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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개띠들의 이야기/각계인사 27명 인생기록

    대한민국 국민치고 ‘58년 개띠’에 관한 ‘살벌한(!)유언비어’ 혹은 ‘눈물겨운 수난기’ 한 토막 들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내가 말이야,58개띠인데’라거나 ‘그 사람,58개띠잖아’라는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 마련이다. 십이간지에 태어난 해를 붙여부르는 이 전무후무한 58개띠의 기원은 어디서 출발한 걸까. 그리고 도대체 왜 58개띠가 화두가 되는 걸까. 술자리 야사로만 내려오던 58개띠의 인생역정을 당사자들 스스로가 낱낱이 밝힌 책이 나왔다. ‘58개띠들의 이야기’(화남)는 각계 각층의 인사 27명이 58개띠로서 살아온 인생보고서이자 난생 처음 우리 사회에 발언하는 집단의 목소리이다. MC 임백천, 국회의원 정병국, 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 서홍관 국립암센터 의사, 시인 방남수·서애숙, 화가 류연복, 소설가 임영태·조명숙씨 등 필자들의 면면에서 보듯 가난, 반공, 유신, 뺑뺑이로 상징되던 58개띠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세력으로 성장했다. ‘왜 58개띠인가’라는 질문에 시인 이재무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우리 세대 스스로가 붙인 수식어의 혐의가 더 짙다.”면서 “좋게 말하면 동료의식, 나쁘게 말하면 피해의식의 발로인 셈인데 다른 세대가 나서서 말하기전에 그들이 우리를 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줄여보려는 것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58개띠의 설움은 중·고교 무시험 전형인 ‘뺑뺑이’의 첫 수혜자, 기성세대와 386세대사이의 이른바 ‘낀 세대’,IMF체제하의 명퇴바람을 고스란히 맞은 세대라는 기구한 역사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임백천씨는 “동문회 모임에 가서 ‘58년 뺑뺑이들은 저쪽 구석으로 가라’고 농담섞인 박대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으로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명리학 공부를 한 시인 정영희씨는 “무술생은 괴강살을 타고나 자기주장이 강하고, 여자는 남자보다 더 사나운 팔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충무로 음식점에서 열린 출판 자축연에서 이들은 그간의 설움과 억울함을 털어내며 이렇게 외쳤다.‘58개띠들에게 축배를!’.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상사 모두 만두 빚는 일과 같아”

    “세상사 모두 만두 빚는 일과 같아”

    ‘비둘기집 사람들’‘소수의 사랑’‘바람의 노래’등 세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작가 은미희(46)가 첫 단편집 ‘만두빚는 여자’(이룸)를 펴냈다. 전남 광주에서 방송사 성우,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1996년 전남매일,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소설가로 전업한 작가는 지방의 허름한 여인숙에 깃든 하층민(비둘기집 사람들), 근친상간과 동성애(소수의 사랑),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바람의 노래)같은 그늘진 인생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표제작 ‘만두빚는 여자’의 미례도 삶이라는 무대에서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주변부 인생이다. 미례는 아파트 단지 어귀의 다섯평 남짓한 만두가게에서 10년 넘게 만두를 빚고 있다. 치매걸린 노모와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그녀에게 삶은 까딱 잘못 손놀리면 터져버리는 만두피같은 것이다.‘미례는 생각했다. 세상사는 일도 만두 빚는 일과 동일하다고. 세상일을 싸잡아서 무리 없이 제 안으로 끌어안는 것. 조심하지 않고 조금만 힘을 줘도 여기저기 만두피가 찢어지고 내용물이 쏟아져서 먹음직스럽게 빚어지지 않듯 세상일도 그렇다고.’(66쪽) 외롭고 막막한 일상을 견딜 수 없는 그녀는 성질 고약한 뜨내기 남자 손님에게 몸과 마음을 주지만 남자는 노모를 핑계삼아 그녀와 그녀 뱃속의 아이를 버린다. 분노와 아픔, 슬픔을 만두소에 버무려넣은 그녀가 노모가 가출하자 새로운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아릿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어느덧 기성세대로 전락한 386세대의 쓸쓸한 자화상을 보여준다. 친구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단지 ‘가진 자’라는 이유로 그를 경멸했던 20대 청년들은 그들 스스로도 결국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변했다.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대학강사 성모(편린, 그 무늬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잊지 못하는 송 노인(나의 살던 고향은), 홀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부부(갈대는 갈데가 없다)등 수록작의 등장인물들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힘있는 필체에 힘입어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첫 창작집 출간에 대한 소감을 “기쁘다거나 설레지 않고 다만 무서워 숨고 싶을 따름”이라고 밝힌 작가는 “앞으로 인생의 밝은 부분을 그린 소설을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곧 서울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획이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시민 평균연령 35.6세

    서울시민 평균연령 35.6세

    서울 시민의 평균연령이 35.6세로 10년전(31.0세)에 비해 4.6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등록 외국인은 5년전에 비해 두배이상(13만명) 늘어나 인구 증가의 견인차가 됐다. 19일 서울시가 발표한 ‘2005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서울의 인구는 1029만 7847명으로 전년도 말 대비 0.09%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5년 4.34%(46만 144명)에서 7.15%(73만 5932명)로 60%가량 늘어난 반면 영·유아는 7.28%(77만 958명)에서 4.53%(46만 6476명)로 크게 줄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생산연령인구(청장년)의 노년 부양비도 높아져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청장년 숫자가 1995년 17.1명에서 지난해 10.7명으로 줄었다. 평균연령은 중구가 37.8세로 가장 많았고, 양천구가 34.3세로 가장 적었다. 남녀 성비는 99.0명(남자수/여자수)으로 2003년 말(99.8명) 이후 여초(女超) 현상이 지속됐다. 자치구의 인구밀도는 ㎢당 1만 7009명으로 세계 주요도시 중 프랑스 파리보다는 낮았으나, 뉴욕, 도쿄, 홍콩보다는 높았다. ㎢당 인구 밀도는 양천구가 2만 889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가 ㎢당 7272명으로 가장 낮아 4배 차이를 보였다. 등록외국인은 12만 9660명으로 전체 인구의 1.26%를 차지,2000년 6만 1920명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7만 7881명으로 60.1%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인 1만 1487명(8.9%), 타이완 8923명(6.9%), 일본인 6710명(5.2%)의 순이었으며, 영등포구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핀투여행기/페르낭 멘데스 핀투 지음

    중국 진시황릉을 도굴한 죄로 만리장성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탐험가 페르낭 멘데스 핀투. 포르투갈의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인 핀투는 열두 살 때부터 망망대해를 떠돌며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 등을 여행한 세계 4대 탐험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조총을 일본에 전수한 장본인이며, 사비에르 신부와 함께 일본에 가톨릭을 전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핀투여행기’(이명 등 옮김, 노마드북스 펴냄)는 마르코 폴로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탐험가 핀투가 16세기 동방세계를 탐험하면서 쓴 파란만장한 신(新)동방견문록이다. 핀투는 난파된 뗏목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의 인육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고, 돈에 눈이 멀어 황릉을 도굴했으며, 해골이 뒤덮인 사원을 보고 이방인들의 신을 경멸했다. 그는 자신이 17번이나 노예가 됐고 13번이나 죄수로 구속됐다고 밝힌다. 당시 이 여행기를 본 유럽인들은 핀투를 황당한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심지어 ‘핀투레스크’(Pintoresque:핀투식 허풍)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핀투가 남긴 유일한 작품인 이 책은 과장된 면은 있지만 16세기 충격적인 동남아 풍속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희귀한 문화인류학적 사료로 꼽힌다. 전2권. 각권 2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논술 길라잡이] 초등생 영어조기교육

    [논술 길라잡이] 초등생 영어조기교육

    오는 9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이 시범실시된다. 현재는 3학년생부터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실시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1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시범운영은 2008년 8월까지 한다.16개 시·도 교육청별로 1곳에서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그 결과와 국민 여론수렴 등을 거쳐 전면 확대 여부를 정한다. 포인트 조기영어 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글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부정론과 국제화 시대 영어공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지지론으로 나뉜다. 영어 조기교육이 필요한 지 여부에 대해 고민해보자. ●조기교육 실태 현재 전국 초등학교의 30%인 1711곳에서 특기적성 교육시간이나 재량활동시간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266곳, 경기 224곳, 부산 138곳 등이다. 수업시간은 일주일 평균 30분에서 3시간 정도다. 하지만 조기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를 학교에서 만족시키기란 역부족이다. 사실상 영어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게 그 방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997년 241명이던 초등학생 유학생은 2004년에는 6276명으로 26배나 늘었다. 한국교육개발 연구원 조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녀 조기유학을 시키는 이유를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외국어 습득이 22.9%로 가장 많았다. ●찬성 이유 언어는 어릴수록 배우기가 쉽다는 것이다. 아동은 어른에 비해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 습득 적정연령이 5∼6세라는 얘기도 이런 찬성론자들의 발언에서 나온다. 영어학습이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서 보편화된 마당에 이를 공교육에서 흡수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영어가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갖춰야 할 필수도구라는 현실적 필요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영어공용화 주장까지 펴고 있다. 국제언어인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영어체험 마을을 운영하는 것이나 정부에서 조기 영어교육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반론도 적지않아 하지만 조기영어 교육 실시에 대한 반론도 적지않다. 우리말 습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국어를 배울 경우, 학생들에게 문화적, 언어적인 정체성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어학습 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영어 조기교육 시기를 초등학교 1·2학년으로 앞당기기보다 3·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수업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차원에서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2935곳의 중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는 221명에 불과하다. 정부는 2010년까지 이들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1명씩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미취학 어린이들에게조차 비싼 돈을 마다 않고 영어공부를 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교조 등에서는 이번 정부 발표가 사교육 시장을 오히려 더 과열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외국은? 일본은 공식적으로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2003년 초에 실시한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3학년 이상에서 일주일에 1시간씩 영어회화를 배운다. 싱가포르는 1956년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고 66년부터 영어를 필수로 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타이완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2시간(80분)씩 수업한다. 스웨덴은 지방마다 다르나 1학년 때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33%,3학년 때에는 39%로 파악되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시범적이나마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교육 양극화’현상을 최소화하려는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도시 빈민층이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부모가 경제력이 없다면 해외유학은커녕, 국내 영어학원에도 자녀를 보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투자의 차이가 대를 이은 계층의 고착화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 조기교육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영어를 배우려고 해외유학길에 나서는 행렬이 줄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영어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학생들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재개발 등 질적인 영어학습 여건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책꽂이]

    ●라 로슈푸코의 인간을 위한 변명(홋타 요시에 지음, 오정환 옮김, 한길사 펴냄) 잠언집으로 유명한 프랑스 고전 작가 프랑수아(6세) 드 라 로슈푸코의 일대기를 시대상과 엮어 소설처럼 재미있게 꾸몄다. 프랑수아 6세는 루이 13세 때 리슐리외 재상 타도 음모에 개입돼 바스티유에 투옥되고 프롱드의 난에서 반란군을 지휘하는 등 시대의 풍파를 온몸으로 겪었다. 그는 “사람은 결코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고 말한다.1만 8000원.●왜관, 조선은 왜 일본사람들을 가두었을까?(다시로 가즈이 지음, 정성일 옮김, 논형 펴냄) 왜관(倭館)은 이런저런 이유로 바다를 건너 조선 땅에 와서 머문 일본 사람들을 위해 조선 정부가 마련해 준 거처를 뜻하는 말. 에도시대의 전 기간은 물론, 메이지 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일본 아닌 외국땅에 있었던 유일한 ‘일본인 마을’이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초량왜관은 1678년 부산포 초량에 설치돼 200년 동안 존속했던 것으로, 현재 부산의 용두산 공원에 해당하는 곳이다.1만 8000원.●비단같고 주옥같은 정치(하워드 웨슬러 지음, 임대희 옮김, 고즈윈 펴냄) 의례와 상징으로 본 당대(唐代) 정치사. 당 왕실이 왕조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각종 의례와 상징행위를 어떻게 유효적절하게 활용했는가를 밝힌다. 그중 하나가 태산 봉선제(封禪祭). 당 고종은 서기 666년 1월, 후한 광무제 이후 600년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던 태산 봉선제를 성대하게 거행함으로써 절대군주는 오직 자신뿐임을 만천하에 알렸다.1만 5500원.●제로 이야기(마리아 몰리나 지음, 김승욱 옮김, 경문사 펴냄) 0이라는 개념은 4세기경 인도에서 생겨났다. 이것이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 책은 새로운 수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픽션 형식으로 그렸다.9∼10세기 인구 50만이 넘은 대도시였던 이슬람 왕국의 수도인 코르도바가 배경. 수학에 심취한 한 모즈아랍인(이슬람 지역에 살면서 믿음을 지킨 기독교인)의 이야기가 시선을 끈다.8000원.●이야기 독일사(박래식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게르만족은 신장이 크고 힘이 세어 로마의 용병으로 활용됐으며, 때론 로마의 변방지역을 침입해 로마제국이 두려워하는 민족이었다. 로마는 게르만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대부분의 군대를 게르만족과 경계를 이루는 라인강과 도나우강 지역에 배치했다. 이 책은 게르만족의 이동과 부족국가 시기를 거쳐 근대 국가체제로 발전하며 입지를 강화해온 역동적인 독일역사의 현장을 다룬다.1만 4000원.●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칼 마르크스 지음, 손철성 풀어씀, 풀빛 펴냄)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약 20여년에 걸친 연구를 바탕으로 쓴 방대한 책이다. 이미 역사적 사형선고를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오늘날 다시 읽는 게 의미있는 일일까. 자본주의가 여전히 내적 모순을 양산해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9000원.
  • 儒林(52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儒林(52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율곡의 호가 이처럼 원효대사가 태어난 율곡의 사라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율곡은 태어났을 때부터 불교와 속세의 인연을 맺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율곡은 어렸을 때부터 불경을 읽기 좋아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율곡이 가장 좋아했던 경전은 ‘능엄경(楞嚴經)’. 능엄경은 한국불교의 기본경전 중의 하나로서 ‘깨달음의 본성이 무엇인가 밝히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밝힌 소화엄경(小華嚴經)’이라고 불리면서 널리 독송되었던 경전 중의 하나였다. 훗날 율곡의 문인이었던 김장생(金長生)에게 글을 배웠던 우암 송시열은 율곡의 행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문성공 이이는 타고난 재질이 매우 높아 5,6세 때 이미 학문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또한 10세도 못 미쳐서 각종 유교경전을 통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도가 다만 이것뿐인가.’라고 한탄하면서 불교와 도교서적도 널리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였던 것은 ‘능엄경’ 한 책이었습니다. 대개 그 내용은 안으로 마음과 본성을 말한 것이 매우 정미(精微)하고 밖으로는 하늘과 땅의 치수가 광활한 것을 말한 내용인데, 이이는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 내용을 능히 알 수 있었으며, 또한 어떻게 능히 그 맛을 알았겠습니까.” 율곡의 부친이 평소 불경을 탐독하였다는 사실은 그대로 율곡에게 유전되어 율곡은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능엄경’을 애독하였으며, 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묘심(妙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적 관심은 율곡의 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따라서 율곡은 어려서부터 산사를 자주 찾아다니면서 선(禪)을 통해 한순간에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는 돈오(頓悟)적 수행법에 점차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였던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율곡이 한때 봉은사(奉恩寺:지금 서울 강남에 있는 절)에 머물고 있으면서 불문에 귀의할 것을 결심하는 장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율곡의 제자였던 김장생은 행장기에서 이 무렵의 율곡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하루는 봉은사에 가서 불교서적을 보고 그 생사의 말씀에 깊이 감명을 받았으며, 또 그 학문이 간편하고 고묘(高妙)한 점이 좋아서 세상을 떠나 이를 구할 것을 시도하려고 하였다.” 율곡의 이러한 불교적 관심은 마침내 19세 되던 해에야 결실을 맺게 된다. 그 무렵 율곡은 사랑하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죽자 3년 동안 심상하였으며, 마침내 관례를 올리고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은 율곡에게 견딜 수 없는 인생의 무게였으며 ‘왜 사는가. 나고 죽는 생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어릴 때 능엄경에서 읽었던 만법이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이라 하여 마음은 영원불멸이라는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하는 철학적 사색에 깊이 침잠하게 되었던 것이다.
  •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 첫 발탁 3인방 “독일행 지정석에 올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돼 전지훈련중인 조준호(34·부천) 장학영(25·성남) 정조국(22·FC서울)의 의지가 남다르다. 한·일월드컵 멤버 등 ‘터줏대감’들이 즐비해 최종엔트리 진입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모든 선수에게 출전기회가 갈 것”이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에 한껏 고무돼 있다. 30대 중반에 대표팀에 합류한 골키퍼 조준호는 ‘인간승리’의 주인공.26세에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김병지의 그늘에 가려 지냈다. 한때 소속팀 없이 떠돌이 생활도 했다.2004시즌부터 부천에 둥지를 튼 뒤 연습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K-리그 정규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8실점으로 탁월한 실력을 선보였다. 경기당 0.75실점은 ‘터줏대감’인 이운재(1.35실점)나 ‘차세대 거미손’ 김영광(1.09실점)을 앞서는 기록이다. 미드필더 장학영은 ‘연습생 신화’로 불린다. 대학 졸업 뒤 프로에서 문전박대당했다. 왜소한 체격(170㎝·63㎏)이 결점이었다. 결국 성남의 입단테스트를 거쳐 월 80만원의 연습생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 시즌 36경기를 개근한 것에서 체력과 자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장학영은 “경기에 나설 수만 있다면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 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조국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청소년·올림픽 대표팀엔 이름을 올렸지만 성인대표는 처음이다.2003년 K-리그 신인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지면서 방황했고 지난 시즌 막판에서야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정조국은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차근차근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부고]

    ●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 1960년대 사상계 편집국장을 지낸 사회철학자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가 16일 오후 3시45분 별세했다. 향년 76세.1956년 고려대 철학과 졸업 직후 후학 양성에 나선 고인은 고려대 중앙도서관장, 문과대학장, 대학원장, 철학연구소장을 거쳐 1997년부터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고인은 또 60년대 초 사상계 편집위원과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한국철학회장과 교육개혁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신채호의 역사사상 연구’,‘북한 주체철학 연구’,‘동학사상의 이해’,‘뉴 라이트와 시장의 철학’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석씨와 딸 양미씨, 사위 최동완씨가 있다.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9시.(02)923-4442. ●김태영(한국환경농업협회 대표)성영(성결대 총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3 ●김종만(전 농업기반공사 전북본부장)씨 부친상 휴수(대통령 홍보수석비서실)귀수(세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16일 전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3)250-2443 ●장명주(미국 거주)공주(무악초등학교 교감)성주(자영업)기주(GS건설 홍보담당 상무)씨 모친상 1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392-2299 ●이진욱(KBS 청주총국 아나운서)찬욱(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상무)홍욱(자영업)은욱(오산중 교사)씨 모친상 김익수(자영업)씨 빙모상 16일 서울 중앙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860-3591 ●연동수(관동의대 교수)진수(바원프리웨이주유소 대표)갑수(서울역사박물관 학예부장)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3 ●정희태(대신증권 대구지점장)희윤(자영업)씨 모친상 16일 경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3)420-6152 ●권순은(예비역 육군소장)씨 별세 정환(용전 대표)정석(일본 거주)미경(엘카코리아 전무)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6 ●김선기(전 오륜에너지 대표)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7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가까운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평생 딱 한 군데를 보고 죽으라면 어디를 추천하겠냐?’고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스탄불을 꼭 가보라고 권한다. 한 도시에서 인류가 이룬 5000년의 결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인류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온갖 희망과 고뇌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그리고 이슬람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가 이스탄불이란 좁은 공간에서 한 점으로 만난다. 그래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 박물관’으로 불렀다. 유네스코가 이스탄불 역사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뿐이랴. 이스탄불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자연스레 만나 공존과 협력을 가르쳐 준 인류의 큰 스승이다. 자기 것만 내세우고, 자기 가치만 선이라고 믿고 있는 불행한 광신의 시대에 이스탄불은 문명에 대한 겸손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그런데 90번째로 찾은 이번 방문에서는 유럽연합 가입 문제로 이스탄불 전체가 시끌시끌하다.“유럽연합이 요구하는 32개에 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다가는 국가를 통째로 내어주게 돼 있어요.” “국민의 99%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터키가 어떻게 기독교 공동체인 유럽연합에 통합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자유로운 노동시장 이동과 경제적 이익 때문에 유럽의 일원이 되는 게 옳아요.” 21세기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려는 터키 사람들에게서 나는 어떤 희망을 읽었다. 습관대로 구시가 유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이스탄불을 음미하면서 항상 그리스정교의 총본산인 6세기 비잔틴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에서 출발한다. 맞은 편에는 천년이란 시차를 두고 블루 모스크가 6개의 첨탑과 장대한 돔을 뽐내며 서 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오른쪽 광장은 히포드롬이라 불리는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이다. 그리고 성 소피아 뒤편 바닷가에는 고고학 박물관과 500년간 유럽과 세계를 지배했던 오스만 대제국의 왕궁 토프카프가 숨어 있다. 초대 왕궁이었던 이스탄불 대학 정문으로 나오면 베야지트 광장에 벼룩시장이 섰고, 그 옆의 고서점가에서는 희귀 자료를 판다. 운 좋게 신라시대 한반도를 묘사한 고지도 사본을 구해볼 수 있었던 1984년 5월. 그 유학시절의 어느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흥분이 된다. 로마시대 지하 저수궁전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대시장 그랜드 바자르가 뜨거운 흥정의 열기를 품어낸다. 터키석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이 엄청난 유산들이 모두 5분 거리의 시야에서 내가 한꺼번에 차지할 수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다. 이스탄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 통치자 비자스는 오랜 기도 끝에 ‘눈먼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하라.’는 델피 신전의 신탁을 받았다. 이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심하던 비자스는 보스포루스 해안 맞은편 언덕과 마주친 순간 무릎을 쳤다. 그곳에는 보스포루스와 마르마라 해, 에게 해 이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에다 세상의 절경이 숨어 있었다. 그 누구도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했던 언덕에 비자스의 도시 비잔티움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상의 낙원이란 비잔티움의 운명이 순탄할 리 없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 1000년 동안은 콘스탄티노플로 당당한 이름을 날리다가 1200년에는 십자군의 침략을 받고 다시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됐다. 결국 1453년 5월29일 오스만제국이 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이스탄불이 됐다. 그리고 인류는 이스탄불과 함께 중세를 마감하고 근세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 모든 역사의 현장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크루즈를 타고 1200만 대도심 한가운데 두 대륙을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루스에 서보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와 오른팔로 아시아를, 왼팔로 유럽을 감아 올린 그 기분, 그 감격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이스탄불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은 그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국 사랑이다. 지구촌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일등국민 대접을 받고 형제로 반겨주는 나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 주고 평가해 주는 참된 친구가 있는 나라가 터키다. 월드컵 이후 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다짜고짜 우리를 끌어안았다. 터키팀 응원을 위한 서울 시민 서포터스라고 하자, 양볼에 입을 맞추고 반가워한다. 마음이 실려 있는 환영에 우리는 감동한다. 처음 보는 터키의 보통사람들. 아무리 바빠도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근처의 찻집으로 안내한다. 터키의 한국 사랑은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알타이 민족으로 먼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한 핏줄로 살았다는 동류의식을 강하게 간직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1만 5000명의 군대를 보내 3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사실 그들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해왔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을 뿐이다. 이스탄불에는 살아 움직이는 삶이 있고, 언제나 반겨주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역사의 위대성과 가르침을 배운다. 누군가 역사와 자연, 사람과 음식, 볼 것과 살 것을 모두 갖춘 도시 이스탄불이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갈 보람을 느낀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스탄불을 한번 다녀오기만 하면 모두가 이스탄불 열병을 앓는다. 그러고는 다시 이스탄불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만5세미만 교육비 지원 전체아동 80%까지 확대

    만5세미만 교육비 지원 전체아동 80%까지 확대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종합 대책이 마련됐다. 정부가 확정한 저출산 대책은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지원 확대’ 등 5개 분야로 나뉘어져 추진된다.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지원 확대 영·유아 보육료와 교육비를 현재의 저소득층 위주에서 중산층으로 확대한다. 만5세 아동에 대한 무상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을 현행 전체 아동의 30%에서 80%까지 확대한다. 다자녀 가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국민주택을 특별 공급하고,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할 때는 특별 가점을 부여한다. 만6세 미만의 아동 입원 때 진료비를 면제하고, 저소득층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 규모를 지난해 2900명에서 2007년 5800명으로 확대한다. 또 신생아 장애예방검사 항목을 현행 2종에서 6종으로 늘리고,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검진 대상을 지금의 3%에서 10%선으로 늘린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육아인프라 확대 민간 보육시설 및 사립 유치원에 대한 기본 보조 지원제를 영아는 올해부터, 유아는 2007년까지 도입한다. 또 취업모를 위해 시간연장형 야간 보육서비스 및 유치원 종일제 운영을 2010년까지 100%로 확대한다. ●일과 가정을 겸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 산전·후 휴가급여의 국가 부담일을 현행 30일에서 90일로 늘리고, 대체인력 채용장려금과 육아휴직장려금 등의 지원을 확대해 육아휴직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한다.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사업장 범위를 현행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에서 ‘상시 남녀근로자 500인 이상 또는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으로 확대하고 운영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규모를 늘린다. ●건강한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중산층 이하 불임부부의 불임시술비의 50%를 2회까지 지원하며, 저소득 출산가정에 대한 산모 및 신생아도우미 가정방문 서비스를 2010년까지 연간 18만명 선으로 확대한다.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한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유·사산 휴가급여를 국가가 부담한다. ●출산·가족친화적 사회문화 조성 출산과 자녀양육의 중요성, 가족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교과서를 개편하고, 양성 평등한 가족문화와 출산친화적 직장문화 및 인구교육을 한층 강화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日 “아기 제발 낳아만 주세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저출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쥐어 짜내고 있다. 산모의 입원비를 포함, 출산 비용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출산 무료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노구치 구니코 소자화(저출산)·남녀평등 담당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월 각료회의에 제출할 예정인 ‘경제재정 운용 및 구조개혁에 관한 기본 방침’에 출산 무료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산 장려 정책은 취업 여성이 출산 후에도 사회에 복귀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은 현재 산모나 배우자가 가입한 건강보험 등 공적 의료보험에서 30만엔(약 25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10월부터 이를 35만엔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의료제도개혁 관련법과 건강보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국립병원에 입원해 아기를 낳는 경우 평균 31만 7000엔이 든다. 하지만 민간 채용업체 리쿠르트가 2003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입원·분만 비용 39만엔과 준비용품 구입비 15만엔, 기타 13만엔 등 모두 67만엔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모든 비용을 일시에 부담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어 당분간 건강보험 등에서 지급하는 일시금 외의 나머지를 상한선을 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나아가 3세 때까지 월 1만 5000엔의 육아 수당을 지급하고 6세 때까지 의료비를 전액 무료화하는 방안도 내년 시행을 목표로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09년까지 모든 기업이 육아 휴직제를 채택하도록 부축하고 남성의 육아 휴직 비율을 2003년의 0.4%에서 2014년까지 10%로 늘리는 방안이 모색된다.2009년까지 215만명의 유아를 돌볼 수 있는 탁아 서비스도 추진된다.taein@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1. 노인 일자리 창출 In the year 2010,five million out of the 48 million people in Korea will be 65 years or older. 2010년 대한민국 인구 4800만명 가운데 500만명이 56세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Given the circumstances,the government is poised to implement a policy,paving the path to greater working opportunities for the nation’s senior citizens. 이에 따라 정부는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Companies with more than three hundred employees will be required to hire a certain number of elderly workers,or hand in a long-term plan on such intentions in the near future. 근로자 300명이상의 기업들은 일정 비율의 노인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노인 채용 장기계획을 정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In addition,these firms will be urged to extend their retirement age,should it be found that the retirement age is relatively young. 또 정부는 기업들이 현재 퇴직연령이 낮음에 따라 퇴직 연령도 늘이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DIY 제품 강세 From home repair to clothes - Koreans are increasingly adopting a hands-on approach not only to save money but to express their individuality. 집안 개조부터 옷 수선에 이르기까지 돈을 절약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표현을 위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직접 만들어 쓰는 것에 취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Do it yourself or DIY industry has been a popular weekend pastime for people wanting to improve their living conditions without paying others to do it. 사람들 사이에 주말 등을 이용해 일꾼을 사지 않고, 손수할 수 있는 DIY( Do It Yourself )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According to E-Mart,the largest discount chain in the country sales of DIY products rose nearly 19 percent in 2005 compared to a year earlier. 가장 큰 할인점인 이마트에 따르면 DIY 제품의 판매가 2004년 대비 2005년 19%의 성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어휘풀이 *poise 균형 잡히게 하다 *implement 이행하다, 충족시키다 *policy 정책 *pave 포장하다 *urge 촉구하다 *extend 연장하다 *relatively 상대적으로 *repair 수리 *adopt 채택하다, 양자로 삼다 *individuality 개성 *improve 개선하다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2006 스포츠 빅뱅] 아시안게임 (7) 육상 (끝)

    한국 육상은 아직도 ‘불모지’라는 수식어를 떼지 못했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아시아권에서도 큰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도하아시안게임을 발판으로 아시아의 벽을 넘겠다는 야심이다. 대한육상연맹은 일찌감치 28개 종목,61명의 선수로 ‘도하 드림팀’을 구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를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금메달 1, 은 7, 동 1개를 획득했고 한국기록도 3개나 작성했다.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 3, 은 4, 동 5개. 남자마라톤과 남녀 창던지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마라톤은 이봉주(삼성전자)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36세의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9월 베를린대회에서도 2시간12분19초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달부터 동계훈련에 돌입, 제주-경남 고성-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맹훈련에 시동을 걸었다.‘포스트 이봉주’ 지영준(코오롱)은 마라톤과 장거리를 놓고 고민중이다. 여자마라톤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근접한 개인기록(2시간26분17초)을 갖고 있는 이은정(삼성전자)은 일단 장거리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4월 마라톤에 도전한 뒤 종목을 최종 결정할 예정.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한국기록(83.99m)보유자 박재명(태백시청)과 인천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정상진(한체대)이 기대된다. 여자부는 한국기록(60.92m) 보유자 장정연(익산시청)과 아시안게임 2연패의 주인공 이영선(대구시청)이 금메달을 노린다. 협회는 취약종목인 단거리 보강을 위해 외국인 코치영입과 해외유학의 길을 택했다. 남자 110m 허들 박태경(광주시청)을 일본 쓰쿠바대학에 장기유학을 보내고, 여자 100m허들 한국기록을 거푸 세운 이연경(울산시청)도 일본 전지훈련을 보낸다. 그러나 도하대회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장거리를 앞세운 중국, 단거리와 마라톤에서 강세인 일본이 버티고 있어서다. 여기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세도 넘어야 할 ‘산’. 특히 카타르 등이 아프리카 출신의 우수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험로가 점쳐진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책꽂이]

    ●한국 식물명의 유래(이우철 지음, 일조각 펴냄) 개망초, 개아마, 개솔새, 개벚나무…. 여기서 접두어 ‘개’는 개불알꽃(꽃 모양이 여름에 축 처진 개의 불알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그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유사하다, 흡사하다는 뜻으로 동물 개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예컨대 개망초란 이름은 그것이 망초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식물학자인 지은이(강원대 명예교수)가 북한과 옌볜지역에서 통용되는 이름까지 조사해 식물 이름의 유래를 소개한다.3만 5000원.●검은 천사, 하얀 악마(김융희 지음, 시공사 펴냄) 무채색인 검정과 하양은 신의 색이 되기도 하고 악마의 색이 되기도 한다. 또 시대에 따라 우울한 색이 되기도 하고 순수한 색이 되기도 한다. 서양 미술에서 사용된 흰색과 검정색의 의미를 살폈다. 폴 세잔이 그리고 싶어했던 새하얀 식탁보,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하얀색 건물에서 백설공주의 ‘백설 같았던’ 피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왔던 오드리 헵번의 검은색 지방시 드레스까지 다룬다.1만 2000원.●교황 베네딕토 16세 평전(존 알렌 지음, 왕수민 옮김, 한언 펴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 빨간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이는 교황이 추기경 시절 ‘신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던 이미지와는 달리 교황에 재임하면서 훨씬 부드럽고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전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고 있는 교황을 다방면에 걸쳐 분석했다. 저자는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바티칸 통신원.1만 9000원.●와일드 하모니(윌리엄 프루이트 지음, 이한음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 미국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저자가 북극과 알래스카의 광대한 자연을 직접 탐사하고 쓴 책. 아한대 침엽수림인 타이가에서 나무가 자라지 않는 땅인 툰드라 지대에 걸쳐 살아가는 순록과 늑대, 말코손바닥사슴, 회색곰과 흑곰, 스라소니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이 사냥을 위해 뿌린 독약에 순록이 죽고, 그 순록을 먹은 늑대와 늑대를 먹은 갈까마귀가 차례로 죽는 죽음의 연쇄고리가 섬뜩하게 묘사된다.9800원.●북한정권 탄생의 진실(시모토마이 노부오 지음, 이혁재 옮김, 기파랑 펴냄) 구 소련 공산당 정치국 사료(대통령궁 문서관 소장) 등을 토대로 아시아 냉전의 역사를 살폈다. 저자(호세이대 교수)는 ‘김일성이 1930년대 이후 항일 혁명투쟁을 이끌어온 결과 형성된 주체의 나라’라는 1998년도 개정 북한 헌법 전문은 정치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한반도에 진주한 구 소련 적군(赤軍, 제25군)의 지도 아래 만들어진 국가가 바로 북한이라는 것이다.9000원.●경복궁 근정전(신응수 지음, 현암사 펴냄)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이후 133년 만인 2003년 해체ㆍ보수 공사를 마친 경복궁 근정전에 대한 중수기(重修記).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인 저자는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최원식, 조원재, 이광규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관영 건축 기문(技門)의 계승자. 근정전은 하층 190평, 상층 146평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임금이 집무를 보고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조선왕조의 상징적인 궁궐 건물이다.5만원.●조영래 평전(안경환 지음, 강 펴냄) 1990년 마흔셋의 나이에 세상을 뜬 조영래 변호사에게 늘 따라다니는 형용어구가 있다. 인권변호사, 그리고 ‘전태일 평전’의 숨은 저자라는 것이다. 그를 우리 시대의 공동 기억으로 만든 이 두 가지 말 속에 그의 삶이 압축돼 있다. 인간 조영래의 다양한 면모(낙서벽, 술을 못하면서도 끝까지 술자리를 지킴, 헤비 스모커 등)도 들려준다.1만 5000원.●조선영화-소리의 도입에서 친일 영화까지(이화진 지음, 책세상 펴냄) 조선에 최초로 발성영화가 도입된 1935년부터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의 영화사를 돌아보며 오늘날 한국 영화에 남아 있는 식민지의 흔적을 살펴본다.4900원.
  • [부고]

    ●최영희 전 국회의원 4선 의원으로 유정회 의장을 지낸 최영희 전 의원이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86세.최 전 의원은 육군참모총장과 연합참모부 총장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한 뒤 67년 공화당 소속 7대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국방부 장관과 8대,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79년 1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뒤 유정회 의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최원남씨와 6녀. 빈소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02)792-1656. ●심재웅(WPGA 미국서부 지부장)재달(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 검사과장)재호(와레버무역 대표)재명(서울경찰청 양천경찰서 정보과)씨 모친상 김현심(서울중앙법원 형사단독)김은경(고려대 총장비서실 과장)씨 시모상 김규철(남북포럼 대표)씨 빙모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921-8699 ●김재산(국민일보 사회부 차장)재헌(자영업)씨 모친상 최동균(자영업)신기문(〃)윤한상(육군 소령)정의용(자영업)씨 빙모상 10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4)820-1672 ●김상우(대한올림픽위원회 총무)씨 빙부상 11일 순천향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792-1656 ●여남기(그린패밀리 대리)철기(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부친상 정찬은(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과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37 ●문창성(지지광고기획 대표)서인(사업)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3010-2235 ●조돈준(신성전자 대표)씨 별세 청묵(미향전자 대표)씨 부친상 11일 을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970-8747 ●김광회(현진전산 직원)서회(자영업)씨 부친상 노윤철(국정홍보처 운영지원팀장)이춘헌(코아씨앤티 전무)황만식(유니콘 대표)차부경(LG베스트 〃)씨 빙부상 1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923-4442 ●손종섭(한학자)씨 상배 영주(의사)규환(고양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씨 모친상 송수헌(재미 의사)이성희(사업)정해명(의사)이영대(사업)씨 빙모상 11일 김포 우리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31)985-1748 ●한정수(지니바이오 대표)면수(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경주현(전 삼성종합화학 대표)송재웅(사업)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02 ●이근수(전 증권감독원 부원장)씨 모친상 주헌(제이스엠비산부인과병원장)씨 조모상 정덕현(녹번초등학교 교감)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7
  • 샤론 또 뇌출혈 수술

    뇌출혈 수술을 받고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있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다시 뇌에서 출혈이 발견돼 5시간가량 수술을 받았다. 이틀 만에 세 번째 수술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다사 병원의 숄로모 모르 유세프 원장은 “CT 촬영 결과 뇌에서 다시 출혈이 발견되고 뇌 혈압도 상승했다.”고 수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3차 수술 결과에 대해서는 다시 CT 촬영 중이라고만 전했다. 앞서 의료진은 “추가 뇌 손상을 막기 위해 혼수 상태를 유도 중”이라며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그가 깨어나도 직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 인터넷판은 샤론 총리가 광범위하고 회복 불가능한 두뇌 손상을 입어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이미 샤론 총리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아랍 매체는 그가 절명했다고 보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전했다.●“총선 때문에 치료 시기 놓쳐” 지적도 한편 가벼운 수술을 앞뒀던 샤론 총리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이유를 둘러싸고 의료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뇌졸중으로 쓰러진 샤론 총리에게 뇌출혈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혈액 희석제를 처치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서부터 비행기 대신 앰뷸런스로 이송하다 뇌출혈이 일어난 점, 지난달 졸도 후 수술 날짜를 한참 뒤로 잡은 이유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고려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로버트슨 목사 “샤론 죽음은 신의 응징” 각국 지도자는 물론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이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독설을 퍼부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샤론 총리가 죽기를 바란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는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30㎞ 떨어진 콤 시(市)에서 성직자들과 만나 “기대하건대 ‘사브라와 샤틸라’의 죄인이 그의 조상들과 합류했다는 소식이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ISNA통신이 보도했다. 사브라와 샤틸라는 샤론 총리가 국방장관으로 일하던 1982년 베이루트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학살 사건을 가리킨다. 또 잦은 독설로 빈축을 산 미국의 복음주의 방송 전도사 팻 로버트슨 역시 “하느님의 영토를 갈라놓은 이에 대한 신의 증오가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샤론 총리/이목희 논설위원

    일부 역사학자들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조상이 같다고 말한다.BC 20세기경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지금의 이스라엘땅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어 후손을 보았다.86세에 여종 하갈을 취해 낳은 아들이 이스마엘이고,100세에 본처 사라를 통해 이삭을 얻었다. 본처 소생이 태어나자 이스마엘은 집을 떠나 아랍인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삭은 유대인 계보를 이어갔다. 아브라함 이래 4000여년에 걸쳐 가나안땅을 차지하기 위해 이삭의 자손과 이스마엘의 자손은 피튀기는 싸움을 벌였다. 모세·여호수아에서 다윗·솔로몬을 거치면서 기원전 시대에는 유대인의 우위였다. 로마가 유대왕국을 멸망시킨 뒤에는 아랍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00년 동안 그 땅의 주인이었다.2차대전 후 미국·영국은 유대인에 의한 이스라엘 건국을 지원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으로 쫓겨갔다. 지난 60년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치 지역은 지구촌의 화약고였다. 대표적인 것이 1967년 6일 전쟁. 이스라엘이 기습공격으로 아랍권을 초토화시켰다. 이스라엘의 전쟁영웅은 애꾸눈 국방장관 모세 다얀과 시나이반도 진격을 진두지휘한 기갑사단장 아리엘 샤론. 샤론은 1981년 국방장관을 맡아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사건을 주도, 강경파로 악명을 날렸다. 2001년 총리 취임 직후까지 샤론의 모토는 ‘유대인의 영토 극대화’. 그러나 최고지도자 반열에서 바라본 국제질서는 냉엄했다.‘지역안보와 평화정착’이라는 실용노선을 택하면서 그는 미래 지도자로서 면모를 가꿔나갔다. 국내의 강력한 반발을 누르고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강제철거했다. 샤론 총리가 뇌출혈로 위독한 상태에 빠지자 중동평화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협상파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팔레스타인쪽도 덩달아 온건파의 몰락이 우려된다. 하지만 역사의 큰 방향은 순리대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한다. 강경파 샤론이 ‘더불어 살자’는 실리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평화공존을 위해 4000년을 기다려왔는데, 시일이 좀더 걸린다고 낙담할 일은 아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도록 세계가 도와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300만유로 뒤샹의 ‘샘’ 파손

    |파리 함혜리특파원|화장실 변기에 ‘R 무트’라는 서명 하나만을 달랑 남긴 채 1919년 앙당팡당(Independent) 전시회에 출품돼 세계 예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의 걸작 ‘샘’이 70대 남성이 휘두른 망치에 의해 파손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프로방스 출신의 76세 노인은 지난 4일 낮 파리 퐁피두 센터에 전시돼 있던 이 작품에 망치를 휘둘러 일부를 깨뜨린 뒤 경찰에 검거됐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이 작품의 가치는 300만유로(약 36억원)로 추산된다. 언론들은 ‘샘’이 수리를 위해 곧바로 철거됐다고 전했다. 이 노인은 자신의 행위가 20세기 초 다다이즘 예술가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퍼포먼스 예술이었다고 강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1993년에도 남부 님에 전시 중이던 이 작품에 방뇨한 적이 있다. 다다이즘의 선두 주자인 뒤샹의 이 작품은 어리숙한 예술가가 출품했으면 한 대 쥐어박고 내동댕이쳤을 텐데 상대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가라서 심사위원들은 아무 말도 못한 채 끙끙거린 것으로 유명하다. 예술이라 하자니 내키지 않고 예술이 아니라고 하자니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다다이즘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 과거의 모든 예술 형식과 가치를 부정하고 비합리성, 반도덕, 반심미적인 것을 찬미했다.‘샘’은 AP통신이 2004년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피카소의 걸작들을 제치고 현대 예술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꼽혔다.lotus@seoul.co.kr
  • ‘동의보감’ 베트남어로 출간 추진

    베트남을 휩쓸고 있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허준의 동의보감이 베트남어로 번역돼 출간된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김의기)은 한국과 한방분야 교류협력을 희망해 온 베트남한약협회(VMAMES)의 요청에 따라 우선 동의보감 번역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한국의 TV드라마 ‘허준’과 ‘대장금’이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대사관 이상학 공사는 “한국 전통의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따라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난해 9월 베트남의 한약전문잡지가 두차례에 걸쳐 허준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루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의보감은 이미 16세기 중반 내용의 일부가 베트남어로 번역돼 소개됐지만 그동안 중국책으로만 알려져 왔다. 대사관 관계자는 “드라마가 방영된 뒤 동의보감이 한국의 의서(醫書)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중앙방송(VTV3)은 지난해 상반기 ‘대장금’과 ‘허준’을 연달아 방영, 베트남 문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베트남 유력지 ‘청년’은 “허준은 개인의 명성과 이익을 구하는 대신 의사로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하는 의덕(醫德)을 보여준 명실상부한 명의”라고 극찬했다.하노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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