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억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연령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밀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662
  • 3000억대 ‘손 안의 상품권’ 지역상권 살린다

    3000억대 ‘손 안의 상품권’ 지역상권 살린다

    특산품 할인… 올 3300억원 발행 내년부터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 충전형·정액형·선물 기능 등 넣어 ‘고향사랑 상품권’을 내년부터는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원래는 현장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이었지만,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판로가 열린 것이다. 구매자는 지역 특산품을 보다 싼 가격에 구매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년 892억원이었던 고향사랑 상품권 발행량은 지난해 31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발행량은 3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와 한국조폐공사는 ‘고향사랑 상품권 모바일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0일 체결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고향사랑 상품권은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로를 넓히기엔 한계가 있었다. 모바일 플랫폼이 개발되면 구매자는 전국 어디서나 싼값에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가맹점에선 굳이 시·군·구청에 가지 않고 가맹점 신청을 모바일 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종이 상품권을 환전하려고 특정 은행을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 도매상에게 수수료 등을 떼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자체별 수요를 파악해 모바일 상품권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구매자가 충전형, 정액형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이용자에게 상품권을 선물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전국 통합 운영체제를 만들기 때문에 개별 지자체의 중복 재정투자도 막는다. 사용자, 가맹점 정보도 지자체가 관리하기 쉽게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지자체별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지역특산물 쇼핑몰, 정보화 마을, 사회적 기업 등과도 연계한다. 조폐공사는 사용성과 보안성을 높인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상품권 운영체제를 만드는 데 기술적 지원을 한다. 지난 1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향사랑 상품권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높은 편이다. 강원 양구군에서는 지역 상품권을 도입한 이후 소상공인 1인당 소득이 2.13% 정도 추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 화천군에서는 지역 상품권에 투입한 예산이 4400만원 정도였으나 이로 인해 창출된 부가가치가 6억 9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올해 상품권 도입과 활용 방안을 담은 근거법령인 ‘고향사랑 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에서 참고할 수 있는 표준 조례안도 만들어 제공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원·제주 ‘활짝’ 호남·경남 ‘시들’

    강원·제주 ‘활짝’ 호남·경남 ‘시들’

    지역경제 살리기 방안의 하나로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상품권 판매 실적이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으로 사용처가 한정되거나 지역경제가 몰락한 곳은 판매 실적이 부진하지만 광역 지자체 발행 상품권은 인기를 끈다. 9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전남북 등 농어촌을 낀 대다수 지역에서는 지역상품권이 외면당한다. 지자체들이 공무원과 유관 기관, 지역 기업에 떠맡겨 겨우 명맥을 유지한다. 5~10%씩 할인해 주는 고육책도 나왔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전북은 2000년 김제시를 시작으로 장수, 임실, 완주 등 4개 지자체가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나 지난해 판매액이 39억원에 그쳤다. 올해로 18년째가 된 김제시 판매액도 10억원에 머물렀다. 전남은 여수·광양·순천·나주시와 곡성·구례·강진·영암·함평군 등 9개 시·군이 운영 중이나 판매가 늘지 않는다. 지난 4월부터 ‘순천사랑 상품권’을 판매하는 순천시는 1차로 33억원을 발행했지만 16%인 5억 3000여만원만 판매됐다. 2006년부터 ‘거제사랑 상품권’을 발행한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의 치명타를 맞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설·추석 등 명절 때 수십억~수억원어치의 지역상품권을 구입해 사원들에게 지급하면서 지역경제 견인차 역활을 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조선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상품권 판매금액도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강원도는 지난해 1월 30억원 규모로 강원상품권을 처음 발행한 이후 83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공공기관 포상금이나 강제성은 없지만 강원도 발주 50억원 이하 공사 대금의 8% 지급 등 유통범위를 늘리고 있다. 830억원 발행액 가운데 550억원이 유통되고 사용 가맹점(업소)도 2만개로 늘었다. 춘천, 원주, 화천 등 강원지역 18개 시·군은 지역축제 등에서의 입장료 대신 상품권을 나눠줘 효과를 본다. 박영주 강원도 상품유통담당은 “강원상품권이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모세혈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는 2006년 성남사랑상품권이란 지역화폐를 도입한 뒤 2016년 249억원, 지난해 278억원을 발행했고, 올 발행 규모는 28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활성화됐다. 제주도에서도 2006년부터 제주은행과 함께 발행한 제주사랑상품권이 인기다. 2006년 6억 7000만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230억원으로 늘었다. 제주 특유의 경조사 문화로 상가집 등에서 부조 답례품으로 5000원권 제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세계 부호 3위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세계 부호 3위

    아마존·MS 등 상위 1~3위 IT 기업인이 독차지 ‘최초’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을 넘어 세계 3위 부자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 종가 기준으로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이 816억 달러를 기록하며 버핏의 812억 달러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 지난 6일 페이스북의 주가가 2.4% 상승하면서 저커버그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3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의 현재 자산가치는 816억 달러(약 91조 1472억원)로 버핏보다 3억 7300만 달러(약 4166억원)가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보 유출 파문의 악재 속에서도 6일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가량 오른 203.2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5880억 달러가 넘었다. 페이스북 주가는 정보 유출 파문으로 지난 3월 27일 8개월 이내 최저치인 주당 155.22달러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세계 최고 부호는 총자산 1417억 달러의 베이조스 아마존 CEO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게이츠가 942억 달러였다. 정보기술(IT) 기업인이 세계 부호 순위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가 산정한 세계 500대 부자 기업가의 총자산에서 IT 관련 자산은 5분의1 비중을 차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회공헌·고용창출 인색 외국계금융사, 연평균 1조 2000억여원 본국에 송금

    배당·광고·위탁수수료 등 명목 SC제일은행 8788억 ‘최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사들이 연평균 1조 2000억여원을 해외 본사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활동이나 고용 창출 등에는 인색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거둬들인 수익의 대부분이 이렇다 할 견제 장치 없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금융사들은 2013년부터 2018년 1분기까지 5년여 동안 6조 7805억원을 본국에 송금했다. 대상은 외국계 은행 40개, 증권사 11개, 보험사 28개, 자산운용사 23개 등 102개다. 2013년 1조 257억원에서 2014년 8106억원으로 주춤했던 본국 송금액은 2015년 1조 5815억원, 2016년 1조 3382억원, 지난해 1조 3933억원, 올해 1분기 6312억원 등으로 늘었다. 연평균 1조 2299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은행의 송금액이 3조 4587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C제일은행이 87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HSBC 8302억원, 한국씨티 4713억원, JP모건 1628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 당국의 고배당 자제 요청을 아랑곳하지 않는 실정이다. 외국계 은행의 배당 성향은 일반 국내 은행의 약 2배다. 또 증권사들의 송금액은 1조 7358억원, 보험사 1조 1945억원(올해 1분기 미포함), 자산운용사 391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이익금, 광고비 등 본점 경비, 위탁수수료, 상표이용료, 자문수수료 등 다양한 명목으로 본국에 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단은 마땅찮다. 더욱이 외국계 금융사들의 국내 사회공헌 활동은 미미하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활동비 지출 부문에서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박 의원은 “약탈적 송금”이라면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국내에 재투자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는 법적 체계를 마련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 분석] 같은 20억 부동산도… 1채는 71만원, 3채는 366만원 세금 늘어

    [뉴스 분석] 같은 20억 부동산도… 1채는 71만원, 3채는 366만원 세금 늘어

    고가 아파트 소유자 세금 혜택 “과세 형평성 제고 역행” 논란도 대기업 별도합산토지세율 동결 10년 만에 보유세 인상 가닥 선회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다주택자를 겨냥하다 보니 ‘똘똘한 1채’의 적은 세금 부담이 더욱 눈에 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안과 달리 별도합산토지 세율은 그대로 둬 ‘대기업 봐주기’란 논란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0년 만에 부동산 보유세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꿨다는 점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신문이 8일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전용면적 84.80㎡·공시가격 10억원),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 경기 과천 주공9(47.30㎡·4억원) 등 세 채를 가진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올해(1167만원)보다 366만원(31.4%) 오른 1533만원이 된다. 반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나는 데 그친다. 3채 보유자의 공시가격 총합이나 ‘똘똘한 1채’의 공시가격이 같지만 보유세 부담 증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 같은 현상은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경우 과표 6억원을 초과하면 종부세율을 최고 0.3% 포인트 추가 과세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는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에 없던 내용이다. 또 과표 6억~12억원의 종부세율을 0.75%에서 0.8%로 올리는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과 달리 0.75%에서 0.85%로 세율 인상폭을 더 키웠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달 22일 재정개혁특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병호 조세개혁소위원장(부산대 경제학과 교수)이 “중저가 다주택자보다 고가 1주택자를 우대해 과세 형평성 제고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올리라고 권고한 특위와 달리 현행 세율(200억 이하는 0.5%, 200억~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별도합산토지는 일반건축물의 부속토지, 물류시설, 주차장, 공장용지(도시지역 내) 등을 가리킨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가운데 상가·빌딩 부속토지가 86.7%이고 공장 부속토지가 1.8%다. 대부분 생산 활동과 관련된 토지”라면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재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한다. 경제정책 관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한 경제학자는 “기재부는 상가 및 빌딩 부속토지에 대한 세율을 올릴 경우 임대료 전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장기적으로 상가와 빌딩 가격을 안정시켜야 임대료도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10여년간 법인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그 수익이 토지 확대에 대거 투입됐다”면서 “기업 소유 토지는 늘었는데 실제로 고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기업들이 토지를 생산 활동이 아니라 투기 활동의 대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종부세 개편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기재부는 2008년 9월 23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에선 주택 과세기준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과표기준과 세율을 내렸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로 바꾸고 단일세율 혹은 낮은 누진세율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10년 전 “종부세제는 담세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세부담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세제다. 우리의 소득 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했던 기재부가 이번에는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 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 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10년 만에 진단 자체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상대국 수출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 충돌의 본질은 패권 다툼이다.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 간의 충돌을 설명하는 용어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현재 미·중 상황을 지목하는 표현으로 오르내린다. 고대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꺾기 위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켰다는 시각이다. 세계 패권을 쥐고 주도적 역할을 해 온 미국은 냉전 승리를 통해 소련을 해체했고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화의 위협을 눌렀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잉태한 플라자 합의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 지금 무역전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다. 미·중 그리고 유럽연합(EU)까지 맞물린 무역전쟁의 여파가 세계 경제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한국 경제도 패권 충돌의 파고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다.트럼프에겐 결국 득보다 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고대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무차별 투하했다. 이로써 미·중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면적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를 막음으로써 미국의 ‘미래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미·중 모두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 산업부품, 기계설비, 차량, 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또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대중 관세 폭탄 강행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 부과 시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만 5000개가 사라질 수 있고 미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카운티 가운데 약 20%, 총 800만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보복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일명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무디스 측은 중부 대초원 지대의 대두(콩), 다코타·텍사스주의 석유, 어퍼 미드웨스트의 자동차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자동차와 과일, 맥주 등 1300여개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연맹의 데이비드 프렌치 선임부회장은 “(대중 관세 폭탄으로) 높아진 소매가격이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대형마트의 매장을 텅텅 비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영화 수입을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이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 영화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총액이 86억 달러(약 9조 6000억원)를 기록해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규모를 추월하며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올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폭탄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분’은 있지만 미국의 피해를 고려한다면 큰 ‘이득’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확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시진핑에겐 위기이자 기회 미국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로 다음날인 7일 대만해협에 군함 두 척을 보내 무력도발에 나섰다.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과 벤폴드가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8일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모든 압박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전쟁과 대만 문제는 지난달 14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한 처리를 당부한 두 가지 사안이다.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중 압박의 강화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막아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란 게 적지 않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세 차례 이뤄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요구한 것이 양국 무역전쟁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는 줄이겠지만, ‘중국제조 2025’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는 시 주석의 응전 방침은 ‘무역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로 압축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헌법의 국가 주석직 연임 제한 규정 철폐로 장기집권의 포석을 다진 시 주석에게 무역전쟁은 도전이자 기회다. 미국의 관세에 6%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도전을 맞게 됐지만, 공산당 1당 독재에 대한 내·외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는 전 세계에 피해를 줬고 중국의 반격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똑같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며 반격에 나섬과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중국은 유럽 등과 반미 연대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중국과 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7일 “무역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중국 시장의 개방을 강조했다.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의 통관작업이 항구에서 늦춰지면서 중국이 비관세 보복 수단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물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큰 대두는 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 수출이 50% 감소하고, 중국 내 가격도 5.9% 상승할 전망이라 장기적으로 양국의 물가가 모두 오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 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영향이 과도하게 해석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정부 “3686억원 수출 감소”… 민간기관은 “31조원 피해 우려”

    정부 “3686억원 수출 감소”… 민간기관은 “31조원 피해 우려”

    산업부 “관세 피해 품목 과장됐다” “EU 등 확전되는데 안일” 지적도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면서 세계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돼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는 미·중의 이번 조치만으론 수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시장으로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수백억 달러의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산업연구원 분석을 통해 미·중의 이번 조치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연 1억 9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5000만 달러 등 총 2억 4000만 달러(약 2680억원)가량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 대중 수출은 2억 7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6000만 달러 등 총 3억 3000만 달러(약 3686억원) 수출 피해를 전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이 총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겨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줄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총 282억 6000만 달러(약 31조 5664억원)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4월 25% 관세를 부과하는 선에서 봉합되면 한국 수출이 총 1억 9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이 전면전에 돌입하고 유럽연합(EU) 등으로 무역전쟁이 확산돼 미국과 중국, EU의 관세가 10% 포인트 인상되면 한국 수출이 367억 달러(약 41조원)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민간의 분석 수치는 미·중이 관세를 매길 품목을 구체화하기 전에 추정한 것이고 산업연구원은 품목이 확정된 후 분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으며 정부도 무역분쟁 영향과 확산 가능성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민주 ‘예산 확대’ 주장에 평화당 조배숙 “재정 중독증 심각” 반발

    민주 ‘예산 확대’ 주장에 평화당 조배숙 “재정 중독증 심각” 반발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예산안 확대 방안을 놓고 야당이 “재정 중독증이 심각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이 아닌 재정주도 성장을 하려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권 2년 차에도 곳간 문을 열어놓고 쓰자고만 하는 선심성 포퓰리즘”이라면서 “그리스식 재정 적자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만사 재정으로 해결하려는 ‘재정 중독증’이 심각하다”면서 “경제성장률 3%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더 풀면 재정 상황이 나빠질 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약 15억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면서 “재정 확대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재정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내년도에 재정 확대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기획재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두 자리 수 이상의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상상 이상으로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예산 확대 편성을 정부에 주문한 바 있다. 민주당 요구대로 예산 증가율이 10%대라면 내년 예산은 470조원에 이른다. 기존 460조원 규모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재부 예산안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민주당이 이처럼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하려는 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용 등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6억원(약 21.3%)가량 늘어난 2조 69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업급여지급액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민주당의 예산 확대 요구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재정을 확대해 일자리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장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결국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으로, 기업이 투자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만드는 주가 돼야 한다”며 “그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 역할을 통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재정 확대를 하면 많은 부분을 일자리 쪽에 투자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직접 만들려면 잠재적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원빈 광고 수입 공개 “광고 1편당 6~7억 수준...8년간 240억 이상”

    원빈 광고 수입 공개 “광고 1편당 6~7억 수준...8년간 240억 이상”

    배우 원빈이 8년째 작품 활동을 쉬고 있는 가운데, 그의 광고 수입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배우 원빈(42·김도진)이 서울 한 가구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결혼 이후 8년째 도통 모습을 보기 힘든 원빈 근황에 많은 팬들 관심이 모인 것. 이에 4일 TV조선 ‘신통방통’ 측은 원빈 근황과 그의 수입 등 소식을 전했다. ‘신통방통’ 진행자는 이날 “TV 광고나 화보에서 원빈 씨 모습을 자주 보는데 광고 수입이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고, 이에 한 패널은 “원빈은 2010년 이후 광고 40여 편에 출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이어 “광고 당 전속 계약금이 6~7억 원”이라며 “6억 원만 잡아도 240억 원 이상이다. 최근에 청담동 빌딩을 샀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패널은 “유명 연예인이 지명도만으로 이어가는 사람을 ‘셀럽’이라고 한다”며 “원빈이 바로 셀럽이다. 8년 동안 영화 출연은 안 했지만, 광고와 모델 활동으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빈은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 이후 8년째 아무런 작품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체리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임대주택은 종부세 과세에서 제외된다”면서 “다주택자라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할 경우 세금부담 완화의 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종부세 개편안은 3채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넘으면 0.3% 포인트 추가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과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현행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합산토지 가운데 상가·빌딩·공장의 비중이 88.4%였다”면서 “세율 인상 시 임대료 전가와 원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별도로 추진 중인 임대·상가 관련 법 등을 보완한 뒤에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선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를 요구한)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여러 자산소득과의 형평성과 노령자·연금자에게 미치는 영향,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재정특위가 권고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를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일각에서 정부와 특위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재정특위안에 대해 정부가 어떤 것은 강화한 것이 있고 어떤 부분은 완화하기도 했다”면서 “재정특위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최대한 존중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브리핑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석했다.이들은 브리핑을 앞두고 관계장관 현안 간담회를 했으며 브리핑은 예정보다 약 20분 지연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0년 만의 종부세 변심 기재부, 정권 따라 극에서 극으로

     “종부세제는 담세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세부담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세제다. 우리의 소득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위 두 문장은 종부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이다. 하지만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공식자료에 들어있는 표현이다. 앞 문장은 2008년 9월, 뒷 문장은 2018년 7월이라는 시차가 있을 뿐이다.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던 기재부는 10년만에 “부동산가격 대비 보유세 부담이 낮다.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180°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10년 전 기재부는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를 언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종부세를 지방세인 재산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의 주택분 종부세 최고 세율 1%도 소득수준을 감안할 경우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종부세 개편을 공언하던 시기였다.  기획재정부가 출범한 것은 10년전인 2008년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조직개편을 하면서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한 결과였다. 강만수 초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세제실장과 재산소비세정책관 등 관련 간부들을 교체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증언했다. “참여정부에서 종부세 업무를 담당했다는 직원에게 강 전 장관이 면전에서 ‘나쁜 사람이구만’이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그 직원을 아끼던 고위관계자가 그냥 두면 안되겠다 싶으니까 얼른 해외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덕분에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기재부는 2008년 9월 23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주택 과세기준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과표기준과 세율을 인하하며, 공정시장가격으로 가격평가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별도합산토지 과세표준은 인상하고 세율은 낮췄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로 전환하고 단일세율 혹은 낮은 누진세율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사실상 종부세 무력화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당시는 헌법재판소에서 종부세 위헌여부를 다투던 중이었다. 2007년 3월부터 4차례, 그리고 2008년 8월에도 헌법재판소에 종부세가 합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던 기재부는 2008년 10월에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냈다. 기재부와 국세청이 위헌론과 합헌론으로 맞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헌법재판소는 그해 11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세대별 합산과세는 위헌으로 결론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스캔들을 일으켰다. 강 전 장관은 헌재 판결이 나기도 전에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판결결과를 “부분위헌”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기재부 실무자가 헌법재판관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계기로 국회에선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조사했다. 헌재의 비협조로 사건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당시 기재부 세제실장 등이 헌법연구관 등을 네 차례 방문하여 수정 의견서를 설명하고 관련 통계자료도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무력화를 무력하게 지켜봐야 봤던 문재인 대통령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기재부는 “실거래가 대비 종부세 과세표준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자산 양극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와 부동산선호현상을 해소해 부의 편중현상을 완하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기획재정부가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대로라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른바 ‘똘똘한 1채’라고 불리는 고가 1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재부의 종부세 개편안대로 과세표준 6억원을 초과한 3주택 이상자에 대해 0.3% 포인트를 추가로 과세하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공시가격 15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부산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188.41㎡·9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3660만원이 된다. 올해 2569만원보다 1091만원(42.4%) 오르는 것이다.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안대로 계산했을 때의 3005만원보다도 655만원이나 더 많다.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19.67㎡·10억원),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84.80㎡·10억원), 경기 과천 부림 주공9단지(47.30㎡·4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도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570만원(37.1%)오른 2106만원이 된다. 특위안(1737만원)보다 369만원 더 오르는 것이다. 원 팀장은 “특히 3주택 이상 보유한 사람의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상향 조정되면 최대 50%까지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1주택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266만 6600원에서 내년 266만 8500원으로 1900원(0.07%) 오르는 데 그친다.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1주택자는 과세표준 6억원 이하이면 세율 변화가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현 마포래미안(84.59㎡·7억원)의 보유세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80만원을 내면 된다.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의 내년 보유세도 160만원으로 한 푼도 오르지 않는다. 원 팀장은 “과세표준 6억원이면 공시가액 기준으로 16억원 정도이고, 현행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60%라고 가정하면 시세 26억원 정도까지는 세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종부세가 돌아왔다  정부가 10년만에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변경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상하고 과세표준별 세율도 인상했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겐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정부안이 확정된다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종부세 부담은 최대 70% 이상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보유세비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달성’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3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보다는 완화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종부세 개편에 따른 추가세수는 7422억원으로 특위 권고안(1조 881억원)보다 3459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종부세 개편안을 포함한 세제개편안을 이달 말 발표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 비중은 OECD 주요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낮은 부동산 보유세 비율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종부세 개편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감안해 세법개정안 발표 이전에 정부의 안을 알려드림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85%가 되는 내년을 기준으로 3주택자 이상 소유자의 주택 시가 총합계가 50억원(공시가격 35억원)이면 종부세가 2755만원이 된다. 올해 1576만원보다 1179만원(74.8%) 많아지는 셈이다. 총합계 시가가 34억 3000만원(공시가격 24억원)인 3주택 이상 소유자도 올해 773만원에서 내년 1341만원으로 568만원(73.5%) 늘어난다. 다만 과표 6억원 이하이면 세금 증가는 크지 않다. 시가 50억원 주택(공시가격 35억원) 한 채를 소유한 이의 종부세 부담은 올해 1357만원에서 내년 1790만원으로 433만원(31.9%) 늘어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동산 시장 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점진적인 인상을 택했다는 점, 부동산 부유층에게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모인다. 이에 비해 조세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1주택자 부분은 평가할 만하지만 다주택자 등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종부세 세율을 보다 높게 인상하되, 해당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양도소득세 인하가 예외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장래 투기가능성이 있는자에 대해 부동산 시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시지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세율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세율은 1주택자는 참여정부 때보다 낮게, 그 이상자는 참여정부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로서는 부동산 시장이 현재 안정화 기미를 보이고 미분양 지역도 나타나는 등 경착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안좋다는 전망 때문에 별도합산토지 세율 인상이 임대료 상승과 기업투자활동 저해로 나타날까 우려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부동산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생산적 투자가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가 그런 부작용을 일으켜 왔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개편안은 10년 전 정부 논리대로라면 이미 징벌적 조세”라면서 “양극화 해소 효과도 적을 것이다. 정부가 경제정책 잘못해서 물가가 뛰고 공시가격 오르는 것이지 소유자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종부세 개편안은 지난 3일 특위가 발표한 것과 일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별도합산토지에 관한 부분이다. 당초 특위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80%에서 연 5% 포인트씩 인상해 2022년에 100% 반영되도록 권고했다. 이에 비해 정부는 연 5% 포인트씩 2년만 인상해 90%로 인상하도록 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세금의 기준이 되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져 조세 부담이 늘어난다.  별도합산토지에 대해선 현행세율을 유지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특위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특위는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인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현재 별도합산토지는 200억 이하는 0.5%, 200~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를 적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별도합산토지는 생산적 활동에 사용되는 상가, 빌딩, 공장 부지가 2016년 기준 88.4%나 된다”면서 “세율 인상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종합합산토지는 특위가 권고한 0.25~1% 포인트 인상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세율은 특위 권고안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특위는 주택은 과표 6억원 초과에 대해 0.05~0.5% 포인트 인상하도록 권고했지만 정부는 0.1∼0.5% 포인트 인상하도록 일부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과표 6억∼12억원 구간 세율을 0.1%포인트 더 올려 누진도를 강화했다는게 기재부 설명이다. 3주택 이상자는 특위는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초과하면 0.3% 포인트 추가과세하도록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특위 권고안과 뭐가 다른가…내년 세금 1조→7422억원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특위 권고안과 뭐가 다른가…내년 세금 1조→7422억원

    정부가 지난 3일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비해 종합부동산세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당장 손에 잡히는 소득이 아닌 부동산에 매기는 세금이라는 특성을 감안한 판단이다. 다만 소수 계층에 부동산이 집중된 부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고가 주택과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는 재정개혁특위 권고안보다 세금을 더 매기기로 했다.정부가 5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이 재정개혁특위 권고안과 다른 점은 △공정시장가액비율(종부세를 매길 때 공시지가를 반영하는 비율) 점진적 인상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 세율 추가 인상 △3주택 이상자 추가 과세 △별도합산토지 세율 현행 유지 등이다. 정부는 현재 8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P씩 2020년까지 90%까지만 올리기로 했다. 연 5%P씩 2022년까지 100%로 올리라는 재정개혁특위의 권고보다 인상폭이 상당히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공시가격 인상 효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면서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과의 격차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종부세율은 과세표준 6억원 이하는 재정개혁특위 권고안과 같이 현행 0.5%를 유지하지만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은 더 올리기로 했다. 재정개혁특위는 현재 0.75%에서 0.8%로 0.05%P 인상을 권고했는데 정부는 0.85%로 0.1%P 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은 시가로 따지면 23억~33억원(다주택자는 19억~29억원)으로 고가 주택인데도 권고안에서 상대적으로 인상율이 낮았다”면서 “특위 권고안보다 0.05%P 더 인상해서 공평과세를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는 재정개혁특위 권고에 따라 과세표준 6억원(시가 합계 19억원) 초과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는 0.3%P를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이로써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과세표준 6억~12억원의 경우 1.05%, 12억~50억원 1.5%, 50억~94억원 2.1%, 94억원 초과 2.8%로 오른다. 다만 정부는 다주택자들의 임대주택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고 8년 이상 장기 임대를 하면 종부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재정개혁특위는 별도합산토지의 세율을 모든 과세표준 기간에서 0.2%P씩 인상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2016년 기준 별도합산토지 중 상가·빌딩·공장 부지가 88.4%나 되는데 여기에 세금을 더 매기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고, 이로 인해 생산원가 상승 등 세입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돼서다. 한편 정부가 재정개혁특위 권고안을 받아 이와 같은 개편 방안을 확정하면서 부동산 보유자들이 내야 할 종부세 규모도 달라지게 됐다. 당초 재정개혁특위 권고안에 따르면 연간 6798억~1조 881억원에 달했던 종부세 추가 부담이 정부 개편안으로 연 7422억원으로 줄어든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눈먼 돈’, 국회 특활비 당장 폐지하라

    국회의원 특수활동비 내역의 일부가 마침내 공개됐다. 영수증도 없이 마음대로 쓴 돈으로 그 사용처를 보면 ‘눈먼 돈’이었다. 참여연대는 어제 3년간의 소송 끝에 국회로부터 받아 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한 240억원의 특활비 지출명세서를 공개했다. 연간 76억~87억원인 특활비 중 ‘급여성 지출’이 연 40억원 이상이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매월 6000만원을,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들도 매월 600만원씩 받아 갔다. 국회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5000만원 안팎을 사용했다. 호텔 숙박비나 식비, 항공료는 별도 예산에서 지원받는데 그 많은 액수를 어디에 썼는지 알 길이 없다. 국회의원은 매월 1000만원 가까운 세비에 정치후원금을 받는데 매달 50만원의 특활비도 받았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운영계획 지침에 따르면 특활비는 ‘정보 및 사건 수사,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다. 즉 급여 이외의 비용임을 명백히 했다. 집행 내역은 비공개가 가능하나, 그 요건을 공개로 인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치거나, 관련인의 신변 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로 한정했다. 그러니 국회가 사용한 특활비는 거의 불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활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1년 당대표 경선 기탁금의 출처에 대해 “국회운영위원장 당시 특활비 4000만~5000만원 중 일부를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해 충격을 던졌다. 비슷한 시기에 입법 로비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신계륜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 환노위원장 시절 받은 특활비를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고 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국정원 특활비는 더 심각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간인 여론조작팀 활용비로 30억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엔 청와대에 4년간 약 40억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회는 2015년부터 특활비 개선을 약속했으나 말뿐이다. 국정원 특활비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특활비 범위를 제한하고, 내역과 증빙 자료를 제시하자는 법안을 내 의원 91명이 서명하고 발의됐다. 반면 ‘국회의 특활비를 폐지하자’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법안은 고작 9명만이 서명해 법안 발의조차 수포로 돌아갔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특활비 공개도 대법원까지 가서 국회 사무처가 마지못해 내놓은 자료다. 특활비는 말 그대로 특수한 경우에 한 해 사용해야 한다. 국회가 기밀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도 아닌데 ‘특활비 감액’ 등으로 특활비를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의원외교 지원 등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경비라면 국회의 공식 예산항목을 활용해야 마땅하다. 국민의 혈세를 영수증 처리도 없이 제멋대로 써선 안 된다.
  • 5월 경상수지 흑자 8개월 만에 최대

    외국인 국내 직접 투자도 늘어 반도체 호황 덕분에 5월 경상수지 흑자가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86억 8000만 달러 흑자였다. 2012년 3월 이후 7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9월 122억 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상품수지 흑자는 113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였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0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가 13억 4000만 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5월 초 연휴 때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며 출국자 수가 16.4% 증가한 여파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 입국자가 한창 많을 때는 한 달에 90만명을 넘을 때도 있었지만 5월에는 37만명이었다”며 “중국인 입국자는 앞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도 일정 부분 씻어 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2억 4000만 달러 증가한 것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도 68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 ‘깜깜이’ 특수활동비] 최다 수령인은 농협은행… ‘정체불명’ 59억 입금

    [국회 ‘깜깜이’ 특수활동비] 최다 수령인은 농협은행… ‘정체불명’ 59억 입금

    전체의 25%… 영수증도 없어 국회 “특별인센티브 지급한 것” 여야 원내대표 최대 7000만원 의원들 ‘나눠먹기 관행’ 버젓이국회의원들이 ‘눈먼 돈’으로 불리는 연 80억원의 특수활동비로 ‘쌈짓돈 파티’를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수증은 한 장도 남기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2015년 국회사무처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제기해 최근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지출결의서 1296건을 제출받았다. 분석 결과 특활비는 2011년 87억원, 2012년 76억원, 2013년 77억원 등 총 240억원이 집행됐다. 3년간 국회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수령인은 ‘농협은행’(급여성 경비)이라는 정체 모를 통장이었다. 이 통장으로 해당 기간 전체 특활비의 4분의1에 달하는 59억원이 입금됐다. 국회 사무처는 “수령인이 다수인 입법 및 정책개발비 균등·특별인센티브를 국회 내 상주 은행인 농협을 통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은 “영수증 증빙이 없다 보니 1차 수령인인 이 통장에 입금된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가장 많은 특활비를 받아 쓴 사람은 ‘원내대표’로 불리는 교섭단체대표였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활동비와 정책지원비 등으로 월 4000만~7000만원, 제1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000만~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매달 600만원의 특활비를 수령했다. 법안이 본회의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는 1000만원의 특활비를 더 얹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알제리·인도 등 다섯 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특활비로 28만 9000달러(약 3억 2362만원)를 지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문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인도에서 만날까

    문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인도에서 만날까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와 싱가포르를 순방하는 일정 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는 9일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삼성 관련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이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드는 인도 최대의 핸드폰 공장”이라며 “지금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현대차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대통령이 직접 충칭공장을 방문해 격려한 적도 있다”면서 “이런 흐름에서 이번 (순방에서도) 경제와 기업이 매우 큰 이슈”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 국가 중 인도시장을 제일 먼저 개척해 성공한 국가가 한국이다. 자동차 시장은 현대, 전자시장은 삼성과 엘지가 개척해 세계적 성공사례로 회자됐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과 국민이 중요성을 망각하는 사이 중국과 일본이 엄청난 투자와 물량공세를 해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잃어버린 시장을 회복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준공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에는 윤부근 부회장 등이 들어가 있지만, 이 (일정은) 개별기업의 일정이기 때문에, 그 기업의 최고위급이 참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괜찮은가’라는 질문에는 “왜 오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전문경영인이 다 오기 때문에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양대노총 위원장을 만났을 때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문제 해결과 관련해 논의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양국 핵심 기업인들이 모인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에 마힌드라 회장도 참석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조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미팅이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환보유액 4000억弗 돌파… 21년 만에 100배

    외환보유액 4000억弗 돌파… 21년 만에 100배

    6월 4003억弗… 4개월 연속↑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9억 弗 세계 9위… 단기외채 비율 30% 한은 “경상수지 흑자 영향받아”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3억 2000만 달러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3967억 5000만 달러, 4월 3984억 2000만 달러, 5월 3989억 8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39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20여년 동안 100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2001년 9월 1000억 달러, 2005년 2월 2000억 달러, 2011년 4월 3000억 달러의 벽을 각각 넘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중국 3조 1106억 달러, 일본 1조 2545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으로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가 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나라별로 경제 규모와 대외부채 등을 고려해 적정 외환보유액을 제시하고 있는데 4000억 달러는 이 기준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환보유액 대비 1년 미만 단기외채 비율은 1997년 말 286.1%까지 급등했다가 2008년 말에도 74.0%에 달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30.4%까지 낮아져 질적으로도 안정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외화 빚이 보유고 안에 들어 있는 돈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민간 부문의 대외자산을 포함한 한국의 순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외국인 투자)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765억 달러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과 민간 대외자산 증가는 한국 경제 대외 신인도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깜깜이 지출’ 年 80억원…국회 특활비 내역 첫 공개

    국회 특수활동비로 사용된 세금이 한 해 약 80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래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필요한 활동에 쓰이는 경비를 뜻하지만 일부 일상적인 업무에도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회 사무처로부터 관련 자료를 입수한 참여연대가 4일 사전 공개한 2011~2013년 국회 특수활동비 지출명세서에 따르면 이 기간 특활비 지출 규모는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86억원, 2012년 76억원, 2013년 77억원으로 연평균 8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던 국회 특활비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은 용도로 쓰여지기도 했다. 국회 사무처는 6년 전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서 이 행사와 관련 없는 ‘의원외교활동’이란 명목으로 특활비 300만원을 빼 썼다. 2013년 제헌절 경축식 경비, 2014년 국회의장의 광복절 경축식 참석 경비도 의원외교활동으로 분류했다. 참여연대는 5일 특활비 관련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