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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등 이모저모

    [캔버라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호주 방문 3일째인 17일에도 한·호 정상회담을 비롯,전쟁기념관 방문,야당당수 접견,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 참석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18일 새벽 캔버라를 출발,시드니를 거쳐 이날 오후 서울 공항을통해 귀국한다.김대통령은 공항에서 대국민 귀국보고를 할 예정이다.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6·25전쟁을 비롯해 호주의 역대 참전기록과 유물 등을 보관한 전쟁기념관을 방문,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념홀 무명용사 묘비에 헌화했다. 김대통령은 호주가 참전한 전쟁별로 전사자 이름이 벽에 동판으로 기록된회랑 중앙의 추념홀에서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헌화·묵념한 후 회랑끝에 있는 한국전 전몰장병 명단 앞에 잠시 멈춰 6·25전쟁 참전자인 제임스 기념관운영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호주군이 싸웠던 가평전투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오후 존 하워드 호주총리와 20분간의 단독 및 30분간의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단독회담에서는동티모르 문제가 집중 논의됐고,확대회담에서는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 증진방안에 관해 매우 ‘실무적이고 솔직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김대통령은 확대회담에서 “호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가장 재정이 건전하고 잘 사는 나라여서 장사 좀 하러 왔다”고 말해 회담장에 웃음이 터졌다. ■호주총리 주최 오찬 정상회담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의사당 그레이트 홀에서 열린 하워드 총리 내외 주최 오찬에 참석했다.김대통령은 호주의 6·25 참전,국제통화기금(IMF) 위기극복 지원 등을 예로 들어 “호주는 우리 한국이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을 때마다 든든한동반자가 됐다”고 ‘혈맹관계’를 강조했다. 하워드 총리는 오찬사에서 “김대통령이 국회의 승인을 받아 1개 대대 병력을 동티모르에 파병하겠다고 말했다”고 하자 호주측 인사들은 큰 박수를 보내 동티모르 문제에 대한 호주의 관심을 나타냈다.
  • [발언대] ‘인천상륙’ 참전 在日학도군 조국애 본받자

    15일은 49년 전 UN군 사령관 맥아더장군의 지휘로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된날이었다.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면서 작전부대 속에 재일 학도의용군이 참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근세 최초의 조국수호전쟁에 자진 참여해 세계 전사를 찬란하게 장식한 재일학도의용군의 용맹성과 애국정신에 대해 무심히 지나치고 있음은 애석한일이다.재일학도의용군은 6·25가 발발하자 일본에 거주하던 거류민단산하청년과 학도 642명이 의용대를 조직하여 조국의 위기를 구하고자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 이들의 구국충정은 1967년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 해외유학생들의 전쟁참여보다도 17년이나 앞선 값진 것으로 높은 희생정신과 조국애는 개인주의가만연하고 애국심이 희박해져가는 요즘 세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병역의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누가 요청한 것도 아니었지만 이들은 스스로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학업을 중단한 채 조국의 전선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지금도 기회가 주어지면 갖가지 명목으로 병역을 기피하려는 일부계층의 부조리를 볼 때 이들의 숭고한 참전정신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이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이 와중에서 135명의 귀중한 목숨이 조국의 산하에 잠들었다.이들 가운데 265명은 임무를 수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갔으나 52년 미·일 샌프란시스코협약에 따라 주권을 되찾은 일본정부의 재입국 거부로 242명은 가족과 헤어진 채 50여년 동안 긍지 하나로 살아오고 있다. 오늘도 노병들은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를 조직,49년 전 조국의 전선에 자진참여한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 일환으로 매년 9월 말경 인천 수봉공원에 세워진 재일 학도의용군 참전기념탑 앞에서 6·25참전 기념행사를 거행해 뜻을 기리고 있다.이제 우리는 충용스런 얼이 서린 참전기념탑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뜨거운 조국애로 뭉쳐진 이들의정신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우리가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하겠다. 황주극[국가보훈처 단체지원과 행정사무관]
  • [대한매일을 읽고] 지진참사 터키에 더많은 관심 보이자

    매일같이 신문의 국제면은 터키 대지진 참사를 보도하고 있다.정확한 사망자수도 집계되지 못하고 자고 나면 수천명씩 사망자가 늘어나 안타깝다. 부실공사와 구조작업 부진이 더큰 화를 초래했다니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붕괴사업 등을 당한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고있다.세계 각국은 앞다퉈 민관전문구조팀을 지진참사 현장에 보내 한명의 목숨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앙숙관계인 그리스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니 인류애를 실감하게 한다.그런데 119구조대원 17명 파견과 7만달러를 지원키로 한 우리정부의 늑장 대응에 씁쓰레함을 금할수 없다.6·25때 유엔군으로 참전,혈맹관계를 맺어온 터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형식적이고 눈치보기식이다.현재 주한 터키대사관에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우리도 이번 기회에 터키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자. 박동현[모니터·서울 관악구봉천동]
  • 터키교민들, 희생자 돕기 동참

    터키 강진 발생 4일째인 19일 공식 집계된 사망자수가 7,000명을 넘어서고현지 언론들은 1만여명을 초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선 이날도 필사의 구조작업과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실종자 수천명에 부상자가 3만4,000명에 이르고 있는 피해지역에서는 터키군 5만여명과 외국 구조팀 2,000여명이 수색·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정부도 20일 119국제구조대를 피해지역으로 급파했으며 동시에 피해를거의 입지 않은 현지 교민사회도 이날부터 적극적으로 희생자 돕기에 나서국제사회의 구호활동에 힘을 보탰다. 교민들은 이날 저녁모임을 통해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벌였으며 특히 일부교민들은 6·25때 터키의 참전을 언급하며 한국정부의 13만달러 구호금이 너무 적은 액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지 현대자동차측은 식수난과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공장주변 주민들에게이스탄불에서 운송해온 물과 빵 비상약품 등을 나눠주며 터키 현지인들과 어려움을 같이 했다. 500여명에 달하는 터키 교민들은 이번 지진에서 신기할 정도로 피해가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진피해가 심했던 아브질라르와 얄로바에 살고 있던 소수 교민들도 피해가 없었으며 진앙지인 이즈밋시의 현대자동차 공장도다른 회사들에 비해서는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지역에 대한 터키 정부의 대비책 미비로 구호활동과 피해복구가늦어지면서 주민들의 인심이 이반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또 지진 전문가들이 또다시 새로운 지진의 발생을 경고하면서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집밖에서 밤을 지새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구호노력은 계속돼 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 터키에 3억2,500만달러의 긴급원조를 제공할 것임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경옥기자 o
  • 통과 무산된 법안 어찌되나

    인권법,방송법 등 주요 개혁법안의 임시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여권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13일 폐회된 제206회 임시국회에서 이들 개혁법안들을 처리하려 했지만 여야간 이해 대립이나 여여간,당정간 의견조율 미비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인권법 오는 26일 공청회를 거쳐 정기국회로 처리시기를 넘기기로 여야가합의한 상태다. 국가인권위 위상문제로 여야간 다소 대립이 있지만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안된 가장 큰 이유는 당정간 의견불일치 때문이다.예산편성과 관련,해당부서인 법무부는 자체예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회의는 기획예산처 예산을 주장하는 등 당정간 이견이 있다.시민단체와의 의견조율도 필요하다. 야당은 정부·여당이 합의안을 갖고 오면 언제든지 통과시켜 주겠다는 입장이다.오는 정기국회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패방지법 1년째 법사위에서 표류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96년에 이어 98년 수정안을 제출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도입을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은 “원안에 있었던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과 특별검사 부분이수정안에는 빠져 있다”며 수정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정기국회 처리까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 한나라당은 일단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 뜻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형평성 문제가해결되면 정기국회에서 처리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여당측도 형평성의 문제를 들어 정기국회 때 6·25 및 월남전 등 참전군인보상에 관한 법률과 함께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등에 관한법 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과같이 형평성문제로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지난해 따로 법률안을 제출한 상태로 개념과 대상에서 약간의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적용기간에 대해 한나라당은 10월유신이후부터 6·29선언까지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회의는 기간설정에 반대하는처지다. 이와 함께 대상자를 무죄확정을 받은 사람으로 한정하는 문제는 여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법안이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각 상임위의 ‘떠넘기기’ 때문이다.법사위,정무위를 거쳐 1년만에 행자위로 온 상태다.그러나 여야 모두 입법의 필요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기국회 처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KBS의 경영위원회’구성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자민련은 경영위원의 절반씩을 방송위원회와 국회에서 추천하도록 하자는절충안을 내놓았고 한나라당도 기존입장을 대폭 양보하는 대신 경영위원회설치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는 정치권 개입 우려를 이유로 경영위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또 방송계와 시민단체도 뜻을 달리하고 있다.방송계는 이 법안에 반발,최근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는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어이들간 의견조율도 시급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정기국회처리를 기대하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
  • 한국전 참전 ‘英軍 만행’ 기록 공개

    6·25전쟁 기간중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 등이 한국인 민간인을상대로 살인·방화·강도·강간 등의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재미사학자 방선주(方善柱·한림대 객원교수)박사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6·25 당시 참전한 미 9군단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을 입수,본사에 단독제공했다.방 박사가 입수한 문건은 1951년3월19일 미 9군단 민사처 소속 한국인 의사들이 작성한 것으로 3월15∼18일까지 경기도 이천군 신둔면 일대에서 자행된 31건의 만행을 기록한 내용이다. 문건에 따르면,3월16일 오후 10시경 영국군 3명이 경기도 이천군 신둔면 한 민가에 침입,당시 23세의 한국여성을 총으로 위협한 후 말을 듣지않자 구타하고는 윤간했다.피해 한국인 여성은 국부와 전신에 중상을 입고 이튿날 오후 5시 사망한 것으로 나와 있다.18일 오전 4시에도 영국군 7명이 이천군 신둔면의 한 민가에 침입,당시 31세의 한국인 여성을 ‘순차적으로 강간’한것으로 나와 있다.특히 17일 오후 3시에는 영국군 3명이 13세한국인 소녀를 윤간하면서 일행중 1명은 문앞에서 보초를 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은 또 민가에 침입,금전이나 가축을 강탈하거나 방화도 자행한 것으로나와 있다.한 예로 16일 오후 5시경 영국군 2명이 당시 60세의 남자집에 침입,가택을 수색하고는 현금 7,000원을 강탈했으며,14일에는 미국인(미군) 4명이 한 민가에서 시가 15만원 상당의 황우(黃牛) 1두를 강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또 18일에는 영국군 2명이 당시 50세의 한국인 남자 집에 침입하여부인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는 ‘없다’고 하자 가옥에 총을 난사,3만원가량의 재산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와 있다.이들은 미 9군단 산하 영국군 제29여단 소속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소속 부대명과 신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료를 공개한 방 박사는 “영국·미국군 이외에도 38선 남하후 중공군의만행과 관련한 판결문 등도 찾아냈다”고 밝히고 “신사의 나라인 영국의 군대와 규율이 엄하기로 소문난 중공군이 이같은 만행을 자행한 것은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국방군사연구소 나종삼전사부장은 “그같은 내용을 기록은 물론 소문으로도 들은 바 없다”고 밝히고는 “당시 물자보급이 충분했던 상황에서 금전탈취 등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영국은 6·25 당시 보병 2개 여단,해병특공대 1개 부대 등 지상군 1만4,198명과 항공모함 1척을 포함,함정 17척을 파견한 바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내년 6.25 50돌 대대적 행사

    6·25전쟁 발발 및 휴전협정 조인 50주년인 2000년 6월25일부터 2003년 7월27일까지 ‘분단 50년,희망의 새 천년’을 주제로 각종 기념사업이 국내외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방부는 13일 6·25전쟁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참전용사들의 명예선양및 전후 세대들의 국가관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45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모두 51건의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전쟁의 아픔을 상기하는 숫자 50을 가운데 놓고,국민화합을 통해 우리나라가 희망의 새천년을 주도한다는 의미로 한국 전통의 황색연화문(蓮花紋)으로 둥글게 두른 기념 엠블렘(사진)을 확정,발표했다. 국방부는 우선 2000∼2003년까지 기존의 자료는 물론,북한 및 러시아,중국등의 새로운 전쟁기록과 참전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6·25전쟁사를 새로편찬키로 했다. 또 2000년 6월25일 50주년 중앙 기념식을 미국 등 참전국 대표가 참석하는국제적인 행사로 치르며 6·25전쟁 50주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2003년 7월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설립한다.이어 2000년 9월28일 국내외 참전용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한 가운데낙동강 반격작전 및 인천상륙작전 재연 및 서울수복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밖에 부산 유엔묘지 추모행사(2001년 10월24일),평화박람회(PEACE-EXPO 2002,2002년 5·6월),평화선언식(2003년 7월27일) 등 모두 51개 사업이 정부및 중앙 부처,지방자치단체 등의 주관으로 펼쳐진다. 김인철기자 ickim@
  • ‘報勳’ 못하는 보훈병원…시설 낡고 의료진 부족

    한모(6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최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한국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다가 비좁은 영안실과 형편 없는 부대 시설을보고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장례식장은 빈소를 포함해 2∼3평에 불과,조문객들은 앉을 자리조차 없어불편을 겪어야 했다.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의 마지막 자리로는 너무나열악하다는 것이 조문객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씨는 “빈소가 촘촘히 붙어있는데다 좁고 시끄러워 상주와 변변히 인사도나누지 못했다”면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고생 끝에 별세한 고인에 대한예우가 너무 형편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보훈병원의 장례식장은 좁은데다 빈소는 6곳 뿐이다.특히 빈소 4곳은 10평남짓한 방에 몰려 있어 조문객들이 들락날락하기도 어려워하는 실정이다.나머지 2곳의 빈소는 조금 크기는 하지만 문상객이 10명 이상 앉기 어렵다. 보훈병원에는 6·25 때 부상한 70대 안팎의 상이용사 200여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이들 외에 고령의 국가유공자 상당수가 병원을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장례식장은 턱없이 비좁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상을 마친 조문객들은 영안실 밖에 있는 간이 천막에서 머무르지만 이마저도 하나뿐인데다 3∼4평에 불과하다.조문객들이 몰리는 오후 8시부터 12시사이에는 상당수 조문객들이 자리에 앉지 못하고 마당에서 서성거린다. 식당도 영안실 외벽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 유족들이 문상객을 대접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치료 시설이나 의료진도 부족하다.보훈병원의 병상은 800개로 직원수는 1,200여명이다.그러나 일반 병원과는 달리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와 나이가많은 장기 입원환자가 80%를 차지,제대로 치료하고 돌보기에는 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최근에는 일반인 환자도 받기 시작하면서 시설과 인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병원측의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와 가족 50여명이 원장실과원무과 유리창을 깨는 등 1시간 남짓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상이군경회 최병용(崔丙龍·71)사무총장은 “외국의 보훈병원은 대통령 전용병원으로 활용될 만큼 시설을잘 갖추고 있다”면서 “국가 유공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훈병원 관계자는 “지은 지 20년이 다 돼 시설이 낡은데다 비좁아 환자나보호자의 불만이 많다”면서 “영안실의 증·개축 계획을 세워놓고 부지 확보와 예산 문제 등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20년이상 복무 예비역 새달부터 군병원 이용가능

    20년 이상 장기복무한 예비역 중령급 이하 군인들도 다음달부터 군병원을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6·25 50주년을 1년 앞두고 직업군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군병원 이용자 범위를 확대,20년 이상 장기복무한 중령 이하 장교 및 하사관도 다음달 1일부터 군병원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따라 중령급 이하 장기복무자는 의료보험수가를 적용,본인 부담금의 50%만 내고 전국 19개 군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그동안은 국군 창설 멤버와 6·25 참전군인,대령급 이상 장기복무자만 군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김인철기자 ickim@
  • 어제 6·25 49주년 행사 다양

    6·25전쟁 49주년 기념식이 25일 전국에서 향군단체와 군부대 주관으로 다채롭게 열렸다. 재향군인회(회장 張泰玩)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정부요인과 합참의장,육·해·공군 참모총장,참전용사,사회단체 대표,보훈가족,우방국 참전용사 등 7,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에 앞서 향군 회원과 해외 참전용사 400여명은 오전 8시30분 서울 동작동국립현충원을 방문,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호국종 타종행사를 가졌다. 공군본부는 오전 11시40분 계룡대에서 공군장병 2,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주먹밥 먹기 체험행사에 이어 7.4㎞ 구간 행군행사를 가졌다.육군 특전사령부는 오전 10시30분 6·25 참전국인 필리핀과 태국의 주한대사와 국방무관,산업연수생 등 43명을 초청,특공무술과 고공강화 시범행사를 가졌다. 김인철기자 ickim@
  • [외언내언] 어느 學兵의 편지

    “어머니.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아마 열명은 될것입니다.네명의 특공대원들과 함께 수류탄을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제가 사람을 죽이다니요.어머니.무섭습니다.지금 내 옆에는 여러 전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이 적들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엎드려 있습니다. 어머니.오늘 제가 죽을지도 모릅니다.저 많은 공산군이 그냥 물러갈것 같지 않습니다.어머니도 동생들도 다시 못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무서워집니다. 어머니.살고 싶습니다.천주님은 우리 어린 학병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어머니.꼭 살아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 편지는 1950년 8월 육군 제3사단에 편입되어 포항전투에 투입됐던 학병이우근(李佑根)군이 쓴것이다.그는 당시 18세로 서울 동성중 5학년때 ‘6·25’를 맞았고 곧 군을 따라 피난가다 대구에서 학병으로 참전하게 됐었다. 꼭 살아서 어머니 앞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이군은 편지를 쓰던 날 전사했다.이군은 이 편지를부치지 못한채 주머니 속에 넣고 전투에 나섰던 모양이다.전우들이 총에 맞은 이군을 업고 대대본부로 돌아왔을때 이군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이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전우들이 상의 주머니에서 꺼낸 편지는 피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고 한다.군번도 계급도 없이 교복을 입은채 총을 잡았던 소년 이군이 “어머니”를 부르며 전사한지 올해로 49주년이 됐다.‘6·25’가 없었다면 이군은 지금 67세의 정정한 노인으로 여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시인 김지하(金芝河)씨가 회고하는 ‘6·25’도 참으로 비극적이다.그때 겨우 열살이었던 어린 소년은 숙부가 좌익에 의해 총살장으로 끌려가던 날 밤,백부는 월출산에 빨치산으로 입산하기 위해 할머니를 찾아 인사온것을 보았었다고 한다. 그는 또 영산강 변두리에 있던 작은마을로 피난가 있었을때 좌익동네 사람들이 대낮에 옆의 우익동네 마을로 몰려가 우익동네 전직 경찰관의 어린 아기를 몽둥이로 마치 개를 잡듯이 때려죽이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고 회고한다. ‘6·25’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대는 남북문제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엉뚱한지 이해하기 힘들것이다.서해 교전이나 금강산 관광객 억류 사건이 다이처럼 참혹했던 ‘6·25’의 깊은 상처와 연관돼 있는 것이다. 임춘웅 논설위원
  • 6·25참전이 굴레가 되어 ‘검은 戰士들’ 박해 반세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아시나요’. 6·25가 발발한 지 반세기가 흐른 지금에서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군인은 6,037명.이 가운데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생존자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남은 사람들은 아디스아바바 교외에 모여 살고 있다.‘코리안 빌리지’로 불리는 이곳에는 2,0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후손들이 모여 살고 있다. 참전군인들은 에티오피아가 74년 공산화되는 바람에 ‘남한을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심한 박해를 받았다.91년 다시 민주화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직업도 갖지 못하고 5평 남짓한 집에서 근근이 목숨을 이어온 이들에게 남은것은 가난과 질병,전쟁후유증 뿐이었다.지금도 하루평균 10명 이상이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들을 돕는 운동의 주역은 국제봉사단체 ‘로터리클럽’ 회원으로 무역업에 종사하던 신광철(申光澈·47)씨.96년 우연히 방송을 통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신씨는 로터리클럽 회원20여명과 함께에티오피아로 건너가 참전용사들의 힘든 삶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다.신씨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회’를 결성,돕기에나섰으며 400여명이 후원회원이 됐다.신씨는 사무국장을 맡았다. 후원회는 그동안 생계가 어려운 500가구에 20여차례에 걸쳐 생계비 10만여달러와 의약품,식량을 지원했다.지난해 5월에는 20만달러를 들여 한해에 2만대를 생산하는 자전거 조립공장도 현지에 세워줬다. 후원회는 앞으로 현지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다.건평 200평으로 2001년 4월에 완공할 예정이지만 최근 회원수와 후원금이 크게 줄어 걱정이다. 신씨는 “혜택도 받지 못한채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는 참전용사들을 보고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후원전화 (02)363-0028. 한편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게타흔이타요(67)씨는 “한국땅을 다시 밟으니 말할 수 없는 감격에 목이 멘다”고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의 초청으로 지난 22일 방한한 이타요씨는 51년 1차파병때 대원 1,300여명과 함께 들어와 2년3개월동안 육군 보병으로 북한군들과 싸웠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방송3사 특집 ‘전쟁 아픔’ 고발

    한국전쟁 발발 49주년을 맞아 방송 3사는 다큐멘터리와 생방송 등 다양한한국전쟁 특집을 방송한다.방송사들은 17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가량 이들 프로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상처 등을 보여준다. 우선 KBS는 17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1TV와 위성1TV,사회교육방송을 통해 특별생방송으로 ‘남과 북,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생방송한다.북한에가족을 둔 남쪽 이산가족이 KBS 스튜디오에 나와 ‘남에서 북으로 띄우는 사연’을 발표하고 연락을 기다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KBS2 ‘추적 60분’은 17일 밤 9시50분 특별기획으로 ‘사라진 6.25전사자4만명’을 방송한다.전쟁이 일어난지 49년이 지났음에도 당국의 무책임한 전사자 처리로 인해 아직까지 아픔을 안고 있는 유가족의 모습을 살펴보고 보훈행정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KBS1은 또 23일 밤 10시 ‘6·25 특집’으로 ‘임시수도 부산,1000일의 기록’를 내보낸다.자갈치 아지매,국제시장 또순이,부산부두의 얌생이로 통칭되는 피난민들의 고달픈 삶과 희망을 임시수도 부산을 무대로 그려본다.또전쟁과가난을 못이겨 고국을 등진 한 전쟁고아의 삶을 다룬 ‘군용백 속의아이’(25일 밤 10시)도 방송한다.지난 53년 콜롬비아로 돌아가는 참전국 병사의 군용백에 숨어 해외로 건너간 전쟁고아 윤우철씨(당시 9세,현 55세)의이야기이다. MBC는 ‘특별기획 남북이산가족찾기-이제는 만나야한다’를 23일밤 9시55분부터 3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다.지난 한해 동안 MBC에 출연해 헤어진가족을 만난 사람들을 스튜디오로 초청한다.아울러 남쪽 가족을 찾는 북한주민과 남한에 살면서 북한의 가족을 찾는 남한이산가족의 애달픈 사연을 소개한다. MBC는 이어 남파간첩으로 붙잡혀 모두 31년 5개월동안 수감된 정순택씨의 삶을 다룬 특선 다큐멘터리 ‘보호관찰 대상자 정순택의 꿈’(21일 오전 11시)을 내보내 분단의 고통을 조명한다. SBS는 19일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베트남전의 끝나지않은 고통-고엽제’를 방송한다.한국전쟁은 아니지만 전쟁의 아픔은 같다는 점에서 이 프로를 마련했다.이 프로는 30년전 한미간에 체결된 브라운 각서를 공개한다.이 각서에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전사상자의 보상금지급문제가 포함돼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상흔 달래며 가족처럼 30년

    “30년 가까이 한 곳에 모여 살다보니 이젠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십자성(十字星) 마을.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은 1∼6급 상이용사 51명과 가족들이 전화(戰禍)의 상처를 서로 어루만지며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처음 마을이 들어선 것은 지난 74년.제대 후 성치 못한 몸을 이끌고 방황하던 상이용사들이 보상금으로 땅을 불하받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자립의 터전을 마련했다.‘십자성’이라는 이름은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지어주었다. 주민들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십자성 의재공업사를 공동운영,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붕대,가재,탈지면,1회용 주사기를 생산해 국방부와 조달청,국·공립병원에 납품한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51개 상이용사 가정에 다달이 똑같이 배당된다.수익금을 쪼개 동사무소에서 추천을 받은 소년소녀 가장에게도 매월 30만원씩도와주고 있다. 마을은 2∼3층의 단독주택이 빽빽이 늘어선 게 여느 주택가와 다를 바 없다.다만 집집마다 ‘국가유공자 ○○○’이라고 쓰여진 문패가 걸려있고 한창일할 시간에 집에 있는 가장이 많은 것이 다른 점이다. 김윤근(金允根·50)씨는 31년 전 6월4일 월남 호이얀 전투에서 부비트랩이터져 두 다리를 잃었다.방황도 많이 했지만 이곳에 정착해 결혼하고 남매를낳은 뒤 자립기반을 닦았다.김씨는 “처음 와서 휠체어를 타고 밖에 나갔을때 느꼈던 옆 동네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젠 나이가 들어 대부분퇴직했다.주택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다 퇴직한 최우식(崔祐植·58)씨는 지난65년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부대원들을 이끌고 월남 투이호와 전투에서 동굴을 수색하다 수류탄 파편을 맞고 부상했다.그는 당시 경험을 소재로 한 ‘정글 속의 소위들’이란 논픽션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회원들은 현충일에는 바쁠 것 같아 2일 오전 부부동반으로 대전 국립묘지를 찾아 먼저 간 동지들을 만나고 왔다.회장 김홍섭(金洪燮·51)씨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은 여러 고마운 분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면서 “6·25나 현충일이 돼야 젊은 시절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에게‘반짝 관심’을 보이는 세태는 좀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특별기고] 6·25를 잊지말자?

    6·25와 현충일이 든 ‘잔인한 달’ 6월이 또 돌아왔다.우리는 6·25 전쟁후 반세기 동안 이 달이 돌아올 때마다 ‘6·25를 잊지 말자’고 외쳐 온 셈인데,김대중정부의 대북 화해정책이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시점에서 맞는이 6월도 북녘에 대한 경계심과 적개심을 높이기만 하는 한 달이 돼야 할 것인가 생각해볼 만하다.그보다는 이제 평화롭게 통일해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그 방법을 생각해 보는 한 달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6·25전쟁은 통일전쟁이었다.처음에는 북쪽에 의해 무력통일이 될 뻔했으나 미군을 주력으로 하는 유엔군의 참전으로 불가능했다.다음에는 인천상륙과유엔군의 38선 돌파로 남쪽에 의한 무력통일이 될 뻔했으나 이번에는 중국군의 참전으로 좌절됐다.결국 어느쪽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없었는데,그 원인은 한반도 지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가 중요한 원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통일을 목적한 전쟁이 3년간이나 계속됐으나 200만명 이상의 목숨이 희생되고 전 국토가 황폐화했을 뿐 통일은 되지 않았다.여러번 말했지만 6·25전쟁은 한반도 지역이 지정학적 조건 때문에 전쟁의 방법으로는 통일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 전쟁이었으며,그 때문에 평화통일론이 정착돼 가고 있다.이 사실을 역사학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얼마전 어느 국제학술회의에서 우리쪽 참가자가 중국 참가자에게 만약 한반도가 남쪽에 의해 흡수통일되면 중국은 어찌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중국으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국제학술회의 참가자 치고는 비교적 솔직한 대답이 나왔다. 아마 러시아 참가자가 있었고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같은 답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그리고 지금은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만약 한반도가 북쪽에 의해 흡수통일되는 경우 어찌하겠느냐 하고 일본이나 미국 참가자에게 물었다면 비슷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다. 6·25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한반도 통일과 주변 세력의 이해관계를 생각해보면 대체로 보아 해양쪽의 미국과 일본이,그리고 내륙쪽의 중국과 러시아가 이해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 아래서 전쟁통일도,흡수통일도 아닌 ‘대등’통일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문제의 초점이라 할 수 있다. 6·25를 침략전쟁으로만 보고 누가 먼저 침략했는가를 따지는 역사인식에한정되는 한 6월은 계속 침략자에 대한 적개심과 재침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적개심과 경계심을 높이는 일만으로 주변 열강의 대립된 이해관계속에서 평화통일을 이뤄내기는 어렵다.지난 50년간 남북 사이의 이 적개심과 경계심은 한반도 지역을 세계 무기상인들의 좋은 시장이 되게 했다. 중국에 예속됐다가 일본의 식민지가 됐고 남북으로 분단돼 싸웠던 한반도지역이 평화롭게 통일돼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제3의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수 있을 때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전체의 항구적 평화가 올 수 있을 것이며,그것이 21세기 전체 동북아시아 주민의 과제이기도 하다.그리고 그것은 ‘6·25를 잊지 말자’는 구호가 없어질 때 가능하게 될 것이다. 언제쯤에나 ‘6·25를 잊지 말자’는 말이 나오지 않게 될까.언제쯤에나 ‘6·25를 잊지 말자’는 구호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 불온하게 취급되지 않게 될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6·25를 잊지 말자’는 구호가 없어질 때 옳은 의미의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강만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인터뷰-崔圭鶴 국가보훈처장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보훈문화 정착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는 등 국가유공자의 위국헌신(爲國獻身) 정신이 국민의식 속에 뿌리내려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규학(崔圭鶴) 국가보훈처장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아무리 국가 경제가 어렵다 해도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등 보훈가족이 국가로부터 정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6월에 어떤 행사들이 열리는지. ‘보훈은 국민과 함께 하는 마음’이란 슬로건 아래 10일까지를 추모의 기간으로 정해 오는 6일 서울 국립묘지와 대전 국립묘지에서 정부주관으로 현충일 추모행사를 동시에 개최하고 자치단체·학교별로 각종 추모행사를 거행한다.20일까지 감사와 축제의 기간에는 모범 국가유공자와 가족 20명에 대해 정부포상,300여명의 국가유공자에게는 국가보훈처장과 각부 장관의 표창,역경을 딛고 성공한 유공자에게는 한국보훈대상이 각각 주어진다. 30일까지 화합과 단결의 기간에는 호국정신 함양 웅변대회,6·25 음식나누기 체험,6·25 참전용사 위로연,국군모범용사 및 주한미군 모범장병 초청 등의 행사가 열린다. 월남전 참전 고엽제 피해자에 대해 어떤 보상을 하고 있나. 현재 고엽제 후유증 환자 2,399명,후유의증 환자 1만4,997명 등 1만7,396명이 등록돼 있다.이들에게 장애 정도에 따라 매월 20만원에서 21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후유증 관련 질병 및 2세 유전질병 추가 문제와 관련,외국의 연구결과와 연세대 예방의학교실에 의뢰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추가 인정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참전용사가 국가유공자로 등록하려면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장애판정기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다. 현행 상이등급 기준이 국내·외 유사제도에 비해 다소 높아 등외판정을 받은 많은 경상이자들이 개선을 요구하는 등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앞으로국내·외 유사제도를 면밀히 살피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 국가유공자의 평균 연령이 64세로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데 대한 노후대책은. 우선 노인성 질환과 상처의 만성화에 따른 장기요양성 질환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교적 진료환경이 쾌적한 대전보훈병원에 요양병동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뇌경색·뇌졸중·사지마비 등으로 자가치료가 필요한 국가유공자들을 위해서는 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 등 5개 보훈병원에 방문간호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보훈가족에 대한 실업 대책은. 지난해 2만1,135개 국가기관과 일반기업체에 취업하고 있던 7만8,419명의보훈가족 가운데 구조조정 등으로 4,6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올해에 3,500여명이 추가로 실직할 것으로 예상된다.보훈처는 이들의 생계안정을 위해 재취업 알선,창업자금 특별대부,생활보조수당 지급 등의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 김인철기자 ickim@
  • 상이용사들 보훈병원서 시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 날 국가유공자들이 보훈병원측의 무성의한 진료에 항의해 병원에 난입하는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1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보훈병원에서 진료에 불만을 품은환자와 가족 등 40여명이 망치·목발 등을 들고 병원에 난입,1∼2층 사무실의 유리창과 집기를 부수며 1시간여 동안 폭력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3∼4명씩 몰려다니며 병원 1층 원무과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등 사무실에 들어가 수납창구의 유리창을 깨고 컴퓨터 등 집기를 부쉈다.이어 2층 이비인후과흉부외과 치과 등에 몰려가 레이저 진료기기를 파손하고 원장실과 부원장실등의 유리창과 문고리 등도 부쉈다.이 때문에 오전 외래환자 진료가 전면 중단돼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위를 벌인 환자들은 경기도 부천시 한얼용사촌 소속 상이용사들로 “의사들이 국가유공자인 환자들에게 불친절하고 적절한 치료도 하지 않는 등 의료 수준이 낙후돼 있다”면서 ▲의사들의 진료태도 개선 ▲국가유공자 우선 진료 ▲1급 중상이자들의 구분 입원 등을 요구했다. 보훈병원은 6·25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를 무료 진료해주는 전문병원으로 그동안 의료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호남지역에 10만평 규모 향군묘역 조성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들이 안장될 호남지역 향군묘역 조성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21일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호남지역 향군묘역 기공식이 오는 27일 오후 전북 임실군 강진면 백련리에서 최규학(崔圭鶴)보훈처장과 장태완(張泰玩)향군회장,참전단체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향군묘역은 2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01년까지 10만평 부지에 5만2,000기의 납골묘와 납골당을 조성하고 현충관과 현충문·홍살문 등 각종 조형물을 설치,호국성지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향군은 70만명에 달하는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자와 배우자에게 묘역 안장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美, 한국戰 대대적 추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잊혀진 전쟁’으로 간과돼온 한국전쟁이 발발 50주년을 맞아 미국민에게 20세기 역사의 교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된다. 미 행정부는 19일 6·25전쟁 발발 50주년이 되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동안 한국전쟁의 발발서부터 휴전협정까지 시간대별 상황에 맞춰 추념식을 거행하는 등 전국 규모의 행사계획을 확정했다. 또 한국어가 쓰인 기념휘장과 로고도 확정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는 또 한국전쟁에 관한 감동적인 일화나 영웅담을 적극 발굴,전후세대를 대상으로 자유수호 가치 등을 교육시키는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미국정부가 이같이 대대적인 한국전쟁추념 계획을 세운 것은 미국이 상당량의 인원과 물자를 투입,자유를 수호함으로써 한국이 마침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하는 등 의미가 큰 사건임에도 그동안 소홀히 다뤄져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오는 5월31일 미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내년 2월14일 재향군인의날 등 각종 기념일과 각 군부대 창설기념일에 한국전 참전용사 및 관계자를 참석시켜 추념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어 내년 6월1일 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의 한국전쟁 추념식을 필두로 ▲6월25일 전쟁발발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2001년 8월18일 피의능선전투 ▲9월13일 단장의고개전투 등 전투추념 ▲2002년 6월25일 한국전세미나 ▲2003년 7월27일 휴전 등 한국전 주요상황에 따른 추념행사 등을 한국 현지와 미국에서 동시에 열기로 했다.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14)경기 동두천시/方濟煥시장

    조해일의 중편소설 ‘아메리카’는 주한 미군만이 드나들 수 있는 특수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기지촌의 애환을 그렸다.그 무대는 경기도 동두천이었다.동두천이 기지촌의 대명사로서 ‘리틀 시카고’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던 것은 전후 미군 주둔과 함께 했던 도시 성장사의 산물이었다.그러나 그같이 어둡던 도시 이미지가 환한 색깔로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다.동두천시가 기지촌이란 오명을 털어 내고 21세기 수도권 전원휴양도시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미군 공여지(供與地) 반환으로 도시 전체에 공원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미군부대앞 보산동 일대는 재개발돼 쇼핑센터로 변모하고 시민광장과 청소년 놀이광장이 조성된다.군사도시의 응달에 가려 녹색벨트에 묶여왔던 천혜의 관광보고 소요산 일대가 관광특구로 개발되고,전흔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건립이 추진돼 차별화된 관광도시로 급변하고 있다.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출퇴근권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소요산 개발사업 소요산은 경치가 4계절 빼어나 제2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주변에 한탄강과 산정호수,신북온천 등 휴양지까지 산재해 있다. 지난 77년 국내 처음으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소요산의 면적은 24만4,000여㎡.시는 이를 29만㎡ 가량 늘려 관광벨트화하는 소요산 확대개발이란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보존지인 산림지역은 처녀림으로 최대한 보호하되 주변 211만㎡의 부지에골프장 스키장 콘도 등을 건설,대단위 위락시설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케이블 카와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고 가족단위 휴양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는 사업이다. 여기에 지난해 관광특구로 지정된 미군부대 주변 보산동 일대 11만여㎡를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안보관광지로 개발,독특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이곳에 대형쇼핑센터와 보세품 전문코너 등을 유치,이태원에버금가는 쇼핑관광명소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도 세웠다.재개발 작업은 연말부터 시작된다. 관광열차를 운행시켜 소요산과 미군병영투어를 시작으로 전쟁박물관∼판문점∼태풍·통일전망대∼DMZ∼제3땅굴로 이어지는 테마관광코스를마련중이다. 탑동계곡 일대 90만㎡에는 내년말까지 동점부락에 산촌종합개발을 추진해민박촌과 특산품판매장 일일 체험농장 등을 운영해 나간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오염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던 신천과 한탄강 일대 정화사업. 방제환 시장은 “관광전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 중심을 관통하는 신천 정화 등을 통한 도시환경 정화사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신천변에 난립한 피혁 염색업체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이미 특화단지를 따로 조성해 업체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전철 연장 및 택지개발 시의 최대 현안인 경원선 복선화 겸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은 오는 2002년 완공된다. 수도권 광역전철 5개 노선중 가장 많은 24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현재토목공사와 교량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전철이 들어오면 서울∼동두천간 통행이 1시간이내로 단축돼 출퇴근도 가능하고 관광하기도 편해진다.총연장 22.3㎞중 시 구간은 6.8㎞.그러나 운행구간이 소요산역까지 미치지 못해 구간연장을 호소하고 있다. 전철 운행을 계기로 생연·송내동지역의 택지개발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이미 이곳 132만㎡에 택지개발사업이 시작돼 오는 2001년 인구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시가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전철운행과 맞물려 서울 등 대도시 인구 유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환된 미군공여지 개발계획 지금까지 미군부대로 쓰였던 공여지 면적은 4,874만㎡.시 전체면적의 51%이자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다.이 가운데 1차로 2,000만㎡가 지난해 반환돼 개발이 진행중이다. 농지나 산림지역은 준도시지역으로 도시계획을 변경 또는 재정비하고 시가지지역에는 대규모 시민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곳에 외국인 전용공단과 전원택지 조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方濟煥시장 인터뷰 “도시계획을 재정비해 관광자족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최대 과제입니다” 방제환(方濟煥) 동두천시장은 “도시가 자족기반을 갖추려면 인구가 적어도 20만명은 돼야 한다”며 “미군 공여지와 군사보호구역의 해제나 재조정을포함한 도시계획을 새로 짜 외부인구 유입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 발전 전략은. 시 전체면적의 90%이상이 군사시설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공업도시나 상업도시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소요산 일대 등 관광지 개발에 적극 힘써 주민소득 기반을 미군에만 의존해오던 구태에서 벗어나 푸르름이 가득한전원주택도시,통일도시로 차별화된 발전전략을 펴나갈 계획이다. 인구 유입 촉진 대책은. 현재 시 인구는 7만4,000여명이다.지난 81년 동두천읍 인구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태다.가장 큰 문제는 교통문제라고 본다.우선 경원선 복선화 사업이 오는 2002년까지는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현재 추진중인 의정부∼동두천간 우회도로(39번 국도)가 뚫리면 수도권 어디서든 출퇴근이 가능한 1급전원주거지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이와 함께 생연 송내지역에 1만5,00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건설되고 소요산 줄기에 전원택지가 조성된다. 도시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방안은. 과거를 일시에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이를 자원으로 지역소득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기지촌의 암운을 걷어내는 작업에 착수해 미군 부대주변을 중심상권으로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군병영생활과 연계한 안보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관광특구로 지정된 보산동 일대 11만㎡를 서울 이태원에 버금가는 상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주변은 대단위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동두천 박성수기자-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내년말 개관 전흔의 역사현장을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자유수호평화박물관’(조감도)이 6·25 당시 최대 전적지였던 동두천시 상봉암동에 들어서 안보관광명소로자리잡게 된다. 4만여㎡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980㎡ 규모로 내년말 완공된다. 시는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국가안보의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각종 전쟁유물만을 전시하는 용산의 전쟁기념관과는 개념이 다르다.전쟁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6·25당시 지역전투상황과 16개 참전국의 전쟁유물 뿐 아니라 참전국들의 민속품과 음식 등을소개하고전투복과 병기 등 각국 병사들의 사용품들도 한자리에 전시한다. 박물관 1층에는 강의실과 휴게실이 마련되고 2층은 16개 참전국과 5개 의료지원국들이 폈던 당시 지원상황과 물품들을 소개한다. 3층은 동두천시의 연혁물 전시공간으로 쓰이며 여기에 한국전 당시 사용했던 각종 병기와 화기 군 용품들을 낱낱이 소개한다. 특히 박물관 야외에는 육·해·공군이 사용했던 야외 대형무기전시공간이마련돼 헬리콥터와 대포 야전차포 등이 전시된다.이곳에는 당시 전사한 내·외국인 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도 건립된다. 총 사업비는 국·도비 지원 등을 합해 80억여원이다.시는 이중 30억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중이다.나머지 사업비는 국·도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동두천 박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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