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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정 모로코 ‘민주화 봄’ 오나

    400년 된 왕정국가 모로코의 국왕이 국민적 민주화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을 수정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왕 권력의 상당 부분을 총리와 의회에 넘기고 국왕은 국가 안보와 군대, 종교적 문제에 대해서만 권력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모하메드 6세(47) 모로코 국왕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개헌안을 제안하고 다음 달 1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19일 전했다. 새 헌법 초안에 따르면 왕은 앞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 출신의 총리를 임명해야 하며 사법부의 독립도 보장된다. 정부가 행정권한을 얻게 되는 반면 국왕은 군대와 종교를 독점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모로코는 왕의 권력이 헌법에 따라 일정한 제약을 받는 입헌군주제 국가이지만 그동안 국왕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 왔다. 모하메드 국왕은 이번 개헌을 통해 ‘이름뿐인’ 입헌군주제에서 ‘실질적’ 입헌군주제로 변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수정헌법의 핵심 요소는 균형과 독립, 권력 분립이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시민의 자유와 존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에 자극받은 모로코인들은 지난 2월부터 왕의 권력이양 등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왕의 연설 이후 일부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국기 등을 들고 나와 거리에서 환호성을 외쳤으나 일각에서는 “민심을 호도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자 지난 12일 내각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구성하는 데 동의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인지대(印紙代)/이춘규 논설위원

    네덜란드는 16세기 말부터 80년간 스페인을 상대로 기나긴 독립전쟁을 치렀다. 전쟁비용이 엄청났다. 세무공무원 요하네스 환 덴 브룩은 1624년 전비 조달을 위한 인지세(印紙稅)를 고안한다. 전비 문제가 풀리며 마침내 1648년 독립을 이뤄낸다. 수입인지(收入印紙·약칭 인지)는 국가가 세입 징수의 한 방법으로 발행하는, 일정금액을 표시한 증표(證票)다. 스탬프(stamp)를 번역했다. 수납받은 뒤 스탬프를 찍은 데서 유래했다. 인지세가 네덜란드에서 성공하자 다른 나라도 주목한다. 1660년에는 덴마크가 도입했고, 1673년에는 프랑스까지 전파됐다. 1694년에는 영국도 도입했다. 영국은 1765년 식민지인 미국에 대해 종교서적·교과서·상업서류·신문·달력 등에 인지의 첨부를 규정한 인지조례를 부과한다. 영국은 아울러 1855년까지 신문지에 과세했다. 이에 따라 신문사는 납세필을 증명하는 붉은 스탬프가 찍혀 있는 신문지에 기사를 인쇄해 발행했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는 조세나 소송비용·과태료 등의 납부에 이용한다. 인지 값으로 치르는 인지대(代)는 소송 등의 규모에 따라 다르다. 2000만원 이하의 소액소송은 청구액 1000분의5의 인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송, 등기, 하도급계약 등은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청구액의 1만분의5~3.5 등으로 분류)의 인지대가 필요하다. 인지대만 182억원짜리 소송이 있었다. 45억원의 인지대가 두 번째 규모다. 둘 다 대기업 간 소송이었다. 인지대 비리도 문제가 된다. 전국 법원에 접수되는 소송만 한 해 500만건이 넘고, 등기는 1000만건에 이르기 때문이다. 일부 법원 직원들은 ‘수입인지’와 ‘수입증지’를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국가 재산 수천만원을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규모는 최대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소송서류에 새 인지를 붙여 제출하면 다른 소송 서류에서 미리 떼어낸 헌 인지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이다. 대법원은 이런 부정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진 재산이 29만원뿐이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지대만 608만여원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인 이신범·이택돈 전 의원에게 1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에 불복해 지난 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학봉 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장과 공동으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인지대를 누가 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29만원의 꼬리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김수철 사건’ 1년 지났지만…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김수철 사건’ 1년 지났지만…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부가 약속했던 안전대책은 공수표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 문제를 놓고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가 이뤄진 탓이다. 각 학교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을 안전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안전강화학교 청원경찰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원경찰이 배치된 학교는 전국적으로 단 한 곳도 없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자 어린이가 납치·성폭행당한 김수철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물고 치안이 열악한 지역의 초등학교 1000곳을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 청원경찰을 배치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교과부가 앞장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청원경찰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각 시·도 교육청에 떠넘긴 것. 인건비는 고용 주체인 교육감·교육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이유다. 교과부는 올해 학생안전강화학교 600곳을 추가로 지정하고 있지만, 각 교육청에서는 여전히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학교에서는 청원경찰보다 인건비 부담이 덜한 민간경비(662명)와 배움터 지킴이(637명) 등을 경비 인력으로 대체 활용하고 있다. 청원경찰이 무기까지 소지할 수 있는 전문인력인 반면 민간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보안관이나 배움터 지킴이는 자원봉사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청원경찰과 달리 사고가 났을 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또 이들 경비 인력은 주로 퇴직자 등으로 어린이 안전을 책임질 신체 능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체 경비 인력 1299명의 평균 연령은 57.3세이다. 특히 대전(66.7세)과 충북(62.6세), 서울(61.7세) 등 3곳은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는다.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충남도 51.4세다. 70대 경비 인력도 수두룩하다. 박 의원은 “청원경찰 1인당 인건비가 연평균 25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총 250억여원의 예산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맞바꾼 꼴”이라면서 “인건비가 문제라면 각급 학교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을 안전 인력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외시 29명 최종 합격… 정형권씨 삼수 만에 수석

    정부의 외교 정책을 이끌고 나갈 29명의 인재가 가려졌다. 행정안전부는 16일 2011년도 5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의 최종합격자 29명의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공개했다. 행안부는 당초 30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신설된 아랍어 능통자 전형에서 최종 합격자가 나오지 않아 29명을 선발했다. 올해 1차 시험에는 모두 1659명이 응시원서를 내 평균 55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교통상직에서 26명, 영어 능통자 2명, 러시아어 능통자 전형에서 1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16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55.2%를 차지, 지난해 합격률 60.0%보다 4.8%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최종합격자 35명 중 21명이 여성이었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6세로 지난해보다 0.4세 높아졌고, 30세 이상 합격자는 10.3%(3명)로 나타났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2차 시험에서 71.62점을 받은 외교통상직의 정형권(26)씨가 차지했다. 정씨는 “올해가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공부 요령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문화마당] 합창 교향곡/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합창 교향곡/신동호 시인

    새로운 선율이 필요했으리라. 처음에는 자기의 길을 가기에도 벅찼겠지만, 다른 것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이해의 시간도 가졌으리라. 아집이 조화로 발길을 돌리고 이기주의가 결국 이타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깨닫는 데도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손을 내밀어 타인의 손을 잡는 순간, 연대감이 주는 기쁨 혹은 혼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신의 고양을 경험했을 것이다. 합창의 부활은 그렇게 슬며시 다가왔다. 처음에는 바리톤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은 “친구들, 이런 가락은 아니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하고 묻는다. 플루트의 소리처럼 가냘프게 시작된 여명을 바리톤이 깨워주었다. 이윽고 소프라노와 알토가 화답한다. “세상의 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은 것을,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되리.”라고. 2악장에서, 조금은 느닷없고 불편하게 등장하던 팀파니와 큰북이 비로소 관현악과 어울려 행진을 북돋는다. 합창은 마치 거대한 군중의 물결 같다. 베토벤 교향곡 9번 1악장처럼 혼돈의 시절이 있었으니, 아버지들은 장조인지 단조인지조차 모를 어두운 공간을 지나왔다. 박정희 유신독재의 숨 막히는 시간은 음울한 바순 소리 같았다. 길거리에서 장발을 단속하고, 자를 들고 스커트의 길이를 재던 그 시대의 희극적 모습은 마치 뒤뚱거리는 바순의 비극적 분위기 속의 우스개를 닮았다. 유신의 끝에서 아버지들은 손을 잡았지만, 아직 함께 노래하지는 못했다. 1980년 오월 광주, 금남로와 도청에 뿌려진 핏빛 기억은 여전히 바이올린처럼 날카로운 주제에 어울렸다.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목숨을 건 폭로와 저항으로 이어졌다. 격렬한 현악기로 시작되는 2악장은 1987년 유월과 칠팔월의 태양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팀파니의 둥둥거리는 소리는 불협화음처럼 들린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과 불완전하게 타협했다. 노동자들의 칠팔월 대투쟁은 클라리넷 독주처럼 외로웠다. 노동자들은 단결했지만 시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그해 겨울, 결국 대통령 선거는 파열음을 내었다. 합창은 시작하지 못했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과 김영삼 후보는 군사쿠데타의 일원이었던 노태우 후보에게 지고 말았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수한 꽃들이 피고 지었다. 1991년이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꽃들이 질 때 자본주의는 축배를 들었다. 명지대생 강경대의 죽음은 학원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전남대생 박승희, 성균관대생 김귀정…. 그해에만 열 번의 장례식을 치렀다. 불완전한 민주화의 후과였다. 아직 사회 구석구석에 가치의 전이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었다. 소비 사회의 승리와 더불어 진리에 대한 추구는 사라지고 대학은 실용으로 내달렸다. 각자 돈벌이를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한해가 지나 정태춘과 박은옥은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부르며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군중을 기다리지 마라.”고 절망했다.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고.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아주 느리게 3악장을 이끌어간다. 긴 시간, 아버지들은 가정을 이루고 아들과 딸들을 낳고 외환위기와 사교육의 어두운 터널을 천천히 아다지오로 지나 흘러왔다. 소위 386세대의 아이들이 자라 대학에 입학해 새로운 합창의 선율에 목말라하는 동안, ‘92년 장마, 종로에서’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 흘리지 말”고,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노래 가사를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교향곡 9번은 4악장에 가서야 합창을 보여준다. 오래 기다렸다. 2011년 유월의 광화문 같다. 자식들에게 동감한 아버지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관현악기와 타악기는 절묘하게 조합하고, 터키풍 행진곡은 장중한 음색과 조화를 이룬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른다. 죽음보다 숭고하다. 쉴러의 시에서처럼 ‘냉혹한 세상에 의해 분열되었던 것을 통일’할 듯하다. 가치와 진리를 위해 손을 잡는 ‘형제애’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 “10대 때 순결 잃으면 이혼 가능성 커진다”

    “10대 때 순결 잃으면 이혼 가능성 커진다”

    10대 때 처녀성을 잃은 여성은 성인이 된 후 이혼 확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블로그 기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5일 아이오와 대학교의 연구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출판한 ‘결혼 및 가족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대 때 동정을 잃은 여성은 결혼 후 5년 이내에 이혼할 확률이 31%로,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3793명의 성인 여성들이 조사에 응한 이 조사에서는 또 10대 때 첫 성 경험을 가진 여성은 결혼 후 10년 즈음이면 거의 둘 중 한명 꼴로 이혼하게 될 공산이 농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했든 원치 않았든 16세 이전에 섹스를 치른 여성의 이혼률은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안소니 페이크는 “조기 성경험이 추후 (부부생활을 포함한)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18세 이전에 성경험을 가졌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 여성중 42%는 자의가 아니었다고 말해 조기 성경험 자체가 그들의 인생에서 큰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이혼율과 가정 해체가 미국의 주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허핑턴포스트는 이같은 조사결과가 10대 자녀들에게 순결을 지키라고 설득할 수 있는 훌륭한 잣대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MC몽, 원하면 입대 허용 가능”

    생니를 뽑아 병역면제를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난 뒤 입대 의사를 밝혔던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2)에 대해 김영후 병무청장은 14일 “현행법으로는 입대를 못하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법제처의 판단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MC몽의 입영이 불가능하느냐.’는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1979년생인 MC몽은 나이 제한 등으로 현재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MC몽은 연령초과 면제 기준을 36세로 정한 병역법에 따라 2014년까지 유죄가 확정되면 징병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병역법 위반혐의에 무죄가 선고돼 면제 처분이 유지된다. 김 병무청장은 “병무청이 이런 식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니까 (MC몽이) 이후에는 (군대에 가겠다는)말을 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병무청장은 장애진단서 위조 등 병역검사시스템의 부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장애진단서 위조 의심자 8명에 대해 대전 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답했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삼성테크윈 K9 자주포 임직원 비리와 관련, “(방사청 자체)감찰 검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36세 베컴은 아직 뛰고 싶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6)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선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베컴은 14일 BBC와 인터뷰를 갖고 “아직 13개월이나 남아 기다려봐야겠지만 코치보다는 선수로 영국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에 37세가 되는 베컴은 “철저히 몸 관리를 해 와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구 할 때는 아직도 21세처럼 느껴진다.”면서 의욕을 나타냈다. 베컴이 대표팀에 선발되기를 열망하는 이유는 이번 올림픽이 조국에서 열려 마지막으로 출전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베컴은 런던올림픽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영국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은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월드컵 3회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15경기를 소화한 베컴은 2009년 10월 이후 대표팀에서 사실상 떠난 상태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파비오 카펠로 감독 지휘하에 코치로 참여한 바 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 올림픽팀에 합류하려면 와일드카드 3명 안에 들어야 한다.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인 스튜어트 피어스가 지난 1월 대표팀을 맡아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함께 명단을 짜게 된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나뉜 4개의 축구협회가 있어 월드컵과 달리 단일팀을 구성해야 하는 올림픽에는 1972년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는 개최국인 데다 축구가 국기라 참가한다. 잉글랜드 협회를 제외한 3개 협회는 모두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베컴의 올림픽 출전만큼이나 불투명한 것은 그의 향후 거취다. 미국의 LA갤럭시에서 뛰는 그는 올해 말 5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그는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베컴은 “플레이를 즐기는 한 계속 축구를 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육아 여성 공무원 인센티브… 경기도, 조기 출퇴근제 시행

    경기도가 육아 여성 공무원에게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생후 1세 미만의 유아를 둔 여성공무원에게 하루 1시간씩 육아 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 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육아 조기 출퇴근제’를 시행한다. 또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을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연간 5회 이내에 휴가를 갈 수 있는 ‘부모 휴가제’도 신설해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부모 휴가제와 조기 출퇴근제 시행을 위해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도는 또 기본급의 40%를 지급하던 육아휴직수당을 60%로 상향 조정하고 그 상한액을 120만원으로 확대하는 출산인센티브 방안을 마련, 행정안전부에 ‘지방공무원 수당규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올해 1월부터 기본급의 40%를 육아휴직수당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여성 공무원들이 받는 월 보수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 경기도 전체 공무원 3173명의 26.4%인 839명이 여성 공무원이며, 도는 출산여성 공무원 우대를 위해 출산 후 복귀하면 연속 2차례에 걸쳐 근무평가시 3점씩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반값 등록금’ 촛불대회… 靑 인근 시위 72명 연행

    ‘반값 등록금’ 촛불대회… 靑 인근 시위 72명 연행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6·10민주항쟁 24주년 기념일인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야4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정부와 여당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6·10 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13일째 계속된 촛불 집회에는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인사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대련이 반값 등록금 관련 촛불 집회를 개최한 이래 최대 규모다. 집회가 시작된 7시쯤 경찰 추산 37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모였고, 오후 9시쯤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청계광장과 청계천, 인근 도로까지 인파로 넘쳐났다. 주최 측은 3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청계광장 주변 등에 71개 중대, 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등록금 반값 찍고, 폐지로 갑시다!’ ’대학등록금폐지 국립대 법인화 반대’ 등의 유인물을 나눠 주고 팻말을 흔들었다. 고려대와 서강대 등 서울 시내 4개 대학이 추진한 동맹 휴업은 무산됐지만, 대학생 단체들은 예정대로 집회에 나왔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대로의 등록금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에는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반값 등록금 할 수 있다. 생각만 바꾸면 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386세대도 촛불 물결에 동참했다. 직장인 김일곤(43)씨는 청계광장 앞에서 생수 1000병을 무료로 나눠 줬다. 그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뜻있는 졸업생들이 돈을 걷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24년 전 ‘직선제 쟁취’를 외치며 시위에 동참했던 주부 최정희(47·여·경기도 화성)씨도 거리로 나왔다. 그는 “부지런히 맞벌이를 해도 연간 1000만원의 등록금을 해결하기가 힘에 부친다. 딸의 이름으로 9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서 “딸을 벌써 빚쟁이로 만들어 놓아 마음이 무겁다.”며 광장에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들도 나왔다. 장시기 동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살인 등록금’에 시달리면 공부에 매진할 수 없고, 결국 올바른 대학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9시 15분쯤에는 한대련 소속 대학생 72여명이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습적으로 반값 등록금 정책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10시 30분쯤 청계광장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명동, 서울시청 앞 광장 등으로 행진하며 이날 밤 12시 넘어서까지 산발적으로 거리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애초 한대련 등이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하자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지만, 주최 측이 도로 행진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집회를 사실상 허용했다. 백민경·김진아·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5·끝) 이젠 ‘두리모’로 불러주세요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5·끝) 이젠 ‘두리모’로 불러주세요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 주세요’ 공모전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대상을 차지한 이다원(28·여·대학원생)씨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는 혼자의 몸으로 아빠와 엄마 둘의 몫을 하고, 아이를 보호하는 둘레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세상의 편견에 맞설 수 있는 강하고 둥근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두리모’ 외에 아름다운 엄마라는 뜻의 ‘아름모’(김인순·충남 아산시)가 우수상으로 뽑혔다. 가작은 엄마와 아기 모두 우리 사회의 소중한 새싹이 돼 주길 바란다는 의미의 ‘새싹모’(유태화·서울 도봉구)가 선정됐다. 혼자(單)지만 아름다운 어머니(母)라는 뜻과 혼자(單)서 아이(兒)를 키우지만 아름다운(端雅) 어머니(母)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단아모’(이준엽·경북 포항시)도 가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학생 전체의 25%… 참여 1위 심사를 맡은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은 “‘○○맘’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 그러나 노년층과 중장년층 등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부르기 쉬운 우리말 단어가 포함된 작품에 큰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미혼모가 주는 어두운 인식을 바꾸자는 취지에 공감해 의견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영호 센터장은 “심사위원들은 앞으로 이 이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어사전에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쓰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부모 관련 법령에 새 이름을 올리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으로 직접 써 보낸 작품도 20여통 이번 공모전에는 유독 대학생의 참여율이 높았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대학생 공모가 25%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간호사, 목사, 교사, 방송작가, 번역가, 바리스타, 웨딩플래너, 사회복지사, 산부인과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그 가운데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보낸 신청서가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모작은 ‘생명지킴이’. 그는 “진료실에서 수많은 미혼모들이 죄의식 없이 임신중절 수술을 받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사회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생명을 지키려는 엄마들을 칭찬하고 싶어서 응모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무려 41명이 우편으로 응모작을 보냈다. 손으로 직접 쓴 정성 가득한 작품도 20여건이나 됐다. 이름 짓기가 전문(?)인 작명소에서 보낸 응모작도 그중 하나다. 도장까지 찍어 보낸 단어는 바로 ‘지모’(知母). 홀로 부모 역할을 하려면 더 배우고 깨달아 자신과 자녀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필리핀·일본 등 해외서도 응모 최연소 참가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길민지(11)양. 초등학생답게 ‘사랑맘’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보냈다. 끝없는 사랑을 가진 엄마라는 뜻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최고령 참여자는 충북에 사는 76세의 이명우씨. 최고령임에도 영문 이름인 ‘M.M.C’(Miss mom club)로 응모했다. 또 다른 70대도 큰 웃음을 줬다. 그는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다며 센터 측에 인터넷 사용법 등을 묻는 전화를 걸어 왔다. 자원봉사자에게 30분이 넘도록 홈페이지를 찾는 방법, 신청서를 내려받는 방법 등을 배운 그는 “학생, 내가 보낸 것 잘 갔어? 내가 만든 이름 어때? 평가 좀 해 봐.”라며 확인 전화까지 거는 열의를 보였다. 서울, 경기, 경남, 강원, 제주는 물론 바다 건너 필리핀과 일본 도쿄에서도 응모작이 날아왔다. 일본 유학생이 보낸 이름은 ‘한사랑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어머니라는 뜻이다. 필리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부가 보내온 이름은 ‘미모사’(美母思). 모든 엄마들은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이므로 미혼모든 기혼모든 존중받아야 할 사람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기자와 센터 측에 전화를 걸어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뜻을 표한 50대 두리모도 있었다. “힘든 길을 택한 이 땅의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말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36세男에 시집가던 12세소녀 ‘극적 구조’

    케냐의 키저리안의 한 작은 마을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12세 소녀가 36세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리던 중 인권단체와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소녀는 이틀에 걸쳐 이 남성과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말리기는커녕 뒤로 돈을 챙긴 뒤 마을에서 도망쳤고 삼촌은 이 의식을 주관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인도, 케냐, 예멘 등지에서 사춘기도 되지 않은 소녀가 중년 남성에게 강제로 시집을 가는 풍속이 남아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매년 1200만 명의 소녀 가운데 10%가 조혼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5세에 비밀결혼식을 치르는 곳도 있다. 3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예멘 소녀 누주드 알리의 경우도 비슷했다. 10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강요로 30대 남편에 시집을 갔지만 법원에 이혼소송을 내서 자유의 몸이 됐다. 현재 소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대부분의 소녀들이 누주드와 같은 행운을 얻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예멘이나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등 조혼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부인을 잃은 성인남성 등이 소녀를 강간한 뒤 나중에 부인으로 삼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 대부분의 조혼은 법률로 금지돼 있으나 가족 간의 거래나 사업을 위해서 이뤄진다. 인권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한 여성들은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며, 이른 임신과 출산으로 건강에도 좋지 않고 신체적 학대를 겪다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MS ‘초봉킹’ 애플은 ‘꼴찌’

    MS ‘초봉킹’ 애플은 ‘꼴찌’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 가운데 페이스북 직원들이 가장 젊고 근무 경력도 평균 3년으로 가장 짧았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창립 100년을 맞는 IBM은 직원들의 중간나이가가장 많았고 근무 경력도 19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봉 비교사이트 페이스케일이 아마존닷컴, 애플, 델, 페이스북, 구글, 휼렛패커드(HP),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MS) 등 9개 미 주요 IT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과 만족도 등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페이스북 직원의 중간나이(median)가 26세로 가장 젊었다. 여성직원의 비중도 33%로 가장 높았고, 직원들의 경험도 1년 미만으로 ‘일천’했다. 이는 과거 경력을 중요한 채용기준으로 삼지 않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을 반영한다. 구글이 31세로 두번째로 젊었고, 애플, 아마존닷컴, MS, 인텔, 델이 30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IBM과 1939년 창립된 HP는 직원들의 중위연령이 44세로 가장 많았고, 여성 비중도 20%로 9개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초봉 중간 값은 페이스북이 5만 9100달러(약 6358만원)로 미국 평균보다 49%, IT업계 평균보다는 13% 많지만 조사대상 9개 기업 중에서는 6위에 그쳤다. 초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MS로 8만 6900달러(약 9389만원)였고, 가장 적은 기업은 애플로 4만 3100달러(약 4657만원)였다. 중견 관리자 연봉의 중간 값은 구글이 14만 1000달러(약 1억 5235만원)로 가장 높았다. 업계 평균보다 23% 높다. 반면 HP는 9만 1500달러(약 9887만원)로 가장 낮았고, 업계 평균보다 5% 낮았다. 한편 미국 평균은 6만 2200달러(약 6720만원)이다. 페이스케일의 담당 이사인 앨 리는 “애플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디자이너와 웹마케터가 많고 전화 교환원도 직접 운영하는 등의 이유로 급여가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닷컴, 애플 등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상당히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과 만족도가 높은 만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직원들이 각각 4.0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휴가는 보통 2~3주 정도였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정책도 다양했다. 구글은 회사에서 식사를 공짜로 먹을 수 있고,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아마존닷컴과 구글은 애완동물을 회사에 데리고 올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대구대중교통요금 새달 15.8% 인상

    대구 대중교통요금이 7월 1일부터 15.8% 인상된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일반인 기준으로 카드의 경우 현재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8%, 현금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각각 인상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청소년 카드와 현금의 경우 각각 100원 오른 770원(14.9% 인상)과 900원(12.5% 인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린이(만 12세 이하) 요금은 출산 장려 시책에 따라 동결하고, 6세 미만 어린이는 3명까지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번 요금 인상은 4년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시는 “그동안 물가 상승 등으로 재정 지원금이 증가함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요금 인상으로 시내버스는 연간 296억원, 도시철도는 108억원의 수입이 늘어나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업체에 889억원, 무료 환승 금액 567억원, 어린이 할인 금액 150억원, 달성군 등 비수익 노선 운행 손실금 10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계기로 서비스를 향상함은 물론, 운송 원가도 절감해 재정 지원금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과 광주시도 시내버스 요금을 대구와 같은 수준으로 다음 달 1일 인상키로 했으며 서울 등 수도권도 8~9월 중 교통카드 기준 900원에서 1100원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년 60세’ 무산…재계 “추가비용 부담” 반대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산하 베이비붐 고용대책위원회에서 추진해 온 ‘정년 60세 법제화’ 합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국민들이 ‘생애주기’를 통해 일자리를 갖도록 노사정이 꾸준히 노력한다는 선언적인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노사정위는 지난 1년간 논의해 온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고용대책’을 7일, 10일 상무위원회(차관급)와 본회의(장관급)를 거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712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는 1955~63년생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퇴직을 시작한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의 정년을 평균 57.16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는 부분은 재계의 반대로 힘들어졌다.”면서 “베이비붐 고용대책위에서 만든 공익위원안에서 이미 제외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년 60세 법제화는 지난 3월 노사정 실무회의에서 사실상 합의를 이뤘지만 고용비용 추가부담을 우려한 재계의 반대,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의 상충 관계 등의 걸림돌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의 실업 쇼크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익위원안에는 이 외에 고령자의 재취업 상담, 취업 알선을 위한 노사공동시니어센터 설치도 포함돼 있다. 또 퇴직연금제나 임금피크제 도입 완화 방안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위원안은 노사정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상급 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공익위원들이 만드는 초안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프랑스 소재 에세이 나란히 펴낸 이중수·강문정 시인 부부

    [저자와 차 한잔] 프랑스 소재 에세이 나란히 펴낸 이중수·강문정 시인 부부

    프랑스 파리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시인 부부가 나란히 책을 냈다. 남편 이중수(48)씨는 ‘그녀가 사랑한 파리’를, 아내 강문정(49)씨는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라는 제목이다. 샘터사 기획으로 나왔다. 남편의 책은 파리의 랜드마크 22곳에 담긴 이야기를 서정적인 수채화와 함께 소개한 여행 산문집이다. 아내의 책은 프랑스문화의 진수라고 하는 베르사유궁전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문화에세이다. ●파리에서 20년째 생활… 함께 머리 맞대고 기획 책 출간을 위해 일시 귀국했던 부부를 지난달 19일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면서 처음 만나 1995년 결혼했다는 이-강 부부. 살짝 들뜬 사춘기 소년 같은 남편, 문학소녀 같은 아내. 왠지 아직 아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혹시나 하며 물었다. 역시. 아내가 차분하게 말했다. “결혼할 때 아이는 낳지 말기로 약속했습니다. 대신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 그리고 좋은 책을 많이 낳고 살자고 했습니다. 이번 책은 우리 부부가 낳은 자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부가 기획 출판으로 함께 책을 내기는 처음이다. 남편 이씨는 비교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자 번역가로 많는 시집과 산문집,번역서를 펴냈다. 프랑스문학을 전공한 아내 강씨는 2002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해 첫 시집으로 ‘양철가슴’을 펴낸 바 있다. 책의 내용이나 성격은 다르지만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을 하고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쓴 자식 같은 책이니만큼 네 책, 내 책이 없었다. ●랜드마크 22곳·베르사유궁 역사 인물 이야기 이씨는 아내의 책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에 대해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처럼 베르사유궁전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역사를 서사로 풀어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했다.”면서 “초반은 문화에세이지만 3분의2가 역사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쓴 이 책에서 프랑스 왕조변천사에서부터 위대한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거쳐간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 얘기한다.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루이 14세, 사치와 허영에 들뜬 여인으로 치부되며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슬픈 운명의 주인공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를 흠모했던 페르젠백작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쉽고 생생하게 풀어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베르사유 궁전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과 조각, 유물들을 곁들여 다채롭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이 건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씨는 “단순하게 역사적 인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사랑한 파리’는 남편이 아내에게 보내는 연서나 다름없다. 남편이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을 골라 그 역사와 배경을 문학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바스티유 광장과 생마르탱 운하 등. 조용히 미소 짓고 있던 부인 강씨는 “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파리 관련 도서와는 전혀 다른 감성과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남편의 책을 평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더니.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해리 포터 맞아?”…담배 문 카리스마 ‘깜짝’

    “해리 포터 맞아?”…담배 문 카리스마 ‘깜짝’

    동글동글한 귀여운 눈망울과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폭풍성장’한 외모로 길거리에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된 레드클리프는 짧은 머리와 검은색 가죽점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데다, 담배를 손에 물고 있는 모습을 보여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레드클리프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부터 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년 여 전, 늦은 밤 열린 파티장에서 담배 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많은 누나팬들은 놀라게 했다. 당시 레드클리프의 매니저는 “다니엘이 때때로 집에서 직접 말아 만든 담배를 피우지만, 한순간도 손에서 떼어놓기 힘들 정도로 습관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해리포터로 만든 자신의 아역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나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마의 16세’를 넘어선 후에는 첫키스를 나누는 멜로 연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영화 ‘해리 포터’의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4) 당찬 그녀들의 희망 메시지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4) 당찬 그녀들의 희망 메시지

    친척들은 “손벌리지 말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우연히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봤던 직장 동료는 이후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미혼모들은 저마다 그렇게 마음에 큰 생채기 하나씩을 안고 산다. 하지만 현실적인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하고, 직장까지 다니는 그녀들이지만 얼굴과 실명 공개는 대다수가 꺼린다. 자신의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혹여나 다른 가족이 손가락질을 받을까봐. 그러나 미혼모들은 여전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이 사회가 편견 없이 그들을 바라봐 줄 그 날을 기다리면서. ‘미혼모들의 희망 메시지’는 엄마들의 심경과 소망을 인터뷰해 재구성했다. 이름은 당사자들의 요청에 따라 가명 처리했으며 나이와 출산시기, 지역 등의 순서로 표기했다. ▲김은아(36세·2010년 6월 출산·신대방동 거주) 정부에서 미혼모를 위한 보육비 등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느 정도의 수입이 있으면 저소득 한부모가정 신청이 어려운 부분이 있답니다. 적어도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한부모라면 소득기준에 상관없이 엄마가 아이를 맡기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혼모라서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행복합니다.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컸으면 좋겠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홍세나(28세·2011년 4월 출산·가양동 거주) 일 때문에 지방을 자주 왔다갔다 합니다. 지방에도 미혼모를 위한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고, 보육료 지원방식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혼모의 경우 가족들이 모르는 부분도 많고 외면하는 부분이 있어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처럼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선뜻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요청도 하기 힘든 미혼모들에게 비공개적으로 지원을 받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아이와 함께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엄마니까요. 미혼모라는 편견 없이 그저 우리 아이 잘 키우며 지내고 싶습니다. ▲박민희(23세·2010년 12월 출산·서교동 거주) 꼭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미혼모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저는 원래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복학하자니 등록금이나 학자금 대출 모두 부담이 크네요.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인 대학생들에게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해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하면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또 법적으로 아이 아빠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양쪽의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도록 아빠와 한달에 한번씩 왕래를 가지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희주(19세·2010년 10월 출산·청림동 거주) 미혼모에 대한 복지 혜택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는 시설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곳에서 지내다 보니 지방에서 올라온 미혼모들이 많더군요. 지방에는 미혼모가 출산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출산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어서 아이 낳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세요. 앞으로의 꿈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내년에는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게 해 주세요. ▲은주희(19세·2010년 4월 출산·금호동 거주) 바라는 건 한가지입니다. 남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미혼모라고 해서 다르지 않아요. 남과 똑같은 방식으로 바라봐 주세요. 아이를 위해서 앞으로 회사에 취직을 할 텐데, 취업할 때 미혼모라고 해서 무조건 안 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하게 봐주세요. 지금 아이가 13개월인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만을 희망합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아빠가 없다고 놀리지 않는 사회가 되길. 혹 그렇더라도 주변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이겨내길 기도해 봅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0대 기혼자 9586명…이혼·사별은 1000명 넘어

    전국에 10대 기혼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이혼하거나 사별한 10대도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15∼19세 인구 가운데 배우자가 있다고 답한 남자는 4257명, 여자는 5329명 등 모두 9586명이다. 이 중 이혼한 10대는 남자 373명, 여자 283명 등 모두 656명이며 사별한 10대는 남자 270명, 여자 179명 등 449명에 달했다. 5년 전 ‘200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와 지난해 조사를 비교하면 10대 기혼자는 2005년(8701명)보다 10.2% 증가한 데 그쳤다. 하지만 사별하거나 이혼한 10대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이혼은 2005년(283명)에 비해 131.8% 급증했고, 사별은 2005년(5명)의 90배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사별한 10대 449명 중 15세가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84명, 17세 94명, 18세 78명, 19세 44명 등으로 조사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1) ‘재스민혁명 150일’ 이집트 현지 르포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1) ‘재스민혁명 150일’ 이집트 현지 르포

    2일은 ‘재스민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지 150일이 되는 날이다. 1월 4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야채 행상을 하던 26세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 자살로 촉발된 중동의 민주 혁명은 이후 이집트와 시리아, 예멘, 리비아, 바레인 등으로 이어지면서 삽시간에 2011년을 중동 혁명의 해로 만들었다. 특히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몰아낸 이집트의 민주 혁명은 중동 지역 전체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혁명 150일. 지금 중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의 모습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새 아침을 열고 있는 중동의 다양한 표정을 현지 르포와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6회에 걸쳐 짚어 본다.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성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이곳은 지금 두 얼굴이 공존한다. 아니 무슬림의 주일인 금요일과, 금요일이 아닌 나머지 6일의 그것으로 얼굴이 바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독재는 사라졌지만, 민주화는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이고, 그 자리를 혼돈이 눙치고 앉아 있었다. 지난 30일 기자가 찾은 타흐리르 광장은 불법주차 차량들로 넘쳐났다. 혁명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풍경이다. 경찰 한 명이 차를 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곧바로 그 경찰은 수십명의 군중에 둘러싸여 버렸다. 경찰이 노점상과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려 하자 군중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떠들어도 도저히 안 먹히자 경찰은 결국 지원을 요청했고 곧이어 경찰 서너 명이 더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과 군중들의 실랑이는 그로부터 한참 더 이어졌다. 옥신각신 끝에 결국 불법주차했던 차 주인이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노점상이 물건들을 주섬주섬 거둬들이는 것으로 실랑이는 끝이 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바로 옆에 불법주차돼 있는 수십대의 차량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듯 경찰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석달 전 타흐리르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민주화의 열기는 이렇게 표정을 바꿔 가고 있었다. 독재자를 몰아낸 이 시민의 힘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타흐리르 광장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독재는 몰아냈지만 그 자리를 메울 민주적 질서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혁명의 발단이 됐던 식품가격 상승도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관광객이 줄면서 최대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정권퇴진 운동이 정점으로 치닫던 1월 말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치안 역시 불안하다.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려면 치안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정작 시민들은 불법주차 단속 같은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경찰 말이라면 일단 반발부터 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추락한 공권력의 권위는 이처럼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었다. 지금 타흐리르 광장은 이집트의 무질서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뭔가 조급해 한다. 차선과 신호등도 없는 곳이 태반인 카이로 시내 도로에선 과속과 난폭운전이 부쩍 늘었다. ●페이스북으로 집회 참석한 학생들 그러나 이것이 타흐리르 광장의 모든 것은 아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7일, 즉 금요기도회가 열린 광장은 전혀 딴판이었다. 평소엔 귀청을 울리는 경적소리와 난폭운전으로 난리법석이지만 금요일만은 해방구로 변신했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과 함께 시작된 수십만명의 집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타흐리르’는 아랍어로 ‘해방’이란 뜻이다. 금요일만은 이름값 제대로 하는 광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광장은 여전히 삼엄했다. 그러나 경비는 경찰이 아닌 시민들이 섰다. 기자가 광장에 들어설 때에도 시민들로 이뤄진 자율대원들의 검문을 받았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자 환영한다며 길을 내줬다. 10m쯤 더 가자 이번에는 소지품 검사와 몸수색을 한다. 검색이라고 해 봐야 1~2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를 통해 위험한 물건이나 수상한 사람들이 광장에 섞여드는 걸 막고 있다.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 모여 있는 대학생들에게 집회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물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혁명 당시 광장에서 노숙하며 농성을 했다. 한 학생은 당시 친정부 시위대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들에게 오늘 집회에 왜 나왔느냐고 물었다. “이집트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렇다. “무바라크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 짧은 검문을 마치자 붓을 든 한 사람이 다가와 왼쪽 팔에 이집트 국기와 숫자 ‘25’를 그려 준다. 검문을 통과했다는 인증인 줄 알고 팔을 내맡기고 그림을 다 그린 뒤 ‘고맙다’고 했더니 “20파운드”라고 했다. 알고 보니 시위대와 무관한 장사꾼이다. 혁명을 상징하는 티셔츠, 국기, 그리고 국기를 팔에 그려 주는 노점상은 타흐리르 광장을 누비며 대목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타흐리르 광장 중심부에 들어섰다. 플래카드가 여럿 걸려 있었다. “국민들은 무바라크와 부패 정치인을 재판하길 원한다.” “국민들은 혁명과 언론 자유를 원한다.” “국민들은 군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 광장 곳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단체가 아예 없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로 타흐리르 광장은 금요일에는 언제나 붐빈다. 혁명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정당이나 단체들은 각자 알아서 무대를 설치하고 연설을 하며 청중들에게 호소한다. 그런 연단이 광장 주변에 다섯 곳이 넘는다. 사람들은 각자 광장 주변을 돌아보며 연설도 듣고 이런저런 피켓과 플래카드도 살펴본다. 그러다 정오가 되면 다같이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나고 나면 다시 오전과 똑같은 모습이 저녁까지 이어진다. 연단에서 한 연사가 “아직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혁명은 여전히 원하는 게 많다.”며 열변을 토했다. 연설 뒤에는 구호와 노래가 뒤를 이었다. 2-2-3으로 박자를 맞추는 구호 역시 혁명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경쾌한 노래 역시 혁명 와중에 나온 ‘민중가요’다. “이집트 사람이라면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라는 노래가사에 맞춰 연단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여성들 ‘보수’ 벗고 화려한 옷차림 광장엔 온갖 사람들로 넘쳐 났다. 다섯 살도 안 된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들까지 각양각색이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중동권에서 가장 개방적이라는 말이 실감나듯 다양한 복장을 한 여성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히잡을 멋스럽게 머리에 두른 젊은 여성은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사진 찍는 걸 거부했다. 화장을 안 해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올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그녀 말고도 광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색깔을 한 히잡과 화려한 옷차림으로 멋을 낸 젊은 여성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부르카를 입은 여성, 머리를 드러낸 여성도 있다. 사실 이집트는 1960년대 이전까지 카이로 시내에선 히잡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넘쳐났던 카이로가 50년 가까운 보수화 뒤에 다시 기지개를 펴는 셈이다. 30년 독재를 이겨낸 혁명은 ‘이집트’를 호출하고 있다. 모두가 이집트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손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는 자부심과 결합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이집트를 사랑한다’거나 ‘1월 25일’이라고 쓴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국기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응원물품에 불과했다. 국기를 파는 한 노점상은 20이집트파운드에 판매하는 국기가 잘 팔린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오늘 얼마나 팔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70개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단다. ●혁명 도화선 식품가격은 여전 콧수염을 멋스럽게 기른 한 중년 남성이 한 손엔 이집트 국기를 들고 젊은 여성과 어린이와 함께 광장으로 향하고 있는 게 보였다. 정부에서 일한다는 것 말고는 자세한 자기소개를 거부한 이 공무원은 시골에 사느라 그동안 집회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딸과 외손자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광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미래가 밝습니다. 우리에겐 우수한 인재도 많고 자원도 많습니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마흔 살이 넘도록 지금까지 선거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독재정권을 지지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투표를 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랬던 그가 오는 9월 총선과 11월 대선을 손꼽아 기다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선거인데 무척 설렙니다. 이집트를 이끌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이잖아요.” 혁명의 발단이 됐던 식품가격은 여전히 내릴 줄 모른다. 정치 격변 한편에선 극단주의 정당이 활동을 시작했다. 공권력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기자 앞을 스쳐가는 한 승용차의 뒤쪽 유리창에 큼지막하게 써붙여진 문구는 이집트인들이 지금 중동의 새 역사를 직접 써가고 있음을 웅변했다. 뒷유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 이집트가 자랑스럽다.” 글 사진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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