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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풍자 웃음무대 하늘로 옮기다

    “세상에 웃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인간이 동물에 비해 우월한 이유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0∼90년대 ‘코미디계 황제’로 불리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김형곤이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46세. 숨지기 하루 전 고인이 미니홈페이지에 남긴 ‘대한민국이 웃는 그날까지’란 글은 세상에 고하는 유언이 되고 말았다. 고인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H헬스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을 발견한 헬스트레이너 등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성동소방서 119구급대가 출동했다.11시50분쯤 인근 혜민병원 응급실으로 옮겨졌을 때 고인은 이미 숨져 있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급성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며 데뷔한 고인은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KBS ‘유머1번지’ 등의 프로그램에서 정치풍자 개그를 선보였고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 등을 통해 ‘잘돼야 될 텐데∼’‘잘될 턱이 있나∼’를 유행시키는 등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등신과 머저리’‘여부가 있겠습니까’‘병사와 수녀’, 뮤지컬 ‘왕과 나’, 영화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에도 출연했다.2000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웃음철학을 담은 에세이집 ‘김형곤의 엔돌핀코드’를 출간했으며, 오는 30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1987년 KBS코미디대상을 포함,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언 연기상,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 공로상 등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11일에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일에는 영국에서 유학중이던 아들 도헌(13)군이 귀국,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이 생전 함께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던 김보화 김정렬 등이 조문한 데 이어 90년대 말 뇌경색 판정을 받아 몸 일부가 마비된 조정현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된다. 고인은 1999년 3월 가톨릭대학에 시신 기증 등록을 했다. 한편 영결식은 13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대한민국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영정과 유품은 개그맨 양종철, 탤런트 김무생, 영화배우 이은주, 가수 길은정 등이 안장된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트리플 러츠’ 피겨 마술 김연아 첫 세계정상 눈앞

    ‘16세 은반 요정’의 세계 제패 꿈은 이뤄질까. 지난 2002년 주니어 피겨 그랑프리 2차 시리즈대회 우승이라는 거름으로 척박한 한국 피겨에 소중한 싹을 틔운 건 당시 여리디 여린 14세의 소녀 김연아(수리고)였다.1년 뒤 파이널대회까지 제패했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2인자에 그쳤던 김연아가 또 1년 만에 세계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김연아가 8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벌어진 세계 주니어피겨선수권 이틀째 쇼트프로그램에서 60.86점을 얻어 디펜딩 챔피언이자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56.10점)를 4.76점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8.67에 그쳐 아사다에게 우승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1년 만에 무려 12.19점을 높였다.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러츠(3회전)와 더블 액슬(2회전 반)은 물론 트리플 플립-더블 토 루프 콤비네이션까지 완벽하게 연기, 기술점수(35.64점)와 프로그램 구성점수(25.32점)에서 모두 아사다(30.89점,25.21점)를 앞질렀다. 특히 지금까지 쇼트프로그램에 견줘 2차 종목인 프리스케이팅(10일 새벽 2시30분)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여왔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없다면 아사다와의 점수차를 더 벌리며 무난하게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에서의 최다 금메달 사냥으로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한국빙상연맹도 또 한 차례의 낭보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치상 부회장은 “연아가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자신감있게 연기할 경우 아사다를 제치고 우승할 것”이라고 장밋빛 희망을 내비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0) 긍정적 사고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0) 긍정적 사고

    우리는 대개 긍정적 사고를 권력과 돈에 아부하는 사고처럼 생각하는 무의식적 관습에 젖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지식인은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하는데, 긍정적 사고는 지식인의 비판적 사고와 한 자리에 동거할 수 없는 현실 맹종적 사고로 여기기 다반사다. 그런 사고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까닭은 우리의 역사적 업이 그렇게 형성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부터 나라가 백성을 제대로 두루두루 아껴 보살핀 적이 거의 없이 경제적·안보적 위기에서 버림받았다는 기억이 그런 무의식적 업을 낳게 하였던 것 같다. 지금도 살아남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악착같이 무슨 수를 강구하려는 우리의 행태도 나라정치와 지도층의 인격을 믿지 못하는 우리의 집단무의식과 깊은 연고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 사고는 아첨하는 사고와 다르다. 긍정적 사고는 모든 창조적 사고와 사기진작의 원동력이다. 쉽게 말하면 긍정적 사고는 자기의 운명 팔자를 수용하는 사고다. 예컨대 자기의 타고난 운명팔자가 나쁘다고 부모나 타인을 탓하고 비난한다고 자기의 운명이 개선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일생을 불운 속에서 헤매다가 임종을 맞을 뿐이다. 나쁜 운명의 여건을 좋은 것으로 바꾸는 사람은 그 운명을 사실로서 수용하고 거기서부터 인생의 설계를 세워 운명의 장애를 극복한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당하는 것은 다르다. 수용성과 수동성의 미묘한 차이를 철학적으로 잘 해명한 이가 20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가톨릭 실존철학자인 가브리엘 마르셀이다. 그는 수용성을 수동성과는 달리 자기 내부정리를 통하여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준비가 된 열린 마음의 자세에 비유했다. 열린 마음은 불운에 임해 마음이 내성적으로 안으로만 접히지 않고, 불운의 사실을 새로운 가능성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불운이 자기의 마음을 접히게 하느냐, 아니면 새롭게 열게 하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마음의 활용에 달렸다. 열린 마음은 불운이 자기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불운에서 ‘너는 좋아지리라.’라고 자기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예견한다. 그런 예견은 불운을 기회로 활용하는 마음의 자세와 직결된다. 받아들임은 이미 주어진 제약의 굴레를 자유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적극적 사고를 도입하는 자세이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말한 운명애(運命愛=amor fati)가 초인적 창조의 원동력이라고 여긴 것은 창조가 자신의 어려웠던 처지를 오히려 지혜로 되돌리는 마음의 활용과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유신론자 마르셀이나 무신론자 니체가 다 같은 내용을 다르게 진술한 것이겠다. 이처럼 창조적 사고는 긍정적 사고에서 잉태된다. 불운한 운명의 시련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 한 시공에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동운명과 연관될 때에, 그 시공의 정신문화적 주제로서 등록된다. 대체로 정신문화의 필요성은 공동운명의 시련이 생기하였을 때에 일어난다. 그 공동운명의 시련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가난과 질병에 의한 고통이나 전쟁에 의한 죽음이나, 소외나 무상감이나 억압의 부자유나 박탈의 절망감과 같은 것이 실존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 또는 기존의 사상이나 지식으로 새 미래를 헤쳐나갈 자신이 없는 무지의 자각현상이 강렬한 경우에 생긴다. 고통의 느낌이나 무지의 자각은 전혀 다른 두 개의 문제가 아니고, 동일한 문제의 두 측면이다. 왜냐하면 공동운명으로서의 고통의 느낌은 우리 문화가 과거에 스스로 지은 말과 생각과 행동의 습관이 현재완료진행형으로 쌓여 지금까지 작용하고 있는 자승자박의 굴레를 말하고, 무지의 자각은 그 현재완료진행형 상태에 있는 습기(習氣)의 구속을 풀 수 있는 해방의 새 지혜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리는 마음이 욕망이라고 앞 글에서 늘 말해왔다. 이번에는 그 마음이 습관이라고 말한다. 욕망과 습관은 같은 뜻을 달리 표명한 것이다. 왜냐하면 욕망의 기호가 반복되면 습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정신문화는 사회생활을 하는 마음의 욕망이 어떤 습기를 이룩한 결과다. 정신문화는 공동운명이고, 이것은 또 공동습기를 뜻한다. 공동습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에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정신문화의 문제의식이다. 그런데 긍정적 사고를 말하면서 왜 고통과 무지를 말하나? 바로 이 고통과 무지가 우리의 것이기에 그것을 공동운명으로서 감수하고 수용한다는 것이다. 운명애는 우리 것이니까 무조건 좋다는 감정적 편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감정적 편애는 자기 자식이므로 무조건 감싸는 지각 없는 부모의 편애와 다르지 않다. 운명애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가 된 우리의 업장(業障)을 사실로서 인정함이다. 공동사실로서의 공동업장을 수용하면서 그 업장의 방해가 동시에 지혜의 원동력으로 변용될 수 없겠는가 하고 깊이 사유한다.12세기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결사문(定慧結社文)’의 시작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땅으로 넘어진 자는 그 땅을 밟고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다.’는 구절이 운명애의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공동운명의 업장이 우리를 넘어뜨리게 하였다면, 우리가 일어서기 위한 지혜가 다른 곳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현재완료진행형으로 흘러오고 있는 바로 그 공동운명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 긍정적 사고의 의미다. 그런 긍정적 사고에서 우리를 고통과 무지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창조적 사고가 움튼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봐도 자기를 저주하고 학대하는 이에게 우리는 그의 운명팔자가 개선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자기의 공동운명의 역사를 분노에 차서 누구의 탓으로만 돌리는 일도 현명한 지혜의 눈이 아니다. 그렇다고 자기 것을 무조건 최상의 것으로 치켜세우는 자존망대의 국수주의적 행각도 우스꽝스럽다. 뱀의 독 속에 그 독을 치유할 수 있는 해독약이 있다고 한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게 이중적이다. 이것이 사실의 존재론적 법칙이다. 공동운명의 업장 속에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는 해독제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 사고의 의미다. 나는 16세기 율곡의 성리학에서 이통기국(理通氣局=理가 비록 보편적이나 특수적인 氣의 상황을 떠나서 실존하는 것이 아님)이란 철학적 언표를 아주 좋아한다. 저 언표 속에서 율곡은 주자학의 보편적 이치라도 조선의 역사적·사회적·자연적 상황을 떠나서 추상적으로 실존할 수 없다는 창조적 사고의 원리를 제창했다고 여긴다. 말하자면 주자학의 조선화를 겨냥한 사유가 거기에 배어있다고 생각된다. 주희도 이 이치를 깨치지 못한 데가 있다고 율곡은 그의 친구 성혼에게 호젓이 고백했다. 나는 율곡의 저 언표가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퐁티의 사상과 매우 닮았다고 여긴다. 이 세상의 어떤 진리도 구체적 살(肉)을 떠난 추상적 본질이 성립하지 않으며, 구체적 날짜와 장소를 여읜 무시공(無時空)의 철학적 사유도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이 메를로-퐁티가 ‘의미와 무의미’에서 남긴 말이다. 그런데 율곡이 저 유명한 ‘이통기국’의 언표를 남기고 그에 알맞은 형이상학과 심성론의 원리를 말하고 정책의 면에서 그 시대의 아픔을 혁파할 수 있는 정책방도를 개진했으나, 불행히도 공동운명의 질곡을 희망으로 치환시키는 길을 언명하지 안았다. 우리가 고통과 무지에서 구체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도를 탐색하기 위하여, 율곡의 저 명제가 한 번도 진지하게 심층적으로 자기화되는 길을 가져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해 보지 못한 이유도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운명의 업보가 현재완료진행형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거의 예외없이 우리 고통과 무지의 자각으로부터 학문을 창조하지 못한 채 다만 서양의 인문사회과학은 서양의 이론을 소화하지 않고 소개하고, 동양학 내지 한국학은 옛 고전의 생각을 역시 소개하는 정도로 마감해온 것이 아닌가 자성한다. 이 땅의 인문사회과학은 우리의 풍토병과 아픔을 치유하려는 진단처방보다 ‘…에 관한 연구’로서 ‘호모 스펙탄스’(homo spectans=관람자)나 ‘호모 인트로두첸스’(homo introducens=소개자)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지? 그래서 대학의 학문과 현실이 따로따로 헛도는 인상을 주었던 것이 아닌가 자성한다. 나는 자기 것으로 숙성된 학문에 의해 세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가 어떻게 아류의 신세를 면할 수 있는지 모른다. 율곡이 말한 ‘이통기국’은 결국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같겠다. 실사구시는 긍정적 사고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을 아껴야 한다. 진선진미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현실의 구체적 인간들은 다 잡석(雜石)이다.8회의 글에서 왕양명의 말을 인용했다. 예컨대 거리의 사람들이 5%,20%,75%의 금을 지닌 잡석과 같은 성인이라는 것이다. 순금의 금괴는 추상적이고 가상적인 존재일 뿐, 자연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다. 옥석혼효(玉石混淆)라 하지 않던가? 모든 인간은 다 자기의 장기를 타고났다. 이것이 자연의 존재양식이 아닌가? 각자의 특장(特長)을 잘 살려서 신바람나게 공동운명을 좋게 바꿔놓게끔 힘을 실어주어야지, 보석을 보지 않고 잡석만 자꾸 캐내려 하면 누가 그 인민재판 앞에서 버틸 수 있겠는가? 우리는 역설적으로 옛 중국의 전국시대 제나라 정승인 맹상군의 삼천식객(三千食客)과 계명구도(鷄鳴狗盜)를 예사롭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계명구도하는 식객이 맹상군을 위기에서 구출해 냈다. 사법재판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만인이 만인에게 사법재판 하듯이 옥석을 가린다고 따진다면, 옥석이 다 타버리는 옥석구분(玉石俱焚)의 손실을 우리가 아니고 누가 입을 것인가? 서로 나쁜 점을 헐뜯는 사회보다 서로 좋은 점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가 더 좋은 양질의 사회생활을 일구고, 우리를 더 행복스럽게 만들리라. 비밀의 열쇠가 우리 안에 있듯이,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공동운명 안에 깃들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마구벗는 10代의 베이비러브

    마구벗는 10代의 베이비러브

    지난해 영국(英國)의 「프랑코·제프렐리」감독이 『로미오와 줄리에트』의 주역으로 「틴·에이저」들인 「레오날드·휘팅」과 「올리비아·후세이」를 「데뷔」시켰을 때 전세계 영화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었다. 「틴·에이저」들이 주역을 맡았다는 사실외에 그 철없는 「틴·에이저」들이 대담한 「누드·신」을 벌였기때문. 이 때문일까? 현재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엔「베이비·러브」(어린애들 사랑)란 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베이비·러브」란 한마디로 철없는 10代의 철없는 사랑. 여고(女高)도 채 졸업하지못한 15살짜리 아가씨가 LSD와 「마리후아나」를 애용하는가 하면, 18세의 소녀가 대담한 「누드」로 자기 애인을 뺏으려는 어머니와 대결. 또 한편에선 15세의 소녀가 자기 어머니의 정부를 유혹, 파멸시켜 버리는등 「스크린」에 나타난「베이비·러브」의 주인공들은 무서울 정도로 철이 없다. 철이 없어서 마구 벗어젖히고, 철이 없어 마음내키는대로 행동하고, 철이 없어 자신의 행동이 기성 「모럴」 에 반역하는 불륜(不倫)인지조차 모르는 「베이비·러브」의 주인공들. 말하자면 그들은 60년대말의 「앙팡·테러블」(무서운 아이)들. 이「앙팡·테러블」의 3주역이 15세의 「데보라·윈터즈」, 18세의 「홀리·니어」, 15세의 「린다·헤이든」양이다. 「데보라·윈터즈」양은, 5세때 부모가 이혼하자 어머니를 따라 「뉴요크」 로 이사, 7세때 학교에 들어갔으나 공부대신 선생이나 곯리는 문제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결국 12세때 학교를 그만둔 「윈터즈」 양은 줄곧 가정교사를 대고 공부, 그후 학교문턱엔 가보지도 않았다. 13세 되던해 어머니의 권유로 「스텔라·애들러」배우학교에 입학, 그해 연극 『피크닉』에 「프레드·바네트」의 상대역으로 출연, 13살짜리 아가씨가 37세의 중년남성과 열렬한 「키스·신」을 서슴없이 해 내었다. 곧 「윈터즈」양은 27세의 배우 「델라노·스켈포」군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려 했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실패. 그러자 이 깜찍한 아가씨는 아버지에게로 적을 옮기는 한편 「스켈포」군과 공공연히 동거, 16세가 되면 정식 결혼하겠다고. 이런 그녀를 발굴해 낸 것은 CBS-TV. CBS-TV는 「윈터즈」양을 연속극 『이웃사람들』 에 출연시켜 호평을 받자 「패티·듀크·쇼」의 『저 「나탈리」에요』에 기용. 그러자 「할리우드」는 그녀를 「커크·더글러스」의 아들 「미첼·더글러스」의 상대역으로 『영웅(英雄)만세!』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英雄만세!』의 「로케」 중 「윈터즈」양은 촬영을 중단하고 매일 하루 2시간씩 가정교사로부터 과외수업을 받는다. 그때만은 참한 학생이 되는 「윈터즈」양이 2시간후 장에 되돌아오면 「카메라」앞에서 마구 「시미즈」를 벗어던지며 「섹시·걸」로 돌변, 「윈터즈」양은 또 묵고있는 「호텔」에 돌아오면 LSD, 「마리후아나」, 「위스키」등을 제멋대로 애용. 「윈터즈」양을 뺨치는 아가씨가 『천사(天使)여, 하강(下降)하시라』에 출연중인 18세의 「홀리·니어」양. 「캘리포니아」태생의 그녀는 「로큰롤」가수의 딸. 일생 통틀어 꼭 30분동안 UCLA대학 TV에 출연한 경험밖에 없는 「니어」양이 『天使여-』에선 명우 「제니퍼·존스」와 대결한다. 『天使여-』에서 그녀는 「제니퍼·존스」의 딸. 그녀는 한 미남의 「로큰롤」가수에게 홀딱 반해 그 남자를 유혹, 공원의 잔디밭, 남자의 자동차속, 남자의 「아파트」에서, 닥치는 대로 벗어젖히고 육체로 돌격한다. 그런데 어머니인 「제니퍼·존스」역시 그 남자를 사랑하는 몸. 「니어」양은 남자를 어머니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녀가 지닌 모든 것을 내걸고 어머니와 대결한다. 18세의 나어린 아가씨가 애인앞에서 「스트립·쇼」를 벌이는가하면 벌거벗은 채 「러브·신」을 벌이고, 음담패설을 마구 한다. 이런 「니어」양은 정작 태연하다. 그녀의 놀라운 돌격정신에 입을 딱 벌리는 기성 세대를 향해 그녀는 담담히 대꾸한다. 『사실 그런게 인생인걸요, 뭐. 안 그래요?』 이쯤되면 대답할 말을 잃기 마련. 이미 「미아·패로우」쯤에게선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지 이런 「틴·에이저」들을 주연으로 한 「베이비·러브」영화가 올해들어 벌써 10여편 제작되었고 개봉될 때마다 흥행성적은 최고. 이중 가장 흥행성적이 좋았던 것이 이름마저 『베이비·러브』라고 붙인 영화. 이 영화는 영국(英國)서 만들어 졌는데 주연배우는 역시 英國 태생의 15세 아가씨 「린다·헤이든」양. 영화속의 「헤이든」양은 어머니가 자살하고나자 한때 싸구려 창녀노릇을 하다가 어머니를 자살로 이끈 중류(中流)가정의 가장인 사내를 발견. 그녀는 15세의 어린나이로 그 중년남성을 유혹한다. 벗어젖히고 그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쯤은 약과, 그녀는 그 남자와 벌거벗고 「파티」를 벌이기도. 정작 『베이비·러브』가 완성되었을때 「헤이든」양은 미성년자란 이유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 들어 갈 수 없었다. 이래서 올해 「할리우드」는 「베이비·러브」의 선풍속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7/13 제2권 28호 통권 제42호 ]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진료내역 오류 신고땐 보상금 최고 500만원

    Q: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올해부터 6세 미만 아동 입원비를 면제해 준다고 들었는데 얼마 전 아이의 입원 진료 후 진료비를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A:면제 대상이 되는 본인부담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비는 면제가 되지 않고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원환자 식비는 전액 환자부담이어서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올해부터 시행중인 6세 미만 입원비 면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식비의 경우 올해 1월에 건강보험 적용 항목으로 변경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병·의원과 식비 가격을 조정중이라 아직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Q:소아정신행동장애검사도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던데. A:심리적, 행동적, 발달학적 문제행동이 의심되는 소아 및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문제행동의 증상을 평가하는 검사가 2006년 1월1일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됐다. 작년까지는 환자 전액 부담이었으나 올해부터는 8890원으로 정해진 비용을 환자와 국민건강보험이 나누어 부담하게 된다.
  • [5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최근 아동성폭력 사건, 모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성범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에 정부와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에서 성범죄자의 처벌체계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논의되고 있는 처벌체계는 합당한지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방글라데시는 인구의 절반이 16세 이하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교육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인구증가를 둔화시키기 위해 정부는 모든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특히 NGO 단체와 협력해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 교육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59년 샌프란시스코의 잡지사 사무실에 육군대령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미합중국의 황제라고 선포하는데, 이 사건은 곧바로 잡지의 1면에 실리게 되었다. 미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황제 조수아 노턴1세. 그의 미국 통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45분) 태준은 미자에게 청혼을 하고 미자는 3년쯤 후에 결혼하겠다는 사실을 혜주에게 알린다. 이미 김감독이 미자에게 빠져 있음을 알았던 혜주는 김감독에게 마음을 접으라며 충고한다. 한편, 어떤 과수원에 들른 태수는 일자리를 청해보지만 거절당한다. 태준에게 은환은 밤이슬이나 피하고 가라며 창고를 내어준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제55대 골든벨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부산 예문여자고등학교를 찾아간다. 그 어느때 보다도 톡톡 튀는 끼와 재치가 돋보인 예문여고인들. 나름대로 오답에 대한 철학이 있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답이 속출했다. 과연 55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예문여고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하동 섬진강 가의 작은 마을. 귀농 6년째를 맞고 있는 정광원씨의 자두농장에 때 이른 자두꽃이 만발했다. 그가 말하는 건강한 먹을거리와 함께 시골에서 만난 건강한 이웃과 행복한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껍질도 약, 알맹이도 약이라는 조개류의 황제 전복. 전복에 숨은 영양소 아르기닌의 정체를 알아본다.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 그림동화책 펴냈네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그림책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이런 깜찍한 상상이 시리즈로 기획되어 시중 서가에 꽂혔다. 이상의 날개에서 펴내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그림책’시리즈.1990년 수상작가 옥타비오 파스의 ‘우리 집에 온 파도’(노경실 옮김)를 1권으로 루디야드 키플링, 주제 사라마구 등 3권이 함께 선보였다. 그림동화용 원작 압축은 해외 작가들이 맡았다. 하지만 쟁쟁한 국내 번역가들이 한글옮김 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듬직하다. 세계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들의 화제작들이 과연 어떻게 그림동화로 몸을 낮췄을까.1권 ‘우리 집에 온 파도’에서는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모자를 쓴 생명체가 되어 어린 주인공과 팬터지를 엮어간다. 여행길에서 파도를 데리고 귀가한 소년.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같았지만 파도를 길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다. 이유도 없이 한숨을 쉬며 몸부림을 치고, 장난감 기차를 부수고, 모아놓은 소중한 우표들을 다 적셔버리고…. 마침내 가족들은 파도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환상적 이야기 틀거리 속에 자연과 인간의 관계 해석이 돋보인다.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비이성을 시적 상상력으로 포착한 원작의 가치를 아이들 수준에 맞도록 재구성해 펼친 솜씨가 신통하다. 2권은 영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키플링의 ‘낙타는 왜 혹이 달렸을까’(노경실 옮김),3권은 포르투갈 최초의 수상작가 사라마구의 ‘세상에서 가장 큰 꽃’(공경희 옮김).6세 이상. 각권 9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이야기] (40) 영구임대주택

    [서울이야기] (40) 영구임대주택

    서울 노원구 중계동, 월계동, 강남구 수서동, 강서구 가양동 등에 가면 호당 발코니의 길이가 3∼4m 정도 되고,1개 층당 10∼20호의 주택이 있는 복도식 아파트단지를 볼 수 있다. 저녁 8∼9시 정도에 바라보면 불이 켜져 있는 가구보다 꺼져 있는 가구가 더 많은 아파트단지. 공공임대주택의 한 유형인 영구임대주택의 모습이다. 공공임대주택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주택소요(housing need)에 근거해 공급하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공공임대주택은 시장을 통해서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주거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정책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빈곤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중앙정부가 건설비의 85%를 재정에서 지원해 건설했기 때문에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영구임대주택은 1989년의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에 의해 25만호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빈곤층 중에 임대료 및 관리비의 부담, 작은 주택규모, 생활권과 괴리된 입지 등을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건설 호수를 대폭 축소하였다. 결국 영구임대주택은 1989∼1996년에 전국적으로 총 19만 77호가 공급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공급이 중단됐다. ●정책대상자에 비해 부족한 재고 현재 서울에는 서울시에서 공급·관리하는 2만 2370호와 중앙정부에서 공급·관리하는 2만 4854호를 합쳐 총 4만 7224호의 영구임대주택이 있다. 영구임대주택 4채 중에 1채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법정영세민이 10만 5900가구이고, 영구임대주택에 거주가구 중에 약 50%만이 법정영세민임을 감안할 때 영구임대주택의 재고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자치구별로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루어진 강서구(1만 5275호)와 노원구(1만 3335호)에 영구임대주택이 집중적으로 입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빈곤층 집중거주에 따른 해당 자치구와 지역사회의 불만이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작은 주택규모 영구임대주택은 전용면적 7∼12평으로 공급되었다. 서울의 경우도 전용면적 7∼9평이 4만 598호(86.0%),10∼12평이 6626호(14.0%)로 초소형 주택 중심으로 공급되었다.‘주택법’에 의한 최저주거기준이 3인 표준가구의 경우 방 2개에 주거면적 8.8평,4인 표준가구의 경우 방 3개에 주거면적 11.2평임을 감안할 때, 매우 작은 규모이다. 실제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3년,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실태조사)의 분석결과 방수기준 미달이 34.1%, 면적기준 미달이 49.4% 등으로, 전체 입주가구의 약 50%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방수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방수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용면적 7평의 경우 작은 침실의 순수 넓이가 1평도 되지 않아 키가 큰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대각선으로 밖에 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빈곤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공급한 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 중에 절반이 넘는 가구가 또 다른 주거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것은 커다란 문제이다. ●소득과 무관한 입주자격자 현재 영구임대주택 입주대상자는 크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저소득 국가유공자, 저소득 모자·부자가정 등 소득 및 재산기준에 따라 선정된 법정영세민과, 소득 및 재산기준과는 상관없는 등록장애인·청약저축가입자 등이다. 영구임대주택 프로그램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일정 소득 및 재산기준에 미달한 거택보호자, 자활보호자, 의료부조자, 보훈대상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하지만 정책대상자 중에 주거비의 추가부담문제, 생업문제, 자녀의 교육문제 등으로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을 꺼리는 가구가 늘어나자 ‘영구임대주택입주자선정기준및관리지침’의 개정을 통해 1992년에 저소득 청약저축가입자,1993년에 철거세입자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주택공급에관한규칙’을 개정하면서 1995년부터 모든 청약저축가입자,2002년부터 등록장애인도 입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영구임대주택 대기자는 서울시 SH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합쳐 평균 2000∼3000명에 이른다. 영구임대주택 입주자이면서도 빈집이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가 3∼4배 정도 비싼 50년 공공 및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한 가구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계층이 영구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의 유형 및 건설비에 따라 결정되는 현행 임대료체계를 입주자격에 따라 부과하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즉,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더라도 영구임대주택 입주대상자이면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부과하도록 해야 한다. ●영구임대주택=도시의 섬? 정책을 마련할 때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빈곤층이 생활근거지를 옮기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빈곤층 거주지 주변에 소규모로 건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정책 시행과정에서 계획연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택지 확보가 용이한 지역에 대규모 단지로 조성했다. 서울에 있는 영구임대주택단지 중에 4분의3 정도가 1000가구 이상을 수용하고 있고,1개 단지당 평균 1431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임대주택이 대규모로 건립됨에 따라 주변의 분양아파트단지와 공간적으로 확연히 분리되었다. 빈곤층,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주로 거주하다 보니 사회적으로도 확연히 고립되었다. 이로 인해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연결되었다. 성인들이 당하는 차별경험도 문제이지만, 특히 성장기의 아동이나 청소년이 겪는 차별경험은 더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 회장이어서 학급 어머니 모임에 갔다. 다른 어머니들이 영구임대아파트단지 아이들은 구질구질하고 거지같다고 수군거렸다.”(K씨·43·여) “일반 분양아파트단지 엄마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영구임대아파트단지의 친구들과 못 사귀게 하기도 한다.”(L씨·54세·남) “같은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살아도 청약저축가입자와 법정영세민의 자녀들은 학교도 다른 곳에 다닌다. 여기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주거환경도 나쁘고, 다른 아이들이 손가락질해서 그런지 얼굴에 늘 그늘이 있다.”(C씨·56세·남) “영구임대아트에서 산다는 말을 남에게 하지 않는다. 남이 뭐라고 해서라기보다 나 스스로 위축되어 말하기 싫다. 전에 일반 분양아파트에 살 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내가 이 곳에서 살고 보니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P씨·36세·여) 우리의 이웃, 연말이면 도와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불우이웃의 현 주소다. ●수선유지비의 증가 현재 영구임대주택은 준공한 지 10∼17년이 경과했다. 게다가 대규모 단지로 공급돼 다른 공동주택에 비해 설비 또는 시설물에 대한 파손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내구연한이 도래하기 전에 설비 및 시설물을 교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뿐만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수선유지비의 일정 부분을 국가재정에서 지원하든지, 수선유지기금을 마련해 슬럼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기물파손행위의 주요 발생 원인을 입주민들의 관리의식 부족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입주민을 대표하는 임차인대표회의가 조직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임차인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협력하여 영구임대아파트단지를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든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천의 갈산2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임차인대표회의와 주택관리공단 직원들이 힘을 모아 물레방아가 있는 미니정원, 생태연못, 산책로 등을 설치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사업이 가능했던 데에는 인천시의 사업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도 이러한 사례를 참조하여 영구임대주택의 슬럼화 예방과 이미지 개선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 박은철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연구원
  • 보험 ‘봄맞이 리모델링’ 해볼까

    보험 ‘봄맞이 리모델링’ 해볼까

    ●오래된 종신보험은 실손보험으로 보완을 2000년대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종신보험은 암 등 특정 질병 관련 보장이 다소 약한 편이다. 병원비나 수술비 등에 대해 보장 기준이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의료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예도 많다. 이 경우 의료비를 실질 지급액까지 보장해주는 실손형 보험을 추가로 드는 것이 좋다. 2001년에 종신보험에 가입한 30대 후반 김모씨. 가입기간 5년이 지나지 않아 암 진단이 나오면 500만원, 암수술은 150만원의 보험금만 받을 수 있다. 남성이 잘 걸리는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보장도 없다. 납입기간 10년을 채운 암보험에서도 이 부분이 없다. 리모델링을 맡은 KFG는 상해·질병 입원의료비와 상해·질병 통원의료비 등 4가지를 강화한 통합보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모씨의 경우 질병보장에 중심을 뒀기 때문에 4월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업계에서는 질병 관련 보험료가 4월에 평균 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입원 비율이 남녀 각각 16%,25% 늘어났기 때문에 입원비 보험료는 20∼25% 오를 전망이다.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중도인출 가능 가입기간이 3년 미만인 종신보험은 가입 기간과 보장 내역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입 당시 예정이율이 낮아 보험료 대비 보험금이 이전 가입자나 신규 가입자보다 적다. 예정이율이란 납입된 보험료를 보험금을 지급하기 전까지 적립·운용, 그후의 기대수익을 미리 예상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할인율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보험사는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데 현재 시중금리는 오름세다. 따라서 예정이율은 앞으로도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1% 오르면 보험료가 15∼30%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종신보험에 든 40대 박모씨. 납입기간 10년, 사망보험금 5000만원 등 보장 조건이 다소 약했다. 질병·의료에 관한 보장은 암진단시 2500만원 등 김모씨보다 나은 편이었다. 이에 KFG는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전환할 것을 제의했다. 변액유니버셜은 자유로운 납입과 중도인출 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박모씨가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변액유니버셜에 든다면 4월 이후가 좋다. 그동안 잦은 마찰거리로 거론됐던 해약 환급금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해약 환급금을 계산하는 사업비 부과기간을 현행 20년에서 12년으로 8년 줄였다.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해약환급금이 30% 늘어날 전망이다. ●연금보험은 늘어난 평균수명 적용 전문가들은 3월중 꼭 들어야 할 보험으로 연금보험을 꼽는다.5회 생명표의 특징이 ‘수명연장’이기 때문이다. 즉 연금보험의 경우 4월부터 남자의 평균수명은 3.6세 늘어난 76.4세, 여자는 2.7세 늘어난 84.4세가 적용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늘어난 수명만큼 연금액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4월 이후 가입하면 보험료는 같지만 연금수령액이 줄어든다. 보험소비자연맹은 4월전에 연금보험에 들면 보험료를 15% 절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3∼4월에 모든 보험의 보험료 체계가 확 바뀐다. 보험개발원이 3년마다 발표하는 보험생명표가 4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보험생명표란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표다. 여기에 새로운 해약환급금제도까지 도입돼 보험료 변동폭이 예년에 비해 큰 편이다. 보험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는 물론, 기존 가입자들도 자신의 보험증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는 ‘봄맞이 보험 정리’ 기간으로도 적격이다. 보완에 있어서도 연금·질병보험은 3월까지 가입하고, 변액·유니버셜·정기보험은 4월 이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 北 유도영웅 계순희 결혼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6)가 최근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이룬 평양시 모란봉체육단 선수 계순희와 리명수체육단 김철 감독에게 결혼상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리명수체육단은 호위국 소속의 군인들로 이뤄진 팀이지만 계 선수의 신랑인 김 감독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계순희는 1996년 16세의 나이로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 당시만해도 48㎏급에서 무적으로 군림하던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2001년,2003년,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한 것을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순희는 김일성상 수상자, 노력영웅, 인민체육인 등의 칭호를 받는 등 북한의 간판스타다. 남한에서도 ‘남북화합’의 상징으로 폭넓은 사랑과 인기를 누렸다. 한편 계순희는 북한의 월간잡지 ‘금수강산’ 2004년 1월호에서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어려워서인지 (총각들이) 정식 청혼을 하지 못한다.”면서 “보통처녀로 살고 싶다.”며 결혼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계순희는 김 감독과 사귄 지 얼마되지 않아 결혼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진석 추기경 “동포애 차원서 北지원 확대”

    정진석 추기경 “동포애 차원서 北지원 확대”

    “추기경은 교황을 보필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입니다. 한국과 한국천주교의 위상이 모두 높아진 덕택에 추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75) 추기경은 서임 후 처음으로 2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뜻을 따라 아시아선교, 특히 북한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양교구장 겸직이 추기경 서임에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안다. 북한선교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남북문제는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광복 직후 북한에는 58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한국전쟁 중 모두 파괴됐다. 당시 활동했던 100여명의 신부와 수녀 등 성직자도 전쟁을 전후해 모두 사망하거나 실종, 현재는 단 한명도 없다. 신자들도 광복 당시 5만 50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000∼3000명이 존재한다는 소문만 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사실상 선교라는 말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천주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랑과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접근과 지원을 한층 더 확대해 북한 선교에 임할 것이다. ▶추기경이 되기 전 사회문제에 말을 아껴왔다. 추기경의 입장에서도 종전처럼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을 삼갈 것인가. -평소 교회 밖 문제에 말을 적게 한 것은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전문가의 능력을 살려 잘 해나가야 하고 아마추어인 내가 섣불리 간섭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분명한 원칙을 세상의 국민들에게 올바로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국민들은 하느님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두 명의 추기경을 가질 만큼 천주교세를 인정받았다. 아시아선교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란 경제력이 세계 30위권 안에 드는 나라란 뜻으로 안다. 추기경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나라는 65개국, 두명 이상 보유국은 30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두번째 추기경이 나온 것은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종교적으로 모두 인정받는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 선교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계획을 갖고 있고 이미 추진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조정해나갈 것인가. -라틴어 속담에 “노인은 지혜다.”라는 말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37년간 추기경 소임을 수행해온, 나의 스승이고 대선배이자 큰형님이다. 여러 면에서 김 추기경의 지도를 받아 배워가면서 임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다.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종교간 화합에 대한 복안이 있나. -한국은 지구상의 숱한 다종교국 가운데서도 종교간 상호존중 차원에서 흔치 않은 모범국으로 생각한다. 우리처럼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국민복리에 협력하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추기경 임명 때 여러 종단에서 축하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평화로운 종교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더 한층 노력할 것이다. ▶교황의 남북한 동시 방문 가능성은. -교황은 세상 여행을 많이 하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신자들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신자들 다음으로 기회가 있다면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데 성직자를 한 명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교황 영접 등 사전에 해결할 문제가 많아 우선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교황이 북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풀이] 6세미만 아동도 건보제외 진료비 전액 본인이 부담

    Q: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올해부터 6세 미만 아동 입원비를 면제해 준다고 들었는데 얼마 전 아이의 입원 진료 후 진료비를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A:면제 대상이 되는 본인부담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비는 면제가 되지 않고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원환자 식비는 전액 환자부담이어서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올해부터 시행중인 6세 미만 입원비 면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식비의 경우 올해 1월에 건강보험 적용 항목으로 변경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병·의원과 식비 가격을 조정중이라 아직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Q:소아정신행동장애검사도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던데. A:심리적, 행동적, 발달학적 문제행동이 의심되는 소아 및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문제행동의 증상을 평가하는 검사가 2006년 1월1일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됐다. 작년까지는 환자 전액 부담이었으나 올해부터는 8890원으로 정해진 비용을 환자와 국민건강보험이 나누어 부담하게 된다.
  • 코리아군단 “여제도 밀어붙여”

    “소렌스탐 나와라.” 이미나의 필즈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 시즌 초반 2연승을 거둔 ‘코리아군단’이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격돌을 기대하고 있다. 두 대회에 소렌스탐이 출전치 않아 맞대결을 펼칠 기회는 없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아무리 ‘여제’라도 ‘코리아군단’의 기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첫 대결은 새달 10일 멕시코시티의 보스크리얼 골프장에서 시즌 3번째 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이뤄질 전망. 한국 여자선수들과 소렌스탐은 매년 승수싸움에서 경쟁을 벌여 왔지만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은 모두 소렌스탐이 승리했다. 소렌스탐이 2000년 5승,2001년 8승,2002년 11승,2003년 6승,2004년 8승,2005년 10승을 챙긴 반면 ‘코리아군단’은 각각 2승,7승,8승,7승,5승,8승 등으로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즌 초반 두 대회 상위권을 휩쓴 데서 알 수 있듯 투어 카드를 받은 ‘코리아군단’20여명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할 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진 반면 올해로 36세가 되는 소렌스탐은 전성기가 끝나간다는 게 그 이유다.한국여자프로골프 관계자는 “소렌스탐이 여전히 강하긴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인해전술을 넘어서긴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책꽂이]

    ●한반도 평화론(백경남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 등을 여성 불교인의 입장에서 정리. 저자(동국대 교수)는 문명사적 진운이 지중해시대, 대서양시대를 거쳐 제1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지금은 아·태·동북아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중국의 대륙문화와 일본의 해양문화의 충돌, 서양의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의 충돌을 조정하는 조화의 진원지로서의 ‘불교 허브 코리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2만원.●대중예술과 미학(박성봉 지음, 일빛 펴냄) 16∼17세기 런던에서 공연되던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금은 고급예술로 간주되지만 그 당시에는 전형적인 대중예술이었다. 그런가하면 현대 미국의 만화가인 로버트 크럼을 도스토예프스키에 비유하는 만화비평가도 있다. 대중예술의 개념은 이처럼 시대와 장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 저자(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예술이라는 개념의 존재이유는 재미와 감동이라고 강조한다.1만 3000원.●천황의 나라 일본(고토 야스시 등 지음, 이남희 옮김) 일본은 기원전 660년에 초대 천황인 진무(神武)천황이 즉위했다. 이후 6세기초 게이타이(繼體)천황에서부터 현 천황에 이르기까지 만세일계(萬世一系)의 황통 계승을 유지해오고 있다. 신적인 존재로 민중에게 인식되던 천황은 7세기 경에는 공민제와 율령제가 공표됨에 따라 정치적 실권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9세기 이후부터는 귀족이나 막부가 실권을 행사하게 되고, 실권자는 천황으로부터 대권을 받는 형태가를 취했다. 이 책은 천황을 통치기구 그 자체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만 3000원.●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지 상식 백가지(서전무 지음, 정원기 등 옮김, 현암사 펴냄) 유비는 쌍고검, 장비는 장팔사모, 관우는 82근짜리 청룡언월도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반달같이 생긴 칼끝에 긴 자루가 달린 대도를 들고 적토마 위에 올라 수염을 휘날리는 관우의 모습은 소설적 허구일 뿐, 관우시대엔 그런 종류의 긴 칼은 쓰이지 않았고 기껏해야 1m 정도의 장도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주유를 도량이 좁고 포용력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한 것도 진실과 다르다며 조조군을 물리치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었던 주유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고전문학사의 라이벌(정출헌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건 세조의 왕위찬탈이었다. 서거정은 원종공신 1등에 올라 탄탄대로를 걸었고,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평생 전국의 산사를 떠돌았다. 서거정이 조정대각(朝廷臺閣)의 시를 대변했다면, 김시습은 산림초야의 시를 대변했다. 둘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명암이 엇갈리는 삶을 살았다. 책은 시대와 불화한, 또는 영합한 천재들을 통한 새로운 고전문학 독법을 보여준다. 유쾌한 노마드 박지원과 비운의 정착민 정약용,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김만중과 조성기 등의 이야기를 소개.1만 1000원.●로마, 천년의 지식사전(고바야시 코즈에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관해서’ 중) ‘주사위는 던져졌다’(수에토니우스의 ‘로마황제열전-카이사르전’ 중)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믿는다’(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 중) 로마인들이 남긴 말과 글은 제국이 멸망하고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로마인의 명언 100여개를 수록.1만 2000원.
  • 폼나는 스포츠카 미니어처야 유모차야

    폼나는 스포츠카 미니어처야 유모차야

    ‘페라리형 유모차, 초경량 유모차, 은사 원단 유모차….’ 아이와 함께 봄 나들이를 할 때 필수품인 유모차. 천과 플라스틱으로 된 자리에 바퀴 네 개가 달려있는 모습만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요즘 유모차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나온다. 스포츠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부터 웰빙 소재로 만든 것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넓고 가벼우며 등받이 각도 조절되는 ‘혼합형’ 각광 유모차는 크게 ‘딜럭스형’과 ‘휴대형’으로 나뉜다. 딜럭스형은 차체가 넓고 등받이 각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목이나 허리를 못 가누는 갓난아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무겁다. 휴대용은 접기 편하고 가벼운 대신 기능이 단순하고 시트도 좁다.㈜아가방 육아연구실 황은경 실장은 “아이가 허리를 완전히 가눌 수 있을 때는 햇빛 가리개 정도만 있는 가벼운 휴대용 유모차가 좋지만, 생후 10개월 이전의 아기는 등받이가 완전히 펴지는 일반형이 알맞다.”고 말했다. 또 “아기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휴대용 유모차에는 1시간 이상 계속 태우지 않도록 하고 일반용 유모차라도 2시간을 넘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근 새롭게 나온 ‘혼합형’은 휴대용과 딜럭스형의 장점을 섞었다. 가볍고 다루기 편리하게 만들었고 등받이 조절 기능(2단)을 첨가했다. 실용적이어서 가장 선호되고 있다. 유모차를 고를 때는 시트 등받이와 좌석이 튼튼한지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항균 처리가 됐는지, 분리 세탁이 가능한지도 살핀다. 차양이나 시트를 나중에 별도 구입해 교체할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바퀴의 지름이 크고 바퀴 사이 간격이 넓으면 흔들림이 적다. 부모의 키에 맞춰 손잡이 높이가 조절되면 편리하다. 안전을 위해 다리 벨트가 있는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벨트의 아기 피부가 닿는 부분을 천으로 감쌌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페라리 자동차형·초경량형·은사 사용 웰빙형등 다양 봄 나들이를 할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 활동성과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아가방(02-527-1430~2)의 ‘캣츠 조거’유모차(43만원)는 삼륜임에도 앞 바퀴를 두 개로 이어 안전성을 강화했다. 격하게 움직여도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젊은 부모들이 유모차를 고를 때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스포츠카 페라리의 디자인을 적용한 아프리카(02-2058-2361)의 ‘아이 투 아이 페라리’(65만 9000원) 유모차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아가방 리미트 유모차’(17만 9000원)는 반짝거리는 회색에 오렌지 색으로 포인트를 줘 색깔이 튄다. ‘은사원단’을 사용해 아기 피부 보호에 역점을 둔 제품도 있다.㈜소예(031-740-4431)의 ‘클로버웰빙’(24만원)은 항균·방취효과를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 자외선과 적외선을 반사시키는 단열효과와 열의 방출을 차단하는 보온 효과도 훌륭한 편. 장애아동을 위해 개발된 맥클라렌(02-3463-8101)의 ‘메이저 엘리트’는 특수 알루미늄을 사용해 튼튼하다.60㎏이 넘는 장애 아동이 타도 편안하게 운행할 수 있다.1∼15세까지 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격은 63만 5000원. ●깔개 깔아 사용하면 오래 사용, 고장은 그때그때 손질 유모차를 오래 사용하려면 타월이나 얇은 누비 깔개 등을 시트 위에 깔고 사용하는게 좋다. 시트에 한번 곰팡이가 피면 없어지지 않으므로 장마철이나 보관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을 때에도 망가진 곳은 미리 수선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육아 기구는 모델이 자주 바뀌어 부품의 보유기간이 2∼3년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기생명’ 카시트 우수제품 어디에? 아이와 차를 타고 외출할 때 ‘아이용 카 시트’를 챙기는 것은 의무다. 지난 1월6일부터는 6세 미만의 아이를 보호용 장구없이 태우면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고 있다. 그러나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한 아이용 카 시트를 고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가격대 별 카 시트의 특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10만원대 제품 중에는 불연성 소재를 사용한 ㈜순성산업의 ‘코스모스 카 시트’(15만원)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게가 4.5㎏으로 가볍고 물빨래가 가능하다.(080)078-7811. ㈜이에프이의 ‘스위트 카 시트’(15만 8000원)는 강한 충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벨트가 잠긴다. 흡수와 건조가 빠른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땀이 많은 아기들을 배려했다. (080)078-7811. 20만원대로는 아가방의 ‘엘리펀 카 시트’(21만원)가 있다. 머리를 보호하는 머리 받침대를 코끼리 캐릭터로 디자인해 아이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02)527-1430∼2. 30만원대로 올라가면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이 많다. 에뜨와의 ‘코모 카 시트’(33만원)는 기본 시트 안쪽에 추가 시트가 달려 있어 푹신푹신하다.(02)527-1430∼2. 브라이택스 ‘맥시라이더’는 아이가 허리벨트 밑으로 미끄러져 빠져 나오거나 머리가 허리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방지하도록 고안됐다. 생후 10개월정도부터 8세까지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가격은 38만 5000원이다.(02)3463-8101.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정진석 새 추기경에 거는 기대

    정진석 대주교가 새로 추기경으로 서임된 일은 나라의 경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할 때 현장에서는 삼소회 소속의 비구니, 원불교 여성교무 들이 환호했다. 교황청 공식발표 직후에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새 추기경 탄생이 한국 가톨릭만의 영광이 아니라 종교를 초월해 국민 일반의 기쁨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우리는 정진석 추기경의 탄생에서 여러 의미를 읽는다. 먼저 신도 400만명이 넘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위상에 걸맞게 복수 추기경을 모시게 된 점을 꼽을 수 있겠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있으면서 추기경 서임을 받은 사실도 눈여겨본다. 서울대교구장이 추기경으로 나아가는 관행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사회가 또 한분의 진정한 원로를 갖게 됐다는 사실이다. 엄혹했던 독재정권 시절 한국 가톨릭교회는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최선두에서 싸워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교파·계층 등 일체의 구분을 뛰어넘어 국민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몫을 다했다. 그러하기에 ‘추기경’이라는 존재는 우리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연로한 김 추기경이 활동을 줄여 국민의 안타까움을 사는 지금 정 추기경의 등장은 그래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추기경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사목의 지표로 삼아왔다. 아울러 가정과 생명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양극화와 가정붕괴가 초미의 현안인 이 시대에 정 추기경이 다시금 우리사회의 앞길을 환히 비춰주리라 믿는다.
  • [정보 뱅크] “하루라도 먼저” 영어유치원 붐

    [정보 뱅크] “하루라도 먼저” 영어유치원 붐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자원이 사실상 유일한 나라. 한국에 사는 학생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학습 열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초등 1·2학년생에 대한 조기영어 교육실시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취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영어학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외국어를 현지에서 직접 배우려는 초등학생들의 조기유학 열풍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학생들도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진학정보에 귀을 쫑긋 세우고 있다.서울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신입생들의 1년간 학업성취도 분석결과도 특목고 진학열기를 달구고 있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출신학생이 일반고 학생보다 성적이 우수하게 나왔다. 미취학 자녀의 영어공부와 외국어고 진학에 관심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관련 소식을 담았다. 조기영어 실시 후폭풍이 거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게까지 영어교육을 시범실시한다고 밝힌 게 계기다. 정부는 2007년까지 시범운영해 본 뒤, 전면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실상 2008년부터 전면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어린이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을 위해 영어유치원 교육프로그램과 전문가들이 권하는 연령별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영어유치원 선호는 왜? 영어유치원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말하기 중심의 교육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하루 서너시간씩 영어로 노래 부르고 동화도 듣고, 외국인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비싼 수강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서울의 일반 유치원 교육비가 한달에 20만원 안팎인데 반해 영어유치원의 수강료는 50만원이 보통이고 100만원을 넘는 곳도 많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정한 수강료 상한선은 시간당 9000원. 하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학원법상 처벌근거가 없어 한달 수강료가 100만원을 넘는 곳이 적지 않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아이를 맡기게 되면 월 수강료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5세, 노래와 게임으로 이때에는 영어와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동요나 자장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나 간단한 율동과 함께 하는 노래(챈트), 게임과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 노래로 영어동화를 부른다면 영어를 공부 아닌 놀이로 접근할 수 있다. ●6세, 글자모양과 소리배우기 그림책 오디오 비디오 등을 통해 다양한 영어환경에 노출된 경우라면 문자교육인 파닉스를 할 필요가 있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영어글자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언어규칙을 숙지한 다음 각 문자들이 내는 소리를 익히고 이야기 책을 중심으로 듣기와 읽기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7세, 짧은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기 인지능력과 손과 눈의 협응능력이 높으므로 비교적 지문이 적은 영어 동화책을 읽으면서 소리의 규칙을 이용한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는 게 좋다. 원어민 강사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온 영어교육 전문가인 최윤정 아이스푼 원장은 “어린이 영어교육에서는 무엇보다 강사의 교육전문성이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유치원에서 진행할 때에는 아무리 원어민이라도 교육에 대한 경험과 어린이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교사와 수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중국인 출신 첫 추기경

    교황청이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2일 조지프 젠 홍콩 주교를 신임 추기경에 임명함으로써 반세기 이상 유지해 온 교황청과 중국 정부의 ‘반목’이 해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정진석 대주교를 포함해 모두 15명의 추기경을 임명했다. 이중 중국 출신 추기경을 임명한 게 특히 관심을 모은다. 바티칸 교황청이 중국인 출신 첫 추기경을 임명한 배경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 가톨릭 신도들이 교황을 인정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을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이 집권한 지 2년 만인 1951년부터 교황청과의 외교 관계를 완전히 단절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내정간섭’이 이유였다. 공산당 지도부가 아닌 교황청에 의한 주교 임명은 일종의 간섭으로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자국 영토로 간주되는 타이완과 교황청이 외교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중국의 가톨릭 신도들은 정부의 인가를 받은 성당에서만 제한적으로 미사를 할 수 있다. 또 중국의 주교는 공산당 지도부가 임명한다. 중국 가톨릭 신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교회’에서 활동할 정도다. 이 때문에 교황청도 꾸준히 중국 정부에 교황 승인을 촉구해 왔다. 지난해 10월 교황청은 제11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를 통해 중국 가톨릭이 교황을 공개적으로 승인하도록 요구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250여명의 주교가 4명의 중국 주교에게 이같은 내용의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교황청 안팎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이 교황청의 주교 지명을 수용한다면 타이완에 대한 외교적 승인을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교황청은 중국 ‘지하교회’의 신도 수를 800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한편 이날 새 추기경은 대륙별로 골고루 나왔다. 아시아(한국·중국·필리핀), 아프리카(가나), 유럽(프랑스·스페인·폴란드·이탈리아), 북미(미국), 남미(베네수엘라)에서 추기경이 추가로 탄생했다.11개국에서 추기경이 나왔고, 미국 출신은 2명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후임으로 교황청 교리부 책임자에 임명된 미국의 윌리엄 레바다 대주교를 신임 추기경단에 합류시켰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선교 염두 정대주교 낙점한듯

    北선교 염두 정대주교 낙점한듯

    정진석(75)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지난해 새 교황 즉위 이후 로마교황청 주변과 국내 천주교계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천주교는 지난해 서거한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 추기경 임명 때마다 번번이 고배를 들었던 것에 비춰 새 교황 즉위 이후 첫 추기경 인사인 이번 발표에 특별히 주목했으며 마침내 ‘37년 만의 새 추기경 탄생’이란 낭보를 들을 수 있었다. 천주교계는 당초 새 추기경단 발표 시기를 겨울 절기를 피해 여름 휴가 이전인 6월쯤으로 관측했으나 이날 교황청의 발표로 미루어 볼 때 그동안 새 정책집행을 미뤄오던 교황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한다. 추기경 임명은 철저하게 교황의 재량에 달려 있는 만큼 이날 정 대주교의 낙점은 전적으로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한반도에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특별히 담을 만큼 한국과 한국의 천주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공산권 사목에 대한 기대가 커 분단상황에 있는 한국 천주교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평양교구장을 겸하는 정 대주교를 낙점했을 것으로 천주교계는 보고 있다. 국내 천주교계와 정부 당국의 노력도 한국 추기경 추가 탄생에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역대 주한 교황청 대사들은 줄곧 한국 천주교의 상황을 보고하면서 추기경 추가 임명의 필요성을 교황청에 건의해 왔다. 여기에 새 교황 즉위 이후 수차례에 걸친 김수환 추기경의 추가 임명 탄원, 지난해 4월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의 교황 알현,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 친서 등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주교계는 정진석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이 나라 안팎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천주교계는 현재 한국 유일의 추기경인 김수환(84) 추기경이 80세를 넘어 교황 선출권이 없고 서울대교구장 은퇴 이후 활동 폭이 좁아진 상황에 주목한다. 이와는 다른 입장에 있는 정진석 새 추기경의 경우 추기경회의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바탕으로 퇴조 분위기의 교세확장에도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천주교는 450만명에 이르는 신도들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새 추기경 탄생을 애타게 기다려 왔다. 여기에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서도 평양교구장을 겸한 새 추기경의 역할이 크며 한국 정부도 새 추기경을 통해 국제사회의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정진석 대주교는 올해 말로 정년 퇴임이 예정돼 있으나 추기경 임명에 따라 교구장 임기가 3∼4년가량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전세계 추기경 193명으로 유럽지역 몰려 형평성 논란

    전세계 추기경 193명으로 유럽지역 몰려 형평성 논란

    교황청이 22일 15명의 새 추기경을 발표함에 따라 추기경은 모두 19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에 중국(홍콩) 출신 추기경이 처음으로 나오면서 추기경을 배출한 나라는 67개국으로 늘어났다. 교황선거권이 80세로 제한되기 때문에 콘클라베(교황 선출 추기경 비밀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추기경의 한도는 120명이다. 이번에 한도를 채우게 됐다. 추기경 선출은 인구와 신자 수, 가톨릭교회내 영향력과 전통 등에 따라 결정되지만 최근 들어 제3세계 교회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유럽에 추기경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새 추기경을 포함하면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의 추기경은 39명이다. 콘클라베에서 이탈리아 출신 선거인단 비중은 1958년엔 33%였으나 지난해 베네딕토 16세를 뽑을 때는 17%로 낮아지기는 했으나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2억 전세계 가톨릭 신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남미 지역에선 추기경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브라질조차 추기경은 8명에 불과하다. 프랑스와 폴란드의 추기경 수는 브라질과 같다. 미국은 15명이나 된다. 추기경 임명을 둘러싼 지역 및 국가간의 막후 힘겨루기 소문이 무성한 것도 지역에 따른 진보와 보수간 색채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향후 가톨릭 교회의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중남미 지역 성직자들은 빈부격차해소 등 사회정의 실현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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