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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 6·25참전용사 숙원 풀어… 권익위, 영문 병적증명서 발급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참전 사실을 문서로 인정받지 못했던 미국 거주 참전용사 41명의 숙원이 해결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동포들에게 참전 사실이 기록된 영문번역본 병적증명서를 발급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지아주는 미국이 참전한 전쟁 동맹군 중 미국 시민권자이자 조지아주에 사는 주민이 운전면허증에 참전군인 표식을 새길 수 있도록 지난해 주법을 개정했다. 이에 참전동포들은 우리 정부로부터 참전 기록을 발급받고자 수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대부분 국적이 소멸되고 국내에 도움을 줄 친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 70여년의 세월이 흘러 관련 기록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 외교부 등 여러 소관부처에 일일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웠다. 권익위는 이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병무청, 국방부, 국가보훈처의 도움을 받아 70여년 전 기록을 뒤진 끝에 6·25전쟁 참전 재미동포 41명에게 병적증명서를 발송했다. 신청인들은 권익위에 보낸 편지에서 “영문으로 번역된 병적증명서로 그 누구나 어느 기관에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참전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떠나는 해리스 美대사에 안동소주 선물한 文

    떠나는 해리스 美대사에 안동소주 선물한 文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그동안 함께 한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해리스 대사가 좋아하는 안동소주를 작별선물로 건넸다. 2018년 7월 해리스 대사가 부임했을 때 문 대통령이 “안동소주를 좋아한다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말하자, 해리스 대사가 “한미 사이에 많은 현안을 이야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화답했던 점을 떠올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해리스 대사를 30분간 접견하면서 그가 재임한 지난 2년 반을 “역동적이었다”고 회고한 뒤 “벌써 시간이 흘러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사께서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하고,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헌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24일 흥남 철수 당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도 한미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며 북미 관계에 역할을 한 것과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를 재임 기간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행사 당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참전 용사들을 대우하고 기리는 걸 보고 군인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해리스 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겪을 때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면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해리스에 “함께 한잔할 기회 갖지 못했다”

    文대통령, 해리스에 “함께 한잔할 기회 갖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그동안 함께 한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해리스 대사가 좋아하는 안동소주를 선물했다. 지난 2018년 7월 신임장을 주면서 문 대통령이 “안동소주를 좋아한다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말하자, 해리스 대사가 “한미 사이에 많은 현안을 이야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답한 것을 떠올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해리슨 대사 부임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한미 양국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온 점을 평가하며 이임 후에도 한미 동맹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대사께서 (지난해 10월)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하고,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헌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도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며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적극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면서 북미관계에 역할을 한 것과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를 재임 기간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행사 당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참전 용사들을 한국이 대우하고 기리는 걸 보고 군인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해리스 대사는 또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겪을 때 한국 같은 혁신국가가 어떻게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들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면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군사동맹뿐만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등 공통의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 질문 과정에서 한 기자가 의도적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이런 논란 자체가 의아할 정도로 모독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면서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 대통령도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 씨는 페이스북에 해당 기자가 질문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닌가”라며 “해명 좀 하시죠”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해당 기자를 맹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38년 만에 새 역사, 주민 손으로 용산공원 세워야”

    “138년 만에 새 역사, 주민 손으로 용산공원 세워야”

    6년에 걸쳐 용산기지 역사 3부작 완성“복원계획 수립부터 지방정부 참여해야정부 공공주택 공급 협의없이 발표 서운”“우리 지역 역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게 구청장의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용산기지를 138년 만에 (외세로부터) 돌려받았는데 그걸 넘어 우리에게 갖는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새해를 맞아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완성한 용산기지 역사를 책으로 엮은 ‘용산기지 역사 3부작’ 작업에 대해 “구청장 재임 기간 최대의 성과로 꼽아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사업인 용산공원을 조성할 때 이 기록물이 방향을 제시하는 초석이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용산구는 2014년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AD 97~1953’에 이어 2017년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 지난해 12월 ‘용산기지의 역사를 찾아서: 6·25전쟁과 용산기지’까지 6년에 걸쳐 용산기지 역사 3부작을 완성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기지에 대한 방대한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 가며 이 책을 낸 것처럼 용산기지에 들어서는 첫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을 조성할 땐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나무만 심고 벤치만 놓는다고 공원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과거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 조사를 비롯한 향후 복원계획을 수립할 때 용산구가 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는 성 구청장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무엇보다 지역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때 구청장이 지닌 권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8월 미군기지 캠프킴 부지에 공공주택 31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방정부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향후 경부선 지하화, 용산공원 조성 등 용산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는 해당 지방정부인 용산구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민선 7기 공약이행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성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용산역 전면에 광화문광장을 뛰어넘는 대규모 공원인 용산파크웨이를 조성하고 공원의 지하공간을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계획을 활발히 추진 중”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들이 문화와 쇼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문화명소로 만들어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반환점을 돈 성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신규 사업보다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역사문화관광에 있다고 본다”면서 “우선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용산박물관(가칭)과 관내 주요 박물관 인프라를 연계한 역사문화박물관특구(가칭) 지정을 추진해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이들 몸은 만신창이인데 가해자 하나 없다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아이들 몸은 만신창이인데 가해자 하나 없다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우리 아이들 몸은 벌써 만신창이가 됐는데 어떻게 그런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당한 쌍둥이 박나원·다원 자매의 어머니 김미향(39)씨는 14일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가자 없는 ‘유령 사건’이 아니고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원·다원 자매는 생후 3개월이던 2012년 초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애경 가습기메이트에 처음으로 노출됐다. 동생은 생후 6개월 무렵, 언니는 돌이 지났을 때 호흡 곤란이 시작됐고 2015년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김씨는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다. 목에 구멍을 뚫어 목소리조차 잘 내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습기 살균제’라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한다. 김씨는 “내 아이 몸만 봐도 알겠는데, 눈으로 보면 아는데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내려졌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죽은 아이들과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분들께 진짜 죄송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은 14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 관계자들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은 애경산업·SK케미칼·이마트 등 관계자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동물실험·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 속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폐질환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이유다. 피해자들은 판결 이후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2012년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해 남편과 두 아들까지 모두 천식과 폐쇄성 폐질환을 앓게 된 김선미(36)씨는 “판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심한 장난을 치나 보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아무리 이해하고 납득이 안 되지만 아무것도 할수있는 게 없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이들에게 ‘엄마가 미안해’라고 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재판부때문에 나는 무책임한 엄마가 됐다”고 울먹였다.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이마트 PB상품)를 2007년부터 사용해 지난해 8월 부인 박양숙씨를 먼저 떠나보낸 김태종(66)씨는 “6·25전쟁 이후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게 가습기 살균제 참사”라며 “판사와 제조사 경영진, 검찰, 국회의원에게 ‘너희도 우리와 똑같이 6개월만 써보라, 죽나 안 죽나 써보고 얘기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는 19일 가습기 살균제 재판에 전문가 증인으로 참여한 환경보건·독성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CMIT/MIT의 인체 영향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딸의 펜 끝서, 우리 기억서… 2021 박완서를 다시 쓰다

    딸의 펜 끝서, 우리 기억서… 2021 박완서를 다시 쓰다

    ‘한국 문학의 어머니’로 불린 박완서(1931~2011) 작가가 오는 22일로 타계한 지 10년을 맞는다. 출판업계는 전쟁, 이념, 사랑, 여성의 삶 등을 진실하게 전달한 박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기리는 에세이와 소설 개정판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민음사 출판그룹의 시각문화 전문 브랜드 ‘세미콜론’은 15일 박 작가의 딸 호원숙 작가가 어머니와 얽힌 추억을 기려 펴낸 에세이집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을 발간한다. 호 작가는 이 책에서 박 작가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렀던 ‘노란집’에 대한 추억을 되새긴다. 그리고 어머니의 추억이 어린 이 집에서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은 책상이 아니라 부엌이었다고 고백한다. 출판사 측은 “호 작가는 엄마의 부엌에서 삶을 이어 갈 밥을 해 먹는다. 이것은 숭고한 노동이자, 유연한 돌봄이자, 생존에 대한 원초적 의지였다”며 책에 이런 마음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세계사는 지난달 박 작가가 생전에 집필한 에세이 35편을 엮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출간했다. 1931년생인 작가가 일제강점기에 일본 이름을 써야 했던 학교 생활, 6·25전쟁 이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작가의 어머니, 여류 문인이 드문 시절 40대에 문인의 길에 들어선 사연 등이 담겼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직도 소설을 위한 권위 있고 엄숙한 정의를 못 얻어 가진 것도 ‘소설은 이야기다’라는 소박한 생각이 뿌리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웅진지식하우스는 이달 중에 박 작가의 연작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의 개정판을 낸다. 두 책은 박 작가의 어린 시절과 그 이후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이번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에는 고 김윤식, 이남호 평론가의 작품 해설과 국내 젊은 소설가 정세랑, 강화길, 정이현, 김금희 작가의 추천사와 서평을 수록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해 작가의 중·단편 10편을 엮은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펴냈다. 이 책에는 박 작가의 1975년 초기작 ‘도둑맞은 가난’부터 6·25전쟁을 견뎌 낸 여성의 이야기 ‘공항에서 만난 사람’, 생명의 고귀함을 다룬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2000년대 작품인 ‘빨갱이 바이러스’ 등 10편이 수록됐다. 이 밖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13일부터 15일까지 작가의 단편 소설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작가정신), ‘기나긴 하루’(문학동네), ‘지렁이 울음소리’(민음사) 3종을 리커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문학 어머니’ 박완서 10주기 조명 에세이·소설 잇따라

    ‘한국 문학 어머니’ 박완서 10주기 조명 에세이·소설 잇따라

    ‘한국 문학의 어머니’로 불린 박완서(1931~2011) 작가가 오는 22일로 타계한 지 10년을 맞는다. 출판업계는 전쟁, 이념, 사랑, 여성의 삶 등을 진실하게 전달한 박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기리는 에세이와 소설 개정판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 민음사 출판그룹의 시각문화 전문 브랜드 ‘세미콜론’은 15일 박 작가의 딸 호원숙 작가가 어머니와 얽힌 추억을 기려 펴낸 에세이집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을 발간한다. 호 작가는 이 책에서 박 작가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렀던 ‘노란집’에 대한 추억을 되새긴다. 그리고 어머니의 추억이 어린 이 집에서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은 책상이 아니라 부엌이었다고 고백한다. 출판사측은 “박완서의 맏딸 호원숙은 엄마의 부엌에서 삶을 이어 갈 밥을 해 먹는다. 이것은 숭고한 노동이자, 유연한 돌봄이자, 생존에 대한 원초적 의지였다”며 이같은 마음을 담아 책을 펴냈다고 평가했다.세계사는 지난달 박 작가가 생전에 집필한 에세이 35편을 엮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출간했다. 1931년생인 작가가 일제강점기에 일본 이름을 써야 했던 학교 생활, 6·25전쟁 이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작가의 어머니, 여류 문인이 드문 시절 40대에 문인의 길에 들어선 사연 등이 담겼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직도 소설을 위한 권위 있고 엄숙한 정의를 못 얻어 가진 것도 ‘소설은 이야기다’라는 소박한 생각이 뿌리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웅진지식하우스는 이달 중에 박 작가의 연작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의 개정판을 낸다. 두 책은 박 작가의 어린 시절과 그 이후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이번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에는 고 김윤식, 이남호 평론가의 작품 해설과 국내 젊은 소설가 정세랑, 강화길, 정이현, 김금희 작가의 추천사와 서평을 수록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해 작가의 중·단편 10편을 엮은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펴냈다. 이 책에는 박 작가의 1975년 초기작 ‘도둑맞은 가난’부터 6·25전쟁을 견뎌 낸 여성의 이야기 ‘공항에서 만난 사람’, 생명의 고귀함을 다룬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2000년대 작품인 ‘빨갱이 바이러스’ 등 10편이 수록됐다. 이 밖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13일부터 15일까지 작가의 단편 소설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작가정신), ‘기나긴 하루’(문학동네), ‘지렁이 울음소리’(민음사) 3종을 리커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0년 만에 이름 되찾은 반철환 하사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0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158명이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6년 7월 강원 인제군 서화리에서 발굴한 전사자의 신원이 반철환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반 하사는 국군 제8사단 16연대 소속으로 참전, 1951년 8월 강원 인제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후 65년 만에 허벅지 뼈 일부와 탄피, 수통 등 유품 5점이 발견됐다. 고인의 딸 반경아(70)씨가 지난달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함으로써 유해와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반 하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192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3월 아내와 큰딸, 배 속에 있는 둘째 딸을 남겨둔 채 참전했으며, 둘째 딸이 태어난 지 4일 만에 전사했다. 경아씨는 “아버지 없이 지낸 세월이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계셨음을 떳떳이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구독자 1400만 중국 유튜버의 김치가 분노 낳은 이유

    구독자 1400만 중국 유튜버의 김치가 분노 낳은 이유

    유튜브가 금지된 중국에서 잔잔한 시골의 일상 생활로 구독자 수 14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리즈치가 김치를 만들었다가 한국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 쓰촨성의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젊은 여성인 리즈치는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음식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일상 생활을 공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일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편이라며 약 20분 분량으로 리즈치가 올린 유튜브 영상은 배추의 삶이란 제목과 함께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잠깐 등장한다. 밭에서 배추를 직접 돌려 뽑아 소금으로 절인 다음 매운 양념을 한 김치를 살짝 맛보는 장면과 고기와 같이 김치를 끓여 먹는 모습도 나온다. 한국 네티즌들은 리즈치의 유튜브에 “김치를 만드는걸 가지고 뭐라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써놔야 하는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김치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는지도 모르면서 가져다쓰는 파렴치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은 “20분의 영상 가운데 한국 네티즌들은 오직 김치만 보는 것 같다”면서 “김치의 원조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평화롭게 토론할 수 있으며 리즈치를 모욕하거나 정치에 대해서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즈치의 영상에서 김치가 등장하는 장면은 겨울을 대비해 여러 저장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잠깐의 분량을 차지한다. 리즈치의 영상은 말이 거의 없고, 자막으로 음식이나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경우도 없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리즈치가 묵묵히 일하는 과정만을 담고 있어 김태리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 네티즌들이 중국 유튜버가 김치를 만드는 영상에 발끈한 이유는 그동안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시도를 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려 시도하거나 6·25 한국전쟁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나서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지원한 전쟁)라고 부르는 등 꾸준히 역사 왜곡을 해온 탓에 한국 네티즌들이 김치 영상에 분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는 왜 드라마의 중국기업 PPL을 우려하는가

    우리는 왜 드라마의 중국기업 PPL을 우려하는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 콘텐츠 공유 및 투자 등이 뜻하지 않은 한국 네티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tvN이 방영하고 있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 ‘여신강림’은 중국 기업의 간접광고(PPL)로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을 샀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논란에 재미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신강림’에는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징둥의 로고가 버스 정류장 광고로 등장하는가 하면 편의점에서 여고생들이 컵라면 대신 중국식 샤브샤브인 즉석 훠궈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 중국 드라마인줄 알았다”면서 중국 기업의 드라마 간접광고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네티즌들은 이러한 논란을 언급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tvN의 또 다른 드라마 ‘철인왕후’ 역시 중국 인터넷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을 낳은 터라 네티즌들은 중국발 컨텐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tvN을 운영하는 CJ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에 암묵적인 한한령(한류 컨텐츠를 비롯한 각종 한류 문화를 금지시키는 금지령)이 내려지기 전부터 중국과 활발한 교류 활동을 벌였다. 영화 부문에서는 ‘무사’ ‘중천’ 등의 영화가 한중 합작으로 제작되어 중국에서 촬영을 하는 등 양국 간의 교류가 활발했다. 2019년에도 CJ는 한국 영화 ‘베테랑’을 중국에서 ‘대인물’로 다시 제작해 인기와 함께 흥행 수익을 거뒀다. 한편 네티즌들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주지훈,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지리산’이 중국판 넷플릭스라 할 수 있는 아이치이에 판권이 판매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미국 할리우드에 대규모 중국 자본이 투자되면서 최근 디즈니가 제작한 실사영화 ‘뮬란’이 각종 논란을 빚은 것처럼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춤한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청자들이 중국 기업의 한국 드라마 간접 광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동안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려고 시도하거나 6·25 한국전쟁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나서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지원한 전쟁)라고 부르는 등 꾸준히 역사 왜곡을 해온 탓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대만 영화계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1980년대 ‘대만 뉴웨이브’로 불리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자랑했던 대만 영화계는 이후 스크린 쿼터제에 이어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대만 영화만의 특색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물방울 외길 인생 50여년… 하늘로 떠난 김창열 화백

    물방울 외길 인생 50여년… 하늘로 떠난 김창열 화백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92세.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에 월남해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검정고시로 1948년 서울대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1957년 작가들과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 운동을 이끌었다. 김창열은 일찍 국제무대로 눈을 돌렸다.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에, 1965년 제8회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했고, 1966년부터 4년간 미국 뉴욕에 머물며 록펠러재단 장학금으로 판화를 전공했다.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뉴욕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고, 평생의 반려자가 된 부인 마르틴 질롱을 만났다. 고인을 대표하는 작업인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였다.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물방울 그림은 예술성과 대중성 면에서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들게 했다. 1976년 갤러리현대에서 국내 처음으로 물방울 그림을 공개할 당시 개막 전에 출품작이 모두 팔리는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2009년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온 이후에도 물방울 그림에 매진했다. 고인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1996),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13),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2017)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일본 사마모토젠조미술관, 중국국가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회 개인전을 개최했고,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등에 고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고인이 제2의 고향으로 여겼던 제주도 한경면에 김창열미술관이 2016년 개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마르틴,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며느리 김지인·캐서린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 발인은 7일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21년, 기적의 노래를 부르자/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2021년, 기적의 노래를 부르자/한준규 사회2부장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의 3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히 위세가 대단하다. 올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영국발 변이 코로나까지 등장하면서 국민의 불안감과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는 연일 사망자가 이어지고, 해당 의료진이 ‘일본의 크루즈선과 같다’며 비명을 지르자 정부는 뒷북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의 일부 재소자는 ‘구해 달라’는 의미의 노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정부의 지지부진한 백신 구매 협상으로 도입 시기가 늦어졌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5600만명분의 백신 확보를 매듭지었지만, 올 1분기가 지나서야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인도 등보다 최대 6개월 늦은 것이다. 새해에도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하자 결국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전국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해서 식당이고 커피숍이고 어디에서든 모이지 말라는 메시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양보한다 하더라도 식당과 커피숍, 노래방, 체육관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재기의 희망을 잃은 이 땅의 수많은 자영업자의 피눈물을 누가 보상할 것인가. 또 수많은 젊은이들은 취업 걱정에, 집값 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다. 이미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급기야는 집합 금지 대상인 헬스클럽 업주들이 반기를 들며 영업 재개 선언에 나섰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극단적인 팬덤과 진영 논리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채질하며 ‘면피’할 궁리만 하는 듯하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비싼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가 아니라 코로나19의 3차 팬데믹 대응에 실기한 정부와 정치권 탓이다. 연일 확진자를 양산하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이나 구치소의 상황은 안일한 생각으로 미리 ‘병상 확보’를 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다. 업종별 차등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혼란도 정부가 야기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우리는 6·25 전쟁뿐 아니라 IMF 등 국가적 위기를 경제·사회적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다.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또 국가 부도 위기에서 ‘돌반지’를, 작은 돼지저금통을 깨면서 IMF를 극복했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일궈 낸 ‘기적’이었다. 2021년 문재인 정부와 180석을 가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의 힘을 결집하는 데 앞장서야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지난해처럼 진영의 논리로 우리 사회의 편을 가르고, 소위 ‘문빠’라는 콘크리트 지지층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인다면 이번 위기는 불행으로 막을 내릴 것이다. 야당도 코로나19 극복과 국민 통합에 발목 잡기나 생트집으로 생채기를 내서는 안 된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바로잡을 때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국민에게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는가. 정부 정책에 반대해도, 찬성해도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 아닌가. 2021년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코로나19를 이기고 다시 한번 기적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활한 ‘한국형 항모’…23년 만에 합참 설득한 해군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활한 ‘한국형 항모’…23년 만에 합참 설득한 해군

    “한반도는 불침항모” 1억원 외 예산 삭감23년 전 똑같은 논리로 합참 등도 반대지난달 합동참모회의서 ‘소요’ 결정…부활이이·류성룡 들어 “최소 억지력 필요”“공중 급유해도 재무장 불가능” 설득1997년 3월. 해군이 일본과 대등한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의 해군 전력이 일본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2만t급 경항모와 6척의 구축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을 꾸리도록 지시했습니다. 합참 등이 항모 건조를 반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주변국의 군비증강을 야기해 지역 안보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군 수뇌부의 다른 속내도 있었습니다. 육군 중심의 합참은 “당장 북한에 대응하는 쪽에 군사력 건설을 집중해야 한다”며 항모 건조를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 당시 나온 논리가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라는 것이었습니다. ●23년 전 등장한 ‘불침항모론’ 또 발목 반면 중국과 일본은 주변국의 반대에도 차근차근 항모 건조계획을 진행시켰습니다. 특히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만들었고 3번함 건조를 준비 중입니다. 이는 과거 미국에 쏠렸던 태평양의 힘의 균형추가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4개 항모전단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사 소위. 야당은 한국형 항모 설계비 101억원 대신 공고 착수금 10억원만 확보해달라는 해군과 방위사업청의 요청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유지비는 비싼데 북한 위협에 소용이 없다”, “한반도는 불침항모”라는 논리가 나왔습니다. 23년이 지났지만 논쟁은 제자리였습니다.심지어 “해군장교들이 태평양 전쟁의 일본이나 미국처럼 항모 위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낙조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기분은 느낄지 몰라도 우리 안보 현실에는 별로 필요없다”는 극한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해군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 여론이 나와 결국 올해 항모 예산은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합참은 지난달 30일 합동참모회의를 갖고 한국형 항모 건조 사업에 대해 소요(연구개발 또는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군 수뇌부는 경항모로 추진하는 한국형 항모에 대해 ‘안보 위협에 대응한 미래 합동전력’으로 평가하고 사업추진을 결정했습니다. ●“최소한의 전력 보유해야” 합참 설득 이에 따라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한국형 항모 건조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방위사업청은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군은 항모 건조와 함재기인 F35B 도입에 대한 세부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내년에 기본설계가 진행됩니다. 해군은 23년 전과 달리 어떻게 합참을 설득했을까. 해군은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충격에도 차분하게 ‘율곡 이이’와 ‘서애 유성룡’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율곡 이이는 1592년 임진왜란 전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이렇게 평화로운데 무슨 전쟁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한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미리 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중국과 일본의 해군력은 이미 우리를 한참 앞선 상황입니다. 해군 수뇌부는 “주변 강대국 수준까지는 도달하기 어렵지만, 최소한의 억지력은 보유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20년 넘게 항모 건조 반대논리로 사용된 ‘한반도 불침항모론’도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25 전쟁에서의 경험이 주요 반박 근거였습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의 비행장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일본에서 미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해협을 넘어 1시간 넘게 날아온 전투기들의 작전시간은 15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미 해군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불과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F15K의 작전시간은 독도 상공기준 30분, 이어도 20분입니다. KF16은 각각 10분과 5분에 불과합니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F15K의 독도상공 작전시간이 90분 정도로 늘어났고, 최신 전투기인 F35A 도입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공중 재무장’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전력이 항공모함이라고 해군은 주장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일본도 이미 1980년대에 ‘불침항모론’ 논쟁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경항모 도입을 선언하며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방위백서에 “끊임없는 제공권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국토가 협소해 활용할 수 있는 활주로에 한계가 있는 일본의 특성을 고려하면 단거리 이착륙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 운용은 그 유연성을 높인다”고 썼습니다. ●“태국도 이미 경항모 보유…건조비 분산” 정치권 등에선 차라리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러나 핵잠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해 언제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경항모와는 작전 성격이 다르다고 해군은 설명합니다. 전차와 자주포의 성격이 다르듯 핵잠과 항모는 목표가 전혀 다른데, 섞어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항모는 존재 자체로 전쟁 억지력과 외교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입니다.해군은 합참에 7만t급 이상 중형 항모 건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가성비’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형항모를 갖춘 미국조차 향후 6척의 경항모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우리 국력에 경항모를 갖추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낮다고 여겨지는 이탈리아, 브라질, 태국 등이 이미 경항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합참에 “항모 건조에는 10년이 넘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비를 분산시켜 사용하면 국방재원 내에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설명했다고 합니다. 과거 이지스 구축함조차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추가 건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한국형 항모 사업이 이번 합참의 결정으로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월의 독립운동가’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

    ‘1월의 독립운동가’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

    호남 지역 의병으로 활동했던 기우만(1846~1916)·박원영(미상~1896)·김익중(1851~1907) 선생이 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피의 고지’ 전투를 지휘했던 김갑태(1924~1952) 육군 중령은 ‘1월의 6·25 전쟁영웅’에 뽑혔다. 3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기우만 선생은 유학자인 조부 기정진 선생의 영향을 받아 최초로 호남 의병을 일으켰다. 전남 장성,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뒤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올 계획을 세웠지만 국왕의 해산조칙으로 1896년 봄 해산했다. 박원영 선생도 기정진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뒤 기우만 선생이 의병을 일으키자 곧바로 동참했다. 의병이 해산된 후 진위대에 체포돼 처형됐다. 김익중 선생은 정미조약으로 전국적인 의병 봉기가 일어나자 호남 지역 의병들이 모인 ‘호남창의회맹소’에 들어갔다. 당시 의병들이 고창읍성을 공격해 점령했으나, 고인은 이후 고창읍성을 탈환하려던 일제의 습격에 맞서다 전사했다. 한편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김 중령은 1952년 10월 일명 피의 고지로 불린 우두산 일대의 748고지 탈환을 위해 기습 공격에 나섰다가 부상을 입고 사흘 만에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을지무공훈장과 2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스코, 전세계 6·25전쟁 참전용사에 감사패 전달

    포스코, 전세계 6·25전쟁 참전용사에 감사패 전달

    포스코가 올해 6·25 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3700여명에게 감사패와 함께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전달했다. 감사패는 포스코가 생산한 스테인리스 소재에 친환경 컬러 잉크젯 프린팅을 한 ‘포스아트’ 방식으로 총 8개 언어로 제작됐다. 감사패 좌측 태극 문양 안에 전시 상황 이미지를 담아 낯선 한국 땅에서 보여 준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우측에는 16개국 국기와 태극 문양, 한반도를 자연스럽게 조합해 ‘전쟁은 한국 땅에서 있었지만 한국과 참전국 간 협력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켜냈다’는 의미를 담았다. 90세의 한 참전용사는 손녀가 대필한 감사편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포스코의 감사패는 무료한 일상에 큰 기쁨과 위안이 됐다. 참전용사를 기억해 줘서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록물마다 정보 태그 붙여 관리…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용산

    기록물마다 정보 태그 붙여 관리…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용산

    행정박물 등 7종 1만 7600여개 정리자치단체 첫 ‘기록물관리시스템’ 갖춰“모든 사업 백서 만들어 노하우 후대에”“우리가 하는 일 모두 언젠가는 역사가 됩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된 것처럼 용산구의 공공기록물을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서울 용산구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기록물출입관리시스템을 갖춘 스마트기록관을 구청사에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록물 하나하나에 정보를 담은 태그가 부착돼 도난을 방지한다. 말 그대로 ‘스마트’한 시스템을 총망라했다.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다른 지자체에도 문서고가 있지만 스마트기록관은 최신식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기록물을 담은 선반이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빌렉, 보안관리시스템, 항온항습기 등을 마련해 기록물 관리와 보존, 검색에 최적화한 공간이다. 입구에는 업무협약서, 상장, 상패, 방명록 등 주요 행정박물과 간행물을 볼 수 있는 소규모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2일 스마트기록관을 찾아 기록물 검색 기능을 갖춘 단말을 이용해 곳곳을 점검했다. 가장 안쪽에는 감사 및 인사 정보가, 가장 바깥쪽에는 언론 보도 자료가 자리해 있다. 성 구청장이 1998년 6월 기사 스크랩북을 펼치자 민선 2기 구청장으로 새로 취임한 성 구청장 기사가 나왔다. 용산구는 올해 초부터 대통령기록관, 문화재청, 병무청 등에서 기록물 관리에 관한 방법을 배웠다. 지난 10월부터 기존의 문서고를 스마트기록관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했다. 각 부서에서 보관 중인 일반 기록물, 간행물, 행정박물, 시청각기록물을 스마트기록관으로 옮겼다. 현재까지 물량은 7종 1만 7600여개에 달한다. 전동 모빌렉으로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여유 공간이 30% 정도 남아 있다. 앞서 구는 2012년 재산 목록을 정리해 ‘용산구 재산 현황’ 책자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시가 369억원 상당의 재산을 새롭게 찾아내기도 했다. 스마트기록관 이후에는 근현대사박물관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말 한강로동에 준공하는 근현대사박물관은 공공기록물과 용산의 생활, 문화, 역사를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현재 2400점의 유물을 수집했다. 기록물 생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만 해도 2020년 용산구 통합사례관리 우수사례집 ‘우리들의 희망이야기’, 구청장 연설문집 ‘더불어 잘사는 용산’, 코로나19 백서 ‘K방역의 중심 용산구, 코로나19 300일의 성찰’, 용산기지 역사 3부작의 세 번째 ‘6·25전쟁과 용산기지’를 발간한다. 성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기록물 관리와 생산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해 왔다”며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백서를 만들고 사업 노하우를 후배 직원들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전형필과 손창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형필과 손창근/서동철 논설위원

    2020년 문화유산 분야의 주연으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꼽고 싶다.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웠고, 이 ‘한국 문인화의 정수’를 흔쾌히 내놓은 손창근 선생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는 소식 또한 흐뭇했다. 앞서 손 선생은 개성 출신 실업가였던 선친 손세기 선생의 대를 이어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 ‘손세기·손창근 콜렉션’ 304점을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손 선생의 서훈을 200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이래 첫 번째 금관문화훈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역대 서훈자 명단을 보니 문화유산 분야에서 손 선생이 처음은 아니었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이라는 이름으로 주관해 서훈에 이른 금관문화훈장으로는 첫 번째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금관문화훈장 서훈자는 우현 고유섭 선생과 석남 송석하 선생, 김영환 공군 대령, 간송 전형필 선생도 있다. 우현은 ‘한국 최초의 미술사학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특히 불교조각에 주목해 ‘조선탑파의 연구’ 같은 역저를 남겼다.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장이 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임한 우리 박물관의 초기 역사다. 석남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민족박물관 창립에 기여한 대표적 민속학자다. 6·25전쟁에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김영환 대령이 무공훈장이 아닌 문화훈장을 받은 것은 이채롭다. 가야산 무장공비 토벌 작전에서 해인사 폭격을 지시받고도 공격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켰다. 이렇듯 대한민국 출범 이후 문화유산 분야에서 모두 다섯 분의 금관문화훈장 서훈자가 배출됐는데, 이 가운데 두 분이 문화유산 수집가라는 것은 그만큼 역할이 중요했다는 뜻이겠다. 한편으로 손창근 선생과 전형필 선생은 문화유산을 수집한 공로로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세상의 평가는 자칫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손 선생은 ‘세한도’의 소장자로 잘 알려져 있었음에도 미디어에는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다. 그는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자리에 자녀들만 보냈다. 90세가 넘은 고령이어서 거동이 편치 않은가 생각했지만, 이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사진을 보니 그 나이로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건강했다. 청와대 방문에도 아들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와 동행했다. 손 선생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다.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 기증은 자녀들의 뜻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속 깊은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 선생은 청와대에서도 중요한 인사말은 자신이 하기보다 아들에게 맡겼다. 손 교수는 “‘세한도’ 176년 역사 중 저희 가족이 50년 동안 잠시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렇게 힘든 국민께 이 그림이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버지 그림이자 내 그림’이라는 ‘주인의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본관 앞까지 나가 승용차에서 내리는 손 선생에게 깊이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반면 2020년은 간송에게 1962년 세상을 떠난 이후 가장 마음이 편치 않은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5월 간송의 수집품 가운데 불상 두 점을 그의 손자가 경매에 내놨기 때문이다.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엄청난 값을 치르고서야 사들일 수 있었다. 후손은 재정난을 이유로 들었다. 간송이 금관문화훈장을 받고도 남을 업적을 남겼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1938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은 오늘날에도 간송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전통문화 보존 및 연구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또 가치와 물량에서 모두 가늠할 수 없는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한도’ 미담은 손씨 집안 3대의 노력과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간송은 자칫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 수집가’의 지위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같은 금관문화훈장이지만, 손 선생 것은 변치 않을 ‘완성형’인 반면 간송 것은 후손이 하기에 따라 이미지가 갈리는 ‘미완성형’이기 때문이다. 간송 집안이 ‘우리가 곧 한국 문화’라는 자부심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sol@seoul.co.kr
  • 6.25전쟁 영웅 워커장군 70주기 추모식...부경대 기념관서 23일 개최

    6.25전쟁 영웅 워커장군 70주기 추모식...부경대 기념관서 23일 개최

    6.25 전쟁 영웅 미국 월턴 워커장군 70주기 추모식이 23일 부경대 워커장군기념관에서 열린다. 부경대학교 유엔연구소(소장 하봉규 부경대 교수)는 유엔평화기념관(관장 박종왕)과 함께 워커장군 추모식을 23일 오후 2시 부경대 대연 캠퍼스 내 워커장군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국가보훈처, 부산 미국영사관, 부경대 학군단, 미8군사령부 등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행사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때 파병된 미8군 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으로 1950년 8월부터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북한이 군사력을 집중해 공세를 퍼붓자 워커 장군은 낙동강과 상류 동북부 산악지대를 장애물로 삼아 전투에 임했다. 이때 그가 내걸었던 ‘지키지 못하면 죽음(Stand or die)’이라는 임전무퇴의 정신은 군인들의귀감이 되고 있다.이 전투의 승리로 파죽지세였던 적군 사기를 꺾는 동시에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함께 참전한 아들의 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러 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하지만,그의 이름은 서울에 마련된 미군 휴양시설 ‘워커힐’이나 전시 미군의 임시 사령부였던 부경대 ‘워커하우스’에 남아 있다 이미 유엔대학으로 지정된 부경대학은 올해 유엔연구소를 설립하고 앞으로 교내에 있는 역사적 유산(워커캠프와 스웨덴병원)홍보와 함께 워커캠프 복원, 워커기념공원·도로 조성, 현충시설 지정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부경대학교 유엔연구소는 워커장군 70주기를 맞아 워커장군 영화(워커스토리)와 오페라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전쟁기념 사업과 연계된 것이다. 하봉규 부경대 교수는 “ 올해 국가보훈처가 국민공모로 결정한 한국전쟁 전세계 스토리텔링 발굴’ 의 일환으로 한국과 특별한 워커장군 가족에 대한 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며 “ 내년에 미국 현지에서 영화제작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소설 태백산맥,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로 공연된다

    소설 태백산맥,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로 공연된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가 ‘판소리 태백산맥’을 공연한다. 소설 태백산맥이 판소리로 공연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전남문화재단 후원으로 오는 23일 오후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 29일 오후 7시 순천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을 각색해 판소리화한 이번 공연은 소설의 전체 10권 분량 중 해방 이후부터 6.25전까지의 내용을 발췌했다. 질퍽한 남도 사투리를 통해 지역성을 한껏 살리면서 중심 인물과 사건을 추려 총 10장으로 구성했다. 남로당 보성군당 위원장인 형 염상진과 벌교청년단장인 동생 염상구의 대립을 통해 좌우로 나뉘어 피바람이 몰아쳤던 벌교의 상황을 압축해 표현한다.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무당 소화의 씻김굿으로 마무리한다. 무대는 영상(맵핑)을 활용해 시·공간을 표현하고, 극 중 배역의 이면을 이미지화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재영 명창이 직접 창을 만들었다. 노래를 지휘하는 도창으로 출연해 극을 이끌어 가는 지역의 소리꾼들과 무성국악진흥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재영 명창은 “2006년 6월 조정래 선생을 찾아가 작품 허락을 받은 지 14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정성스레 준비한 이번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 특유의 질펀함과 해학, 구성진 소리로 채워 소설 태백산맥의 예술적 확장을 모색하고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는 2008년에 창단했다. 그동안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 ‘송년 콘서트 동감’을 비롯해 ‘임방울 적벽가 복원 판소리’, ‘창극 낙안읍성 김빈길장군’ 제작 참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전문단체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 봉안식

    [포토]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 봉안식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 봉안식에서 군 의장대원들이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2020.12.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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