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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현 던지기만…찬호 던지지만…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희비가 또한번 엇갈렸다. 박찬호는 구원투수의 난조로 손안에 넣은 승리를 날렸고,김병현은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 통산 60세이브를 달성했다. 박찬호는 17일 카푸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실점하고 5-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내려왔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5-6의 역전패를 허용하는 바람에 4승 달성에 실패했다.4번째 4승 도전에 실패한 박찬호는 시즌 3승5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을 7.26으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승리 이후 1승 추가에 목마른 박찬호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팀 타선의 지원과 야수들의 호수비로 오랜만의 승수추가가 기대됐다.그러나 구원 투수들은 절박한 박찬호의 심정을 아랑곳하지않고 상대팀에 승리를 헌납했다. 올시즌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부상과 적응부족 등으로 부진을 거듭한 박찬호는 그러나 지난 12일 미네소타전에 이어 2경기연속 역투하면서 후반기 선전 가능성을 높였다.하지만 제구력 불안은 여전했다. 121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삼진을 1개밖에 얻지 못하고 사사구를 6개나 허용했다.12일 경기에서도 7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2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먼저 얻어 앞섰지만 공수교대 뒤 박찬호는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며 2-3,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이 3회초 허버트 페리의 2점 홈런으로 4-3의 재역전에 성공하자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박찬호는 5-3으로 앞선 8회말 교체됐다. 구원 투수들이 8·9회말에 1점씩을 내주며 5-5의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까지 맞았고 결국 텍사스는 5-6으로 패했다. 김병현은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분의2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지난 99년 5월30일 뉴욕 메츠전에서 빅리그 첫 세이브를 거둔 김병현은 이로써 개인 통산 60세이브를 달성했다. 시즌 26세이브째를 기록한 김병현은 내셔널리그(NL) 구원부문 5위로 올라섰다.방어율도 2.21에서 2.18로 낮아졌다. 박준석기자
  •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기아 돌풍, 롯데 몰락, 관중 격감

    14일 끝난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의 특징은 ‘기아의 돌풍,롯데의 몰락 그리고 축구 열풍으로 인한 관중감소’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시즌 4강 싸움에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기아는 전반기를 1위(47승3무25패)로 마감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해태에서 간판을 바꾼 뒤 풍부한 자금력으로 우수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한 기아는 한국시리즈 10번째 우승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인과 고참,용병이 고루 맹활약했다.역대 신인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김진우는 선발진에 합류해 8승(5패)을 거뒀고 용병 마크 키퍼(10승5패)와 에이스 최상덕(7승6패)도 제몫을 했다.공격에선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맹타를 휘두르며 8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팀 타율(.281)을 자랑했다. 롯데는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슬러거 펠릭스 호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6연패의 수모를 당했다.‘4할 타자’백인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뒤에도 롯데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7위 한화와의 승차가 13.5게임으로 ‘탈꼴찌’가 어려운 상황이다. SK는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시권에 뒀다.6위지만 4위 현대와의 승차가 3.5게임에 불과해 후반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또 올해는 어느 때보다 대어급 신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김진우 외에도 대졸 신인 조용준(현대)이 마무리로 등판해 6승4패6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주축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관중수는 월드컵축구대회 열풍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144만 9237명의 관중이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175만 4778명)에 견줘 17%나 감소하며 위기감이 야구계를 휩쓸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송진우(한화)가 지난 4월 147승을 올리며 선동열(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갖고 있던 종전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고 전준호(현대)는 첫 개인통산 400도루 고지를 밟는 등 새로운 기록들이 많이 나왔다. 박준석기자 pjs@
  • 盧 “누구와도 재경선 용의”대한매일 특별인터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8·8재보선이 끝난 후 후보로 재신임을 받으면, 당명 개정과 외부인사 영입을 포함한 제2창당에 본격 나설것임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당의 인기회복을 위해 당명개정 등 제2창당을 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긴 뒤 그런 방안을 포함해 당을 살릴 비전과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구상중임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그동안 정계개편 수준이 아닌,당명 개정 등 단순한 당 이미지 변화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시해 왔다. 그는 6·13지방선거 참패 직후 공언했던 ‘재보선 이후 재경선용의’발언과 관련,“재보선에서 질 경우뿐 아니라 100% 승리할 경우까지를 포함,결과와 상관 없이 도전자가 있으면 재경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재경선 방법으로 100%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개방형 경선)도 가능하다.”면서“다만 8월 말까진 재경선 경쟁자와의 규칙이 정해져야 하고,그 이후로는 더 이상 후보교체를 들먹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8월 말까지 재경선 방침이 확정되면 10월 말까지 경선을 마치고,그 이후 약 2개월 동안 대선을 준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재보선 이후 외부영입 인사를 경선 없이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경선으로 인기를 끌었는데,그럴 수는 없다.”고 말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재경선이 실시되기 전 후보직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는 말로 거부했다.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차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할 것인가.’란 질문에 “한나라당이 내 제의를 안받는다고 앞서 말했으니 내가 청와대에 다시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6·29서해교전과 관련,노 후보는 “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평화구조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신중한 대처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보도된 대한매일 여론조사 결과 ‘386세대’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한 데 대해 “내 자신 몇 가지 실수에 당과 주변 여건의 악화를 적절하게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원인”이라고 진단한 뒤 “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필요없는 때가 되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TV토론 등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 버금가는 ‘콘서트 월드’,윤도현 밴드등 호화 출연진 여름공연 잇따라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의 열기를 무색케하겠다며 초호화 출연진을 내세운 콘서트들이 줄지어 도전장을 내밀었다.발라드에서 하드록,10대에서 30∼40대까지 어떤 취향도 만족시킬 만큼 다양한 콘서트가 팬들을 기다린다.주요 콘서트를 안내한다. ◆록 페스티벌=전세계 천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자랑하는 록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모던록의 선두주자 제인스 어딕션,‘국민가수’ 윤도현 밴드 등이26일 장장 5시간 동안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 펼친다.앉아서는 들을 수 없을 이날 무대에는 크라잉 넛,레이지 본 등도 참여해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에 빠뜨린다.1588-1555(7890) ◆통쾌한 콘서트=386세대를 위한 열정의 무대.봄여름가을겨울,전인권,한영애가 2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시간30분 동안 콘서트를 연다.(02)3272-2334 ◆GOD의 휴먼콘서트=100억여원을 들여 100일동안 45차례 콘서트를 갖는다.인기곡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개인기’도 마음껏 발휘한다는 계획.11일부터 9월22일까지 1주일에 4차례씩 정동이벤트홀에서 공연.(02)2004-8080 ◆김장훈의 100일콘서트=음악유학을 앞두고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10월6일까지 100일 동안 장기콘서트를 펼친다.매주 5차례 공연.수요일은 ‘너희가 김장훈을 아느냐’,목요일과 일요일은 ‘엑기스 오브 엑기스’ 금요일은 ‘그 때 그 시절’ 토요일은 ‘음주가무 광란의 스탠딩’ 등 각기 다른테마로 구성했다.(02)3141-1720 ◆홍경민의 입영전야=10월초 군입대를 앞두고 8월까지 전국 투어를 갖는다.25∼27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스타트를 끊은 뒤 부천 수원 부산 대구 등을 찾는다.(02)573-0038 ◆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90년대 톱가수 박정운 김민우 박준하는 14일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21일) 서울(27∼28일·메사팝콘홀) 등에서 ‘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이란 주제로 콘서트를 갖는다.(02)1588-9088 ◆한 여름밤의 꿈=작곡가로 더 유명한 그룹 ‘푸른하늘’출신의 김형석이 박진영 성시경 임창정 김조한 등 쟁쟁한 후배가수 초청해 콘서트를 연다.김형석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팬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 죠엔이 특별 게스트로나온다.20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02)6672-7542∼3 ◆신승훈 앵콜 콘서트=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갖는다.예상되는 수입 4,000만원을 소아암환자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예정.(02)575-3003 ◆R&B 남성3인조 바이브(VIBE)’=13∼14일 대학로 SH클럽에서 데뷔 콘서트.박정현 휘성 하림 강타 장나라 등 호화 게스트들이 나온다.(02)383-6490∼1 주현진기자 jhj@
  • 보험업계 고객 제일주의 각광

    ‘상품도 서비스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라.’ 제 아무리 좋은 상품도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외환위기 이후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던 보험업계가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다.고객의 수요를 엽렵하게 읽어낸 신상품 및 이색서비스가 톡톡 튄다. ◇회사차,안심하고 제공하세요-최근 나온 신상품 중 단연 으뜸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뉴-비즈니스 자동차보험’.회사차를 타고 다니는 임직원들의 사고는 곧 법인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법인전용 특화상품이다.계약주체는 사람이 아닌 법인.차 사고에 따르는 일반적인 보상은 물론 임직원의 업무공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도 위로금과 함께 보상해준다.차를 수리할 동안 렌터카도 제공해준다.일반 업무용 차량보험보다 보험료가 3∼9% 비싸다.경쟁업체들이 “허를 찔렸다.”며 잇따라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현대는주차장·음식점 등에서 고객의 차를 대리주차 혹은 운전해주다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상품(수탁자동차 위험담보특별약관)을 내놓았다. ◇해약없이 보험상품 업그레이드-ING생명은 ‘몸체’(기본보험)는 놔두고 ‘부품’(특약)만 따로 파는 서비스를 도입했다.욕심나는 신상품이 나왔을 경우,기존상품을 해약하거나 추가 가입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신상품가입에 따른 최저보험료는 2만∼3만원.가구당 보험가입 건수가 3∼4건인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부담이다.자신에게 필요한 특약을 골라 맞춤설계를 할 수 있다.단,종신보험에 가입한 지 2년 이상 지나야 한다. 금호생명이 최근 출시한 ‘무배당 그린플랜 연금보험’도 맞춤설계형.일반연금과 달리 46세부터 연금을 탈 수 있고,중도 입출금이 자유롭다.최근의 조기퇴직 경향을 고려한 것이다. ◇편의점서 보험료 내고 불만있으면 골든벨-동양화재는 3년 이상된 자사 기업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절감 특별강습’을 지난 4일부터 무료로실시 중이다.해당업체의 몇년치 교통사고 기록을 ▲요일 ▲시간 ▲운전자 경력·나이 ▲사고유형별로 조목조목 분석,문제점 및 개선책을 지적해준다.사전에 전화예약(02-3786-1552)을 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객장에 ‘골든벨’을 설치했다.직원의 업무처리가 마음에 들지않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객더러 치라는 종이다.종이 울리면 창구의 모든 직원은 하던 일을 즉각 멈추고 종친 고객의 불만을 해결해준다.대구에 이어 다음달까지 전국 10개 고객센터에 모두 설치된다. 그런가 하면 동부화재 고객은 편의점서 편리하게 보험료를 낼 수 있다.전국 1100여개 훼미리마트를 운영 중인 보광훼미리마트와 자동차보험료 대납계약을 맺은 덕분이다.은행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밤늦게나 휴일에도 보험료 납부가 가능해져 연체료 부담을 덜게 됐다. 안미현기자 hyun@
  • [2002 선거 대해부] 정치세대별 지지성향 분석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지난 6월은 다가오는 12월 대선 구도에도 커다란 여진을 남기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정치세대’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 중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도는 33.4%인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지지도는 21.1%로 나타나,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을 계기로 등장한 이른바 ‘노풍(盧風)’이 잠잠해졌다.또한 응답자의 19.7%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제3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대선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이미 예고된 바 있었다.그러나 12월 대선과 관련 ‘이-노 역전 현상’의 중요성은 노풍의 핵심 진원지로 알려진 소위 ‘386세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노 후보의 지지도를 앞섰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풍과 함께 급격히 부상했던 세대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386세대’라는 표현은 87년 당시 민주화를 이끈 주역이며,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연령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정치적 세대 개념이다.연령대와 달리 정치적 세대는 동일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거친 연령층,즉 특정한 정치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연령층을 의미한다.물론 정치적 세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에 걸쳐 분포한다.정치사회화는 일반적으로 18세를 전후해 이뤄지기 때문에,모든 개인이 18세 전후에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세대가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커다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대략 6가지 유형의 정치적 세대로 구분해 볼 수 있다.먼저 ‘건국세대’이다.이들은 1959년 이전에 18세를 맞이한 사람들로 45년 해방 과정의 격동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이다.다음으로‘4·19세대’는 60년에서 71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연령층으로 4·19와 5·16의 파장 아래 정치사회화를 경험한 세대이다.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시기인 72년부터 79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유신세대’는 4·19세대와 달리 유신이라는 암울한 독재정치 시절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흔히 ‘긴급조치세대’라 표현되기도 한다.한국 민주화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세대’는80년부터 86년 사이 5공화국 시대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다.광주세대에 이은 ‘6·10세대’는 87년에서 91년 사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 6·10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얻은 민주화의 봇물 속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마지막으로 ‘민주세대’는 92년 이후 18세가 된 세대로 3당 합당과 정권교체를 의미있는 첫 정치적 경험으로 삼고 있다.이들은 실질적인 민간정부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사회적으로 정보화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적 선거로 점철돼 왔다.이런 측면에서노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별 혹은 연령별후보지지 양상은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출신지를 떠나 이념적·정책적 성향에 따른 후보선택을 의미하며,따라서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후보지지 경향은 비록 잠복된 형태였지만 지난 15대 대선에서도 발견된다.15대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대 대선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이외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세대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신세대를 축으로 광주세대,6·10세대,민주세대는 제3후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지한 반면,4·19세대와 건국세대의 상대적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이 후보의 경우 유신세대와 건국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5공세대와 6·10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그러나 김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105.8,4·19세대 111.0,유신세대 91,광주세대 94.6,6·10세대 97.6, 민주세대 96.8인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세대효과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김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세대현상이 부상한 것은 노 후보의 지지양상이 15대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세대별 지지도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김 후보와 정치적 역정을 함께 한 건국세대와 4·19세대는 잠재적인 이념적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정치적 동질성을 광주세대이후 세대에서 찾는 노 후보에 대해서는 이들이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결국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노 후보가 당면한 과제는 6월 정국을 통해 다시 잠재화된 노풍을 어떻게 되살리느냐,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광주세대와 제3후보로 지지를 선회한 6·10세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보다 세대효과가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있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유신세대,5공세대,6·10 세대의 지지도는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15대 당시 평균적인 지지를 보였던 4·19세대의 상대적 지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15대와 비교해 이 후보가 아쉬운 부분은 평균적 지지를 보였던 민주세대가 현재는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대쪽 이미지는 상당 부분 사라진데다 보수성이 보다 뚜렷해진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조사의 세대별 지지양상을 종합해 볼 때 16대 대선은 여전히 지역주의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겠지만,민주화 이후 세대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현상’은 노풍의 퇴조 및 이-노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회창 후보는 민주세대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 모두를 앞서고 있다.또한 노 후보의 경우 민주세대에서만 1위를 고수하고 있을뿐이며, 6·10세대와 4·19세대에서는 정몽준 의원,박근혜 의원,권영길 대표를 포함하는 제3후보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아 노풍의 퇴조가 실감난다.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노 후보의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 대선후보 지지현상은 세대별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볼 때 보다정확히 파악된다.상대적 지지도란 특정 후보에 대한 전 국민의 지지율에 비해 특정 세대에서의 지지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지지율을 전체지지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예컨대 A후보의 전체지지율이 40%이고,특정 세대의 지지율이 80%일 때 상대적 지지도는 200이다.상대적 지지도가 모든 세대에서 100에 근접하는 경우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얻고 있는,즉 세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응답층을 제외한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의 경우 건국세대155.7,4·19세대 135.7,유신세대 114.6,광주세대 87.4,6·10세대 72.1,민주세대 61.0이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으며,광주세대와 6·10세대,민주세대에서는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63.9,4·19세대 67,유신세대73.3,광주세대 107.7,6·10세대 104.9,민주세대 156.1로 민주세대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풍의 주역인 광주세대나 6·1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노 후보를 더 크게 지지하지는 않는다는점이다. 세대효과는 물론 연령효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령효과를 고려한다면 광주세대에 비해 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야 할 6·10세대에서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6·10세대의 경우 제3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반면 광주세대는 어떤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광주세대는 암울했던 5공통치를 경험했고 군부통치의 종식과 민간정부로의 이행이라는 민주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부 야당 및 재야 정치권과 정치적 목표를 일정부분 공유했다.반면 6·10세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자유로웠으며 야당의 분열을 경험했고,기존 정치권에 대한 회의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대 특유의 정치적 경험은 양자의 이념성향과 여야성향 등에 영향을 주었다.광주세대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2%인 반면,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38.7%였다.그러나 6·10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고,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과반수를 상회하는 무려 51.7%에 달했다.여야성향의 경우 광주세대는 ‘여도 야도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8.6%인 반면,6·10 세대는 52.9%에 이른다.결국 양 세대의 이러한 정치적 경험의 상이성은 비록 양 세대가 노풍의 핵심적 진원지였지만 엇갈린 결과를 빚고 있다.즉 광주세대가 지지 유보층이나 무응답층으로 선회한 반면,확고한 여야 성향을 갖지 않는 6·10세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손상된 노 후보의 참신성을 제3후보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세대나 6·10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에서 노풍이 여전히 지속되고있다.이는 다른 무엇보다 세대별로 현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민주세대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못했다.’는 응답자가 41.0%인반면 ‘잘했다.’는 59.0%로 유일하게 김대중 정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력형비리로 인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다른 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의 상당수는 김대중 정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응답층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떠도는 이른바 부동층일 수도 있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서 침묵하는 유권자들일수도 있다.또 정치에 대해 모르거나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일 가능성도 있고,새로운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그룹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침묵하는 이 무응답층의 상당수가 12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투표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무응답층의 존재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일정한 제약요인인 동시에 선거전을 흥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실제 무응답층의 증감 현상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무응답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도 후보들은 절대적 지지계층이나 반대계층보다는 무응답층에 포함된 잠재적 지지계층이나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응답층에 대한 분석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이나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KSDC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박근혜(朴槿惠)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다섯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무응답층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총 1501명의 표본 중 25.6%인 384명이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는점은 대통령 선거전의 초반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유권자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384명의 무응답 표본은 특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응답 표본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 응답 표본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광주와 전북,충북 등 읍·면 농촌지역 인구,저소득층,중졸 이하 저학력층,대학 재학생의 상대적 비중이 크다. 무응답 표본은 응답 표본보다 정치적 관심도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1∼3일 전에 후보선택을 결정한 비중도 무응답층이 응답층보다 높다. 무응답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대상을 선택할 때 대선후보들의 영향력을 응답자들보다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무응답자들의 투표성향은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알 수 있다면,역으로 그 특성을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고향이 어디이고,나이가 어떻고,지난 선거에서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했는가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판별분석을 통해 무응답층을 이회창 지지그룹과 노무현 지지그룹으로 분류할 경우,384명의 무응답 표본 가운데 노무현 후보 지지가 246명(64.1%),이회창 후보 지지가 138명(35.9%)이었다.무응답 표본의 약 3분의2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응답층이 이른바 노풍(盧風)의 부침과 밀접하게 연결된 계층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박근혜 등 4명의 후보 그룹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정몽준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로 384명의 무응답 표본 중 무려 53.4%나 되는 205명의 분류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가 25.5%,이회창 후보가18.8%,박근혜 의원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속히 부각되는 정몽준 의원이 무응답층에서 만큼은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응답 표본의 상당수가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KSDC의 면접조사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표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부동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노무현후보에서 정몽준 의원으로 이어지는 ‘바람’과 깊이 관련된 집단이다. 올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크게 요동치게 할 중요한 정치세력이고,궁극적으로 12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결국 무응답층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거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 20~28일 국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 14개국 29작품 한자리에

    곧 시작될 여름방학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연극이 뭐 없나 고민하는 부모에게 희소식이 있다.평생 한번 만날까말까한 세계적인 아동·청소년극이한자리에 모이는 것.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가 총회 및 공연예술축제(www.assitej korea.org)를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연다.3년마다 열리는 이 축제가 아시아 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 전통과 첨단기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축제에는 해외공식참가작 8개를 포함한 13개국 17개 작품과 12개 국내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총회·공연과 함께 포럼,워크숍 등의 행사도 열린다. 공식참가작 가운데 아시아에서 온 4개는 각국의 전통과 현대적 양식이 결합한 작품들.일본의 ‘토핀샨’(4∼12세)은 그림자·팽이놀이 등 전통놀이를 활용했고,스리랑카의 ‘모자장수’(5∼12세)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곡예연기가 볼 만하다.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6∼12세)은 필리핀 극단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필리핀 남부의 가상왕국을 배경으로 민다나오 지방의 전통음악과 무용,민속을 녹여낸 것.중국의 ‘행복한 새’(7∼15세)는 2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음악극으로 중국의 아동연극제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한 교훈적인 작품이다. 아시아권 밖에서는 멀티미디어 등 첨단기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초청,국내에서 보기 힘든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특히 독일의 ‘놋쇠병정’(6세 이상)은 안데르센 동화를 멀티미디어 그림자 인형극으로 탈바꿈시킨 작품.거대한 원형풍선에 관객이 들어가는 환상적인 체험 기회도 마련돼 있다.2000년독일 총리상 수상작. 지구 모양의 장치에 매달려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벨기에의‘타이요’(7∼12세),한 소년의 실종사건을 2개의 대형스크린과 TV모니터에 투사해 흥미진진한 탐정소설로 풀어가는 영국의 ‘아들’(14세 이상),이끼 낀 동굴벽 등을 배경으로 테크놀로지 댄스를 선보이는 호주의 ‘동굴’(4∼12세)도 실험성이 빛난다. 이밖에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영국의 자유참가작들을 만날 수 있다.자막 없이 영어로 공연하지만,대사가 거의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큰 불편은 없다. 국내 작품으로는 오태석이 연출한 최초의 청소년극 ‘내 사랑 DMZ’가 눈길을 끈다.비무장지대에 사는 십장생과 가족들이 그곳에 묻힌 남북한 병사를 깨워내 무분별한 개발에 저항한다는 내용.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난타’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도 만날 수 있다. 송애경 축제감독은 “아동·청소년극이라고 이름 붙은 연극들이지만 출연진은 모두 성인들”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전문 극단들인 만큼 어른 관객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다양하다.무대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과 국립극장,예술의전당,대학로 소극장으로 작품의 성격에 따라 나뉘었다.관람료는 1편에 1만 5000원.5만원에 7편을 볼 수 있는 가족권과 2만원에 3편을 볼 수 있는 학생권도 있다.(02)745-5863. 김소연기자 purple@
  • 예수는 신화다/ “”예수는 실존하지 않았다”

    ‘그대가 그들을 위해 죽었다고 그들은 말하는가?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영원히 살아 있다! 그들의 주님이신 그는 영원히 살아 있고,영원히 젊다.’이 시는 예수를 찬양한 것이 아니다.고대 이집트 시인이 그들의 신 오시리스를 찬미해 읊은 것이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대속(代贖)해 죽은 뒤 부활했다. 중세기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는 검은색 처녀상을 마리아상이라고 믿고 숭배했다.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정밀 검사해 보니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배우자 격인 여신이다.이시스가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조각은 마리아와 어린 예수의 모자상으로 종종 오인됐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 세상의 죄를 대신하고자 십자가(또는 나무)에 매달려 죽었고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이 오시리스의 삶과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이다.그뿐이 아니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인류의 구원자이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이며,12 사도를 거느렸고,결혼식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등 숱한 이적을 행했다.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다,그 존재는 이집트를 비롯해 지중해 세계 각지에퍼져 있던 이교도 신(神)들의 또다른 변형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수는신화다’(원제 The Jesus Mysteries)가 최근 나왔다(동아일보사 간, 1만 2000원). 지은이는 철학박사로서 세계 신비주의에 관한 권위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고대문명 전공자인 피터 갠디.두 사람은 현대 학계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활용해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가설을 풀어나간다.그들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단 죽었다가 부활한 신인(神人)인 오시리스를 믿는 신앙이 성행한다.오시리스는 서기전 6세기 그리스에 도입돼 토착신 디오니소스로 모습을 바꾸었다.소아시아의 아티스,시리아의 아도니스,이탈리아의 바쿠스,페르시아의 미트라스 등 각 지역 신 또한 오시리스 신앙을 흡수했다.그핵심인 ‘죽음’과 ‘부활’은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상징화한 것이었다. 서기 70년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자 위기감에 빠진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더욱 열망했다. 이에 ‘실존적인’인물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신으로 제시하지만 유대인들은 거부한다.새로 형성된 그리스도교인들은 오래지 않아 두 파로 갈린다.예수가 실존했으므로 그의 말씀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문자주의자’와 예수 이야기는 결국 깨달음을 얻기 위한 상징일 뿐이라는 ‘영지주의자’(그노시스)로. 서기 321년 로마제국은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한다.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교의가 ‘하나의 제국’을 원하는 로마황제의 의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국교가 된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는 반대파와 이교도를 탄압하고 각종 문헌을 왜곡해 예수의 존재를 역사적으로 확고하게 만든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주장에 무조건 동의할 까닭은 없다.다만 책 말미에 실은 곽노순 목사(후기 기독교 신학연구실)의 추천사 한 대목은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대변해 준다.“분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신선한 생각거리에 부딪힐 것이고,땅 속에 묻혀 있던 보고(寶庫)를 찾아보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英 ‘주민ID카드’ 재도입 논란

    영국 정부와 국민들이 주민 ID카드 도입문제로 격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 52년 전시 신원증명 서류들을 폐기한 영국은 국민들에 대한 신원증명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았다.물론 ID카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9·11테러의 영향으로 국민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제작될 이 카드에는 이름과 주소는 물론,사진과 지문 등 개인적정보가 담기게 돼 영국 정부가 전근대적인 통제를 획책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음모’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ID카드 도입 움직임에 대해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부 장관은 6개월의 자문기간을 거칠 것을 조건으로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고 3일 BBC가 보도했다.만약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16세 이상 영국인 6000만명은 50년만에 처음으로 단일한 형태의 ID카드를 모두 발급받게 된다.이에따라 BBC 등 영국의 주요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찬반 여론조사가 성행하고 있다. 블런킷 장관은 이 카드가 가져올 ‘관료주의의 폐해’를 잘 알고 있지만 운전면허증이나 새로운 여권발급 체제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효율성과 재정적 도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유민주당의 사이먼 휴지스는 이 논쟁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소속한 당은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제도가 ‘나쁜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마틴 반스 어린이빈곤연맹 대변인은 “(어린이나 이민자 등)공격받기 쉬운 사람들을 철저하게 고립시킬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인권운동단체나 일부 의원도 이런 견해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일본에선] ‘할 수 있다’ 자신감 충만

    (도쿄 황성기특파원)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월드컵은 ‘다시 할 수 있다.’는 밝은 마음을 안겨주었습니다.”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 덴쓰소켄(電通總硏) 연구1부장은 “일본팀이 16강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열렬히 응원한 20대가 10년,20년 뒤에는 자신감을 갖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고 일본에서의 월드컵 개최 의미를 분석했다. ◇월드컵이 일본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일본 경제는 지난해까지 바닥이었다.올해 1∼3월 개인소비는 바닥을 치고 회복기조에 있다.4∼6월 월드컵으로 개인소비가 올라가고 있다.거시경제로 보면 월드컵은 일본 경기가 바닥에서 올라올 때 열렸다. 8,9월에 구체적인 숫자가 나와봐야 알지만 4,5월의 개인소비가 올라갔다는 보도가 나오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신문,TV가 경기가 좋다고 하면 일본인들은 지갑을 열 것이다. 미시경제로 본다면 월드컵으로 6월 한달 동안 TV 매상이 40% 늘었다.위성방송 계약,튜너 매상도 배로 늘었고 월드컵 관련 상품도 크게 늘었다.호텔은매상이 20% 주는등 나쁜 영향도 있었지만 전체로 볼 때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일본 사회와 일본인에 준 영향이라면. 일본 국민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경기가 나쁘고 미국과 한국,중국의 중간에 끼어 개인도 기업도 자신을 잃었다.만일 예선에서 탈락했다면 사회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을 것이고 소비도 더 악화됐을 것이다. 일본의 16강 진출은 “한번 더 할 수 있다.”,“네버 기브업 재패니즈 컴패니 앤드 피플(Never give up Japanese company and people).”의 정신을 안겨줬다.분위기가 밝아지면 돈을 쓰게 된다. 또 하나 그라운드에서 뛴 일본 선수의 평균이 23∼24세였다.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한 것은 20대 남녀였다.그들은 10년,20년 후 비즈니스 리더가 된다.어느 나라 누구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스포츠도 비즈니스도 자신을 갖게할 수 있을 것이다. ◇당초 일본팀의 8강 진출을 전제로 경제효과를 3조 3000억엔으로 어림했는데. 그렇다.추산 가운데 2조 5000억엔은 개최가 결정된 96년 5월부터 개막전까지 경기장 건설에 들어간 돈이다.나머지가 6월 한달의소비 추산인데 16강으로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본다. 숫자가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적게는 5000억엔에서 많게는 8000억엔으로 잡고 있다. 16강 진출에 그쳐 전체 액수로는 3조 1000억∼3조 2000억엔으로 보고 있다.최소한 6월 한달의 월드컵 경제효과는 GDP의 0.1%인 4000억엔이다. ◇일본의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인가. 4강 진출로 한국에서는 대회 뒤의 물결이 크다고 생각한다.일본의 경우 16강에 그쳐 다소 어정쩡하다.8강,4강까지갔다면 일본인은 축제를 좋아하니까 슈퍼,백화점에서 1개월간 세일을 했을텐데,유감이다. 그럼에도 소비 마인드가 100%까지 늘지는 않아도 50% 정도는 늘 것 같다.만일 일본이 예선에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그나마 플러스이다.게다가 7,8월 날씨가 더워지면 경기가 보다 좋아질 것이다. ◇정부나 기업이 나서 월드컵 분위기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선 잘 보이지 않는데. 8강까지 갔으면 달랐을 것이다.어정쩡하게 끝났다.8강,4강까지갔더라면 일본 정부도 정치,국제,외교에 활용하려고 했을 것이다.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워 분위기를 살리려는 면에서 일본쪽이 한국보다 좀 서툴렀다. 그렇지만 기업 차원에서는 축구 열기를 이용해 나카타,이나모토,베컴,안정환이 인기 있으니까 일본 기업이 광고에 내보내 상품 파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그런 효과는 있다. 한국은 월드컵을 계기로 경기가 좋아지겠지만 일본 거품경제의 교훈을 생각해 볼 때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가미조 노리오 부장 나가노(長野)생.46세.와세다(早稻田)대학 상학부 졸업.저서 ‘EC통합과 유럽’,‘2001년 대예측’등 다수.일본 우정성 ‘우편사업의 마케팅 전략연구회’ 위원. marry01@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부시, 대통령권한 일시 이양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진정제(마취제)를 투여한다.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검사를 받는 수시간 동안 미국 대통령 권한은 딕 체니 부통령에게 넘어간다. 1주일 뒤 만 56세가 되는 부시 대통령은 28일 워싱턴 인근의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여름 정기 건강검진 때 주치의가 1년에 한번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해 이번에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색 당선자] 윤완중 공주시장

    윤완중(尹完重·57)충남 공주시장 당선자는 이른바 ‘정치꾼’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6번 떨어진 뒤 이번에 단체장으로 ‘종목’을 바꿔 당선됐다.26세에 정치에 입문해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30년 동안 10·13·14·15·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모두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에서 같은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래서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또 “시장이란 자리는 업무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총괄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행정경험보다 정치경험이 낫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주가 ‘백제의 고도(古都)’여서 건축물의 고도제한을 받는 점이 문제라며 “역사 고증에 장애가 안되는 곳은 고도제한을 풀어 시민의 재산권을 지키고 건축경기를 활성화,지역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또 인근 대전시민이 유입할 수 있도록 금강자연휴양림 주변 등에 신도시를 건설,반포면을 ‘읍’으로 승격시킬 방침이다.수도권과 가까운 정안면 등에는 공단을조성,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청과 호남고속철도 천안 분기점을 유치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그는 “충남에서 금강이 흐르고 계룡산이 있는 공주만큼 도청 소재지로 적당한 곳이 없다.”며 “천안 분기점은 최단거리 노선으로 국가재정면에서도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자는 “일제시대에 도청이 있다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공주의 도시기능이 급격히 축소돼 안타깝다.”며 “도청과 호남고속철도의 천안∼공주 노선 유치는 시장이 해야 할 최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교육도시인 공주가 지금은 천안시 등에 밀리고 있지만 도·농복합도시로 다른 도시에 비해 각종 여건이 뛰어나 전국 최고의 도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도록 하겠다.”는 그는 공주시를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자민련과 공주고 출신 JP의 텃밭인 공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윤 당선자.6·3사태 주동자로 공무원이나 은행원 등은 꿈도 꿀 수 없어 정치에 입문했다는 그는 “선거로 사분오열된 공주시민을 화합과 사랑으로 한데 묶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오영희(57)씨와 1남 2녀가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NGO/시민단체 앞다퉈 “붉은악마 배우자”

    수백만명이 몰리는 열광적인 ‘길거리 응원'을 바라보며 시민단체가 고민에 빠졌다.‘시민운동의 주체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대명제 속에서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에항상 안타까워했던 시민단체들로서는 길거리 응원에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시민운동가들은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높은 시민참여 열기를 어떻게 시민운동에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악마한테 배우자= 환경운동단체들이 길거리 응원을 가장 관심있게 바라보고있다.생활밀착형 운동을 지향하는 환경단체들에는 수백장의 성명서나 고발장보다 시민 1명의 참여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길거리 응원에 모든 상근자들이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또 길거리응원을 보면서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시민단체가 대중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해왔음에도 운동의 경직성과 엄숙성,시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으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붉은악마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자발적인 회비 부담,시민들을 동조하게 만드는 힘 등은 시민운동세력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9일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고 길거리 응원을 집중 논의했다.다음달 13일에는 2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회원대회’를 열고 시민참여방법을 놓고 토론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은 “시민단체들은 ‘386세대’로 대표되던 80년대에는 ‘정치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지배했지만 이제 ‘문화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시민운동의 미래는 어둡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 팀장도 “사람들이 집에서 편하게 TV를 보지않고 불편한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은 분명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역동성이 숨어 있다는것을 증명한다.”면서 “문화적 내용이나 부담없이 참여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찬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운동 모색= 월드컵 열기로 대부분의 사업을 미루고 있던 시민단체들은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로운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특히 길거리 응원에서 분출된 시민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시민운동으로 흡수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회원 아카데미,정치강좌 등 딱딱한 사업보다는 ‘북촌기행’과 같은 문화 투어를 확장할 계획이다.하반기 최대 이슈인 대통령 선거에서도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회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 척결을 제도화하는 운동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인 경실련도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하는 사업을 고민중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조사연구 사업과 시민회원 모집에 치중했던 녹색연합도 하반기에는 주한미군과 환경 문제,백두대간 살리기 운동을 펼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
  • [씨줄날줄]무적함대 최후의 날

    16세기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앞세워 유럽과 신대륙의 식민지에서 강탈한 금은 보화로 엄청난 부를 누렸다.이 무렵 영국의 드레이크는 신대륙에서 오는 스페인 배를 공격해 약탈한 보물들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바쳤다.여왕은 그 공로를 인정해 해적 출신인 드레이크에게 ‘경(Sir)’의 칭호를 주었다.격노한 스페인의 절대군주펠리페 2세는 대함대를 편성하고 시도니야 공작을 사령관으로 임명해 영국정벌에나선다. 그믐날 밤 영국해협의 칼레 앞바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드레이크경이 이끄는 영국함대가 해안가에 정박 중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향해 소리없이 다가서고 있었다.무적함대는 전함 127척에다 4만 5000명의 병력과 대포 2000문을 거느린 초대형 함대.이에 비하면 전함 80척과 병력 8000명으로 맞서는 영국함대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영국해협에는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연중 동쪽으로 해류가 흐른다.바람은 겨울에는 남서풍,여름에는 북서풍이 분다.그러나 이해 여름엔 특이하게도 남서풍이 불었다.드레이크경은 바람이 불어오는 남서쪽편을 차지하고 화공작전을 개시했다.8척의 불타는 배를 무적함대쪽으로 흘려보내고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공격을 퍼부었다.세계의 해상권을 제패한 무적함대도 바람과 해류를 이용한 영국함대의 기습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때마침 폭풍우까지 겹쳐 겨우 54척만이 본국으로 돌아갔다.무적함대는 그 이후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1588년 8월7일의 일이다. “하나님이여,영국을 도우소서!” 스페인의 사령관 시도니야는 육군 출신으로 해상의 기상변화에 무지했지만,영국의 드레이크경은 오랜 해적생활을 통해 해류와 바람,날씨 등에 통달하고 있었다.무적함대의 공격으로부터 조국을 구한 영국해협의여름철 남서풍을 영국인들은 ‘프로테스탄트 바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이여,한국을 도우소서!” 아시아의 동네 축구가 본산 유럽의 축구강국들을 연파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그 길목을 가로막고 나선 스페인.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최후의 날’을 재연해 보일 것인가.한반도 남쪽 지방도시 광주구장으로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담론 2002월드컵] (1)길거리응원의 주역 ‘신세대론’

    세계에서 14번째 월드컵축구대회 주최국 한국이 경기 결과에 있어서도 세계 8강 자리에 우뚝 섬으로써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이번 대회의 의미는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이미 전국적인 거리 응원을 통한 신세대의 자기 과시 등 문화사회학적 해석을 요하는 새로운 현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있다.208세대론을 비롯하여 레드콤플렉스 해소·탈민족주의 등 의식 변화,생활체육 담론 등에 대한 분석을 3회에 걸쳐 싣는다. ***208세대 “즐겁게 세상을 바꾼다” 420만명의 한국 ‘길거리 응원단’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세계 언론은 축구를 공통분모로 구름처럼 모이는 응원단을 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길거리 응원단이 우리 사회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세계를 놀라게 한 이 군중 응원의 배경에는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던 젊은이들이 있었다.이들은 한국 사회 속에 흐르는 피를 바꿀 신선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소위 ‘208세대’로불리는 이들이 사회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거듭나게 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젊음이었다. ●‘208 세대’의 자발적 집단화= 전문가들은 특히 길거리 응원을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확산시킨 ‘208 세대’(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에 주목한다. ‘208 세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자발적 집단화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돼 길거리 응원은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잔치마당으로 바뀌었다.이 세대가 터놓은 ‘축구 해방구’가 가정화목,세대화합,이웃사랑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공동체 행동에 참여하기 꺼려하는 ‘개인주의적 세대’,현실 생활보다는 사이버 세계에 몰두하는 ‘인터넷’세대로 규정했다.종종 이들의 정치·사회적 무관심을 질타하며 “우리 사회에 과연 희망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208 세대’는 월드컵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전기를 마련했다.이들은 비로소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으며 하나됨의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박사는 “‘나’를 모든 가치의 정점에 두는 신세대들이 길거리 응원을 통해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의 접점을 찾았다.”면서 “길거리 응원은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확산시키는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자산의 일면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젊은층의 세대 분화= ‘208 세대’의 자발적 집단화는 80∼90년대 한국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켜온 ‘386세대’의 집단화와 뚜렷한 선을 긋는다. 80년 광주항쟁과 일련의 민주화 운동을 목격하면서 이념적 집단의식이 형성된 ‘386 세대’는 아직도 사회개혁에 열망을 갖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안정을 추구하는 기성세대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소 김흥규 박사는 이를 두고 ‘심신분리’현상이라고 진단했다.머리는 개혁을 추구하지만 몸은 안정을 바라는 이중성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사회적 격변을 경험하지 못한 ‘208세대’는 심신이 일치한다.이들의 관심사는 사회,국가가 아니라 학교,집 등 주변에 집중돼 있다.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철저히 개인주의에 빠질 것 같았던 이들이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식,집단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면서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원하는 문화를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386세대’,‘208세대’ 사이에 위치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낀 세대’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신세대였지만 이제 사회 초년병이 된 ‘낀 세대’는 욕망을 분출하는 동시에 적당히 욕망을 자제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면서 “특히 IMF 외환 위기를 가장 민감하게 겪었기 때문에 경제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면 먼저 집단화될 수 있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세대 분화는 자칫 ‘세대 편가르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386세대’가 후배 세대들의 자유분방함을 포용하지 않고,후배 세대들이 ‘386세대’의 고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세대간의 격차는 급격히 악화돼 지역주의 이상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세대 분화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386세대’와 ‘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386세대’는 한국 사회의 중심세력으로서 신세대들의 문화를 사회전반에 전파해야 하고 ‘낀 세대’는 ‘208세대’의 맏형으로 세대 분화의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경제·실업문제로 고통받은 ‘낀 세대’가 피해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전체의 배려도 있어야 한다. ●‘208세대’ 사회발전의 원동력되나= ‘208세대’의 자발적 집단화가 80∼90년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386세대’의 이념적 집단화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비정치적이고 1회성 행사인 월드컵 때문에 달아오른 젊은 열정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일각에서는 “길거리 응원은 집단 히스테리 증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 앞에서 표류하던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길거리 응원을 이끌며 신바람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의미심장하다.또 울분에 찬 민주화 운동의 집단성과는 달리 축제를 통해 이루어진 ‘즐거운 집단성’은 우리 사회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널리 퍼뜨렸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장환일 교수는 “젊은 층이 주도한 길거리 응원은 그 어떤 시민운동보다 시민의식을 성숙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면서 “축구를 통해 정점에 이른 젊은 에너지가 사회 각 분야로 고루 퍼질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황장석 장세훈기자 window2@
  • 국내 천주교 신자 422만명

    지난해 말 국내 천주교 신자는 전년도에 비해 3.9% 늘어난 422만 848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총 인구 4802만 1543명의 8.8%에 해당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2001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총 신자 수는 전년보다 15만 6928명이 증가했다.증가율도 1년 새 0.7%포인트 늘어났다. 신자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6.4%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다음은 7∼12세(6.1%),40대(6.1%),60대(5.8%),1∼6세(5.1%)순이었다.13∼19세와 30대에선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직자는 2000년의 3116명에서 3192명으로 늘어났고,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325명이었다.반면 공소는 2000년 1112곳에서 1074곳으로 줄었다.수도자 수는 남자가 6.6%,여자가 2% 증가했다.
  • 월드컵/카마초 스페인감독 “”한국 홈 어드밴티지 부담””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사진·47) 스페인 감독은 “한국과의 8강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밤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보며 전력을 탐색한 데 이어 19일 울산 서부시민구장에서 팀의 적응훈련을 지휘한 카마초 감독은 “한국은 저력의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카마초 감독은 또 “한국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으로서는 더욱 힘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주포 라울에 대해서는 “중요한 선수지만 설사 뛸 수 없다 해도 전력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충분한 대책이 서 있음을 내비쳤다. 아일랜드전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카마초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를 받게 될 한국의 벽을 넘으면 우승에 한결 가까워질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카마초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점에서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과 많이 닮았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이선수시절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36세 때인 지난 82년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에 뛰어든 것과는 달리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대조적이다. 카마초 감독은 73년부터 89년까지 자국의 최고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로 415경기에 출장해 리그 우승 아홉 차례,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두 차례를 일궈냈고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도 81차례나 출장,자국 역대 최다출전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뿌리 깊은 팀내 지역감정의 고리를 끊고 탄탄한 조직력을 엮어 냈다. 울산 박준석기자 pjs@
  • [씨줄날줄] 디지털 유목민

    출근하긴 좀 이른 시각. 일어나자마자 빵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우선 메일박스부터 열어보고 회원제 맞춤형 이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들어온 그날의 최신 뉴스를 체크한다. 이어 즐겨찾기에 올린 두세 곳의 사이트를 훑어본 후 출근한다. 늦잠을 자는 날은 회사에서 미안한 일이지만 출근하자마자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한다. 정보를 찾아 인터넷 공간을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 이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 부른다. 유목민의 기원은 호메로스의 작품에 보이는 키메리아인이나 BC 8세기경의 스키타이인일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이후 몽골·중앙아시아·페르시아·아라비아 등지에는 이동 목축업을 하는 종족들이 생겨났다. 이들 지역은 기후가 건조해 목축을 하자면 목초지를 찾아 이동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역사의 어느 시기에 번성했다가 금방 사라지곤 했다. BC 3세기~AD 1세기경 몽골고원에 세력을 확장한 흉노족이나, BC 3세기 이후 이란고원의 신흥세력으로 등장한 파르티아인, 6세기 터키계 돌궐족, 10세기 거란족, 13세기 칭기스칸의 몽골족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현재는 전적으로 유목에만 종사하는 민족은 거의 없다고 한다. BC 3세기 흉노시대부터 유목생활을 해온 몽골 민족도 지금은 대부분 정착 목축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유목민들이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이 만든 가상공간에서 빠른 속도로 부활하고 있다. 국제적 인터넷 시장조사회사인 닐슨 넷레이팅스는 지난 3월말 현재 전세계 인터넷 이용인구를 4억 9820만명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억 66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는 2780만명으로 중국·일본·독일·영국에 이어 세계 6위. 인터넷 이용인구가 급증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한 곳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유와 개방을 중시한다. 편의성과 신속성, 합리성이 이들의 생활패턴을 좌우한다. 고급 음식점보다는 간편한 테이크아웃점을 즐겨 찾고, 물품 구입이나 은행거래는 각종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모바일 커머스'나 '모바일 뱅킹'으로 해결한다. 휴대전화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신용카드는 이들의 필수 소지품. 모바일 기기로 무장하고 인터넷 공간을 헤집고 다니는 '유목적 성향'을 가진 신인류. 이들도 한때 번성하다 사라진 과거 유목민의 전철을 밟게 될까. 염주영 논설위원
  • 이회창-노무현 지지율 10%대 격차 이유는 30代 변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주요 배경에는 30대 표심의 출렁거림이 있다.지난 3월 중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 뒤 6·13 지방선거 전후 재역전을 허용한 데는 40대들의 지지율 변화가 주로 작용했다.40대에 이어 30대마저 다수가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자 양 후보의 지지율 간격이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대의 표심(票心)도 변하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5일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1.4%로 노 후보의 26.8%를 앞섰다.15∼16일 중앙일보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노 후보를 앞선 것은 집권층의 부패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지만,특히 30대의 지지율 변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0대 중 32.5%의 지지율로 노 후보의 35.9%에는 뒤졌지만,한달 전의 20%포인트 이상보다는 격차를 대폭 줄였다. 중앙일보의 조사에서 30대 중 이 후보의 지지율은 44.7%로 노후보의 42.8%를 소폭이지만 앞섰다.이 후보가 30대 지지율에서 노 후보를 앞선 것은 4개월만에 처음이다.이 후보는 40대의 지지율에서는 지난달부터 우위를 보였다. 올 3월 노풍(盧風)이 불면서 30대는 20대와 함께 노 후보의 강력한 지지계층으로 떠올랐다. 문화일보가 TN소프레스와 4월8일 조사했을 때에는 30대 중 노 후보의 지지율은 68.1%로 이 후보의 20.3%를 47.8%포인트나 앞섰다.30대는 이처럼 노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시간이 가면서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대가 흔들리는 이유= 대통령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때 30대뿐 아니라 거의모든 연령층이나 계층의 지지도 변화가 심하다.왜 그럴까.한국갤럽의 허진재(許珍宰) 차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확실한 지지기반이 있었지만,최근의 대선 주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 기복이 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나 노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DJ나 YS보다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30대는 왜 더 그럴까.코리아리서치 김정혜(金貞惠) 부장은 “소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386세대들은 20대에 비해 후보 개인보다는 그때그때의 이슈에 따라 사안별로 지지가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각종 비리게이트 등이 원인이 돼 떨어지기 시작한 노 후보 지지도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직후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김 부장은 “대선까지 6개월이나 남아 있다.”면서 “그때그때의 이슈에 따라 지지율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의 지지율을 놓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특히 지방선거 이후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민주당 참패라는 변수가 중요한 요인이므로 지방선거 직후의 여론조사에 너무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목포대 김영태(金榮泰) 교수는 “50대 이상의 세대보다 30대는 상황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런 특성이 최근의 지지율 변화와 관련이 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30대는 학생들이 포함된 20대나,50대 이상보다 변화에 보다 민감해 선호대상이 출렁거린다는 풀이다. 곽태헌 조승진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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