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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日 반세기만의 첫승

    본선을 밟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9일 러시아를 꺾고 감격의 첫승을 거둔 일본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한국보다 훨씬 더 지난했다.지난 54년 스위스 대회 지역예선에 도전한 이후 98년 프랑스 대회때까지 반세기 동안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54년 스위스대회 지역예선에서 한국에 0-2로 져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58년 스웨덴대회와 66년 잉글랜드대회 지역예선을 빼고 94년 미국대회 지역예선까지 9회연속 좌절한 끝에 98년 처음으로 본선 티켓을 땄다. 프랑스 월드컵 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바닥을 헤매다가 이미 본선 티켓을 확정지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조 2위에 올랐고 이란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플레이오프에서도 2-2로 접전을 벌이다가 오카노 마사유키의 골든골로 감격적인 월드컵 데뷔를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자메이카와 함께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H조에 편성된 일본은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 결승골을 헌납,0-1로 무릎을 꿇었고 당시 3위 돌풍을 일으킨크로아티아에 0-1 쓴잔을 들어야 했다. 일본은 월드컵 첫승 상대로 찍은 자메이카에도 1-2로 패해 3전 전패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일본은 프랑스대회가 끝나자마자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이 보장된 21세기 첫 월드컵을 준비했다.그리고 4년의 절치부심 끝에 2002년 6월9일 일본은 드디어 첫승을 맛보았다. 임병선기자 bsnim@ 양팀 감독의 말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 오늘 승리가 일본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일본 대표팀 감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선수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1차 목표는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오늘밤 캠프에 돌아가면 남은 경기에 대해 연구하겠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하지만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특히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 ▲올레크 로만체프 러시아 감독= 전반에는 우리가 다소 우세했지만 후반에는 일본이훨씬 잘했다.하지만 패배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조별리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아직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고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
  • 월드컵/ ‘魔의 6골 벽’ 깨지나

    ‘마(魔)의 6골 벽이 무너질까’ 이번 월드컵에서는 ‘득점왕=6골’이라는 징크스가 깨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공교롭게도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 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6개 대회 내리 득점왕은 모두 6골을 기록한 선수가 차지했다.78년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82년 파울로 로시(이탈리아),86년 게리 리네커(잉글랜드),90년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94년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올레그 살렌코(러시아),98년 다보르 슈케르(크로아티아)가 모두 6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초반부터 ‘골풍년’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24년만에 ‘득점왕=6골’이라는 공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78년 이전에는 6골 이상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른 선수가 여러명 있었다.역대 최고 기록보유자는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1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다. 또 득점왕이 우승·준우승팀이 아닌 3위팀에서 가장 많이 배출된 것도 이채롭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5배로 즐기는 5대 관전법

    ◆유럽이냐 남미냐=72년의 대회 역사에서 개최 대륙 팀이우승컵을 안지 못한 경우는 58년 스웨덴 대회(브라질 우승)가 유일하다.유럽에서 8차례 열린 대회에선 유럽이,미주대륙에서 열린 7차례 대회에선 남미팀이 각각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 17회 한·일월드컵에선 비개최 대륙 팀이 우승컵을 안게 된다.문제는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이냐,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아니면 90년대 돌풍의주역 아프리카의 첫 포옹이냐로 집중된다. ◆대폭 바뀐 규정,어떤 영향?=이번 대회부터 심판의 눈을교묘히 속이는 ‘할리우드 액션’은 옐로카드를 받게 되고 심한 경우 곧바로 레드카드로 이어져 시비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는 다소 누그러뜨려 조별리그에서 받은 옐로카드 한 장은 16강에 오르는 순간 자동 소멸돼 부담을 덜게 됐다. 또 하프타임때 무작위로 팀당 2명의 선수를 골라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게 돼 승부가 끝난 뒤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돌풍의 주역은 누구?=역대 개막전은 강호들의 무덤으로불려왔다.90년 대회때 전 챔프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0-1로 격침됐고 98년에는 브라질이 스코틀랜드의 자책골에 힘입어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개막전은 최고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결장으로 인해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프랑스’로 불리는 세네갈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또 4강 후보로까지 꼽히는 카메룬 등 아프리카세의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의 6골벽’ 넘을까=지난 74년 서독 대회때 폴란드의 라토가 7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98년까지 24년동안 마의 6골벽을 넘지 못했다.실리 위주의 압박축구와각국의 전력 평준화가 낳은 결과다. 또 역대 득점왕이 3위 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진기록이 이어질 것인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16차례의 역대 대회 가운데 3위팀 선수가득점왕을 차지한 경우는 무려 7차례나 된다.우승팀에서 득점왕을 움켜쥔 경우는 단 3차례뿐이다. ◆한·일 16강 동반진출할까=대회 첫 공동주최의 주인공한국과 일본이 몇몇 전문가들이 예측한 아시아축구의 돌풍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역대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따라서 한·일 양국이 나란히 16강에 오르느냐,아니면 어느 한 쪽만 비운을 씹을 것이냐 하는 것도 흥밋거리다. 두 나라가 어떤 성적을 올리는가는 대회 개최 ‘수지 타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D-30/ 숨은 주역 감독 열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그라운드안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테크닉과 통렬한 슈팅,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때론 울고 때론 웃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그러나 그들을 움직이는 마술사들,한편의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들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역이 있다.승부사라는 표현 외에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사람들,바로 감독들이다.월드컵은 감독들의 경연장이기도하다.월드컵을 거쳐간 수많은 감독들의 고뇌와 환희 또한월드컵의 역사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파란만장한 감독들의 얘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2년대회를 포함,‘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이 나서는 감독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다.86멕시코대회 때 홈팀 멕시코를 지휘한 것을시작으로 90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94미국대회 때 미국,98프랑스대회 때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다.2002대회에서는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까지 끌어 올려 5회연속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다.다섯 차례 모두 각기 다른 나라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그 뒤를 잇는 감독은 82스페인대회 때 쿠웨이트 대표팀을 이끌고 본선에 데뷔한 이후 90년 아랍에미리트연합,94년브라질,98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을 차례로 맡아 4회연속본선 감독을 역임한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우승을 가장 많이 맛본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마리오 자갈로.58스페인대회와 62칠레대회 때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고 70멕시코대회 때는 감독으로,94미국대회 때는 기술고문으로 각각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98프랑스대회 때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조 감독은 34이탈리아대회와 38프랑스대회를 2연패,유일하게 감독으로서만 2회 우승을 거둔 기록을 남겼고 독일의베켄바우어 감독은 74년 서독대회 때 선수로,90년 이탈리아대회 때는 감독으로 우승컵을 안아봤다. 형제가 나란히 감독을 역임한 것도 월드컵 감독사에는 남아 있다.브라질의 모레이라 형제로 형인 제제는 54년 스위스대회 때,동생인 아이모레는 62년 칠레대회 때 각각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맡았다. 월드컵감독 가운데는 영광을 차지한 이 보다는 고통과 좌절을 맛본 이가 훨씬 많다. 98프랑스대회 당시 한국의 차범근 감독처럼 본선 대회 기간 중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을 우승시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비센테 페욜라 감독은 66년 잉글랜드 대회 때또 감독을 맡았다 예선에서 헝가리와 포루투갈에 각각 1-3으로 져 탈락한 뒤 험악한 국내 분위기를 피해 귀국을 한달여 간이나 늦춰야 했다. 74년 서독 대회때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은 유고와의 예선경기를 앞두고 “유고 출신의 비디니치 감독에게 지휘를 맡길 수 없다.”며 체육장관에게감독대행을 맡겼다가 0-9로 패하자 장관직마저 빼앗아 버렸다. 이번 2002월드컵을 앞두고도 감독과 관련된 숱한 화제들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가장 눈길을 잡은 얘기는 튀니지가 선택한 전대미문의 공동감독 체제.아프리카 본선 진출팀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2월 열린네이션스컵 8강에서 탈락한 튀니지는 앙리 미셸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자 코치인 아마르 수아야와 케마이에스 라비디를 공동감독으로 임명했다.‘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잉글랜드의 선택도 빠질 수 없는 화제.그는 예선 초기 연패에 빠진 잉글랜드를 본선에 안착시키며 국민적인 반발을 무마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서는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특히 이같은 공로를 조국에서 인정받아 자신의 고향인 톨스뷔에 전신상이 세워지는 영예도 안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타이완 50년대 中 핵공격 검토

    [베이징 연합] 미국과 타이완이 지난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까지 중국 샤먼(厦門)지역 일대를 원자탄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최근 비밀해제된 타이완 국방부문서에서 확인됐다. 이 문서에 따르면 펑멍지(彭孟輯) 당시 타이완 참모총장은 중국이 58년 타이완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진먼다오(金門島) 일대를 44일간 맹공격하자 8인치 포를 동원해 샤먼지역에 소형 원자탄을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미국측과도 협의했다는 것이다.당시 원자탄 1개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탄의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대륙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할 수도 있고 이를 계기로 중국이 소련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아낼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측이 제기함으로써 무산됐다.
  • 우즈 ‘황제의 샷’ 터졌다

    ‘황제’의 ‘슈퍼샷’ 이 마침내 폭발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4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미 프로골프(PGA) 시즌 첫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전날 비로 경기가 순연돼 이날 2라운드 잔여홀 8개홀을더해 26홀을 치른 우즈는 3언더파 69타로 2라운드를 끝낸뒤 곧바로 시작한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로 6타를 더 줄였다. 우즈는 “두자릿수 언더파만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며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지금까지 24차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서 역전패를 내준 것은 2차례에 지나지 않을 만큼 강한 뒷심을자랑해왔고 특히 메이저대회에서는 한번도 역전패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를 동반하게 된 구센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는 늘 어렵다.”며 “우즈도 예외는 아닐것”이라고 투지를 붙태웠다. 더구나 비제이 싱(피지),필 미켈슨,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어니 엘스(남아공) 등 최강자들도 공동선두를 2∼4타차로 추격,최종 4라운드는 유례없는 열전이 될 전망이다. 전날 9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던 2000년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 싱은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주춤했으나 우즈와 구센에 불과 3타차 3위에 포진했다. 미켈슨도 모처럼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4위에 올랐고 2타를줄인 가르시아와 이븐파에 머문 엘스도 공동4위에 자리잡아 마지막날 역전을 꿈꾸게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마스터스 이모저모. ◆‘원조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70·미국)가 마스터스 2라운드를 끝으로 은퇴했다.48년 동안 마스터스에 연속출전한 파머는 14일 폭우로 마감하지 못한 전날의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은퇴를 고했다.파머는 지난 58년과 60·62·64년 마스터스를 4차례 제패했다.파머는 이번대회 1라운드에서 17오버파를 기록한 뒤 은퇴의사를 밝혔고 2라운드에서는 13오버파를 쳤다. ◆3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대대적 성형수술을 한 오거스타코스는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한 것으로 판명났다.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순위표 상단은 예외 없이 장타자들이 점령했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동선두에 오른 타이거 우즈는 3번 우드로 종종 티샷을 날렸지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03.2야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어니 엘스(남아공)도 평균 295야드의 장타를 뿜어냈다. 오거스타 AP AFP 연합.
  • 기능대학에 만학·대졸자 몰려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2년제 국책대학인 기능대학에 대졸자와 중장년층이 대거 몰렸다. 10일 학교법인 기능대학에 따르면 전국 23개 대학에서 200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전체 9250명의 합격자 가운데 40세 이상 149명을 포함해 30세 이상이 7%를 차지했다.지난해 277명의 대졸자가 입학을 희망했고 올해도 250명이 몰렸지만 이중 120명만 입학했다. 올해 신입생 가운데 최고령 합격자는 회갑을 훌쩍 넘긴심언철(65)씨로 정시모집을 통해 인천기능대학 전기제어계측과에 합격했다. 심씨는 지난 58년 인천공고를 졸업한 뒤 64년 동국제강변전실 전공으로 시작해 현재 ㈜현대전기안전의 기술이사까지 38년간 실무를 쌓아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요코하마

    [요코하마 임병선 특파원] 일본의 전통적인 항구도시 요코하마(橫浜,橫濱)는 오는 6월 30일 2002 한·일 월드컵결승전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다.시내 어디에나 ‘결승전의도시(City of the Final)’라 새겨진 깃발이 나부낀다. 쇄국의 빗장을 열어제친 1859년 주민이 600여명에 불과했던조그만 어촌인 요코하마는 인구 340만명이 모여사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요코하마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치밀한 도시계획에 의해 초현대적으로 짓고 있는 ‘미나토미라이 21’지구를 ‘컨벤션 시티’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요코하마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6만여명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길을 가다보면 수많은 외국인과 마주친다.이 도시를 처음 찾은 외국인도 길을 오가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공항 등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세로 50㎝,가로 72㎝의 ‘월드 맵(Map)’에는 도로와 각종 시설물이 자세히 실려있다. 지도에는 요코하마에 위치한 30개국 대사관이나 관련 시설이 그나라 국기로 표시돼 있다.뒷면에는 각국 거주민 숫자,해당국의 문화 박물관,외국인학교,국제기구 사무소 등이 자세히 안내돼 있다.한국 관련 시설로는 미스이케(鶴見)공원안에 지난 90년 경기도와 자매결연하며 세운 한국정원이 소개돼 있다. 가나이(關內)역사를 나서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거느린 요코하마 공원을 지나치면 갑자기 ‘인종 전시장’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 결코뒤지지 않는 추카가이(中華街).발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없을 정도로 인파가 북적댄다.직경 800m안팎의 6∼7블록에 화려하게 채색된 중국식 문이 9개나 들어서 있다.중국 음식점,잡화 및 의료품상 등 가게 500여곳이 성업중이다. ◆미나토미라이 21지구=요코하마의 무역규모는 2000년 기준으로 8조 9622억엔(89조 6220억원)을 기록했다.이 곳에본사를 둔 외국기업도 무려 158개사에 이른다.한마디로 요코하마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인 것이다. 항만에 인접한 미나토미라이(港の未來) 지구는 요코하마가 가장 관심을 쏟는 지역이다.요코하마의 부(富)와 미래의 비전을 압축해 보여준다.지난 83년 개발계획에 착수한이 곳은택지 87㏊,공원 등 46㏊,부두용지 11㏊ 등 모두 186㏊의 광활한 부지를 자랑한다.요코하마는 이 곳에 비즈니스 시설,호텔,컨벤션 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호텔과 컨벤션 센터가 밀집된 ‘퍼시픽코 요코하마’는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바다쪽을 향해 낮아지도록 세심하게설계돼있다.이 지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수로를 뚫어 히카와마루(氷川丸) 등 호화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게 해놓았다.대형 관람차 등 오락시설 또한 어우러져 있어,잠시 둘러보는 관광객으로서도 “대단하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베이브리지의 야경은 요코하마항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조화를 이루며 ‘밤이 아름다운’ 요코하마의 참멋을 선사한다.또 7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는 360도 전방위로 회전하도록 돼 있어 도쿄 도심과 후지산의 장관을 조망할 수있다. ◆다른 볼거리=미나토미라이 지구에서 30분동안 모노레일로 달리면 하케이지마 시파라다이스가 나온다.3만평 넓이의 인공섬 위에 수족관,오락시설을 갖추어 놓았는데 바다로 뻗어나간 롤러코스터가 인상적이다. 가나이역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인형박물관은 140개국의 인형 1만개를 수집해 놓았다. 라면박물관은 1958년의 라면집 풍경을 재현하고 각 지방에서 나름대로 발전한 라면맛을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bsnim@ ■병원·풀장 갖춘 축구경기장. “축구경기장에 웬 병원과 워터파크?”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을 찾았을 때 눈을 사로잡은 것은 그라운드를 뒤덮은 깨끗한 잔디도,훌륭한 관람석도 아니었다.그렇다고 주변을 둘러싼 화려한 관광자원이었냐 하면 그도 아니었다. 정문을 들어선 사람들은 맨처음 ‘스포츠 의과학센터’라고 적힌 한 건물 앞에 주민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주민들이 왜 ‘스포츠 의과학센터’앞에 서있을까.운동하다 다쳤나? 운동으로 다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등등의 의문에서다. 안내하던 다케노우치 유키코(武ノ內 由紀子)는 “축구나운동경기가 열릴 때에는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고 부상선수들의 재활 클리닉으로 활용하지만,경기가 없을 때에는 지역주민에게 개방한다.”고 자랑했다.정형외과와 순환기 내과 의사들이 있어 X선,MRI검사 등을 받을 수 있는 외상(外傷)진료실,트레이너 조언을 받으며 헬스 기구들을 이용하는 컨디셔닝 룸,‘바이오 메카닉스’ 전문가가 운동때주의해야 할 요령과 신체상태 등을 꼼꼼이 점검해주는 게임분석 룸 등이 마련돼 있다. 주민들은 하루 1000엔(1만원)을 내면 진료와 마사지는 물론,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 있다. 또 이런 진료 및 치료실 바로 옆에는 22종의 풀을 갖춘‘커뮤니티 플라자’가 있어 운동선수가 편하게 쉬거나,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다.주민들은 커뮤니티 플라자만을 이용할 때 1시간에 500엔만 내면 된다. 경기장의 모든 시설은 시의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나오는잉여전력으로 돌아간다.커뮤니티 플라자의 엄청난 온천수도 이 전기를 이용해 뜨겁게 데운다. 임병선특파원. ■사와다 토시히코 JNTO 이사 인터뷰. 우리의 관광공사와 비슷한 성격과 임무를 띤 일본 국제관광진흥회(JNTO) 사와다 토시히코(澤田利彦) 해외담당 이사는 인터뷰 내내 한국의 바지런한 월드컵준비자세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그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나서서 이렇게 저렇게 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한 뒤 “일본은 2007년까지 800만명의 외국인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신 웰컴 플랜’을 입안,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는 신희수(申喜秀)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장이자리를 함께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월드컵은 일본 관광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출국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일본 방문 외국인 숫자일 것입니다.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그다지이에 대해 열성을 보이지 않았던 탓이지요.그러나 이제부터는 수출산업 차원에서 관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이거든요.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도 최근 “월드컵을 계기로 알려지지 않은 여러 지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는. 조금 높기는 하지만 일본은 현재 ‘신 웰컴 플랜’을 입안,2007년까지 800만명의 외국인을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각 지방도시도외국인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을 키우는 등 기반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JNTO는 어떤 역할을 하나. 국토교통성 등에 각 지방의 숙박 및 교통을 연결할 수 있도록 여러 지방의 숙박·교통협회 등과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올림픽도 치러 보았고 해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지요.한국의 관광공사를 보면 엄청난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럽기만합니다.
  • 30년간 500번 선 본 끝에 운명적 사랑

    정부대전청사에 한 커플의 결혼 소식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30일 대전에서 화촉을 밝히는 특허청의 이한상과장(상표4과)과 조달청의 강계정씨이다.45년생과 58년생으로 특허청과 조달청의 대표적인노총각·노처녀로 통했던 이들은 지난 1월 초순 이과장 동료들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됐다. “1년도 버티기 힘들다는 청장 비서실에서 6년을 근무했다는 얘기를 듣고 참 성실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과장은 “30년간 최소한 500번의 선을 본 후 만난 사람”이라는 말로 강씨에 대한 애정을 대신했다. 이과장이나 강씨가 이처럼 늦깎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은결코 ‘독신주의’를 고집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과장은 “결혼을 안 한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26살부터 꾸준히 선을 봤는데 미모를 따지다 보니까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쉽게 인연이 맺어지는 것을 지금까지 (선을 보느라) 쓴 돈이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이들은 데이트를 자주 할 수 있어 좋겠다는 질문에 “이과장이 일주일에 3번 한남대와 건양대에서 상표와 의장,산업재산권제도를 강의하고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면서 “공무원이 규정대로 해야 하는 만큼 결혼 전까지는 손도 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나이들어 결혼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직장에서처럼 남편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조용히 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한국의 슈바이처’문창모박사 별세

    “평생을 병들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의료계의 거목’‘한국의 슈바이처’ 등으로 불리며 존경을 한몸에 받아온 문창모(文昌模) 박사가 13일 새벽 3시 강원도 원주기독병원에서 타계했다.96세. 고 문 박사는 의료계는 물론 교육과 종교,사회사업 분야 등 각계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거목이었다. 고인은 지난 31년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뒤 지난해 3월“손놀림이 둔해져 이제는 의술을 그만두겠다.”며 눈물로은퇴할 때까지 꼬박 70년 동안 의술을 베풀었다. 58년 원주연합기독병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강원도 원주에 정착한 고인은 64년 학성동에 진료실과 자택을 겸한 문이비인후과를 개원한 뒤 은퇴할 때까지 원주에서만 43년을 진료에헌신했다. 특히 47년 국립마산결핵요양소장을 역임하면서 결핵퇴치에앞장선 경험을 토대로 53년 대한결핵협회를 조직하고 국내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결핵환자 돕기에 혼신의 정열을 쏟기도 했다.이 공로로 94년 대한결핵협회 대상을 받았다. 또 원주지역에 흩어져 살던 나환자들을 모아 ‘경천원’이라는 집단 자활촌을 손수 만들어 20여년간 의료봉사 활동과자립의지를 키우는 데 앞장서 ‘나환자들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2년 전 의료분쟁때는 “환자를 떠난 의사는 더이상 의사가아니다.오직 환자 돌보는 것을 천직으로 알아야 한다.”며묵묵히 의료봉사 활동을 펼침으로써 가운을 벗어던진 젊은의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원주시민 박상문(45)씨는 “병원 옆에 붙은 낡고 조그만 집에서 근검절약하며 오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다 간 문 박사님은 지역의 영원한 어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18일 원주시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희원(70)·인숙(74·전 이화여대 교수)씨 등 1남1녀가 있다.발인은 18일 오전 7시.장지는 대전국립묘지.(033)741-1994.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구봉서 EBS ‘굿모닝 실버’ 출연

    코미디계의 원로 구봉서(75)씨가 22일 EBSTV ‘굿모닝 실버’(오전6시50분)에 출연한다.구씨는 이 프로에서 진행을돕는 역을 맡아 올해로 58년째를 맞는 자신의 연기 철학과인생관 등을 들려준다. 그는 자료화면을 보면서 에피소드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 월드컵D조 3국 A매치 “약팀 없다”

    [런던 AP AFP 연합]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한국과같은 D조에 속한 미국과 폴란드가 각각 이탈리아와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선전해 한국의 16강행이 ‘가시밭길’임을입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즌 첫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날로 정한 14일 FIFA랭킹 13위 미국은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린 이탈리아(6위)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그러나 미국은 올해 북중미골드컵 우승팀답게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줄곧 대등한 경기를 펼쳐 한국의 월드컵 본선 1승 ‘제물’이 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폴란드는 키프로스 리마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파벨 크리샬로비치의 연속골로 북아일랜드를 4-1로 격파했다. 폴란드는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크리샬로비치를 최전방투톱을 내세워 시작부터 북아일랜드를 거칠게 몰아붙인 끝에 낙승을 거뒀다. D조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은 적지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호르헤 코스타가 선제골을 넣고도 10분만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포르투갈은 지난 58년부터 이어온 스페인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파리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루마니아를 2-1로 따돌렸다.
  • 北 ‘아리랑’ 공연 대해부

    “아리랑을 놓친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 것이다!” 북한은 오는 4월29일부터 두 달 동안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펼쳐질 ‘10만명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 대해 이렇게 선전하고 있다. [어떤 공연인가] 10만여명이 출연하는 아리랑은 김일성 주석 출생 90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북한은 아리랑을 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을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장르라고 선전하고 있다.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해 11월18일자 보도에서 “체육과 예술이 하나로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라며 “10만여명이 동원되는데그 가운데는 국내·국제콩쿠르 수상자도 있고 인민배우 ·인민예술가·공훈배우·공훈예술가·국제경기에서 입상한체육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름있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원형특수무대,‘천변만화의 조화를 다 부리는’ 배경대,대형 화면과 레이저조명 등이 활용되며 무용수와 체조선수,교예배우들도 참여한다.컴퓨터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된다. [무엇을 노리나] 북한은 이 행사를 통해 체제결속은 물론돈벌이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아리랑은 한·일 월드컵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내용은 2000년 공연된집단체조의 최고봉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처럼 4개 장과서장·종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정치적 색채보다 우리민족의 역사 형상화에 더 치중할 전망이다.한국·일본·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거부감을 줄이기위해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름도 김일성주석을 상징하는 ‘첫 태양의 노래’에서 아리랑으로 바꿨다. 평양의 고려·양각도·청년호텔 등은 관광객을 맞이하기위한 준비에 바쁘다.북한 방송은 “관람객들이 희망할 경우북한의 여러 지역을 관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명한 예술공연도 볼 수 있다.”면서 “국가관광총국, 조선국제여행사,조선국제청소년여행사 등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이어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과 단군릉 등 명소와 혁명가극 ‘피바다’ 등을 관광코스로 추천했다. [북한,경제에 눈 떴나] 아리랑의 관람료는 특등석이 미화 300달러(약 39만원)인것을 비롯해,1등석 150달러(19만5000원),2등석 100달러(13만원),3등석 50달러(6만5000원) 등이다.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썼던 89년세계청년학생축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당시에는 모든것이 무료였으며 북한은 당시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일본·중국 등에서 이미 외국관광객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북한은 월드컵 축구대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공연기간 인천∼순안공항간 직항로를 개설,월드컵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남쪽 인사들에게 “아리랑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달라.”고요청했다는 게 최근 방북자들의 전언이다. 아리랑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위기’ 조성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는 붐이 일기힘들다.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아리랑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남북 및 북·미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北, 집단체조 어떻게 만들어지나.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지난 71년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산하에 세워진 집단체조창작단이창작부터 공연까지 전담한다. 노동당 선전부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에 ‘집단체조과’도 있다. 통상 평양에서 펼쳐지는 집단체조에는 고등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 동원된다.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면누구나 집단체조에 한두번쯤 참여한 경험이 있다.집단체조단은 관중석에서 종이로 다양한 그림을 만드는 ‘배경대’와 경기장에서 몸짓을 하는 ‘체조대’로 나뉜다.작품이 완성되면 창작단은 수백쪽의 밑그림을 참여학교에 배포한다. 배경대 학생들은 밑그림에서 자기가 맡은 부분을 찾아 신문용지 절반 크기의 색지가 붙은 ‘배경책’을 제작한다. 구석에 배치된 학생들은 그림을 자주 바꿀 필요가 없어 배경책이 수십∼100여장에 그치지만,가운데는 400쪽이 넘는다.특히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얼굴 부분을 맡은 학생들은더욱 긴장해야 한다.그림이 자주 바뀌는 데다 공연중 실수로 ‘오자(誤字)’라도 나오면 본인은 물론 부모와 교사까지 곤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은 1시간 이상 걸리는 공연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기 위해 국물이나 물을 아예 먹지 않기도 한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 등 ‘동영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하려면 6개월 정도의 연습기간이 소요된다.집단체조에 동원되는 학교는 아예 오후 수업을 전폐한다.행사날이가까워지면 밤 늦게까지 연습한다. 오는 4월말 공연에 들어가는 ‘아리랑’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북한의 집단체조가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공연으로자리잡은 것은 지난 58년 공연된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부터다.2000년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10만여명이 출연한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은 집단체조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김수조(70) 피바다가극단 총장이 지휘한 이 작품은 당시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한 것으로 유명하다.
  • [굄돌] 과거와 고시에 대한 유감

    얼마 전 대학에 재직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요즘 학생들은 무엇을 고민하는지를 놓고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던중 그 친구는 사뭇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자기가 맡은학과의 학생들은 물론이고 인문 계열의 학생이라면 절반 정도가 고시를 준비한다는 거다(실은 그 친구는 ‘태반’이라고 단언했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아 ‘절반’으로 에누리한다). 모든 시사(時事)의 배후에는 역사가 있다.친구의 말을 듣고 대뜸 떠오른 생각은 우리 역사에서 관(官)이 지니는 의미였다.공부를 잘해야 출세할 수 있는 사회는 얼핏 나쁘지 않아보인다.사실 돈 없고 ‘빽’없는 사람에겐 고시라는 게 신분상승의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고시란 공정한 제도일 수도 있다.하지만 공무원은 공복이라는데 왜 그렇게 국가의 하인이 되지 못해 안달일까? 봉급이 많기 때문이 아니다.또 단순히 안정된 직업이어서도 아니다.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명분만도 아니다.그건 과거제의 유산이다. 587년 수 문제가 처음 실시한 과거제는 중국에서 1905년까지 시행되었고,우리나라에서도 958년 고려 광종 때 도입되어 1894년 갑오개혁 때 폐지되기까지 가장 권위있는 관리 임용제도로 기능했다. 천 년에 달하는 과거제의 역사를 지녔으니 공화국 시대 50년에 불과한 지금의 공무원 임용제도에도 그런 유구한 전통이 반영되지 않을 리 없다. 하기야,국가의 녹을 먹으며 국가의 부림을 받고자 하는 걸비난할 수는 없다.다만 천 년 동안이나 그게 이 나라의 최고 직업으로 군림한다는 게 안쓰러울 따름이다.우수한 고등학생들이 고시와 관계된 학과의 문을 두드리고 우수한 대학생들이 국가고시의 문을 두드리는 사회에서 제대로 된 학문이뿌리내릴 리 없다. 게다가 평가 방식 또한 얼마나 치졸한가? 경전을 달달 외고(明經) 그걸 인용해서 글을 지으라는(製述) 과거의 과목은오늘날 대학입시의 수학능력시험과 논술고사,국가고시를 여전히 지배한다.재능을 평가하는 방식이 수백 년간 오로지 필답고사뿐이라면 병적인 교육열을 낳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남경태 번역가
  • 비에이라 佛‘올해의 선수’

    지난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개막전에서 추가골을 올리며 한국에 0-5 참패를 안긴 프랑스축구대표팀 주역 파트리크 비에이라(25·아스날)가 격주간지 ‘프랑스축구’에 의해‘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프랑스축구’는 21일 미셸 플라티니 등 1958년 이후 역대 수상자들로 구성된 패널 투표에서 세네갈 태생의 비에이라가 105점을 얻어 티에리 앙리(95점)와 지네딘 지단(75점) 등을 제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칸과 이탈리아 AC 밀란을 거친비에이라는 96년 잉글랜드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세계적 스타로 거듭났다.98년 당시 미드필드의 핵을 이루며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및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191㎝의 장신인 그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한국전에서 전반 19분 활처럼 휘어 들어가는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2번째골을 넣어 한국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한국전에서 생애 처음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골맛을 본 비에이라는 순간판단에 의한 스루패스 능력이 뛰어나 지단의 뒤를 이을 프랑스대표팀 차세대 게임메이커로 각광받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일본국민 65% “사는게 불안해”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국민의 65%가 불안이나 고민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가 1958년부터 일본인의 ‘국민생활에 관한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년 전 조사때보다 무려 2% 포인트 늘었다. 조사가 실시된 시점이 지난 9월 6일부터 19일까지여서 미 테러참사의 영향도 적지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불안감을 느끼는 내용으로는 ‘노후의 생활설계’가 47.1%로 가장 높았고 본인의 건강(43.6%),가족의 건강(38.5%),앞으로의 수입과 재산(37.8%)이었다.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62%가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나 분야별로는 수입에 대한 불만도가 지난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증가한 56%로 나타났다. ‘왜 일을 하는가’라는 항목에서는 49.5%가 “돈을 위해서”라고 응답,지난 번 조사 때보다 15.8%포인트 높아져일본의 장기 불황에 따른 일본인의 금전적인 압박감이 갈수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arry01@
  • 부음/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이순조씨

    중요무형문화재 제83-가호 구례향제줄풍류 가운데 대금보유자인 이순조(李順祚)씨가 5일 오후 1시40분 경남 진주시 경상대병원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68세. 고인은 1957∼58년 진태문에게 사사했으며 96년 9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됐다. 유족은 부인 서계순씨(64)와 3남 1녀.유해는 고인의 뜻에따라 화장되며 발인은 7일 오전 10시.(055)763-2647.
  • 공직 e메일/ DJ의 유럽의회 연설

    김대중 대통령이 2일부터 유럽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김 대통령의 일정엔 중요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노벨평화상100주년 기념행사도 우리의 국제적 위상 정립을 위해 중요하지만,김 대통령의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은 더욱 감동을 자아낼 것 같다. 유럽의회의 유래를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2차 세계대전후 독일과 프랑스 간의 적대 요인을 해소하고,당시 분쟁의원인이 되어왔던 전략 물자인 석탄과 철강의 공동 관리를 위해 1950년 나온 아이디어가 장 모네 프랑스 경제기획청장의유럽연합(EU) 구상이었다.이어 1958년 3월 현 유럽의회가 설립돼 유럽의 통합은 물론 인류의 공동번영과 평화정착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곳에는 현재 15개 회원국에서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각 정파 626명의 의원들이 성숙된 유럽 민주주의를 과시하며,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열어 나가고 있다. 지난 32년간 외교부에 몸 담아 오면서 대부분을 유럽과의관계 강화에 진력해온 외교관으로서는 감회 어린 발표가 아닐 수 없었다.대사직까지 노르웨이와덴마크에서 지내 너무나도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동안 국력 신장에 비해 월등히 부족한 인력과 전투기 몇대 값밖에 안되는 외교부 전체 예산을 가지고도,국익이라면24시간이 부족하다고 대부분의 동료들과 함께 뛰어온 것 같다.“외교관이란 국익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도록 해외에파견된 정직한 사람들”이란 명언을 유념하면서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들이 유럽의회에 초청돼 세계속의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떳떳하게 유럽을 향해 이야기할수 있는 기회를 고대해 왔다.아니 우리뿐 만이 아니고,웬만한 나라 외교관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희망해 왔다고 할 수있다. 왜냐하면 이곳 의회에 모인 의원들 중에는 당나귀 꼬리 머리에 귀걸이를 한 진보적인 젊은 남자 의원에서부터 80세에 가까운 보수파의 노정객에 이르기까지 분포가 다양하고,자기들의 가치관과 비슷한 정도의 나라 지도자가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벌써 김 대통령의 성공적인 연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설렌다. 권영민 외교부 본부대사
  • 월드컵 조추첨/ 우승국 프리미엄 왜 없애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2006년 월드컵대회부터전대회 우승국의 차기대회 자동출전권을 없애기로 한 것은전대회 우승국이 자동출전한 대회에서 신통한 성적을 내지못한 역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공식적으로 조셉 블래터 FIFA회장이 밝힌 폐지 이유는 “우승국이라도 예선경기를 거치면서 4년간 기량을 점검할 기회를 가져 축구수준을높여야 하며,보다 많은 나라에 출전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월드컵에서 전대회 우승국에 본선 진출권을 주는 제도는 34년 제2회 대회 때부터 지켜져온 전통이다.초대 우승국인 우루과이는 유럽에서 열린 2회 대회에 불참을 선언해 첫 적용을 무산시켰다.우승국 프리미엄은 34년,3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와 58년,62년 연달아 우승한 브라질에 있어서는 제기능을 발휘했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98프랑스월드컵 4강팀인 네덜란드가 2002대회 유럽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을 보더라도 지난 대회의 우수한 성적이 예선 통과를 보장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네덜란드는 74년,78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뒤82년 스페인 대회때는 본선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자동 진출한 팀이 본선에서 부진했던 예는 이밖에도 수 없이 많다.82년 우승팀 이탈리아는 86멕시코대회에서 8강진출에 실패했다.이탈리아는 50브라질대회에도 자동진출했지만 13개 출전국중 7위에 그쳤다. FIFA는 우승국 프리미엄의 폐지를 대륙별 선수권대회 등에도 확대적용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열린 집행위는 본선 진출국 선수들이 2002월드컵 개막 이전에 열리는 친선경기 때 적어도 1차례 이상 약물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집행위는 또 심판들의 복장에도 광고를 부착토록 허용함으로써 그 수익금을 심판 자질 향상에쓰기로 결의했다. 부산 류길상기자
  • 본사 전만길사장 ‘43년만의 명예졸업’

    전만길(全萬吉·59) 대한매일 사장이 27일 조선대 부속고등학교로부터 입학 43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전 사장은 또한 같은날 이 학교 총동문회로부터 ‘자랑스런 조대부고인상’도 받는다. 광주 조대부고(교장 文永基)는 최근 임시 교직원회의를 열어 전 사장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전 사장은 지난 58년 조대부고에 입학했으나 3학년 1학기때인 60년 자유당 정부의 3·15 부정선거 항의데모를 주동하고 학사행정의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학교로부터 징계를받아 이듬해 전남 함평의 학다리고로 전학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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