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29
  • 2006년 지구촌 사라진 별들

    올해도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하던 사회 각계 인사들이 동시대인들의 안타까움 속에 세상을 등졌다. 해외에서는 독재자·인권유린자들이 많이 생을 마감한 것이 눈에 띈다. #정계 최규하 전 대통령이 10월22일 급성 심부전증으로 향년 87세로 세상을 떴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8개월 동안의 증언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눈을 감아 79∼80년 격동기의 진실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됐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관식씨도 1월16일 88세로 타계했다. 그는 3,4,5대 민의원,6대와 10대 의원을 지냈고,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맡아 국내 체육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재야운동의 대부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인권변호사 홍남순씨는 10월14일 94세로 영면했다. 한·일 국교수교의 주인공으로 ‘최연소 외무부장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은 11월18일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5공화국 시절 야당인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낸 유치송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은 6월2일 82세로 숨졌다.조연하 전 국회부의장도 8월 유명을 달리했고,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도 2월14일 76세로 별세했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11월15일 46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주천 전 의원은 12월2일 지병인 특발성 폐경화증으로 65세에 별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회계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5월22일 집무 도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2003년 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오른 그는 에이즈와 결핵 등 질병 퇴치와 예방, 각국 보건의료행정 지원에 애쓰며 세계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11월26일에는 ‘거지왕’ 김춘삼씨가 향년 77세로 세상을 등졌다.20대에 전국의 거지를 통솔하면서 일약 전설적 인물로 떠오른 그는 거지구제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사업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11월14일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서병길(57) 소방관은 우리에게 살신성인의 정신을 깨우쳐 주었다. 첫 귀환 국군포로인 조창호(76) 예비역 중위는 11월21일 타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문화계 “예술은 반은 사기”라는 말을 남긴 천재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1월26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늘 새로운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예술을 해석하는 데 온 삶을 바쳤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말년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한국 최초의 ‘햄릿’역을 맡은 연극배우 김동원은 5월13일 90세를 일기로 타계, 자신의 바람대로 ‘영원한 햄릿’으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노력과 열정, 창의력, 그리고 최은희가 내 영화의 전부다.”라던 신상옥 감독은 4월11일 80세로 별세했다. 함북 청진 출신인 신 감독은 납북과 북한 생활, 탈북 등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최고봉’으로 불린 극작가 차범석도 6월6일 82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팔순 때도 신작을 발표했을 만큼 쉼 없는 창작열로 젊은 후배들의 귀감이 된 그는 6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 개신교계의 큰 어른이었던 여해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는 8월17일 89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는 평생을 우리 사회의 갈등을 걷어내기 위해 좌·우를 몸으로 껴안는 구도자의 삶을 걸었다. 한국 바둑계의 산증인 조남철 9단은 7월2일 83세로 타계했다. 그는 1945년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조훈현, 조치훈을 일본에 유학 보내 바둑 강국의 기반을 마련했다. 1980년 데뷔 이래 ‘회장님, 우리 회장님’‘탱자 가라사대’ 등 시사풍자 개그로 한때를 풍미했던 개그맨 김형곤씨는 지난 3월 46세의 한창 나이에 팬들과 이별, 아쉬움을 남겼다. ‘머나먼 쏭바강’ ‘왕룽일가’의 작가 박영한, 원로가수 신카나리아와 ‘불나비 사랑’을 부른 가수 겸 영화배우 김상국도 사랑했던 팬들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국내 최고의 조선왕조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씨는 12월14일 86세로 별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제계 한국 중공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7월20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그가 숨짐으로써 ‘영’자 항렬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만 남게 됐다. 해운업계는 두 명의 별을 잃었다.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11월24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 이틀 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52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체육계 통쾌한 ‘박치기’로 1960∼70년대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던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77)씨가 심장마비로 10월26일 삶의 링에서 내려왔다. 라이벌이었던 ‘백드롭의 명수’ 장영철(78)씨는 앞서 8월8일 지병인 파킨슨 병에 따른 흡인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프로축구 성남에서 K-리그 3연패를 이룬 차경복(69) 전 성남 감독이 10월31일 타계했고,1950∼60년대 대표선수를 지낸 뒤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문정식(7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12월25일 생을 마감했다.김형칠(47)씨는 12월7일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했다가 낙마사고로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해외 미국의 지원으로 아옌데 좌파 정권을 무너뜨린 뒤 17년간 공포정치를 편 칠레의 철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지난 12월10일 고문 등으로 사망한 4000여 피해자 가족들의 원망을 외면한 채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1990년대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보스니아계 무슬림 20만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지난 3월11일 옥중 사망했다. 독재자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도 최근 사망했다. 김선일씨를 납치·참수한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지난 6월7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고,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졌다. 지난 7월21일 여든에 사망한 캄보디아의 타목은 ‘킬링필드의 도살자’로 불렸다. 논쟁의 중심에 선 경제학계의 두 거목도 유명을 달리했다.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은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적 지주이자 통화주의의 수장.11월16일 94세로 세상을 떴다. 그 대척점에 선 경제학자 존 갈브레이스도 앞서 4월29일 97세로 타계했다. 정부의 사회문제 개입을 적극 주장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능케 한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관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스타워즈’로 유명한 전략방위계획을 추진했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88세의 나이로, 네오콘의 대모격이랄 수 있는 진 커크패트릭도 12월 8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백악관 안보 담당 핵심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유엔대사로 활동한 커크패트릭은 공산권 붕괴에 막대한 역할을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으로 킹 목사의 뒤를 이어 인권 운동에 헌신한 코레타 스콧 킹과, 세계 여성운동계의 ‘신화’였던 베티 프리단은 모두 2월에 각각 78세와 8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악어 사냥꾼’(사실은 동물보호운동가)으로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스티브 어윈은 지난 9월 촬영 중 가오리 꼬리가시에 심장을 찔려 마흔넷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바이런 넬슨,1950·1960년 보스턴 셀틱스를 이끌며 통산 9회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명장 레드 아우어바흐도 각각 9월과 10월에 사망했다. 회계부정 스캔들로 미 월가를 뒤흔든 엔론의 전 회장 케네스 레이도 지난 7월 선고 재판을 3개월 앞두고 심장병으로 돌연사, 끝내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다.52년간 중국의 ‘국민 의사’로 불리며 의덕을 베풀어온 화이웨이가 지난 8월 73세의 일기로 사망, 중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만인의 어머니’로 불린 미국의 배우 제인 와이어트도 10월 96살의 나이로 삶의 무대를 떠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8) 전남대병원 소아암병동학교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8) 전남대병원 소아암병동학교

    “와!방학이다.” 소아암과 싸우고 있는 소아암 병동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남대병원이 지난 9월28일 문을 연 ‘여미사랑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겨울방학을 맞는다. 악몽의 터널을 빠져 나와 완치의 문턱까지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방학을 맞은 기쁨에 대한 환호성이 넘쳤지만 볼 위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미사랑학교’의 전교생은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13명 등 모두 24명. 이들의 교육을 위해 특별히 파견나온 선생님은 3명이다. 방학이지만 아이들이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는 화요일에는 교실 문을 연다. 학교입학이 허용된 학생들은 병원 7층 소아암 입원실에서 골수이식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이다. 아이들은 2주에 1번씩 외래진료를 받는다. 피 검사, 항암제 투여, 척추 주사 등을 맞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기다리는 사이사이에 수업을 받는다. ●링거 달고 살지만 수업은 꼬박꼬박 책가방을 들기조차 버겁기에 교실에는 책상과 의자, 컴퓨터·교과서·참고서 등이 준비돼 있다. 교실벽에 걸려 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 6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건강한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다. 자신들의 장래 모습인 것 같다는 게 김재란(51) 교사의 설명이다. 화순 오성초등학교에서 파견나온 김 교사는 “함께 공부하던 두 아이가 잇따라 하늘나라로 갔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들은 수업일수 3분의1을 채워야 유급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아파서 70일을 결석한 영철이(가명·13)는 유급됐다.5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했다며 한동안 눈물을 쏟다가 토닥거리는 선생님 손길에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달래(가명·8·초등1년)는 지난 2월 입원한 뒤 항암치료를 10번이나 받았다. 그래도 “2번만 더 치료를 받으면 내년에 캠프에 갈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공주(가명·16·중2년)는 “골수 이식 수술 뒤 휴학계를 냈는데 다행히 여미학교가 생겨 장래 희망인 교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좋아했다. ●“항암치료 끝내면 캠프도 갈 수 있대요” 이들이 거쳐온 소아암병동 입원실에는 젖먹이부터 중학생까지 16명이 서로 의지하면서 지낸다. 가족이 따로 없다. 아이들이라 병실도 의외로 소란스럽다. 보호자들도 애써 이런 분위기를 즐긴다. 창백하고 가냘픈 양손목에 링거 주사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앞에서 엄마는 독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구토증과 울렁증을 호소할 때면 눈가에 이슬이 절로 맺힌다. 종민(가명·12·초등5년)이는 몸이 좋아지면 목사가 되려고 한다. 고열이 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만성육아종으로 5년 동안 입원과 통원치료를 반복중이다. 손자 걱정에 눈물마저 말라버린 할머니를 오히려 위로했다.6살 때부터 악성빈혈로 치료를 받았지만 학업성적 1등을 놓치지 않은 은경이(가명·11·초등4년)는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뒤 ‘1등’의 욕심을 접었다. 하지만 학교에 나오면 아픈 몸을 부여안고 기어코 1시간 이상 컴퓨터로 화상강의를 듣는 독한 아이다. 백희조(소아과) 교수는 “소아암에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 가장 많고 2∼3년은 치료해야 한다.”며 “그러나 장기 치료기간 중 입원은 길어야 4개월이고 나머지는 2주에 1번씩 통원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괴도? 학생? 1억7000만원을 훔친 15살 소녀

    “어유,나이도 어린 것이 간도 크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털려고 생각했지!” 중국 대륙에 한 10대 소녀가 친구 집의 거액이 든 비밀 금고를 훔쳤다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일약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유명 인사’로 떠오른 소녀는 바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샤오리(小莉·가명·15)양.중국 베이징(北京)시 팡산(房山)현에 살고 있는 그녀는 중학교 동창인 친구 집에서 거액이 든 비밀 금고를 몰래 후무렸다가 결국 붙잡혀 경악케 하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오리는 최근 중학교 동창인 샤오훙(小紅)의 집에 놀러갔다가 샤오훙이 한눈을 파는 틈을 타 거액이 든 비밀금고를 훔치는데 성공했으나 결국 덜미를 잡혔다.특히 무게가 15㎏이나 무거운 비밀 금고에는 14만 위안(元·약 1680만원)의 현금과 130만 위안(1억 5600만원)의 예금통장 등 모두 1억 7280만원의 돈이 들어 있었다. 그녀가 이같이 큰 돈을 훔친 것은 1주일 전인 지난 19일.샤오훙과 중학교 동창인 샤오리는 중학 입학 때부터 ‘서로 죽이 잘 맞아’ 샤오훙의 집에 자주 놀러갔다.중학교를 졸업한 샤오리는 샤오훙과는 달리 실업고교에 진학하는 바람에 그만 그녀와 헤어지게 됐다.하지만 그들의 친함은 변치 않았다. 오랫동안 샤오훙을 보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던 샤오리는 바로 1개월 전 시간을 내어 그녀의 집을 찾았다.이때 샤오훙의 집 안방 침대 옆에 큰 비밀 금고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녀의 집 식구들은 비밀 금고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을 느꼈다.이에 도심(盜心)이 발동한 샤오리는 비밀 금고를 훔치려고 속으로 ‘찜’을 해뒀다. 그리고는 후무리기 위한 도상 연습도 해보고….드디어 사건 당일인 19일.샤오리는 일단 샤오훙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집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집에는 샤오훙의 어머니만 있었는데,샤오훙의 어머니는 집안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며 빨리 전화를 끊어라고 했다.샤오리는 이때를 놓칠세라 조용히 샤오훙의 집에 들러 집안 동태를 몰래 살폈다.샤오훙의 어머니가 집 뒤뜰에 심어 놓은 나무의 월동 준비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샤오리는 발 뒤꿈치를 들고 몰래 집안 거실을 거쳐 안방으로 직행했다. 15㎏이나 되는 무거운 비밀 금고를 조용히 끌어내는데 성공한 그녀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일단 안전한 곳에 쳐박아 뒀다.막상 훔쳐놓고 보니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조금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오리의 범죄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뒤뜰에서 월동준비를 끝내 샤오훙의 어머니가 안방에 들어와보니 비밀금고가 깜쪽같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고대 팡산 공안(경찰)당국에 절도 사실을 신고했다. 공안당국은 하루가 지난 20일 하오 샤오리를 붙잡았다.집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 건 전화가 오히려 화근이었다.샤오훙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은 찾는 샤오리의 전화를 받은 것을 기억해 공안에 말한 까닭이다. 공안당국에 붙잡힌 샤오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속눈썹을 붙이고 화장을 아주 진하게 해 같은 연령보다 5∼6살은 더 성숙해보였다.특히 공안당국 조사결과 그녀는 비밀 금고를 훔치기 위해 여러차례 도상연습을 실시하는 등 치밀한 전략에 따라 움직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나이 어린 소녀만을 괴롭힌 사내가 가는 곳?

    “어린 소녀만을 좋아하다가 나쁜 짓을 저지르면 가는 곳은? 저승길!” 중국 대륙에 1년 7개월 동안 무려 9명의 어린 소녀만을 겨냥해 성폭행한 뒤 그것도 모자라 살해까지 한 ‘중국판 발바리’가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중북부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에 살고 있는 한 20대 사내는 어린 소녀만을 타겟을 삼아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는데,그 범죄의 엄중성을 고려한 끝에 영원히 이 사회와 격리시키기로 했다고 산서만보(山西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산서만보에 따르면 희대의 나쁜 놈은 올해 26살의 런제(任捷).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할일 없이 핀둥거리며 선량한 시민의 등이나 쳐 먹고 살아온 백수건달이다. 궐자의 성폭행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한창 혈기방장한 24살 때부터였다.어릴 때부터 남의 물건을 후무리다 들켜 3년동안 철창을 다녀온 그는 여전히 별다른 일자리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진대를 붙어 기생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전과자인 탓에 일거리를 못찾고 있던 런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엉뚱한 곳으로 풀기 시작했다.모든 잘못이 자기에게 있음에도 그는 경제사회의 왜곡된 구조에 있다고 판단,성폭행이라는 수단으로 해소하려 한 ‘천하의 잡놈’이었다. 그해 10월 갖은 수단을 모두 동원,‘성폭행’의 물꼬를 튼 사내는 ‘재미’를 붙여 연쇄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그것도 10대 초반의 아주 어린 소녀들만…. 런이 어린 여학생만을 타겟을 삼은 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나이 많은 여성들보다 몇마디 말로 협박하거나 고린전 몇 푼을 집어주기만 하면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특히 지난 2월에는 12살의 꽃망울도 피지 못한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그것도 모자라 시체까지 공중변소에다 내팽겨쳐버리는 짐승보다도 더 나쁜 XX이었다. 이같은 악랄한 수법으로 공안(경찰)에 잡힌 런은 그의 죄질이 짐승보다 더 나쁜 점을 감안,양취안 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아 끝내 열명길에 오르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아! 어머니”

    “아! 어머니”

    하이응우옌은 지난 9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녀의 손에는 600달러와 아들이 LA 인근 샌타애나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봉투, 빛바랜 아들의 옛 사진 1장이 쥐어져 있었다. 남편이 공산당에 살해되자 하이응우옌은 “너는 살아야 한다.”며 16살 된 맏아들 투안을 밀항선에 태웠다. 배가 난파되면서 말레이시아까지 쫓겨간 투안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미국에 정착했다. 아들은 4년 전 시계 수리공으로 일한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그녀는 2001년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2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자 수술과 항암치료를 포기했다. 삶이 연장될수록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는 소망은 커져갔다. 생애 처음으로 미국에 온 그녀는 아들의 옛 주소지부터 찾았다.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그녀는 매일 수㎞ 이상을 걸었다. 유일하게 아는 영어인 ‘소리(sorry)’를 외치며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전단도 뿌렸다. 오래지 않아 여행 경비도 떨어졌다. 그러나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녀의 얘기는 베트남인들이 모여 사는 LA 웨스트민스터의 ‘리틀 사이공’에 알려졌다. 지역 라디오에도 사연이 방송됐다.1000달러의 성금이 모아졌다. 웨스트민스터 경찰은 투안이 강도를 저질러 수감된 뒤 석방됐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어머니에게 ‘잘 지낸다.’는 편지만 보낸 것이다.LA를 헤매던 그녀에게 마침내 샌프란시스코 인근 새너제이에서 아들을 봤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하이응우옌은 새너제이 거리의 노숙자들을 뒤졌다. 지난달 19일 담요를 뒤집어 쓴 채 식당에서 구걸을 하던 한 노숙자를 찾아냈다. 바로 아들이었다. 하이응우옌이 껴안으려는 순간 아들은 “왜 노숙자를 안으려고 하느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투안은 초점이 흐린 눈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의 주머니에는 단돈 69센트가 들어 있었다. 하이응우옌은 현재 아들과 새너제이의 한 베트남 사원에 머물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아들을 병약한 어머니는 정성을 들여 돌보고 있다. 하이응우옌은 비자가 만료되는 내년 1월 전에 아들을 데리고 베트남에 돌아갈 계획이다. 정신이 혼미한 투안은 그녀를 처음에는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녀의 눈엔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투안과 생활한 지 5일이 지난 날 하이응우옌은 지난 20년 동안 간절하게 원했던 목소리를 들었다.“어머니”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8번 버려졌다 살아난 6살소녀의 기막힌 사연

    ‘친부모 등으로부터 8번이나 유기(遺棄)→9번째 양어머니와 만남→선천성 심장병 발병→수술→극적 회복!’ 중국 대륙에 8번이나 무참히 내버려졌다가 9번째 양어머니를 만나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아 이겨내고 극적으로 살아난 6살난 어린 소녀의 기구한 삶의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난자오(南召)현 윈양(雲陽)진에 살고 있는,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어린 소녀는 친부모를 비롯해 양부모까지 모두 8번이 내버려졌다가 9번째 양부모를 만나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난 덕분에,주변 사람들로부터 ‘인간승리’라고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고 하남상보(河南商報)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겨우 6살된 뉴하이윈(牛海雲)양.어린 나이의 그녀는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8전(顚)9기(起)의 끈질긴 삶의 생명력을 보여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어린 뉴양의 불행은 지난 2000년 1월초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태어날 때부터 몸이 잔약했던 그녀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친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7개월새 무려 7번이나 더 내다버려졌을 정도로,그야말로 화불단행(禍不單行)의 연속이었다. 태어난지 8개월째 되던 그해 9월 23일 하늘이 보내준 ‘천사’를 만났다.바로 지금의 양어머니인 당시 76살의 돤칭팡(段慶芳)할머니를 만난 것이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돤 할머니는 뉴양이 버리진 것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치려고 했다.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그 애가 내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친부모가 나타날 때까지 맡아 기르기로 작정하고 담요에 쌓인 한살바기 뉴양을 집으로 데려왔다. 막상 집에 데려와보니 그 어리디 어린 소녀는 젖을 제대로 못 먹은 탓인지,몸이 삭정이처럼 마른 데다 입술에 발진이 생기고 열도 높아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이튿날 고대 윈양진 위생의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이 아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미 8번이나 버려졌던 아주 불행한 아이”라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이 아이가 더이상 불행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돤 할머니는 애옥살이 셈평이지만 데려다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뉴양을 키우는 동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다.선천성 심장병 탓인지 아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몸에 열이 나고,기침을 하거나 감기에 걸리는 등 병을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런 까닭에 집 텃밭에서 키운 야채를 팔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그녀에게 커다란 짐이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돤 할머니는 묵묵히 야채를 판 돈을 모두 뉴양의 분유값과 치료비로 쏟아부었다. 이런 팍팍한 생활을 해오기를 6년째.그래도 셈평이 풀리지 않아 심장병 수술을 시킬 엄두도 못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잠을 못이루던 돤 할머니에게 한줄기 ‘복음’이 날아든 것은 9월 초순이다.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제7의원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뉴양에게 ‘치료비 50% 감면 혜택’을 주겠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 너무나 기쁜 소식을 들은 돤 할머니는 득달같이 달려가 뉴양이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을 마쳤다.등록을 마친지 3개월여가 지난 11일,뉴양은 양어머니의 애타는 마음을 뒤로하고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특히 이날 어린 그녀가 수술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부동산 사업가가 나머지 수술비도 제공하겠다고 나서 치료비 걱정 없이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일 오전 11시,뉴양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다.며칠 있으면 퇴원,정상적인 소녀로 돌아간다.돤 할머니는 “무엇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한시름 놓았다.”며 “하이윈은 나의 친자식”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美 한인2세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

    미국 한인 2세가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Survivor)’에서 우승했다. 상금은 100만달러(약 9억 2000만원)다. 주인공은 권율(31)씨.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권씨는 17일(현지시간) 방영된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욕에서 태어난 권씨는 6살 때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언스과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뒤 현재 세계적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DC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복싱을 통해 체력을 단련했다. 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숨진 데 영향을 받아 골수 기증 활동을 펼치는 단체를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BS는 본선 진출자 20명을 백인, 흑인, 라틴, 아시아계 등 4개 그룹으로 5명씩 나눠 서바이벌전을 펼치도록 했다.5만명의 지원자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20명 가운데 권씨와 함께 워싱턴DC에 거주하는 교포 변호사 이설희(28·여·영어명 베키)씨도 포함됐었다. 경쟁자들은 뉴질랜드 쿡 아일랜드에 옷 2벌과 신발 하나만 가지고 들어가 생존 게임을 펼친다. 진 팀이 자체투표를 거쳐 1명을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1명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진행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내가 출장가기만 노리는 간큰 사내의 종말

    “원,세상에 적반하장도 유만부동이지? 아내가 없는 틈을 타 논다니와 놀아나고도 오히려 협박을 하다니!” 중국 대륙에 아내가 출장간 것을 빌미로 매소부(賣笑婦)와 동침하다 덜미를 잡히자 아내를 오히려 협박한 파렴치한 50대 사내가 공안(경찰)당국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뻔뻔남’의 장본인은 올해 56살의 왕(王)모씨.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에 살고 있는 그는 아내가 없는 틈을 노려 노류장화(路柳牆花)와 즐기다가 아내에게 들키자,오히려 아내를 협박하려 한 혐의로 공안당국에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제노만보(齊魯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4일 새벽 4쯤 시민 양(楊)모씨라고 밝힌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아주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남편이 술집 여자와 함께 동침을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자,남편과 그 여자가 합세해 자신을 다락방에다 구금을 하고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폭행을 했다고 하소연해왔다는 것이다. 아내 양씨가 밝힌 사건의 진상은 대략 이렇다.그녀는 지난달말 1주일 계획으로 지방 출장을 가게 됐다.그런데 출장간 일이 예상보다 잘 풀리는 바람에 예정보다 빠른 이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져 있었다.그토록 믿었던 남편 왕씨가 이제 겨우 29살인 유녀(遊女) 장(張)모양과 함께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 아내 양씨의 눈앞이 까무룩 쓰러졌다.다리가 후둘거리고 머리가 빙빙 도는 등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양씨가 눈앞이 아득해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는 사이,이때를 놓칠세라 두 XX들은 합세해 그녀에게 달려들어 온갖 욕설을 다 퍼부으며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이들은 이어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죽여버리겠다.”며 욱대기기까지 했다. 잠시 뒤 두 XX는 그녀를 다락방으로 몰아붙여 구금한 뒤 감시를 했다.한 두 시간동안 깜깜한 다락방에 갖혀 있던 양씨는 이들 두 XX가 한눈을 파는 사이 몰래 도망쳐 공안당국에 신고를 했다. 공안당국이 조사한 결과 이들 두 XX는 올해초 친구와 함께 호텔에 식사를 하러갔던 왕이 장를 만나 사귀게 되면서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들었다.이후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느끼면서 짬짜미하고 만나 뜨거운 사랑을 불태웠다. 이들이 만나 일이 끝나면 왕은 장에게 1000위안(약 12만원)씩의 용돈을 집어주면서 이들 관계는 부적절한관계에서 현지처 관계로 발전했다.이때 왕의 아내 양씨가 출장가자,이들은 얼씨구 좋다하고 왕의 집에서 즐겼다가 결국 차디찬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7세 유학생도 정기적 성매매”

    “최근 필리핀 세부에서만 에이즈에 걸린 성매매 여성이 68명이나 나왔습니다.” 7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아동·청소년 대상 해외 성매매 실태에 관한 토론회’. 필리핀 세부의 성매매 여성 쉼터인 ‘이시도라 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카멜리타 이고트 펠론은 “(한국인들은)듣기 고통스럽겠지만 한국 남성 단체 관광객들이 필리핀 여성들을 학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실태를 직접 공개했다. 내일여성센터 김경애 이사장과 그가 밝힌 필리핀 현지의 한국인 성매매 실태를 문답으로 재구성했다.▶한국 남성들의 성매매 행태가 어느 정도인가.-주로 단체 관광객들이다. 항문 성교를 강요당해 성병에 걸린 여성이 있는가 하면 여성의 질에 플라스틱 병을 넣는 남성도 있다. 그러나 이는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매매의 수많은 사례 중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김 이사장)골프 관광객의 경우 현지 파트너로 5∼6일씩 지속적으로 데리고 다니며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최근에는 한국 대학생들의 성매매도 있다는데.-그렇다. 결혼하겠다는 한국 대학생의 약속만 믿고 학비까지 대주는 여성도 있었다.(김 이사장)17세에서 20대 초반 남학생까지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필리핀 여성들을 현지처처럼 두고 6∼8개월 동안 매주 세 차례씩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한국인이 운영하는 포르노숍에서 구출한 아이들도 만났다고 했는데.-(김 이사장) 포르노숍은 8∼16살 남녀 아이들을 고용해 손님 앞에서 성관계를 갖게 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과 성매매를 하는 가게다. 최근 적발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구출된 아이들은 19살 부부였다.▶피해 여성들의 신상은.-12살부터 30살까지로, 주로 극빈층 여성이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인신밀매단이 적지 않은데 도시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빠져 업소로 팔려간다.(김 이사장) 학대당하는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쩍 마르거나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8~16세 아이 고용 포르노숍 운영도”

    “8~16세 아이 고용 포르노숍 운영도”

    “너무 비참하다.”태국·필리핀에서 한국 남성들의 해외 성매매 실태를 조사하고 돌아온 김경애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이사장(57)의 첫 마디였다.<서울신문 12월4일자 보도> 김 이사장은 “보고서에는 쓰지 않았지만 필리핀에 간 한국인 어학연수생 가운데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학비까지 받아 쓴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에 젖은 이 여성들은 성관계를 맺은 한국 남성이 결혼까지 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남성들은 여성들이 임신이라도 하면 오히려 비난을 퍼붓고 떠나는 게 현실이다. 필리핀 가톨릭 재활센터에 들어온 여성이 한국인 아버지의 아기를 낳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에어프랑스처럼 항공기 안에서 비디오 교육을 시키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에 직접 보고 온 소감은. -너무 비참하다. 아주 어릴 때부터 성매매에 나서 키가 안 자란다. 한국의 18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마르고 조그맣다. ▶한국인의 포르노숍도 있었는데.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이 운영한 포르노숍은 참으로 충격적이다.8∼16살 남녀 아이들 71명을 고용했다. 한 미국인의 추적으로 밝혀냈는데 필리핀 경찰이 71명의 ‘구출’ 사례를 일본에서 열린 아동성착취 대책 회의에서 발표했을 때 망신스러웠다. ▶현지에서 보도가 나갔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포르노숍 일망타진 사건을 보도한 뉴스 테이프를 구해 오는 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토론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71명의 소년·소녀를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기부자 71명을 찾아서 한 달에 2만원이라도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현지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요즘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한국인 마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가장 부끄러운 건 어학연수를 간 학생들이 현지처까지 두면서 성매매를 하는 것이다. 한 현지 여성은 한국인 연수생의 학비까지 대 주고 있었다. 그들은 결혼해 주길 바라지만 한국 학생들이 결혼하겠나. 이 여성들은 ‘죽을래’,‘사랑해’,‘뽀뽀해 줘’ 이런 말들을 다 안다. 필리핀의 가톨릭 재활센터가 업소에서 팽개친 임신한 여성들을 돌보고 있는데 한국인의 자손이 태어난 적이 있었다. 자기 자식이 어디서 자라는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 ▶한국 남성들은 콘돔을 안 쓴다는데. -한국 남성들은 콘돔을 안 쓰기로 유명하다. 태국에서는 콘돔 사용이 국가정책이다. 에이즈가 워낙 심해서 철저하다. 콘돔을 거부하면 여성들도 (방에서)뛰쳐나온다. 필리핀 세부에선 에이즈에 걸려 숨진 여성들도 많다. ▶왜 갑자기 한국인의 해외 성매매가 성행하게 된 건가. -태국은 워낙 국제 관광지역이라 그렇다고 해도 필리핀의 경우 한국인이 늘어난 게 2년여밖에 안 됐다. 현지인들도 왜 갑자기 한국인이 이렇게 많냐고 묻더라.2004년 성매매특별방지법이 시행됐다고 말해 주니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학연수생이 급증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대책은 뭘까. -에어프랑스는 기내에서 성매매 예방을 위한 홍보 비디오를 틀어 준다. 내일여성센터가 45초짜리 비디오를 제작해 국내 항공사들에 상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 공항에서라도 틀어 달라고 요청해 놨다. 전세계적으로 ‘ECPAT 인터내셔널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이란 게 있다. 각 여행사, 호텔과 협약을 맺어 아동 성매매를 하거나 알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동덕여대 여성학 교수로,‘여성 인물 화폐 속에 새겨넣기’ 등 다양한 여성운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공룡 탄생~전성기~멸종 디지털로 재현

    나이 5∼6살 남자 아이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아마 ‘공룡’이라고 쉽게 이야기할 것이다. 이런 공룡의 탄생부터 멸망까지를 자세하게 다룬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케이블·위성TV Q채널은 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공룡대탐험’ 4부작을 방영한다. 저녁 시간이라 아이들이 보기 힘들다면 녹화를 했다가 보여주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무려 1억 6000만년 동안이나 지구상의 주인공으로 군림했던 공룡의 탄생에서 멸종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구상에 살았던 각종 동식물들의 생태계와 더불어 공룡이 지배하던 당시의 모습을 살아 있는 영상으로 전한다. 공룡 전문가의 정확한 고증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법으로 탄생한 공룡들의 모습이 다이내믹한 볼거리로 제공된다. 총 4부작으로 1부는 공룡이 지구상에 어떻게 탄생하였고, 어떻게 그들의 시대를 열었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생명과 공룡의 전성기’,2부는 바다와 하늘을 다스린 공룡들을 그린 ‘잔인한 바다’,3부는 지구가 겪은 환경의 변화에 처한 공룡의 이야기를 그린 ‘얼음 숲의 영혼’,4부는 엄청난 화산폭발과 갑작스러운 혜성 충돌을 겪은 ‘공룡 왕국의 최후’로 나뉘어 방송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연극적 요소 접목시킨 ‘퓨전춤판’

    “처음 저에게 춤을 가르쳐 주신 인생의 스승이자 연인인 아버지를 위한 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11년 전에 돌아가신 부모의 환상이 이젠 옅어졌을 법도 하나 한국무용가 정명자(51)씨의 가슴 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가득했다.“춤을 알아야 인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6살짜리 딸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무용학원에 데리고 간 부정(父情).45년전 한국 사회상을 보면 정말 시대를 앞서간 아버지의 선택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45년 춤인생을 정리하고 ‘꿈’에 그리는 아버지를 위한 사부곡(思父曲)을 12월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무악 ‘한송이 꽃되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올린다. 현대 창작 무용이라고는 하나 절절한 몸짓과 구성진 소리, 음악뿐 아니라 연극적 요소까지 접목시킨 이색 무대이다. 정씨의 이번 공연은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창작무용이 아니라 인간의 생로병사와 무용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자서전 형식으로, 연극을 보는 듯한 독특한 형태로 이끌어 간다. 자신을 춤의 세계로 이끌어 준 아버지를 생각하며 추는 홀춤, 애잔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민요조의 노래, 남자와 둘이서 추는 2인무로 사랑과 이별을 몸짓으로 이야기한다. 무속풍의 풋살 장단과 장대한 타악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이승으로 떠나보낸 아버지와 몸으로 나누는 침묵의 대화로 대미를 장식한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춤’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는 정씨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우리 전통춤에 대한 사랑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단다. “전통춤 공연장은 대부분 썰렁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새로운 형식과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공연, 누구나 쉽게 우리 춤을 생각하고 느껴보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그에게서 우리 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배어 나온다. 점점 침체되어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공연을 되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지 자못 기대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하아시안게임 2006] “가문의 힘 보여줄게”

    ‘가문의 영광으로.’ 3회 연속 종합 2위 사수를 목표로 하는 도하아시안게임(12월1∼15일) 한국선수단에는 유독 체육인 가족들이 많다. 특히 한 발 앞서 금메달을 땄던 가족들이 코칭스태프에 포함돼 대회가 다가올수록 심박동이 치솟는 선수들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이클 4㎞ 개인 및 단체 추발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장선재(22·국군체육부대)와 현 대표팀 중·장거리의 장윤호(44) 감독이 대표적이다.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던 장 감독은 중학교 입학 뒤 사이클에 입문한 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양평 집에서부터 구리 동화중까지 왕복 80㎞를 사이클로 등·하교를 시킨 것. 물론 장 감독이 승용차로 에스코트(?)를 하며 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페달 밟는 것이 마냥 신났던 장선재는 아버지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할 만큼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장선재는 내친 김에 2관왕에 올라 아버지가 단 1점차로 놓친 연금까지 획득,‘가문의 영광’을 잇는다는 각오다. 70∼74년 아시안게임 투포환을 2연패한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55)-농구대표팀 센터 김계령(27·우리은행) 모녀도 도하행 비행기에 함께 오른다. 백옥자 대한체육회 이사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총감독을 맡아 정현숙 단장, 이에리사 총감독과 함께 한국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백 감독은 “서울 아시안게임 때 선수로 출전하고 나서 처음이다. 그때 계령이가 6살이었는데 어느덧 고참이 됐다.”며 감개무량해했다.98년 방콕대회에 첫 출전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02년 부산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김계령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을 잔뜩 벼른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어머니가 함께해 더욱 힘이 난다. ‘레슬링 형제’ 김인섭(33)-김정섭(31·이상 삼성생명)도 함께 흘린 땀방울을 보상받기 위해 나섰다.98∼02아시안게임 연속 금과 시드니올림픽 은, 세계선수권 2연패에 빛나는 경량급의 슈퍼스타 김인섭은 선수생활을 접은 뒤 대표팀 코치 및 트레이너로 줄곧 동생과 함께했다. 방콕대회 동과 부산대회 은메달 등 큰 대회에서 유독 운이 따르지 않은 김정섭은 그레코로만형 84㎏급에서 레슬링 금맥의 물꼬를 튼다는 각오다. 그가 첫 단추를 잘 꿰야 한국 레슬링의 금 5개 달성이 순조롭다.김 코치는 예산 문제로 공식 코칭스태프에선 제외됐지만 소속팀 삼성생명 관계자들과 함께 도하로 떠나 동생의 메달 사냥을 힘껏 도울 계획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사진 점프볼 제공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백호 짝짓기 힘드네

    서울대공원 호랑이 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한 마리뿐인 백호 처녀,‘백운’이 살고 있다. 그녀는 올해 6살로 시집갈 나이다. 동물원에서 혈통적으로 백운과 짝을 지을 수 있는 호랑이는 올해 3살인 ‘청’이밖에 없다. 문제는 ‘백운’이 ‘청’의 청혼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이나 합사를 시도했는데도 실패했다. 다음은 동생뻘인 청이 누나 백운에게 보내는 공개 구혼장이다. 저는 백운 누님만 바라보고 있는 순수 한국호랑이 청년입니다. 지난달 또 누님에게 퇴짜를 맞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도대체 내가 뭐가 모자란 것일까. 제가 연하인 게 문제입니까?우리네 짧은 20평생, 누님이 6살이란 건 알지만, 저도 3살이면 알 건 다 아는 나이입니다. 저보다 겨우 한 살 많은 코아 형님도 벌써 자식이 셋입니다. 제가 이번에 누님과 합사를 하기 전 얼굴 익히기를 하기 위해 두 달이 넘도록 창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님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 아시죠. 그런데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발톱을 세우실 수가 있습니까. 저도 발끈해서 대들긴 했지만,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누님이 고귀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는 건 잘 압니다. 우리나라에 한국호랑이의 뿌리를 내린 1세대이자,88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님과 호순님의 피를 이어받은 손녀란 사실 말입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백호라는 사실도 잘 압니다. 누님에 비하면 전 보잘것 없는 일개 호랑이에 불과할 뿐이죠. 하지만 제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누님에게 차인 게 처음도 아니고, 이 정도 일로 누님을 포기할 거라면 지난해 합사에서 누님이 절 다치게 했을 때 이미 마음을 접었을 겁니다. 말이 나와서 이야기지만, 어떻게 비겁하게 뒤에서 공격하실 수가 있습니까. 누님의 날카로운 발톱에 허벅지가 다 찢어져서 오랫동안 크게 아팠던 거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번에도 들어가자마자 또 덤비시다니…. 사육사 아버지들 앞에서는 고양이처럼 순해지면서 도대체 왜 저한테만 그렇게 사납게 구시는지, 한숨만 납니다. 하지만 결국 누님이 제 짝이 될 거란 사실은 장담합니다. 지금 맹수사의 다른 호랑이들은 다 누님과 혈연관계가 있어서 절대 연을 맺을 수 없을 테니까요. 전 절대 포기 안 합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성질 좀 죽이고 저한테 시집 오세요, 누님∼.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상에 이 X보다 더 나쁜 XX는 있을 수 없다

    “아버지를 때려죽이고 친딸을 성폭행하고…” 중국 대륙에 아버지를 때려죽이고 친딸을 성폭행하는 희대의 나쁜 XX가 등장,경악케 하고 있다. 중국 안휘상보(安徽商報)는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30대 중반의 범인이 15년전 자신의 아버지를 때려죽인 사실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희대의 악한(惡漢)은 중국 중동부 안후이(安徽)성 제서우(界首)시에 사는 올해 36살의 가오(高)모.몇년 전까지 상하이(上海)등 대도시로 나가 뜬벌이 생활을 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고향인 제서우로 돌아와 아내 리(李)모씨가 매달 타는 보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는 백수건달이다. 이처럼 가장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인간 쓰레기’가오는 지난해부터 자신의 열등감을 이상한 방향으로 풀기 시작했다.남도 아닌 자신이 낳은 친딸에게 마수를 뻗치는 희대의 나쁜 X로 변한 것이다. 지난해 9월 20일,가오의 아내 리씨는 낮에 힘든 농삿일이 시달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잠을 자다가 밤 11시 쯤 요기(尿氣)를 느껴 깨어났다.무심코 화장실로 가던 도중 남편이 딸의 방을 기웃거리며 안절부절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왜 그러냐?”며 묻자 남편 가오는 “아,그냥,어서 볼일보고 잠이나 자.”라고 말하며 애써 얼버무렸다.이를 수상히 여긴 리씨는 그 이튿날 딸을 불러 어젯밤 일을 얘기하며 집중적으로 따졌다.하지만 딸은 도무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이에 그녀는 욱대기고 달래는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 겨우 딸의 입을 열었다.그런데 딸이 입을 여는 순간 리씨는 완전히 기절을 하고 말았다.아버지가 여러차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다. 한동안 까무라쳤다가 깨어난 리씨는 고대 제서우시 공안국으로 달려가 남편을 고발했다.그런데 공안국에서 조사받던 남편 가오는 15년전 자신의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인 것으로 밝혀져 그녀는 또다시 억장이 무너져 기절하고 말았다. 당시 가오는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돈도 못벌면서 자신과 어머니에게 욕을 하며 때리는 아버지가 너무나 미웠다.그와 그의 어머니 가슴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켜켜이 쌓여 갔다.그러던중 1991년 3월 14일밤,그의 아버지가 술을 억병으로 취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방에서 곯아떨어졌다. 그때 방에서 핀둥거리던 가오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득달 같이 달려가 통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를 발견했다.곧바로 방을 나오는 그는 각목을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무차별 난타,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이어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시체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암매장해버렸다. 안후이성 푸양(阜陽)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가오에게 살인죄와 성폭행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구요?” 중국 대륙에 ‘천덕꾸러기’ 파리를 인공적으로 양식해 ‘떼돈’을 벌고 있는 인물이 등장,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살고 있는 한 퇴직 공무원이 파리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는데,이 파리들이 천세가 나게 팔리고 있다고 화상보(華商報)가 6일 보도했다. 화상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6살의 정린(鄭琳·여)씨.한 기업의 퇴직 공산당 간부 출신이다.현재 시안시 바오지(寶鷄)촌 펑자(馮家) 수산창고 부근에서 파리 500만마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이다. 정씨가 파리 인공 양식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이다.작년 10월 TV방송에서 ‘파리의 가치’라는 과학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냈다.이 프로그램은 파리가 고단백질 식품일 뿐 아니라 살균 작용 등 의약·보건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어서 일부 연구소 등에서 파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전까지 파리가 근처에 날아오기만 해도 움찔하던 그녀는 갑자기 파리가 ‘사랑’스러워지면서 인공 양식을 하기로 결심했다.이때부터 파리를 인공 양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사업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인공 양식을 위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해서 파리 인공양식 지식을 얻기 위해 전문가인 허난성 진런런(26·여)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을 찾아갔다. 남편 다이푸칭(戴福淸)씨와 함께 파리 인공 양식장을 둘러보던 정씨는 주위에서 보는 파리와 인공 양식하려는 파리와는 크게 달랐다.인분 등을 쫓아 날아다니거나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인공 양식되는 파리는 각종 병원균을 옮기고 지저분한 전통적인 파리와는 달리 매우 위생적이다.먹는 것도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예컨대 설탕과 우유 등이 주요 먹을거리고 알도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낳고 있었다. 파리 인공양식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정씨는 지난 5월 초 파리 인공양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바오지촌의 간부와 상의,인공 양식장을 건립한 토지를 빌리고 양식사업을 전문적으로 조언해줄 전문가 쑨웨이웨이(孫偉偉·22·여)씨를 초빙,회사를 만들었다. 정씨는 “처음에는 파리를 인공양식을 한다니까 더러운 냄새가 날 것으로 우려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싫어했다.”며 “그런데 막상 파리 양식장을 세워 파리를 길러도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고 돈도 꽤 버는 것으로 알려지자,요즘은 오히려 사업을 같이 하자고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파리 양식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제 궤도에 오르자 지난 8월에는 남편 다이부칭씨도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했다.여자 혼자 사업을 꾸려가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점이 많기 때문이다.예컨대 파리 양식장의 파리를 나눠 관리하는 파리장(모기장과 비슷함)을 설치하고 겨울을 대비한 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등…. 현재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에서 하루 생산량은 하루 몇 백㎏나 되며,가격은 ㎏당 20위안(약 2400원)이다. 인공 양식된 파리의 맛을 어떨까.신선로 등에 넣어 끓여 먹으면 맛은 진한 새우 맛과 비슷하며 툭툭한 국물의 그윽한 맛은 일품이다.입안에 쏙 집어넣어 씹으면 처음에는 맛이 없이 무미건조했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소한 맛이 넘친다.특히 볶아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倍加)된다고. 다이씨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 양식된 파리는 피를 멎게 하고 상처의 통증을 누그러지게 하며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신선한 양식 파리에는 살균작용 등에 탁월해 약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오한나 양 “월트디즈니 뛰어넘는 애니 작가 될래요”

    오한나 양 “월트디즈니 뛰어넘는 애니 작가 될래요”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언킹’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열린 ‘제 10회 송파구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고학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한나(12·신천초등학교 6년)양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는 당찬 소녀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탓에 키 130㎝, 몸무게 26㎏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 정도의 왜소한 체구를 갖고 있지만 “내 꿈은 월트디즈니를 능가하는 애니메이션 작가”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두돌 무렵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앓아 한나에게 그림은 희망이자, 세상으로 통하는 출구였다. 두 돌 무렵부터 나타난 희귀·난치성질환인 ‘리스트디스프라자’(골이형성증·몸통이 작고 키가 작은 질병)를 앓으면서 어릴 적부터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해 왔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지만 유치원 때부터 학교는 물론 각종 그림대회의 상을 휩쓸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10여차례가 넘는다. “그림을 그리는 게 재밌어요. 맘껏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으니까요.” 한나는 그림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해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1학년 때부터 줄곧 학급 회장을 도맡아 왔고, 현재는 학교 전체 부회장을 맡고 있다. 몸이 불편하지만 학교 일에 솔선수범하는 데다 부지런하고 사교성이 뛰어나 친구도 많다. 6살때 골반 및 인조뼈로 목뼈 이식수술을 받고 허리가 계속 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만간 척추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힘든 수술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초등학생답지 않게 성격이 밝고 활달하다. ●엄마와 선생님은 든든한 버팀목 한나의 어머니 강은희(50)씨는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강씨는 한나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해 동화책과 비디오 등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한나에게 선물했고, 각종 그림 전시회도 함께 다녔다.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한나를 등에 업고 직접 등·하교를 시켰다. 또 강씨는 3년전 잠신고 학부모봉사단을 창단한 봉사마니아로 한나와 함께 송파구 자원봉사센터 ‘소나무가족 봉사단’으로 ‘나눔’에도 동참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도 한나의 든든한 후원자다. 지난달 25일 담임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 졸업 여행에 참가하지 못한 한나에게 ‘마음의 양식을 쌓는 기회로 삼으라.’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와 함께 5만원권 도서상품권을 보내 한나를 위로해 주기도 했다. ●장애인 그림 동호회‘화사랑’ 최연소 멤버로 한나는 이번 시상을 계기로 장애인그림 동호회 ‘화사랑’의 최연소 회원이 됐다. 한나의 그림이 예술의 전당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는 화사랑 지도교사 김정현씨의 눈에 띄어 쟁쟁한 실력을 갖춘 성인 동호회의 멤버가 된 것이다. 김씨 등은 장애가 있어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첨단도시 ‘송파의 미래’를 담고 한나의 그림에 대해 초등학생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원근감과 색채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도 훌륭하다. 한나는 시상식 당일 김영순 구청장에게 “주민 모두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송파구를 만들어 달라.”면서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행복해요. 주변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나중에 제가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나처럼 행복한 노인 늘었으면…”

    ‘말 한마디, 작은 배려가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한 할머니가 최근 도봉구 최선길 구청장에게 애정 어린 편지를 보냈다. 구청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자신의 이름을 홍정희(68)라고 소개한 할머니는 “10월 들어 날씨도 화창하고 바삐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어제는 도봉노인복지센터에서, 그제는 구청 2층에서 열린 노인잔치 등을 찾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할머니는 이어 “자식들한테 떳떳하게 용돈을 받고, 적당한 운동과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시고. 정 오갈 데가 없고 서러운 일이 닥치면 청장께 오시라고 한 말씀이 심금을 울린다.”고 최 청장의 따뜻한 말에 고마움을 표했다. 할머니의 편지는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 중랑천변을 걷다가 한 손에 핸드백을 꼭 끼고 천천히 걷는 한 할머니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이른 아침부터 어디를 가시냐고 묻자 그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나이가 86살이라고 했습니다. 평생 허리가 휘도록 9남매를 키워서 시집, 장가 다 보냈는데 이제 와서 자식들이 늙은 어미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다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요.” 이 이야기를 소개한 뒤 홍 할머니는 자신은 잘 만들어진 노인복지시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노인들이 보다 싼값에 실버타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혜택을 달라고 주문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그가 소녀 17명을 성폭행할 수 있었던 비법은

    ‘나의 사냥감은 오직 10대 어린 영계이다.’ 중국 대륙에 나이 어린 10대 소녀만을 꾀어내 성폭행을 일삼은 희대의 ‘변태 성욕자’가 검거돼 경악케 하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출신의 한 40대 사내는 불과 1년여 동안 무려 10여명의 어린 소녀를 성폭행·간음한 혐의로 붙잡혀 충격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신세계주간(新世界周刊)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태 성욕’의 용의자로 체포된 장본인은 올해 43살의 덩쥔(鄧軍)씨.덩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2005년 9월까지 1년여동안 무려 17명의 어린 소녀를 모두 20여차례 성폭행·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17명은 모두 16살 이하였으며,이중 12명은 14살 이하인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었다.그런데 덩의 피해를 입은 어린 여학생들 가운데 몇 명은 성폭행에 따른 충격으로 가출을 한 탓에,피해자는 이보다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난성 재무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난 20여년간 국세청 업무를 담당한 뒤,부동산 업체에 스카우트된 엘리트 국가 공무원 출신이어서 일반인들은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덩이 처음으로 ‘변태 성욕’의 길로 들어선 것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는 어린 소녀를 끌어들이기 위해 중학교 1학년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 2명에게 다가가 자신을 도와달라며 약간의 용돈을 쥐어주고 ‘하수인’으로 만들었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집안에서 핀둥거리던 이들 남자 아이는 고린전 100∼200위안(약 1만 2000∼2만 4000원)에 혹해 덩의 ‘충견(忠犬)’ 역할을 해냈다.나이가 너무 어린 만큼 뭐가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는 이들 남자 아이는 몇푼 안되는 샐닢을 받아쥐자,덩이 눈짓을 하기만 하면 어린 소녀를 납치해오는 등 온갖 나쁜 짓을 스스럼없이 저질를 만큼 길들여졌다. 지난 2004년 8월 16일,덩은 첫번째 작품을 훌륭하게 만들어냈다.그는 이들 두 남자 아이를 봉고차에 태운 뒤 동네 어귀에서 ‘고기’만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첫번째 희생양인 샤오메이(小梅·13·가명)가 나타났다.이들 두 남자 아이는 샤오메이를 납치해 차에 태워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이때를 놓칠세라 차안에서 살쾡이처럼 눈을 번뜩이며 먹이만을 노리고 있던 덩은 그 자리에서 어린 소녀에게 성폭행을 무자비하게 자행했다. 잠시후 나타난 남자 아이는 그녀에게 400위안(약 4만 8000원)을 주며 “부모님께 얘기를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욱대긴 뒤,“그 아저씨는 공안국장”이라고 말해 어린 소녀들의 입을 틀어막았다.이 때문에 덩의 짐승같은 행위가 이후 지속돼도 비밀로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엉뚱한 곳에서 꼬리가 밟혔다.사건이 있은지 1년여가 지난 2005년 9월 21일이었다.샤오메이의 아버지 친궈(秦國)씨는 자신이 돈을 준적이 없는데도 딸이 새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이에 친씨는 샤오메이를 집중 추궁해 그간의 일을 모두 알게 됐다.이런 일이 자기 딸 뿐이 아닐 것으로 여기고 수소문한 끝에 샤오메이의 같은 반 친구 샤오쉐(小雪)도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아냈다. 샤오쉐의 아버지와 함께 학교로 찾아간 친씨는 담임 교사와 상의한 뒤 고대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다.공안당국은 즉시 ‘변태 성욕자’ 체포에 나선 끝에,샤오메이의 인근 학교에서 또다른 ‘먹이’를 노리던 덩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공안당국의 조사결과 덩은 2004년 8월부터 2005년 9월까지 13개월여 동안 16살 이하의 어린 소녀 17명(이중 12명은 14살 이하)과 2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 등을 자행한 파렴치한 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儒林(71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2)

    儒林(71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2)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2) ―아니다. 퇴계는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그대의 빙설 같은 얼굴을 또다시 만나볼 수는 없을 것이다. 서탁 옆에는 작은 동이가 놓여 있었다. 퇴계가 사랑하는 열정에서 퍼 올린 우물물이었다. 정화수(井華水).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 길어낸 신성한 우물물. ‘한 바가지의 물로 샘과 내가 서로의 마음을 얻었네.(一瓢眞相得)’라고 노래하였던 열정에서 길어 올린 우물물. 아침마다 퇴계는 정화수를 자신이 직접 매분에 물 주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매분 곁으로 다가갔다. 표주박으로 제자가 길어온 정화수의 물을 떠서 자칫 쏟아질까 조심하면서 매분 위에 듬뿍 뿌려주었다.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시키지 않는 퇴계에게 있어 하루 일과의 첫 시작이었던 것이다. 매분에 물을 주고 나서 퇴계는 다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하였다. 서탁 위에 종이와 붓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그제서야 하룻밤을 유숙하면서 자신의 답장을 받아 고봉에게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위해 서둘러 편지를 쓰기 시작하였다. “절을 하며 답해 올리는 글절” 퇴계가 남긴 평생의 마지막 편지는 그렇게 시작된다. 26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후학에게도 절을 하면서 답장을 올릴 만큼 겸손하였던 군자 이퇴계. 일찍이 성프란치스코는 인간으로서 가장 지키기 힘든 덕을 ‘겸손’이라고 말하면서 ‘겸손이야말로 완덕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말하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퇴계가 남긴 마지막 문장의 첫머리가 ‘절을 올리면서 답해 올리는 글’이라는 사실은 퇴계가 생애 마지막 순간에 ‘완덕(完德)의 길’에 접어들었음을 뜻하는 장면일 것이다. 퇴계는 천천히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먼길을 애써 달려 사람을 보내시면서 부치신 귀한 편지와 별지를 함께 받아보니, 한가로이 도를 음미하고 계시며, 지내시는 모습도 복이 가득하심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염려하던 마음에 크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근심 걱정이 끊이질 않습니다. 어린 증손을 땅에 묻은 아픔은 지난 일이라 돌이킬 수 없거니와, 아들 준(寯)의 아내가 몇 해 동안 유핵(乳核)을 앓아 왔는데, 올가을부터 그 증세가 종기로 발전하여 아프다가, 요 며칠 사이에는 매우 위독하여 끝내 어찌될지 알 수 없으니, 너무 급박하여 어찌할 줄 모르겠습니다. 저도 올해는 특히 쇠약하고 피곤한 증세가 심합니다. 하지만 사방의 후배들은 남의 생각을 헤아리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갖은 방법으로 거절하여 돌려보내 보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이어서 옵니다. 그 사이에는 막무가내로 거절할 수 없는 이들도 있어 분수에 맞추어 응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