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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공공 이모티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하마’였다

    공짜 공공 이모티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하마’였다

    55개 기관서 4년 동안 80회 이상 제공 16억 ‘줄줄’… 1회 제작비 최대 3630만원 복지부·질병관리본부·교육부 1억 지출 “예쁘지 않아서 잘 안 쓴다” 실효성 의문최근 카카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모티콘을 만들어 나눠 주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무료를 앞세우고 있지만 수천만원대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효과도 크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15일 서울신문이 각 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18년 4년 동안 적어도 55개 기관에서 80회 이상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했다. 퀴즈를 풀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관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구독하면 이모티콘을 주는 식이다. 그렇다면 ‘무료 이모티콘’은 정말 공짜일까. 전 공공기관 전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유행처럼 이모티콘 제작 열풍이 일고 있다”면서 “SNS에 내는 배포 비용 외에 기존 캐릭터를 활용할 경우 지불하는 저작권 비용이나 자체 캐릭터를 만드는 비용 등 전체 비용은 수천만원대”라고 밝혔다. 네이버나 텔레그램을 통해 이모티콘을 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용층이 넓은 카카오를 쓴다. 판매용이 아닌 기업이나 기관이 만드는 브랜드 이모티콘 사업에서 공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별도 담당자까지 둘 정도다. 카카오에 따르면 브랜드 이모티콘은 개당 배포 비용이 400~1400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최소 구매금액이 1000만원이어서 적어도 1만~2만개를 배포한다. 디자인 업체에 따로 내는 제작비는 회당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3630만원에 달한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적어도 16억 6185만원의 예산이 이모티콘 제작과 배포에 투입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억 7599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쓰였다. 1억원 이상 쓴 기관은 보건복지부(1억 3564만원), 질병관리본부(1억 450만원, 제작비 제외)와 교육부(1억 763만원) 등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9930만원을 썼다. 이모티콘에 얼마를 썼는지조차 모르는 기관도 적지 않아 실제 투입된 예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정보공개를 요구하자 “이모티콘을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2016년 8월에 여가부가 만든 이모티콘을 제시하자 1620만원을 썼다고 정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15년과 2016년에 적어도 2차례 만들었지만 “해당 사항 없다”고 답했다. 2017년 3월 이모티콘을 배포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단에 해당 사업을 했던 직원이 퇴사해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5년 제작 사실이 확인됐지만 “모든 부서가 회신을 하지 않았다”며 정보가 없다고 처리했다. 적잖은 세금이 들더라도 효과가 크면 장려할 만하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모티콘을 받은 사람 대부분은 “한 번 받고 예쁘지 않아서 잘 쓰지 않는다”, “친구를 추가해 이모티콘만 받았다가 도로 친구에서 삭제했다” 등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SNS로 정책이나 행사를 홍보하려던 기관은 구독자수(플러스 친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이모티콘을 만들게 된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재난 관련 정보를 카카오로 제공하겠다는 지자체나 기관도 있지만 모든 주민이 카카오를 쓰는 것도 아닌 데다 이미 문자로 재난 등은 폭넓게 알릴 수 있어 카카오 계정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이모티콘 디자인이 기획 의도와 상충되거나 오히려 홍보하려는 정책에 반감만 키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종시는 지난해 10월 한글날에 세종대왕 얼굴을 딴 ‘내가 이러라고 한글을 만들었나’라는 이모티콘을 내놨다. 그런데 말풍선에 담긴 문구에 세로쓰기를 적용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도록 잘못 썼다. 이모티콘을 받은 A씨는 “세로쓰기 방향이 틀려 이모티콘을 받고 황당했다”면서 “한때 다운로드가 멈췄기에 디자인을 수정할 줄 알았는데 디자인은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2015년 고용노동부는 이모티콘으로 임금피크제 등을 홍보하려다 구설에 올랐다. 당초 10만개를 배포하려 했지만 6만 5000명이 받는 데 그쳤다. 물론 카카오톡으로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주는 기관들도 있다. 우편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우체국은 이날 기준 730만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 여러 질환에 대한 예방법 등을 알리는 질병관리본부도 15만 2000여명이 구독 중이다. 카카오톡은 문자 발송 비용의 절반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이모티콘으로 공공기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해 친근함과 인지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SNS 자체 활용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신용보증기금(2월), 경기 안양(상반기), 경기 광주(하반기) 등의 기관이 카카오 이모티콘을 배포할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배봉산공원 명소로 가꿔 구민들에게 쉼표 있는 삶 선물”

    “배봉산공원 명소로 가꿔 구민들에게 쉼표 있는 삶 선물”

    “지난 1일 1만 여명이 넘는 주민들과 지난해 완성된 배봉산 공원을 찾아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며 새해 해맞이를 함께했는데 지난 6년 간의 조성 과정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4선인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4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임기 중인) 2013년부터 배봉산 자락에 단계별로 조성해 온 둘레길 4.5㎞ 전 구간과 배봉산 정상부 근린공원이 지난해 모두 완성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해 나가는 한편, 더욱 더 좋은 프로그램을 채워넣겠다”고 말했다.→새해 각오와 포부를 밝혀달라.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2018년 대한민국 사자성어가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 ‘임무는 무겁고 길은 멀다’라는 말인데 지금껏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해결하고 개선할 게 많다. 직원들과 함께 구민만을 바라보며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 →배봉산 둘레길 조성과 정상부 근린공원 구축이 지난해 모두 완성됐는데. -구민들에게 쉼표가 있는 삶을 선물하기 위해 2013년부터 배봉산 자락에 단계별로 조성해 온 둘레길 4.5㎞ 전 구간이 지난해 개통됐다. 사업 중반인 4단계 완료 후 서울시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공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으나, 직접 박원순 시장에게 필요성을 적극 피력해 특별교부금 16억원을 받아 마무리했다. 둘레길과 함께 군부대가 이전한 배봉산 정상부에도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2016년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해 시설이 철거된 공간에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했다. →배봉산을 어떤 식으로 명소화할 계획인가. -‘배봉산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제 둘레길 모든 구간과 정상부 근린공원이 완공된 만큼 올해부터 행사를 키우려 한다. 배봉산 자락에 인공암벽장도 조성한 만큼 초보자들도 도전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시설 점검과 환경보호 활동으로 관리를 강화할 생각이다. →민선 7기 최대 핵심 공약사항은. -당장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 우리 구의 대표 복지사업인 ‘보듬누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기존의 1대 1 결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무원과 지역 주민이 2인 1조로 차상위 계층 2~3가구를 함께 돌보는 책임관리제 ‘2+2 내 이웃 돌봄시스템’을 추진한다. 지역 단위 복지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동 희망복지위원회를 더 활성화하고 민간결연사업도 확대하겠다. →자살률 낮추기 성과는 지속적인 복지 강화 기조와 어떻게 연결되나. -우리 구 자살 사망자가 2009년 115명에서 2017년 64명으로 줄었다. 자살예방 조례를 제정하고 동대문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민선 5·6기를 거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민선 7기에도 직원들과 함께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외로운 삶에 지친 주민들을 보듬고 껴안아 자살률을 더 낮추겠다. →청량리종합시장 개선에 시비 200억원을 받기로 했는데.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은 물리적 환경개선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측면에서 모든 세대가 지속적으로 즐겨 찾도록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상인 및 구민의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려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함으로써 체계적인 의사결정체계도 구축한다. 전통시장별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차세대 상인의 창업을 지원하겠다.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문화관광 기능을 강화하고, 보행환경 개선 및 편의시설 확충도 이어갈 계획이다. →공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해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은 교육경비보조금을 책정했다. -지난해 53억원이던 교육경비예산을 올해 60억원으로 늘렸고 앞으로도 계속 늘릴 생각이다. ‘으뜸 보육, 으뜸 교육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도 병행한다. 구립 어린이집을 해마다 10곳 이상 확충해 공보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민간·가정 어린이집 보육료 차액분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해 신선한 식재료를 어린이집 등에 공급하는 한편, 지역 33개 공립 초·중등학교에 지원하는 무상급식도 올해 사립 초등학교 3곳과 고등학교 11곳까지 확대한다. →어르신 복지와 관련해 동대문구만의 특색을 소개한다면. -경로당 운영비를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이 지원한다. 1곳마다 월 최대 90만원씩 주는데 올해는 95만원까지 높인다. 경로당마다 4~5개 기관과 자매결연도 맺어 어르신을 돌보도록 하는 등 경로당 운영이 가장 잘 되는 자치구라는 자부심도 빼놓지 않겠다. →임기를 마치고, 혹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은. -그런 계획이 없다. 구정에 성실히 임하겠다.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현해 구민들이 주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내가 세금을 낸 만큼 주인 대접을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태안화력 원청 서부발전과 하청업체에 과태료 6억 6000만원 부과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진 김용균(당시 24)씨의 원청업체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 등 하청업체에 모두 6억 67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고용노동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15일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 설명회를 열고 원청 및 하청업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모두 102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돼 서부발전에 3억 7190만원, 김씨가 소속됐던 한국발전기술 등 18개 하청업체에 2억 95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대전청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본부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했다. 특별근로감독에서 서부발전 865건, 하청업체 164건의 위반사항이 각각 적발됐고, 노동청은 이 중 728건(서부발전 685건, 협력업체 43건)에 대해 사법처리를 의뢰하기로 했다. 주요 위반사항은 개구부 등 추락위험 방호조치 미설치, 안전통로 부적정, 방호 덮개 미설치, 위험 기계 안전검사 미실시 등이다. 대전청은 김씨 사망사고가 났던 석탄운송설비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먼지 포집장치 추가 설치, 조명등 추가 설치 등 개선사항도 내놓았다. 특히 문제가 많은 작업장의 경우는 무인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원청인 서부발전이 하청업체와 계약서를 쓸 때 독소조항을 삭제하라고 했고, 위험 작업과 관련해서는 원청업체에서 안전교육 여부를 직접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남도 올해 재정 상반기에 66.5% 집행, 역대 최고

    경남도 올해 재정 상반기에 66.5% 집행, 역대 최고

    경남도는 15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재정 가운데 66.5%를 상반기안에 신속집행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같은 재정 상반기 조기집행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해 지역경기 및 고용 하강국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도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액은 모두 4조 806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7554억원보다 1조 507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도는 재정 신속집행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집행추진단을 구성해 재정 신속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또 사업별로 일일 집행실적을 관리하고 집행이 부진한 사업은 집행을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50억원 이상 사업(시·군 3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세부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과정별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등 집행목표 달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재정 투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예산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시·군에서 신속집행이 이루어지도록 조치 한다. 매월 부시장·부단체장 회의 등을 통해 실적 점검 및 신속집행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집행이 부진한 시·군에 대해서는 현장방문과 컨설팅을 통해 애로사항을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재정 신속집행이 우수한 시군에 인센티브 6억원을 지원한다. 김경수 도지사는 “올해를 경남경제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예산을 확장적으로 편성한 만큼, 도민들이 체감 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남 경제가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상반기 신속집행을 적극 추진하고, 특히 일자리사업과 SOC사업은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히 챙겨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타임머신’ 망원경으로 138억 년 우주를 보다

    [이광식의 천문학+] ‘타임머신’ 망원경으로 138억 년 우주를 보다

    망원경은 타임머신 우리는 결코 ‘현재’를 볼 수 없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과거’이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본다는 문제’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 기사가 13일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발표되어 소개한다. 글쓴 이는 호주 모내시 대학 천문학 부교수인 마이클 J. I. 브라운 부교수다. 우리의 감각은 과거에 고착되어 있다. 멀리서 번개가 번쩍 하면 천둥 소리는 몇 초 뒤에 들린다. 우리는 ‘과거’를 듣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보는 것 역시 과거다. 소리는 3초마다 1km씩 이동하지만, 빛은 1초에 30만km를 달린다. 우리가 3km 떨어진 곳의 조명등을 볼 때, 우리는 100분의 1밀리 초 전에 일어난 일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먼 과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다. 따라서 우리가 더 멀리 볼 때, 우리는 더 오랜 과거를 보는 셈이다.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것은 거의 찰나의 과거이지만, 눈을 하늘로 돌리면 문제는 달라진다. 몇 초, 몇 시간, 몇 년 전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다. 망원경으로 보면 더욱 아득한 과거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망원경은 타임머신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초 단위부터 따져보자. 달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천체로, 계곡과 산, 크레이터가 있는 우리 지구 행성의 위성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약 38만km로, 지구를 30개쯤 이어놓으면 닿는 거리이다. 빛이 이 거리를 이동하는 데는 1.3초가 걸린다. 그러니까 우리가 쳐다보는 달은 1.3초 전의 달 모습인 것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달이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1.3초는 지구에서 교신하는 데는 감지할 수 있을 만한 시간 지체이다. 달 주위를 도는 우주선의 승무원과 전파로 통신한다면, 빛의 속도인 전파가 오가는 시간은 2.6초가 된다. 지상의 관제실에서 어떤 지시를 내리고 그 응답을 받는 데 최소한 그만큼 시간 지체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 분 단위로 넘어가보자. 태양을 타깃으로 삼아 얘기한다면, 지구-태양 간 거리는 약 1억 5000만km다. 천문학에서는 이 거리를 1천문단위(1AU)라 하여 태양계를 재는 잣대로 삼는다. 이 잣대로 재면 금성은 약 0.7AU, 토성은 약 10AU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빛이 달려오는 데는 약 8분 20초가 걸린다. 지평선 위로 해가 올라왔다면 그 해는 이미 8분 20초 전에 올라왔다는 얘기가 된다. 가장 가까운 행성 이웃인 금성과 화성은 수천 만km 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금성과 화성 역시 몇 분 전 과거의 모습인 것이다. 화성이 지구에 아주 가까울 때는 우리는 3분 전의 화성을 보는 것이며, 아주 멀 때는 20여 분 전 화성 모습을 보는 셈이다.화성 지표 위에는 현재 여러 대의 탐사 로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3~20분의 시간 지체는 이 로버들을 운용하는 데 약간의 문제를 야기하다. 로버를 시속 1km로 운전하는 경우, 이 시간 동안 로버가 이동하는 거리는 50~330m나 된다. 로버가 앞에 보이는 장애물을 관제실에 보고하고, 관제실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명령을 내리더라도 그 시간에 로버가 이동하는 거리는 100~660m나 되는 것이다. 이는 제한된 빛의 속도로 인한 시간 지체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화성 탐사선은 초속 5cm를 제한속도로 하고 있으며, 난파 사고를 막기 위해 온보드 컴퓨터를 운용하고 있다. 138억 년 우주의 전 역사를 본다 조금 더 우주 멀리 나가보자. 토성의 경우,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울 때라 하더라도 여전히 10AU 이상 떨어져 있으므로, 지금 맨눈으로 보는 토성은 약 1시간 전의 모습이다. 카시니 우주선이 2017년 토성의 대기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았을 때, 우리는 카시니의 임종을 이미 파괴된 우주선에서 보내진 에코(echos)를 1시간 후에 듣고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과거’는 사실 우주라는 그릇 속에서는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은 태양계 행성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멀다.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까지 빛이 달리는 데는 고작 4시간 걸리지만(4광시란 한다), 별까지의 거리는 광년이라는 잣대를 써야 한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달리는 거리로, 약 10조km이다.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켄타우루스(리길켄트)는 4.3광년으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27만 배에 이른다. 그러니까 지금 보는 리길켄트는 4년3개월 전의 모습인 것이다.현재 밤하늘에서 가장 핫한 관심을 모으는 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오리온자리의 일등성 베텔게우스다. 태양의 900배인 적색 초거성인 이 별이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최후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밝기는 태양의 50만 배, 거리는 640광년인 이 별이 만약 터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내는 빛은 온 은하가 내는 빛보다 더 밝으며, 지구는 약 1~2주간 밤이 없는 세상이 된다. 하지만 조만간이라 하지만 천문학에서는 며칠이 될 수도 있고, 몇천 년, 몇만 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오늘밤 실제로 일어난다면 현장에선 이미 640년 전에 일어났다는 얘기다. 640년 전이라면 이성계가 고려조를 치기 위해 위화도에서 군사를 되돌릴 무렵이다. 망원경 없이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물체는 안드로메다 은하이다. 거리는 약 250만 광년. 인류가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겨우 30만 년 전인데, 오늘 보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빛은 그보다 더 까마득한 과거에 안드로메다를 출발한 빛인 셈이다. 별지기들이 많이 쓰는 소형 망원경만으로도 몇억 년의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 퀘이사 3C 273은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받아 엄청나게 빛나는 천체로 개개의 은하보다 밝다. 그러나 25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맨눈 볼 수 있는 한계치보다 1,000배나 어둡다. 하지만 구경 20cm 망원경을 들이대면 우리 눈에도 보인다. 즉, 25억 년 과거가 보이는 것이다. 더 큰 망원경은 더 먼 과거를 보여준다. 구경 1.5m 망원경으로 보니 퀘이사 APM 08279 + 5255는 단지 희미한 점이었다. 그러나 그 천체는 무려 120억 광년 거리로, 지구 나이 46억 년의 3배나 되는 과거라 할 수 있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다. 머지않아 우주로 올려질 제임스웹 망원경은 우주의 끝을 볼 수 있을 거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망원경으로 우주의 전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보듯이.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강남 아파트값 ‘거품’ 진짜 꺼지나

    급매물·급전세 늘어도 거래 안 돼 전셋값 한 달 새 1억 떨어진 곳도 새해 들어서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도 수요자 위주로 완전히 재편됐다.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급전세만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강남 아파트값 거품 붕괴를 내다봤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새해 들어서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강남 4구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 가격은 15억 8000만~16억 3000만원에 형성됐다. 연말 기준으로 1500만~6500만원 떨어졌다. 일원동 상록수아파트 74㎡ 호가도 14억 5000만~14억 8000만원으로 연말보다 1000만원가량 내렸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 76㎡ 가격은 연말보다 1500만원 정도 떨어진 17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84㎡ 호가도 연말보다 200만원 정도 내린 16억~16억 5000만원에 형성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버티기에 들어갔던 매도자들이 급매물이 쌓이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해 9주 연속 내렸다. 지난주에는 0.10% 내려 주간 하락폭이 2013년 8월 셋째 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 고가·재건축 대상 아파트값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셋값도 곤두박질쳤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9510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렸다. 이 아파트 84㎡ 전셋값은 6억원 이하로 한 달 사이 1억원 정도 내렸다. 헬리오시티발 전세 대란은 인근 강동구로 번졌고, 강남·서초구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 계약 갱신 대상 아파트는 보증금을 빼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역전세도 벌어지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대출규제, 보유세 인상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해 매매가, 전셋값 모두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며 “서울 강남권에서는 천정부지로 올랐던 가격 거품이 어느 정도 붕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군부대 내 시민 위한 체육시설 짓는다?

    군부대 내 시민 위한 체육시설 짓는다?

    비산동 연병장에 축구장 등 조성 추진 인근에 중복 시설 많아 예산낭비 논란 군 보안 사유로 실제 사용 제한 우려도경기 안양시가 시 예산으로 군부대 안에 시민체육시설을 조성하려고 해 도마에 올랐다. 최근 시와 육군 수도군단은 생활체육시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 예산 16억원을 들여 비산동 연병장에 축구장과 족구장, 풋살장, 육상트랙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곧 추경 예산을 확보해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군부대 특성상 출입이 어렵고 불편해 과연 많은 사람이 이용할지에 대해 말이 많다.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이용시간도 제한적이다. 협약 내용을 보면 평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수요일엔 오후 1시)까지만 시민에게 운동장을 개방한다. 이용자가 많은 주말과 휴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군 작전과 보안 등 사유가 있을 때는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여기에다 군부대에 조성하려는 시설이 바로 옆 비산체육공원과 거의 같아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유용철 시 체육생활과장은 “2015년부터 추진했던 사업으로 화성, 용인시에 유사한 사례를 볼 수 있다”며 “가용토지 구입난 속에 학교 운동장이나 군부대 연병장 등의 공간을 활용해 적은 예산으로 시민에게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또 “군부대와 협의해 이용 절차를 간소화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별도 울타리와 출입구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병렬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는 “수도군단 바로 옆에 안양종합운동장과 인라인롤러스케이트경기장, 2017년 조성된 대규모 비산체육공원까지 두고 따로 체육시설을 조성하려는 건 누가 봐도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또 “시 체육시설이 크게 부족하지도 않은데 굳이 만들려면 다른 곳을 물색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과장은 “새로 부지를 매입해 체육시설을 만들려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 절차가 복잡하고 예산도 수천억원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축구동호회에 비해 구장은 부족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견해가 많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 시의원은 “군부대 옆 대규모 체육시설도 평일엔 텅텅 비고, 부대 내 시설 이용제한이 많아 정작 시민이 원하는 시간대에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엇보다 시민 필요로 추진하는 게 아니라 수도군단 건의에 의한 군부대를 위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민선 6기 때인 2015년 8월 시에서 작성한 ‘수도군단 건의사업 관련 보고’ 자료에도 ‘절치 복잡 이용 기피’, ‘비산체육공원과 시설 동일 시비’, ‘개방 소극적’ 등 부정적 의견이 담겨 있다. 올해 말 시의회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시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대만, 남쪽 18개국에 ‘러브콜’… 中의존 탈피 ‘新경제동맹’ 겨냥

    [글로벌 인사이트] 대만, 남쪽 18개국에 ‘러브콜’… 中의존 탈피 ‘新경제동맹’ 겨냥

    ‘하나의 중국’ 거부… 새 성장동력 찾기 수출입 규모 급증… 투자 전년비 54%↑ 국가별로 협력 타깃 다른 유연화 전략 의료센터로 민간접촉 늘려 매력도 높여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분산 카드 활용 美 인도태평양 전략 편승 中견제도 노려“통일을 위해서는 무력도 불사한다”는 시진핑의 중국 앞에서 “지나치게 높아진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줄이고, 새 성장동력을 찾아 나가겠다”는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신남향(新南向)정책. 현황과 전망을 통해 우리 상황에 대한 시사점을 살펴봤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관문인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 2018년 공항 이용자수가 전년에 비해 3.69%가 증가한 4653만명으로 2017년에 이어 다시 기록을 깼다. ‘최대 공신’은 ‘신남향정책의 대상국’으로부터 온 이용자들로, 대만 이민서의 14일 통계에 따르면 전년보다 9.84% 증가한 1132만명이 이용했다. 신남향정책이 역할을 해 준 결과였다. 신남향정책은 대만이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인도 등 남아시아 6개국에다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18개국과 긴밀한 정치·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정책이다. 차이 정부 출범 석 달 만인 2016년 8월 대만 총통부는 대외경제무역전략회의를 열어 신남향정책의 기본 틀과 계획을 통과시켰다.차이 정부는 그동안 전방위적인 교류협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봇물 터진 금융기관의 진출 확대에서도 이 같은 노력과 그에 따른 변화의 결과들을 엿볼 수 있다. 차이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2년여 동안 해당 지역 국가 가운데 11개국에, 대만 은행의 지사들이 25개나 신설됐다. 여신 금액도 1조 5036억 대만위안(약 54조 70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기관의 진출 확대도 확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 준다. 대만 정부는 “2018년 상반기 신남향정책 대상국들과의 무역액은 전년도 대비 5.8% 늘어난 5683억 달러(약 636조원)이며 20개 프로젝트, 8억 9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18개 대상 국가들과의 무역 규모가 15.61%, 투자 규모는 54.51%가 늘었다. 올 들어서도 차이 정부는 이 정책을 더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나친 대중 의존이 국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경제적 위험도까지 높인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2017년 기준으로, 중국(홍콩 포함)에 수출의 41%, 수입의 19.9%를 의존했다.중국 정부는 차이 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받아들이지 않자, 2016년 단체 관광객의 대만 방문을 제한했고 대만 상품의 통관 절차를 강화하며 보복 조치를 취했다. 2015년 418만명을 넘었던 대만 방문 중국 관광객은 2016년 351만명, 2017년 273만명으로 가파르게 줄었고, 무역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동남아 등에서 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기업의 해외투자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 교육, 청년층 일자리 등 전방위 차원에서 신남향정책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며 대응했다. 차이 정부는 단순 투자 및 무역관계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경제공동체 형성을 겨냥하고 있다. 동남아 화교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정치·경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 분산을 위해서도 해당 정책은 더 힘이 붙고 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만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탈출구 모색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과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와 아세안의 커져 가는 활력도 신남향정책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만은 아세안에 수출 18.5%, 수입 1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해당 지역과의 관계를 격상시켜 나가면서 중국 이상으로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정부는 대상국별로, 협력의 중점을 달리하는 ‘국가별 유연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와는 정보통신 산업 등 하이테크 협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양국 무역액은 2008년 30억 달러에서 2017년 63억 달러로 두 배가 늘었다. 말레이시아와는 양국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8개 대상 국가 가운데 최대 무역 파트너인 싱가포르를 신남향정책의 교두보로 삼았다. 의료 및 공중 보건 협력은 신남향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해당 국가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인적 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국가적 매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대만대학 부속병원 등 주요 6개 대학병원 및 유명 의원들이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에 각각 의료센터를 만들고 의료 협력을 진행 중이다. 더 큰 차원에서 대만은 이 정책을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의 한 방편으로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 호주 등 주요 동맹국들과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편승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엿보인다. 신남향정책을 총괄하는 덩전중(鄧振中) 대만 정무장관 겸 무역대표부 대표는 관련 보고서 등을 통해 “해당 정책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상당 부분 겹친다”면서 “해당 정책들이 힘을 얻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도 화답하듯 ‘인도·태평양전략’에 지원 대상 국가로 대만을 명시하는 등 미·중 갈등시대에 대만을 보다 더 중요한 전략적 발판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檢, 양승태 이번주 신병 처리 결론낼 듯

    사흘 만에 재소환…2차 피의자 신문 법조계 구속영장 불가피 시각 우세 재판 개입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흘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이제 관심은 전직 사법부 수장의 신병 처리 문제로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2차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조사는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 지난 11일 첫 조사 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개입 의혹,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집중했던 특수1부 단성한 부부장검사가 당시 시간 관계상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추가로 물어본 뒤 특수3부 조상원 부부장검사가 바통을 건네받아 조사를 이어 갔다. 조 부부장검사는 법원행정처가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정보와 동향을 수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의 직접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양 전 대법원장이 추진한 상고법원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차성안 판사 사찰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한차례 정도 더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신병 처리 문제를 결론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면서 검찰에 구속 필요성에 대한 명분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하면서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지목한 이상 임 전 차장과의 형평성이 감안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이날 법원행정처 직원 강모씨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누설, 입찰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산장비 납품업체 관계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6억원대 뇌물을 주고 497억원 규모의 법원 전산화 사업(36건) 입찰을 따낸 전 법원행정처 직원 남모(47·구속)씨도 뇌물공여,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자법정 구축하랬더니...뒷돈 받아 챙긴 법원행정처 직원들

    전자법정 구축하랬더니...뒷돈 받아 챙긴 법원행정처 직원들

    대법원의 전자법정 구축 과정에서 법원행정처 직원들이 퇴직 직원으로부터 6억원대 뒷돈을 받고 일감을 몰아주는 입찰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입찰 비리 규모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법원행정처 과장(4급) 강모·손모씨와 6급 직원 유모·이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공무상 비밀누설,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직원에게 뇌물을 주고 법원 전산화 사업 입찰을 따낸 전 법원행정처 직원 남모(47·구속)씨도 뇌물 공여, 입찰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남씨의 동업자 손모씨도 법원 직원에게 7000만원의 뇌물을 주고, 회삿돈 33억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산주사보(7급) 출신인 남씨는 2000년 동료 직원들의 권유로 퇴직한 뒤 납품업체를 세웠다. 이후 현직 직원들로부터 입찰 정보 등을 미리 제공받아 법원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거의 대부분 따냈다. 2008년 법원 국정감사를 통해 이 부분이 문제가 되자 남씨는 부인 이름으로 법원 사업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남씨가 경영에 관여한 이 업체는 최근까지도 법원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만 497억원(36건)에 달한다. 납품 가격도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 회사에서 법원에 납품한 실물 화상기(법정에서 문서를 화면에 띄워 볼 수 있게 하는 기기) 가격은 500만원으로 국산 제품(40만~80만원)에 비해 최대 10배 비쌌다. 남씨 업체에 편의를 봐준 대가는 쏠쏠했다. 현직 직원들은 남씨 회사로부터 건네 받은 법인카드를 생활비 명목으로 3억원가량 쓰고 명절에는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챙겼다. 대형 TV 등 고급 가전제품, 골프채 등 모델명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 받아내거나, 식당 및 유흥주점에서 각종 향응을 받기도 했다. 직원들이 2011년부터 현금으로 받은 뇌물까지 합치면 6억 3000만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남씨를 통하지 않고는 법원 전산화 사업을 수주할 수 없다고 알려지면서 전산장비 납품업체들이 남씨가 입찰에 나설 때 들러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 관계자 9명에 대해서도 입찰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입찰 비리가 10년 이상 이어져 온 배경에는 소수의 법원행정처 직원들이 폐쇄적으로 입찰을 담당하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달청이 입찰 업체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하는 다른 국가 기관과 달리, 법원 전산화 사업은 발주 제안부터 평가까지 모두 법원행정처가 관장하면서 ‘검은 커넥션’의 싹을 틔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달청은 창구 역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1월 초 입찰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내부 감사를 벌여 현직 직원 3명을 직위 해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두관 의원, “서울지하철5호선·인천지하철2호선 김포연장, 균형발전차원서 꼭 이뤄져야”

    김두관 의원, “서울지하철5호선·인천지하철2호선 김포연장, 균형발전차원서 꼭 이뤄져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사업과 인천지하철2호선 김포~GTX킨텍스역 연장사업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업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기 김포시 갑) 의원은 14일 김포시 애기봉 일대에서 이뤄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김포시 간담회에서 서울지하철5호선 김포연장과 인천지하철2호선 김포·고양 연장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포는 접경지역으로 군사적 규제와 수도권 규제라는 이중규제 속에 역차별을 받아 왔고, 다른 측면에서는 한반도평화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남북교류 중심지로 평화상징이 될 수 있는 곳이 김포”라면서 “역차별 해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도 김포에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도 요청한 바 있다. 접경지역처럼 소외돼 온 지역의 경우 지하철 등 핵심 인프라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에 있어 균형발전 요소를 더 반영하거나 면제하도록 기준을 보완하도록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도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지난해 애기봉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의 새해 국비예산을 46억원으로 증액 확보해 애기봉생태평화공원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한 뒤, “추가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업인 조강통일경제특구 사업과 평화로 조성사업, 김포기업지원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상공회의소가 건의한 사업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 위원장은 “김포와 같은 접경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은 누구보다 잘알고 위원회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포에서 요청한 사항들이 균형발전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두관 의원과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 정하영 김포시장, 김포시청 관계자와 심민자 경기도의원, 김계순 시의원, 김포상공회의소 김남준 회장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이 참석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서울시, 올해 중랑구에 1천317억 지원”…전년 대비 10% 증가

    올해 중랑구가 복지정책을 비롯한 공유공간 활용, 교육 사업이 순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환경수자원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올해 중랑구에 서울시 예산 1,317억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금액으로 신규 사업인 공유공간 마을활력소 사업뿐만 아니라 공공급식센터 및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 예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보면, 사회복지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됐다. 전체 시비의 87.5%인 1153억5천만원이다. 아동수당, 영유아보육, 장애인 활동 및 일자리 지원, 어르신·장애인·아동 돌봄, 자활·공공근로사업을 비롯해 저소득층 아동(10억7천만원), 재가노인 식사배달(2억1천만원), 어린이집 공기청정기(2억원), 경로당 냉난방비 및 양곡비(5천만원), 청소년희망키움통장(2.5천만원) 등의 다양한 복지지원 사업이 펼쳐진다. 보건분야 사업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46억6천만원을 배정했다. 치매지원(3억2천만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2억2천만원), 희귀 질환자 의료비 지원(1억3천만원), 학생 및 아동치과주치의사업(9.4천만원) 등을 포함해 찾동 어르신 방문건강관리, 금연지원 등 건강증진 사업 등이 추진된다. 교육분야는 전년대비 6배 증액된 6억4천만원을 확보했다. 공공급식센터 운영,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 지원,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체육분야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5억1천만원을 편성했다. 기존에 추진되었던 스포츠강좌, 중랑문화원, 축구교실, 시민체육대축전 지원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행정분야는 지난해 3천만원에 불과했던 사업비가 올해 28억4천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공유공간 마을활력소 사업(27억)을 비롯해 마을지원센터 운영 등에 쓰여 진다. 또한 전통시장 현대화 지원 사업, 서울형 도시텃밭 조성 등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2억7천만원을 배정했다. 그 밖에 영상정보시스템 구축 등 공공안전분야 5억6천만원, 산림재해 예방 사업 분야에 9억원, 행정인력 지원 분야 56억3천만원, 고양이 중성화 및 유기동물 지원사업 6천만원, 그린파킹 조성 2억5천만원, 취약계층 에너지복지 사업 등 1천만원 등을 각각 편성했다. 김태수 의원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중랑구에 많은 시비가 반영되면서 올해 사업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 “특히, 주민 개인 소유의 공간이 주민과 주민 사이를 주민과 마을을 잇는 공유공간이 조성되고, 찾동(찾아가는 동 서비스) 강화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원년의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3차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최…사드 보복 방지방안 명문화할까

    제3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15~1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협상에서는 양국이 마련한 초안을 통합하는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정부가 마련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방지’ 방안을 명문화하는 방안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3차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오는 15∼1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된다고 14일 밝혔다. 우리 측은 김정일 산업부 FTA정책관, 중국 측은 양정웨이(楊正偉) 중국 상무부 국제사(司) 부사장을 수석대표로 양측 정부 대표단 40여명이 참석한다. 양국은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서비스·투자 협정문 협상을 개시했다. 이번 3차 협상에서는 사전에 교환한 협정문 초안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시장개방 협상의 시기와 방식을 정하기 위한 협의를 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분과별로는 시장 개방 수준과 투자자 보호 강화 등 양국이 관심을 가진 핵심쟁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특히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 개선 등 사드 보복 방지 방안을 명문화하기 위한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서비스 수출국으로 2017년 기준 수출 규모는 156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미국(146억달러)과 일본(75억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대중 수출 규모는 2013년 184억 달러에서 2014년 223억 달러로 올라선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후속협상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통상 환경 속에서 자유무역 확산에 대한 양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중국내 서비스 시장 선점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향후 높은 수준의 협정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의 중국 서비스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현지 투자자 보호 강화 등 우리 국익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협상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시 “복지 문턱 낮추고 원스탑 돌봄센터를”… ‘2019년 달라지는 서울복지’

    올해부터 ‘서울형 기초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화된다. 또 ‘돌봄SOS센터’를 신설해 복지 서비스 신청부터 접수, 사후관리까지 한번에 지원받을 수 있는 ‘원스톱 복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달라지는 서울복지’를 14일 발표했다. 기초생활 보장, 노인 및 장애인 지원 사업 확대 등 11개 항목이다. 이에 따라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대상자 선정 항목 중 부양의무자 가구에 장애인연금이나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가 있는 경우 부양의무자 조사에서 제외한다. 부양의무자 재산 기준도 지난해 5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또 오는 7월부터 돌봄SOS센터를 시범 설치 및 운영한다. 그동안은 종합 돌봄서비스를 받기 위해 보건소, 치매센터, 복지관 등 제공 기관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필요한 서비스를 각각 신청해야했지만, 앞으로는 돌봄SOS센터를 통해 서비스 신청·접수부터 사후 관리까지 일괄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돌봄SOS센터를 시범 실시할 자치구 5곳은 다음달 중 선정될 예정이다. 서울형 긴급복지 예산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 서울형 긴급복지는 긴급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면서 2434가구에 8억 65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최근 종로 고시원 화재 사고 이후 59가구에 19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수급자 재산 기준을 기존 1억 8900만원에서 2억 4200만원으로 대폭 완화했으며, 5인 이상 가구에만 추가 지원하던 생계비를 가구원 수에 관계 없이 전 가구에 지원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어르신 택배, 장애인 지하철 안내 등 중장년 및 노인을 위한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지난해 7만개에서 올해 7만 8000개로 늘리고,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서비스도 전년 대비 4000명 증가한 2만 8000명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직업능력 함양을 돕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역시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0개소로 운영된다. 현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노원, 은평, 동작, 마포, 성동, 관악, 강동, 도봉, 종로, 성북 등 서울시내 10개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상반기 중랑, 광진, 서대문, 양천, 송파구에 추가로 문열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 자치구 공모를 통해 5곳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시각·신장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바우처 택시’ 서비스도 모든 장애유형에 확대 제공한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보편 복지로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안양시, 군부대 내 시민 위한 체육시설 조성…‘예산낭비’ 논란.

    안양시, 군부대 내 시민 위한 체육시설 조성…‘예산낭비’ 논란.

    경기도 안양시가 시 예산으로 지역 군부대 내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조성하려 하자 예산낭비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시와 육군 수도군단은 생활체육시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 예산 16억원을 들여 비산동 연병장에 축구장과 족구장, 풋살장, 육상트랙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조만간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시민 혈세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군부대 특성상 출입이 어렵고 불편해 시민들이 이용을 꺼릴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이용시간도 제한적이다. 협약내용을 보면 평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요일은 오후 1시까지만 시민에게 운동장을 개방한다. 이용자가 많은 주말과 휴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의 시간은 수도군단 장병이 사용한다고 되있다. 군 작전과 보안 등 사유가 있을 때는 시민 사용을 또다시 제한할 수 있다. 거기에다 군부대에 조성하려는 시설이 바로 옆 비산체육공원과 거의 같아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이런 지적이 일자 유용철 시 체육생활과장은 “2015년부터 시가 추진했던 사업으로 화성, 용인시 유사사례가 있다“며 “가용토지가 부족한 시가 학교 운동장이나 군부대 연병장 등 공간을 활용해 적은 예산으로 시민에게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또 “군부대와 협의해 이용 절차를 간소화,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별도 울타리와 출입구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의 해명에도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병렬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는 “수도군단 바로 옆에는 안양종합운동장과 인라인롤러스케이트경기장, 2017년 조성된 대규모 비산체육공원까지 인접해 있는데 그곳에 체육시설은 조성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 체육시설이 크게 부족하지도 않은데도 굳이 만들려면 시설이 몰려 있는 군부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 조성해야 시민들이 이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시에는 비산동 외에도 석수체육공원, 자유공원, 새물공원 등 4개 대규모 종합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이에 대해 유 과장은 “만약 새로 부지를 매입해 체육시설을 만들려면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도 복잡하고 예산도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율이 낮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용인시와 달리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축구동호회가 많은데 비해 인조 잔디구장은 부족해 이용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평일 비산체육공원도 텅 비어 있어 시민들은 굳이 군부대 시설을 찾지 않은 것이라 견해가 많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 시의원은 “군부대 옆 대규모 체육시설도 평소 비어있고, 부대 내 시설 이용제한이 많아 정작 시민이 원하는 시간대에 사용할 수 없어 이용율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 사업은 시가 필요해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수도군단 건의에 의한 군부대를 위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민선 6기 때인 2015년 8월 시에서 작성한 ‘수도군단 건의사업 관련 보고’ 자료에도 ‘절치 복잡 이용 기피’, ‘비산체육공원과 시설 동일 시비’, ‘개방 소극적’ 등 부정적 의견이 담겨 있다. 올해 말 시의회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되며 시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가장 비싼 전셋집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50억원

    가장 비싼 전셋집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50억원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전세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로 확인됐다. 거래가는 무려 50억원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분석해 시도별 최고 거래가를 정리한 결과 갤러리아포레(271.38·82평)가 지난해 11월 50억원에 거래됐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전세 아파트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알파리움2단지’였다. 지난해 11월 전용 면적 203.77㎡(약 62평) 크기 집이 20억원에 거래됐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204.07㎡)가 지난해 4월 14억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돼 해당 지역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182.56㎡),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222.93㎡)와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168.89㎡),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170.69㎡) 등의 전세 가격이 각각 10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시 전세 최고가는 지난해 5월 거래된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더샵레이크파크’(110.59㎡) 6억원이다. 직방은 “고가 전세 단지는 대부분 우수한 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업무중심지로부터 상당히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임차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도살자로 전락한 ‘구조 여왕’… 10년 전에도 횡령·안락사 연루

    도살자로 전락한 ‘구조 여왕’… 10년 전에도 횡령·안락사 연루

    보조금 이중 수령·유기견 실험실 보내 국민청원에 유관단체들 후원도 끊겨 직원연대 사퇴 촉구, 이번주 검찰 고발 갈 곳 없는 개·고양이 구조 활동으로 유명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최근 4년간 동물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를 두고 ‘두 얼굴의 활동가’라는 비난이 쏟아지는데, 이미 10여년 전부터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가 윤리 논란에 휩싸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은 돈 문제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6년 경기 구리·남양주시의 위탁을 받아 유기동물 구조·관리를 할 때 같은 동물 사진을 중복 사용해 보조금을 이중수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일로 계약을 파기당하기도 했다. 8년 전에는 안락사 논란에 휘말렸다. 2011년 유기견 20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대학교 수의학과에 실험용으로 보냈다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초범이고 반성한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후에도 후원금 부정 사용이나 재산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구조활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직원의 내부고발로 박 대표의 일탈이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권 단체들을 뭉뚱그려 싸늘히 보는 시선도 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케어를 비롯한 여러 동물단체를 비판하는 청원글이 우후죽순 게시되고 있다. 케어 홈페이지에도 ‘정기후원을 끊게 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안락사 등 윤리 문제뿐 아니라 “돈을 어디에 쓰는지 못 믿겠다”며 단체의 세부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나온다.동물 단체를 둘러싼 신뢰 논란은 우리 사회가 한 번쯤 겪고 갈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후원금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대표 1인이 깜깜이식 운영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케어의 경우 연간 운영금 16억원의 수입·지출 내역이 홈페이지에 공개됐지만, 박 대표가 안락사에 들인 비용은 적시되지 않았다. 케어보다 작은 단체들은 운영 현황을 알기 더 어렵다. 최근에는 한 유기견 입양 카페가 사장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케어 사태를 빌미로 모든 동물 단체를 매도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동물 구조·보호 활동이 민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물 단체 내부에서도 ‘박 대표에게 속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회원 20여명은 13일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시위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케어 내부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태는 박소연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내 모든 동물보호 단체가 모여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사람의 욕심과 싸움으로 보호 중인 동물들이 더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케어 정상화를 위해 외부에서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난 너의 야동이 아니다’를 연재한 건 변화를 촉구하고 싶어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음소리는 깊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재범 비율과 촬영물의 유포 비율은 늘어만 간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감행하는 피해자가 적지 않지만 이들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김현아 법무법인 GL 변호사,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와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임주형 탐사기획부 기자가 좌담을 진행했다.고통 →피해자들이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유는. 윤김 교수 우리 사회엔 남성 중심적이고 이중적인 성규범이 존재한다. 남성에게 성경험은 우월함을 뜻하지만 여성에게 성경험은 순결과 온전성이 박탈된 것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피해자들에게 사회는 ‘○○녀’ 등 온갖 낙인을 붙이고 손가락질을 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피해자들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탓한다. 때론 내가 사라지면 끝날 일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서 대표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되레 피해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한 피해자도 있다. 이런 사회적 낙인 때문에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까지 겪으며 고통이 배가된다. 김 변호사 촬영 피해자들은 누군가가 내 영상을 가지고 있고 언제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살아간다. 실제 유포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역시 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만큼이나 극심하다. 신고 →피해자들의 경찰 신고 비율이 낮은 이유는. 서 대표 증거가 충분해도 삭제만 해 달라고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알려질까 두려워서다. 자칫 문란한 여성이란 낙인으로 사회에서 격리될 거란 공포심 때문이다. 김 변호사 불법 촬영물의 존재가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합의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불법 촬영물이 존재하면 언제든 재유포가 가능하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어디에 어떻게 숨겨뒀을지 모르는 일이다. 법원이 피해 영상물 삭제 명령을 할 수 있게 법 개정을 해야 한다. 법원이 삭제 명령을 했는데도 영상이 발견되거나 재유포를 하면 바로 처벌이 가능하다. 소송에서도 피해자가 유리하다. 윤김 교수 가해자 처벌이 너무 약하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징역이 선고되는 비율도 낮고, 벌금형도 3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처벌 →성폭력 처벌법 14조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개정에 대한 평가는. 서 대표 일부 형량이 강화됐고, 피해자 스스로 촬영했어도 동의 없이 유포한 경우에 처벌할 수 있게 한 것 등은 긍정적이다. 다만 피해 촬영물을 방치한 유통 플랫폼 처벌 조항이 명시되지 않은 게 아쉽다. 불법 유통 시장을 없애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변호사 유포 범죄의 형량이 더 강화됐어야 한다. 피해 촬영물은 언제든 재유포될 수 있고, 한 번 퍼지면 완벽한 피해 복구는 불가능에 가깝다. 벌금형을 없애고 무조건 징역형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프로필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고 편집하는 속칭 지인능욕을 처벌할 조항도 필요하다. 윤김 교수 얼굴 식별이 안 돼도 피해자가 자신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여자친구의 몸 사진을 올리는 일명 여친 인증 사건이 있었지만 처벌은 못하는 형국이다. 최 과장 웹하드나 음란사이트 운영자를 처벌할 때 구체적 피해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강한 처벌이 어렵다. 그래서 성폭력 처벌법 대신 보통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된다. 이러면 형량이 ‘1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너무 낮다. 긴급체포 요건도 아니고 대부분 구속조차 안 된다. 이렇다 보니 수사 중에도 사이트 운영을 이어 가며 수익을 내는 가해자도 많다. 벌금형을 받고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형량을 높여야 한다.해법 →범람하는 불법 촬영물과 웹하드 카르텔 문제의 해법은. 최 과장 경찰이 지난해 특별 단속을 통해 웹하드 40개 업체 운영자 53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올해도 관계 부처들과 함께 2차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웹하드 과태료 부과와 등록 취소 등 행정제재, 불법 음란물 삭제 통보, 불법 수입에 대한 세금 징수 등 종합적 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서 대표 웹하드 카르텔을 무너뜨리려면 관계 부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웹하드의 생살여탈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간 자신의 역할을 방기해 왔다. 모바일 웹하드는 아예 사각지대다. 빨리 모바일에도 필터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3년 전에 나왔지만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 왔다. 윤김 교수 필터링 업체가 웹하드 업체와 결탁돼 있다는 의혹도 계속해서 나왔다. 제대로 필터링하지 않은 회사는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본다. 김 변호사 웹하드 카르텔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다. 필터링 업자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다 걸렸고, 운영자에게는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리 음란물을 뿌려도 법정형이 최대 5년밖에 안 된다. 처벌 강화가 절실하다.피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지는 피해 영상물을 줄이려면. 김 변호사 삭제가 가장 어려운 건 국내법 적용이 안 되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해외 공조수사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최 과장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협력해 미국에 서버를 둔 한국 음란 사이트 84곳의 운영자 인적 정보를 받을 예정이다. 통상 운영자가 검거되면 대부분은 사이트를 폐쇄한다. 하지만 검거 이후에도 사이트가 계속 운영된다면 아예 접속 자체를 막는 방식을 쓰고 있다. 물론 우회 접속할 수도 있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람들의 접속이 줄어 범죄 수익이 줄면 사이트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겠나. 윤김 교수 시민단체인 한사성이 초국가적 피해 촬영물 삭제를 위한 국제연대체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음란사이트 운영자 처벌이 가능하도록 현지 피해자 지원 단체와 교류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정작 정부 차원의 노력은 없을까. 예컨대 피해 영상물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공유해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대표 언론에서도 풍선효과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치 불법 촬영물이 영영 사라지지 않고 욕망이 옮겨 가는 방식으로 유지된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공고하게 만드는 위험한 단어다. 삭제 작업을 해 보면 영상이 단속에 따라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간다기보다 이미 모든 플랫폼에 퍼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 초기에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풍선효과처럼 비쳐질 뿐이다. 윤김 교수 일각에서 풍선효과로 내세우는 주장 중 하나가 상업 음란물(포르노) 합법화다. 포르노를 불법으로 막으니 풍선효과로 불법 촬영물 등이 판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 비약이다. 불법 촬영물을 보는 사람들은 포르노는 조작이지만 불법 촬영물은 실제이고 희소성도 있다고 말한다. 결국 포르노가 합법화돼도 불법 촬영물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삐뚤어진 욕망을 사회적으로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지원 →피해자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 김 변호사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디지털 장의사 등 사설 업체에 큰돈을 들여 영상을 직접 삭제해 왔지만 폐단이 너무 많다. 정부와 시민단체 중심의 삭제 지원이 중요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에 피해 촬영물 삭제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생겼다. 하지만 전담 인력이 16명으로 너무 적다.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이 절실한데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해 책정됐던 26억 4500만원의 예산이 국회에서 통째로 삭감됐다. 매우 유감스럽다. 심각한 상황을 국회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도우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이다. 서 대표 정부의 삭제 작업에서 간소화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부모의 확인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최 과장 피해자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포된 촬영물의 빠른 삭제와 차단이다.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청을 무시하면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하고 방심위 결정에 따라 방통위가 삭제 명령을 내린다. 이 과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최근 실시간으로 경찰과 방심위가 심의 요청을 하고 결과를 받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복귀 →피해자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까. 윤김 교수 결국 여성이 피해를 입었어도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성폭력 특례법 14조 1항의 처벌 근거 중 하나가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는지 여부다. 하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 수치심이 됐을 때 피해자는 부끄러움에 숨는 존재가 된다. 피해자가 느껴야 할 감정은 수치심이 아니라 성적 불쾌감이다. 그럴 때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가서 싸우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김 변호사 윤김 교수 말처럼 피해자의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가해 행위 자체가 침해 행위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구속 요건도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성폭력 문제를 교육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수치심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가해 행위가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피해자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다. 최 과장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유포 협박을 당하거나 고소 이후 보복 가해에 대한 공포심으로 외부로 나서지 못하는 피해자도 많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변 불안을 호소하면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순찰 실시, 필요한 경우 동행하는 등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금 82.5억달러…전년比 절반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1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82억 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1년 전인 2017년(195억 달러)에 비해서는 절반 가량 축소됐다. 채권은 139억 1000만달러 들어와 1년 전(80억 5000만달러)보다 유입폭이 확대됐다. 반면 주식자금의 경우 2017년에는 114억 5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지난해 56억 6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하반기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였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40억 3000만달러 유출돼 지난 2013년 6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유출폭을 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이 엇갈리며 14억 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최근 주요국 환율 동향을 보면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8원이었다.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을 때 원화는 엔화 대비 4.1% 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원·엔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6원으로 전월(3.5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변동률도 0.31%에서 0.41%로 올라갔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및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베조스의 불륜 때문에 이혼, 145조원 재산 분할 어찌 될까

    베조스의 불륜 때문에 이혼, 145조원 재산 분할 어찌 될까

    ‘베조스의 이혼, 이 사진이 그의 결혼을 끝내게 만들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세계 최고의 부자인 제프 베조스(55)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부인 매켄지(49)와 이혼을 발표하게 된 것은 TV 앵커 출신으로 지금은 헬리콥터 조종사인 로런 산체스(50)와 불륜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이런 제목을 달았다. 잡지는 표지에 사진 두 장을 실었는데 지난 8개월 동안 미국의 다섯 주에서 베조스와 산체스가 경비행기, 리무진, 헬리콥터, 5성급 호텔 등에서 어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사진들을 게재했다. 미국 연예매체들은 부부가 이혼을 발표한 지 하루도 안돼 베조스와 산체스의 불륜이 이혼 사유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피플’은 베조스가 이혼 발표 며칠 전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애프터 파티에서 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49)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그가 매우 기분 좋은 상태였다고 10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조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완벽하게 바뀐 사람 같았다. 일요일 밤에 봤을 때 그는 평소보다 훨씬 활기 차 보였다”라고 말했다.산체스는 폭스 LA TV의 앵커로 ‘더 뷰’, ‘래리 킹 라이브’, ‘쇼비즈 투나잇’ 등에도 출연했다. 헬리콥터 조종사 면허를 갖고 항공촬영 프로덕션팀을 운영하는데 베조스가 자신의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과 관련된 일을 산체스에게 맡기는 과정에 둘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켄지도 둘의 교제를 알고 있었다고 일간 USA투데이는 전했다. 그녀는 할리우드 배우 에이전트인 패트릭 화이트셀과 2005년 결혼했으나 현재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혼 소송을 진행한 적은 없다. 베조스는 아내 매켄지와 별거하는 기간에 산체스와 급격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매체 ‘레이더 온라인’은 베조스가 술잔을 들고 산체스 옆에 바짝 붙어 서 있는 사진을 올렸다. 베조스는 왼손 약지에 결혼 반지로 보이는 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정체가 궁금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조스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혼을 발표했다. 그의 자산은 1372억 달러(약 145조원)로 추정된다. 재산을 절반으로 나눈다면 매켄지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456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여성 부자가 된다. 연예매체 TMZ는 둘이 재산을 절반으로 나눠야 하는 워싱턴주에서 이혼 소송을 하기로 합의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둘은 아마존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혼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는데 과연 불륜 사실을 알고도 매켄지가 그렇게 할지 모르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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