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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카드’가 화두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중국은 합의 위반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 국채 1위 보유국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쓸 수 있는 무기는 미 국채”라며 “상황이 악회되면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中, 美 국채 매각 땐 글로벌 경제 직격탄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110억 달러가 증가해 모두 1조 19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이른다. 미 국채 시장 규모가 14조 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액은 미 국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미국이 해외에 매각한 국채(6조 2600억 달러)의 1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은 일본(1조 400억 달러)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중국은 그간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자금난을 덜어 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지난해의 감세안 탓에 올해 세수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다면 미 경제의 타격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 처분에 나서면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미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면 미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본과 한국, 인도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덮치게 된다. 리자(李佳)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요즘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어려움에서 볼 수 있듯 미 금리 상승기 때마다 신흥국들은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무역전쟁의 ‘핵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은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역시 큰 피해를 각오해야 하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미 국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환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창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 산하에 해외 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본격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환이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세 좋게 늘어나던 중국의 보유 외환은 2014년 6월 사상최고치인 3조 9932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중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런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미 국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의 보유 외환은 3조 1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처분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중국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경상수지 악화와 대외채무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8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고도 성장을 거듭한 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분기 무역수지는 534억 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는 76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이 수출입에서 흑자를 거뒀을지라도 이를 관광과 유학, 이자·배당금 지급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는 말이다. 이는 중국의 대외채무 증가와도 관련 있다. 중국의 대외채무는 지난해 말 1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보다 3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대외 차입액은 대출액(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2220억 달러나 된다. 미 국채 매각이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는 데다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미국에 주는 타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매각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 가치가 떨어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3조 1106억 달러)의 50% 이상이 달러화 자산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 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中도 막대한 손해… 美 국채 매각 쉽지 않을 듯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서더라도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큰손 확보가 쉽지 않고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보복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 국채 매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이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그쳤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 2800억 달러로 위안화의 49배에 이른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미 국채의 매각으로 미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곳의 하나가 중국 수출 기업들이다. 선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상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무역 상대 국가에서 중국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아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별들의 전쟁… 76억 심장이 뛴다

    별들의 전쟁… 76억 심장이 뛴다

    러시아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밤 12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의 조별리그 A조 개최국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공식 개막전이 그 시작이다. 광활한 나라답게 11개 도시의 12개 경기장 시간대는 네 가지나 된다. 다음달 15일 밤 12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결승까지 32개 본선 진출국이 모두 64게임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이번 대회 달라진 풍경 중 하나가 팬 ID. 국제축구연맹(FIFA)과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회가 훌리건이나 테러 대책 차원에서 모든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은 팬 ID 카드를 발급받도록 했다. 개최도시 11곳에는 팬들을 위한 공간인 팬 페스트를 마련했다. 러시아를 찾은 각국 팬들에게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등 10개 언어로 각종 정보와 의료 상담 등을 제공하는 팬 핫라인 전화도 운영한다. 비디오 판독(VAR)이 사실상 전면 도입되고 경기장 모두에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리며 조별리그를 치르는 팀들은 경기장 도시로 이동하지 않고 베이스캠프 도시로 돌아갔다가 다음 경기장 도시로 이동하는 한편 한 경기를 앞두고 한 차례 팬들을 초청하는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것도 달라진 대회 풍경이다. 한국은 23일 0시 로스토프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맞붙어 16강행에 도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검찰, ‘특활비·공천개입’ 박근혜 징역 15년 구형

    검찰, ‘특활비·공천개입’ 박근혜 징역 15년 구형

    검찰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36억 5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와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에 불법 관여한 혐의로 각각 추가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게 총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먼저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을 구형했다. 35억원을 추징해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피고인은 국정원 특성상 비밀성이 요구되고 사후 감시도 철저하지 않은 점을 악용해 지위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잊고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국가 운영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측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관행으로 정당화하고 있다”며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측 국선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치인으로서 직무 윤리를 지켜왔다”며 “정부기관 예산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획 능력이 없다. 문제가 없다는 비서관들의 말을 신뢰한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도를 미리 다지고 관련자에게 검토하도록 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지만, 형사 책임을 물을 땐 당시의 현실 인식의 한계를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병호 전 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당시 비서실장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 외에도 별도의 공천 개입 사건에 대해서도 구형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경매+] ‘다락방에 방치’ 中 건륭제 화병, 206억원 낙찰

    [월드경매+] ‘다락방에 방치’ 中 건륭제 화병, 206억원 낙찰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재위 1735∼1795) 시기에 제작된 도자기 화병 한 점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소더비 경매에서 1620만 유로(약 206억 원)라는 엄청난 가격에 낙찰됐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 나온 이 화병은 청나라 건륭제를 위해 만들어진 분채 자기로, 예상 낙찰가 50만 유로(약 6억 3500만 원)의 30배가 넘는 초고가에 낙찰됐다. 화병은 파리 근교에 사는 한 가족의 조부모가 19세기 말에 입수했지만, 누구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빈 구두 상자에 넣어진 채 다락방에서 몇십 년 동안이나 방치돼 있었다. 화병 주인은 “화병은 조부모가 친척에게 물려받은 유품 중 하나”라면서 “조부모는 물론 우리도 이 화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다락방에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더비 측은 “화병은 중국 청나라 때 널리 행해진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분채 기법을 이용한 작품으로, 1736년부터 1796년까지 청나라를 통치한 건륭제 시대의 작품임을 나타내는 표식이 있다”면서 “현존하는 도자기 작품 가운데 건륭제 시기에 제작된 분채 화병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한편 청나라 시기 희귀 자기는 최근 천문학적인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지난 4월 홍콩에서 개최된 소더비 경매에서는 건륭제의 조부 강희제 시기에 만들어진 법랑 접시 한 점이 3040만 달러(약 327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쓰레기 다이어트…클린區 영등포

    쓰레기 다이어트…클린區 영등포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 12월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를 선언했다. 2017년까지 종량제 봉투에 담는 생활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2020년까지 자치구별 감량 목표를 2014년 발생량 대비 20%로 결정했다. 먼저 발생 단계의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생활폐기물 중 분리수거가 가능한 재활용품과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25개 자치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서울 영등포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생활폐기물 감량 목표 20%를 초과 달성하며 폐기물 정책 1등구임을 입증했다. 영등포구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2014년 5만 1857t에서 2015년 4만 4879t으로 13.4% 줄었고 2016~2017년엔 각각 3만 9856t(23.1% 감축), 4만 325t(22.2% 감축)을 기록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내 25개 자치구 중 영등포구만 22.2%를 기록해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감량률이 평균 6.76%인 것에 비교하면 약 3배 앞선 성과로서 영등포구의 앞선 폐기물 정책의 효과를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폐기물 감량에 따라 구가 지난 3년간(2015~2017년) 아낀 돈은 약 6억 37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급한 인센티브도 2016년, 2017년을 통틀어 3억 7600만원이다. 처리비 절감과 인센티브 금액만 합쳐도 10억 1000만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영등포구는 공공, 민간 각 분야별 생활폐기물 감량을 위한 8개 분야 23개 세부 실천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사업과 홍보 활동을 펼쳤다. 먼저 구는 공공기관부터 생활쓰레기 감량에 적극 동참시키는 ‘공공기관 폐기물 제로화 사업’을 벌였다. 각 부서별로 배출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부서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해 재활용품 혼합 배출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사업이다. 또 구는 클린하우스 51개를 일반주택가에서 운영 중이다. 클린하우스는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 등을 한곳에 모아 배출하는 장소다. 이전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은 문전 배출, 음식물 쓰레기는 거점 배출 방식이라 재활용품을 쓰레기와 혼합 배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구 관계자는 “2018년에도 쓰레기 감량 목표를 24%로 세우고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면서 “생활폐기물 감량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갔고 서울시 폐기물 감량 사업을 영등포에서 선제적으로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기 화재가 여름에 가장 많은 이유

    여름 1296건… 겨울·봄·가을 순 “장마로 전선에 습기 스며든 탓” 4계절 중 여름철에 전기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2만 4212건 중 전기 관련 사고는 4869건(20.1%)이다. 전기 화재는 여름철인 6~8월에 1296건(26.61%)으로 가장 잦았다. 이어 12~2월 겨울철에 1277건(26.24%), 3~5월 봄철에 1250건(25.67%), 9~11월 가을철에 1046건(21.48%) 순이다. 여름철에는 전기 화재가 다른 계절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 새 여름철 전기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109억원, 인적 피해는 23명(사망 4명, 부상 19명)이다. 올해 들어 전기 사고는 5월 현재 231건으로 부상 4명, 재산 피해는 26억 2000만원이다. 여름철에는 장마와 태풍으로 습기가 전선의 먼지에 스며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전이나 합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냉방기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과부하나 사용 부주의도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호경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은 “전기 콘센트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한편, 전자제품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면 좋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휴가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엔 전기 시설을 미리 점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준공 6개월 됐는데…문 열지 못한 인천아트센터

    문화공간으로선 국내 최상급 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이 시행사인 송도개발유한회사(NSIC)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갈등으로 준공된 지 6개월째 방치돼 있다. 민간사업자들의 반목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이로 인해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도 2015년 7월부터 3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여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을 받는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400억원을 들여 지은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 규모의 아트센터가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을 받고도 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NSIC가 기부채납을 미루기 때문이다. 아트센터는 송도 더샵마스터뷰 아파트의 개발이익금으로 건설됐다. 수익금으로 문화시설을 만들어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고 잔여수익금도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그러나 NSIC와 포스코건설이 은행권 대위변제금 문제 등으로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에서 아트센터 공사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포스코건설 주장에 따르면 NSIC가 해소해야 할 재무적 부담은 미지급 공사비 7500억원, 은행 대출금 대위변제금 4800억원, NSIC 은행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1조 1600억원을 합쳐 모두 2조 3900억원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미국 게일사를 대주주로 한 NSIC는 송도 개발 초기부터 잇달아 약속을 파기해 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NSIC의 입장은 다르다. 포스코건설은 아트센터를 짓고도 남은 개발이익금을 56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인천경제청이 2016년 진행한 회계 및 건축실사 용역에서는 잔여수익금이 12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NSIC 측은 이대로라면 차액을 자신들이 변제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실사와 정산을 거친 뒤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 가까운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아트센터를 돌려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해킹’ 코인레일 400억 날렸다

    ‘해킹’ 코인레일 400억 날렸다

    업체 “3분의 2 동결·회수 조치” 비트코인 폭락 800만원 붕괴국내 7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이 해킹 공격을 받아 지난 10일 4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 국내 거래소 해킹 피해 중 최대 규모다. 또다시 터진 거래소 해킹 사고로 비트코인은 800만원을 밑돌았다. 경찰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인레일은 지난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펀디엑스, 애스톤, 엔퍼 등 가상화폐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밝히고 점검에 들어갔다.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스톰, 덴트, 지브렐 등 가상화폐 9종 약 36억개가 이날 코인레일 지갑에서 빠져나갔다고 알려졌다. 지난 10일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830만원에서 790만원대로 내려앉았고, 11일 749만원까지 떨어졌다. 11일 오전 4시까지로 예정된 홈페이지 점검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코인레일은 “전체 코인 보유액의 70%는 안전하게 콜드월릿(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으로 이동해 보관 중”이라며 “유출이 확인된 3분의2는 각 코인사 및 관련 거래소와 협의를 통해 동결·회수에 준하는 조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 피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해킹된 펀디엑스, 애스톤, 엔퍼 등은 동결 처리됐지만, 70억원 상당이 유출된 덴트의 관계자는 “해킹은 거래소의 문제”라고 밝혀 회수가 어려워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인레일이 지난달 31일 손해배상조항 관련 약관을 삭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레일은 제20조 4항에서 “회원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최종적으로 보유가 확인된 전자지갑 내 가상화폐나 원화 포인트를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민법상 손해배상은 금전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회사의 책임 관련 조항을 지워버린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70억원어치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한 거래소 유빗은 당초 언급했던 파산 대신 소유권을 이전하기로 해 일부 투자자들이 소송을 진행했다. 30억원 상당 보험금도 지급을 거부당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박상범 삼성서비스 前대표 영장 또 기각

    박상범 삼성서비스 前대표 영장 또 기각

    노조와해 관련 구속은 단 1명삼성노조 와해 공작 의혹과 관련해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또 법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수사 들어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법원이 발부한 경우는 단 한 명이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박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일부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박 전 대표의 영장이 기각된 것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뒤 보강 수사를 벌여 박 전 대표가 노조활동 방해에 유용한 10억여원을 용역비로 회계 처리했다며 기존 노조법 위반 혐의에 더해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협력 업체 4곳의 기획폐업을 주도하고 협력 업체 사장에게 수억원대 금품을 제공한 한편 2014년 노조탄압에 항의하다 목숨을 끊은 노조원 염호석씨 장례를 노동조합장으로 치르지 못하게 방해하려고 유족에게 회삿돈 6억원을 불법 지급한 혐의만으로도 박 전 대표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가 강변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이 이번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영장을 청구했으나 구속에 성공한 것은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한 명뿐이다. 한편 법원은 이날 염씨의 노동조합장을 강행하려다 장례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염씨 부친의 지인 이모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영장도 기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원시, 사물인터넷으로 공공청사 에너지 통합관리

    수원시, 사물인터넷으로 공공청사 에너지 통합관리

    경기 수원시는 올 연말까지 모든 공공청사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수원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 초 진행한 사물인터넷 제품·서비스 상용화 사업 공모에 ‘IoT 기반 공공건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개발’ 사업을 신청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다. IoT 기반 공공건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개발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시청, 구청, 사업소, 동 행정복지센터 등 47개 공공청사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수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수원시와 민간사업자인 ㈜엔텔스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엔텔스가 시스템 개발을 맡고, 시는 테스트베드(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이나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역할을 한다. 총 사업비 12억원은 과기부 공모 선정에 따른 국비 지원금 6억원, 민간사업자 부담 4억원, 시비 2억원으로 충당한다. 공공청사의 모든 에너지 설비와 인공지능(AI)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청사 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사업목표다. 이를 위해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최대 수요전력 등 에너지 소비 관련 빅데이터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과 에너지 소비량 예측 등 세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원시는 IoT 기반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이 공공청사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관내 민간 건축물로도 폭넓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리 시 모든 공공청사 에너지 이용 실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가 전국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서가는 정책·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능형 CCTV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CCTV 통합플랫폼’, IoT 기술로 자연친화적 물 순환도시를 만들어가는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등 앞서가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도시정책실 내 스마트시티 TF를 중심으로 ‘수원형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을 마련해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전략프로젝트 실증도시 선정 공모’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의당 후보, ‘이부망천’ 정태옥 상대 6억대 손배소송

    정의당 후보, ‘이부망천’ 정태옥 상대 6억대 손배소송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들이 인천·부천 비하 발언으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의원에 대해 6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선다. 정의당 연수구 송도동 신길웅 시의원 후보는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소송인단 613명을 모집한 뒤 정 의원에 대해 6억 31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정 의원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300만 인천시민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국제도시로 성장할 인천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 책임을 물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가 소집되기 전 자진 탈당한 것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사기극”이라며 “‘셀프 꼬리 자르기’의 다음 수순은 복당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와 김흥섭 구의원 후보를 비롯한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선거인단 613명을 모집해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앞서 이달 7일 모 방송에 출연해 말한 소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다. 그는 유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재임한 최근 4년간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주장에 반박하다가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가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인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해 논란에 휘말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복권 16억 당첨女 ‘이모티콘’ 가면쓰고 ‘엄지척’ 화제

    [여기는 남미] 복권 16억 당첨女 ‘이모티콘’ 가면쓰고 ‘엄지척’ 화제

    거액의 복권이 당첨된 여성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해준 복권회사가 화제다. 자메이카의 복권회사 '서프림 벤처스'는 최근 1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지난주 자메이카 로또 1등에 당첨된 행운아. 당쳠자는 상금에 표시된 대형 수표를 받아들고 이른바 '엄지척' 포즈를 취했다. 포즈만 봐도 그가 얼마나 흥분된 상태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은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당첨자에겐 얼굴이 없다. 여성으로 보이는 당첨자는 이젠 누구에게나 익숙해져 버린 이모티콘 가면을 쓰고 있다. 가면의 표정은 로또 1등 당첨자의 마음으로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노란색 배경에 검은색으로 눈, 코, 입만 그려넣은 가면은 방긋 웃으며 윙크를 하고 있다. 가면을 쓴 1등 당첨자는 실제 가면 뒤로 저런 표정을 지었을지 모른다. 가면으로 당첨자의 신원을 보호한 건 바로 복권회사였다. 서프림 벤처스는 지난 주 로또 추첨에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련의 가면을 올렸다. 회사는 1등 당첨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겠다면서 가면 선택권을 네티즌들에게 돌렸다. 이렇게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서 현지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면이 바로 1등 당첨자가 쓴 이모티콘 가면이다. 회사는 투표가 마감된 후 "이제 곧 탄생할 백만장자가 쓸 가면은 바로 윙크하는 이모티콘 가면"이라고 공고했다. 당첨자는 회사가 준비한 가면을 쓰고 상금수표를 받았다. 1등 상금은 15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억1550만원이다. 당첨자는 세인트 제임스의 한 성당에서 일하며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로 알려졌다. 빚에 쪼들린 생활을 하던 그는 인생역전을 꿈꾸며 6개월 전부터 매주 로또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거액의 상금을 받았지만 직장을 그만두진 않겠다"며 "빚을 갚고 난 후 자녀들을 위해 크루즈여행을 하고 나머지는 안전한 곳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서프림 벤처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프랑스오픈 V11 나달, 이번 대회 아쉬웠던 단 하나

    프랑스오픈 V11 나달, 이번 대회 아쉬웠던 단 하나

    클레이 코트 최강자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힘들이지 않고 프랑스오픈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919만 7000 유로·약 516억원)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을 3-0(6-4 6-3 6-2)으로 일축했다. 지난해 우승으로 특정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작성했던 나달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이 대회 단식에서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나달은 메이저 대회 17번째 우승(프랑스오픈 11회, US오픈 3회,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으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나달은 1세트 4-4로 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킨 뒤 팀의 서비스가 흔들리는 걸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경기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갔다. 나달은 게임 스코어 1-0에서 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확실하게 지키면서 6-3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나달은 3세트에서 전의를 잃은 팀을 차분하게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랑스오픈 결승 승률 100%(11전 전승)와 통산 승률 97.7%(86승 2패)에다 클레이코트 5세트 경기 승률 98.2%(111승 2패)란 압도적 성적을 자랑하며 ‘흙신’이라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나달에게 이번 대회 유일했던 아쉬움은 대회 초반 네 경기에서 한 세트도 잃지 않아 37세트 연속 승리 기록이 디에고 슈워츠먼과의 8강전 첫 세트를 잃는 바람에 멈춰서 비요른 보리의 통산 최다 세트 연속 승리(41세트) 기록에 조금 못 미쳤던 것이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고배를 마셨다.팀은 2016년 아르헨티나 오픈 준결승(2-1), 2017년 로마 오픈 8강(2-0), 올해 마드리드 오픈 8강(2-0)에서 각각 나달을 제압해 통산 맞대결 전적 3승7패에다 3승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따내 ‘흙신 후계자’로 떠오르던 터여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조가 호즈미 에리-니노미야 마코토(일본) 조를 2-0(6-3 6-3)으로 꺾고 메이저 대회 복식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문화재 예산 0.18%/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문화재 예산 0.18%/서동철 논설위원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백제 대통사(大通寺) 터로 추정되는 충남 공주시 반죽동의 주택 신축부지를 보존하기로 의결했다. 발굴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문화재위가 발빠르게 보존 결정을 내림에 따라 문화재청은 공주시와 곧 부지 매입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고도 조성사업에 따라 한옥을 지으려 했던 땅이다.문제는 이번 결정으로 걱정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화재위가 의결한 보존 부지는 204㎡에 불과하다. 대통사는 백제 성왕(재위 523~554)이 중국 양나라 무제를 위해 축조한 사찰로 알려지고 있다. 왕도(王都)에 지은 국가적 사찰의 전체 규모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대통사 터의 유적 성격을 제대로 밝히려면 장기간에 걸친 발굴조사가 불가피하다. 나아가 발굴조사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성과가 축적되면서 대통사 터, 혹은 그에 준하는 대형 사찰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면 사적 지정도 추진될 것이다. 사적 지정이 중요한 이유는 주변 지역 개발의 제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통사 터는 공주 시내 한복판이다. 일제강점기 발굴조사에서 ‘大通寺’라 새겨진 기와 조각이 이미 나왔다. 주변 제민천에 있는 네 개의 마름모꼴 초석은 절로 들어가는 다리의 하부구조로 짐작한다. 멀지 않은 곳에 반죽동 당간지주도 있다. 미술사학자들이 백제가 아닌 통일신라 조각 수법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것도 흥미롭다. 대통사 당간지주로 확인된다면 절의 역사는 다채로워질 것이다. 민가가 빼곡히 들어찬 지역이다. 보존 부지 바로 곁의 공주사대부고도 절터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웅진백제의 왕궁인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 말고는 백제시대 대형 유적이 없는 공주시내다. 대통사의 실체가 드러나면 전체 부지의 보존 압력은 거세질 것이다. 대통사 터를 한성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의 내부와 비교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통사 터 역시 전체 보존 결정이 내려진다면 정부와 지자체는 최소한의 재산권을 지키려는 주민들과 풍납토성과 비슷한 갈등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고고학회는 ‘문화재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려면 2019년도 문화재청 예산이 정부 전체 예산의 0.5%는 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문화재 보호와 주민의 이해가 충돌하는 현상은 전국 어디에서나 벌어지고 신라권과 가야권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1.8% 줄어든 7746억원이다. 정부 예산의 0.18% 수준이다. 수치를 나열하니 답답한 마음이다. 문화재 보호는 마음뿐 아니라 예산도 필요하다. dcsuh@seoul.co.kr
  • 교육부, 우수학술도서 285개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 285개 선정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쓴 ‘가인 김병로’ 등 200여권이 교육부 우수 학술도서로 뽑혔다.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은 2018년 우수 학술도서로 인문학·사회과학·한국학·자연과학 등 4개 분야 285개 도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수 학술도서 지원은 기초학문 연구·저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부가 2002년부터 벌여 온 사업이다. 심사를 통해 기초학문 분야의 우수한 학술도서를 가린 뒤 이를 구매해 대학 도서관에 보급한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16년 동안 대학에 보급된 책은 모두 376만 9000권이다. 올해 선정된 책은 교육부가 13만권(36억 5000만원)을 구입해 오는 11월까지 국내 대학 도서관에 보급한다. 책 목록은 학술원 누리집(www.na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몰수 비트코인 처리 난감한 檢

    몰수 비트코인 처리 난감한 檢

    “몰수까지는 했는데 처분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대검찰청 관계자) 검찰이 지난달 몰수 판결이 난 191. 32333418비트코인의 처분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이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안모(33)씨의 유죄를 확정하며 몰수된 것이다. 현재 1비트코인의 시세는 830만원대로, 검찰이 보유한 191비트코인은 16억원으로 평가된다. 당초 검찰은 비트코인을 몰수한 뒤 다른 유가증권처럼 온비드 등 정부 공매시스템을 통해 매각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비트코인을 처리하려니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발목을 잡았다. 검찰의 가장 큰 고민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이다. 올 1월 2500만원대였던 1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830만원대로 3분의1토막이 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루 변동폭이 주식은 비교도 안 된다”면서 “매각 기준 가격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온비드 이용도 쉽지 않다. 온비드는 사용 기관이 자율적으로 공고 시기와 공매 일자, 최저 가격을 정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공고 당시와 입찰일 사이에 시세 차가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찰이 8일을 기준으로 830만원을 최저 가격을 정하고 13일에 입찰을 받는다면, 13일 1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으로 급등할 경우 ‘로또 공매’가 되고, 600만원으로 폭락하면 무조건 유찰이 된다. 캠코 관계자는 “공고를 하고 바로 입찰을 진행해도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그러면 공고 의무화의 취지에 어긋나고, ‘깜깜이 공매’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대검 범죄수익환수부를 중심으로 몰수 비트코인 처리를 연구하고 있다. 공매 대신 시장에 직접 매각하거나, 경매를 통해 처리하는 방법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201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으로 압류한 미술품 649점을 차례로 경매를 통해 처분한 바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법조계 관계자는 “미술품과 달리 비트코인은 그날의 시세가 있다”면서 “상한액이 정해졌고, 가격도 초단위로 변하는데 경매가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 몰수되는 가상화폐가 더 늘 것이기 때문에 첫 사례가 중요하다”면서 “몰수물에 대한 매각 기일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을 갖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고민에 빠진 검찰 “비트코인 몰수는 했는데…어떻게 처분하지?”

    고민에 빠진 검찰 “비트코인 몰수는 했는데…어떻게 처분하지?”

    가격 변동폭이 커 공매 쉽지 않아 미술품처럼 경매도 비현실적정부 방침 안정해져 직접 팔기도 부적절“몰수까지는 했는데 처분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대검찰청 관계자) 검찰이 지난달 몰수 판결이 난 191.32333418비트코인의 처분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이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안모(33)씨의 유죄를 확정하며 몰수된 것이다. 현재 1비트코인의 시세는 830만원대로, 검찰이 보유한 191비트코인은 16억원으로 평가된다. 당초 검찰은 비트코인을 몰수한 뒤 다른 유가증권처럼 온비드 등 정부 공매시스템을 통해 매각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비트코인을 처리하려니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발목을 잡았다. 검찰의 가장 큰 고민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이다. 올 1월 2500만원대였던 1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830만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루 변동폭이 주식은 비교도 안된다”면서 “매각 기준 가격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온비드 이용도 쉽지 않다. 온비드는 사용 기관이 자율적으로 공고시기와 공매일자, 최저 가격을 정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공고 당시와 입찰일 사이에 시세 차가 클 수 있다.예를 들어 검찰이 8일을 기준으로 830만원을 최저 가격을 정하고 13일에 입찰을 받는다면, 13일 1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으로 급등 할 경우 ‘로또 공매’가 되고, 600만원으로 폭락하면 무조건 유찰이 된다. 캠코 관계자는 “공고를 하고 바로 입찰을 진행해도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그러면 공고 의무화의 취지에 어긋나고, ‘깜깜이 공매’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대검 범죄수익환수부를 중심으로 몰수 비트코인 처리를 연구하고 있다. 공매 대신 시장에 직접 매각하거나, 경매를 통해 처리하는 방법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201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으로 압류한 미술품 649점을 차례로 경매를 통해 처분한 바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법조계 관계자는 “미술품과 달리 비트코인은 그날의 시세가 있다”면서 “상한액이 정해졌고, 가격도 초단위로 변하는데 경매가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 몰수되는 가상화폐가 더 늘 것이기 때문에, 첫 사례가 중요하다”면서 “몰수물에 대한 매각 기일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을 갖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폼페이오 “이란 핵무기 개발 허용 않을 것”

    EU ‘美 세컨더리 제재’에 반발 美·이란·EU ‘3각 갈등’ 심화 지난달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한 조치들이 다시 이란의 핵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어떤 핵 농축 활동도 불허하겠다”는 미국의 요구를 이란이 일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키우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밝히자 미국이 이를 핵무기 개발 의도로 보고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의 틀 안에서 농축 능력과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박차고 나가자, 대응 조치로 핵 농축 활동 강화 카드를 든 것이다. 핵합의가 폐기될 경우, 핵 개발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 역량 강화 절차 개시를 통보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 강화를 천명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핵합의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탈퇴로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이에 대항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이란 핵합의가 와해될 경우에 대비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란원자력청은 “필요한 경우 핵 활동 역량과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거래하는 EU 기업들에 다시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컨더리 제재’ 조치에 대해 EU가 반발하며 제재 무력화 규정을 발동, 미국과 갈등하고 있다. 이란의 핵 농축 활동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미국과 EU가 3각 갈등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 셈이다. 한편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트럼프 정부의 이란 핵합의 파기에 따라 이란에 항공기 인도를 중단한다고 6일 발표했다. 보잉은 “이란에 대한 판매 허가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떤 항공기도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2016년 12월 이란항공에 80대의 항공기를 166억 달러(약 17조 7371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했다. 2017년 4월에는 이란 아세만항공에 30대의 737맥스를 30억 달러(약 3조 2055억원)에 판매하기로 계약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前대표 조세법 위반 혐의 영장 재청구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달 31일 법원이 박 전 대표의 영장을 기각한 지 8일 만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10억원대 상당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 영장 범죄 사실에 추가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한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을 뜻하는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노조 활동은 곧 실직’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업체 4곳의 기획 폐업을 주도하고 그 대가로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표가 2014년 양산센터 조합원 염호석씨가 노조 탄압에 항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하려고 유족에게 회삿돈 6억원을 지급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 등이 염씨 유족에게 회사 자금을 건넨 사실을 감추려고 용역수수료 비용을 지출한 것처럼 10억원대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받아낸 혐의도 추가로 파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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