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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세미만 자녀 둔 가구 유리

    6세미만 자녀 둔 가구 유리

    18일부터 분양되는 모든 아파트의 3%는 평형에 상관없이 무주택 3자녀 이상 가구에 특별 공급된다. 경쟁이 있을 경우 자녀 연령, 가구 구성원 무주택기간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가린다. 자녀 중 6세 미만 아이가 있고 무주택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자녀 많고 무주택기간 길면 유리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령을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3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는 청약통장 없이 특별분양받을 수 있다. 중소형은 물론 중대형 물량도 청약할 수 있다. 자녀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민법상 미성년자인 만 20세 미만이어야 한다. 입양아도 포함된다. 재혼으로 성이 다르거나, 주민등록표상 가구주와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호적등본을 통해 입증할 수 있으면 인정된다. ●판교는 이달 31일부터 접수 민간아파트를 특별공급받으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하고, 공공아파트를 특별공급받으려면 사업주체에 직접 신청한다. 이달 말 시작되는 판교 2차 동시분양에서 3자녀 이상 특별공급(총 204가구)을 받으려면 이달 31일부터 9월5일까지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접수해야 한다. 경쟁이 생길 경우 점수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자녀수(50점), 무주택기간(20점), 당해 시·도 거주기간(이상 각 20점), 가구 구성(10점) 등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4자녀 이상이면 40점을 받는다. 특히 자녀 중 만 6세 미만 영·유아가 2명 이상이면 10점,1명이면 5점의 가점도 받는다. 무주택기간이 10년 이상인 40세 가구주(20점)의 점수가 가장 높다. 무주택 기준과 관련, 가구주나 배우자를 포함한 가구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단 60세 이상 직계존속은 집을 갖고 있어도 무주택자로 본다. 과거 주택 청약에 당첨됐어도 현재 무주택이라면 괜찮다. 세대구성에서는 ‘부모·부부·자녀’와 같이 3세대 이상이면 최대 점수(10점)를 받는다. 부모, 손자 등 직계존속은 모집공고일로부터 3년 이상 같은 주민등록등본에 있어야 한다. 가구주와 주민등록상 분리된 배우자가 동시에 특별공급을 신청하면 이중 신청으로 간주돼 무효처리된다. ●수도권거주자 수도권만 청약 가능 거주기간은 입주자 모집일 기준 계속 거주한 기간으로 한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는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에, 지방 거주자는 해당 시·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만 신청할 수 있다. 당해 시·도 거주기간 배점의 경우 같은 시·도에서 10년 이상 살면 가장 높은 점수(20점)를 받는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전에만 옮기면 청약 자격이 생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왕산家의 독립운동사] (3) 허위·허겸의 죽음

    일제 헌병에게 체포당한 왕산 허위는 서울 서대문형무소로 압송돼 의병탄압 최고 지휘자이던 헌병사령관 아카시 겐지로에게 신문을 받았다. 의병을 일으킨 목적을 설명하는 왕산의 목소리는 당당했다.“일본이 한국의 보호를 부르짖는 것은 입뿐이요, 실상은 한국을 멸할 흑심을 가졌다. 우리들이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멈추려 하듯 힘에 벅찬 의병을 일으킨 것이다.” 왕산은 또 일본 수사관이 의병활동에 앞장 선 자와 대장이 누구인지 추궁하자 “앞장선 자는 이토 히로부미고 대장은 나다.”라고 말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지목한 연유에 대해 왕산은 “이토 히로부미가 우리나라를 뒤엎지 않았더라면 의병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즉 앞장 선 자가 이토 히로부미가 아니고 누구인가.”라고 대답했다. 아카시는 왕산의 인품과 충성심에 감복해 왕산을 국사로 대우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왕산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청했지만, 허락이 나지 않았다. 결국 1908년 9월18일 왕산에 대해 사형이 선고됐고,10월21일 왕산은 교수형을 당했다. 서대문 형무소가 지어지고 최초의 사형 집행이었다. 형이 집행되기 전에 왜승이 명복을 빌기 위해 불경을 읽으려고 하자, 왕산은 “충의의 귀신은 스스로 마땅히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 혹 지옥에 떨어진다고 해도 어찌 너희들의 도움을 받아 복을 얻겠는가.”라며 물리쳤다. 제자 박상진이 왕산의 시신을 수습해 뒷날 고향 선산인 구미 선영아래에 모셨다. 왕산이 숨진 뒤 왕산가는 탄압하는 일제를 피해 야반도주하듯 고향인 구미를 떠나 만주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했다. 왕산과 함께 의병활동을 했던 형 성산 허겸은 1912년 이상룡 등이 독립운동기지 건설을 위해 만주에 조직한 자치기관인 부민단에서 10여년간 일했다. 부민단은 동포들의 자활과 교육사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으며, 성산은 남북만주와 노령을 무대로 활동하며 국내에 잠입했다 붙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성산은 출옥해 86세에 다시 만주로 가,1940년 90세를 일기로 주하현 하동에서 서거할 때까지 광복운동에 헌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벌 ‘학생갑부’ 보유주식 4300억

    재벌 ‘학생갑부’ 보유주식 4300억

    4년전 이맘 때 13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만 두살짜리 재벌가(家)의 아기 주주는 지금 얼마나 큰 주식 부자가 됐을까.6세인 이 아기 주주는 현재 100억원대의 주식 갑부로 떠올랐다. 30대 재벌가(家)의 ‘학생 갑부’ 4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무려 43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100억원대의 ‘유치원생 갑부’도 포함돼 있다.2002년 20세 미만의 미성년자 216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2002년 7월31일 종가 기준)가 총 1100억원대로 집계됐던 것과 견줘 보면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30대 재벌가의 3∼4세로 조사 대상을 좁히면 주식평가액은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30대 그룹의 오너가(家) 3세 가운데 1982년 이후(만 24세 이하)에 출생한 48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회사 주식수는 1484만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평가 금액은 4351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보유 지분의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이들도 15명이나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23)씨와 차남 동원(21)씨는 ㈜한화 주식 333만주,125만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10대인 3남도 한화 주식을 125만주를 보유, 이들의 주식 평가금액은 1521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한화증권으로부터 각각 100만주,50만주,50만주를 사들여 본격적인 지분 승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인 영근(19)씨는 SK케미칼 주식 3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평가액이 112억원 수준이다. GS그룹에서는 GS와 GS건설 주식을 골고루 보유한 허치홍(23)·두홍(24)·주홍(23)·태홍(21)씨 등 홍자 돌림 형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모두 허씨가의 3세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치홍씨가 345억원, 두홍씨 219억원, 주홍씨 149억원, 태홍씨 122억원의 순이다. 특히 치홍씨는 4년전 70억원대의 주식평가액에서 5배 가까이 늘었다. LG도 구본무 회장의 딸인 A(10)양을 비롯해 계열사인 ㈜LG와 LG상사 주식을 보유한 젊은 주식 부자가 12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10대 3명은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각각 259억원과 227억원,106억원으로 100억원 이상이다. LS그룹의 경우에는 LS전선 구자열 부회장의 아들인 동휘(24)씨가 LS전선 주식 35만주(12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US여자아마골프] 재미교포 킴벌리 김, 14살 최연소 챔프

    “미셸 위처럼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 재미교포 킴벌리 김(14)이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와이 태생의 킴벌리는 14일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킨리지골프장(파71·6380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독일아마추어 챔피언 카타리나 샬렌베르크를 1홀차로 따돌리고 우승, 아버지 김영수씨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14세 11개월의 킴벌리는 이로써 지난 1971년 16세 2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로라 보(미국)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기록됐다. 이 코스는 10년전 ‘황제’ 타이거 우즈가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곳. 지난 6월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결승에서 역시 한국계 티파니 조에게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개월 만에 10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15번홀까지 무려 5홀이나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16∼18번홀 3홀을 내리 따내고 26번째 홀인 8번홀(파4) 버디로 균형을 맞춘 킴벌리는 12∼13번홀 연속버디를 추가,2홀차로 전세를 뒤집은 뒤 박빙의 우세를 지키던 18번홀 1.5m짜리 버디로 1홀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6) 저항과 혁명의 도시 리비아 벵가지

    [이슬람 문명과 도시] (16) 저항과 혁명의 도시 리비아 벵가지

    북아프리카 지중해 도시 벵가지는 혁명과 저항의 도시다. 도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슬픔과 분노 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다.1911년 이탈리아의 식민통치를 받은 이후 1943년까지 무려 32년간 이탈리아를 상대로 끈질긴 독립투쟁을 벌인 도시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탈리아의 군사거점이 되면서 무려 연합군으로부터 1000회 이상의 공중폭격을 받아 이 아름다운 역사고도는 완전히 폐허가 됐다. 그러고는 1949년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왜 리비아인들이 서구의 야만성에 치를 떨고, 지금도 강한 반(反)서구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될 것 같다. 이런 벵가지가 리비아 현대사의 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것은 1969년이었다. 그해 9월1일,28세의 엘리트 장교 무아마르 카다피가 영도하는 자유장교단이 바로 벵가지에서 서구에 예속된 왕정의 타파와 새로운 리비아의 수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침 6시20분, 카다피는 직접 벵가지 방송국에서 혁명의 성공을 알리는 포고문을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에 의한 직접민주주의와 이슬람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서구체제에 대항하면서 독특한 리비아식 질서를 주창했다. 우리에게는 대수로공사로 익히 알려진, 위대한 ‘녹색혁명’의 시작이었다. 벵가지는 처음부터 수많은 격변과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형성된 역사 도시다. 기원전 8세기경 페니키아인들이 거주하면서 해상 교역항으로 활용됐던 벵가지는 키레나이카 지방에 속하면서 기원전 6세기부터는 그리스인들의 식민도시가 되었다. 그리스인들의 집단거주지가 확대되면서 키레나이카 지방은 ‘다섯개의 도시’라는 뜻의 펜타폴리스로 불렸고 벵가지가 그 중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다시 벵가지는 알렉산더의 침공을 받았고, 기원전 96년 로마에 병합될 때까지 그리스-이집트 왕조인 프톨레미왕조의 치하에 있었다. 그 후에도 비잔틴과 반달족의 침략과 정복을 경험했고, 결국 642년 아랍에 정복당하면서 오늘날 아랍화의 씨앗이 뿌려졌다. 리비아의 아랍화가 완성된 것은 약 11세기경으로 보이는데, 이때부터 벵가지도 이슬람교를 믿고 아랍어를 말하는 아랍도시로 탈바꿈했다. 특히,19세기 중반에는 메카에서 출현한 이슬람 신비주의 종단인 사누시아가 벵가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후일 이탈리아에 대항한 리비아의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러한 역사적 격변과 혁명의 중심도시로 향하는 여정은 머무나 거칠고 힘들었다. 리비아의 자주적 주권과 외세의 간섭없는 독립을 강조하며 필연적으로 반미주의를 표방했던 리비아를 미국이 가만둘 리 없었다. 몇 차례 카다피의 제거를 시도했던 미국은 급기야 1989년 이후 최악의 경제제재를 실시하여 리비아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 리비아로 향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되고, 일부 육로만이 개방됐다. 통상 튀니지에서 자동차로 리비아에 입국하는 방법이 있으나, 우리 일행은 몰타에서 배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몰타에서 배로 23시간이 걸려 벵가지에 도착했다. 물론 최근에는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와 함께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경제제재가 풀리고 지난해 5월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완전 복원됐다. 몰타의 국제선 부두에는 리비아로 향하는 정기 여객선 텔레톨라(Teletola)가 입항해 있었다.800여명의 승객을 실을 수 있는 초호화 유람선으로 배를 타려는 리비아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하얀 통옷에 하얀 모자를 쓰고, 여자들은 하얀 차도르를 둘렀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하나같이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짐 보따리 4∼5개씩 들었다. 당시 텔레톨라가 리비아와 서방세계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저녁 7시쯤 출발이라는데 오후 3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 대한 분노와 리비아인들에 대한 연민이 동시에 인다. 배에 타니 완벽한 실내 설계에 놀랐다.2평 남짓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없는 것 없이 가장 효율적인 시설을 갖추었다. 만 하루가 지나 벵가지항에 도착했다. 회백색의 건물에 먼지 바람에 싸여 있는 전형적인 아랍도시가 나타난다. 그러나 혁명의 팔팔한 기운은 이제 도시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핍박과 통제 속에 도시는 활력을 잃었다. 황량하고 정돈되지 못한 불안감이 도시 전체를 감싼다. 제법 그럴싸한 고급 호텔들이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막 들어섰고, 벵가지의 옛 지명을 딴 갈리오누스(Galionus)대학이 리비아 최초의 대학으로 수백만평의 대지 위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완전 폐허 위에 새롭게 건설된 아랍도시가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나마 지중해의 색깔이 살아 있는 곳은 해변가와 과일가게이다. 수박과 사과, 이름 모를 각종의 지중해 과일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 뿐이다. 모래만 갖다 부으면 세계 최대의 해수욕장이 될 푸른 해변이 수백㎞나 이어진다. 넘실대는 파도 사이로 아이들은 멱을 감고 어른들은 낚시를 드리우는 풍경만이 리비아다운 정취를 준다. 벵가지에 온 김에 다시 버스를 타고 3시간 거리에 있는 알 베이다로 달려갔다. 영화 ‘사막의 라이언’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오마르 묵타르(앤서니 퀸)의 전적지가 있는 곳이다. 도중에는 거의 민가도 없고 왕래하는 사람들도 찾기 힘들다. 간간이 양떼가 보이고,2시간쯤 달리니 20여가구의 마을 하나가 나타난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협조회사’란 붉은 색 한글 간판이 선명하다. 이 시골 구석까지 침투한 북한의 리비아 공들이기 정책은 과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스는 갑자기 길가에 서서 한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승객들이 우르르 내려 인근 풀밭으로 내려가 앉아서 용변을 본다. 손에는 조그만 물통 하나씩을 들고 용변을 보고 세척을 한다. 항상 예배를 위한 준비상태에 있고자 하는 그들의 종교생활에 경탄한다. 눈을 뜰 수 없는 모래 먼지가 속눈썹이 짧은 동양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문이다. 베이다 계곡에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바위 동굴이 수백개나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수백m의 가파른 계곡과 절벽 위에 뚫린 크고 작은 동굴을 무대로 오마르 묵타르는 1911년부터 1931년까지 이탈리아를 상대로 영웅적인 독립저항을 계속했다. 계곡의 정상에는 당시에 놓여진 다리가 아직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처형당하는 순간에 이탈리아 군인들까지 존경을 표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위대한 한 독립전사의 정신이 충만한 베이다 계곡을 향해 우리도 목례를 보낸다. 이제 벵가지도 서구에 대항한 혁명과 저항의 지난 역사를 마감하고 녹색혁명을 꿈꾸며 조심스레 서방으로 향하고 있다. 또 다른 좌절이 아닌 협력과 공존의 미래를 꿈꾸면서…. 이희수 한양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
  • 가구12% 월소득 500만원 넘어

    우리나라 8가구 중 1곳은 한 달에 5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가구 중 1곳은 한 달 소득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 가운데 세금을 내기 전 월 평균소득 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2.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3년 7.34%,2004년 8.88%,2005년 10.05% 등으로 조금씩 증가하다 올 들어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이들 고소득 가구는 평균 3.7명의 가족 수에 가장의 나이는 46세였다. 소득이 500만∼550만원인 가구의 경우 한 달 평균 520만 8000원을 벌어 세금·사회보험료·송금 등 비소비지출로 70만원, 소비지출에 290만원을 써 160만 3000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소득 550만∼600만원 가구는 한 달 평균 571만원을 벌어 170만원을 남겼다. 월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상위 5%대의 최고소득층은 평균 월소득이 846만 8000원이었다. 반면 한 달 소득이 100만원을 넘지 못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1.42%였다. 이 가운데 월소득 50만원 미만의 가구는 한 달에 평균 23만 9000원을 벌고 96만 8000원을 써 72만 9000원의 적자를 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9세의 의붓딸 때문에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54)

    39세의 남성입니다. 초혼에 실패하고 방랑생활을 하던 중 36세가 되던 해 3월에 지금의 아내와 알게 되어 여태까지 동거하고 있읍니다. 아내에게는 전 남편 소생이 2女 뿐인 줄 알고 있었는데 동거 2개월만에 다른 곳에 나가 있던 19세짜리 장녀가 들어와 아내와 나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야단입니다.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고「아저씨」가 아니면「그사람」이라고 밉상을 부립니다. 소생으로서는 의지할 곳 조차 없으며 동기간도 없읍니다. 지금의 아내와 알게된 뒤부터 고독하고 외로운 마음을 다바쳐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고 있읍니다. 아내와 나는 결혼신고도 정리되어 있는 부부사이며 아내는 남의 가정부 노릇까지 해가며 나의 성공을 밀어주며 행복한 장래를 꿈꾸고 있읍니다. 그러나 딸들 성화에 우리 내외는 헤어져야 할지 어쩔줄 모르고 있읍니다. (서울 임(林)) [의견] 남자친구 생기면 달라져 40이나 된 남자분이 무척 의지도 약하시군요. 19세밖에 안되는 처녀애의 등쌀에 정당한 부부가 헤어지다니 말이 되겠읍니까. 19세쯤이면 어머니의 이성관계에 대해서 예민한 나이입니다. 그러나 곧 자기에게도 사랑하는 남성이 생길 것이고 그러고 나면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의 관계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될겁입니다. 그러다가 시집도 가게 되고 하면 모든 일이 무사히 해결될 것이 아닙니까. <Q> [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11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의 특징은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포함됐지만, 재벌 총수는 모두 배제됐다는 것이다. 투명한 기업회계가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에 잘못된 관행으로 분식회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은 ‘선처’를 받았지만, 개인 비리에 휘말린 기업인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면으로 2002년 대선 때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던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면·복권됐다.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의 남자’ 3인방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시작으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원길 전 의원도 각각 사면·복권됐다. 지난해 광복절에 정대철·이상수·김영일씨 등이 대거 특별 사면·복권된 데 이번 조치까지 더하면 ‘비자금 정치인’은 모두 전과자의 오명을 벗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최도술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개인 비리 혐의가 더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 전 대표는 최근까지 꼬박꼬박 추징금을 내 모두 50% 이상 납부한 점을 들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계륜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받은 정치자금이 문제가 됐지만, 노 대통령의 선거조직에서 활동하며 대선에 돈을 쓴 것으로 분류돼 이번 대상에 포함됐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200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과 추징금 15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76세로 고령인 데다 당뇨 합병증으로 발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감형됐다. 분식회계로 대출 사기를 벌여 지난 6월 징역 4년이 선고된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도 고령으로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청탁 대가로 동아건설에서 5억원을 받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와 간첩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강태운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70세 이상 고령자로 형집행이 면제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주말탐방] 남자 캐디의 하루

    [주말탐방] 남자 캐디의 하루

    ■ # 프로 연습생 남자 캐디 조종연(29)씨 24시 8월9일 새벽 4시50분. 휴대전화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오늘은 두번째 순번.3개월 전 장만한 ‘애마’에 시동을 건 뒤 은화삼골프장으로 향한다. 차를 장만하기 전까지는 택시비도 수월찮이 들어갔다. 남자 캐디들은 기숙사가 없어 가까운 용인시 변두리에서 자취를 하거나 나처럼 친구와 월세방을 나눠 쓴다. 삼복 중이라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 차창 밖에서 밀려들어오는 후텁지근한 새벽 공기가 벌써부터 뜨거운 하루를 예고한다. 이른 아침의 ‘공장’은 언제나처럼 분주하다. 카트에 시동을 거는 소리, 순번을 확인시키는 캐디마스터의 고함소리, 그리고 “절대로 뒷조에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반협박(?)조로 강조하는 조장 A형의 귀띔까지. 벌써 7년째 겪는 익숙한 모습들이다. 오늘 고객은 어제에 이어 ‘아줌마’들이다. 요즘은 방학 기간이라 여성골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서둘러 카트에 응급약품과 물 등 준비물을 싣는다. 얼음통도 가득 채워야 한다. 어제는 한 여성고객이 “얼음이 벌써 떨어졌다.”면서 “너무 더우니 스코어도 나오지 않는다.”고 짜증을 있는 대로 냈다. 핸디캡이 낮을수록 사소한 것 때문에 캐디에게 불평을 쏟는 법은 없는데. 그 고객의 스코어는 트리플보기 이상을 전부 더블보기로 낮춰 기록해도 115타였다. ‘캐디 짬밥’ 7년에 관상 보는 법도 배웠다. 카트 주변에서 서성이는 4명 고객의 얼굴을 보니 일단은 안심이다. 수더분한 얼굴에 야하지 않은 옷차림의 40대 중반.“캐디 오빠, 참 잘 생기고 몸도 잘 빠졌다.”며 18홀 내내 못살게 굴던 어제의 30대 ‘젊은 아줌마’들은 아니겠다. 그러나 아뿔싸, 두 분이 ‘머리를 얹으러’ 온 분들이란다. 뒷조 캐디 B에게 눈짓으로 사인을 한 뒤 첫 홀로 나간다. 뒤에서 너무 보채지 말라는 신호다. 무사히(?) 라운드를 끝낸 시간은 오전 10시40분.20분 가량 예정시간을 초과했다. 예상대로 점잖은 분들이었다. 캐디피를 건네주면서 “병아리 골퍼 챙기느라 고생 많았다.”며 치하의 말도 잊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챙겨먹은 뒤 곧장 골프연습장으로 향한다. 지난달 초 세미프로 선발전 지역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차로 아깝게 떨어진 터라 연습시간을 더 늘렸다. 내년 3월 추가 선발전에 대비하려면 무리해서라도 골프채도 바꿔야 할 것 같다. 한 달 평균 수입은 280만원 남짓. 술 담배를 안 하다 보니 동료들에 견줘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도 형편은 빠듯하다. 고향 부여에 계신 부모님께 일정액을 부쳐드리고 룸메이트와 나눈 월세 15만원에다 공과금·생활비, 비정규직인 탓에 전부를 내야 하는 의료보험비와 국민연금, 무엇보다 골프 연습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적금까지 붓고 나면 한 달 주머니에 남는 용돈은 25만원 정도다. 저녁은 여자친구 D와 함께 했다.10년 전에 사귀다 헤어진 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그는 아직 내가 골프연습장 티칭프로인 줄로 알고 있다.7년간 부은 적금을 타 조그만 전셋집을 얻게 될 연말쯤이면 솔직히 털어놓고 결혼하자고 말할 작정이다. 물론 이후에도 캐디생활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 PGA까진 못 가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당당한 직업인 국내 프로골퍼가 되는 게 내 꿈이다. 녹초가 돼 이부자리에 누운 몸이지만 그 꿈에 되레 손가락 끝까지 생기가 넘치는 걸 느낀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초 캐디는 남자… 국내 200여명 활동 평균 24세… 월수입 300만원대 짭짤 ‘남자 캐디’가 뜬다. 골퍼들의 경기를 돕는 캐디의 공식 명칭은 ‘경기 보조원’.70년대 이후 여자캐디가 ‘골프장의 꽃’으로 자리잡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남자캐디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캐디, 원래는 남자 캐디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16세기 후반 프랑스 출신인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라운드 때마다 골프채를 들고 따르던 육군사관 후보생 ‘캐데이(CADET)’에서 비롯됐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현재 국내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 캐디의 수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지만 전국 10개 안팎의 골프장에 200명 남짓인 것으로만 추산된다. 골프장경영자협회에 등록된 180여개의 정규홀(18홀 이상) 골프장이 대부분 평균 80∼100명의 캐디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에 비춰 아직은 ‘새발의 피’인 셈이다. 다만, 조종연씨가 일하고 있는 은화삼골프장은 국내에서는 ‘남자 캐디’의 효시이자 ‘천국’이다. 전체 인원 87명 가운데 60%나 된다. 지난 1993년 개장한 이 골프장은 당초 캐디 없이 운영하다 2년 뒤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 때문에 남자 캐디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다 인원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렇다면 왜 남자 캐디일까. 골프장 입장에서 볼 때 평균 7분 간격으로 팀이 나서는 하루 전 라운드 수익의 관건은 팀 간격이 밀리지 않고 예정된 제 시간에 각 라운드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여성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그리고 운동신경과 전문지식에서 다소 앞서는 남자 캐디들이 더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은화삼골프장의 경우 남자 캐디의 평균 연령은 24세 안팎. 개장 당시에 견줘 3살 정도가 낮아졌다. 일당격이긴 하지만 1라운드 캐디피는 평균 8만∼9만원. 한 달 가운데 10일을 하루 2라운드 치른다고 가정하면 월 수입은 300만원을 거뜬히 넘어선다. ■ 남자 캐디가 꼽은 여성 골퍼들의 꼴불견 남자 캐디가 꼽은 여성 골퍼들의 꼴불견은 무엇일까. 은화삼골프장의 캐디 5명으로부터 ‘톱5’를 들어봤다. (1) 담배 없인 못살아 대부분의 국내골프장은 절대 금연. 고객의 건강은 물론 애써 관리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물론 ‘카트(전동차) 내에서만’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장 끽연이 죄는 아니지만 도가 지나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법. 한 여성 골퍼는 홀마다 1개비 이상씩을 연기로 날린다. 심지어는 티박스에서까지 담배를 문 채 올라가 티샷하는 경우도 있다.“헤드업 방지하려면 담배 끝만 쳐다보는 게 최고라니까.” (2) 1야드에 목숨건다 캐디의 임무는 고객의 스코어를 줄이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 그러나 그린까지 1야드, 홀컵 1㎝까지 따지는 데는 두 손 다 들 지경이다. 자칭 ‘싱글핸디캐퍼’임을 과시한 어떤 여성 골퍼는 30야드의 어프로치샷을 남기고 핀까지 서너 차례나 왕복하며 거리를 재기도 한다. 뒤팀은 페어웨이에서 골프채에 턱을 괸 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음샷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의 샷은 처참하게 섕크가 나 OB말뚝 밖으로 튀어나갔다. (3) 그린 삼매경이 죄냐 그린 위에서 쪼그려 앉은 채 한참 동안 퍼트라인을 ‘쪼는’ 걸 탓하는 게 아니다. 다리를 모으기만 한다면. 여성 골퍼들의 짧은 치마 속에는 물론 속바지가 있다. 그렇다고 무릎을 모으지 않고 ‘개방’할 경우엔 모두가 민망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남자 캐디가 반대편에서 그린을 읽어주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그의 입에서 제대로 된 그린 정보가 나오기란 ‘절대 불가’다. 무릎을 모으시라. 스코어가 올라간다. (4) 여자라고 왜 못해 궁금하면서도 우려했던 바다. 성희롱과 스킨십이다. 극히 일부지만 지나친 ‘농’을 건네는 40대 아줌마들. 반말은 기본이다. 그린에서 공을 닦아 놓아주는 캐디에게 “이 퍼트라인이 맞느냐.”며 뒤에서 몸을 찰싹 붙이는 경우는 그래도 참을 만하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조심스레 카트(전동차)를 운전하는데 “참 다리가 튼실하다.”며 허벅지를 손으로 문지를 땐 카트를 계곡에다 처박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5) 소풍은 즐거워 에티켓에 충실한 골퍼라면 라운드 도중 한번쯤은 그늘집에 들러주는 건 기본. 그러나 일부 ‘걸스카우트 아줌마’들에겐 예외다. 떡이며 김밥, 냉커피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소풍 잔치’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 한술 더 떠 그늘집 안으로 음식물을 가져 들어가는 데는 대책이 안 선다. 이런 골퍼들일수록 캐디에게 떡 한쪽 건네는 법이 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티 “은퇴는 없다”

    ‘내 사전에 은퇴란 없다.’ 최고령 여자 스프린터 멀린 오티(슬로베니아)가 46세의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며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1960년 5월10일생인 오티는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준결승에서 11초44를 기록했다. 비록 조 4위에 머물러 3위까지 주어지는 결승진출권은 따지 못했지만 딸같은 어린 선수들과 겨뤄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는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11초41)을 세우기도 했다. 예선에서 함께 달린 몰타 대표 디아네 보르그(만 16세)와는 무려 30년 차이다. 그동안 부상에 시달려 왔던 오티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훈련이 부족했던 만큼 몸을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이다.1차 목표는 내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오티는 “본격적으로 훈련한다면 지금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면서 “나이 때문에 트랙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그때가 되면 오티의 나이는 만으로 48세다. 한국 나이로는 거의 50세에 이른다.1980년 20세로 모스크바올림픽에 첫 참가,2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모두 7차례나 올림픽에 참가했다.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 등 모두 8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아쉬운 건 금메달이 한개도 없다는 점. 올림픽 출전에 미련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車보험료 비교 항목 대폭 세분화

    오는 9월부터 각 보험회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가입자별 특성에 따라 상세하게 비교ㆍ공개돼 보험회사간 자동차보험료를 지금보다 자세히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비교공시 대상을 현행 336개에서 3888개로 대폭 세분화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현행 자동차보험료는 차종, 성별, 연령, 특약조건, 가입경력, 담보 등을 기초로 336개의 표준화된 유형을 선정해 비교ㆍ공시되고 있다. 하지만 비교 유형이 세분화되지 않아 보험 가입자들이 자신의 가입 조건에 알맞은 보험료를 비교ㆍ선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연령, 경력, 담보, 운전자범위, 운전자연령 등의 비교 항목을 3888개로 크게 늘려 실질적인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예컨대 19세,21세,24세,26세,35세,51세,61세 등 7개로 구분된 가입연령 중 35세는 제외하고 31세,38세,41세를 추가했다. 가족으로 한정된 운전자 범위도 가족, 부부,1인 한정 등으로 세분화된다. 운전자 연령도 26세에서 가입 연령별로 차등 적용된다. 회사별 보험료 비교공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감원(www.fss.or.kr)의 ‘자동차보험료 비교공시’나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의 ‘자동차보험료’를 이용하면 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인터넷 이용인구 30대 이하 첫 감소… 40대는 늘어

    인터넷 이용인구 30대 이하 첫 감소… 40대는 늘어

    30대 이하의 인터넷 이용자수가 처음으로 줄었다. 저출산 영향으로 분석된다.5세 이하의 절반도 인터넷을 이용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9일 올해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 결과,6월 기준으로 30대 이하(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보다 14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6월 기준 인구는 지난해 말보다 25만여명 감소했다.30대의 이용자 수는 해마다 상승하다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817만명에서 올 6월 888만명으로 늘어났다. 정통부는 “30대 이하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 2001년 6월∼올 6월 28%(540만명) 증가에 그쳤으나 40대 이상은 203.1%(595만명)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루 인터넷 이용시간은 2시간대 정도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오후 3∼4시(28.3%)였다. 이용 목적은 자료ㆍ정보습득(35.3%)이 가장 많았다.e메일ㆍ채팅, 여가(게임, 음악 등), 쇼핑ㆍ예약이 그 뒤를 이었다. 또 3∼5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해 12월보다 2.4%포인트 증가한 50.3%였다. 인터넷 시작연령은 3.2세였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어린이의 인터넷 이용개념은 어린이가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기보다 부모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방법을 인지시키는 정도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월 현재 6세 이상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73.5%, 이용자 수는 3358만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전국의 7010가구 1만 77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中南海를 주시하자/정종욱 서울대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 있는 천안문 광장은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광장 남쪽에는 마오쩌둥(毛澤東) 기념관이 있고 양 옆으로는 쌍둥이 건물인 역사박물관과 인민대회당이 동서로 마주 보고 있다. 북쪽으로는 거대한 마오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천안문을 통해 자금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욕과 영광으로 점철된 중국의 20세기 역사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으로 하루에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중남해(中南海)라는 곳은 천안문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지척에 있으면서도 한쪽은 사람들이 우글대는 관광명소이고 다른 쪽은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못하게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특수지역이다. 바로 이곳이 중국 최고 권부의 소재지이자 21세기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을 통치하는 최고 지도부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다. 현 정원은 9명의 상무위원과 1명의 후보위원을 포함하여 모두 25명이다. 당은 물론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요직은 모두 이들 정치국원들의 몫이다.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정치국원이 아니면 실세가 아닌 게 중국의 정치현실이다. 정치국원이 되면 여러 가지로 대우가 달라진다. 우선 중남해에 독립된 전각을 배당받고 이곳에서 집무하고 생활하게 된다. 최고 엘리트로 구성된 비서진도 따로 갖게 되며 정치국원들에게만 배포되는 국가 최고의 기밀문서들을 받아 보게 된다. 모든 주요 국가정책도 이들 정치국원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정치국의 움직임은 항상 외부세계의 지대한 관심거리였고 동시에 그만큼 외부와는 단절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후진타오 총서기가 주장하는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정치국과 외부와의 벽이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정치국의 활동이 부분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알려진 이런 정치국 활동 중의 하나가 바로 정치국 집체학습이다. 정치국원 모두가 함께 모여 특정 주제를 놓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인데 후진타오가 2002년 11월 당총서기에 선출된 후 금년 6월28일까지 약 3년반 동안 모두 32회의 집체학습이 열렸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리는 정치국 월례회의를 전후해서 집체학습이 개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체학습의 주제가 정치국 월례회의의 의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추정이 가능하며 따라서 학습회의의 토론내용을 통해 정치국의 논의를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정치국 집체학습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었던 주제는 역시 국내문제(21건)로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했다. 국제문제는 5건이었고, 나머지는 국내와 국제를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논의된 국제문제는 ▲세계군사력 동향과 중국의 군현대화 전략(2003.5.23) ▲16세기 이후 강대국 흥망의 역사(2003.11.24) ▲국제정세 이해(2004.2.24) ▲세계무역투자 동향(2005.5.31) ▲국제 에너지 현황과 중국의 대응전략(2005.6.27)이었다. 북한 핵문제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나 동북아지역 현안문제에 관한 것은 하나도 논의된 적이 없다. 만약 이들이 실제 정치국에서 논의된 안건과 비슷한 내용이라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정치국 차원이 아닌 실무차원에서 결정된다는 의미일까? 또는 한반도 정책의 결정 주체가 당 중앙 외사영도소조이며 정치국은 이를 추인하는 소극적 역할만 한다는 의미일까? 물론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정치국 집단학습 이상의 자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관심이 한반도를 넘어 보다 폭넓은 국제문제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점차 중국 정부의 대외정책 일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으며, 중국과 북한의 양자관계가 아닌 미·중 관계와 같은 제3의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매우 의미있는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종욱 서울대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 [Book Review] 이땅 풍류주인들 전기적 초상

    16세기 조선의 문인 농암 이현보의 집은 도산서원 앞으로 흐르는 분천(汾川) 강가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퇴계 이황이 우리집 산이라고 한 청량산이 바라다 보였다. 그런데 집 앞에 소나무가 하나 있어 시야를 가렸다. 주위 사람들은 소나무를 베라고 했지만 농암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소나무가 있는 곳에 작은 집을 짓고 그곳에서 청량산을 바라봤다. 인간의 망령된 생각을 막는다는 뜻으로 두망대(杜妄臺)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지어 붙였다. 이처럼 아름다운 산과 물이 한데 어우러진 조선시대 집이나 누정, 사찰 같은 문화공간에는 하나같이 문학과 예술, 풍류정신이 살아 숨쉰다. 서울대 국문과 이종묵 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쓴 ‘조선의 문화공간’(전4권, 휴머니스트 펴냄)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문화공간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태평성세와 그 균열’‘귀거래와 안분’‘나아감과 물러남’‘내가 좋아 사는 삶´ 등 각각의 부제가 암시하듯 조선 문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한 편의 생생한 서사시 혹은 격조있는 풍경화로 그려낸다. 태평을 구가하던 시절, 도성 안이나 근기(近畿)지방의 명가들은 원림(園林)과 가산(假山)을 경영하며 집안에 산수를 끌어들였다. 태평성세를 누린 대부분의 유명 문인들은 사산 아래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았다. 인왕산 앞뒤에 산 안평대군과 성임은 자신과 벗들의 글로 인왕산을 아름답게 꾸몄고, 백악은 맑은 선비 성수침이 있어 세상에 그 이름을 드리웠다. 또 낙산에는 신광한, 남산에는 김안로가 살면서 글을 지어 그 주인이 됐다. 조선 초기부터 풍광이 아름다운 한강에는 이름난 문인들의 정자가 들어섰다. 한명회의 압구정과 월산대군의 망원정은 시회(詩會) 공간으로 널리 알려졌다. 조선 초기 한강에서 가장 유명한 시회 공간은 단연 박은과 이행이 시를 즐긴 잠두봉. 부귀영화를 맛본 뒤 한강이 좋아 아예 강가에 집을 짓고 산 사람들도 있었다. 양성지와 강희맹이 그들이다. 강호로 물러난 사대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들이 그저 농사를 짓고 산 것은 아니다. 호미와 쟁기 대신 붓을 잡고 고향에서의 안분자적하는 삶을 그려냈다. 조선의 문화공간은 아름다운 사람과 글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조선 후기 위항시인 장혼은 “미불자미(美不自美) 인인이창(因人而彰)”이라고 읊었다. 아름다움은 절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해 드러난다는 뜻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산과 물도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뛰어난 인물을 만나고 또 그들이 남긴 글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인왕산 자락의 옥류동은 지금은 주택가로 변해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장혼이 남긴 아름다운 글이 있기에 당시 눈에 띌 수 있었고 지금도 상상 속에서나마 옥같이 맑은 개울을 그려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이렇듯 빛나는 글로 아름다운 땅의 주인이 됐다. 풍월주인(風月主人)인 셈이다. 진정한 선비라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바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홍대용은 목천에 자신의 과학정신을 담은 농수각을 세워 새로운 학문을 열고자 했다. 또 박지원은 현감으로 나간 안의에 ‘실학의 집’을 세우고 중국여행에서 깨달은 실학정신을 구현하려 애썼다. 책은 이들을 ‘내가 좋아 사는 삶’이라는 항목에 묶어 다룬다. 우리 옛 조상들은 와유(臥遊), 즉 누워서 유람하며 노니는 것을 즐겼다. 옛 글을 읽으면서 산수유람을 대신한 것이다. 저자는 옛 사람들의 와유처럼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상상의 정원을 꾸며보라고 권한다.‘그림의 떡’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저자는 조선 후기 대학자 성호 이익의 말을 답으로 들려준다.“마음은 불빛처럼 순식간에 만리를 가므로 사물에 기대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기억의 단서가 없으면 이것이 불가능하다.” 아무 것도 본 것이 없는 선천적 맹인은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권당 2만∼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뭇 사람들의 마음 모이면 그것이 바로 천심이지요”

    몽골의 불교는 지난 70년간 사회주의 암흑기를 거치며 재생이 어려울 정도로 철저히 파괴됐다.40대 이상 스님들은 무참히 처형당했고 사원과 불경은 남김없이 불태워졌다. 그러나 1991년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버리고 자유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몽골 불교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때 700개가 넘는 라마교 사원이 있었고, 남자 인구의 3분의1(11만명)이 라마승이던, 유구한 전통의 불교국 몽골의 신심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몽골에서는 300개 이상의 사원들이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흐름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 바로 푸레바트 라마다. ‘현대의 자나바자르’로 칭송받는 그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중심에 자리잡은 간단사(寺)내 몽골불교대학의 한 접견실에서 만났다.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의 이 젊은 큰스님은 접하기 쉽지 않았지만, 일단 만남이 이뤄지자 친구처럼 다정하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간의 성문제에서 불교미술, 우주, 한반도의 통일과제까지.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난 남녀가 서로 끌려 가정을 이루고 아기도 낳습니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너무나 달라 음양이 만나면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합방을 하려는 수많은 인연 있는 영혼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원수관계도 있습니다. 몽골 불교에는 피말리는 고통의 삶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궁합이론이 있지요. 그것은 미신이 아니라 아주 높은 차원의 과학입니다.” 몽골 불교의 두드러진 특징이 탄트라 불교, 즉 밀불교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푸레바트는 ‘비밀스러운 가르침’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밀불교는 수행자가 신체로는 인계(印契·부처나 보살의 깨달음 혹은 서원을 나타낸 여러 가지 손모양)를 맺고 입으로는 진언을 외우고 마음으로는 부처를 주시, 부처의 불가사의한 신(身)·구(口)·의(意) 삼밀(三密)과 수행자의 삼밀이 합일함으로써 현재의 육신이 그대로 부처가 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을 목표로 한다. 그런 만큼 사변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삶 속에서의 불교사상의 실천을 강조한다. 푸레바트는 정신적 지도자이자 불교미술대학을 세운 몽골 최고의 불모(佛母·불화를 그리거나 불상을 조성하는 사람)다. 그는 몽골 불교의 대성(大聖) 자나바자르가 그랬듯이 수많은 탱화와 불상을 직접 그리고 만들었다. 몽골불교의 상징인 간단사 금동 관음입상의 재건을 총지휘하고 마지막 점안을 한 사람도 그다. 푸레바트는 같은 밀불교권인 티베트와 비교해 몽골의 불교미술은 “색깔이 훨씬 다채롭고 스케일이 크며 힘이 넘친다.”고 평했다. 푸레바트는 몽골 불교가 ‘티베트 불교의 아류’로 비쳐지는 것을 무척이나 경계했다.“몽골은 일찍이 기원전 훈족 시대부터 불교를 받아들였습니다. 티베트보다 1600년 앞서, 중국보다 800년 앞서 불교를 수용한 것이지요. 몽골은 고대부터 스피드·정보 강국이었던 만큼 직접 불교현장을 찾아 좋은 것만 가져와 발전시켰습니다. 몽골과 티베트, 중국문화 가운데 어디가 주류이고 아류인지는 불교 문양만 비교해 봐도 금방 알 수 있어요.” 몽골 밀불교는 샤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샤먼의 80%는 불교신자”라고 소개한 푸레바트는 “샤먼에게 내리는 신이 모두 불교의 호법신장인 것만 봐도 불교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샤먼한테는 ‘잔챙이’ 신이 내리지만 라마에게는 공중부양으로 천지를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신이 내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푸레바트는 ‘몽골의 달라이라마’라 불리기도 한다.“일을 하려면 정치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소신. 그는 올해 몽골제국 건립 800주년을 맞아 칭기즈칸을 국신(國神)으로 모시고,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 칭기즈칸 상을 조성하는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기자는 이 ‘영험한’ 라마에게 뜬금없이 한반도의 통일방안에 대해 한마디 물었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온 국민이 기도해야 합니다. 몽골이 극심한 분열을 겪은 16세기 자나바자르 성인은 시대를 일깨우는 기도문 ‘차긴 톡히 노올록치’를 만들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뭇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천심이지요. 한국의 명망있는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남북이 함께 할 기도문을 만들어 보세요.” 사뭇 다정다감한 라마는 인터뷰를 마치고 방을 나오는 기자에게 밀교적 분위기 가득한 신비로운 미소를 선물로 안겨줬다. 글 몽골 울란바토르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결승 3번기 개막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결승 3번기 개막

    제1보(1∼17) 드디어 결승전이다. 원성진 7단은 신예기전 결승에는 이미 여러 차례 올라가봤고, 본격 기전 결승에도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LG배에서는 2003년,2004년에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었다. 세계대회 4강 진출의 경험으로 2004 롱췐배 한·중 정상대결에 한국을 대표하여 출전했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승은 단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신예기전에서도 번번이 준결승에 머물렀고, 특히 2003년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최철한 9단에게 1대3으로 패한 것이 본인으로서는 가장 뼈아픈 패배였을 것이다. 동갑내기 라이벌이었지만 그 전까지는 원7단이 조금씩 앞서갔는데 그 승부를 기점으로 최9단은 국내 정상은 물론 세계의 정상까지 쑥 올라간 반면, 원7단은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까지 했다. 반면 허영호 5단은 이번이 첫번째 결승무대이다.2001년에 입단한 이래 2003년에는 농심신라면배에 한국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을 정도로 비교적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바둑팬들의 뇌리에 박힐 만큼 빼어난 성적을 거둔 적은 없다. 경험이 풍부한 대신 결승에서 패배의 쓴 맛을 많이 본 원7단과 결승 무대가 처음인 신출내기 허영호 5단의 대결은 과연 누가 유리할까? 이번 결승 3번기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위의 경력 비교만으로 보면 두 기사의 나이 차이도 제법 있을 것 같지만 실제는 고작 1살 차이이다. 원7단은 85년생으로 13세 때인 98년에 프로가 된 반면, 허7단은 86년생으로 16세 때 입단했다. 나이 1살, 입단 경력 3년의 차이가 이 정도의 갭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바둑판을 앞에 놓고 마주 앉으면 이런 갭은 아무 소용도 없다. 오직 그 날의 컨디션과 실력만이 승부를 가를 뿐이다. 이 바둑이 있기 전까지 두 기사의 통산 전적은 3승 3패.2002년에 처음 만나서 첫판은 허영호 7단이 이겼고, 그 뒤로 지금까지 번갈아 가면서 한판씩 이겼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합 전 바둑 관계자들의 예상은 원7단의 우세. 위의 경력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지명도에서 원7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흑5까지의 포석에 우변을 갈라치지 않고 백6으로 둬서 흑7을 허용하는 것은 최근의 동향이라고 전에 설명한 바 있다. 우변 흑진이 이상적이지만 한쪽에 쏠려 있기 때문에 6집반이라는 큰 덤을 생각하면 백도 충분히 둘 수 있다는 것이 최신 이론이다. 어쨌든 흑은 11까지 우변을 최대한 키울 속셈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연말정산 올해부턴 인터넷으로

    올해 말부터는 연말정산 증빙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파는 수고가 크게 줄어든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국세청의 ‘근로소득세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 구축에 18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현금영수증, 연금저축, 개인연금저축, 보험급여 대상 의료비, 직업훈련비 등에 한정됐던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 적용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국세청은 배정받은 예산으로 올해안에 ▲보장성 보험 ▲장애인 보장성 보험 ▲신용카드(시범실시) ▲국공립 초·중·고교 및 유치원 교육비 ▲비보험 급여 의료비 일부 ▲퇴직연금 등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신용카드는 내년 완전 도입을 목표로 올해에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 발행하는 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된다. 비보험 의료비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또 교육비 가운데 사립 초·중·고교와 대학교,6세 이하 자녀의 학원비 등은 내년 이후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공제 요건이 복잡한 주택자금이나 보청기·안경 구입비, 기부금 등은 연말정산 전산화가 사실상 곤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근로자(소득공제 대상자)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간편하게 소득공제 영수증을 일괄 조회하고, 이를 출력해 회사(원천징수 의무자)에 증빙 서류로 제출할 수 있다. 앞서 영수증 발급 기관들이 소득공제 내역을 모두 직접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하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으로 개별 영수증 수집에 따른 납세자의 불편과 영수증 발급 기관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소득공제 증빙자료를 확인하고 보관하는 기업의 업무 부담도 덜고, 소득공제 자료가 영수증 발급기관으로부터 국세청으로 바로 전달돼 소득공제의 투명성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1862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독일계 이민자 발렌틴 켈러. 그는 162㎝의 작은 키에 마른 몸매였다.30대에 관절염과 폐질환으로 고생했고 41세에 수종(水腫)으로 숨졌다. 발렌틴 시대의 미국인은 보통 40∼50대가 되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다 50∼60대에 사망했다. 발렌틴 켈러의 5대 손인 45세의 크레이그 켈러. 그는 한 세기 만에 미국인의 ‘삶과 죽음’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베이비붐 세대’(베이비 부머)이다. 법원 집행관인 크레이그 역시 5대 할아버지 발렌틴이 살다가 숨진 해밀턴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그럼에도 더 오래 살고 있고 기대수명은 할아버지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혈기 넘치는 ‘그랜드 파파(할아버지)’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건강하며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는 강력한 ‘올드 보이’가 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베이비 부머’가 인류학적으로는 유아기에 백신을 접종받은 첫 세대이며 충분한 영양분과 항생제를 공급받은 신인류라고 소개했다. 시카고대 로버트 포겔 박사는 인류가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심장·폐질환, 관절염 등 성인 만성질환의 발생 시기는 100년전 세대보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25년 뒤로 늦춰졌다. 키와 몸무게의 변화뿐 아니라 평균 지능지수(IQ)도 높아지고 있으며 치매발병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뿐 아니라 저개발 국가에서조차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는 65세 성인의 13%만이 기대수명인 85세를 채웠지만 현재는 절반 이상이 장수하고 있다. 크레이그의 부친인 칼 D 켈러는 폐암으로 65세에 숨졌고 칼의 아버지는 식도암으로 69세에 사망했다. 크레이그의 동갑내기 아내인 샌디의 친정은 유방암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베이비 부머인 크레이그 부부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유전 요인보다도 어머니의 자궁에서 2살 이전 유아기까지의 기간이 건강과 장수를 결정한다고 분석한다. 1933∼194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난 성인 8760명과 스웨덴인 1만 5000명을 분석한 결과가 동일했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2.9㎏ 미만으로 생후 2년까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사람이 심장혈관 질환을 더 많이 앓았다. 심혈관 질환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큰 원인이다. 연구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대기근 시대에 태어난 사람도 결과는 같았다. 베이비 부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나 혜택받은 유아기를 보낸 첫 세대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60세가 된 선두 세대는 이제 은퇴를 시작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85세까지의 기대수명이 보장되는 베이비 부머들. 그들 스스로는 “내가 정말 할아버지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8일자에서 베이비 부머들에게 ‘록밴드 붐’이 부는 등 인생을 즐기길 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52세로 1년 매출이 52억달러인 케이블 회사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돌란, 벌칸사의 폴 앨런뿐 아니라 조슈아 볼튼 현 백악관 비서실장도 틈틈이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 레바논 또 공습 56명 사망

    2000년 전 예수가 첫번째 기적을 행했다는 ‘축제의 마을’ 카나가 귀청을 찢는 폭발음과 함께 피비린내 나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30일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의 폭격으로 레바논 민간인이 적어도 56명 숨졌다.34명은 어린이였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생존자 이브라임 샬로브(26)는 “폭격이 너무 격렬해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린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숨졌을 것”이라며 망연자실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유엔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즉각 휴전 및 헤즈볼라 무장해제 등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화를 골자로 한 프랑스 중재안을 올렸으나 회원국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신속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제외한 어떤 협상 제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미국측 평화안을 들고 이스라엘에 이어 레바논을 방문하려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계획도 무산됐다. 라이스 장관은 참사 직후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두 번째 회담을 가졌으나 올메르트 총리는 “앞으로 10∼14일간 더 공격할 것”이란 입장을 전달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면서도 민간인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마을을 로켓 발사기지로 활용한 헤즈볼라가 원인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신약성서에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바꾼 첫번째 기적현장으로 기록된 카나에서는 1996년에도 이스라엘의 ‘분노의 포도’ 작전으로 105명이 숨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각각 “충격과 슬픔”,“소름 끼치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사태의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즉각’ 무기를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과 영국도 유감을 표명했으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날 이스라엘 공습은 남부 항구도시 티레 주변의 국경마을 수십곳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전날 국경마을 빈트 즈베일에서 전격 퇴각했던 이스라엘군은 이날 다시 레바논 남동부 국경마을 타이베 외곽으로 진출,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1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 사망자가 실종자를 포함해 750명이 넘었다고 레바논측은 밝혔다. 한편 얀 에겔란트 유엔 긴급구호대책 본부장은 교전지역 내 사상자 이송과 식량·의약품 공급을 위한 한시적 휴전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측이 거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어린이 교양 ‘선물세트’

    제목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어린이책 시리즈가 나왔다. 비룡소가 펴낸 ‘지식 다다익선(多多益善)시리즈’.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교양지식을 두루 압축하되 그림책 방식을 택했다는 대목이 먼저 눈에 띈다.‘그림책 교양서’라는 희소가치가 이 시리즈의 핵심인 셈이다. 시리즈 1차분으로 네 권이 먼저 나왔다.1권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을 비롯해 ‘아이, 달콤해-사탕, 초콜릿, 껌, 캐러멜의 역사’(2권) ‘티나와 오케스트라’(3권) ‘티나와 피아노’(4권) 등이다. 책의 사이즈나 표지그림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한꺼번에 내밀어도 아이들이 반색하지 않을까 싶다.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폴 에밀 빅토르 글·그림, 장석훈 옮김)을 펼쳐보자. 지은이가 프랑스 극지 탐험의 선구자인 만큼 얼음나라 에스키모인들의 정보가 더없이 정확하고 사실적이다. 이 책은 아기 에스키모인의 탄생과 성장, 죽음까지의 일생을 동화를 읽어주듯 살갑게 들려준다. 그 사이사이로 교양정보들을 촘촘히 끼워놓은 건 물론이다. 여백 많은 지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삽화도 푸짐하다. 2권 ‘아이, 달콤해’(루스 프리먼 스웨인 글, 존 오브라이언 그림, 고정아 옮김)편은 어린 독자들에게 문화사적 시각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1차분 가운데서도 가장 알차보인다.“세상에는 단것이 참 많아요. 입속에서 돌돌 구르는 알사탕, 고소한 아몬드가 가득 들어있는 쫀득쫀득한 초콜릿 바, 진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풍선껌…이 단것들은 모두 어디서 생겨날까요?” 이렇게 의문부호를 찍은 뒤 책은 단맛을 내주는 주인공 설탕의 유래, 사탕의 역사 등을 찾아 멀리멀리 고대 인도로까지 ‘문화사 모험’에 나선다. 사탕수수의 줄기에서 뽑아낸 달콤한 즙으로 설탕을 처음 만든 건 고대 인도인들이었고, 사탕을 만들기 위해 꿀벌을 치는 모습이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로 남아있다는 등의 다양한 지식이 이야기체의 문장을 빌려 술술술 풀려나온다. ‘티나와 오케스트라’와 ‘티나와 피아노’는 주인공 티나가 지휘자 삼촌에게서 클래식 악기의 원리를 배우는 내용이다. 악기 소리가 녹음된 CD가 함께 수록됐다.6세 이상∼초등 저학년. 각권 8500∼1만 1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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