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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지난 4·13 총선으로 20대 국회 입성이 확정된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최연소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 김수민(30·여) 당선인이다. 김 당선자는 20회 국회뿐만 아니라 헌정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 선출직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5월 26세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다.  총선 결과 국민의당의 선전 속에 김수민 후보까지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최근 그의 이력과 집안배경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인이 유명세를 타게 된 출발점에는 한 때 사재기 기승까지 일었던 과자 ‘허니버터칩’이 있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나온 김 당선자는 교내 디자인 동아리 ‘브랜드 호텔’을 광고홍보전문 벤처기업으로 이끌었다. 이 기업이 포장지 디자인을 맡은 허니버터칩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호텔은 광고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브랜드 호텔은 상품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PI(심볼, 로고, 상징색)도 만들었다. ‘국민 편이 하나쯤은 있어야지’,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 등 국민의당 선거 메시지도 브랜드 호텔의 작품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김 후보가 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의 딸로 밝혀지면서 ‘금수저 논란’도 일었다. 김 당선자 아버지는 김현배 ㈜도시개발 대표이사로, 지난 199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내에서도 뒷말이 적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라면 이 시대 청년이 절망하는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어야 하지않겠느냐”며 “젊은 당원들 사이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한국戰 직후 의료 활동한 獨간호사 찾았다

    한국戰 직후 의료 활동한 獨간호사 찾았다

    한국대사관서 찾아 감사 표하기로 106세로 건강… “한국 애착 많이 가” 한국전쟁 직후 부산에서 활동했던 독일 의료진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14일(현지시간) 수소문 끝에 1954년부터 2년여간 부산의 독일적십자병원에서 근무했던 샤를로테 코흐(106) 수녀를 브레멘 외곽 올덴부르크시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코흐 수녀는 당시 서독 정부가 세운 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하며 수술 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교국이던 서독의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돕기 위해 117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는데, 코흐 수녀는 이 가운데 실존이 확인된 첫 사례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3월 독일 의사협회 등에 광고를 내고 수소문한 끝에 코흐 수녀를 찾게 됐다”며 “오는 20일 열리는 코흐 수녀의 106세 생일 축하연에서 62년 만에 감사를 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측은 현재 40명의 관련자 주소를 파악했으나 생존이 확인된 인물은 코흐 수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코흐 수녀는 고령인 탓에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올덴부르크시의 수녀 전용 요양원에 머물고 있다. 그는 대사관 관계자에게 “한국은 애착이 많이 가는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친절했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1954년 서독 정부는 한국의 전후 복구를 돕기 위해 지금의 부산여고 자리에 250병상 규모의 적십자병원을 세웠다. 1958년까지 운영된 이 병원에선 독일인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117명이 활동했다. 외래환자 22만 7250명, 입원환자 2만 1562명이 이곳을 거쳐 갔고 출생한 신생아만 6000명이 넘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성 26명 당선 역대 최대… 초선은 44%로 16대 이후 최저

    여성 26명 당선 역대 최대… 초선은 44%로 16대 이후 최저

    4·13 총선 당선자 300명 중 초선 의원의 비율은 44.0%(1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10명 중 4.4명꼴로 물갈이가 된 셈으로, 16대 국회 때의 40.7% 이후 가장 낮은 물갈이 비율을 기록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별 초선 비율은 새누리당이 122명 중 45명(36.9%)으로 여야 4당 가운데 가장 낮았고, ▲더불어민주당(46.3%) ▲국민의당(60.5%) ▲정의당(66.7%) 순이었다. 앞서 17대 총선 때는 62.5%(187명)가 초선으로 채워졌고, 18대 때 초선 비율은 44.8%(134명), 19대 때는 49.3%(148명)였다. 특히 17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타고 초선 의원들의 국회 진입 비율이 훨씬 올라갔다. 20대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여성 후보자 98명 중에선 26.5%인 26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앞서 14대 국회까지 ‘가뭄에 콩 나듯’ 했던 여성 지역구 당선자는 15대 2명, 16대 5명, 17대 10명, 18대 14명, 19대 19명 등으로 증가한 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16명의 여성 후보 중 6명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당선자가 4선 고지에 올랐다. 이혜훈(서울 서초갑)·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당선자는 각각 3선 의원 반열에 합류했다. 박인숙(서울 송파갑)·이은재(서울 강남병)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했다. 더민주는 25명의 여성 후보 중 무려 17명이 승전보를 전했다. 서울 광진을에서 5선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자는 헌정 사상 최다선 지역구 여성 의원으로도 기록됐다. 박영선(서울 구로을) 당선자는 4선, 유승희(서울 성북갑)·김상희(경기 부천소사) 당선자는 각각 3선에 올랐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전현희 당선자는 이변을 연출하며 18대에 이어 재선 의원이 됐다. 국민의당은 여성 후보 9명 중 2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16·17·18대 의원을 지냈던 조배숙(전북 익산을) 당선자는 4선 고지를 밟았으며, 권은희(광주 광산을)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했다. 정의당도 6명의 여성 후보 중 유일하게 심상정 대표만 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돼 선수를 3선으로 늘렸다. 이번 총선을 통해 갖가지 기록도 쏟아졌다. 최다선은 새누리당 서청원(경기 화성갑) 당선자로 8선 고지에 등극했다. 최고령은 1940년생으로 만 75세인 더민주 김종인 비례대표 당선자이며, 최연소는 1986년생으로 만 29세인 국민의당 김수민 비례대표 당선자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46세에 이르며, 김수민 당선자는 헌정 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의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고 득표율은 새누리당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당선자로, 77.65%였다. 이어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을) 당선자가 75.74%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새누리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당선자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라는 최소 득표 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또 새누리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당선자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나 홀로 후보’로 등록해 무투표 당선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고성(34.8%)이었고, 최고 투표율 지역은 경남 하동으로 71.4%에 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루 5시간 미만 수면, 감기 28%↑·감염질환 80%↑”

    “하루 5시간 미만 수면, 감기 28%↑·감염질환 80%↑”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연구결과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팀은 하루 5시간 미만 자는 사람들이 충분히 잠을 잔 사람보다 28% 더 감기에 걸린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번 연구는 미 전국보건영양조사(NHANES)의 2005~2012년 데이터에서 뽑은 것으로 조사 대상자는 남녀 총 2만 3000명, 평균연령은 46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시간과 감기와 각종 감염질환 여부를 조사해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조사결과를 보면 5시간 미만의 수면자들이 감기 외에도 중이염, 폐렴 등에 걸리는 비율이 숙면자들에 비해 무려 80%나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 역시 감기에 걸리는 비율이 30% 더 높았으며 감염 비율은 2배나 뛰었다.   연구를 이끈 에릭 프레이더 박사는 "하루 평균 5시간 미만을 자는 사람들은 7~8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감기에 걸린 비율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수면 부족이 감기 발병 및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까? 프레이더 박사는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 상관 관계를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아마도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인 T-세포의 활동이 둔화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충분한 수면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프레이더 박사 연구팀은 역시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성인 164명을 대상으로 7일간 수면패턴과 감기의 연관관계를 찾는 연구를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경우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4.2배, 5시간 이하인 사람은 4.5배까지 치솟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쿠바나가 본 코레아 선거 이야기/클라우디아 에르난데스 노보

    [기고] 쿠바나가 본 코레아 선거 이야기/클라우디아 에르난데스 노보

    저는 한국을 사랑하는 쿠바나(쿠바 여성) 클라우디아입니다. 요즘 쿠바는 한국 사랑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즐깁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쿠바 사람들의 애창곡이죠. 최근 한류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쿠바 사람들이 인기 가수도 보고 케이팝도 따라 부르고 싶어서 정말 좋아합니다. 저도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푹 빠졌습니다. 친구들도 ‘구준표’ 같은 멋진 한국 사람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쿠바에서는 한국 사람들을 보기가 어려워요. 저는 작년에 아바나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면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해인’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저는 그동안 외부 활동에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달라졌어요. 지금은 휴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 가이드 일을 하고 있어요. 정말 신나고 즐거워요.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요. 물론 한국분들께는 쿠바에 대한 많은 오해를 풀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인데 선거가 있냐고 자주 물어봅니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한국과 다른 점이 많지만 쿠바도 분명히 선거는 있습니다. 한국은 유권자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직접 뽑는다는데 쿠바는 국회에 해당하는 ‘인민주권민족회의’의 대의원만 직접 뽑습니다. 대통령인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은 대의원들이 결정해요. 그래서 쿠바 국민들은 아직 어떻게 후보가 결정되는지, 선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별로 관심이 없어요. 한국에서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거일이 공휴일이라던데 맞나요? 그럼 당연히 투표율도 높겠죠? 한국 드라마에서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도 봤어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던데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신나는 축제를 즐기는 것 같이 보였어요. 쿠바에서는 후보자가 선거 운동할 때 춤을 추지는 않아요. 쿠바도 대표자를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그날이 오면 제가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 노래와 춤도 추고 싶어요. 쿠바는 16세 이상이면 투표할 수 있어요. 쿠바는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90% 이상 됩니다. 쿠바 국민들은 투표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후보자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어린이를 데리고 투표장에 가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육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쿠바의 초등학생들은 선거일에 투표함을 지키는 일을 합니다. 비록 나이가 어려서 투표를 할 수는 없지만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과 투표함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져서 가장 엄격하고 단호한 감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쿠바는 요즘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국민에게 희망과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한 변화라고 믿고 있어요. 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일궈 낸 한국처럼 쿠바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믿고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쿠바의 시가나 모히토를 생각하는 것처럼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에 비친 문화를 경험하며 계속 한국을 사랑할 것입니다.
  • [사설] 재벌 대물림 경영 전 ‘인성 교육’ 먼저 시키라

    이번에는 현대가(家)다.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의 갑질 역시 가관이었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그의 횡포는 배우만 캐스팅하면 그대로 개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도 손색없다. 운전기사용 수행 매뉴얼이 A4 용지로 100여장이나 된다는 사실부터 어처구니가 없다. 빨리 가자는 명령이 떨어지면 교통법규를 모두 무시하고 불법 운행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벌점에 감봉, 퇴직 처분됐다. 길이 막히면 수행 기사들은 운전 중에도 뒤통수를 맞거나 폭언과 폭행을 수시로 당했다. 매뉴얼을 어기면 정신교육을 받게 했다는데, 대체 정신교육은 누가 받아야 했을지 의문스럽다. 가당찮은 행실에 공분이 쏟아지니 정 사장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실었다. 눈곱만큼의 진정성을 찾기 힘든 졸속 사과는 혹 떼려다 혹 붙인 꼴로 역풍을 맞고 있다.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했다”는 사과 내용에 여론은 아연실색이다. 46세나 된 중년이 젊은 혈기를 핑계 삼는 태도를 납득할 사람은 없다.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소아병적이라는 비판이 들끓는 이유다. 갈수록 태산이다. 제 정신 박힌 오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천박한 행태들이 사흘이 멀게 들통난다. 수행 기사를 노예처럼 부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셔터를 내렸다고 경비원을 때린 ‘미스터 피자’ 정우현 MPK 회장 사건이 며칠 전 일이다. 안하무인의 횡포를 일부 오너들의 인격장애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은 능력과 별개로 경영 세습의 특혜를 누린 재벌 3세들이다. 노비문서 같은 매뉴얼로 지탄받는 것도 개긴도긴이다. 재벌 금수저 세계에는 비상식적인 비서 매뉴얼이 상식으로 통하고 있는지도 짚고 넘길 일이다. ‘재벌 갑질’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정식 등재돼야 할 판이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40, 50세가 넘어도 기본 인성조차 갖추지 못한 재벌 후손들을 참고 보기 힘들다. 고질이 된 갑질병을 고치려면 일벌백계의 징벌이 따르는 수밖에 없다. 세계 경영사에 유례없는 대물림 경영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려면 재벌가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천방지축 3, 4세가 기업의 얼굴에 구정물을 튀기지 않도록 인성 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 한다. 기업은 고객 없이 설 수 없다.
  • 고별전 이긴 파키아오 링 내려와 상원 출마

    고별전 이긴 파키아오 링 내려와 상원 출마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다음달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키아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티머시 브래들리(33·미국)와의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논타이틀 매치에서 2번이나 다운을 빼앗는 압도적인 경기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58승(38KO)2무6패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또 브래들리와의 대결에서도 2승1패로 최종 승자가 됐다. 상원의원 선거를 위해서라도 은퇴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던 그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브래들리를 몰아붙였고, 브래들리의 역습 전략을 현란한 위빙으로 잘 막아 내며 승리를 얻었다. 그는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필리핀의 7107개 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민다나오 키바웨의 작은 빈민촌에서 육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12살 때 복싱을 시작했다. 1995년 16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3년 만에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후 체급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됐지만 복싱과 정치를 병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차 공채 10만명 몰려… HMAT 역사 에세이 출제

    현대차 공채 10만명 몰려… HMAT 역사 에세이 출제

    ‘14~16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문화혁신 운동인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서술하십시오. 또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떠한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십시오.’ 10일 치러진 현대자동차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 인적성검사(HMAT)에 출제된 역사 에세이 문제다. 지원자들은 제한 시간 30분 이내에 700자 이내로 두 질문에 대한 답안을 써내야 했다. 이날 HMAT를 치른 지원자들은 역사 에세이는 다소 평이했으나 도식이해, 논리판단 등 다른 문제들을 풀 시간은 부족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2013년 하반기부터 인적성검사 외에 역사 에세이를 출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HMAT에는 서울, 전주, 부산 등 전국에서 10만여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기아차에만 1만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 7곳의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응시했다. 일부 시험장에는 오전 7시부터 지원자들이 몰려 북적였다. 시험 감독관들은 소음에 민감한 지원자들을 배려해 파란색 소음방지용 덧신을 신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막내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감독관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언어이해(25문항·30분), 논리판단(15문항·25분), 자료해석(20문항·30분), 정보추론(30문항·25분), 공간지각(25문항·30분) 등 5개 적성검사 영역과 인성검사(112문항·60분) 등으로 치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에는 공간지각 문제를, 하반기에는 도식이해 문제를 번갈아 낸다. 올해 공간지각 문제로는 3개의 주사위 전개도를 주고 여러 가지 각도로 회전시킨 뒤 이 3개 모형을 합쳤을 때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모양을 찾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현대차그룹은 HM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 사이 1차 면접을 실시하고 다음달 24일부터 27일 2차 면접을 거친 뒤 6월 초쯤 합격자를 최종 발표한다. 이날 시험은 올 상반기 주요 대기업 공채 중 가장 먼저 실시됐다. 삼성그룹은 오는 17일 직무적성평가(SSAT)를 개정한 GSAT를 치른다. LG그룹와 CJ그룹은 1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SK그룹은 24일 입사 시험을 진행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혼인율 높일 특단대책 시급하다

    결혼 감소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총 30만 2800건으로 1년 새 0.9%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나타났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6건대의 ‘벽’마저 무너져 내렸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30.0세로 여성의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7세, 여성은 2.2세 올라갔다. 여성의 경우 2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7세나 초혼 연령이 높아졌다. 사실이지 주변을 둘러보면 미혼남녀가 천지사방에 깔려 있다. 따로 결혼 적령기라는 게 있지도 않은 것 같다. 문제는 혼인 감소와 초혼 지연의 이유와 결과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는 극심한 취업난, 높은 결혼 및 주거비용,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와도 취업이 안 되니 감히 결혼할 엄두를 낼 수 있겠는가.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했다 치자. 최소한 1억원을 웃도는 결혼 및 주거비용을 부모 도움 없이 마련하려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치솟는 사교육비를 포함한 막대한 자녀 양육 비용까지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도 없이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결혼 적령기는 사회학적 차원에서 사라지고, 늦춰졌는지 몰라도 여성의 건강한 임신 및 출산 적령기는 생체학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수 없다. 출산에도 때가 있는 만큼 초혼이 늦어지면 출산의 리스크는 커지고, 결국 출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2001년 이후 15년째 초 저출산 국가에 머물고 있는 게 결국 혼인 감소 및 만혼 증가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 노동인구 감소, 성장률 저하, 고령화 확산 등으로 파급돼 국가의 활력을 잃게 된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국가에 미래는 없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극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지금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을 비롯해 모든 것을 포기한 ‘엔(n)포세대’라고 자조한다. 청년 세대의 결혼 문제를 제외한 저출산 대책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다. 취업, 주택, 자녀양육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그런데도 지금 총선에 임하고 있는 여야 어느 정당도 이런 막중하고도 시급한 국가적 난제를 고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고, 그래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다면 국가도, 사회도, 정당도 지탱하기 어렵다. 그런 절박한 인식으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 수천년 갈등이 쌓은… 모두의 성지, 모두의 상처

    수천년 갈등이 쌓은… 모두의 성지, 모두의 상처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성벽의 도시다. 베이지색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는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도시 전체 면적의 0.8%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신시가지를 막론하고 건물과 도로는 모두 성벽의 색을 따르고 있어 어디에 서 있든 성벽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다. 예루살렘을 수놓은 베이지색 벽돌은 햇빛을 머금으면 화려함을 뽐내고, 비가 도시를 적실 때는 본연의 청초함을 내보인다. 성벽은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켜 왔지만 성벽의 돌은 매 순간 변화한다. 성벽 너머에는 그 유명한 황금색 돔의 이슬람 사원과 함께 유대교의 메노라(일곱 갈래의 촛대 문양), 기독교의 십자가로 장식된 여러 종교 건물이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이슬람·유대·기독교 문화 공존하는 도시 예루살렘은 성벽을 중심으로 안은 구시가지, 밖은 신시가지로 나뉜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인이 활동했던 지역은 모두 구시가지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예루살렘은 성벽 밖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다윗왕이 기원전 10세기경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이후 예루살렘의 주인은 수차례 바뀌었고 그 때마다 구시가지와 성벽은 파괴되고 또 건설되기를 반복했다. 오늘날의 구시가지와 성벽은 16세기 오스만튀르크제국의 쉴레이만 1세에 의해 재건돼 이어져 오고 있다. 예루살렘 성벽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전체 길이 4㎞인 성벽 위로 올라가 한 바퀴 돌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치를 비교할 수 있다. 구시가지와 바로 마주한 시온산이나 올리브산에 올라 산등성이를 따라 흘러가는 성벽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좀 더 멀리 나가 히브리대 캠퍼스가 있는 스코퍼스산의 전망대에 가면 예루살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걷기가 아닌 세그웨이를 택했다. 바퀴가 두 개 달려 있는 킥보드 모양의 스쿠터인 세그웨이는 운전자가 발판 위에 올라선 뒤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면 저절로 움직인다. 예루살렘의 세그웨이 투어 업체를 이용하면 초심자라도 간단한 훈련 과정을 거쳐 성벽 외곽을 둘러보는 단체 투어에 따라나설 수 있다. 세그웨이 투어는 걷기보다 품을 덜 들이며 예루살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약간의 스릴과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軍 경계선이었던 성벽… 빈부 경제 장벽으로 세그웨이 투어 가이드는 우리를 ‘예민 모세의 풍차’ 밑 전망대로 이끌었다. 1860년쯤 근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영국 출신 유대인 모세 몬테 피오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풍차 주변에는 이제 부유한 유대인들이 모여들어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예루살렘 서쪽 성벽을 마주 보고 있는 이 전망대에 서면 성벽과 힌놈 계곡이 위아래로 평행을 이루며 좌우로 펼쳐진다. 푸른 힌놈 계곡과 옅은 흙빛의 성벽은 대조를 이루며 오른쪽으로 달려 나가다가 어느새 성벽은 끊어지고 계곡은 너른 사막과 만난다. 가이드는 저 사막 너머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관할이라고 알려 줬다. 풍차 밑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서쪽 성벽은 평화로웠지만 불과 50여년 전만 하더라도 총탄이 빗발치는 국경이었다. 1967년 이전 예루살렘을 동서로 분할 점령하고 있었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서쪽 성벽을 두고 대치했고 요르단군의 총격으로 성 밖 인근에는 사람이 살기 어려웠다. 하지만 1967년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자 좁고 낡은 구시가지 대신 서쪽 성벽 밖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고급 빌라와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쇼핑 거리인 마밀라몰이 들어섰다. 이스라엘과 중동을 정치·군사적으로 단절시켰던 예루살렘 성벽은 이제 부유한 유대인과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랍인을 나누는 경제적 장벽이 됐다. 이제 성벽 안으로 들어갈 차례. 예루살렘 성벽에는 총 8개의 문이 있다. 그중 동쪽 성벽에 있는 황금문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다. 구시가지는 복잡한 역사를 반영하듯 약 1㎢도 안 되는 면적이 종교에 따라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아르메니아 정교회 등 네 쿼터로 나뉘어 있다. 세그웨이 투어가 끝난 뒤 자파(욥바)문을 통해 구시가지에 입성했다. 구시가지에서 일말의 망설임을 느꼈다면 그것은 평균 높이 12m의 성벽이 주는 물리적 압박감에 더해 테러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동예루살렘 등지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유혈 충돌이 격해지면서 외신들은 1987년, 2000년에 이은 제3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구시가지 유대·아랍인 공존… 관광객도 ‘북적’ 하지만 구시가지 길을 걸으며 이런 불안감은 점차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시선은 부드러웠다. 여행을 도와준 유대인 가이드는 “좁은 구시가지에 사는 유대인과 아랍인 대다수는 작은 소란이 곧바로 파멸로 이어지며 따라서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뿌리에서 나왔으나 수천 년 동안 불신하고 불화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복잡한 관계에 비해 구시가지에서 쿼터 간 이동은 시시할 정도로 쉬웠다. 성벽과 닮은 베이지색 벽돌의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쿼터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문화를 마주하게 된다. 자파문을 지나 기독교 쿼터 거리에서 성모 마리아와 예수가 그려진 기념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푸른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아르메니아 스타일의 도자기가 가판에 등장한다. 기독교 쿼터와 이슬람 쿼터의 경계에는 구시가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성분묘교회와 비아 돌로로사가 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뒤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인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간 ‘고난의 길’ 비아 돌로로사와 예수가 사망하고 부활한 성분묘교회는 기독교도의 성지다. 하지만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슬람 양식의 건물과 아랍인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종업원의 호객행위에 못 이겨 상점에 들어가면 갖가지 향신료와 중동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유대교 쿼터와 유대교도의 성지인 통곡의 벽은 성분묘교회에서 동쪽으로 이슬람 쿼터를 가로질러야 나온다. 여행 당일은 유대교의 안식일인 사바스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모든 생계 활동을 멈추고 신을 기린다. 모든 상점과 관공서는 금요일 일몰 전에 문을 닫고 유대인들은 일몰 무렵 통곡의 벽 앞에서 유대교 경전인 토라를 읽거나 함께 찬송한다. ●유대교 안식일 軍 경비 강화 긴장감 맴돌아 해가 지기 시작하자 유대교 전통 복장인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납작한 원반 모양의 모자 카파를 쓴 유대인들이 속속 이슬람 쿼터 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구시가지를 지키던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도 경비를 강화했다.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아랍인 청소년들을 붙잡아 그자리에서 몸수색을 했고, 일부는 본부로 연행했다. 주위에 있던 아랍인들은 애써 모르는 척했으며, 유대인들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누구나 자유롭게 오갔던 거리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통곡의 벽에 이르기 전에 보안검색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검색요원은 가방을 일일이 열어 보고 수상한 물건의 정체를 물었다. 보안검색대를 지나면 통곡의 벽이다. 이미 수많은 유대인들이 통곡의 벽 앞에 모여 있었다. 그들이 조명 아래서 앞뒤로 몸을 흔들며 토라를 낭송하거나 서로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며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은 장관이다. 통곡의 벽 건너에는 솔로몬왕이 지었다는 성전의 터가 있다. 지금은 이슬람교의 황금사원이 황금색 돔을 뽐내며 위풍당당하게 들어서 있다. 황금색 돔은 유대인들에게 아픈 역사를 상기시킨다. 세계 많은 이들이 예루살렘의 상징으로 주저없이 황금색 돔을 꼽지만 유대교 쿼터에서 파는 예루살렘 기념품에는 황금색 돔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통곡의 벽을 뒤로하고 성벽을 따라 시온산을 오르면 유대인들의 외침은 점점 잦아들고 통곡의 벽과 황금사원이 한눈에 보인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경제수도 텔아비브와 달리 밤에 활동하는 인구가 적기에 도시의 불빛도 여타 대도시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주변 불빛이 은은할수록 황금색 돔과 통곡의 벽은 더욱 빛나 예루살렘의 야경에 특별함을 더한다. 글 사진 예루살렘(이스라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여행수첩 →한국이 7시간(서머 타임 적용 시 6시간) 빠르다. 기후는 우기(겨울 12~2월)와 건기(여름 4~10월)로 나뉜다. 예루살렘이 텔아비브보다 평균 3도 정도 낮다. 여름에도 일교차가 있으므로 여러 종류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의 검문검색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공항 요원이 출입국시 직업, 이스라엘 방문 목적, 동반인, 이스라엘 숙소 등을 철저히 묻는다. 따라서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출입국 시 여권에 스탬프를 찍는 대신 종이로 된 카드를 나눠 준다. 아랍 국가 방문 시 빚어질 수 있는 여러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여권에 이스라엘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는 배려다.
  • 혼인율 ‘최저’ 곤두박질 女 평균 초혼 30대 진입

    혼인율 ‘최저’ 곤두박질 女 평균 초혼 30대 진입

    2030 인구 감소·취업난 영향 간통죄 위헌 탓 이혼율 5.5%↓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혼인율은 계속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의 여파로 이혼율도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한 32.6세, 30.0세로 조사됐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은 197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 2800건으로 전년보다 0.9%가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03년 30만 2500건 이후 가장 낮았고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역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주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전년보다 20만명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2015년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20~30대 실업률이 전년 대비로 많이 개선되지 못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지고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는 점은 초혼 연령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재판 및 협의이혼 건수는 10만 9153건으로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다. 조이혼율도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혼인이 줄다 보니 이혼이 줄었고 지난해 2월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만 9372건으로 전년에 비해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혼인 건수가 줄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가상현실’ 인터넷 고등학교 개교… “소풍은 RPG 게임으로”

    ‘가상현실’ 인터넷 고등학교 개교… “소풍은 RPG 게임으로”

    대부분의 학교생활을 인터넷으로만 하는 고등학교가 일본에서 개교했다.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운영업체의 모회사인 가도카와가 설립한 통신제 고등학교인 ‘N고등학교’가 6일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N고등학교는 수업과 보고서 제출은 물론 클럽활동과 소풍까지 거의 모든 학교생활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동영상으로 수업을 듣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교사들과 상호 작용을 한다. 수업 중에 제시된 문제를 학생이 풀어 답안을 전송하면 교사가 이를 전체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풀이하는 시스템도 있다. 또 롤플레잉게임(RPG)인 ‘드래곤 퀘스트’를 활용해 인터넷 소풍을 하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학생들은 연간 5일만 등교하면 되지만 교복도 있고 담임교사들도 있다. N고교는 지난달 오키나와 지사의 인가를 받아 지난 1일 개교했고 필요요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일반 고등학교와 동등한 졸업장을 준다. 학교에는 15~86세인 학생 약 1500명이 입학했다. 입학식은 오키나와에 있는 N고교와 도쿄(東京) 행사장을 인터넷 생중계로 연결해 실시됐다. 추첨으로 선발된 신입생 73명이 도쿄의 행사장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입학식에 참가했다. 행사장에 가지 못한 학생은 중계 사이트에 접속해 채팅으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도카와 노부오의 가와카도 사장은 니코니코 운영업체가 “애초에 인터넷 친구가 모여서 만든 회사이고 인터넷 공동체가 현실로 이어지는 것을 체험하는 회사”라면서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언N고교가 일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을 수용하고 IT 인재를 키우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생 양복 세 벌뿐이었던 ‘미원의 아버지’

    평생 양복 세 벌뿐이었던 ‘미원의 아버지’

    35세때 일본서 조미료 공법 배워… 1956년 ‘국민 조미료’ 미원 탄생 끝없는 연구·검소한 생활 존경받아 1955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던 35세의 사업가는 한국 식탁을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점령한 것을 보고 반감을 느꼈다. 순수 우리 기술로 조미료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무역업을 접고 그 길로 일본으로 떠나 조미료 제조 공법을 익혔다. 1년여의 시간을 들여 연구한 끝에 그는 부산으로 돌아와 495㎡ 넓이의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이자 대상그룹의 전신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여기서 한국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원’이 만들어졌다. 지난 5일 만 96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미원의 아버지’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이야기다. 1920년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부친 임종구씨와 모친 김순례씨 사이에서 5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이리농림학교 졸업 후 고창군청 공무원을 지냈다. 1942년 전북도청 직원으로 근무하던 고 박하경씨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2남 1녀를 낳았다. 공무원에 이어 사업가와 식품연구가로 변신한 고인은 1956년 만든 미원을 바탕으로 대상그룹을 창립했다. 미원은 1960년대 초반 CJ제일제당의 미풍과 ‘조미료 전쟁’을 펼쳤다. 당시 미풍이 가격을 확 내리는 전략을 세웠다면 임 회장은 오히려 높은 품질에 따른 고가 전략으로 승기를 잡았다. 미원은 197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됐다. 대상그룹은 이후 조미료 외에도 각종 장류와 냉동식품, 육가공식품 등을 만드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회장 재직 당시 조용히 자신의 공간에서 실험과 연구에만 몰두했다. 1987년 그룹 회장직을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물려주고 일선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조용히 연구에만 신경 썼다. 고인은 특히 검소한 생활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지방 출장 시 5만원이 넘는 숙소에는 묵지 않았고 승용차보다는 전철을 더 많이 애용했다. 고인이 임원들에게 벤츠 승용차를 선물 받았지만 시승도 하지 않고 환불했다는 일화도 있다. ‘평생 통틀어 한 번에 양복 세 벌, 구두 두 켤레 이상을 소유했던 적이 없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대상그룹 본사가 1973년 준공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외관을 바꾸지 않은 것도 그의 검소함을 말해준다. 그는 자신에게 쓰는 것을 아꼈지만 1971년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부의 사회 환원에는 누구보다도 앞장섰다. 검소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식도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진다. 부고도 별도로 내지 않고 조문객과 화환도 받지 않는다. 유가족으로는 아들인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딸 임경화씨와 사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 손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임상민 상무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정읍 선영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시간이 멈춰 버렸다는 거, 시간을 잃어 버렸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스무 살 같고 4월 16일에 있는 것 같고….”(세월호 희생학생 박성호의 누나 박예나 구술) “서로 막 다 먼저 올라가라고. 바닥에 디딜 데도 없고 올라가려면 잡을 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서로 어깨 밟으라고 하면서 올려주고….”(세월호 생존학생 단원고 2학년 반세윤 구술)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그날 그 침몰의 기억은 생생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선을 기록한 책들이 출간되고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환기하는 문화계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창비는 5일 세월호 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출간했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속내를 모은 첫 육성 기록집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후속작으로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 차례 오가며 참사의 당사자인 10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그린비)은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치유를 모색하는 인문사회학자 14명의 글을 실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 책은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에 응답한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세월호가 당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의 각종 기록을 1분 단위로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제3자들의 시선에서 조망한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도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나쁜 나라’가 진실을 규명하려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사투에 동행했다면 이 작품은 권영국 인권변호사 등 16명의 서사적 증언이 줌인된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 네 명의 육성과 눈물도 교차 편집됐다. 재미교포 출신 김동빈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2주기 추모 콘서트 ‘약속’이 열린다. 가수 한영애, 이승환, 밴드 부활, 뮤지컬 배우 배해선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다시, 봄’ 프로젝트 음반을 냈던 인디 뮤지션들을 비롯해 4·16가족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도 동참한다. 추모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도 무대에 올려진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은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고래야, 잠비나이 등 젊은 국악팀, 모리슨호텔 등 뮤지션유니온 소속 팀들과 함께 4시간짜리 추모 공연을 연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을 16일 개막해 6월 26일까지 이어간다. 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인 다음 기도하는 손의 모습을 촬영한 조소희의 사진 연작 ‘봉선화기도’를 비롯해 서용선,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강신대, 전명은, 전진경, 이윤엽 등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22팀의 100여점이 출품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한국 서정시 대표’ 송수권 시인 별세

    [부고] ‘한국 서정시 대표’ 송수권 시인 별세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송수권 시인이 4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76세.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사범학교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와 시인으로 활동하며 순천대 교수를 역임했다. 1975년 ‘산문에 기대어’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꿈꾸는 섬’, ‘아도’, ‘새야 새야 파랑새야’,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 ‘별밤지기’ 등의 시집을 펴냈고, 산문집 ‘다시 산문에 기대어’, ‘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 등도 발간했다. 한국 서정시에 내재돼 있던 부정적 허무주의를 남도의 서정으로 극복하고, 역동적 경지의 시 세계를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호문화재단 예술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 (062)527-10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론] 20대 총선, 지역과 세대가 변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 전공 교수

    [시론] 20대 총선, 지역과 세대가 변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 전공 교수

    4월 13일 수요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일이다. ‘다이내믹 코리아’ 9일은 긴 시간이다. 돌발 변수가 언제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막판 변수가 사람들의 예상과 다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총선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있다. 물론 여기에는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하나는 ‘그 근거’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근거라도 영향력의 순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편견’이다. 여기에 총선은 252(무투표 당선 지역 제외)개의 개별 선거가 동시 진행 중이다. 대선이라면 선거운동 시작 전후에 예측할 수 있다. 총선은 다르다. ‘그 근거’에 따라 대체로 200여개 승부는 예상할 수 있다. 많게는 50개 남짓, 적게는 30개 전후 지역구 승부를 알기 어렵다. 출구조사조차 틀린 적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총선에서 한 자릿수까지 예언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우선 지역이다. 이번 총선 의석수는 300석. 지역구 253, 비례대표 47이다. 현재 스코어 1대0 새누리 리드. 비례대표 의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1일자 정당 지지도를 근거로 환산하면 새누리 20, 더민주 13, 국민 9, 정의 5석이 된다. 비례대표 의석은 정당투표 3% 또는 지역구 5석 이상 정당들 간의 정당 득표율로 산정되고, 현재 23%의 무응답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당별 의석은 일부 변경 가능성이 있다. 지역구 의석 48% 122석은 수도권에 있다. 2000년 이후 수도권은 대체로 야권 우세 지역이다. 2004년과 2008년 여야가 각각 수도권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반(反)탄핵 열풍과 이명박 대통령 후광 효과 때문이다. 2000년과 2012년 총선을 보면 평균 6대4 정도로 야 우세. 이렇게 보면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40% 이상 어디까지냐가 관건이다. 평균으로 봐서 50석이면 새누리당 의석은 현재 71석. 최근 조사 결과들은 야권표 분산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야권 단일화가 주목받는 이유다. 역대 총선 최소 표차는 3표였고 2014년 서울시 의회 선거에서는 두 표 차도 있었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당선되는 제도다. 1여 다야(多野)의 정치적 행운이 어떻게 될지 알기 어렵다. 지역구 의석 절반의 절반은 영남이다. 65석. 호남+충청+강원+제주가 66석이다. 지난 네 번의 선거에서 새누리 영남 평균은 60석. 이번 총선에서 탈여(脫與) 무소속의 당선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같은 편이다. 영남 평균을 넣어 보면 새누리 131석. 호남은 차치하고 충청, 강원, 제주를 보자. 최근 조사를 보면 강원과 충청에서 새누리가 절반 전후 우세란다. 강원 8, 충청 27석의 절반이면 새누리 148석. 새누리당이 ‘막장공천’ 비판에도 끄떡없이 버텼던 힘의 원천이다. 다음 ‘그 근거’는 세대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대별 투표 참여와 정당 지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나이가 어릴수록 투표 참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나이가 많을수록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다. 여기에 고령화 추세에 따라 세대별 구성이 바뀌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금은 5060세대가 2030세대보다 많다. 10여년 전과 반대다. 따라서 세대별 투표 참여 차이가 결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사전투표제가 주목받는 이유다. 세대별 참여와 정치적 선택 차이의 분기점인 40대의 향배도 그렇다. 세대는 이념 성향과 함께 간다. 대체로 젊을수록 진보적이고 나이가 많을수록 보수적이라고 한다. 연령 효과다. 세대 효과라는 것도 있다. 특정 성향을 계속 갖고 가는 경우다. 40대의 절반 이른바 ‘86세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근거’는 예상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예상’은 틀리라고 존재한다고 한다. 남은 열흘 남짓 막판 돌발 변수도 가능하다. 한 표라도 더 얻은 사람이 당선되는 제도이기도 하다. ‘편견’이고 여러 예 상의견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예상할 수 없는 게 있다. 그것은 투표일 누가 얼마나 참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경험을 통한 추정을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참여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 “나, 뉴스에 나왔다”…사망 교통사고 가해자 페북 글 논란

    “나, 뉴스에 나왔다”…사망 교통사고 가해자 페북 글 논란

    본인이 발생시킨 교통사고로 두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든 미국 청소년이 페이스북에 충격이나 죄책감을 표하는 대신 “뉴스에 온통 내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무심한 내용의 글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텔래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30일 혼다 차량을 몰던 18세 청소년 브리아나 롱고리아가 교차로에서 일단정지 표지판(stop sign)을 무시하고 주행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롱고리아는 두 명의 친구를 태운 채 고속으로 주행하다가 남성 2명이 타고 있던 도요타 차량의 측면에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고로 도요타 차량은 큰 충격을 받았고, 안에 있던 두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다. 반면 롱고리아와 두 친구는 경상만을 입었다. 당시 롱고리아가 어째서 표지판을 무시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롱고리아가 약물 또는 술에 취한 상태였거나 휴대전화를 사용 중이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한다. 당일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은 롱고리아는 귀가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사고시점으로부터 겨우 몇 시간이 지난 시점에 페이스북에 “여러 뉴스에서 온통 내 얘기를 하고 있다. 심한 차사고로 2명이 죽었다”는 내용의 글을 포스팅 했다. 롱고리아에게 명확한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드러난 롱고리아의 비상식적 태도에 경악을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본인이 발생시킨 사고로 인해 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현하는 것이 먼저”라며 롱고리아의 윤리의식을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일말의 심란함조차 표현하지 않은 그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타인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가 SNS를 통해 부적절한 행동을 해 공분을 샀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 16세 소년 트레비우스 윌리엄스의 목숨을 앗아갔던 교통사고 가해자 남성은 피해자인 윌리엄스의 시신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는 만행으로 숱한 비난을 받았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19세 남성은 해당 사진과 함께 “방금 사람을 죽였다. 명복을 빈다”는 글을 업로드 했으며, 이후 이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윌리엄스의 어머니 코니 콜스는 “이 남자는 내 아들을 죽이고 그의 사진을 여러 SNS 사이트에 올렸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그런 짓을 한다는 말인가?”며 강력한 분노를 드러냈다.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현지 경찰은 사고발생 현장에서 가해자 남성에 대한 약물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등 등 수사과정에서 빈틈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해당 사건의 결과는 아직까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페이스북 캡처(위)/KTLA 방송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안산 음악학원 화재… 2명 숨져

    10대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후 7시 25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불이 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가 숨지고 나머지 수강생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학원 안에는 이 학원 원장 등 모두 9명이 있었다. 사망자들은 검시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방음부스 내부 자재가 불에 탈 때 유독성 연기를 내뿜는 재질이다 보니 인명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학원 방음부스 안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로 A(16)군을 체포해 파출소로 연행했다. A군은 연기를 흡입한 상태여서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 달여 전부터 드럼 과목을 수강한 A군은 경찰에게 “내가 불을 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윌리엄 시트웰 지음/안지은 옮김/에쎄/608쪽/2만 6000원 아침식사의 문화사/헤더 안트 앤더슨 지음/이상원 옮김/니케북스/496쪽/2만 2000원 뱃속의 기쁨을 채우고자 하는 식욕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다. 프랑스인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식은 “삶을 지배하는 주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생활은 삶의 소비로 인해 지친 이들에 대한 위로다. 미식을 탐하지 않는 자는 없다. 신간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에쎄)와 ‘아침식사의 문화사’(니케북스)는 4000년에 이르는 음식 역사와 식습관, 그리고 인류가 맛본 요리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한 책이다.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가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레시피를 발굴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음식의 연대기라면 ‘아침식사의 문화사’는 아침 식사가 인류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를 종교, 무역, 기술, 편리성 등 4가지 측면에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인류 문명은 빵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레시피가 거의 똑같다. 고대 이집트 룩소르의 세네트 묘실에는 빵을 굽는 장면이 세밀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묘사돼 있다. 이 벽화에는 곡물을 밀가루로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나무 그릇에 곡물을 빻고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거나 화덕에 넣어 빵을 굽는 노동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벽화에 나오는 빵은 오늘날의 피타 빵과 흡사하다. 이집트인들도 효모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여 지금의 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세시대의 빵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귀족들은 하얀 맨치트 빵을, 상인들은 밀로 만든 둥근 빵, 가난한 서민들은 겨로 만든 빵을 먹었다. 귀족들은 흰색 빵을 손님에게 내놓으며 신분을 과시했고 수도원에서도 서열이 높은 성직자일수록 흰색 빵을 먹었다. 흰색 빵은 11세기부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6세기 후반에야 대중화된다. 1588년 출간된 요리책인 ‘좋은 주부가 주방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음식들’에는 흰색 맨치트 빵의 레시피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고운 밀가루 28㎏과 미온수 3.7ℓ, 하얀 소금 한 줌과 효소 570㎖를 골고루 잘 섞어 반죽한 다음 30분간 내버려 뒀다가 화덕에 넣고 1분 정도 익힌다.’ 지금의 레시피와도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 고대와 중세시대 요리의 레시피는 현대에 와서 재현되기도 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인 팻덕의 셰프 헤스턴 블루먼솔은 2011년 ‘고기 과일’이라는 중세 요리를 재현해 미슐랭 별 3개를 받기도 했다고 책은 소개한다. 인류는 이 같은 요리들을 시대별로 즐겼지만 아침 식사의 경우 종교적으로 억압된 암흑기도 있었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아침 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대상으로 전락한다. 과식, 과음 등 육체에 관한 모든 쾌락이 억압된 중세시대 도덕론자들은 점심과 저녁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또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의미는 힘든 농사일을 하는 빈민층을 상징하는 일종의 표식으로 여겨졌다. 15세기 중반이 돼서야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 같은 옹호론자 덕에 아침 식사가 전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게 됐다. 책은 17세기의 ‘무역’ 열풍도 아침 식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아침 식탁에 등장하는 홍차, 커피, 카카오가 모두 이 시기에 유럽으로 유입됐다. 18세기 영국인과 미국으로 건너간 유럽인은 아주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겼는데 이는 너무 바빠서 점심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배려였다고 책은 말한다. 종교와 무역에 이어 아침 식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기술’이었다. 1760~1840년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아침 식사는 그 이전 시대보다 호사스러워졌다. 19세기 말 이후 아침 식사의 대명사 격인 시리얼은 전 미국의 식탁을 접수하며 표준이 됐다. 하지만 저자가 그리는 아침 식사의 미래는 풍성하다. 지금처럼 허겁지겁 먹는 ‘때우기’ 식이 아니라 10~15년 내에 마치 저녁 식사처럼 느긋하게 코스 요리를 먹는 방식이 될지 모른다고 예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외계인건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 별세

    ´외계인건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 별세

     ‘외계인이 사는 건물’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가 심장 마비로 31일 숨졌다. 향년 65세.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인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도 DDP 설계로 유명하다. 급강하하는 지붕 디자인이 접영하는 수영선수를 연상시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수영센터도 그의 작품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 등 세계적인 대형 건축 프로젝트 설계를 잇달아 맡았지만 항상 그의 작품은 DDP처럼 한 발짝 앞선 미래 감각으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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