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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부동산거래 거짓신고 1571명에 과태료 7억4200만원 부과

    경기도, 부동산거래 거짓신고 1571명에 과태료 7억4200만원 부과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거래내용을 거짓으로 신고한 이들이 경기도 조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돼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31개 시군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허위 신고가 의심되는 4115건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여 허위 신고자 1571명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이들에게 과태료 7억4200만원을 부과하고 세금탈루가 의심되는 45명을 국세청에 통보하는 한편 추가로 부동산거래신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불법이 확인되면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조사 대상은 실거래가 거짓 신고가 의심되는 1648건,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하면서 자금조달계획서를 허위 신고한 정황이 의심되는 146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거래 중 계약일 조작이 의심되는 2천321건 등이었다. 조사 결과, 양도소득세를 줄이려고 이중계약을 통해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3명을 적발해 모두 1억3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계약 일자를 허위 또는 지연 신고하거나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1천568명에게도 모두 6억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부동산 매도·매수자가 가족·친척 등 특수관계인이거나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신고한 45건에 대해서는 탈세 의혹이 있어 국세청에 통보했다. 적발 사례를 보면 A 씨는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임야와 도로를 6명에게 모두 27억여원에 매도했으나 거래신고금액을 17억원으로 줄여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다운계약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매도자가 책임을 진다는 확약서를 작성했으나 매수자들의 자진 신고로 매도자 A 씨는 1억3000여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B 씨는 남양주시에 있는 건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된 이후에 매각했으나 실거래 신고를 할 때는 계약일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전으로 허위 신고했다가 적발됐다. 도는 이번 적발사례 이외에도 1337건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태 도시주택실장은 “올해도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부동산 거래 거짓신고 의심 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고기간이 60일에서 30일로 축소되는 등 법령 개정 사항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함영진의 고수가 고민한 부동산] 마용성 때리니 수용성… 新두더지 게임이 시작됐다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책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세율 인상이 함께 담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권 등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증발되며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1월 기준 6억 6474만원을 기록했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9억 1900만원과 비교해 무려 27.6% 하락한 것이다. 구입과 매각 단계 모두 대출과 세금 부담이 가중되자 고가주택 투자수요의 신규 유입이 끊기고 거래량이 감소하며 중저가 위주의 유통시장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덜 미치거나 거래시장 단속이 느슨한 지역의 사정은 다르다. 몇 년간 시세 상승 피로감이 낮거나 교통망 확충 및 택지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풍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서울 관악구는 지난해 10월 5억 6258만원을 기록한 아파트 호당 매매 평균가가 올해 1월 5억 8688만원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12·16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의 오름세가 이어진 곳은 경기 연천군(20.6%), 성남시 수정구(16.5%)·중원구(7.1%), 시흥시(5.5%), 안성시(4.4%) 등지였다. 서울 한강변 인근 높은 선호로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 부르는 것처럼, 교통망 확충 호재와 택지개발이 활발한 경기도 일부 지역을 묶어 수·용·성이라 부르는 신조어가 최근 나타났다. 수원·용인·성남시를 뜻하는데 이들 지역도 같은 시기 0.9~16.5%씩 아파트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서울에 비해 규제의 수위가 낮고 도심접근성이 좋은 지역들로 수요가 이동하며 호가가 오르자 최근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 우위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정부가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나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대출을 조이고 보유세를 높이자 그 이하 가액수준에 거래수요가 쏠리고 조정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 수요억제책을 집중하자 비규제지역으로 매입수요가 유입되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상품 간 수요 이동현상도 나타났다. 낮은 금리와 과잉 유동자금이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가 아닌 전용면적 59~84㎡ 유형의 오피스텔(일명 아파텔) 매입으로 이어졌다. 공급과잉 우려로 임대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청약과 전매·세금·대출 관련 규제 허들이 아파트 상품보다는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수요와 공급의 흐름과 자본의 이동을 임의로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두더지 게임처럼 규제를 피해 튀어 오르는 풍선효과를 규제하려는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 기조는 지속될 확률이 높다. 규제를 피해 진입장벽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투기수요와 정부의 정책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실수요자들은 거주와 소유를 분리하거나 시세 차익 목적의 단기거래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대사업 목적이 아닌 비규제지역의 원정투자나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도 실익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규제지역은 실거주 병행 목적의 주택 구입이 적정하고 거래 신고 시 객관적인 자금조달 증빙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정부도 무리한 수요억제책의 과도한 활용보다는 부동자금이 흐를 수 있는 대체투자처 마련이나 주택 대기수요가 꾸준한 지역의 추가 공급책 마련에 힘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빚으로 쌓아올리는 중국 고속철 사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빚으로 쌓아올리는 중국 고속철 사업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2020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공동 개최지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고속철이 첫 공식 운행에 들어갔다. 174㎞ 길이를 잇는 이 구간은 산악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5시간이 걸리고, 일반 열차로는 3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하지만 고속철은 최고 시속 350㎞로 달리는 만큼 4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 고속철 푸싱(復興)호를 개량한 이 고속철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운행 중 자기 점검 장치가 도입돼 기관사 없이 자동으로 달린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 고속철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미국의 GPS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베이더우’를 고속철의 자동 운행에 적용하며 본격 활용에 나선 것이다. 이 고속철은 위성에서 받은 위치정보 등을 바탕으로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고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자동적으로 떨어뜨린다. 정거장에서 자동 출발하고 정차할뿐 아니라 열차 문의 여닫기와 플랫폼 연동 등의 고속철의 전 과정이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기관사는 고속철을 ‘감독’하는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시속 350㎞ 고속철에 무인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초의 무인 고속철 시대를 연 것이다. 이 같이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중국 고속철도는 빚더미에 올라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 하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만연 등 중국 경제에 ‘트리플 초대형 악재’가 뒤덮고 있는 판국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효과가 큰 고속철 건설에 돈을 퍼붓는 통에 중국국가철로그룹(中國鐵路)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철로그룹의 부채 규모(지난해 9월 기준)는 한국 1년 예산의 2배에 가까운 무려 5조 4000억 위안(약 921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달 22일 보도했다. 전체 자산의 65.6%를 차지한다. 국가철로그룹이 해마다 갚아야 하는 이자만도 무려 800억 위안에 이른다. 한국철도공사 부채(약 12조원) 규모를 웃돈다. 물론 국가철로그룹의 자산이 많다 보니 부채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2013년 1분기 2조 8400만 위안이었던 부채가 불과 6년 만에 100%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특히 이런 부채 부담이 지방정부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오젠(趙堅) 베이징교통대학 교수는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고속철 관련 부채 규모는 2조 달러(약 2387조원)에 이른다”며 “이들 부채의 대부분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그림자금융에 의해 조달된 만큼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들어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톈진(天津)을 잇는 고속철을 개통한 바 있다. 2009년부터 10년 간 중국이 건설한 고속철도망은 2만 5000㎞에 이른다. 올해까지 고속철 구간을 3만㎞로 늘리고 5년 뒤에는 3만 8000㎞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세계 고속철의 3분의 2가 중국 대륙에 깔려 있는 셈이다. 루둥푸(陸東福) 국가철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중국 철도의 총 길이는 15만㎞로 늘어나고 인구 20만명 이상의 대도시 대부분이 철도로 연결된다”며 “이중 고속철은 3만㎞에 달해 대도시 80% 이상이 고속철로 연결된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중국은 국내에서 고속철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태국, 헝가리 시장의 진출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자체 기술을 통해 102개국과 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액수로만 따져도 1430억 달러 규모다. 세계 철도 차량 시장 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철도 굴기’(崛起)를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고속철에 돈을 퍼붓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고속철 사업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있다. 사회 안정을 위해 6%대 성장률을 지켜야 하는 중국 정부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이를 가능케 할 인프라 투자의 핵심으로 고속철 건설을 꼽고 있다. 중국 고속철이 국가 주도 개발 모델의 핵심 요소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이후 철도에 1조 달러(약 1180조원) 이상을 퍼부었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둔화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속철 건설이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가 투자와 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2015년 중국 고속철 시스템의 투자 수익률이 8%로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의 주요 장기 인프라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고 추정했다. 고속철도 건설로 생긴 새로운 역들 주변에 호텔, 오피스 타워, 주거 단지 등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까닭이다. 마틴 레이저 세계은행 동북아시아 담당 국장은 “사업이 철도 부문을 넘어 도시개발 방식, 관광업, 지역경제 성장촉진 등에도 영향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철 건설 사업은 국가적 자부심을 높여주는 데도 일조한다. 중국은 프랑스나 독일보다 고속철 부문에서 후발주자였으나, ‘중국만의 기술’로 고속철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베이징~장자커우 노선을 이용하는 한 승객은 “우리 고속철은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과 같다”며 “우리만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중국인들 스스로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무거운 부채에도 중국 경제기획기구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발개위)는 2020년 철도 투자에 8000억 위안을 배정했다. 2016~2020년 중국 철도 전체 투자액은 4조 위안으로 5개년 개발계획에 명시된 3조 5000억 위안보다 14%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엔 1296억 위안 규모의 3개 고속철 사업을 승인하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방정부에 올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고속철 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후웨이쥔(胡偉俊) 홍콩 맥콰이어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건설이 경기 부양책이 될 순 있으나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건 명백하고 부채축소와 경제 활성화 모두를 잡을 순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른 시일 내 효과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고속철 부채 문제가 자칫하면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함에도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배경이다. 자오젠 교수는 “사실상 베이징~상하이, 광저우 등을 잇는 주요 간선 노선을 제외하면 다른 노선은 거의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중국은 비용이 많이 들고 야간 유지 보수가 필요한 고속철도 대신 일반 철도 건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속철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에선 2011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고속열차의 충돌로 4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중국은 1990년대 고속철 자체 개발에 나서 차량을 완성했지만, 고장이 잦아 실용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2004년부터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과 유럽, 캐나다에서 차량기술을 도입했고 지상 장비, 운행관리시스템 기술을 조각조각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다 보니 종합운행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다 안전 시공보다는 공기(工期·공사기간) 단축을 중시하는 풍토도 문제점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中의사 죽음에 ‘언론 자유’ 목소리 터져나와

    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中의사 죽음에 ‘언론 자유’ 목소리 터져나와

    ‘톈안먼 시위’ 재현 경고까지…시진핑 체제 도전 직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했다가 괴담 유포로 처벌받은 중국 의사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돼 결국 숨지자 중국에서 언론 자유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포함해 중국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불러온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이러한 주장을 차단하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 학자들이 잇따라 비슷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리원량의 죽음이 시진핑 체제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의 탕이밍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공개서한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서한에서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모든 시민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 국가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4세 의사 리원량은 누구? 우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세가 있는 환자의 보고서를 입수해 이를 대학 동창들의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그러나 그는 12월 31일 새벽 1시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에 불려가 발병 소식의 출처를 추궁당했다. 결국 새해 첫날 우한 경찰은 리원량의 경고를 유언비어로 규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리원량을 비롯한 8명의 의사를 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공지했다. 리원량은 지난달 3일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렸다는 내용의 ‘훈계서’에 서명까지 해야 했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4주 가까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당국이 사망 발표를 연기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한 학자들 “사태 핵심은 언론의 자유…정부 사과해야” 서한을 발표한 화중사범대학의 학자들은 “리원량을 포함한 8명은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알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침해당하고 말았다”면서 “정부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 ‘내부 고발자’에게 제기된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들 8명에게 사과하고, 리원량을 순교자로 지정할 것도 요구했다. 학자들은 중국 헌법을 인용해 “중화인민공화국 시민들은 언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며 “시민들이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 집단의 이익이나 다른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이며, 우리는 리원량의 죽음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며, 관료들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서한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됐다. “톈안먼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 벌어질 수 있다” 리원량의 죽음이 알려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지난 7일 오전 6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리원량 의사가 사망했다’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의 조회 수가 6억 7000만건을 기록했다. 비슷한 제목의 ‘리원량 사망’ 글의 조회 수도 2억 3000만건에 달했다. ‘나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는 해시태그 글도 286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나, 이 글들은 곧바로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리원량의 죽음 이후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우한의 화중사법대학 교수들뿐만이 아니다. 베이징대 법학 교수인 장첸판은 “정부는 2월 6일(리원량 사망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형법 조항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리원량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면서 “그의 죽음이 우리를 두렵게 해서는 안 되며, 우리는 용기를 내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떨어 침묵을 지킨다면 죽음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체제에 맞서 ‘아니요’(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이처럼 앞장서서 정부의 언론 통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리원량의 죽음이 시진핑 정권을 향한 ‘신뢰의 위기’를 촉발시켜 톈안먼 사태와 같은 거대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 유혈 진압한 ‘중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으로 일컬어지는 사건이다. 현재도 중국 내에서 6·4 항쟁에 대한 정보가 상당수 차단되거나 검열되고 있다. 친첸훙 우한대학 법학 교수는 “이번 사태는 대단히 큰 위기”라며 “중국의 여론은 지금껏 분열됐지만, 이제는 (리원량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분노라는 동일한 감정과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친 교수는 “상황이 폭발할까 봐 걱정된다”며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가 죽었을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 교수가 언급한 ‘후야오방의 죽음’이 톈안먼 사태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후야오방은 1982년 총서기직에 올라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꼽힌 인물이다. 그러나 1986년 발생한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다. 그가 1989년 4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고, 그의 죽음이 같은 해 6월 톈안먼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中 당국, 들끓는 분노에 언론 통제…‘민심 달래기’ 감찰도 시작 리원량의 죽음에 지식인 사회는 물론 대중들의 분노도 높아지자 중국 정부도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당국은 리원량의 사망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 기사와 소셜미디어를 검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훈계 처분을 받았던 우한 의사 리원량이 사망했다’는 제목의 남방도시보 기사는 곧 삭제됐다. 그가 신종코로나를 경고하고도 당국으로부터 처벌받았다는 점을 부각한 제목 때문으로 여겨진다. ‘#우한시 정부는 리원량에게 사과해야한다#’는 해시태그는 웨이보에 올라왔다가 신속히 검열됐다. 심지어 그의 사망 시각조차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초 6일 오후 9시 30분에 리원량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사망 시각이 7일 새벽 2시 58분으로 바뀌었다.이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당국이 사망 발표를 연기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망 보도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망 발표 연기 의혹에 대해 “관련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많은 의료인이 전염병 발생 이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모두를 위해 용감히 최전선에서 희생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리원량 선생과 세상을 떠난 다른 환자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의사 리원량과 관련된 문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난징대 정치학 교수인 구쑤는 “국가 고위 기관이 의사 한 명의 죽음에 이렇게 신속하게 조사팀을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이들이 리원량을 처벌한 경찰은 조사할 수 있겠지만, 이를 지시한 상층까지 조사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 정부는 대중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관료들을 처벌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 방역 작업을 벌이는 관료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딜레마를 불러온다”며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대중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깨스트]이재용 운명 쥔 ‘삼성 준법감시위’...재판부 선택은

    [판깨스트]이재용 운명 쥔 ‘삼성 준법감시위’...재판부 선택은

    전합, 집유 선고한 2심 파기에도판사 재량으로 집행유예 가능해재판장, 준법감시위 설치 요구에정치권·시민단체 ‘봐주기냐’ 비판정준영 판사, 회복적 사법 앞장서정경유착 고리 끊어낼 기회로 봤나‘작량감경.’ 지난해 8월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국정농단 사건의 상고심에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파기하자 이 부회장의 실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액은 36억원에서 86억원으로 5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대법원 판단도 이 부회장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삼성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형법 53조의 작량감경 규정 때문입니다. 법에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판사가)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작량은 곧 재량을 의미합니다. 이 부회장의 횡령액은 50억원이 넘기 때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가중처벌 규정에 따라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판사가 작량감경을 하게 되면 하한인 ‘5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2년 6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집행유예도 가능해집니다. 형법 62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할 경우 정상에 참작할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기환송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의 2심이 선고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됩니다. 작량감경과 집행유예 요건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은 ‘정상에 참작할만한 사유가 있는 때’입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횡령 범죄 양형기준에는 집행유예 참작 사유가 언급돼 있습니다. 사실상 압력 등에 의한 소극적 범행 가담, 임무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경우, 상당 부분 피해 회복이 된 경우, 실질적 손해의 규모가 상당히 작은 경우 등이 주요 참작 사유로 나옵니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범행을 적극 뇌물로 판단한 이상, 소극적 범행 가담은 해당이 안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판사의 재량은 넓게 인정되는 편입니다. 파기환송심의 재판장인 정 부장판사가 “정상 참작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은 정 부장판사의 제안에 따라 준법감시위를 만들었습니다. 김지형 전 대법관, 봉욱(변호사)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초호화 군단을 꾸렸습니다. 유무죄 판단이 끝난 상황에서 실형과 집행유예의 갈림길에 놓인 이 부회장은 마지막 남은 기회라고 보고 준법감시위를 설치했을 것입니다.이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재판부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노동·시민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럴싸하게 포장됐지만 결국 ‘재벌총수 봐주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어떤 법적 권한과 책임도 없는 외부 기구가 이 부회장의 범죄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돼 형량을 고려하기 위한 방편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0일 경제개혁연대도 “재판부가 인용한 미국의 내부 통제시스템 구축 조항은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고려사유가 되지 못한다”면서 “개인 범죄자가 아닌 주식회사 같은 법인의 처벌에 있어 고려되는 것”이라고 논평을 냈습니다. 이 사건은 이 부회장의 개인 범죄이기 때문에 법인에 초점을 맞춘 미국식 준법감시제도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이 부회장 ‘횡령’ 피해자는 삼성인데... 이 부회장의 횡령 범죄는 사실 회사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삼성이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인 삼성에 준법감시위를 설치했다고 해서 가해자인 이 부회장의 처벌을 감경해준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재판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열린 공판에서 정 부장판사는 “준법감시위가 제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전문심리위원 제도를 활용하겠다”며 삼성과 특검 측에 각 1명씩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특검은 끝내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정 부장판사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설민수(51·사법연수원 25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는 지난달 17일 법원 내부망에 “준법감시위가 아무리 화려한 면면이라도 실제 효과는 낮을 가능성이 크다”며 “준법감시위가 재판과 관련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이러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정 부장판사는 오는 14일 예정된 이 부회장의 공판준비기일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에 준법감시위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준법감시제도가 양형 사유에 해당하는지와 해당하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는 것입니다. 정 부장판사 입장에서는 ‘이재용 봐주기’란 프레임으로 삼성 준법감시위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도 ‘회복적·치료적 사법’ 개념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판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처벌만 하는 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치유해 사회로 온전하게 복귀시켜야 한다는 정 부장판사의 철학은 판결에도 묻어납니다. 아내를 살해한 치매 중증환자에게 입원 치료를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하고 ‘병실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상습 음주운전자인 30대 남성 허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3개월 동안 허씨가 금주 명령을 내린 재판부의 결정을 잘 따르는지를 지켜본 뒤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당시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인천지법 부천지원장을 지낸 2013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충분한 사과를 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형사화해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추진했습니다. 그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 교내 분쟁해결 일환으로 ‘또래조정’ 제도를 제안해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실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설계도’만 보고 감형하면 강한 비판 직면할 수도 이 부회장 재판에서 뜬금없이 준법감시위를 제안하고 이를 감경 명분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비판은 정 부장판사 입장에서는 과도한 비판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 부장판사로서는 이 사건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을 감옥에 보내고 난 뒤 삼성에 준법감시제도를 잘 갖추라고 한들 삼성이 제대로 실행할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선고 전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절박한 이 부회장의 심정을 선한 의도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정 부장판사는 “준법감시제도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이 부회장의 양형 조건에 고려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고려한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준법감시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준법감시위에 명망가들을 앉히고, 촘촘한 운영 규정을 세운다고 한들 이는 ‘설계도’에 그칠 뿐입니다. 이 설계도대로 제대로 집이 지어지고,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지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법에 규정된 감사 제도와 충돌할 여지도 있습니다. 재판부가 만일 설계도만 보고 이 부회장의 형을 감경한다면 그때는 ‘재벌 봐주기’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삼성이 설치한 준법감시위는 재판부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피동적 조직이란 점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사랑의 열매 모금캠페인 종료...기부 한파에 사랑의 온도탑 91도

    부산사랑의 열매 모금캠페인 종료...기부 한파에 사랑의 온도탑 91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31일 ‘희망2020나눔캠페인’을 종료했다고 7일 밝혔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 캠페인은 목표금액 127억 원 대비 115억 5천 6백여만 원이 모여 사랑의 온도 91도를 기록 했다. 개인기부는 61억 7천만 원으로 작년보다 6억 4천만 원 증가했다.하지만,기업기부는 53억 9천만 원으로 16억 8천만 원 감소했다. 소액 다수의 개인기부가 꾸준히 늘었으나 어려운 사회, 경제적 여건으로 기업기부가 줄며 전체 기부금액이 줄었다. 성금은 지역 내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가정의 생계비와 의료비, 명절지원, 난방비 등으로 지원되고 사회복지기관 등에 배분된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정택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부산시민의 뜨거운 나눔 참여가 지속됐다” 며 “비록 캠페인의 모금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나눔에 참여한 기부자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노력하는 부산사랑의열매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부서기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다” “지금은 전시 상태… 24시간 근무체제로” 확진 환자·사망자 수 축소 의혹 또 제기 WHO, 국제사회에 8000억원 지원 요청 고립 日 크루즈선 하루새 10명 추가 감염 日, 의심자 발생 크루즈선 탑승자 입국 거부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발원지인 우한시 당국이 병실 부족을 호소하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 지도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발열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준(準)전시태세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지정 병원 28곳에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남은 병상은 421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우한에서 하루 1000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볼 수 있다. 후 부서기는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 “확진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우한 보건당국은 넘쳐 나는 환자를 격리하고자 닥치는 대로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국제컨벤션센터에 160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훙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에도 모두 2800개 병상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그럼에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는 일부 중증환자만 지정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 정상 근무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다음주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이 춘제(음력 설) 연휴를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대다수 기업이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오는 10일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러자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해 온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금은 전시 상태”라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주민 발열 검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당국이 발표하는 사망자와 실제 통계가 다르다는 의혹이 잇따라 퍼져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수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대만의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9분쯤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가 제공하는 ‘유행병 실시간 상황판’ 페이지에 확진환자 15만 4023명, 사망자 2만 4589명 등이 게재됐다가 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확진환자는 13배 이상, 사망자는 100배 가까이 많아 논란이 됐다. 미국이 포함된 국제 전문가팀 파견을 준비 중인 WHO는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3개월간 6억 7500만 달러(약 8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1억 달러 기부에는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확인된 일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루 만에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이 배에는 한국 국적 9명도 탑승 중이지만 한국인은 아직 감염자 명단에 없다. 또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채 자국에 입항하려는 홍콩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종 코로나에 멈춘 ‘세계의 공장’… 中산업 붕괴 도미노 시작됐나

    신종 코로나에 멈춘 ‘세계의 공장’… 中산업 붕괴 도미노 시작됐나

    중국 경제가 마비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바람에 교통통제 등 지역 간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의 핏줄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 조치 미흡 땐 충칭서 하루에 15만명 감염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부터 총동원령을 내리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은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20대 도시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 기업 대부분이 춘제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했고 초중고 및 대학은 2차 잠복기를 감안해 17일까지 문을 닫는다. 중국 정부의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비관론은 증폭하고 있다.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장은 “감염자가 이미 우한 내에서만 4만명을 넘었으며 공중보건 조치가 없으면 이 수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난달 27일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절정에 달할 때 우한에 인접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하루 2만~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도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37개국으로 확산됐다. 774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엄청났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로 인한 중국 경제의 피해액은 253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중국 경제는 사실상 패닉 상태다. 이른 시일 내 사태 확산의 불길을 잡지 못하면 중국의 교통과 교육, 관광, 유통, 외식, 소비, 생산, 수출 등의 타격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렸던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부채 증가, 내수경기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 대내외 악재로 경기침체와 대량 해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량 해고 사태로 사회불안을 가장 우려하는 중국 정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겠지만 신종 코로나란 악재가 덮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무엇보다 춘제 특수가 사라지면서 관광·서비스산업은 실신할 지경이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에 따라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최대 관광지인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을 비롯해 바다링(八達嶺) 등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병마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유명 관광지들이 모두 폐쇄됐다. 영화관과 음악회 등 공연장들도 휴업에 들어갔고 식당과 쇼핑몰, 백화점, 호텔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관광·서비스 산업의 ‘붕괴’는 실업 사태를 부른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 생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을 기준으로 서비스산업 종사자가 3억 6000만명이었는데 만일 이 중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명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세계 생산량의 6분의1 담당하는 중국 더욱이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 우한이 중국의 교통요지이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에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GM과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 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디폴트 위험에 노출된 업종도 제조업 부문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호텔 부문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업계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수백만 명의 이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업과 공장, 소매점들이 문을 닫으며 부채가 많은 기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글로벌 경제예측기관들은 잇따라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매쿼리증권은 4일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로 끌어내렸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5.5%에서 3.0%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6%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 분기보다 2% 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더라도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張明)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1분기 성장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하락으로 6%를 지키는 ‘바오류’(保六)가 어려운 판국에 이번 사태로 올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바오우’(保五)마저 쉽지 않다는 말이다. ●中경제 성장률 1% 하락 땐 美 0.2% 하락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 시장조사업체 애드마크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통제 조치와 내수 위축 움직임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마크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때 40%이던 중국 인구의 대도시 거주 비율은 60%로 높아졌다. 연간 항공 여객 수도 8000만명에서 6억 6000만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16%로 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 사건인 만큼 중국 경제가 머지않아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웨이상진(魏尙進)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과 게임 활성화 덕분에 소비 감소가 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은 춘제 연휴로 인해 예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웨이 교수는 “경험에 비춰 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미국과 유럽은 0.2%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글로벌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책임론 커질라… 키코 배상안 고심하는 은행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일부 배상 결정을 놓고 은행들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요청하면 분쟁조정안 수용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방침이다. 6개 은행 중 유일하게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우리은행 외에는 통보 시한(8일)까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낮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키코 조정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하고,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3일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논의를 다음 이사회로 미뤘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은행들이 키코 피해 기업 4곳에 손실액의 15~41%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배상액은 신한은행 150억원, 우리은행 42억원, 산업은행 28억원, 하나은행 18억원, 대구은행 11억원, 씨티은행 6억원이다. 키코는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금감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은행 책임론이 커지면서 조정안을 거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수용 시한 연기를 요청하면 심사를 통해 연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중국산 소재·부품, 원자재 작년 수입액 100조 달해

    중국산 소재·부품, 원자재 작년 수입액 100조 달해

    배터리 한달치 확보… 새달 차질 전망 반도체도 사태 장기화땐 타격 불가피‘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휘청이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으로 후폭풍이 번질 전망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 수입액 1708억 달러 중 중국산 제품은 520억 8000만 달러(약 62조원)로 30.5%에 달한다. 일본(15.8%)과 미국(11.3%) 등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원자재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은 274억 6442만 달러(약 32조원)로 전체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공업제품(116억 달러)과 철강 및 금속제품(82억 달러), 광산물(39억 달러) 등을 주로 수입한다. 소재·부품과 원자재를 합쳐 100조원어치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에서 소재·부품과 원자재를 공급받던 우리 기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배터리, 디스플레이, 가전, 반도체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체의 경우 중국산 부품과 원재료를 한 달치가량 확보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다음달부터 국내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지난 주말부터 중국 난징에 있는 LG화학 배터리 공장과 LG디스플레이 공장 가동을 멈췄고, SK이노베이션 창저우 배터리 조립 공장도 오는 9일까지 생산 라인을 정지한다. 반도체의 경우 당장 공장 가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시안에 2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할 계획인데, 인력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PC·서버·스마트폰 등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물류·운송 시스템에 차질이 생기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랜차이즈 스타 상처주는 구단 협상… 팬도 상처 받는다

    프랜차이즈 스타 상처주는 구단 협상… 팬도 상처 받는다

    3000만원 차에 갈등 깊어지는 삼성과 구자욱프랜차이즈 스타 성적 이외 추가적 요소 있어양보없는 팽팽한 협상에 팬들 상처만 깊어져이대호 이후 연봉조정신청 ‘0’ 선수 절대 불리삼성 구단과 외야수 구자욱이 연봉협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야구실력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구자욱이지만 3000만원 차이의 연봉 문제로 상처의 골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팀의 대표 선수와 구단의 갈등에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에도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송일국을 닮은 외모로 먼저 화제가 됐던 구자욱은 야구계의 평가대로 실력까지 월등했고, 2015년 116경기에서 0.349의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구자욱은 2년차 징크스도 없이 2016년 0.343으로 활약했고, 2017년 0.310, 2018년 0.333의 고감도 타율을 이어가며 팀의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삼성이 연속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해 드래프트 선발권이 후순위로 밀려있던 시절에 발굴된 자원인 만큼 삼성팬들에게 그의 가치는 특별했다. 하지만 구자욱의 연봉은 성적에 비해 넉넉히 오르지 않았다. 신인 때 2700만원이던 그의 연봉은 이듬해 8000만원, 2017년 1억 6000만원, 2018년 2억 5000만원, 2019년 3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연봉 협상할 시간을 내게 투자하고 싶었다”면서 구단에 백지위임을 한 뒤 5000만원의 적은 인상폭에 그쳤음에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구자욱은 지난해 부진했고 결국 3000만원 삭감된 금액을 제시받았다. 선수는 그동안의 양보를, 구단은 지난해의 성적 부진과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단의 유일한 미계약자인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선수의 컨디션도 문제지만 접점을 찾더라도 이미 상처가 곪을대로 곪은 것과 팬들의 마음까지 돌아서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삼성은 이미 협상 문제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경험이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팀의 상징이었던 배영수의 사례다. 배영수는 2014 시즌이 종료된 후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상처 입었다”는 말을 남기고 삼성을 떠났다. 삼성 팬들은 당시 배영수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고, 그가 떠나자 팀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프랜차이즈 스타와 구단의 협상 갈등은 예민한 문제다. 구단이 성적을 근거로 제시하는 합리성 이외의 추가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이대호 역시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후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구단은 6억 3000만원을, 선수는 7억원을 요구했다. 7000만원의 이견은 건널 수 없는 강으로 보였고,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연봉조정 끝에 구단이 승리했다. 당시 이대호는 ‘유니폼 판매 수익’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성적 이외의 가치를 꺼내왔지만 소용없었다.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던 2010년의 이대호마저 연봉조정에 실패하자 당시 이대호는 “앞으로 후배들이 구단에서 주는 대로만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대호의 우려대로 그 이후 단 1건의 연봉조정 신청도 없었다. 선수의 승소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경우 한국에 복귀할 때 150억원의 대형 FA 계약으로 보상받았지만 당시의 갈등은 프로야구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와 구단 간의 대표적 갈등 사례로 남아 있다. 구단의 재정상황이 절대적으로 열악하다면, 혹은 팬들이 이해할만한 고과산정이 이뤄졌다면 팬들의 상처는 덜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을 6억원에 데려왔고, 올해는 30경기를 뛰지 못함에도 최대 1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구자욱보다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와 더 큰 금액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대로는 구자욱과 삼성이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양보해야만 협상이 가능한 분위기다.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믿었던 구단으로부터 찬밥 신세를 당할 때 받는 팬들의 상처 역시 깊을 수밖에 없다. 극적인 타결이 이뤄진다해도 팬들의 마음까지 OK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마트 작년 영업이익 1506억원…전년 대비 67.4% 하락

    이마트 작년 영업이익 1506억원…전년 대비 67.4% 하락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6억 5085만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8조 1679억 5589만원으로 10.7%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2238억 3401만원으로 53% 감소했다. 조선호텔과 이마트24 같은 자회사를 제외한 대형마트와 트레이더스 등만 포함한 이마트 별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511억원, 순매출액은 13조 154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911억원이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 경쟁 격화로 쓱닷컴 외형을 키우기 위한 판촉비가 증가했고, 하반기에 전문점 폐점과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쓱닷컴 매출이 27% 신장했고 이마트의 사업구조 재편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국인 ‘역직구’ 5조원…유커 한국화장품 쓸어갔다

    중국인 ‘역직구’ 5조원…유커 한국화장품 쓸어갔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34조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온라인 직접 판매액도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한국산 화장품 등을 싹쓸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 5830억원으로 2018년보다 1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1년 전보다 25.5% 늘어난 86조 7005억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64.4%를 차지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금액이다. 특히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 서비스는 온라인 거래액이 1년 전보다 84.6%, 모바일 거래액이 90.5% 급증했다.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로 음·식료품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액도 각각 26.1%, 32.5% 늘어났다. 모바일로 쿠폰을 선물하는 e쿠폰서비스 온라인 거래액도 57.6% 증가했다. 모바일 역시 68.1%나 늘었다.특히 중국인 관광객 등의 영향으로 역(逆)직구를 의미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5조 960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5.4% 증가하며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 6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5조 161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78.9%나 늘었다. 아세안(22.0%), 일본(15.1%) 등은 증가했으나 대양주(-25.1%) 등은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이 5조 34억원으로 84.9%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공) 등이 면세점 등을 통해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따이공이라 불리는 보따리상 외에도 중국인들이 개별 관광으로 많이 들어와서 온라인 면세점 등을 통해 화장품을 많이 사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직구인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 63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3% 늘었다. 유럽연합(EU·38.5%), 미국(13.2%), 중국(30.4%) 등 모든 분야에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미국 4886억원, EU 2583억원, 중국 1661억원, 일본 4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이 1년 전보다 11.2%나 줄었다. 일본의 해외 직접 구매액이 감소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스코, 산하 교육재단 출연금 축소에 반발 확산

    포스코, 산하 교육재단 출연금 축소에 반발 확산

    포스코의 포스코교육재단에 대한 출연금 대폭 축소로 인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5일 포스코교육재단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2년 385억원 수준이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계속 줄이고 있다. 2019년에는 180억원을 냈고 2020년에는 120억원, 2021년에는 70억원 출연할 예정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수입 대부분을 포스코 출연금에 의존해 왔다. 이처럼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어들자 재정 자립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학교통합, 부지매각, 특별수당 축소, 운동부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 산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등록금 인상이나 일반고 전환도 고려 대상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재단 소속 교직원은 지난해 11월 내부 설명회 때 대부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한 포항제철초등학교 교사는 “박태준 초대 재단 이사장은 교육이 미래라고 생각해 학교를 세웠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재정자립화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제철고 교사는 “그동안 자긍심을 갖고 근무했는데 이렇게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순이익이 수조 원에 이르는 회사가 재단에 낼 200억원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역시 교육 질 하락을 우려하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한 포항제철초등학교 학부모는 “재단 출연금이 줄어 영어 원어민 수업도 못 할 형편이라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돈다”며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학교나 재단 측은 학부모에게 이렇다 할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포항 정치권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포스코가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교육재단 투자를 대폭 삭감하는 것은 포스코 설립이념을 저버리는 단견 내지 무책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재단 설립 시 제출한 재산출연 각서 취지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앞서 지난 4일 시의회에서 열린 268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스코는 1995년 포항공대(포스텍)와 초·중·고등학교를 각각 다른 재단으로 분리할 때 도교육청에 운영비 부족액을 매년 출연하겠다는 각서를 냈고 각서는 도교육청에 보관돼 있다”며 “이 자료대로라면 포스코의 재정 자립화 추진은 도교육청과 한 약속을 종이짝 취급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교육재단은 “재정자립화는 장기적 차원에서 교육재단의 독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의 초석을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한 사안”이라며 “1995년 출연 약속 때와 비교해 교육의 공공성이 강화돼 공사립 격차가 사라지고 초·중 의무교육을 넘어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추진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 8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0.9% 줄어든 64조 3668억원,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1조 98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스코는 시황 악화에도 재무건전성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9%포인트 감소한 65.4%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7조 9782억원으로 1조 5534억원이 줄었고, 자금시재는 지난해보다 1조 7857억원 증가한 12조 4634억원을 기록하며 유동적 대응을 강화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월 말 외환보유액 4097억 달러…넉 달째 사상 최고

    1월 말 외환보유액 4097억 달러…넉 달째 사상 최고

    지난해 12월보다 8억 4000만 달러 증가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96억 5000만원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12월 말보다 8억 4000만 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줄었지만, 외국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02억 9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74억 4000만 달러 늘었다.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84억 5000만 달러로, 6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한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났고, 이를 예치금과 유가증권에 재투자할 수 있다”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예치금 쪽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혹 밝힌다…경기도 현장조사 착수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혹 밝힌다…경기도 현장조사 착수

    경기도가 최근 아주대병원과 이국종 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의 갈등속에서 제기된 병원측의 중중외상환자 진료방해, 진료 거부, 진료기록부 조작 등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5일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총괄 반장으로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 수원시 영통구보건소 등이 참여한 조사반을 꾸려 이날 오전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은 ▲아주대병원의 조직적인 외상환자 진료 방해로 인한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의 일시폐쇄(바이패스) 발생 및 당시 응급환자 진료 거부 여부 ▲아주대병원 외상전용 수술실 임의사용 의혹 및 진료기록부 조작 여부 등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안들이다. 병상부족 등을 이유로 2017년 11건, 2016년 53건, 지난해 57건의 바이패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현장 조사를 통해 병상 현황, 수술실 기록, 내외부 공문 등을 확보하고 소방재난본부의 119구급활동 기록 등 관련 기관별 자료를 함께 받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의료법 제61조에 따라 관계 공무원을 통해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것이다. 도는 조사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법적 조치나 대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의료법 제15조(진료 거부) 위반 시에는 세부 항목에 따라 의료인 자격정지 1개월, 해당자에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제22조(진료기록부 조작) 위반 시에는 의료인 자격정지 1개월, 해당자에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도민 생명 보호를 위한 것으로 최근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시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의 현장조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싼 이 교수와 갈등으로 닥터헬기 운항에 차질을 초래한 병원에 대한 도 차원의 특별감사 성격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양측이 이미 수년 전부터 병실 배정,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부터는 새로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 문제로 갈등이 격화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말 센터장 사임원을 제출했고 이를 병원이 받아 들였다. 외래환자 진료 등을 위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도 해상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24시간 닥터헬기는 긴급 안전점검을 마치고 지난달 중순부터 운항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남부권역 외상센터 측에서 인력 부족 문제로 닥터헬기 탑승이 어렵다고 밝혀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6년 아주대병원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가 개설될 당시 건립비 중 200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 닥터헬기 도입 이후 연간 운영비(헬기 임대료) 70억원의 30%인 21억원(70%는 복지부)과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 운영비(민간위탁금) 6억원을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주요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확 꺾여…34개월만에 가장 둔화

    주요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확 꺾여…34개월만에 가장 둔화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2개월 연속 크게 둔화했다. 4일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611조 3950억원이었다. 전월과 비교해 6388억원 늘었다. 2017년 3월(3401억원)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전월(2조 223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0%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월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04조 2991억원(전월 대비 4조 9141억원 증가), 11월 608조 5332억원(4조 2341억원 증가), 12월 610조 7562억원(2조 2230억원 증가)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말·연초는 자금 시장의 비수기로, 부채 상환 등 재정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출이 줄어드는 시기”라면서도 “가계대출 잔액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정부 부동산 대책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438조 6338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 2558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주택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3조 835억원, 11월 2조 7826억원, 12월 1조 366억원이었다. 주택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대출 규제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보인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시장의 주택 거래와 주택 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18년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보증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의 9·13 대책에 이어 지난해 시가 9억원 초과 1주택자에게 공적 보증을 제한하는 내용의 10·1 대책, 이들에게 사적 보증까지 금지한 12·16 대책 등을 잇따라 내놨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109조 6861억원으로 전달보다 2247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연말 성과급 등으로 목돈을 손에 쥔 직장인들이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우선 상환함에 따라 통상 연말·연초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악의적 저작권 침해에는 손해액보다 많은 배상액 부과

    악의적 저작권 침해에는 손해액보다 많은 배상액 부과

    정부가 악의적이고 사회적 파장이 큰 저작권 침해 사례에는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배상액을 부과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한다. 사이버 저작권수사대를 신설해 온라인상의 저작권 침해에 맞서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와 함께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런 내용의 ‘저작권비전 2030’을 발표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새로 도입해 악의적이고 사회적 파장이 큰 저작권 침해에는 훨씬 많은 배상액을 부과한다. 반면 경미한 저작권 침해는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직권조정 등을 통해 분쟁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구제 대책을 마련한다. 온라인 저작권 위반 관련, 과학수사 전담조직인 ‘사이버 저작권수사대’를 신설한다. 침해유형별 기획수사를 강화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 간 공조를 통해 해외에 거점을 둔 저작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저작권보호원의 침해대응 종합상황실 기능을 확대해 국내외 저작권 침해를 24시간 통합 점검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의 자율적 책임도 강화한다. 현재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저작권 사용료를 신탁관리단체가 이용자와의 자율적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신탁관리단체의 경영 정보를 상시로 공개해 투명성과 공정성도 높인다.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저작권 보상금 분배율을 현행 매출의 73%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한다.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공유저작물과 권리자가 불분명한 휴면저작물을 집중적으로 수집 제공하는 등 저작권 이용 환경을 개선한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해외 저작권 보호체계도 강화한다. 외교부, 법무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 간 ‘해외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침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4곳인 저작권 해외사무소도 단계적으로 증설한다. 외국에 진출한 한류기업을 대상으로 ‘저작권보호 바우처’ 제도를 도입한다. 해외 계약서 상담,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 소송 지원 등 법률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중재조정센터 한국지부 설립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저작권법을 전면 개정하고 법체계를 바로 잡는 한편, 어려운 용어도 일괄 정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현재 66억달러(2018년 기준)인 저작권 수출액을 2030년까지 30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고, 국내 저작권 위탁관리 규모를 1조 1355억원에서 3조원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저작권이 우리 문화 발전의 힘이 되고 경제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저작권 강국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렌더링 이미지 공개

    美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렌더링 이미지 공개

    미국 공군의 차기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Raider)의 이미지가 새롭게 공개됐다. 최근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 등 현지언론은 B-21 레이더의 렌더링 이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전체적인 모습이 기존의 스텔스폭격기와 유사한 B-21 레이더는 미 공군이 자랑해온 B-1B 랜서와 B-2 스피릿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다. 오는 202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현재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으로 미 공군은 100대 이상을 구매할 예정이다. 앞서 미 공군과 노스롭그루먼은 지난 2016년 그림으로 된 B-21 레이더의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실제 B-21 레이더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다.먼저 B-21 레이더의 조종석 위치와 삼각형의 날개 등 전체적인 동체가 기존 B-2와 유사해 기본적인 설계 철학을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B-21 레이더의 랜딩기어, 엔진 흡입구 등의 변화가 가장 큰 설계 차이다. 대당 가격은 6억 달러(약 7120억원) 이상으로 특성상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B-21의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텔스 기능이 한층 강화됐으며 탑재량이 3만 파운드로 B-2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대항속거리는 1만 9000㎞로 알려져 있으며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 신형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MOP 등으로 무장 가능하다. 미 공군 측은 "B-21 레이더는 세계 어느 곳이든 현대적인 방공망을 뚫고 침투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차세대 폭격기"라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튜브 모회사 알파벳, 광고수익 최초 공개…지난해 18조원 벌었다

    유튜브 모회사 알파벳, 광고수익 최초 공개…지난해 18조원 벌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유튜브가 광고를 통해 벌어인 수익이 15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과 유튜브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이 유튜브 광고 수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한 해 동안 유튜브가 벌어들인 광고 수익이 151억 5000만 달러(약 18조 619억 원)를 달성했으며, 4분기에만 47억 2000만 달러(약 5조 6272억 원)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구글의 다른 또 다른 수익 창구인 유튜브TV 구독 및 유튜브의 비광고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2019년 한 해 동안 89억 2000만 달러(약 11조 7025억 원), 4분기에만 26억 1000만 달러(약 3조 1104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한편 구글 창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가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및 래리 페이지와 함께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투명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동안 알파벳은 유튜브와 클라우드의 수익을 공개하지 않아왔고,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유튜브의 가치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2015년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수익 공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들며, 알파벳이 극적인 주가 상승을 노린 계산적인 경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일 알파벳 주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 이상 하락한 1421달러(약 170만 원)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는 3.48%가량 상승했으나 실적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 전문가들은 광고가 알파벳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광고 매출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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