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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깨나 밝히는 러시아 스파이 여인, 트럼프도 만났다고?

    총 깨나 밝히는 러시아 스파이 여인, 트럼프도 만났다고?

    총 깨나 밝히는 이 러시아 여인, 크렘린 스파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마리아 부티나(29)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돼 18일 저녁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性)을 미끼로 미국의 특정 이해단체에 일자리를 구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보라 로빈슨 판사는 정부의 범죄 소명이 충분하며 석방시키면 법원에 출두해 재판 진행에 협조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구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변호인들은 몇개월 동안 미국 정부와 협력했기 때문에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티나는 해외 정보요원임을 등록하지 않았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음모를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아직 간첩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부르티나의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성과”를 훼손할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법원에 제출된 문서들에 따르면 부티나는 이름 대신 ‘1번 미국인’으로 명명된 56세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개인적 관계”라고만 표현했다. 또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보수주의 정치 운동가로 알려진 폴 에릭슨이란 남성과도 함께 촬영한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많이 올렸는데 이 남자의 나이도 56세로 확인된다. 부티나는 이렇게 “미국 남자들과 계속 지내야 하는 것에 경멸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둘을 진지한 관계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3의 남성에게 특정 이해단체의 일자리를 달라며 성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은 이해단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부티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자주 미국총기협회(NRA) 행사에 자주 출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윗선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온라인 메시지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2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날 자신의 윗선에게 문자를 보내 “자러 간다. 여기는 새벽 3시다.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고 적었다. 2015년 7월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만나 러시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으며 다음해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를 NRA 전국대회에서도 많았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지사 등 숱한 정계 지도자를 만난 사진들을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2016년 F1 유학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그녀는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으며 미국의 보수주의 인사들에게 어필할 만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여성이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2015년 미국 라디오쇼에 출연해 시베리아 삼림에서 자랐으며 아버지에게 사냥을 배웠고, 잠깐 가구점 체인을 운영하다가 모스크바로 이사해 러시아에서의 총기 자유화를 옹호하는 단체 ‘Right to Bear Arms’을 창설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의 윗선이 러시아중앙은행 부총재이며 푸틴 대통령과 같은 정당 출신 상원의원을 지낸 알렉산데르 토르신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토르신과 함께 찍힌 사진도 여러 장 눈에 띈다. 그녀의 비자 신청서에는 토르신의 특별 보좌관으로 고용된 적이 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미국 관리는 토르신이 기소된 것은 아니며 아마도 다른 러시아 관리인 것 같다고 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수초 만에 뇌동맥류 판독한 AI… 계산대 대신 스마트폰페이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수초 만에 뇌동맥류 판독한 AI… 계산대 대신 스마트폰페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이 경구는 언제나 유효하다. 한 사회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사람과 기술이 집중되고, 거기에 맞춰 자본도 이동하기 마련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일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 그에 따른 사회의 축소다. 일할 사람이 부족한 노동현장, 보건의료에 대한 높은 사회적 요구 등 일본이 처한 현실에 산업혁신의 당위적 필요성이 집중된다. 그런 점에서 획기적인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과 차세대형 무인 서비스 도입에 시동을 건 유통업체의 사례에는 일본 사회의 요구가 반영돼 있다.“질병 치료의 출발점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 영상촬영(MRI) 등의 판독·분석이 중요한데, 현재 일본의 의료현장은 이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상 자료들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니 감당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지요. 인공지능(AI)을 영상진단에 도입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지난 3일 도쿄 분쿄구의 도쿄대 혼고캠퍼스 창업플라자.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엘픽셀(LPixel)은 이 건물 6~7층에 자리하고 있다. 창업한 지 4년밖에 안 된 이 회사는 도쿄대, 교토대, 국립암센터, 지케이의대 등 유수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히타치, 캐논, 후지필름 등 대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 시마하라 유키(30)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도쿄대 연구실 동료 2명과 함께 26세 때인 2014년 3월 이 회사를 차렸다. 엘픽셀은 뇌동맥류를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MRI 영상 분석기술을 선보여 정보기술 및 의료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단 몇 초 동안의 MRI 판독만으로 뇌동맥류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콕 집어내 컴퓨터 화면에 빨간 표시로 나타낸다. 판단의 근거는 국립암연구센터 등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다. 엘픽셀의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은 정확도뿐 아니라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 의료계에서 상당한 규모의 의사를 새로 고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1만 2000명이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출혈로 사망하고 있다. 뇌혈관 직경이 5~7㎜인 단계부터 본격적인 뇌동맥류 치료가 필요하지만, 한정된 인력이 하나하나 영상을 판독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뇌동맥류 판독에 적용되는 것은 ‘딥러닝’이라는 AI 기술. 딥러닝은 사람의 신경회로를 모델로 한 것으로, 무수한 데이터를 분석·정렬해 정교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 2016년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던 바둑 AI ‘알파고’도 딥러닝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엘픽셀은 지난해 11월 AI를 활용한 새로운 의료 영상진단 지원기술 ‘EIRL’을 발표하고, 올 연말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IRL을 활용하면 뇌 MRI나 흉부 X선, 유선 MRI, 대장 내시경 등 의료영상 분석에서 정확도와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시마하라 대표는 “EIRL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되면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진단의학 부문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엘픽셀이 뇌혈관 등 분석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일본의 특수성에서 힘입은 바도 크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뇌 MRI와 뇌 CT의 1인당 촬영 빈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그만큼 빅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는 임상 사례가 많아 기술 개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엘픽셀은 세계 내시경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올림푸스와의 협업을 통해 전자현미경 관련 기술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시마하라 대표는 “잎, 줄기 등 식물 영상을 분석해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병충해를 조기 진단하는 등 농업·농학 분야에도 우리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며 “3년 내 의료용 영상해석 기술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뒤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장기 등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英항구도시 브리스톨서 유년 보내며 전문대 수준의 교육 받아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英항구도시 브리스톨서 유년 보내며 전문대 수준의 교육 받아

    1살 많은 누나와 두 명의 남동생과 자라 생가는 단독주택 두 채 붙인 ‘땅콩주택’ 지금도 英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형태 베델 할아버지는 바지선 운항하던 선주 어려서부터 일 할 만큼 가난하지는 않아 사립학교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서 공부 지역 상인조합 ‘기술인력 양성’ 위해 운영 1904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삶을 정리한 최초의 기록인 신보 1909년 5월 7·8일자 ‘배설공(公)의 약전(略傳)’ 기사와 베델 연구 1인자로 불리는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의 자료, 수전 제인 블랙(62)과 토머스 오언 베델(59) 등 베델 후손들의 증언,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등을 모아 연대기순으로 소개한다.베델은 1872년 11월 3일 영국 남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태어났다. 1873년에 출간된 ‘1872년 브리스톨 인명록’에는 그의 출생지가 ‘Egerton villa, Egerton Road, Horfield’로 돼 있다. 우리 식으로 읽으면 ‘호필드 지역 에저턴 거리에 있는 에저턴 빌라’다. 호필드는 브리스톨 중심에서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150년 전 주소를 지금 영국 행정구역에 맞춰 분석해 보니 ‘에저턴 로드’는 현재 비숍스톤에 편입됐고, ‘에저턴 빌라’는 주소명에서 빠져 있다. 서울신문은 베델 후손들의 조언을 토대로 브리스톨시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찾아가 150년 가까운 주소 변경 과정을 추적해 그가 태어난 곳이 현재 ‘비숍스톤 에저턴 거리 54번지’임을 확인했다. 지금 주소로는 ‘54 Egerton Road, Bishopston, Bristol’이다.1860년대 지어진 베델의 생가는 단독주택 두 채를 붙여서 지은 ‘세미디태치트 하우스’로, 우리로 따지면 ‘땅콩주택’에 해당한다. 한 집은 2층으로 돼 있고 방 세 개에 거실 두 개 정도를 갖췄다. 지금도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형태인데, 경제적으로 중산층 가족이 산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서 만난 한 마을 주민은 “(베델 생가를 포함한) 에저턴 거리의 주택은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60년대에 빠르게 늘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말했다. 베델의 할아버지인 토머스 베델은 브리스톨 인근 소도시 클리브덴에서 바지선(단거리를 다니는 화물 운반선)을 운항하던 선주였다. 그는 아들 토머스 행콕 베델(1849~1912)이 8살 때인 1857년 사망했다. 토머스 행콕은 21살이던 1870년 영국 성공회 전도사인 존 홀름의 딸 마사 제인 홀름(1848~?)과 결혼했는데, 당시 그는 맥주회사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토머스 행콕은 브리스톨에 살면서 네 차례 주소지를 옮겼지만 비숍스톤 일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다니던 회사가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등에는 ‘베델이 유대인이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 교수는 “19세기 유럽 내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감안할 때 그의 할아버지가 바지선 선주였다거나 외할아버지가 기독교 전도사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도 “할아버지(베델)는 일본 고베의 기독교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고, 아들 허버트 오언 친키 베델(1901~1964) 또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삶과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행콕은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가 장녀 미니(1871~?), 둘째가 장남 어니스트 토머스(베델), 셋째가 차남 허버트(1875~1939), 넷째가 삼남 아서 퍼시(1877~1947)였다. ‘배설공의 약전’은 베델에게 두 명의 여자 형제가 있었다고 했고, 지금도 국내 자료 상당수에는 베델이 ‘3남 2녀 가운데 장남’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토머스 행콕의 유언장이나 베델 후손의 증언을 살펴볼 때 그에게 여자 형제는 미니 한 명 뿐이었다. 토머스 행콕이 1870년 결혼 당시 작성한 신고서에는 그의 직업이 ‘회계원’으로 기재돼 있다. 2년 뒤 베델이 태어났을 때 제출한 출생신고서에는 ‘맥주회사 서기’로, 셋째 허버트가 태어났을 때는 ‘상업 서기’로, 넷째 아서 퍼시 때는 다시 ‘회계원’으로 쓰여 있다. 그가 맥주회사에서 금전 관련 업무를 도맡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1881년 영국에서 실시된 인구 센서스와 베델이 학교에 들어간 1885년 9월 작성된 생활기록부에는 토머스 행콕의 직업이 ‘맥주회사 지방순회 영업사원’으로 바뀌어 있다. 이때는 사무실에서 회계 일만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주변 지역을 돌며 펍(영국식 맥줏집)을 관리했던 것 같다. 약전에는 베델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마지못해 사업에 나섰다고 돼 있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배델의 할아버지인 토머스는 선박 소유주로 일종의 자본가였다. 최소한 가난하게 살지는 않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이 찾아낸 베델 생가를 보더라도 그가 어린 나이에 장사에 뛰어들어야 할 만큼 가정 형편이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베델의 손자 토머스 오언은 “19세기 영국에서 (베델처럼) 사립학교 교육을 받거나 사업차 일본에 건너갈 수 있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할아버지(베델)는 일본에 가서도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즐겼다고 들었다.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베델은 시내 중심부의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에서 공부했다. 이 학교는 1856년 ‘브리스톨 무역·광산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름이 말해 주듯 실업학교였다. 하지만 1885년 브리스톨 지역 상인들의 길드(동업조합)였던 ‘벤처상업협회’가 이 학교를 인수해 시설과 교육 과정을 고치고 교명도 바꿨다. 약전에는 베델이 어려서 아버지를 따라 런던으로 옮긴 뒤 거기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영국에 사는 동안 브리스톨을 떠나지 않았다. 벤처상업협회는 브리스톨 지역 상인들을 대표하는 이익단체로, 1551년 영국왕 에드워드 6세에게 특허를 받아 법인 조직이 됐다. 영국은 17세기부터 글로벌 무역과 상업을 거머쥐며 ‘대영제국’으로 번영했는데, 벤처상업협회도 나날이 커지는 국력에 편승해 장사일로 큰 자본을 모았다. 이 길드는 유럽 각지 명문 대학들을 돌며 우수 시설과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한 뒤 브리스톨 시청 맞은편에 새 건물을 지었다. 당시 베델이 살던 지역에서 유일한 학교였다. 1885년 9월 신학기부터 신청사에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베델은 이때 입학했다. 이 학교는 현장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금의 전문대학 수준의 교육을 제공했다. 시 교육위원회가 작성한 학업 성취도 평가 자료를 보면 베델은 1885~1886년 학기 시험에서 수학 등 세 과목을 통과한 것으로 나온다. 이 학교는 베델이 졸업한 지 6년 뒤인 1894년 ‘머천트 벤처러스 공업대학’으로 또 한 번 명칭을 바꿨다. 이후 브리스톨대학과 서잉글랜드대학, 시티오브브리스톨 칼리지 등으로 나뉘어졌다. 이 가운데 브리스톨대학은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지역 최고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베델이 다녔던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 건물은 지금도 브리스톨시 청사 옆에 남아있다. 지금은 내부를 리모델링해 주거 시설과 오피스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글 사진 런던·브리스톨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송영길 이어 최재성·김두관 출마…민주 당대표 후보 10명 이내 정리

    송영길 이어 최재성·김두관 출마…민주 당대표 후보 10명 이내 정리

    불출마 박영선 사법개혁특위원장 유력20~21일 후보 등록…이해찬 심사숙고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친문(친문재인) 최재성 의원이 19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또 다른 친문 의원인 전해철 의원은 출마를 접고 김진표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대표 후보군이 속속 정리되는 모양새다.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마지막까지 문 대통령을 지켜 나가겠다”며 386세대가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을)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범친문 쪽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건 송 의원이 처음이다. 반면 범친문에서 유력한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됐던 박영선 의원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17일쯤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던 박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로부터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비문재인)으로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의 설훈·이인영 의원은 19일 다시 만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김두관 의원은 19일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또 이석현·이종걸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에 따라 20명 가까이 되던 민주당 당대표 후보군은 20~21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10명 안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권 주자가 하나둘씩 입장을 밝히면서 관심의 초점은 친노(친노무현)·친문 좌장인 이해찬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막강한 경쟁자였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택한 가운데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현재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상황을 잘 아는 한 중진 의원은 “또 다른 친문 유력 후보인 최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박범계 의원도 출마 선언을 해 친문 내 일사불란한 교통정리는 힘들어 보인다”며 “본인이 나서는 게 혹시나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내가 어렸을 땐…” 무용담은 ‘새빨간’ 거짓말?

    [달콤한 사이언스] “내가 어렸을 땐…” 무용담은 ‘새빨간’ 거짓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어릴적 첫 추억과 기억들은 조작된 기억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많거나 특정 업무에서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젊은이나 신출내기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라고 운을 띄우며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함께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비교해보면 말하는 이 스스로에게 불리한 내용들은 빼고 유리한 내용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장 후에도 이럴진대 아주 어린 시절에 대한 첫 기억은 어떨까. 영국 런던대, 노팅엄트렌트대, 브래드퍼드대 공동연구팀은 이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생애 첫 추억들과 사실을 비교해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영유아 시절의 첫 기억 대부분은 허구(fiction)의 조작된 기억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 과학’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6641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가장 어린 시절 기억이 언제인지, 어떤 기억을 갖고 있는지 설문 및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영유아기 기억에 관한 가장 큰 규모의 실험으로 알려졌다. 설문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3~3.5세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8.6%에 해당하는 2487명은 2세 이하 때 기억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893명은 1세 이하의 기억도 난다고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년 이상, 고령자일수록 자신이 더 오래 전 기억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문 조사 후 응답자들이 갖고 있는 첫 번째 기억에 대한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응답자의 초기 기억에 대한 내용, 언어, 세부적인 기술 형태 등 진술의 형식과 함께 가족이나 친지,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 여부를 조사해 기억의 진실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40% 이상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억은 완전한 허구인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도 기억의 일부는 어린 시절 찍은 사진이나 타인의 기록과 기억에 의존해 변형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초기 기억들 대부분은 유모차나 장난감, 가족 관계에 대한 경험의 파편들에 기초해 다른 객관적 사실들을 결합시켜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틴 콘웨이 런던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회상하는 영유아기 시절의 기억은 몇 가지 사실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무의식적으로 추리한 내용이나 새로운 사실을 추가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웨이 교수는 또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이 ‘허구’라고 말하면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허구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사람이 사건이나 사물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성인들과 비슷한 기억의 형태를 갖는 것은 5~6세가 되서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마트폰 자주 하는 청소년, ADHD 위험 높다”(연구)

    “스마트폰 자주 하는 청소년, ADHD 위험 높다”(연구)

    스마트폰을 자주 하는 청소년일수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15~16세 청소년 약 2600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의사협회지(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청소년에게 어떠한 이유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자주 확인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SNS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문자 메시지, 음악 감상, 영상 통화 등이 차지했다. 또한 연구팀은 부주의와 과잉행동, 그리고 충동 같은 ADHD 증상이 전혀 없는 이들 청소년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2년 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가장 많이 쓴 청소년들 중 약 10%에서 ADHD 증상이 관찰됐다. 이는 스마트폰 등을 가장 적게 쓴 청소년들보다 무려 두 배 더 많은 수치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오늘날 미디어 기기는 새로운 문자 메시지나 SNS 게시물, 또는 게임 알림이 도착하면 즉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런 알림에 노출되면 중요한 일을 하더라도 주의를 빼앗길 수 있다”면서 “잦은 주의 산만은 지속적인 주의력과 생각정리 기술(organization skills)의 규준적 발달(normative development·종의 대부분의 구성원이나 모든 구성원을 특징짓는 발달적 변화)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빠른 반응(피드백)에 익숙해져 충동 조절과 인내심 발달이 방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애덤 레벤탈 교수는 “청소년들은 아직 두뇌가 발달하는 단계에 있어 디지털 미디어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집중을 못하게 하고 더 나아가 ADHD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대다수 연구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 연구자는 이 연구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의 앤드루 프지빌스키 교수는 “이 연구는 학생들이 스스로 답한 설문 조사에 의존한 것”이라면서 “교사나 부모가 자녀를 비슷하게 평가할 것인지 또는 자체적으로 보고한 디지털 기기 사용 측정치가 실제 행동이나 더 품질이 높은 설문조사 항목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제시카 애그뉴-블레이스 박사 역시 “80%가 넘는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보고했지만, 이중 대다수는 ADHD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leszekglasn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맨유 새 시즌 유니폼 “너무 비싸”…英 팬들 화났다

    맨유 새 시즌 유니폼 “너무 비싸”…英 팬들 화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창단 14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새 시즌 홈 유니폼 가격이 최대 193파운드(약 28만 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17일(현지시간) 맨유의 공식 서포터즈와 운동가들, 그리고 팬들이 맨유 구단과 유니폼 제조사 아디다스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창단 140주년의 의미를 디자인에 담은 새 시즌 홈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의 폴 포그바, 3위에 오른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등이 모델로 나섰다. 팬들은 맨유의 새 유니폼을 보고 멋지다며 찬사를 보냈지만, 가격을 알고 나자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선수들이 경기할 때 입는 어센틱(Authentic) 키트는 아디다스의 쿨링 기술력이 집약된 클라이마칠(climachill) 소재가 적용됐다고는 하지만, 상의 가격은 109.95파운드(약 16만3000원), 하의 가격은 42.95파운드(약 6만4000원)다. 여기에 양말 가격 29.95파운드(약 4만4000원)를 더하면 182.85파운드(약 27만 원)나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니폼에 선수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야 하는 데 추가 비용을 더하면 전체 가격은 무려 192.85파운드(약 28만 5000원)에 달하는 것이다. 보급형 유니폼인 레플리카(Replica) 키트 역시 비싼 건 매한가지다. 성인용 세트 가격은 126.85파운드(약 18만 8000원), 7~16세 아동용 가격은 109.80파운드(약 16만 2000원)에 달한다. 그리고 6세 이하 유아용 가격도 44.95파운드(약 6만 6000원)로 만만치 않다. 유니폼 가격이 비싼 구단은 맨유 만이 아니다. 나이키가 제조한 첼시의 성인용 유니폼 세트 역시 가격은 169.85파운드(약 25만1000원)에 달한다. 이는 추가 비용을 뺀 가격이다. 푸마가 만든 아스날의 성인용 홈 유니폼 가격도 157파운드(약 23만 2000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최근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을 착취 혐의로 고소한 현지 보육시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스틴 로버츠는 “매 시즌 축구 구단들이 주니어 유니폼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길 좋아하지만, 용품 가격이 너무 비싸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멈스넷(영국 최대 육아정보 웹사이트) 사용자들은 압도적으로 축구용품이 바가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대한 수입을 창출하는 구단들이 이런 식으로 가장 어린 후원자들을 착취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아디다스, 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26·대구 FC)가 영국 BBC가 꼽은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 기사가 게재된 지 6시간쯤 뒤 K리그 인천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으로부터 조현우를 영입하라는 추천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6·AS로마)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실려 의미가 반감됐다. 하지만 32개국 735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유명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란 기사는 이름값을 높일 호재임에 분명하다. 방송은 독자들이 러시아월드컵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매긴 평점의 평균을 함께 제시했는데 조현우의 평점 평균은 7.29였으며 독일전은 무려 8.85로 월드컵 전체 경기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꼽힌 10명 가운데 조현우의 평균 평점보다 높은 선수는 페루 윙어 안드레 카리요(벤피카)와 멕시코 미드필더 어르빙 로사노(아인트호벤)의 7.37뿐이었다. 아울러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6세이브 활약을 펼쳐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며 조별리그 세 경기 12세이브는 17세이브를 기록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 바로 다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했지만 유럽으로의 이적에는 병역 미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중 치명적인 실수로 1-3 패배를 부른 주전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를 대체할 수문장을 찾고 있는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 5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한 알리송의 이적료로 6680만 파운드(약 986억원)를 로마 구단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BBC가 전했다. 당초 리버풀이 6200만 파운드(약 922억 원)의 이적료를 로마에 제안한 반면 로마는 6600만 파운드(약 975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거의 근접했다. 이대로 계약서에 서명하면 잔루이지 부폰(파리 생제르맹)이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길 때의 5300만 유로(약 7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람이 좋다’ 강레오, 양식 셰프→한식 도전 근황 “새로운 목표”

    ‘사람이 좋다’ 강레오, 양식 셰프→한식 도전 근황 “새로운 목표”

    ‘사람이 좋다’에 셰프 강레오가 출연한다. 한 요리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거침없는 독설과 차가운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강레오(43)는 외국 출생이 아닌 토종 한국 농부의 아들이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100여명, 28가구를 거느린 부농의 집안에서 할머니,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웠던 그는 이미 초등학생 시절 웬만한 제사 음식을 직접 만들 정도로 요리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아들이 공부만 하기 바라셨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강레오는 굴하지 않고 고등학생 때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막일꾼으로 발골을 배우기도 했다. 21세 때 돈을 모아 영국으로 건너간 강레오는 인종차별, 18시간 노동 등을 견디며 런던과 두바이의 식당에서 청소부터 시작해 고든 램지, 피에르 코프만, 피에르 가니에르의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런 양식 셰프가 한식에 뛰어들어 9년째 그 만의 요리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정상에서 내려와 새로운 목표로 향하여 다시 도전하고 있는 강레오의 25년 요리 인생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펼쳐진다. 2012년 6세 연상의 가수 겸 작사가 박선주와 결혼 한 강레오는 딸을 갖고 싶어 결혼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딸이 박선주를 닮은 딸이기를 바랐고, 딸 에이미가 태어났다. 2014년 육아예능에 출연할 당시 17개월이었던 에이미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둘 다’라고 말할 정도로 훌쩍 자랐다. 유명 셰프 강레오네 주방은 아내 박선주의 차지이지만, 딸을 깨우고 아침 밥상을 차려 유치원에 보내는 등의 육아는 아내에게 맡기지 않는다. 이런 강레오를 바라보며 아내 박선주는 딸 바보가 아니라 딸 노예라고 할 정도이다. 딸 에이미가 나중에 자라서도 함께 의논하고 대화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그는 딸과 대화도 많이 한다. 주방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지만 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못 말리는 ‘딸 노예’ 강레오의 딸 사랑 일기가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재료를 더 잘 알기 위해 10년 전부터 전국의 시, 군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키우는 농부와 어부의 철학까지 배우며 ‘강레오만의 맛’을 찾기 위해 교감하고 있는 과정이 공개된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1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조·황’ 드림팀 자카르타 간다

    ‘손·조·황’ 드림팀 자카르타 간다

    23세 초과 와일드카드 3명 포함 황희찬·이승우·김민재 등 발탁‘UAE·팔 누락’… 조추첨 재실시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손흥민(26·토트넘)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 골키퍼 조현우(27·대구)를 승선시키고 닻을 올렸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16일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포함한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A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은 소속 구단 토트넘이 차출에 동의하면서 대표팀 투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거미손 활약을 뽐낸 뒤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현우도 송범근(21·전북)과 함께 대표팀 골키퍼로 낙점됐다. 황의조는 석현준(27·트루아)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남은 와일드카드 1장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각기 병역 혜택을 노려 볼 마지막 기회여서 특히 주목된다. 조현우는 병역 문제 해결과 그에 따른 유럽 진출의 급물살 여부가 걸려 있다. 만 27세인 조현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상주 상무에 입단해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칠 계획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면 만 30세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유럽 축구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손흥민은 대표팀에 단골로 승선했지만 병역 문제에 관한 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런던올림픽 U23 대표팀 유력 후보였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대표팀은 동메달을 수확해 전원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소속팀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차출을 거부했는데, 대표팀은 북한을 꺾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해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 등이 금쪽같은 병역 혜택을 받았다.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이 8강에서 패하는 바람에 함께 눈물을 쏟았다. 만 26세가 된 손흥민은 K리그 경험이 없어 국군체육부대에서 뛸 수도 없다. 손흥민과 동갑인 황의조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학범 감독은 그러나 “황의조 선발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몸 상태로 볼 때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우수한 공격 자원이 차고 넘친다는 의견에 대해 “해외파들은 합류 시점이 불투명하다. 모두 예선에 뛸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와일드카드 한 장을 공격 자원에 더 썼다”고 설명했다. 23세 이하 중에는 황희찬과 이승우가 선발돼 K리거 나상호(22·광주)와 함께 막강 공격진을 구축한다. 러시아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던 센터백 김민재는 황현수(23·서울), 김진야(20·인천) 등과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 추첨을 다시 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이미 조 추첨을 마쳤지만 행사가 끝난 뒤 2개국(아랍에미리트·팔레스타인)이 누락됐단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당초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E조에 편성됐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존재의 본질’ 치열한 탐구…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우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존재의 본질’ 치열한 탐구…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우다

    #하곡 정제두 두 번 죽다 하곡 정제두(鄭齊斗·1649~1736)의 일생 동안 죽음은 늘 삶의 등 뒤에 따라붙어 있다가 삶과 경계를 공유하곤 했다. 그는 34세 때인 임술년(1682년·숙종 8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스승 박세채에게 그동안 자신의 입속에서 맴돌던 말을 끄집어낸다. 제가 수년 동안 고심하였던 것을 한번 선생님께 털어놓고 절충을 구하려 하였으나, 이제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유감입니다. 제 생각에 심성의 본질에 대한 왕양명(王陽明)의 학설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찾지 못하고서는 그대로 잠자코 있을 수 없어서 감히 대강을 말씀해 올리오니 이해해 주십시오. -하곡집, ‘박남계에게 올리려던 글’ 이 글은 양명학자로서 자신에 대한 첫 번째 공식 ‘커밍아웃’이었다. 그는 주자의 성리설과 격물치지설이 성인인 공자의 뜻을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함을 고민해 왔다. 그러다 그 끝에서 결국 양명학과 만나게 되었음을 스승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이 당시까지 정제두는 아직 양명학에 대한 논리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는 11세 아들과 30세 된 동생 정제태에게 자신이 수행해 온 미완의 양명학 연구를 이어 나가 줄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죽음을 예감한 순간 쏟아낸 진솔한 언어들의 수신처는 결국 자기 자신이 돼 버렸다. 그때 죽음의 위기를 넘긴 하곡은 치열하게 양명학에 몰두한다. #존재에 관한 고민, 존재를 위한 번민 하곡 정제두의 초년기는 상실의 연속이었다. 5세 때 부친을 여의고, 16세 때 백부와 조부마저 세상을 떠났다. 23세 때는 부인과도 영결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또 34세 때는 그 자신조차 죽음의 위기에 내몰렸다. 그래서 그의 고민은 ‘존재의 본질’로 향했다. 주자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목마름을 느꼈다. 그는 1668년(현종 9년) 별시에 급제했지만, 전시에는 낙방했다. 동생 정제태가 급제한 뒤로 모친의 허락을 얻어 경전 공부에만 전념했다. 1680년(숙종 6년) 여름 김수항의 추천으로 벼슬길이 열렸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여러 차례 동지중추부사, 한성좌윤, 이조참판, 대사헌, 우찬성 등 관직에 제수됐지만 역시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 조선은 주자학 허울을 뒤집어쓴 수많은 인사가 주자를 앞장세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처럼 다리를 잘라 내고 팔을 잡아 늘여 자신들에게 맞는 이들로 무리를 늘리고 있었다. 그들은 권위주의적 폐쇄성 속에서 이른바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는 용어로 너와 나를 가르고 무리를 지었다. 이런 상황에 관해 정제두는 “오늘날 주자의 학문을 말하는 자는 주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곧 주자를 핑계 대는 것이요, 주자를 핑계 대는 데에서 나아가 곧 주자를 억지로 끌어다 붙여서 그 뜻을 성취하며, 주자를 끼고 위엄을 지어내 자신의 사사로움을 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1709년 8월 강화로 거처를 옮기고 본질을 찾기 위한 학문에 매진한다.#그럼에도, 결국 버릴 수 없는 마음 스스로 양명학자임을 표방하고 나서 정제두는 다양한 우려와 공격에 시달리게 된다. 그의 스승 박세채는 ‘왕양명학변’을 지어 양명학을 비판한 뒤 그에게 양명학을 버릴 것을 종용했다. 또 다른 스승 윤증 역시 ‘변설’을 지어 그를 꾸짖었다. 최석정은 ‘변학설’을 지어 그의 양명학에 대한 의지를 비판했다. 민이승, 박심도 그의 양명학에 대한 열정을 우려했다. 그러나 정제두는 양명학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왕양명의 학설에 애착을 갖는 것이 만약 남보다 특이한 것을 구하려는 사사로운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면 결연히 끊어 버리기도 어려운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학문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성인의 뜻을 찾아서 실제로 얻음이 있고자 할 뿐입니다.” -하곡집 ‘박남계에게 답하는 글’ 스승과 친구, 주변 여러 사람의 회유와 질책에도 그는 성인의 뜻을 찾아서 실제로 얻음을 얻고자 양명학이 보여 주는 길을 선택했다. 주자학이라는 이름의 우상 뒤편이 주는 안락함, 그 아래 무리 지어 있는 대상들과의 동질감, 그것은 그에게 학문적 타협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그는 ‘마음이 곧 이치다’(心卽理)라는 양명학의 본질적 명제를 밝히는 데 투신했다. 이후 그는 양명학의 치양지설과 지행합일설을 받아들이고,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 유가 경전을 새롭게 해석해 주자학의 권위에 맞섰다.#강화에 심은 양명학의 씨앗 조선 후기 강화를 거점으로 양명학을 연구·발전시켜 온 학파를 흔히 ‘강화학파’라 칭한다. 강화학파의 다른 이름은 ‘하곡학파’로, 강화의 양명학이 하곡 정제두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증명하는 호칭이다. 실제로 그의 문하에서 많은 문인이 배출됐다. 그리고 그가 강화에서 양명학에 매진한 이후 강화는 조선에서 가장 진보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들 정후일을 비롯해 윤순, 김택수, 이광사 등이 그의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정제두의 자장 안에서 역사학과 음운학, 서예와 시문을 발전시켰다. 강화학파의 특징으로는 다양한 학문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는 ‘박학’과 ‘실천주의’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 문화사에서 다양한 성과로 등장한다. 글씨에 원교 이광사, 역사에 연려실, 이긍익과 황현, 한학에 석천, 신작, 훈민정음 연구에 유희, 문자학에 남정화, 문헌학에 남극관 등이 강화학파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영재 이건창에 의해 계승된 조선 양명학 정신은 민족자존의 주체사상으로 구현됐고,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등에 의해 민족주의 사상으로 형성돼 항일운동과 국학 연구에 이바지했다. 하정원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하곡집은…간행되지 못한 채 총 4종 필사본으로만 존재 정제두가 남긴 문집이다. 그러나 그의 문집은 간행되지 못한 채 필사본으로만 존재한다. 필사본은 총 4종이 전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2책본, 서울대학교도서관 소장 11책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10책본,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8책본이 있다. 문집이 인출되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양명학에 대한 정제두의 긍정적 시선 때문이었다. 정제두의 현손 정문승은 하곡집의 앞머리에 붙여 “문인으로서 이 일을 맡은 사람도 함부로 손을 대어 말속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므로”라고 하곡집이 수습되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을 증언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2책본 하곡집은 정집, 부집, 내집, 외집의 4부분으로 구성됐다. 정집에는 편지글과 상소문, 잡저와 시문이 수록됐다. 특히 그의 양명학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존언’(存言)과 ‘학변’(學辨)이 저록됐다. 부집에는 신작이 완성한 정제두의 연보 등이 수록됐는데, 이 연보에는 주자학적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곡의 양명학 사상을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던 흔적도 남아 있다. 내집은 경학에 관한 독립적인 저술로 구성됐다. 그러나 중복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다. 외집에는 하도(河圖)와 선후천도설(先後天圖說)에 관해 다양한 그림으로 풀이한 내용이 실렸다.
  • 민주당 박정·김해영 최고위원 도전, 불붙는 당권 레이스

    민주당 박정·김해영 최고위원 도전, 불붙는 당권 레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박정·김해영 의원이 16일 각각 최고위원직에 도전했다. 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5명을 뽑는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의원의 ‘초심’을 지키면서 자수성가한 제 강점 ‘열심’을 다 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로 ‘뒷심’을 발휘해 100년 민주당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지금 민주당 스스로 한 단계 더 변화하고, 변화를 통해 개혁하고, 개혁을 통해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이 회초리를 들 것”이라면서 “혁신을 위한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세대혁신’을 강조했다. 20대 국회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 의원(만 41세)은 출마선언문에서 “만 26세의 김영삼도, 만 37세의 김대중도 청년정치인으로 국회의원을 통해 중앙정치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약자인 청년을 중앙정치에서 대변하던 청년 최고위원 제도가 폐지돼 많은 청년 당원들이 허탈해하고 있다”며 “비록 청년 최고위원 제도는 없어졌지만 저는 청년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100년 정당을 지향하고 있고 어느 조직이든 새로운 세대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그 조직의 미래는 없다”며 “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세대가 활동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21일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앞두고 박 의원과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최고위원 후보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재선의 박광온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외에도 3선의 유승희 의원과 재선의 전현희 의원, 초선인 김현권·박주민 의원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분양가 매년 상승’ 첫 분양단지, 후속 분양 단지 比 분양가 낮게 형성

    ‘분양가 매년 상승’ 첫 분양단지, 후속 분양 단지 比 분양가 낮게 형성

    도시개발지구, 택지지구, 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지의 초기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개발 초기 분양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후속 단지들 보다 통상적으로 낮기 때문에 후속 분양물량이 풍부할수록, 후속 분양 단지가 청약에 성공할 수록 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곤 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297만원으로 지난 지난해 말 보다 12% 가량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3.3㎡당 분양가는 지난 2014년 94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988만원 △2016년 1,052만원 △2017년 1,155만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개발 초기 프리미엄은 수도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11월 경기도 시흥배곧신도시 첫 분양된 ‘시흥배곧 SK뷰’ 전용 84㎡는 지난 6월, 4억 3,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2억 9,936만원)대비 1억 3,764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에 비해 지난 2014년 11월 공급된 ‘시흥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경우 같은 주택형이 3억 6,0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 1,610만원) 대비 4,390만원 가량 웃돈이 붙는데 그쳤다. 분양시장에서도 지구 초기 개발 단지들은 높은 청약성적을 기록하며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경기도 시흥 장현지구에 초기 분양한 ‘시흥장현 제일풍경채 센텀’은 1순위 청약 결과 96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9,330명이 접수해 평균 13.32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규모 개발지 내 초기 분양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학익’은 개발 초기 단지에 대한 프리미엄과 용현·학익지구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힐스테이트 학익은 지난 6월 1순위 청약에서 인천 원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1순위 해당지역에서 전주택형이 마감되며 평균 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학익’이 들어서는 용현·학익지구는 인천시 남구 용현동과 학익동 일원 260여만㎡ 부지 조성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주거·업무·상업·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곳은 그 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용현·학익지구에서 면적이 가장 큰 1블록(154만 6,792㎡)에 공동·단독주택 1만 3,149세대와 초·중·고, 공공청사 등을 조성하는 실시계획(변경)이 고시됐고, 지난 2016년에는 연면적 7만 7,915㎡ 규모의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계획도 발표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용현·학익지구의 70% 이상의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OCI 자회사인 DCRE가 6년째 끌어온 세금소송에서 최종 승소까지 하면서 개발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학익은 지하 2층~지상 40층 5개동 전용면적 73~84㎡ 총 616세대로 이뤄진다.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73㎡A 256세대 △73㎡B 147세대 △84㎡ 213세대의 총 3개 주택형 100%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모델하우스는 인천시 남구 독배로에 위치해있다. 입주는 2021년 6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국가공원·국제업무지구 조성 ‘글로벌 용산시대’ 연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국가공원·국제업무지구 조성 ‘글로벌 용산시대’ 연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15일 “용산을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성 구청장은 이날 용산구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산은 지금 최초의 국가공원 조성 사업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바람이 폭발적으로 일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협력해 민선 7기에는 용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강북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성 구청장은 진보 진영 후보로 4선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이번 지방선거에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2010년도 지방선거보다 2014년도 선거에서 표를 많이 받았고 이번에는 더 많이 받았다. 용산은 진보 측 후보가 보수한테 이길 수 없는 지역이었다. 그랬던 곳에서 가장 표를 많이 받았고 상대 후보와 표 차이도 많이 났다. 결국 민심인 것 같다.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진영 논리나 고향, 당 등과 같은 요인이 앞으로 상당히 희석되고 후보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일시적인 바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리 요인은. -선출직에 나오는 사람들은 역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당만 믿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나를 4년 동안 행정은 안 하고 선거 운동만 했다고 공격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구청장은 4년 동안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올바른 방향으로 행정을 이끌고 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성과를 평가받는 것이다. 구청장실에 앉아서 결재만 잘하고 행정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용산구는 육교마다 엘리베이터가 다 설치됐다. 노인 인구가 많은 용산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또 서울시 자치구에서 최초로 어르신의 날을 제정해 어르신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했다. 그런 것들이 선거 때 모여서 민심이 된다고 본다. →향후 4년 발전 구상에 대해. -우선 가장 중요한 게 서울시가 곧 용산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산 전체 틀이 바뀌는 플랜이 될 것이다. 경부선 지하화를 비롯해서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국가공원 조성 사업 등 큰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서울시를 비롯해 중앙정부와 잘 협의해서 제대로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꼽는다면.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은 정말로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공원이 돼야 한다. 국가공원이더라도 용산 안에 있는 만큼 손 놓고 불구경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제대로 성사되게 기초부터 튼튼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구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자 용산공원 협력단 활동을 강화하겠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용산구를 박물관 특구로 만드는 것이다. 용산에 등록된 박물관만 11개다. 용산 향토박물관과 다문화박물관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모든 박물관을 망라해 용산구가 중앙정부로부터 박물관 특구로 지정받도록 하겠다. 옛 양주휴양소 부지에 치매안심마을을 만드는 것도 올해 해야 할 일이다.→용산공원 조성은 어떤 점이 중요할까. -용산공원 조성은 정부의 한 부처가 맡아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다른 부처들과의 이해관계, 힘의 논리가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다. 최소 국무총리실 산하에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청와대에서 공동으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힘 있는 곳에서 직접 지시를 내리고 예산도 내리고 해야 사업이 속도감 있고 체계적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와 개선책은. -지난 8년 동안 구청장을 하면서 우려할만한 민원도 없었고,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큰 안전사고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 기간에 용산구에서 4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 선거 기간이라 후보 신분으로 대책을 내놓을 수 없었다. 다시는 이 같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 재건축, 재개발 미착공 정비구역 내 노후·위험건축물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와 합동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안전사고 없는 용산을 만들고자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 →지방자치분권에 대한 생각은. -지방분권에 대한 개헌은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개헌이 안 됐다고 해서 지방에 권한을 이양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개헌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행정안전부에서 지방정부로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 서울시부터 지방정부에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 한다. 세제개편에서부터 치안, 교통, 생활 질서에 이르기까지 지방정부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빠른 시일 내에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지. -조상인 성삼문 할아버지께서 생을 마감하신 곳이 용산 새남터 성지이다. 성삼문 할아버지는 조선시대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저는 40년 전 용산에 정착해서 두 아이를 낳아 길렀고 이제는 손주들의 고향이기도 한 용산에서 구청장을 하고 있다. 우연치고는 참으로 운명 같은 이끌림이라고 생각한다. 성삼문 할아버지께서 탄생하신 지 600년이 되는 올해 또다시 용산구청장으로 당선돼서 의미가 뜻깊다. 할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구청장, 생을 다하고 나서도 용산에서 살아갈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역사 앞에 떳떳한 구청장이 되겠다. →구민에게 하고 남기고 싶은 말은. -구민들에게 참 감사하다. 제가 평상시에 새벽 5시 30분 늦어도 6시에 집에서 나와서 밤에 11시에 들어가고는 했다. 제가 구청장을 맡은 이후 다른 사람보다는 잘하지 못한다고 해도 결코 편안함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온몸으로 걷고 뛰고 했는데 구민들이 그것을 다 기억해 주셨다. 구민들 믿음에 보답하고자 ‘처음처럼’을 가슴에 품고 민선 7기에 임하도록 하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성장현 구청장은 웅변학원 강사 이색 경력… 1998년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 당선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 차비만 들고 서울에 올라와 막노동부터 시작해서 보험 판매, 학원 강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돈이 없어 3일 동안 굶어 본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는 고등학생 때 웅변대회에 출전해서 입상했던 경력을 살려 웅변학원 강사로 일하게 됐다. 이후 보광동에서 웅변학원을 인수해 교육사업에 발을 들여놓으며 용산구에 터를 잡았다. 그런 그의 가슴속에는 항상 정치인으로서의 꿈이 자리잡고 있었다. 17세 산골 소년이었던 청소년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보고 완전히 매료됐던 때부터였다. 그는 결국 1991년 3월 용산구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만 36세로 용산구 구의원 중 최연소였다. 이후 구의원 재선을 거쳐 1998년 43세의 나이로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2년 만에 선거법 위반 판결로 낙마하는 수난을 겪었다. 그는 구청을 떠나면서 마음속으로 ‘반드시 다시 돌아와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대로 그는 2010년 민선 5기, 6기 용산구청장에 내리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 당선으로 용산 최초 ‘4선’ 고지에 오르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민선 7기에 임하면서 그는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 구민께서 기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먼 훗날에도 일 참 잘한 구청장으로 역사에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다. 국가공원인 용산공원 조성 사업부터 국제업무 지구 개발 사업까지 대형 사업들을 성공시키고, ‘더불어 잘사는 용산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평균 26세… 4강 중 가장 젊지만 원숙미 넘치는 경기 운영 뽐내 스캔들 벤제마 과감하게 제외 데샹 감독 강단 있는 리더십 주목 크로아티아 동화는 준우승 그쳐젊음과 다문화를 앞세운 프랑스가 ‘바스티유 데이’ 다음날 러시아월드컵을 제패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결승 전반 18분 상대 자책골과 38분 앙투안 그리에즈만, 후반 14분 폴 포그바,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엮어 전반 28분 이반 페리시치와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골로 따라붙은 크로아티아를 4-2로 따돌리고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위업을 이뤘다. 12년 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지단의 박치기 끝에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도 풀어냈다. 마침 프랑스대혁명의 신호탄을 올린 바스티유 습격 기념일 다음날 에펠탑 앞에 모인 9만여명 군중은 환호작약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데샹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내 이룩한 것이어서 뜻깊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젊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원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또 유럽팀 가운데도 흑인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2~3세대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용의 정신이 결실을 맺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데샹 감독은 현역 시절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때 주장으로서 우승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개성 있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프랑스에서 특유의 강단을 발휘해 스캔들을 일으킨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이는 마리우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에 이어 데샹 감독이 세 번째가 됐다. 반면 1995년에 5년 내전을 끝낸 뒤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녀 출전해 3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우승을 겨냥했던 크로아티아는 “작은 나라, 커다란 꿈”이란 슬로건을 다음으로 미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역대 결승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 7위 프랑스를 제물로 신기원을 이룩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팀답지 않게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프랑스는 상대 위세에 눌려 움츠러들었다가 18분 그리에즈만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킥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가담한 잉글랜드와의 4강전 결승골을 뽑은 만주키치가 겅중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힌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라 0-1로 내몰렸다. 역대 월드컵 결승 첫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잉글랜드전 동점골 주인공 페리시치가 오른발로 떨궈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오른쪽을 뚫었다. 그러나 전반 38분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아를 다시 외면했다. 페리시치가 수비 가담 중 손을 갖다댔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실행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그리에즈만이 다니옐 수바시치가 넘어지는 방향 반대로 굴려 앞서나갔다. 후반 크로아티아의 거센 공격이 시작됐다. 2분 레비치의 강력한 슈팅이 요리스의 펀칭에 막힌 것이 안타까웠다. 잠시 움츠러들던 프랑스는 포그바와 음바페가 헐거워진 수비를 뚫어냈다. 이런 상황에 만주키치가 상대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만회골을 뽑아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시점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매일 아내 사진들고 바다로 나가는 노인의 사연

    [월드피플+] 매일 아내 사진들고 바다로 나가는 노인의 사연

    때로는 한장의 사진이 긴 글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언론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평범한 단 한장의 사진이 4000번 이상 공유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질도 흐릿한 이 사진의 주인공은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한 노인과 옆에 놓여있는 액자다.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가에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조르지오 모파는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에 담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모파는 이 사진과 함께 "사진 속 노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사랑이 정말 영원하다는 것은 알겠다"고 적었다. 이 사진이 페이스북을 타고 화제가 되자 현지언론이 취재에 나서 곧 사진 속 노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노인의 이름은 쥬세페 지오다노(72)로 모파의 예상대로 액자의 주인공은 그의 작고한 부인 이다였다. 부부의 사연은 이렇다. 각각 16세, 17세때 처음 만난 부부는 집안의 반대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 결국 결혼했다. 슬하의 세 자녀를 두며 행복한 가정을 일궜지만 여느 부부처럼 이들도 자주 싸운뒤 한동안 말도 안하고 보낸 시간이 많았다. 부부에게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1년으로, 부인 이다가 중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후 홀로 남겨진 노인은 매일 이렇게 부인의 사진을 들고 집을 나선다. 쥬세페는 "이곳을 계속 찾는 이유는 오래 전 우리 부부가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첫사랑이자 한평생을 함께한 진정한 사랑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외출할 때 마다 반드시 아내의 사진을 들고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대머리 난봉꾼 나가신다! - 로마사의 문제적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대머리 난봉꾼 나가신다! - 로마사의 문제적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영어로 줄리어스 시저로 불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로마 제국 천년사에서 최고의 영웅, 천재로 꼽히는 인물로, 카이사르라는 이름 자체가 황제를 뜻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차르’ 역시 이 카이사르가 어원이다. ​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황제가 되지는 못했다. 자객들에게 암살당했을 때 그의 직책은 종신 독재관이었다. 로마의 초대 황제는 그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가 되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토대를 닦은 사람은 다름아닌 카이사르였다. 여타의 장구한 제국들의 역사 중에서 이 인물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1500년 로마사에서도 최고의 문제적 인물이었다. ​​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을 정복하여 로마화함으로써 오늘날 유럽의 기초를 놓았다. 갈리아는 고대 로마인이 갈리아인(켈트족)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살던 지역으로, 북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이곳을 정복한 카이사르는 불멸의 전쟁사인 ‘갈리아 전쟁기’를 남긴 명문장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밖에 유명한 고사와 어록들을 남겨 오늘날에도 자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은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말과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다. 카이사르가 남긴 유명한 어록 중에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도 빼놓을 수가 없다. 4년이나 지속된 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카이사르는 이집트를 정복한 데 이어 소아시아, 튀니지, 스페인 등지의 반란을 평정한 후 원로원에 보낸 편지의 첫 문장이다. 지금도 말보로 담뱃갑에 이 문장이 찍혀 있다고 한다. 카이사르는 전략, 전술의 천재로, 어떠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어히 승리를 엮어내는 데 신묘한 능력을 보여, 패배를 모르는 상승장군이었다. 그는 결국 로마로 진군하여 정권을 손에 쥐게 된다. 여기서 로마는 카이사르가 다스리는 실질적인 제정에 접어들게 되었다. 카이사르가 타고난 재주는 문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이지만, ‘색’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뭇 남정네들이 부러워한 능력은 그의 뛰어난 바람둥이 재질이었다.​ 그렇다고 그다지 미남형 사내도 아니었다. 남아 있는 카이사르 조각상을 보면 버쩍 마른 인상이다. 그런데도 그 주위에는 여인네의 분가루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다. 숱한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기를 거듭했지만, 어떤 여자도 그를 원망하는 일이 없었다니까,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카사노바라고나 할까. 만약 카이사르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면 그의 ‘갈리아 전쟁기’를 능가하는 롱 셀러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인이라고 바람기가 없어란 법은 없지만 이처럼 뒤끝을 갈끔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필수가 아닐까. 카이사르의 바람기는 뜻하지 않은 때에 그에게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로마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라는 개선식을 거행할 때 행진하는 군단병들이 그날 정한 구호가 “시민들이여, 마누라를 숨겨라. 천하의 대머리 난봉꾼이 나가신다!”는 것이었다. 카이사르는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병사들에게 항의했지만, 병사들은 구호를 정하는 것은 자기네들의 권리라면서 경애하는 총사령관 앞에서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연도에 늘어선 로마 시민들이 병사들이 외치는 구호에 카이사르의 대머리와 그의 바람기를 연상지으며 얼마나 낄낄거리고 웃었을까 능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카이사르의 바람기가 그의 죽음에 일조한 내력을 보면 덧없는 인간사의 얄궂음에 우리를 묵언 속에 빠뜨린다. 바로 카이사르의 평생 연인인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가 그로부터 20년 후 공화파로서 카이사르를 암살하는 데 주동이 된 것이다. 카이사르는 그에게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내전기에 카이사르의 반대편에 서서 싸우다가 포로가 되었지만, 카이사르는 그를 터럭 하나 다치지 않고 어머니 세르빌리아에게로 돌려보냈던 것이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중 14명의 공화파 자객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온몸을 난자당한 끝에 삶을 마감했다. 향년 56세. 평생 수많은 전장을 누비면서도 목숨을 잃지 않았던 카이사르가 동족의 칼에 쓰러진 것이다. 자객들의 칼부림에 저항하다가 그들 속에서 브루투스를 보고 내뱉은 “브루투스, 너마저도!”란 말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브루투스의 얼굴을 본 순간 카이사르는 저항을 포기하고 자신의 토가 자락을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그리고 얼마 후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3월 15일은 서양사에서 유명한 날이다. 웬만한 서양인들은 이 날짜만 대도 다 안다. 이날은 한국 현대사에서도 유명한 날에 속한다. 이승만의 자유당이 전후후무한 부정선거를 저지른 3.15 부정선거로. 마지막으로 카이사르의 음식관과 재물관에 대해 약간 덧붙이자. 그는 평생 음식 투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음식에 대해서 불평하는 사람을 보고는 이런 말을 했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먹으면 된다.” 그의 음식관은 조선시대 도덕책인 ‘소학’에 있는 다음 말과 상통한다. “음식 밝히는 사람을 비천하게 여기는 것은 작고 사소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큰 마음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카이사르의 재물관은 자신을 위한 부의 축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채의 귀재였다. 당시 로마 제일의 갑부에게 꾼 돈만 해도 엄청난 액수였다. 나중에 이 갑부는 제 돈 떼일까 봐 카이사르의 파산을 적극 막아주며 재정 보증까지 서주었다니까, 그 방면에서도 카이사르는 천재 반열에 들 만하다. 그는 그 돈을 사회사업과 군대편성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물론 애인들에게 통 큰 선물도 한 모양이다. 애인 세르빌리아에게는 큰 별장 한 채를 사주었다니까. 그녀는 애인과 아들을 모두 잃은 후 그 집에서 여생을 보냈다. 카이사르 그의 이름은 이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 7월 줄라이(July)는 7월에 태어난 카이사르의 이름 율리우스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고고학자들이 카이사르가 살아 있을 때 만들어진 두상을 3D 기술로 스캔, 복원한 얼굴.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윌리엄스 14일 케르버와 우승 다툼, 노리는 기록 한둘 아니다

    윌리엄스 14일 케르버와 우승 다툼, 노리는 기록 한둘 아니다

    세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가 윔블던 결승에 올라 14일 밤 10시(한국시간)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와 우승을 다툰다. 윌리엄스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4강전에서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를 2-0(6-2 6-4)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지난해 9월 딸 출산 후 처음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그녀는 “스스로 조금 더 아기 걸음마를 하자고 생각했다. 이번주 내내 말했듯이 이번이 코트에 복귀한 뒤 고작 네 번째 대회”라며 “(하지만) 대회에 나갈 때마다 커다란 발자국을 앞으로 내딛고 또 내딛고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대회에서 우승한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통산 24번째 단식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시기를 구분하지 않으면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가 기록이다.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 한정하면 윌리엄스의 23회가 이미 최다 우승 기록이다. 따라서 이번에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1968년 이후 오픈 시대뿐 아니라 전 시기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 된다. 또 181위인 윌리엄스가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사상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이 나온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이 도입된 1975년 이후 지금까지 아예 세계 랭킹 순위권 밖의 선수가 우승한 것도 두 차례나 된다. 1977년 호주오픈 이본 굴라공(호주), 2009년 US오픈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주인공인데 이들은 올해 윌리엄스처럼 출산 후 복귀해 세계 랭킹 없이 메이저 정상까지 올랐다. 세계 랭킹이 있는 선수 가운데로 좁히면 1978년 호주오픈 크리스 오닐(호주)이 111위로 출전해 우승한 것이 기록이다. 2017년 1월 호주오픈이 끝난 뒤 임신 사실을 밝히며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지난해 9월 딸을 낳고 올해 3월 코트에 복귀한 윌리엄스는 첫 메이저 대회였던 프랑스오픈 16강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했다. 또 이번에 우승하면 36세 9개월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운다. 현재 기록은 자신이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작성한 35세 4개월이다. 또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통산 네 번째 ‘엄마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코트가 1973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이를 가장 먼저 달성했고, 굴라공이 1980년 윔블던, 클레이스터르스는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이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윔블던 단식 본선에서 최근 20연승을 거둔 윌리엄스는 결승에서 지더라도 16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8위까지 오르게 됐다. 우승하면 19위가 된다. 윌리엄스가 통산 상대 전적에서 6승2패로 앞서 있다. 2016년에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만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호주오픈 결승에서 케르버가 2-1(6-4 3-6 6-4)로 이겼고, 윔블던 결승에서는 윌리엄스가 2-0(7-5 6-3)으로 이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투지 불타는 발칸축구… 일요일 밤 佛 끌까

    투지 불타는 발칸축구… 일요일 밤 佛 끌까

    “젊은 프랑스의 패기냐, 베테랑 크로아티아의 간절함이냐.” 15일 밤 12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프랑스가 하루 전 벨기에를 제치고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의 왕좌에 도전하는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12일 잉글랜드와의 또 다른 4강전 연장 후반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1998년 월드컵 본선에 첫발을 내디뎌 3위 신화를 일궈냈던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대회 출전 5번째 만에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佛 음바페 등 평균 26세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19), 앙투안 그리에즈만(27) 등 젊지만 파괴력 넘치는 축구를 과시하는 프랑스는 특유의 패기로 ‘아트사커’ 시대의 문을 다시 한번 열어젖힐 기세다. 루카 모드리치(33), 만주키치(32) 등을 중심으로 노련미를 갖춘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준결승까지 세 경기를 모두 연장 끝에 이기고 올라온 절박함을 더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축구계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두 팀의 차이는 선수들의 평균연령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프랑스의 평균연령은 26.1세로 젊다. ‘베스트11’을 보면 30대 이상의 선수는 위고 로리스(32), 블레즈 마튀디(31), 올리비에 지루(32) 정도다. 나머지는 한창 전성기를 누릴 20대 중반이고 킬리안 음바페처럼 만으로 아직 20세가 안 된 선수도 있다. 대회 초반 프랑스의 어린 선수들이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팀의 주축인 그리에즈만과 응골로 캉테(27), 폴 포그바(25)가 확실한 무게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제2의 앙리’ 음바페의 재능이 폭발하면서 프랑스는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크로아티아 29세 노련미·절박함 더해 반면 크로아티아의 평균연령은 만 29세로 프랑스보다 3살이나 많다. 베테랑 모드리치와 만주키치를 비롯해 이반 라키티치,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 등 주전 자원들이 30대를 넘겼다. 여기에 데얀 로브렌, 이반 페리시치, 도마고이 비다(이상 29)도 곧 30대에 접어든다. 평균연령은 높지만 활활 타오르는 집중력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다음 월드컵까지는 기회가 없다며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도전을 월드컵 우승으로 마무리하려는 절박함과 의지가 강하다. 두 팀의 이번 대결은 특히 월드컵 무대 20년 만의 ‘리턴매치’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해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대회에 처음 출전해 8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4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쳤고, 크로아티아를 꺾은 프랑스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듬해 크로아티아는 FIFA 랭킹 3위까지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월드컵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로서는 이번 결승전이 20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최선의 경기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설욕하겠다고 나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축구는 ‘종가’로 못가지만… 끝나지 않은 조끼 리더십

    축구는 ‘종가’로 못가지만… 끝나지 않은 조끼 리더십

    ‘잉글랜드가 사우스게이트라는 국가적 영웅을 얻었다.’(워싱턴포스트)●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4강 견인 12일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해 52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잉글랜드의 꿈이 좌절됐지만 대표팀을 이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잉글랜드의 돌풍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으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반전을 일궈냈다. G조 2위(승점6)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콜롬비아, 8강에서 스웨덴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까지 오르며 잉글랜드 전역을 열광케 한 것이다. 잉글랜드의 4강행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스타의식 젖은 팀 원팀 만들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타 의식에 젖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잉글랜드 대표팀을 하나로 묶었다. 선수들과 군사훈련소에 입소해 함께 흙탕물에 뛰어드는 극기훈련을 받으며 팀워크를 다졌다.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평균 나이 26세의 젊은 팀을 꾸렸다. 주장은 만 24세에 불과한 해리 케인이 맡았다.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응용해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독특한 리더십으로 팀을 4강까지 끌어올리자 잉글랜드는 열광했다. 경기 때마다 정장에 조끼를 걸쳐 입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이 잉글랜드 내에서 유행을 타 조끼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패한 뒤에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수천명의 잉글랜드 팬이 밤늦게까지 남아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연호하기도 했다. ●“발전한 선수들 자랑스러워” 4강전에서 탈락한 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런 결과를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패배가 고통스럽다. 그래도 많이 발전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 더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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