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3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 내연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 3위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 평민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 동물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74
  • [프로농구] 허재,최근 4연패 시즌 첫 5할승률 밑으로

    ‘농구대통령’이 미궁(迷宮)에 빠졌다.실타래가 얽히고 설켜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감독 데뷔 네 시즌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진 허재(43) KCC 감독의 얘기다. 올초 신인드래프트에서 하승진(221㎝)을 뽑은 순간부터 KCC는 2008~09프로농구 시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일군 ‘서른넷 동갑내기’ 서장훈,추승균이 건재한 데다 하승진이 합류했기 때문.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m대 장신 둘을 뽑을 때만 해도 허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그는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확실한 높이의 농구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1라운드에서 5연승 한 차례를 포함해 6승3패,단독 2위로 마감했다.하지만 무턱대고 높기만 한 장신군단의 ‘약발’은 오래 가지 않았다.2라운드부터 KCC는 빠르고 조직력이 탄탄한 팀들의 먹이가 됐다.최근 4연패.시즌 처음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지면서 9승10패(.474),6위까지 추락했다. 표면적인 문제점은 두 가지다.높이의 강점을 살리려면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줄 야전사령관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KCC는 그렇지 않다.그나마 주전 가드 임재현이 어깨 부상을 당해 2년차 신명호,정의한으로 버텨야 할 상황.용병 농사도 신통치 않았다.“장신이지만 볼핸들링이 좋고 빠르다.”던 브라이언 하퍼(15.1점 5.6리바운드)는 9경기 만에 짐을 꾸렸다.대체용병 칼 미첼(13.3점 7.3리바운드)은 승부처에서 무리한 플레이로 흐름을 끊기 일쑤.답답한 흐름을 뚫어줄 클러치 능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가장 큰 문제는 패전이 반복되면서 팀 조직력이 급격하게 흐트러졌다는 것.선수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조직력과 허슬플레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발단은 서장훈과 하승진의 ‘불편한 동거’.지난 시즌 평균 30분여를 뛰면서 16.3점을 올렸던 서장훈은 올시즌 평균 24분여로 출전시간이 줄면서 12.1점에 머물고 있다.서장훈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한때 트레이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급기야 14일 모비스전에서 4분6초만 기용됐다.허 감독과 서장훈의 갈등설이 증폭된 것은 당연했다. KCC 사정에 정통한 농구관계자는 “(허 감독과 서장훈의 갈등은) 다 알지만 쉬쉬하는 상황 아니냐.둘 다 강한 성격이라 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면서 “허 감독이 올시즌 성적을 내려면 득점력이 좋은 서장훈을 다독여 쓸 수밖에 없다.또 서장훈 정도의 커리어라면 욕심을 줄이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 유일 돌다리 연구가 손광섭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 유일 돌다리 연구가 손광섭

    개울가에 돌 하나만 툭 던져놓아도 징검다리가 된다.그리곤 개울을 건너,가지 않았던 인생길을 걷는다.태초의 어떤 만남도 그렇게 시작됐을 터.너와 나의 만남,남녀간의 사랑도 말이다.헤어짐도 당연지사였겠지.올해초 2008년이라는 개울 앞에 하나 둘 돌을 놓기 시작했다.벌써 해가 저문다.지금까지 어떻게 건너왔는지 잠시 되돌아본다.아마 세가지로 분류되지 않을까. 돌다리를 두들겨보지도 않고 천방지축 손오공처럼 건넜을 테다.삼장법사처럼 신중하게 두들겨보고 건너기도 한 것 같다.또 바둑의 이창호 9단처럼 두들겨보고도 건너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겠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석두론(石頭論)을 좋아했다.개혁·개방을 설계하면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摸着石頭過河)’고 주창했다.또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내세웠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덩샤오핑은 이 두 가지로 중국대륙을 호령했다. 이래저래 돌다리는 인생철학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그런데 오랜 세월,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돌다리들이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사라져 가고 있다.여기서 잠깐! #문제1: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징검다리는?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 있으며 수곡리와 추포리를 연결한다.길이 2.5㎞,돌덩이가 무려 3만 6000여개에 이른다.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300여년 전인 조선시대 추포도에 사는 문씨와 장씨 성을 가진 주민들이 하나 둘 돌을 던지며 연결했다.옛날에는 이 징검다리로 새색시들이 가마 타고 시집갔다.이때 가마꾼들 사이에 불려진 노래가 지금도 전해진다.‘띄었냐? 띄었다! 뒤쪽의 가마꾼이 띄었냐? 앞쪽의 가마꾼이 띄었다!’ #문제2:현존하는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이다.통일신라 때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청운교는 높이 3.82m,너비 5.11m이다.백운교는 높이 3.15m,너비 5.09m,길이 6.3m이다.이름 그대로 푸른 구름과 흰구름 다리를 뜻한다. 다리 위는 천상의 세계요,다리 아래는 속세를 표현한다.하여,이 다리를 건너면 부처의 나라로 들어간다.하지만 기원전 37년에 만들어진 청주 남석교가 가장 오래됐다.애석하게도 이 다리는 일제 때 땅속에 묻혀 여전히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아울러 기록으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량공사는 신라 실성왕 12년(413년)에 완성된 평양주대교(平壤州大橋)로 위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문제3:현존하는 돌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는? 뭐니뭐니 해도 진천의 ‘농()다리’를 꼽는다.고려시대 몽골 침략 때 세워졌으며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돌다리 중 동양에서 가장 오래됐다. 길이 93.6m,폭 3.6m인 이 다리는 거대한 지네가 물을 슬쩍 퉁기며 물을 건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다리답게 사연도 많다.안질을 앓던 세종대왕이 초정리로 가다가 물을 마셨다는 소습천(어수천·御水川), 많은 장수들과 말발굽의 흔적 등이 남아 있다. 이렇게 돌다리만 고집스럽게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손광섭(66) 청주건설박물관장.15년째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숨어 있는 돌다리를 찾아내 거기에 담긴 천년의 세월을 끄집어내고 있다.다리품을 모아 7년 전 청주에 다리박물관인 ‘건설박물관’을 세웠다.또 2004년 단행본 ‘천년후,다시 다리를 건너다’를 발간했다.책에서 송광사 삼청교,강경 미내다리,함평 고막천 석교,광한루 오작교,논산 원목다리 등 전국 30여개의 돌다리를 소개했다.최근에는 돌다리 연구 완결편인 ‘천년후,다시 다리를 건너다Ⅱ’를 펴냈다.목릉 금천교를 시작으로 제주의 명월교에 이르기까지 전국 27개의 돌다리를 새로 추가했다.특히 보길도 굴뚝다리,봉화 돌다리 등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거나 훼손돼 위험에 처한 다리까지 실었다.그가 국내 유일의 ‘돌다리 전문가’로 불리는 까닭이다. 청주건설박물관에서 손 관장을 만났다.박물관 안에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진다.전국을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돌다리 사진이 사방 벽으로 쭉 전시돼 있었다.유리 전시관 안에는 조선시대에 사용됐다는 저승과 이승을 잇는 돌다리,당시 유배지로 떠나던 선비가 사용했던 화장실,조선시대 각종 건설장비 등을 비롯해 발해시대의 석등탑과 삼족우,송나라 때 사용됐던 소뿔먹통,타이타닉 배에서 뽑았다는 못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박물관 3개층에 걸쳐 시대별로 진열돼 있었다.예멘의 벽돌,페루 마추픽추의 관련 흔적 등 해외자료까지 합하면 무려 수십만 점은 족히 돼 보였다.이런 소문이 나 외국인들도 이곳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떻게 해서 돌다리를 연구하게 됐습니까. “원래 아버지로부터 건설회사를 이어받았습니다.자연스럽게 전국을 다니게 됐죠.그때마다 지방 마을에 있는 돌다리를 접하면서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다리의 돌 하나하나에 예술이 있고,선조의 삶과 해학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1993년쯤부터는 아예 주말마다 거의 전국에 흩어진 돌다리를 만나러 도시락 싸들고 떠났지요.” →세월 속에 없어진 돌다리도 많을 텐데 자료찾기는 쉽던가요. “고서점은 물론 국회도서관에 가도 없더군요.결국 그동안 간간이 소개됐던 도지(道誌)와 군지(郡誌) 등을 뒤졌습니다.그걸 바탕으로 시골동네 어르신들에게 찾아가 밥과 술을 사드리면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암태도의 징검다리 돌덩이 숫자가 3만 6000여개인 이유도 일년 365일 평안을 기원하는 속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우리나라 돌다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조상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설화와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의 무대가 된 남해의 돌다리,형제가 쌀 천섬을 들여 만든 거창의 쌀다리,17세기 우리 교각의 형태를 볼 수 있는 벌교 도마교 등에도 흥미로운 사연이 많습니다.이런 돌다리에 서서 천년 전,누가 무슨 일로,무슨 생각을 하면서 건넜을까 생각하면 막 흥분이 되고 그럽니다.” 처음에는 옛다리들을 보면서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놈,잠 잘생겼다.예술이다.”라고 중얼거리다 보니 박물관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술회한다.세계 어느 조각작품에도 뒤지지 않은 순수한 자연미를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였다.현실적으로 다리를 한 곳에 옮겨다 놓을 수 없기에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다녔다.또 고려말 충신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피살된 개성의 선죽교 등 북한에 있는 것은 방북했을 때 어렵게 그림을 얻어다가 전시해 놨다.그는 “수십번 찾아가도 항상 말없이 반겨주는 것이 돌다리였다.”면서 남은 생애에 여건이 된다면 북한의 돌다리 연구를 꼭 해보고 싶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났다.청주고와 청주대학을 나와 1968년 아버지로부터 건설회사를 이어받았다.그러던 어느 날부터 돌다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1993년부터 본업보다는 아예 돌다리 연구에 매진했다.고서점이나 국회도서관 등에도 돌다리에 관한 자료가 없어 어려움도 많았다.결국 수소문하면서 도지(道誌)나 군지(郡誌) 등을 뒤져 자료추적을 했고 산골마을에 직접 찾아가 동네 어른들을 만나 돌다리에 얽힌 얘기를 기록했다.2001년 1월 청주에 국내 최초의 돌다리박물관인 ‘청주건설박물관’을 설립했다.이어 2004년 산야에 묻혀 사라져 가거나 훼손된 돌다리들을 찾아내 ‘천년후 다시,다리를 건너다’라는 단행본을 펴냈고 최근 돌다리 연구의 완결편인 ‘천년후 다시,다리를 건너다Ⅱ’를 추가로 발간,언론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 [프로축구] 500골!

    스포츠에선 혼을 빼는 장면이 나와야 볼 맛이 난다.축구 하면 하얀 그물을 뚫을 듯 때리는 골이 터져야 제맛이다. 축구 팬들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이런 재미를 조금은 더 느꼈을 듯하다.이제 막 챔피언을 가린 K-리그가 표방하는 화끈한 공격 축구에서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88경기를 치러 500골이 폭죽처럼 터졌다.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2.7골로,437골(경기당 2.3골)이 나온 지난 시즌에 비해 14.7%나 늘었다. 추가 시간에서 나타난 득점분포를 보면 공격 축구는 더 뚜렷하다.경기 막판까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다.올 시즌 하우젠컵 대회를 통틀어 추가시간 득점은 모두 71골로,전체 253경기 646골의 11%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437득점 가운데 36골로 6.3%였는데 곱절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특히 후반 375득점 중 인저리타임 때 14.9%인 56골이 터져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구단별로 보면 역시 템포 축구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챔피언까지 따낸 수원이 으뜸이었다.정규리그와 컵 대회 40경기에서 65골을 기록했다.다음으로는 36경기에서 62득점을 올린 대구FC이다.1년새 득점률이 가장 많이 뛰어오른 구단은 부산.올 시즌 37경기 39골로 지난해 37경기 27골에서 44.4% 증가했다.FC서울은 지난해 38경기 42골에서 올 39경기 59골로 40.5% 늘었다.팀컬러 변신으로 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것을 뒷받침한다.성남과 전북도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만만찮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개인 기록도 풍성한 한해로 기록을 남겼다.울산 키다리 골게터 우성용(35)은 지난 9월24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한국 프로축구 통산 최다인 115호 골을 작성했다.13시즌 411경기를 뛰며 김도훈(성남 코치)의 기록을 뛰어넘었다.그는 앞서 어린이날인 5월5일엔 프로 세번째로 400경기 출장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FC서울의 ‘샤프’ 김은중(29)은 지난 9일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 조커로 나와 300경기를 출장했으며,앞서 5월3일 전남전에선 30(득점)-30(도움)도 기록했다.대구FC의 골키퍼 백민철(31)은 팀이 올 시즌 소화한 36경기 모두를 단 1초도 교체되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한편 관중동원에서도 성공한 한해였다.올 시즌 294만 5400명으로,지난 2005년의 287만 3351명을 넘어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피에르 리비에르’와 재판기록의 공개/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피에르 리비에르’와 재판기록의 공개/금태섭 변호사

    미셸 푸코의 저작 ‘나,피에르 리비에르’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죽인 살인범에 관한 책이다.1835년 6월3일 당시 20세의 농부인 피에르 리비에르는 낫으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피해자들은 참혹한 상처를 입고 거의 머리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체포된 피에르 리비에르는 처음 예심판사의 신문에 신의 명령에 따라서 그런 끔찍한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범행 2주 전 들판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하느님이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서 신의 섭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가족들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그는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궤변을 뒷받침하려고 하지만 결국 진정한 범행 동기를 털어놓게 된다.매일같이 언쟁을 벌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해하기로 결심했고,신의 명령에 따랐다고 한 것은 정신병자처럼 보여서 법의 심판을 벗어나 보려던 것이라고 자백한 것이다.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으나 국왕은 그의 형을 종신금고형으로 감형했다.1840년 10월20일 피에르 리비에르는 보리외 중앙구치소에서 복역 중 사망했다. 당대의 석학인 미셸 푸코는 1971년 파리 국립도서관 서고에서 우연히 피에르 비리에르가 직접 쓴 방대한 양의 수기를 발견하고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가까스로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에 불과한 사람의 글이었지만 살인에 이르게 된 자세한 경위,죄를 저지를 때의 상황,그리고 체포되어 수사를 받으면서 느낀 심경의 변화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푸코는 다른 학자들에게 이 사건을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2년간의 연구 결과로 출판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피에르 리비에르의 수기를 비롯한 재판 기록이 가공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전재되어 있다는 것이다.500여쪽 중 350쪽이 넘는 부분이 치안판사의 조서,부검 의사의 보고서,목격자들의 진술서 등 수사기록과 배심원 명단을 포함한 재판기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책 뒷부분에 있는 학자들의 논평도 흥미롭지만,무엇보다도 독자들은 스스로 직접 사건 기록을 대하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끼고 각자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재판 기록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재판은 공개된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고 공판중심주의에 따라 모든 증거가 현출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이미 끝난 사건의 기록을 보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어 왔다. 형사소송법의 개정으로 누구든지 권리구제,학술연구 또는 공익적 목적으로 기록의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겨났지만 실제로는 소송관계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인한 것 같은데 재판이 공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간통 사건 재판이 있었을 때 언론은 재판 과정을 중계방송하듯이 보도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누구나 방청할 수 있는 공개재판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공식적인 기록을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재판 기록은 공개되어야 한다.재판의 과정과 결과는 공개적인 검토와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재판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자국에서 벌어진 재판의 기록을 보고 그 시대와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우리들이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재판 기록의 공개로 우리나라에서도 ‘나,피에르 리비에르’와 같은 저작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금태섭 변호사
  • 한성과학고 대학진학률 ‘서울1위’

    한성과학고 대학진학률 ‘서울1위’

    지난해 서울시내 고등학교 가운데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대문구에 있는 한성과학고였다.서초구 상문고와 양천구 신월중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가입 교사수가 가장 많은 고교와 중학교였다. 2일 초·중·고교 학교정보공시 포털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를 분석한 결과다. 대학진학률을 보면 한성과학고가 서울 시내 고교 302곳 가운데 국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2.6%로 가장 높았다.이어 노원구 청원여고(90.7%),영등포구 여의도고(88.6%),노원구 서라벌고(88.3%),,강서구 명덕외고(82.6%),강남 국악고(81.2%),중구 이화외고(81%),금천구 문일고(80.8%),노원구 용화여고(80.8%),강남구 진선여고(80.4%),서초구 서문여고(80.3%) 등의 순이었다.올 4월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재수,군입대,특수학교 전공 등의 경우는 진학률 집계에서 제외됐다. 대학 진학률이 60% 이상인 고교를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 10곳,강남구 8곳,양천구·은평구·종로구 각 5곳,도봉구·동작구·성북구 각 4곳 등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외고 졸업생의 국내대학 진학률은 명덕외고(82.6%),이화외고(81%),한영외고(70.8%),대일외고(69.2%),서울외고(68.3%),대원외고(65.4%) 등의 순이었다.외고의 해외대학 진학률은 대원외고가 30.5%로 가장 높았다.이밖에 한영외고 16.6%,이화외고 11.4%,대일외고 6.3%,서울외고 5.4%,명덕외고 4.4% 등이었다. 강동구 강동고,강서구 대일고,마포구 상암고,송파구 문정고 등 18개 고교는 데이터가 없어 집계에서 제외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서민가계 소득 ‘뒷걸음’

     한달 수입이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에 있는 저소득 가정들의 올 3·4분기(7~9월) 가구당 평균 소득은 124만 7000원이었다.지난해 3분기(124만 3000원)에 비해 4000원이 많은 것으로 미미하게나마 0.3% 늘었다.그러나 이는 경조비·퇴직금 등 우발적으로 생기는 예측할 수 없는 소득(비경상소득)이 6만 5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1만 7000원이 증가한 데 힘입은 것이다.직장봉급,예금이자,연금 등 일정하게 들어오는 생활기반 소득(경상소득)은 거꾸로 117만 8000원에서 116만 5000원으로 1만 3000원이 줄어들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대외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가계 소득 기반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27일 통계청의 올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 가계수지 동향을 소득 구간별로 나눠서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구간에서 경상소득이 1년 전에 비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소득은 ▲근로소득(직장을 다녀서 받는 봉급) ▲사업소득(자영업 등 자기 사업을 통해 얻는 이득) ▲재산소득(예금이자·주식배당금·부동산 임대수입 등) ▲이전소득(연금·생활보호 지원금 등) 등 4가지로 구성되며 안정적인 가계 경제의 기반이 된다.  월 소득이 50만원 이상~100원 미만인 가구(전체의 6.0%)의 경우 3분기 경상소득은 67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69만 5000원)에 비해 2.4% 줄었다.근로소득은 24만 7000원에서 20만 8000원으로 무려 15.8% 줄었고 사업소득과 재산소득도 각각 2.7%와 26.9% 감소했다.이전소득만 30만 3000원에서 34만 2000원으로 4만원가량 늘었다.생활보호 지원금 증가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월 소득 150만~200만원 구간의 가구도 근로소득이 지난해 3분기 92만 2000원에서 올 3분기 88만 5000원으로 4.0% 줄었다.이 바람에 전체 경상소득 증가율은 0.7%에 그쳤다.200만~250만원 구간은 근로소득이 124만 9000원에서 117만원으로 무려 6.3%나 감소하면서 경상소득도 전년 대비 0.5% 줄어들었다.전국 평균에 해당하는 300만~350만원 구간도 근로소득이 197만 3000원에서 195만 8000원으로 0.8% 감소했다.  반면 최상위인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경상소득이 766만 5000원에서 782만 5000원으로 2.1% 뛰어 전체 계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경기 침체 속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IMF, 한국 내년 성장률 2%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3.5%에서 1.5%포인트 크게 낮아진 2.0%로 전망했다.IMF는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4.1%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같은 성장률 하향 조정은 국제 금융위기가 심화하고 있는데다 선진국 경제의 침체로 수출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IMF는 또 중국과 인도,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홍콩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1.5%포인트 내려간 2.0%였으며, 올해 전망치는 0.4%포인트 떨어진 3.7%로 조정됐다. 싱가포르의 성장률은 내년에 1.4%포인트 하향 조정된 2.0%, 올해는 0.9% 떨어진 2.7%로 각각 전망됐다. 중국과 인도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0월에 제시한 것보다 0.8%포인트 낮은 8.5%와 0.6%포인트 낮은 6.3%로 각각 하향 조정됐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중국과 인도 모두 0.1%포인트 낮은 9.7%와 7.8%로 각각 재조정됐다. 특히 일본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0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낮은 -0.2%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도 0.2%포인트 떨어진 0.5%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로농구] 서장훈, 사상 첫 10000 득점 금자탑

    [프로농구] 서장훈, 사상 첫 10000 득점 금자탑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8~09프로농구 KCC-LG전.1쿼터 47초만에 한 선수의 훅슛이 림을 가른 순간 4100여 홈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팀동료는 물론 상대팀 벤치와 선수들도 축하를 건넸다. 경기를 중단시킨 심판은 그 공을 간직하도록 선수에게 전달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목 보호대를 푼 선수는 팬들에게 인사로 답했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1만득점이 달성된 순간 ‘농구 도시’ 전주는 이렇게 들썩거렸다. 그가 걸어온 길은 곧 한국프로농구(KBL)의 역사다. 오랫동안 ‘국보급 (센터)’으로 불렸던 서장훈(34·KCC·207㎝) 얘기다. 휘문고 시절부터 한국농구를 이끌 동량으로 꼽혔던 서장훈이 93년 연세대 입학과 함께 성인무대인 농구대잔치에 나타났을 때의 충격은 올시즌 팀후배가 된 하승진(23)의 프로 데뷔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서장훈의 연세대는 당시 실업농구 3강인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심심치 않게 물리치며 90년대 농구 인기몰이의 주역이 됐다.98~99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이날 6점을 보태 1만점(1만 4점)을 돌파하기까지 11시즌 462경기 동안 평균 21.7점씩을 쉬지 않고 쌓아올렸다. 지독한 자기관리와 처절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가 ‘레전드(전설)’의 반열에 서기까지 각고의 노력이 뒤따랐다. 고질적인 목부상, 골밑에서 외국선수들과의 경쟁을 딛고 30대 중반에도 톱클래스 플레이어로 군림하는 꾸준함은 어떤 선수도 따르기 힘들다.01~02시즌부터 ‘몸싸움이 싫어 외곽에서 겉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3점슛을 던진 것도 대기록의 밑거름이 됐다. 장신답지 않게 정교한 슈팅을 지닌 서장훈은 통산 281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36%의 성공률은 전문슈터 못지 않다. 서장훈의 1만득점은 당분간 누구도 넘보기 힘들 전망이다. 통산득점 2위인 문경은(37·SK)은 8875점. 전성기에 비해 무뎌진 문경은은 09~10시즌까지는 1만점에 도달하기 힘들다. 나이를 감안하면 10~11시즌까지 뛰는 것도 무리.3위 추승균(34·KCC)은 8043점.10~11시즌 1만 득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강철 체력을 뽐내는 추승균이라도 만 37세까지 뛸지는 의문이다. 서장훈에 이어 한국 센터의 계보를 잇는 김주성(29·동부)은 통산득점 17위. 현재 5068점을 기록한 김주성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해도 6시즌을 더 뛰어야 1만점을 넘어서게 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KCC가 LG에 98-89로 승리했다.KCC로선 지난 주말 동부, 모비스에 거푸 무너진 악몽에서 벗어난 셈.KCC(6승3패)는 모비스를 반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KT&G는 SK를 73-65로 꺾고 원정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14가운드 1경기 2국] 강동윤,이세돌과 명인전 결승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14가운드 1경기 2국] 강동윤,이세돌과 명인전 결승

    <하이라이트> 강동윤 8단이 천원전에 이어 명인전에서도 이세돌 9단과 결승5번기를 벌인다.1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명인전 본선리그 동률재대국에서 강동윤 8단은 원성진 9단을 백3집반승으로 따돌리고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명인전 본선리그는 이세돌 9단이 7승2패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이창호 9단, 원성진 9단, 강동윤 8단이 나란히 6승3패를 기록, 나머지 1명의 결승진출자를 가리는 동률재대국을 치렀다. 강동윤 8단은 동률재대국 토너먼트에서도 행운의 부전승을 뽑은 뒤, 이창호 9단을 물리친 원성진 9단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다. 앞서 벌어진 강동윤 8단과 이세돌 9단의 천원전 결승1국에서는 강동윤 8단이 먼저 승점을 따냈다. 장면도 백1이하의 수순은 실전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사백변의 정석. 흑이 10으로 살짝 비튼 것은 정석의 일종이지만, 백이 11로 내려빠졌을 때 흑12로 막은 것이 고근태 6단의 신수였다. 보통의 진행이라면 흑이 ‘가’로 먼저 벌려두고, 백은 ‘나’로 귀의 실리를 차지한다.(참고도1)이 이후 실전진행. 흑의 신수에 잠시 당황한 백은 가장 쉽게 1로 이어 타협을 했지만, 이 모양은 백3,5의 후수삶이 불가피해 흑이 일단 국면의 주도권을 잡은 모양이다. 만일 시간이 좀더 많은 바둑이었다면 백으로서는 (참고도2) 백1로 흑을 압박하는 수를 선택했을 것. 이후 백11까지의 진행을 상정하더라도 백의 입장에서 실전보다는 한결 나은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휘청대는 실물경제]“빅3 몰락땐 日·獨·한국車가 점령”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몰락한다면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미국내 일각에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빅3에 막대한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보다는 파산시키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빅3 파산 이후’의 미 자동차 시장 판도 변화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빅3가 몰락하면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일본과 독일, 한국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빠르게 빈자리를 채우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호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요타·혼다·닛산(일본),BMW·폴크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독일), 현대·기아(한국) 등의 급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자동차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 10월말까지 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미국 빅3가 48.1%로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일본업체 3곳이 25.0%, 독일업체 3곳이 6.3%, 현대·기아가 4.8%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만을 놓고 본다면 빅3가 몰락할 경우 일본업체들의 득세 속에 독일업체들과 현대차그룹의 각축이 예상된다.3파전보다는 ‘1강 2중’ 체제 가능성이 높다. 미 자동차연구센터의 션 맥앨린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3가 몰락하면 미국 자동차산업이 외국 업체들에 의해 점령된 멕시코나 캐나다와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런 시장판도 변화가 결국 미국에 혹독한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자동차업계가 몰락하면 외국업체들이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면서 고용도 확대하겠지만 고용 확대의 한계가 있는 데다 임금감소와 복지혜택 축소 등의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 “우리도 업체 지원 고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빅3의 파산을 막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경우, 우리도 유럽 업체들을 방치한 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이 위기의 자동차 산업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보호주의로 회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초스피드 민원해결’

    광속(光速)이 행정의 키워드가 됐다. 과거 열흘에서 보름 이상씩 걸리던 민원이 웬만하면 ‘당일치기’로 다 처리된다. 이같은 스피드 행정은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 바뀐 까닭이다. 공복(公僕)이 민원인에 게 전향적으로 다가섰고, 행정 절차의 투명성이 높아진 결과다. 초스피드 행정의 선두주자 서울 송파구청을 찾아가 봤다. ‘늑장 행정이란 없다. 어떤 민원이든 하루 만에 끝낸다.’ 서울 송파구가 ‘초스피드 민원 해결’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속도가 경쟁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원 1일 처리제’를 도입한 지 6개월도 안돼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18일 “공장등록을 비롯한 창업과 옥외 광고물 게시 등 인·허가 신고 사무와 관련한 민원 245종을 접수 당일 처리하기 시작했다.”면서 “종전엔 10일 이상 걸리던 업무가 공무원들의 마인드와 업무 프로세스 전환으로 하루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민원 1일 처리제’ 시행 이후 송파구에선 구민들이 인·허가를 위해 수차례 구청을 찾거나 관계 부서를 헤매야 하는 불편이 사라졌다.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민원을 접수하면 나머지 절차는 구청 직원들이 초스피드로 챙겨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종전엔 7일씩 걸리던 공장등록 업무가 단 하루 만에 처리되고, 신원조회 등으로 3일~20일이 걸린 약국·음식점·세탁소·목욕탕 신고 업무도 하루 안에 끝낼 수 있게 됐다는 게 송파구의 설명이다. 또 최장 20일 걸리던 장애인의료비 청구업무는 즉시 처리체계로 바뀌었다. 내부 검토와 업체 조회 업무를 없애고, 구청 직원이 해당 병원에 직접 전화로 내용을 확인한 뒤 즉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옥외광고물 허가 업무도 사후 현장확인제를 통해 종전의 7일에서 하루로 처리 기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김 구청장은 “복잡한 민원 사무를 단순화하고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한 사무를 통합하는 한편 2차례 이상 방문이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는 한 차례 방문 또는 택배 등을 통해 방문 없이 처리토록 함으로써 신속한 민원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그러나 도시계획과 같이 별도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업무와 안전 검사가 수반되는 업무 등 시민의 생명이나 안전과 관련한 업무는 ‘1일 민원 처리’ 항목에서 제외했다. 송파구는 ‘민원 1일 처리제’ 도입의 실효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각 부서의 민원처리 속도 파악을 위한 ‘민원 처리 스피드지수’를 측정한 결과, 민원 처리 속도가 매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결과, 종전엔 10일 안에 처리해야 할 업무를 8월에는 5.6일을 줄여 4.4일 만에 처리했고, 9월엔 6일을 줄여 4일 만에 처리했으며, 지난달에는 6.3일을 단축해 3.7일 만에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이와 함께 구청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토지대장·건축물대장·공시지가·시세 등 부동산 관련 민원은 구청을 찾지 않고도 안방에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 포털시스템’을 구축했다. 민원인이 아무 곳에서나 컴퓨터를 통해 지번만 입력하면 해당 부동산의 기본 정보는 물론 거래 시세, 공시지가, 토지특성, 개발계획 및 건물사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김 구청장은 “민원처리 과정의 혁신은 외형상 시스템을 개선하고 절차를 단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담당 공무원의 자세를 바꾸는 작업이었다.”며 “앞으로도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찾아내 주민 중심으로 바꾸고 민원처리 시간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원 웅진IC~공리IC 직선화 새달 완공

    강원 양구군에서 춘천을 잇는 국도 46호선 웅진 나들목∼공리 나들목 3.79㎞ 직선화공사가 새달 마무리된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웅진리 수인터널부터 공리 나들목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돼 총연장이 13.7㎞에서 7.4㎞로 줄어 들어 6.3㎞ 단축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운행시간도 종전 23분에서 7분으로 당겨진다. 이에 따라 양구∼춘천간 교통망은 배후령 구간을 제외하면 구불구불한 선형은 모두 사라진다. 정식 개통은 낙석방지, 교통표지판 등 부대 공사로 인해 2009년 1월1일 하게 된다. 공리 나들목∼송청삼거리 구간의 선형변경 공사는 2009년 준공된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반토막’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여파로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손해보험사들은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어버렸다. 보험사들이 보험에라도 들어야 할 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3~9월)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은 74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7%나 줄어들었다. 외형적으로 보험사들은 성장했다. 상반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모두 36조 2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 늘었다. 손보사 보유보험료도 17조 7680억원으로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체율 역시 9월말 기준으로 보면 전체 보험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1.8%, 연체율은 3.6%로 3월 말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개선됐다.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역시 0.1~0.6%포인트 정도 줄었다. 중소기업 연체율만 0.3%포인트 올랐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은 보유하고 있던 증권과 채권가의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생보사의 경우 평가손이 3조 6000억원, 손보사들은 1조원가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5%포인트,6.3%포인트씩 떨어졌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돈버는 ‘바른생활’ 금융상품

    돈버는 ‘바른생활’ 금융상품

    ‘장사를 하면 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요즘, 그나마 잘 되는 게 육아와 교육, 그리고 웰빙 사업이다. 아무리 쪼들리는 생활이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만큼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금리 혜택을 더 주거나 상품 실적의 일부만큼 환경 기금으로 출연하는 은행의 웰빙 금융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 소득도 올리면서 우리 몸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체중 많이 뺄수록 금리 더 줘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웰빙 금융상품은 하나은행의 ‘하나 S-라인 적금’. 지난 9월 시판된 이 상품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해 몸무게를 더 뺄수록 더 많은 이자를 준다. 가입 뒤 1년 뒤 체중이 5% 이상 줄어들면 0.5%포인트,3% 이상 감량하면 0.3%포인트씩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체중 감량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은 감량과 상관없이 영업점 창구에서 제시하는 ‘건강생활 안내서’에 서명하는 것만으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친구와 함께 가입하면 0.2%포인트 추가 혜택을 주면서 최고 연 6.3%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의 실적은 지난 7일 기준 11만 2819계좌 609억원. 출시된 지 두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3000계좌씩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가입자 가운데 결혼 직전 연령기인 27~30세 가입자가 전체의 10.5%로 가장 많다. 젊은 층일수록 날씬한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과거 몸매로 돌아가길 원하는 36~40세 연령대도 10.2%나 차지했다. 국민은행 ‘와인정기예금’은 신규 가입 때 금연 또는 운동을 다짐하거나 예금 가입 기간 중 가입 고객 또는 배우자가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면 연 0.2%포인트까지 웰빙 이자를 더 얹어 준다. 또 은퇴 이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본인 또는 배우자가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자금 등을 예치하거나,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거치식·적립식 예금상품을 해지한 후 3개월 이내에 예치하면 연 0.2%포인트 이자를 더 준다. 최고금리는 연 6.5%다. ●일부 수익금 환경기금 출연 내 한몸뿐 아니라 환경 등 우리 전체의 웰빙을 위한 상품들도 나와 있다. 기업은행의 ‘환경사랑통장·카드’는 환경문화 발전기금 조성을 위한 공익상품이다. 환경사랑통장은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0.35%포인트,0.2%포인트,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실적에 따라 0.1%의 환경문화발전기금을 출연한다. 여기에 환경사랑카드는 이용 실적의 0.2%를 기부금으로 은행이 전액 출연, 환경문화 발전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7월 20일 출시 이후 11만 4000좌에 1조 3000억원이 팔릴 정도로 쏠쏠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은행의 ‘저탄소 녹색통장’도 판매수익금의 50%를 서울시의 저탄소 관련 캠페인인 ‘맑은 서울 만들기’ 사업에 기부한다. 상품 가입 고객 중 서울시 승용차 요일제나 ‘탄소마일리지 제도’에 참여하면 자동화기기(ATM), 인터넷뱅킹 각종 수수료를 전액 면제받는다. 이 상품도 8월 22일 출시뒤 8만 1519좌 5194억원의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에너지사랑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는 고객에게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신한 희망愛너지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승용차요일제 참여, 여름·겨울철 적정실내온도 유지 등 에너지 절약을 생활에서 실천하겠다고 서약하면 0.3(1년제)~0.5(3년제)%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웰빙 상품들의 금리 혜택 수준은 일반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수익도 올리고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과 은행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남프로테니스] 첫판부터 ‘황제의 눈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상하이마스터스 3년 연속 우승에 비상이 걸렸다. 페더러는 10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TP 투어 상하이마스터스 레드그룹 첫 경기에서 프랑스의 질 시몽(세계 9위)에게 1-2(4-6 6-4 6-3)로 역전패했다.ATP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하는 ‘8인의 배틀’.4명씩 두 그룹(레드·골드)으로 나뉘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각조 상위 2명을 추린 뒤 4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페더러의 이날 패배는 올 시즌 14번째. 그러나 지난 7월 캐나다마스터스에 이어 시몽에게 또 무릎을 꿇어 상심은 더 컸다. 당초 허리 부상으로 앞서 열린 파리대회를 건너뛴 페더러는 경기를 마친 뒤 “(허리가 아파) 처음부터 제대로 서비스를 폭발시킬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해 대회 통산 다섯 번째이자 3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여전히 드러냈다. 페더러는 지난해 첫 경기에서도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4강 토너먼트에 오른 뒤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불참으로 행운의 출전 티켓을 얻은 대회 ‘새내기’ 시몽은 1세트를 내준 뒤 강력한 투핸드-백핸드와 7개의 에이스를 퍼부으며 역전에 성공, 결국 또 전 세계 톱랭커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시몽은 “2시간여 동안 온 힘을 다 쏟아부어 기진맥진하지만 난 지금 매우 행복하다.”면서 “후반 두 세트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대어’를 낚은 소감을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자동차 플러스]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모델 2종 출시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2.0DTDI 컴포트 모델(3990만원)과 신형 투아렉 V6 3.0 TDI모델(7180만원)을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일부 편의사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한미연합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콜리어필드하우스에서 한·미연합사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렸다. 새로 부임한 월터 샤프 대장은 버웰 B 벨 전 사령관으로부터 3종의 지휘권을 각각 이양받았다.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관, 그리고 유엔사 사령관 직이다. 통상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지명을 받아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처럼 2개의 ‘모자’가 자동으로 딸려온다. 유엔사령관 모자는 거의 쓸 일이 없다.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라가 철군했기 때문이다. 몇 개 나라가 참모진을 파견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주한대사관 무관이 연락장교로 얼굴을 내민다. 매일 유엔기만 올리고 내리는 ‘이름만 사령부’라는 빈정거림도 받는다. 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사에 넘겼고 정전협정 관련 임무도 쪼그라들었다. 북한은 실체가 없는 유엔사를 해체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유엔사가 존재하고 있으면 일단 유사시 유엔안보리의 추가 결의 없이도 유엔군의 진주가 가능하다. 대단히 유용한 안전장치이다. 한국과 미국간 군사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사령부가 어제로 창설 30주년을 맞았다.1978년 11월7일 깃발을 올린 이후 11명의 사령관과 18명의 부사령관이 바뀌었다. 부사령관은 한국군 4성 장군이 맡고 있다. 연합사 부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대장급 콘퍼런스’의 당연직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8월 회의에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1·2·3군 사령관 등 대장 8명과 해병대 사령관, 기무사령관, 해·공군 작전사령관 등 17명이 참석했다. 당당하던 한·미연합사가 해체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2월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2012년 4월17일 부로 전시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넘기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대북 전쟁억지력 약화를 이유로 해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약 700만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고 한다.‘자주국방’과 ‘대북억지력’이라는 두 손의 떡 중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버락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젊고, 똑똑하고,‘담대한 희망’을 가졌다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바마를 처음 본 것은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직후인 2004년 7월27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둘째날 (TV로 생중계되는) ‘프라임 타임’ 연사로 나왔을 때다. 그 당시에는 오바마라는 인물보다는 그를 그처럼 중요한 정치무대에 당당히 세워준 민주당 지도부의 배려가 더욱 놀라웠을 따름이었다. 그해 말 오바마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의회에서 이따금 그를 볼 수 있었다. 미국 기자들은 그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질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기자나 미국기자나 ‘립서비스’ 해대는 것은 똑같다.”는 정도로 치부했다.2007년 1월 오바마가 실제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욕심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서서히 달아오르던 그해 6월3일. 뉴햄프셔 주에서 두 당 후보들의 합동토론회가 차례로 열렸다. 토론회 전날 미 대선 후보 경선의 모든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는 ‘뉴햄프셔 정치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대선을 전망하면서 “멍청한 백인 남자들(Stupid White Men·마이클 무어 감독의 책 제목)은 오바마를 찍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그렇구나…. 그러나 정치박물관에서 만난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이 들려준 힐러리·오바마 캠프의 비교 논평이 계속 귓가에 남았다. 힐러리 진영은 당시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싹쓸이해서 캠프를 꾸렸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캠프는 ‘젊음’과 ‘열정’만 가득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만일 이런 열정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그는 말했다. 2008년 1월2일 마침내 아이오와 주에서 첫 경선이 열렸다. 경선 전날 밤 힐러리와 오바마가 디모인 시내의 비슷한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힐러리 쪽을 선택했다. 그녀가 이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힐러리의 유세는 나름대로 성황이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열기는 없었다. 오히려 오바마 쪽이 뜨거웠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다음날 저녁 디모인 컨벤션센터. 경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다.“결코, 이날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자들은 말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Yes, We Can).” “미국의 변화를 믿는다(Change We Believe In).”오바마의 가슴 벅찬 연설을 들으면서 그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는 지난 3월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순간까지도 남아 있었다. 지난 3일 저녁. 오바마는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던 버지니아 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호소를 결국 버지니아는 받아들였다. 놀라운 변화였다. 오바마의 말대로 미국이 바뀌니 전세계가 바뀐 듯하다. 지난 8년 동안 찢기고 불태워지던 성조기가 전세계인의 환호 속에 하늘 높이 휘날리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적어도 미국이 세계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또 선도할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대담한 변화를, 그리고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 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dawn@seoul.co.kr
  • ‘사학연금’ 부담은 더 혜택은 덜

    ‘사학연금’ 부담은 더 혜택은 덜

    공무원연금처럼 전국 25만여명의 사립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학연금도 내년 1월부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대폭 손질된다. 내년에 새로 임용되는 사립학교 남자교사가 30년 가입한다면 지금보다 3000만원가량 더 내야 하지만, 퇴직 후 받는 연금총액은 1억 3000만원 이상 줄어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이런 내용의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연금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액(보수)이 현행 보수월액(봉급+수당)에서 기준소득 월액으로 바뀐다. 기준소득월액은 상여금까지 포함한 연소득 총합계액을 12월로 나눈 과세소득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기준금액이 많아져 연금 가입자가 내야 하는 비용이 커진다. 현재 보수월액의 8.5%(기준소득 기준으로 환산하면 5.525%)인 비용부담률은 연차적으로 높아진다. 내년에는 기준소득의 6.0%,2010년 6.3%,2011년 6.7%,2012년 7.0%로 해마다 상향조정된다. 급여산정 기준이 되는 재직기간도 현재 ‘퇴직 전 3년’에서 ‘전(全) 재직기간 평균 기준소득’으로 바뀐다. 연금을 처음 받는 나이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아진다. 교직원이 사망했을 때 유족들이 받는 금액도 현재 퇴직연금의 70%에서 앞으로는 60%로 준다. 1989년 임용돼 내년에 재직 20년이 되는 교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퇴직때 받게 되는 연금총액은 6억 67만 7000원으로 개정 전(6억 4717만 8000원)보다 4650만원가량 줄어든다.1999년에 임용돼 앞으로 20년을 더 가입했을 경우에는 현행 1억 2826만 5000원에서 1억 5261만 8000원으로 재직기간에 내는 납부액이 18.99% 늘어난다. 반면 연금 총액은 5억 6009만 3000원에서 5억 925만 8000원으로 5000만원 넘게 감소한다. 교과부는 이번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 공무원연금 개정안과 맞춰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개선방안대로라면 사학연금의 기금고갈 시점이 2024년에서 2029년으로 5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美재무 서머스·가이스너 거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만큼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달음박질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를 비롯해 3대 지수가 경기지표 악화로 급등 하루만에 5% 이상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86.01포인트(5.05%) 떨어진 9139.27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5.53%와 5.27% 하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4로 전달의 50.2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3일 발표된 ISM 10월 제조업지수도 38.9로 전달의 43.5보다 더 떨어지며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의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고용지표도 악화됐다.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고용은 15만 7000명이 줄어 전달의 2만 6000명 감소를 능가했다.7일 발표될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20만명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돼 실업률은 6.1%에서 6.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팀 인선 초미의 관심사 주가가 다시 폭락하고 경기와 고용지표가 더욱 악화되면서 경기를 회생시킬 오바마 당선인의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오바마의 경제정책 방향과 우선순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팀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바마는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무장관은 이번 주중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 내각은 다음 주중에 발표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재무장관 후보에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전문성과 행정력이 입증된 친시장적인 인물로,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 불거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제금융안을 마련하는 데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따라서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경제정책과 관련, 자문역할을 해온 로버트 루빈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씨티그룹의 임원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오바마 G20정상회담 불참할 듯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 하원은 오는 17일 레임덕 회기에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차 경기부양책의 의회 처리를 위해 오바마 당선인과 사전 협의할 계획이나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지난 9월 하원에서 처리된 610억달러 2차 부양책의 상원 통과를 대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내년 1월 새 의회에 제출, 처리한다는 복안이다.2차 경기부양책의 절반가량은 도로와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입해 고용을 늘리는 데 들어가며, 나머지는 실업자와 저소득층 지원에 투입된다. 한편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오바마 당선인은 불참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측근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함께 참석할 경우 정책의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준비상황과 협의내용 및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별도로 면담하거나 리셉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