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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찬 세대’ 희망의 시대를 열다

    ‘당찬 세대’ 희망의 시대를 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펼친 ‘위대한 도전’은 결국 준우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다섯 차례나 치러진 한·일전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불행한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열등감이 아예 없는 젊은세대에게 일본은 더 이상 반드시 넘어야 할 절대적인 대상이 아닌 상대화된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은 오히려 일본선수들보다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고, TV를 지켜본 국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문화평론가인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대회는 비장함이 있었다기보다 선수들부터가 경기 자체를 즐기며 최선을 다했다는 게 이전과는 달랐던 것 같다. 시민들도 결승전에서 졌다고 비통함을 느끼기보다, 한국이 잘 싸웠고 세계인을 상대로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성숙해진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과거와는 달라진 신세대 젊은이들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평균 나이 26세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한국팀은 열등감이 없는 신세대”라면서 “경기를 해도 한·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메이저리거에게도 주눅들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일본은 야구가 국기이고, 자존심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번 한·일전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긴장했다는 것은 옛날보다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도“경험의 축적과 세대교체로 과거보다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 같다.”면서 “방송이나 쇼비즈니스에서 오히려 한·일전을 부각시키는 면이 있으나 시청자들도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최근 세계 야구 무대에서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미국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굳이 과거의 한·일 특수 관계 속에서 일본만을 이겨야 한다는 식으로 얽매여 있지 않다.”면서 “이미 세계가 우리의 무대이고, 우리의 수준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역사의식을 스포츠 등에 투사하는 방식은 이미 벗어났으며 이는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실력에 기반한 자신감은 사실 경제분야 등에서는 이미 일상화되었으나, 스포츠 부문에서도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너무 자주 부딪치다 보니 선수들이나, 관중이나, 또는 젊은이들이 서로 익숙해지고 친해졌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한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겨루다 보니 상대를 무작정 적대시하기보다는 서로 익숙해진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원로급 역사학자인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가 과거의 어두움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올림픽에서 1위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마음속 깊이 눈물을 흘렸는지를 생각해 보면 야구는 물론이고 사회 각 부문에서 일단은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신념과 집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 [WBC]‘당찬 세대’ 희망의 시대를 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펼친 ‘위대한 도전’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다섯 차례나 치러진 한·일전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불행한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열등감이 아예 없는 젊은세대에게 일본은 더 이상 반드시 넘어야할 절대적인 대상이 아닌 상대화된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은 오히려 일본선수들보다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고, TV를 지켜본 국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문화평론가인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대회는 비장함이 있었다기 보다 선수들부터가 경기 자체를 즐기며 최선을 다했다는 게 이전과는 달랐던 것 같다. 시민들도 결승전에서 졌다고 비통함을 느끼기 보다, 한국이 잘 싸웠고 세계인을 상대로 수준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성숙해진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과거와는 달라진 신세대 젊은이들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평균 나이 26세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한국팀은 열등감이 없는 신세대”라면서 “경기를 해도 한·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메이저리거에도 주눅들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일본은 야구가 국기이고, 자존심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번 한일전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긴장했다는 것은 옛날보다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도 “경험의 축적과 세대교체로 과거보다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 같다.”면서 “방송이나 쇼비즈니스에서 오히려 한·일전을 부각시키는 면이 있으나 시청자들도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최근 세계 야구 무대에서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미국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굳이 과거의 한·일 특수 관계 속에서 일본만을 이겨야 한다는 식으로 얽매여있지 않다.”면서 “이미 세계가 우리의 무대이고, 우리의 수준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있기 때문에 역사의식을 스포츠 등에 투사하는 방식은 이미 벗어났으며 이는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실력에 기반한 자신감은 사실 경제분야 등에서는 이미 일상화되었으나, 스포츠 부문에서도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너무 자주 부딪치다보니 선수들이나, 관중이나, 또는 젊은이들이 서로 익숙해지고 친해졌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한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겨루다보니 상대를 무작정 적대시하기 보다는 서로 익숙해진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원로급 역사학자인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가 과거의 어두움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올림픽에서 1위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마음 속 깊이 눈물을 흘렸는지를 생각해 보면 야구는 물론이고 사회 각 부문에서 일단은 일본을 이겨야한다는 신념과 집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 서울신문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성근·이스트우드 韓美 점령 “노장은 죽지 않는다”

    문성근·이스트우드 韓美 점령 “노장은 죽지 않는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흥행할 뿐이다.’ 한국과 미국의 두 노장배우가 각국의 박스오피스를 접수하며 괴력을 과시했다. 56세의 문성근(사진 왼쪽)과 79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국의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개봉한 문성근 주연 영화 ‘실종’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영화 ‘그랜 토리노’가 각자의 나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실종’은 영화시장의 비수기 3월을 맞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푸시’와 경쟁, 개봉 첫 날인 19일 전국 3만9,406명(배급사 시너지 집계 기준)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실종’은 주말인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누적관객 17만7,114명을 모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과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고 누적 16만6,215명을 기록했다. 21일에는 ‘푸시’와 함께 1, 2위를 다퉜다. 스크린 수도 평일 전국 230여 개에서 주말 330여 개로 확대, 상영중이다. 문성근이 추자현과 호흡을 맞춘 ‘실종’은 세상이 외면한 실종사건을 다룬다. 평단으로부터 파격적이고 센 스릴러 영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는 미국에서 파죽지세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까지 전세계에서 1억915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수익 2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작비가 33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한다면 큰 수익이다. 미국에서 개봉한 지 4개월이 되어가지만 지난 주중에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재진입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랜 토리노’는 3주 전 10여개국 개봉만으로 인터내셔널 박스오피스(미국을 제외한 국가별 흥행수익 집계)에서 2위를 차지했다. 2주 전 추가로 개봉한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등 국가에서도 이스트우드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주 역시 1위에 오르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그랜 토리노’의 해외 개봉 수익은 4,800만 달러.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출연작과 감독작을 통틀어 인터내셔널 박스오피스 최고 수익을 낸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1억27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 감독, 주연을 모두 맡은 ‘그랜 토리노’는 한국전을 참전했던 외골수의 고집불통 노인(클린트 이스트우드)이 옆집으로 이사온 아시아계 이민자들과 우연한 사건으로 엮이면서 생애 처음 마음을 여는 내용의 드라마다. 지난 19일 국내 개봉한 ‘그랜 토리노’는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는 7위(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에 머무르며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사진제공=활동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교황과 콘돔/이목희 논설위원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역사학자 게리 윌스는 한때 신부가 되려고 했다. 그만큼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윌스가 ‘교황의 죄’라는 저서에서 일부 교황의 잘못을 비판하자 가톨릭계가 발끈했다. “그러려면 가톨릭계를 떠나라.”는 것이었다. 윌스는 다시 ‘내가 가톨릭인 이유’란 책으로 대답했다. 윌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교황도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역사적 사례로 살폈을 뿐이었다. ‘교황의 무류성(無謬性)’은 허구라는 것이다. 유대인 소년 납치사건에 개입한 교황 비오 9세,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모른 체 한 비오 12세 등의 사례를 들었다. 교황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윌스의 지적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지금의 베네딕토 16세도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교황 가운데 한 분이다. 이슬람사회를 격하게 비난하거나 유럽의 식민지 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거센 반발을 샀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방문 도중 “콘돔이 에이즈를 더 확산시키고 있다.”는 언급으로 풍파를 일으켰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여러 국가와 국제구호 단체가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다른 것은 몰라도 콘돔 발언으로 베네딕토 16세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돔이 에이즈를 예방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다고 교황이 콘돔을 장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제들의 성적 일탈이 외신을 자주 장식하는 요즈음, 책임감·도덕성을 강조하는 원론적 언급이 교황에게 더 어울릴 수 있다.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지가 10여년 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이즈로 사망한 그 곳 사제들의 비율이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당시 188개 미국 교구 가운데 거의 모든 곳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성추행 관련 소송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제들은 돈, 여성, 권력을 포기한 채 절대자를 향해 나아간다. 앞서 통계처럼 일탈 사례가 있겠지만 상대적인 도덕성 수준은 일반인보다 우위라고 본다. 교황은 ‘사제 중의 사제’이다. ‘무류성’까지 인정하지는 않더라도 교황의 말씀을 세속의 지도자가 한 말처럼 비비 꼬아 품평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상론이긴 하나 무분별한 섹스를 멀리하면 콘돔 논란은 자연히 소멸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北, 미국인 억류 사례

    북한은 미국인 억류를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거나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카드로 사용해 왔다. 이번 미국 국적의 두 명의 여기자 억류 사건도 최근 미사일 발사 문제,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거절 등으로 북·미관계가 미묘해진 상황에서 발생한 돌발 사건이란 점에서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푸에블로호 11개월 만에 석방 과거의 사례를 살펴 보면 북한은 김정일 현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떠오르던 1968년,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해 선전에 활용했다. 북한은 그 해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정찰활동 중이던 푸에블로호를 초계정을 이용해 억류했다. 이후 북한은 11개월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미국으로부터 영해 침범 사실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받아 냈다. 억류됐던 미국인 승무원 83명은 그 해 12월23일 석방됐다. 북한은 이후 납치한 푸에블로호를 원산항에 두고 ‘반미승전(反美勝戰)’의 교재로 삼았으며 90년대 후반 이 배를 미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운 대동강변에 옮겨 현재까지 전시중에 있다. ●1996년 한국계에 간첩 혐의 씌워 북한은 지난 1996년 11월에도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간첩이라며 구속, 억류했었다. 당시 26세였던 헌지커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미국인으로, 술에 취해 알몸으로 압록강을 수영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의 협상으로 헌지커는 석방됐다. 북한은 헌지커 석방 협상 당시 벌금으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질 몸값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헌지커의 가택연금에 든 ‘호텔비’ 명목으로 5000달러를 지급했다. 1994년 12월17일에는 강원 금강군 이포리 휴전선 지역에서 순찰 비행 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가 피격되면서 붙잡힌 주한미군 OH-58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억류됐다. 역시 리처드슨 의원이 방북, 북한과 협상을 벌였고 홀 준위는 억류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이외에도 1958년 2월16일 미국인 홉스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 3명과 승객 28명이 탑승했던 대한민국항공사(KNA)소속 여행기 ‘창랑호’가 북측 간첩 김택선 등에 의해 납치, 북한에 억류됐다. 당시 한·미 정부는 국제적십자사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억류 승객 송환 및 반환을 강력 요구, 북한은 협상을 통해 그해 3월6일 판문점에서 승객 26명만을 송환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교황 “콘돔반대” 발언 후폭풍

    │파리 이종수특파원│‘콘돔 사용이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프랑스·벨기에 정부와 국제 기구 등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는 18일(현지시간) “교황의 발언은 에이즈와의 전쟁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릭 슈발리에 대변인은 “교회의 교리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은 아니다.”면서도 “교황의 발언은 공공 보건정책과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무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알랭 쥐페 전 총리를 비롯, 마리 조르주뷔페 공산당 당수 등 유력 인사들도 교황의 발언을 일제히 꼬집었다. 쥐페 전 총리는 “교황은 완전 유폐된 상황에서 사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아주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조르주뷔페 당수는 “무책임하고 범죄 행위에 해당하는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독일 보건부의 울라 슈미츠 장관과 대외개발원조부의 하이데마리 비초렉 초일 장관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방책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기에 보건부도 성명서에서 “교황의 발언은 수년간의 에이즈 예방 노력을 파괴시키고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기구와 각국 에이즈 구호단체 등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콘돔 사용은 에이즈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교황의 발언을 반박했다. vielee@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구립실버악단

    [현장 행정] 노원구립실버악단

    실력을 검증받은 쟁쟁한 ‘시니어’들로 구성된 실버악단이지만 연주가 조금만 틀려도 지휘자 오만곤(76) 단장의 입에서 곧바로 ‘강마에’식 불호령이 떨어졌다. 오 단장은 이날 따라 작은 실수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연주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마이크 앞에 선 최씨의 주름진 입술에서 울려 퍼진 곡은 원로가수 백설희의 ‘물새우는 강언덕’. 중간중간 엉뚱한 음이 튀어나오고, 박자도 놓쳤지만 최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디션장은 그렇게 노익장을 과시하는 노인들의 열창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도 울고 갈 ‘실버 바이러스’가 강당 안을 가득 메우는 순간이었다. 전속가수 2명을 포함, 모창가수·장기(長技)가수 등 4명을 모집하는 오디션에 응시한 이들은 모두 12명. 응시생 대부분은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사뭇 진지한 표정과 태도로 숨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노원구가 지난달 창단한 실버악단은 트럼펫·색소폰·오르간·아코디언 연주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평균연령은 66.5세. 군악대 단장, 중학교 음악교사, 뮤지컬 감독 등 경력도 다채롭다. 지역에선 이미 유명 인사들이 된 지 오래다. 이날 전속가수 오디션에 응시한 김승란(57·여)씨는 “며느리가 구청 홈페이를 검색하다 가수 공모 소식을 알려 줘 매일 30분씩 연습했다.”며 “뽑히기만 한다면 악단의 모든 봉사 활동에 열심히 참가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최종 합격자는 25일 심사위원들이 결선 오디션을 통해 가창력과 장기능력을 판단해 당일 선발한다. 전속가수로 선발되면 매달 40만원의 실비를 지급받고, 실버악단 정기공연과 각종 문화행사 등에 참가하게 된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립 실버악단이 창단되는 시점에 맞춰 악단에 활력소 역할을 할 전속가수를 충원해 노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실버악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속가수 모집에 많은 분들이 지원한 만큼 보람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예멘은 어떤나라

    아라비아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예멘은 ‘시한폭탄’ 같은 나라다. 1990년대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던 예멘은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조상들이 뿌리를 박고 살아온 고향. 이런 유래 때문에 나라 전체가 알 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의 거점으로 쓰이며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무장단체가 차량폭탄 등으로 수도 사나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해 16명이 사망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이달 초 여행이나 방문시 신변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위험국 8위에 예멘을 올렸다. 예멘에선 자기 방어 목적의 총기소지가 헌법으로 보장돼 총기 범죄도 들끓는다. 최근 4년간 발생한 범죄 4만 5000건 중 절반을 차지한다. 성인 한명당 평균 3정의 총기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이는 예멘의 뿌리깊은 납치 행위 때문이다. 지방부족들이 중앙정부에 도로건설, 일자리 등을 요구하는 협상 카드로 외국인 납치나 기간 시설물 파괴 등을 일삼는 것. 나라가 이처럼 ‘통제불능’인 까닭은 최빈국인 데다 정부가 테러조직과 소수부족을 장악하지 못하는 등 치안 능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예멘 남동부 시밤은 2세기에 들어선 고대 성곽도시로 3세기에 하드라마우트왕국의 수도로 지정됐으며 16세기까지 교역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 말린 흙벽돌로 쌓아올린 5층~16층 높이의 건축물 500여채와 5∼6m의 성벽이 자아내는 풍광 때문에 ‘사막의 맨해튼’으로 불리며 1982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7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당신이 붙잡고 있는 ‘실’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붙잡고 있는 ‘실’은 무엇입니까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 뮤지컬 배우 남경주(46세)는 소문난 독서광이기도 하다. 좋은 글귀는 꼭 메모해 두고두고 읽는다는 그가 해가 바뀔 때마다 다이어리에 꼭 옮겨 적는 글귀가 있다. 그대가 붙잡고 따라가는 한 가닥 실이 있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이걸 잡고 있는 한, 길 잃을 염려는 없지. 슬픈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이어서 사람들은 다치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그대 역시 고통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겠지. 세월이 펼치는 것은 그대도 막을 수 없으니 오로지 실만은 꼭 붙잡되, 놓치지 말아야 한다 _윌리엄 스태포드의 시 ‘삶이란 무엇이냐 하면’ 그렇다면 1982년 연극 <보이체크>로 데뷔해,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된 그가 붙잡고 있는 실은 무엇일까?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 사실 그의 답은 조금 뜻밖이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자기 자신보다는 일에 전념하고,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매진하라’고 후배들에게 충고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그간 일만을 바라보고 달려와서 이름을 얻었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남경주의 삶은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보니 내 안의 일을 하는 데 쓸 에너지나 감성의 창고가 텅 비어 있더라고요. 내 삶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는 살았지만 늘 만족하지 못하고 공허했구나, 깨달았어요.” 무대 밖의 삶으로 시선을 옮기니, 그제야 가족이, 친구가, 주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20년 넘게 호형호제하며 지낸 박상원 씨와 박앤남공연제작소를 설립한 것도, 최근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자주 동참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특히 그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에게도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아버지, 생선 장사를 하며 홀로 사 남매를 키운 어머니…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살았을 것 같은 그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뮤지컬의 꿈을 접고 밤무대에 섰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해 연말 해피뮤지컬스쿨(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자선학교) 1기 졸업생들과 함께 ‘올댓뮤지컬’ 무대에 함께 선 것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아이들의 진심 어린 열정을 보고 그가 먼저 제안한 무대였다. 실제 아이들의 이야기로 그가 직접 대본을 썼고, 연기 지도도 맡았다. “열심히 하고 진심으로 하면 관객들도 느낄 수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 있게 해라.” “연습은 실패할 수 있는 찬란한 자유다.” 아이들은 그가 가르치는 것들을 하얀 백지처럼 받아들였고 빠르게 변해갔다. 보육원에 산다는 한 여학생은 대사를 시키면 자꾸 말을 더듬었다. 소극적인 성격을 고쳐주고 싶어 심리극을 통해 상처들을 꺼내놓는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에는 훗날 뮤지컬 배우로 성공해 토크쇼에 나온다는 상황극이 연출되었다. “그런데 말을 너무 또박또박 잘하는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을 얻은 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 뒤로는 연습 때도 말을 거의 더듬지 않았어요.”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했던 3개월간의 시간이 아이들의 삶에 소중한 토양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요즘 그의 또 다른 화두는 ‘정신적 기초체력’이다. “후배들과 그런 이야기를 해요. 성공이 아니라 성취에 가치를 두고 일하자. 우리 일을 성공을 위한 기술로 바라보면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술이란 무엇이고 이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면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쳐서 그만두는 일은 없을 거다.” 사실 그의 이런 고민은 뮤지컬을 가볍게 보고 쉽게 뛰어드는 요즘의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오페라나 교향악 연주에 공백기를 이용해 도전해보겠다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건 그 일을 하기 위해 들인 땀과 시간을 인정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도 얕볼 수 없는 기반을 갖추자는 겁니다.” 한순간에 바뀌지 않을 것임은 그도 알고 있다. “그래서 정신적 기초체력이 필요합니다. 오래 가야 하니까, 오래 가야 바뀌는 걸 볼 수 있으니까.” 그것 말고도 그가 ‘오래 가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오는 5월이면 첫 돌을 맞는 딸 고은이가 성장할 때까지 든든하게 그 곁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에 담긴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해하고, 저녁 5시가 되면 밥 하러 집에 가야 한다는 ‘팔불출’ 아빠 남경주의 모습을 보며, 내 마음에도 행복한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붙잡고 있는 실은 과연 뭘까?’ 2009년 3월
  • 경주는 말이 칠이고,사람이 삼이다...

    경주는 말이 칠이고,사람이 삼이다...

    경주는 말이 칠이고 사람이 삼이다. 그 삼 때문에 말은 십이 될 수도 칠에서 멈출 수도 있다 _ 경마 기수 박태종 박태종 기수(46세)는 한국 경마의 살아 있는 기록이다. 1987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총 1,459승을 거두었다. 기수의 평균 승수가 200에서 300승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승수이다. 그는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기수이지만 뒷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아이다. 키 150cm에 몸무게 46kg. 경마 기수로서 가장 좋은 신체조건인 160cm, 52kg에 비하면 한참 작은 축이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어린아이에게는 없는 수많은 상처가 나 있다. 실제로 낙마 사고는 치명적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부러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쉽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도 오른쪽 무릎 인대가 완전히 끊어져서 선수 생활을 끝낼 뻔한 적이 있다. 그는 매주 자기보다 몸무게가 열 배나 나가는 경주마를 결승점에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서 그는 쉴 틈이 없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경주마와 훈련을 하고 남은 시간 모두를 체력 관리에 쏟고 있다. 경마 정보를 알려달라며 접근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돌려보낸다. 기수가 된 후에는 고등학교 동창회조차 나가본 적이 없다. 지난 22년간 한결같았다. 말에게 채찍질을 하듯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온 덕분에 그의 몸과 삶은 마흔여섯의 나이에도 경주마처럼 단단하다. 그는 항상 말과 같은 곳을 바라본다. 기수들은 말과 하나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어쩌면 그의 키는 그가 말에 올라 있을 때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진 한영희 | 글 표세현 기자 2009년 3월
  • 남미 6개국 ‘잉카로드’ 세계유산 등재 추진

    남미 6개국 ‘잉카로드’ 세계유산 등재 추진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남미 6개국이 힘을 합쳐 잉카문명이 남긴 로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중남미 현지 언론은 “볼리비아가 자국에 남아 있는 잉카문명의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문화부에 따르면 볼리비아에 남아 있는 잉카문명의 로드는 일명 ‘국제로’ 2개와 ‘국내로’ 3개 등 모두 5개. 길이는 장장 340㎞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잉카문명의 로드로 연결돼 있는 6개국이 합동으로 자료를 취합,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 로드 중 잉카문명 때 특히 그 중요성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 길은 ‘카팍 냔’이다. 현지 언론은 이 길을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는 도로망’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14~16세기 때 (현재 중남미의 주요 도로망인) 판아메리칸 도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문화부 관계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정보수집이 시작되면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잉카문명 로드에 남겨져 있는 건축물 등 기타 유적과 기후, 서식하는 동물의 종류 등을 조사해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를 위해 볼리비아에 3만 달러의 조사비용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청소년 체조 선수 중 20% ‘나이 조작’

    중국 청소년 체조선수의 20%가 나이를 조작한 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광둥시에서 열린 청소년 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 꼴로 나이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체육대회 위원회는 참가 선수들의 골격(뼈) 사진을 이용해 실제 나이를 조사했으며 총 1만 5000명의 선수 중 3000명의 선수가 나이를 속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2000명은 청소년 경기 출전 규정보다 많은 나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규정보다 7살이나 많은 나이에도 출전한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대회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은 나이가 많은 선수일수록 체력적 조건과 경험이 높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올림픽에서는 유연성이 높은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 규정보다 어린 나이의 선수를 출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허커신 선수는 당시 함께 출전한 양이린 선수와 함께 올림픽 출전 가능 연령인 16세에 미치지 못한 14세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광둥시는 오는 2010년 광저우시에서 아시안 게임을 주최하기에 앞서 이 같은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올림픽 당시의 의혹을 불식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돈이 성공을 가져다주는 중국 스포츠계는 코치들에게 규정을 어기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 대회에서는 나이가 더 많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금메달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연탄가스 중독 치료 윤덕로씨

    윤덕로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명예교수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6세. 고인은 ‘고압 산소장치’를 개발하는 등 평생을 연탄가스 중독 치료에 골몰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비행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조종사들의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책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윤익진 건국대병원 외과 과장과 차남인 윤태진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과장이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7시. (02)2030-7902.
  • 지도 한 장에 62억원? 400년 된 고대지도 공개

    지도 한 장에 62억원? 400년 된 고대지도 공개

    400년 된 고대 희귀 지도가 고가에 판매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세기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지도는 고대 아이슬란드 지역이 매우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 수집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화산이 폭발하고 있는 분화구와 괴물들로 둘러싸인 섬들이 컬러로 그려져 있어 가치를 더했다. 최초 7500파운드로 책정됐던 이 지도의 가격은 치열한 경쟁 끝에 300만 파운드(약 62억원)에 낙찰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가 1만 2800파운드(약 2650만원)에, 1632년에 제작된 세계지도는 9만 파운드(약 1억 8600만원)에 팔렸으며 1720년대에 지질학자와 천문학자들이 모여 만든 달 지도는 예상외로 낮은 1500파운드(약 300만원)에 거래됐다. 40년간 고대 지도를 모아온 수집가 조나단 포터(Jonathan Potter·50)는 “처음에는 취미로 지도를 모으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비즈니스가 됐을 만큼 많은 지도를 손에 넣었다.”면서 “나의 갤러리는 고대 지도를 전시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갤러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1595년에 제작된 북극의 지도를 2400파운드에 사들였다.”면서 “오래된 지도는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집광 사이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느 ‘독거미 여인’의 죽음 2년 뒤에도…

    어느 ‘독거미 여인’의 죽음 2년 뒤에도…

    2007년 2월 약물복용으로 숨진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의 상속녀 안나 니콜 스미스에게 불법 처방전을 발급해준 남자친구이자 변호사 하워드 스턴과 의사 2명이 12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에서 39세 나이에 숨진 채로 발견되기까지 그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1993년 플레이보이 모델로 나서 유명해진 그녀는 26세이던 이듬해,63세나 더 나이 많은 텍사스 석유재벌 하워드 마셜과 재혼해 화제를 뿌렸다.그리고 14개월 뒤 그가 사망하자 수백만달러를 상속받아 ‘독거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2006년 9월에는 첫 남편과의 소생으로 당시 스무살이던 아들을 마약 과다복용으로 잃으면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이때부터 약물 복용량을 급격히 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소된 스턴은 마셜 유족과 몇년을 끈 유산 분할 다툼에서 그녀를 대변하다 연인 사이로 발전했던 인물.  그녀가 호텔 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변호사이자 남자친구인 스턴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미국 여론의 의심이 있었지만 이번 기소로 살인죄는 면하게 됐다.스턴은 2004년 6월부터 사망 직전까지 산딥 카푸르프,크리스틴 에로슈비치란 이름의 의사들과 공모해 스미스에게 수천 정의 약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의사들이 스턴에게 약을 건네면 스턴이 그녀에게 다시 건네는 식으로 약물이 제공됐으며 시신이 발견된 호텔 방에서는 무려 600정의 약물이 발견돼 현지 경찰을 놀라게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호텔이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어서 시신이 발견된 직후에도 그녀가 얼마나 많은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공개된 바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미스의 사망 직후 미국과 바하마 제도는 유산 관리권을 둘러싸고 법적 쟁송을 벌여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스미스가 남긴 딸 다니엘린 때문이다.스미스는 2006년 바하마 제도에 놀러가서 딸을 출산했는데 거액을 노린 바하마 제도가 유산에 대한 세금을 노리고 나선 것이다.  스턴은 처음에는 다니엘린이 자신의 소생이라고 밝혔다가 지난해 2월 그녀의 1주기 때 자신이 착각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DNA 조사 결과 이 아이는 래리 버크헤드란 남성의 소생으로 밝혀졌고 두 남성 모두 다니엘린의 재산관리인으로 돼 있다.만약 전 남편 마셜의 아들들과의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다니엘린은 수백만달러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돈과 관련한 소송으로 스미스는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또는 서구인의 시각에서 비롯된 서술이다. 그 땅은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존재했고, 아메리카 원주민 쪽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유럽 침략의 단초를 제공한 불청객이었을 뿐이다. 콜럼버스가 자신이 도착한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한 까닭에 그곳 사람들은 ‘인디언’으로 불려 왔다. 서구의 시각으로 미화된 미국의 서부 개척사나 유럽인의 아프리카 탐험사로 가려졌던 토착민들의 수난사는 시베리아에도 닮은꼴로 존재한다. 1992년 영국에서 출간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베리아를 방대하게 고찰한 역작으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원주민의 역사’(솔출판사 펴냄)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영국 에버딘 대학 러시아학과장으로 재직했던 제임스 포사이스 교수가 지었다. 언어학자의 저작이지만, 시베리아 지역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자주 인용할 정도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러시아인의 시베리아 정복사가 아니라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피정복·피착취사에 초점을 맞춘다. 번역자인 정재겸 봉우사상연구소 편집위원은 “유럽의 작고 미개한 나라였던 러시아가 어떻게 그 광활한 시베리아, 동아시아, 알래스카의 원주민을 정복하면서 오늘날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이 어떻게 오늘날 이류 국민,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 지역으로 넓이가 13억㎢에 이른다. 아시아 대륙의 3분의1, 러시아 영토의 77%를 차지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터전을 꾸렸던 30여개 민족은 러시아의 동화정책과 이주정책으로 주인의 지위를 잃어버렸다. 원주민은 시베리아 전체 인구 3200만명(1989년 기준) 가운데 불과 5%인 16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16세기 코사크 용병인 예마르크 원정대가 비싼 담비 모피를 쫓아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로 동진하면서 원주민의 수난사는 시작된다. 또 러시아가 19세기 캄차카 반도와 알래스카를 정복하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고르바초프 시대를 거치며 소비에트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400년 동안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에 착취와 수탈, 가난, 자연 환경의 파괴, 천연두 등 이전에는 없었던 질병, 보드카 등 알코올, 게으름과 불결함을 몰고 온다. 특히 레닌주의 민족 정책이 시베리아 원주민을 포함한 소수민족 세계를 ‘인도주의’와 ‘정의’로 이끌었다는 옛 소련 역사가들의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도 고스란히 조명된다. 강력한 집단화 정책으로 야기된 전통 문화와 생업의 파괴, 공동체의 붕괴 과정이 원주민과 러시아인이 자연스레 동화되는 과정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20세기 초반 시베리아에 있었던 한민족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포사이스 교수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에게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베리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베리아 원주민과 우리 민족의 관계는 유전학적인 혈연 관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유물이나 풍습, 언어, 신앙, 영웅 설화까지도 많이 닮아 있다. 시베리아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연결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통, 종교, 사회, 언어 등 시베리아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칼포럼 공동대표인 이홍규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아프리카를 떠나 동아시아로 이동해온 우리 선조의 도정을 알아내기 위해 이 책은 좋은 반려가 되어 줄 것이다. 시베리아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땅이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광활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540쪽, 3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묻지마 총기난사… 피로 얼룩진 美·獨

    묻지마 총기난사… 피로 얼룩진 美·獨

    독일의 한 중학교에 10대 졸업생이 무단으로 침입, 총을 난사해 최소 16명이 죽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AFP 등 주요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 학교 총기 사건이 빈발한 가운데 이 같은 일이 일어남에 따라 독일 학교의 보안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전 9시45분(현지시간)쯤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빈넨덴의 알베르트빌레 중학교에 팀 K로 알려진 17세의 이 학교 졸업생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군복 차림으로 나타나 자동소총을 발사, 학생 10명과 교사 3명이 숨졌으며 많은 이들이 다쳤다. 당시 학교에서는 1000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사건 직후 차량을 탈취해 운전자를 인질 삼아 도시 중심부로 달아났던 그는 3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K는 사건 발생 3시간30분 후 학교에서 40㎞ 떨어진 도심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그의 부모가 합법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06년 한 중학교에 18세 졸업생이 폭탄을 몸에 지니고 들어와 6명을 다치게 한 뒤 자살했고 2003년에는 16세 학생이 선생님을 쏜 뒤 역시 자살했다. 2002년에는 퇴학당한 학생이 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18명이 사망, 독일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사건으로 기록됐다. 앞서 미국 앨라배마주 샘슨에서는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가족을 포함해 10명을 죽인 뒤 자살했다. 지난 10일 오후 이곳에 사는 마이클 맥렌든(27)이 어머니의 집에 불을 지르고 총을 쏴 어머니, 조부모, 삼촌내외 등 가족 5명과 주민 5명을 죽였다. 인근 공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범인은 사건 직후 경찰과 대치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대인 자산 보호로 비밀금고 악용

    스위스 은행(UBS)의 ‘비밀주의’는 17세기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할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박해를 피해 제네바로 건너온 위그노 신교도들이 만든 은행은 유럽 왕조들의 부를 숨겨주며 국경 밖의 돈을 조금씩 자국으로 끌어들였다. 비밀주의가 스위스의 예금정책으로 공식화된 때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1934년.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 재산을 색출하기 위해 명단을 요구하자 스위스는 이를 거부하기 위해 헌법에 비밀주의를 명문화했다. 나치가 비밀주의 명문화의 단초를 제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스위스 은행들은 나치와 연계되기도 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는 비밀주의의 이면에 나치와의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3년 아돌프 히틀러는 취리히 생고타르 호텔에서 은행가들을 만났다. 이후 스위스 은행들은 나치가 갈취한 금괴를 감추기 위한 은닉처로 이용됐다. 97년에는 UBS가 과거 나치와 거래한 내부 자료를 파기하려는 것을 UBS 야간경비 크리스토프 메일리가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은행 금고에서 나치가 약탈한 유명 미술품 10여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도 스위스 은행들은 독재자의 비밀금고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페르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과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오세스쿠,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차 등이 스위스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인간 문선명을 만나다

    “하나님은 왜 나를 불렀을까요? 나는 고집불통에다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내게서 취하실 것이 있었다면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는 마음, 하나님을 향한 애절한 사랑이었을 겁니다. 지금도 나는 지독하게 하나님의 사랑에만 목을 매고 사는 미련한 사람입니다.” 지난 1월 구순(九旬)을 맞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를 펴냈다. 3년간의 기획을 거쳐 2년여의 집필과 탈고, 수정 끝에 나온 자서전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베트남 전쟁, 중동전 등 전쟁과 분열로 점철된 20세기를 관통하며 종교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살아온 문 총재의 역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문 총재는 자서전을 통해 “16세 되던 해 부활절(4월17일) 아침, 기도 중 홀연히 인류 구원에 대한 천명을 자각하고 일평생 공의의 노정을 걷기로 다짐했다.”고 밝히고 있다. 평양과 부산에서 뜻을 펴다 서울 청파동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통일교회)를 창립해 본격적으로 선교에 나선 게 1954년. 1957년 일본에서 해외선교를 시작해 1972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세계 선교를 본격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문 총재는 책에서 일제 식민통치 시대와 북한 공산정권,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치렀던 여섯 번의 투옥, 평화 전도사로 활동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뒷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 나간다. 광복 이후 성경책 하나만 달랑 들고 평양에서 교회의 문을 열었을 때는 이렇게 회고한다. “평양에 가서 교회를 시작했을 때 나를 그렇게 반대하고 돌을 던지던 기성교회가 부산에서도 역시 나를 반대했습니다. 이단, 사이비는 내 이름 앞에 붙는 고유명사였습니다. 이단 사이비니 하는 접두사 없이 그냥 이름만으로 불려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책에는 특히 대학가에서 이단으로 몰려 문 총재를 따르는 학생과 교수들이 퇴학·퇴직당하던 이야기며 초기 미국 선교 시절 ‘한국이라는 보잘것없는 나라에서 온 종교 지도자가 감히 미국을 상대로 회개하라는 소리를 하느냐.’며 멸시하던 일에 대한 고백이 솔직하게 담겨 눈길을 끈다. 384쪽 1만 45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50년 전 링컨의 회중시계에 새긴 메시지는…

    150년 전 링컨의 회중시계에 새긴 메시지는…

     거의 150년 만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회중시계 안에 시계수리공이 몰래 메시지를 새겨놓은 사연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이날 마침 백악관을 배경으로 링컨 전 대통령이 촬영된 사진이 함께 공개됐지만 시계 속 메시지와 그 사연이 눈길을 더 끄는 건 당연해 보인다.  ● “우리가 정부를 가졌음을 신에게 감사”  1861년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가에서 시계 수리점을 운영했던 조너선 딜론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남북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자신이 수리하고 있던 링컨의 회중시계 안에 다음의 메시지를 새겨넣었다.시계판 뒤 금속판에 돋보기를 들이대야 읽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1861년 4월 13일. 섬터 요새가 반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우리가 정부를 가졌음을 신에게 감사한다.’고 새겨놓은 것.  아일랜드계 이민자였던 딜론은 당시에 첨예하게 남과 북으로 의견이 갈렸던 워싱턴에서 가게 소유자로선 유일하게 북부동맹에 동조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링컨을 응원하고는 싶은데 드러내놓고는 할 수 없어 시계에 응원 문구를 적어넣었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비밀스러운 링컨 지지를 표명했다는 것은 친구들과 후손들을 통해 전해졌고 1906년 뉴욕타임스 기자 귀에 흘러들어갔다.당시 86세였던 딜론은 링컨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시계 속에 감춰진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재미있게도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첫 총알이 발사됐다.노예는 죽었다.적어도 노력은 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에 신에게 감사한다.’라고 신문에 잘못 일러줬다.  그러나 NYT는 이 회중시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에 딜런의 회고가 잘못된 것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의 증손자로 아일랜드에 살고 있던 더그 스틸레스도 몇십년 전 이 얘기를 작은 할아버지로부터 처음 들었다.몇달 전 스틸레스는 구글 검색을 통해 뉴욕타임스 기사를 확인한 뒤 지난달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와 연락이 닿게 됐다.이 큐레이터는 비밀 메시지 얘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 10일 자원봉사로 박물관의 시계 수리를 도맡아하는 조지 토머스는 몇분을 투자해 이 시계를 조심스럽게 뜯어보았다.기자들과 박물관 직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시계를 뜯는 장면은 비디오로 녹화됐다.  ”자,진실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새겨진 글씨가 있을까요,없을까요.”라고 말하면서 토머스는 시계를 열었고 거기 새겨진 글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토해냈다.토머스는 스틸레스를 불러 자신의 선조가 남긴 글씨를 확인하게 했고 스틸레스는 “진주만 피습이나 9·11 테러처럼 (남북전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이어 “16대 대통령의 회중시계인데 제 선조께서 낙서를 해놨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시계는 링컨이 죽을 때까지 늘 지니고 다녔으며 유족들은 1958년 이 박물관에 기증할 때까지 이를 보관하고 있었다.이 시계는 11일부터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되며 딜론의 얘기와 사진 등이 곁들여진 설명문이 붙여진다고 박물관측은 전했다.  ●암살당하기 한달 전 촬영된 사진도 공개  한편 링컨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사진도 화제를 낳고 있다.현존하는 링컨 사진 130여장 가운데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지금까지 한 장도 없었다.  이 사진의 원래 주인은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의 후손이었다.율리시스 그랜트 4세(38)는 고조부의 개인 앨범에서 키 큰 남성이 백악관 앞에 서있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그랜트는 원래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할 때만 해도 꼴찌권을 맴돌았고 음주로 물의를 일으켜 불명예 제대했던 인물.그러나 링컨의 각별한 신임과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담요도 깔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한뎃잠을 잤고 칫솔 하나만 들고 다녔다)으로 북군의 승리를 이끌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별 넷 대장이 됐고 46세에 당시로선 최연소로 1868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랜트 4세는 사진 속 남성이 링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곧바로 전문가에게 고증을 의뢰했다.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희미했지만 컴퓨터 대조 작업 등을 거쳐 링컨과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사진 수집가 케야 모건은 사진 속 주인공의 키를 가리키는 표식을 남긴 뒤 ‘6.4’를 새겨넣었다.바로 링컨의 키 6피트 4인치.  더 확실한 증거는 ‘백악관 앞 링컨’이라고 쓰인 사진 뒷면의 설명이었다.1865년 3월6일에 촬영돼 링컨이 암살당하기 한 달 전에 찍힌 마지막 모습일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에는 또 매사추세츠 출신의 상업사진사인 헨리 워런의 인장이 찍혀 있었고 남북전쟁의 전비 조달을 위해 모든 사진에 부과됐던 정부의 수입인지도 붙어 있었다.  찰스 해밀턴과 로이드 오스텐도프가 공동집필한 ‘사진속의 링컨‘이라는 책에 따르면 워런은 이 시기에 링컨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여행했으며 링컨의 2기 취임식 직후 링컨의 막내아들 타드를 촬영하면서 타드에게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도록 요청,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모건은 지난달 그랜트 4세로부터 이 사진을 5만달러에 구입했다.  이 사진의 인물이 설령 링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백악관을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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