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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 前한성대총장 원형갑씨 한성대 총장을 지낸 문학평론가 원형갑씨가 9일 오전 11시10분 남서울 한방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5세. 충남 서천 출신인 고인은 평양에서 성장한 뒤 해방 후,원광대 국문학과를 나와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했다.1960∼70년대 해외 문예이론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왕성한 비평활동을 했으며,한성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2년부터 95년까지 총장을 지냈다. ‘현대미학의 과제’ ‘현상학과 뉴마르크시즘’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1990년대 이후 ’시경(詩經)‘에 관심을 쏟아 ‘시경과 성애 열락’ ‘시경과 성’ ‘시경의 수수께끼’를 비롯한 연구서를 잇따라 발표했다.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위원장을 지냈으며 현대문학상(1961),한국문학상(1979),대한민국예술상(1986)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자씨와 일청,문청,재산씨 등 3남2녀.발인은 11일 오전 7시30분,강남성모병원.(02)590-2697. ●崔成大(서울신문 광주지국장)씨 모친상 9일 오전 7시 전남 담양군 금성면 봉서1구 675번지 자택,발인 12일 오전 10시 (062)223-5434 ●金塾(외교통상부 북미국장)垠(자영업)墉(기아자동차 산곡판매점 소장)福珍(인하여고 교사)씨 모친상 9일 오전 8시40분 인하대병원,발인 11일 오전 8시 (032)890-3199 ●金道垣(한국은행 총무국 차장)씨 별세 9일 오전 5시3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1일 오전 7시 (02)590-2541 ●玄圭鎬(전 목포지방해운항만청장)씨 별세 庚錫(호주 시드니대학 유학)篠連(전 김&장법률사무소 과장)씨 부친상 吳大煥(일본 나고야상과대학 교수)씨 빙부상 9일 오전 8시10분 서울대병원,발인 11일 오전 8시 (02)760-2014 ●李萬浩(산재의료관리원 이사장)씨 모친상 9일 오전 9시50분 서울삼성병원,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3410-6920 ●李椿淵(씨네2000 대표)良淵(상진공업 부장)씨 모친상 9일 오전 2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94 ●金長中(인천일보 평택주재 기자)씨 모친상 9일 오전 7시25분 오산장례예식장,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31)372-2923 ●朴恩子(대우증권 순천지점 과장)씨 모친상 9일 오전 4시 순천 성가롤로병원,발인 11일 오전 10시 (061)720-2316 ●鄭基雄(KBS대전방송총국 취재부 부장대우)씨 부친상 9일 오후 3시40분 대전 을지대학병원,발인 12일 오전 7시 (042)471-1321 ●金榮盛(한국기원 이사)씨 별세 8일 오후 5시10분 부산침례병원,발인 10일 오전 9시 (051)583-8914 ●李潔(샘표식품 상임감사)씨 부친상 9일 춘천장례식장,발인 12일 오전 9시 (033)263-4403 ●李成槿(대우해양조선연구소장)義槿(삼성전자반도체총괄총무부장)愛德(미국 거주)씨 모친상 8일 오후 8시4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6˝
  • [씨줄날줄] 토성에 닿다/손성진 논설위원

    “이제 과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가 지난 1일 토성의 궤도에 진입하자 에드 윌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이렇게 말했다.카시니호의 토성 근접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스피릿호의 화성 착륙에 이은 우주탐사의 쾌거다.카시니호가 보내온 토성의 고리 사진은 환상적이었다.카시니호의 영상 담당 캐럴린 포코는 ‘진정으로 충격적인 영상’이라고 흥분했다. 토성(Saturn)은 고대로부터 육안으로 관측된 태양계의 5대 행성중 하나다.1781년 윌리엄 허셜이 망원경으로 천왕성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지구에서 가장 먼 행성이었다.토성을 뜻하는 영어 Saturn은 로마신화의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Saturnus)에서 연유했고 토요일(Saturday)의 어원이다.토성의 지름은 12만 536㎞로 지구의 9.1배이며 부피는 760배다.공전 주기는 29.458년,자전 주기는 10.233시간이다.위성은 31개나 되는데 제일 작은 판(Pan)은 지름이 19.3㎞에 불과하다. 토성을 본격적으로 관찰한 이는 망원경을 발명한 갈릴레이다.1610년이었다.고리를 확인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호이겐스로 1659년의 일이다.성능 좋은 망원경을 개발한 그는 토성의 가장 큰 위성도 찾아내 타이탄이라 이름 붙이고 ‘토성계’라는 저서도 펴냈다.이 타이탄에 이번에 소형 탐사선이 착륙한다.더 세밀하게 관찰한 사람은 프랑스로 귀화한 이탈리아인 카시니다.1671년 파리천문대 초대 대장으로 취임한 그는 위성 4개를 더 발견했다.1675년에는 이른바 ‘카시니의 틈’을 발견했다.카시니-호이겐스호는 두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관찰하면서 고리를 두개의 둥근 구슬로 여겨 귀가 달렸다며 크게 놀랐다고 한다.호이겐스는 처음에 딱딱한 판으로 생각했다.신비스러운 고리는 사실 큰 것은 지름이 몇m쯤 되는 얼음 조각과 먼지가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고리는 군데군데 틈이 있어 7개로 구분된다.지구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것은 A고리와 B고리인데 그 사이의 틈이 ‘카시니의 틈’이다.고리는 레코드판처럼 함께 도는 것이 아니라 안쪽의 고리는 빠르게,바깥쪽의 고리는 천천히 돈다고 한다.유인 우주선을 타고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를 가까이서 감상할 미래의 그날은 올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꼬마 철학자/알퐁스 도데 글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양떼처럼 고분고분하게 고요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단편 ‘별’중에서) 서정적이고 미려한 문체의 ‘별’은 알퐁스 도데의 문학성과 빼어난 감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다.프랑스 남부지방의 정서가 담뿍 담긴 그의 작품들에는 언제나 따뜻한 인간미가 배어 있다.무엇이 그의 내면을 이토록 풍부하게 만들었을까. ‘꼬마 철학자’는 알퐁스 도데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1840년 남프랑스 님에서 견직물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도데는 9살 때 아버지를 따라 리옹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학교 사환으로 일하면서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부유한 유년시절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를 거쳐 리옹과 파리에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꼬마철학자’의 주인공 다니엘은 다름아닌 도데의 분신이다. ‘부모님에게 있어 나는 불행한 별이었다.사실이었다.내가 태어난 직후부터 믿어지지 않는 불행들이 마구잡이로 닥쳐왔다.’ 집이 몰락하면서 한순간에 삶의 형태가 바뀐 다니엘은 누구나 그렇듯 어쩔 수 없이 닥친 운명을 극복하면서 성숙해진다. 짓궂은 인생은,다니엘을 문닫은 방직공장을 놀이터삼아 놀던 철없는 아이에서 큰형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를 아버지에게 감추려 애쓰는 속깊은 아이로 변화시킨다.연약함과 순수함을 간직한 다니엘이 세상과 부딪히면서 겪는 고통과,그런 고통의 과정에서 건져올린 섬세한 감수성들은 도데 자신의 이야기여서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1868년에 발표한 ‘꼬마철학자’는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1858년 첫 시집 ‘사랑하는 연인들’로 문단에 데뷔한 도데는 ‘별’이 수록된 단편집 ‘풍차방앗간 편지’(1866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풍차방앗간 편지’는 작가가 고향 남프랑스 지방의 인물과 풍토를 배경으로 삼았다.그중 남프랑스의 순진한 청년 장의 비련을 그린 ‘아를르의 여인’은 후에 3막의 연극으로도 상연됐다. 1870년 보불전쟁에 자원해 그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3년 뒤 단편집 ‘월요이야기’를 출판했는데,패전국의 비애와 애국심을 묘사한 단편 ‘마지막 수업’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1만 3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선족작가 임원춘 ‘족보’ 출간

    “중국은 고비마다 ‘모범 인물’ 혹은 영웅을 앞세웁니다.해방전쟁과 ‘마오쩌둥(毛澤東) 저작 학습’때는 조선족이 뽑히기도 했습니다.그중 한 노동 영웅이 양로원에서 말년을 보내는 비참한 모습을 보고 ‘이건 나밖에 쓸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7년 조선족으로는 처음 중국의 ‘1급 작가’가 된 소설가 임원춘(林元春·67)씨의 장편 ‘족보’(하이비전 펴냄)가 국내에 출간됐다.작품은 남몰래 나눈 사랑 때문에 ‘노동 영웅’에서 사회에서 매장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은 조선족 여인 허인숙의 삶과 사랑을 다루면서 조선족의 생활과 문화를 비추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개혁·개방 이전까지 성생활에 대해 엄격한 사회분위기와 ‘노동 영웅’이라는 신분 때문에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받지 못하고 모자 관계도 못 밝히는 등 시대논리에 희생된 여인의 한많은 운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1937년 중국 룽징에서 태어난 작가는 옌볜(延邊)대에서 문학을 전공했다.58년 등단한 이후 여러 장단편을 발표했는데 대표작 ‘몽당치마’는 중국어는 물론 영어 일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됐고 세 편의 작품이 중국 각급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 “우리 겨레가 저를 낳고 작가로 이끌었다.”고 말할 만큼 민족주의를 중시하는 그는 “84년 우수단편문학상을 받으러 베이징에 갈 때도 200만 소수민족이 13억 중국인들과 어깨겨룸한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한복을 입고 시상대로 갔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어 “대부분의 세계 명작은 당대 정권에 저항했다.”며 문학의 본질을 비유적으로 말한 그는 “1992년 공산당을 비판하는 실화작품 ‘예고된 파멸의 기록’으로 옌지(延吉) 공안국장과 당서기로부터 중단 압력을 받았지만 감옥에 갈 각오로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일투사인 소설가 고 김학철씨 등에 이은 2세대 조선족 작가인 그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쓸거리를 제한받았던 중국과는 달리 맘껏 쓸 수 있는 남한의 작품은 조선족 젊은 작가들에게 ‘새맛’으로 다가와 독자층이 많다.”며 “박경리,박완서,최명희,조정래,이문열의 작품들이 널리 읽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교총 회장선거 ‘후끈’ 첫 인터넷 직선… 8명 출마

    국내 최대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제32대 회장 선거가 뜨겁다. 교총 출범 58년 만에 처음으로 1만여명의 대의원 간선제에서 18만 2474명의 전 회원이 홈페이지(www.kfta.or.kr)을 통해 투표하는 직접 선거로 바꿨기 때문이다.입후보한 8명 가운데 딱히 두드러지는 후보도 없다는 점도 한 원인이다.공약도 교총의 위상 제고와 교권 확립·교육복지 등으로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후보 개개인의 조직과 경력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선거는 7월8일부터 14일 오후 1시까지 실시된다.교총의 한재갑 대변인은 “회장 직선제는 교총의 변화와 함께 회장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에 따른 입후보자는 ▲1번 박범익(55) 한국교원대 대학원 강사 ▲2번 황윤원(50) 중앙대 교수 ▲3번 강준모(60) 서울 상일여고 교장 ▲4번 조승현(52) 서울 중화초등 교사 ▲5번 이승원(56) 서울 대방초등 교장 ▲6번 이정재(58) 광주교대 교수 ▲7번 윤종건(61)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장 ▲8번 이은웅(60) 충남대 교수 등이다. 선거의 초점은 지금껏 대학 교수들이 독차지해왔던 회장에 초·중등 교원 출신이 진출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우선 교수 후보들의 경력과 조직력이 만만찮다.현직 초등교사로는 조승현 후보,초등교장으로는 이승원 후보가 초등교원의 표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또 고교 교장인 강준모 후보 역시 중등교원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이정재 후보는 총장 경력에다 지역적 기반을,윤종건 후보는 이미 한차례 출마하며 다져놓은 조직력을 활용하고 있다.이은웅 후보는 김학준 회장의 중도퇴진으로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황윤원 후보는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박범익 후보는 교육방송 편성국장 등 교육 이외의 이색 경력을 지녔다. 선거 유세는 따로 없다.홈페이지에 정견을 발표하는 4분 정도의 동영상을 올려놓았을 뿐이다.선거인 앞으로 투표 안내물과 함께 후보자가 만든 공보물이 1일 발송된다.교총 회원은 유치원 교사 6000명과 교수 1만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초·중·고 교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佛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사진전

    피에르 부르디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성향을 탁월하게 분석한 사회학자일 뿐 아니라,교육·미디어·문학·미술·패션 등 문화 전반에 관해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석학이다.부르디외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 사회비판적인 지식인이었다.‘사회문화적 불평등은 어떻게 재생산되는가.’라는 화두 아래 빈곤과 실업,파업 등 사회문제에 주목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비판하는 선봉에 서기도 했다. 부르디외의 이런 사회참여적 면모는 그의 ‘알제리 체험’에서 또한 극명하게 드러난다.부르디외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군복무를 위해 프랑스 식민지인 알제리에 머물면서 목격한 피압박민족의 사회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에르 부르디외 사진전-세계적인 사회학자가 바라본 알제리의 이미지’전(7월18일까지)은 부르디외가 당시 알제리에서 찍은 사진작품들을 한 데 모아 보여준다. 부르디외의 사진은 식민지종주국으로서 프랑스가 알제리에 대해 갖고 있던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거둬낸다.대신 식민지배와 전쟁에 시달린 알제리의 피폐한 모습을 생생히 전해준다.부르디외는 사회학·인류학·민속학적인 차원에서 알제리인들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사진을 활용했다. 이번에 공개된 150점의 작품들은 식민지 알제리의 참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1830년 이래 알제리를 지배해온 프랑스는 2차대전 이후 공개적으로 분출된 알제리의 독립 열망을 무참히 짓밟았다.1945년 시위에서는 셸리프 지역에서만 5000여명이 죽었다.‘셸리프의 제바브라,집단이주민 수용소’ 같은 작품이 그 증좌다.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의 독립전사들과 프랑스 사이의 투쟁은 1956년 이후에는 하나의 전쟁으로 발전했다.알제리의 독립을 지지한 부르디외는 군복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알제리에 계속 머물며 빈곤에 찌든 사람들,억압받는 여성,남루한 차림의 어린이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들이 보여주는 알제리는 아름답지도,저널리스트적이지도 않다.인종주의적인 것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부르디외는 사진 덕분에 자신의 연구대상인 알제리인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고 사적인 모임에도 초대받아 “연구대상과 공감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사회학은 격투기다.”라는 요지의 부르디외의 인터뷰 비디오도 매일 상영한다.관람료 어른 4000원,초·중·고생 2000원.(02)720-066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것이 궁금하다]서울의 기온 어디서 재나

    “지금 서울의 기온은 30도입니다.내일 최고 기온은 33도로 평년기온보다 3도나 높겠습니다.” TV와 라디오는 매일 또는 매 시간대의 기온을 알려준다.그러면 이때 발표되는 서울의 기온은 어느 지점에서 측정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방송이나 전화(131)를 통해 알게 되는 현재기온은 발표시점 전 1분동안의 평균값이다.예를 들어 10시 현재 서울의 기온이 30도라 발표되는 것은 9시 59분부터 10시까지 1분동안의 평균온도를 발표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온은 종로구 송월동(옛 기상청자리) 서울대표관측소의 백엽상에서 측정된 것이다.1.5m높이의 이 백엽상에 설치된 1개의 온도계가 ‘자동기상관측시스템’을 통해 기상청으로 전달된다. 이외에도 서울 각 자치구마다 1개씩의 기상 관측용 백엽상이 설치돼 있으나 ‘서울의 기온은 몇도라고 발표되는 것’은 송월동 관측소의 백엽상 온도를 말한다.체감온도가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은 백엽상의 온도계가 직사광선을 피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년기온(예년기온)’은 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간의 평균기온을 말하는데, 오늘의 평균 기온은 30년동안 오늘날짜에 해당하는 날의 평균값을 말한다. 한편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은 1994년 7월24일 기록한 38.4도,6월 최고기온은 1958년 6월24일의 37.2도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WTF총재후보 릴레이 인터뷰] 박선재 총재권한대행

    “한국인과 외국인이 이제부터라도 함께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운영해야 합니다.그래야 국제기구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전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박선재(66) WTF 총재권한대행은 이탈리아 태권도의 대부.지난 1958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박 대행은 이탈리아 태권도협회를 설립하고,유럽태권도연맹(ETU) 창설도 주도하며 유럽 태권도의 산파역을 했다. 박 대행은 지난 2월 WTF 집행위원회에서 총재 권한대행으로 선출됐다.“지난 40여년 동안 각국의 마룻바닥에서 땀을 흘리며 태권도 전도사로 헌신해 왔다.”면서 “국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한국에만 머물고 있는 WTF를 진정한 국제기구로 변모시키기 위해 총재 경선에 나서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대행이 꼽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판정의 투명성.박 대행은 “편파 판정 문제는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가장 심각하다.”면서 “WTF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각국의 태권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판정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WTF 운영의 국제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한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WTF의 운영 구조에 소외감을 느껴온 외국 태권도인들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뜻이다.박 대행은 “지금까지는 경기 방식을 하나 바꾸는 데도 외국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외국인의 사무국 운영 참여,각종 위원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전세계인들이 함께 하는 WTF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기 태권도’의 위상은 살려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WTF 사무국의 외국 이전은 한국에 사무국을 두기로 한 연맹 정관을 고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면서 “태권도 기술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한국과 외국 태권도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선거권 19세’로 법개정 이어질듯

    법무부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민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은 ‘법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현행 민법은 1958년 제정된 이후 1984년 단 한차례 부분적으로 개정했을 뿐 그동안의 사회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세 되면 부모동의없이 계약할 수 있어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년을 20세에서 19세로 낮춘 것이다.만 19세가 되면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매매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수 있고,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다.이제까지는 18세 안팎에 고교를 졸업하면 어른으로 대접받으면서도 법률행위는 할 수 없었던 괴리가 있었다. 나아가 민법이 다른 법률의 표준이 되는 일종의 ‘준거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은 20세 이상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법의 개정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연령을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은 19세로,나아가 민주노동당은 18세가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당시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데다,한나라당도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데 부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 관련법·노동법상 성년기준 바꿔야 아울러 만 20세를 제한 연령으로 규정한 각종 자격증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공인노무사법이나 변리사법 등이 대표적이다.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나 노동법 등의 성년 기준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민생과 직결되는 재산권 분야의 766개 조항 가운데 130여개 조항을 대대적으로 손본 것이다.따라서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독소조항으로 인식되어 온 각종 보증 관련 조항에도 메스가 가해졌다.보증 방식에 제한을 두어 앞으로는 반드시 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한다.구두 보증이나 컴퓨터 용지로 출력,막도장을 찍은 보증서류는 효력이 없게 된다. 또 주채무자가 3개월 이상 채무를 갚지 않을 경우 그 상황을 반드시 보증인에게 알려주도록 했다.통보를 받지 못하면 보증인은 그 기간 동안의 이자 등의 책임이 면제된다. ●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도 인정 완성된 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건설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법원에 해당 건물의 철거까지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부실공사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또 여행계약과 중개계약 조항을 신설,여행자 보호 등을 실현했다.여행 관련 부분 등은 그동안 약관으로만 규정돼 있어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한 것도 특징이다.미성년자가 책임능력과 함께 재산이 있으면,법정감독자가 아닌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이밖에 무제한적 포괄근보증을 금지한 것도 국민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그동안 회사의 불법행위로 인한 채무는 연대보증을 한 임원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상례였다.개정안은 이같은 포괄근보증을 금지하고,보증기간도 약정 이후 3년으로 제한했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성인연령 2006년부터 만19세로 낮춘다

    이르면 2006년쯤부터 민법상 성년이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지고,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어야 보증효력이 발생된다.완성된 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을 때는 건설사와의 계약해지 및 철거도 가능해진다. 법무부는 2일 민법개정 특별분과위원회(위원장 이시윤)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을 확정하여 8월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법무부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1∼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이번 개정은 민법중 가족편을 제외한 재산편 분야중 민생과 직결된 130여개 주요 조항을 손질하는 것으로,58년 민법 제정 이후 사실상 첫 전면개정이다. 법무부는 “민법의 재산 관련 부분이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5년간의 작업 끝에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성년이 19세로 낮아져 만 19세부터 혼자 법률행위를 할 수 있고,부모동의 없이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성년을 20세로 규정하고 있는 선거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잇따를 전망이다.개정안은 또 앞으로 발생할 채무자의 거래에 대해서까지 보증인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무제한적 포괄근보증’과 현재 및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채무에 대해 담보를 설정하는 ‘무제한적 포괄근저당’을 금지했다.채무자가 3개월 이상 빚을 갚지 않을 경우 채권자는 이 상황을 보증인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성인연령 2006년부터 만19세로 낮춘다

    이르면 2006년쯤부터 민법상 성년이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지고,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어야 보증효력이 발생된다.완성된 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을 때는 건설사와의 계약해지 및 철거도 가능해진다. 법무부는 2일 민법개정 특별분과위원회(위원장 이시윤)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을 확정하여 8월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법무부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1∼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이번 개정은 민법중 가족편을 제외한 재산편 분야중 민생과 직결된 130여개 주요 조항을 손질하는 것으로,58년 민법 제정 이후 사실상 첫 전면개정이다. 법무부는 “민법의 재산 관련 부분이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5년간의 작업 끝에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성년이 19세로 낮아져 만 19세부터 혼자 법률행위를 할 수 있고,부모동의 없이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성년을 20세로 규정하고 있는 선거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잇따를 전망이다.개정안은 또 앞으로 발생할 채무자의 거래에 대해서까지 보증인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무제한적 포괄근보증’과 현재 및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채무에 대해 담보를 설정하는 ‘무제한적 포괄근저당’을 금지했다.채무자가 3개월 이상 빚을 갚지 않을 경우 채권자는 이 상황을 보증인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 ‘선거권 19세’로 법개정 이어질듯

    법무부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민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은 ‘법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현행 민법은 1958년 제정된 이후 1984년 단 한차례 부분적으로 개정했을 뿐 그동안의 사회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세 되면 부모동의없이 계약할 수 있어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년을 20세에서 19세로 낮춘 것이다.만 19세가 되면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매매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수 있고,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다.이제까지는 18세 안팎에 고교를 졸업하면 어른으로 대접받으면서도 법률행위는 할 수 없었던 괴리가 있었다. 나아가 민법이 다른 법률의 표준이 되는 일종의 ‘준거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은 20세 이상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법의 개정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연령을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은 19세로,나아가 민주노동당은 18세가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당시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데다,한나라당도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데 부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 관련법·노동법상 성년기준 바꿔야 아울러 만 20세를 제한 연령으로 규정한 각종 자격증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공인노무사법이나 변리사법 등이 대표적이다.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나 노동법 등의 성년 기준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민생과 직결되는 재산권 분야의 766개 조항 가운데 130여개 조항을 대대적으로 손본 것이다.따라서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독소조항으로 인식되어 온 각종 보증 관련 조항에도 메스가 가해졌다.보증 방식에 제한을 두어 앞으로는 반드시 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한다.구두 보증이나 컴퓨터 용지로 출력,막도장을 찍은 보증서류는 효력이 없게 된다. 또 주채무자가 3개월 이상 채무를 갚지 않을 경우 그 상황을 반드시 보증인에게 알려주도록 했다.통보를 받지 못하면 보증인은 그 기간 동안의 이자 등의 책임이 면제된다. ●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도 인정 완성된 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건설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법원에 해당 건물의 철거까지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부실공사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또 여행계약과 중개계약 조항을 신설,여행자 보호 등을 실현했다.여행 관련 부분 등은 그동안 약관으로만 규정돼 있어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한 것도 특징이다.미성년자가 책임능력과 함께 재산이 있으면,법정감독자가 아닌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이밖에 무제한적 포괄근보증을 금지한 것도 국민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그동안 회사의 불법행위로 인한 채무는 연대보증을 한 임원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상례였다.개정안은 이같은 포괄근보증을 금지하고,보증기간도 약정 이후 3년으로 제한했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오마이달링 클레멘타인

    ‘동굴이나 골짜기로 광맥(鑛脈)을 찾아 다니는 한 사나이에게 클레멘타인이라는 딸이 있었네.그녀는 매일 아침 9시 물가로 오리를 데리고 갔는데,어느날 돌에 걸려 넘어져 그만 거품이 이는 수렁에 빠졌네.루비와 같은 입술에 물거품이 천천히 흘렀네.그러나 나는 헤엄을 칠 줄 몰라 사랑스러운 클레멘타인을 살려 내지 못했네’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한 중년 남자의 애처로운 사연을 담은 ‘클레멘타인’(Clementine)의 노랫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으로 개사돼 애창된 ‘클레멘타인’은 19세기부터 작자 미상으로 전래된 미국 민요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1849년 광활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수많은 금광이 발견되자 일확천금을 노린 서부 사나이들이 이 지역으로 밀려 들어와 흔히 ‘골드 러시’를 이룬 시기부터 서민들의 애창곡으로 환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팝계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히트시킨 빙 크로스비가 1941년 취입해 정식 음반으로 수록되게 된다.이 노래는 남편이 2차 대전에 참전한 뒤 후방에 홀로 남겨진 부인이 일상 생활에서 여러 힘겨운 사건과 부딪히게 된다는 존 크롬웰 감독,제니퍼 존스 주연의 ‘당신이 떠나간 뒤’(Since You Went Away·1944년)의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심금을 울려 주는 멜로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자주 이용됐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클레멘타인’이 지구촌 히트곡으로 부상하게 된 계기는 존 포드 감독의 서부극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My Darling Clementine·1946년)이다.보안관 와이어트 어프(헨리 폰다)가 마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 클랜턴(존 아일랜드) 일당을 힘겹게 퇴치한다는 내용이다.이 영화에서 멋쟁이 보안관 어프가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나타나면 딸 클레멘타인(캐시 다운스)이 ‘아빠 마치 사막에 홀로 피어 있는 꽃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 같아’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와 부녀지간의 혈육의 정을 부추겨 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은 심금을 울려 주는 주제곡외에 극의 무대와 등장 인물의 활약상을 부각 시켜 후에 버트 랭카스터 주연의 ‘OK 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Corral·1957년) ‘툼스톤’(Tombstone·1993년),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와이어트 어프’(Wyatt Earp·1994년) 등의 후속작이 연속 공개돼 서부극의 번성을 촉발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인정 받고 있다.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시카고 선-타임스에 연재한 ‘미국 걸작 영화 100’ 가운데 ‘OK 목장의 결투’ 평을 통해 주제곡 클레멘타인은 황량한 OK 목장을 무대로 전개되는 총잡이들의 건조한 결투 장면을 동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겨 주는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빙 크로스비에 이어 1958년에는 조지 해밀튼 4세가 취입해 빌보드 싱글 차트 톱 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위버스,미치 밀러 합창단의 노래도 대중들의 환대를 받는 등 여러 가수가 리바이벌 했다. 클레멘타인은 지난주부터 공개된 김두영 감독,이동준·스티븐 시걸 주연의 국산 영화 ‘클레멘타인’에서 태권도 세계 챔피언 경기에서 판정으로 우승을 놓친 체육인이 홀로 딸을 키우면서 겪는 애환을 위로해 주는 배경곡으로 흘러 나와 음악 애호가들의 귀를 쫑긋거리게 만들고 있다.˝
  • 정용후 前공군참모총장

    정용후 전 공군참모총장이 24일 오후 4시6분 경기 용인시 구성읍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70세. 1958년 공군사관학교(6기)를 졸업한 정 전 총장은 1982년 공군 전투비행단장에 이어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공군 인사참모부장,공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보국훈장 통일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우씨와 재환(단국대 체육대 교수),재호(사업),혜승(아트디렉터·미국 거주)등 2남 1녀.정 전 총장의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고려대 안암병원에 기증된다.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발인은 27일 오전 10시30분.(02)3010-2291.˝
  • 儒林(10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그러나 조광조의 신위를 모신 심곡서원에 양팽손이 함께 배향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1958년에 이르러서야 시행되었으니,참으로 아이로니컬한 일일 것이다. 나는 묵묵히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았다.조광조의 영정을 모시고 일년에 두 번 제례를 지내고 있지만 사당 안은 울긋불긋하게 그린 변두리 극장의 싸구려간판처럼 조잡한 느낌이었다.나는 문득 효종원년에 왕이 직접 예조좌랑 채지연을 보내어 제를 올렸을 때 낭독하였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을 떠올렸다.당대의 문장가였던 이시해가 어명으로 지어올린 제문답게 명문이었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굳히고 다진 맹세 나쁜 풍속 모두 고쳐/더 없이 순후(純厚)한 태평성세 만들고자,이런 계획 이루어져 성과가 나타나서,/우리 임금 요순같이 거의되게 되었는데,소인배(小人輩)가 틈을 타고 가진 흉계 다 부려서/청천백일(靑天白日) 흑운(黑雲)되어 변괴(變怪)가 발생했네. 군신간에 가진 의논 좋은 정치 하자고 했는데/소인들은 음모하여 오만 간계 다 꾸몄다/그 당시 북문의 화(禍)는 천고의 슬픔이네. 공자(孔子) 같은 성인(聖人)도 천하를 순환(循環)했고/주자(朱子) 같은 현인(賢人)도 위학(僞學)으로 몰렸었네. 성공을 못 본 것은 이 아니 천명(天命)인가!/국가의 운명(運命)이지 경과는 관계없다. 하늘은 어이하여 현철(賢哲)을 내어놓고/상란(喪亂)을 입히다니 이것이 웬말인가? 사문(斯文)이 화를 입자 사기마저 꺾였으며/우리 도가 불행하여 불귀객(不歸客)이 되시다니,/성조께서 보살피어 증시(贈諡)하고 증직(贈職)하여/국맥을 다시 이어 사림이 힘입었다. 주공(周公) 공자 경륜도덕(經綸道德) 공언(空言)으로 되었는데/경의 창시(倡始) 아니더면 존숭(尊崇)할 줄 누가 아랴! 천리(天理)와 인심(人心)은 경에 의해 밝아지고/도학(道學)을 전승(傳承)한 공(功) 정자(程子) 주자(朱子) 못지않네. 위대하다 경의 공로 오랠수록 빛이 나서/영원히 백세(百世)토록 종주(宗主)로 떠받드니/부색(否塞)함은 잠깐이고 신장(伸長)됨은 오래도다. 구성(駒城) 땅 저 한편에 완연(宛然)한 송추(松楸)있어/사당(祠堂)짓고 신주(神主)앉혀 춘추(春秋)로 제향(祭享)한다. 현판을 높이 달아 심곡(深谷)이라 이름하고/예관(禮官)을 보내어서 술잔을 드리오니/밝으신 영령(英靈)은 나의 이곡(裏曲) 받아주오.” 과연 그러한가. 나는 팔짱을 끼고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과연 치제문의 내용처럼 조광조의 공로는 위대해서 오랠수록 빛이 나고 있는가.영원히 백세토록 조광조의 업적은 신장되고 있음일 것인가. 그때였다.건물 밖에서부터 떠들썩한 인기척이 들려왔다.강당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회합을 끝내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이었다.나는 사당을 나와 강당 쪽으로 걸어갔다.주로 나이 들어 은퇴한 사람들이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를 보았다.그 중의 한명이 내게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하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논어도 배우고,경전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수로 있는 분이 자원봉사하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모양이었다.심곡서원이 다만 문화재로만 남아 있지 않고 산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겐 우선 반가웠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서예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강당 옆에는 ‘장서각(藏書閣)’이란 현판이 정면에 내어 걸린 건물이 있었다. “저 안에는 아직도 많은 책이 보관되어 있습니까.” 내가 묻자 교수가 대답하였다. “글쎄요.원래는 67종 486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었고,정암집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도난되어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서고 역할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 儒林(10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그러나 조광조의 신위를 모신 심곡서원에 양팽손이 함께 배향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1958년에 이르러서야 시행되었으니,참으로 아이로니컬한 일일 것이다. 나는 묵묵히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았다.조광조의 영정을 모시고 일년에 두 번 제례를 지내고 있지만 사당 안은 울긋불긋하게 그린 변두리 극장의 싸구려간판처럼 조잡한 느낌이었다.나는 문득 효종원년에 왕이 직접 예조좌랑 채지연을 보내어 제를 올렸을 때 낭독하였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을 떠올렸다.당대의 문장가였던 이시해가 어명으로 지어올린 제문답게 명문이었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굳히고 다진 맹세 나쁜 풍속 모두 고쳐/더 없이 순후(純厚)한 태평성세 만들고자,이런 계획 이루어져 성과가 나타나서,/우리 임금 요순같이 거의되게 되었는데,소인배(小人輩)가 틈을 타고 가진 흉계 다 부려서/청천백일(靑天白日) 흑운(黑雲)되어 변괴(變怪)가 발생했네. 군신간에 가진 의논 좋은 정치 하자고 했는데/소인들은 음모하여 오만 간계 다 꾸몄다/그 당시 북문의 화(禍)는 천고의 슬픔이네. 공자(孔子) 같은 성인(聖人)도 천하를 순환(循環)했고/주자(朱子) 같은 현인(賢人)도 위학(僞學)으로 몰렸었네. 성공을 못 본 것은 이 아니 천명(天命)인가!/국가의 운명(運命)이지 경과는 관계없다. 하늘은 어이하여 현철(賢哲)을 내어놓고/상란(喪亂)을 입히다니 이것이 웬말인가? 사문(斯文)이 화를 입자 사기마저 꺾였으며/우리 도가 불행하여 불귀객(不歸客)이 되시다니,/성조께서 보살피어 증시(贈諡)하고 증직(贈職)하여/국맥을 다시 이어 사림이 힘입었다. 주공(周公) 공자 경륜도덕(經綸道德) 공언(空言)으로 되었는데/경의 창시(倡始) 아니더면 존숭(尊崇)할 줄 누가 아랴! 천리(天理)와 인심(人心)은 경에 의해 밝아지고/도학(道學)을 전승(傳承)한 공(功) 정자(程子) 주자(朱子) 못지않네. 위대하다 경의 공로 오랠수록 빛이 나서/영원히 백세(百世)토록 종주(宗主)로 떠받드니/부색(否塞)함은 잠깐이고 신장(伸長)됨은 오래도다. 구성(駒城) 땅 저 한편에 완연(宛然)한 송추(松楸)있어/사당(祠堂)짓고 신주(神主)앉혀 춘추(春秋)로 제향(祭享)한다. 현판을 높이 달아 심곡(深谷)이라 이름하고/예관(禮官)을 보내어서 술잔을 드리오니/밝으신 영령(英靈)은 나의 이곡(裏曲) 받아주오.” 과연 그러한가. 나는 팔짱을 끼고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과연 치제문의 내용처럼 조광조의 공로는 위대해서 오랠수록 빛이 나고 있는가.영원히 백세토록 조광조의 업적은 신장되고 있음일 것인가. 그때였다.건물 밖에서부터 떠들썩한 인기척이 들려왔다.강당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회합을 끝내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이었다.나는 사당을 나와 강당 쪽으로 걸어갔다.주로 나이 들어 은퇴한 사람들이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를 보았다.그 중의 한명이 내게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하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논어도 배우고,경전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수로 있는 분이 자원봉사하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모양이었다.심곡서원이 다만 문화재로만 남아 있지 않고 산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겐 우선 반가웠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서예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강당 옆에는 ‘장서각(藏書閣)’이란 현판이 정면에 내어 걸린 건물이 있었다. “저 안에는 아직도 많은 책이 보관되어 있습니까.” 내가 묻자 교수가 대답하였다. “글쎄요.원래는 67종 486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었고,정암집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도난되어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서고 역할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 AP 선정 ‘FIFA 100년 영광의 순간들’

    미국의 AP 통신은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한세기 FIFA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 순간’으로 기록된 35가지 사건과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 이후 가장 위대한 이변과 영광의 순간들을 정리했다. 35대 사건 가운데서는 2002한·일월드컵 공동 개최가 가장 최근의 기념비적인 이벤트로 선정됐다.또 1904년 첫 FIFA 총회를 시작으로 1906년 잉글랜드의 FIFA 가입,1908년 올림픽종목 채택,1909∼1913년 아르헨티나 등 비유럽 4개국 FIFA 가입,1914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기 중단,1921년 월드컵의 창시자 줄리메 회장 취임과 33년 임기 시작 등이 꼽혔다. AP는 이어 1930년 이후 ‘월드컵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17세의 펠레가 1958년 월드컵 결승에서 2골을 뽑아낸 경기 등을 들었다.또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가 중앙선부터 50m를 단독 드리블해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빼낸 골은 월드컵 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로 꼽혔고,당시 경기에서 마라도나가 ‘손으로’ 헤딩골을 뽑아내 생긴 ‘신의 손’은 가장 많이 회자된 말로 기록됐다. 홍지민기자 icarus@˝
  • 21일 브라질-프랑스 ‘세기의 격돌’

    ‘세기의 대결,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펠레의 후계자’ 호나우두(28·브라질)와 ‘아트사커’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32·프랑스)이 오는 21일 새벽 핵폭발을 일으킨다.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친선경기에 현재 FIFA 랭킹 1,2위 자격으로,또 2002년과 1998년 월드컵 챔프 자격으로 ‘삼바 군단’ 브라질과 ‘레블뢰 군단’ 프랑스가 초대된 것. 장소는 6년 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던 운명의 장소,프랑스 파리 생드니 스타디움이다. 당시 조별 리그에서 2경기 출장정지를 받고 준결승까지 단 1도움을 기록,‘역적’으로 몰릴 뻔 했던 지단은 결승에서만 2골을 터뜨리며 조국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반면 호나우두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4골 4도움을 낚아올리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준우승팀 선수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골든볼(MVP)의 영광을 안았다. 4년 뒤 한·일월드컵에서는 전세가 역전됐다.지단이 허벅지 부상으로 부진,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호나우두는 8골을 쏘아올리며 골든슈(득점왕)에 등극,브라질의 통산 5회 우승을 자축했다. 두 사나이의 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는 최근 약 2년 동안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춰와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 비록 마드리드가 올 시즌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했지만 호나우두는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24골)를 달리고 있고 지단도 7골 8도움으로 여전히 날이 곧추선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프랑스는 모두 6번을 겨뤄 2승(승부차기 승은 제외)2무2패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지난 58년 스웨덴월드컵 4강전에서 첫 대결을 가졌고 당시 17세였던 ‘축구 황제’ 펠레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브라질이 5-2로 이겼다. 호나우두와 지단 등이 불참,사실상 1.5군끼리 자웅을 겨룬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대륙간)컵 준결승전을 포함하면 최근 프랑스가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또 프랑스는 2001년 5월 7년 동안 FIFA랭킹 1위를 독차지해오던 브라질을 2위로 끌어내리고 13개월 동안 지존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호나우두와 지단 외에도 호나우디뉴(24) 히카르도 카카(22) 호베르투 카를루스(31·이상 브라질)와 티에리 앙리(27) 다비드 트레제게(27) 로베르 피레스(31·이상 프랑스) 등 축구 고수들이 모두 출동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교황, 84회 생일 자서전서“재능있는 연극배우였다”

    |바티칸시티 AFP 연합|18일 84회 생일을 맞은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발간된 회고록에서 자신의 진정한 생애 열정은 연극이었으며 자신은 ‘재능있는’ 배우로 여겨진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일어나라 그리고 함께 가자’란 제목의 이 책에서 교황은 인기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을 포기하고 사제가 돼 빈자들을 위해 사역한 폴란드 성인 알베르트 흐밀로프스키(1845∼1916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발간되고 여러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 배포될 200쪽 분량의 이 회고록은 카롤 보이틸라가 1958년 주교가 됐던 때부터 1978년 폴란드인으로서 첫 교황으로 선임되기까지의 20년 동안을 “회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바티칸 대변인이 말했다. 서문에서 교황은 이 책은 지난해 3∼8월 사이 쓴 것으로 자신의 형제들과 전세계의 주교들 및 모든 로마 가톨릭 신도들에 대한 사랑의 표시라고 적고 있다.
  • 칭화대 후안강교수가 진단한 中경제

    세계 금융시장은 지난달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유럽 순방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위험하게 급성장하고 있는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긴축정책 시사 발언에 휘청하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한국 등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충격의 정도는 컸다.오일만 베이징특파원이 중국정부 경제자문인 후안강(胡鞍剛·51) 칭화대 교수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차이나 쇼크’의 배경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정부의 경제자문을 맡고 있는 후안강(胡鞍剛·51) 교수는 인터뷰 내내 재치있고 활기찬 어조로 직설 화법을 구사했다. ‘체제 특성상’ 두루뭉술하고 완곡한 표현에 능숙한 중국 학자들과는 분명 달랐다.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고 중국 학계에서도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 중국당국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은 듯했다. 지난 13일 오후 칭화(淸華)대학교내 국정연구(國情硏究)센터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후 교수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갈등’을 ‘차이나 쇼크’의 원인으로 지적하는가 하면,즉석에서 자료를 찾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자신의 논리를 진행시켰다. 세계의 슈퍼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화(中華)의 자신감을 후 교수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소장파 석학’으로 불리는 후 교수는 지난달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발언으로 시작된 ‘차이나 쇼크’의 배경과 향후 전망 등을 놓고 중국정부가 취했던 과거의 긴축 사례와 비교하면서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펼 정도로 중국경제가 과열됐는가. -중국경제는 1979∼2001년까지 매년 9.2∼9.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지난해 9.1%,올 1·4분기 9.7%의 성장은 지표로선 과열이 아니다. 하지만 동태적 측면에선 상황이 다르다.전체적으로 과열은 아니지만 ‘추세’가 과열이다.과거 경험을 추론하면 과열 조짐 현상은 개혁·개방정책 이후 지금까지 4번 있었고 지금이 5번째다.77∼78년과 84∼85년,87∼88년,91∼93년이었다. 현상황은 구체적으로 13년전인 91년과 비슷하다.1년만 놓고 보면 과열이 아니었지만 92년부터 성장이 가속화돼 93년 무려 13.5%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과거와 현재의 경제과열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공통적으로 투자가 과열됐고 부동산 가격과 물가와 원부자재,곡물 가격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재미있는 것은 매번 과열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이 있었다는 점이다. 공산당 전당대회 1차연도 평균 성장률은 10.3%이고 2차연도 11.0%,3차연도 8.7%,5차연도 8.0%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정치 동원체제인 중국에서 정권 초창기에 의욕적으로 일하다 보니 과열 양상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체제 출범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2002년 16대 전대(全大) 이후 지방에 가면 2∼3년내에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 완성해야 한다며 경제개발을 독려했던 것도 과열의 원인이다. 거시적으로 지금의 긴축정책이 중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중국정부는 ‘연착륙’에 동의하고 있다.여기서 연착륙은 자동차 운전시 과속으로 달릴 때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수준이다.세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문제가 생긴다.이번 경제조정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조정으로 봐야 한다. 다소 아쉬운 것은 1년전에 경제 조정에 들어갔어야 했다는 점이다.중국 정부가 능동적이 아닌,피동적 자세로 나온 것이다.중앙정부가 지난해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인 측면이 있다.나 자신도 지난해에 조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중국정부에 건의했다. 1979∼2001년까지 고정자산의 평균 성장률은 10.9%였다.지난해만 27.3%였고 올 1·4분기는 43%나 성장,평균 성장률의 4배나 됐다.아직 조정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연착륙의 성공 가능성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직접 물어봐라.(웃음) 지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 ‘게임’을 하고 있다.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올해만도 31개 성·시·자치구의 성장과 주요 시장 등을 모아놓고 중앙에서 거시경제 조정을 위해 투자를 줄이라고 수차례 지시했었다.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회의석상에서는 ‘알았다.’고 해놓고 돌아가면 실행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내륙지방은 “경제가 낙후돼 경제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연안지역은 “경제분위기가 좋을 때 더 빨리 경제발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3년 당시 장쩌민(江澤民),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 등 3명의 지도부가 지방과의 싸움에서 이겼다.이번에도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와 원자바오 총리가 이길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이긴 것이 아니다.지방에서 중앙의 압력에 과거처럼 순종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에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세계경제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과거와 다르다.97년 아시아를 휩쓴 금융위기 때에도 중국은 기둥으로서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좋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간단하다.2002년 무역량은 불과 4년전인 99년의 두배나 됐다.10년전과 비교해서 무역물량이 4∼5배나 늘었고 세계 3,4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것이다.지난해 석유 수입은 200억달러,1억t을 넘어섰다. ‘마이너스 효과’도 있다.중국의 거시경제가 불안하면 바로 주변국들의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는 점이다.중국경제의 거시적 안정을 위해선 일종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동아시아 3국,즉 중국과 한국 일본이 1년에 두번 정도 주기적으로 재무장관 회의나 중앙은행장,무역(통상)장관 회의를 열어 상황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나아가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토론을 하며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국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거시경제를 통제할 수 있다. 주변국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해야 중국의 거시경제를 통제할 수 있는가. -우선 정보교류를 위한 학술 세미나가 필수다.한국과 일본의 민간기업들이 중국정부에 거시정책과 관련해 의견도 개진할 수 있다.이번 중국정부가 취한 각종 긴축정책들을 주변국에 통보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중국경제는 전환기 모델이 절실한 시점이다.현재는 고투자,고원가에 저효율 시스템을 갖고 있다.지난해의 고정자산 투자가 26% 성장했으나 경제성장률은 9%대였다.투자 성장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전형적인 저효율 경제구조다. 따라서 자원소모와 환경오염이 높은 성장모델에서 자원소모가 적고 친환경적인 경제성장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두번째로 정부의 기구와 역할도 조정해야 한다.정부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집행하지 말고 한발 나와서 공공 서비스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직접적으로 시장에 관여하거나 투자자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정부 본연의 역할인 공공서비스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커져도 안 된다.중요한 것은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아니라 시장주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 3가지를 든다면. -가장 시급한 것이 삼농(三農)문제이다.도시와 농촌의 빈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현정부는 물론 차기 정부에서도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두번째는 실업률이다.중국은 세계 인구의 21%,세계 노동인구의 26%를 차지하고 있다.매년 280만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는데 구직난도 문제다.현재 실업자가 1400만명인데 수억명의 농민들이 도시로 뛰쳐나오고 있다.중국의 정부정책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가 자원부족 문제다.석유는 1억t을 수입하고 매년 20∼30%씩 늘어나는 추세다.올해의 석탄 소모량은 16억t 규모다.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덩달아 심각해지고 있다.인구 5000만명 규모의 한국경제와 13억명의 중국과는 분명히 다르다. ■후안강교수는 누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소장파 석학’으로 불리는 후안강(胡鞍剛)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주임(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중국 경제발전과 공공정책 분야가 주 전공이다.그동안 논문 100여편을 발표했고 저서 9권과 공저 16권을 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 국무원 경제관련 회의에 참석,경제 부문을 자문해 오고 있다. 후 교수의 고향은 안산강철(鞍山鋼鐵)로 유명한 랴오닝(遼寧)성 안산이다.안산강철의 준말인 ‘안강(鞍剛)’이 이름이다.5세때인 58년 베이징으로 와서 67년 문화혁명 당시 오지 중의 오지였던 베이다황(北大荒)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는 “내 개인 이력은 한마디로 중국 개혁·개방의 역사”라며 “개혁개방 덕에 노동자였던 내가 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77년 대학 입시에서 허베이성 탕산(唐山) 공학원(공대)에 입학했다.그는 “대입제도 부활은 덩샤오핑 선생의 최대 업적”이라고 강조했다.개혁·개방을 추진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며 대입제도 부활이 인적자원 육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논리다. 주요저서는 중국 부패도전(中國腐敗挑戰),중국 대전략(中國大戰略),중국 경제파동(中國經濟波動),중국 국가능력(中國國家能力) 등 다수가 있다. ●후교수 약력 -53년 랴오닝성 안산 출생 -82년 허베이성 탕산공학원 졸업 -84년 베이징 과기대학 석사 -88년 중국 과학원 박사 -92년 예일대 박사후 과정 -93년 미국 머레이주립대 교환교수 -98년 MIT 객원연구원 -99년∼현재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주임 공공관리학원 교수,재정부 자문위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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