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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

    한 해가 저물 때, 그리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 우리는 무언가 긍정과 평화의 빛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특히 노동자의 현실은 잔인한 편이라 어김없이 무거운 소식으로 전해진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가 있다. 두 분은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다. 다른 한 분은 암과 싸우며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21년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가 어디쯤 서 있는지 너무도 고통스럽고 극명하게 보여 준다. 속헹. 캄보디아에서 온 30세 여성 노동자. 2020년 12월 20일 포천에 있는 농장에서 일하고, 근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사망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낮 기온조차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닥친 그날 밤 비닐하우스는 난방이 끊긴 상태였다. 함께 지내던 다른 4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냉골 숙소를 피해 지인의 집으로 피신한 덕에 죽음을 면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농어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만여명. 이들 중 70퍼센트 정도가 속헹처럼 비닐하우스 안에 플라스틱 패널로 조립한 가건물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고용주는 숙소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월 10만~30만원의 숙식비까지 월급에서 공제한다.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노동자는 사람이고 사람은 집에서 자고 쉴 수 있어야 한다. 비닐하우스는 가건물이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노동자도 가건물에서, 그것도 난방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 최경애. 전직 사회복지사인 50대 여성 노동자. 2021년 1월 11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이날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는데, 물류 창고 안에는 그 어떤 난방시설도 없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쿠팡 물류센터에서만 세 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했다. 최경애는 혼자서 2명의 자녀를 키우는 노동자였다. 이직을 알아보던 중 일당 10만원 정도를 받는(오후에 들어가서 다음날 새벽까지 작업하는) 야간 일일노동자로 일하다 쓰러졌다. 혹한의 날씨, 외부와 온도 차이가 없는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허용된 것은 핫팩 하나. 사망이 보도된 후 회사의 첫 반응은 (고작해야 500원 정도 하는) 핫팩을 두 개 지급할 거라는 발표였다. 세상 그 어떤 노동자도 영하 10도의 작업장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 잠시 서 있기도 힘든 칼추위 속에 10시간 넘는 밤샘 노동이라니. 물류센터 노동자의 죽음을 핫팩 한두 개로 사소화시켜 버리는 사측의 논리가 놀라울 뿐이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는 60세 여성 노동자. 21살에 용접기능사로 한진중공업에 취업했고, 5년이 지난 1986년 노동조합이 어용이라고 알리는 유인물을 만들어 주변에 배포한 이유로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공분실은 간첩을 조사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민주운동가와 노동운동가를 잡아다 고문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친 곳이다. 1980년대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죽음의 문턱을 오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진숙은 당시 26살이었다. 그는 회사를 비판한 것도 아니고 파업을 선동한 것도 아니건만,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2010년 한진중공업이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400명의 노동자를 희망퇴직시킨다고 발표하자 그는 다음해 1월부터 11월까지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다. 대공분실, 노동운동, 고공농성…. 그의 암이 어디서 왔는지 추측하긴 힘들지 않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그의 부당 해고를 확인하고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복직 결의안을 의결했다. 하나 사측은 반응이 없다. 김진숙은 “해고자로 죽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요구를 들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2015년 캐나다 총리로 당선된 트뤼도는 31명으로 구성된 내각에서 15명의 여성과 5명의 소수자 출신을 장관직에 임명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그는 “2015년이니까요”라고 답변한 것으로 많이 회자됐다. 2021년이다. 2021년이니까 이제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의 삶도 바꿔야 한다. 피부색과 상관없이 노동자는 가건물이 아닌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야 한다. 노동시장에서의 지위와 상관없이 노동자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작업장에서 일해야 한다.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2021년이니까.
  • 10살 안 된 형제 출생신고 안 한 30대 부모 입건

    10살이 채 안 된 두 형제가 출생 신고가 안 돼 유령처럼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자식 2명을 낳고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30대 A씨 부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실혼 관계인 이 부부는 남자아이 2명을 낳고도 이들 형제가 9살, 6살이 될 때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형제는 폭행 등 학대를 받지는 않았으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의료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여자가 어떻게 무거운 고철을 들어…” “젊은 여자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선택했어요?” 고물 줍는 일을 하는 변유미(36)씨에게는 호기심과 안쓰러움이 겹친 시선이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상처받아 소심해지거나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요즘 남녀 직업 따지는 경우가 어디 있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냐고 답하고 웃어넘긴다”며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찬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오늘의 유미씨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그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고물상에서 유미씨를 만났다. #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본 20대 유미씨는 20대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했다. 일찍 사업에 눈을 뜬 그는 21살 무렵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상을 운영했다. 첫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3년쯤 운영해 큰돈을 번 그는 도매사업을 접었다. 유미씨는 이때를 인생 내리막이 시작된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25~26살부터 막살았다. 돈도 흥청망청 썼다”며 “27살에는 새로운 사업을 하려다 빚을 크게 졌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의 빚은 2억 7000만원이 넘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유미씨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며 1년 가까이 폐인처럼 지냈다. 그는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을 복용할 정도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저를 놓아버리려고 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그때, 유미씨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건 어머니였다. “제가 아플 때, 엄마가 저를 보고 가는 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나한테 나쁘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두 발 뻗고 잘 사는데, 내가 왜 이래야지?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가 옆에 있는데, 내가 그들까지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이 필라테스였다. 6개월 만에 강사 자격증을 땄고, 스포츠 센터에서 3년간 강사로 일했다. 하지만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업종에서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내 유미씨는 자신이 직접 운영할 센터 오픈을 계획했다. 목돈이 필요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푸켓으로 날아가 여행가이드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코로나19 여파로 강제 귀국하게 됐다.# 이제 진짜 끝인가 싶을 때, 고물이 보였다 절실했다.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그때 고물 일을 하는 이모 부부가 한 말이 생각났다. “고물 일은 성실함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학벌, 나이제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었다. 유미씨에게 고물은 동아줄 같았다. 푸켓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해 4월 고물상 옆에 방을 얻고, 인근 공장을 돌며 영업을 시작했다. 35살 여성.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고물 줍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어디로 영업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다. 영업을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 한 달쯤 됐을 때까지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눈물이 났다”며 “그때 딱 한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라고 막막함에 힘겨웠던 시간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고물을 줍겠다는 변유미씨의 도전을, 가족은 응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고물장수를 한다는 말에 며칠을 혼자 끙끙 앓았다. 말리고 설득하기를 반복하던 어머니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한 달 이상 못 버틸 거라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어머니는 마음을 놓았다. 유미씨는 그렇게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 일을 하는 최고의 지원군이 바로 어머니다. “이모도 몇 번 저를 말리시다가 엄마한테 그랬대요. 어차피 한 달 이상은 못 버틸 거라고, 자기가 장담한다고. 그래서 엄마가 마음을 놓고, 그래 한 달 있으면 포기하겠지, 이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지금도 엄마가 제게 가끔 ‘아직 마음 변하지 않았어?’ 이렇게 확인해요. 지금은 엄마가 아주 많이 응원해 주십니다.”#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유미씨는 현재 ‘고물 줍는 안나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고물 이야기는 물론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 가족, 친구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가 잘 나갔을 때, 공주병 걸렸을 때, 된장녀였을 때,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어머! 제 결국 파지 줍는 거야?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할 것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유미씨는 그런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유튜브를 하는 진짜 이유는,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예요. ‘지금은 너희들이 오해해. 대신 내가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이렇게 마음을 바꿨습니다.” 유미씨는 “고물은 나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며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내 인생”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목표는 고물상을 차리는 것이다. 고물 일도 좋은 직업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파격 공주”…하버드 출신 ‘화웨이 둘째 딸’ 가수 데뷔

    “파격 공주”…하버드 출신 ‘화웨이 둘째 딸’ 가수 데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창업주의 둘째 딸로 알려진 야오안나가 가수로 데뷔해 논란을 샀다. 일찍부터 부친을 도와 화웨이를 함께 일으킨 오빠, 언니와 달리 ‘화웨이의 공주’로 자라난 야오안나는 일찍부터 중국에서 유명한 셀럽이었다. 야오안나의 연습 과정을 담은 17분29초 분량의 영상 ‘파격 공주’는 공개 72시간 만인 18일 2200만 클릭수를 돌파했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야오안나데뷔 해시태그는 9억5000만 클릭을 기록하고 있다. 정식 데뷔조차 하지 않은 야오안나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의 딸이기 때문이다. 런정페이에게는 전 부인이 낳은 아들 런핑과 딸 멍완저우, 현재 부인이 낳은 야오안나까지 모두 세 자녀가 있다. 런정페이의 두 딸은 모두 아버지 성 대신 어머니의 성을 따라 세 자녀의 성이 모두 다르다. 야오안나는 런정페이가 50대 중반에 얻은 ‘늦둥이’ 딸로 이복 언니인 멍완저우와 26살 차이가 난다. 야오안나는 9살부터 발레를 배웠고 15살에는 프로급 발레학원에 다니는 등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17살 때 미국 대입 수능 격인 ACT에 만점을 받아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야오안나는 프랑스 파리의 고급 사교 클럽의 초대를 받아 무도회장에서 벨기에 왕자와 함께 춤을 추는 등 화려한 사교계 생활을 했다. 부친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야오안나가 가수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성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그가 런정페이의 딸이 아니었으면 쉽게 데뷔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일각에서는 이복 언니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야오가 데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재택 후 남편이 사촌동생과 바람 났습니다”

    “코로나 재택 후 남편이 사촌동생과 바람 났습니다”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남편이 사촌동생과 외도해 이혼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26살 의뢰인 유나연씨는 “남편과 22살에 결혼해 아이는 현재 5살이다”라며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양육권을 가지게 됐는데 제가 들고 오는 게 맞나 싶어서 찾아왔다”고 고민을 전했다. 한 달에 위자료 60만 원, 양육비 70만 원 정도로 생활 중이라는 유나연 씨는 “아이를 키우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바람을 피운 남편 아래서 아이가 자라면 그런 아빠처럼 자라게 될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보살 이수근, 서장훈은 “남편의 바람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서울에 있는 사촌 동생이랑 잘 놀았다. 제가 바쁠 때 사촌 동생들이 아이를 봐줬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 코로나19로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사촌 동생들이랑 더 친해졌다”며 “남편이 회식한 날 늦게 귀가했는데 위치를 확인해 보니 사촌 동생 동네에 갔더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사촌 동생은 몇 살이고,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다. 이에 유씨는 “21살이다”라면서 “오해하지 말아라. 형부가 너무 취해있어서 모텔로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들어줬고, 마침 노트북이 있어서 과제를 한 것”이라고 핑계를 댔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사촌 언니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되지. 짐승만도 못한 짓이다”라며 분노했다.유씨는 “그들은 제가 오해하는 거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을 고소할 경우 맞고소하겠다고 했다. 이후 아버지가 크게 화를 내자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아이를 전 남편에 맡기고 네 인생 살라”며 “아이를 버리는 게 아니라 너무 젊고 예쁜데 청춘 다 버릴 거냐”고 안타까워 했다. 서장훈 또한 “여유가 있는 쪽에서 키우는 게 맞다. 경제적 자립이 될 때까지 남편이 키우게 하고, 네가 경제적 능력이 생겼을 때 아이를 다시 데려오는 건 어떻냐”고 조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순도순 삶은 내일로… 칼 든 36살 새댁 도쿄로

    오순도순 삶은 내일로… 칼 든 36살 새댁 도쿄로

    20대 땐 확실한 성과 없이 ‘만년 유망주’서른셋에 아시안게임 金 펜싱 인생 활짝은퇴도 임신도 잠시 미루고 올림픽 준비부상 땐 치명적인 나이… 체력 훈련 올인‘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서른여섯. 보통의 여자 선수라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을 나이지만 진천선수촌 트레이닝센터에서 칼을 가는 ‘언니’가 있다. 펜싱 에페 강영미(광주 서구청)는 요즘 매일 자신의 한계치를 고쳐 쓰는 체력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영미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당연히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걸 위해 은퇴도, 아이를 갖는 것도 미뤘다”고 당차게 말했다. 2021년 신축년 세 번째 소띠 해를 맞은 여검객이 소띠 해에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당장은 코로나19에 걸리지 말고 다치지 말자”고 말했다. 강영미는 지난달 중순 선수촌에 입촌했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 해서 요새는 떨어진 기초체력 보강 훈련에 집중합니다. 끌어올린 최대치에 적응되면 다시 새로운 최대치로 끌어올립니다. 중간에 펜싱 동작도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지루할 틈도 없이 강도가 빡셉니다.” 전화 속으로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그는 부상이 선수 생활에 치명적일 나이여서 기초체력을 더더욱 다지고 있단다. 강영미는 정보기술(IT) 프로그래머 남편(38)과 2015년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의 배려로 임신을 미뤘다. “올림픽이 목표였는데 여기서 그만두고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남편도 ‘다치지 말라’며 적극적으로 밀어줬습니다. 남편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그런데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제 임신도, 은퇴도 미뤄졌습니다.” 강영미는 ‘후회 없이 살자’를 인생 모토로 정했다.그런 남편을 요즘 전혀 만나지 못하고 통화만 하고 있다. 코로나로 선수촌은 외출·외박은커녕 면회도 중단됐기 때문이다. 외부인 금지령이 1월 한 달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눈에 밟힌다. “저는 선수촌에서 매일 고기 반찬을 먹어요. 남편이 선수촌 식당 밥을 많이 부러워하는데, 식사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것 같아 짠해요.” 그러면서도 남편 자랑이다. “배려심이 많고, 힘내라고 저를 많이 잡아 줍니다.” 강영미가 칼을 쥔 지는 22년째다. 초등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인천 만수여중 1학년 때 민첩성과 끈기를 본 체육교사의 권유로 칼을 잡았다. 대학 시절 전국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유망주로 꼽혔지만 20대엔 필 듯 말듯 애태웠다. 펜싱 인생은 서른을 넘기면서 활짝 피기 시작했다. 서른셋이 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세계펜싱연맹(FIE) 랭킹 2위까지 올라갔다. 코로나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요즘엔 순위가 밀렸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남편과 오순도순 사는 재미도 미루고 올림픽을 향해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 강영미의 새해 목표는 분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프로필 ▲1985년 3월 인천 출생 ▲인천정보산업고, 예원예술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2018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8 바르셀로나 월드컵 동메달 ▲2014 전국선수권 2위 ▲2013 전국선수권 1위 ▲2011 김창환배선수권 1위 ▲2011 전국종별선수권 1위 ▲2007 김창환배선수권 개인전 3위
  • [여기는 남미] 단돈 ‘16만원’에 아기 팔아버린 멕시코 10대 소녀

    [여기는 남미] 단돈 ‘16만원’에 아기 팔아버린 멕시코 10대 소녀

    푼돈에 딸을 팔아넘긴 멕시코의 10대 소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인신매매 혐의로 누에보 레온에 살고 있는 16살 소녀 레슬리에를 긴급 체포했다. 익명의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0월 7일 누에보 레온에서 발생했다. 레슬리에는 23개월 된 친딸을 3000페소에 팔아 넘겼다. 원화로 환산하면 소녀 엄마가 딸을 넘겨주고 받은 돈은 16만4000원 정도다. 경찰은 "당시 딸은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아기를 산 사람이 직접 레슬리의 집으로 찾아가 값을 치르고 아기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구매자는 서류를 조작해 아기를 입양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전형적인 10대 출산의 부작용이다. 아기의 나이를 보면 레슬리에는 14살에 아기를 출산했다. 13살 임신, 14살 출산, 16살 인신매매로 굴곡진 삶이다. 현지 언론은 "(자식을 키울) 준비가 안 된 10대모들이 이런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아기가 태어나면서 일찌감치 예고됐던 사건으로 봐도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소녀가 2년 가까이 키운 딸을 팔아넘긴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에 체포된 당시 소녀는 한 남자와 동거 중이었다"면서 "경제적인 이유나 동거남과의 불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거남이 아기의 친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면서 멕시코에선 10대 임신의 심각성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엄마가 된 미성년자는 최소한 38만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미성년자 1000명 이상이 아기를 출산하는 셈이다. 엄마가 된 10대 소녀 대부분은 저소득층 출신이었다. 전문가들은 "10대 임신과 출산이 이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진화했다"면서 "사회적 부작용은 물론 산모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10대 임신과 출산을 줄이는 데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코로나 걸린 할아버지 위해 머리카락 잘라 판 10대 소녀

    [월드피플+] 코로나 걸린 할아버지 위해 머리카락 잘라 판 10대 소녀

    "할아버지를 잃는 것보다는 긴 머리카락을 포기하는 게 낫죠." 할아버지를 위해 긴 머리카락을 자른 16살 멕시코 소녀 아나 파올라 로메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근 로메로는 언제부터 기른 것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다.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빗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로메로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지만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니까..."라면서 마음을 모질게 먹고 단발로 변신했다. 싹둑 자른 머리카락의 길이를 재어보니 73cm. '이 정도면 돈은 부족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SNS에 '머리카락 팝니다' 광고를 냈지만 현실은 달랐다. 로메로가 머리카락을 건네주고 받은 돈은 2500페소(약 13만7000원), 필요한 돈의 절반에 불과했다. 로메로는 "머리카락이 이렇게 짧은 건 난생 처음이라 낯설지만 그래도 돈을 보탤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모든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로메로의 가족은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때문에 쑥대밭이 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등 가족 1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걸리면서다. 방학을 맞아 톨루카에서 잠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로메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메로는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아마도 삼촌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후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지난달 30일 나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로메로는 후각과 미각을 잃었고, 가끔은 심한 두통에 시달리지만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68살 할아버지다. 당뇨환자인 할아버지는 경제적 이유로 입원을 못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호흡곤란이 찾아온 할아버지에게 꼭 필요한 건 산소탱크다. 로메로가 머리카락을 판 건 할아버지의 산소탱크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24시간 사용이 가능한 산소탱크의 가격은 5700페소(약 31만원) 정도다. 로메로가 머리카락을 팔아 손에 쥔 2500페소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로메로는 "그간 산소탱크 충전, 약 등을 사는 데 가족이 쓴 돈만 4만 페소(약 220만원)에 이른다"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 가족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카락을 잘라 팔면 산소탱크 1개는 장만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가족을 위해, 할아버지의 완치를 위해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산소탱크, 산소농축기 등이 크게 부족해지고 있다. 가격까지 치솟아 집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35세男과 결혼한 81세 영국 할머니, 생이별에 눈물

    35세男과 결혼한 81세 영국 할머니, 생이별에 눈물

    46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에 성공한 81세와 36세 연상연하 커플이 생이별 중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영국 국적의 81세 할머니 아이리스 존스와 이집트 국적의 36세 남성 무함마드 아흐메드 이브라힘은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46살의 나이 차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고, 남성이 돈과 국적을 노리고 할머니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에도 꿋꿋하게 사랑을 이어갔다. 존스는 고령의 나이에도 이브라힘을 만나기 위해 직접 이집트로 3차례 건너가는 등 사랑을 표현해 왔지만, 이브라힘은 쉽사리 영국으로 건너오지 못했다. 비자발급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존스는 메트로 등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비자 발급이 지연되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있어서 너무 힘들다.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연금수급자인 나는 생활고를 겪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돈을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존스에 따르면 남편인 이브라힘이 영국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구비해야 할 서류가 매우 많은데, 현지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쉽사리 재회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남편이 영국으로 와 나와 함께 있어주기를, 나를 돌봐주기를 바란다. 나는 매일 그가 그리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두 사람은 2019년 여름 페이스북의 한 그룹에서 처음 알게 된 뒤 인연을 맺었다. 이브라힘이 SNS를 통해 먼저 사랑을 고백했고, 그해 11월 존스가 직접 카이로로 건너가 그를 만난 뒤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연인이 됐다. 돈과 국적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브라힘은 “그녀가 어디에 살건, 돈이 얼마나 있든지 상관없다. 단지 그녀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직 청소부 출신으로 40여 년 전 이혼한 후 혼자 살아온 존스는 현재 22만 파운드(3억 3000만원)의 단층집에 살며, 매주 30만원의 연금과 장애 급여를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돌연변이 유발”···미 백신 폐기 사태는 약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돌연변이 유발”···미 백신 폐기 사태는 약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코로나 음모론’에 빠진 약사 의도적 범행백신 57병 상온에 노출한 뒤 “실수였다” 경찰에는 “DNA 돌연변이 나올 것” 진술이혼한 부인에 “온 세상 붕괴하고 있다”냉장고에서 실수로 코로나19 백신을 꺼냈다가 되돌려 놓는 것을 깜빡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위스콘신주의 ‘백신 관리 실패 사례’가 한 약사의 의도적인 범행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경찰이 그래프턴의 약사인 스티븐 브랜던버그(46)를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는 500명 이상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이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8000~1만 2000달러(약 870만~1300만원) 상당이라고 NYT가 전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이 일하던 의료기관 냉장고에서 백신을 꺼내 밤새 상온에 놔둔 혐의를 받고 있다. 백신은 상온에 꺼낸 뒤 12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고, 한 번 해동하면 재냉동할 수 없다. 그는 해당 백신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25일에도 다시 상온에 노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이 이 사안을 알게 되자 당시 브랜던버그는 냉장고 안쪽에 있던 물건을 꺼내기 위해 백신을 빼뒀다가 깜빡했다고 변명했다. 의료기관도 이 사안을 당시 언론에 발표하면서 단순 실수로 설명했다.하지만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그는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할 것’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브랜던을 음모론자로 규정했다. 그는 아내와 이혼 중으로 지난 6일 아내의 집에 들러 정수기와 30일치의 식량을 놓아두고 갔다. 당시 그는 ‘온 세상이 붕괴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그의 아내가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4세·6세인 두 딸이 있다. 6살 된 딸은 “여기는 우리집이 아니고 하늘이 우리집”이라고 아빠가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직장 동료들은 최근 그가 총을 가지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매출 0 찍는날 비일비재”…파탄난 생업에 목숨 포기하기도

    “매출 0 찍는날 비일비재”…파탄난 생업에 목숨 포기하기도

    코로나19의 충격이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대형서점까지 잇따라 경영 악화로 문을 닫고 있다. 대구 중심지 대형서점 중 한 곳인 영풍문고 대백점이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영풍문고 대백점은 2016년 대구 최고 번화가인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개점했다. 영풍문고 측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대구에서 완전 철수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2019년부터 카페를 운영해온 A씨는 “지난달부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급여를 못줬는데 고맙게도 그동안 사정을 이해해줬다. 1월 첫주가 시작된 4일 밀린 월급을 주고 가게를 당분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매장 내 착석이 불가능해지면서 하루 매출 0원이 찍히는 날도 비일비재한데 1월이라고 부가세 납부안내문이 온 걸 보니 한숨만 나오더라”면서 “이번달부터 최저임금도 올라서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휴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 삼평동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구 판교역 인근에서 갈비집과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던 B(60·여)씨는 결국 휴업을 했다. B씨는 “저녁에 하루 2~3시간 장사하란 말은 결국 죽으라는 소리다”라며 “송년회 손님 한 팀도 못받고 파리만 날리다가 지난달 집합금지 명령이 떨아진다기에 난방비라도 아낄려고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며 탄식을 했다. 경기 안양 석수동 삼막마을 먹기리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55)씨는 석달째 휴업 중이다. 월세 반지하에서 발달장애아인 10살 아들과 6살 딸을 키우고 있는 신씨는 “‘그동안 모은 돈과 재난지원금 등으로 겨우 버터왔다”며 “임대료와 대출금 이자 때문에 밤에 잠이 안온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서문상권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어 있다. 한 때 이곳은 억대 웃돈까지 붙었다. 상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최근 폐업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영업하는 상가들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일산구지부 이광길 지부장은 “대형음식점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책은 전무하다”며 “음식점들이 내는 세금의 65%를 대형음식점들이 내고, 고용창출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대형업소가 주로 전담하는데 저금리 융자나 재난지원금을 단 한푼도 받아 본적 없다”고 밝혔다. 헬스장 등 체육시설도 버티기에 한계다. 대구 달서구의 한 헬스장 관장이 새해 첫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지만 “확인해줄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헬스장 운영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영업 제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긴 부작용이란 취지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경기도 포천에서 20년째 헬스장을 운영하는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4일 정부 방역 조치에 반발해 헬스장 문을 열었다. 오 회장은 “체육관을 유지하려면 월 1000만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초 겨우 대출받아 놓은 7000만원이 이제 바닥이라 문을 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전국종합
  • 8년 전 사라진 시츄, 새해 전날 발견돼 주인과 재회한 사연

    8년 전 사라진 시츄, 새해 전날 발견돼 주인과 재회한 사연

    2021년 새해 전날 영국 웨일스에서는 ‘록시’라는 이름의 실종됐던 시츄 한 마리가 8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 가족은 록시가 죽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기에 이 개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놀라서 행복에 겨워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록시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11시쯤 웨일스 클루이드주 버클러에서 거리를 뛰어다니다가 스카일러스 동물구조센터에 의해 보호 조치됐다. 돕스힐에 있는 이 센터의 책임자 돈 테일러는 록시의 몸에 혹시 마이크로칩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스캔을 시도해 록시 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록시의 주인은 같은 주 코나스퀘이에 사는 한 아이의 어머니인 막달레나 클루브추크(35)로, 구조센터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개를 찾았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녀의 가족은 록시가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세월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이 주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난 직장에 있었고 록시는 내 아들, 내 형제(오빠나 남동생)와 함께 집에 있었다. 현관문은 록시가 정원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열려 있었다”면서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록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록시는 내 연락처와 주소를 새긴 목걸이를 하고 있고 몸에는 마이크로칩도 있어 난 그녀(록시)를 누군가가 훔쳐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몇 주 동안 동물 병원을 찾아 다니며 수소문했지만 유기견이나 다친 개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희망의 끈을 놨었다”면서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10살이 됐다는 록시는 새해 첫날까지 스카일러 동물구조센터에 머물며 검사를 받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가슴에 종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록시는 현재 주인 가족이 키우고 있는 6살 된 스태포드셔 불테리어와 잘 지낼 수 있을 때까지 클루브추크의 한 친구와 함께 지낼 예정이다. 이에 대해 클루브추크는 “월요일(4일)이 되자마자 록시를 수의사에게 데려갈 것이다. 그녀는 괜찮아 보이지만 매우 말랐다”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록시의 종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록시와의 재회는 정말 감격적이었는데 그녀가 날 봤을 때 누군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판사 “도주 우려 있다”6살 딸, 영양부실에 예방접종 일절 못 받아엄마 “경제 사정 어려워서”온통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어린 남매를 방치한 40대 엄마가 구속됐다. 6살 딸은 영양 부실에 기본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돌볼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30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아들 B(12)군과 딸 C(6)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거주지인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 내부에 쓰레기와 함께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영양 상태가 불균형하고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양이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A씨의 의료적 방임 혐의가 무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 남매를 돌보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쓰레기 가득 찬 집에아이 2명 버려져 있다” 주민 신고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한 주민으로부터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2명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주택을 찾았다. 이어 어머니 A씨에게 연락해 현관을 열고 주택으로 들어가 쓰레기가 가득 찬 내부에서 이들 남매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A씨는 두 자녀를 데리고 2017년 12월쯤 이 주택에 월세를 얻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돌봄을 받고 있는 남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동차 판매 최우수상 최민석 씨

    자동차 판매 최우수상 최민석 씨

    6년간 BMW 미니(MINI) 700대 판매해 사내 신기록 달성’한 최민석(32)씨. 코오롱모터스 MINI 대구지점에 근무 중인 최 씨는 주문식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대구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 출신이다. 전문대학을 통해 세일즈의 실력을 알차게 다진 결과 그는 입사 첫해부터 올해까지 내리 5년 연속 전국 최우수 판매 사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고 올 하반기에는 팀장으로 승진까지 하는 행운을 거머 지었다. 그가 26살 만학도로 영진전문대 입학 문을 노크한 것은 2013년. 최 씨는 “4년제 대학을 중퇴 후 의류 쇼핑몰 사업을 운영하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사업 운영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면서 “경영분야 전문성을 쌓고 싶어 과감히 영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그는 입학 후 반대표를 맡아 리더십을 키웠고, 해외연수 선발돼 한 달간 미국을 다녀왔다. 또 전국 대회 UCC공모전(환경부 그린캠퍼스,2013년)에서 환경부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적극적인 대학 생활을 거치며 경영과 리더십을 높였다. 졸업을 앞두고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잘 지켜본 한동후 지도교수는 그에게 자동차 세일즈를 추천했다. 이런 그를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말렸다. “수입차 판매사원이 되겠다고 했을 때 경험도 없는 데다 수입차 판매 실적을 내는 게 쉽지 않다며 다들 만류했지만, 지도교수님은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지도는 물론 교수님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정보들을 챙겨주시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용기를 북돋워 줘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졸업 전인 2014년 현재 회사에 입사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5연 연속 전국 최우수 판매 사원에 뽑혔고 덕분에 독일 BMW본사, 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으로 매년 비즈니스석 항공편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최 씨는 “입사 첫해부터 이렇게 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영진에서 배운 고객관리이론(CS관리 및 CRM)과 제휴마케팅 등을 실제 영업 현장에 접목하고 활용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요즘 취업도 어렵고, 특히 코로나로 수험생이나 대학 후배들이 진로로 고민이 많을 점을 감안해 “부딪혀보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한다면 그런 노하우가 쌓여서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며 응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골 재도전 내년으로? 풀럼 코로나19 다수 확진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골 재도전 내년으로? 풀럼 코로나19 다수 확진

    손흥민(28)의 토트넘 100호골 재도전이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31일 새벽 3시(이하 한국 시간) 상대할 예정인 풀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럿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BBC 등은 30일 “풀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토트넘과의 경기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풀럼에서 다수가 양성 반응을 보여 토트넘전 연기 가능성이 있다”면서 “풀럼과 프리머이리그(EPL) 사무국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EPL 사무국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1479명의 선수와 구단 직원이 검사를 받았고 1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확진자는 10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EPL은 2020~21시즌 20개 구단을 대상으로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8명은 올 시즌 최다 인원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31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에서 가브리에우 제주스와 카일 워커와 구단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7일에도 다수의 확진 선수가 나오며 29일 새벽 열릴 예정이던 에버턴과의 경기가 전격 연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토트넘과 풀럼의 경기도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EPL에서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일부 구성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스널에서는 수비수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양성 반응이 나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변종 출현 등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모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70%나 강하다는데 리그를 잠시 멈추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66살이고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서 “(젊은) 선수들은 몰라도 나는 (회복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손주들을 보지 못한 조부모가 인형옷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바버라 월쇼(71), 클리브 월쇼(73) 부부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손주들을 품에 안았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 닐 월쇼(45) 집 앞에 커다란 북극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2m에 달하는 북극곰들은 다름 아닌 월쇼가의 조부모였다. 처음에는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기 바빴던 손주들은 북극곰이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 품에 안겼다. 팬데믹 이후 첫 포옹이었다.애초 월쇼 가족은 화상통화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들 부부는 “부모님께 크리스마스 때 무얼 하고 싶으신지 여쭈니 손주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손주들과 만날 방법을 궁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할머니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인형옷을 입고 신체적 접촉을 피하자는 얘기였다. 아들 부부는 곧장 인형옷을 주문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아들 부부는 “곰 사냥을 하러 가자”며 아이들을 집 밖으로 유인했다. 그 사이 인형옷을 갈아입은 조부모는 집 앞에서 애타게 그리던 손주들을 만났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4살, 8살, 6살 손주 셋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들 부부는 “특히 놀란 막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려 몇 번을 들락날락했다”고 웃어 보였다. 월쇼 3대는 그렇게 한동안 울고 웃으며 오랜만의 만남을 즐겼다. 할머니는 “손주들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주일에도 이삼일씩 손주들을 데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괜히 손주들이 본인들 잘못이라 생각할까 봐 조심스러워 만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최고의 6분이었다”고 울먹였다. 아들 역시 “우리 인생 최고의 포옹이었다. 아이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집 안에 온종일 활기가 돌았다. 단연 우리 동네 최고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감사를 표했다.웨스트요크셔주는 10월 이후 방역조치 3단계를 유지 중이다. 모든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고, 다른 가구원과의 접촉도 불가하다. 25일 코로나 사망자 수가 7만 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일부 지역에는 방역조치 4단계가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26일을 기해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코로나 방역조치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가 대상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강한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8일 영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1천385명으로,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손자뻘 30대 이집트 청년과 결혼한 80대 英 할머니의 사연

    손자뻘 30대 이집트 청년과 결혼한 80대 英 할머니의 사연

    46살 연하, 손자뻘 이집트 청년과 결혼한 80대 영국 할머니가 50대 자녀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달 이집트에서 청년과 결혼식을 올린 할머니는 혼자 영국으로 돌아가 사이가 틀어진 자녀들을 달래며 연말을 보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서머싯주 출신 아이리스 존스(81) 할머니가 남편 없이 50대 자녀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며 불화를 해소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남편은 서류 문제로 아직 영국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존스 할머니는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 모하메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6)과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 만난지 1년 만이었다.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무신론자 모임에서 만나 연인이 된 두 사람은 같은 해 11월 할머니가 직접 이집트로 날아가면서 관계가 본격적으로 발전했다.올해 초 영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집트 청년은 카이로국제공항에서 할머니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엄청나게 긴장했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 이런 여자를 찾아내다니 나는 매우 운이 좋은 남자”라고 말했다. 용접공으로 일하던 그는 일도 그만두고 이후로 나흘간 할머니와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에게 할머니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년은 “이집트에 있는 동안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가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어머니는 그녀를 정말 좋아했고,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잘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청년의 어머니는 할머니보다 20살이 어리다.서로에게 푹 빠진 두 사람은 곧장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서류 미비로 혼인신고를 끝마치지 못했고, 일단 영국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확고한 사랑을 자랑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40년 전 이혼하고 홀로 사는 나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다시 처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청년을 따라 이슬람으로 개종까지 했다.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청년이 할머니의 재산과 영국 시민권을 노리고 접근한 거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필요하다면 혼전 계약서를 쓰겠다고 했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무직 상태인 청년은 부모와 형제 등 일가족 6명과 함께 방 3개짜리 비좁은 집에 살고 있으며, 전직 청소부인 할머니는 22만 파운드(약 3억3000만 원) 상당의 주택에서 매주 30만 원의 노인연금과 장애수당을 받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자녀들 반대도 심했다. 방송에 나가 아들보다 어린 청년과의 하룻밤을 적나라하게 털어놓은 어머니를 50대 중반의 아들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지난달 할머니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후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졌다. 자녀들은 아들뻘이나 마찬가지인 청년을 ‘새아버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고 한 달간 이집트에 머물다 지난 11일 혼자 영국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자녀들과 연말을 보내는 중이다. 자녀들도 어머니의 결혼 문제는 잠시 제쳐두기로 했다. 할머니는 “아들들도 내 결혼이 진짜라는 걸 이제 실감하고 있다”면서 자녀들을 설득하고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한편 할머니와 결혼한 청년은 비자 문제로 이집트에 발이 묶인 상태다. 할머니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만나러 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어서 빨리 영국에 오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자 문제가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초조함도 내비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송선미 “남편과 사별 후 제정신 아니었다...딸에게도 설명”

    송선미 “남편과 사별 후 제정신 아니었다...딸에게도 설명”

    배우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 후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12년 차인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송선미는 임지호 셰프의 응원 밥상으로 그간의 슬픔을 위로받았다. 송선미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3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어떻게 살았는지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다. 딸이 지금은 어려서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중에 커서 아빠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다룬 기사를 접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일까 걱정”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선미는 올해 6살이 된 딸에게 “사실대로 얘기했다. ‘아빠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은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를 공격해서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남편을 표현했다. 이어 “제가 좋은 배우가 되도록 지지도 많이 하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가끔 배역에 불만을 가지면 ‘너의 길을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며 힘이 돼 줬다”고 덧붙였다. 송선미는 남편과 사별 후 인생관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지호 셰프는 “대견하다. 오늘 먹은 족발처럼 이 세상을 튼튼하게 딛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송선미의 남편 고모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친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 형 곽모씨의 지시로 청부 살해됐다. 곽모씨는 2018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그의 사주를 받은 조모씨는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쓰레기더미 주택 남매‘ 6살 여동생 뇌성마비 판정

    경기 김포시의 쓰레기더미 주택에서 방치된 채로 발견된 어린 남매 중 6살 동생이 뇌성마비와 지적 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에서 구조된 남매는 관내 보호시설 2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호자의 방임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아이의 건강 상태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발견 당시 수척한 상태였던 남매는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동생의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동생은 지난 22일 지역 병원에서 뇌성마비 의심 진단을 받은 뒤 정밀 검사를 통해 뇌성마비와 지적 장애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한 주민으로부터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두명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역 행정복지센터·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주택을 찾아갔다. 어머니인 40대 A씨에게 연락해 현관을 열고 주택으로 들어가 쓰레기가 가득 찬 내부에서 이들 남매를 발견했다. A씨는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그는 경찰에서 “볼 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자녀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임 기간이나, 폭행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동생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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