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25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MBK 인수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32
  • 광화문광장 채우는 광복의 함성…국가보훈부 빛축제 개최

    광화문광장 채우는 광복의 함성…국가보훈부 빛축제 개최

    국가보훈부가 광복 80년을 맞아 16~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빛축제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광화문과 외벽 80m를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활용해 1945년 광복부터 현재까지의 80년 역사를 빛으로 표현하는 행사다. 행사 기간 매일 밤 8시~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총 4회 영상이 상영된다. 1부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 2부 ‘빛으로 새겨진 영웅들 : 광복을 향한 불굴의 의지’, 3부 ‘독립운동가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 한 줄’, 4부 ‘80개의 빛, 하나의 강’으로 구성됐다. 영상을 통해 광복, 6·25전쟁, 민주화운동을 거쳐 문화강국이 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감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16~21일까지 5일간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일대에서는 빛을 활용한 다채로운 놀이·체험 행사들도 진행된다. 육조 마당 중앙에는 약 12m 높이의 거대한 물탑과 다양한 크기의 물 조형물로 구성된 ‘광복의 탑’이 조성된다. 여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 등 과거의 태극기와 현재의 태극기를 815개의 빛 조형물이 감싸는 ‘광복의 꽃 : 광화’ 공간도 조성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빛 축제를 통해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군 광복의 위대한 역사, 그리고 온갖 역경을 딛고 이어 온 광복 8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빛으로 구현함으로써 국민과 함께 광복의 환희를 만끽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전날 국회의사당에서 ‘대한이 살았다’ 행사도 진행했다. 국가보훈부는 ‘보훈봉’을 만들어 나눠줬고 행사에서는 독립영웅을 추모하는 불빛과 1945대의 대규모 드론쇼를 선보였고 가수 싸이, 다이나믹듀오, 거미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등도 참석했다. 권 장관은 “광복 80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전야제에 참가한 국민들이 자긍심을 갖길 기대한다”라며 “보훈부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광복 80주년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김여정의 ‘조한 관계론’ 유감

    [열린세상] 김여정의 ‘조한 관계론’ 유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조한 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남북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 만에 언급한 ‘조한 관계’는 그동안 자신들이 사용해 온 ‘북남 관계’를 대체한 개념이며, 남북이 이제 더는 같은 민족이 아니라는 의미다. 김 부부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 및 전단 살포 중지, 개별 관광 허용 검토 등 이재명 정부가 취한 대북 유화 조치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성의 있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통일부를 해체돼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우리를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와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남북을 전쟁 중의 적대관계로 전환하고 통일 민족·개념 삭제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부부장이 새삼 ‘조한 관계’라는 생소한 개념을 강조한 것은 남북한이 더이상 민족 간 특수관계가 아닌 별개의 국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의 입장 변화에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 남북미 정상회담의 성과 도출 실패에 대한 좌절감과 윤석열 정부의 과도한 대북 강경책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남북이 각각 유엔에 가입한 국제법적 별개의 국가라는 현실도 외면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2국가론을 인정하자는 논의와 아울러 ‘통일’ 용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독일 사례도 회자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2국가론은 평화 관계의 정착이 아닌 적대관계로의 전환과 한반도 전쟁의 상시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1969년 동독을 부정하는 할슈타인 원칙을 폐기하고 동서독 간 공존을 지향하는 신동방정책을 추진했다. 브란트 전 총리는 서독의 정통성에 입각한 전독부(全獨部) 명칭을 내독관계부로 변경해 중립화했지만, 양독관계의 특수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완전한 2국가론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 영토를 한반도 전체로 규정해 남북이 하나의 국가임을 명시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정권도 같은 입장을 견지했으며, 남북이 서명한 남북기본합의서에는 남북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조국광복=김일성 업적’으로 선전해 왔으며 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르고 있다. 사망 직전 김일성 주석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해 면담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따라서 민족과 통일은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에 해당한다. 김정은 정권의 한반도 적대적 2국가론은 대한민국 헌법은 물론 김일성·김정일의 노선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남북 관계에 대한 전면 거부인 동시에 각각 별개의 국가로서 외교관계 형성은 가능하다는 우회적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남북 국가 대 국가 관계의 공식화는 한반도 영구 분단의 고착화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만일 북한의 한반도 적대적 2국가론이 수용될 경우 헌법정신 위배는 물론 북한 지역에 대한 우리의 모든 권리와 의무도 소멸된다. 유사시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개입할 수 없으며 탈북민의 경우도 남북 특수관계의 적용이 아닌 일반 난민으로서의 지위를 지니게 될 뿐이다. 평화통일의 지향은 헌법상 의무이자 권리이며 남북 민족 관계는 일개 정권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 노력하되 원칙을 훼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사)따뜻한하루, 광복 80주년 맞아 ‘815 캠페인’…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 생계비 지원

    (사)따뜻한하루, 광복 80주년 맞아 ‘815 캠페인’…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 생계비 지원

    사단법인 따뜻한하루(대표이사 김광일)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각각 815만 원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815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광복절(8월 15일)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유공자들의 넋을 기리고, 여전히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후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자 중에는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독립운동가 김동삼 선생의 친손녀 김복생(90세)씨가 포함돼 있다. 1936년생 김복생 씨는 광복 후에도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귀국하지 못한 채 중국 하얼빈에서 평생을 살아왔으며, 2015년이 되어서야 고국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국가 지원금에 의존하며 홀로 서울에 있는 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따뜻한하루 김광일 대표는 “광복 80주년은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가는 해”라며 “이번 지원이 후손들의 생활 안정과 자긍심 회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캠페인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김동삼 선생의 후손을 포함하여 유관순 열사, 유중제·천재섭·여맹조 선생 등 총 5명의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포함됐으며, 각 가정에 815만 원씩 총 4,075만 원의 생계비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통상부 소관의 NGO 단체인 따뜻한 하루는 지난해 국가보훈부와 업무 협약을 맺은 이후, 독립유공자 후손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 상이군경회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에게 보훈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들의 삶을 응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는 공식 인스타그램, 유튜브,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국군포로 기억의 날’ 및 ‘북한인권증진의 날’ 촉구 건의안 발의

    문성호 서울시의원 ‘국군포로 기억의 날’ 및 ‘북한인권증진의 날’ 촉구 건의안 발의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이해, 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북한 억류 국군포로와 그의 후손들과 아직도 북한 괴뢰정부에서 자유를 빼앗겨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과 향상을 위해 기념일을 지정하고자 해당 법률에 법적 근거를 포함하도록 개정할 것을 담은 건의안을 발의했음을 전했다. 동시에 일전에 뉴욕항에 입항했던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비가 미국 뉴저지 크로스톨에 성공적으로 세워졌음을 알렸다. 문 의원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7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6만 명의 국군포로가 송환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며, 1994년 10월 23일 조창호 소위가 귀환에 성공해 동년 11월 26일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고 중위로 전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0명의 국군포로가 귀환하였지만 대부분 돌아가시고 8명만 살아계신 상황이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문 의원은 “2014년 2월 17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에서 공개한 조사보고서는 북한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인권침해의 중대성, 규모, 성격은 “현 세상에서 유례가 없는 국가(a state that does not have any parallel in the contemporary world)”를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국군포로 억류가 ‘포로의 대우에 관한 1949년 8월 12일자 제네바협약(제3협약)’ 위반임을 확인하고 이를 포함한 북한의 여러 인권침해가 반인도범죄(crimes aginst humanity)에 해당된다고 판단하면서 북한 사태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했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덧붙여 문 의원은 “2024년 12월 20일 개정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제11조의2(6·25전쟁 납북자 기억의 날)는 납북자를 기억하고 납북피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6월 28일을 6·25전쟁 납북자 기억의 날로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6·25전쟁 납북자 기억의 날에 적합한 행사, 교육 및 홍보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같은 날 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의4(북한이탈주민의 날)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북한이탈주민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북한이탈주민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 교육 및 홍보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군포로를 기억하고 북한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날은 지정된 바 없다”라며 법적 근거를 통해 지정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또한 문 의원은 “국군포로를 기억하고 국군포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며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1994년 조창호 중위가 전역식을 가진 11월 26일을 ‘국군포로 기억의 날’로, 북한인권증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하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4년 유엔 COI 보고서가 공개되었고, 작년 한국, 미국, 일본이 그 10주년을 맞아 북한에 대해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고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포함한 모든 인권 침해와 유린 종결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낸 2월 17일을 ‘북한인권증진의 날’ 로 지정하고자 한다”라며 건의안 발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따라서 매년 11월 26일의 ‘국군포로 기억의 날’, 매년 2월 17일의 ‘북한인권증진의 날’ 지정 등의 법적 근거를 포함하도록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제15조의6(국군포로 기억의 날), ‘북한인권법’에 제9조의2(북한인권증진의 날)를 신설하는 내용의 개정을 할 것을 담아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건의안을 발의했다”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지난 6월 5일 문 의원이 직접 전한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비’는 뉴욕항에 입항한 후, 지난 7월 17일, 미국 뉴저지 클로스터(크로스톨)에 성공적으로 세워졌으며, 이날 기념식은 국제북한인권연맹이 주최하여 마영애 회장을 비롯해 주뉴욕총영사관 이동규 동포영사,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배광수 회장,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제임스 정 회장, 김중렬 뉴욕해병대전우회 이사장,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수석 부회장 박진하 목사, 박정희대통령뉴욕기념사업회 이청일 회장, 홍종학 뉴욕한미연합회 회장, Robert Auth 뉴저지주 클로스터 하원의원, John Gidden 클로스터 시장, Victoria Rofi Amitai 클로스터 시의원 등 각계 인사가 참석, 대한민국의 통일과 북한에 억류된 주민들의 인권 회복 및 향상에 대한 구호를 외쳤다.
  • 광복 80돌에 이름 되찾은 한국 1호 프로골퍼

    광복 80돌에 이름 되찾은 한국 1호 프로골퍼

    일제강점기인 1941년 일본식 이름으로 출전한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연덕춘(1919~2004)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광복절을 앞두고 이름을 되찾았다. KPGA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 고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를 열고 연 고문의 일본오픈 기록 정정 및 우승 트로피 복원 기념식을 진행했다.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난 연 고문은 1934년 일본으로 골프 유학길에 올라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41년 일본 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일본오픈 정상을 밟으며 한국 골퍼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일본골프협회(JGA)는 연덕춘이라는 한국 이름 대신 노부하라 도쿠하루라는 일본식 이름과 일본 국적을 공식 기록으로 남겼다. KPGA와 대한골프협회(KGA)는 지난해 JGA에 공식 기록에서 연 고문의 국적과 이름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4월 마침내 염원을 이루게 됐다. KPGA는 이날 6·25전쟁 당시 유실된 연 고문의 일본오픈 우승 트로피를 복원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트로피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야마나카 히로시 JGA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뜻깊은 해”라며 “JGA는 지난해 KPGA 등의 요청을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기록을 정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2004년 세상을 뜬 연 고문은 앞서 1958년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인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1968년엔 후배들과 함께 KPGA를 결성해 회원 번호 1번으로 등록하는 등 한국 프로골프의 초석을 세웠다.
  • [공직자의 창] 광복 80년, 태극기는 통합과 공존의 깃발이다

    [공직자의 창] 광복 80년, 태극기는 통합과 공존의 깃발이다

    국기는 한 나라의 이념과 가치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공식 상징이다. 국기는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국민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공동체의 단결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외형적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내면적 통합의 기능까지 아우르는 것이 국기다. 태극기는 1883년 고종이 국기로 제정해 공포한 이래 140여년 동안 우리 민족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일과 독립의 상징이었고, 6·25전쟁 당시에는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깃발로 국민의 의지를 북돋웠다.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민주주의를 위한 중요한 순간마다 태극기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힘차게 펄럭였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무대에서는 온 국민이 태극기 아래 하나가 돼 감격을 나눴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함,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나타낸다. 가운데 위치한 태극 문양은 음(陰)과 양(陽)의 균형과 조화를 표현하며,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卦)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우주의 원리를 의미한다. 즉, 태극기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하라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필자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기 망설여진다”는 뜻밖의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최근 몇 년 사이 태극기가 특정 집단이나 정치 세력의 집회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으로 오해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이유였다. 우리 국민을 한마음으로 모았던 태극기가 오히려 이념적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는 깃발로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고 선언했다. 이념·세대·성·빈부 등 갈등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격화되는 시대에, 건강한 민주주의와 성숙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화합과 통합의 노력이 절실하다. 본래 태극기에는 평화와 화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고비마다 어려운 순간들을 함께 극복하며 국민을 하나로 묶어 준 자랑스러운 ‘태극기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태극기 아래 하나가 돼야 한다. 행정안전부도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고자 지난달 30일부터 5일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극무늬 네임태그와 캐릭터 키링을 배부하는 행사를 열었다. 국민이 일상에서 태극기와 함께하고,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전 세계를 오가며 ‘태극기 홍보대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한 행사였다. 태극기는 특정 진영의 반쪽 깃발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이어 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이다. 이번 광복절에는 더 많은 국민이 잊지 않고 태극기를 게양하길 기대한다. 창밖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우리가 이룬 역사적 성취를 기뻐하고, 평화와 화합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이 모두 태극기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더욱 밝고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 양구 전쟁기념관 새단장…15일 재개장

    양구 전쟁기념관 새단장…15일 재개장

    양구군은 해안면 후리 전쟁기념관 개선공사를 마치고 오는 15일부터 정상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냉난시설, 공기순환장치가 새롭게 놓여 여름철 무더위나 겨울철 한파로 인한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도솔산, 펀치볼 등 6·25전쟁 당시 양구지역 주요 전투 장면을 다룬 영상을 보다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영상 장비와 조명을 전면 보강했다. 전쟁기념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쟁기념관은 양구시티투어버스 일요일 코스에 포함됐다. 8000원이면 전쟁기념관과 함께 펀치볼둘레길, 을지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탑승 시간, 장소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춘천역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지난 3월 재개장한 을지전망대를 비롯한 주요 안보관광지를 시대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정비·고도화하고 있다”며 ““전쟁기념관 재개장은 안보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누에고치서 실 뽑던 ‘산일제사’ 공장,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누에고치서 실 뽑던 ‘산일제사’ 공장,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조치원읍 산일제사, 복원 후 첫 개관 11~16일 개관전시 ‘다시, 실을 잇다’ 일제강점기 누에를 치는 참사 공장에서 6·25 한국전쟁 때 조치원여고 임시교사로 활용된 옛 산일제사 공장이 예술로 문화를 이어가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산일제사(조치원읍 60-1) 복원공사와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11~16일 개관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1927년 건립돼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제사(製絲)공장(목구조, 220㎡)으로 사용된 ‘산일제사’는 과거 조치원 산업화를 이끌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 교실로도 사용됐다. 수십 년간 멈췄던 이 공간은 지역 산업의 중요 유산이자 대표적 산업건축물로 평가받아 2019년 세종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시는 이곳을 문화재 복원공사와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전시는 공모로 선정된 신진 시각 예술작가 구소영·전찬미·홍수정·민혜진·박영지·신아름·신예지·윤지숙 등 8인이 참여한다. 젊은 예술가들은 각자 시선과 감각으로 ‘산일제사’ 장소의 역사와 분위기를 새롭게 해석하며, 공간의 벽과 바닥, 빛과 소리 위에 자신만의 창작을 직조한다. 전시명 ‘다시, 실을 잇다’는 공간과 기억, 작가와 관람객, 과거와 미래를 ‘실’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산일제사 복원이 단순한 보존을 넘어 일상과 예술 연결을 실험하는 출발점”이라며 “많은 시민이 특별한 공간을 찾아 기억과 예술이 만나는 경험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동영 장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과 면담

    정동영 장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과 면담

    정동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과 면담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대화 추진과 납북자 생존 확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제공
  • “오늘부터 명 받았지 말입니다”…육군 신임 부사관 임관

    “오늘부터 명 받았지 말입니다”…육군 신임 부사관 임관

    육군 신임 부사관 178명(여군 49명·남군 129명)이 1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마치고 조국 수호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임관한 신임 부사관들은 민간과정, 장기복무과정 12주, 현역과정 8주, 예비역과정 3주 동안 교육훈련을 이수했다. 또한 제식·사격·유격훈련·각개전투·분소대 전투 등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전투기술과 지휘능력 등을 익혔다. 임관식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배병섭(95)옹, 빈정한(93)옹, 조만영(93)옹이 참석해 신임 부사관들의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줬다. 국방부 장관상은 정민규 하사, 육군참모총장상은 양재호 중사, 이재인·이창기·백두진 하사에게 돌아갔다. 교육사령관상은 박민주·현우성·나성현 하사가, 육군부사관학교장상은 김민성·안선우·윤상근·전건·한창재 하사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 하사는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배운 대로 기본에 충실하고, 실력과 인성을 갖춘 유능한 부사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임관식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신임 부사관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건융 하사는 외조부 이민국 옹이 1974년 육군 장교로 임관했고, 아버지 김정민 원사는 102기갑여단에서 근무 중이며 어머니 이예경 주무관은 군무원으로서 육군훈련소에서 재직 중인 군인 가문 출신이다. 최가온·최다온 하사는 쌍둥이 형제로 같은 날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김민용 하사는 아버지 김종섭 육군 원사와 형 김민욱 해군 하사에 이어 임관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부사관은 병과별 보수교육을 거쳐 전·후방 각지 부대로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 [세종로의 아침] 라부부가 트럼프를 달랠 수 있을까

    [세종로의 아침] 라부부가 트럼프를 달랠 수 있을까

    “이게 (에르메스)버킨백처럼 팔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손녀인 열여덟 살 카이가 라부부 인형을 사면서 친구와 나누는 대화다. 홍콩 출신 디자이너 룽카싱이 만들어 낸 라부부는 중국 팝마트와 제휴하면서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북유럽의 엘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라부부는 이빨 9개를 드러낸 험악한 표정이지만, 귀엽기 그지없다.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이 높은 가운데 중국은 라부부의 인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5세기 중국산 비단과 도자기가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에 팔렸듯 이젠 중국의 문화상품이 틱톡, 위챗 등 ‘디지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타고 세계로 팔린다는 것이다. 라부부의 인기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600% 증가했다. 명품 가방을 사듯 팝마트 앞에 줄을 서고 품절 인형을 서로 사기 위해 싸움도 벌어진다. 미중 관세전쟁은 세 차례 협상을 통해 두 차례 유예되면서 올해 11월 12일까지는 ‘휴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중국과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휴전 종료를 앞두고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돌발행동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를 꺾으려 할지 모른다. 라부부에 열광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은 이 인형이 중국산이란 인식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중국이 라부부를 ‘중국산 문화상품의 성공’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결국 미중 패권다툼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라부부 인기와 관련해 “각국 국민이 점점 더 쿨해지는 중국을 느낄 기회를 더 많이 갖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문화상품이 세계적 인기를 얻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 비디오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너자2’ 등이 최근 세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은 닫혀 있고, 자국의 재정 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미국은 다른 나라에 퍼주기만 한다는 분노에서 비롯됐다. 올해 1분기 역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성장세를 회복한 것도 트럼프 관세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1분기 -0.5%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에는 3.0%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미국은 1.2% 성장에 그쳤다. 중국은 미국의 불만에 대해 외국 세력의 도움이 아니라 인민의 피와 땀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 냈다는 입장이다. 19세기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미국 등 서방 열강의 침입에 무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원통함도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당시 중국인의 사기에 도움이 됐던 것은 다름 아닌 6·25전쟁이었다. 중국은 이를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며 서구 제국주의와 싸워 이긴 첫 승리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1기 때는 북한 개마고원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큰 인기를 끌었다. 냉전 시대에 이념 대립을 판다 외교로 녹였듯 2차 무역전쟁에서는 라부부로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순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의 수준을 끌어올릴수록 중국은 순진한 라부부의 고무 얼굴 뒤에서 문화적 매력을 전파하려 들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싸구려 공장’에서 ‘세계의 첨단 공장’으로 진화하는 동안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제조 수준을 뛰어넘었다. 중국이 한국을 능가하지 못할 단 한 가지 분야가 있다면 그건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로 여겨졌다. 우상화를 경계해 아이돌 숭배도 금지하는 사회주의 체제의 제약 때문에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의 문화 산업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라부부는 그동안 중국이 공자학원 등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문화적 영향력인 ‘소프트파워’를 완성해 냈다. 강압적인 형태가 아니라 부드럽기 그지없는 털 인형으로 말이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오세훈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트럼프도 방문할 한미동맹 상징”

    오세훈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트럼프도 방문할 한미동맹 상징”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에 조성될 ‘감사의 정원’을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29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에 낸 메시지를 인용하면서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감사의 정원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72년 전 7월 27일 판문점에선 정전협정이 체결됐다”며 “낯선 땅 한반도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3만2000여명과 22개국 195만명의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25정전기념일 하루 뒤인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한국의 군대는 오늘날에도 굳건한 동맹으로 하나 되어 있다”며 “그들의 용맹한 유산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를 인용한 오 시장은 “서울시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마음을 담아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 조성하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빛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받들어총’ 형태로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감사의 정원을)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향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시 들르게 될 한미동맹의 상징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쿠폰 금액만큼 기부” 훈훈한 소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일주일 만인 28일 약 4000만명이 신청을 마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쿠폰 사용처를 두고 ‘이념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쿠폰 금액만큼 현금 기부를 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오지만 일각에서는 ‘보수 우파 가게에서만 쿠폰을 쓰자’며 가게 명단을 공유하거나 “극우들은 쿠폰은 날름 받아 쓰면서 대통령 욕을 한다”는 식으로 비난 댓글을 다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진보 진영 지지자들은 ‘부산에 소비쿠폰 오픈런 현상이 이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뜨리며 “나라 망한다고 징징대던 2찍(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제일 먼저 신청하더라”, “지능 낮은 극우들이 누구보다 먼저 받아 갔다”는 등 혐오 표현을 쏟아 냈다. 보수 진영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우파 업체에 소비쿠폰을 써서 응원하자”며 목록을 게시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동작구에 우파 가게 없나? 소비쿠폰 팔아 주고 싶다”며 사용처를 찾거나 “좌파 식당·카페는 이용하지 말라”는 글과 20여곳의 업체명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저 우파인데 당당하게 이름 걸고 활동합니다”라며 자신의 사업장을 홍보한 경우도 있다. ‘우파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식당 50여곳이 표기된 지도 링크가 올라왔다가 “가게 노출을 원치 않는 분이 있다”며 5일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반면 소비쿠폰 신청과 함께 기부 인증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미담도 나온다. 소비쿠폰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기 때문에 받은 금액만큼 현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 25일 소비쿠폰을 신청한 한 시민은 SNS에 “나는 아직 살 만해서 더 좋은 곳에 쓰이길. 먹고살 만한 분들 기부해 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위기가정 지원 프로그램에 쿠폰 전액인 18만원을 보낸 사진을 공개했다. 쿠폰 발급 인증사진과 함께 기부 의지를 밝힌 민모(26)씨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평소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처우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터라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 “좌파 가게 걸러라”vs“2찍이 먼저 신청”...소비쿠폰 두고 이념전쟁

    “좌파 가게 걸러라”vs“2찍이 먼저 신청”...소비쿠폰 두고 이념전쟁

    “우파 가게에만 사용하겠다” 게시글 올려부산 ‘오픈런’ 기사엔 “극우가 제일 먼저하네”소비쿠폰만큼 기부하고 인증하는 독려 문화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일주일만인 28일 약 4000만명이 신청을 마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쿠폰 사용처를 두고 ‘이념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쿠폰 금액만큼 현금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오지만, 일각에선 ‘보수 우파 가게에서만 쿠폰을 쓰자’며 가게 명단을 공유하거나 “극우들은 쿠폰은 날름 받아쓰면서 대통령 욕을 한다”는 식으로 비난 댓글을 다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진보 진영 지지자들은 ‘부산에 소비쿠폰 오픈런 현상이 이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뜨리며 “나라 망한다고 징징대던 2찍(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제일 먼저 신청하더라”, “지능 낮은 극우들이 누구보다 먼저 받아 갔다”는 등 혐오 표현을 쏟아냈다. 보수 진영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우파 업체에 소비쿠폰 써서 응원하자”며 목록을 게시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동작구에 우파 가게 없나? 소비쿠폰 팔아주고 싶다”며 사용처를 찾거나 “좌파 식당·카페는 이용하지 말라”는 글과 20여곳의 업체명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저 우파인데 당당하게 이름 걸고 활동합니다”라며 자신의 사업장을 홍보한 경우도 있다. ‘우파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식당 50여곳이 표기된 지도 링크가 올라왔다가 “가게 노출을 원치 않는 분이 있다”며 5일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반면 소비쿠폰 신청과 함께 기부 인증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미담도 나온다. 소비쿠폰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기 때문에, 받은 금액만큼 현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 25일 소비쿠폰을 신청한 한 시민은 SNS에 “나는 아직 살만해서 더 좋은 곳에 쓰이길. 먹고살 만한 분들 기부해 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위기가정 지원 프로그램에 쿠폰 전액인 18만원을 보낸 사진을 공개했다. 쿠폰 발급 인증사진과 함께 기부 의지를 밝힌 민모(26)씨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평소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처우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터라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 “트루먼, 한국전 참전 결정 10초 안 걸려”

    “트루먼, 한국전 참전 결정 10초 안 걸려”

    미국의 6·25전쟁 참전을 결정·실행한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외손자 클리프턴 트루먼 대니얼(68)이 “할아버지는 한국을 도우러 가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주최로 워싱턴DC 근처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포럼’에서 자신이 최근 들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50년 6월 24일(미국시간)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 자택에서 할아버지가 북한의 남침 소식을 전화로 들은 뒤 (참전을 결정하기까지)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트루먼 재임 당시인 1950년 1월 미국은 이른바 ‘애치슨 라인’으로 극동 방위선에서 한반도를 제외했다. 이 결정으로 트루먼은 북한의 남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비판받아 왔다. 대니얼은 “할아버지는 나중에 말하길 ‘무장한 (특정 사회 내부의) 소수집단의 지배 시도나 외부 압력에 저항하는 자유인들을 지원하는 게 미국의 정책임에 틀림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대전’ 발발을 막을 수 있도록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는 ‘저지선’을 긋는 게 트루먼의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대전을 치른 지 4년여밖에 안 된 시점에 미국인들은 지쳐 있었고, 국지 군사 개입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해를 못 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미국인은 빠르고 결정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인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포함해 (6·25전쟁의) ‘확전’을 선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소리 높여 확전을 지지한 이는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이었다”고 소개했다. 대니얼은 한국에 6·25전쟁 때 희생된 한국과 미국, 그 외 참전국 병사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1995년 조부에 대한 회고록을 내는 등 트루먼의 업적을 기념해 왔다. 트루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원폭 투하를 결정했지만, 그는 반핵 목소리를 내 온 것으로 유명하다.
  • 李 대통령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

    李 대통령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대독을 통해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신속하게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이끌어내고 유엔사령부를 창설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22개 참전국 중 가장 많은 178만 9000명의 용사들을 파병해 3만 6000여명이 전사하고, 9만 2000여명이 다쳤으며, 8000여명이 실종 또는 포로가 되는 등 일면식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피를 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이 열린 장소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75년 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사한 이들의 숭고한 넋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지난 2022년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 미국과 함께 ‘추모의 벽’을 공동으로 건립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참전용사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 후손들에게 선대의 위대한 헌신을 알리고, 더 나아가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반도에서 자유와 평화가 굳건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더글라스 콜린스 미국 보훈부 장관과 이반 카나파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 유엔 참전국 현지 국방무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참전 용사 만난 김민석 “안보·평화 책임 다할 것”

    참전 용사 만난 김민석 “안보·평화 책임 다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우리의 동맹은 굳건해지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 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기리는 날이다. 김 총리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6·25 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유엔군 전몰장병과 호국영령께 마음 다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 또 이들을 가슴에 묻고 오랜 세월을 견뎌 오신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미 해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말콤 린 윌리엄슨 용사의 휠체어를 직접 밀며 함께 입장했다. 기념식에서 김 총리는 이들 곁에 앉아 손을 잡고 축하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참석한 5명의 생존 참전용사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당신들께선 영웅이시다.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자유와 평화는 유엔군 참전용사 198만명과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지켜낸 소중한 가치”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4만여명이 전사했고, 1만여명이 실종되거나 포로가 됐으며 부상자도 10만명이 넘었다. 대한민국은 이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분단의 아픔은 진행 중”이라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처럼 안보와 평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등도 참석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엄숙한 기념일을 맞아 6·25 전쟁 당시 목숨을 바친 용감한 장병과 세대를 넘어 그 희생에 울림이 있는 유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내일을 위한 힘을 제공하며 후세에 희망을 주기 위한 지속적인 경각심, 적응능력, 불굴의 국제협력을 보장할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 “매진”…김정은 태워가나? ‘북한 전승절’에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기 운항 개시

    “매진”…김정은 태워가나? ‘북한 전승절’에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기 운항 개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잇는 최초의 직항 여객기가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에 맞춰 첫 운항을 시작한다.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Nordwind)에 따르면 직항기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7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SVO)에서 출발해 8시간 5분 후인 이튿날 오전 9시 5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3시 5분 평양 순안 국제공항(FNJ) 도착할 예정이다. 보잉 777-200ER 기종으로 운행되는 항공편에는 총 4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4만 4700루블(약 77만원)부터 시작됐는데,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노드윈드 항공은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러시아 항공청은 지난 9일 이를 허가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현재로서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이 월 1회 운항한다며 이는 “안정적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노선만 운항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파병 끝에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교통 분야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다. 지난달에는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직항 여객기도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에 맞춰 운항을 시작하며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고, 최근까지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급이 잇따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모스크바-평양 직항기가 김 위원장에 제공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행에는 교통편이 변수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에는 모스크바까지 단번에 갈 수 있는 전용기가 없고, 열차 이동시에는 23박 24일이 걸리는 점이 부담이라는 평가였다. 김정은, 6·25정전일 맞아 우의탑 헌화…‘북중친선’ 언급도 없어한편 김 위원장은 자칭 전승절을 맞아 26일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으며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꼽힌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대표단은 빠짐없이 방문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 역시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꾸준히 우의탑에 조의를 표했다. 다만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를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하는데 그쳤다. 북러 밀착 등 영향으로 북중 이상기류가 확연하던 작년에도 9문장으로 보도했는데, 최근 북중관계 회복 흐름에도 오히려 소극적으로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6·25전쟁은 북중 혈맹관계를 부각하기 좋은데도 관련 보도에 으레 따라붙던 ‘북중 친선관계’ 발전에 대한 언급도 없어 양국관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역사적인 날로 기념하고 있다. 1973년 정전협정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지정한 후 1996년부터 전승절로 부르면서 국가 명절로 격상했다.
  • 김정은 중국군 추모 북중우의탑 찾았지만, 북중관계는 어색

    김정은 중국군 추모 북중우의탑 찾았지만, 북중관계는 어색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등의 문제로 북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우의탑을 찾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한 뒤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아로새겨진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의 전투적 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는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됐는데, 지난해 9문장 보도보다 줄어든 분량이다. 김 위원장은 3년 1개월의 전쟁 기간 동안 2년 9개월 참전한 중국군에 대해 의례적인 애도를 한 셈이다. 6·25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만든 시설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김일성 동상에 헌화한 뒤 “반제반미대결전에서도 영예로운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 역시 김 위원장의 헌화 사실을 짤막하게만 전했으며 중국 관영 중앙(CC)TV는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는 한국전쟁의 정전 협정 체결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침략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2년간 158차례 회담 끝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협정에 서명한 당사자들은 미국의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 북한의 김일성 그리고 중국의 펑더화이였다. 판문점에서 10분 만에 끝난 협정 서명을 두고 펑더화이 중국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은 1953년 9월 마오쩌둥 주석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위대한 승리”라고 설명했다. 펑더화이는 “이 전쟁은 서구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수백 년 동안 동방의 어느 해안에 몇 문의 포대만 세우면 한 나라를 마음대로 지배하던 시대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웅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트럼프 1기 집권 시기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 한국전쟁은 중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었으며 ‘장진호’ ‘장진호 수문교’ 등 6·25를 소재로 한 애국영화도 제작됐다. 트럼프 2기에는 북한이 참전까지 하면서 러시아 편으로 기울었으며, 북중 무역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대형 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외국인 손님으로 러시아인만 받는 것도 북중 간의 어색한 기류를 대변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 수도 평양을 잇는 직항편도 이날 처음 개설되어 단체 관광객들 운송에 이용될 예정이다. 월 1회 운항하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은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와 북한 고려항공이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총 8시간에 항공권 가격은 4만 4700루블(약 77만원)이다.
  • 깨지고, 그을리고, 희미해져도… 숲과 계곡은 결국 버텨내리

    깨지고, 그을리고, 희미해져도… 숲과 계곡은 결국 버텨내리

    범종은 갈라지고 그을렸다. 아름다웠던 옛 건물은 토대만 남기고 전소됐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선 채 숯이 됐다. 경북 의성의 옛 절집 고운사 일대 모습이다. 지난봄 경북 일대를 강타한 산불은 의성을 지나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지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그 흔적이 여태 처연하다. 반면 산불의 아가리에서 앙버틴 곳들도 많다. 이번 여정은 화마가 스친 경북 북부 특별재난지역의 숲과 계곡, 문화유산을 찾아간다. 재난 지역으로의 여행은 곧 기부다. 행동거지 잘 다스리고 쓸 곳에 돈을 쓰는 게 지역 주민들을 돕는 일이다. 의성 고운사는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들머리에 들자마자 전소된 건물이 객을 맞는다. 최치원문학관이다. 현대식 건물이지만 ‘괴물 산불’ 앞에서는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게다. 바로 옆은 법계도림이다. 의상대사(625~702)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巖一乘法界圖)를 토대로 만든 미로다. 화엄사상의 요체를 210개 글자의 간결한 시로 축약한 뒤 이를 54개 굽이(角)의 사각형 미로로 만들었다. ●법계도림에서 고운사까지 천년숲길 해마다 초봄이면 법계도림은 꽃잔디로 장식된다. 지난봄에 이 분홍 꽃길을 찾아 걸을 예정이었다. 화엄에 대해서는 단 ‘1’도 모르지만, 걷다 보면 뭐라도 하나는 건지지 싶었다. 소박한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산불은 참 많은 것을 앗아갔다. 법계도림에서 고운사까지는 ‘천년숲길’이 펼쳐져 있다. 늙은 소나무와 굴참나무 등이 1㎞쯤 어우러진 길이다. 화마에 그을려 산 채 숯이 된 노거수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숲길 끝에서 고즈넉한 자태로 객을 맞던 가운루, 연수전 등 늙은 건물들도 토대와 기와 몇 장만 남기고 사라졌다. 범종은 깨진 채 서 있다. 법고, 목어, 운판 등 범종각의 법구사물(法具四物)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세상 모든 생명을 소리로 구원한다는 법구사물이 화마에 스러져 갈 때 절집 납자들의 가슴도 덩달아 ‘숯검뎅이’가 됐을 터다. 그나마 일주문과 사천왕문, 대웅전 등이 살아남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 해마다 의성 사람들의 천연 물놀이터가 돼 줬던 점곡 사촌빙벽물놀이장도 올해는 열지 않는다. 산불이 절벽을 훑고 간 뒤 낙석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웃한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은 온전히 살아남았다. 1390년쯤 기와집들이 숲을 이루던 사촌마을 주변에 조성된 비보림(기가 약한 곳에 조성한 숲)이다. 현지 주민들은 ‘가리쑤’라 부른다. 바람을 가리는 ‘쑤’(숲)라는 뜻이다. 아름드리나무들이 800m가량 밀집돼 있어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사촌마을에서는 1582년 지은 만취당(보물) 등의 고택과 만날 수 있다. 의성, 화엄사상 담긴 미로 법계도림내년 봄 분홍 꽃잔디 다시 만나길안동, 병산서원 배롱나무꽃 절정영양, 검마산 자작나무숲 입소문●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언다더니 의성 남쪽의 빙계(氷溪)계곡은 과장 좀 보태 ‘여름에도 개울에 얼음이 언다’는 계곡이다. 계곡 안쪽의 수심 깊은 곳은 대부분 출입 금지다. 여름철 안전사고를 의식한 탓인지 곳곳에서 안전요원이 눈을 부라리고 서 있다. 그래도 빙계계곡의 대표 스타인 얼음 동굴 빙혈과 바람 풍혈, 빙산사지오층석탑(보물)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빙혈에 들면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스친다. 땀이 순식간에 마르고 한기마저 느껴진다. 벽에 걸린 온도계는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다. 에어컨보다 낮은 온도다. 주변의 풍혈들에서도 에어컨 같은 바람이 쉼 없이 나온다.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언다’더니, 피서지로 딱이다. 풍혈 앞 빙산사지오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 말기부터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탑이다. 빙계계곡의 웅숭깊은 풍경과 퍽 잘 어우러진다. 안동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화마를 피한 문화유산들을 찾는다. 드라마 제작진의 못질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유네스코 유산 병산서원도,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도 굳건히 살아남았다. 특히 병산서원의 경우 요즘 주변의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향해 가는 중이어서 방문하기 딱 좋다. 병산서원 만대루에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병산 앞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덟 기둥 한 칸 한 칸은 그대로 병풍이 되고 풍경화가 된다. 애초 전소가 예상됐던 만휴정도 방염포로 덮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덕에 살아남았다. 만휴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유진 초이(이병헌)가 고애신(김태리)에게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라고 말한 뒤 악수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 장면 하나로 만휴정이 깃든 ‘조용한 계곡’ 묵계(默溪)는 단박에 소셜미디어(SNS) 성지로 떠올랐다. 다만 지난 산불 이후 기약 없이 출입 통제 중이어서 아쉽다. 안동 선유줄불놀이도 시작됐다. 원래 음력 7월 16일 부용대 절벽 아래로 흐르는 강 위에서 열던 시회 겸 불꽃놀이인데, 요즘은 상설 공연화됐다. 6~11월 사이 한 달에 두 차례 토요일에만 열린다. 공연 일정은 안동시청 누리집 참조. 영양은 경북 오지의 대명사 ‘BYC’(봉화·영양·청송) 중 한 곳이다. 한여름에는 ‘오지의 끝판왕’이라 할 수비면이 방문 0순위다. 6·25전쟁 당시 수비면 끝자락의 오무마을 사람들은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을 정도였다니 말 다 했다. 요즘 자작나무숲으로 ‘핫 플레이스’가 된 죽파리가 바로 그 수비면에 속한 마을 중 하나다. 검마산의 능선 두어개가 온통 자작나무 일색이다. 영양군에 따르면 면적은 약 31㏊다. 산자락에 축구장 40개 크기 정도의 자작나무숲이 펼쳐져 있는 셈이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1993년 조성됐다. 이 일대가 솔잎혹파리 공격을 받아 황폐해지자 대안으로 자작나무를 심었다. 이후 나이(평균 수령 30년)도, 크기(평균 높이 20m)도 비슷한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게 됐다. 들머리에서 자작나무 군락지까지는 2㎞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 산책로 수준의 완만한 숲길이다. 길 아래 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기기 좋다. 계곡 끝에 있는 자작나무숲은 차분하면서도 화사하다. ‘자작자작’한 하얀 수피와 ‘초록초록’한 이파리들이 동화 속 세계를 펼쳐 놓았다. 주변에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숙소도 마련돼 있다. 다만 자연휴양림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조금 더 어렵다는 것은 ‘아는 비밀’이다. 인근에 백암온천도 있다. 온천욕을 즐기는 이라면 부러 찾을 만하다. 자작나무숲에서 수하계곡 쪽으로 가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나온다. 별 관측이 취미인 이들에게 이 일대는 ‘별들의 고향’이다. 오지라서 빛 공해가 거의 없다. 게다가 ‘밤하늘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명이 낮게 땅을 비춘다. 여름철은 은하수의 시간이다. 뜨는 시간이 빨라져 관측하기가 한결 편하다. 밤하늘보호공원 가운데에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우리 은하계 행성은 물론 멀리 심연의 ‘딥 스카이’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갖췄다. 물론 장비 없이 그저 근처 풀밭에 누워 봐도 된다. ●여름밤 또 하나의 선물 ‘반딧불이’ 영양의 밤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은 반딧불이다. 소리 없이, 연둣빛 불빛을 반짝이며 제 반쪽을 찾아 혼인 비행하는 녀석들의 모습이 강렬하다. 초여름의 애반딧불이 시즌은 지났다. 8월 중순~9월 중순에 출현하는 늦반딧불이를 기대해야 한다. 천문대 바로 앞의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가 널리 알려진 반딧불이 관찰 포인트다. 천문대 앞으로는 수하계곡이 흐른다. 수하계곡 끝자락에 전쟁도 모르고 지냈다는 ‘그’ 오무마을이 있다. 고립무원의 마을로 사람도 차도 이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수하계곡 맑은 물은 산자락을 몇 굽이 돌아 울진 땅의 왕피천과 연결된다. 예전에는 사륜구동 지프로 물길을 몇 번 건너야 마을에 이를 수 있었다. 요즘은 오무마을 앞까지 도로가 나 있다. 영양읍에서 가까운 삼지마을은 비단조개를 닮은 독특한 형태가 일품인 마을이다. 옛 삼지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물돌이동이었다. 한데 물길이 변경되면서 더이상 물이 돌지 않게 됐고 습지를 거쳐 서서히 육지가 됐다. 이를 ‘우각호’라 부른다. 8월이 되면 삼지마을 연못에 법수홍련이 핀다. 가야 시대부터 전해져 온 토종 연꽃이다. 3㎞ 길이의 탐방로를 따라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웃한 청송도 예전에는 대표적 오지였다. 요즘에는 ‘산소 카페’라는 별칭으로 더 잘 불린다. 청송에서 영덕 방향으로 가다가 부남면에서 남관생활문화센터와 만났다. 청송 출신으로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로 꼽히는 남관(1911~1990)의 이름을 딴 복합문화공간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20년 문을 열었다. 실감형 미디어 아트홀이 주요 시설이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상상, 그 너머의 세계’ 특별전이 진행된다. 본관 뒤 부속 건물은 카페, 체험장이 됐다. 나무로 장식된 카페에서 커피 한잔 홀짝대는 재미가 각별하다. ●옥 같은 물, 쉼 없이 솟아 흐르다 이제 여정의 하이라이트, 계곡과 만날 차례다. 청송과 영덕 경계 어름에 팔각산(628m)이 솟았다. 뾰족한 8개의 암봉이 이어져 있다는 산이다. 팔각산은 아래로 멋들어진 계곡을 만들어 뒀다. 그게 영덕 옥계계곡이다. 계곡이 많은 경북 북부에서도 옥계계곡은 늘 수위로 꼽히는 곳이다. 옥 같은 물이 흐른다는 이름만큼이나 맑은 물이 쉼 없이 솟아 흐른다. 청송과 영덕, 그리고 포항이 이 물줄기에서 한데 만난다. 청송 주왕산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 물과 저 유명한 포항의 하옥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이 옥계리 침수정 앞에서 합쳐진 뒤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이처럼 자연은 늘 하나다. 청송 얼음골, 영덕 옥계계곡, 포항 하옥계곡 등 사람이 정한 경계가 있을 뿐이다. 영덕 침수정은 ‘베개 침’(枕)자와 ‘양치질할 수’(漱) 자를 쓴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뜻의 ‘침류수석’(枕流漱石)에서 따온 이름이다. 시루떡 같은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너른 너럭바위를 타고 앉아 비췻빛 옥계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청송과 영덕 경계 뾰족한 8개 암봉팔각산 ‘옥계계곡’ 물 맑기로 유명지품면 일대 다디단 ‘복숭아’ 산지한여름 다 자란 ‘은어’ 이방인맞이침수정 주변에 옥계 37경이 펼쳐져 있다. 피서철에는 수심이 깊은 일부 명소들의 출입이 통제된다. 침수정에서 포항 하옥계곡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옥녀교가 나온다. 풍경도 좋고 물놀이하기 좋은 공간도 많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화장실이 없는 게 흠이다. 1㎞ 정도 떨어진 옥계계곡 야영장에는 주차장, 매점,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스노클링을 즐겨도 좋을 만큼 물이 맑고 절벽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자연의 시계는 어김이 없다 영덕 지품면 일대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복숭아 산지다. 이른봄, 선남선녀 달뜨게 했던 화사한 복사꽃이 수밀도의 다디단 복숭아가 돼 이방인을 맞고 있다. 복숭아와 함께 자라는 게 오십천 은어다. 살에서 은은한 수박 향이 난다는 녀석. 복사꽃이 필 때쯤 민물에 올라와 치어로 살다 한여름 무렵이면 성어로 자란다. 해마다 8월 초에 은어 축제가 열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마가 할퀴긴 했어도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