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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종교계 지도자들과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3일 국제평화축제조직위원회와 원불교 평양교구에 따르면 25∼26일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세계평화 생태탐방 축제’가 강원도 주최로 열린다. 국내 각 종단 지도자와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 기원을 위해 DMZ에서 모이기는 처음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몇몇 종교 지도자와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관계자들이 6·25전쟁 정전 60년을 기념해 3년여의 준비를 거쳐 성사시킨 축제. 한반도 평화와 DMZ 생태계 복원을 우선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주한 외교대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문화예술인, 글로벌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내 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강원 양구와 백담사 일원에서 예비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 부인과 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등으로 구성된 친목 봉사단체인 SIWA가 최근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를 의식해 적극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테리 하트만 SIWA 회장은 “이념은 달라도 남북의 젊은 병사들은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모두 똑같이 소중한 아들”이라며 “분단 때문에 늘 긴장감이 감도는 전방에서 청춘을 보내야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행사는 단순한 선언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절한 염원을 담은 체험과 봉사, 종교행사로 진행될 예정. 먼저 주한외교사절과 주한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40여명이 25일 오후 2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갖는다. ‘아리랑’ ‘고향의 봄’ ‘그리운 금강산’ 등을 합창하는 음악공연을 펼치며 직접 밥차를 끌고 가 DMZ 철책 근무를 서는 수색대대 병사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밥을 퍼주는 배식 봉사를 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병사들에게는 육류와 도시락 등 위문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둘째 날인 26일, 주변에 6·25전쟁 당시 군 지휘 본부 막사와 파괴된 유적들의 흔적이 널려 있는 건봉사에서 다도와 참선 등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평화를 염원하게 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25일 갖는 평화기원 행사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미리 배포한 ‘평화선언문’을 통해 “핵무장과 이에 대응한 최첨단 무기의 끊임없는 대결의 끝은 어디냐”고 물은 뒤 “남북의 지도자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제평화축제 조직위 김대선(원불교 평양교구장) 상임집행위원장은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 어머니들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노랫소리가 남북 간에 막힌 산길 물길을 열고, 결국 사람 길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④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커피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④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커피

    Addis Ababa 아디스아바바 활기찬 공중도시, 꽃으로 피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여행 목적지로 찾는 이들이 있을까? 지금의 수도는 20세기에 이르러 정치, 외교적인 목적 아래 기획적으로 수도로 지정된 만큼 문화유적이나 볼거리는 많지 않다. 국제공항이 있으니, 여행객들은 지방으로 오가는 길에 하루이틀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꽃’이라는 뜻의 이름과 달리 먼지 많고 어수선한 도시이긴 하지만 ‘수도이기에’ 둘러볼 만한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 에티오피아인들의 남다른 민족적 자부심은 독립을 지킨 정통성, 기독교 문화, 찬란했던 고대 문명 그리고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인류의 기원에까지 맞닿아 있다. 이유인즉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루시Lucy’의 뼛조각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까닭이다. 그 흔적을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내에 있는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에서 찾을 수 있다. 최초의 직립보행 유인원인 루시(학명: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발견 당시 고고학자들이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를 듣고 있었다 하여 이름지어졌다. 이후 ‘슬기로운 사람’을 뜻하는 호모사피엔스 ‘이달투Idaltu’의 화석이 발견된 것도 에티오피아에서였다. 이 두 개의 화석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인류의 기원지로서 자신들의 영토에 더욱 강한 자부심을 갖게 했음은 물론이다. 전통시장 ‘마르케토Marketo’와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엔토토산Mt.Entoto’도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마르케토는 다른 아프리카 도시의 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은 장식품이나 수공예품을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다. 가장 활기찬 시장 풍경을 보려면 토요일에 들르는 게 좋지만 소매치기에 유의해야 한다.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기도 하다. 6·25 한국전쟁 당시, 약 6,000명의 병력을 파병한 까닭이다. 물론 미국이 아디스아바바에 공항을 건설해 주는 거래가 있었다지만 100여 명이 목숨을 잃어가며 함께 싸워 준 은공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아디스아바바에 한국전쟁 기념탑을 세웠고 에티오피아의 질병 퇴치와 가난 극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조하고 있다. Ethiopian Coffee 에티오피아 커피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성스러운 한모금’ 에티오피아에 기원하고 있는 것은 인류만이 아니라 그들이 매일 못 마시면 손이 떨리도록 중독이 되어 버린 음료, 커피도 있다. 커피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지금의 짐마Jimma 지역, 옛 지명 ‘카파Kaffa’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어디까지나 ‘설’에 불과하다. 어쨌든 커피라는 용어 자체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것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기원후 6~7세기, 어린 목동 칼디Kaldi는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흥분하며 날뛰는 모습을 보았고, 이후 며칠간 유심히 관찰한 결과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따먹는 것을 목격했다. 호기심에 칼디도 그 열매를 따먹어 보고는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했고, 이를 수도원에 알린 뒤 각성제로서 커피가 보급됐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커피의 원산지를 따져가며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예가체프, 시다모, 하라르 등 에티오피아 커피는 고급종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수백만 개의 커피농장이 운영 중인데, 그 독특한 향과 풍미는 절대적으로 에티오피아의 토질에 기인한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음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귀중한 손님이나 친구들을 위해 진행하는 ‘커피 세레모니’는 성스러운 의식과도 같다. 세레모니는 약 30분간 진행되는데 느긋하게 커피를 대접받는 매너도 중요하다. 생두를 프라이팬에 올려 숯불에 볶은 뒤에는 프라이팬을 손님들에게 가져가 커피의 향을 맡게 해준다. 이후 볶은 커피를 절구에 넣어 빻고, 주전자에 커피가루를 넣고 끓여낸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잔의 양만큼 유리잔에 담아 건넨 뒤, 팝콘을 간식으로 함께 먹는 게 세레모니의 완성이다. 아디스아바바 외곽,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베델Bethel’이라는 미망인촌에서 처음으로 맛본 커피는 한번도 경험 못한 맛과 향으로 오감을 적셨다. 여정 중 맛본 수십 잔의 커피들은 당연히 그에 못 미쳤는데, 이는 커피 세레모니와 함께 전해진 정성과 호의가 그만큼 따뜻했고 진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travie info 토모카Tomoka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명성 높은 1920년대 이탈리아 카페 분위기의 커피숍으로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해 있다. 하라르, 예가체프, 시다모 등의 종을 섞어서 판매하는데 하라르의 배율이 높은 편이다. 에스프레소 한잔 가격은 약 400원, 원두는 한 봉지(250g)에 약 3,000원 수준이다. 토모카 커피의 대부분은 최대 수입국인 스웨덴을 포함해 유럽으로 수출된다. www.tomocacoffee.com ”에티오피아인들의 남다른 민족적 자부심은 독립을 지킨 정통성, 기독교 문화, 찬란했던 고대 문명 그리고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인류의 기원에까지 맞닿아 있다.” travel info ethiopia [Ethiopian Food] 인제라Injera 말려 있을 때는 롤케이크, 펼치면 팬케이크와 흡사한 빵으로 그 무난한 겉모습과 달리 지독한 신 맛을 품고 있다. 에티오피아인들의 주식으로, 테프라는 에티오피아 토착 작물과 옥수수가루, 밀가루 등을 섞어서 만든 반죽을 사나흘간 발효시킨 뒤, 구워서 먹는다. 보통 접시에 넓게 펼쳐서 와트Wat라 불리는 매콤하게 볶은 양고기, 쇠고기와 야채 스튜를 곁들여 먹는다. 여행객들은 처음 인제라에 거북함을 느끼다가도 며칠 먹다 보면 나중에는 그 맛에 중독된다. 인제라와 함께 에티오피아인들이 즐겨 먹는 덜 익힌 쇠고기에 고추가루, 버터를 버무린 키트포Kitefo는 좀처럼 이방인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은 식당에서는 대부분 고기를 바짝 익혀 준다. 한편,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는 돼지고기 먹는 것을 금하고 있다. [Restaurant] 요드 아비시냐Yod Abyssinia 아디스아바바의 대표적인 관광식당으로 전통공연과 함께 인제라를 비롯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기반으로 한 에티오피아 전통 음악과 공연을 보면서 전통 술인 테쯔Tej를 맛볼 수도 있다. 테쯔는 꿀이 곁들여진 에티오피아식 와인이다. www.yodethiopia.com 탑뷰Top View 19세기 말부터 수십년간 에티오피아를 넘본 이탈리아의 영향으로 파스타가 널리 전파되어 있다.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탑뷰 레스토랑은 아디스아바바에서도 최고급 이탈리아 식당이다. 파스타 가격은 약 5,000원 수준으로 에티오피아에서는 비싼 편이며, 맛은 다소 밋밋하다. [Hotel] 아디스아바바┃데브레 다모Debre Damo 4성급 호텔 ‘데브레 다모’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공항이나 시내가 모두 가깝고, 최신 시설을 도입해 아디스아바바의 다른 4성급 호텔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체 객실은 102실로, 부엌이 달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8실이며, 옥상에는 라운지 개념의 스카이바도 운영된다. 체크인 시 5분 이상을 기다리면 투숙료를 받지 않을 정도로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www.debredamohotel.com 쉐라톤 아디스Sheraton Addis 에티오피아에 있는 호텔 중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힐튼, 래디슨블루 등의 체인호텔들도 있지만 규모나 시설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널찍한 수영장과 키즈클럽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 여행객이 머물기에 좋다. 실내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클럽도 있다. 가격은 1박에 약 3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www.sheratonaddis.com 바하르다르┃쿠리프투리조트앤스파Kuriftu resort & spa 휴양지인 타나호수변에 위치한 스파 리조트로, 느긋하게 여유를 만끽하기 위한 모든 요건이 갖춰져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미술품이 걸려 있는 널찍한 객실, 태닝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과 산책 코스, 마사지와 네일 캐어 서비스까지 동남아와 지중해의 럭셔리 리조트가 부럽지 않다. www.kurifturesortspa.com 곤다르┃고하호텔Goha Hotel 일부 편의시설이 곤다르 ‘최고급’ 호텔이라는 명성에 못 미치지만 전망과 이색적인 객실 디자인이 모든 걸 상쇄한다. 도시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산턱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객실 내부는 화강암 벽에 아프리카 특유의 색감을 살린 장식이 인상적이다. www.gohahotel.com 랄리벨라┃탑트웰브호텔Top Twelve Hotel 유럽 여행객이 많은 랄리벨라에는 수준급 호텔이 많다. 최근 개장한 탑트웰브호텔은 얼핏 사막처럼 보이는 랄리벨라 산의 호쾌한 전경이 내려다보이며, 가죽으로 만든 가구들과 천사 얼굴이 새겨진 침구류가 독특하다. 음식도 훌륭하다. 호텔 주인은 첫 손님이 한국인이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www.toptwelvehotel.com [에티오피아항공Ethiopian airlines] 한국 상륙 앞둔 아프리카의 날개 한국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선택할 수 있는 항공사는 많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에티오피아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면 에티오피아항공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일부 배낭여행자들은 버스를 이용해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5배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에티오피아가 경제적으로 후진국이다 보니, 항공사에 대한 편견도 많지만 에티오피아항공은 1946년에 설립됐으며,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62개의 국제선, 16개 국내선을 운항 중이며, 최신기종인 ‘드림라이너(B787)’ 6기를 포함해 총 59기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항공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파일럿, 승무원 및 항공 정비 교육 시스템도 운영 중에 있으며, 2011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가입된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의 정식 회원사가 됐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에티오피아항공이 오는 6월부터 한국에 취항한다는 소식이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홍콩을 경유한 뒤, 서울로 들어오는 새로운 항공 노선을 개설한다.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아프리카 목적지로 가는 여행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올해 수교 50주년으로 에티오피아항공이 양국간 교류 활성화에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언어 공용어는 암하라어이며,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하는 편이다. 전기 전압은 한국과 같은 220V이지만 소켓 모양이 다른 곳도 있어 멀티어댑터를 챙기는 게 좋다. 화폐 비르Birr를 사용하며, 18비르가 약 1US달러에 해당한다. 비자 도착 비자도 있지만, 출발 전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을 통해 사전 발급을 받는 게 좋다. 비용은 20달러이며, 발급에는 3~4일이 소요된다. 날씨 아디스아바바를 기준으로, 연중 기온이 15~25도 사이로 온화한 편이다. 북회귀선에 속해 있지만 고도가 높은 탓이다. 4~5월이 소우기, 6~9월은 대우기로 비가 집중된다. 예방주사 에티오피아에 입국하려면 반드시 입국 전,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고 확인증을 여권과 함께 지참해야만 한다. 말라리아, 장티푸스 예방은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사항이다. 기부 혹은 적선 에티오피아에서는 여행객이 가는 곳마다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스스럼 없이 다가온다. 돈이나 볼펜, 초콜릿 따위를 달라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 현금 몇 푼 건네는 것은 그들을 돕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차라리 아디스아바바에 소재한 자선단체에 직접 기부하는 방법이 낫다. 옷가지나 볼펜, 초콜릿, 사탕 등을 넉넉히 챙겨가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것은 괜찮다.
  • 정 총리 ‘물정상회의’ 세일즈 외교

    정 총리 ‘물정상회의’ 세일즈 외교

    태국 방문 사흘째인 정홍원 국무총리가 21일 방콕에서 태국 물 관리 사업 국제입찰위원장을 맡고 있는 쁠롯쁘라솝 태국 부총리를 만나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 검토를 요청하고 태국의 물 관리 시설을 돌아보는 등 일정 마지막 날까지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아시아·태평양 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9일부터 태국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쁠롯쁘라솝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물 관리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고 한국의 기술력이 접목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대표단이 전해 왔다. 태국 정부는 다음 달 초 11조 4000억원 규모의 통합 물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의 낙찰자를 발표할 계획이며 한국수자원공사 등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해 중국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치앙마이 르메르디안호텔에서 가진 총리회담에서 태국 물 관리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한국 기업에 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화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총리회담에서 정 총리는 태국 정부가 방콕∼파타야 등 4개 노선에서 추진 중인 30조원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도 잉락 총리 등에게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들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귀국길에 올라 22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법 “과거사위 조사 불명확 땐 추가증거 조사로 개별심리해야”

    대법원이 6·25 전쟁 때 벌어진 국민보도연맹 사건, 민간인 학살, 유신시대의 간첩조작 사건 등 과거사 관련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규모 등과 관련해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앞으로 과거사 관련 국가 배상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16일 진도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족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유족들에게 각각 1300만∼8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인정해 손해배상 청구를 인용한 원심 판결은 추가로 필요한 심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보고서는 유력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지만 보고서 판단에 모순이 있거나 진술 등이 불명확할 때는 법원에서 추가 증거조사를 통해 국가에 의한 희생인지 개별적으로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과거사 관련 사건의 손해배상에 대한 심리·판단 기준과 관련,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피해자와 유족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며,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 단기소멸시효기간인 3년 내에 국가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 판단은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 내용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충실한 사실 심리가 돼야 하고, 피해자들 간의 형평성, 희생자·유족의 숫자 등을 고려해 위자료를 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앞으로 하급심 법원의 과거사 관련 국가배상청구소송의 사실 인정과 소멸시효에 대한 통일적인 심리 판단 기준이 정립되고, 법원별로 편차가 큰 위자료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4월 박모씨 등 2명이 6·25 전쟁 당시 경찰관들에게 끌려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서 국가가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배상을 할 것을 권고했다. 유족들은 이를 근거로 소송을 냈고 1·2심 재판부는 유족들에게 1300만∼8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가정의 달 기획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시골의 굶는 아이들은 대도시의 14배나 된다.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 급식이 하루 끼니의 전부였다. 제작진이 만난 아이 또한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하며 자주 끼니를 거르고 있었다. 밥을 먹을 땐 설거지하지 않은 밥그릇을 사용했고 반찬은 초고추장과 김가루가 전부였다. ■황금 카메라(KBS2 밤 8시 50분) 폭소, 미소 그리고 감동이 있다. 시청자가 만드는 코너 ‘찰칵 코리아’를 비롯해 ‘습격 당신의 한 컷’, 인터넷 UCC 스타들 ‘황금스타’와 직접 말로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UCC로 만들어 전달하는 ‘힐링 카메라’까지. 다양한 작품 중 황금 카메라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대한민국 최고의 영상을 겨루는 시상식이 펼쳐진다. ■고향극장(KBS1 밤 10시 50분) 경남 진주 상촌마을에서는 소싸움대회의 발원지답게 토요일이면 소싸움대회가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싸움소 경력 40년에 소 눈빛만 봐도 소의 상태를 파악해 소싸움계의 전설로 불리는 강추삼씨를 만날 수 있다. 한편 강씨의 동생 규삼씨는 사사건건 잔소리가 늘어지는 형 때문에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5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상당산성 터널을 지나면 용담초 현양분교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경제적인 이유나 가정 불화로 갈 곳 잃은 아이들을 위한 아동보호시설로, 전교생은 총 16명이다. 그중 지난 1월 이곳에 들어온 6학년 맏형 항선이가 전교회장으로서 학급을 아우르고 있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경남 하동의 바다에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섞이는 자리 기수역이 있다. 산란기를 맞아 육지와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하는 이곳의 갑오징어는 요즘 살이 가장 부드럽고 차지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 강 같은 바다에 끊임없이 내주는 보물들이 있고 나무가 새순을 피우는 봄의 고장 하동으로 떠나본다. ■더 워(OBS 밤 9시 50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획기적인 벨트형 제트팩 등 병사들이 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개인 병기가 연구됐다.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전쟁에서 적군을 압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프로그램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병사를 실현시키기 위한 병기 개발의 발자취를 알아본다.
  • [朴대통령 방미] “美의원들, 朴대통령 대북정책 신뢰 느껴” 호평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을 직접 지켜본 국내외 인사들은 연설 내용 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억양이 밋밋했다”는 등의 지적도 있지만 40차례의 박수가 이어졌듯 연설 내용과 스타일 등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닉 잰 헤리티지재단 아시아·태평양 담당 공보국장은 “내용과 영어 발음 모두 좋았다”면서 “특히 ‘비무장지대(DMZ) 안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한 부분이 창의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설을 성사시킨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하원의원은 “북한의 도발에 보상을 거듭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대목이 아주 좋았다”면서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고 재미 한인단체인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의 이철우 회장이 전했다. 취재석에서 연설을 지켜본 한 홍콩 기자는 “연설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와 의원들을 차례로 호명해 기립박수를 유도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로, 미국 의원들에게 호소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식 연설을 연구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어 대신 영어로 연설한 것도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설 억양에 강약(强弱)이 실리지 않아 밋밋했다”면서 “좀 더 감정을 실어 연설했다면 호소력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영심 전 의원은 “1970년대 말 ‘박동선 사건’으로 한·미 관계가 최악이었을 때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인은 의사당 출입이 금지돼 발길을 돌린 기억이 있다”면서 “그런데 당시 대통령의 딸이 오늘 의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설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설이 어땠느냐’고 묻자 “좋았다”고 답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이 농담조로 “박 대통령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보다 영어를 더 잘했다”고 치켜세우자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영어 연설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고 연단을 내려오자 일부 미국 의원들은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환갑은 새로운 주기의 시작…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진화”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한·미 동맹을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내 중앙정원인 ‘코고드 코트야드’에서 미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 주한 미군 근무자, 정·재계 인사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서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60주년은 지혜와 성숙을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한·미 동맹은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21세기 한·미 간 전략 동맹의 3대 비전으로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 ▲지구촌 이웃들을 위한 평화와 번영의 지붕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 문화를 통해 세계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신의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통해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념 만찬이 열린 ‘코고드 코트야드’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씨의 탄생 기념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백남준,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하씨와 한류의 중심인 K팝 등을 소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하고 “중국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변화가 있는 데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며 “저도 사실은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다고,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한국전 참전 의원 거명하며 감사… 의원들 기립박수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한국전 참전 의원 거명하며 감사… 의원들 기립박수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 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 포토맥 강변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참전기념비에 새겨진 이 비문을 인용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미 의사당에서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더불어 동맹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6·25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이면에 미국의 도움이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이 의사당에 입장할 때와 연설을 할 때 여러 차례에 걸쳐 상·하원 의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틀 전 찾은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읽은 비문을 인용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친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존 코니어스 의원 등 합동연설을 듣고 있던 상·하원 의원 중 참전용사 4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명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될 때마다 상·하원 의원들은 모두 열띤 기립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1953년 6·25전쟁의 총성이 멈추었을 당시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무역규모 8위의 국가로 성장했다”며 “그런 성취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들은 독일의 광산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열사의 중동 사막에서 많은 땀을 흘려야 했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존경스럽고 그 국민들의 대통령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운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특히 미국은 가장 가깝고 좋은 친구였다. 미국의 우정에 깊이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의 60년을 웅변하는 한 가족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며 3대가 차례로 한국전쟁 참전과 주한미군 복무 등을 한 데이비드 모건 중령 일가를 소개하면서 “3대가 함께 한국의 안보를 지켜낸 모건 가족은 한·미 동맹 60년의 산증인”이라고 치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취 장식이 된 은제 사진 액자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전통 나전칠기로 만든 반상기 세트와 한국 요리 책자를 선물했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역사 품은 셰라톤워커힐 50년 사진전

    역사 품은 셰라톤워커힐 50년 사진전

    8일 서울 광진구 셰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개관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추억의 사진전’에 옛 모습과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사진들이 출품됐다. ① 당시 국내 최고의 스테이지쇼로 인기를 끌었던 ‘하니비쇼’의 무희들이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② 신혼 여행객 유치를 위해 한 예식장에 내걸렸던 광고판. 워커힐 호텔은 주변의 한강과 아차산 덕분에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았다. ③ 6·25전쟁의 영웅이던 월턴 워커 미8군 사령관을 기려 1963년 4월 일명 ‘워커힐’에 지어진 호텔의 전경. 셰라톤워커힐 호텔 제공
  • 6·25 납북자 추가 인정… 백인제씨 등 417명 등재

    6·25 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8일 납북자 417명을 추가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6·25 전쟁 납북자로 공식 인정된 이는 모두 1991명이다. 이번에 새로 인정된 납북자 명단에는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씨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형인 서우원씨, 김동섭 동아일보 총무국장 등이 등재됐다. 백 원장은 1950년 7~9월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인민군에게 강제 연행된 이후 소식이 끊겼고, 서씨 등도 같은 시기에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양국 동맹 더 공고해질 것”

    미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한편 대북한 접근 방법을 대화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작은 도발이라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을 일제히 보도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견고한 전선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북한의 최근 위협은 오히려 한·미 간의 동맹관계를 강화시켜 줄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60여년 전인 6·25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 동맹 관계를 굳건하게 하고자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북한의 추가 군사 도발은 더 큰 보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경고하면서도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하나로 대화를 추구해 왔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문단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52명의 산업계 대표가 대거 포함됐다면서 이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난해 발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점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DB를 열다] 명창 박녹주의 1969년 모습

    [DB를 열다] 명창 박녹주의 1969년 모습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시대의 명창 박녹주(1905∼1979)의 1969년 10월 모습이다. 6·25 때 한쪽 눈을 잃어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경북 선산 출신인 박녹주는 일제강점기부터 최고의 명창으로 군림했고 대구 달성권번과 서울 한남권번의 명기(名妓)로 이름을 날렸다. 동편제의 거목으로 인간문화재 5호인 그녀는 판소리 춘향가와 흥보가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굴곡진 삶은 판소리 서편제처럼 서글펐다. 특히 그녀는 ‘봄봄’ ‘동백꽃’으로 유명한 세살 아래 소설가로 연희전문을 다녔던 김유정(1908~1937)으로부터 광적인 사랑, 요즘 말로 하면 지독한 스토킹을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녹주에게 첫눈에 반한 유정은 밤마다 연서를 써 보냈다. 편지를 아무리 보내도 답장이 없자 유정은 녹주의 집을 찾아가 대성통곡을 하기도 한다. 녹주가 소리하는 사람이 학생과 연애를 할 수는 없다고 하자 유정은 학생과 소리하는 사람이 사랑해서 안된다는 규정이 어디에 있냐고 대들며 사랑이란 국경이 없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유정은 늘 그녀의 공연장을 찾아가 밖에서 기다렸지만 녹주는 만나주지 않았다. 녹주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소실이 되어 있어 유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유정은 혈서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녹주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할 정도로 병적으로 변해갔다. 연모의 감정이 복수심으로 바뀐 것이다. 유정의 소설 ‘생의 반려’와 ‘두꺼비’는 그와 녹주의 관계를 소재로 쓴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어나니머스 “6·25 오전 0시 北 전산망 대대적 공격”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오는 6월 25일 오전 0시를 기해 북한 정부기관의 인트라넷과 일반 웹사이트 수십 곳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8일 어나니머스 해커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anonymous_kor)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지난 5일 문서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Pastebin)에 이런 계획을 공지하고 ‘2013년 북한 공격대상’(North Korea target list)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의 전국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비롯해 방패(국가안전보위부), 금별(인민군), 붉은검(인민보안부) 등 4개의 주요 인트라넷이 공격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구국전선, 내 나라, 조선중앙통신사, 우리민족끼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등 27개의 주요 웹사이트도 공격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어나니머스는 광명망과 금별에 대해서는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또 “2013년 6월25일은 비극의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어나니머스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겠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관련 문서에 적어놨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도 어나니머스로 추정되는 조직이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가입자 정보를 빼냈으며 회원 수천 명의 이메일 계정 등을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용의자 등이 수용된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에 대한 공격도 예고했다고 러시아의 24시간 뉴스전문 방송 채널인 러시아투데이(R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나니머스는 인터넷 성명에서 “우리는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을 지지한다”며 수감자들의 단식농성 100일을 맞아 17∼19일 대대적인 항의와 함께 수용소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초부터 시작된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은 참가자가 100명 정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군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에게는 유동식을 강제로 주입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52년이 빚은 차이

    중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연설을 한 전례가 없다. 베테랑 기자들의 모임인 NPC에서 쏟아질 공격적인 질문 공세에 시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런 자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처했다. 1961년 11월 첫 미국 방문에서다. 43세 때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실내에서도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사람을 대하던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미리 준비한 원고를 잘못 읽어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두 차례나 해야 할만큼 긴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후진국의 군사 정변’에 우호적일 리 없는 미국 기자들에게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길은 그 당시 NPC에 서는 것 말고는 없었다. 52년 뒤 그의 딸은 굳이 그런 자리를 통해 알려야 할 필요가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워싱턴을 찾았다. 미국 공중파TV CBS가 찾아와 인터뷰를 하며 한국 대통령의 입국을 전국에 알리고, 상·하원에서 동시 연설을 할 만큼의 위상을 갖게 됐다. CBS방송은 6일(현지시간) ‘이브닝 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방미 사실과 인터뷰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아버지는 외국의 민항기와 군용기를 번갈아 타며 네 번의 기착 끝에 워싱턴에 입성했지만 딸은 전용기 편으로 13시간30분 만에 뉴욕에 도착했다.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하면서 차관을 제공해 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요청을 차갑게 거절했다. 딸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의 회장들을 이끌고 미국을 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사절단에 삼성·LG 등 재계 거물이 포함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보잉사 등 7개 미국 기업들은 3억 8000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했다. 이 자리에서 “유엔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 성장한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십수명의 한국직원들과 사진도 찍었다. 미국에는 별도로 6·25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6·25 참전용사 위해 보금자리 수리”

    “6·25 참전용사 위해 보금자리 수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이종정)은 7일 경북 군위군 의흥면에서 ‘나라사랑 행복한 집 제830호 준공식’을 열었다. 군위군의 첫 번째 행복한 집 주인공은 20세의 젊은 나이로 6·25에 참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박평식(87) 씨다. 지난 4월부터 지붕 개량과 화장실 신축, 담장 교체, 주방가구 및 문·창호류 교체, 외벽단열공사, 도배·장판 시공 등 낡아서 사용이 불편했던 시설들을 모두 고쳤다. 2900만원의 사업비는 삼성, 육군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대구지방보훈청, 군위군청이 후원했다. ‘나라사랑 행복한 집’ 사업은 고령으로 불편을 겪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춘천 옛미군부대 캠프페이지 62년만에 새달 8일 개방

    62년 동안 닫혔던 강원 춘천 도심의 옛 미군부대 터 캠프페이지(54만㎡)가 새달 8일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된다. 춘천시는 6일 의암호변 도심의 마지막 알짜 땅으로 남아 있는 근화동 캠프페이지 터가 각종 녹지공간과 동물농장, 체육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전면 개방은 1951년 6·25전쟁 중 비행장 건설로 닫힌 지 62년, 미군부대가 폐쇄된 지 8년 만이다. 시는 본격 개발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본개발에 앞서 시민 여가 시설로 제공하겠다는 임시 활용 계획에 따라 개방을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유채꽃, 메밀, 청보리, 귀리 등 경관 식물을 파종해 녹지공간을 조성하며 개방을 준비했다. 초지 외에 현재 주말농장과 동물농장, 원두막, 참외 및 수박밭 등의 전원 시설이 꾸며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조성공사에 들어간 동물농장에는 말과 양, 토끼, 젖소 송아지, 기니피그 등을 구입한 후 이르면 이달 말쯤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동물농장은 캠프페이지 내 근화초교 방향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청보리밭과 더불어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또 미군부대 격납고를 리모델링해 탁구장과 배드민턴장을 각각 50면씩 조성해 새달 하순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캠프페이지를 둘러싼 총 3.8㎞의 담장 가운데 근화동 플라타너스 거리, 춘천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등에 세워진 담장을 제외한 2㎞ 거리의 담장도 철거한다. 춘천역 앞 담장은 미술작품으로 보존, 캠프페이지의 역사성과 도시의 변화과정을 알리는 도시 상징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본격 개발을 앞두고 임시로 시민들에게 휴식처로 개방하겠다는 취지”라면서 “62년 만에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역사적 의미를 살려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책꽂이]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가야트리 스피박 등 지음, 태혜숙 옮김, 그린비 펴냄) 인도 출신 문학비평가인 가야트리 스피박은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와 함께 탈식민주의 3대 이론가로 꼽힌다. 스피박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개념 ‘서발턴’을 빌려와 차별받은 이들 가운데서도 또 차별받는 여성과 소수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문제 제기에 호응한 연구들이 이어졌고 2002년 관련 학술대회까지 열렸다. 그 결과물을 모은 책이다. 3만원. 한국사회 불평등 연구(신광영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한국 사회 불평등 문제를 30여년간 추적한 저자는 민주화로 이룩한 성과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렸다고 본다. 지니계수로 보면 유럽은 0.20 대, 남미쪽은 0.40 대 정도다. 우리나라는 1996년 0.295로 불평등이 심하지 않은 군에 속했으나 2000년 0.352를 기록하는 등 급속하게 치솟았다. 2005년 소득 상위 10% 대 하위 10%의 비율은 7.44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불평등하다는 미국의 5.45보다도 더 크다. 때문에 한국은 가장 불행한 사회다. OECD 기준으로 비정규직 비율 1위,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 불평등 3위, 상대 빈곤율 2위다.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한국에 대한 진단이다. 1만 5000원. 국제법의 역사(아르투어 누스바움 지음, 김영석 옮김, 한길사 펴냄) 국제법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서 국제법의 역사를 정리해둔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고대 그리스, 고대 중국·인도, 서양 중세, 서구 근대, 나폴레옹 전쟁 시기, 빈회의에서부터 1차세계대전까지, 베르사유 조약 이후 2차대전시기까지 등 인류 역사 주요 시기마다 등장했던 국제법 문제를 다뤘다. 3만원.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폴라 스테판 지음, 인윤희 옮김, 글항아리 펴냄) 기초과학을 두고 순수학문 어쩌고 하지만 실은 연구비 책정 문제에 사활이 걸려 있다. 첨단 과학 프로젝트가 경제학적 논리와 어떻게 맞물려 들어가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첨단과학은 날이 갈수록 대단위 실험을 수반하고 있으니까. 따라서 저자는 보상체계, 보조금 지급 구조, 대학원생 지원 방식 등을 세심하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2만 2000원. 해방공간의 영화·영화인(한상언 지음, 이론과실천 펴냄) 광복에서 6·25전쟁까지 영화인들이 남북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도 민족영화 건설을 위해 벌인 영화 운동을 다뤘다. 좌우익의 분열, 분단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갔던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1만 3500원.
  • [DB를 열다] 1968년 광화문 복원 기공식

    [DB를 열다] 1968년 광화문 복원 기공식

    사진은 1968년 3월 15일 거행된 광화문 복원 기공식 장면이다. 지금은 철거되어 없어진 옛 중앙청 건물이 보이고 건물 벽에는 ‘증산, 수출, 건설’이라는 글씨가 쓰인 간판이 걸려 있다. 광화문은 전쟁과 침략으로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다. 1395년(태조 4년) 9월에 창건된 이 문이 광화문이라 명명된 것은 1425년 세종 7년 때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서였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불에 타 270여년간 방치되었다. 그랬다가 1864년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광화문을 다시 세웠다. 광화문은 다시 수난을 겪는다. 한일병합 후 일제는 1927년 궁궐 건물들을 헐어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으면서 광화문을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 존재 가치를 상실시켰다. 설상가상으로 6·25전쟁 동안에 광화문은 폭격을 받아 목조 부분이 불에 타고 말았다. 이를 1968년에 다시 건립하게 된 것이다. 석축은 그대로 썼지만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필체로 쓰고 상부는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했으며 총독부 건물의 축에 맞춰 짓는 등 겉모양만 복원했다는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이를 바로잡고자 2006년 12월부터 1960년대에 세운 광화문을 다시 뜯어 복원 공사를 해 2010년 8월 비로소 경복궁의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광화문 편액(扁額)도 조선 후기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으로 있으면서 서사관(書寫官)으로서 편액을 쓴 임태영 장군의 서체를 되살렸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부고] 동교동계 거목 ‘사무라이’ 김영배 전 국회부의장

    동교동계 원로로 6선 의원을 지낸 김영배 전 국회 부의장이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1세. 고인은 군사정부와 여당에 대한 의연한 태도와 짙은 눈썹 등으로 ‘사무라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1987년 당시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을 창당할 무렵 신민당에서 당론에 반대하는 내각제 개헌을 주장한 이철승·이택희 두 사람의 제명을 앞장서 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1932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영등포공고 졸업이 최종학력이다. 연합신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1979년 10대 국회에 당선된 뒤 11대를 제외하고 서울에서만 6선을 기록하면서 입지전적인 정치인으로 불렸다. 1970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김대중 후보 진영에 합류하면서부터 동교동계 거목으로 성장했다. 15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고, 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후보 확정 이후 탄탄대로였던 그의 정치인생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단일화협회 소속으로 탈당했으며, 국민경선을 사기극이라고 폄하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03년 1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자, 그해 3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고인은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는 일석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장학사업에 힘써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창례 씨와 장남 종수(재현인텍스 소장), 장녀 혜경(주식회사 설악 대표이사), 사위 팽헌수(한국마리나협회 수석자문위원)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이대 목동병원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6시30분. 6·25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한 고인은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된다. (02)2650-2743.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5월, 그날 뒤 33년… 아직,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5월, 그날 뒤 33년… 아직,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때가 되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 있다. 5월이라면 한국 현대사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흔을 남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3주기를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유쾌하게 해석했지만 가볍지 않고, 마냥 엄숙하지 않으면서 가슴 찡한 감동과 메시지를 남긴다. 5·18민주화운동과 6·25전쟁을 먼 옛날의 사건쯤으로 여긴다는 어린 세대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먼저 관객을 만나는 ‘푸르른 날에’는 당시 광주를 살았던 남녀의 사랑과 30년 후 재회한 그들의 애달픈 인생을 이야기한다.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제작해 2011년에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경진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3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극은 고즈넉한 암자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수행 중인 여산 스님은 자신의 친딸이자 조카인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서 30여년 전 전남대 학생 오민호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호는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윤정혜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둘은 헤어졌다. 가혹한 고문에 투항한 민호는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힌 데다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 이상까지 겪게 되면서 불가에 귀의했다. 정혜는 민호의 딸을 낳아 홀로 키우다가 그의 형인 진호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다. 딸의 결혼식에서 만난 민호와 정혜는 상처의 시작이 된 그날의 기억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이 작품을 두고 “명랑하게 과장된 통속극”이라고 표현하는 고선웅 연출가는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소재의 특수성보다는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에 대한 가치가 이 작품의 주제”라고 설명한다. 고통이나 갈등이 고조되는 곳에서 엉뚱하고 유치한 대사와 동작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고 연출가의 특징이 녹아들어 있다. 가라앉으려는 분위기를 위트로 끌어올리다가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게 작품의 매력이다. 서정주 시에 곡을 붙여 부른 송창식의 노래 ‘푸르른 날’이 들려오면 감동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새달 4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 2만 5000원. (02)758-2150. 이어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연극 ‘짬뽕’을 공연한다. 중국집 춘래원을 삶의 터전 삼아 사는 소시민들이 뜻하지 않게 5·18민주화운동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극단 산이 제작한 이 작품은 2004년 초연한 뒤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1980년 5월 17일 중국집 배달원 만식은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주인장에게 떠밀려 짬뽕 배달에 나섰다. 잠복근무 중인 군인 둘이 음식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고, 만식은 악착같이 거부하다가 빨갱이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군인들과 만식이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총까지 발포되고, 만식은 줄행랑을 쳐서 위기를 모면했다. 다음날 TV에 ‘광주에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리자 만식은 전날 사건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사랑 하나로 살아가는 사람들, 힘없고 가난해도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빌려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전한다. 연극은 유쾌발랄한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오늘은 이 동네 곳곳이 제삿날이요. 이놈의 봄만 되면 미쳐 불겄어. 봄이 봄이 아니라 겨울이요”라는 독백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진한 여운이 전해진다.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그날’을 전하는 윤정환 연출가의 깔끔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윤영걸, 김원해, 최재섭, 김준원, 이건영 등 10년 동안 공연을 함께 한 배우 18명이 각각의 색깔을 담은 인물을 보여준다. 6월 30일까지. 2만 5000원. (02)6414-7926.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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