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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정상회담 후속조치 기획단’가동

    국방부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군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정상회담 후속조치 기획단’을 구성,20일부터 가동한다. 기획단은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단장으로 군비통제관,정책기획국장,획득정책관,대변인 등 국방부 국장 7명과 합참 군사정보부장 등 합참장성 4명,연합사 부참모장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됐다. 군 차원의 후속조치에는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돼 있는 남북 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와 각종 군사훈련 사전 통보,6·25 50주년 기념사업 재조정문제 등이 우선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중장기과제로는 군비통제,주한미군 계속 주둔의 입장 정리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주석기자 joo@. *軍핫라인·충돌방지협정등 단계별 추진. 국방부가 19일 ‘정상회담 군사적 후속조치 기획단’을 발족,가동키로 한것은 앞으로 전개될 군사적 차원의 남북관계 문제를 사안별로 나누어 문제를해결한다는 방침과 함께 창구 일원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특히 국방부가이같이 신속한 대책을 세운 데는 그동안의 남북관계는 경제·사회 ·문화분야 등이 우선적으로 논의돼 왔으나 이번에는 군사적 문제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단의 임무 및 기능,운영 방향,인적 구성 등으로 미뤄 향후 남북정상회담 관련 군사업무에 대한 총괄,조정,통제의 기능을 갖는 최고의 실무기구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다.군사문제에 관한 대정부·대언론 창구도 기획단으로일원화했다.이는 국방부의 핵심 장성들로 구성된 기획단 멤버로 볼 때 쉽게읽을 수 있다.특히 기획단에 군사정전위 수석대표인 연합사 안광찬(安光瓚)부참모장이 포함돼 군사정전위의 역할 및 주한미군문제와 관련,주목되는 인선이다. 기획단은 후속조치 과제를 ▲즉각조치 ▲단기조치 ▲중장기조치 등 3단계로분류해 논의하고 추진할 예정이다.즉각조치의 일환으로는 ‘주적(主敵)’ 개념에 대한 변경은 불가하더라도 ‘북괴’용어 등은 관련 지침과 정훈교재 등에서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합동군사훈련일정 사전 통보,군사직통전화 개설,휴전선 확성기철거 문제 등도 즉각조치 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협정을 체결하는 문제와 2003년까지 치르기로예정된 6·25 50주년 기념사업의 개념전환 및 행사축소도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단기과제로 정해 시행한다.그러나 주한미군 및 군축 등은 중장기과제로분류해 최대한 신중하게 논의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 [외언내언] DMZ 철조망 기념품

    1989년 11월 9일 밤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이 붕괴됐다. 연일계속되는 동독 국민들의 개혁요구 시위에 동독 공산당이 ‘서독으로의 여행자유화’를 발표한지 불과 몇시간 후 베를린 장벽은 운집한 동서독 시민들에의해 그 기능을 상실했다. 이후 사람들은 국경을 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손으로,기계로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다.그리고 채 1년도 안돼 동서독 통일은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도 함께 흥분하고 한없이 부러워했다.베를린 장벽붕괴후 이른바 ‘장벽 딱따구리(Mauerspecht)’들이 정과 망치로 콘크리트조각을 떼어내 각종 기념품을 만들때 우리도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으로 기념품을 만들게 될 날을 그렸다. 남북 통일을 바라는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민의 염원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이용한 관광상품은 지난 98년 말 이미 만들어졌다.경기도 파주시가 그해 10월 자유의 다리를 해체하면서 부산물로 나온철조망을 20㎝ 길이로 잘라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한 액자에 부착해 ‘녹슨 철조망’이란 이름으로 12월부터 판매한 것이다. 파주시는 이 철조망 기념상품을 액자형뿐만 아니라 도자기형,스탠드형등 3종류로 늘리는 한편 상품명도 ‘DMZ 철조망’으로 바꾸기로 했다.6·25 50주년을 기념해 15만625개를 제작해 오는 23일 첫선을 보이고 개당 1만∼2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 한다.98년 개발한 ‘녹슨 철조망’은 지난 5월30일까지4,436개가 팔렸다.‘녹슨 철조망’을 사간 사람들의 50%는 주한미군이고 30%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며 20%가 우리나라 국민인 것으로 파주시는 분석하고있다.‘녹슨 철조망’은 그동안 판문점,임진각,통일동산과 서울 명동의 한국관광명품점,그리고 파주시 인터넷 쇼핑몰(파주시 홈페이지 http://www.paju. kyonggi.kr에 접속해 ‘임진강 경제특구’를 거쳐 ‘파주 사이버 장터’로들어가면 된다)에서 판매해 왔다. 베를린 장벽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그 온전한 모습을 짐작하려면 동서독 접경지역이었던 ‘체크 포인트 찰리’를 찾아야 한다.이곳 기념품 가게에서 장벽 조각은 ‘부르는게 값’이다.우리 휴전선은 248㎞에 이른다.아직베를린 장벽처럼 붕괴된 것도 아니다.휴전선을 가로지른 철조망이 완전히 제거된 후 그것으로 만든 기념품을 갖게 될 날은 언제가 될는지.휴전선의 비방방송이 중단됐듯이 철조망 또한 철거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金대통령, 국군 모범용사 초청 다과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일 평양 방문 이후 빡빡한 일정을 쪼개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45분동안 다과회를 베풀었다.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해마다 6·25전쟁 발발일에 즈음해 육·해·공군 하사관가운데 선발하는 ‘국군 모범용사’ 부부를 격려하는 자리였다.이 행사는 올해로 37회를 맞았다. ■안보의지 강조 김 대통령은 “나라의 안보를 위해 헌신해서 모범용사로 선발된 여러분을 만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은 뜻있는 일을 37회나 계속해온 대한매일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행사취지를 되새겼다. 그리곤 곧바로 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해야하고 전쟁을 제대로 대비하는 자만이 평화를 향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대화가 잘 진행된다고 해도 군은 국가안보의 귀중한 존재이며,나역시 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군이 약해지면 남북대화가 제대로안될 것”이라고 밝혀 ‘강군(强軍)’이 기본 토대임을 분명히 했다. ■남북화해와 군 김대통령은 “남북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뒤 “군이 국방의 소임을 다하면 경협과 대북사업을 더욱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므로 군은 대북관계에 있어 국민과 공동 파트너”라고 규정했다.“따라서 남북간 평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방심하지 말고 방어태세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평양방문과 관련,“북한에 가보니 북한도 시대의 조류에 어쩔수 없었고,북한지도자들도 남측 사정을 꿰뚫고 있었다”고 전하고 “우리도북한을 이제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대통령이 이들에게 복지대책을 약속하자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이 부연설명에 나서 하사관 자녀들에 대한 특례입학 확대와 지방도시 기숙사 건설,관사 신축과 보수,생계 지원 등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차일석(車一錫) 대한매일 사장은 인사말에서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남북간 화해 분위기에 맞게 앞으로 모범용사 초청행사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내년부터 행사의 질적전환을 예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한국통일과 아시아의 돌파구

    최근에 있었던 강택민과 김정일의 회담,그리고 그간 경제위기,체첸사태 등으로 시달려 국제 문제에 관한 발언이 적었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평양방문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새삼 오늘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역학의 구도가 조선왕조 말기와 유사함을 실감하며,‘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명제를 떠올린다. 역사 이래 유라시아 대륙은 민족 이동,침략,전쟁 등 소용돌이의 연속이었다.대륙의 동녘끝에 자리한 한국은 그 움직임에 민감하게 관련되어 왔으며,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동학운동(1894)으로 시작된 한민족의 비극은 청·일전쟁,일제강점으로 이어졌고,해방은 곧 6·25를 야기하였으며,분단상태는 20세기 말,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일편단심 중국에 사대를 일삼은 조선은 마치 미·일·중·러의야욕 앞에 속살을 드러낸 규방의 처녀처럼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지난 한세기동안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유고슬라비아 등은 한결같이 국민국가의 형성에 실패함으로써 비극적 체험을 겪었던 것이다. 요컨대 20세기는 국민국가를 재빨리 이룬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를 짓밟는 제국주의적인 갈등에서 막을 올렸고,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를 넘는 기간은 그때 입은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한 독립과 민주화를 향한 알력이었다. ‘동양은 한 사람만이 자유임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희랍 로마의 세계는 소수만이 자유임을 알고 게르만세계는 모두가 자유임을 알고 있다’라는 헤겔의 고전적인 명제가 있다.동양은 전제적인 체제로써 자유를 억압해 왔고 희랍,로마의 전통을 이어 받은 서양(게르만세계)에서는 민주적인 정치체제로써 자유를 표현함으로써 역사를 정체시키는 동양과 스스로를 보편화시킨 서양의 역사가 대비된다. 그러나 그간 민족적 비극을 겪어 온 여러 나라는 추상적인 ‘자유’의 개념보다는 부족,지역,종교적인 신념을 내세웠으며,나라를 앞세우는 시민의식을형성하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애쓰는 4강의 힘을 적절히이용하여 역사적인 남북통일의 첫걸음을 내디뎠으며,역사이래 처음으로 주변 국가를 설득,자주적으로 한국문제 해결의 기회를 포착함으로써,우리가 하나임을 자각하고 진정한 국민국가를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통일은 곧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이며,아시아의 중심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우선 북한에 대한 인프라의 정비차원에서 남북이 철도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지난 5년간 부산에서 일본을 잇는 해운항로는 7개에서 35개로 증가했다. 한민족의 영향력은 일본열도에서 유라시아대륙 깊숙이 파고들어 갈 것이며,또한 영종도국제공항은 태평양 연안국가와 유라시아대륙 전역을 연결하는 중심이 될 것이다. 주변국가의 엇갈리는 이해를 조장할 역학구도의 중심국가는 철저하게 평화공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필연적으로 엄청난 한민족의 에너지가 발산될것이며,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공동체(AU)구상도 현실성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적 공통기반(유교,불교,한자)은 몬순지대라는 풍토조건과 오랜 농경의 체험,그리고 교육의 중시에 있으며 특히 종교에관한 세속적인 관용성에 있다.이 기반에서 한국이 서양의 근대문명을 충분히 소화하고 유연한 민족문화를 가진다면 AU는 EU보다 훨씬 능률적·정신적인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변의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상호간의 공존 의식을 확산시킬 것이다. 역사는 무의미하게 되풀이되는 구도를 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마르크스는한 번의 좌절은 비극이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한 좌절은 역사에서 아무 것도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이 연출한 희극이라고 했다.겉보기에는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역학의 구도가 100년 전과 다름없어 보인다.그러나 21세기 우리가 스스로 민족의 일체감을 이루어 간다면 국격(國格)을 다듬어 새로운 한민족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金 容 雲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대한광장] 다시 새기는 보훈의 뜻

    6월은 보훈의 달이다.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피끓는청춘을 강토와 바다·하늘에 바친 혼백들을 위로하며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다시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는 것 그리고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핍박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공익을 위해 사적 이익을 덜 취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보훈을 실천하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의 생활형편이 크게 개선되고 민주주의가 이만큼이라도 자리잡기까지우리는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적인 사랑을 입었으며 수많은 보훈대상자들에게 크고 작은 빚을 지고 있다.가까운 세월의 강 너머에는 민주주의를 회생시키기 위해 열화같이 일어섰던 광주민주화운동의 혼령들이 두눈을 부릅뜬 채 아직도 유신망령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들의 주위를 떠나지못하고 있다. 군사독재정권은 자신들의 이익과 영광만을 위해 죄없는 백성들에게 죄를 들씌워 살육했거나 긴급조치라는 악법을 날조해 수많은 민초들을 감옥에 처넣었지만 ‘부마항쟁’은 이 독재자들의 심장부를 쏘았고 광주 일원의 선량한국민들은 재편된 신군부의 집권기도를 막고자 싸웠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주월 한국군의 주적인 월맹군이 무력으로 통일한 베트남과 화해하고 대사급 수교를 하고 있지만 한 세대쯤 세월을 거슬러가면 그때의전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그들은 오늘의 경제적 풍요에 시동을 걸어준 자신들의 전공과 위훈을 송두리째 가로챈 박정희 정권의 고관대작들에게 구천에서라도 “오,노”라고 외칠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 국가보훈처로부터 김대중 대통령 명의의 참전용사증서와 국립공원 등에 무료입장할 수 있는 보훈혜택을 받게 됐다.증서를 받던 날,필자는 1968년부터 69년까지 한국해군 LST808함에 함께 승조했던 참전전우들이보고팠다.그래서 주월한국군 백구부대 사령관이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몇 구절을 다시 읽었다. “…여러분의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 그리고 형제들인 백구부대 전장병들은…골육지정으로 뭉쳐 한결같이 왕성한 책임감과 백전불굴의 정신력으로 제반 난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그러자 68년 6월 어느 새벽녘 사이공의 메콩강에서베트콩의 박격포 공격으로 부상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LST815함의 이병철 상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역사를 반세기쯤 되돌아가보면 우리 민족은 가난과 돈,이데올로기와 폭력의 그물망에 걸린 채 사람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진 ‘사상’이라는 귀신에 홀리고 외세의 이익에 빌붙어 절대소수인 자기들만 잘 살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치렀던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만나게 된다.부자지간에, 그리고 형제자매가 나뉘어 지구상 어떤 야수보다도 잔인하고 악랄한 대량살상극을 주고 받았다.이 전쟁으로 많은 가족들은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아야 했다.지금 와서 그책임을 따지는 것은 별로 얻을 게 없지만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위훈에 무한한 영광을 돌리고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부상당한 분들의 여생을 정부가 책임져야 함은 물론이다.동시에 전쟁의 와중에서 헤어져 살아야만 했던 가족들에게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쓰라린 분단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6월에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평양에서 만나 남북간 제반문제를 협의하는 것은 50년전의 동족상잔으로 만들어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세월과 더불어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분단을 극복하면서 겨레가 민주주의와 풍요로움과 평화를 공유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만드는 민족적 대사건이다. 보훈의 달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남북 두 정상의 만남에 우리보다 더힘찬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월남자들의 이북거주 가족상봉은 물론 월북자들의 남쪽 거주 가족들도 죽기 전에 반드시 헤어진 남편과 아내,자식과 형제자매들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할 것이다.저승의 그들은 이승의 우리들보다 욕심도 없고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이산가족의 재회 그리고 전쟁으로부터의 해방이야말로 하루 속히 이루어야 할 민족적 과제이기에 남북정상회담 후속 결과에 대한 우리들의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보훈의 참뜻을 다시 새기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6·25와 월남전 참전용사 그리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은 이제 분단극복이라는 민족적 요구 앞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는점을 새삼 인식하자. 柳 一 相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 [사설] 냉전의식부터 청산하자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사회에 이른바 ‘김정일 쇼크’를 안겨주었다.그동안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북한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의혼란이 온 것이다.그 충격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하나는 ‘북한것’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이를 이용하는 상업주의 형태이며 또 하나는 정체성 혼란에 대한 당혹감이다.젊은 세대들은 대체로 전자의 경향을 보이고 6·25를 기억하는 나이든 세대들은 후자의 경향을 보인다. 어느쪽이든 이같은 충격은 바로 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이 가져 온 단절과 냉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결과인 것이다.한 정신과 의사가 진단했듯이 겉으로는‘북녘 동포도 우리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들도 잠재의식 속에서는 북한을 ‘적(敵)’으로 생각하는 냉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적’이라는 말로도 그 엄청난 의미를 표현하기 힘든 남북정상회담과‘6·15 선언’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은 이 냉전의식과 레드콤플렉스부터 청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 노력은 남과 북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남북의 두 정상과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지속적 대화와 교류 협력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국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남북 통일의 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물론 남북 교류가 이루어지면 국민의식도 자연스럽게 변하겠지만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學俊)가 “급작스러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교과서 내용과 현실의 불일치,북한에 대한 교사의 교육지도 혼선 등이 예상된다”면서 정부 당국이 이른 시간내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과서내용의 검토 보완과 교사들에 대한 지도 지침 등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교육부도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의 북한 관련 내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이라니 다행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민족사의 대전환,아니 세계사의 대전환을 이루고 통일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이제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앞으로 숱한외부문제와내부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터인데 20세기의 낡은 유산인 냉전적 요소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내부문제다.북한을 과대평가하거나 성급한 환상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북한에 대한 그동안의 잘못된 인식을 하루빨리 바로잡는 노력을 국민 각자가 해야 한다.지리적 분단보다 더 무서운 가슴속 깊은 골을 메우고 증오와 불신을 이해와 믿음으로 바꾸어야 할 때다.남북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통일로 향한 가장 효과적이고 탄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기분파’면 어때!

    ‘폐쇄적이며 오만하고 충동적인 은둔자’,‘변덕스럽고 충동적이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만성신부전증 확인’,‘당뇨병’,‘결석증’,‘심장병’ 등 ‘건강에 이상’. 이상은 지난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우리 언론이 보도한 내용의 일부이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국민들은 그동안 우리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김대통령을 맞기 위해평양 순안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위원장은 그 동안의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당당하면서도 자신감에 넘쳤으며 또 건강해 보였다. 이번 2박3일의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옆에서 김위원장을 지켜본 사람들은김위원장에 대해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고 ▲풍부한 유머감각과 격의없는 대화로 좌중을 압도했으며 ▲동양적 예의가 몸에 배어 있고 ▲빠른 판단력과 다방면에 걸친 식견을 갖춘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조직비서(김정일)는 통이 크고 사나이답거든”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재미언론인 문명자여사와 ‘김정일화’를 화제로 얘기를 나누던중 했다는 말답게 TV에 비친 김정일 위원장의 사나이다운 호방한 모습은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그리고 그것으로 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일거에 씻어주었다. 그런데 이제 정상회담이 끝나고 시간이 좀 흐르자 김위원장의 그같은 모습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든흠집을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그러니까 그동안 북한과 김위원장에대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분주했던,정권안보를 위해 북한을 이용했던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평양사람들은 즉흥적인 ‘기분파'가 많다”는 것이다.들뜨거나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말인즉슨 옳다.그러나 그 말에는 속내가 담겨 있다.“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이겠다.그도 옳다.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그들을 믿게만 했던가.국가간에 있어상호신뢰는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우리가 그들을 믿지 못하였듯 그들역시 우리를 믿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다.우리에게는아무 잘못이없는데…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 식의 생각일 뿐이다. 다시 ‘기분파’로 돌아가보자.‘기분파’가 어디 평양사람들 뿐인가.기분파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어디에든 많이 있다.기분파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성정 탓이다.기분이란 낼만 하니 내는 것이다.그럴 형편도 못되는데 기분만 낸다면 그건 허풍이고 사기이다.‘평양사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분파’ 기질을 생각해보자.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본 김위원장은 북한을 완벽하게 장악한 통치자로서의 모습이었다.당당하고 호방한 모습이 ‘기분파’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찬에서 김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것과 관련,“내가 공항환영 나가는 것을 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하는 일은 주변에서 빨간불을 켠다.내가 새총으로 빨간불을 모두 깨뜨리며나가겠다”고 말한 것이나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6·25가 10일 남았는데 휴전선에서 절대 비방하지 말라고 했다.군 수뇌부가 남쪽에서 안하면 안하겠다고 하길래 내가 화를내며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서로 상대가 하면나도 하겠다는 자세를 갖게 되면 적대감을 갖게 되고 결국 비방하게 된다.그러니 아예 하지 말라고 했다.그러니 남측에서도 이렇게 해달라”고 했다는말 등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그의 말이나 행동을 단지 ‘기분파’ 기질로만볼 것인가. 꼭 그렇게 보겠다면 그것은 보는 사람의 자유이다.다만 김위원장의 ‘기분파’는 충분히 부릴 만한 ‘기분파’이고 그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그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신중’도 도가 지나치면 옹졸해지는 법이다.‘신중’을 빙자해 제발 ‘딴지’거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박 찬 특집기획팀장
  • 부산시민 5,000명 통일염원 한걸음

    대한매일 부산지사와 한국방송공사 부산방송총국이 공동주최한 부산시민걷기대회가 제143회째를 맞아 18일 오전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렸다. ‘6월 호국·보훈의 달 및 6·25전쟁 50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이날 대회에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전몰군경유족회,전몰군경미망인회 부산지부 등의회원과 시민·학생 등 5,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정윤백(鄭閏伯) 부산지방보훈청장은 대회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지식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는 이때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이끌어낸 알찬 결실을 바탕으로21세기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건설하는데 동참하자”고 역설했다. 참가자들은 걷기행사에 앞서 한국에어로빅협회 시범단의 에어로빅을 관람한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순국 선열의 호국정신을 되새겼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DMZ 녹슬은 철조망…23일부터 한정판매

    비무장지대에서 철거한 철조망으로 만든 안보관광상품 ‘녹슨 철조망’이 3종류로 늘어나 오는 23일부터 한정판매된다. 경기 파주시는 6·25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는 ‘녹슨 철조망’을 액자형,도자기형,스탠드형 등 3종류로 늘리는 한편 상품명도 ‘DMZ 철조망’으로 바꿔 판매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5억5,000만원을 들여 기존 철조망 상품디자인을 보완,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이달 초 상품제작에 들어갔다. 개당 1만∼2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철조망 상품은 6·25를 상징하기위해 15만625개가 한정 판매되며,오는 23일 첫선을 보인다. 새로운 철조망 상품에는 한반도 지도위에 20㎝ 길이의 철조망이 휴전선 위치에 가로질러 있으며 위·아래쪽에는 6·25 참전 21개국의 국기와 판문점회담 장면,판문각,평화의 집 전경사진 등이 새겨져 있다. 지난해 초 처음으로 선보인 액자형 ‘녹슨 철조망’은 지금까지 4,600여개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팔렸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남북 화해시대/ ‘남북 철로복원 유력’접경 4개지역 르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는 분단과 대결에서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물꼬를 텄다.특히 반세기 동안 둘로 나뉜 국토의 허리에서 이산(離散)과단절을 체험한 접경지역 주민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접경지 주민들은끊어진 철길이 이어져 금강산이 한나절 거리로 다가오고,북녘 고향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한껏 부푼 모습이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지역개발 사업과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전망도 높았다.반면 성급한 개발논리를 경계하고 차분하게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았다.대한매일은 남북의 길목인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을 돌아보고 현지 표정 등을 살펴본다. ◆ 경의선 길목 파주일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는 파주시와 통일로 주변에는훈풍이 감돌고 있다.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에 대비,파주시가 밑그림을 그리고있는 경제특구나 평화시·평화공단의 제1후보지는 민통선 이북 장단면 일대. 이곳 주민들은 파주시의 구상이 현실화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파주시 군내면 원당리 통일촌의 실향민 1세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온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통일촌에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실향민 1세들은 모두 4명.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이영화씨(71)와 이일태(71·신의주),장성동(66·개성),경선봉씨(66·여·황해도 은율) 등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방송을 빠짐없이 지켜보며 귀향의 꿈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만은 고향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은 파주뿐 아니라 연천군에도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연천군은 본격적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비해 연천읍 통현리와 전곡읍 은대리 등에 300만∼500만평 규모의 노동집약적 평화공단을 만들고,청상면·백학면 등지에20만∼30만평 규모의 남북교역거점 유통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경기제2청 조학수 접경지개발담당은 “정상회담의 성공은 오는 7월22일부터발효되는 접경지역지원법과 맞물려 군사보호구역 등에 묶여 크게 낙후됐던연천·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을 남북의 길목으로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남북의 긴장완화가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는 주민들의 믿음이 접경지역 개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통선 이북의 땅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문산읍 문산리 건우공인중개사 사무실 하충용중개사는 “얼마전까지도 민통선내 땅을 중개할 때는 원매자에게 몇시간씩 설명해도 불안해하고 반신반의했으나 요즘엔 위치와 가격 말고는 묻는 말이 없다”면서 “매물은 거의 사라지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금강산 뱃길이 열렸으니 이젠 육로가 뚫릴 차례 아닙니까”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은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금강산관광’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김일성별장에다 한국 불교 4대 사찰의 하나인 건봉사(乾鳳寺),통일전망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금강산까지 육로만 열린다면 고성군이 금강산∼화진포∼설악산을 연결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측이 복원을 추진하는 금강산철도의 남측 기점이 통일전망대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다. 고성군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이 있는 북한의 온정리까지는 육로로 20㎞ 거리로 불과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성군청 기획실 김승태(金承泰)씨는 “육로가 열리면 통일전망대 부근을 이산가족 상봉의 장(場)인 ‘통일광장’(가칭)으로 조성해 남북 교류의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물밑 움직임에 그치고 있지만 고성군 일대의 투자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화진포부동산 권운섭(權雲燮·66)씨는 “평소 매물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투자할만한 땅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4∼5통씩걸려온다”면서 “육로가 뚫리면 금강산 관광의 길목인 고성군 일대 땅값도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성군에서도 가장 북쪽 접경마을인 명파리(明波里) 주민들도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134가구 460여명의 주민이 사는이 마을은 6·25 이전 원산까지 이어졌던철로가 남아있는 등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주민들의 감회는 특별했다.김영수(金永壽·57)이장은 “지금같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관광객이 몰려들면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해방전 금강산관광때 이용하던 양양∼원산간 동해북부선 기관사였던 강종구(姜鍾求·79·현내면 대진리)씨는 “죽기 전에 기차를 타고 금강산에 다시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금강산선 분기점 철원. 철원은 분단의 마을이다.휴전선으로 철원군(郡)이 동강 났고,경원선(서울∼원산)과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이 갈리는 철원역 부근 철길도 녹슨채 끊어져 있다.남쪽 주민 60% 이상이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다. 철원 주민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미래와 현재이며,동시에 과거로 다가서고있다.“이번에야말로”라는 설렘과 “혹시나”하는 신중함,여기에 반세기 전금강산선에 몸을 싣던 추억까지 겹쳐 묘한 흥분이 흘렀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 14일 서울에서 승용차편으로 43번 국도를 타고 2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 곳은 철원군 갈말읍.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재윤(韓在潤·57)씨는 “다시 금강산 소풍길에 나설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0년이면 통일여건이 무르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갈말읍에서 갈현고개를 넘어 20㎞쯤 북상하면 금강산 철도의 남쪽지역 마지막 역사(驛舍)자리인 근북면 유곡리가 자리잡고 있다.이곳 출신인 철원군 의회 장진혁(張鎭爀·43)부의장은 “북쪽의 노동력과 남쪽의 농기계를 결합,민통선내 유휴토지를 공동개발하는 등 접경지역 활성화 정책이 더욱 힘을 얻을것”이라고 반겼다.철원군청 관광경제과 이창용(李昌龍·43)계장도 “철원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지역”이라며 대규모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쪽의 철원군 북면이 고향인 철원군 번영회장 이근회(李根澮·60)씨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그러면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때보다는 마을 분위기가 차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민통선 안쪽 마을인 철원읍 대마1리 이장 김동일(金東日·37)씨도 “좋은얘기들이 금방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특히 개발 기대심리로 땅값이 들먹이면 농사짓는 사람으로서는 힘들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철원일대에는 금강산 철길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김화읍 학사리 금화부동산 대표 김세창(金世昌·48)씨는 “실거래건수는 적지만 최근 부동산 매매여부를 묻는 외지인이 하루 10∼2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철원군 월정리 부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기있는 안보관광코스 중 하나인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요즘 변화와 평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깃들어있다. 이 지역은 평소 관람객수가 1,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요사이엔 평일에도 1,5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정상회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월정리역은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경원선상에 있는 역이지만 6·25로철길은 끊어지고 폭격맞은 철마(鐵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또 월정리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엔 백마고지와 제 2땅굴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남북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도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대남방송이 끊기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앞으로 철길을 잇는 작업이 시작되면 안보관광지에서 남북간 협력의 장소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김귀식(金貴植·43)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안보관광지인 이곳의 관람객수가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원선의 남한측 종착역인 연천군 신탄리역 이창재(李昌宰) 역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부산에서까지 이곳 관광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철길이 이어지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방후 원산에서 월남한 뒤 백마고지 전투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김명춘(金明春·71·서울 강남구 대치동)할머니는 “몇년전 이곳을 찾아 그 때를 떠올리고 한없이 울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성과있게 끝나 감회가 새롭다”면서“이 철길로 고향인 원산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정리에서 만난 경북 예천군 농촌지도자회 홍승국(洪承國·43·경북 예천군 유천면)씨는 “과거 이곳을 찾았을 때와 달리 관람객이 늘어나는 등 많은변화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민족은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철원 김성곤기자 sunggone@
  • 남북 화해시대/ ‘이산가족찾기 신청’밀물

    “오마니,제가 갑네다,조금만 기다리시라요.” 1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와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는 몰려드는 실향민들과 쉴틈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직원들은 실향민들에게 “인터넷이나 동사무소·구청 등에서도 가족 찾기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 1층 로비는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몰려든 300여명의 실향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직원 4명으로는 실향민들과 문의 전화를 감당할 수 없어 이북5도청 사무국 직원 6명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 접수를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도 밝은 표정들이었다.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고향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글을 모르거나 눈이 어두운노인들을 자발적으로 돕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황해도 송화가 고향인 김순희(金順姬·76)·명희(明姬·73) 할머니 자매는“50년에 우리 둘만 월남해 남동생과 여동생이 북한에 있다”면서 “그동안남쪽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동생들이 고생할까 두려워 찾지도 못했는데 이제 우리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신장연(申長連·69·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씨는 “6·25때 이화여전에 다니다 간호사로 징발돼 북한으로 간 3살 위 누님을 찾고 있다”면서 “그동안 어떻게 찾을까 막막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길을 열어줘희망이 보인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대책본부는 업무시작 전부터 실향민들이 몰려들자 상주 직원 10명 외에 자원봉사자 3명을 추가 배치했다.12개 전화선은 폭주하는문의 전화로 마비됐으며 실향민들도 150명 이상 몰렸다.17일부터는 자원봉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사업운영팀장 박성은(朴誠恩·44)씨는 “98년 9월 이산가족대책본부가 발족한 뒤 가장 많은 실향민들이 찾아왔다”면서 “예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희망적이고 진지한 표정으로 신청서를 또박또박 정성들여 작성했다”고말했다. 한국복지재단 실종가족상담팀이 운영하는 인터넷 이산가족찾기 사이트에도16일에만 평소의 10배 가까운 50여건의 신청이 쇄도했다. 사회복지사 송지현(宋智賢·24·여)씨는 “평소 20∼30통이던 문의 전화가 100통 이상 폭주해 정상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며 땀을 닦았다. 전영우기자 yw
  • 남북 화해시대/ 김대통령 향후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우리 민족끼리 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북측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천명한 것이다. ◆한반도 긴장완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김 대통령 스스로도 언급했듯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남북 양측이 민족은 하나이고 이제는 전쟁의 위협없이 평화롭게 살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실제 평양 방문기간동안 북측은 ‘변해야 산다’는 기류가 역력했다.남북간정치문제에 대한 토의는 가급적 피하고 국제사회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강했다.즉 ‘우리 것은 지키더라도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영역을 넓혀 우리도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김 대통령은 이것을 적확히 읽어냈고,이를 남북 공동선언으로 이끌어냈다고볼 수 있다. 남북이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6·25 관련행사를 축소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측 정상이 선언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동선언을 포괄적으로 정리,그 행간을 메울 민족화해·경협·이산가족·당국자간 대화 등 많은 현안논의가 이어지도록 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북측이 미·일은 물론 로마 교황 평양방문 등 관계개선을 하도록 유도한 것은 냉전구도 해체라는 큰 구상의 첫걸음으로 봐야한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흔쾌히 이를 수용한 것도 북측 스스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후속 구상/ 김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에 관한 많은 아이디어와 우리 생각을 문서로 만들어 북측에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여기에는 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여러 분야의 협력방안이 포함됐다. 이는 경협을 비롯,남북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미 평양에서 이뤄진 특별수행원들의 부분별 접촉으로 체육교류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지만,다른 분야 역시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공동선언에 이산가족 상봉이 8월15일로 못박혀 있는 상황이어서 이와 보조를 맞춰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수행했던 한 경제관계자는 “그동안경험으로 보면 남북간 교류협력의 큰 물꼬가 이제 터진 상태”라고 내다봤다. 김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짜면 실천될 것”이라고강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이해된다.각 부처별로 다양한 대화채널을 개통,협력사업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경실련, 북한군묘지 참배

    경실련 통일협회(이사장 韓完相 전 통일부총리) 간부와 회원 등 20명은 16일 민족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6 북한군 묘지(일명 적군묘지)를 참배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야산의 북한군 전사자 묘지에서묵념을 올렸다. 군 당국은 6·25전쟁 당시 전사자와 68년 1·21사태(청와대 습격사건) 때침투한 무장공비,98년 12월 반잠수함을 타고 침투하다 사망한 공작원 등 북한이 인수를 거절한 110명의 시체를 모아 관리하고 있으며,일반인의 방문은이번이 처음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남북 화해시대/ 비방방송 중지 안팎

    남·북한 양 정상이 합의한 ‘전쟁없는 한반도’를 위한 군사적 후속조치가실현가능한 부분부터 한단계씩 가시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휴전선 지역의 대북 체제비판과 특정인 비방 방송을 16일자로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우리측의 첫번째 군사적 화해 조치다.아울러 코 앞에닥친 6·25전쟁 50주년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행사의 성격도 ‘전쟁을 넘어평화로 나가자’는 취지에 따라 바꾸기로 했다. 이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5일 대남 비방방송과 6·25 행사를 전격 중지토록 국방위원회에 지시한 데 대한 화답으로도 풀이된다. 앞으로 남북간에 신뢰가 쌓이면 휴전선 일대의 대북 및 대남방송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72년 7·4공동성명 이후와 마찬가지로 확성기를 동시에 철거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이날 차관보급회의를 열어 6·25전쟁 50주년 행사의 취지를 재정립하고,규모도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방부가 특히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군의 주적(主敵)개념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군의 주적 개념은 ▲북괴 ▲국내 체제전복 세력 ▲국제적인 북괴지원세력으로 3가지이다. 국방부의 ‘북한,북괴 호칭 용어 사용 지침안’에따르면 노동당,정부기관,정규군 및 준군사조직 등은 ‘북괴’로,나머지는 ‘북한’으로 표기·호칭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주적’으로부터사열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이 장면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장병들 사이에 심리적 공황 및 정신적 아노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같은 고민은 북측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5일 우리측과의 오찬석상에서 “군은 가만 놔두면 상대방을 바라보다가 주적개념을 갖게 된다.(군이)주적개념을 갖지 않도록 경의선 철도를 놓을때 군인을 동원하자”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측 군 모두 주적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념 변경은 통일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南北, DMZ 상호비방 전면중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동족끼리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그쪽(북측)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14일 만찬석상에 북한의 국방위원들이 전부 평복을 입고 나왔고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나에게 인사를 왔다”면서 “이것은 대단히상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간 합의를 계기로 북측도 합의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여러가지 양해사항 가운데곧바로 실천된 것이 상호 비방 금지이며,다음으로는 임진강 홍수피해에 공동대응하고 끊어진 남북간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북한이 휴전선 대남 방송을 비롯,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비방을 중단시킨 데 상응해 우리 군도 16일부터 확성기나전광판 등을 이용한 대북 비방을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했으며이날오후 합참은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조 장관은 “당초 ‘전쟁을 넘어 평화로’라는 슬로건으로 6·25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재검토해 미래 지향적으로 행사를치르겠다”고 밝혔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은“시민단체와 종교단체에서 6·25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오해받을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도 15일 오후6시부터 대남 비방,무력시위를 않는 것과 연관지어 새로운 남북관계 구축의본격화로 받아들여진다. 또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 공동선언의 통일 관련 조항과 관련,“예상하지않았으나 얘기 도중 연합제와 낮은 수준의 연방제간에 자연스럽게 접점이 이뤄져 합의문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북·일 관계개선 의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감사히 접수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환경,방역,스포츠 교류문제 등에 대해서는 우리측 의사를 문서로 전달했다”면서 “임진강 수해 방지공사,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 20㎞ 연결 등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방송사 6·25 50주년 특집 고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각 방송사의 6·25 특집이 예년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북한에 대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새로운 시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예년에 비해 특집 프로그램의 수가 크게 줄었다.이는 남북정상회담이성공을 거두면서 냉전의 유산인 한국전쟁을 종전처럼 다루기 어려워진 탓이다.아울러 6·25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새로운 역사적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남북화해의 시각을 담은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게 시간적으로 힘들게 됐다. 드라마는 KBS의 ‘유리구슬’이 유일하다.그나마 6·25 전후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7월3일과 4일(밤9시50분)로 날짜를 늦춰 방송된다.예년의 6·25 특집극이 6·25 전에 방송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유리구슬’은 한국전쟁당시 양민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풍우(정은표)가 베트남전에 참전, 양민학살을 하게 되고 나중에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 반전운동가가 돼 숨을 거둔다는 내용이다. 다큐멘터리 방송에도 비상이 걸렸다.KBS가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1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전쟁’은 아직 방송시각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남북한의 분단을 세계 역학구도와 한반도 정치세력의 대결 등에서 풀어나간 1편 ‘분단’은 KBS1에서 25일부터 매일 방송하기로 두달 전부터 확정돼있었다.그러나 18일 방송하기로 예정됐던 KBS1 ‘일요스페셜-6·25 전사자들의 유골찾기’가 25일로 늦춰짐에 따라 방송연기가 논의되고 있다.18일 ‘일요스페셜’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남과 북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서울-평양,2000.6.13-15’가 방송된다. MBC가 23일 방송할 ‘6·25 50주년 특집­한국전쟁’은 내용이 훨씬 늘어났다.프로그램 촬영은 방북단이 돌아온 15일 끝났지만 한국전쟁 참전국을 돌며6개월 정도 해외촬영을 한 부분은 현재 편집과정까지 끝나 손을 쓸 수 없는상태다. 대신 프로그램 말미에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의 3일간 일정을 담고내레이션을 현재 시점으로 바꾸는 등 대폭 수정할 예정이다.외국인 전문 케이블방송인 아리랑TV에서 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전쟁 참전국에도 배포돼 해당 국가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통일기금 1억 기탁 경남 하동 산림경영인 김용지씨

    경남 하동의 전문 산림경영인 김용지(金龍智·72·하동군 하동읍 읍내리 333의1)씨가 통일기금 1억원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김씨는 지난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역사적인 북한방문을 지켜보다겨레의 염원인 남북통일에 정성을 보태기로 결심하고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에 전달했다. 하동읍에서 태어난 김씨는 모진 가난으로 살길이 막막하자 10살 되던 해인지난 38년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하고 돌아온 재일동포.일본인들의 냉대와 멸시 속에서 막노동을 하고 생활했지만 정직과 성실을 생활신조로 삼아 열심히 노력한 끝에 성공했다. 지난 70년 귀국한 김씨는 다른 재일동포들과 달리 육림사업을 시작했다.6·25당시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을때 징집적령이 됐지만 외국에 살면서 참전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이를 풀기위해 나무심기에 나섰던 것이다.만약 이때 국내에 살았더라면 전사했을지 모르는데 외국에서 일신을 편히 살았으므로 늦었지만 조국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김씨가 심은 나무는 모두 38만여그루로 편백나무와 느티나무,화백나무,낙엽송 등 경제수종이며 면적은 129㏊에 달한다.나무심기에 나선 이후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조림지를 살펴보고 있으며,특히 산불예방기간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올해 식목일에는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했다.김씨는 “온 국민이 열망하는 조국통일에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하는생각에서 성금을 냈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마음놓고 왕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
  • 뉴스피플 6월22일자 발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6월22일자,14일 발매)는 한반도의 새천년을 여는 역사적인 ‘남북정상들의 만남’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앞으로의 남북관계 등을 심도있게분석했다. 정치권 주변에서 솔솔 부는 개헌 논의를 긴급 취재했다.‘4년 중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논의의 현주소와 전망,여야 각 정파의 입장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6·25전쟁 50주년 특별기획으로 한국군 최초의 유격대 ‘동키부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이번호부터 역사속에 묻힌 동키부대의 활약상과 갖가지 비화들을 중심으로 8회에 걸쳐 연재한다. 또 7월1일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의약분업과 관련,무엇이 달라지고 어떤 치료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그 내용을 자세히 취재했다. 인터넷 TV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흥미를 끈다.또한‘e-코머스’‘24시간 ATM서비스’ 등 N세대를 유혹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 24시’도 관심있게 읽을 거리다.2002년 서울에 열릴인체박제 전시회의내용도 미리 살펴봤다.
  • 홍성원 6·25대하장편「남과북」전6권으로 改作

    작가 홍성원이 23년전에 완간했던 ‘남과 북’(전 6권·문학과지성사)을 개작해 다시 내놓았다. 지난 77년초까지 월간 ‘세대’에 5년2개월동안 ‘6·25’란 제목으로 장기연재됐던 이 소설은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부터 휴전이 성립된 직후의 1953년 9월까지 3년 반 기간을 다룬 6·25 대하드라마다.작가는 1만 장이 넘는 원고의 보완과 개작을 위해 꼬박 1 년 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개정판 서문에서 밝힌다.묵은 문장을 손질하고 냉전 시대의 ‘사나운 표현’들을 교체하고(북괴를 북한,괴뢰군을 인민군 등으로),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고,중복된 일부 내용은 과감히 삭제했다는 것이다. 작가 말대로 ‘남과 북’은 냉전 체제의 이데올로기가 서슬 푸르게 살아 있던 1970년대에 씌어진 작품이다.이미 77년 2월의 초판 후기를 통해 작가는북한에 대한 표현의 상한선이 ‘감상적인 민족주의 언저리거나 당국에 의해철저히 도식화된 반공 가이드라인 내’로 제한된 사실을 적시했었다.그후 20여년이 지나 “‘한국 전쟁’을 소재로 다룬 작품에서 전쟁의 절반을 담당한 북한 쪽 이야기를 빼버린다는 것은,표현상의 불평등 못지않게 공평하지 못한 일” 이며, “작품 ‘남과 북’이 한국 전쟁을 제대로 그리는 데 한계가있었다” 고 고백하면서 개작에 나선 것이다.작가는 북한 쪽 주인공을 작품에 새롭게 등장시킨 점을 이번 개작의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새로운 등장인물은 ‘자본주의 압제로부터 인민을 해방하여 사회주의 조국 통일을완수한다’는 북한측 전쟁 목표와 관련해 원래의 꿈을 잃지 않으려고 혼신의노력을 다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다. 그러나 이번 개정판의 이같은 보완은 말 그대로 보완일 따름이다.작가가 초판부터 언급한 ‘남과 북’의 본질적인 한계가 이 보완으로 극복되는 것은아니다.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장점과 매력은 이로 해서 훼손되지 않는다.변화의 급류가 굽이친 20여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은 아직도 읽고 주목할 가치가 있다.비록 제목과는 달리 남한 쪽에 꽉 붙잡혀 있긴 하지만 홍성원은 6·25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한다.작가라면 누구나 가질 것같은이같은 목적의식은 그러나 20년 전에도 드물었고 지금도 흔하지 않다. 6·25는 수많은 한국의 소설가에게 심연의 대광맥이지만 그 채광의 결과물을 보면 가치 이전에 너무 개인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성을 어쩌지 못한다.품위를 잃지 않아 온 최초의 전업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 홍성원은이와 달리 요컨대 6·25를 휼륭한 이야기 소재로서 접근한다.물론 작가는 ‘남과 북’이 6·25를 졸업하기 위한 졸업 논문과 같다고 말하고 6·25는 하루속히 졸업해야 될 우리 모두의 고통스런 과제라고 덧붙이고 있다.그러나작가는 6·25를 우리의 역사적인 개별 사건으로서보다 폭력과 자기 파괴의극단적인 현장인 인간의 전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역사·이데올로기 우선시대에는 역사성이 부족하고 경박·통속적이라는 평을 면치 못해 왔지만 그런과잉시대가 지나간 지금 ‘전방위적 이야기꾼’이 하는 ‘남과 북’의 스토링텔링은 이번 개작을 맞아 다시 주목할 가치가 있다. 6·25에 대한 이 작품의 ‘총체적 조망’을 확신하는 작가는 “30여 명의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국군·미군·중공군 등 각기 다른 국적의 여러 군인들을 비롯하여,한국 기자와 미국 기자·학자·상인·지주·의사·브로커·양공주·전쟁 고아·건달 등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자기의 최선을 다한다”면서 “영웅도 없고 승자도 없이 오직 패자만을 다량으로 생산한 이 전쟁은,바로 그 패자들의 눈을 통해서만 황량한 전체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전자책(e-book) 동시출간. 김재영기자 kjykjy@
  • 北관련 서적·음반 ‘불티’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계기로 문화계에 북한·통일 바람이 거세다. 정상회담 보도와 함께 북한의 풍광과 영화 등이 연일 TV를 장식해 국민들의시선을 붙잡는가 하면,북한 관련 서적·음반들이 날개돋치듯 팔리는 등 북한신드롬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나온 북한과 통일 관련 서적은 모두 30여종.그중 절반이상이 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된 지난 4월 10일 이후 출간됐다.김영사가 ‘북한 읽기’ 시리즈를 우선 2권 내놓는 등 출판사마다 발빠르게 북한 관련 책을 쏟아내고있다.최초로 북한 저자와 직접 계약한 ‘북한 향토사학자가 쓴 개성 이야기’(푸른 숲)도 곧 나온다. 홍성원이 6·25 대하장편소설 ‘남과북’(문학과지성사)을 25년만에 개작해펴내고,북한문학 연구서가 봇물을 이루는 등 문학계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양을 방문중인 차범석 예술원회장은 남북한 ‘통일문학전집’(100권)의 공동 간행을 추진중이다. 대형서점들도 북한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저마다 통일 관련 특설코너를마련하는 등 분주하다.교보문고가 운영하는 ‘한국전쟁 50년과 통일을 꿈꾸는 한반도’란 특설코너에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코너를 담당하는 최규윤 대리는 “신간 등 30여종을 모아놨는데 요즘 들어 판매가 부쩍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 북한의 지도자’(을유문화사),‘김정일의 생각읽기’(지식공작소),‘현대 북한의 이해’(역사비평사)등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휘파람’을 비롯한 북한 노래 7곡 등을 담아 지난 1일 발매된 CD도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음반제작사인 동아뮤직 김영 사장은 “시중에 3만장을 깔아놓은 상태에서 열흘만에 도소매상들로부터 재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면서 “고객층은 주로 기성세대들”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 화랑에서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명품전이 15일까지 열린다.판매도 한다.또 월북 화가 이쾌대의 작품전과 학술세미나가 20∼25일그의 고향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다.북한 영화 ‘불가사리’를 수입,7월중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인 NS21엔터프라이즈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영화 ‘아리랑’을 남북한 합작으로 만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음악 미술 연극계 등도 북한측과 각종 공연·전시 교류를 추진중이다. 김주혁 황수정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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