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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 지팡이’ 한국 온다

    ‘이승만 지팡이’ 한국 온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회장실에 보관 중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팡이가 한국 땅을 밟는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이 지팡이를 대여해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정상외교 기록전’에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기념해 개최된다. 지팡이는 1954년 8월 이 전 대통령이 아서 H 슐츠버거 당시 회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NYT에서 보관해 왔다. 그해 7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서신교류로 우의를 다져온 슐츠버거 회장 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친교의 표시로 자신이 쓰던 지팡이를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버거 회장은 6·25 전쟁 당시 아들이 해병대원으로 참전했고 이 전 대통령과는 한국 정세, 언론상황 등에 대해 편지 교류를 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현 아서 O 슐츠버거 회장은 그의 손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팡이 외에도 역대 대통령의 선물, 유품, 편지 등 기록물 300여점이 전시된다. 대통령 기록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지팡이는 두 사람 사이의 각별한 친분은 물론 6·25 전쟁 당시 한·미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면서 “전시회에선 경제원조 수혜국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까지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이 강화되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샤프사령관 선친 6·25 ‘펀치볼 전투’ 참가

    샤프사령관 선친 6·25 ‘펀치볼 전투’ 참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의 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지구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샤프 사령관은 14일 부친이 살아생전 꼭 가보고 싶어 했다는 펀치볼지구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현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헬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다음 달로 미뤘다.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의 아버지 고(故) 얼 샤프(Earl Sharp) 예비역 대령은 1952년 1월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제40사단 224연대 소속 보병소대장(중위)으로 6·25전쟁에 참전, 여러 전투지역을 누볐다. 특히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국군과 북한군이 뺏고 뺏기는 전투를 가장 치열하게 했던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지구에서도 격전을 치렀다. 이 지구는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등으로 불리는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곳 중 하나이다. 얼 샤프는 살아생전 펀치볼지구를 방문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2006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하고 많은 한국인과 우정을 쌓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샤프 사령관은 “아버지가 1997년 나의 준장 진급 축하를 위해 6·25전쟁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이 세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섰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자신이 피와 땀을 흘려가며 지켰던 한국에서 아들이 복무하게 된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펀치볼지구를 한 차례도 방문하지 못했던 샤프 사령관을 위해 육군 3군단장인 이성호 중장이 기회를 주선했다고 한다. 이 중장은 사령관의 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펀치볼지구로 초청했으며, 샤프 사령관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연합사는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밀리터리영화제, 5일 폐막…영화로 본 ‘전쟁과 평화’

    밀리터리영화제, 5일 폐막…영화로 본 ‘전쟁과 평화’

    제1회 계룡국제밀리터리영화제(GIMFF·이하 밀리터리영화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막을 올린 밀리터리영화제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충남 계룡시 비상활주로 군문화축제 행사장에서 펼쳐진 비경쟁 초청 영화제. 이번 밀리터리영화제는 6·25전쟁 60주년이 된 해에 전쟁의 무대가 됐던 곳에서 개막한 국내 최초의 전쟁영화제라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밀리터리영화제의 첫 번째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 배우 김보성과 유다인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1976년작 ‘낙동강은 흐르는가’가 상영됐다. 또한 축제를 마무리하는 폐막작은 폴 그로스 감독의 2008년작 ‘파스샹달’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6·25전쟁과 관련된 한국영화와 UN 참전 21개국에서 온 영화들이 충남 계룡대 일원 4개 상영관에서관객들과 만났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압구정 사과녀-홍대 계란녀, 알고보니…▶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남규리, 금발 엘프녀 변신 "인형이야 사람이야"▶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이윤지 파격 화보 공개..’고전+섹시’ 극과극 매력
  • 김보성·유다인 “밀리터리영화제의 평화전달, 함께해요”

    김보성·유다인 “밀리터리영화제의 평화전달, 함께해요”

    배우 김보성(44)과 유다인(26)이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제1회 계룡국제밀리터리영화제(이하 밀리터리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밀리터리영화제는 9월 27일 오후 충남 계룡시 시장실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기원 조직위원장과 김재형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은 김보성과 유다인은 본격적인 홍보대사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 밀리터리영화제의 첫 번째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 김보성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다인 역시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널리 알려지도록 홍보대사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밀리터리영화제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충남 계룡시 비상활주로 군문화축제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비경쟁 초청 영화제다. 개막작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1976년작 ‘낙동강은 흐르는가’, 폐막작은 폴 그로스 감독의 2008년작 ‘파스샹달’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6·25 관련 한국영화와 UN 참전 21개국 영화들이 상영된다. 사진 = 제1회 계룡국제밀리터리영화제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배우 뺨친 이사강 감독… "누난 너무 예뻐~♬"▶ 제시카 알바 ‘올 누드’ 장면 알고보니 뽀샵▶ 거식증 얼짱소녀, 몸짱되려다 결국 사망▶ 식빵 먹다보니 생쥐가 통째로…생쥐식빵 경악▶ 中 아나운서, 섹스·누드채팅 동영상 유출…전 남친 복수
  • 28일 대규모 서울수복행사 광화문일대 오전 교통통제

    28일 대규모 서울수복행사 광화문일대 오전 교통통제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정부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9·28 서울수복 행사가 열린다. 국군의 날(10월1일) 행사와 통합해 대규모로 이뤄진다. 국방부와 6·25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이홍구)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서울수복기념 국군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군 원로와 참전국 정부대표, 우리 정부 4부 요인, 정당대표, 중앙보훈단체장, 6·25참전유공자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 교통이 통제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보성·유다인, 밀리터리영화제 홍보대사…“평화 전달”

    김보성·유다인, 밀리터리영화제 홍보대사…“평화 전달”

    배우 김보성(44)과 유다인(26)이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제1회 계룡국제밀리터리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밀리터리영화제 사무국은 “김보성과 유다인이 27일 오후 2시 충남 계룡시 시장실에서 이기원 조직위원장과 김재형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고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밀리터리영화제의 첫 번째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 김보성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다인 역시 “의미 있는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기쁘고,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널리 알려지도록 홍보대사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밀리터리영화제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충남 계룡시 비상활주로 군문화축제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비경쟁 초청 영화제다. 개막작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1976년작 ‘낙동강은 흐르는가’, 폐막작은 폴 그로스 감독의 2008년작 ‘파스샹달’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6·25 관련 한국영화와 UN 참전 21개국 영화들이 상영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소심’ 산다라박 "문자 답장 안온 멤버번호 삭제" 깜짝 고백▶ 우은미 ‘슈퍼스타K’에 보내는 ‘부탁해’로 가수 데뷔▶ 김가연, 악플러에 일침 "내가 역겨워? 님은 깨끗한 인생?"▶ 김소연 ‘강심장’서 노안 굴욕담 공개…"10대 때 이미 30대"▶ ’타이타닉’ 할머니 배우 글로리아 스튜어트, 100세로 별세
  • ‘하늘을 나는 치타’ 60년만에 내한

    ‘하늘을 나는 치타’가 6·25 전쟁 발발 60년 만에 방한한다. 서울시는 6·25 전쟁에 참전한 남아공, 필리핀, 태국, 터키, 그리스, 콜롬비아 등 7개국 참전 용사와 참전국 수도 시장들을 명예시민으로 위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중에는 ‘하늘을 나는 치타’라고 불린 남아공의 공군 제2전투비행대대 소속 예비역 준장 3명도 함께 온다. 이 비행대대는 남아공의 베테랑 공군 부대로 한국전 당시 청천강 이북지역, 평양, 수원, 진해, 여의도, 횡성 등을 거점으로 해군과 지상군에 대한 항공지원작전 등을 수행하며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시는 29일 오후 삼청각에서 위촉 행사를 열어 7개국 참전용사 22명과 참전국 수도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태국 방콕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시는 청와대 오찬과 서울역사박물관의 참전국 도시 특별전 관람, 현충원과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STX 6·25 참전 유공자에 5억 전달

    STX그룹은 15일 국가보훈처에 6·25 참전 유공자들을 위한 의료 지원기부금 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다음달부터 6·25전쟁에 참전한 유공자 800여명의 백내장 수술에 사용된다.
  • 노부모 정신병원 감금 다시 는다

    노부모 정신병원 감금 다시 는다

    “뚜르르 뚜르르….”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응답이 없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장모(53)씨는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이틀째 전화를 받지 않자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부친의 81세 생신을 사흘 앞둔 지난 6월의 일이었다. 고향 이웃들이 ‘정신병원 차에 실려 끌려가는 걸 봤다.’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복 남동생 A(49)씨도 있었다고 했다. 장씨는 전남 영광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뒤 동생을 고소했다. 그러나 동생들은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경찰도 가족이 동의한 일이라 도리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겨우 동생을 설득해 “아버지를 평생 책임지고 다시는 A씨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하겠다.”고 합의한 뒤에야 아버지의 소재를 알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6·25 참전용사였던 B(81)씨와 재혼한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A씨 등은 부친과 심각한 가정불화를 겪자 B씨를 정신병자라고 신고해 감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고령의 부모를 정신병원이나 외딴곳에 가두는 ‘비정한’ 자식들이 다시 늘고 있다. 노약자의 여생을 욕되게 하는 패륜 범죄가 또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9일 경찰청의 ‘2005~2010년 존속 체포감금(정신병원 수용 포함) 사건현황’에 따르면 부모 등을 가둔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2005년 27명(11건)에서 2006년 33명(14건), 2007년 15명(9건), 2008년 3명(4건)으로 감소했다가 2009년 27명(16건), 2010년 7월 현재 11명(6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범행 동기는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나 불화, 부양기피 등이었다. 그러나 검거된 인원 116명 가운데 구속은 1.7%인 2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집안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과도한 처벌을 꺼리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가족 해체 및 물질만능·이기주의 등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불법 감금을 막기 위해서는 인권 관련 단체,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입원 적정성을 심사할 객관적인 위원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가족특채·가산점제 폐지 공기업 대부분 공채전환

    공기업 특별채용(특채)은 최근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 수년간 국정감사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대부분 공개채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직의 경우 특채를 진행하는 공기업이 더러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특채 형식의 직원 채용이 없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에 따른 인원 과잉으로 공채도 2008년부터 사라졌다. 1990년대 후반까지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공을 세운 직원의 자녀가 입사할 때 가산점이 주어졌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계약직은 부서 필요에 따라 수시로 뽑지만 낮은 임금에 잔무 처리가 많은 비정규직이다. 2006년까지 직원 자녀에 대한 입사 우대로 도마에 올랐던 수자원공사는 입사 전형에서 가산점제를 폐지했다. 대신에 보훈가족 등 국가유공자 자녀에 대한 특채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이어가고 있다. 월남전과 6·25전쟁의 참전자 자녀에게는 입사전형에서 5~10%의 가점을 부여한다. 또 국가보훈처에서 2배수로 추천하는 지원자들에 한해 서류와 면접을 거쳐 특채한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35명을 공채 형식으로 뽑았고 특채는 실시하지 않는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도 특채에 대한 여론 질타로 대거 축소됐다. 2008년만 하더라도 노사 단체협약에 ‘가족 특채’도 있었지만 지난해 모두 폐지됐다. 한전의 경우 특별채용이 가능한 곳은 임원실의 비서직 정도다. 결원이 생겨야 특채가 진행되는 만큼 수년에 한 번 정도 진행된다. 한국가스공사도 특채가 거의 사라졌다. 지난 4월 국가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령에 따라 보훈대상자 2명을 특채로 뽑았다. 반면 산업은행은 계약직 특채가 있다.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종이 주요 대상이다. 해마다 성과평가를 통해 1년 단위로 재계약한다. 김경두·유대근기자 golders@seoul.co.kr
  • 뉴욕 독도광고 사라졌다… 왜

    뉴욕 독도광고 사라졌다… 왜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의 독도 광고가 사라진 이유는? 지난 2월 말 3·1절을 맞아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의미를 전하기 위한 전광판 광고가 들어섰다. 한국의 홍보 및 문화 전문가들이 모아 만든 작품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이 광고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로 바뀌었다가 멈췄다. 왜 그랬을까. 정부 소식통은 2일 “정부가 독도에 대한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비, 독도에 대한 영유권 공고화 및 분쟁지역화 방지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며 “이들 사안이 상충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관계부처 및 외부 전문가, 관련 민간단체 등과 상의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가 정한 정부의 독도 관련 정책은 크게 두 가지다. 영유권 공고화를 위해 고지도 및 판례 등 고서를 모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영유권 근거를 보강하는 것이다. 또 일본과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지 않고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불특정 다수의 제3자를 대상으로 한 독도 관련 광고나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행위 등은 오히려 독도를 일본의 입맛에 맞게 분쟁지역화하는 것”이라며 “‘조용한 외교’가 아니라 ‘단호하고 차분한 외교’를 하는 것이 국익에 맞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부처 및 시민단체 등에 설명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독도 광고는 오히려 분쟁지역으로의 이미지를 강화해 부작용이 크다고 보고 시민단체 및 관련부처의 독도 광고 및 시설물 설치 자제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10일쯤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을 담은 방위백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방위백서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일본측이 간 나오토 총리 담화 후 한·일 관계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독도 문제는 영유권에 관한 것인 만큼 한·일 관계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은 26일 새벽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통과해 지린에 도착, 고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남아있는 항일유적 곳곳을 둘러봤다. 이번 방중 목적을 점치게 하는 행보다. 지린의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9시쯤 도착, 화섬공장을 참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들 밤까지 비 상대기령 이어 들른 곳은 지린의 위원(毓文)중학교. 김 주석이 2년간 다닌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머물며 도서관 앞에 세워진 김 주석 동상 등을 자세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새벽부터 위원중학교 부근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경찰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문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이날 지린시 곳곳에서는 최고급 리무진 승용차를 필두로 한 20여대의 검은색 승용차 행렬이 목격됐고,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빚어졌다. 점심식사를 마친 김 위원장 일행은 6·25 참전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와 항일혁명 시기의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혁명유적지 베이산(北山)공원에 올라 참관하고 인민광장을 시찰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산공원내 사찰에 모셔진 불상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린시 경찰에 밤까지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쑹(霧淞)호텔에서 이날 밤 11시쯤 30여대의 차량행렬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김 위원장의 지린시 시찰에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지린시를 방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5월 방중 때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다롄(大連) 시찰에 동행했었다. 김 위원장 특별열차는 지안에서 퉁화(通化)~메이허커우(梅河口)~판스(磐石)~지린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466㎞ 구간으로 통상 1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전용열차로는 8~9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지린시 곳곳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다. 창춘의 한 소식통은 “창춘시의 고위직 인사로부터 김 위원장이 첫날 지린을 방문한 뒤 둘째날인 27일 창춘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의 핵심도시인 창춘에서 산업시설을 시찰할 공산이 높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창춘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들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데리고 왔다.”는 정보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최고급 우쑹호텔서 묵은듯 한편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다섯 차례 방중 때 이용했던 신의주~단둥(丹東) 노선 대신 이례적으로 만포~지안 노선을 이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당초 베이징 방문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난번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우선 동북지방의 산업시설 등을 시찰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만포~지안 노선은 북한의 철광석 등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화물열차들이 주로 이용하고, 시설도 노후화됐지만 지린, 창춘 등을 시찰하는 데는 신의주~단둥 노선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신의주~단둥 노선이 이번 수해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만포~지안 구간 역시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은 떨어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부고]

    ●이창남(전 인천 부평구청 기획실장)창범(영산대 교수)창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모친상 김명수(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현길준(부여 흥부약국 대표)씨 장모상 25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2)471-1651 ●김성순(전 한빛은행 지점장)성학(LG하우시스연구소 기술고문)성용(서울L&S컨설팅 이사)씨 모친상 안길용(한맥투자증권 고문)씨 장모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2258-5957 ●이주호(자영업)주세(농수산홈쇼핑 전무)씨 부친상 이기창(변호사)이원재(건설해양부 주택국장)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02)3410-6920 ●이한용(남북민간교류협의회 상임대표·전 대한항공 토론토지점장)씨 부친상 25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54)371-5796 ●홍남표(사업)씨 부친상 최태화(사업)한규선(스포츠조선 광고마케팅실장)씨 장인상 25일 삼육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10-3426 ●박찬규(울릉도서관장)찬경(수자원공사 성덕댐건설단)찬하(한미약품 홍보팀장)순교(안동여고 교사)지은(특허청 방송통신사무관)씨 모친상 신두환(안동대 교수)권오선(안동MBC PD)김민건(텔트론 기술이사)씨 장모상 신연옥(사동초 교사)씨 시모상 24일 용상안동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20분 (054)820-1495 ●정용선(예비역 육군 중령)씨 별세 서예교(변호사)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07 ●이석경(전 부산 메리놀병원 건진센터소장)씨 별세 원용(자영업)씨 부친상 송영곤(효문여중 이사장)한춘환(구미강동병원 부원장)조규성(세브란스치과병원 원장)김계학(자영업)장인성(성모피부과 원장)씨 장인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27-7566 ●임상현(현대증권 전주지점 팀장)씨 모친상 김진열(애드인스토리 대표)서이석(자영업)노순백(내과 원장)이병도(원광대 치의학과 교수)씨 장모상 25일 전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63)250-2452 ●김천수(미국 닥터스케어 메디컬 디렉터)주완(두리코씨앤티 대표이사)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01 ●이재철(서울전선)우철(대일에듀 대표)씨 모친상 이길수(고려아연 부사장)최봉상(상건축 대표)씨 장모상 이규하(서산의료원 소아과장)성하(삼성화재 대리)씨 조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5●이현철(하이투자증권 부산하단지점장)씨 장인상 24일 경북 포항시민전문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10-6215-1296 ●기세록(전 전남대 불문과 교수)씨 부인상 대석(세아건설 대표)상석(소아청소년과 원장)씨 모친상 김형길(덕화산업 대표)이용철(소아청소년과 의사)노인성(성화실업 대표)씨 장모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2258-5971 ●안명규(LG전자 고문)씨 모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000 ●박세규(6·25참전 유공자)씨 별세 종연(삼성서울병원 안과검사실장)종덕(현대엔지니어링 부장)씨 부친상 추성범(서울 매동초 교장)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410-6912
  •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8일 오후 외대 본관 2층 총장실에서 1시간30분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 총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외대의 글로벌 전략을 펼쳐보였다. 개교 56년 역사상 외대 첫 연임 총장으로서 자신감도 묻어났다. ‘글로벌 리더’ 전도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 총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혁신적인 제도를 만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대 사상 첫 연임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는데요.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2006년 2월 처음 총장이 됐을 때와 비교하면 기분이 들떴다기보다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송도캠퍼스 신설, 외대 용인영어마을 같은 중요한 사안들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국외대의 입지를 다지는데 남은 4년을 알뜰하게 쓸 계획입니다. (탁자에 쌓인 수천건의 서류를 가리키며) 여기 서류뭉치 보이시죠? 학교의 모든 사항을 관리하느라 업무량이 많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국제화 부문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성과를 돌이켜보면 힘이 많이 납니다. 물론 중압감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는 오히려 대학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4년은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깊은 미국와 유럽의 유명 대학 총장들이 대부분 관례적으로 연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 대학에서는 본인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많은 총장들이 연임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정책의 연속성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글로벌 리더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모토입니다. 글로벌 전략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최소한 한 학기는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한 ‘7+1 파견학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으면 인정해주는 ‘복수학위제도’도 정착돼 있습니다.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2중 전공제도’를 도입했고, 2개 이상 외국어 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2011학년도 1학기부터는 외대 본교에서 3년6개월 배우고, 미국 템플대에서 1년6개월을 배우면 본교 학사 학위와 템플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어학연수제도도 탈바꿈시켜 외국의 4년제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이것을 최대 9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와 용인영어마을 건립 계획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제3글로벌캠퍼스는 한국외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전진기지가 됩니다. 2013년에 통번역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통번역센터’를 개교하고 2016년까지 국제비즈니스센터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한국어문화교육원을 개원할 예정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용인영어마을은 영어교육을 위해 불필요하게 해외로 유출되는 외화낭비를 막고, 국내에서도 외국 못지않은 양질의 영어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사회 공기(公器)로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우리 영어 교육 노하우로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한국외대 부지 6만 465㎡에 건축연면적 2만 1079㎡, 수용인원 400명 규모로 지난해 착공해 교육시설과 기숙사, 생활시설, 문화스포츠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교육하고 있는 45개 언어마을을 순차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취업이 화두입니다.독특한 해외인턴십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외교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매년 각각 100여명의 학생이 해외 대사관과 국제기구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공관 인턴은 주로 전공 외국어에 능통한 3·4학년생과 대학원생이 가는데 한 학기에 50명씩 1년에 100명이 6개월 동안 인턴을 한 뒤 돌아옵니다. 코트라 인턴도 100~150명이 해외 70여개 무역관에서 현장 무역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인턴십을 따내기 위해 어학연수를 미리 다녀오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이젠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닌 인턴십이 인기입니다. →수험생이나 외국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이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어서 그런지 그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대학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숙사 시설이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학생들이 오려고 해도 숙박시설이 없으면 체류하기가 쉽지 않죠. 하버드나 스탠퍼드 같은 유명대학은 학생 수 대비 100%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우리 학교는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방을 쓰는 국제학사(GlobbeeDorm)를 도입했고, 현재 70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제2기숙사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의 수준으로 격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입학장학금, 성적장학금, 7+1해외파견 장학금, 고시장학금, 복지장학금, 면학장학금 같은 장학금 제도도 다양하게 도입했습니다. 또 외국인 신입학 장학금,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금, 6·25 유엔 참전국 용사 후손 장학사업 등 외국인 장학제도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우호의 가교가 될 장래의 친한(親韓)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과거 전체 학생의 11% 수준이었던 장학금 적용비율이 현재는 35%까지 높아졌습니다. 장학금 규모는 등록금 수입의 15% 수준이나 됩니다. 앞으로 장학금 받는 학생 비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한국 교수와 외국 교수 차별없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쓰는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차별화에 목매고 있지만 재정여건 등 각종 난관에 부딪혀 시련을 겪는 사례도 많은데요. -우리 대학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자원을 먹어치우며 앞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프리카나 작은 국가의 언어전공을 개설해 교수들이 열심히 강의한들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면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죠. 연구 프로젝트 하나 보다 적은 돈으로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물론 지난 4년 동안 동문들이 힘을 많이 보태줘서 10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으기는 했지만 해외 인턴십과 학과를 확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이 1조원씩 남는데 대주주끼리 나눠갖지만 말고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줘야 합니다. 유망한 학생들이 기업에 많이 진출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 대학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 많이 나갑니다. 해외 기업들은 돈을 벌면 재투자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죠. 사회환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학과장을 최초로 외국인으로 임명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한국외대의 세계화 역량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비율은 이미 30% 수준에 도달했지만 외국인 교수의 역할은 단순 강의와 연구, 학생지도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이것을 깨보려고 이번에 몽골어과 학과장을 어트겅체첵 담딘슈렌(34·여) 교수로 임명했습니다. 전체교수회의와 학사행정 참여 과정에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참신한 정책을 제안할 것으로 봅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철 총장 약력 ▲1949년 서울 출생 ▲서울 경동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문학박사 ▲미국 하버드대 로망스어학부 초빙교수 ▲한국외국어교육학회 명예회장 ▲2006년 2월 제8대 한국외국어대 총장 취임 ▲2010년 3월 9대 총장 재선 ▲아시아·태평양 외국어대학 총장협의회 회장(현) ▲한·스페인 우호협회 회장(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현) ▲스페인 왕립 한림원 종신회원 ▲스페인 정부 문화훈장 ▲교육부문 루마니아 최고훈장 ▲헝가리 십자기사훈장
  • [데스크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돌아본 한국/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돌아본 한국/김상연 정치부 차장

    기자는 6·25 전쟁 때 한국을 도와 참전했던 16개국 중 세계 최빈국 대열에 있는 에티오피아를 최근 방문했다. 기자 여왕 폐하, 이렇게 만나뵙게 돼 영광입니다. 여왕 어서 오세요. 그런데 천년의 잠에 빠진 이 잊혀진 여인은 뭣하러 불러내셨나요. 기자 잊혀지다니요. 에티오피아에 간다고 하니까 ‘시바(Sheba)의 여왕’ 얘기를 안 꺼내는 사람이 없더군요. 여왕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그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군요. 기자 전해진 대로 미모이십니다. 여왕 또 솔로몬 왕 얘기인가요. 그 얘기는 안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는 법이죠. 기자 아, 마음씨도 고우시군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정말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외모가 대단합니다. 남자는 모두 버락 오바마, 여자는 나오미 캠벨이네요. 최초의 인류가 발생한 곳이 에티오피아 지역이란 사실도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강대국들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에티오피아를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여왕 이해합니다. 한국으로서는 그 험한 질곡의 역사를 헤쳐 오느라 멀리까지 눈 돌릴 틈이 없었겠지요. 기자 너그럽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공통점이 적지 않더군요. 자원이 변변치 않는 나라, 중동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문자를 갖고 있는 나라가 에티오피아더군요. 무엇보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자존심이 정말 강하다면서요. 어떤 한국인이 길거리 걸인의 구걸을 처음에 외면했다가 잠시 후 다가가 돈을 건넸는데 안 받더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여왕 그럼요. 자존심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일 겁니다. 6·25 참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포로가 한 명도 없었던 나라가 에티오피아입니다.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택했다고 하죠. 기자 그런데 지금은 최빈국 수준이니 자존심이 많이…. 아, 이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실례의 말씀을…. 여왕 아닙니다. 적확한 지적입니다. 3000년 전 내가 이 나라를 다스릴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날이 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60년 전에는 한국에 파병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한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형편이니…. 기자 원인이 무엇일까요. 여왕 결국은 지도자의 문제입니다. 1974년 군사정권이 사회주의 실험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의 불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전만 해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죠. 기자 당시 사회주의를 하면서 에티오피아가 북한과 가까워진 거죠? 알고 보니 한민족의 기구한 역사가 에티오피아의 현대사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더군요. 여왕 6·25때 남한을 위해 피를 흘렸던 나라가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남한을 멀리하게 됐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그래도 사회주의 정권이 막을 내린 1991년부터는 한국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자 에티오피아가 6·25 참전 16개국 중 가장 형편이 어려운 나라라서 한국인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지어진 참전용사 기념비를 둘러보고 조금이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왕 한국 입장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잘 배려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의 후손이 잘되도록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물자 원조를 넘어 사람을 원조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우정일 겁니다. 여왕 그 말을 들으니 에티오피아에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 나라가 한때 소원했던 과거를 만회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더욱 열렬한 우정을 나눴으면 합니다. 기자 그러길 바랍니다. 폐하께서 다시 천년의 잠에 빠져야 한다니 아쉽습니다. 여왕 한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안녕히 가세요. carlos@seoul.co.kr
  • ‘12·12 쿠데타’ 맞선 참군인

    ‘12·12 쿠데타’ 맞선 참군인

    26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한 장태완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신군부 인사들이 찾아와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27일 오후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찾아와 장 전 의원을 조문했다. 투병 중이라 거동이 불편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장 전 의원은 격랑을 헤쳐온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군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군인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신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운 꿋꿋한 참군인이었다. ●장세동·이종구씨 조문 ‘화해의 손길’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상고를 다니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에 지원, 사선을 넘나들었다. 특히 육군대학 졸업논문으로 보안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가 베트남전쟁 참전 때 ‘사상 불순자’로 찍히기도 했다. 1971년 1월 장군으로 승진한 그는 수경사 참모장과 26사단장 등을 거쳐 10·26 직후 수경사령관에 올랐다. 이때부터 참군인으로 살아온 고인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수경사령관 취임 불과 1개월 만에 신군부에 의해 ‘12·12사태’가 터졌다. 그는 이를 ‘반란’으로 규정, ‘지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진압에 나섰다. 생전 장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하나회원들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납치했을 때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며 “그러나 진압 책임을 맡은 내가 백기를 들 수는 없었고, 죽기로 결심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고백했다. 신군부 진압에 실패한 장 전 의원은 곧바로 보안사령부에 체포돼 서빙고 분실에서 두 달간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30년간 입었던 군복을 강제로 벗어야 했고 2년간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TV를 통해 보안사에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곡기를 끊고 막걸리만 마시다가 세상을 버리고, 서울대에 다니던 외아들은 행방불명됐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절치부심하며 통한의 삶을 살아오던 고인은 1993년 민주당 ‘12·12쿠데타 진상조사위’를 통해 공개증언에 나서며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군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2·12사태’에 대한 역사적 판단 이전에 사법적 처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지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진압 나서” 장 전 의원은 ‘12·12사태’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고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 등에서 ‘12·12사태’ 당시 목숨을 던져 쿠데타를 진압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참군인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1994년 자유경선으로 재향군인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2000년 민주당에 입당,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보훈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정계 은퇴 후에는 쿠데타를 막지 못한 ‘한’을 풀고자 쿠데타를 막는 국가시스템 연구에 매진하기도 했다. ‘12·12사태’가 발생한 지 31년이 지나 쿠데타군에 분연히 맞섰던 이 시대의 참군인은 이렇게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병호씨와 딸 현리씨, 사위 박용찬(인터젠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은 향군장으로 29일 오전 8시30분 치러진다. (02)3010-2231.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일단락됐다.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진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의미있는 교훈들을 남겼다. 첫째,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진정한 우방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천안함 외교 결과 58개국이 한국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전통적 맹방인 미국이 앞장서 우리를 도왔다. 3각 동맹의 한 축인 일본도 기꺼이 힘을 보탰고, 유럽연합(EU)도 우리의 친구라는 점을 확인했다. 과거 비동맹권이었던 인도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대북 규탄에 신속히 동참한 것도 값진 소득이었다. 우리의 높아진 국력과 부지런히 길을 닦아 놓은 ‘사전(事前) 외교’가 빛을 발한 셈이다. 반면 그동안 많이 가까워졌다고 여겼던 중국과 러시아가 애를 먹인 것은 냉엄한 현실이었다.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 피를 흘렸던 에티오피아가 규탄 성명을 내지 않는 등 적지 않은 나라가 남북한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것도 우리한테 숙제를 안긴 대목이다. 둘째,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대국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leverage)’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중국이 의장성명 채택에 동의해 준 결정적 계기는 한·미의 서해 군사훈련 실시 계획이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중국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할지는 몰랐다.”면서 “서해 훈련이 중국에 대한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째,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천안함 외교를 펼치는 과정에서 중국이 60년 전 북한을 도와 참전했던 엄연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한·중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까지 맺은 사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화의 조짐도 흐릿하게나마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내부적으로 북한의 파렴치한 행위를 무작정 감싸다가는 체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한·미 서해 훈련 계획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환구시보(環球時報)라는 언론을 활용한 것은 한국 언론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이것 자체가 긍정적 변화라는 역설적 시각도 있다. 그런 태도가 중국 정치의 ‘서구식 민주주의 따라하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안보리는 의장성명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 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에 따라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인도, 이탈리아…. 공통점이 뭘까. 바로 한국전쟁 당시 참전 혹은 의료지원을 했던 21개 국가들이다. 아군과 적군의 의미를 떠나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이 간다. 이들이 다시 음악으로 뭉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 2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이름도 ‘월드 오케스트라’다. ‘월드 오케스트라’에는 각국 대표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 연주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에디오피아만 빼고 모든 나라에서 1명씩(영국은 2명) 총 21명이 함께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유라시안필하모닉,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 60명과 호흡을 맞춘다. 지휘봉은 독일 라디오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포펜(위·54)이 잡는다. 평소 세계 평화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각종 평화 관련 콘서트를 지휘해 온 포펜은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특유의 온기를 불어넣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작정이다. 이들은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전쟁의 종결을 찬미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종전찬가, 평화를 칭송하는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로 공연에 합류한 영국의 빅토리아 헤릴드(아래·22)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며 “콘서트를 계기로 갈수록 잊혀져 가는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경북도 학도병 선양비사업 주먹구구

    경북도의 6·25 전쟁 참전 학도 의용군 명예 선양비 건립 사업이 전시성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예산 확보 및 구체적인 계획 수립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도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학도 의용군 출신 학교를 대상으로 명예 선양비 건립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달려 나갔던 학도 의용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6·25 전쟁에 대한 교훈과 선배들의 애국심을 선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도는 지금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나 학도 의용군 출신 학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6·25 당시 도내의 많은 학생들이 안동·다부동·안강·영천·포항 전투에 참전하고, 치안·간호활동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정도가 고작이다. 도는 또 규모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선양비 건립 사업 예산의 일부를 시·군비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정작 시·군과는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 따라서 도는 뒤늦게 7월부터 학도의용군 출신 학교를 파악하고 해당 학교로부터 명예 선양비 건립 신청을 받은 뒤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자칫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운 것은 물론 행정 불신 조장마저 우려된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경북 도내 학교 중 전몰 학도 의용군이 생긴 학교는 경주공업중, 경주중, 경주 문화중, 안강중, 안동농림중, 안동중, 안동사범학교, 안동 병산중, 안동 신망중, 안동 경안중, 포항중, 포항 동지중, 포항수산학교, 영일중, 포항수산대학, 의성중, 의성 농업중·공업중, 의성 양명중, 영주 내성중, 풍기중, 영주농업중, 문경중, 금천농림중, 김천중, 문동고등공민교, 경산 자인중, 선산 오상중, 상주 함창중, 상주농잠학교, 성주농업중, 청도 기한중·풍남중, 고령중 등 30여곳이다. 지금까지 이들 학교의 학도 의용군 출신 전사자는 모두 142명으로 확인된 상태다. 도내 학교 관계자들은 “도가 학도 의용군 명예 선양비를 세워 주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관련 예산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학교 등과 사전 협의가 없어 제대로 추진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주중·고등학교는 1954년 국내 학교로는 최초로 교정 내에 학도 의용군 전몰 추념비를 세운 이후 매년 6·25 때면 동창회 및 학교 관계자,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념식을 갖고 있다. 6·25 당시 경주중·고교의 학도 의용군은 320명에 달했으며 이 중 48명이 전장에서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여론을 잘 반영하는 기사 보고싶어/유명진 이화여대 불문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여론을 잘 반영하는 기사 보고싶어/유명진 이화여대 불문과 4년

    2010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화두는 단연 부부젤라가 아닐까 싶다. 일정한 박자나 리듬 없이 수많은 부부젤라가 모여서 내는 굉장한 소음은 경기를 시청하는 전 세계의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실 이러한 ‘소음’이 우리 사회에도 있다. 질서 없이 밀려 들어오는 수많은 여론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부부젤라의 웅웅대는 소리처럼,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면 이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신문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뜨거운 여론의 이면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부젤라의 시끄러운 소음을 단순하게 축소하거나 삭제해 버리는 태도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부부젤라를 불면서 응원을 하는 남아공 사람들의 열정이나, 그들의 정서를 먼저 읽어서 전달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 시간이 제한된 방송 뉴스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세세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문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정말 기사에서 여론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건에 대한 해설이나 분석,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다가도 그 이면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사건을 겪어 낸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목소리는 어떠한지가 궁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이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다양한 면에서 기획·보도한 한국전쟁 관련 기사는 의미가 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것은 시대적·역사적으로 너무나 먼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시의성이나 현장감 묘사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겪어낸 많은 인물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녹여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기사였다. 한국 전쟁에 관련된 러시아·중국·일본 학자들의 글은 역사적 사실을 좀더 세계적인 눈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푸른 눈 노병 세 번 울었다’ 기사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이야기, ‘금순 할머니들의 특별한 6·25’의 실향민 ‘금순 할머니’들의 모습, ‘부산항 목숨 걸고 지켰지만 아무도 기억 못 해’에서 읽을 수 있는 참전군인들의 실감나는 전쟁 경험담, ‘천안함, 60년전 보는 듯…한국 지켜낸 건 트루먼’에서 다룬 트루먼 대통령 도서관장의 목소리까지, 전쟁을 겪어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서울신문은 전쟁이라는 소용돌이를 겪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담아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직접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던 젊은 학생, 군인, 실향민이나 참전 군인들의 가족들이 생각하는 전쟁의 의미까지 귀 기울여 들어봐도 좋았을 것 같다. 그랬다면 조금 더 현 시대를 직시할 수 있는 기사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현 시점의 이슈를 다루는 데에도 다양한 취재원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23일, 세종시 수정안 부결 기사를 통해 수정안이 부결된 이유를 분석하고, 기업과 학교·정치계의 목소리를 두루 실었다. 1면 ‘갈팡질팡 세종시 모두가 패자였다’라는 기사를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2·3면에 기업이나 대학, 여당·야당의 의견을 담았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지만 실상 지역 주민들이 어떤 점을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수정안이 부결된 시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감정이나, 세종시 대상 지역의 분위기에 대한 것도 궁금하다. 부부젤라의 소음처럼 많은 이해관계가 연결돼 있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사건, 사고를 전달하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다. 여론이라는 것은 넓게 보면 모두 비슷비슷한 목소리로 보이겠지만, 그 개개인의 사연과 표정을 읽어 보면 각자의 사연과 목소리가 있다. 그 깊은 정서를 끌어내는 것이 기사를 깊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더 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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