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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하이라이트]

    ■007 스카이폴(캐치온 밤 11시) 상관 M의 지시에 따라 현장 요원 이브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던 제임스 본드는 달리는 열차 위에서 적과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M의 명령에 따라 멀리서 이브가 쏜 총에 맞고 추락하여 실종된다. 한편 임무가 실패로 끝나자 세계 곳곳에서 테러단체에 잠입해 임무를 수행 중이던 비밀 요원들의 정보가 분실되면서 MI6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빠진다. ■막돼먹은 영애씨 12(tvN 밤 11시) 36살 노처녀 영애(김현숙)는 전 직장인 ‘아름다운 사람들’을 떠나 면접을 보러 다니며 이직의 어려움을 실감한다. 그러던 중 서현의 소개로 낙원 종합인쇄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예쁘고 어린 여자만 밝히는 ‘바지사장’ 승준부터 능숙한 한국어의 방글라데시 출신 인쇄소 직원 스잘 등을 만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황후화(스크린 밤 11시)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운다. 황제(주윤발)는 갑자기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를 데리고 돌아온다. 황제와 황후(공리), 세 명의 왕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중양절을 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틴 울프 3(AXN 밤 10시 50분) 데릭은 피터 삼촌과 디튼 선생의 도움을 받아 아이작의 기억을 되살려 에리카와 보이드를 찾으려고 한다. 결국 현재 폐쇄된 비컨 힐 은행에 있다는 걸 알아낸다. 하지만 아이작이 에리카 외 또 다른 여자가 보이드와 갇혀 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데릭과 스캇은 은행 건물로 들어가서 보이드와 에리카를 구할 계획을 세워 빌딩으로 향한다. ■놀랍지 아니한가(홈스토리 밤 9시) 개그맨 오정태씨 부부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가구 협찬을 많이 받아 왔었다. 이들은 지금은 콘셉트가 통일되지 않은 가구들이 잔뜩 놓여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 큰딸 방은 가구들과 장난감으로 콘셉트 뿐만 아니라 기능도 잃었다. 과연 큰딸 방을 예쁘고 깔끔하게 꾸며주고 싶은 부부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마루코는 아홉 살 2(애니맥스 오후 1시 30분) 마루코 엄마는 락교를 사다가 락교 장아찌를 담근다. 마루코는 락교가 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가 안 좋은 친구 호야가 생각난다. 학교에서 호야를 만난 마루코는 호야에게 위에 좋은 락교 장아찌를 가져다줄 테니 먹고 위를 튼튼하게 하라고 한다. 몇 주 후 마루코가 잘 절여진 락교 장아찌를 호야에게 전해주자 호야는 감동한다.
  • 16살로 돌아간 중년 ‘까밀’…알고도 못 피하는 삶의 굴레

    16살로 돌아간 중년 ‘까밀’…알고도 못 피하는 삶의 굴레

    까밀(노에미 르보브스키)은 마흔에 접어든 단역 배우다. 열여섯에 딸을 임신하고 어머니를 잃으면서 까밀의 삶은 천천히 내리막길을 걷는다. 연기는 뛰어나지만 배우로 큰 주목은 받지 못한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남편 에릭(사미르 구에스미)은 딸 같은 여자와 바람나 이별을 통보한다. 게다가 남편이 집을 팔아 치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까밀은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다. 삶의 권태와 무기력함에 지친 까밀은 친구들과 송년 파티를 하던 중 새해를 1초 남기고 정신을 잃는다. 깨어 보니 병원. 몸도 마음도 그대로인데 놀랍게도 까밀은 열여섯이던 1985년으로 돌아가 있다. ‘까밀 리와인드’(Camile Redouble)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다른 시간 여행 영화들이 그렇듯 ‘까밀 리와인드’ 역시 과거 여행에서 삶의 어떤 진실을 길어 올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어느 때보다 빛나고 반짝거리던 1980년대의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는 설정에서는 한국 영화 ‘써니’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불행한 현재를 벗어나 과거로 돌아간 까밀은 금세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한껏 어리광을 부리고, 학교에 가 단짝 친구들과 어울린다. 문 닫은 야외 수영장에 몰래 들어가 수다를 떨거나 한 이불을 덮고 밤새 친구와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이미 겪었던 일이겠지만 까밀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경험하듯 하루하루를 소중히 기억하고 기록한다. 문제는 미래의 남편인 에릭도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점이다. 예정된 미래를 알고 있는 까밀은 에릭을 냉대하지만 에릭은 오히려 그런 까밀에게 끌린다. 까밀도 첫사랑의 풋풋함을 마냥 밀어내지는 않는다. 미래에서 벗어나려 애쓸수록 정해진 일들은 어김없이 일어난다. ‘까밀 리와인드’는 ‘써니’처럼 1980년대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파티장에서는 카트리나 앤드 더 웨이브스의 ‘워킹 온 선샤인’이 흘러나오고 까밀과 친구들은 형형색색의 원색 옷을 걸쳐 입는다. 당시의 문화를 공유했거나 중년층에 접어든 관객이라면 더욱 공감할 여지가 크다. 감독과 각본, 주연을 맡은 노에미 르보브스키는 삶을 되돌릴 수 없다고 믿는 중년의 무기력함과 다시 찾은 10대의 생기발랄함을 균형 있게 오간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주간 최고 프랑스 영화상을 받았다. 115분.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무려 32억원 복권 당첨된 16세 소녀 10년 후…

    10년 전 16살 나이에 우리 돈으로 무려 32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된 소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영국 역사상 가장 어린나이에 거액의 당첨금을 거머쥔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된 화제의 여성은 영국 워킹턴에 사는 칼리 로저스(26). 그녀는 10년 전 무려 190만 파운드 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어 현지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 통장의 남아있는 잔고는 달랑 2000파운드(약 340만원)뿐. 그 사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첨될 당시 어린 나이와 아리따운 외모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로저스는 그러나 매일 파티를 열고 쇼핑, 성형수술 등에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 급기야 마약까지 손을 댄 로저스는 하루하루를 쾌락 속에 보냈으나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허무함 뿐이었다. 로저스는 “16살이라는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당첨금은 너무나 큰 돈이었다” 면서 “거액의 돈이 나에게 행복이 아닌 고독과 상처를 가져다 줬다” 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으며 수차례나 자살의 유혹을 느껴왔다 “며 고개를 떨궜다. 10년 동안 학교와 직장도 다니지 않고 돈만 펑펑 쓰고 살아온 로저스는 최근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로저스는 마트에서 1주일에 이틀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로저스는 “오랜시간 동안 나는 목적지 없이 표류하듯 살아왔다” 면서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액의 돈이 나를 파멸로 몰고갔지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면서 “그 이유는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씁쓸한 하루키 열풍/문소영 논설위원

    무라카미 하루키(64)의 신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로 출판계가 몇 달째 북새통이다. 이 책의 국내 판권과 관련, 22억원의 선인세를 적어 낸 출판사가 탈락하자 선인세가 25억원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하루키 열풍’에 한몫했다. 선인세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250만권은 팔아야 한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국내 출판을 맡은 민음사에 따르면 이 책은 판매 보름 만에 30만권이 팔려 나갔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베스트셀러 ‘상실의 시대’( 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판권을 비교적 싼값에 가져왔으니 그 책의 판매까지 포함하면 얼추 ‘본전’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식지 않는 하루키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루키에게 다소 짠 점수를 주고 있다. 50대의 한 문학평론가는 “너무 난리라서 좀 두었다가 읽으려고요”라고 답했고, 40대의 출판평론가는 “읽다가 중간에 내려놓았다”고 했다. “‘상실의 시대’를 읽지 않은 20~30대 독자에게 매력적인 것 같은데, 두 책은 너무 닮았다”고 지적한 출판컨설턴트도 있다. 1990년대 ‘상실의 시대’를 소비한 20~30대 독자들은 386세대였다.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에서 차용한 원제처럼 이 소설은 남자 주인공 와타나베의 연애와 개인사를 중심으로 한 청춘 소설이다. 그러나 소설에 등장하는 1960년대 일본 전공투(全共鬪) 세대와 자신들을 동일시했기 때문일까. ‘운동의 시대’가 저물고 민주화 시대가 펼쳐졌지만, 형편없는 학점과 빈손으로 사회에 진출한 386세대는 그것을 일종의 운동권 후일담 소설로 읽었다. 요즘 386세대는 종종 ‘기득권의 화신’으로 손가락질당하지만 대다수의 386세대에게 1990년대는 문자 그대로 상실의 시대였다는 얘기다. 취업 호황이라던 그때 386세대에게 한두 해 취업 재수는 기본이었다. 한때 혁명을 꿈꿨던 전공투의 흔적을 지닌 1987년 와타나베와 달리 2013년 건축설계사인 다자키는 철저히 개인사에 몰입한다. 20대 초 자살을 꿈꾼 다자키는 ‘자신에게 선명한 색채가 없다’고 자책한다. 하지만 그는 마법이 풀린 개구리 왕자 같은 멋들어진 인물로 묘사된다. 하루키는 독자가 어느 나라 사람이 됐든 36살 다자키의 섬세한 내면의 궤적을 보편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실감 나게 그린다. 한국의 작가들은 여전히 역사에 대한 문학의 사명과 도덕적 엄숙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시대와 함께하는,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읽히는 하루키 같은 ‘스테디 작가’를 우리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미주통신] 경찰관이 소녀에 몹쓸짓, 아내에 딱걸렸네

    현직 베테랑 뉴욕경찰관(NYPD)이 16살 난 소녀에게 술을 먹인 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몹쓸 짓을 하다가 그만 아내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피터 시올로(29)로 알려진 이 경찰관은 이달 초 16세 소녀를 자신의 차에 태운 후 술을 마시게 한 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소녀의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포르노 등을 보여준 뒤 옷을 벗게 하고 침대에서 몹쓸 짓을 하고 말았다. 시올로의 이 같은 행위는 그의 아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함으로써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이 소녀는 경찰 진술에서 정신이 희미해져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어나 보니 다른 사람의 속옷이 입혀져 있었다고 말했다. 시올로는 일단 성폭행 시도 혐의와 성적 폭력, 아동 학대 혐의 등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2006년에 뉴욕경찰에 입문한 시올로는 즉각 직무 정지되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착륙하기 직전에 이륙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충격이 예상보다 강해 뭔가 이상했습니다. 비행기 뒤쪽 천장이 무너져 내려 꼬리 부분이 사라진 것은 뒤늦게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214) 착륙 사고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헌신적으로 승객을 구출하고 동료들을 대피시킨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의 활약상이 현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이씨는 4년간 대통령 전용기 근무 경력이 있는 입사 19년차로, 9살과 6살 난 딸과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사고 직후 충격으로 꼬리뼈를 다쳤지만 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구조에 몰두한 이씨는 7일 오후 숙소인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멈춘 뒤 바로 기장의 생사부터 확인했다. 이씨가 조종실 문을 두드리자 기장이 괜찮다고 했고, 기장의 비상탈출 신호에 따라 탈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첫 번째 난관은 그 직후 발생했다. 비상 탈출 시 승객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오른쪽 슬라이드가 충격으로 제대로 펴지지 않았고 동료 승무원이 문에 끼게 된 것. 이씨는 “승객들의 탈출에 집중하느라 처음에는 후배를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기내에 화재가 발생해 자칫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기장이 소화기로 일부 진화하고 식사용 나이프로 슬라이드를 터뜨려 이씨는 동료를 구할 수 있었다. 구조에 비협조적인 일부 승객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이씨는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진 뒤 일반적으로 90초 내에 대피하도록 돼 있다”면서 “승객들에게 짐을 버리고 탈출하라고 말해 대부분 버리고 나갔지만 여객기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 조마조마했다”고 돌아봤다. 기내에 불이 났을 때는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는 이씨는 “한 승객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가 안고 탈출한 거였다”면서 “아이가 무사히 탈출한 것을 보고 함께 울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말 영화]

    ■독립영화관-범죄소년(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보호관찰 중인 범죄 소년 지구는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낙천적이고 귀여운 여자 친구뿐이다. 나쁜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빈집 털이에 가담한 지구는 절도죄로 체포되고, 그를 구제해 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1년 동안 소년원에 가게 된다. 그곳에 있는 동안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지구.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한 그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나타난다. 엄마와의 만남 이후 지구는 행복을 찾은 것 같았지만, 곧 충격적인 삶의 파란이 찾아온다. 17살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아버지 집에 버리고 도망치듯 살아온 장효승(이정현). 소년원에 있다는 아들 소식을 듣고 몇 번을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어 만남에 응하게 된다. 그녀는 마치 운명처럼 범죄 소년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아들을 데려오게 된다. 한편 거짓된 삶으로 아들에게 잘 살아 왔음을 증명하고 싶지만, 그녀의 거짓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들통이 난다. 그렇게 불안한 생활을 이어 가던 그녀는 아들인 지구의 여자 친구가 16살의 나이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령(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모두가 그녀를 사회학과 2학년 민지원이라고 불렀다. 기억은 없지만, 행복해지고 싶었던 그녀는 민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살기로 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런데 유정이라는 친구가 찾아온 뒤 모든 것이 엉망이 돼 버리고 만다. 게다가 매일 밤 이상한 꿈을 꾼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꿈속의 그녀는 아무 기억이 없다. 악몽과도 같은 꿈과 함께 귀신이 보인다. 한편 은서, 유정, 미경 등 친구들이 모두 죽었다. 죽은 친구들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물이 있었고, 경찰은 사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지원은 친구들의 의문스러운 죽음 앞에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웰컴 투 동막골(EBS 일요일 밤 11시) 1950년 11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 속에 자리 잡은 마을 동막골에 추락한 P47D 미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가 있었다. 때마침 동막골에 사는 여일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이수화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도 같이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바로 그때 자군 병력에서 이탈해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과 문상사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오게 되면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한편 동막골 사람들에게 수류탄, 총, 철모, 무전기 등 특수 장비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는 신기한 물건에 불과했는데….
  • [김문이 만난사람] 자유로운 영혼의 풍류 피아니스트 인생 40년 임동창

    [김문이 만난사람] 자유로운 영혼의 풍류 피아니스트 인생 40년 임동창

    우리가 흔히 장난스럽게 하는 말이 있다. ‘놀고 있네’이다. 하는 행동이나 몸짓에 대한 빈정거림의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어설픈 것이 아니라 ‘제대로 놀고 있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것도 헐 것이 없구나/그저 놀기만 허면 되는 것을…/논다는 것은 삶을 흐르게 두는 것이며/바람과 하나 되는/숨결을 이루는 것이다/이것이 풍류다.’ 피아니스트 임동창씨가 읊어 대는 논다는 것에 대한 ‘허튼소리’다. 그에게 피아니스트, 작곡가, 허튼가락 창시자, 수도승 중 어느 것이 제일 맞느냐고 하면 항상 ‘노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17살 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고 ‘허무’와 ‘안타까움’을 느꼈고, 몰입과 몰아의 과정을 거쳐 자유로운 영혼의 열쇠로 ‘풍류’의 세계를 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명의 소리를 만드는 천재 작곡가라는 말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을 자유롭게 유희하는 풍류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클래식, 국악, 가요, 가곡, 불교음악 등 그의 음악은 자유자재로 경계를 넘나든다. 2012년에는 서양에서 유입된 지 100년이 넘은 피아노를 국악기로 만든 ‘임동창 피앗고’를 내놓아 평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살아온 그의 음악 인생이 올해로 40년을 맞고 있다. 15살 때 무당 신내림 받듯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고 17살 때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악상으로 작곡에 빠져들었으며 20살 때 피아노 페달에 구멍이 난 후 피아노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 다음은 출가로 이어지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분수대 앞에서 그를 만났다. 까만 티셔츠에 헐렁한 흰색 바지, 그리고 분홍색 양산을 썼다. 머리는 유약을 바른 도자기처럼 빛났다. 양산이 썩 잘 어울린다고 하자 머리를 쓱쓱 만지면서 “여름날 양산을 안 쓰면 머리가 너무 뜨겁다”며 파안대소. 이것저것 거두절미하고 ‘임동창의 풍류’란 무엇인지 물었다. “제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네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연주’, ‘오롯한 내 음악’,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뭐꼬?’ 등이지요. 나이 50이 넘어 겨우 끝냈고 제 인생의 족쇄가 풀렸습니다. 숙제를 끝낸 어린 아이와 다를 바 없지요.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의 결정체가 바로 풍류입니다.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신명 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이지요.” 인간의 본성에는 하늘의 이치, 자연의 이치, 즉 풍류성이 본디 들어 있다는 그는 풍류성을 깨어나게 해서 사느냐, 잠든 상태로 사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며 “풍류성이 안 깨어나면 불감증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풍류성을 깨워서 아름답게 건강하게 신명 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음악 속에, 핏속에 그 절대자유의 에너지 풍류가 녹아 있으며 그가 풀어낸 ‘허튼가락’도 바로 이러한 풍류에서 비롯됐음은 물론이다. ‘허튼가락’은 틀에 박힌 박자를 허문 순수한 내면의 소리, 즉흥의 소리, 자유의 소리를 말한다. 그는 2010년 이 같은 새로운 장르의 음악 ‘동창이 밝았느냐’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사람의 마음과 몸은 직선 활동을 합니다. 이 직선 활동은 에너지가 있어 얻는 것이 많아 보이겠지만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곡선 활동은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 듯하나 단 하나도 내 손 안에 잡히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물이 흐르듯, 보이지 않는 것은 바람이 불듯 이것이 ‘허튼가락’이지요.” 그는 ‘풍류학교’를 전북 완주에 곧 설립한다. 7년 전 충남 서천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 영재들을 위해 방과후 학습으로 ‘풍류’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때 부모 자식 간 불통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랑으로 통하는’ 그런 풍류학교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풍류학교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풀어짐’입니다. 풀어짐만이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리한 몸짓, 마음짓, 흥짓으로 몸을 풀고 머리를 텅 비우고 어두운 감정의 찌꺼기들을 날려 버리는 ‘푸는 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풀어져 저절로 몰입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을 회복할 수 있거든요. 아울러 학생들의 재능과 꿈을 찾아 주는 일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의 남원 생활을 정리하고 올가을 완주로 터전을 옮기게 되면 “세계 최초의 풍류학교를 본격적으로 꾸려 나갈 예정”이라며 의욕을 보인다. 그가 풀어낸 네 가지 숙제 가운데 ‘이 뭐꼬?’에 대해서는 “인천 용화사 행자승 시절 송담 스님한테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화두를 받을 때였다. 수식관을 할 때 수를 세었던 그 자리에 경상도 사투리로 줄여서 ‘이 뭐꼬?’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지면서 풀어낸 것이었다”면서 ‘이 뭐꼬?’는 소리도 듣고, 냄새도 맡고, 돌도 고르고, 붙잡으면 달아나고, 놔 주면 돌아오고 결국 피아노 치는 것과 너무도 똑같으며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군산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가 피아노와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는 수업이고 뭐고 관심이 없던 개구쟁이 시절이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있을 때 음악 선생님이 ‘고향집’이라는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고향집에 홀로 계신 어머님 그리워~.’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그에게는 이때까지 느껴 보지 못한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음악 선생님한테 달려가 막무가내로 음악실 열쇠를 잠시만 달라고 했다. 건반을 이리저리 눌러 봤다. 신기하게 악보도 없이 ‘고향집’이 비슷하게 흘러나왔다. 둘째 날도 그랬다. 왼손을 두 배로 빠르게 쳤다. 완전히 신이 났다. 이후 머릿속에는 온통 피아노 생각뿐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교 수업은 뒷전으로 하고 피아노 연습에만 몰두했다. 낮에는 이길환 선생한테 레슨을 받고, 저녁에는 교회 피아노로 연습을 하고, 밤에는 계단 틈에서 잠을 잤다. 그러다 보니 고3 때 자퇴 처리가 됐고 야간학교에 진학해 겨우 고교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고교 졸업 무렵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월간음악’ 콩쿠르에서 고등부 1위를 차지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무대에서 꼼짝없이 얼어버렸던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왜 얼었을까.’ 20살이 되면서 그는 어느 날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풀어진 상태에서 피아노를 쳐 보았다. 손가락이 건반을 치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이 새삼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한 음 한 음을 칠 때마다 그 신비로움이 텅 빈 자신의 몸을 채웠다. 마치 신이 내리듯 영혼이 자유로워졌다. 피아노를 시작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여학생을 집에 바래다주던 중 밤하늘의 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독학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불교책 2권을 읽고 ‘나를 알아야 나의 음악을 작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출가를 하게 된다. 용화사에서 9개월 동안 공양주로 지낸 뒤 상법 스님을 은사로, 송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법명은 ‘보림’(寶林)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입대 영장을 받게 됐다.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다가 피아노 실력을 인정받아 영천에 있는 육군 제3사관학교 군악대에 배치받았다. 그런데 절에 있을 때 수행했던 ‘이 뭐꼬?’가 안 돼 탈영을 결심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꼭 봐야 한다는 핑계로 2박3일 특별휴가를 얻었다. 부대를 빠져나온 그는 먼저 피아노를 가르쳐 준 이길환 선생한테 인사드리고 용화사에 올라가 군복, 군화, 군번줄, 군모 등을 모두 아궁이에 넣어 태워 버렸다. 승복으로 갈아입은 후 고향으로 내려가 시청으로 가서 대뜸 본인 사망신고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될 일이 아니었다. 다시 용화사로 발길을 옮겼다. 진허 스님이 “군대생활 3년도 못 하는 사람이 어찌 평생 중노릇을 하겠는가”라고 꾸짖었다. 결국 부대로 들어가 일주일 동안 자대 영창 신세를 진 뒤 한 달간 대구에 있는 5관구 헌병대 감옥에서 지냈다. 이때 하루 종일 가부좌를 튼 채 ‘이 뭐꼬?’를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석가모니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후에는 재즈와 작곡 공부를 다시 했다. 아울러 서울시립대 작곡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작곡 공부뿐만 아니라 지휘 공부도 하게 된다. 대학 2학년 때에는 김자경 오페라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연극 음악을 했다. 국립극단의 ‘넋씨’를 비롯해 ‘왕자호동’, ‘메디아’, ‘봄날의 꿈’ 등에 참여했다. 그가 머리를 지금처럼 빡빡 밀기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면서였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로 다짐했다. 이후 그의 인생은 오롯이 음악만을 향했다. 그는 지금도 컴퓨터를 안 쓰고 휴대전화도 없다. 굳이 이유를 말한다면 자유롭게 음악적 구도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인터뷰를 마치면서 꿈을 물었더니 “음악에 진정성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해 세계를 감동시키는 음악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웃는다. 다음 달 16, 17일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등 올 한 해에도 서울과 지방에서 임동창의 신들린 연주는 계속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임동창은 누구 1956년 군산에서 태어났다. 15살 때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17살부터 독학으로 작곡 공부를 했다. 21살 때 인천 용화사로 출가했다. 법명은 보림. 30살에 서울시립대에 입학해 작곡을 전공하며 최동선·박인호 선생을 사사했다. 35살 때 김덕수 사물놀이를 만나 국악의 최고 명인·명창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국악을 심도 있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45살 때 모든 외부 활동을 접고 ‘수제천’을 소재로 작곡에 전념하면서 1년 2개월 동안 500여 페이지를 작곡했다. 46살 때 ‘텅 비워져 조상을 만났다‘라는 허튼가락 장르를 개척한 뒤 영산회상, 여민락, 대취타, 전래동요, 민요, 산조 등을 새롭게 작곡했다. 51살에는 제자들과 재즈 무대를 펼쳤다. 55살 때에는 ‘임동창의 풍류, 허튼가락’ 작품곡집 중 1~6권을 출간했다. 대표 앨범으로는 ‘임동창’(1993년), ‘오이디푸스와의 여행’(1997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1997년), ‘이생강 임동창의 공감’(1998년), ‘영산회상’, ‘경풍년/염양춘/수룡음’, ‘수제천’(2010년), ‘1300년의 사랑 이야기1-정읍사’(2011년), ‘1300년의 사랑 이야기2-달하’(2012년) 등이 있다. 주요 저서는 ‘임동창 풍류 마음의 거울’, ‘임동창 풍류 사랑의 거울’, ‘임동창 풍류 거울 경’(2011년), ‘노는 사람 임동창’(2013년) 등이다.
  • ‘유승호 동생’ 알고보니…

    ‘유승호 동생’ 알고보니…

    2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우리도 배우다’ 편에 출연한 아역배우 김향기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향기는 현재 ‘여왕의 교실’에서 ‘심하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향기는 “광고는 3살 때부터 찍었고 처음 작품을 한 건 6살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또 “연기를 오래 쉴 때가 있는데 그때는 연기를 정말 하고 싶다. 연기를 안하면 심심하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2006년 개와 인간의 교감을 그린 휴먼영화 ‘마음이’에서 배우 유승호의 여동생으로 출연했다. 당시 유승호 못지 않은 진지한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7년 전 정말 귀여웠는데 지금도 깜찍하네”, “어린 나이지만 연기력 정말 대단한 듯” 등 다양한 반응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표암 강세황/문소영 논설위원

    푸르스름하고 동글동글한 집채만 한 바위들이 굴러 떨어질 듯이 놓여 있고 나귀를 탄 선비와 딴청을 피우는 동자가 산으로 난 오솔길을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표암 강세황(1713~1791)이 그린 ‘영통 동구’를 미디어작가 이이남이 재치 있게 표현해 놓은 작품을 보고 낄낄거린 적이 있다. ‘영통 동구’는 강세황이 45살에 개성에 갔다 와 그린 ‘송도기행첩’에 들어 있다. 그는 화제(畵題)에서 ‘영통 동구에 어지러이 놓여 있는 돌들은 집채만큼 웅장하고 크다. 그 돌 밑에 용이 나왔다는데 그 웅장한 모습은 가히 보기 드문 장관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원근법이 나타난 진경산수 화풍인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서양화법으로 그렸다고 평가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했고 정선, 심사정과 함께 18세기에 삼절(三絶)로 불렸으며, 단원 김홍도의 그림선생이었던 강세황 특별전이 25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탄생 300주년 맞이 기획전이다. 강세황의 일생을 보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강세황은 아버지 강현(1650~1733)이 64살에 얻은 막내아들이었다. 북인인 아버지는 숙종 때 예조참판, 도승지를 거쳐 대제학까지 지냈으니 명문가 출신이다. 그런데 강세황은 32살의 나이에 출세를 포기하고 처가가 있는 안산으로 내려갔다. 큰형이 과거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그 여파가 미쳤고, 무엇보다 당쟁에서 북인이 완전히 밀려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안산에서 30년을 시 짓고 글씨 쓰며 역시 ‘끈 떨어진’ 남인들과 교우했다. 송도기행첩도 이른바 ‘백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51살부터 10년 동안 절필도 했다. 영조가 “천한 기술이라고 업신여길 사람이 있을 터이니 다시는 그림 잘 그린다는 이야기를 하지 마라”고 하명했던 탓이다. 그는 61살에 영조의 부름을 받아 여주 영릉참봉으로 첫 관직을 시작했다. 탕평책의 일환이었다는 설도 있고, 영조가 강현의 손자인 강세황의 두 아들이 과거에 합격하자 강현의 아들이 왜 벼슬도 없이 살고 있느냐며 불렀다는 말도 있다. 강세황은 실력이 있었다. 66살에 과거시험에서 당당히 장원급제를 한 것이다. 한성판윤(현재 서울시장)으로 승진했다. 71살에 기로소(耆老所) 에 입소했다. 청나라 건륭제가 칠순맞이 축하연에 70살이 넘은 사신을 보내라고 하자 강세황은 72살에 베이징 연행(1784~1785)을 다녀왔다. 고흐만큼은 아니더라도, 자화상을 강세황도 많이 그렸다. 아쉽지 않은 인생이었다. 늦는다고 늦은 것이 아니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소리칠 것이 없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IQ 160 천재소년, 10살에 고교 졸업…하버드 진학

    IQ 160 천재소년, 10살에 고교 졸업…하버드 진학

    아직은 투정이나 부릴 것 같은 앳된 천재소년이 명문 하버드대 입학 수속을 밟고 있어 화제다. 멕시코 소년 루이스 로베르토 라미레스는 현재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평범한 학생이라면 15-16살에 고등학교에 입학해 18살에 졸업하지만 라미레스는 올해 겨우 10살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것도 3개월 전이다. 1개월만 있으면 졸업이다. 보통 3년 걸리는 고등학교 과정을 4개월 만에 마치면 그는 하버드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소년은 하버드에서 양자공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멕시코의 아인슈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라미레스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4살에 스스로 글을 깨우쳤고, 5살엔 독학으로 영어를 배우더니 프랑스어까지 익혔다. 지금은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다. 자식에게 무언가 범상치 않은 면이 있다고 본 부모는 9살에 지능지수(IQ) 검사를 받았다. 소년의 IQ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60)과 비슷한 152-160으로 나왔다. 그에겐 천재 판정이 내려졌다. 부노는 당장 자식에게 특별교육을 받게 했다. 고등학교를 4개월 만에 마치게 된 것도 전 과정을 이수한다면 교육기간을 융통성 있게 맞춰주겠다는 고등학교의 배려 덕분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라미레스가 입학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 교육과정의 60%를 최고의 성적으로 이수했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하버드에서 양자공학을 전공한 뒤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회사를 만들어 내가 만든 물건을 팔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무대 위 별 위해 무대 뒤 숨은 별

    무대 위 별 위해 무대 뒤 숨은 별

    공연을 앞두고 연주자보다 먼저 움직이고 제일 마지막에야 무대를 닫는 사람들이 있다. 관객들에게 한 치의 실수도 없는 감동을 전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땀을 쏟는 ‘숨은 주역’을 만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펼치는 모든 공연마다 악기를 배치·관리하는 김양수(50) 무대감독(악기전문위원 겸임)과 단원들의 악보를 책임지는 김보람(31) 악보전문위원이다. 대북, 마림바, 글로켄슈필 등 서울시향이 소장하고 있는 300여개의 악기를 하나하나 모두 머릿속에 넣고 무대를 꾸미는 사람이 있다. 김양수 무대감독이다. 그의 악기 관리 능력은 시향 내에서도 ‘천재적’이라 할 만큼 소문이 자자하다. “공연 때면 감독님은 어떤 악기가 몇 번 상자에 들어 있는지까지 다 외우세요. 연주자 개인 악기도 누구 것인지 다 골라낼 정도죠.”(웃음·김보람 위원) 대학 때 유도를 전공해 체격이 좋은 그이지만 악기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섬세한 남자가 된다. “표면이 가죽인 팀파니나 현악기인 콘트라베이스, 하프 등은 온도나 습도에 따라 소리 차이가 큰 예민한 악기라 관리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이동하거나 무대에 배치할 때 제일 긴장되죠.” 그에게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2010년 유럽 9개 도시를 도는 연주 투어에 나섰을 때다. “5t 규모의 탑차 8대 분량의 악기를 싣고 갔어요. 악기 상자만 100여개가 나왔죠. 유럽은 다 옛날 극장이라 구조도 미로같고 시설도 열악해 악기도 다 손으로 들고 무대에 올려야 했어요. 저는 새벽부터 먼저 가서 극장 특징을 다 파악하고 악기 위치를 계산해놔야 했는데 그렇게 고생하고 무사히 공연을 마치니 뿌듯하더군요.” 김 감독은 36살에야 시향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그전까지는 클래식 음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향 무대를 책임진 지 15년째 접어든 지금, 그는 웬만한 곡은 악기 편성을 모두 외울 정도로 내공이 쌓였다.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남들은 돈 주고 들으러 오는 좋은 음악 실컷 듣는데…. 재미있잖아요?” 김보람 악보전문위원은 악보에 살고 악보에 죽는다. 공연 프로그램이 나오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게 그다. 시향이 보유하고 있는 악보인지 아닌지부터 파악한다. 없으면 구입할지, 대여할지를 결정하고 주문한다. 이렇게 구한 악보는 리허설 1시간 전 무대감독이 정한 연주자 자리 앞의 보면대에 하나하나 다 놓아주고 공연이 끝나면 다시 다 거둬들인다. 거둔 악보는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체르토, 작곡자별로 분류해 자료실에 정리해둔다. 대여한 곡을 반납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연주자들의 악보를 다 챙겨야 하는 만큼 아찔했던 순간도 많다. “관악기 파트는 같은 악기라도 연주자마다 곡이 다 달라요. 그런데 단원 한명이 해외에 악보를 갖고 나갔다가 호텔에 두고 온 사이 호텔 청소원이 다 버렸다는 거예요. 한국에 와서 악보가 없어졌다고 얘기하는데, 리허설 며칠 전에 구하느라 소동이 벌어졌죠.” 공연이 많은 연주자들은 악보를 안 가져갔다고 우기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 제가 ‘가방 열어 보세요’ 해요. 그러면 늘 거기 있곤 하죠.”(웃음) 김 위원은 원래 음악도였다. 중학교 땐 플루트를, 고등학교 땐 트롬본을 쥐었다. 이화여대에서 트롬본을 전공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트롬본 연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3~4명밖에 모집하지 않는 데다 체력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악기는 그만두더라도 음악은 계속할 수 있었으면 했다”는 그는 2005년 서울시향에서 악보계 보조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들어와 2년 뒤 정단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주시면 제가 무대 위에 서 있는 것도 아닌데 감격하곤 해요. 연주자는 아니어도 악단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합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학교는 이성교제 금지 학생은 60% 연애 경험

    청소년들의 사고는 개방됐지만, 학교 현장에는 여전히 서슬 퍼런 이성교제 금지법이 살아 있다.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센터)장은 19일 서울 중구 다산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열린 ‘감춰진 10대의 이성교제’ 연구발표회에서 “영남 지역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학교폭력·이성교제·따돌림 신고함이 설치됐는데, 이성교제로만 4건이 접수돼 교내봉사, 특별교육, 반장직 박탈, 전학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사랑은 19금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청소년이 직접 만든 인권단체 ‘아수나로’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354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81%가 ‘이성교제 3번 적발되면 퇴학’과 같은 이성교제 금지 교칙을 두고 있다. 이 센터장은 “2004년부터 이어진 아하센터 조사를 보면 10대 청소년의 60.6%가 연애 경험이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음 성관계를 하는 나이는 13.6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성추행을 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의 성문제에도 한국 사회의 폐쇄적이고 이중적인 성문화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 능력을 키우고자 초등학교 때부터 소통 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네덜란드 사례가 소개됐다. 네덜란드는 이런 교육으로 30년 전 12.4살이었던 평균 성관계 연령을 최근 17.7살로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청소년 61% “이성교제 경험”·인데…고교 81% “퇴학등 제재”

    청소년들의 사고는 개방됐지만, 학교 현장에는 여전히 서슬 퍼런 이성교제 금지법이 살아 있다.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센터)장은 19일 서울 중구 다산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열린 ‘감춰진 10대의 이성교제’ 연구발표회에서 “영남 지역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학교폭력·이성교제·따돌림 신고함이 설치됐는데, 이성교제로만 4건이 접수돼 교내봉사, 특별교육, 반장직 박탈, 전학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사랑은 19금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청소년이 직접 만든 인권단체 ‘아수나로’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354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81%가 ‘이성교제 3번 적발되면 퇴학’과 같은 이성교제 금지 교칙을 두고 있다.  이 센터장은 “2004년부터 이어진 아하센터 조사를 보면 10대 청소년의 60.6%가 연애 경험이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음 성관계를 하는 나이는 13.6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성추행을 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의 성문제에도 한국 사회의 폐쇄적이고 이중적인 성문화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 능력을 키우고자 초등학교 때부터 소통 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네덜란드 사례가 소개됐다. 네덜란드는 이런 교육으로 30년 전 12.4살이었던 평균 성관계 연령을 최근 17.7살로 높였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도 학교폭력 못지않게 성 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예술가의 정년을 몇 살로 볼 것인가

    [문소영의 시시콜콜] 예술가의 정년을 몇 살로 볼 것인가

    2003년 9월 29일 경기도 포천의 어느 상갓집에서 꼬박 2시간을 울다 나온 적이 있다. 길눈이 어두워 4대문 안을 벗어나길 싫어하는데도 그날은 오후 5시에 서둘러 이른 퇴근을 해 서울 삼청동에서 포천까지 지하철·버스를 타고 더듬더듬 그 상가를 찾아간 기억이 선연하다. 상가에는 한밤 귀갓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뜬 36살의 ‘친구’ 구본주(1967~2003)가 누워 있었다. 홍익대 조소과 출신인 그는 2002년 예술의전당이 ‘제1회 젊은 작가’로 선정한 전도유망하고 천재적인 조각가였다. 1993년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을 받으며 민중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와는 2002년에 처음 만나 의기투합했는데, 속절없이 사라진 그와 그의 재능에 한없이 애통했다. 그러나 구본주의 유가족은 이후 2005년 10월까지 삼성화재와 다투느라 제대로 슬퍼하지도 못했다. 당시 예술인이 꾸린 ‘구본주 대책위’에 따르면 “보험사는 구본주의 죽음을 무직자의 자살로 둔갑시키고, 정년을 터무니없이 앞당기려고 했었다”고 했다. 나중엔 국회의원들이 개입해 유족의 뜻이 관철됐다. 10년이 된 이야기를 끌어내는 이유는 지난 2월 역시 음주운전 차량이 낸 교통사고로 사망한 영화감독 박철수(1948~2013)의 유가족들이 메리츠화재와 민사소송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에게 박 감독은 낯설겠지만, 1996년 영화 ‘학생부군신위’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 중반 총감독으로 나섰던 한·중 합작드라마의 결과가 좋지 않아 주춤했지만, 박 감독은 재기를 위해 2013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생생활활’을 찍고, 마무리 작업 중이었다. 사고 직전 문학계간지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의 노()감독들처럼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영화를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3편이나 준비해 두었다. 그런 상황에서 보험사가 박 감독에게 법정 정년 65세를 적용하겠다고 하니 유가족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도종환 국회의원 측은 “유가족들은 ‘박 감독의 정년이 고작 1년 남았다고 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앞으로 10~20년 이상 창작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인정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도 의원을 비롯해 김현미·유은혜·송호창 등 국회의원 16명은 지난 13일 법원에 “예술가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법정 정년 65세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탄원서를 냈다. 임권택 감독은 77세이고,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은 67세인데 청년처럼 활동한다. 세계적인 감독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83), 우디 앨런(78),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74), 마틴 스코세이지(71) 등이 계속 영화를 내놓는다. 100세 시대인 요즘, 예술가에게 정년 65세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무리가 아닐까.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하프타임] 佛 리베리·벤제마 성매매 재판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프랭크 리베리(30·바이에른 뮌헨)와 카림 벤제마(26·레알 마드리드)가 18일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2012~13시즌 뮌헨을 3관왕으로 이끈 리베리는 2010년 7월 프랑스 경찰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데 벤제마와 함께 1년 전 독일 뮌헨에서 17세 소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았다. 리베리는 혐의를 시인했지만 벤제마는 부인하고 있는데 이 소녀는 “벤제마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16살 때인 2008년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주통신] 여성 납치 후 ‘현대판 노예’ 강요한 세 남성 체포

    [미주통신] 여성 납치 후 ‘현대판 노예’ 강요한 세 남성 체포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세 남성이 한 여성과 딸을 납치한 뒤 2년여 동안 강압적인 노예 생활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어 약 10대 초반 수준의 의사 능력이 있는 이 여성은 6살 된 딸과 함께 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납치된 뒤 노예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이들 남성들은 이 여성에게 집 안 청소를 비롯한 노동을 강요했으며 사나운 개와 뱀을 같이 키우며 여성에게 겁을 주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심지어 이들 남성들은 이 여성이 도망갈 경우를 대비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딸을 때리라고 강요한 뒤 이를 비디오카메라에 담아 협박용으로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로 이 여성에게 폭행을 자행하여 진통제가 필요하게끔 하여 진통제를 주는 조건으로 노동을 강요해 왔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경에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연방 검찰은 그동안 조사를 벌인 끝에 이날 이들 남성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급습해 남성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연방 조사관은 “이 사건은 인간 자유의 가장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현대판 노예제도’가 남아있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성관계 폭로’ 女아이돌, 인기투표서…

    ‘성관계 폭로’ 女아이돌, 인기투표서…

    팬과의 ‘섹스 스캔들’로 곤혹을 치렀던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의 전 멤버 사시하라 리노(20)가 ‘총선거’(멤버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은 “더 이상 여자 아이돌의 처녀성이나 순결이 중요해지지 않았다”고 분석하는가 하면 일부 팬들은 “AKB48의 인기도 여기까지”라고 자조하고 있다. 리노는 8일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제5회 AKB48 선발 총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7만여명의 팬이 찾아온 이날 행사는 지상파 TV를 통해 3시간 동안 생중계됐다. 리노가 1위를 차지할 당시 순간 시청률이 32.7%를 기록할 만큼 AKB48의 총선거는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연간 행사다. 지난해 4위였던 리노는 이번에 1위를 차지하면서 오는 8월 발매 예정인 AKB48의 32번째 싱글을 부를 때 한 가운데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문제는 리노가 지난해 5월 팬과 성관계를 맺는 등 스캔들이 폭로됐다는 점이다. 당시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은 “당시 16살이던 리노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한 남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AKB48의 팬이었다는 이 남자는 “리노와 다양한 장소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가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침대에서 셀카도 찍어 자주 보냈다”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 보도로 리노는 AKB48의 자매팀인 HKT48로 소속을 옮겼다. 하지만 이번 투표 1위로 다시 AKB48로 복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됐다는 것이 현지 연예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 매체 멘즈 사이조는 “오히려 스캔들로 화제가 되면서 팬들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팬들의 눈길은 호의적이만은 않다. 열렬한 AKB48 팬으로 알려진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렇게 감동없는 총선거는 처음”이라면 “(당시) 회장 분위기도 단번에 식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일부 팬들도 “리노는 아이돌로서 실격”, “소속사에서 예쁨을 받고 있는 듯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지난해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3시즌 해외 개막전 두 번째 대회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숙소 1층 술집에서 캐디 복장 그대로 땀에 전 채 맥주를 들이켜던 김보경(27·요진건설)의 부친 김정원(57)씨가 체념한 듯 말을 토해냈다. “우리 보경이가 (장)하나만큼만 드라이버(거리)가 길면 좋을 텐데….” 술을 받아주던 장하나(21·KT)의 부친 장창호(56)씨는 불콰해진 김씨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 외에 김씨를 달래줄 방법이 없었다. 어느새 26살. 그런데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지 벌써 5년이 다 되도록 두 번째 우승을 하지 못한 딸이 이제 그만 골프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첫날을 1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친 김보경은 얌전히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끝난 E1채리티클래식 최종 3라운드. 김씨는 이날도 역시 땀에 전 캐디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시상대를 바라보는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챔피언이 된 딸의 모습이 그렇게도 반가웠다. 5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우승컵이 아니라 되찾은 ‘자신감’, 아직 살아있는 ‘존재감’이 고마웠다. KLPGA 투어 매치플레이 초대 챔피언 김보경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1채리티오픈 마지막날 김효주(18·롯데)와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2타 앞서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우승을 맛봤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뽑아내 최종합계는 10언더파 206타. 2008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지만 첫 우승보다 더 훨씬 기다렸던 우승이었다. 상금 1억 2000만원. 김보경은 어느덧 27세가 됐다. 그는 “베테랑 대접을 받을 나이지만 한편으론 ‘퇴물’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슈퍼 루키’를 상대로 깨끗하게 거둔 우승으로 20대 초반의 후배들이 기세등등한 투어 판에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김보경은 올 시즌 8번째 나온 첫 20대 중반 이후 챔피언이다. 김보경의 인터뷰는 아빠로 시작해서 아빠로 끝났다. “아빠가 프로 시작하고 9년째 캐디를 하신다. 관절이 안 좋으시고, 중3 때는 심근경색까지 왔다. 최근 더 힘들어하시는데 내가 오늘 우승했다”면서 “그동안 성적이 별로 안 좋아 죄송했다. 맨날 싸우지만, 그래도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진짜 아빠다”라고 울먹였다. 골프를 전혀 모르던 ‘딸바보’ 김씨는 김보경의 캐디 노릇만 벌써 9년째다. 그에겐 딸 김보경이, 그리고 김보경의 골프가 전부다. 7언더파로 김보경과 공동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타 뒤진 2위(8언더파 208타), 역시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삼파전을 벌인 이정은(25·교촌F&B)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7언더파 209타, 3위의 성적을 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성공무원 육아휴직 2배 급증

    남성공무원 육아휴직 2배 급증

    지난해 3만 8669명의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하는 등 공무원들의 육아휴직이 대폭 늘었다. 특히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공무원이 지난해 2297명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여성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안전행정부는 30일 “1995년 육아휴직제도가 처음 도입됐는데 지난 10년간 육아휴직자가 약 8배 늘어 같은 기간 여성공무원이 1.4배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이 높았다”면서 “2011년 도입한 유연근무제도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가 5만여명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직사회의 육아휴직은 1982년 여성 교원을 시작으로 1995년 전체 공무원으로 확산됐다. 2012년 말 기준 육아휴직자는 3만 8669명으로 전년의 3만 3631명보다 5000여명이나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시행 첫해에는 12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 512명, 2010년 914명, 2011년 1237명, 2012년 2297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경찰과 검사들의 육아휴직 증가율이 높았다. 경찰은 2009년과 비교해서 지난해 2.3배, 검사는 2.2배 육아휴직자가 늘어 같은 기간 공직사회 평균 증가율인 1.8배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에 전체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육아휴직자가 더 많이 늘었으나, 남성공무원의 육아휴직 증가율은 지자체(3.0배)보다 중앙부처(5.2배)에서 더 높았다. 공무원의 육아휴직은 휴직기간을 승진에 필요한 최저근무기간과 경력평정기간에 반영하고, 휴직 대상자녀의 나이도 만 6살에서 8살로 확대했으며 출산휴가 시점부터 결원보충을 허용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특히 휴직기간 동안 근무성적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근 2회 평균점을 근무성적으로 부여한다. 여성공무원의 육아휴직 가능기간은 3년이다. 시차출퇴근 등 유연근무제 이용자도 시범적으로 실시한 2010년 5972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5만 233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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