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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견인의 탈을 쓴 ‘짐승’

    50대 농협 간부가 20대 청각장애인 여성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3일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K(52)씨를 구속했다. 강릉 지역 단위농협의 중간 간부인 K씨는 2008년 12월 초쯤 인천 모 문화재단 숙소에서 당시 16살이던 A(22·여·청각장애 3급)씨를 성폭행하는 등 최근까지 5년간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K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에서 효행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시 중학생이던 A씨를 알게 됐으며 효행상 수상에 앞서 견학을 미끼로 문화재단의 숙소에서 A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A씨가 보호자가 없는 고아이고 청각장애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이 같은 인면수심의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눈에서 입까지 칼 관통...멀쩡하게 병원 간 소녀

    눈에서 입까지 칼 관통...멀쩡하게 병원 간 소녀

    동생과 싸우다가 칼에 찔린 사고를 당한 소녀가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칼이 눈과 코, 입을 관통하듯 깊게 박혔지만 소녀는 천만다행으로 기능적 손상을 입지 않아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이 터진 곳은 불가리아. 플레벤에 있는 한 병원에 소녀가 뛰어 들어가 응급치료를 요청했다.소녀는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다. 왼쪽 눈 옆으로 깊숙히 찔린 칼이 코를 지나 입천장을 뚫고 내려가 혀까지 닿아 있었다. 소녀는 그래도 제정신이었다. 의사에겐 “이대로 죽는 것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긴급진단을 해보니 칼날은 12cm나 소녀의 얼굴 안에 박혀 있었다. 병원은 황급히 소녀를 수술실로 데려가 제거수술을 받도록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눈과 코, 입이 줄줄이 칼에 찔렸지만 중요부위를 살짝살짝 지나가면서 소녀는 정상기능을 상실하지 않았다. 집도 의사는 “칼이 강하게 박혀 있어 뽑기가 쉽지 않았다”며 “중요한 혈관을 다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칼을 뽑아야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앞으로 코에 자주 감염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뇌손상은 없었고 시력도 상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끔찍한 칼부림의 주인공은 16살 남동생이었다. 동생은 누나와 함께 컴퓨터를 누가 쓰는가를 놓고 시비를 벌이다 우발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동생은 경찰에 체포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천사’들의 소리 없는 절규… 아동 학대범 신상공개 왜 않나

    ‘천사’들의 소리 없는 절규… 아동 학대범 신상공개 왜 않나

    지난 6월 전북 익산의 보육시설에서 여섯 살 장애아동 권모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영양실조와 장 폐쇄가 원인이었다. 원장은 권군에게 식사 때마다 간장 푼 물에 밥만 말아 먹이고 권군 앞으로 나온 장애 수당을 모두 가로챘다.지난 3월에는 친엄마의 방치로 27개월된 아이가 병원에 한 번 못가 보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른바 ‘대구 지향이 사건’으로, 엄마는 아이가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데도 이를 모른 체했다. 최근 아동 학대의 강도가 세지고 확산 추세에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과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되레 아동 학대범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민단체는 성폭행범과 마찬가지로 아동 학대범도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국민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아동 학대 건수는 모두 6403건에 이른다. 이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는 5571건(87.0%), 부모에 의한 사례가 5372건(83.9%)으로 가장 많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은 모두 522건으로, 한 해 평균 104건꼴이었다. 특히 학대 행위자에 대한 법적 조치는 60.0%가 ‘지속 관찰’이었고 고소·고발이 이뤄진 것은 28.2%뿐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아동 학대 행위자가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보육시설에서 10년간 손을 떼게 하는 등 처벌 수위를 강화했다. 또 부모가 올바른 양육 방법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역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대책이라고 꼬집는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법 기관이 법적 조치의 최종 결과를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에 반드시 고지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아동 학대범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지난 19일부터 글로벌 청원사이트 ‘아바즈’(www.avaaz.org)에서 아동학대범 신상 공개에 대한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 500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들은 ▲아동 학대 발생 시 아동 학대를 저지른 보육 종사자들의 관련 자격증을 영구 박탈하고 ▲아동 학대로 인한 사망 시 집행유예 선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한 번 시작된 학대와 방임은 영·유아기를 거쳐 아동·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지속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영아 학대를 일찍 발견하고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고자 신분 보장이나 가정 방문서비스 등으로 영아 학대를 일찍 파악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욱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경기지역의 한 교도소 수형자 489명을 설문한 결과 51.2%가 아동·청소년기에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면서 “가정 내 아동 학대를 중요한 치안 과제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中 ‘안구 적출’ 은 복수극?… ‘각막 남아있다’ 보도 나와

    최근 중국 산시성에서 벌어진 6살 소년의 안구를 적출해간 충격적인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AFP 등 해외통신사는 중국 현지언론을 인용해 “산시성 공안 측이 장기매매로 인한 사건 가능성을 배제하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초 소년의 각막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대로 남아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후에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이 장기매매의 목적이 아닌 다른 의도로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소년의 부모는 “우리는 농사를 짓는 평범한 사람들로 누구에게도 원한 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소년은 안정을 되찾았으나 영구 실명으로 진단받았다. 29일 소년은 정신과 전문의로 부터 상담치료를 받았으며 아직 자신의 안구 적출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공안 측이 소년의 진술을 바탕으로 노란색 머리에 외국 억양을 가진 여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공안 측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편 전 중국인들을 분노케 만든 이 사건은 지난 24일 발생했다. 이날 집 밖에서 놀던 피해 소년이 갑자기 실종되자 부모들이 찾아 나섰고 몇 시간 후인 저녁 11시 경 인근 들판에서 피범벅이 된 소년을 발견했으며 두 눈은 이미 적출된 상태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찍지마!”…알렉 볼드윈, 파파라치와 한판

    “찍지마!”…알렉 볼드윈, 파파라치와 한판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55)이 화가 단단히 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거리에서 마치 영화의 액션신을 촬영하는 듯한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배우 볼드윈. 최근 26살 연하 아내 힐러리아 린 토머스(29) 사이에서 딸을 출산한 볼드윈은 졸졸 따라붙으며 사진을 촬영하는 파파라치들을 보고는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쳤다. 이에 볼드윈은 한 60세 파파라치에 다가가 경고했으나 계속 사진을 찍자 결국 그의 왼팔을 꺾고 제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볼드윈이 파파라치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했으나 듣지 않자 그를 잡아 옆에 있던 자동차에 내동댕이 쳤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소동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끝났으며 양측은 서로 고발하지 않는 선에서 원만히 타협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中 6살 소년 ‘안구 적출’…범인은 ‘노랑머리’ 여자

    최근 중국 산시성에서 벌어진 6살 소년의 안구를 적출해간 충격적인 사건의 범인이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공안당국은 28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소년이 낯선 여자에게 끌려갔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 추적에 나섰다. 이 여성은 물들인 노랑머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륙을 충격에 몰아넣은 엽기적인 사건은 지난 24일 발생했다. 이날 집 밖에서 놀던 피해자 A(6)군이 갑자기 실종되자 부모들이 찾아 나섰고 몇 시간 후인 저녁 11시 경 인근 들판에서 피범벅이 된 소년을 발견했다. 약물에 취해있던 소년은 두 눈이 이미 적출된 상태였으며 놀란 부모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 생명은 건졌으나 평생 눈없이 살아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 측은 “소년의 각막만 전문적인 솜씨로 떼 간 것으로 보아 장기매매 일당의 소행으로 보인다” 면서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 10만 위안(약 1800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현지여론은 분노로 들끓고 있으며 소년이 입원한 병원에는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96살 할아버지가 쓴 노래, ‘폭풍감동’

    미국의 한 96세의 노인이 사별한 아내를 떠올리며 쓴 곡으로 작곡대회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미국 일리노이주(州)의 한 음악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작곡 대회에 96세 노인인 프레드 스토바흐가 참가했다. 이 대회는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았지만, 그는 커다란 봉투에 편지와 자신이 쓴 가사를 담아 우편으로 보내는 옛날 방식으로 참가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다행히 그의 가사는 스튜디오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가 정성스럽게 쓴 사연과 가사를 본 스튜디오 직원들은 그가 쓴 곡인 ‘오 스윗 로렌’(Oh Sweet Lorrain)을 프로듀스하기로 했다. 그는 음악가가 아니며 노래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1938년에 만나 75년간을 함께 살아왔지만 한 달 전 사별한 아내에 대한 마음을 담아 만든 이 노래는 프로듀서인 재이콥 콜갠을 감동하게 했다. 프레드는 “그녀가 하늘로 떠난 후 저녁에 혼자 앉아있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 것이 이 노래이다. 이 노래는 그녀를 위한 것이다”며 가사를 완성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현재 이 곡은 정식으로 발매돼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영상보러가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美 ‘1020세대’로 북새통… K팝의 힘 실감

    美 ‘1020세대’로 북새통… K팝의 힘 실감

    지난 25일(현지시간) 찾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1984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던 이곳에 한국의 문화 및 서비스, 제품을 소개하는 큰 장(場)이 섰다. 이곳에서 ‘대박’이라고 한글이 적힌 모자와 역시 한글로 등판에 ‘제시카’ ‘로빈’ 등 자신의 이름을 적은 현지 10~20대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피부색이 다양한 이들이 ‘소녀시대’는 물론 뜬 지 얼마 안 된 걸그룹 ‘크레용팝’의 무대 의상을 똑같이 입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군무를 추다가 CJ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비빔밥과 농심 ‘신라면’을 익숙한 듯 먹거나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은 사뭇 뿌듯한 감정을 일으켰다.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소프트파워’ 강국인 미국에서 CJ그룹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한류 마켓 페스티벌 ‘K-con 2013’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작년보다 규모를 2배 키워 75개 기업의 100개 부스가 차려진 행사장은 미국의 ‘1020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발랄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난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의 입에서 ‘샤이니’ ‘엑소’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것처럼 신기한 일이 또 있을까. 16살 소녀 섀넌을 따라온 던(77)과 바브 러더(69)는 “손녀딸이 2년 전부터 K팝에 푹 빠진 이후 코리아타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림에 소질이 있어 엑소 멤버 전원을 똑같이 그린 대형 초상화를 들고 나타나 주변 또래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은 섀넌은 “언젠가 한국에 꼭 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다양한 세대, 인종을 소통케 하는 K팝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K-con의 하이라이트로 행사 2일째인 25일 열린 한류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What’s up LA’로 LA는 또 한 번 들썩였다. 티켓값이 작년보다 3배나 뛰었는데도 1만 10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관객의 80%가 미국인으로 300달러나 하는 VIP석의 경우 1200석이 판매 개시 10분 만에 동나기도 했다. 콘서트를 포함해 이틀 동안 K-con을 찾은 인원은 2만명을 훌쩍 넘는다. 첫 행사에서 K-con의 잠재력을 엿본 현대자동차와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 등 2곳은 올해도 공식 후원사로 적극 참여했다. LG, 농심,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20여곳도 당당히 부스를 차리고 현지 고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었다. 특정 문화 행사와 기업의 브랜드 및 제품 마케팅이 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컨벤션 비즈니스’가 세계적인 추세로 떠오른 가운데 CJ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K-con의 의미는 남다르다. K팝을 원동력으로 음식, 패션 등 다른 산업으로 한류를 확산시킬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K-con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몇 년 전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 경기장을 찾았던 이 부회장은 그곳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유수의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현장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CJ그룹의 노희영 브랜드 전략 고문은 “가장 즐거울 때 접하는 제품이나 브랜드는 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며 K팝을 원동력으로 삼은 K-con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보다 협찬 액수가 7배나 뛰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지만, K-con은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충성도 높은 미래의 소비자를 길러 내기 위한 투자로 본다. CJ는 K-con을 단계적으로 해외시장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일본·중국에서 연 3~4회 개최한 이후 2020년까지 동남아와 유럽까지 K-con의 자장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행사를 참관한 서울대 경영학과 김상훈 교수는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배급·유통까지 하는 CJ그룹이 컨벤션 비즈니스의 적임자로 한류 산업의 불씨를 잘 피웠다”며 “K-con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참여 기업 수를 늘려 CJ만의 컨벤션이 아니라 ‘코리아 컨벤션’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로스앤젤레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부고]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

    [부고]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가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쯤 전북 고창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7세. 지난 11일 세상을 등진 이용녀 할머니에 이어 최 할머니의 사망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6명이 됐다. 고창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16살 때 아버지 약을 사러 가던 중 일본군에게 붙잡혀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광주에서 위안부 시절의 아편 중독에 대한 치료를 받았고 완쾌 후 귀향해 결혼했으며 44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 셋을 홀로 키웠다. 최 할머니는 67세가 되던 1993년 전쟁 피해자로 공식 등록을 했으며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일본 총리 방한에 맞춰 전달한 ‘위안부 문제 해결 사죄 배상 요구 서한’에 참여하기도 했다. 빈소는 고창 고인돌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11시. (063)562-3223.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SNS 입소문 조작/문소영 논설위원

    중동의 민주화 바람인 ‘아랍의 봄’은 스마트폰과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부터 시작됐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과일 노점상으로 일하던 26살의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 경찰의 노점상 탄압에 항의해 분신자살했다. 그 소식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29일간 전국적 시위가 벌어졌다. 결국 튀니지의 인구 4만 소도시에서 자살한 한 청년의 좌절은 튀니지의 독재자를 23년 만에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재스민 혁명’으로 보상받았다. 자유·평등·박애 등 프랑스 혁명 정신이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정복전쟁을 통해 전 유럽에 퍼졌다면, 21세기에 시민 민주주의의 확산은 스마트폰과 SNS가 그 역할을 평화적으로 떠맡은 것 같다. 신문과 방송 등 전통미디어가 사회 안정의 도구로 기능하며 기득권에 안주할 때, SNS는 잠재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책을 홍보하고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해야 할 정부나 상품을 팔아야 하는 기업들은 SNS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SNS의 현장성 강한 게시물과 실시간 댓글은 빠르게 공감을 일으키고 행동을 광범위하게 조직화했다. 일대일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이 겹쳐져 정보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 입소문은 빠르게 전파됐다. 즉, 맛집을 소개하거나 좋은 영화나 책, 특정 상품을 추천하면 네트워크를 타고 가면서 대박 맛집으로 부상시키거나 소비를 촉진했다. 지난해부터 SNS에서 ‘좋아요’를 눌러 주거나, 리트위트를 활성화해 ‘띄워주겠다’는 사람들의 제안이 시작됐다. 그 대상은 명성이 필요한 개인도 있지만, 음식점이나 의원 등 자영업자나 쇼핑몰, 유튜브의 게시물 등 다양했다. 클릭 수로 성패가 결정나는 세상인 만큼 이를 조작해 주는 ‘클릭 농장’이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십시일반식 홍보와는 차원이 다르다. 클릭 농장을 활용하는 정도의 일탈이야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덤벼든다면, 이것은 SNS를 통한 여론의 조작에 뛰어드는 것이다. 올 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형출판사의 책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조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도덕한 행위다. 지난해에는 파워블로거들이 기업으로부터 광고협찬이나 금품을 받고 제품 후기를 올려준 일이 발각돼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기도 했다. SNS는 도구이고, 도구는 쓰기 나름이다. SNS가 가진 혁신성과 개방성, 신뢰성 등이 훼손되지 않도록 도구의 사용자가 노력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극과 극](6)세계 최고 미녀 vs 괴물로 불린 여자…얼굴 비교해보니

    [극과 극](6)세계 최고 미녀 vs 괴물로 불린 여자…얼굴 비교해보니

    최근 ‘폭로 전문지’로 불리는 미국 연예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 중 하나로 꼽히는 줄리아 로버츠(46)가 자신이 미국 유력 연예주간지 피플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뽑히지 못해 분노했다는 보도였다. 줄리아 로버츠는 2010년까지 총 4번이나 1위를 차지해 충격이 더 컸다고 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로버츠의 측근을 통해 “줄리아 로버츠가 4번이나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선정됐기 때문에 당연히 올해도 자신이 뽑힐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만약 자신이 아니라면 제니퍼 로렌스 같은 젊은 여성이 1위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제니퍼 로렌스(23)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떠오르는 할리우드 스타다. 기네스 펠트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올해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다름 아닌 줄리아 로버츠와 같은 40대인 기네스 팰트로(41)였다. 피플은 선정 이유에 대해 “엄격한 채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기뻐해야 할 기네스 팰트로는 오히려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는 “집안에서는 평소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지내고 화장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 ‘리플리’ 등에 이어 현재 ‘아이언맨’ 시리즈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네스 팰트로 다음으로는 앞서 줄리아 로버츠가 언급한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 아만다 사이프리드(28), 주이 디샤넬(33), 케리 워싱턴(36), 드류 베리모어(38) 등의 헐리우드 스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톱 가수 비욘세(32)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혔다. 줄리아 로버츠는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지만 기네스 팰트로가 계속 1위에 오르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름 각오를 다졌지만 역시 ‘영원한 미인은 없다’는 진리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인(美人)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눈·코·귀·입이 조화를 이뤄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뚜렷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플에서 선정한 미인들도 모두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인과 추녀, 기준은 얼굴 좌우대칭 이 원장은 “그 다음 대칭도 중요하다”면서 “이마가 너무 넓거나 좁지 않고 코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고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을 미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얼굴의 좌우가 똑같이 대칭을 이루는 사례는 많지 않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음식을 씹는 습관이나 근육 발달 과정에 좌우 대칭이 눈에 띄게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결국 코와 이마, 눈 등의 위치가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 놓인 남녀를 미인으로 볼 수 있다. 입술도 반듯하게 생겨야 하고 입꼬리가 좌우 대칭일 수록 미인으로 본다. ‘아시아의 미녀’로 꼽히는 송혜교(31)의 얼굴이 좌우 대칭이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가위 감독은 영화 ‘일대종사’에 최근 출연한 송혜교에 대해 “얼굴이 완벽한 대칭을 이뤄 아시아 여배우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시각적 특징을 갖고 있다” 고 평했다.  하지만 미인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이고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연예인은 개성이 잘 살아나면서도 미인의 기준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들이 주로 꼽는 미인은 배우 손예진(31)과 한지민(31), 송중기(28) 등이다. 부드럽거나 뚜렷한 인상, 좋은 피부결과 밝은 피부톤으로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이 원장은 “손예진은 계란형의 얼굴로 아름다움을 주고 한지민은 반대로 오똑한 인상을 준다”면서 “송중기는 남자지만 피부결이 좋아보이고 건강해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이 좋다”고 평가했다. 꼭 얼굴의 형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헤어스타일도 얼굴을 돋보이게 한다.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사람도 존재할까. 답은 ‘없다’이다.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별도로 조사하지 않는데다 미인과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인위적으로’ 못생긴 얼굴을 만들어 웃음을 주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사는 탕슈콴(44)이라는 남성은 기네스가 공인한 ‘최악의 찡그린 얼굴’(the most twisted face)에 선정됐다. 그는 자신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만들 수 있다면 10만위안(한화 약 1864만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멀쩡한’ 얼굴을 가진 그는 얼굴을 잘 찡그린 탓에 이탈리아 기네스TV쇼에서 1만 달러(한화 1146만원)를 상금으로 받기도 했다. 이밖에 해마다 영국의 ‘에그리몬트 우스꽝스러운 표정 짓기 대회’에서 지난해까지 무려 12번이나 우승한 토미 매틴슨이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다. “너무 못생겨” 여성 유인원 별명…사후에도 미라로 전시 다모증과 긴 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어 미국과 유럽에서 관객의 구경거리가 된 ‘훌리아 파스트라나’라는 여성의 슬픈 사연도 있다. 1834년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태어난 파스트라나는 극단적인 ‘다모증’ 때문에 얼굴이 털로 뒤덮여 있었다. 또 턱이 지나치게 튀어나오는 잇몸증식증을 앓고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서커스 ‘괴물쇼’에 들어가 ‘여성 유인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관객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남편 시어도어 렌트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뉴욕타임스에 ‘인류와 오랑우탄의 중간고리’라는 혐오스러운 광고를 싣기도 했다. 파스트라나는 26살이던 1860년 다모증을 가진 아이를 낳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슬픈 생을 마감했다. 남편은 숨진 부인과 아들을 미라로 만들어 5년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시해 돈을 벌었다. 그들의 미라는 이후 노르웨이 오슬로대에 기증됐고, 유해 송환 움직임끝에 153년만인 지난 2월에야 고국인 멕시코 땅에 묻혔다.  ‘호감형’과 ‘비호감형’ 얼굴에 대해 이 원장은 “호감과 비호감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뭔가 각져 보이고 인상이 강해보이는 사람은 아무래도 상대가 좋은 느낌보다는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 긴장하는 사람, 경직돼 있는 사람,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얼굴이 비대칭으로 돼 훨씬 나이들어보이기도 한다”면서 “평소 자외선 차단제나 클랜징을 꼼꼼하게 사용하고 얼굴을 잘 관리한다면 좋은 인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40대의 기네스 팰트로 사례처럼 ‘나이’가 미인을 정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함께 갖춰져야 진정한 미인이 될 수 있다. 할리우드 대표 섹시 미녀에서 이제는 중년 여성이 된 샤론 스톤(55)에 대해 여전히 ’아름답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에이즈 퇴치와 난민 돕기에 앞장서 일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누구나 존중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꿨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누구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병원이나 레이저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소위 말하는 ‘성형 중독’이 된다”면서 “자신이 가진 내면의 경쟁력, 성격 또는 실력이 신뢰받을 수 있는 외모와 결합이 될 때 가장 좋은 결과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뚜렷하면 아무래도 호감을 주고 비대칭이면 외모적으로 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처럼 늘 웃는 얼굴은 상대를 무장해제시키고 호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낙천적이다. 언제나 웃음을 선사한다. 온갖 역경을 이겨 낸다.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랬다. 원조 뽀빠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1929년 1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잡지 만화의 조연으로 처음 나온 캐릭터였다.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인기를 누린다. 뽀빠이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을 정도였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 동상까지 세워 주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씨. 우리 나이로 올해 70세. 방송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각인된 그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지 올해로 꼭 40년이다. 그동안 어수선한 세월을 겪어 왔음에도 여전히 ‘젊은 뽀빠이’로 살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겠다. 송해씨가 1925년생, 김동건씨가 1939년생, 그다음 세 번째 ‘장수만세’ 하는 방송인은 아마 이씨가 아닐까 싶다. 이씨는 요즘 매주 일요일 아침 ‘늘 푸른 인생’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국 오지라는 오지는 죄다 돌아다닌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할머니를 만나도 ‘어머니’라는 표현을 정감 어리게 한다. 물론 ‘아버지’라는 표현도 그렇다. 8월의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의 비밀 아지트(?)에서 만났다. 66㎡(약 20평) 정도 공간의 바닥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벽에는 김수환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법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는 “20분 뒤 밀양 가야 돼 빨리 (인터뷰) 하자고”라면서 바쁜 일정을 얘기한다. 이어 “지난 7월에도 강연을 100번이나 했어. 나 무척 바쁜 사람이야. 강연할 때 처음부터 두 시간 동안 배꼽 잡게 하지. 야한 얘기도 섞어 가면서. 그러면 다들 아주 웃겨 죽겠대”라고 한다. 얼른 야한 얘기 한 토막 들려 달라고 했다. “가만 있어 보자. 신문에 나올 수 있는 걸로 할까. 응 그래, 하나 들려줄께. 고급 아파트 단지에 가서 바자회를 열었어. 경비실에서 ‘주민 여러분,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갖고 나오세요’라고 했지. 그랬더니 아줌마들이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 거야(웃음).” 그의 강연 제목은 항상 ‘인생은 아름다워라’이다. “나는 말이야. 강연 소재가 3만 3000가지야. 왜냐구. 한 달에 책을 70권 읽어. 닥치는 대로. 주로 새벽에 읽어. 외국 갈 때는 책을 20권 갖고 가. 비행기, 버스, 기차만 탔다 하면 책을 읽어, 그러니까 강연 소재가 풍부하지.” ‘에구, 그러니까 영원한 뽀빠인가부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말을 잇는다. “나는 말이야. 키 작지, 얼굴 까맣고 못생겼지, 돈도 없지. 이런 것들을 극복하려면 독서밖에 없어. 잘생기고 키 큰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잖아. 머리를 비우면 바람 소리가 나. 이 나이에 매일 운동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지. 하하하, 어때 얘기 되지 않아. 스스로 당당하게 살면 되는 거야.” 거침이 없다. 묻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한다. 인생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다. 건강 얘기가 나오자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날 실업자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저는 건강한데 왜 돈을 못 벌죠? 어쩌면 되나요?”(실업자) “자네 우측 팔 하나 자르고 1억 주면 될라나?” “아뇨, 미쳤어요.”(실업자) “그럼 80 먹은 노인네 만들어 주고 10억 줄까?” “안 해요, 미쳤어요? 나, 갈래요.”(실업자) “그렇다면 자네는 지금 11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네.” 이러한 예를 들면서 건강에 관해 강연을 할 때 “여러분 팔다리, 두 눈, 입. 멀쩡하다면 불평 말고 열심히 사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 먹어. 살아 감사야. 튀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거야. 인생 뭐 별거 있어.” 그는 ‘늘 푸른 인생’을 60살부터 10년째, 운동은 60년째 꾸준히 해 오면서 ‘푸르고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 데뷔 4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기분이 40살이야. 이렇게 (보람되게) 살 줄은 몰랐어. 여섯 살 때 생각하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왜 ‘여섯 살 때’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를 뱃속에 넣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를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으셨지. 병 덩어리 그 자체였고 못 먹어서 거의 시체이다시피 했지. 주위 친척 식구들이 이런 나를 보고 평생 걱정거리에다 어머니는 시집도 못 가는 신세를 만든다고 땅에 묻어 버린 거야. 이를 본 이모님이 묻은 나를 꺼내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이틀 만에 나를 데리고 내려왔고, 이후 6년을 누워서 살았어.” 결국 6살 때 걸음마를 시작해서 12살까지 온갖 병치레를 하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13살부터 아령을 시작해 18살에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1966년에는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을 지낸 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번데기 장수, 북어 장수, 다시마 장수 등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살 때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고, 그때부터 ‘덤 인생’을 살아왔던 것. 태어날 적 아버지는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친일을 했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아 백두산과 회령 등지에서 숨어 지냈다고 이씨는 회고한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됐으니 더 바랄 게 있나? 세상 어디에나 무엇에나 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지.” 건강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이지. 자신만만하게 사는 게 제일이야. 덕분에 나는 아직도 바쁘게 일하고 있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 30분까지 독서를 하고 두 시간가량 아령과 역기로 건강을 다진다. 지금도 팔뚝 근육은 젊은 헬스 선수 못지않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술과 커피,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주로 마신다. 그가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때 여당 측으로부터 대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씨는 “국회의원은 4년밖에 못 한다. 나는 영원한 뽀빠이가 되겠다”며 거절했다. 얼마 후 KBS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여파로 MBC ‘우정의 무대’ 등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때가 1996년 11월인가 그랬어. 화천에서 우정의 무대를 녹화하던 중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 참 어이가 없어서. 심장병 어린이 600명을 도와 동백장 훈장을 받았고 군 위문만 3000번을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이야. 나를 조사하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선생님, 너무 깨끗합니다. 오히려 훈장을 더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 결국 4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어.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 사실을 안 다뤄 주는 거야. 오히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분은 ‘하늘이 (이씨를) 크게 쓰려고 그런다’며 위로해 주더군.” 이씨는 당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관광버스 안내원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분노를 삼켜야 했다. 관광버스 안내는 주로 미국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의 격려로 참고 살아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받고 살고 있다고 술회한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개그맨들은 국민을 즐겁게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을 아프게 한다”면서 “남자의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뽑을 때 잘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파란만장(1만원권 만장)이다”라는 말로 꼬집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국 오지란 곳은 다 다녀 봤다. 오로지 농민을 아끼는 생각밖에 없다. 버스 한 대 사서 ‘고향 어르신 곁으로 뽀빠이가 갑니다’라는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에 가수, 악단, 의료봉사단 등을 태워서 오지를 찾아가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고 비상약을 전달하는 것이란다. 또 장날 막걸리 파티라도 열어 주면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면서 1, 2년 안에 그 뜻을 꼭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용은 누구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 데뷔… ‘우정의 무대’ 통해 국민 MC로 1944년 충남 부여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서천에서 자랐다. 여섯 살 때 걸음마를 시작했다. 책가방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유약하게 자라면서 12살 때까지 여덟 가지 병을 앓았다. 13살 때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령을 들기 시작했다. 18살 때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고려대 농대에 진학해 미스터 고려대에 선발됐고 응원단장을 지냈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취직을 하지 못해 번데기와 북어 장수 등 22가지 물건을 파는 외판원 생활을 했다. 1973년 MBC의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9년부터 장교로 군 복무한 점이 인정돼 MBC ‘우정의 무대’의 MC로 발탁되면서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많은 선행과 자선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주요 수상으로는 국민훈장 동백장(1987년), 대한민국 5·5문화상(1995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선행연예인(1998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MC상(2007년) 등이 있다.
  • 우리 아버지·오빠가 왜 야스쿠니에 있냐고… 일본 반성할 때까지 필패의 소송 계속한다

    우리 아버지·오빠가 왜 야스쿠니에 있냐고… 일본 반성할 때까지 필패의 소송 계속한다

    “언니, 내가 몇 년이나 더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겄소. 인자 몸도 아프고 기력도 없고…. 자꾸 마음이 조급해져.” “죽기 전까진 뭐라도 해 봐야제. 나 죽으면 야스쿠니신사 앞에 송장 갖다 놓으라고 자식들한테 말했어.” 전북 남원이 고향인 박남순(왼쪽·70·경기 남양주시)씨와 경남 의령 태생인 남영주(오른쪽·74·경기 성남시)씨는 맞잡은 두 손을 놓을 줄 몰랐다.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다다른 지난 10일 일본 도쿄. 타는 듯한 더위 속에 두 사람은 긴 상복 저고리를 입고 거리로 나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안티 야스쿠니 촛불행동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오는 10월 다른 25명과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징용됐다가 사망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가족을 빼달라는 합사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2001년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총망라해 물은 군인·군속 재판, 2007년 제1차 합사취소 소송에 이어 세 번째로 야스쿠니신사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1차 소송이 원고 12명, 변호인단 8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소송은 원고 27명, 변호인단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박씨의 아버지 박만수씨는 21살이던 1942년 강제 징용됐다. 우체부로 일하며 집에서는 첫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는 행복한 가장이었다. 장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매일 밤 대문을 열어 놓은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해방 후 떼어 본 제적등본에 그는 사망자로 처리돼 있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평범하게 살던 박씨의 마음에 아버지가 다시 들어찬 건 2008년이었다. “어느 날 아들을 보는데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 딱 내 아들만 할 때 끌려갔는데, 그 좋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고생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거야.” 2011년 8월이 돼서야 도쿄를 방문해 야스쿠니신사 합사자 명단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했다. 아버지 박씨는 남양군도 브라운 환초에서 세상을 떠났다. 남씨는 16살 위 큰오빠 대현씨의 이름을 빼려고 한다. 8대 종손이었던 오빠는 20살이던 1942년 강제로 끌려갔다. ‘보고 싶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가슴 한구석에 오빠를 두고 살아온 남씨는 박씨와 함께 2011년 야스쿠니신사에서 오빠의 이름을 발견했다. 오빠는 남태평양 섬나라인 뉴기니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우리 오빠를 모시고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은 것도 한이 되는데 왜 오빠가 일본인들의 신이 돼야 하냐고…”라며 눈물을 닦았다. 이전 소송에서 이긴 적이 없기에 이번 소송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씨와 남씨를 움직이는 것은 희망이 아닌 오기다. 남씨는 “생전에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라며 주먹을 쥔다. 박씨는 “일본인들도 입장을 바꿔 자신들이 식민지 지배의 피해를 입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반성은커녕 다시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2001년 소송부터 참여한 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는 “일본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종교 차원에서만 논의됐다. 이번 재판을 통해 야스쿠니신사는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 문제라는 것을 재판부와 일본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25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피해보상, 야스쿠니신사 합사 철회를 요구했던 군인군속 재판은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2007년 제기한 합사취소 소송은 1심에서 패소했고 오는 10월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위안부 증언’ 이용녀 할머니 끝내 日사과 못받고…

    ‘위안부 증언’ 이용녀 할머니 끝내 日사과 못받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가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별세했다. 87세.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오전 2시 30분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57명으로 줄었다. 이 할머니는 생전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행동에 앞장섰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실상을 증언했다. 당시 이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법정에서 승소했지만 민간 법정인 탓에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재판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할머니는 또 지난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1926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6살이 되던 1942년 미얀마 양곤으로 끌려가 4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수용소를 거쳐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힘겹게 생활한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다가 여생을 자식과 보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지난해 말 퇴소했다. 지병이 악화돼 지난달 병원에 입원한 이 할머니는 입원 열흘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수요집회에서 묵념을 통해 할머니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해 단 한번도 사죄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인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은 이제라도 위안부 문제에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아파트 5층서 추락 아이 나뭇가지에 걸려 무사

    6살짜리 남자아이가 아파트 5층에서 떨어졌으나 나뭇가지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 10일 낮 12시 30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한 아파트 5층에서 지모(6)군이 베란다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 10여m 아래로 떨어진 지군은 아파트 앞 화단의 나뭇가지에 걸린 뒤 잔디밭에 떨어지면서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채 무사히 구조됐다. 지군의 어머니는 “베란다에 설치된 실외기 위에서 놀던 아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바람에 휩쓸려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굶어죽고 있다…“45년 뒤 절반 감소”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굶어죽고 있다…“45년 뒤 절반 감소”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16살 정도로 추정되는 북극곰이 가죽과 뼈만 남은 아사 상태로 발견됐다.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물개 등의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려 죽은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줄면서 북극곰 개체가 3세대 안에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6일 보도했다. 북극에선 지난해 기후 변화로 인해 해빙이 기록적으로 줄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52개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거쳐 북극해의 얼음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33년 만에 절반 이상 녹았다는 내용의 ‘2012년 기후상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해빙의 지난해 9월 최소 관측치는 132만 제곱마일로 1980년 수치(290만 제곱마일)의 45.5%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줄어든 북극 해빙은 158만 제곱마일(약 409만 2000㎢)로 33년 사이에 한반도의 18배, 미국 면적의 약 42%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졌다. 북극곰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폴라 베어스 인터내셔널의 이언 스털링 박사는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니다 결국 아사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곰이 굶주려 지쳐 쓰러진 채 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채 말 그대로 가죽과 뼈만 남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극지연구소가 4월 이 곰을 스발바르 남쪽에서 발견했을 당시만 해도 곰은 건강해 보였다. 곰은 몇해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붙잡혔기 때문에 지난 7월에 약 250㎞ 떨어진 스발바르 북쪽에서 사체가 발견된 것은 곰의 정상적인 활동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조인다.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직선거리보다 2~3배 정도 먼 거리를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곰은 주로 물개를 먹고 사는데 이들을 잡으려면 물개의 서식처인 해빙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기상연구소의 프론드 로버트슨은 “올해 해빙이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고 시기도 매우 이르다”면서 “2005년부터 서쪽의 피요르드(빙하 침식으로 생긴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온 것)로 따뜻한 물이 들어왔는데 이후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0년간 북극곰을 관찰해 온 스털링 박사는 “대부분의 피요르드와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섬 사이의 바다도 대체로 지난 겨울 얼지 않았고 북극곰이 물개를 사냥하는 장소들도 이전만큼 먹잇감이 풍부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곰이 먹이를 찾으러 다른 장소로 이동했지만 그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발간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허드슨만에 있는 북극곰이 건강과 번식 성공률, 개체수에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 얼음이 얼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의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월 북극곰 전문가패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빙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2만 5000마리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먹이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북극 주변의 19곳의 북극곰 무리에서 자료가 확보된 12곳을 분석했는데 여덟 무리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 단체는 얼음이 녹으면서 약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의 북극곰이 다음 3세대에 해당하는 4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예상보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현재 개체 수의 3분의 2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월 카타르필하모닉 음악감독 맡는 첼리스트 장한나

    9월 카타르필하모닉 음악감독 맡는 첼리스트 장한나

    “지휘자로서의 삶이요? 우주로 나가서 날마다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 그 많은 레퍼토리의 음표 하나하나 개수를 생각하면 은하계보다 더 많겠죠? 그걸 생각하면 너무도 행복해요.”(웃음) 지휘자로서의 삶이 이토록 벅차다는 장한나(31)가 오케스트라의 수장이 된다. 오는 9월 카타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2007년 제1회 국제관현악축제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지 6년 만이다. 취임에 앞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한나는 “오케스트라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음악적 가능성을 발휘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단 5년째인 카타르필하모닉은 카타르 왕실이 국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만든 신생 오케스트라다. “창단 당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10대 도시에서 단원 106명을 뽑았는데 수천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경쟁률이 대단했더라고요. 실력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어요.” 이집트, 그리스 출신 지휘자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장한나는 내후년 프로그램까지 다 짜 놨을 정도로 열심이다. “이제 1년에 110여일을 카타르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그는 “앞으론 첼리스트보다 지휘자에 비중을 더 많이 둘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휘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고 연주할 수 있는 곡도 훨씬 많으니까요. 7대3이냐고요? 그건 저도 모르죠.”(웃음) 그에게 롤 모델은 차고 넘친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귀도 칸텔리 이 3인의 지휘자는 롤 모델로 삼지 않을 수가 없죠. 특히 36살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칸텔리의 몇 장 안 되는 실황 음반을 들어 보면 ‘음악은 나이나 몸이 아니라 영혼으로 하는 것’이라는 전율이 느껴져요.” 장한나가 지휘자로서 발판을 다진 것은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성남아트센터의 ‘앱솔루트 클래식’(오는 17~31일)에서다. 음악감독으로 매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온 그는 후배 음악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앱솔루트 클래식’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우리 단원들이에요. 여름마다 한달간 매일 8~10시간씩, 밤 12시까지 남아 치열하게 연습해 온 단원들의 열정과 패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 있었죠.” 5년간의 경험이 지휘자로 비상 중인 그에게 새겨준 교훈은 ‘진심은 통한다’는 것. “지휘자 데뷔 무대 때나 지금이나 제가 믿는 게 있다면 음악에서만큼은 ‘진심이 통한다’는 거예요. 한달을 함께한 단원들과 진한 여운으로 울면서 헤어지는 건 ‘음악의 힘’ 때문이죠. 음악을 통한 영혼과 영혼의 대화가 있다면 허물지 못할 장벽은 없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타 키즈 키운다”

    “기타 키즈 키운다”

    ‘기타 키즈 키우러 오빠들이 온다.’ 국내외 정상급 기타리스트들이 기타 꿈나무들을 위해 나선다. 오는 25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는 김목경, 김도균(왼쪽), 이근형, 백이제 등 4명의 기타 명장들이 ‘허니기타 프렌즈 콘서트’로 뭉친다 ‘기타리스트의 리그’로 불리는 허니기타 프렌즈 콘서트는 2010년부터 매년 무료 공연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엔 첫 상업 공연으로 꾸몄다. 이유가 있다. 공연을 기획한 김진헌 감독과 출연 뮤지션 모두 수익금을 어려운 환경에서 기타를 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록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이런 공연은 더 키워야 한다. 출연료도 필요없다”며 다른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후계자 키우기’에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빗 속의 여인’ 등 수많은 히트곡을 쓴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도 합류한다. 그는 2003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 빌스트리트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해 ‘리틀 에릭 클랩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대표 기타리스트다. 가요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세션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이근형은 기타 세션 연주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주로 인기몰이를 해온 차세대 기타리스트 백이제는 이번 공연으로 오프라인 무대에 첫 데뷔한다. 5만~10만원. 1544-1555. 재즈 기타의 거장 리 릿나워(오른쪽)도 서울을 찾는다. 오는 7일 코엑스 야마하아티스트서비스서울에서 마련되는 ‘기타 클리닉’에서 연주 노하우를 꼼꼼히 전수해 준다. 그를 선망해 온 기타홀릭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재즈계의 슈퍼 프로젝트’라 불리는 포플레이의 원년 멤버인 릿나워에겐 ‘캡틴 핑거’라는 별명이 늘 따라붙는다. 정교한 테크닉에 유려한 감성까지 더해진 연주 때문이다. 16살 때부터 ‘마마스앤파파스’에서 세션 연주를 시작한 그는 허비 행콕, 스티비 원더, 핑크 플로이드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지금까지 3000회가 넘는 세션 참여 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처음 보는 물체나 조그마한 소리에 쉽게 놀라고 몸부림치는 겁 많은 초식동물 말. 시속 50㎞ 이상 달리는 말 등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렇게 날쌔고 경계심 많은 말을 인간은 6000년 전부터 길들여 왔다. 인간은 말을 어떻게 길들여 왔을까. 자유롭게 내달리는 말들의 질주본능을 생생한 영상으로 느껴본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어느 날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현모양처 선주(손유경)를 두고 몰래 바람피우는 종욱(김덕현)은 총각 행세를 하며 부잣집 외동딸 민희(장가연)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렇게 민희의 돈과 미모에 홀린 종욱. 민희와 재혼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선주를 함정에 빠뜨리는데….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MBC 밤 7시 15분) 여옥(임예진)은 갑자기 찾아온 친구 때문에 나타샤(송원근)를 방으로 내쫓고, 나타샤는 갑작스러운 생리현상에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사공(김정도)에게 화풀이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지영(정주연)은 마마(오창석)와 로라(전소민)가 촬영장에서 다정하게 사진 찍는 모습을 보자 분에 못 이겨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범상치 않은 몸매의 소유자가 떴다. 이번 주 주인공은 올해 나이 6살, 47㎏의 초고도 비만 임세희양이다. 세희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어느덧 일 년째. 세희는 고기반찬과 맵고 짠 반찬도 먹지 않고 매일 운동도 빼먹지 않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에도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0시 45분) 서교동의 대학가 거리에서도 멋스러운 옷차림과 여유로운 분위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두 사람이 있다. 결혼 2년차인 미국 남성 개이브와 그의 한국인 아내 보영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혼을 하면서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시작한 이들은 남다른 감각과 열정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스윙걸스(OBS 밤 11시 5분)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받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이 합주부에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도모코의 제안을 구실로 땡땡이를 감행한다. 그러나 전달된 도시락이 땡볕에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나카무라를 제외한 합주부 전원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 낙제생 소녀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재즈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경복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경복

    ‘다섯은 너무 많아’라는 독립영화가 있다. 감독이자 교사인 안슬기는 거리의 소년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집을 주기로 한다. 보통의 집과 다르기를 바랐던 그는 “가족의 당위성을 의심하는 새로운 대안가족의 형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복’ 을 연출한 최시형은 ‘다섯은 너무 많아’에서 16살의 가출소년 동규를 연기했다(배우로 활동할 때의 이름은 유형근이다). 어쩌면 최시형은 데뷔작을 만들면서 배우로서의 시작점을 기억했던 것 같다. ‘경복’의 주인공 형근은 동규의 몇 년 후 모습처럼 보인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형근은 딱히 미래의 계획이라곤 없는 청년이다. 부모가 여행을 떠난 사이 형근은 엄마가 멀리하라고 일러둔 동환을 불러들인다. 형근은 시시때때로 노트에 뭔가를 끄적거리고, 동환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막연히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은 형근과 동환은 첫걸음을 떼기 위해 먼저 집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이고 뚜렷한 방안도 없지만 두 얼치기는 용케 길을 찾아낸다. 스무 살 두 청년의 겨울은 그렇게 흘러간다. ‘경복’은 이상한 영화다. 분명 스무 살 시절을 되돌아보는 영화인데, 어떤 때는 현재의 시점에서 찍은 것 같은 자화상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그러다 미래 시점의 쇼트를 삽입해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컬러와 흑백 장면을 나눈 기준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무엇보다 형근과 동환의 탈출 계획이 비현실적이기 그지없다. 부동산계약서를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은 그들의 행동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 텐데, 그들은 아무 문제없이 실천에 옮긴다. ‘경복’은 집에서 떠나기를 갈망하는 청춘을 그린 판타지일까. 형근과 동환이 세입자로 나선 세 인물과 나누는 대화가 압권이다. 첫 인물은 곧 개봉할 ‘숨바꼭질’의 감독 허정이 연기했고, 두 번째 인물은 배우 한예리가 맡았으며, 세 번째 인물은 ‘전국노래자랑’으로 데뷔한 이종필 감독이 분했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실없어 보이지만, 독립영화의 선후배가 풀어놓는 대화는 은근히 언어의 경연처럼 느껴진다. 현실에선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아무도 그들의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도 가진 것이라곤 그것밖에 없기에 그들은 말을 쏟아내고 생각을 나눈다. ‘경복’에는 터널 장면이 반복해서 나온다. 기타를 맨 동환이 혼자 터널을 걷는 쓸쓸한 흑백 장면과 달리, 형근과 동환이 함께 터널을 통과할 때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밝고 화사하다. 독립을 맛본 그들은 이후 한동안 웃으며 지냈을 것이다. ‘경복’은 그들의 현재를 묻지 않는다. 대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웠던 두 청춘의 기억을 담는 데 충실할 뿐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또 다른 스무 살 청춘에게 들려주길 원한다. 큰 복을 뜻하는 경복은 푸른 청춘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감독의 사인에 다름 아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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