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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은 일본여자와 살았다고

    예수님은 일본여자와 살았다고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인류 구원의 은인으로 널리 숭앙받고 있는「예수·그리스도」가 일본을 두번이나 방문, 일본에서 살았으며, 십자가상에서 죽은「예수」는「예수」가 아니라 그와 쌍둥이 처럼 닮은 동생이다. 예수는 106세를 살고 일본에서 죽었으며, 일본과「유대아」사이를 오가는 동안에 인도에서 석가의 불교 정신도 닦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아주 그럴 싸하게 그리고 신학자들의 증명까지 곁들여가면서 일본에 번지고 있다. 십자가(十字架) 부정설 나오자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5년전 미국의 신학자「스코필드」박사가「나자렛·예수」는 십자가상에서 죽지 않았다는 저서를 발표,「베스트·셀러」가 된 뒤 그 내용과 일본고대의 전설이 일치되는 점이 많다는데서 비롯된 것. 그는 책 속에서 어리석은「로마」인들이 십자가상의 처형과 부활을 꾸민 한「현인」의 꾀에 넘어가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던 것인데, 이 저서를 모르는 일본 북부 주민들은 이와 유사한 전설을 알고 있으며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의「예수」에 관한 전설은「예수」의 소년시절과 성년시절 사이의 시간적인「갭」에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진원지는 일본 본토 북부지방「아오모리」현「미사와」남쪽 10「마일」지점에 있는「하지오네」마을이다. 예부터 성지(聖地)로 알려져 이 지방은 예로부터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언제부터 이 곳이 성지가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예수」가 왔다는 전설은 2천년 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의하면 예수는 해뜨는 나라 일본을 두번이나 방문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야기는「예수」가 21세때 일본에 왔으며 그의 목적은 물론 종교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예수」가 꼭 일본을 방문해야만했던가? 그것은 일본의「신도이즘」을 알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예수」는 일본에서 10년이상 머물렀으며 34세에「유대아」로 돌아갔지만「유대아」에서는 별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로마」사람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예수」와 아주 쌍동이처럼 닮은 동생「이시키리사」를 잡아갔으며「예수」는 피신, 다시 일본으로 왔다는 것. 계속해서 이 전설은「예수」가 「하지오네」지방의「하다로」「하바기리」등 촌락을 다니며 설교를 했으며,「예수」의 유적으로 주장된 흔적이 이 지방 곳곳에 남아있다. 이 지방 동부에는「오니가추」라 불리는 성지가 있는데, 이는 거대한 이방인이 상륙한 곳이란 일본말이다. 그리고 이 전설은 또 「예수」가「미요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일본 처녀와 결혼했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난 세 아이의 첫 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사와구찌」씨가 지금도 이 지방에 살고 있다. 중동의 풍습과 닮아 그는 일본인보다는「유대」인을 더 닮았다는 것이 보는 이의 인상이며, 가내 보물로 전해 내려오는「유대」의 휘장까지 갖고있다는 것. 아뭏든 전설은「예수」가 1백6세에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죽음을 했다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이 전설을 한층 신비스럽게 해주는 것은 이 지방 풍속이다. 이 지방 여인들은 중동에서의 습관처럼 얼굴에「베일」은 가리고 다니며 어린 아이의 머리에 재를 뿌리는 습관이 있다. 정확한 근거 없으나 이같은 전설은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또 침소봉대되어 전해지고 있는데「요꼬하마」신학교를 졸업한「기꾸·야마네」여사는 이 문제를 연구, 동방에서의 빛이란 책자를 내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녀가 내린 결론도「예수」가 일본에 왔다는 것. 그녀는 학문적으로 이를 연구, 이상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정립시키고 있다. 물론 정확한 논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12세때「예수」가 진리를 찾아 부모를 떠나서부터 다시「유대아」로 돌아올 때까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예수」가 집을 나온 것은 동방의「인도」에서 수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인도에서 그는 불교의 원조 석가의 수도방법을 배웠을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설아닌 전설로서 이렇게해서「예수」의 일본방문 전설은 전설 아닌 전설처럼 그럴듯하게 새끼를 치며 번져가고 있는데, 그러면「예수」가 일본에서 죽었다면 그 무덤이 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그런데 이 전설은 거의 완전무결하게 의문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수상스러울 지경. 실제로 일본에는「예수」의 무덤으로 주장되는 무덤이 있으니 말이다. 이 지방의「신고」마을엔 불교사원이 있고 여기에「예수」의 무덤이란 무덤이 지금도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의 진위를 밝히는 것은 영원한 숙제라는 것. [선데이서울 70년 7월 12일호 제3권 28호 통권 제 93호]
  • [책꽂이]

    ●문학과 예술혼(김종회 지음, 문학의숲 펴냄) 근대의식의 개화기에 우주론적 이상주의를 꿈꾸었던 이광수부터 2000년대 젊은 작가 천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 100년에 이르는 국내 작가 32명의 작품론을 엮었다. 저자(경희대 교수)는 황순원에 대해 “혹자는 역사적 사실주의 시각에 근거해 서정성과 순수문학 속으로 초월해 버렸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단견의 소치”라며 “‘목넘이마을의 개´를 전후한 단편부터 ‘나무들 비탈에 서다´까지 장편에서는 수난과 격변의 근대사가 작품 배경으로 유입됐다.”고 평한다.1만 5000원. ●목만치(이익준 지음, 예담 펴냄) 백제 장군 목만치의 삶을 통해 5∼6세기 초반 한·중·일 3국의 역학관계와 이에 얽힌 고대사의 비밀을 풀어낸 역사소설. 일본 왕가의 뿌리인 소아 가문을 세우고 일본 열도를 지배한 목만치의 삶을 통해 한민족이 좁은 반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요동과 요서라는 광활한 대륙을 경영했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음을 강조한다.‘칠지도´‘단심의 여인들´‘인물화상경´ 등 3권. 각권 9800원. ●거꾸로(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지음, 유진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질풍과 고요의 두 얼굴을 지닌 컬트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 작가의 대표 소설. 귀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세상에 염증을 느껴 일년 동안 자신이 꾸민 인공낙원에서 칩거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이다.“타인은 곧 나의 지옥”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데 제생트는 ‘혼자 잘난´ 타입의 인물. 데카당스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1만원.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방민호 등 엮음, 예옥 펴냄) ‘서정주문학전집´ ‘시창작법´ ‘시창작교실´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등 미당 서정주의 시론서 4권의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시는 짧고도 함축 있는 생명 그대로의 최초 발성이어야 한다.”는 게 미당의 말.‘시란 언어는 적으면서 사상은 큰 것´‘언어를 벗어난 사상은 없다´등 소제목만 봐도 미당의 가르침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1만 5000원.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허윤회 지음, 소명출판 펴냄)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근·현대시에 대한 성찰적 기록.‘근대적 의미에서의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언어의 물질성과 초월의 가능성´ 등의 논문을 낸 저자는 ‘김수영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김수영의 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다른 이름, 즉 현실성과 현대성이라는 두 개의 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김수영 시의 언어를 ‘환유와 진공의 시어´라고 부른다.‘한국 근대시의 양식론적 접근´‘조선어 인식과 문학어의 상상´‘1950년대 모더니즘 시론의 시사적 이해´ 등의 주제를 다뤘다.2만 5000원.
  • [부고] 강수웅 前서울신문 국장 별세

    서울신문 정치·사회부장과 편집국 부국장, 뉴미디어 국장을 지낸 강수웅씨가 지난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요양중 별세했다.66세.강 전 국장은 1969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도쿄특파원과 정치·사회부장, 편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이어 세계일보 편집국장과 이사를 역임했다.유족은 강혁준(아시아나항공 부기장)·혁찬(번역 프리랜서)·혁우(롯데건설 대리) 등 3남.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02)2227-8404, 011-765-0005.
  • “청소년 성매수 목적 접촉만해도 처벌 추진”

    아동·청소년 성매수를 위해 접촉을 시도하는 성인에 대해 성관계를 맺지 않았더라도 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채팅 등의 방법으로 성매수 목적을 가지고 아동·청소년과 접촉하려는 행위 자체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아동·청소년 성매수 행위는 사실상 성폭행에 해당되는데도 현행 법률에서는 성관계를 맺어야만 처벌할 수 있다.”고 법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기 위해 인터넷 채팅 등을 하는 경우에 처벌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노르웨이도 같은 제도 도입을 위해 법 개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매수 행위 대부분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검사·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청소년위 중앙점검단은 최근 영국 정부를 방문해 청소년 성 보호 정책 조사를 마쳤다. 영국은 만 18세 이상 성인이 만 16세 미만 청소년을 성적인 목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취한 뒤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경우 징역 10년 미만에 처하도록 하는 제도를 지난 2004년부터 시행중이다. 최 위원장은 “청소년 성매수자 중 소아기호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자는 극히 일부로, 의도 자체를 처벌하면 상당수의 잠재적 범죄자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범죄 유발형 함정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행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경찰대 경찰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이미 범행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기회만 제공하는 것은 ‘합법적 함정수사’로 간주하지만 마약 수사 외의 분야에서는 시도된 바가 없고, 인권침해 논란도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에 사회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성매수 의도 자체를 처벌하는 적극적인 대처는 당위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사진과 구체적인 신상정보 열람권을 학교 교장에서 19세 미만 청소년의 보호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데 대해 “가해자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지만,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면서 “가해자와 피해 아동의 인권 중 선택할 때가 됐고, 그렇다면 당연히 피해 아동의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수사기관과 재판부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가 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범죄의 한 유형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인문학의 위기, 인간성 통해 해법찾다

    오늘 우리의 현실과 시대상을 한마디로 조명한다면 어떤 말이 어울릴까? 나는 우리의 시대를 단적으로 문화의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되살아난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과 갈등도 따지고 보면 문화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의 긴박한 상황을 철학은 어떻게 붙잡아야 하고, 또 무엇을 내놓아야 할까? 철학은 언제나 자신의 시대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을 제일 미덕으로 여겨왔다. 그럼 문화의 시대에 적합한 철학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문화현상에 대한 근원적인 해명과 날카로운 비판, 그리고 건전한 방향제시일 것이다. 문화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철학의 중심 담론으로 끌어들여 체계화한 이가 바로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다.20세기 가장 특출한 사상가로 꼽히는 카시러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문화철학, 문화과학을 만나게 된다. 문화철학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문화의 기원과 전개, 그리고 미래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학문분과다. 그렇다면 카시러의 문화철학은 어떤 성격을 지니는 것일까? 카시러는 칸트의 이성비판의 ‘철학함’을 철저히 계승하되, 그 영역을 문화비판으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문화철학은 대학의 상아탑 안에서만 논의되는 이른바 강단 중심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실제적인 삶에 깊이 연관돼 적용돼야 하는 실천적 학문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카시러의 문화철학 성격이 ‘상징형식의 철학’과 ‘국가의 신화’ 등의 저작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뿐만 아니라 카시러는 자신의 문화철학의 정신을 삶을 통해 그대로 보여준 실천가이기도 했다. 그는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등장하자마자 자신의 학문적 소신에 따라 함부르크대학의 총장직과 교수직을 과감히 사임하고 망명길에 올랐다. 그리고 나치정권의 부당성을 철학, 특히 문화철학의 언어로써 독일과 세계의 지성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에 충북대 철학과 박완규 교수가 심혈을 쏟아 번역한 카시러의 ‘문화과학의 논리’(1942)는 제2차 세계대전이 확대되던 1940년(66세)에 완성한 대작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카시러의 사상체계에서 본 학문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문학의 위기상황을 바라보는 실천적 관점에서다. 우리는 먼저 카시러 사상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수학적이고 자연과학적인 인식이론에 몰두하던 그가 왜 말년에 문화철학으로 전환했는지가 해명되고 있다. 카시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궁극적으로 자연과학적 방식이 아닌 문화과학의 방식을 통해서만 온전히 설명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이 책은 인문학의 위기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문화과학은 인간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성이 파괴될 때 문화의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자연과학과는 다른 문화과학, 문화철학 고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다. 신응철 숭실대 강사(철학박사)
  • “공부 대충 하라지만…”

    “공부하라는 말보다 공부하지 말라는 얘기를 더 들었죠.” 23일 부경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는 만학도 신임순(66세)씨의 졸업소감이다. 신씨는 지난 2003년 만학도 주부특별전형으로 부경대에 입학,‘최고령 학부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신씨의 대학 4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학기에는 4.5점 만점에 3.95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녀는 “지난 4년간 도서관에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부러웠다.”고 회상했다. 남편이 9남매 중 장남이라 일년에 8번이나 되는 제사를 준비해야 했고 미술협회 소속 작가로서 활동을 하는 등 시간을 쪼개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부산대 대학원에 진학해 법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백제땅’ 나주서 신라토기 발굴

    독널무덤(옹관묘)으로 특징지어진 영산강 유역 세력권인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의 5세기 말∼6세기 초반 무덤에서 신라토기가 여럿 발굴되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동리 고분군을 발굴하고 있는 나주 동신대 문화박물관(책임연구원 이정호 교수)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제3차 조사에서 적어도 37기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라토기 5점은 모두 뚜껑접시(蓋杯·개배)로 제3호분에서 나왔다.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고분)의 입구에 장례의식을 치른 뒤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각집선문과 반원문이 결합된 전형적인 신라시대 것이다. 백제의 색채가 짙은 세발토기(삼족기)도 여러 점이 나왔다. 피장자가 백제 및 신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 짐작할 수 있다. 앞서 1996년에는 나주 복암리 제3호분에서 신라의 영향이 짙은 말재갈과 말 장식인 행엽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발굴단은 “백제는 475년 고구려의 공격으로 한강유역의 위례성을 점령당하자 웅진으로 천도한 뒤 493년 신라와 국혼을 하고 동맹관계를 긴밀하게 다진다.”면서 “이 관계는 백제의 성왕과 신라의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기까지 60여년동안 지속되는데, 복암리 3호분과 이번에 출토된 신라토기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이가 아프면 치과를, 뼈를 다치면 정형외과를 찾듯이 우리는 아픈 증상에 맞게 병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뇌성마비나 정신장애를 앓는 장애인의 경우, 우리나라 재활 의료시설들이 부족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더 심각한 장애를 갖는다고 한다. 장애인 재활과정의 첫단계인, 의료재활에 대해 알아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퇴근하고 돌아오면 인터넷 게임에만 몰입하는 남편. 새벽 늦게까지 게임만 하지,30분도 채 아이랑 놀아주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남편이 붙들고 있는 컴퓨터를 내던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싸움이 될까봐 꾹꾹 참기만 하는 세 아이의 엄마, 최미애씨의 사연을 들어본다.   ●소금인형(SBS 오후 8시55분) 연우와 소영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석은 연우에게 더 이상 소영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연우는 지석이 나타나지 않는 게 자기네 부부를 위하는 거라며 돌아가라고 한다. 언니의 일을 안 희영은 지석을 찾아가 따지는데 이현이 찾아와 사무실을 나온다. 이현은 희영이 소영의 동생이란 것을 알고는 불안하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경선은 세영에게 서경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병원까지 찾아가 만났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세영은 건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태현은 아들 우람이와 함께 서경에게 꽃 배달을 보낸다. 카드에 녹음된 두 사람의 밝은 목소리를 듣는 서경의 마음은 착잡해진다.   ●좋은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5분) 27억원짜리 건물을 판 양도소득세 8700만원을 낼 돈이 없다는 체납자. 체납자의 주소지는 1평 남짓의 옥탑방. 하지만 실거주지는 부인 명의로 된 시가 17억원대의 다세대 주택. 골프채, 고급 외제차까지 갖추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체납자의 비양심을 고발한다. 고액체납자들은 세금을 납부할 것인가?   ●아시아의 창(KBS1 밤 1시10분) 2004년 말,46세가 된 센 카이훙은 생에 또 다른 불행에 직면한다. 급성질환에 의한 남편의 죽음과 그로 인한 정신지체의 두 딸들에 대한 부양.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다니고 있던 상하이 조선소에서도 퇴직한다. 이 다큐는 정신지체아 가족에 관한 현장기록을 통해 평범한 어머니의 모성애를 보여준다.
  • 출산율 줄어드는 지자체 해법은…

    출산율 줄어드는 지자체 해법은…

    경남도를 비롯, 시·군이 시행하고 있는 출산장려금제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아이가 태어나면 20∼50만원, 셋째아이에 대해서는 100∼500만원까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지난 5년사이 태어난 신생아는 3분의2 수준으로 격감했다. 따라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보다는 보육료 및 양육비 지원 등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2일 경남발전연구원 심인선 박사가 발표한 ‘경남지역의 저출산 실태와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태어난 신생아는 2만 8291명으로 5년전(2000년) 4만 1359명에 비해 1만 3068명(31.6%)이 줄었다. ●시·군 구분없이 감소 신생아 감소세는 주로 군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시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창원시의 경우 지난 2000년에 태어난 신생아가 9223명이었으나 2005년에는 5054명으로 격감, 감소율이 45.2%를 나타냈다. 항공우주산업단지가 조성된 사천시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1593명에서 950명으로 줄었으며, 밀양시는 1267명에서 737명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군 지역은 더 심하다. 함안군은 셋째아이 출산시 5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2000년 673명에서 2005년 426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남해군은 둘째아이 출산때 20만원, 셋째아이 출산때 300만원씩 지급하고 있어도 432명에서 219명으로 절반쯤 줄었다. 하동군도 셋째아이 출산때 110만원을 지원하지만 547명에서 316명으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 40∼5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도 지자체는 출산장려 의식이나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출산장려금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 박사는 “축하금을 지급하거나 높이기보다 보육료 및 양육비를 매월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외국에서는 프랑스의 경우 자녀들이 20세가 될 때까지 가족 및 아동수당을 지급하며,6세때까지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3년 1.65명이던 ‘합계출산율’이 최근에는 2.0명으로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갖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일본은 지난 94년부터 출산장려책인 ‘에인절플랜’을 5년 주기로 발표하면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지급 대상은 소득이 일정액 미만인 전 국민의 15세 미만 자녀이다. 둘째까지는 월 5000엔, 셋째아이는 1만엔씩 각각 지급하고 있다. 스웨덴과 호주도 비슷한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 박사는 “1회성 축하금 지원으로 정책적 연계성이 확보될 수 없다.”며 “금전적인 지원 외에 상담·교육 등 다른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다면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유아 성범죄 피해 작년 149명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유아 성범죄 피해 작년 149명

    변태 성인들은 남녀 청소년과 아동뿐 아니라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7세 미만의 유아들도 노린다.A(50)씨는 지난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예린(당시 4세·가명)이에게 접근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면서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갔다.A씨는 이곳에서 “모기에 물린 곳을 만져 주겠다.”면서 예린이를 성추행했다. A씨 같은 변태 성인으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은 7세 미만 유아는 지난해 149명을 비롯해 2003년부터 4년 동안 모두 650명인 것으로 청소년위원회는 집계했다. 성폭행을 당한 유아는 45명. 청소년위 관계자는 “7세 미만의 유아는 성폭행·추행을 당해도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아 성폭력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아 대상 성범죄는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피해자 2582명 가운데 25.2%다. 해바라기아동센터 최경숙 소장은 “상담 사례를 분석해 보면 7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의 성범죄 피해자가 8∼13세 어린이보다 5∼10% 정도 많다.”고 말했다. 상담건수로 볼 때 유아 성 피해자가 아동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법원 판결은 솜방망이다. 주한 미국인 의사 B(43)씨는 2003년 두 살배기 남아를 입양한 뒤 기저귀를 갈 때,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한 뒤에 변태적인 성추행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두 살, 세 살의 영아를 성추행한 전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법원은 B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미 직장에서 해고된 점 등을 참작한 것이다. 2004년 어린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6세 여아 5명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성추행한 C(25)씨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피해자 부모와 합의했다는 점 등이 참작된 것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성폭행을 당한 유아는 당시엔 피해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다가 청소년기에 비로소 큰 사고를 당한 것을 알고 심한 우울증이나 성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중) ‘낙제생 재기’ 힘쏟는 佛 공교육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중) ‘낙제생 재기’ 힘쏟는 佛 공교육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13구 파테가(街) 121번지에 자리잡은 장 뤼르사 고교. 이 학교는 정규 고교과정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재교육시키는 1년 과정의 공립학교다. 당연히 학생들의 나이도 16∼20세로 일반고교보다 많다.1년 과정이 끝나면 학생들은 자기 희망에 따라 고교로 복귀할 수도 있고 직업학교로 진학하기도 한다.‘대안 교육’ 성격을 띤 학교다.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까? 지난 20일 오후 ‘통합 과정반’ 수업에 참석했다. 교사는 학생 6명이 모이자 기자를 소개한 뒤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교재가 없다. 그저 교사가 준비한 인쇄물 한 장이 전부다. 기자에게도 나눠줬다. 내용을 보니 ‘가구당 연간 소비 추이’와 ‘집단 소비의 불평등’이란 제목의 표 두 개와 ‘취미와 사회 그룹’이라는 발췌문이다. 교사는 “자, 첫번째 표에서 농민들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보자.”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표를 분석하느라 낑낑거린다. 순간 뒷문이 열리고 한 학생이 들어온다. 교사는 개의치 않고 조용히 유인물을 나눠준다. 갑자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농민의 식비 비율을 어떻게 조사…” 교사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뒷문이 열리고 또 한 학생이 들어왔다. 그는 친구들에게 “담배 가진 거 없어?”라고 말한다. 교사는 “안돼, 수업시간 이잖아.”라며 그 학생을 데리고 복도를 지나 자기 사무실로 간다. 교사가 나가자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쓰레기를 던지는 학생, 다리를 떨며 옆의 친구와 “어젯밤에 뭐했어?”라고 속닥거리는 학생도 보인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표를 분석하는 학생도 있다. 기자의 존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시 교사가 들어와서 진지하게 끊어진 질문을 마무리한다. 한 학생이 “전체 계층의 식비 비율에서 농민의 식비를 나누면 되죠”. 라고 대답했다. 순간 학생들의 펜 속도가 빨라진다. 잠시 뒤 “자 누가 말해볼까?”라며 수업이 이어진다. 그런데 한 학생이 졸고 있다. 거의 제지를 않던 교사는 이 장면에서는 ‘마지노선’이라는 듯 “위고, 자는 건 안돼.”라고 말한다. 대답이 없자 교사는 관심을 유도한다.“너희들은 어느 계층에 속하고 싶니?”라며 질문을 던진다.“노동자, 전문직, 샐러리맨, 아니면 실업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어 교사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실린 광고면을 하나씩 나눠주고 ▲주요 타깃 ▲광고 문안 ▲메시지의 상징 등을 알아보라고 말한다. 한 10여분이 흐른 뒤 학생은 각자의 광고면을 들고 설명한다. 한 학생은 아우디 차 광고를 들고 “상위 계층이 타깃”이라고 말하자 교사는 “왜?”라고 질문한다. 그러자 “비싸니까요.”라는 답이 나온다. 이에 옆에 학생이 “아냐, 안 비싸.”라며 논쟁이 시작된다. 교사는 가만히 지켜본다. 이날 수업은 ‘문화 계급’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발표하게 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이른바 ‘자율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몇몇 학생에게 물었다. 라파엘(18)은 “다양한 수업 방식이 재미있다. 일방적 내용을 강요하지 않고 우리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설명한다. 샬리(17)도 비슷한 대답이다.“학교 시스템은 선택 기회가 적다. 그런데 여기는 쉽게 가르친다.” 1년 과정을 마친 뒤 계획에 대해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스페인에 가서 취업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리안(18)은 “다시 학교에 가서 경제학을 선택해서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를 칠 거예요.”라고 말한다. vielee@seoul.co.kr ■ 공교육 강화 방안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공교육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가 ‘교육 불평등’ 해소에 무게를 둔 것이다. 교육부는 6∼16세 무상교육이라는 광범위한 정책의 ‘틈새’를 메운다는 데 착안했다. 그에 따라 1981년 ‘공교육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교육 우선지구’(ZEP·Zone d’education prioritaire)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에 속해서 정규 교육과정에서 탈락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특별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학교는 학급당 교사 수가 더 많고 특별 지원도 받는다. 교육 방식도 지역 특성에 맞게 독창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긍정적 차별’ 정책의 일환이다. 원 국적이 39개국인 이민자 부모들의 낮은 언어능력 등 구조적 취약점이 학생들의 이질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 전체 학습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한걸음 더 나아가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ZEP정책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지역별로 광범위하게 지원하는 방향을 지양,‘우선 학교’(EP)를 지정해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국 249개 중학교를 선정해 지원폭을 대폭 늘렸다. 또 중학교 1곳 당 초등학교 4∼5곳을 연계해 1600개 초등학교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EP로 지정된 학교에는 1000명의 교사와 3000명의 교육보조사를 증원했다. 구체적으로 EP가 받는 혜택은 일반 학교와는 다른 특수한 방식의 교육시스템이다. 강의식 교육을 지양하고 현장학습에 비중을 둔 아틀리에식 교육을 체험하면서 배우게 한다. 또 교과과정을 통합해 수준별 수업도 실시한다. 또 해당 학교는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실시한다. 이민자 2세가 대부분인 학생들의 문화 상식을 보완해주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공교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다. 이런 방향 전환에는 가시적 성과를 바라는 정치권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경우 “국고를 투입했으면 결실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교육활동가들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를 갖고서 ZEP나 EP제도를 평가해서는 곤란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두 제도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논거에서다.2005년 파리 교외 폭동사태가 방증하듯 폭발 수위에 이른 빈민 지역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이 제도가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한번 실패한 학생들 고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파리 이종수특파원|“해마다 6만여명의 고교생이 정규 교과과정에서 탈락합니다. 이들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 문제로 연결됩니다. 우리 학교는 이들 가운데 희망자를 모아 재교육을 시켜주는 1년 과정의 공립 고교입니다.” 장 뤼르사 고교에서 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필립 고에메(31) 교사. 그는 ‘공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로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특수성을 고려, 정규 과정보다는 사회화 과정이나 직업학교 진학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뤼르사 고교의 특징을 들려줬다.“우리 학교와 비슷한 성격의 고교가 그르노블 등 전국 4곳에 있습니다. 장 뤼르사 고교는 파리에 두 곳이 있는데 학교 복귀와 직업학교 진학으로 이원화돼 있습니다. 근처 고블렝가(街)에 있는 학교는 정규 고등학교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을 운영합니다. 저희는 직업학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재교육하는 곳입니다.” 그가 근무하는 파테가(街)의 뤼르사 고교에는 ‘통합 과정’,‘학교를 위한 도시’,‘국제적 연대’ 등 3학급이 있다. 학급당 학생수는 25명 정도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통합과정반은 학생들의 지적 수준을 고려, 소규모로 편성해 거의 개별 교육에 가깝게 수업한다.‘학교를 위한 도시’반은 1997년에 만들었다. 이 학급의 학생들은 1주일에 3일은 관심 분야의 직장에서 견습생활을 하거나 문화·스포츠 등의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 나머지 2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 정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고려, 현장 교육인 아틀리에식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기도 하고 음악 장비를 갖춰 연주에 참여하거나 사진반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들려줬다. 기자는 “재교육 성공 비율이 몇 %나 되냐?”고 당돌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약간 당황한 표정의 그는 “한 65∼70% 정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묻자 “당연하면서도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교사 수를 더 늘려야 합니다.”라며 “수업하랴, 상담하랴 교사 1인당 업무량이 많은 편”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vielee@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외국처럼 강간으로 엄벌해야”

    성매매여성 보호 쉼터에 있다 환각 등 정신병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경아(가명·17세)는 초등학생 때 동네 아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아저씨는 성폭행을 하고 나서 항상 용돈이나 먹을 것을 줬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자 경아는 성을 이용해서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생존의 방법’이 되어버렸다. 심지어는 병원에서 친절하게 돌봐주는 남자 직원들에게도 육체적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몸을 접촉하는 등의 성적인 행동을 보이곤 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매수는 이처럼 피해자의 청소년기는 물론 인생과 성적 관념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중범죄에 해당되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는 그래서 끊어지지 않는다. 서울신문이 청소년위를 통해 ‘13세 미만 아동 성매수’ 혐의로 판결이 확정된 62명의 형량을 입수, 분석한 결과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8명(12.9%)에 불과했다. 징역형을 받은 범죄자들의 평균 형량도 1인당 12.4개월에 그쳤다. 집행유예가 29명(46.8%)으로 가장 많았다. 절반 가까운 40.3%는 벌금을 내고 풀려났고, 이들이 낸 평균 벌금은 고작 364만원이었다. 아동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형벌이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청소년 대상 성범죄 중 청소년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성매수에 대해서는 성범죄자의 책임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3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를 ‘합의’에 의한 성매매로 분류하는 법적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13세 미만의 아동에게 금품을 주고 성관계를 맺는 가해자들은 상대방도 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고, 사실상 돈이나 환경을 이용한 강간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없도록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하는 등 처벌의 원칙 자체를 못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북유럽 등에서는 청소년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16∼18세 이하의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는 행위는 당사자와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강간으로 간주해 중벌을 내리고 있다. 아동성폭력상담을 맡고 있는 해바라기아동센터 최경숙 소장은 “성폭력 특별법에서도 미성년의 기준을 13세 미만으로 정하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일 뿐”이라면서 사실상 13∼14세 청소년도 성에 대한 가치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통합적 인지능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성장하는 만 16세 정도로 기준 연령을 올리고 그 이하의 청소년, 아동과 성관계를 맺는 행위는 모두 강간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6세이하 아동 무료건강검진 중구청 전국 첫 프로그램 마련

    0∼6세 유아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나왔다. 중구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아들을 대상으로 ‘5단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5단계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아기가 태어나서 6세 때까지 성장 단계를 ▲생후 3∼10일 ▲2∼4개 ▲6개월 ▲12∼24개월 ▲3∼6세 등 5단계로 나눠 이에 맞는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이다. 특히 아기가 태어나서 6세 때까지 받은 건강 검진 결과를 모두 전산화해 발달 과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생후 3∼10일의 1단계는 체중과 신장, 선천성기형 유무를 확인한다.2∼4개월 아기들에게는 움직임, 비만도와 내반족·외반족 검사 및 발달성 고관절 탈구를 검사한다.6개월째에는 성장발달 상태를 평가하고,12∼24개월 아기에게는 외성기와 눈, 외안부, 빈혈, 당뇨 등을 검진한다.3∼6세 때에는 구강, 청력, 시력을 검진하고 언어발달 상태를 평가한다. 이같은 검사는 무료다. 특히 질병 의심아와 이상아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보육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3∼6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순회하며 신체와 시력, 요충, 소변, 빈혈 등을 검진해 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학 오디세이/강신익 등 지음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 의학의 역사’다.1차세계대전의 피해자는 1000만명이 채 안 되지만 전쟁이 끝날 무렵 유행한 ‘에스파냐 독감’은 2000만∼50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중세 말 흑사병이나 16세기 유럽인들이 몰고온 병원균으로 인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몰살도 질병과 의학이 역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의학 오디세이’(강신익 등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는 인문의학과 보건의료사, 고대의학 등을 전공한 4명의 저자가 동서양 의학역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을 다룬 인문교양서다. 저자들은 의학이 지닌 인문학적 속성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17세기 의학자 하비가 발견한 혈액순환 원리는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철학 발전에 중요한 근거가 됐다는 것. 합리적 의학의 시발점이 된 히포크라테스, 광물학과 연금술을 의학에 접목시킨 파라켈수스,‘노동의학의 시조’ 라마치니,‘사회의학의 원조’ 피르호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모파상의 행복(기 드 모파상 지음, 최내경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모파상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친구인 플로베르로부터 문학수업을 받았다.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에서 에밀 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파상. 그의 단편은 극적인 구성을 통해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긴다. 톨스토이가 극찬한 ‘단편소설의 대가´ 모파상의 단편선집.‘비곗덩어리’‘어떤 정열’‘몽생 미셸의 전설’ 등의 작품이 실렸다.8800원. ●원본 김소월 시집(김용직 지음, 깊은샘 펴냄) 맞춤법통일안이 나오기 전 옛 철자로 매문사에서 간행된 ‘진달래꽃’ 초간본 수록작 130여편을 원본 그대로 실었다. 저자(서울대 명예교수)는 “감미로운 애정시만 써온 것으로 알려진 소월의 시 중에는 민족의식이 내포된 것도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소월의 시 ‘왕십리’ 가운데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라는 부분 중 마지막 행은 시인의 “식민지 상황에 대한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1만 2000원. ●아침은 언제 오는가(이학규 지음, 정우봉 옮김, 태학사 펴냄) 낙하생(洛下生) 이학규는 정약용과 같은 남인계 실학파 문인으로, 두 집안은 대대로 혼인관계를 맺어 두터운 관계를 이뤘다.1801년 신유사옥이 일어나자 이학규는 외삼촌 이가환,9촌 숙부 이승훈, 인척 정약용 형제 등과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학규는 경남 김해에서 32세부터 56세까지 24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이 산문집에는 그 때의 답답하고 울울한 심사와 삶에 대한 애상, 한아한 정취 등이 담겼다.‘태봉석(泰封石)으로 만든 붓걸이’‘금계(錦鷄)의 둥지’‘남포 유람기’ 등의 글이 실렸다.9000원. ●바람에 휘날리는 비밀 시트(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시공사 펴냄) 무쿠 하토주 아동문학상, 노마 아동문예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성인을 대상으로 펴낸 소설집. 불상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매료된 불상 복원가, 버려진 개를 보호하는 자원봉사자 주부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찮게 보이는 가치가 어떤 이들에겐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1만 1000원.
  • “北核협상 해치는 행동 자제” 노대통령, 교황 면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5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핵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행동의 자제를 협상 당사국 모두에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넨 서한에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핵군비경쟁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해 당사자들은 평화적 수단을 통한 긴장 해소를 추구해야 하며,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떤 제스처나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북한 주민들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또 한분의 한국인 추기경을 서임해 주신 것은 한국 천주교회에 큰 선물이자 우리 국민 모두에게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가까운 시일내 교황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감기 의료비 3000원 더낸다

    올 하반기부터 감기 등 경증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 반면 임산부와 6세 미만 아동은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6개월간 200만원을 초과하는 중증 질환자의 국민건강보험 적용 의료비는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정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과 보건복지부장관 고시 등을 통해 시행에 들어간다. 복지부는 현재 소액 진료비에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본인 부담 정액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진료비 1만∼1만 5000원, 약값 5000∼1만원 사이 경증 환자가 다른 가격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 할인 혜택을 더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진료비 1만 5000원, 약값 1만원 이하의 경우 각 3000원,1500원만 부담하고 있는 정액제 대신 정률제를 적용, 액수에 상관없이 30%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감기 등 경증 질환자는 올 7월부터 한차례 의원·약국을 이용할때 진료비와 약값을 합해 3000원(진료비 1만 5000원, 약값 1만원일 경우)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경증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늘리는 대신 현재 6개월간 치료비가 300만원이 넘을 때 적용하고 있는 중증 질환자 본인부담 상한액은 현행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춰 혜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예를 들어 A 중증환자의 치료비가 건강보험 적용 항목 300만원, 비급여 항목 300만원일 경우 지금은 600만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5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복지부는 또 경증 질환자 혜택의 폭을 줄여 6세 미만 아동, 임산부, 희귀난치 질환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선 현행 정액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6세 미만 아동은 외래진료시 본인부담률을 최대 성인의 50%까지 경감한다. 이렇게 되면 총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본인 부담은 ▲의원 및 약국 15% ▲병원 20% ▲종합병원 25%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올 2·4분기부터 107개 희귀난치질환자의 외래 본인부담금을 20%로 경감하고 화상환자와 전문재활치료를 요구하는 환자에게 관련 수가를 상향 지원한다. 또 4·4분기부터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진찰과 초음파 검사 등이 건강보험에 적용되고 281만명의 6세 미만 영유아가 청력·구강검사 등 시기별 건강검진 혜택을 받는다. 이로 인해 올해 추가로 늘어나는 재정 부담 7000억원은 경증 질환자 본인부담 정률제 조정(2800억원)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건강보험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되는 만큼 그동안 심각하게 제기되어온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추가 재정은 이미 책정된 올 건강보험료 6.5% 인상분 등으로 메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주노동자의 집 대표 김해성 목사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주노동자의 집 대표 김해성 목사

    김해성(46). 이주노동자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들어보았음직한 이름이다. 끈질긴 집념과 돌파력으로 각종 외국인고용 관련 정책을 이끌어내고 8곳의 쉼터와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운동권 목사. 이름 석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런 일화는 어떨까. 어린이들이 쓰는 크레파스와 그림물감에 쓰인 ‘살색’표기를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여 바꿔낸 인물. 산자부가 색깔 이름을 어려운 ‘연주황색’으로 정하자 어린이 인권이 침해받았다며 진정을 내 ‘살구색’으로 바꾸게 한 초등학교 여자어린이의 아버지. 여수출입국관리소 보호시설 화재사건으로 더욱 바빠진 그를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의집으로 찾아가 만났다.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부르는 사람도 없는 현장으로 내려가 대책위원회를 꾸려놓고 서울로 올라온 길이라는 김 목사. 남자들의 각진 턱은 강인함과 책임감을 나타낸다 했던가. 대책위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묻자 굵은 목소리로 좔좔 얘기를 쏟아놓는데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이 어지간했겠다 싶었다. “대책위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가족들의 입국·보상관계·장례절차 협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돕습니다. 진상규명은 1차적으로 수사관 일이지만 우리는 각국의 언어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수사관들이 간과할 수 있는 ‘진상 뒤의 진상’을 알아내고자 하지요. 이를테면 방화라 결론나더라도, 그런 행위에 이르기까지는 또다른 폭력행위, 인권침해가 원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이것까지 알아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 있어요.” 김 목사는 이번 9명의 희생이 이주노동자 인권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뭐라고 보는지요. -“우선, 보호란 이름 아래 쇠창살 감금을 하고 있으면서도 시설은 일반 건물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문제와 직원들의 구성, 근무 구조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근본적 문제를 봐야 합니다. 외국인보호소는 불법체류자 출국 대기장소로 현재 전국에 1000명이 수용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불법 체류자 숫자는 20만명 이상 됩니다. 불법 체류자를 양산한 정책실패를 반성하고 처리대책을 세우지 않고는 참사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봅니다.” 1995년에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후 재입국제도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후 불법체류율이 뚝 떨어졌다. 김 목사는 이 정책을 재도입해 불법체류자 해소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불법체류자들은 500만∼15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이고 한국에 온다. 이들에게 ‘체포’는 곧 인생파산이다. 강력단속책을 쓰면 투신 등 죽음을 불사하고 응수하는 이유다. 그러니 강압보다는 순리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고용 상황은 외국인 노동자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와중에 불법체류자는 나올 수밖에 없다. 김 목사는 또 단속의 초점이 불법체류자 쪽에만 맞춰지고 사업주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지금까지 구속된 사업주는 단 한 명도 없다. 불법고용이 없으면 불법 취업이 어떻게 있겠는가. 불법 고용주도 처벌하여 한국에서는 취업이든, 고용이든 불법은 발을 붙일 수 없다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불법체류자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것이다. ▶보호소에서 1∼2년이나 지내는 경우는 왜 나옵니까. -“단속된 사람들은 임금체불, 산업재해, 전세금 회수, 여권 재발급 등 문제가 모두 해소돼야 출국할 수 있습니다. 경찰, 근로복지공사, 법무부, 노동부, 법률구조공단, 해당국가 영사관 등이 협조체제를 만들어 신속 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도 보호일시해제제도를 이용하여 나가 있도록 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보호소에서 감옥생활을 하는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단속됐다손치더라도 출국권고, 출국명령을 내려 마무리시간을 갖고 나가게 하면 되는데,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겐 이런 조치를 하면서 유색인들은 잠적을 우려하여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유색인 이주 노동자들이 보호소로 잡혀오고, 이들의 목숨을 건 탈주 시도와 의경이나 용역직원 등의 폭력이 충돌하면서 참사를 빚어내는 총체적 악순환 구조를 만든다. 김 목사는 성남 철거민촌의 빈민운동가로 시작하여 노동문제, 이주노동자문제로 영역을 넓히며 열정적 활동을 벌여왔다.2003년도에 낸 책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에는 운동권 학생시절 학보편집장 해직부터, 위장취업, 공장 해고, 경찰 폭행에 의한 상이, 외국인 노동자 관련 시위 구속 등 치열한 삶의 역정과 가족 얘기, 이주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책을 보면 운동권이면서도 언론에 대한 호의가 곳곳에 보이는데요. -“권력도, 돈도 없는 NGO에게는 여론이 큰 힘이 됩니다. 재외동포법 개정 때나, 외국인 노동자 전용병원이 경영난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언론이 난관 돌파에 큰 힘이 돼 줬습니다.3월부터 시작되는 방문취업제는 서울신문의 힘이 컸습니다.” ▶이주노동자 운동을 하는 이들도 여러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과 방법론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거대한 명분보다는 노동자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쪽입니다. 또한 정책은 노동자의 이익만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쪽 입장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타협주의자라는 비난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정책은 아주 없는 것보다는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해 놓고 관철을 시켜가는 전략전술이 있어야 성과가 돌아오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연수생제도가 있을 때 고용허가제 병행실시를 타협해 줬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용허가제로 단일화됐지요. 방문취업제도 마찬가지예요. 재외동포법이 전면 적용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우선 가능한 부분부터 풀면서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요.”이주노동자 운동가에서 외국인 전용 무료병원 운영자를 겸하게 된 김 목사는 이제 또다른 ‘사건’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돌아간 귀국 노동자들로 하여금 각국에서 봉사와 교육,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세계 각국에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벌써 스리랑카, 태국 등 3개국 10곳에 화상치료센터 등이 설립됐다.“이주 노동자들은 그 나라의 최고 엘리트인 경우가 많아요. 이들이 반한(反韓) 인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불법이라는 이유로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yshin@seoul.co.kr ■ 김해성 그는 196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만 46세). 한신대 신학과 졸업.3대가 장로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목사가 되겠다며 자랐다. 형인 김거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도 목사. 보수적 교단 출신이면서도 운동권이 된 것은 1980년 절친했던 대학 친구가 광주민중항쟁에서 도청을 사수하다 총탄에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전두환 당시 국보위상임위원장을 국정 전면에 부각시킨 개신교의 조찬기도회 모습을 보고 기독교에 절망했다가 성남에서 도시빈민·노동 운동에 뛰어들었다. 위장취업 2년만에 들통나는 공원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4년 성남 주민교회 내에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열면서 이주노동자 문제 전문가가 됐다.2000년 1월 중국교포 노동자들이 많은 서울 가리봉 지역으로 진출. 이주노동자들의 체불, 산재, 사망 문제 등을 상담하고 쉼터를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센터가 지금은 안산, 광주, 양주, 발안, 곤지암 덕정 등 8곳. 그동안 그의 손으로 수습해 장례와 본국환송 절차를 거친 외국인 사망자 숫자만 1500명. 내친 김에 무료전용병원 설립을 밀어붙여 2004년 7월 개원했다. 재외동포법, 외국인고용법 등 법률제정 및 개정 운동을 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악덕 기업주를 찾아가 어렵게 받아 준 돈을 갖고 돌아가 두번째 부인을 얻은 노동자 얘기를 듣고 절망, 선교사업을 본격적으로 펴기 시작. 지금은 센터 내에 신학대학까지 세우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신학교육을 한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친한 선교활동을 할 것으로 믿는다. 국가인권위원회 제1회 인권공적상(2003년), 아산 복지제단 제 16회 아산상 사회봉사상(2004년) 등 수상.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 임진왜란,누르하치,그리고 조선 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 (6) 임진왜란,누르하치,그리고 조선 Ⅲ

    1405년 퉁밍거티무르가 입조(入朝)해 건주위도지휘사에 임명된 이래 명의 여진족에 대한 포섭작업은 가속이 붙었다. 영락제(永樂帝)는 1409년 흑룡강, 우수리강 유역의 광활한 지역을 총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노아간도사(奴兒干都司)라는 기관을 설치했다. 퉁밍거티무르를 비롯한 여진족 추장들은 노아간도사 아래 편제된 수많은 위소(衛所)들의 장(長)으로 임명돼 명의 신하가 되었다. 명은 위소 우두머리의 임명과 위소 상호간의 분쟁에는 개입했지만 위소의 통치는 여진족의 자율에 맡기는 체제를 만들었다. 만주에 대한 명의 지배는 점차 확고해져갔다. 이제 조선이 ‘고구려의 고토’ 만주를 수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명 견제하의 조선-여진관계 영락제가 만주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확고히 했던 뒤에도 조선과 여진의 관계가 단절된 것은 물론 아니었다. 조선은 여전히 오도리, 오랑캐, 우디캐 등 여진 종족들과 밀접한 관계를 지속했다. 여진인들은 조선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한양에 와서 조공했다. 조선은 입조했던 추장들에게 벼슬을 내리고, 회사(回賜)라는 명목으로 각종 물자를 제공했다. 태조부터 성종(成宗) 때까지 여진족들의 조공 횟수는 거의 1100차례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여진족 가운데는 아예 조선에 귀화를 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조선은 귀화한 여진인들을 향화인(向化人)이라 부르며, 그들을 내지로 이주시켜 집과 땅 등의 생활기반을 제공했다. 조선은 1406년 경원(慶源)에 무역소(貿易所)를 설치해 여진족들과의 교역을 허용했다. 여진족들은 말, 모피, 진주 등 자신들의 특산물을 가져와서 면포, 소금, 솥, 농기구, 소(耕牛) 등을 바꿔갔다. 주로 수렵이나 유목에 종사하다가 점차 농경의 필요성에 눈떠 가고 있던 여진족들에게 조선에서 구입한 소나 농기구는 매우 소중했다. 조선과 여진 사이의 이같은 교류가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일찍부터 조선과 여진의 교섭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명은 1458년(세조 4), 건주좌위 도독 동창(童倉)이 조선에서 벼슬을 받았던 사실을 알게 되자 양자의 접촉을 엄금했다. 하지만 여진족들은 경제적으로 이득이 컸던 조선과의 관계를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다. 조선 또한 여진족들을 일종의 ‘울타리’로 생각했고, 그들을 초무(招撫)하여 몽골 침략 이래 보전하지 못했던 북방영토를 회복하고자 했다. 세종 연간 사군(四郡)과 육진(六鎭)을 설치해 압록강, 두만강 이남의 강역을 확보했던 것은 그같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조선은 또한 여진을 회유하여 스스로를 ‘상국’으로 자부하며 문화적 우월의식을 나타냈다.‘조선의 문물(文物)과 교화(敎化)를 사모하여 귀화한 여진인’을 뜻하는 ‘향화인’이란 말 속에 그같은 의식이 담겨 있었다. ●왜란시 절감한 누르하치의 위협 16세기 이후 여진족에 대한 조선의 관심은 15세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명이 만주에 대한 지배권을 확고히 하고 조선의 여진 접근을 견제했던 영향이 컸다. 또 여진세력 자체가 조선 안보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이성량(李成梁)이 활약하던 16세기 후반까지는 여진족 내부에서 조선을 위협할 만한 유력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기껏 두만강 부근의 여진족들이 간헐적으로 침략하여 변경을 소란하게 하는 정도였다. 16세기 후반 선조대에 이르러 조선의 권력은 사림파(士林派)에게 돌아갔다.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지향하던 그들은 ‘고구려 고토의 회복’과 같은 대외적 팽창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명에 대해 공손히 사대(事大)만 잘하면 대외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들에게 여진이나 일본은 그저 교화시켜야 할, 조선보다 한 단계 낮은 ‘야만족’일 뿐이었다. 그런 그들이 당시 한창 세력을 떨치고 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누르하치에 대해 정확한 정보나 인식을 가질 리 없었다. 정확하지 못한 대외인식의 귀결은 먼저 임진왜란으로 나타났다. 1592년 9월, 누르하치의 원병 파견 제의를 받은 조선이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야기한 바 있다. 충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선에 들어왔던 명군 지휘관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누르하치 군대의 ‘위력’을 이야기했다. ‘그들 기마군단의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일본군에게 밀리면 도주하면 되지만, 누르하치 군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선조와 조정은 바짝 긴장했다. 그 와중에 1595년(선조 28), 산삼을 캐기 위해 평안도 위원(渭原)으로 잠입했던 건주 여진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들이 조선 영내에서 소를 훔쳐가자 위원 군수 김대축(金大畜)이 여진인을 사로잡아 죽인 것이었다. 조선 조정은 이 사건 때문에 누르하치가 침략해 오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실제로 누르하치가 격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같은 해 10월, 선조는 신료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올 수 없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일본군과 맞서고 있는 현실에서 서북변 방어는 거의 방치돼 있었다. 그렇다고 남방의 병력을 빼서 서북쪽으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신충일(申忠一) 허투알라로 보내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선은 고육지책을 생각해냈다. 명의 권위를 빌려 누르하치의 침략을 견제한다는 복안이었다. 그 계책은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주도했다. 이덕형은 명나라 장수 호대수(胡大受)를 움직였다. 호대수의 참모 여희원(余希元)을 건주여진 지역으로 들여보내 누르하치를 선유(宣諭)하도록 했다. 조선 관원에게도 중국인 옷을 입혀 동행시켰다. 1595년 11월, 여희원은 누르하치의 부장(副將)을 만나 여진인들이 조선 영내로 잠입한 것을 힐책하고, 조선에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조선은 여희원을 통해 응급조치를 취한 후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선조는 누르하치를 회유하기 위해 비단을 제공하고, 이후 산삼을 캐기 위해 넘어오는 여진인을 죽이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그들의 침략에 대비해 들판을 완전히 비우고 성에 들어가 방어하는 청야책(淸野策)을 연구할 것을 강조했다. 조선은 나아가 남부주부(南部主簿) 신충일(申忠一)이란 인물을 허투알라로 들여보냈다. 조선인의 눈으로 누르하치 진영의 상황을 직접 정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조처였다. 신충일은 1596년 1월, 허투알라를 다녀온 뒤 선조에게 상세한 보고서를 올렸다. 유명한 건주기정도기(建州紀程圖記)가 그것이다. 이는 오늘날 청 초기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료로서 평가받고 있다. 신충일의 보고서를 본 뒤 선조는 “천지의 기세가 바뀌고 있다.”며 탄식했다. 이어 신료들에게 누르하치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북쪽의 ‘오랑캐’, 남쪽의 ‘왜구’ 이른바 북로남왜(北虜南倭)에 의해 포위된 조선의 현실을 새삼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정세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 임진왜란을 불렀던 것은 과오였지만, 선조 정권의 누르하치에 대한 대책은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누르하치를 견제할 만한 자체 역량이 없는 현실에서 명의 권위를 이용하고, 그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높이 살 만하다. 임진왜란이라는 커다란 위기를 겪으면서 역설적이지만 조선은 외교적 감각을 키웠던 것이다. 6자회담이 어렵사리 타결됐지만 동북아 평화를 위해 아직 갈길이 먼 오늘날, 선조대의 누르하치 정책은 소중하게 돌아보아야 할 역사의 거울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Seoul In]종로구 이달말까지 홍역예방접종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올 봄 취학을 앞둔 종로지역 어린이 1563명을 대상으로 2월말까지 2차 홍역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취학아동은 초등학교에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홍역은 만 12∼15개월 1차 접종을 하고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보건소 73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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