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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홀드대왕’ 정우람 497번째 마운드

    [프로야구] ‘홀드대왕’ 정우람 497번째 마운드

    프로야구 SK의 정우람(27)만큼 독특한 길을 걷고 있는 투수는 드물다. 자주 나오고, 오래 던지고, 잘 던진다. 다른 중간계투보다 많은 경기에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잘 얻어맞지 않는다. 자주 나오면 소화 이닝이 짧고, 롱릴리버라면 셋업맨보다 등판 기간에 여유가 있게 마련인데 정우람은 그렇지 않았다. 그야말로 투수에 대한 상식을 깨는 투수인 셈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투 능력을 자랑하며 지난 시즌 홀드왕(25홀드)은 물론 최연소·최소경기 100홀드라는 기록을 세운 정우람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연소 500경기 출장. 그것도 전 경기 구원투수로 등판한 기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정우람이 최연소 500경기 출장에 단 3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현재 만 26세 11개월 27일인 정우람이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면 이혜천(두산)이 2006년 만든 기록(27세 1개월 15일)을 새로 쓰는 것이다. 투수 500경기 출장은 1997년 LG의 김용수를 시작으로 올 시즌 SK의 임경완까지 총 21명이 있었지만, 모든 경기를 구원으로만 등판한 것은 정우람이 처음이다. 부산 대동중, 경남상고를 졸업한 뒤 2004년 SK에 입단한 정우람은 8시즌 동안 117홀드에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팀 사정상 마무리로 변신한 올해에는 총 19경기에 나와 1승 1패 1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4월에는 8경기에 등판해 6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나가기도 했다. KBO는 정우람이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면 대회요강 표창 규정에 의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6세 천재소년, 350년간 내려온 ‘뉴턴의 난제’ 풀었다

    한 16세 소년이 350년간 이나 내려오던 아이작 뉴턴의 난제를 수학적으로 풀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뉴턴의 난제는 뛰어난 성능의 컴퓨터에 의해서만 계산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등 현지언론에 의해 보도된 화제의 소년은 인도 출신의 고등학생 쇼리야 레이(16). 레이는 최근 학교 탐방 중 드레스덴 대학을 찾았고 이곳의 교수가 풀지못한 난제라며 입자 역학과 관련된 뉴턴의 문제를 보여줬다.  이에 레이가 한번 풀어보겠다고 나섰고 마침내 답을 찾아냈다. 레이는 “처음에 교수님들이 풀지 못한 문제라고 보여줬지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면서 “못한다고 손해볼 것은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단박에 레이는 ‘천재소년’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현지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레이는 “천재소년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부담스럽다.” 면서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다운 천진난만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지니어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12살때 독일로 이주한 레이는 독일말을 한마디도 못했지만 지금은 2년이나 월반한 상태. 레이의 아버지는 “6살때 부터 레이에게 수학을 가르쳤는데 너무나 빨리 실력이 늘어 곧 나를 뛰어넘었다.” 면서 “무슨 문제를 풀기 전까지는 나하고는 한마디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교황청 문서유출 몸통은 추기경?

    바티칸 교황청을 뒤흔든 기밀문서 유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문서를 밖으로 빼돌린 진짜 배후는 교황의 집사가 아닌 추기경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28일 기사에서 최근 문서 유출 혐의로 체포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46)을 ‘까마귀’로 지칭하면서 “홍방울새(cardinal) 한 마리가 까마귀를 이끌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추기경을 뜻하는 영어 ‘카디널’(cardinal)은 북미산 홍방울새와 동음이의어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역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진짜 배후는 추기경들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이며 (교황의) 비서들은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가톨릭 교회 내에 “베네딕토 16세가 교회를 이끌기에는 너무 약하며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집사 가브리엘 역시 변호인을 통해 “사법 당국의 조사에 온전히 협조하겠다.”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깃털’로 지목받은 가브리엘이 입을 열면 조만간 ‘몸통’이 밝혀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바티칸의 심장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언론들은 ‘위키리크스’에 빗대 ‘바티리크스’라 부르고 있다. 이 사건은 또 교황청 은행의 에토르 고티 테데시 은행장이 지난 24일 돈세탁 및 부정 거래 혐의로 해임된 후 촉발된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의 집사 ‘바티칸리크스’ 정보원?

    교황 베네딕토의 집사 ‘바티칸리크스’ 정보원?

    교황청 내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교황의 집사가 체포되면서 바티칸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교황 서재에서 편지와 문서를 유출한 용의자를 교황청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용의자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AP통신은 그가 2006년부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아파트에서 집사로 일해 온 파올로 가브리엘(왼쪽·46)이며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 인물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바티칸리크스’는 지난 1월 이탈리아 기자 지안루이지 누치가 교황청에서 유출된 비밀문서와 편지 등을 근거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적시한 ‘히즈 홀리니스’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비롯됐다. 누치는 교황청의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문서를 건네받았으며 단 한푼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에서는 각종 비위, 권력투쟁 의혹과 더불어 돈세탁 및 부정거래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24일 교황청 은행(IOR) 에토레 고티 테데스키 총재를 해임했다. 테데스키 총재도 가브리엘 집사가 연루된 문서유출 사건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딸 위한 엄마의 선물’ 자궁경부암 백신

    최근 들어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여성이 부쩍 늘었다. 엄마와 함께 찾는 10~20대도 흔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다. 성에 대한 개방성이 확대되는 데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건강한 출산의 조건인 자궁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2010년 자궁경부암 등 자궁 관련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2500명에 이를 정도여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목 부분인 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국내 발생률이 9%나 된다. 4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등 젊은 층에서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원인은 많지만 핵심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송재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 발생한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자연 소멸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궁경부암, 항문 및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면 절제술과 함께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해 최악의 경우 자궁의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백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으로 자궁경부암의 80~90%는 예방할 수 있다. 접종 대상은 9~26세 여성이지만 최근에는 45~55세까지도 가능하다. 접종은 모두 3회로 나눠 이뤄진다. 1차 접종 후 1~2개월 뒤 2차 접종을 하고 6개월 뒤에 마지막 접종을 하면 된다. 물론 예방백신으로 자궁경부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암은 세포의 다양한 변이가 원인이므로 접종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송 교수는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매우 높지만 문제는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다는 점”이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암 상태여서 그만큼 치료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을 느끼면서도 예방접종 및 정기검진에 소극적인 여성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관련 학회는 물론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특히 딸을 둔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백신 접종 등 예방 조치를 취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요즈음 영국 런던 시내 거리는 여기저기에 국기가 게양되고 축제를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1952년 왕위에 오른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6월 2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영국 역사상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두 번째로 즉위 60주년을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친근한 인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왕 즉위 당시 영국인들은 여왕이 다스리면 나라가 잘된다는 속설에 따라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기대감을 품었다고 한다. 과거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이류국가에 머물던 영국을 강대국 위치에 올려놓았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전성기였다. 그에 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후 60년은 영국이 내리막길을 걸어온 기간이었으나 그나마 여왕 덕에 영국의 위상이 급속한 추락을 모면하고 대외적 위신과 존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왕 재위 60년은 왕실의 권위도 실추된 기간이었으며 많은 고비가 있었다. 여왕의 여동생과 자녀는 이혼과 각종 추문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고 왕실 유지에 대한 회의론까지 대두하였다. 특히 1997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다이애나비의 비극적 죽음은 왕실에 치명타를 안겨 주었으며 다이애나비에 대한 냉정한 태도 때문에 여왕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왕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그 후 비판이 수그러들었고, 작년 4월 서민적 풍모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계기로 왕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살아나 여왕 즉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영국 왕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 오고 있어 근본적 신뢰감을 잃지 않고 있다. 영국 왕족들은 군 복무 전통을 이어 오면서 영국이 전쟁에 휩싸이면 기꺼이 참전해 왔다. 여왕 자신이 2차대전 당시 여군에 복무하면서 트럭 운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고,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하였으며, 둘째 왕손인 해리도 이라크 전쟁에 참가하였다. 영국이 천 년 넘게 현재까지 군주제를 유지해 온 것은 국왕이 국민통합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민은 국론분열이나 외부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국왕을 중심으로 단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영국은 13세기 초 마그나카르타 이후 약 5세기에 걸쳐 서서히 입헌군주국 체제를 굳혀왔으며, ‘군림하나 지배하지 않는’ 국왕이 상징적 권위를 유지하고 ‘지배하나 군림하지 않는’ 총리가 실제적 권력을 갖는 이원적 체제를 300년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러한 권력분점 체제하에서 국왕은 정쟁의 과녁에서 벗어나 국가원수로서의 상징을 유지하면서 국가통합의 안전판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뒤엎으려 하기보다는 전통을 중시하고 타협의 가치를 인정하는 영국적 지혜에 바탕을 둔 것으로 유럽 대륙의 여러 나라가 혁명과 반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숱한 유혈 참극을 겪은 사실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영국이 과거 영국의 영토였거나 식민지였던 나라들로 ‘영국 연방’을 구성하여 국가적 위상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국왕(여왕)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영국 외 53개 영연방 국가들은 여왕의 상징적 권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15개국은 아직도 여왕을 자국의 국가원수로 모시고 있다. 영국의 국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영연방이 유지되는 데는 여왕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이 존경과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왕실의 노력과 전통의 힘을 믿는 영국인들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기에 노쇠해 가는 영국의 숨은 저력이 있다고 하겠다.
  • 33년만에 아동 유괴살해범 잡았더니 시신이…

    1979년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6세 소년 에탄 파츠 유괴사건. 사건이 장기화되자 1983년 당시 레이건 미 대통령은 파츠가 실종된 5월 25일을 ‘실종 아동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33년이 지나 영구미제가 될뻔했으나 FBI의 추적으로 당시 인근에 살던 페르로 에르난데스(51)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체포됨으로서 다시 핫 이슈가 되고있다. 에르난데스는 사건 당시 음료수를 사러 가던 파츠를 지하실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는 비닐 팩에 나누어 버렸다고 자백했으나 사법당국은 증거부족으로 기소에 곤란을 겪고있다. 2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뉴욕검찰은 에르난데스에 대한 기소절차를 밟고있으나 그의 변호인은 그가 정신병 판정을 받았던 병원의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그가 환청과 환상에 시달리는 정신분열증을 앓아왔다고 주장하고있다. 사법당국은 에르난데스의 자백은 확보했으나 그가 ‘거짓자백’을 했다고 주장할 경우 당시 정황을 입증할 CCTV 화면 등 물적증거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파츠의 시신이 발견되면 좋겠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유죄입증이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인터넷 뉴스팀
  •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6세 어린이 이탄 패츠 실종사건<서울신문 4월 21일 자>의 범인이 24일(현지시간) 붙잡혔다. 당시 대통령이 패츠의 실종일을 ‘전국 실종 어린이의 날’로 지정하고 패츠의 얼굴 사진이 우유곽에 인쇄되는 등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이 실종 33주년을 정확히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해결되자 미국 사회는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3년 전 맨해튼의 소호 거리에서 아침 등굣길에 실종됐던 패츠를 유괴·살해한 범인으로 뉴저지주 메이플 셰이드에 사는 페드로 허난데스(52)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3년 전 19세로 패츠의 집 근처 식료품 가게 점원이었던 허난데스는 아침에 근처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패츠에게 음료수를 주겠다고 꾀어 가게 지하로 데려간 뒤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허난데스는 이어 패츠의 시신을 비닐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고 켈리 국장은 밝혔다. 무려 33년 만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포기하지 않는 미국 경찰의 사명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패츠의 유해 탐지 작업에 나섰다는 뉴스를 본 허난데스의 지인이 며칠 뒤 경찰에 제보를 했다. 이 지인에 따르면 허난데스가 1981년 “뉴욕에서 나쁜 짓을 한 적이 있다. 아이를 죽였다.”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현재 부인, 대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허난데스는 지난 세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고 밝히면서 경찰 신문에 순순히 응했다고 한다. 그러나 허난데스는 왜 패츠를 살해했는지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일말의 의구심은 남아 있다. 그의 자백을 뒷받침할 패츠의 유해를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찾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범행 장소로 이용된 건물 지하실에서 패츠의 DNA가 채취되길 기대하는 정도다. 33년 전 사건 직후 스쿨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일했던 허난데스가 당시 나이가 어려서인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지난 33년간 근처 건물에서 목수일을 하던 오스닐 밀러라는 중년 남성과 패츠 유모의 남자 친구였던 호세 라모스 등 엉뚱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몰려 오랜 세월 곤욕을 치렀다. 켈리 국장은 이날 “늦었지만 이번 범인 검거가 패츠의 부모에게 위안과 평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살아 있었다면 39세가 됐을 아들의 실종 관련 제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33년간 이사를 가지도, 전화번호를 바꾸지도 않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패츠의 부모는 범인 검거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가족친화경영대상’ 여가부장관상

    아시아나항공 ‘가족친화경영대상’ 여가부장관상

    아시아나항공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모범기업으로 뽑혔다. 이는 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의 ‘자녀 셋’ 철학이 맺은 열매다. 박 회장은 2010년 초 “가정에 자녀가 셋은 있어야 한다. 여직원 출산 지원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여직원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출산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2012년 제1회 가족친화경영대상’에서 저출산 해소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여가부가 가족친화적 직장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시상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출산까지 최대 2년간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육아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출산 직원의 78%가 육아 휴직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산부를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근무지로 배치해 업무 강도를 줄여주고, 불임 치료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휴직 제도도 제공한다. 만 6세 취학 전 자녀에는 1인당 10만원, 3자녀 이상 출산한 직원에게는 중·고·대학생 학자금을 전액 지원해준다. 출산 등으로 퇴직한 여직원을 대상으로 재고용 프로그램과 가족 문제 상담을 전담하는 심리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업은 가족과 같아야 한다. 어려움 없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月 안건 3개 처리하고 연봉 6100만원… TK+PK가 3분의1

    月 안건 3개 처리하고 연봉 6100만원… TK+PK가 3분의1

    국내 30대 기업의 사외이사들은 한 달에 한 차례꼴로 이사회에 참석, 평균 3건 정도의 안건을 처리하고 6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신문이 30대 상장사의 사외이사 전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는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세로 2010년의 59.6세보다 약간 높아졌다. 사외이사가 2~3년의 임기를 마치고 교체되기보다는 재선임 등을 통해 연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신지는 서울이 전체의 24.7%인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른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출신 인사는 3분의1이 넘는 51명으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사회 지도층의 영남 편중 현상이 여전했다. 이 두 지역 출신을 합치면 58.7%로 2010년(61.4%)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0명 가운데 6명이 서울 또는 영남 출신이다. ●연임 많아 평균 연령 59.6→60세 호남 출신은 2010년 9.2%에서 2011년 8.0%로 감소했다. 반면에 경기와 충청 지역 비율은 15.0%에서 24.0%로 껑충 뛰었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가 34명(전체의 22.7%)으로 가장 많았다. 경복고(3위·10명), 서울고(4위·7명) 등 전통적인 ‘서울 3대 공립고’ 출신이 51명(34.0%)을 차지했다. ‘경기고-경북고(2위·14명)-경복고-서울고-대전고(4위·7명)’ 순으로 이어지는 출신고 패턴은 전년과 비슷했다. 그러나 대학은 서울대(93명·62%) 출신이 전년(86명·56.2%)보다 늘어나는 등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대와 고려대(14명·9.3%), 연세대(10명·6.7%)를 합한 세 학교 출신은 모두 117명으로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10명 가운데 8명이 이른바 ‘SKY대’ 출신이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 경제학 등 상경 계열 출신이 59명으로 법학과 정치·외교학 등 법정 계열(44명)을 앞섰다. 법학과 경제학, 경영학 등 세 전공 출신은 모두 86명으로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 27명(18%)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출신이 24%로 가장 많아 주요 경력을 반영한 직업군은 대학 교수 등 학계 인사가 38%인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10년과 달리 관료 출신이 35명(23.3%)으로 재계(30명·20%)를 앞섰다. 법조계 인사는 전체의 14%인 21명이었다. 2010년에는 재계 출신이 37명(24.2%)으로, 관료(32명·20.9%)보다 많았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6096만원으로 2010년(5752만원)보다 6%가량 늘었다. 매월 한 차례 정도씩 모여 3건 정도의 안건을 처리하고 약 508만원의 월급을 받은 셈이다. ●한화 오재덕·효성 배기은 78세 ‘최고령’ 사외이사 가운데 최고령은 한화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오재덕 한화 이사와 효성 부회장 출신의 배기은 효성 이사로 각각 78세였다. 최연소는 현대제철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오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1970년생(42세)이다. 30대 기업 사외이사로는 유일하게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삼성전자와 대한항공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3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에 내정됐다는 이유를 들어 SK네트웍스 사외이사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결국 곧바로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갈아탔다. 또 여성 사외이사는 단 2명에 불과했고 외국인 역시 4명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 가운데 3명이 S-오일에 편중돼 있는데 최대 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 ‘아람코’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이달 말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다. 구스타프 국왕은 그간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련 행사와 서울 올림픽 참석 등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양국 간 체육, 과학분야 교류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스웨덴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유럽연합(EU) 내 공동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기후 문제, 개발협력, 자원·에너지 문제 등 세계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진국이다.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재벌이 존경받는 나라이다. 스웨덴 최대 재벌 가문, 발렌베리 그룹은 지난 150년간 5대에 걸쳐 세습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사의 주축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기업 에릭손(Ericsson), 사브(Saab),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 등이 국내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0%,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전 국민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세금과 낮은 사회 비용을 들 수 있다. 준법정신과 윤리정신이 스웨덴 사회 전반에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높은 누진세, 기업의 사회보장비용세, 환경세와 25%의 부가가치세 등 각종 직·간접세는 정부의 과세와 예산 운영에 대한 국민의 높은 신뢰가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제도이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 비용을 낮추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벨상은 복지모델과 더불어 스웨덴을 상징하는데, 세계의 최첨단 연구 실적이 앞다투어 스웨덴으로 모이게 하는 보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은 1990년대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였다. 두 나라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교육,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스웨덴과도 안보·기후·에너지·개발협력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 스웨덴 현지 사회에 한국전과 입양, 남북 분단 등으로 각인되어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자동차, 정보기술(IT), 선박, 가전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등 문화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 기술 국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이미지가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요 영화제 출품작에서 단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영화가 현지 국제 영화제에 매년 4~5편씩 소개되고 최근에는 K팝을 부르는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스웨덴의 복지 모델 등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또한 세계화 시대 경쟁력을 갖추고자 고등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과 협력 분야를 찾고 있다. 구스타프 16세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이 스웨덴과 우리나라와의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부고] TV 리모컨 발명 유진 폴리

    [부고] TV 리모컨 발명 유진 폴리

    텔레비전의 필수품인 리모컨을 발명한 유진 폴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96세. 1915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고인은 리모컨 외에 자동차에 장착된 라디오의 누르는 버튼, DVD의 초기 모델인 비디오 디스크 등 18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TV가 미국의 가정마다 보급되던 1955년 고인은 전자회사 제니스에 근무하면서 광선총 형태의 TV 무선 리모컨 ‘플래시매틱’을 발명했다. 이전에는 직접 조작하거나 TV에서 긴 전선이 연결된 ‘레이지 본스’(게으름뱅이)라는 장치로 소파에 앉아서 TV를 껐다 켰다 했다. 폴리의 리모컨은 시끄러운 광고를 듣지 않는 묵음과 채널 변경 등 4가지 기능을 갖춘, 당시로서는 ‘사치품’이었다. 당시 500달러였던 TV 가격과는 별도로 그의 리모컨은 100달러에 팔렸다. 플래시매틱은 3만개가 팔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철밥통’ 공무원 월급 민간기업과 비교해보니…

    ‘철밥통’ 공무원 월급 민간기업과 비교해보니…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보수는 경찰직이 가장 많고 일반직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미만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민간에 비해 공직에서는 학력별 임금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 대비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5.5세가 많고, 보수 상위 10%·하위 10% 간 차이가 민간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철밥통’의 특성은 여전했다. 23일 정부가 발주해 노동연구원이 작성한 ‘2011년 민관 보수수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경찰직의 보수가 민간기업의 91.9% 수준이었다. 교육직은 87.2%, 일반직 공무원은 77.1%로 가장 낮았다. 경찰 공무원은 시간외 수당 등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연구원은 경찰직(10만 3000명)·교육직(31만 7000명)·일반직(31만 4000명) 공무원과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의 중견기업에 종사하는 관리·사무직 및 전문직 직원의 연봉을 직종·학력·연령별로 비교했다. 보수는 정액급여,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의 합계로 퇴직금과 주거, 식사, 의료, 보건, 문화, 경조사 비용 등의 법정복리비는 기업마다 크게 다를 수 있어 제외됐다. 대졸 이상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기업 직원보다 20.7% 적지만 대졸 이하는 오히려 같은 학력의 민간기업 직원보다 19.3%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은 임용 후에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보수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지만, 민간기업에서는 저학력 근로자의 경우 승진이 힘들어 보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연령별로 40~44세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 직원의 80% 수준으로 가장 차이가 많이 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수격차가 줄어들었다. 공무원의 고용안정성은 여전히 민간기업보다 월등히 높았고, 성과에 따른 보수 격차도 나아지지 않았다.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41.1세로 민간기업의 35.6세보다 5.5세가 많았다. 2010년 보수 상위 10%의 하위 10%에 대한 상대적 임금격차는 2.17배로 민간기업(4.31배)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20배서 2009년 2.19배, 2010년 2.17배로 오히려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의 전체 평균 보수는 민간기업의 85.2%였다.”면서 “하지만 연금 및 퇴직금이 포함돼 있지 않고, 직무안정성 등도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무원 보수가 적정 수준인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에 대한 공무원 전체 평균 보수는 2004년 96%에서 6년간 격차가 벌어져 2010년 84.2%를 기록했고 지난해 6년 만에 반등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첫 ‘화학적 거세’

    13세 미만 아동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에게 국내 최초로 성충동 억제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가 시행된다.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위원장 길태기 법무부 차관)는 지난 21일 아동 성폭력범인 박모(45)씨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내렸다. 약물치료 명령은 지난 2010년 6월 국회에서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이후 처음이다. 박씨는 2002년 8월 10살 여자 어린이 강제추행 및 강간미수죄로 징역 3년·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현재 경북 북부 제3교도소에서 보호감호 중이다. 앞서 1984년, 1998년, 1991년에도 미성년자를 추행하거나 강간해 실형을 살았다. 치료감호소는 지난달 박씨를 감정한 결과 성도착증(소아 성기호증)으로 진단했다. 성충동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씨는 오는 7월 가출소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3년 동안 3개월마다 치료감호소에서 1차례씩 성충동 치료약물을 투여받는다. 또 인지행동과 심리치료 같은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성충동 약물치료 대상은 ‘16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있는 경우,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나 법원의 결정으로 15년의 범위 안에서 이뤄진다. 치료명령을 받은 대상이 도주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약물을 투약해 치료 효과를 저해시키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성충동 약물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남성의 전립선암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증 등을 치료하는 루프롤라이드(Leuprolide)와 고세렐린(goserelin) 같은 주사제나 경구용 알약인 MPA(Medroxy Progesteron Acetate) 등이 있다. 1인당 연간 치료비용은 약물치료 180만원, 호르몬 수치 및 부작용 검사 50만원, 심리치료 비용 270만원 등 500만원 정도다. 강제치료 명령을 받으면 국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성폭력 수형자가 가석방 요건을 갖추고 치료에 동의, 법원이 치료명령을 결정할 경우 본인이 비용을 대도록 했다. 법무부 측은 22일 “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를 통해 성도착증 같은 비정상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동시에 전자발찌를 장착해 어린이보호시설 출입금지와 야간 외출제한 등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 재범방지와 교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고] ‘비구니계 큰 스승’ 한마음선원장 대행스님 입적

    불교 대중화와 현대화에 기여하며 ‘비구니계 큰 스승’으로 불렸던 한마음선원 선원장 대행 스님이 22일 0시 입적했다. 법랍 63세, 세수 86세. 서울 이태원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0년 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강원도·경기도 일대에서 10여년간 산중 고행을 했다. 1961년 탄허스님을 계사로 월정사에서 비구니계와 보살계를 받았으며 1963년 상원사를 중창 불사했다. 스님은 1972년 안양에 지금의 한마음선원인 대한불교회관을 건립해 선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쳤다. 부산, 대구, 광주, 포항, 제주 등 전국 15개 국내 지원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태국 등 해외 10개 지원을 설립했다. 이 밖에 국내 최초의 영탑공원을 조성하고, 뜻으로 풀이한 한글경전을 보급한 데 이어 현대불교신문을 창간해 매체포교에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조계종 포교대상 종정상을, 지난 4월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공로상을 받았다. 2002년 유엔에서 수여하는 ‘위대한 불교 여성상’을, 2001년에는 스리랑카 종교복지국에서 수여하는 ‘사르보다야 명예상’도 수상했다. 분향소는 한마음선원 본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엄수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라 지배층 금동관식 등 유물 출토

    신라 지배층 금동관식 등 유물 출토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에서 금동관식(金銅冠飾) 등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고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1일 밝혔다. 이 고분은 봉분의 지름이 23m에 이르는 중형분으로 삼국시대 신라 지배계층이 사용한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시신과 부장품을 넣어둔 나무곽 외부에 돌을 쌓아올린 후 흙으로 덮어 만든 무덤)이다. 무덤의 주인공은 안치된 관과 부장품을 담은 궤(櫃)를 넣어둔 주곽(主槨·주인공이 안치된 관을 넣어둔 중심 곽), 각종 부장품을 넣어둔 부곽(副槨)과 함께 일렬로 배치됐다. 주곽에서는 순금제 귀걸이, 유리구슬로 된 가슴장식, 은제 허리띠 장식, 삼엽(三葉)·삼루(三累·좌우와 상부에 상호 연결된 세 개의 고리)가 붙은 장식대도(裝飾大刀) 등이 출토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신라고분에서 백화수피제관모(白樺樹皮製冠帽·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 지배계층의 위계를 상징하는 모자)가 출토된 적은 있지만 백화수피제관모에 금동장식이 부착되고 여기에 새날개모양의 금동제·은제의 관식과 정수리 부분의 입식(立飾·높이 세워 꽂는 장식), 뒤꽂이와 같은 후입식(後立飾)이 모두 갖추어진 모자 형태의 관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은 구조와 출토유물에서 황남대총(皇南大塚), 천마총(天馬塚), 금관총(金冠塚)과 같은 대형무덤들과 비교할 수 있어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초 무렵의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22일 오후 2시 경북 경주시 황오동 삼국시대 고분에서 현장설명회가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여성 초혼연령 작년 첫 30세 돌파

    만혼 풍토가 확산됨에 따라 서울 지역 여성의 초혼 연령이 지난해 처음으로 30세를 넘었다. 또 2010년부터 2년 연속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 비중이 4년 이하인 신혼 이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2011 서울서베이’와 통계청의 ‘혼인·이혼 자료’를 분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부부 자화상’ 통계 보고서를 20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91년 28.4세에서 지난해 32.3세로 20년 새 3.9세 늦춰졌다. 여성은 같은 기간 25.6세에서 30세로 4.4세나 미뤄졌다. 시는 남녀 학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취업 시점이 늦춰졌고, 이에 따라 결혼을 늦게 하는 풍토가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수명의 증가와 가부장적 문화,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로 황혼 이혼은 급증했다. 결혼 생활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 비중은 1991년 7.6%에서 지난해 27.7%로 3배 이상 늘어난 반면 4년 이하 신혼 이혼 비중은 35.6%에서 24.7%로 줄었다. 황혼 이혼 증가로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20년 전보다 8.4세(37.9→46.3세), 여성은 9.1세(34.1→43.2세) 높아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학·철학에 종말이 온다고? 읽고 쓸게 얼마나 많은데 감히!

    문학·철학에 종말이 온다고? 읽고 쓸게 얼마나 많은데 감히!

    사심 듬뿍 담아 감히 평하자면, ‘권력이란 무엇인가’,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펴냄)를 잇달아 내놓은 재독철학자 한병철과 함께 올 상반기 철학 교양서 저자 가운데 최고의 뉴 페이스로 꼽을 수 있겠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을 내놓은 사사키 아타루다. 한병철과 저자의 가장 큰 공통점은 스타일이다. 본인이 정말 꼭꼭 씹어 소화해 낸 것만 내놓는다. 자신만의 독해법을 드러내 보일 뿐 그걸 번드르르한 인용으로 애써 포장하려 들지 않는다.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비평가나 “하나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 따위는 정보통이 되겠다는 헛된 욕망이라고 비판한다. 라캉의 말을 빌려 그것은 “향락 가운데 가장 비참한 팔루스(남근)적 향락”, 그러니까 홀로 우뚝 서겠다는 허세라는 것이다. 한병철은 똑같은 내용을 “(잡다한) 정보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이론을 내놓겠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서 두 저자의 문장은 대단히 쉽다. 어려운 단어에다 말장난까지 섞어 두세번 꼬아 놓는 바람에 몇번을 봐도 헷갈리게 써 놓은 게 아니라, 누구나 알 만한 쉬운 단어로 문장을 구성했는데 읽는 사람은 오히려 멈칫멈칫 두세번 곱씹게 만든다. ‘아포리즘’이라는 표현에 딱 맞아떨어진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침이 꿀떡꿀떡 넘어갈 법하다. 저자가 이론을 제시하고 싶은 대상은 문학이다. 문학(Literature)을 넘어 문학(Literacy)이다. 시와 소설 같은 개별 문학작품을 넘어 종교, 철학, 역사에까지 확장된, 총체적으로 세상을 읽고 쓰는 행위로서의 문학이다. 모든 것을 텍스트화한다는 점에서, 그래서 모든 문제를 문학화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의 냄새가 짙게 배어난다. 사무엘 베케트·폴 발레리·버지니아 울프 같은 문학가들, 니체·라캉·푸코·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포스트모던의 이름으로 모던의 종언을 얘기하는 모든 종말론에 대한 투쟁’이다. ‘호모 사케르’라는 개념으로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을 잘근잘근 씹는 대목이나 현대 프랑스 철학이 종말론적으로 이해되는 상황에 대해 어느 데마고그가 그런 헛소리를 퍼트렸느냐는 대목에서 웃음이 난다. 일본인인 저자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퍼뜩 ‘근대 문학의 종언’을 말한 가라타니 고진, ‘역사의 종언’을 말한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떠오른다. 저자는 “프랑스어로 된 책을 멋대로 읽고, 멋대로 쓰고, 멋대로 여기저기 가져가고” 했을 뿐 “그 사람들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뚝 잡아뗀다. 그럼에도 “문학이 끝났다, 예술이 끝났다고 소동을 벌이는 사람”들에 대해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명백히 말해 둔다. 한 술 더 떠 “철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철학과를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문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문학에 종사하는 걸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까지 한다. 무슨 근거로 문학, 종교, 철학, 역사의 종말을 부인하는가. 좁게는 문학작품, 넓게는 이 온 우주를 다 포괄하는 텍스트를 읽고, 다시 읽고, 제대로 읽어버린 이상 쓰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까 쓰고, 고쳐 써야 하니까, 그래서 읽고 쓰는 과정 자체가 늘 혁명일 수밖에 없으니까 종말 따윈 있을 수 없다는 게 저자의 대답이다. 얼마나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할 것들이 많은데 감히 문학의, 종교의, 철학의, 역사의 종언을 말하느냐는 되물음이다. 해서 책 제목은 종말론을 떠벌림으로써 은근슬쩍 자신을 구세주로 포장하는 이들에게 혹해서 구원의 기도를 올리려는 그 손을 잘라야 한다는, 저자의 단호한 외침이다. 저자는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고쳐 쓰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증명하기 위해 역사를 되돌아본다. 영국·프랑스·미국·러시아 4개 혁명 이전 혁명의 원형질이랄 수 있는 16세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그리고 12세기 중세해석자혁명을 다룬다. 오늘날 루터에 대한 평가는 조금 각박해졌다. 라스카사스나 후스 같은 다른 개혁가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저자는 문헌을 읽을수록 오히려 루터의 위대함에 반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직접 읽는 게 좋겠다. 다만, 저자의 강조점은 루터가 성서를 직접 읽어 봤고, 읽은 이상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쓴 이상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 꽂혀 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12세기 중세해석자혁명이다. 저자는 서구의 ‘근대’라는 것이 이때 발생했다고 본다. 아날학파의 ‘장기 16세기’라는 표현에 빗대자면 ‘초장기 12세기’라 부를 만한 것인데, 물적토대라기보다 일종의 사상,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저자가 12세기에 주목하는 까닭은 교회법 정비다. 교회법은 오늘날 민법으로, 교황권은 주권(Sovereignty)으로, 공의회는 의회 개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세란 근대 계몽의 빛이 들이치기 이전의 암흑동굴이었다는 이분법을 완전히 깨부순다. 어쨌든 여기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연히 발견한 로마법대전을 읽었고, 다시 읽었고, 읽은 이상 쓰지 않을 도리가 없어 교회법을 새로 쓰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하디자 부부 얘기도 흥미롭게 읽힌다. 이들이 천사를 통해 받은 신의 첫 계시는, 이쯤이면 짐작하다시피 “읽으라.”였다. 읽는다는 것은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개념의 이해란 생각을 임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가장 반여성적이라고 비판받는 이슬람교가 실은 가장 여성적이었다고 논증한다. 이렇게 보면 복음주의 기독교건 이슬람교건, 종말론적 철학이건, 그 모든 원리주의의 문제점은 열렬히 믿어서가 아니라 읽지 않아서다. 읽지 않아서, 읽더라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정직하게 읽어낼 용기가 없어서 생긴 일이다. 겉으로는 가장 선명하고 도덕적이고 용맹해 보이지만, 속은 가장 비겁하고 나약하기 이를 데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2008년 ‘전장과 영원’이라는 책으로 일본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깊은 사유와 독특한 문체가 눈길을 끌면서 온갖 대중강연, 토론 자리에 불려다녔는데 이때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 “당신은 홀연히 나타났는데 지금까지 어디서 뭘하고 있었느냐.”였다고 한다. 그 뒤 각종 출판 제의를 거절하다 출판사 편집진들과 대화한 내용을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실제 책도 5일밤 독자들과 나누는 대화체로 꾸며져 있다. 이 책 역시 지난해 일본에서 인문서 최대 화제작이었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저자는 논의가 조금만 더 깊어지려면 “이 부분은 이미 ‘전장과 영원’에서 논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겠다.”는 언급을 반복한다. 아무래도 ‘전장과 영원’ 번역이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그 책이 600쪽에 이른다는 사실. 번역자는 의욕을 보이지만, 출판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낙관은 이르다. 참고로 번역자는 이 책의 저자가 안 그런 척하면서 때려대는 가라타니 고진을 한국에 많이 소개해 온 번역자다. 묘한 인연이다. 1만 35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컴퓨터에 야동 저장 들킨 호주 경찰, 파면 위기

    호주 북부 다윈에서 업무용 컴퓨터에 음란물을 저장한 경찰관이 파면될 위기에 처했다고 현지 ABC온라인이 17일 보도했다. 문제의 경찰관은 46세의 그렉 센할로 11개의 음란물이 컴퓨터에 저장됐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중 상당수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음란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다윈 지방법원의 존 론데스 판사는 “경찰에게는 성범죄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면서 “특히 어린이가 성행위를 하는 음란물을 개인적으로 보관한 것 만으로도 그렉의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고 징역 2개월을 구형했다. 지역사회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그렉씨는 현재 보직 해임된 상태로 현지 언론은 그가 조만간 파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지난해 10월 독일 크론베르크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첼리스트 조영창(54·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연세대 교수)의 몫이었다. 그런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파블로 카잘스(1876~1973)의 미망인 마르타가 “조영창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활을 잡은 오른쪽 어깨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기 때문. 동료 음악가들은 최고의 의사를 수소문했고, 12월초 조영창은 수술대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의사는 “오른쪽 어깨인대 5개 가운데 4개가 끊어져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훼손됐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른쪽 어깨인대 끊어진 줄도 모르고 연주 “10대 때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이래 봬도 강속구 투수였다(웃음). 그때 어깨를 다친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를 타러가서 또 (인대) 하나를 해 먹었다. 매번 다치고 며칠 끙끙 앓다가 다시 활을 잡는 일이 반복됐다. 결정적으로 3년 전쯤 물건을 옮기다가 삐걱했다. 그 즈음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하려니까 (팔을 안으로 끄는) 업보(upbow) 동작이 전혀 안 됐다. 왼 어깨 인대도 농구를 하다가 끊어졌다. 신기한 게 그런데도 수술 전까지 공연하고 다녔다. 근육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곤 했던 모양이다.” 최근 서울 낙원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영창 교수는 반소매셔츠의 오른쪽을 걷어 보이며 수술 부위를 설명했다. 어깨를 7곳이나 짼 흔적이 고스란히 있었다. 인대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래도 오른 어깨의 회전반경은 정상적인 왼팔의 절반 수준. 처음에는 오른팔을 뒤로 돌리지 못해 일상의 불편함도 겪었지만, 꾸준한 재활로 그나마 회복됐다. 그는 “어릴 적에 음악을 안 했다면 운동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전부 내 팔자 아니겠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수술 후 복귀무대는 지난달 27일 독일에서 열린 스승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추모공연이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꼽히는 스승과의 각별한 인연은 1981년 파리에서 시작됐다. 두 누이(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함께 트리오로 출전한 뮌헨 콩쿠르가 그해 9월 말. 불과 열흘 뒤 열리는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는 별 준비도 안 했다. 그저 경험 삼아 출전했을 뿐. 본선을 앞두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로스트로포비치를 만났다. “중국인이냐.”라는 질문에 “아뇨, 한국인입니다.”라고 답한 게 대화의 전부였다. 콩쿠르에서 조영창은 4위 입상을 했고, 그걸로 둘의 인연은 끝인 듯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르고서 연락이 왔다. 미국 망명 뒤 워싱턴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할 솔리스트로 그를 점찍은 것. “선생님은 런던과 스위스, 뉴욕, 워싱턴 등 전 세계 7곳에 집이 있었는데 모든 전화번호와 함께 2년치 일정표를 주셨다. 당신께서 전화하면 언제든 함께 공부하자고 했다. 레슨비는 안 받겠지만, 비행기값이 많이 들 테니 스폰서를 구해놓으라고 했다(웃음). 그렇게 7~8년 동안 1년에 5~6번씩, 선생님과 같이 공부했다. 한 번 만나면 3~4시간은 훌쩍 지났다. 어떤 제자에게도 이만큼 시간을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부족한 나를 36세의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불렀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 있는 곡만 골라 조영창에 대한 로스트로포비치의 애정은 남달랐다. 1984년 첫 내한 당시 기자들에게 “이솝우화를 아느냐. 여우는 새끼가 여러 마리지만 사자는 딱 한 마리만 키운다. 그게 조영창이다.”라고 말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새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1987년 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에 임용됐고, 연주활동과 콩쿠르 심사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7인의 음악인들’ 같은 합동공연에만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리사이틀이 뜸했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꼭 하고 싶은 곡이나 기념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5주기를 기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승과 인연이 있는 곡들 만을 골랐다. 프로코피예프 소나타는 로스트로포비치가 미국 망명 후 처음 열린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이다. 당시 커티스음악원에 유학 중이던 16세 소년 조영창은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랑탱고는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작품. 그리그 소나타는 스승이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때 연주했던 곡이다. (02)720-3933. 3만~10만원.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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