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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매직’ 올해도 계속될까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매직’ 올해도 계속될까

    “6강 플레이오프(PO)는 무조건 간다. 결국 마지막에는 열매를 따지 않을까.”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만난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당당했다. 주변의 우려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감독 부임 후 지난 2년간 잘 달려왔다. 올해 다들 힘들 거라지만 동계훈련을 하면서 희망을 봤다.”고 목소리에 바짝 힘을 줬다. 신 감독은 2009년 성남 사령탑에 앉은 뒤 ‘매직’이라고 불릴 만큼 굵직한 성적을 거둬왔다. 변변한 지도경험이 없었던 데뷔 첫해 K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4위로 알차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용병 적응하는 후반기 올인” 그러나 올해 성남은 ‘날개 꺾인 천마’다. ‘아시아 챔피언’을 일궜던 몰리나(FC서울)·정성룡·최성국(이상 수원)·전광진(다롄 스더)·조병국(베갈타 센다이) 등이 모두 빠졌다. 라돈치치와 홍철은 부상을 당해 리그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영입 직전까지 갔던 지오반니와의 계약이 불발돼 아직 ‘용병농사’도 매듭짓지 못했다. 사샤·조동건·김성환·남궁도 등이 있지만 지난해보다 중량감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성남은 주력 선수들이 이탈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신 감독은 “고민이 많아 탈모관리를 받고 있다.”며 속앓이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라돈치치가 부상이고 몰리나와 파브리시오가 떠나 화력은 약해졌지만 조동건과 남궁도가 연습 때처럼 해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곧 합류할 브라질 용병이 얼마큼 적응하느냐도 관건”이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동계훈련에서 전력을 100%로 맞춰 본 적이 없어 전반기에는 삐걱대겠지만 용병이 적응하고 조직력이 강화되는 후반기에는 치고 나갈 거라 믿는다. PO는 무조건 간다.”고 장담했다. ●“PO 무조건 갈 것” 사실 성남은 지난해에도 이랬다. ‘축구판 큰손’으로 군림하던 성남은 갑자기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 허리띠를 확 졸라맸다. ‘중원의 핵’ 김정우(상주)와 이호(울산)가 동시에 빠졌다. 변변한 전력수급도 없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형님 리더십’과 ‘삼각편대’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의 화끈한 공격력, 어린 선수들의 겁없는 플레이가 어우러지며 ‘기적’을 일궜다. 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의심의 눈초리가 많지만 어깨를 쭉 펴는 이유다. 이날 공개한 새 시즌 유니폼에도 이런 각오가 녹아 있다. AFC 챔스리그 우승 때 입었던 ‘노란 상의, 빨간 하의’가 홈 유니폼이다. 지난해 검은 바지를 입던 성남은 챔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한국축구를 대표한다는 의미로 빨간 바지로 갈아입었고, 아시아 1등에 올랐다. 박규남 성남단장은 “아시아 정상의 기운을 담은 유니폼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성남은 5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과의 어웨이 경기로 올 시즌을 열어젖힌다. 신 감독은 “팀 전력이 100%가 아니라 힘들 수 있지만 첫 단추를 멋지게 잘 꿰겠다.”고 여유 있게 말했다. ‘한국판 과르디올라’ 신 감독의 욕심은 눈앞의 ‘1승’이 아니라 K리그 최다우승(7회)으로 북두칠성이 그려진 유니폼에 ‘별 하나’를 더 다는 것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추격자 전자랜드 “KT 기다려”

    갈 데까지 가 봐야 할 것 같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팀. KT가 정상을 고수하고 있지만, 전자랜드의 추격이 워낙 거세다. 전자랜드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80-62로 승리했다. 33승(14패)째를 챙긴 전자랜드는 1위 KT(35승12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좁히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남겨 뒀다. 싱겁게 끝나는 듯하던 선두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전자랜드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33승 고지를 밟는 겹경사도 맞았다. 2003~04시즌 정규리그 4위를 했을 때의 구단 최다승 기록(32승)에 ‘1승’을 더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쌓을 때마다 새 역사를 쓴다. 서장훈(7리바운드)과 문태종(6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나란히 22점을 올리며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허버트 힐도 더블더블(16점 11리바운드)로 짐을 나눴다. SK로선 아쉬운 한판이었다. 연패탈출에 안간힘을 썼지만 힘에 부쳤다. 찬스는 있었다. 3쿼터 중반 레더가 연속 5점을 넣고 김민수가 골밑슛을 보태며 3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4~5점차 시소게임에서 손끝이 안 살았다. 김효범과 손준영이 던진 외곽포가 잇달아 불발됐지만, 전자랜드는 오티스 조지가 연속 4점을 몰아치고 문태종과 서장훈이 착실히 점수를 보태며 성큼 달아났다. 한번 벌어진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SK는 4쿼터에 설상가상으로 레더·김민수·손준영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맥을 못췄다. 의미있는 승리를 챙긴 유도훈 감독은 “구단 최다승이라는 기록은 목표를 얻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매 경기 준비를 잘해서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애써 기쁨을 감췄다. SK는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전자랜드에 6번 모두 져 더욱 자존심이 상했다. 포스트의 테렌스 레더(31점 12리바운드)의 화력이 불을 뿜었지만 김효범(9점)·김민수(6점) 등 다른 공격옵션이 완전히 차단당했다. 6위 LG(23승 24패)와는 다시 5경기 차로 벌어졌다. 실낱같이 이어 오던 6강 플레이오프(PO) 불씨도 사실상 꺼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양희종 사회적응 아직?

    KCC가 국가대표 포워드 양희종이 복귀한 한국인삼공사를 꺾었다. KCC는 1일 전주에서 열린 인삼공사전에서 83-76으로 이겼다. 가드진 활약이 좋았다. 강병현(18점)-임재현(14점)-전태풍(11점)이 외곽에서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인삼공사 포워드 양희종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양희종은 지난달 27일 상무에서 제대했다. 그러나 의욕만 앞섰다. 28분여 동안 5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5반칙 퇴장당했다. 창원에선 LG가 동부에 68-59로 승리했다. LG 문태영이 13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고 변현수도 16득점했다. 동부는 2쿼터 초반 김주성이 빠지면서 경기 내내 고전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7위 SK와 승차를 4.5게임으로 벌렸다. 이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9부 능선을 넘은 분위기다. 부산에서는 KT가 오리온스를 83-71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錢의 전쟁

    힘들고 지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할 수 없다. 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과 동시에 두둑한 수입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과 성남은 연달아 AFC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의 위상을 드높였다. ‘머니 페스티벌’은 덤이었다. 지난해 성남을 보자. 성남은 5승 1패를 거둬 조별리그에서만 20만 달러를 챙겼다. 챔스리그 규정상 조별리그 승리는 4만 달러, 무승부는 2만 달러를 준다. 라운드를 거치며 승리수당도 커졌다. 성남은 16강(5만 달러)-8강(8만 달러)-4강(12만 달러)을 거치며 차곡차곡 ‘입금’되는 돈에 ‘호랑이 기운’이 솟았다. 우승상금 150만 달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라운드마다 받은 4만~6만 달러의 원정지원금도 짭짤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아시아 대표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 출전수당 100만 달러에 4위 상금 200만 달러를 챙겼다. 챔스리그 우승 한방에 55억원(525만 달러)이 넘는 돈을 긁어모은 것. 다른 구단들은 부러움을 애써 감추며 축구화 끈을 질끈 묶었다. 특히 대회가 현 체제로 개편되기 전인 2006년 대회 우승 트로피를 챙겼던 전북은 고작(?) 60만 달러(당시 5억원)를 받았기에 더욱 속이 쓰리다. 기존 이동국·에닝요·루이스·로브렉을 앞세운 리그 최강의 화력에 올 시즌 정성훈·김동찬·이승현 등 공격옵션을 영입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공격진 조합만 5개가 넘는다고. 사실 챔스리그는 ‘양날의 검’이다. K리그 장기레이스에 리그컵, FA컵까지 병행하는 빡빡한 스케줄은 살인적이다. ‘더블 스쿼드’를 꾸려야 근근이 버틸 수 있다. ‘아시아챔피언’을 노리다 알맹이 없이 빈손으로 마칠까 봐 시즌 내내 불안하다. 그럼에도 아시아 최강클럽이라는 명예와 두꺼워지는 지갑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올해는 어떤 클럽이 ‘돈방석’에 앉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불운의 아스널…6년째 트로피 가뭄

    장식장에 우승 트로피 하나 더하는 게 이렇게 힘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5년 FA컵 우승 이후 시작된 ‘트로피 가뭄’은 벌써 6년째다. 아스널은 28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2010~11 칼링컵 결승에서 1-2로 졌다.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후반 44분 오바페미 마틴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줬다. 1963년 이후 무려 48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버밍엄이 정신없이 환호하는 동안 아스널은 참담한 기분에 빠졌다. 모두가 아스널의 우승을 당연하게(?) 여겼다. 현재 리그 순위만 봐도 그렇다. 아스널이 리그 2위(승점 56·17승5무5패)를 달리지만, 버밍엄은 승점 30(6승12무8패)으로 15위에 처져 있다. 일방적인 경기가 점쳐진 게 사실이었다. 예상을 깨고 버밍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장신 공격수(202㎝) 니콜라 지기치가 전반 28분 백헤딩으로 먼저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은 전반 39분 로빈 판 페르시의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휘슬을 기다리던 후반 44분, 아스널 수비수와 골키퍼가 서로 겹쳐 볼을 놓치는 사이 마틴스가 텅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다. 끝이었다. 실수로 빚어진 잔인한 패배. 아스널로선 부상으로 빠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시오 월콧의 공백이 컸다. 벵거 감독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벵거 감독은 “우승컵을 꽤 오래 기다려 왔는데 참 힘들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챙기지 못했다. 선수들 모두가 크게 실망했지만 얼른 떨쳐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시즌 초 “프리미어리그, 챔스리그, FA컵, 칼링컵 등 4관왕까지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던 그였지만, 남은 일정도 빡빡하다. 리그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뒤지고, 챔스리그와 FA컵 일정도 험난하다. 당장 3일부터 사흘 간격으로 세 경기를 치른다. 3일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 FA컵 16강전을 시작으로 6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홈경기, 9일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을 치른다. ‘세 마리 토끼를 좇는’ 아스널에는 참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리그 4强, 아시아 정벌 시작됐다

    K리그 4强, 아시아 정벌 시작됐다

    프로축구 K리그가 올해도 아시아 정벌을 향해 나선다. 포항과 성남이 연속으로 우승하며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을 세웠던 한국은 내친김에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는 천안(현 성남·1996년)과 포항(1997~98년)을 앞세워 K리그가 3연속 정상에 선 적이 있지만, 2002~03시즌 챔스리그 체제로 개편한 뒤에는 같은 리그에서 3년 연속 챔피언이 나온 적은 없다. 지난해 K리그 통합우승의 FC서울과 준우승팀 제주, 3위 전북과 FA컵 챔피언 수원이 ‘한국 대표’로 나선다. 닻은 제주가 올린다. E조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톈진 타이다(중국)와 상대한다. ‘만년 하위팀’ 제주는 지난해 박경훈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확 바뀌었다. 짜임새 있는 축구, 지지 않는 축구로 리그 정상 문턱까지 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아시아 무대는 첫 도전이다. ‘중원의 핵’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지만, 한둘에 의해 좌우되는 팀이 아니었던 만큼 탄탄한 전력을 이어 갈 전망이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은중이 건재하고 신영록과 최원권 등을 영입하며 알차게 전력을 꾸렸다. 박경훈 감독도 “구자철 외에 전력 공백이 없다. 지난해엔 16명 스쿼드로 시즌을 치렀는데 올해는 25명이 대기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톈진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K리그와 슈퍼리그 준우승팀의 자존심 대결이다. 이튿날에는 G조 전북이 완산벌로 중국 챔피언 산둥 루넝을 불러들인다. 2006년 아시아챔피언에 올랐던 전북은 의욕이 충만하다. 최강희 감독은 “버릴 게임이 하나도 없다.”면서도 “시즌 초반에는 챔스리그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16강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올인’을 선언했다. 지난해 4개 대회(챔스리그·K리그·리그컵·FA컵)를 병행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기존 이동국·에닝요·루이스·로브렉·조성환 등과 새로 가세한 김동찬·정성훈·이승현·황보원(중국)의 조화가 좋다. 올 시즌 ‘2강’으로 주목받는 FC서울과 수원은 나란히 원정길에 올랐다. 각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과 호주 시드니FC를 상대한다.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 만큼 컨디션 관리가 변수. 경기도 경기지만, 팬들은 스토브리그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긁어모은 양 팀의 라인업이 첫선을 보인다. 황보관 감독을 선임한 서울은 통합 우승 주역들에 몰리나·제파로프·김동진을 보강해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린다. 수원은 정성룡·이용래·최성국·오범석·오장은·마토 등 굵직한 대어들과 연달아 계약하며 명예회복을 벼른다. 황보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은 “K리그도 놓칠 수 없지만, 챔스리그에서도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AFC챔스리그 조별리그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며,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올라 단판 토너먼트로 8강행을 가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액센추어 매치플레이대회] 양용은, 여유있게 16강 진출

    미국 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9)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대회 16강전에 진출했다. 양용은은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32강전)에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앞서며 완승을 거뒀다. 싱크가 티샷이 흔들리며 불안한 경기를 펼치는 동안 양용은은 지키는 플레이로 차분히 홀을 따내 전반 9홀에서 이미 3홀 차로 앞서 나갔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양용은은 12번홀(파3)에서 싱크가 보기를 적어낸 덕에 5홀 차까지 벌리며 승리를 예고했다. 싱크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격차를 4홀 차로 좁혔지만 14, 15번홀에서 더 이상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양용은은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싱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바람에 편하게 쳤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양용은은 16강전에서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4위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격돌한다. 반면 최경주(41·SK텔레콤)는 라이언 무어(미국)에게 4홀을 남기고 5홀을 뒤져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축구] 시민구단 “재벌구단 겁 안나”

    모두 다 안다. 프로는 결국 돈 싸움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 벤치멤버까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으로 짜인 팀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투지와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팀이 ‘프로는 돈’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구현하려는 스타 군단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에 환호한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다. 프로축구 K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 감독들과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돈 많은 구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GS의 FC서울과 삼성의 수원이 선두를 다투고, 현대자동차의 전북과 현대중공업의 울산, SK의 제주, 포스코의 포항과 전남 등이 6강의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병으로 꼽힌 것도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정도였다. ●전문가 “서울·수원 등 대기업구단 우세” 시민구단이 6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재벌·대기업구단 감독은 한명도 없었다. 서글프지만 현실이 그렇다. 지난겨울 시민구단들은 재벌·대기업구단들이 뜨겁게 달궈 놓은 이적시장의 곁불을 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잘 키워놓은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마자 돈 많은 구단으로 팔려 갔다. 시민구단들은 이들을 지키기보다 이적료라도 많이 받은 것으로 허전함을 달랬다. 1997년 대전을 신호탄으로 시민구단이 등장한 지 14년, 이렇게 시민구단은 ‘키워 팔며 생존하고’ 재벌구단은 ‘사들여 더 잘하는’ 구조가 프로축구판에 굳어졌다. 이게 전부라면 K리그는 ‘그들만의’, 또 ‘그들을 위한 리그’라고 불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2003년 대전, 2005년 인천, 2007년 경남과 대전, 2009년 인천, 그리고 지난해 경남이 포스트시즌에 모습을 드러냈다. 왜소했지만 당당했다. 투자 없이 결실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돈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들의 ‘돌풍’은 지역 연고를 막론하고 모든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6명의 시민구단 감독들은 하나같이 “돌풍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무 “결국 11대11… 두려운 팀 없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수원과 서울이 선수 구성이 잘돼 있다고 해서 15명, 20명이 경기에 뛰는 게 아니다. 결국 11대11이다. 두려운 팀은 없다.”면서 “시민구단이 우승을 노린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우공이산’이라고 했다. 서울과 수원을 꺾고 수도권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6강 진입을 위해 2년을 준비했다.”고 각오를 드러냈고, 경남 최진한 감독은 “지난해 6강에 올라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경험까지 더했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수비에 집중해 최대한 승점을 많이 챙기는 실리축구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고 했고, 대구 이영진 감독은 “강팀을 잡으면서 확실히 성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생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로 광주에 프로축구를 정착시키는 창조적인 팀이 되겠다.”며 멋진 출발을 다짐했다. 사실 시즌 전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은 없고,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시민구단 감독들의 포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시행될 승강제를 앞둔 이들의 각오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우승팀보다 돌풍의 주인공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②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②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최대 빅 매치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뷰티풀 게임’이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물론 영국 현지 언론들까지도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쳤으나 아스날은 보란 듯이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아스날은 어떻게 바르셀로나를 꺾을 수 있었을까? 전술의 승리일까? 아니면 선수들의 실력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하늘의 도움이 조금 가미된 행운이었을까? ① 4-3-3 혹은 3-4-1-2 l 바르셀로나 아스날도 그랬지만 바르셀로나도 전술적으로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올 시즌 즐겨 사용하는 4-3-3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전방에서 비야와 페드로가 좌우로 넓게 벌리며 포진했고 중앙에선 메시가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격형 미드필더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윙어 같은 풀백 알베스는 우측에서 적극적으로 올라가며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메시가 경기 초반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것이며 두 번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너무 일찍 비야를 뺀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이 두 가지가 이날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메시가 헤딩으로 밀어 넣은 것도 리플레이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못했기 때문에 아스날이 이겼다는 것은 아니다. 아스날의 플레이도 훌륭했다.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조금은 위험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스날이 승리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고 반 페르시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벵거 감독의 아르샤빈 투입도 뛰어난 용병술로 귀결됐다. ② 4-3-3 혹은 4-1-4-1 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마르세유 원정에서 기존의 4-4-2를 버리고 4-3-3(혹은 4-1-4-1) 시스템을 사용했다.(이제는 퍼거슨의 공식이 된 전술 변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맨시티와의 더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퍼거슨의 4-3-3은 마르세유 원정에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맨시티전의 결승골은 4-4-2 변화 뒤에 터지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긱스, 박지성, 안데르손, 퍼디난드가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프랑스 원정에 나서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긱스의 공백이 가장 컸다. 긱스가 빠지자 퍼거슨은 루니를 측면으로 돌리고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내세웠으나 공격적으로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4-3-3을 가동할 때 긱스가 중요한 이유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마르세유 원정에서 이점이 결여됐다. 긱스 자리에 위치한 루니의 패스는 상대 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베르바토프는 전방에 고립됐고 나니 역시 혼자 힘으로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③ 4-4-2 혹은 4-4-1-1 l 토트넘, 첼시, 샬케, 코펜하겐 16강 1차전에서 4-4-2 시스템을 가동한 팀은 모두 4팀이다. 그 중 토트넘과 첼시는 각각 AC밀란과 코펜하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샬케04는 발렌시아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물론 4팀 모두 투톱을 사용한 전형적인 4-4-2는 아니었다. 토트넘은 반 데 바르트가, 샬케는 라울이 후방으로 내려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첼시가 4-4-2 시스템을 사용한 건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토레스의 영향이 크다. 물론 토레스가 아니더라도 이날 안첼로티 감독은 드로그바를 앞세워 똑같은 시스템을 사용했을 것이다. 비록 원정 경기이기는 했지만 코펜하겐을 상대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공격적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일단, 첼시는 다소 오픈된 상태에서 아넬카가 두 골을 뽑아내며 2-0 신승을 거뒀다. 첫 골의 경우 코펜하겐의 실수로부터 발생했지만 이것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아넬카의 마무리가 뛰어났다. 즉, 투톱의 능력 차이가 첼시와 코펜하겐의 승패를 가른 셈이다. 반면 샬케는 발렌시아를 상대로 힘든 승부를 펼쳤지만 원정임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프로축구] 감독들 너도나도 “목표는 우승”

    새달 5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가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16개팀 감독들은 시즌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포장’은 달랐지만 ‘알맹이’는 같았다. “승리, 그리고 우승”이었다. 사진촬영을 위해 우승트로피를 내오자 눈빛은 더욱 타올랐다.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특히 ‘3강’(强)으로 꼽히는 FC서울·수원·전북에 관심이 집중됐다. 6일 개막전에서 맞붙는 ‘라이벌’ FC서울 황보관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이 먼저 불을 붙였다. 황보 감독은 “서울이 3-2로 이긴다. 서울은 수호신(서포터스)이 지켜주고 있으니 홈에서 안 진다.”고 하자, 윤 감독이 “원정 가서 너무 크게 이기면 욕먹으니까 1-0 정도로만 이기겠다.”고 받아쳤다.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몰리나·김동진을 영입했고, 제파로프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손실 없이 새 시즌을 맞았다. ‘F4’ 데얀·아디·몰리나·제파로프는 K-리그 역대 최강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으로 꼽힌다. 황보 감독은 “FC서울의 라이벌은 FC서울이다. 좋은 재료(선수)가 있으니 감독이 손맛을 잘 내겠다. K-리그도, 챔스리그도 못 내준다.”고 말했다. 수원도 만만찮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이용래·최성국·오범석·오장은·마토 등을 끌어모으며 선발라인업 대부분을 갈아치웠다. 국가대표팀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이 수원의 궁극적인 목표. 윤 감독은 상대적으로 진중했다. “‘레알 수원’이라고 불리는데 선수는 좋지만 성적을 못 낸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만 잘 맞춘다면 (성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하고 수원 덕분에 우리가 비켜있어서 좋다. 장기레이스니까 뒤에서 살살 숨어 가다가 우승하겠다.”며 웃었다. 전북은 지난해 리그 3위에 올랐던 주전멤버에서 골키퍼 권순태가 입대(상무)했을 뿐, 큰 공백이 없다. 복병은 있다. ‘호랑이 축구단’ 울산이다. 곽태휘·강민수·이호·송종국 등 리그 최고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최근 설기현까지 영입해 공격에도 중량감이 생겼다. ‘캡틴’ 곽태휘는 “멤버가 좋다고 볼을 잘 차는 건 아니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지난해 리그 2위로 돌풍을 일으킨 제주도 날을 세웠다. 박경훈 감독은 “구자철 외에 전력 공백이 없다. 지난해엔 16명 스쿼드로 갔는데 올해는 25명이 준비하고 있다. 챔스리그 8강, K리그 6강이 최소 목표”라고 말했다. 장형우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①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①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격돌한 별들의 전쟁답게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전술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승부가 많았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유행한 4-2-3-1 시스템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이탈리아 클럽들은 이에 대항이라도 하듯 4-3-1-2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① 4-3-1-2의 약점 l 밀란, 인테르, 로마 세리에A 삼총사 AC밀란과 인터밀란 그리고 AS로마는 모두 트레콰리스타(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4-3-1-2(다이아몬드 시스템이라 불렸던) 시스템을 사용했다. 물론 팀 마다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밀란의 경우 전형적인 4-3-1-2를 사용했지만 인테르는 스탄코비치와 스네이더를 에투 밑에 배치하며 4-3-2-1의 형태를 띠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방식의 더욱 유동적이었다. 수비시, 즉 상대가 볼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는 4-4-2 형태를 취했지만 공격시에는 4-3-1-2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세 팀의 공통점은 모두 1차전에서 패했다는 점이다.(그것도 모두 홈에서) 또 다른 공통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비슷한 시스템을 들고 나섰다는 것이다.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4-3-1-2 시스템의 가장 큰 약점은 측면에 있다. 윙어(혹은 측면 미드필더)가 없다보니 상대의 측면 공격을 견제할 수 있는 선수는 좌우 풀백이 유일하다. 중앙에 포진한 두 명의 미드필더가 커버를 하면 되지만 이럴 경우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세운 4-3-1-2 시스템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즉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 팀 모두 이 문제에 직면했다. 우선 밀란은 세도르프가 부진하며 공격적인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수비적으로는 4-3-2-1의 측면 문제를 노출하며 토트넘에게 패했다. 로마도 비슷했다.(비록 3실점 중 2골은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메네즈와 타데이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좌우 풀백이 자주 샤흐타르 윙어와 1 vs 1의 상황을 맞이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인테르도 마찬가지다.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해 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했지만 애당초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후방의 슈바인슈타이거가 아닌 좌우 측면에 위치한 로벤과 리베리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측면에 늘 위험을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4-3-1-2 시스템이 측면이 강한 팀을 상대할 때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② 4-2-3-1의 유행 l 레알, 아스날, 리옹, 발렌시아, 뮌헨, 마르세유 16강 진출 팀 중 무려 6팀이 한 명의 공격수와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활용한 4-2-3-1 시스템을 사용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확인됐듯이 4-2-3-1 시스템은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동시에 공격적으로도 매우 위협적인 전술이다. 6명이(백4와 2명의 홀딩) 수비하고 4명이(원톱과 3명의 미드필더) 공격함에 따라 밸런스 유지가 잘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16강 1차전 무대에서 결과는 모두 좋지 못했다. 6팀 중 승리를 거둔 팀은 아스날과 뮌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올림피크 리옹은 서로 맞대결을 펼쳐 비겼고 발렌시아와 마르세유 역시 각각 샬케0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하지만 패배한 팀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확실히 공격적으로는 화끈하지 못했다.(남아공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우선 레알과 리옹은 서로 시스템이 같았던 것이 문제였다. 보통 4-2-3-1 vs 4-2-3-1이 맞붙을 경우 그 경기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해 갈릴 공산이 크다. 시스템상 오픈되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은 좀 더 세부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두 팀 모두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수비적으로 늘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조심스러운 운영도 문제였다. 이날 무리뉴는 마르셀로 대신 좀 더 수비적인 아르벨로아를 선발 출전시켰다. 그로인해 호날두는 풀백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측면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스날과 뮌헨은 각각 바르셀로나와 인테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4-2-3-1 시스템이 갖는 견고한 수비와 역습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반면 발렌시아는 다소 변형된 4-2-3-1(4-3-3에 가까운)을 사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고, 마르세유도 맨유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UEFA 챔피언스리그] 늙은伊 “아 옛날이여”

    이탈리아 축구가 몰락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끝난 24일 현재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세팀 모두 쓰린 패배를 맛봤다. 세리에A 선두 AC밀란이 홈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토트넘에 0-1로, AS로마도 홈에서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2-3으로 졌다.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인 이날 ‘디펜딩 챔피언’ 인테르밀란마저, 그것도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홈 경기장인 주세페 메아차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졌다. 이탈리아 축구의 거칠고 숨막히는 수비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받은 상대가 등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모습과 문전으로 향하는 패스가 나올 수 없게 위험한 공간을 선점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 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질리게 만든 뒤 선이 굵은 공격을 펼치는 것도 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주전의 체력이 문제였다. 세팀 모두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 철옹성 같던 포백 수비의 뒷공간을 쉬 내줬다. 동시에 미드필드 진영에서 악착같은 대인마크와 패스차단도 사라져 갔다. 결국 지난해 남아공월드컵부터 이어진 이탈리아의 연패는 ‘수비보다 공격’이라는 현대축구의 흐름을 거부한 대가다. 그래도 인테르밀란 레오나르두 감독은 “세리에A 팀들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세 경기 모두 상대와의 전력 차이는 거의 없었다. 8강 진출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원정에 임하겠다.”며 이탈리아 축구의 위기론을 일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첼시맨’ 토레스의 투톱 적응기

    [런던통신] ‘첼시맨’ 토레스의 투톱 적응기

    ’900억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투톱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불과 두 시즌 전만 하더라도 첼시의 가장 큰 고민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공존 여부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브라질의 명장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이 문제를 끝내 풀지 못하며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드로그바와 아넬카의 공존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거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 오면서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마법사’ 히딩크의 공이 컸다. 그는 아넬카를 전방이 아닌 측면에 기용하며 드로그바와의 공존을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핵심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아넬카에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를 원했던 이전의 감독들과 달리 히딩크는 개인기와 패싱 능력이 좋은 아넬카를 좀 더 처진 위치에 배치시키며 그의 능력을 배가시켰고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공존을 이뤄냈다. 그러나 토레스의 합류로 인해 첼시의 투톱 조합은 다시금 수렁에 빠진 상태다. 리버풀전에 야심하게 내세웠던 ‘드로그바-토레스-아넬카’ 스리톱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0-1 패배를 바라봐야 했고 ‘토레스-아넬카’ 투톱도 풀럼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과거 첼시의 선수였던 팟 네빈은 “리버풀전에서 나타난 첼시 전방의 문제점은 세 명(토레스, 드로그바, 아넬카)의 동선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첼시는 세 명의 공격수를 내보냈지만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지 못했다.”며 토레스 합류 이후 첼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토레스는 리버풀 시절 대부분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스티븐 제라드와 요시 배나윤 등 뒤에서 그를 받쳐주는 선수가 있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또한 사비 알론소의 정확한 롱 패스도 그의 순간 돌파력을 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금 첼시는 그런 시스템도, 그런 선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결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드로그바-아넬카 조합이 그랬듯 결국 토레스에게 필요한 것 또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레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엿보였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안첼로티 감독이 ‘토레스-드로그바’보다는 ‘토레스-아넬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안첼로티는 인터뷰를 통해 “토레스와 드로그바 투톱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경쟁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그는 코펜하겐전에 또 다시 드로그바를 벤치에 앉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5천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 앉혀 놓을 수는 없는 일이며 세 선수 중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선수는 아넬카 뿐이다. 이는 풀럼전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됐다. 세 선수가 동시에 출격했던 리버풀전과 달리 ‘토레스-아넬카’만 출전했던 풀럼전에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동선을 유지하며 투톱으로써 가능성을 내비쳤다. 즉, 별다른 시스템 전환 없이 드로그바가 빠지고 토레스가 들어간 셈이다.(과연, 드로그바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러나 현재 첼시의 시스템상 토레스가 적응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올 시즌 안에 완벽히 정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네빈도 “올 시즌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베나윤이 돌아오거나, 1~2명의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영입된 이후에나 해결될 문제” 라며 토레스의 첼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레스는 다음 주중 첼시 입단 이후 가장 중요한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리버풀과의 첫 경기는 실패였다. 그의 슈팅은 허공을 갈랐고 전 팀 동료 다니엘 아게르의 팔꿈치 공격에 쓰러져야 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맨유다. 그는 자신의 몸값을 해낼까? 그리고 안첼로티는 어떠한 조합을 꺼내들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챔피언스리그] 퍼거슨 “박지성 빈자리 너무 크네”

    큰 경기를 앞둔 감독에게는 헌신적인 팀플레이어가 아쉬운 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박지성(30)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아시안컵 출전 뒤 맨유 복귀 첫 팀 훈련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말 이른바 ‘박싱데이’ 이후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맨유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의 박지성(허벅지), 안토니오 발렌시아(발목), 마이클 오언(사타구니), 조니 에반스(발목)와 함께 안데르송(무릎), 라이언 긱스와 리오 퍼디낸드(이상 발목)를 새롭게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우리는 그가 몹시 그립다. 하지만 2~3주 뒤면 그는 (출전)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데르송, 긱스, 에반스, 퍼디낸드 등에 대해서는 예상 복귀시기와 치료 경과만을 간단히 언급한 것과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퍼거슨 감독의 이 같은 특별한 애정표현은 다음 달 2일 첼시 원정을 시작으로 6일 리버풀 원정 등 중요한 시즌 일정을 앞둔 맨유에 박지성 같은 헌신적인 팀플레이어가 얼마나 필요한지 잘 보여준다. 또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인 박지성의 재계약 문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LG, 삼성 꺾고 ‘6강 굳히기’

    희비가 엇갈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의 주요 고비였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6강 진입이 걸린 두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팀은 대승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다른 팀은 굴욕적인 대패를 기록했다. 2게임 차에 불과하던 6-7위 승차는 3게임으로 벌어졌다. 문제는 숫자로 나타난 승차보다 팀 사기다. 이제 시즌 막판까지 10경기도 안 남았다. 마무리를 위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주인공은 LG와 SK다. LG는 22일 창원에서 삼성을 92-81로 눌렀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자랜드에 92-79로 졌다. 삼성을 만난 LG.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최근 삼성은 3연패하면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괜찮은 전력을 가진 팀이다. 높이와 빠르기가 다 좋다. LG와는 이전 4경기에서 2승 2패 했다. 오히려 LG로선 삼성의 최근 3연패가 부담스러웠다. LG 구단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길 때가 됐다. 오늘 경기에선 이를 악물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고된 혈전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LG가 삼성에 앞서 나갔다. 강대협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쏟아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나머지 4명 선발 선수들도 골고루 점수를 넣었다. 전반 종료 시점 스코어는 46-42. LG 4점 리드였다. 3쿼터 초반 삼성이 잠시 경기를 뒤집었다. 쿼터 2분 지난 시점 이정석의 3점포로 49-48.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곧 LG가 재역전했고 이후 한번도 삼성에 역전이나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LG가 삼성에 11점 차로 승리했다. LG 문태영은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했다. 기승호도 3점슛 4개 포함 21득점했다. LG는 5위 삼성에 2게임 차로 다가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넘어 5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전자랜드가 SK를 압도했다. SK는 경기 시작 3분여 뒤부터 경기 종료 시점까지 한번도 리드를 못 잡았다. 전자랜드가 13점 차로 대승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선두 KT를 0.5게임 차로 추격하게 됐다. 선두 싸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축구 중계하다 대성통곡한 ‘편파해설’ 달인

    축구 중계하다 대성통곡한 ‘편파해설’ 달인

    이탈리아의 한 축구 전문가가 자신이 해설을 담당하는 팀이 수세에 몰리자 중계 도중 대성통곡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1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맞붙은 AC밀란과 토트넘의 경기를 중계하던 티치아노 크루델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평소 AC밀란의 전담 캐스터로 활동해 온 티치아노는 토트넘의 스트라이커가 경기 종료 10분 전 골을 넣는데 성공하자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AC밀란이 후반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할 때부터 목소리를 높여가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는(동영상 4분 부터) 결국 안경을 벗고 얼굴을 감싸기에 이르렀다. 경기 종료 직전, AC밀란의 골이 반칙으로 판명되자 티치아노는 급기야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동영상 7분 10초부터) 이에 패널로 참석한 또 다른 해설가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해설가로서 지나치게 감정을 표현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한편, 일부는 솔직한 감정표현과 열정적인 해설이 매우 재밌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6개 팀 토종 감독 전성시대… K-리그 돌풍 이끌까

    16개 팀 토종 감독 전성시대… K-리그 돌풍 이끌까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허정무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은 흔들렸다. “아시아 지역예선을 통과했으니 이제 외국인 감독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허 감독은 “좋은 분이 있다면 해야겠지만, 외국인 감독이 무조건 좋다는 식은 곤란하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허 감독은 국내파 감독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월드컵에 나섰고 첫 원정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2002년 거스 히딩크에서 시작돼 움베르투 쿠엘류-요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백으로 이어진 ‘파란눈 사령탑’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토종 감독은 안 돼.”라는 편견도 타파했다. 그 바람은 K-리그로 번졌다. 올 시즌 그라운드는 국내파 감독들로만 짜여졌다.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항 레모스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됐고,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의 재계약은 불발됐다. 무려 8개팀 사령탑이 바뀌었고, 신생팀 광주FC의 최만희 감독까지 포함해 새 얼굴 9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외국인 감독이 외면당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이름값 있는 감독을 영입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합리적인 가격이라 해도 딸려오는 코치나 체류비, 통역 등 추가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축구단 예산 내에서 맘에 쏙 드는 감독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선수단과 소통도 어렵다. 언어가 다른 데다 문화 차이도 크다. 게다가 단기계약인 경우가 많아 성적을 내기에 급급하게 된다. 짧은 시간 K-리그 경기스타일이나 선수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낯설 수밖에 없다. K-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감독 12명 중 우승트로피를 든 사람은 베르탈란 비츠케이(1991년·대우)·세르히오 파리아스(2007년·포항)·빙가다(2010년·FC서울) 세명뿐이다. 2010시즌의 국내감독 돌풍도 한몫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제주를 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제주 박경훈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든 성남 신태용 감독 등이다. ‘토종사령탑 유행’만큼 ‘세대교체 바람’도 거세다. 대부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대표팀 출신. 특히 이번 16명 감독 중 6명이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한 팀원이다. J-리그 오이타에서 국내로 유턴한 황보관(FC서울) 감독을 비롯, 최강희(전북)·박경훈(제주)·최순호(강원)·이영진(대구)·황선홍(포항) 감독이 발을 맞춰 뛰었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2차전(1-3 패)에서 터진 황보관 감독의 ‘대포알슛’은 최순호 감독이 밀어준 패스에서 나왔다. 박경훈, 최강희 감독도 그라운드에서 함께 득점포를 즐겼다. 올해 부산 수석코치로 부임한 ‘팽이’ 이상윤도 이탈리아 대회 멤버. 전북 최인영·이흥실 코치, 대전 윤덕여 코치, 강원FC 구상범 코치 등 1990년 월드컵 대표팀은 K-리그의 대세다.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였던 허정무(인천) 감독까지 합친다면 리그 최대 파벌(?)인 셈. 지난 시즌 차범근(전 수원)·조광래(전 경남) 감독 등 5명이던 ‘1986멕시코월드컵 세대’는 종말을 고했다. ‘이탈리아 세대’는 양뿐 아니라 성적에서도 어느덧 주류가 됐다. 2009년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통합 우승시키며 신호탄을 쏘더니, 지난해엔 박경훈 감독이 제주를 리그 2위로 올려놓으며 중심에 섰다. 황선홍 감독도 ‘초보 딱지’를 떼고 지난해 FA컵 결승에 올랐다. ‘대한민국 승리’를 위해 한마음으로 뛰던 청년들이 ‘우리팀 승리’를 염원하는 중년이 되어 만났다. 얽히고설킨 인연이 많을수록 그라운드는 더 뜨거워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현대오일뱅크’ 올 타이틀스폰서 현대오일뱅크(대표 권오갑)가 2011년 프로축구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타이틀스폰서 협약식을 갖고 올해 대회 공식명칭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로 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후원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타이틀스폰서 현대자동차의 후원금(23억원)을 크게 웃도는 3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청용 있어 볼턴 이긴다

    볼턴이 또 이겼다. 이청용(23) 복귀 후 4승 1패. 이쯤 되면 ‘승리의 파랑새’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은 21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FA컵 16강에서 풀럼FC를 1-0으로 꺾고 8강행을 확정 지었다. 2004~05시즌 이후 6년 만의 8강 진출이다. 8강 상대는 셰필드 웬즈데이를 꺾은 버밍엄이다. 이청용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몸놀림은 활발했다.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가담하는 등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반 클리스니치의 결승골도 이청용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이청용이 빠른 드리블과 패스로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고, 클라스니치로 이어지게 했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승률이 확연히 다르다.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되기 전 볼턴은 6위(승점 29·7승 8무 4패)였다. 이청용이 자리를 비우자 ‘날개 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결국 10위(승점 30·7승 9무 8패)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이청용이 돌아왔다. 체력이 바닥난 그였지만, 나흘 만인 3일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홈경기에 선발출격해 1-0 승리를 도왔다. 볼턴은 이청용이 아시안컵 차출을 앞두고 뛴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2월 27일 웨스트브로미치전(2-0) 이후 6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겼다. 6일 토트넘전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출전했고, 1-2로 졌다. 터키와의 A매치에 차출됐다가 돌아온 이청용은 14일 에버턴전에서 교체투입돼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위건과의 FA컵 32강전에서는 석달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1-0으로 웃었다. 그리고 21일 FA컵 16강전에서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냈다. 무시무시한 ‘이청용 효과’다. 올 시즌 볼턴은 33경기에서 13승 10무 10패를 거뒀다. 이청용이 출전한 24경기에서는 11승(8무 5패)을 챙겼다. 이청용이 없는 9경기에서는 2승2무5패로 허덕였다. 이청용이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왔을 때 오언 코일 감독이 “1000만 파운드짜리 선수를 영입한 것과 같다.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다.”고 환호한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SK, 6강 진입 불씨 새록새록

    [프로농구] SK, 6강 진입 불씨 새록새록

    기사회생했다. 프로농구 SK. 지난 18일 6강 라이벌 LG에 졌다. 중요 경기였다.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안 그래도 조직력이 헐거운 SK다. 올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 막히면 패스하고, 보이면 슛하는 패턴이 종종 나온다.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많다는 얘기다. 팀 분위기가 안 좋으면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다. 혼자 해결하려 하거나 혹은 책임을 회피한다. 동료들을 활용 못하는 농구를 자주 구사한다. 2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도 그랬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이 묘하게 떨어져 있었다. 넣어야 할 상황에 못 넣고, 슛해야 할 상황을 회피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골밑에서 공잡은 선수가 홀로 고립되는 상황도 자주 벌어졌다. 주위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결과다. 지난 패배와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듯했다. 3쿼터 중후반까지 경기를 내내 어렵게 풀어갔다. 그런데 3쿼터 말미부터 상황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SK가 잘했다기보다 삼성이 못했다. 이 쿼터 중반 13점 차까지 앞섰던 삼성은 오히려 SK보다 더 집중력이 떨어졌다.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긴 상태에선 두팀 모두 2분여 동안 서로 한골도 못 넣는 상황이 벌어졌다. 슛 시도와 실패. 턴오버로 코트가 어수선했다. 마지막 쿼터. 두팀은 팽팽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효범의 슛으로 SK가 한 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이었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되찾은 쪽은 SK였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테렌스 레더와 변기훈의 공격을 묶어 연속 5득점했다.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SK가 기사회생했다. 삼성에 75-69로 승리했다. 아직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울산에선 KCC가 모비스를 96-86으로 눌렀다. KCC 하승진이 모비스 골밑을 유린했다. 30득점 24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강병현도 25점 5리바운드로 좋았다. 창원에선 LG가 선두 KT를 잡았다. 81-68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이기면서 SK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유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박형철 깜짝 활약… 한숨돌린 LG

    [프로농구] 박형철 깜짝 활약… 한숨돌린 LG

    농구판이 뜨겁다. KT가 단독 1위 굳히기에 나섰고,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놓고 전자랜드-KCC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리고 또 있다. LG와 SK의 6강 다툼이다. 17일까지 6위 LG(18승23패)와 7위 SK(17승24패)는 한 경기차였다. 앞선 팀들이 느긋한 상황에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면, LG와 SK는 ‘봄잔치’에 참가할 수 있느냐 마느냐가 걸렸기 때문에 더욱 절박하다. 18일 맞대결에서 SK가 이기면 공동 6위가 되는 상황. 잠실학생체육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을준 LG감독은 “승부를 걸어야 되는 타이밍이다. 큰 경기인 만큼 디펜스에 중점을 두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큰 경기일수록 스타나 식스맨이 터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복선’ 같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박형철이 ‘시원하게’ 터졌다. 2쿼터에 7분여를 뛰며 3점슛 2개를 깔끔하게 꽂아넣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3쿼터에는 1분 50여초를 뛰며 호흡을 골랐다. 그리고 4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치열했던 승부를 매조지했다. 특히, 4점 차(71-67)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쿼터 종료 6분 6초 터진 외곽포는 SK의 추격에 찬물을 뿌렸다. 13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 프로 3년차지만 벤치가 더 익숙했던 김용우도 3점포 2개(10점)를 꽂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스타’들도 당연히(?) 이름값을 했다. 문태영(25점 12리바운드)과 기승호(11점 5어시스트), 크리스 알렉산더(10점 6리바운드)도 제 기량을 발휘하며 LG를 구했다. 89-80, LG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강을준 감독은 “식스맨이 잘해줘 숨통이 트였다.”고 웃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6위를 지킨 건 물론 SK에 두 경기 차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SK 주희정은 이날 1쿼터 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아 KBL 최초로 7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에서는 KT가 삼성을 99-75로 눌렀다. 조동현이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몰아쳤다. 조성민과 박상오도 나란히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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