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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이 행복한’ 관악… 가족문화복지센터 신축

    ‘가정이 행복한’ 관악… 가족문화복지센터 신축

    서울 관악구가 가족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하는 등 가족친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가족문화복지센터는 관악구 남부순환로 149길 일대에 연면적 3999.8㎡, 지상 6층~지하 2층 규모로 신축된다. 구는 236억 6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했으며 내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센터엔 아이를 위한 실내놀이 체험관, 영유아 전용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관악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여성교실, 공연장도 마련된다. 특히 개인미디어 제작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1인 미디어실, 스튜디오실과 최신 장비를 갖춘 마을미디어센터도 생긴다. 센터엔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복합문화 휴식공간인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이 마련되는데,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아이랑은 영유아를 위한 공공놀이방, 육아부모를 위한 자조모임 공간 등으로 구성한다. 관악구는 2022년까지 6곳의 아이랑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박 구청장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 단위인 가정이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 확충과 정책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10가구 중 9가구 받았다

    긴급재난지원금, 10가구 중 9가구 받았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가구가 2000만 가구를 넘어 90% 이상이 수령을 완료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가구는 2010만 가구, 지급 액수는 총 12조 679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지급 대상 2171만 가구 가운데 92.6%가 지원금을 받았고 총예산 14조 2448억원 중 89.0%가 지급 완료됐다. 지난 4일 취약계층에 현금을 지급한 지 20일 만에, 지난 11일 비취약계층 국민 대상 온라인 신청 접수를 시작한 이후로는 13일 만에 10가구 중 9가구 넘게 지원금을 받아 갔다. 지급 형태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1411만 가구로 전체의 65.0%를 차지했다. 지급액은 9조 3036억원이다. 이어 현금이 286만 가구(13.2%) 1조 3009억원, 선불카드가 188만 가구(8.6%) 1조 2436억원, 지역사랑상품권은 125만 가구(5.8%) 831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74만 9578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385만 6970가구, 부산 135만 6438가구, 경남 132만 6739가구, 인천 116만 358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무상 교육·급식 등 31조 소요… 교육감 공약이행 47.9% ‘상승’

    무상 교육·급식 등 31조 소요… 교육감 공약이행 47.9% ‘상승’

    재정 현재 19조원 확보… 광주 94.7% 1위 친환경급식·고용안정 등 교육 복지 중점 공약 완료·이행 2016년보다 19%P 높아져 대구 강은희·울산 노옥희 60% 이상 실천 제주 이석문·전남 장석웅 이행률 20%대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4일 17개 시도 교육감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총 1086개 공약을 이행하려면 31조원 규모의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감 임기 내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계획은 총 31조 3591억원이고, 이 중 현재까지 확보한 재정은 19조 4179억원(6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계획 규모는 경기(이재정 교육감)가 7조 3596억원으로 가장 크고, 서울(조희연 교육감)과 경남(박종훈 교육감)이 각각 3조 9560억원, 2조 77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재정 확보율은 광주(장휘국 교육감·94.7%), 경북(임종식 교육감·84.0%), 전남(장석웅 교육감·83.7%) 순으로 높았다. 교육감 공약 중 재원소요 규모가 큰 사업은 경기의 ‘고교무상교육 단계적 실현과 교육복지 확대’(2조 9782억원), 경남의 ‘고교 무상 급식 전면 실시’(1조 7604억원), 경기의 ‘비정규직 고용 안정화와 차별 없는 직장 문화 조성’(1조 4041억원), 강원(민병희 교육감)의 ‘교육공무직 혁신 역량 강화’(1조 1413억원) 등이다.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비정규직 고용안정화 등 교육 복지 분야 사업 등이 재원소요 규모가 큰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감 전원의 공약 이행 현황을 보면 1086개 공약 중 47.9%(520개)가 완료·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완료된 공약은 3.2%(35개), 이행 후 계속 추진되고 있는 공약은 44.7%(485개)다. 공약 완료·이행률은 교육감 선거 후 동일하게 2년차였던 2016년(28.4%)과 비교하면 19.5%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현재 교육감 17명 중 12명이 재선 이상인 만큼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공약 완료·이행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대구(강은희 교육감·67.9%), 울산(노옥희 교육감·61.8%), 광주(60.0%)가 높은 공약 완료·이행률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이석문 교육감·21.0%), 전남(29.0%)은 공약 완료·이행률이 30%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 공약 목표달성도는 93.8%로 조사됐다. 전체 공약 중 1.6%(17개)는 부진한 사업으로 평가됐고, 0.1%(1개)가 보류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5개 공약을 내건 서울은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고등학교는 물론 사립초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지원하려면 6947억원의 재정이 필요한데 현재 1999억원을 확보했다. 미세먼지, 지진 등 재해와 관련한 학교 시설 보수에도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부산(김석준 교육감)은 초·중·고 수학여행비 지원 단계적 확대(재정규모 603억원), 중학교 입학생 첫 교복 지원(310억원) 등 무상 교육의 범위를 확대하는 공약을 이행 중이다. 교육청 평가에서 평균 70점 이상인 SA등급을 받고, 공약 완료·이행률에서도 1위를 차지한 대구는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위해 5933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33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도성훈 교육감)은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5056억원), 무상교육 실시(4012억원), 지능정보사회 대비 미래학교 구축(3608억원) 등을 핵심 공약으로 이행 중이다. 과밀학급 해소 공약의 경우 재정 계획을 상회하는 540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재정 확보율 전국 1위인 광주는 무상급식 전면 확대, 학생수 감축을 통한 교육여건 개선 등을 위해 이미 3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설동호 교육감), 울산, 충북(김병우 교육감), 충남(김지철 교육감), 경북, 경남, 제주 등은 무상급식 확대에 가장 많은 재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종(최교진 교육감)은 학교 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합리적 노사관계 조성(1945억원), 장애인 교육 공공성 강화(590억원), 제2특성화고 설립(344억원) 등 교육계 인권과 관련한 공약에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기 역시 비정규직 고용 안정화와 차별 없는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해 1조 4041억원의 재정을 잡아 놨다. 강원은 교육공무직 혁신 역량 강화(1조 1413억원)에 가장 많은 재정을 배정한 것이 특징이고, 전북(김승환 교육감)과 전남은 나란히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만들기를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고보조금 3억 중 할머니 위로금 28만원뿐… 써야 할 돈도 안 썼다

    국고보조금 3억 중 할머니 위로금 28만원뿐… 써야 할 돈도 안 썼다

    용도 정해진 생신축하비·특별위로금 94만원 써야 하는데도 모두 지급 안해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시설이 지난해 받은 국고보조금 약 3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위로금은 2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할머니들의 재활 치료와 건강 증진, 여가 등 일상생활 지원에 보조금 지출이 충분하지 않아 후원금이 활용돼야 하지만 후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나눔의 집 시설의 세입원은 국고보조금과 시설 후원금, 법인(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전입금, 이월금 등으로 구성된다. 24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지난해 나눔의 집 시설 세입·세출 결산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에 양로시설로 등록된 나눔의 집에 보조금 3억 743만원이 지급됐다. 나눔의 집 시설 전체 세입금(4억 2641만원)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가장 높다. 시설 후원금(5024만원)의 비율은 전체의 11.8%다. 나눔의 집 시설이 법인으로부터 받은 전입금(후원금) 6400만원을 더하면 후원금 비율은 26.8%(1억 1424만원)로 커진다. 보조금은 대부분 시설 운영비와 유지·보수비, 시설 직원들의 급여·수당 등 인건비로 사용된다. 보조금 세입 항목을 보면 ▲난방비 ▲운영비 ▲장비보강비 ▲특수근무수당 ▲급여 ▲명절휴가비 ▲가족수당 ▲생신축하비 ▲특별위로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생신축하비와 특별위로금이 입소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급되는 위로금이다. 생신축하비는 피해 할머니 1인당 3만원(총 18만원)이고, 특별위로금은 할머니 1인당 12만 8000원(총 76만 8000원)이 지급된다. 그런데 보조금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에 불과한 이 위로금마저 할머니들에게 모두 지급되지 않았다. 세출 결산 내역을 보면 지난해 할머니들에게 실제로 쓰인 생신축하비는 총 9만원, 특별위로금은 총 19만 2000원에 불과했다.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보조금 지출이 충분치 않다면 후원금을 활용하면 된다. 나눔의 집은 그동안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했다. 나눔의 집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에 지난해 모인 후원금만 26억 152만원이다. 하지만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최근 “후원금 26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사용된 돈은 6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나눔의 집 시설은 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를 할머니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할머니들의 건강 유지와 여가를 돕기 위해 후원금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활치료와 문화공연 참여, 문화유적지 관광 등 할머니들의 신체·정신 건강 유지를 위한 사업도 지난해 처음 신설됐다. 직원들을 대리하는 류광옥 변호사(법무법인 가로수)는 “할머니들께서 2018년 한 해 동안 나눔의 집 생활관에서 외출하신 횟수는 단 네 번”이라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행사 외에는 할머니들이 외출을 하지 못했다. 외출도 시설 인근 돼지갈비 식당에서 외식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나눔의 집 대리인을 맡고 있는 양태정 변호사(굿로이어스 법률사무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올바로 쓰이는지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실장 등 직원 7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공익제보자들을 몰아내고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고보조금 3억 중 할머니 위로금 28만원뿐… 써야 할 돈도 안 썼다

    국고보조금 3억 중 할머니 위로금 28만원뿐… 써야 할 돈도 안 썼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시설이 지난해 받은 국고보조금 약 3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위로금은 2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보조금의 대부분은 시설 운영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에 쓰였다. 할머니들의 재활 치료와 건강 증진, 여가 등 일상생활 지원에 보조금 지출이 충분하지 않아 후원금이 활용돼야 하지만 후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나눔의 집 시설의 세입원은 국고보조금과 시설 후원금, 법인(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전입금, 이월금 등으로 구성된다. 24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지난해 나눔의 집 시설 세입·세출 결산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에 양로시설로 등록된 나눔의 집에 보조금 3억 743만원이 지급됐다. 나눔의 집 시설 전체 세입금(4억 2641만원)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가장 높다. 시설 후원금(5024만원)의 비율은 전체의 11.8%다. 나눔의 집 시설이 법인으로부터 받은 전입금(후원금) 6400만원을 더하면 후원금 비율은 26.8%(1억 1424만원)로 커진다. 보조금은 대부분 시설 운영비와 유지·보수비, 시설 직원들의 급여·수당 등 인건비로 사용된다. 용도가 원래 정해져 있다. 보조금 세입 항목을 보면 ▲난방비 운영비 ▲장비보강비 ▲특수근무수당 ▲급여 ▲명절휴가비 ▲가족수당 ▲생신축하비 ▲특별위로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생신축하비와 특별위로금이 입소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급되는 위로금이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평균 연령이 95세에 달하는 피해 할머니 6명이 거주하고 있다. 생신축하비는 피해 할머니 1인당 3만원(총 18만원)이고, 특별위로금은 할머니 1인당 12만 8000원(총 76만 8000원)이 지급된다. 그런데 보조금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에 불과한 이 위로금마저 할머니들에게 모두 지급되지 않았다. 세출 결산 내역을 보면 지난해 할머니들에게 실제로 쓰인 생신축하비는 총 9만원, 특별위로금은 총 19만 2000원에 불과했다.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보조금 지출이 충분치 않다면 후원금을 활용하면 된다. 나눔의 집은 그동안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했다. 나눔의 집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에 지난해 모인 후원금만 26억 152만원이다. 하지만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후원금 26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사용된 돈은 6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나눔의 집 시설은 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를 할머니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할머니들의 건강 유지와 여가를 돕기 위해 후원금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활치료와 문화공연 참여, 문화유적지 관광 등 할머니들의 신체·정신 건강 유지를 위한 사업도 지난해 처음 신설됐다. 직원들을 대리하는 류광옥 변호사(법무법인 가로수)는 “할머니들께서 2018년 한 해 동안 나눔의 집 생활관에서 외출하신 횟수는 단 네 번”이라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행사 외에는 할머니들이 외출을 하지 못했다. 외출도 시설 인근 돼지갈비 식당에서 외식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나눔의 집 대리인을 맡고 있는 양태정 변호사(굿로이어스 법률사무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올바로 쓰이는지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車부품업체에 기간산업기금… ‘고사 위기’ LCC도 추가 지원할 듯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반토막 난 중소·중견 자동차부품업체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이 문을 닫을 위기에 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출이 급감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이 우리 경제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완성차뿐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기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기금 운영 규정에 대기업이 아닌 협력업체도 지원할 수 있다고 예외 규정을 뒀다. 특히 1조원 이내의 ‘협력업체 지원 특화 프로그램’을 따로 두도록 했다. 자동차부품업계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1년 새 44% 감소해 공장이 휴업을 반복하자 1차 협력사 매출은 25~50%, 2차 협력사는 60%가량 급감했다. 정부는 국책은행을 통한 자금 공급이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업어음(CP), 회사채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LCC에도 추가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은이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1260억원은 이미 썼고 1700억원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자금이 바닥났다. 하지만 LCC업체들의 차입금은 제주항공이 6417억원, 에어부산 5605억원, 진에어 4256억원, 티웨이항공이 3722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보다는 일단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을 들여다보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나눔의 집’ 보조금 3억 중 할머니 위로금 28만원…후원금은 어디로

    ‘나눔의 집’ 보조금 3억 중 할머니 위로금 28만원…후원금은 어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시설이 지난해 받은 국고보조금 약 3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위로금은 2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보조금의 대부분은 시설 운영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이 차지했다. 할머니들의 재활치료와 건강 증진, 여가 등 일상생활 지원에 보조금 지출이 충분하지 않아 후원금이 활용돼야 하지만 후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나눔의 집 시설의 세입원은 국고보조금과 시설 후원금, 법인(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전입금, 이월금 등으로 구성된다. 24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지난해 나눔의 집 시설 세입·세출 결산 자료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에 양로시설로 등록된 나눔의 집에 보조금 3억 743만원이 지급됐다. 나눔의 집 시설 전체 세입금(4억 2641만원)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가장 높다. 시설 후원금(5024만원)의 비율은 전체의 11.8%다. 나눔의 집 시설이 법인으로부터 받은 전입금(후원금) 6400만원을 더하면 후원금 비율은 26.8%(1억 1424만원)로 커진다. 보조금은 대부분 시설 운영비와 유지·보수비, 시설 직원들의 급여·수당 등 인건비로 사용된다. 용도가 원래 정해져 있다. 보조금 세입 항목을 보면 △난방비 △운영비 △장비보강비 △특수근무수당 △급여 △명절휴가비 △가족수당 △생신축하비 △특별위로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생신축하비와 특별위로금이 입소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급되는 위로금이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평균 연령이 95세에 달하는 피해 할머니 6명이 거주하고 있다. 생신축하비는 피해 할머니 1인당 3만원(총 18만원)이고, 특별위로금은 할머니 1인당 12만 8000원(총 76만 8000원)이 지급된다. 그런데 보조금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에 불과한 이 위로금마저 할머니들에게 모두 지급되지 않았다. 세출 결산 내역을 보면 지난해 할머니들에게 실제로 쓰인 생신축하비는 총 9만원, 특별위로금은 총 19만 2000원에 불과했다.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보조금 지출이 충분치 않다면 후원금을 활용하면 된다. 나눔의 집은 그동안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했다. 나눔의 집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에 지난해 모인 후원금만 26억 152만원이다. 하지만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후원금 26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사용된 돈은 6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나눔의 집 시설은 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를 할머니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할머니들의 건강 유지와 여가를 돕기 위해 후원금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활치료와 문화공연 참여, 문화유적지 관광 등 할머니들의 신체·정신 건강 유지를 위한 사업도 지난해 처음 신설됐다. 직원들을 대리하는 류광옥 변호사(법무법인 가로수)는 “할머니들께서 2018년 한 해 동안 나눔의 집 생활관에서 외출하신 횟수는 단 네 번”이라면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행사 외에는 할머니들이 외출을 하지 못했다. 외출도 시설 인근 돼지갈비 식당에서 외식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중 한 분은 치아가 없어서 시설에서 제공하는 일반식 중에 쌀밥밖에 못 드신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맞는 대체식을 제공해드리자고 직원들이 시설 운영진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직원들이 사비로 대체식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청은 나눔의 집 시설이 자산취득비로 사용할 수 없는 후원금을 토지취득비로 사용하고, 현금으로 받은 후원금을 계좌에 입금하지 않은 점 등의 부적절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2000만 가구 수령 완료…지급 대상 93%

    긴급재난지원금 2000만 가구 수령 완료…지급 대상 9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90% 이상 가구가 수령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가구는 2010만 가구, 지급 액수는 총 12조 679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지급 대상 2171만 가구 가운데 92.6%가 지원금을 받았고 총예산 14조 2448억원 중 89%가 지급 완료됐다. 지난 4일부터 취약계층에게 우선으로 현금을 지급했으며 11일부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신청 접수를 개시했다. 이후 13일 만에 10가구 중 9가구 넘게 지원금을 받아 간 셈이다. 지급 형태별 신청 가구(누적 기준)는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1411만가구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지급액은 9조 3036억원이다. 이어서 현금이 286만 가구(13.2%)·1조 3009억원, 선불카드가 188만 가구(8.6%)·1조 2436억원, 지역사랑상품권은 125만 가구(5.8%)·831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의 경우, 각 카드사 홈페이지와 카드사 연계 은행 창구에서 6월 5일까지 받는다. 읍·면·동 주민센터 등을 통한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 신청은 그 이후에도 접수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 오프라인 신청은 25일부터 5부제 적용이 해제된다. 이제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주민센터에서 하는 지역사랑상품권·선불카드 신청은 지방자치단체별 사정에 따라 요일제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의연, 2년새 여가부로부터 9억5천만원 받아”

    “정의연, 2년새 여가부로부터 9억5천만원 받아”

    기금 운용 문제와 회계 누락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여성가족부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금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건강치료 및 맞춤형 지원’ 사업비로 지난해 6억900만원을 세웠다가 결과적으로 4억3200만원을 집행했다. 올해 예산은 5억1500여만원으로 편성된 상태로, 2년새 9억47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와 같은 비율로 비용이 집행될 경우 약 3억6785만원을 쓰게 된다. 합치면 2년 예상 집행액은 7억9985만원 수준이다. 정의연은 여가부에 이 돈을 △비급여 치료비 등 의료비,의료용품 지원 △반찬 △주택 개·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 △정기 방문 △장례비 지원 등에 쓰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보고했다.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 ‘e나라도움’을 통해 정보공시를 확인해보면 정의연은 지난해 여가부에 보고한 지원금 중 건강치료비와 맞춤형 지원에 3억1548만원, 기본급 및 수당 등 인건비 7804만원, 퇴직적립금과 사회보험부담금으로 1363만원, 국내 여비와 교통비 및 식비로 1218만원을 썼다. 곽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낸다고 한다”며 “정의연이 거액의 맞춤형 보조금을 어디에 썼는지 세부적으로 꼭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에서 한명숙(76)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잇따라 나오며 5년 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판결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수사’의 결과로 한 전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서 수사 및 재조사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여권에서 내놓으면서입니다. 이 같은 주장이 이미 확정된 판결을 뒤집으려는 거대 여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과 비판이 맞서면서 당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은 건설업체인 한신건영 대표 한만호씨에게 한 전 총리가 2007년 3~9월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20일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입니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그대로 이어져 2015년 8월 24일 수감됐습니다. 최근 ‘뉴스타파’에서 한만호씨의 비망록을 공개하면서 수사 과정을 비롯해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재판 쟁점 ‘한만호 검찰 진술 신빙성’…1심 무죄→2심 유죄로 뒤집혀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한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었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공소사실과 맞게 세 차례에 걸쳐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한씨가 돌연 2010년 12월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 첫 증인신문에서부터 “돈을 주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9억여원의 자금을 조성한 건 맞지만, 한 전 총리가 아니라 한 전 총리의 비서에게 빌려주거나 다른 로비 자금으로 쓰기 위한 돈이었다며 검찰에서의 진술이 허위였다고 한 것입니다. 한 전 총리는 당연히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직접증거인 한씨의 진술이 바뀌면서 한씨의 검찰에서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당시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씨의 법정 진술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한씨의 검찰 진술의 신빙성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반면 2심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한씨의 1심 법정 진술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이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통해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은 게 맞다며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한신건영 경리부장으로 9억여원의 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모씨 등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씨가 비자금 사용 내역을 기록한 비자금장부, 계좌추적결과, 환전기록 등 객관적인 서류가 있는 데다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한 사실과 나중에 한씨가 한 전 총리의 비서인 김모씨를 통해 2억원을 돌려받은 사실 등이 여러 정황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이었습니다.대법원에서는 2심에 이어 최종 유죄 판단이 확정됐습니다. 특히 세 차례 가운데 첫 번째 3억원(2007년 3월 31일~4월 초)에 대해서는 대법관 13명이 전원 유죄로 결론냈는데요. 한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인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했고 한신건영 부도 직후 한 전 총리가 한씨에게 2억원을 돌려준 사실 등이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확인됐다고 본 것입니다. 다만 나머지 6억원에 대해서는 5명의 대법관(이인복, 이상훈, 김용덕, 박보영, 김소영)이 무죄로 반대의견을 내며 약간 엇갈렸습니다. 당시 8명의 대법관들은 “한만호가 피고인 한명숙을 상대로 전혀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꾸며내거나 굳이 과장·왜곡해 모함한다는 것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또한 한만호가 어떠한 이익을 얻거나 곤란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 또는 과장·왜곡된 진술을 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 역시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다른 증거가 미리 있는 상태에서 한씨가 검사의 추궁을 받고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게 아니라 한시가 먼저 검사에게 그런 진술을 한 뒤 자금 조성 내역과 일치하는 금융 자료나 영수증, 비자금장부 등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반면 5명의 대법관들은 2차(2007년 4월 30일~5월 초)·3차(2007년 8월 29일~9월 초) 6억여원에 대해서는 한씨의 검찰 진술을 경리부장 정씨의 진술 등만 갖고 뒷받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재심보다 재조사·검찰개혁에 무게…황희석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해야” 이처럼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난 판결을 여권이 다시 문제삼는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판결에 대한 불복 절차인 ‘재심’이 아닌 ‘재조사’를 촉구하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판결 자체를 뒤집으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정 판결 이후에 새로운 증거가 있어야 재심 개시가 가능한데 ‘한만호 비망록’은 재판에서도 제출됐다고 하고, 검사의 직권남용이나 직무 관련 범죄 등의 형사소송법상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형사소송법 420조에 재심할 수 있는 요건이 7가지 명시돼 있는데, 검사나 판사의 직무상 범죄도 유죄로 확정 판결이 나야만 합니다. 새로운 증거도 면소 또는 공소기각 수준으로 사건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것이어야 할 정도로 엄격한 요건이니 사실상 당장 재심절차를 통해 판결을 뒤집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권에서 촉구하는 ‘재조사’는 유죄 판결이 나오게 된 과정, 특히 검찰 수사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따라서 여권이 한 전 총리의 사건을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등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깁니다. 한씨가 비망록에 남긴 내용 등을 근거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와 정치적 기소로 한 전 총리가 재판에 넘겨졌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씨의 비망록을 언급하며 “의심스런 정황이 많다”면서 “해당 기관들이 한 번 더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기관’으로는 검찰과 법무부, 법원을 지목했는데요.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수처가 설치되면 (한명숙 사건이)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 건 맞다”면서 “공수처는 독립 기관이니 공수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하며 공수처에서 이 사건의 수사 과정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조작 의혹은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총선 직전 채널A와 검사장이 개입했던 사안, 즉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금전제공 진술조작 시도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검경 수사권의 조정 근거가 된 검찰청법 개정안 가운데 부패범죄·경제범죄·공직자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에 한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문제 삼으며 “새롭게 수사권을 조정한 법으로도 검찰은 기존 수사권에 거의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고 핵심적인 권한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고, 또 다른 한명숙, 제2, 제3의 조국과 유시민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도 강조하며 검찰의 수사권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이처럼 여권의 화살이 검찰을 주로 향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화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서 비롯된 검찰의 수사 방식이나 관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고 올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여권에서는 검찰을 향해 더욱 날을 세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핵심 원로 정치인인 한 전 총리 사건을 통해 검찰개혁의 명분을 더 굳히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르면 오는 7월 출범할 공수처의 수사대상으로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수사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자체도 검찰에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방식을 문제삼아 검경 수사권 조정의 근거로 삼아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것 역시 검찰로선 매우 불만일 것입니다. 법조계에서도 결국 정치적 의도에서 ‘재조사’ 요구가 나오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심 사유 자체가 되지 않고 검찰이나 법관에 대한 직권남용을 적용하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불가능한 걸 정치적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간부 출신인 또 다른 변호사도 “여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을 비롯해 검찰도 당혹스러움을 보입니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도 한씨가 70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등 강압수사 의혹이 다뤄진 바 있고, ‘한만호 비망록’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지만 법원에서 신빙성을 낮게 보고 배척한 증거라며 갑자기 이 사건이 다시 쟁점화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씨 비망록에 ‘6억원은 한명숙 전 총리가 아니라 친박계 다른 정치인에게 주었다’고 기재된 부분도 사실이 아니고 한씨는 검찰 수사에서 한 전 총리 외의 다른 정치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씨는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위증)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5월 17일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 전 총리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알려졌습니다. 한 전 총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권의 후속 조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법원에서 확정된 지 5년 만에 다시 실체적 진실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이 사건이 당분간 검찰과 여권 사이의 긴장구도를 더욱 팽팽히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정부는 22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응으로 시행된 5·24 대북제재 조치가 실효성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입장을 낸 것 외에 추가 조치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 발표를 넘어 추가로 5·24 조치 폐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과 관련해 현재 추가적인 다른 후속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지난 20일 있었던) 5·24 조치 관련 발표에 이어 또 다르게 발표할 사항은 없다”면서 “통일부가 사용한 표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5·24 조치 시행 10년을 앞둔 정부의 입장에는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유연화와 예외조치를 거쳐왔다”면서 “사실상 그 실효성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5·24조치 해제 관련 질문에 연일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사단법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는 이명박 정부의 유연화 기조와 박근혜 정부의 우회 조치를 통해 상당 부분 실효성을 상실해 왔다”며 “5·24 조치는 남북교류협력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 직후인 지난 2010년 5월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독자적 대북제재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중단 조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24 조치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유연화 조치가 시작돼 현재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라는 주장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5·24 조치의 무용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협 재개 모색 토론회’에서 “5·24 조치로 인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남한의 경제적 피해가 146억달러에 달한다”라며 “남북교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5·24 대북제재 조치가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나와 “통일부가 비로소 분단국가의 통일부로서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5·24 조치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간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예술단이 만경봉호를 이용해 방남하는 등 일부 예외 사례가 이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청주 오창에 가속기 지원시설 구축된다

    청주 오창에 가속기 지원시설 구축된다

    2027년까지 청주 오창에 건설되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의 효율적 활용과 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시설이 구축될 전망이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구상중인 시설은 6개 정도다. 도는 370억원을 투입해 가속기와 기업들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할 가속기 활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현장과 미래의 가속기 수요예측 역할도 하게 된다. 74억원을 들여 가속기 실험을 통해 확보되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가속기 DNA센터 건립도 계획에 포함됐다. 숙박시설, 국제회의장, 식당 및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연면적 6000㎡ 규모의 국제관 건립도 추진된다. 국제관 사업비는 210억원이다. 가속기 전문인력 양성과 공동연구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될 가속기 전문인력 양성센터와 33만8000㎡에 달하는 가속기 연관 산업단지 조성도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가속기가 건립되는 오창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잔여부지를 산단 후보지로 잡았다. 도는 계획대로 산단이 조성되면 이곳에 의료, 제약,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관련 기업 등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과학자들이 모여 사는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도 추진된다. 도는 10만㎡ 부지에 100여동을 짓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비는 366억원이다. 입주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빌리지는 주택과 함께 휴게시설, 레포츠시설, 실험실, 공동연구실 등으로 꾸며진다. 도 관계자는 “도비와 시비로 사업비를 해결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정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국비를 확보할수 있는 게 있는지 살펴볼 생각”이라며 “중소기업 빔라인 이용료 지원과 청년 연구자 기초연구 활용 지원 등 모든 지원사업을 합치면 18개에 총 사업비가 328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가속기는 ‘방사광’이란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현미경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기초과학의 꽃’으로 불린다. 과기부는 2022년 착공해 2027년까지 가속기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8000억원, 지방비 1980억원 등 총 9980억원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억 주고 샀는데” 美성경박물관 ‘길가메시 점토판’ 이라크로 반환될듯

    “20억 주고 샀는데” 美성경박물관 ‘길가메시 점토판’ 이라크로 반환될듯

    미국 워싱턴DC 성경박물관이 전시 목적으로 구매한 약 3600년 전 점토판은 이라크에서 도난당한 문화유산으로 이라크 측에 반환해야 한다는 소송을 연방검찰이 제기했다고 CNN 등 현지매체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검찰이 제출한 소장에서 점토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이 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화인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분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점토판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의 한 유물 매매상이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요르단 상인 가족에게서 구매했다. 그는 점토판을 옮긴 뒤 세척하고 설형문자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함으로써 그것이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2007년 그는 점토판을 다른 구매자에게 5만350달러(약 6195만원)에 팔 때 198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경매에서 구매한 청동 상자 안에 점토판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하며 허위 문서를 제시했다. 카탈로그에 적힌 호가는 45만 달러(약 5억5400만 원)였다.소장에는 또 새로운 주인이 2013년 나중에 크리스티로 밝혀진 익명의 경매기업 런던 지사와 접촉해 점토판을 팔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그에게 경매 의뢰를 받은 미국의 중개상은 크리스티 측 유물 부서장에게 유물의 입증은 정밀 조사를 견디지 못해 공개 경매에는 적합하지 않아 개인 거래가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크리스티는 2014년 런던 지사를 통해 점토판을 본 스티브 그린 하비라비 회장에게 167만4000달러(약 20억원)라는 거액에 팔았다. 점토판은 2017년 11월 성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전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물관의 한 큐레이터가 해당 점토판의 출처에 관해 추가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매기업 측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후 연방정부가 성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미술품 중 해당 점토판을 포함한 일부가 이라크에 있는 미지의 유적에서 도굴된 것임을 밝혀냈다. 당시 하비라비 역시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벌금 300만 달러(약 36억9100만원)를 부과받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이번 점토판 외에도 파피루스 조각 5000점과 다른 점토판 6500점이 도굴품으로 확인돼 이라크와 이집트로 반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스티브 그린 회장은 연방 정부에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 2019년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점토판 등을 압수했다. 현재 문제의 점토판은 ICE의 뉴욕 창고에 보관돼 있다. 이에 대해 뉴욕주 동부지구 연방검사 리처드 도너휴는 “도난당한 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미국 정부는 반환하는 등 문화재 보존에 전력을 다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한 대형 경매업체가 이라크의 중요한 문화재의 출처가 조작됐을 가능성, 그리고 출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구매자 정보로 인해 거래가 되지 않을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머니볼? 뭐니볼!

    머니볼? 뭐니볼!

    몸값 비싼 스타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화려하진 않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선수를 영입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머니볼’을 선보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구단이 홈구장 임대료를 못 낸다고 선언했다. 머니볼은 1998년 부임한 빌리 빈 단장이 통 큰 투자를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관점의 선수영입을 통해 승률을 높였던 야구경영방법을 일컫는 용어로 이후 세이버메트릭스에 기반한 구단 운영을 의미하는 뜻으로 확대됐다. 빈 단장이 이끈 오클랜드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동안 승률 0.537을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다섯 번 진출하는 등 고비용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00년대 초반 MLB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2003년 경제 저널리스트 마이클 루이스가 동명의 책으로 출간했고, 2011년에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AP통신은 21일 “오클랜드 콜로세움(경기장)을 감독하는 기관장이 오클랜드 구단이 연간 120만 달러(약 14억 70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정규시즌 개막 연기로) 구장을 사용하지 않아 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지불 능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는 2020년 선수단 총연봉이 9308만 4933달러(약 1146억원)로 MLB 30개 구단 중 24위에 위치할 정도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2억 5034만 6096달러(약 3081억원)의 총연봉으로 전체 1위인 부자 구단 뉴욕 양키스와 비교하면 약 3분의1 수준이다. 양키스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투수 역대 최고액에 계약한 게릿 콜이 연봉 3600만 달러(약 443억원)로 팀 내 최고연봉이고, 오클랜드는 크리스 데이비스가 1675만 달러(약 206억원)로 최고연봉자다. 겉만 보면 돈이 넘쳐나는 것 같은 MLB이지만,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제 부자 구단은 선수 영입은 물론 세이버메트릭스와 같은 첨단 야구 기법에도 많은 돈을 투자해 가난한 구단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20여년 전 오클랜드 구단의 머니볼과 같은 기적이 재현되긴 갈수록 힘든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포스트 시즌은 거의 매년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빅마켓 팀들이 ‘단골 손님’처럼 진출해 맞붙는 ‘그들만의 리그’ 같은 양상도 보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팬데믹에 수출 20% 급감… 車·석유 무너지고 반도체·선박 견뎠다

    팬데믹에 수출 20% 급감… 車·석유 무너지고 반도체·선박 견뎠다

    두 달째 무역적자될 듯… 자동차 수출 -58% 美 ·EU·日 작년보다 수출 20% 내외 하락 경기선행지표 코스피는 장중 2000선 돌파이달 1~20일 수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1~20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03억 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조업일수가 같기 때문에 일평균으로 따져도 동일하다. 이달 초순(1~10일) 집계인 -30.2%(일평균 기준)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출효자 상품인 승용차(-58.6%)와 석유제품(-68.6%)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무선통신기기(-11.2%)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반도체(13.4%)와 선박(31.4%)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중국(-1.7%)으로의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미국(-27.9%)과 유럽연합(-18.4%), 베트남(-26.5%), 일본(-22.4%) 등에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지역은 -1.2%로 중국과 마찬가지로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229억 9800만 달러로, 이 기간 무역수지는 26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반도체 실적 등이 반영돼 무역수지가 개선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세여서 이달 전체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실물지표인 수출과는 달리 경기선행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2000선 회복에 다가섰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의 정상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0.68%) 오른 2003.20으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장중 고가 2062.57)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26포인트(1.02%) 오른 716.02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달러당 1230.9원에 마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십억 후원금 ‘나눔의 집’ 기부금품 모집 등록 안 해

    수십억 후원금 ‘나눔의 집’ 기부금품 모집 등록 안 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이 매년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받고도 그동안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아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행 기부금품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06년 이후로 나눔의 집 시설과 이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은 경기도에 한 번도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기부금품 모집 목표액이 1000만~10억원이면 관할 광역자치단체에 모집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모집 목표액이 10억원을 초과하면 행안부에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눔의 집 시설과 법인은 행안부에도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신청한 적이 없다. 나눔의 집 시설과 법인의 지난해 후원금 수입(이하 결산 기준)을 더하면 약 26억 5200만원이다. 나눔의 집 역사관 후원금 수입까지 더하면 약 26억 6300만원이다.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면 후원금 사용 계획 및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나눔의 집이 그동안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후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실정이다.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개인 또는 단체가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으면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나눔의 집은 또 내부 감사에서 시설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2월 작성된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설 나눔의 집 운영진은 직원에게 미사용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시설·법인·박물관 통장을 한 명이 관리하는 등 통장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운영위원회를 연 4회 이상 개최해야 한다는 운영규정을 위반했다. 피해 할머니가 생활하는 곳을 제대로 정리·정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앞서 경기도청은 전날 나눔의 집에 대한 특별점검 실시 결과를 발표하며 나눔의 집이 자산취득비로 사용할 수 없는 후원금을 토지취득비로 사용하고, 현금으로 받은 후원금을 계좌에 입금 처리하지 않은 점 등의 부적절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진모·하정우 협박한 가족공갈단 첫 재판…“혐의 모두 인정”

    주진모·하정우 협박한 가족공갈단 첫 재판…“혐의 모두 인정”

    배우 주진모와 하정우를 포함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족공갈단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21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34·여)와 남편 박모씨(40), 김씨의 여동생 김모씨(30·여)와 남편 문모씨(39)에 대한 1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한 기일 속행을 원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죄가 가장 가벼운 언니 김씨의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 측의 변호인은 “시어머니가 거동조차 힘든 상황에서 최근 자녀를 잃어버린 상황이 있었고, 현재 자녀들이 방치돼 어려운 상황이다”며 “김씨는 자신의 여동생의 제안으로 범행에 이르게 됐으며, 현재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거, 도망우려를 고려해 김씨의 보석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한편, 6월18일 오전 11시 재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구조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한 후 총 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돈을 보낸 연예인은 8명 중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일당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있는 주범 A씨가 총괄책을 맡았고 한국 통장을 만들고 피해자들과 접촉하며 협박하는 조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 일당은 몸캠피싱도 시도했으며 연예인 중 몸캠피싱에 당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등록 외국인 주범 A씨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머니볼’ 오클랜드의 여전한 가난 “홈구장 사용료 못내”

    ‘머니볼’ 오클랜드의 여전한 가난 “홈구장 사용료 못내”

    2000년대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로 화제를 일으키며 스몰마켓 구단의 메이저리그(MLB) 생존법을 선보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구단이 홈구장의 임대료를 못 낸다고 선언했다. MLB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오클랜드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스몰마켓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AP통신은 21일 “오클랜드 콜로세움을 감독하는 기관장이 오클랜드 구단이 연간 120만달러(약 14억 70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측은 “구장을 사용하지 않아 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지불 능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는 2020년 선수단 총연봉이 9308만 4933달러(약 1146억원)로 MLB 30개 구단 중 24위에 위치할 정도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2억 5034만 6096달러(약 3081억원)의 총연봉으로 전체 1위인 뉴욕 양키스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수준이다. 양키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게릿 콜에게 9년 3억 2400만달러(약 3985억원)에 계약한 것과 같은 사례는 오클랜드로서는 꿈꿀 수도 없는 계약이다. 오클랜드시는 2020년 기준 인구수도 43만 5224명에 불과하다.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연고지 이적설도 끊임없이 불거졌고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고장’으로 알려진 산호세로 이적을 추진하기도 했다. 같은 연고지를 쓰던 미식축구팀 레이더스는 올해부터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오클랜드는 1998년 부임한 빌리 빈 단장이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에 기반해 OPS(출루율+장타율) 위주의 타선을 구축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동안 승률 0.537을 기록하고 다섯 번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스몰마켓의 생존법을 보여준 구단으로 유명하다. 스타 선수 위주의 고액연봉팀과 성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오클랜드의 ‘머니볼’ 혁신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구단으로 남아 있는 오클랜드를 비롯해 탬파베이 레이스 등 스몰마켓 구단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시즌이 개막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올해 입장수입 타격은 불가피하다. 오히려 수입이 적은 이번 시즌을 전략적으로 버리고 높은 순위의 드래프트권을 확보해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여서 올해 MLB 포스트시즌은 입장수입보다는 우승 반지가 절실한 부자들의 잔치가 될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성남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4534억원 증액 편성

    경기 성남시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2회 추경액 대비 4534억원이 증액된 3조720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민생안정, 도로개선, 교육환경 사업을 위해 국·도비 보조사업 부담비, 계속 사업비 등 필수경비를 확보하기 위해 조정교부금 103억원, 내부거래 1900억원, 세출 구조조정 절감액 307억원 등의 재원으로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주요 편성내용은 공공질서·안전 분야 993억원, 체육 분야 56억원, 환경 분야 190억원, 사회복지 분야 2380억원, 보건 분야 113억원, 산업·중소기업 분야 230억원, 도로·교통 분야 513억원 등이다. 사업별로는 긴급재난지원금 1289억원,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금 9억원, 수정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마무리 공사비 63억원, 성남글로벌 ICT융합 플래닛 건립 81억원, 남한산성 순환도로 확장공사 100억원,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소음저감 설치공사비 300억원을 편성했다. 성남중앙초교 등 6개교 실내체육관 건립 18억원, 대장초·중통합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 50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30억원, 복정 제2국공립어린이집 신축 14억원, 성남 축구센터 조성공사 30억원, 성남시 문화·의료시설 건립 70억원,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 9억원을 배정했다. 재정의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재정안정화기금에 500억원을 반영했다. 앞서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민생안정 대책 마련을 위해 2차례에 걸쳐 성남형 재난연대 안전자금 940억원, 고용사각지대 근로자 생계지원 110억원, 소상공인 경영안정비 466억원, 아동 양육 긴급 돌봄비 204억원, 성남사랑상품권 10% 할인 판매 125억원 등 모두 2003억원을 긴급 추경예산으로 편성했다.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제254회 성남시의회 제1차 정례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15일 확정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소영 칼럼] 윤미향 의혹, 진영 논리로 돌파해선 안 된다

    [문소영 칼럼] 윤미향 의혹, 진영 논리로 돌파해선 안 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4급 태풍 수준으로 몰아친다. 사건이 시작되면서 ‘주변인들과 또 불화하겠구나’ 하고 예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의 공세”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윤미향 구하기’에 나섰다. 시비를 가리기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진영의 정서가 여전히 만연한 탓이다. 일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인권 운동가가 지난 7일 대구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전 이사장이었던 윤 당선자에게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면서 “성금을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을 때 다들 혼란스러워했다. 순간 ‘치매인가’ 우려를 속으로 삭였는데, 놀랍게도 이 우려를 입 밖으로 낸 사람은 윤 당선자였다. 그는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다”며 발언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정대협의 후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해명은 구체적 서류로 증명하기를 원하는 이에게는 늘 하나 마나 한 것이었다. 초기 의혹은 단순한 회계의 부적절성이나 윤 당선자 딸의 미국 유학자금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횡령과 배임, 불법적 행위 의혹으로 확대됐다. 특히 국고보조금 13억원 중 8억원이 공시에서 누락됐고 사회적기업 마리몬드가 위안부 배지를 팔아 기부한 6억여원 중 약 5억원이 공시에서 누락됐으니, 정의연은 모두 13억원 이상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 쉼터들도 논란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8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쉼터를 만들자며 10억원을 지정기탁해 ‘안성쉼터’가 마련됐다. 문제는 ‘안성쉼터’의 매입가격이 당시 시세보다 2~3배 비쌌고 팔 때는 더 싸게 팔았다는 것이다. 윤 당선자는 “고급으로 지어져 비싸게 산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높은 가격에 거래한 것처럼 ‘업계약서’를 썼을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안성쉼터’의 주인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 시설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윤 당선자의 아버지를 관리인으로 앉혔다니 ‘NGO 족벌경영’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왜 안성쉼터였을까’ 하는 의문은 명성교회가 2012년 1월 15억원의 기부약정을 했다는 사실로 일부 해소된다. 현대중공업보다 7개월 앞서 서울에 세우기로 한 것이다. 정대협이 2011년 개관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으니 할머니들의 접근성도 좋은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최근 이용수 활동가는 ‘안성쉼터’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쉼터의 건립과 운영·관리에서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아예 소외시켰나 싶다. 윤 당선자는 1990년부터 실무자로 정신대 인권 회복에 천착한 활동가이지만, 이용수를 포함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역시 정대협의 열렬한 활동가다. ‘할머니’라 부르며 그들이 인권 운동가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은 아닌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라고 고발하지 않았다면,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에 그들이 없었더라면, 정대협의 세 확산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 일각에서 일제의 반인권적인 전쟁범죄를 단죄하기 위한 정대협의 30년 활동을 마치 윤 당선자만의 공로인 양 부각한다면 부적절하다. 대구발 고발로 16년 전인 2004년 1월 심미자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이 제기한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라는 성명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성명은 “정대협이 성금을 거두지만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 할머니를 앵벌이로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고 했다. 그때 주목했더라면, 2020년 5월 윤 당선자를 둘러싼 수십억원대의 횡령·배임 의혹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의혹의 증폭 속에 이용수 할머니와 윤 당선자가 지난 19일 대구서 만났다고 한다. 이들의 만남이 현재 불거진 의혹을 어설프게 봉합하는 계기가 돼서는 곤란하다. 밝힐 건 밝혀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용수는 인권 운동가에, 용기 있는 내부고발자이다. 그러니 “기억이 달라졌다”며 메신저를 공격함으로써 고발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시민단체 등은 정부지원금을 받으면서, 감사를 받지 않았다. 감사를 빌미로 한 탄압이라고 주장해 온 탓이다. 시대가 바뀌어 진보진영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부여당의 장차관이나 국회의원으로 발탁되는 시대다. 탄압 운운은 어불성설이다. 앞으로 깔끔하게 감사를 받고, 대의적 활동을 하길 바란다.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받는 관행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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