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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길 뚫은 1년근 인삼

    [프로농구] 길 뚫은 1년근 인삼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기대 안 한다.”고 했다. “신인이 괜히 오버하면 분위기가 말린다. 편안하게 즐기라고만 했다.”고 했다. ‘슈퍼루키’ 오세근 얘기다. 오세근은 신인상을 넘어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내릴 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는 큰 무대. 압박감이 정규리그에 비할 수 없다. 이 감독이 애써 기대감을 감춘 이유다. 그러나 오세근은 유쾌한 반전을 일궜다.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프로농구 4강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6점 11리바운드로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4쿼터 승부처에서만 6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아냈다. 오세근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KT를 54-51로 꺾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감독은 PO 첫 승을 신고했다. 접전이었다. 2주를 쉬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인삼공사나 6강PO에서 전자랜드와 혈투를 벌인 KT나 힘을 못 썼다. 점수가 나지 않았다. 전반은 24-22 인삼공사의 리드. 지난 시즌 동부-KCC가 기록했던 PO 전반 최소 득점(55점)을 갈아치웠다. 그나마 3점슛은 하나도 없었다. 3쿼터에도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쿼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크리스 다니엘스(18점 7리바운드)의 덩크슛으로 인삼공사가 10점차(46-3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KT의 추격도 끈질겼다. 찰스 로드(30점 13리바운드)가 내외곽을 오가며 원맨쇼를 펼쳤다. 인삼공사는 경기를 1분 45초 남기고 51-50까지 추격당했다. 승부를 가른 건 오세근. 영리한 포스트 움직임으로 자유투를 얻어 그중 하나를 성공시켰고, 이어 또 골밑슛으로 2점을 보탰다. 53초를 남기고 4점차(54-50). KT는 조동현이 자유투 한 개를 놓쳤고, 박상오(7점 5리바운드)의 마지막 3점포마저 불발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짜릿한 첫 승을 이끈 오세근은 포효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PO라 따로 긴장한 건 없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겠다.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상범 감독은 “부담을 느낄까 봐 세근이에게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경험이 없는데도 잘해 줘서 고맙다.”며 흐뭇해했다. 기록도 여럿 나왔다. 4쿼터 최소 득점 타이(20점), 최소 3점슛 성공률(15.4%), 최소 야투 성공(43개), 최소 3점슛 성공(4개) 등 두 팀이 PO 역사에 민망한(?) 힘을 합쳤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T ‘4강 히어로’ 박상오

    [프로농구] KT ‘4강 히어로’ 박상오

    지난 시즌 KT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박상오. 그는 “기사에 MVP 얘기 좀 안 써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했다. 올 시즌 슬럼프였다. 입맛에 맞는 패스를 주던 제스퍼 존슨이 빠진 탓도 있지만 부담감이 너무 컸다. 그는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KT와 전자랜드의 6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의 마지막 경기, 마지막 순간에 박상오가 빛났다.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PO 5차전. 초반부터 KT가 압도했다. 전창진 감독이 ‘변칙’이라고 했던 스몰라인업으로 2쿼터 초반 18점(36-18)을 앞섰다. 박상오는 전반에만 13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비로테이션이 한 박자씩 어긋나 무너졌다. 4쿼터를 2분 4초 남기고는 신기성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역전(68-69)당했다. 71-71로 연장 돌입. 그러나 1차 연장 5분도 부족했다. 79-81로 뒤진 KT의 마지막 공격 때, 박상오가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벗어났다. 그는 “내가 역적이구나. 독박이다.”라고 읊조렸다. 그러나 버저가 울리는 찰나 골밑의 찰스 로드가 튕겨나오던 공을 밀어넣었다. 2차 연장으로 몰아넣은 버저비터 팁인이었다. 박상오와 로드는 뛰어올라 가슴을 부딪치며 승리를 확신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박성운과 함께 연속 3점포를 꽂았다. 체육관이 뒤집혔다. 박상오는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귀청이 울렸다. 이 맛에 운동하는 것 같다.”고 했다. KT는 그 두 방으로 흐름을 빼앗았고 잘 지켰다. 결국 KT가 전자랜드를 98-92로 꺾고 4강 티켓을 따냈다. 박상오가 연장에서만 10점(총 25점·3점슛 4개 7리바운드 5스틸)을 몰아치며 히어로가 됐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맹활약. 로드(29점 22리바운드)와 양우섭(20점)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부산팬들은 “잘가세요~.”를 부르며 부산의 봄잔치를 만끽했다. 18일 KT의 4강PO 1차전 상대는 든든히 체력을 비축한 KGC인삼공사(2위)다. 부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추승균 “박수칠 때 떠납니다”

    추승균 “박수칠 때 떠납니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 몇 해 전부터 막연하게 은퇴를 염두에 뒀다. 아쉬운 게 왜 없겠느냐만 언제 떠나도 박수받을 만큼의 업적은 이미 충분히 쌓았다. 현대-KCC를 거치며 한 구단에서만 15시즌을 뛰었고,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유일하게 챔피언반지를 5개나 끼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박수칠 때 떠났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KCC 본사. 추승균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운동 시작했을 때부터 정상에 있을 때 떠나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해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하지 못한 건 속상할 법하지만 꽤 이상적인 마무리다. 정규리그 1만 득점을 꽉 채우며 전설적인 기록도 남겼다. 추승균은 “2008~09시즌에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라 더 그렇다.”고 회상했다. 선수생활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엔 “93점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선수보다 많은 걸 이뤘으니까요.”라면서도 “정규리그 MVP를 타지 못해 7점을 뺐다.”고 웃었다. “안 다치고 성실하게 많은 경기를 뛴 건 허재 감독님보다 낫다.”고도 했다. 한 우물만 파며 달려온 자부심이 느껴졌다. 후배를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다 보면 기회는 온다. 노력한 만큼 꼭 대가를 얻게 된다.”고 했다. 몸소 체험해 나온 얘기라 더 절실했다. 프로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추승균은 전담 수비선수로 길들여졌다. 한양대 시절 주득점원이었지만 신인에게 원하는 건 수비뿐이었다. 왜소한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웠다. 원래 2점슛을 넣던 플레이스타일에서 점점 비거리를 늘렸다. 그렇게 매년 하나씩 무기를 늘렸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고 꾸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후배들을 다독이고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는 등 올바른 성품까지 지녔다. 감독들이 좋아하는 선수. 추승균은 “코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보탬이 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모범답안’을 내놨다. 허재 KCC 감독은 “아쉬움은 남겠지만 정상에서 은퇴시키는 것도 감독의 의무라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공사만 신났네

    KT와 전자랜드가 결국 최종전까지 갔다. 선수층이 얇은 KT나 노장이 많은 전자랜드 모두 체력은 일찌감치 떨어졌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16일 부산에서 열리는 6강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4강에 오른다. 기다리는 KGC인삼공사만 신났다. 이상범 감독은 “두 팀이 치고받고 제대로 격렬하게 싸웠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남다른 소회도 밝혔다. “선수들과 점심에 자장떡볶이를 먹으면서 햇살이 참 따뜻하다고 얘기했다. 이맘때는 항상 (PO에 떨어지고 용병을 보러) 유럽에 있었는데….”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리빌딩을 위해 일부러 주전들을 내보내고 하위권을 전전했던 두 시즌이 참 힘들었단다. 오래 기다린 만큼 열의도 각오도 뜨겁다. 인삼공사는 15일 안양체육관으로 고려대를 불러들였다. 지난 13일 연세대에 이어 두 번째 실전 테스트. 지난 4일 정규리그 종료 후 자체 연습만 해 오느라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책이었다. 기량 면에서 떨어지는 대학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력도 자신감도 듬뿍 충전했다. 양희종은 “우린 젊잖아요. 풀코트프레스로 1차전부터 밀어붙일 거예요.”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오세근은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아요. 둘 다 쉬운 상대는 아니겠지만 리그에선 KT랑 내용상 좋은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KT가 올라왔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현 상황은 인삼공사의 ‘생각대로’다.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는 인삼공사가 원하던 시나리오는 두 가지. 6강 PO에서 KT와 전자랜드가 5차전까지 혈투를 벌여 기진맥진하는 게 첫째였다. 다음은 모비스든 KCC든 어느 쪽이나 3연승으로 이겨 체력을 비축하고 전술도 가다듬어 1위 동부의 힘을 빼는 것이다. 인삼공사는 챔프전 상대를 동부로 예상하고 존디펜스를 연습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인삼공사는 김태술·오세근·양희종·박찬희·이정현 등 ‘젊은 피’를 앞세워 빠른 압박농구로 재미를 봤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다 보니 맨투맨에서 꿀리는(?) 팀도 별로 없다. 굳이 존디펜스를 쓸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 더 강해진 상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경험이 부족한 게 불안 요소지만 패기로 넘겠다는 각오다. 베테랑 은희석은 “어린 선수들이 잘 모르니까 오히려 겁없이 잘할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이 감독도 “구력은 없지만 패기가 있다. 지금까지 해왔듯 젊은 패기로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간만에 경험한 ‘안양의 봄’에 코트는 후끈 달아올랐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종결자 이바노비치…나폴리와 연장전서 결승골

    10일 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나폴리(이탈리아)에 1-3으로 졌을 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은 물 건너간 듯했다. 그런데 사령탑을 교체한 뒤 달라졌다. 첼시는 지난 5일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부진한 성적이 이유였다. 물론, 챔스리그에서의 나폴리전 참패가 주된 이유였다. FC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제2의 모리뉴’로 불리던 그였지만 불과 8개월 만에 첼시를 떠났다. ●드로그바 등 노장 삼총사 릴레이 골 지휘봉을 건네받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모리뉴가 즐겨 썼던 4-3-3 전술로 돌아갔다.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 존 오비 미켈 등이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살아났다. 15일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챔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1차전 1-3 패배로 16강 탈락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첼시는 테리와 램파드, 드로그바 노장 삼총사가 릴레이골을 터뜨려 4-4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정적인 골은 연장 전반이 끝나갈 무렵,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발끝에서 터졌다. 골지역에 도사리고 있던 이바노비치는 드로그바가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정확히 발에 갖다대 나폴리 골문을 뚫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연장전 결승골은 금쪽같다 해서 ‘골든골’로 불렸다. 골든골이 터지면 그걸로 끝이었다. 이바노비치는 사령탑을 교체한 첼시의 ‘터미네이터’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에 들어온 대어를 놓친 나폴리 선수들과 첼시 선수들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마테오 감독대행과 첼시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레알 마드리드도 8강 합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두 골을 앞세워 김인성이 결장한 CSKA모스크바(러시아)를 4-1로 꺾었다. 1차전 1-1 무승부로 돌아섰지만 1, 2차전 합계 5-2로 단숨에 8강으로 뛰어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에서 방전된 ‘KT 득점포’

    [프로농구] 전자랜드에서 방전된 ‘KT 득점포’

    엎치락뒤치락. 결국 갈 데까지 간다. 전자랜드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84-57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부산에서 열리는 16일 최종전에서 이기는 팀이 KGC인삼공사가 기다리는 4강PO에 진출한다. 끝내려는 KT와 쫓아가려는 전자랜드. 지친 형들을 대신해 주태수(30)가 스타팅으로 긴급 수혈됐다. 유도훈 감독이 꺼낸 회심의 카드였다. 영양가 높은 수비형 빅맨인 주태수는 3차전에서 37점 13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친 찰스 로드와 격렬하게 몸을 부대끼며 그의 힘을 뺐다. 로드를 막느라 기진맥진하던 허버트 힐의 공격이 살아난 건 당연했다. 골밑이 급격히 탄탄해졌다. ‘몸빵’ 역할만 해줘도 합격이었지만 주태수는 매치업 상대인 박상오를 상대로 자신 있는 공격까지 시도했다. 이날 30분 15초를 쌩쌩하게 뛰며 9점 6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신경전도 볼 만했다. 2쿼터를 1분 25초 남기고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조성민이 힐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것인데 애매했다. KT 전창진 감독이 폭발했다. 전 감독은 찰스 로드·송영진·박성운·조성민·박상오 등 뛰고 있던 베스트 5를 모두 불러들였다. 대신 표명일·양우섭·김영환·윤여권·김현민을 내보냈다. 전 감독도 벤치에 앉았다. 거세게 목소리 높여 항의하기보다 냉정한 쪽을 택했다. 하프타임이 지나고 3쿼터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어나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전자랜드가 21점(61-40)을 앞섰고, 4쿼터에도 문태종의 3점포를 시작으로 힐의 연속 득점과 강혁의 외곽슛으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여유 있는 승리였다. 주태수 덕분에 체력을 비축한 힐이 30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문태종도 더블더블(18점 11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KT는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완전히 실종됐다. 번갈아 ‘미쳐’ 승리를 안겼던 박상오와 조성민이 침묵했다. 컨디션도 별로였고, 전자랜드의 수비도 워낙 좋았다. 조성민이 2점, 박상오가 4점에 그쳤다. 유도훈 감독은 “수비가 잘됐다. 주태수 카드도 잘 먹혔다.”고 기뻐했다. 신데렐라가 된 주태수는 “로드를 터프하게 수비했고 공격에서도 자신 있게 들이댔다. 이왕 부산까지 가게 됐으니 꼭 이기고 4강에 오르겠다.”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허재, 맨땅에서 ‘시즌2’ 쓴다

    은퇴 기로에서 고민하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8·KCC)이 결국 코트를 떠난다. KCC는 13일 추승균의 은퇴를 발표하며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추승균은 챔피언에 오르며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지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모비스에 3연패로 힘없이 물러난 뒤 은퇴를 결심했다. 프로농구 전·현직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5개의 챔피언반지를 낀 그는 아쉬움을 남긴 채 정든 유니폼을 벗게 됐다. 정규리그 1만득점(1만 19점), 플레이오프 최다출전(109경기) 및 최다득점(1435점) 등 꾸준한 성적표는 이제 ‘전설’로 남는다. 1997~98시즌 현대부터 KCC까지 15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 뛴 것도 역사다. 추승균이 떠나는 건 단순한 베테랑 한 명의 은퇴가 아니다. ‘허재 시즌1’이 끝났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2005년 KCC 지휘봉을 잡은 허재 감독은 ‘이조추 트리오’ 이상민·조성민·추승균을 등에 업고 4강을 찍으며 데뷔했다. 이듬해 꼴찌로 추락했지만, 오히려 2008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하승진을 잡으며 전화위복이 됐다. 2009년 귀화혼혈 드래프트에서는 전태풍까지 안아 빈틈 없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2008~0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두 번 우승했다. 그러나 새 시즌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게 됐다. 하승진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떠나고, 전태풍은 귀화혼혈 선수 규정상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 루키 정민수는 군에 입대한다. 임재현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구심점이던 추승균은 떠난다. 허 감독도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됐지만 팀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 리빌딩은 ‘농구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선수 복이 끊이지 않았던 허 감독은 이제 차포를 뗀 상황에서 팀을 꾸려야 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허 감독은 “올여름에는 제로(0)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허재 시즌2’의 시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연륜 만점 전자랜드 ‘노인정 체력’에 헉헉

    [프로농구] 연륜 만점 전자랜드 ‘노인정 체력’에 헉헉

    시소게임이었다. 선수들은 숨을 헉헉거렸다. 자유투 쏘는 시간을 쪼개 숨을 고르기 바빴다. 그만큼 격렬했다. 12일 인천에서 열린 KT와 전자랜드의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모습이다. 전창진 KT 감독은 작전타임을 아꼈다. “경기가 익사이팅했지만 일부러 타임을 안 불렀다. 상대 체력을 빼느라 그랬다.”고 했다. 앞선 두 경기가 워낙 접전이었다. 1차전은 연장전을 치렀고, 2차전은 종료 직전 스틸로 승부가 갈렸다. 이틀 간격으로 빅매치를 치르다 보니 체력 소모도 많았고 정신적 후유증도 상당했다. 전 감독의 작전은 유효했다. KT는 막판까지 에너지가 넘쳤고 전자랜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KT가 2승(1패)째를 챙기고 4강PO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사실 전자랜드는 ‘노인정’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노장이 많다. ‘에이스’ 문태종과 신기성(이상 37)을 비롯, 강혁(36)·이한권(34)·이현호(32)까지 주축 선수들의 연령이 높다. KT의 표명일(37)과 조동현(36)도 노장인 건 마찬가지지만 대체할 젊은 피가 있는 데다 주득점원이 아니란 점에서 시름이 덜하다. 물론 나이가 많은 건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점도 있다. PO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승부처마다 한 방을 대담하게 시도하기도 한다. 실제로 접전이었던 1·2차전은 이들 베테랑이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3차전에선 역시나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공수 전반에 걸쳐 흔들렸다. 자유투 22개 중 7개를 놓쳤고 2점슛도 43개를 시도해 23개밖에 넣지 못했다. 문태종은 장기인 3점포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초라하게(?) 경기를 마쳤다. 1차전 때 넘어진 탓에 생긴 팔꿈치·등·엉덩이 통증이 아직도 심하다고. 힐이 더블더블(23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알맹이가 빠진 점수였다. 승부욕이 강한 강혁도 종아리에 무리가 왔고, 이현호는 1차전에서 발목이 돌아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발로 적극적으로 따라다니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상태라면 요원해 보인다. 14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의 4차전 관전 포인트는 체력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람보 농구’ 보여주마

    ‘람보 농구’ 보여주마

    문경은 SK 감독이 꽃바구니를 안았다. 1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였다. 꽃송이 틈으로 ‘기쁘다, 문 감독님 오셨네!’라고 적힌 종이가 보였다. 오랜 팬클럽이 준 선물. 서정원 SK 단장은 “우리도 그런 심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시험했는데 SK를 끈끈하고 패기 있는 팀으로 변신시켰다.”고 배경을 밝혔다.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다. SK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알렉산더 존슨과 김선형을 앞세워 잘나가던 시즌 초를 감안하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매년 모래알 조직력으로 울던 SK가 확 달라졌다. 선수들은 수비 때마다 코트 바닥을 치며 독기를 품었고, 4쿼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일구며 최고 인기구단으로 입지를 탄탄히 했다. 그 중심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엉덩이를 두드리는 문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있었다. 문 감독은 솔직했다. 이날 “희망과 팀워크가 있는 팀으로 이슈가 됐다고 자부한다. 다만 9위로 성적이 안 좋아서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감독 자리에 대해 이런저런 하마평을 들을 땐 “캄캄한 터널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런 절박함을 딛고 3년간 2억 8000만원에 제7대 SK 감독으로 선임됐으니 의욕이 넘친다. 김선형·변기훈·최부경 등 어리고 패기 있는 선수들로 팀워크 강하고 응집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문 감독은 “터널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대행 때보다 더 큰 짐이 있는 것 같다. 아쉬운 건 반성하고, 잘했던 건 이어 가면서 자기계발에 힘쓰겠다.”며 웃었다. 성적에도 욕심을 냈다. “지난 시즌은 배운다는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베테랑 감독들의 전술·전략을 배워 제대로 붙어 보겠다. 6강에 가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지난 시즌 사령탑 당시 밝혔듯 ‘람보’다운 호쾌한 공격 농구다.‘슈퍼루키’로 우뚝 선 김선형은 “감독님을 만났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 같다. 날 믿어 주신 감독님께 새 시즌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로드, 4강 지름길 뚫었다

    [프로농구] 로드, 4강 지름길 뚫었다

    전창진 KT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가혹했다. 작전타임 때 선수들을 향해 내뱉는 인격 모독(?) 발언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뒤에서 누구보다 살뜰히 선수들을 챙기는 전 감독이지만 팬들은 코트 위에서의 모습만 봤다. 찰스 로드도 문제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한 로드는 시즌 초부터 내내 퇴출설에 시달렸다. 독단적인 플레이와 돌발 행동, 미숙한 파울 관리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전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를 끊임없이 물색했고 번번이 무산됐다. 전 감독은 거짓말쟁이가 됐고, 로드는 ‘미운 오리새끼’로 동정표를 얻었다. 그러던 로드가 KT를 구했다. 경기 전 “로드가 시키는 대로 잘해주고 있다. 팀플레이를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고 흐뭇해하던 전 감독의 칭찬이 예언 같았다.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40분 풀타임을 뛰며 37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KT는 전자랜드를 85-73으로 완파하고 2승(1패)째를 챙겼다. 로드의 움직임이 워낙 영리했다. 골밑 대결에서 허버트 힐(23점 10리바운드)을 압도했다. 초반부터 거세게 부딪쳤다. 포스트를 파고들기도, 중거리포로 끌어내기도 하며 상대의 힘을 뺐다. 몸을 던지며 공을 끌어안았고, 덩크슛만 5개를 찍으며 신바람이 났다. 전자랜드 수비에 균열이 생긴 건 당연했다. 포스트에서 로드가 ‘미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헬프 수비가 들어왔고, 외곽 오픈 찬스가 터졌다. KT는 3쿼터를 3분여를 남겼을 때부터 박성운·조동현(13점)·조성민(18점 6어시스트)이 3점포를 깔끔하게 꽂았다. 이때가 승부처였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안갯속이었던 1·2차전과 달리 KT가 4쿼터 내내 10여점 앞서나갔다. KGC인삼공사가 기다리고 있는 4강 PO까지 이제 1승 남았다. 전 감독은 PO 36승(24패)을 거뒀다. 신선우 전 SK 감독이 갖고 있던 감독 PO 최다승 타이. 전 감독은 “PO 승수보다 KT에서 3년간 거둔 정규리그 112승이 더 의미 있다. 우리 선수들이 참 대단하다.”며 웃었다. 인천 강동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5경기 연속선발 자철 ‘맑음’ 3경기 연속결장 동원 ‘흐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11일 SGL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후반 3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초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된 구자철은 지난달 12일 뉘른베르크와의 경기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해 최근 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는 리그 선두를 달리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팀은 0-0으로 비겨 4승11무10패(승점 23)로 18개 팀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지동원(21·선덜랜드)은 런던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해 아스널과의 축구협회(FA)컵 16강전까지 포함해 4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후반 11분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끈 니클라스 벤트네르가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쳐 상당 기간 결장할 것이 예상되고 스테판 세세뇽의 출전정지 징계도 두 경기 더 남아 있어 지동원이 그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웨스트브롬과의 28라운드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32·셀틱) 역시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스코틀랜드 FA컵 8강전 교체명단에 올랐고 같은 팀의 기성용(23)은 교체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한편 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에 진출한 이영표(35·밴쿠버 화이트캡스)는 몬트리올 임팩트와의 시즌 개막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3연승… PO 4강 행

    [프로농구] 모비스 3연승… PO 4강 행

    이렇게 싱겁게 끝날 줄 몰랐다. 모비스가 ‘디펜딩챔피언’ KCC를 KO시켰다.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79-66으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1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와 챔프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경기 전 모든 눈길은 전태풍에 쏠렸다. KCC가 1·2차전을 고전한 이유가 전태풍의 공백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공수의 핵’ 전태풍이 돌아온다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전태풍도 “컨디션이 좋다. KCC다운 농구를 해서 완벽하게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금 상태에선 전태풍이 나와도 큰 차이는 없다.”고 단언했다. 제 컨디션이 아니란 이유에서였다. 2연승 상승세를 등에 업은 자신감이 엿보였다. 실제로 그랬다. 전태풍은 스타팅으로 출전해 초반 5점을 몰아치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가라앉은 경기력은 코트를 누비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11분44초를 뛰며 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불 붙은 모비스는 거침없었다. 이날 주인공은 양동근. 포스트업과 외곽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실마리를 풀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포를 넣는 등 40분 풀타임을 뛰며 17점(3점슛 4개) 10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시소게임이던 3쿼터 종료 3분21초 전 3점슛을 넣으며 반칙까지 얻어내는 ‘4점 플레이’로 8점차(56-48)로 벌리더니, 정민수의 3점포로 추격당한 4쿼터 초에도 5점을 거푸 넣어 승리 굳히기에 앞장섰다. 테렌스 레더는 더블더블(20점 12리바운드)을 기록했고, ‘PO의 사나이’ 박구영(14점·3점슛 4개 5리바운드 3스틸)과 함지훈(14점 5어시스트)도 살뜰하게 뒤를 받쳤다. KCC 하승진(13점 14리바운드)은 모비스의 철저한 로테이션 수비에 막혀 힘을 못 썼다. 5시즌 연속 4강행을 노리던 KCC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자랜드-KT(오후 7시 인천삼산체) ■유도 여명컵 전국대회(오전 9시 철원체) ■태권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오전 9시 30분 해남우슬체) ■핸드볼 SK코리아리그 ●광주도시공사-인천시체육회(오후 6시) ●웰컴론코로사-인천도시공사(오후 7시 30분 이상 SK핸드볼경기장) ■농구 제2회 WKBL총재배 전국여자대학대회(오전 11시 용인체)
  • [프로농구] 박구영 또 ‘3·3·3’…삼삼한 모비스의 밤

    [프로농구] 박구영 또 ‘3·3·3’…삼삼한 모비스의 밤

    데자뷔였다. 3쿼터에 3점포 3방. 박구영의 물오른 외곽포가 또 모비스를 살렸다. 박구영은 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6점을 넣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만 3점포 3방을 꽂았다. 이틀 전 1차전 때와 똑같았다. 박구영이 앞장선 모비스는 KCC를 76-6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1위팀 동부가 기다리고 있는 4강 PO까지 이제 1승 남았다. 3·4차전은 안방인 울산에서 열린다. 양상은 1차전과 비슷했다. KCC는 ‘트윈타워’ 하승진·자밀 왓킨스가 지키는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모비스는 역시 양동근·박구영·김동우 등 외곽을 노렸다. KCC는 ‘게임메이커’ 양동근을 틀어막는 데 집중했다. 임재현·신명호·정민수가 번갈아가며 악착같이 막았고 모비스는 공이 잘 안 돌았다. 함지훈도 전반을 무득점으로 묶었고 파울은 3개나 빼앗았다. 덕분에 1·2쿼터를 37-32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이틀 전처럼 3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박구영이 무섭게 폭발했다. ‘그때처럼’ 외곽포 3개를 꽂았다. 모비스가 앞서기 시작했다. 왓킨스가 경기 종료 7분 41초, 임재현이 4분 35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며 승부는 모비스로 급격히 기울었다. 박구영은 마지막 쿼터에도 9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테렌스 레더(9리바운드 3스틸)와 나란히 26점(3점슛 6개)을 기록했다. 양동근(9점 8어시스트)과 함지훈(6점 7리바운드)이 주춤한 가운데 모비스의 새 희망이다. 사실 박구영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식스맨이었다. 경기당 10분 정도를 뛰었다. 짬짬이 주전의 부담을 더는 게 그의 역할. 그러나 지난 2월 ‘절친’ 함지훈이 제대해 복귀한 뒤 주전자리를 꿰찼다. 11경기에서 평균 10.9점을 넣었다. 함지훈이 없을 때 득점(4.7점)보다 두 배가 넘는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동기인 둘은 골밑과 외곽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구영은 “생각 없이 쏴야 잘 들어가는 것 같다. 그저 자신 있게 던졌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주말의 경기]

    [주말의 경기]

    10일(토)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KT-전자랜드(오후 3시 부산사직체) ■여자농구 신세계-KDB생명(오후 5시 부천체) ■프로배구 ●대한항공-KEPCO(오후 2시) ●흥국생명-현대건설(오후 4시 이상 인천도원체) ■핸드볼 SK코리아리그 ●SK루브리컨츠-서울시청(오후 6시) ●상무-인천도시공사(오후 7시 30분 이상 SK핸드볼경기장) 11일(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모비스-KCC(오후 3시 울산동천체) ■여자농구 국민은행-삼성생명(오후 5시 청주체) ■프로배구 ●드림식스-삼성화재(오후 2시) ●GS칼텍스-KGC인삼공사(오후 4시 이상 서울 장충체) ●도로공사-IBK기업은행(오후 4시 성남체)
  • [하프타임] 맨유, 빌바오에 2-3 역전패

    박지성(31)이 선발 출전해 61분을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9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스페인 원정에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는 맨유는 오는 16일 2차 원정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메시’아

    ‘메시는 말도 안 된다(Messi is a joke). 내게는 역대 최고다.’ 8일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지켜보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위터에 날린 멘트다. 예전에 레버쿠젠을 지휘했던 루디 폴러는 독일 방송 해설자로 나와 “그는 이제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의 영역에 접어들었다.”며 “바르샤와 제대로 경기하려면 메시의 발이라도 밟아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리오넬 메시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5골을 집어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말마따나 마음만 먹었다면 6골도 가능했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전반에만 두 골을 집어넣은 메시는 후반 4분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13분과 39분에 다시 상대 골문을 갈랐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그의 원맨쇼를 앞세워 레버쿠젠을 7-1로 완파하며 1, 2차전 합계 10-2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이날 6점차 승부는 대회 한 경기 최다골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최근 기록만 살펴볼 때 2008~09시즌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르 뮌헨이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2006~07시즌 맨유가 8강 2차전에서 AS로마를 모두 7-1로 따돌린 바 있다. 메시는 한 경기 4골을 2회 이상 뽑아낸 첫 선수로도 기록됐다. 2009~10시즌에도 아스널과의 경기에 4골을 터뜨리면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페렌츠 푸스카스, 마르코 판 바스턴 같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이제 그들을 훌쩍 넘어선 것. 레버쿠젠과 상대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그라운드에 나와 공을 갖고 노는 아이 같았다.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수비수 두셋은 거뜬히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다섯 명이 에워싸도 슈팅을 날리는 건 기본. 마치 발에 자석이 달린 듯 아무도 그에게서 공을 가로채지 못했다. 열한 살 때 성장호르몬 장애를 선고받은, 169㎝ 단신을 멀대 같은 독일 수비수들은 당해내지 못했다. 메시는 대회 한 시즌 최다 득점(12골)으로 2002~03시즌 맨유에서 작성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이걸 넘어서는 것 역시 시간문제. 4시즌 연속 대회 득점왕도 따놓은 당상이다. 바르셀로나에서만 통산 228골을 넣은 그가 8골만 더 집어넣으면 1940~50년대 바르셀로나를 이끈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최다 득점(235골)도 넘어선다. 그런데 그의 나이, 겨우 스물다섯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해결사 문태종, 지배자 힐

    [프로농구] 해결사 문태종, 지배자 힐

    8일 부산사직체육관. KT와의 6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앞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앓는 소리를 냈다. “상대 전적에선 우리가 4승2패로 앞서지만 버저비터로 이기고, 4쿼터에 겨우 역전하고 꾸역꾸역 이겼다. 내용 면에서 제대로 된 적이 없다.”고 했다. KT의 짜임새와 스피드를 경계했다. ‘거사’를 앞두고 모든 게 걱정이었다. 바람은 소박(?)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허버트 힐의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둘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잘 버텨줬던 국내선수들이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트는 후끈했다. 전자랜드는 역시 ‘타짜’ 힐-문태종이 골밑과 외곽에서 중심을 잡았다. 화려한 개인기와 터프한 공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8살인 문태종은 체력이 걱정될 정도로 초반부터 격하게 뛰었다. KT는 돌아온 찰스 로드가 골밑을 지켰고, 박상오·송영진 등이 번갈아 골망을 흔들었다. 빠른 패스와 조직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3쿼터까지 50-47로 전자랜드의 근소한리드. 마지막 쿼터, 전자랜드는 힐과 문태종이 득점하며 점수를 벌렸지만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4쿼터에만 3점포 6개를 터뜨렸다. 3쿼터까지 2점으로 묶였던 슈터 조성민이 결정적일 때 두 방을 꽂았다. 경기 종료 3분 39초 전 61-60이 되는 역전포를, 52초를 남기고는 69-69 동점이 되는 3점슛을 넣었다. 버저비터로 던진 중거리슛에서는 자유투를 얻어내 70-70,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5분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정병국의 미들슛, 문태종의 골밑슛을 거푸 성공시킨 전자랜드가 경기종료 1분 34초를 남기고 4점(79-75)을 앞섰다. KT는 김도수의 자유투 2개를 모아 2점차로 좁혔지만, 마지막 조성민의 3점포가 불발됐다. 전자랜드의 신승. 진땀 승부 끝에 전자랜드가 81-79로 먼저 1승을 챙겼다. 문태종은 34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빛났다. 힐도 더블더블(29점 11리바운드)로 주인공이 됐다. 역시나 ‘문태종과 힐의 팀’이었지만 전자랜드는 기쁘게 웃었다. 역대 30번의 PO에서 첫 승을 가져간 팀은 단 한번만 빼고 모두 2회전에 올랐던 터라 발걸음이 가볍다. 승부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부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KCC-모비스(오후 7시 전주체) ■여자농구 신한은행-우리은행(오후 5시 안산와동체) ■양궁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1차 평가전(오전 8시 30분 남해공설운) ■테니스 여수오픈(여수진남코트) ■태권도 종별선수권(오전 9시 30분 해남우슬체) ■여자축구 봄철여자연맹전(오전 10시 충주탄금구장)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KT-전자랜드(오후 7시 부산사직체)■여자프로농구 KDB생명-국민은행(오후 5시 구리체) ■프로배구 LIG손해보험-현대캐피탈(오후 7시 구미박정희체) ■양궁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1차 평가전(오전 8시 30분 남해공설운) ■테니스 여수오픈(여수진남코트) ■태권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오전 9시 30분 해남우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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