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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 남기고 간 가슴 아픈 사연…‘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전쟁이 남기고 간 가슴 아픈 사연…‘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저며오는 노래. 한반도의 아픈 역사와 떼놓을 수 없어서 이산가족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 그래서 누구나 아는 국민가요가 된 노래. 가수 곽순옥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그렇다. 많은 사람의 한 맺힌 마음을 위로한 그 노래와 같은 제목의 연극이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중이다. 무대 예술의 거장 표재순이 연출한 작품으로 6·25 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부부의 기막힌 일대기를 그린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이제 막 첫돌이 된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윤옥이와 김중기가 주인공이다. 인생 말년에 요양원에 머무는 옥이는 죽은 인연들을 회상하며 추모제를 지내고, 옥이의 그리움이 죽은 이를 소환한다. 옥이의 남편 중기, 옥이를 짝사랑했던 백춘수, 옥이의 새로운 인생에 함께한 황씨, 옥이의 아들을 데려간 고상현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옥이와 중기는 젊은 날 부부의 연을 맺지만 행복할 틈도 없이 벌어진 전쟁으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생사도 모른 채 각자의 삶을 살게 되는 두 사람은 인민군 신분의 중기가 마을을 찾아와 국군에 항복하면서 만날 뻔하지만 춘수의 방해로 결국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다. 옥이는 피란길에 아들을 잃는 것부터 시작해 이후로 사연 많은 삶을 산다. 춘수에게 성폭행당해 또 다른 아들을 얻는 그는 생계를 위해 카바레 가수부터 행상까지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하며 악착같이 산다. 부모 세대가 살아왔을 그 모습 그대로다. 중기 역시 늘 옥이를 그리는 마음으로 살면서도 결국 새살림을 차린다. 처가의 도움으로 시작한 사업이 승승장구해 어엿한 기업의 사장 자리에도 앉는다. 각자의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면서도 함께였어야 할 두 사람이 서로를 그리워하다 결국 이뤄지지 않는 만남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한다. 무대 위 인물들은 서로 모르지만 관객들은 다 아는 사연들이어서 더 절절히 다가온다. 부모님 세대라면 공감할 이야기이기에 몇몇 대목에서 눈물을 훔치는 노년의 관객들을 볼 수 있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들이 흘러나올 땐 함께 부르며 위로받기도 한다. 점점 희미해져 가는 전쟁이 남긴 상처가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사무치는 일이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걸 일깨우면서 젊은 관객들의 눈시울도 젖어 들게 한다.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이 작품을 통해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고두심이 비극의 중심에 선 옥이를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김동진 역에 임동진, 백춘수 역에 기정수, 황씨 역에 이한수, 고상현 목사 역에 원근희, 고진우 목사 역에 정선일과 깜짝 출연으로 김창옥이 나선다. 이순재와 이정길은 해설자로 나서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1막과 2막을 이어주는 것은 물론 짧은 출연에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대단한 존재감을 뽐낸다. 라이브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선율 역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7일까지.
  • 면전에 삐라 날리고 욕설도... 80년대 남북회담 사료 공개

    면전에 삐라 날리고 욕설도... 80년대 남북회담 사료 공개

    정부가 80년대(1981~1987년) 남북 회담 기록을 담은 1700페이지 분량의 사료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에는 1983년 10월 전두환 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한 ‘버마 암살 폭발 사건’ 이후 처음 마주 앉은 남북 간의 험악했던 분위기가 생생히 담겼다. 정부가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통일부가 2일 공개한 사료에 따르면 남북은 1984년 LA올림픽 남북 단일팀 협의를 위해 어렵게 복원된 회담에서 의제는 뒷전인 채 아웅산 폭발 테러와 영화인 신상옥·최은희 납치사건을 두고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았다.남측 대표는 첫 발언에서부터 아웅산 테러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하라고 북측에 요구했고, 북측은 아웅산 테러가 남측의 “자작극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북한은 회담 당일 자신들을 비방하는 대북 전단이 살포됐다며 ‘삐라’(대북전단)를 남측에 뿌리기도 했다. 북측 대표는 삐라를 던지며 “이게 뭡니까”라며 격하게 항의했고, 남측 대표는 “누구한테 무례한 짓을 하고 있어”라며 전단을 되던 졌다. 이 자리서 남측 대표는 “귀측의 부자세습 왕조 구축과 우상화는 자유세계는 물론 심지어 공산권 내부에서까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대놓고 북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북측은 대표단뿐만 아니라 취재진까지 나서 “뭐야 이 사람이 정신병자 아냐 도대체 말이야”, “개백정 같은”, “너 자체가 반역자야”, “인민의 저주를 받을 것”, “너와 같은 반역인은 인민 앞에 총탄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라”며 되받았다. 세 차례 진행된 회담 내내 대치만 이어진 남북체육회담은 북한이 다른 공산권 국가의 LA 올림픽 보이콧 결정에 합류하면서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이산가족 고향 방문을 성사하기 위한 끈질긴 협상 과정도 담겼다. 남북은 1985년 8차 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과 예술단 공연을 합의한 뒤 세 차례 실무 대표 접촉을 통해 분단 40년만에 이산가족 고향 방문을 성공시켰다. 다만 당시 북한은 예술공연단 방문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료에는 6·25전쟁 후 북한의 우리 어선 납북이 얼마나 빈번했는지도 보여주는 통계가 실렸다. 북한은 6·25전쟁 후부터 1987년 5월까지 우리 어선 459척을 납북했고 끌려간 승선원은 365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27척·3232명은 송환됐으나 32척 419명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美 전직 하원의원 7인, 6·25전쟁 기념일 방한 후 만찬까지 성료

    美 전직 하원의원 7인, 6·25전쟁 기념일 방한 후 만찬까지 성료

    미국 전직 연방 상·하원의원협회(FMC) 소속 전 하원 의원 7명이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방문이 끝나고, 하원의원을 포함한 가족 등 방한 인원들이 참가한 만찬도 성료했다. FMC 방한단은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이사장인 ‘김창준 한미연구원’ 초청으로 지난 2019년부터 7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방한단에는 미국 하원 전직 공화당 의원 4명(김창준, 데니스 로스, 그레그 왈든, 스티브 스타이버스)과 전직 민주당 의원 3명(베시 마키, 얼 포메로이, 브랜다 로렌스)이 함께 참여했다. 만찬은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총 10일간 민간 외교를 위해 방한한 FMC를 위해 마련됐다. 김창준 전 의원과 제니퍼 안이 만찬 호스트를 담당했다. 제니퍼 안은 김창준 한미연구원 부이사장이다. 이선호 김창준 전 의원 보좌관은 만찬의 메인 스태프를 맡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마리나 요트장에서 열린 송별 만찬에는 김영규 국제문화교류재단 이사장과 박병호 아이호 성형외과의원 원장 등 여러 기업과 단체 대표자가 함께 참석했다. 특히 박병호 원장은 올해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 의료 나눔 봉사를 지원한 바 있다. 그 외에도 기부와 후원 등 사회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만찬에도 참석했다. 박병호 원장은 “6.25 참전 국가의 의료봉사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귀한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영규 이사장은 “전직 하원의원과 배우자들이 이번 방한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내년 8차에서 나아가 10차, 20차까지 방한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광주 1호 연립’ 광천동 시민아파트 이전 복원 추진

    ‘광주 1호 연립’ 광천동 시민아파트 이전 복원 추진

    광주 1호 연립주택이자 5·18과 들불야학의 현장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를 보존하는 대신 인근 공원으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최근 광천동재개발지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협의를 거쳐 ‘시민아파트’를 인근 공원으로 옮겨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광천재개발구역 내 시민아파트를 현 위치에 보존하려면 건축 가구 수 감소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광주시는 “시민아파트 보존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인동거리 기준 완화’나 ‘광천동 교통체증 해소대책을 위한 대규모 도로 셋백(건축선 후퇴) 면제’ 등의 혜택을 줘야 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광주시의 이 같은 방침에 강력 반발, “특별건축구역 지정이 안 된다면 시민아파트 철거를 결정한 2019년 사업시행인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기정 조합장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요청한 것은 시민아파트를 보존하고, 외관이 특화된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사업상 특혜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광천동 시민아파트는 광주시가 1970년 6·25 전쟁 후 피난민들이 몰려 살았던 판자촌을 허물고 지은 광주 최초의 연립형 아파트다. 총 184가구가 가·나·다 3개 동 ㄷ자형으로 연결된 구조다. 시민아파트는 또 광주 노동야학의 첫 무대이자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과 김영철, 박기순 등이 활동한 들불야학이 시민아파트 다동 2층에 둥지를 틀었다. 5·18 항쟁 기간에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투사회보를 발간한 곳이다.
  • 김경 서울시의원 “지금은 학생 인권 보장 위한 작은 보호막 거둘 때 아니야”

    김경 서울시의원 “지금은 학생 인권 보장 위한 작은 보호막 거둘 때 아니야”

    서울시의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지난달 25일 제324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 폐지조례안 재의요구안(이하 ‘학생인권 조례 재의요구안’)‘의 처리에 앞서 반대토론을 진행하고, ‘학생인권 조례 재의요구안’ 재의결을 강력히 규탄했다. 반대토론을 통해 김 의원은 학생 인권 존중과 ‘학생인권 조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학생인권 조례’가 교육 현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과 폐지 주장의 허구성을 소개했으며, 국제기구와 국가기관의 지적을 무시하면서까지 조례 폐지를 시도하는 행태에 대해 질타했다. 구체적으로 김 의원은 학생인권 조례가 “학생들의 인격적 발전과 인권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사회적 규범”임을 강조하고, “학생인권 조례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일 뿐, 특정 성별 정체성이나 임신, 출산, 수업 방해 등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학생 동의 없이 외부 공연에 참여시켜 수업권을 침해하거나 가방검사를 강제적으로 시행하고, 종교의 자유를 무시한 채 성가합창제를 강조했던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학생인권 조례가 실효적인 인권 보호 정책으로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학생인권 조례’가 학교의 인권침해 요소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하는 연구나 ‘학생인권 조례’ 시행이 해당 지역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를 약 11.2%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학생인권 조례의 성과를 강조했으며 “학생인권 조례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 꼬집으면서 학생 인권 달성 정도가 높아지면 교권 존중 수준도 높아진다는 내용으로 국회입법조사처 학술지 ‘입법과 정책’에 게재된 연구를 소개했다. 또한 일부에서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민원이나 정보공개 청구 등으로 대응하는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지만, 이는 ‘학생인권 조례’ 폐지가 아닌 교원의 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더불어 김 의원은 “유엔인권이사회가 2023년 1월 서한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9개 시도교육감이 같은해 12월 공개적으로 학생인권 사무의 저해를 걱정하며, 서울행정법원이 주민발안으로 의장이 발의한 ‘학생인권 조례 폐지조례안’에 제동을 걸었지만 서울시의회가 조례 폐지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제사회 등 다양한 차원에서 제기된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토론을 마무리한 뒤 ‘학생인권 조례 재의요구안’이 처리된 것에 대해서 김 의원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수호했던 6·25전쟁일 74주년을 맞이한 오늘 ‘학생인권 조례’ 폐지를 다시 한번 의결한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학생과 교직원, 보호자 등의 권익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 더욱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전쟁나자 “오빠 다녀올게” 떠났던 6·25 전사자…유해 발굴 16년 만에 신원 확인

    전쟁나자 “오빠 다녀올게” 떠났던 6·25 전사자…유해 발굴 16년 만에 신원 확인

    6·25 전쟁 당시 ‘홍천 부근 전투’에서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고 황정갑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황 하사의 유해는 2008년 7월 강원도 홍천군 삼마치 고개 일대에서 발굴됐다. 유해가 발굴되기 한 달 전 황 하사의 여동생 황계숙(1933년생)씨가 오빠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당시에는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국유단은 더 정밀한 유전자 기술을 동원해 최근 유전자를 재분석했고 이달 드디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여동생 황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4명으로 늘었다. 1930년 4월 평안도 신의주에서 태어난 황 하사는 1945년 해방 후 가족과 함께 공산 치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지인이 있는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정착했다. 황 하사는 1949년 1월 18일 국군 제18연대에 자원입대했고,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휴가를 받고 집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쟁 소식을 듣고 여동생에게 “잘 지내고 있어라. 오빠 갔다 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부대로 복귀했다고 전해졌다. 황 하사는 이후 ‘한강방어선 전투’, ‘진천-청주 전투’, ‘기계-안강 전투’, ‘원산 진격전’, ‘길주-청진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고, 이후 홍천 부근 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1월 14일 전사했다. 홍천 부근 전투는 1950년 12월 말부터 1951년 1월까지 국군 제3사단이 38선 일대 소양강 부근에서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강원 평창으로 이동하기까지 적을 막아낸 방어 전투다. 이날 오전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인천 계양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 조태열 “한반도 위협 국제사회 협력 심화로 대응”

    조태열 “한반도 위협 국제사회 협력 심화로 대응”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25전쟁 참전국 주한 외교단과 함께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에서 6·25 전쟁 참전국 주한 외교단들과 오찬을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거나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오찬은 22개 참전국과 200만여 명의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자 마련됐다. 조 장관은 오찬사에서 “6·25전쟁 발발 이후 70여 년 간 참전국들의 역할과 임무를 이어받은 유엔군사령부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적으로 수호해 왔다”며 “1953년 7월 27일 채택된 ‘워싱턴 선언’은 한반도에서 무력 공격이 재발하는 경우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참전한 16개 파병국들이 즉각 단결해 대항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한미동맹의 확장억제(핵우산)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통일된 한반도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답사에서 70여년 전 최초로 창설된 유엔군사령부가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안보 위협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했다.
  • 반기문 전 유엔총장 “한국전쟁 피난은 소년인 내게 트라우마…분쟁지역 아동 지켜야”

    반기문 전 유엔총장 “한국전쟁 피난은 소년인 내게 트라우마…분쟁지역 아동 지켜야”

    “한국 전쟁 당시 부모님과 함께 불타는 마을을 떠나며 목격한 어린 소년의 인간적인 고통은 지금까지도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5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토의에 참석해 자신이 소년 시절 겪었던 6·25 전쟁에 대해 “죽음과 파괴 속에서 피난하며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며 “전쟁과 분쟁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아동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안보리의 ‘아동과 무력 분쟁’ 연례 공개토의에 참석한 반 전 총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며 전쟁 중 벌어지는 아동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2019년 6월 이후 5년 만에 유엔 안보리 무대에 선 반 전 총장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제안으로 창설된 국제사회 원로 그룹 ‘디 엘더스’(The elders) 부의장 자격으로 연설을 맡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아동에 대한 중대한 인권 침해가 2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아동 살해 등이 35% 늘었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무력 분쟁 과정에서 어린이는 가장 무고한 희생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동과 무력 분쟁’ 사무총장 연례 보고서에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명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책임자 확인 측면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하며 “세계 어디에서든 아동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자에 대한 면책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냉전의 여파로 안보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평화 및 안전 수호 측면에서 안보리를 중심에 두는 시스템은 낡고 비효율적”이라며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상임이사국이 1945년 부여된 거부권을 남용하면서, 안보리는 분쟁 앞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겨냥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대북 제재 등에서 의견이 갈리며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6·25 전쟁 74주년 기념 월남참전자회 호국안보결의대회 통일·안보 특강 진행

    김형재 서울시의원, 6·25 전쟁 74주년 기념 월남참전자회 호국안보결의대회 통일·안보 특강 진행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 김형재 대표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공군호텔에서 열린 6·25 전쟁 74주년 기념 ‘통일·안보 특강 및 호국안보결의대회’에서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회원들에게 통일·안보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김부길 서울시지부장 취임식도 함께 진행됐으며, 김형재 시의원을 비롯해 남창진 부의장,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 김용호 시의원, 김영옥 시의원, 구자근 국회의원, 김철수 대한적십자 회장, 이화종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 중앙회장 및 시·도지부장과 임원, 구본욱 서울시상이군경회장, 류재식 서울시6·25참전유공자회장, 정상훈 서울시복지정책실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김 의원은 통일·안보 강연을 통해, 북한이 지난 2022년 9월 핵무력완성법 공표 후 수많은 미사일실험 발사를 하고 있으며, 올해 초 2개 국가 선언 및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 최근에는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안보위기가 엄중한 시기임을 언급하며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호국안보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월남전 참전에서 5000여명 이상이 전사하고 1만여명이 다치는 등 참전 용사들의 피와 땀으로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번영이 이뤄졌다며 참전용사들의 용맹과 애국심에 깊은 감사 인사를 했다.이어 그동안 보훈안보단체를 위한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과 서울시의회 통일안보지원특별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통일안보체험사업 지원 ▲상이군경 보훈예우수당 신설(2024. 1월부터 10만원씩 지급) ▲참전수당 인상(2024. 1월부터 10만원→15만원, 5만원 인상) ▲국가유공자 공영주차장 우선 주차구역 설치 지원 조례안 발의 및 시행 ▲국가유공자 시·구립요양원 우선 배정 추진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상시게양조례 발의, 의결 후 6월 25일 서울시에서 대형태극기 게양대 설치 추진계획 발표 등 주요지원 및 성과사항을 설명해 회원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영을 받았다. 김 의원은 “자유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며 특히 “오늘 대한민국월남참전자회 서울특별시지부 김부길 회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김 의원은 “통일과 안보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월남참전자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가 큰 힘이 된다”면서 “여러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보의식 고취와 예우 강화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행사에는 참석자들의 호국안보결의문 낭독과 파월부대가(맹호·백마·청룡 부대가) 제창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통일안보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현재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 대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서울시지부의 요청을 받아 통일·안보 강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제2의 6·25전쟁을 막으려면

    [김천식의 통일직설] 제2의 6·25전쟁을 막으려면

    지금 우크라이나와 중동, 동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전운이 짙다. 강대국 간 경쟁의 심화와 세계 경찰력의 약화가 여러 지역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대부분 나라들이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한다. 북한은 지난 20일 러시아와의 군사동맹을 복구해 러시아에 한반도 전쟁 개입의 길을 터 줬다. 북한이든 러시아든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추구하는 침략세력이다. 74년 전 6ㆍ25전쟁도 공산 침략세력의 야합으로 시작됐다. 6ㆍ25전쟁 즈음 소련은 1949년 8월 핵실험에 성공해 미소 대결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중국은 1949년 10월 공산화됐다. 소련은 혁명을 수출했고 세계적으로 사회주의가 팽창했다. 미국은 2차대전 후 급격한 군축을 추진했고 1949년 6월 남한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시켰다. 1950년 1월 애치슨라인을 그어 한반도를 미국의 방어선에서 제외했다. 북한은 해방 직후부터 공산당이 전 사회를 조직화하고 통제했으며 동원체제를 구축했다. 김일성은 무력에 의한 ‘국토완정’을 목표로 강력한 군대를 건설했다. 특히 20만명의 병력 중 절반이 중국 팔로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소련은 탱크 242대, 전투기 211대 등 공격 무기를 지원해 북한군을 중무장시켰다. 남한은 병력 10만명이 소총으로 무장했을 뿐이며 조직이나 훈련도 엉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한은 정치적 혼란이 심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했지만 국민은 여기에 익숙지 않았다. 남로당의 체제 파괴 활동의 여진이 계속됐고, 국회 프락치 사건 등 잔존 세력이 각계에 잠복해 암약하고 있었다. 전쟁이 발발하면 20만 남로당원이 봉기해 정부를 전복할 거라는 기대가 헛된 꿈만은 아닌 상황이었다. 김일성의 남침은 이런 배경에서 감행됐다. 6ㆍ25는 당시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이 구축되는 정세와 맞물려 많은 나라들이 참전한 세계대전으로 비화됐다. 그 결과 삼천리 방방곡곡이 핏자국으로 얼룩졌고, 3000만 한민족 중 눈물 흘리지 않는 이가 없는 참극으로 끝났다. 북한은 또다시 핵무력에 의한 ‘영토 편입’ 목표를 내걸었으며 그것을 합법적이라고 공언했다. 거기에 팽창주의 강권세력 러시아를 끌어들였다. 전쟁 세력에 맞서 제2의 6ㆍ25전쟁을 막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다. 제2의 6ㆍ25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불가능한 국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권위주의 국가들이 결속해 팽창하고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자유주의 진영과 강하게 연대해야 한다. 특히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한미일 협력은 역사의 전환기에 우리의 자주독립과 안전을 위한 기초다. 팽창주의 세력과 일선에서 맞서고 있는 우리에게 전략적 모호성이나 균형은 위험하다. 설령 우리가 핵무장을 한다 해도 자유주의 진영에서 이탈하면 자주독립이 위태로워진다. 제2의 남침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력이 강해야 한다. 북한은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의 전략전술이 그렇다. 우리는 핵공격 시 김정은 정권이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가 전선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군사력을 충분히 더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 제2의 6ㆍ25 전쟁을 막으려면 정치적 혼란이 없어야 한다. 74년 전에도 국내 혼란이 북한의 오판을 재촉했다. 혼란스러운 세계정세에서 한반도는 절대로 편안할 수 없는 지역이다. 한가하게 정치적 투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헌법을 고치자거나 헌정 중단을 시도하려는 정략은 우리의 안보를 취약하게 만든다. 전체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고 체제 안전과 우리의 생명과 자유, 인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국민적 결기와 단합이 필요하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 서울의 네덜란드인 “6·25 참전용사 덕에 K문화 즐겨”

    서울의 네덜란드인 “6·25 참전용사 덕에 K문화 즐겨”

    “6·25전쟁 참전용사들 덕분에 저는 한국의 멋진 문화와 음식을 즐기며 서울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6·25전쟁 참전용사와 서울의 동네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Bart van Genugten·32)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할아버지(네덜란드인)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분이어서 어릴 적부터 관련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의 할아버지는 그늑튼이 한국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시리즈’라는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는 “사실 어렸을 때여서 친구 할아버지가 해 주는 이야기의 의미까지는 알지 못했다. 지금의 제 아내(김휘아씨)를 만나 한국에 정착하고 그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어 연락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며 “참전용사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늑튼은 “당시 지구 반대편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지키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전했다. (서방에서) ‘잊혀진 전쟁‘이라 불리는 6·25전쟁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늑튼의 동영상은 참전용사를 만나 전쟁 당시의 경험 등을 듣는 식이다. 주로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를 직접 만나러 가거나, 여러 국가 출신의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다. 지금까지 만난 이들은 20명이 넘는다. 감동적이었던 장면을 묻자 그늑튼은 “참전용사 아버지를 둔 네덜란드 남매가 있었다. 그들이 한국에 찾아와 UN기념묘지의 전우들 곁에 아버지를 안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만나는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그들의 헌신으로 발전한 ‘한국의 현재’를 기록하는 영역으로도 관심을 넓혔다. 대학에서 인문지리학을 전공한 터라 민족 갈등, 영토, 정체성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늑튼은 자신의 아버지와 여행차 북한 평양을 방문한 경험을 설명하며 “북한의 모습은 60~70년대 남한처럼 느껴졌다”며 “이념과 정치가 강력한 분열을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남과 북의 뚜렷한 대조를 볼 수 있는데 참전용사들 덕분에 우리는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늑튼은 ‘웰컴 투 마이 동’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내 법정동의 역사, 건물, 인물, 음식 등을 영상에 담고 있다. 그는 서울의 467개 법정동 중 현재 84곳의 영상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한국인조차 몰랐던 장소들을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 관광지가 아닌 장소들까지 서울 모든 곳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속 문화와 인왕산이 있는 무악동, 동묘 벼룩시장이 있는 숭인동, 한양 최초의 서양인 정착 역사를 간직한 정동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늑튼은 “K팝, K드라마, K푸드 덕분에 한국을 사랑하게 됐지만 한국은 내게 더 많은 것을 선물해 줬다”며 “한국에 대해 점점 더 깊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변화 속에 사라지기 전에 한국의 역사와 동네 풍경들을 더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 6·25 용사 인터뷰하고, 서울 동네 누비는 네덜란드인 유튜버

    6·25 용사 인터뷰하고, 서울 동네 누비는 네덜란드인 유튜버

    네덜란드인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채널 ‘아이고바트’(iGoBart) 운영“6·25 기억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서울 모든 곳의 가치 알리고 싶어” “6·25전쟁 참전용사들 덕분에 저는 한국의 멋진 문화와 음식을 즐기며 서울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6·25전쟁 참전용사와 서울의 동네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유튜버인 네덜란드 출신 바트 반 그늑튼(Bart van Genugten·32)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할아버지(네덜란드인)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분이어서 어릴 적부터 관련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의 할아버지는 그늑튼이 한국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 시리즈’라는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는 “사실 어렸을 때여서 친구 할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의 의미까지는 알지 못했다. 지금의 제 아내(김휘아)를 만나 한국에 정착하고 그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어 연락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며 “참전용사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늑튼은 “당시 지구 반대편의 젊은이들은 전쟁의 참혹함에도, 자신이 지키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참전했다. (서방에서) ‘잊혀진 전쟁‘이라 불리는 6·25전쟁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늑튼의 동영상은 참전용사를 만나 전쟁 당시의 경험 등을 듣는 식이다. 주로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를 직접 만나러 가거나, 여러 국가 출신의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다. 지금까지 만난 이들은 20명을 넘는다. 감동적이었던 장면을 장면을 묻자 그늑튼은 “참전용사 아버지를 둔 네덜란드 남매가 있었다. 그들이 한국에 찾아와 UN기념묘지의 전우들 곁에 아버지를 안장하는 모습을 담았었다”고 했다. 그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만나는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그들이 헌신으로 발전한 ‘한국의 현재’를 기록하는 영역으로 관심을 넓혔다. 대학에서 인문지리학을 전공한 터라 민족 갈등, 영토, 정체성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늑튼은 자신의 아버지와 여행차 북한 평양을 방문한 경험을 설명하며 “북한의 모습은 60~70년대 남한처럼 느껴졌다”며 “이념과 정치가 강력한 분열을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남과 북의 뚜렷한 대조를 볼 수 있는데, 참전용사들 덕분에 우리는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늑튼은 ‘웰컴 투 마이 동’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내 법정동의 역사, 건물, 인물, 음식 등도 영상에 담고 있다. 그는 서울의 467개 법정동 중 현재 84곳에서 영상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한국인조차 몰랐던 장소들을 알게 됐다’는 얘기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 관광지가 아닌 장소들까지 서울 모든 곳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악동의 무속 문화, 인왕산, 동묘 벼룩시장이 있는 숭인동, 한양 최초의 서양인 정착 역사를 간직한 정동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도 했다. 그늑튼은 “K팝, K드라마, K푸드 덕분에 한국을 사랑하게 됐지만 한국은 내게 더 많은 것을 선물해줬다”며 “한국에 대해 점점 더 깊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변화 속에 사라지기 전에 한국 역사와 동네 풍경들을 더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 워싱턴DC에서 6·25 74주년 행사 “실종 군인 신원확인 작업은 필수 과제”

    워싱턴DC에서 6·25 74주년 행사 “실종 군인 신원확인 작업은 필수 과제”

    6·25 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인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 가운데, 조현동 주미대사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한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 민주주의의 기반이 됐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조 대사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6·25 참전용사들과 유가족, 한미 재향군인 단체, 유엔군 참전국 대표, 미 정부 당국자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 및 감사 오찬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조 수혜국이던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 대국 중 하나이자 원조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 미국의 없어서는 안 될 동맹으로 변모했다”며 “이 모든 성공은 참전용사들의 봉사와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오늘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주 러시아와 북한 간 새로운 안보 조약 발표는 1950년 북한이 침공에 나섰던 74년 전 재앙을 끔찍하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북한은 러시아의 탱크, 무기, 전투기, 물자를 사용했고, 시간이 흐른 지금 이들은 다시 연합하고 있다”며 냉전시대 연합의 부활을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한미 동맹의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기에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는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전쟁을 수행했던 미국 참전용사들과 유가족, 한미 참전단체, UN 참전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한인들도 초청됐다. 행사장 한쪽에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아직 귀환하지 못한 미 포로·실종 장병을 추모하는 별도 테이블이 마련됐다. 새하얀 테이블보 위에 미 육군, 해병대, 해군, 공군, 해경 모자가 붉은 장미, 레몬, 소금 그리고 엎어진 유리잔과 함께 놓였다. 장미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뜻하며, 레몬은 이들의 쓰라린 운명을 기리는 의미다. 소금은 이들의 눈물을, 뒤집힌 잔은 함께 축배를 들 수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에 이어 행사장을 찾은 켈리 맥케이그 미 국방부 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은 “실종된 미군과 한국 군인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은 도전적이고 복잡하지만, 필수적인 과제”라며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을 포함한 모든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는 희생된 참전용사를 기리는 헌화 및 참배 행사가 진행됐다.
  •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 서울시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추진 환영 성명서 발표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 서울시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추진 환영 성명서 발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통일안보포럼(대표의원 김형재)은 서울시가 6·25 기자회견을 통해 광화문광장에 높이 100m에 이르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사업에 착수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적극 지지하며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지난 5월 3일 제32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형재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국민의힘 시의원 39명의 찬성 연서와 함께 발의되어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다. 김 대표의원은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민적 단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국가상징물로서, 3·1운동, 6·25 전쟁 당시 1950년 9월 27일 서울 수복 후 중앙청에 태극기 게양 등 여러 역사적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언급했고, 게양대 앞에 설치될 ‘꺼지지 않는 불꽃’에 대해서도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며,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으로서 일상에서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원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상징물을 건립하는 것을 넘어 모든 국민이 자긍심을 느끼고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의해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가 상시 휘날릴 수 있도록 하루빨리 건립하고, 이를 통해 애국심 고취와 국민 단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은 서울시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하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는 서울시가 도심 국가상징공간 조성의 하나로 광화문광장에 건립할 계획이며, 서울시는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통합설계 공모를 받고,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친 후 5월에 착공해 2026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통일안보포럼’은 김형재 대표의원(강남2), 김혜영(광진4), 김용호(용산1), 옥재은(중구2), 이승복(양천4), 김재진(영등포1), 이종태(강동2), 윤종복(종로1), 남창진(송파2), 정지웅(서대문1), 김규남(송파1), 이종환(강북1), 이종배 의원(비례) 등 총 13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 “역사, 해석 달라도 기록 바뀔 수 없어”… 부영그룹 회장의 역사서 ‘6.25전쟁 1129일’

    “역사, 해석 달라도 기록 바뀔 수 없어”… 부영그룹 회장의 역사서 ‘6.25전쟁 1129일’

    직원 자녀 1명당 출산장려금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복지 혜택으로 저출생 대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0여년 전부터 역사서들을 편찬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역사는 모방의 연속이며, 세월은 관용을 추구한다.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도 역사적 사실은 알아야 한다”며 “사실대로 알리고 소통하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후손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린다면 보수와 진보로 나눠 대립을 벌이는 분열 상황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 등 총 5편의 역사서를 편저하며 우리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저서는 6·25전쟁 1129일이다. 전쟁이 일어난 1950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1129일간 일어난 사실의 자료를 수집해 우정체 기술 방식으로 책을 집필했다. 우정체는 세계사의 중심을 한국에 두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배제한 채 양·음력과 간지(干支), 요일, 일기를 그대로 나열하는 편년체 형식의 기술 방식을 말한다. 이 회장은 출간에만 그치지 않고 400여쪽으로 줄인 요약본과 영문 번역판까지 별도로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무상보급에 나섰다.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와 연구기관, 국방부 등 행정기관, 대한노인회 등 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영문판도 출판해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0만부 이상의 책을 무상으로 기부했다. 이 회장은 도서를 편찬하면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의 대가로 세계 10위권 내의 경제대국을 이룩했다. 우리가 그 전쟁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 바로 알게 하는 것이 나이 든 사람들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6·25전쟁 1129일은 필자의 주관적 의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한 사실에 기반한 역사서로 지도, 통계 도표와 함께 국내에 미공개된 사진들이 풍부하게 수록돼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北 ‘이것’ 때문에 화났어? 김여정 영상 뭔가 봤더니

    北 ‘이것’ 때문에 화났어? 김여정 영상 뭔가 봤더니

    북한이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한 영상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밤 공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은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오후 10시 5분쯤 발송한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북한의 오물 풍선이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고 알렸다. 북한은 전날 밤에도 오물 풍선은 350여개를 살포해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낙하한 바 있다. 북한이 이날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의 공격에 누리꾼들 역시 황당해하는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영상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관련 패러디물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화성인 릴도지에 5월 초에 올라온 ‘마라탕후루 챌린지’ 영상인데 유튜브 조회수가 66만에 달한다. 댓글 역시 2000개가 넘어가며 반응이 뜨겁다.지난 4월 곡이 나온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챌린지 열풍이 불었는데 화성인 릴도지가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를 활용해 김 부부장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동무 춤선이 살아있습네다”, “AI가 아니고 실제 김여정을 섭외했다”, “김여정도 몰래 보면서 끅끅댈만한 퀄리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화성인 릴도지의 안부를 걱정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탈북민단체 역시 계속해서 맞대응하고 있어 오물 풍선 공격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류의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합참은 강력한 대응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군이 방송할 준비는 항상 돼 있다. 군은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6·25전쟁 제74주년을 맞아 찾은 대구 엑스코 행사에서 “북한은 최근 오물 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씨줄날줄] 北 오물풍선 민낯

    [씨줄날줄] 北 오물풍선 민낯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 공산대 교수 시절 황장엽 망명 사건을 다룬 대북 전단지를 줍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술회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6·25전쟁의 진실을 다룬 대북 전단을 보고 1990년 탈북을 결심했다”며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열어 주는 순수한 운동”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풍선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적진을 살피는 관측용과 적의 항공기 접근을 저지하는 대공방어용으로 쓰인 이래 주로 적국 군대와 국민의 심리에 충격·동요·변화를 주기 위한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됐다. 2차 대전 때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트기류를 이용해 폭탄을 매단 풍선을 미 본토로 띄워 보내고, 지난해 초 중국이 띄운 걸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들이 북미 상공에서 격추된 예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풍선은 6·25전쟁 이래 남북한이 서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전단을 살포하는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네 차례 살포한 오물풍선에서 회충·편충·분선충 같은 기생충이 다수 검출됐다. 통일부가 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다. 풍선에 담긴 흙에서 사람 유전자가 나온 걸 보면 기생충들은 인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풍선에 달린 봉투에는 폐지, 비닐, 천 조각 등을 일정 크기로 잘라 담은 ‘생활쓰레기’와 여기저기 꿰맨 양말과 천 조각으로 구멍을 메운 장갑·마스크 등 열악한 경제 사정을 보여 주는 물건들이 다수 섞여 있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절반으로 잘려 오물에 포함돼 있고,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란 문구가 담긴 종이 조각도 나왔다. 북한 형법 64조엔 수령 교시(敎示)가 담긴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로 돼 있다.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문건이 훼손된 데서 오물 살포에 동원된 주민들의 반감과 불만이 엿보인다.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의 5차 오물풍선 350여개가 또다시 살포됐다. 오물풍선이 북한 사회의 비정상적인 민낯만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김정은·여정 남매는 도무지 모르는 모양이다.
  • 나 “핵무장 필요” 한·원·윤 “속도 조절”… 與당권주자 ‘안보’ 논쟁

    나 “핵무장 필요” 한·원·윤 “속도 조절”… 與당권주자 ‘안보’ 논쟁

    6·25전쟁 74주년을 맞은 25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은 우리나라의 ‘독자 핵무장’을 두고 극명하게 갈렸다. 나경원 의원은 핵무장론을 주장했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은 공히 신중론을 내놓았지만 각론은 각각 달랐다. 또 당 경험이 짧은 한 전 위원장은 서울에서 당직자를, ‘친윤’(친윤석열) 성향인 원 전 장관은 보수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공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본받아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의원실 보좌진을 만났고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을 했다. 원 전 장관은 여당의 텃밭인 경북을 찾았다. 그는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해 “작은 섬에서 와서 세력이 없다. 저를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 순으로 TK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26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다. 나 의원은 현충원을 참배하고 보수 진영의 최대 외곽 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이 개최하는 정기 세미나에 참석해 보수층 결집을 꾀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고,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경기 화성시 배터리 공장 화재와 관련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4명의 당권 주자는 최근 북러 밀착에 따라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커지는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나 의원은 새미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졌다. 국제정세와 안보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제는 핵무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언제든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데까지는 나아가야 한다”며 관련 기술 확보를 주장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또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직접 핵무장이 아니라 한미 핵동맹을 활용해 안보를 강화하려 한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라고 썼다. 정부의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에 동의하되 유사시를 위한 핵무기 기술 보유를 언급한 셈이다. 원 전 장관은 정부 입장과 일치했다. 그는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지금 당장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국제적·경제적·외교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지만 각론에서는 “한반도 영해 밖에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고 한미 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것이 사실상 핵무장과 같은 효과”라고 했다. 미국과 ‘핵 공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당권 주자들의 독자적 핵 보유 논쟁에 여권 ‘잠룡’들도 참전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뉴욕이 불바다가 될 것을 각오하고 (미국이) 서울을 지켜 줄 수 있는가”라며 독자적 핵무장을 옹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미준 강연에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소형·경량화했다. 우리가 핵을 갖지 않으면 핵 그림자 효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러 조약, 시대착오적”… 尹, 美핵항모 올라탔다

    “북러 조약, 시대착오적”… 尹, 美핵항모 올라탔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미 해군 핵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 항공모함에 승선한 것은 30년 만으로, 북한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기념식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을 두고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을 방문해 “이번 루스벨트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면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강조하며 “루스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현직 대통령이 미 항공모함에 승선한 것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이 루스벨트함에 승선하자 대통령의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300여명의 한미 장병들이 큰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 8군 사령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 등과 함께 비행갑판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각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FA-18은 영화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전투기다. 북러 조약으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되는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 3국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 전쟁 제74주년 기념식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어 열린 6·25 전쟁 참전 영웅 초청 위로연도 찾았다. 정부는 지방에 거주하는 참전 유공자를 직접 찾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민심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6·25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을 향해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는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고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다”며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에 대해 “이곳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고 이 낙동강 방어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가 달려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며 “이 결정적인 승리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열린 위로연에서 이동근·고석복·이하영·김춘원 용사 등 참전용사들을 한 명 한 명 거명하며 “70여년 전 여러분께서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 추진 논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 추진 논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며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되는 대형 조형물 건립을 추진한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설치는 과거에도 추진됐다가 박원순 전임 시장 때 무산된 바 있어 향후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5일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세종문회회관 인근 세종로공원에 대형 태극기가 중심이 된 국가상징조형물과 또 다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태극기 국가상징조형물은 예술성과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빛 기둥과 미디어 파사드 등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와의 협의로 설치가 결정된 ‘꺼지지 않는 불꽃’은 일상에서 호국 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은 조성 30여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예산 11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500억원이 투입되는 세종로공원은 같은 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와 같이 광화문광장에 역사·문화·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춘 국가상징조형물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참전 용사 7명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어 6·25 참전 용사를 비롯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영혼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태극기 조형물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아마 가장 높은 태극기가 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설치는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국가보훈처가 추진했다. 당시 박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 시민위원회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지난달 서울시의회에서 대형 국기 게양대 설치를 허용하는 조례가 통과되자 문화연대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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