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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한국-스페인전 승리확정 순간/홍명보 킥 그물 꽂히자 붉은함성 ‘출렁’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홍명보의 킥이 스페인 골 네트를 출렁이자 광주월드컵경기장의 ‘붉은 바다’가 용틀임을 했고 동시에 온 겨레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 제대로 서있을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모든 땀과 피와 눈물을 그라운드에 쏟아낸 태극전사들은 모두 홍명보에게 달려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지난 14일 16강행을 확정지은 뒤와 지난 18일 이탈리아와의 연장 역전 드라마를 마친 뒤 선보인 승리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힘차게 내달리지도 못했고 넘어질 때 쭉 미끄러지는 정도가 훨씬 약했다.그만큼 이날 스페인과의 120분 혈투는 이탈리아와의 연장 117분 혈투와 함께 젖먹던 힘까지,한 발자욱 뗄 힘마저 앗아가 버린 것이다. 수차례 위기와 찬스를 주고받으며 120분의 혈투가 속절없이 막을 내리자 관중석에선 수군거림이 들렸다.“승부차기인데 어쩌지…” 지난 10일 미국 전에서의 이을용과 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이 잇따라 페널티킥을 실축해 한국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클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더욱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끈질기기로 유명한 아일랜드와의 승부차기에서 두번이나 선방을 펼쳐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날따라 너무나 확실하고도 안정된 킥을 날렸다.한국의 첫번째 키커는 황선홍.A매치 101경기에 나선 이 백전노장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몸을 날린 카시야스의 겨드랑이를 스치고 뒤로 굴러가 골 네트가 철렁였다.아찔한 순간이었다.첫번째 키커의 실축은 곧 패배를 부르는 불길한 조짐이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1번 키커 이에로,한국의 2번 박지성,그리고 차례대로 바라하,설기현,사비가 골을 성공시켜 3-3.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심장을 후벼낼 것 같은 적막과 환호가 초 단위로 갈렸다. 그리고 안정환.페널티킥 실축의 공포를 가볍게 털어내듯 그는 오른쪽 코너를 보고 힘차게 때렸고 그물은 출렁댔다. 위력적인 돌파로 한국의 오른쪽 문전을 위협한 호아킨이 키커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긴장한 그의 표정에서 뭔가 자신없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관중의 환호가 시작됐고 공을 향해 달리던 그의 발걸음이 엉키는 게 눈에 들어왔다.도움닫기를 하면서 이운재의 눈을 속이려 한 것.그러나 한 템포를 멈추고 오른발로 찬 그의 슛을 이운재는 미리 방향을 읽어내고 몸을 날려 손으로 쳐냈다. 이날따라 유난히 몸이 무거워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120분 내내 안쓰럽게 만든 한국 선수들.이탈리아를 꺾었을 때 선보인 화려하고도 떠들썩한 세리머니를 생략했다. 그러나 빛고을의 관중들은 아무도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그들은 서 있을 힘조차 없었던 것이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한국축구 첫승서 4강까지/‘이변 아닌 실력’ 입증

    ‘첫 승에서 4강까지’ 숨가쁘게 진행된 한편의 드라마였다.한국축구는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 왔지만 국제 축구계에서는 변방에 불과했다.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이변을 만드는 ‘경이의 팀’으로 급부상했다. 더구나 지난 18일 3회 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강인한 근성과 체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권으로 진입했다.22일 ‘무적함대’ 스페인마저 120분의 사투와 승부차기 끝에 침몰시키고 4강에 뛰어 올라 신화창조의 행진을 이어 갔다.한국은 이제 유럽 남미와 함께 세계 축구계의 당당한 한 축을 이루게 됐다. 한반도를 열광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격동의 19일’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경기 시작 5분만에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파상공세에도 빗장수비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후반 43분.설기현의 왼발 슛이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분위기는 휘어 잡았지만 연장전에서도 아주리의 빗장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코칭스태프가 승부차기 키커를 정하려는 순간 이영표의 센터링을 안정환이 번개처럼 솟아 헤딩슛. 8강 골든골이었다.연장전 후반 11분이었다.120년 한국 축구의 집념이 담긴 한판 117분이었다. 지난 14일 인천 문학경기장.1무1패로 벼랑끝에 몰린 포르투갈이 불맞은 멧돼지처럼 덤벼들었다.지축을 뒤흔드는 듯한 함성이 한반도를 감싼 것은 후반 25분 박지성의 왼발 슛이었다.16강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나흘전인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전반 24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가 선제골을 넣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패색이 짙어지는 듯 한 후반 33분 이을용의 왼발 프리킥을 안정환이 골문을 향해 머리로 살짝 넘겼다.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아쉬움보다는16강에 갈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판이었다. 지난 4일 설렘과 긴장속에 맞은 폴란드와의 첫 판.전반 26분 ‘황새’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안기면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달아올랐다. 후반 8분 유상철이 쐐기를 박는 2번째 골을 작렬시켰다.그토록 목말라한 월드컵 1승을 움켜 쥔 순간이었다.바로 한국이 세계를 뒤흔든 ‘축구 반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한국 ‘랭킹 파괴’ 앞장

    한국이 세계축구의 ‘랭킹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그야말로 파란에 파란을 거듭하고 있다.개막전부터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에 덜미를 잡히는가 싶더니 이후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갔다. 지난 21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물리친 브라질만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0위권 팀중에서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 남았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본선에 올라온 팀은 모두 7개팀.한국은 이 가운데 유력한 우승후보 3개팀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른바 ‘세계축구 랭킹 파괴’에 앞장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은 한국은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월드컵본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계 5위 포르투갈을 꺾고 첫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6위 이탈리아마저 누르며 아시아 국가로는 지난 66년 북한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오른 뒤,22일 랭킹 8위 스페인마저 승부차기로 물리쳐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4강에 우뚝 섰다. FIFA 랭킹 40번째의 한국팀이 10위권 내의 ‘최강 유럽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은 또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유럽 국가를 이긴 첫 아시아 국가로 기록됐다.여기에 5경기 연속무패기록도 보너스로 이어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한국팀은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에 불과했지만 세계 최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곧 경이의 대상으로 돌변했고 지금은 공포의 대상이 돼 버렸다.”고 보도해 한국팀의 그칠 줄 모르는 ‘무한 질주’를 예고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이날 일제히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상위 랭킹의 유럽 강호들을 제압하고 4강에 올라 역시 유럽팀인 독일과 대결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의 한국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관전기] 뚝배기 기질의 승리

    그렇게도 열망하던 4강 신화를 드디어 광주구장에서 이루어냈다.민주화의 성전인 ‘광주’로 4강전의 무대가 옮겨졌을 때부터 국민 정서는 최상의 기운을 예감할 수 있었다.히딩크라는 탁월한 지도자 아래 똘똘 뭉친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의 승리,4강 돌파는 무엇보다도 탁월한 지도력에 의해 다져진 선수들의 뛰어난 체력과 기동력이라는 두 요소가 투혼을 불지르면서 이루어낸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기분이 찢어지게 좋은 감동의 날도 우리 역사에서 그리 흔치 않았다.이날의 감격이 국민 개개인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4700만 국민은 물론 570만 해외동포까지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한 성원 또한 이 기적을 이루어낸 밑거름이다.조국 광복을 맞아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그날 이후 반세기 만에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함성은 광기도,거품도 아니었다. 6월의 ‘붉은악마’돌풍은 이 땅에서 질곡의 한 역사를 씻어냈다.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날려버린 것이다.이 기세로 한반도통일이라는 국운진작으로까지 그 기맥이 뻗쳐나가기를 소원해 본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 현실과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도 오늘의 승리는 더욱 값진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의 승리에 앞서 길거리 응원 인파가 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결코 허풍도 과장도 없이 일치단합한 민족 정신의 힘을 새롭게 과시한 것이다.월드컵 시작전 한 설문조사의 통계에서는 지구촌 시민의 한국 인지도가 채 20%도 안 됐다고 한다.이런 점에서 이번 4강 진출은 전지구촌 가족의 안방에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을 줄 믿는다. 한국,한국인이 결코 쉽게 끓고 쉽게 사그라드는 ‘냄비기질’이 아니라 신바람만 타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는 전통적 ‘뚝배기 기질’을 가진 민족임을 보여줬다는 데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FIFA랭킹 5위,6위,8위까지 깨끗이 꺾은 한국은 이제 4강전을 치르게 되는 상암구장을 넘어 결승전을 향해 또 한번 일본 열도로 진출하는 결실을 예감하게 된다.지금 온 국민은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있다.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쟁취한 것이야말로 그 ‘뚝배기’기질의 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광주 월드컵의 승리,반신반의했던 그 신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지금 광주는 승리의 환호로 들끓고 있다.태극무늬의 금발 아가씨와 붉은악마로 금남로와 충장로가 뜨겁다.민주화의 상징 광주가 이제 또 20여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떠오른 것도 기쁨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온 국민이 흥분에 들끓고 언론마저 흥분에 휩싸인 이때 조금은 생각해 볼게 있다.이제 진정하고 가라앉히는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6강전만 가도 성공”이라던 국민적 기대 수준은 이미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팀의 경기결과를 보도하지 않는 데 대한 북한측의 태도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도 퍽 우려스럽다.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최초로 제주도에 상륙해 강진 병영성에서 7년간 생활했던 것을 기려 하멜 기념관을 짓겠다는 공약(空約)성의 공약을 하는 후보도 있었다.하멜이 ‘하멜표류기’를 남겼다면 이후 히딩크가 한국에 와 또 하나의 기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끝을 모르는 히딩크 열풍도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로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다. 피를 말리는 120분간의 혈전,드디어 우리는 해냈다.전차군단(독일)과 만나서는 스페인보다는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자만심도 버려야 한다.피 말리던 120분 동안의 순간들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이제부터는 뱀처럼 차가운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 송수권/ 시인.순천대 객원교수
  • 월드컵/ 아시아, 세계축구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승에 첫 16강,첫 8강,첫 4강’의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의 4강 진입과 공동 개최국 일본의 16강 진출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이로써 세계 축구계를 수십년 동안 좌지우지해온 유럽과 남미 말고도 아시아라는 새로운 축이 등장했다. 프란츠 베켄바워 2006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21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에서는 경제도약과 같은 축구 부흥이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 축구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유럽과 남미의 ‘전횡’에 반기를 든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1990년 이탈리아대회때 8강에 오른 카메룬과 94년 미국 대회 16강에 진입한 나이지리아등 아프리카세가 첫발을 뗐다.카메룬의 돌풍 이후 3장이던 아프리카의 본선 티켓이 5장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세는 개인기에 집착하는 플레이를 고집하다 세네갈을 제외하고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8강에 사상 처음으로 5개대륙 팀들이 골고루 포진한 것도 도드라진다. 현재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은 3.5장.지난 94년 미국 대회 때까지 2장에 불과하던 티켓은 98년 3.5장으로 확대돼 이번 대회까지 적용됐다.이란이 항상 변수였다.이란은 98프랑스때 플레이오프에서 출전권을 따내 본선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의 도약으로 아시아의 티켓 확대가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국가의 역대 최고 성적은 66년 잉글랜드대회 때 북한이 8강,94년 미국대회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른 것. 지난 86년 멕시코대회부터 5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은 매번 16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월드컵 4강에 등재함으로써 향후 아시아 축구계를 이끌 맹주임을 과시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 국가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것도 4년 뒤독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캠프 24시

    ◇한국과 스페전인을 하루 앞둔 21일 광주로 이동하던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의 디에고 토레스 기자는 창밖으로 비친 호남평야를 거대한 잔디밭으로 한때 착각. 그는 이를 ‘비약적인 한국 축구의 힘’으로 생각하고 감탄을 연발했으나 자세히 관찰한 결과 줄을 맞춰 벼를 심은 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22일 한국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 대사관이 대형 걸개를 내걸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이날 오전 헤인 데 브릭스 대사 등이 참석,한국의 4강 진출을 염원하는 뜻으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오렌지색 바탕의 26×16m 크기의 대형 걸개에 영문으로 ‘행운(GOOD LUCK)’이라고 쓴 홍보물을 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내걸었다. 대사관은 또 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가 함께 그려진 풍선,깃발 각 5000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표팀의 안정환을 방출키로 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구단이 유럽의회의 특별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영국 노동당 소속 유럽의회 글린 포드 의원은 22일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구단주가 유럽연합(EU)의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포드 의원은 “인권 존중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기본적 의무”라며 이에 대한 결의안 채택을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이후 판정과 관련한 이메일을 40만통 가까이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키스 쿠퍼 대변인은 22일 “이메일이 하도 많이 쏟아져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며 “악의와 매도,협박으로 가득한 것이었다.”고 전했다.특히 쿠퍼 대변인은 음모설을 제기한 팬에게 답장을 보내 “만약 (당신이 이야기하는 대로)경기가 기계적으로 조작될 수 있다면 축구를 사랑할 마음이 생기겠는가.당신의 아내와 여자친구가 그렇게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면 당신은 사랑할 마음이 나겠느냐.”고 꼬집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최다우승·득점왕 ‘노터치’

    ‘팀은 월드컵 우승, 선수는 득점왕’‘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과‘전차군단’독일이 월드컵 최다 우승과 득점왕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과 독일은 21일 일본 시즈오카와 울산에서 치러진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각각 잉글랜드와 미국을 꺾고 4강에 안착,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5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게 되며 독일은 4번째 정상에 서게 된다. 이미 4차례나 월드컵 정상을 밟아 최다 우승국이기도 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회 우승에 그치고 있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고 독일은 브라질의 우승을 저지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두팀은 세계 축구 판도를 양분해온 유럽과 남미의 대표 주자로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칠 전망.특히 이번에는 서로 소속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은 전통과도 관계가 없는 아시아대륙에서 맞붙게 돼 더욱 결과가 주목된다.그동안 두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한번도 격돌한적이 없어 우열을 점치기 또한 쉽지 않다. 두 팀의 격돌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소속 선수들의 득점왕 경쟁이 맞물려 있기 때문.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브라질의 히바우두,호나우두가 5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독일의 새로운 스트라이커인 클로제는 1라운드 E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아일랜드와의 2차전과 카메룬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각각 1골씩을 보태 골레이스를 리드했다.16강 토너먼트 들어서는 추가골을 엮어내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폭발력과 잠재력만은 여전하다. 반면 히바우두와 호나우두는 1라운드와 16강 토너먼트를 거치며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폭발력 보다는 일정한 페이스가 강점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토종코치 3총사 만세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대표팀의 박항서(43) 정해성(44) 김현태(41) 코치는 스페인과의 경기가 끝난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들은 대표팀의 ‘선장’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한국 선수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물밑에서 4강 기적을 일궈낸 숨은 주역들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동글동글한 인상의 박항서 공격담당 코치는 선수들에게 친형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감독을 유난히 어려워하는 한국적 풍토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들은 히딩크 감독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거나 할 말이 있을 때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이럴 때 박 코치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 기회를 봐서 히딩크 감독에게 이를 전달하는 식으로 팀내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왔다. 히딩크호가 출범 1년을 넘기면서 선수들과 감독의 관계도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직도 고참선수들에게는 감독보다는 박 코치가 더 편안한 존재다.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첫 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온 황선홍은 히딩크 감독 대신 박 코치를 얼싸안았다. 박 코치는 “현역 선수시절에도 기쁜 일이 많았지만 16강을 넘어 8강,4강에 진출한 대표팀에서의 생활만큼 행복은 없었다.”고 말했다.이운재 김병지 최은성 등 쟁쟁한 골키퍼 가운데 한 명만 선발 요원으로 뽑아야 했던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누구 하나 기량이 달리는 선수는 없었지만 결국 경주 마무리훈련때 몸놀림이 가장 좋았던 이운재가 선택됐다. 김 코치는 “김병지에게 뭔가 위로의 말을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마음만 약해지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말없이 손만 잡아 주었다.”고 털어놨다.김 코치의 속깊은 배려 덕분에 풀이 죽었던 김병지도 지금은 후배 이운재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 대표팀은 훈련을 달리기로 시작한다.정해성 수비담당 코치는 차두리 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맨 앞에서 뛴다.코치라기보다 ‘훈련 보조 멤버’에 가까울 정도로 궂은 일을 마다 않는다.지난달초 연습경기에서 차두리와 부딪혀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선수들과 모든 훈련을 함께했다.이들 ‘토종 참모’들의 드러나지 않는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히딩크 감독은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선수들과 한마음이 됐고 결국 한국은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지구촌 이모저모/스페인 “심판때문에 졌다”

    “한국이 결국 해냈다.” 한국이 스페인을 누르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순간,아시아 대륙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들썩였다.아시아 축구팬들은 한국의 승리를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함께 기뻐하며 환호했다.반면 스페인 국민들은 “4강 티켓을 도둑 맞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이탈리아 악몽 재연에 분노= “승리를 도둑맞았다.” 52년만의 4강 진출이 좌절되자 스페인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현지 언론과 열성팬들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그러나 이날의 역사적인 승부가 골든 골이 아닌 운이 많이 작용하는 승부차기로 운명이 갈린 탓인지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에 비해 흥분과 비판의 강도는 높지 않았다. 한편 경기를 생중계한 스페인의 대다수 방송 해설자들은 “4강 티켓을 도둑맞았다.”는 등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스페인 방송 안테나3의 해설자는 “심판들이 스페인의 완벽한 2골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탈리아처럼 심판들의 오심에 희생됐다.”고 분노했다.한 라디오 방송의 해설자는 “이탈리아가 우리에게 경고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스페인은 개최국과 맞붙었다는 이유로 희생됐다.”고 이날 주심을 봤던 가말 간두르 이집트 심판을 집중 비난했다. 스페인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경기 직후 이원영 대사와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스페인과 외국 언론들의 전화가 빗발쳤다.이들의 주된 관심은 한국이 어떻게 이번 월드컵에게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가에 집중됐다.이 대사는 인터뷰 직후 “이번 월드컵은 역대 대회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한국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U정상들,회의보다 축구가 먼저= EU 순번 의장국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총리는 22일 세비야 EU정상회담 이틀째 회의를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재개했다.한국-스페인전을 15개국 정상들과 수백명의 외교관·언론인들이 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아스나르총리는 이날 호셉 피케 외무장관 등 각료들과 함께 한국전을 지켜봤으며,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이 패하자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AP통신 ‘스페인 4강 진출’오보= 미국의 AP통신은 이날 한국-스페인전의 우승팀과 최종 스코어를 전세계에 긴급 전송하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잇따라 저질렀다.AP통신은 오후 6시7분 광주발로 스페인이 한국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고 긴급으로 경기결과 1보를 전송했다.1분 뒤 긴급 고침기사를 통해 스페인이 아니라 한국이 스페인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고 내보냈다.거의 같은 시각 경기결과를 5-3으로 정정해 다시 전송했다. 김균미 김유영기자 kmkim@
  • 월드컵/ 대표팀 포상금 ‘100억+α’

    한국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감독과 선수들이 받는 포상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한 현재 선수들은 일단 대한축구협회가 주는 1인당 3억원의 포상금을 확보해 놓았다.협회 포상금은 준우승 때 4억원,우승 때 5억원으로 뛴다. 여기에 정부가 주는 16강 포상금 1억원씩이 가산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돈벼락을 맞기는 마찬가지다.히딩크 감독은 연봉 142만달러(약 18억원) 외에 4강 진출로 이미 75만달러(약 9억 10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협회가 한국팀 성적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 배당금도 상당액 선수단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한국이 4강에 진출함에 따라 최소 1190만 스위스프랑(95억 2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이는 8강 진출 때 받는 63억 2000만원에서 32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한국이 만약 결승에 진출해 우승하면 배당금은 99억 2000만원(준우승은 97억 2000만원)으로 오른다. 배당금 증가분중 얼마나 선수단에게 돌아갈지는 아직 미정이나 증가분이 커질 수록 얹어주는 액수도 늘게 된다. 물론 포상금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받을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이미 16강 진출에 대한 보상으로 협회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데 이어 여러 후원사와 업체들이 찬조금을 내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여기에 월드컵 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외국 프로팀의 영입이 활발해질 것이 분명한 만큼 그에 따라 몸값도 치솟을 전망.밀려드는 CF 출연 제의까지 고려하면 감독과 선수들은 실로 ‘대박’을 맞게된다. 포상금도 소득인 만큼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한다. 세법상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이기 때문에 최고 세율인 36%가 적용돼 포상금의 3분의1 이상을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한편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 스타중 한해동안 가장 많은 포상금을 받은 선수는 박세리.박세리는 지난 98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을 거두며 후원사인 삼성물산과 이건희회장으로부터 총 9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4강공신 수문장 칸/5경기 1골 허용 ‘야신상 0순위’

    미국의 파상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 1-0 승리를 지킨 독일의 올리버 칸(34·바이에른 뮌헨)은 골키퍼 최고의 영예인 ‘야신상’이 자신의 몫임을 과시했다.이번 대회 다섯 경기에서 1골만 허용한 실력이 결코 운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아일랜드와의 조별리그에서 인저리 타임 때 로비 킨에게 내준 골이 유일하다. 188㎝·88㎏으로 골키퍼로서 좋은 체격은 아니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민첩한 반사신경,정확한 판단력으로 세계 최고의 수문장이라는 찬사를 들어왔다. 칸은 95년 대표팀에 발탁된 뒤 50번째 출장한 경기를 완봉으로 틀어막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76년 고향인 칼스루헤의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칸은 90년 분데스리가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94년 골키퍼로서는 최고인 이적료 250만유로(275억원)를 받고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98프랑스월드컵 이후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를 발표하면서 주전을 꿰찬 칸은 2000년 올해의 독일선수상에 이어 01∼02시즌 팀을 네번째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안아 전성기를맞았다.34번째 생일인 지난 15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케이크로 잔치를 대신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집념을 보여왔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라울 훈련 복귀-한국전 나올듯

    ‘라울은 나오나 못나오나.’ 부상중인 스페인의 ‘천재골잡이’ 라울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서는 스타팅멤버에는 빠질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 지금까지는 라울의 출전이 아예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지난 16일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다친 허벅지 근육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울은 울산 서부구장에서 가진 팀훈련도 18∼20일까지 사흘간 내리 불참해 스페인 축구팬들을 긴장시켰다.팀닥터도 “근육부상은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한국전 결장을 암시했다.카마초 감독도 “100% 몸이 회복되지 않으면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레알마드리드 소속인 라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현역선수로는 최다득점을 기록한 ‘득점기계’로 이번 대회에서도 벌써 3골을 넣었다.페르난도 모리엔테스와 이루는 ‘공포의 투톱’은 이번 대회 팀 전체 득점의 60%인 6골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한국팀으로서는라울이 빠진다면 일단 경계대상 1호가 사라져 수비부담이 줄지만이에 따라 변하게 될 스페인의 공격시스템에 대비해야 하는 또다른 과제를 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라울은 한국전을 하루 앞둔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동료들과 떨어져 러닝과 몸풀기 등 재활훈련에만 치중했지만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결국 라울이 스타팅멤버에는 빠지겠지만 후반에 조커로 투입되는 등 경기 전개 양상에 따라 언제든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울산 김성수기자 sskim@
  • 자치단체 ‘길거리 응원’ 앞장서 편의 제공/월드컵계기””주민곁에 한걸음 더””

    한국 축구가 16강을 넘어 8강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길거리 응원이폭발적인 열기를 보이자,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좋은 기회로 이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그동안 많은 예산과 인력을 동원,주민 속으로 파고 들려고 시도했음에도 불구,‘관(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길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행정과 주민’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가 한국전이 열릴 때마다 시청 앞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것.미국전을 계기로 응원전 주무대가 광화문에서 시청앞 광장으로 옮겨져 시청앞∼대한매일신보사앞∼광화문앞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 장관을 연출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자 미국전이 열릴 때부터 시청앞과 대한매일신보사앞,동아일보사앞,동화면세점앞 등 8곳에 80기의 임시화장실을 시 예산으로 설치,시민 불편이 없도록 했다.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미국전과 포르투갈전,이탈리아전이 열릴 때 길거리 응원단에게 페트병에 담은 수돗물 2만병을 무료 공급한 바 있는 서울시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에도 시청앞 광장 등 10곳에서 페트병 수돗물 1만병을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 소방본부도 길거리 응원전이 열리면서 16곳에 응급의료센터를 마련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혹시 모를 불상사를 위해 비상대기를 하고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현장에서 순찰과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다.폴란드전 23명,미국전 21명,포르투갈전 85명에 이어 응원단이 최고 많던 이탈리아전때 98명이 119의 도움을 받았다. 광주시도 한국대표팀의 8강전이 열리는 20일 동구 금남로,서구 상무시민공원,광산구 쌍암공원 등지에 각각 10만여명의 거리 응원단이 몰릴 것으로 보고 각 구 총무과와 상수도사업본부 주관으로 응원단에게 수돗물을 제공할 계획이다.시는 당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응원 참여자들이 많은 물을찾을 것으로 보고 대형 페트병에 수돗물을 담아 거리 곳곳에 놓거나 차량을 이용한 운반급수도 실시한다. 대구시는 도심 범어네거리를 서울 광화문과 같은 월드컵 응원메카로 만들기 위해22일 전면 개방한다.시는 이 일대에 전광판 3개를 설치,경기를 중계하고 응원인파20만명 정도를 수용할 계획이다.시는 범어네거리가 대구 도심교통의 핵심지역이지만 4강 진출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이날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응원 장소로 개방키로 했다. 울산시도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한국의 8강 경기 때 문수축구경기장 안에서 대형전광판을 보며 응원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개방한다.월드컵 조 예선전 2경기를 치른 문수축구경기장은 4만 3512석을 갖추고 있다.여유공간 등을 감안하면 5만∼6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시는 그동안 한국경기 때마다 문수축구경기장을 개방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았으나 보안관리상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다.인천시는 길거리 응원의 흥을 돋우고 민속문화예술 활성화의 계기로 삼기위해 한국-스페인전 때 열리는 길거리 응원에 지역 풍물패와 청소년 사물놀이패를동원,붉은악마와 함께 합동응원을펼칠 계획이다. 전국종합·정리 조덕현기자 hyoun@
  • [사설]오늘 ‘4강 신화’ 만들자

    오늘 한국축구팀이 광주경기장에서 스페인팀과 월드컵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4700만 온 국민은 승리만을 생각하며 눈을 떴다.대 스페인전에서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 폴란드전,대 미국전,대 포르투갈전,그리고 대 이탈리아전 때와 똑같이승리 하나뿐이지만,승리의 색깔이 예전과는 달라 보인다.마치 신전 앞에라도 오듯,우리는 전에 없이 경건한 자세로 8강전 승리를 기원한다. 오늘 8강전에서 이기면,우리는 4강전. 준결승전에 나간다.오늘 이기면,월드컵 결승전을 ‘내일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말과 똑같은 현실성으로 입에 올리고,구체적으로 논할 자격이 우리에게 주어진다.3주 전,월드컵 개막식을 치를 때 우리의 꿈은 월드컵 본선 첫 승이었고,과감해봤자 16강 진출이었다.20일이 조금 지난 오늘우리 국민 중에는 열 시간도 안 남은 오늘의 준준결승전보다는 준결승전. 결승전을 입에 올리는 호기를 부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3주일 만의 상전벽해가 아닌가.3주전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이 상전벽해의 전설을 100%의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늘 스페인과의 8강전을 꼭 이겨야 한다.그래서 우리는 앞선 어느 경기 때보다 ‘신화’라는 말과 함께 대 스페인 광주전을 부르고,기대한다.그리고 광주에서 우리 한국축구팀은 ‘4강 신화’를 현실로 만들 공산이 크다. 오늘 4강 신화의 현실화는 결코 우리의 일방적인 바람이 아니다.스페인은 객관적전력에서 한국 팀을 앞서지만 스페인처럼 더 잘했다고 평가받은 팀을 차례로 꺾고8강에 올라온 한국 팀엔 별 의미가 없다.거스 히딩크 감독과 우리의 태극전사들은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을 연거푸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어쩌면 오늘 8강전에서 우리 국민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상대 스페인의 전력이 아니라,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 같은 한국팀의 상승세와 승운,그것의 계속성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경건해지는 마음인 것이다.한국축구팀의 실력과 승운은 4강 신화를 창조하고야 말 것이다.
  • 월드컵/ 모레노 주심 인터뷰 “伊 탈락은 내탓 아니다”

    이탈리아가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뒤 심판에 대한 매수설까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일 메사제로’가 20일 바이런 모레노(사진·에콰도르) 심판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탈리아에서는 (경기 진행을) 스캔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봇이다,절도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나는 당신들의 여론을 존중한다.지금은 이성을 잃을 때이고 곧 지나갈 것이다. ●이탈리아가 치른 조별 리그전의 심판들과 마찬가지로 오심을 했는데. 내가 선수로 뛸 때 감독이 “만약 내가 골을 넣으면 심판은 그 골을 빼낼 수 없다.”고 했다.비에리처럼 빈 골문 앞에 있다가 높이 차버려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톰마시의 골든 골을 부당하게 오프사이드라고 했는가. 동료인 부심의 판단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말하는 것처럼 40m나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토티의 행동을 볼 수 있었나. 나는 좋은 시력을 갖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의 시력 검사에서도 그런결과가 나왔다.토티는 나를 속이기 위해 넘어졌다.FIFA의 비디오에서도 명확하게 입증됐다.접촉은 없었다. ●왜 항상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만 휘슬을 불었는가. 두 팀에 모두 공평하게 4차례씩 경고를 줬다. ●한국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는가. 파누치가 잡아당겼다. ●FIFA는 당신의 판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 전차군단 4강 ‘진군’

    [시즈오카(일본) 황성기특파원·울산 김성수 박준석기자]‘영원한 우승 후보’브라질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방패를 뚫고 월드컵 5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전차군단’독일도 북중미의 신흥강호 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12년만에 4강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21일 시즈오카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23분 마이클 오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막판 히바우두가 동점골을 뽑고 후반 5분 호나우디뉴가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했다. 5호골을 넣은 히바우두는 팀 동료 호나우두,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를 이뤘다. 브라질은 오는 26일 오후 8시30분 일본 사이타마에서 터키-세네갈 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에서 무패기록(3승1무)을 이어가며 최다우승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브라질은 또 남미와 유럽 양 대륙의 자존심을 건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잉글랜드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10승8무3패의 절대우위를 지켰다.반면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뒤 16강 전에서 덴마크를 3-0으로 대파해 상승세를 탔으나 끝내 브라질의 덫에 걸려 36년만의 우승 꿈을 접었다. 통산 네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도 울산경기에서 전반 미하엘 발라크의 헤딩 선제골을 지켜 미국을 1-0으로 제압했다. FIFA랭킹 11위인 독일은 이로써 미국과의 역대전적에서 5승2패(월드컵 2승)로 앞서며 90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전에 뛰어올랐다.독일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스페인의 8강전(22일)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marry01@
  • [기고] 광주 ‘4강 성지’ 새역사를

    오∼필승 코리아,오∼대한민국,이순신 장군 후예들아,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시켜라. 드디어 오늘이다.광주 월드컵 경기장.태극 전사들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만나 4강진출을 놓고 대해전을 벌인다.무적함대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 과정에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1588년 5월 영국 정복을 위해 전함 127척,수병 8000명,육군 1만 9000명,대포 2000개로 편성해 출전한 대함대다. 그러나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바다의 영웅’으로 치켜올린 F 드레이크 제독에게 크게 완패해 본국으로 돌아갔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역사를 안고 있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맞아 광주는 지금 한국인들의 열망을 응집시켜 엄청난 빛을 내뿜고 있다.4700만 국민들이 하나되어 ‘코리아’를 외친다.1980년 5월,그때처럼 전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 남녘 땅 빛고을 광주로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오늘은 축제의 시작이다. “스페인의 젊은이들이여,오라 광주로.오라 코리아의 민주주의 성지 광주로.” 헤밍웨이의 작품인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현장.광주는 1937년 내란에 휩싸인 스페인을 알고 있다.일찍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싸운 나라가 스페인이다.무력으로 정권을 강탈하기 위해 자국 국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던 파시스트의 대명사 프랑코 장군에 맞섰다. 피카소가 “다시는 내 조국 스페인의 땅을 밟지 않으리라.”라고 통곡하며 그렸던 불멸의 대작 ‘게르니카의 학살’ 현장과 ‘5월 광주’는 너무나 닮은 모습이었다. 시인 로르카가 그렇게도 사랑하며 노래했던 나라 스페인,그리고 그의 고향 그라나다의 산과 강.조국을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죄목 때문에 프랑코 장군의 병사에게 총살당했던 로르카의 시편은 그래서 지금도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벌거숭이 산 위에 홀로 선 십자가.아 눈물의 안달루시아 사라져버린 마을이여!’ 20세기를 넘어서면서 어쩌면 역사적 상처가 너무나도 유사한 스페인과 한국,이 두나라가 자랑하는 대표 선수들이 하필이면 ‘광주’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으니 기막힌 아이러니요,운명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그러나 이번사건은 비극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중의 축제가 아닌가. 부산에서 폴란드를 2대0으로 격파,2002 한·일 월드컵 주최국으로 멋지고 통쾌하게 출발했던 코리아.미국과는 대구에서 1대1로 멋진 싸움을 보여줬고 인천에서는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고 목말라하던 16강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아주리 군단’이라 하던가,지중해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든 ‘로마제국의 병사’를 2대1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꿈에나 그리던 8강에 진출했다.전국은 연일 열광과 환희로 달구어진 도가니다. ‘Be the Reds’라고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과 경기장,거리와 거리를 채우며 거대한 바다인 듯이 출렁이는 코리아,코리아 사람들.도시와 농촌을 가리지않고 온 나라가 하나됨의 마음과 열정으로 넘실넘실 물결치는 모습을 볼 때,정말 그 누군들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올해 6월의 대한민국이다. 정말 어디에서 이런 저력,이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선수들은 물론이고,4700만 국민들 모두삶의 자신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우리들 스스로도 알 수 없는,놀라지 않을 수 없는 빛나는 공동체 정신이 어디에 고스란히 숨겨져 있다가 저렇듯 아름다운 힘으로 솟구쳐 나오는 것일까? 축구 대표팀과 모두 하나가 된 코리아,코리아 사람들.그렇다,바로 오늘이다.한국이 80년 5월 광주를 통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듯이,2002년 6월22일 오늘,한국은 광주에서 다시 ‘코리아 4강 진출’이란 새 기록을 월드컵 역사에 남길것이다.‘아아 우리 사랑 한반도,코리아 파이팅’. 김준태/ 시인.조선대 초빙교수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세네갈·터키 8강전

    ‘더이상의 이변은 없다.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겠다.’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투르크 전사’ 터키가 22일 오후 8시30분 일본 오사카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등 강팀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한 세네갈과 터키는 그동안의 승리가 이변이 아닌 진정한 실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검은 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16강전에서는 죽음의 F조를 1위로 통과한 스웨덴마저 눌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터키를 물리칠 경우 세네갈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카메룬이 거둔 8강 진출을 뛰어넘어 아프리카 국가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이 된다.포르투갈(66년 3위),크로아티아(98년 3위)에 이어 첫 본선 진출국으로서 4강에 도전한다. 세네갈은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파프 부바 디오프와 2골을 기록한 앙리 카마라등을 앞세워 터키의 골문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터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4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그동안 쌓인 한을 단번에 풀어버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인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터키는 16강전에서 홈팀 일본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등 갈수록 전력이 탄탄해지고 있다.공공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외치고 있다.터키는 브라질과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산 샤슈와 현재 2골을 기록중인 위미트 다발라의 송곳 같은 패스를 앞세워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동구기자 fiyidonggu@
  • 8강적중 심령철학가 “4강도 기대”

    이미 몇해 전 한국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장담한 예언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심령철학 수리연구가인 임선정(林宣廷·51·불교아카데미대자원원장·사진)씨. 임씨는 3년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신의 땅’ 37쪽에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처음보다 뒤에 경사가 있을 운으로 반드시 8강에 오른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국가적 위상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지난해 출간한 ‘천년의 땅’ 185쪽에도 “선수들의 패기나 운기의 상승세로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다.”고 서술해 놓았다.히딩크 감독이 영입될 당시 그의운세에 대해서도 “영구수문(怜狗守門) 상으로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고 책임감과신의를 지킬 줄 알며 한가지 일에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한국축구에 크게 기여할사람”이라고 전망했었다. 당시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어떤 근거로 허황된 얘기를 하느냐고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씨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은 “일진상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골키퍼 이운재의 인기가 상승하는 날”이라고 밝혔다.특히 공격수인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최용수 차두리 이영표 등도 골운을 갖고 있어 4강진출도 기대된다고. 임씨는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시기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혀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족집게’ 예언가로 알려진 임씨의 말대로 8강전에서 좋은 골운으로 거함 스페인호를 침몰시킬 수 있을지 경기결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
  • [씨줄날줄] 패자의 수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이탈리아가 월드컵 16강 전에서 한국에 완패당하자 구설을 만들어 세상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심판의 판정을 물고 늘어지며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불을 지폈다.이탈리아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음모론까지 덧칠했다.이탈리아 사람들은 현지 교포들에게 빈 병을 던지는 화풀이를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이탈리아의 행패는 페루자 축구팀 구단주가 골든골의 안정환 선수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세계의 언론은 앞다투어 이탈리아를 꾸짖고 나섰다.그리고 한국 축구의 승리를 평가하고 축하했다.프랑스의 르 몽드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도둑이라고 소리치지만,제 허물을 가릴 수 없다.’며 이탈리아 감독의 억지를 일축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우승컵도 거머쥘 수 있다고 실력을 평가했다.워싱턴 포스트,주간지 타임 등 미국의 언론도 한국 축구 칭찬에 침이 말랐다.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는 연장전 전반에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토티는 유럽에서도 ‘할리우드액션’을 잘 쓰기로 소문난 선수라고 판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영국의 BBC방송은 안정환 선수에 대한 페루자 축구팀의 분풀이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며 어린애 타이르듯 나무랐다. 이탈리아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알아 채는 데 사흘이나 걸렸다.국영(國營) 라이(RAI) 1TV는 월드컵 특집 프로에서 ‘우리의 잘못이 많았다.’며 때늦은 후회를 늘어 놓았다고 한다.바로 엊그제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고 헛소리를 해댔던 방송이다.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정신력 부재에 일부선수는 노쇠했다는 지적을 입 밖에 내고 싶지 않다.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면서 보금자리로 삼았던 국민은행 연수원 객실 문을 주먹으로 쳐서 부셔 놓고 간 그들에게 무얼 얘기하겠는가.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의 나라다.피사의 사탑이 있고 음악의 나라이기도 하다.젊은이들은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며 로마 도심의 트레비 분수를 얘기하곤 한다.로마제국은 후손들에게 이름만 물려 주었지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는 지혜는 가르쳐 주지 않았나 보다.자기가 마신 우물을 침 뱉고 떠나면 안 된다는 예의조차 일깨워 주지 않았나 보다.피사의 사탑을 보고 살아선지 세상을 똑바로 볼 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한국은 스페인과 8강전을 치른다.그리고 4강전도 치를 것이다.앞으로는 제발 월드컵 축구에서 이겼다고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인학/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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