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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한·미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한·중 관계에 격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중국의 외교 국방 및 동북아 전문가인 쑤하오(蘇浩) 외교학원 교수를 만나 사드 배치 이후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물었다. 쑤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로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이기에 그를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를 뿌리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치 결정을 최대한 연기할 수는 있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연말까지만 연기했더라도 중국과 한국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일정상 국면 전환을 꾀할 수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한·중 관계의 발전이었는데, 한순간에 허물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중국은 사드의 본질을 ‘중국 감시’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다. 그런데 ‘동반자’인 한국이 중국을 겨냥한 무기 시스템을 들여다 놓기로 했다. 중국은 당연히 이 관계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친구이자 형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현재로선 객관적 사실이자 중국 인민의 착잡한 심정이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매우 불편하게 만나는 등 외교적 교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중국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드에 대항하는 군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다. 경제도, 무역도, 관광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는 공공연하게 한국에 대한 제재나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실제로 실현될 것인가. -보복이나 제재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인사들의 입국 제한, 무역거래 중단 등의 극단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와 협력에서 차질은 불가피하다.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등 북한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는 별개다. 사드 배치로 큰 장애물이 생겼지만, 이것은 중국과 한국 간의 일이다. 북한의 핵 보유는 그 자체로 중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타협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사드 배치로 중·북 관계가 더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대 바뀌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자 목표이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한국의 설명을 왜 믿지 못하나. -한국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사드는 한국의 무기가 아니라 미국의 무기이다. 레이더 범위를 북한으로 좁히거나 중국으로 넓히는 조작도 모두 미국의 손에 달렸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중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했나? 아니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겨냥한 군대이지 중국을 겨냥한 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 구축의 일환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태평양 군사체계의 ‘화룡점정’이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전략상의 적으로 간주한 지 오래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에 밀착하는 것을 당연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미는 왜 사드 배치를 빨리 발표했다고 생각하나. -미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중재재판소 판결에 임박해 배치를 발표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대응력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논쟁을 서둘러 종결지을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를 넘기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돼 결정 자체가 힘들어지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한·미의 강경 대응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보나.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붕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못지않게 정교한 방식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 가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꾸려 북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항복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히려 북한을 더 결속시킬 뿐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핵 시설 선제 타격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북한의 핵 시설은 한국과 중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지만, 미국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다만, 북한 내부가 붕괴한다면 미국은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다. 이 경우 중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서 군대가 맞닥뜨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주장하고 있다.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제재와 대화 모두 한반도 비핵화의 수단이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정한다면 제재 이행이 우선이다. 다만, 북한 붕괴를 위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화를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방법은 어떤가. -다양한 통로로 양국이 소통하는 것과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북한이 지금처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따라서 김정은 방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그가 방중한다고 반길 사람이 없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쑤하오 교수는 1958년생. 베이징사범대에서 역사학과 국제관계사로 석사를, 외교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째 외교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은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세운 대학으로 ‘외교관 양성의 요람’이다. 2011년부터 이 학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쑤 교수는 중국 외교 전략가 중 대표적인 ‘지한파’이다.
  • [사이언스 톡톡] 생존위기에 처한 완두콩 ‘모 아니면 도’ 도박한다

    [사이언스 톡톡] 생존위기에 처한 완두콩 ‘모 아니면 도’ 도박한다

    안녕, 난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1707~1778)야. 현대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해. 생물학 관련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명을 처음 만든 사람이지. 학명은 속명 다음에 형용사로 된 종명을 붙인 두 개의 단어로 생물을 정의하는 방법이야.나는 어려서부터 꽃과 곤충을 좋아해서 8살 때 이미 ‘꼬마 식물학자’라고 불리기도 했지. 목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룬트대학교 의학부에서 의술을 공부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지. 그래서 22살에 웁살라대로 옮겨 당시 저명한 식물학자였던 올로프 셀시우스 교수님을 만나게 됐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고나 할까. 셀시우스 교수님 덕분에 식물학 강사 자리도 얻고 생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됐으니까 말야. 내가 이름 붙인 생물들은 식물 8000여종, 동물 4400여종에 이르지. 사람을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1758년 내 책에서 처음이었지. 생물들에 이름을 지어 주고 관심이 많았지만 나 역시 ‘식물=수동적 생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 이런 생각은 현대 생명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런데 얼마 전에 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읽었어. 이스라엘 벤구리온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공동연구진이 ‘식물도 생존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박을 한다’는 내용이었어. 식물이라고 하면 흔히 햇빛이나 수분이 많은 곳을 쫓아가는 수동적인 생물이라고 생각하잖아. 식량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모험을 하는 건 사람이나 동물들이라고 생각하고 말야. 신경계가 없는 생물이 위기에 대응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래. 연구진은 식물도 동물들과 똑같은 선택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완두콩 실험을 했어. 완두콩 뿌리를 두 개의 화분으로 나눠서 한쪽 화분은 영양분 농도가 일정하도록 하고 다른 쪽은 농도가 수시로 변하게 한 다음 두 가지 실험을 했다는군. 그 결과 완두콩도 상황에 따라 뿌리 성장을 다르게 조절했대. 첫 번째 실험은 한쪽 화분엔 고농도의 영양분이 일정하게 공급되도록 하고 다른 화분에는 영양분 제공을 제멋대로 한 거야. 그러면 완두콩은 뿌리 성장을 일정한 농도의 화분으로 집중시켜 위험을 회피했어. 낮은 농도의 영양분이 일정하게 제공되는 화분과 고농도와 저농도의 영양분이 들쭉날쭉 제공되는 화분으로 두 번째 실험을 했어. 완두콩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저농도의 화분이 아닌 영양분 공급이 들쭉날쭉한 화분에 뿌리 성장을 집중했다는 거야. 운 좋으면 고농도이고, 운 나쁘면 꽝이지만 결국 그걸 선택한 거야. 과학이 발달하면서 식물이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력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나를 포함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물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과소평가하고 있잖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미네소타대 행동생태학 연구자인 데이비드 스티븐슨 교수는 “완두콩의 위험감수성이 증명되다니 아무래도 완두콩이 올해의 ‘인지능력이 가장 발달한 생물’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했다잖아.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 박사가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부른 우리 지구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함께하고 있잖아. 창백한 푸른 점이 지속가능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축구 황제’ 펠레 세 번째 결혼…25세 연하 일본계 사업가와

    ‘축구 황제’ 펠레 세 번째 결혼…25세 연하 일본계 사업가와

    ‘축구 황제’ 펠레(75)가 일본계 여성과 비공개 결혼식을 했다. 펠레는 9일 브라질 상파울루 주 해변도시인 과루자에서 일본계 여성 사업가 마르시아 시벨리 아오키(50)와 결혼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결혼식에는 이들의 친지와 친구 등 120여명이 초대됐다. 두 사람은 1980년대부터 알고 지냈으며 2010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레는 2012년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행사에서 그녀를 애인으로 소개했고, 이후에는 각종 이벤트에 동행했다. 펠레는 마르시아 이전에 두 차례 결혼했다. 1980년대에는 브라질의 유명 방송인 슈샤와 염문을 뿌렸다. 원래 이름이 ‘에지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인 펠레는 22년의 선수 생활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린 축구계의 전설이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77골을 기록했고, 월드컵 1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17세이던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으며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이끌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로2016] ‘16년만의 우승’ 도전 프랑스 vs 포르투갈은 ‘첫우승’ 도전

    [유로2016] ‘16년만의 우승’ 도전 프랑스 vs 포르투갈은 ‘첫우승’ 도전

    ‘유로2016’(2016유럽선수권대회)가 개최국 프랑스와 역대 첫 우승에 도전하는 포르투갈의 마지막 승부로 압축됐다. 프랑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준결승 무대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2대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전날 ‘언더독’ 웨일스의 돌풍을 2대0으로 잠재우고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우승 트로피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결정하는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11일 새벽 4시 프랑스의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 프랑스는 2000년 이후 16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포르투갈을 꺾으면 유로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독일, 스페인과 함께 최다 우승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또 198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32년 만의 개최국 우승도 노린다. 그동안 개최국이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1984년 미셸 플라티니를 앞세워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2대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에는 다비드 트레제게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2대1로 제압하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독일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 득점 단독 선두(6골)로 나선 앙투안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선봉에 선다. 프랑스는 4강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58년 만에 ‘전차 군단 징크스’도 깨며 기세가 올라 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을 6대3으로 물리친 이후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대회)에서 당한 3연패를 말끔히 씻었다. 이에 반해 포르투갈은 첫 메이저(월드컵·유로) 우승 사냥에 나선다. 축구 강대국인 포르투갈이지만 월드컵은 물론 유로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는 결승까지 올랐다가 난적 그리스에 0대1의 일격을 당해 첫 우승이 물거품이 무산된 바 있다. 포르투갈은 이번 유로대회 결승 진출로 12년 만의 첫 우승 재도전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18승 1무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1978년 선경기 이후에는 10번의 맞대결에서 포르투갈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행운의 여신’이 따르는 듯한 모양새다. 조별리그 3위를 차지하고도 16강에 오르며 본선 참가팀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난 ‘혜택’을 톡톡히 봤다. 그리고 조별리그 통과 후에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전통의 우승 후보들을 피해 반대쪽 편에 서는 대진운도 잡았다. 조별리그 3경기, 16강, 8강전에 이르기까지 5경기에서는 정규시간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4강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웨일스를 4강에서 2대0으로 꺾은 것이 이번 대회 정규시간 내 첫 승리였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서 1골 1도움으로 살아나면서 결승전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즈만 2골’ 프랑스, 유로 준결승서 독일 2대0 격파···포르투갈과 맞대결

    ‘그리즈만 2골’ 프랑스, 유로 준결승서 독일 2대0 격파···포르투갈과 맞대결

    ‘유로2016’ 개최국 프랑스가 혼자서 2골을 뽑아낸 앙투안 그리즈만의 ‘원맨쇼’를 앞세워 독일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준결승전에서 혼자서 결승골과 추가 골을 모두 넣은 앙투안 그리즈만의 맹활약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오는 11일 새벽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예정된 결승전에서 ‘무관의 제왕’ 포르투갈과 우승 트로피인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프랑스가 역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두차례(1984년, 2000년)다. 마지막 우승 이후 16년 만의 도전이다. 특히 프랑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을 6대3으로 물리친 이후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대회)에서 3연패를 당하며 생긴 ‘전차군단 징크스’를 무려 58년 만에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반면 스페인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우승(3회)을 차지한 독일은 공격의 핵심 마리오 고메스와 사디 케디라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통산 4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독일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는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당했다. 점유율에서는 독일이 앞섰지만 실속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6분 그리즈만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선 프랑스는 전반 14분 독일의 엠레 찬의 슈팅을 골키퍼 우고 요리스가 선방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는 전반 25분 드미트리 파예 프리킥과 전반 37분 폴 포그바의 프리킥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좀처럼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침내 프랑스의 결승골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나왔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프랑스의 파트리스 에브라를 막으려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주심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고의로 손을 내밀었다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곧바로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 그물을 흔들어 승기를 잡았다. 먼저 실점한 독일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14분 중앙 수비의 핵인 제롬 보아텡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불운을 겪으며 급속히 무너졌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후반 21분 엠레 찬을 빼고 공격수인 마리오 괴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는 후반 27분 그리즈만의 추가 골이 터지며 ‘전차군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쳐냈지만 공교롭게도 볼은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그리즈만에게 연결됐다. 그리즈만은 재빨리 뛰어들어 왼발 슈팅으로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를 뚫는 슈팅으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번 대회에서 6호골을 따낸 그리즈만은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막판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29분 요슈아 키미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프랑스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을 겪으며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로2016] ‘그리즈만 2골’ 프랑스, 독일 2-0 격파…포르투갈과 결승전

    ‘개최국’ 프랑스가 혼자서 2골을 뽑아낸 앙투안 그리즈만의 원맨쇼를 앞세워 독일을 꺾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독일과 대회 준결승에서 혼자서 결승골과 추가 골을 모두 책임진 앙투안 그리즈만의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오는 1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예정된 결승전에서 포르투갈과 우승 트로피인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프랑스가 역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두차례(1984년·2000년)다. 마지막 우승 이후 16년 만의 도전이다. 특히 프랑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을 6-3으로 물리친 이후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대회)에서 3연패를 당하며 생긴 ‘전차군단 징크스’를 무려 58년 만에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반면 스페인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우승(3회)을 차지한 독일은 공격의 핵심 마리오 고메스와 사디 케디라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넘어서지 못하며 통산 4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더불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독일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는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당했다. 점유율에서는 독일 앞섰지만 실속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6분 그리즈만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의 신호탄을 울린 프랑스는 전반 14분 독일의 엠레 찬의 슈팅을 골키퍼 우고 요리스가 선방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는 전반 25분 드미트리 파예 프리킥과 전반 37분 폴 포그바의 프리킥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좀처럼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침내 프랑스의 결승골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나왔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프랑스의 파트리스 에브라를 막으려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주심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고의로 손을 내밀었다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곧바로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 그물을 흔들어 승기를 잡았다. 먼저 실점한 독일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14분 중앙 수비의 핵인 제롬 보아텡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불운을 겪으며 급속히 무너졌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후반 21분 엠레 찬을 빼고 공격수인 마리오 괴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는 후반 27분 그리즈만의 추가 골이 터지며 ‘전차군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쳐냈지만 공교롭게도 볼은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그리즈만에게 연결됐다. 그리즈만은 재빨리 뛰어들어 왼발 슈팅으로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를 뚫는 슈팅으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번 대회에서 6호골을 따낸 그리즈만은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막판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29분 요슈아 키미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프랑스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을 겪으며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연합뉴스
  • [유로 2016] 슈바인슈타이거 선발 출전, 佛에 승리 자신하는 뢰브 감독

    [유로 2016] 슈바인슈타이거 선발 출전, 佛에 승리 자신하는 뢰브 감독

    프랑스와의 준결승을 앞둔 요하임 뢰브(56) 독일 감독의 카드는 경험 많은 슈바인슈타이거의 선발 출전이었다. A매치 119경기에 출전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사진 왼쪽?·31)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준결승을 하루 앞둔 7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뢰브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미 머리 속에서 결론을 내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무조건 선발 출전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긴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어렵사리 이겨 준결승에 진출한 독일은 주전 중앙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와 간판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가 다치고, 수비의 핵심 마츠 훔멜스마저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에 나오지 못해 위기에 봉착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전 경미한 부상을 당한 슈바인슈타이거마저 결장할 경우 경험 있는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개최국 이점에다 올리비에 지루를 제외하고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프랑스와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율리안 바이글(20)이나 엠레 찬(22)을 토니 크로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켜야 할 판이었다. 바이글은 A매치 한 경기 출전이 고작이고 찬은 A매치 여섯 경기에 출전했으나 모두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둘 중 누가 선발로 출전하더라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장담할 수 없었다. 뢰브 감독은 “마르세유에서 열릴 준결승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이다. 이런 경기에서 슈바인슈타이거의 풍부한 경험은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2015~2016시즌 잦은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A매치 출전 경험이 풍부하다. 유로 2004 본선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에만 일곱 차례나 나섰고, 유로 2008 준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에 교체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었고, 지난 이탈리아와의 8강전 역시 전반 15분 케디라가 다치자 교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는 실축했으나 연장 포함 105분을 소화하는 등 팀에 헌신했다. 뢰브 감독은 프랑스의 약점을 파악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프랑스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안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시도할 것”라면서도 “프랑스도 약점은 있다. 완벽한 팀이 아니다. 내일 경기에서 그것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하나의 유기체가 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며 “수비는 더욱 조밀해야 한다. 만약 공간을 내준다면 프랑스는 빠르고 역동적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며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은 1958년 이후 친선경기를 제외하고는 프랑스에 져본 적이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진 것을 비롯해 월드컵에서만 세 차례나 졌다. 19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선수로 뛰었던 디디에 디샹(47) 프랑스 감독은 “과거 역사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며 우리의 페이지를 스스로 써나가면 된다. 세계 최고의 팀과 마주하지만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라고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이어 독일이 이번 대회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실점만 한 것과 관련해 역습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득점이 필요하다. 독일은 경기 지배력이 높고 점유율에서 앞서는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 지키다가 반격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글와글 북한통신] ‘백두혈통’ 김여정vs‘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간 신경전

    [와글와글 북한통신] ‘백두혈통’ 김여정vs‘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간 신경전

    통일부를 출입하다 보니 종종 “북한에서 김정은의 측근 중 실세가 누구냐”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기자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측근 가운데 경계를 받지 않는 진짜 측근은 여동생 김여정으로 보입니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김여정은 김정은 정권의 최고실세란 평가입니다. 특히 북한의 절대권력자인 오빠의 신임을 얻어 거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있는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마음은 편할까요. 이미 이 두사람 간의 ‘불화설’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습니다.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더 밉다’는 말이 있듯이 시누이올케 사이는 나쁜 게 당연한 듯 보입니다. 김여정의 견제에 리설주도 가만히 앉아 당하기만 할까요. 그렇지만 지금 북한은 김여정의 세상인 것 같습니다. ◆‘만사여통’ 김여정 최근 평양 권력층 사이에선 “모든 일은 김여정동지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문까지 돈다고 합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여정이 아버지뻘되는 최룡해 당 정무국 부위원장에게 반말로 지시하고, 직함이나 존칭 없이 ‘최룡해’라고 부른다”며 “백두혈통 입장에서는 아무리 최룡해라 해도 ‘시쳇말’로 종복일 뿐”이라고 말헸습니다. 북한 매체에서 종종 등장하는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챙기며 실세로서의 위상을 드러냈습니다. 또 자신감이 차 있는 모습들입니다. 김정은의 의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실무를 챙기는 장면도 포착됩니다.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중요 회의 결과를 제외한 일반 사무 처리 권한을 김여정에게 위임했다고 알려집니다. 특히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문서 대부분을 김여정이 사전에 검토한다는 첩보도 나옵니다. 그래서 김여정이 우리의 대통령 비서실장 격인 당 서기실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시누이의 견제에 골머리 특히 평양에선 리설주와 김여정 간의 갈등이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주변관리를 전담하면서 리설주와 부딪치는 일들이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시누이와 올케(김여정과 리설주)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권력지도상 ‘백두혈통’은 권력의 최고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성 위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입장에서 김정은의 후계자를 ‘생산’할 수 있는 리설주는 어떤 의미에서 김여정보다 신분에서 앞선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서는 아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정은이 두 번째, 세 번째 부인을 맞이할 경우 리설주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많은 여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김일성 가의 여성들의 운명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모두 굴곡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여정과 리설주는 서로 경계하고 견제하며 살아갈 운명인가 봅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 분야 주도권 두고 충돌 가능성 짙어 업무적으로 충돌하는 것도 둘 사이를 편치 않게 하는 요인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일 시대의 퍼스트레이디는 음지에서 조용히 내조를 하는 분위기였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퍼스트레이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여정은 내조, 리설주는 외조를 맡아 김정은과 같이 현지지도를 하는 리설주의 모습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리설주는 가수였던 자신의 특기를 살려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등을 북한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며 김정은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데 앞장섭니다. 이는 김여정의 업무와 겹치는 부분입니다. 김여정이 맡고 있는 북한의 당 선전선동부는 문화 예술인들과 예술관련 분야를 총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가 돌아가는지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일성의 여인들 김여정, 리설주 얘기가 나온 김에 김일성·김정일의 여인들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과거 왕조 시대의 여인들이 그랬듯이 ‘김씨 왕조’에도 기구한 삶을 살다 간 여인들도 많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첫 번째 부인은 김정숙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비서를 낳은 김정숙은 김일성에게 배우자이자 혁명동지였습니다. 1940년 김일성과 결혼한 김정숙은 1945년 해방 이후 남편을 따라 북한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장성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1949년 32세라는 짧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김일성은 1949년 김정숙과 사별한 뒤 한국전쟁 중에 자신의 비서였던 김성애와 재혼합니다. 이들의 결혼은 수년간 비밀에 부쳐졌다가 1958년 가족사진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공식화됐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는 김정일이 집권하면서 ‘곁가지’(백두혈통 방계세력)로 몰려 현재는 아무도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일성과의 사이에 딸 김경진과 아들 김평일, 김영일 등 2남 1녀가 있습니다. ◆화려한 여성편력 자랑한 김정일 김정일의 부인은 모두 4명인데요. 첫 번째 여인은 장남 김정남을 낳은 성혜림입니다. 그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김정일을 만났을 때 이미 결혼한 몸이었습니다. 성혜림은 2002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지켜보는 가족도 없이 쓸쓸히 눈을 감았습니다. 두 번째 부인은 김영숙. 그의 네 여인 중 유일하게 김일성의 정식 허락을 받아 결혼식까지 한 공식 부인입니다. 세 번째 부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어머니인 고영희입니다.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인 고영희는 김정일의 네 명의 부인 중 가장 사랑받은 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의 총애를 받았지만 고영희는 끊임없이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2004년 유선암 치료차 떠난 파리에서 수술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정일의 마지막을 지킨 여인은 김옥입니다. 서기실 과장 소속으로 김정일의 6차례 중국 방문과 3차례 러시아 방문에도 동행한 인물입니다. 김정은 집권 후 곁가지로 핍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백두혈통 여성 김경희 김정은의 고모이자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는 김정일의 친동생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김경희를 오빠인 김정일은 각별히 아꼈다고 합니다. 김경희의 성격은 아버지인 김일성을 빼닮아 직설적이라고 합니다. 남편 장성택과의 러브스토리는 지금도 북한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경희는 1960년대 말 김일성종합대 동기인 장성택과 사랑에 빠졌는데 아버지 김일성은 장성택이 출신 성분이 좋지 못하다며 평양에서 원산으로 쫓아내자 김경희는 틈만 나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과속으로 원산까지 자주 쫓아갔고 상사병까지 걸렸다고 합니다. 결국 딸에게 두 손을 든 김일성이 이들의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그러나 김경희의 말년은 좋지 못합니다. 무남독녀인 딸 장금송은 부모의 반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파리에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목숨을 끊었고, 남편 장성택은 역적이 돼 조카에 의해 처형됐습니다. 남편 처형 이후 김경희의 모습은 현재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습니다. 일각에선 사망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보당국은 김경희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웨일스, 4강 넘어 결승까지 갈까...무승부·무득점 없어

    웨일스, 4강 넘어 결승까지 갈까...무승부·무득점 없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에 단숨에 4강까지 진출한 ‘다크호스’ 웨일스가 우승까지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웨일스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유로 2016 8강전에서 FIFA 랭킹 2위의 벨기에를 3대 1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동점골에 역전골을 꽂아넣으면서 결코 유로 본선에서 ‘초보’ 같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이어 쐐기골까지 만들어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유로 본선 입문자인 웨일스에게는 기록을 낼 때마다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웨일스는 본선 무대 첫 진출 만에 처음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올랐고, 기세를 몰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첫 4강까지 올르게 된 것이다. 역대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대회)에서 1958년 스웨덴 월드컵(당시 출전국 16개팀) 당시 오른 8강이 최고였던 웨일스다. 4강 상대인 포르투갈마저 넘어 결승까지 올라갈 기세다. 웨일스는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패로 ‘종가’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조 1위로 16 강에 올랐다. 잉글랜드에 1대 2로 아쉽게 패했지만, 슬로바키아를 2대 1, 러시아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 북아일랜드를 1대 0, 8강에서 벨기에마저 3대 1로 제압했다. 5경기 동안 정규시간 무승부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무득점도 없었다. 10골을 만들어냈고, 실점은 4골에 불과했다. 웨일스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에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팀 간판 가레스 베일의 원맨팀이 더 이상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이날 벨기에와 8강 전에서 베일이 침묵했지만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베일과 투톱으로 나선 할 롭슨 카누는 결승골을 넣었다. 애런 램지는 동점골과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팀 4강을 견인했다. 여기에 카누를 대신해 후반 교체 투입된 샘 복스가 쐐기골을 박았다. 앞으로 두 경기만을 남겨놓은 웨일스가 ‘처음’의 역사를 어디까지 쓸지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본선 진출 웨일스, 벨기에 꺾고 4강까지 단숨에

    첫 본선 진출 웨일스, 벨기에 꺾고 4강까지 단숨에

    유로 2016 8강전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한 웨일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벨기에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웨일스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웨일스는 오는 7일 포르투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웨일스는 이번에 역대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에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당시 출전국 16개팀) 8강이 최고였다. 16강에서 북아일랜드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웨일스는 팀 간판 가레스 베일과 할 롭슨 카누를 투톱으로 앞세운 벨기에를 공략했다. 웨일스는 전반 초반 위기를 맞았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 야닉 카라스코와 토마스 무니에, 에뎅 아자르에 잇따라 결정적인 슈팅을 내줬다. 그러나 골키퍼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분 뒤 베일이 왼발 슈팅으로 벨기에의 옆 그물을 때리며 공격에 나섰지만, 웨일스는 전반 13분 먼저 실점했다. 페널티박스를 한참 벗어난 지역에서 벨기에 앨라자 나잉골란가 날린 약 30m 중거리슈팅이 그대로 왼쪽 골대 구석에 꽂혔다. 웨일스는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닐 테일러의 골문 앞에서 날린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기회를 놓치는가 싶었다. 그러나 4분 뒤 애런 램지의 오른쪽 코너킥을 애슐리 윌리엄스가 헤딩슛으로 꽂아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1대 1로 마친 웨일스는 후반전 초반 벨기에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후반 3분 벨기에 루카쿠의 헤딩슛이 골대를 빗나갔고, 1분 뒤 케빈 데 브라이너와 아자르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웨일스는 후반 10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방 중앙선에서 베일이 한 번에 오른쪽에 있던 램지에게 연결했고, 램지는 이를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할 롭슨 카누에 넘겼다. 카누는 수비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후 벨기에가 펠라이니의 헤딩슛을 앞세워 공격을 강화했지만, 웨일스는 이를 잘 막아냈다. 그리고 후반 40분 크리스 건터의 오른쪽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샘 복스가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박으면서 벨기에는 8강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됐다. 웨일스는 4강에서 포르투갈과 맞붙게 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는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픔 겪는 아버지·어머니… 베테랑 2인방의 연기 요리

    아픔 겪는 아버지·어머니… 베테랑 2인방의 연기 요리

    치매, 우울증 등 우리 시대 아버지·어머니가 겪는 외로움과 고통을 제3자의 시선이 아니라 병을 앓는 아버지·어머니 입장에서 조명한 연극 두 편이 동시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아시아 초연으로 기획한, 프랑스의 젊은 소설가 겸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37)의 대표작 ‘아버지’(2012)와 ‘어머니’(2010)다. ‘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자신의 관점에서 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치밀하면서도 재치 있게 다룬다. ‘어머니’는 ‘빈 둥지 증후군’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가 현실감각을 잃어 가는 모습을 심리극으로 보여 준다. ‘빈 둥지 증후군’은 중년 주부가 자기 정체성 상실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이다. 국립극단은 두 작품이 형식과 주제 면에서 닮은꼴인 점에 착안해 하나의 무대에서 한 편씩 교차 공연하는 것으로 기획했다. 동일 무대에 서로 다른 두 공연을 올리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두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아버지의 머릿속에 들어가 아버지가 기억을 못 하고 착각하는 것을 그대로 경험하게 하고, 어머니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것을 관객에게 그대로 드러낸다”며 “3인칭이 아닌 1인칭 시점에서 아버지·어머니를 경험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이 표방하는 ‘배우 중심’ 연극답게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주역을 맡았다. ‘아버지’에선 박근형(76)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 역을, ‘어머니’에선 윤소정(72)이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 어머니 안느 역을 맡아 열연한다. 박근형은 1958년 연극을 시작해 1964~1967년 국립극단 대표 배우로 활약했다. 2012년 ‘3월의 눈’ 등 간간이 연극 무대에 서긴 했지만 국립극단 작품은 1967년 이후 49년 만이다. “연극은 배우인 저를 만든 모태입니다.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었고 어디서든 얘기하면 쫓아가 하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명동예술극장에 다시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연극이 제 인생에서 제가 가는 길에 꽃을 피워 줬듯 마지막 가는 길도 연극으로 꽃을 피웠으면 합니다.” 윤소정은 2013년 ‘에이미’ 이후 3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희곡을 처음 읽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거든요. 배우로서 도전 의식이 들어 하게 됐는데 신경성 위염에 걸려 소화가 안 될 정도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네요. 후회는 되지만 고통이 없으면 작업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쉬운 작품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하고요.” 두 배우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극중 주인공과 공감 가는 대목이 너무 많아요.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할 땐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이 돼요. 이 공감을 전하기 위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기를 하려고 해요.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역할을 잘했나, 못했나로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박근형)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자기애를 보았으면 해요. 어떤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가 즐길 수 있는 어떤 일이 있었으면 해요.”(윤소정) 연출가 박정희가 ‘아버지’, 이병훈이 ‘어머니’ 연출을 맡았다. 다음달 13일 ‘아버지’를 먼저 선보이고 14일 ‘어머니’가 뒤를 잇는다. 8월 14일까지 하루씩 번갈아 가며 공연하고 주말엔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①천년 고도의 도시 하노이Ha Noi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①천년 고도의 도시 하노이Ha Noi

    설렘보다 편안함내 생애 첫 베트남 이제껏 베트남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수도가 하노이인지 호치민인지 헷갈릴 만큼. 왜 그랬을까? 일생에 한 번뿐일 거라 생각했던 이번 베트남 여행. 그러나 벌써 두 번째를 기약 중이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기내식 한 번 먹고 수다 좀 떨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베트남 하늘이다. 인천을 떠난 것이 5시간 전.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 여겼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가까웠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훨씬 더 멀었던 모양이다. 흐린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서서히 바퀴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활주로에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드문드문 눈에 띄는 베트남어만 없으면 얼핏 보기에 한국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낯선 곳에 닿았다는 설렘보다 편안한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Ha Noi의 관문은 작년 초 신축 건물로 자리를 옮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Noi Bai International Airport이다. 매끄럽게 이어진 활주로만큼 신 청사는 쾌적함과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전 베트남을 여행했던 누군가로부터 공항 시설이 열악하더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젠 다 옛말이 되어 버렸다. 신 청사가 문을 연 후 여행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구 청사는 국내선 전용으로 역할을 바꿨다. 최근 공항과 하노이 시내 간 연결된 도로까지 개선되면서 교통 환경은 물론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며 뉴스로만 접해 왔던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천년 고도의 도시하노이Ha Noi 1010년 리Ly 왕조가 열었던 다이비엣Dai Viet 시대부터 지금까지.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97년 만에 주인을 찾은 나라 도시의 북동면을 따라 흐르는 홍강 안쪽에 하노이 시내가 자리한다. 하노이는 이런 지형에서 기인한 이름이다. 베트남어로 ‘하Ha’는 ‘강’을, ‘노이Noi’는 ‘안쪽’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둘을 합쳐 ‘하노이’, 즉 ‘강 안쪽에 세워진 도시’란 뜻을 담은 이름이 탄생했다. 오랜 역사와 문화적 요소들이 겹겹이 쌓인 옛 도시 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문명이 계속 덧칠되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베트남의 발전상에 놀라는 동안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던 버스가 바딘Ba Dinh 광장에 멈춰 섰다. 바딘 광장은 1945년 9월2일 호치민 초대 주석이 독립 선언문을 읽고 베트남 민주 공화국 건립을 공표한 의미 깊은 장소다. 유럽이 식민지 개척에 한창 열을 올리던 때 베트남은 1858년부터 1945년까지 97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우리와 같은, 이들의 아픈 역사가 나도 모르는 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일까. 식민지 시대 종결과 더불어 남북으로 갈려 민족간 이념 전쟁을 치른 역사도 다르지 않다. 베트남과의 첫 조우에서 왠지 모를 친숙함이 들었던 건 우연이 아니었나 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베트남은 20여 년에 걸친 이념 전쟁 끝에 1976년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된 것이다. 베트남의 근현대사가 응축되어 있는 바딘 광장 주변으로 호치민 유적지가 있는 주석궁과 국회의사당, 호치민 묘와 박물관 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샛노란 빛깔에 유럽식 건축 양식이 두드러지는 주석궁은 식민지 시절 프랑스 총독 관저로 지어졌다.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베트남인들의 고통과 눈물이 가득 배어 있다. 그렇기에 독립 이후 호치민 주석은 주석궁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하고 그 옆 전기수리공이 살던 집에 기거하며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주석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은 집이지만 그곳이 더 빛나고 품격 있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절대 권력자의 집무실과 침실이 어찌 그리 소박한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았다. 한평생 독신으로 살며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호치민은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전 국민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죽은 후 화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국민들의 추앙심이 워낙 높았던 탓에 사망(1969년) 후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묘소 안 유리관에 안치됐다. 호치민 영묘 앞은 그에게 헌화하기 위한 사람들로 아침마다 긴 줄이 이어진다. 호치민이 살아 있다면 이 광경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그 줄에 서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영묘는 오전에만 개방되기 때문에 문 앞에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덕분에 하노이를 다시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겨 버렸다. 하노이 여행의 필수 코스 하노이의 명물인 수상 인형극은 매 공연마다 전 좌석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리 왕조 때부터 전해 내려온 수상 인형극은 독특하게도 무대가 물 위다. 즉석 연주에 맞춰 꼭두각시 인형들이 물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전통적인 베트남의 생활 풍습과 환검 호수에 얽힌 전설을 들려준다. 베트남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형들의 몸짓이 충분히 재미나다. 탕롱 수상 인형극 공연장Thanglong Water Puppet Theatre 57b Dinh Tien Hoang Str., Hanoi, Vietnam www.thanglongwaterpuppet.org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www.vietjet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조선의 힘, 활자에서 나왔다

    조선의 힘, 활자에서 나왔다

    국가와 왕실의 보물로 여겨졌던 조선시대 활자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테마전 ‘활자의 나라, 조선’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고려3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엔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국가 제작 활자 82만여점이 소개됐다. 50만여점은 금속활자, 32만여점은 목활자, 200여점은 도자기 활자다. 대부분 17∼20세기 초 만들어졌다. 태종이 1403년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를 만든 이후 통치자들은 수십 차례에 걸쳐 수백만 점의 활자를 제작했지만 임진왜란 이전 활자는 15세기에 주조된 한글 금속활자 30여점만 남아 있다.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한 왕조에서 일관되게 사용하고 관리한 활자가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50만여점에 달하는 금속활자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전시장 한가운데 펼쳐진 조선 활자 5만여점으로, 조선이 활자의 나라였음을 실감케 한다. 정조가 정리자(整理字)를 제작할 때 참고하려고 수입한 청나라 목활자와 활자를 보관하는 장(欌)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리자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간행을 위해 만든 활자다. 청나라 목활자는 1790년과 1791년 중국에서 들여왔으며, 중국에서 제작된 가장 오래된 한자 활자다. 활자 보관장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복원됐다. 복원 과정에서 위부인자(衛夫人字) 보관장은 17세기, 정리자 보관장은 1858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예연구관은 “조선 활자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 11일까지 이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흐르는 대로 머무는 대로 지금 이대로

    흐르는 대로 머무는 대로 지금 이대로

    도시는 속도가 지배한다. 도시인의 삶에서 성공을 담보하는 요건 또한 빠름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슬로시티’란 참 모순적인 단어다. 느림(slow)과 도시(city)라는 두 이질적인 단어가 결합됐으니 말이다. 한국에선 현재 11개 시·군이 ‘느린 마을’을 표방하고 있다. 충북 제천 수산면은 그중 하나다. 청풍호(충주호)와 인접한 시골마을인데, 마을에 들면 저절로 시간이 더디 흐르길 바라게 된다.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고속사회의 피난처’를 지향하며 시작됐다. 29개국 189개 도시(2014년 기준)가 가입돼 있다. 대개의 ‘느린 마을’들을 엿보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은 걷기다. 한데 수산면(水山面)은 다소 다르다.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국궁 체험은 ‘의병의 고장’ 제천에서 전통문화를 느껴보라는 뜻이고, 카약은 수려한 수산면의 자연을 느릿느릿 즐겨보라는 뜻이다. 측백나무 사이를 거닐며 숲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설렁설렁 노 저으며 청풍호·옥순봉 도는 카야킹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여유작작하면서도 재밌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청풍호 카야킹이다. 말 그대로 카약을 타고 설렁설렁 노 저어 청풍호 일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수산면 ‘나드리 영농조합’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데, 노 젓는 방법만 알면 초보자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출발지는 옥순대교 남단의 ‘청풍호 카약·카누 체험장’이다. 여기서 가이드를 따라 옥순봉, 촛대바위 등을 돌아 옥순대교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1985년 청풍호가 조성되기 이전엔 높은 산과 암봉이었을 곳을 조각배로 느릿느릿 돌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예언이라도 하듯, 물(水)과 산(山)이란 마을이름을 지어낸 선인들의 혜안이 새삼 감탄스럽기도 하다. 청풍호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옥순봉은 퇴계 이황이 지은 이름이다. 곧추선 기상이 비 온 뒤 쑥쑥 자라는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이다. 옥순봉은 유람선을 타고 지나며, 혹은 호수 너머 멀리 떨어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게 보통이다. 한데 카약을 이용하면 코밑까지 다가가 거대한 암봉의 진경을 살필 수 있다. ●“30m 과녁 향해 쏘세요~” 국궁의 재미에 풍덩 국궁 체험도 재밌다. 천천히 활시위를 당겨 멀리 떨어진 과녁을 맞추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옥순봉 생태공원에 국궁장이 조성돼 있다. 간단한 활쏘기 방법을 익힌 후 30m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긴다. 양궁과 달리 국궁은 활시위를 놓을 때 주의해야 한다. 활을 잡은 손목을 바깥 방향으로 살짝 꺾어줘야 활줄이 팔뚝을 때리는 봉변을 피할 수 있다. 국궁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만든 무기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졌는지 여실히 알게 된다. 옥순봉 국궁장 위는 두무산 측백나무 숲이다. 수령 60년가량의 측백나무 4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측백나무의 크기는 비슷한 수종의 나무에 견줘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 향기는 어느 나무보다 진하다. 특히 요즘처럼 가지마다 도토리만한 열매가 달릴 무렵엔 향이 더욱 진해진다. 측백나무 숲에 들면 ‘건방진 나무’ 한 그루가 객을 맞는다. ‘건방진 나무’의 수종은 노간주나무다. 측백나무 사촌쯤 되는 녀석인데, 측백나무들이 득세한 곳에 겁 없이 혼자 서 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측백나무 숲의 길이는 600m 정도다. 두무산 기슭을 따라 지그재그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숲에 들면 꼭 발 아래를 살필 일이다. 측백나무 뿌리 끝마다 어김없이 개미귀신(명주잠자리의 유충)들이 절구 모양의 ‘개미지옥’을 만들어 놨다. 숲엔 허브 식물들이 꽤 많다. 개똥쑥, 산초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잎을 하나 따서 가운데를 자르면 진한 허브향이 퍼져 나온다. 그 어떤 향수도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진한 자연의 향기다. 숲 꼭대기까지는 30분이면 족하다. 측백나무 숲 맞은편, 그러니까 반대쪽 산자락을 넘어가면 괴곡리다. 마을 초입의 느티나무도 멋지지만, 그보다 여태 남아 있는 수 채의 토담집들이 더 정겹고 인상적이다. ●월악산 모노레일·송계계곡서 특별한 만남도 청풍호 일대 두 곳에 모노레일이 조성돼 있다. ‘청풍호 관광모노레일’과 ‘월악산 모노레일’이다.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익히 알려졌다. 청풍호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비봉산을 오르내린다. 워낙 유명해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에 견줘 ‘월악산 모노레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한수면 탄지리 3개 마을 주민이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운영한다. 전체 길이는 2.3㎞쯤. 45도에 달하는 급경사를 덜컹대며 오른다. 전망대까지 다녀오는데 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쯤 걸린다. 월악산 송계계곡에선 독특한 인물과 만난다. 이구영(1920~2006) 선생이다. 이름만으로는 다소 생경할 텐데, 벽초 홍명희의 제자이자 올 초 타계한 경제학자 신영복의 스승이라 설명하면 좀더 무게감이 들겠다. 이구영 선생의 삶도 파란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생은 지주의 아들이었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한수면 일대가 죄다 이구영 땅”이라 할 정도로 풍족했다고 한다.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월악동지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 운동을 벌이던 선생은 1944년 독서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다. 고단했던 그의 삶이 크게 요동친 건 한국전쟁 때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선생은 한국전쟁 당시 패주하는 인민군을 따라 월북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선생의 항일 운동 경력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지 싶다. 북한에서 대남 공작원 교육을 받은 선생은 1958년 남파됐다가 곧바로 체포된다. 한데 독특한 건 일제강점기에 선생을 체포한 ‘순사’와 남한에서 간첩 이영구를 체포한 ‘경찰’이 동일 인물이라는 거다. 그 인물이 누구였는지는 전하지 않는다. 한국엔 무명 용사도 많지만, 무명의 반역자들도 참 많다. 덕주산성 남문 현판 ‘월악루’가 바로 선생의 글씨다. 송계계곡 초입의 망폭대(송계 8경) 바로 옆에 있다. 도로에서 보면 새로 조성한 느낌이 역력해 별 감흥이 일지 않는다. 하지만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5겹으로 축조했다는 통일신라시대의 성벽과 월악산의 암봉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졌다. 수산면 소재지는 소박하다. 딱히 명소라 할 만한 곳도 없다. 다만 제비는 많다. 초등학생들이 제비집 매달린 집마다 맥가이버 제비(공구상), 멋제비(이발소) 등의 문패를 붙여뒀다. ●‘제천 관광 마일리지’ 최대 5만원 적립 꿀팁! 팁 하나. ‘제천 관광 마일리지’는 꼭 챙길 것. 제천의 관광지나 체험 여행지에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증하거나 스탬프를 찍으면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제도다. 최소 5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복권 방식으로 마일리지를 적립받을 수 있다. 스탬프 북에 스탬프를 찍으면 5000원에서 1만원까지 현금 기프트 카드를 지급받는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제천 시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간다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청풍호 카약 체험(646-8311)은 어른 1인당 1만원(1시간 기준), 청소년 7000원이다. 수산슬로시티방문자센터(642-8311)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걷는 측백나무 숲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옥순정 국궁장(642-8311) 국궁체험은 화살 10발에 3000원이다. 아울러 산야초마을(651-3336)에서는 약초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능강솟대문화공간(653-6160)에서는 솟대만들기 등을 각각 즐길 수 있다. 월악산 모노레일(653-0880)은 1만원, 청풍호 관광모노레일(653-5120)은 8000원이다. →맛집:‘약채락’은 제천시가 인증한 한방 음식브랜드다. 현재 27개 업소가 가입했다. 각 업소마다 고유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되, 주 재료는 제천에서 나는 것들을 쓴다. 제천 시내 바우본가(652-9931)는 약선정식, 수산면 소재지 인근의 가람(651-2264)은 뽕잎돌솥밥으로 이름났다. 청풍면 소재지의 느티나무횟집(647-0089)은 민물매운탕을 잘 한다. →잘 곳:청풍리조트(640-7000)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곳. 객실창 너머로 물안개 핀 청풍호와 월악산 영봉이 넘실댄다. 박달재 인근엔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649-6000)가 있다. 깊은 숲속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충주 쪽에선 수안보 한화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 올랜도 테러는 美총기판매 바람을 부추겼다

    올랜도 테러는 美총기판매 바람을 부추겼다

    지난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태는 총기류에 대한 찬반 논란을 낳았고, 이 사건이 오히려 총기 구매 흐름을 부추겼음이 밝혀졌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무기 온라인판매사이트는 21일(현지시간) 올랜도 테러 이후 1주일 동안 3만 정의 AR-15 소총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톰 이글 '헌터스웨어하우스' 대표는 "테러가 AR-15의 판매를 막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더욱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특정한 총기류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총기 제작사 및 유통업자들은 정부 및 시민사회 등의 반대 여론에 일관되게 반발하고 있다.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 존 스토크는 "개인들이 AR-15를 구매하는 이유는 이 총이 스포츠, 사냥 등을 비롯한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어른들에게는 마치 커다란 레고와 같이 장난감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한 AR-15는 정확도와 살상력이 뛰어나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약 400만정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강한 살상력 때문에 민간용의 경우 기능이 일부 제한돼 있으나 간단한 개조를 통해 자동사격과 30발 탄창을 장착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내 6개 주는 AR-15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이번같은 총기난사 사건이 오히려 총기를 홍보해주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김해 신공항’으로 재탄생한다는 김해공항의 문제점은

    ‘김해 신공항’으로 재탄생한다는 김해공항의 문제점은

    확장공사로 ‘김해 신공항’으로 재탄생하는 김해공항은 경부선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서울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대구공항과 광주공항과 달리 매년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2015년 이용객이 1238만명이 이용해 이용객 증가율 19.3%를 기록하는 등 항공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라는 악재로 인천(7.3%), 김포(-1.3%) 등 주요 공항의 국제선 승객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21.1%의 가장 높은 여객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에 이어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여객증가 원인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노선 신설(5개 노선 36편/1주) 및 증설(15개 노선 248편/1주)에 나선 덕분이다. 또한 전례 없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국내선, 국제선 모두 이용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경부선 KTX 개통 이후 서울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대구, 광주공항과 달리 부산~서울노선 승객이 전년보다 25만명(16.5%) 가량 증가했다. 제주노선도 전년보다 65만명(21.0%)이 늘어났다. 국제선 역시 일본노선 31.7%, 동남아노선 35.4%, 대양주노선 232.7%가량 여객이 늘어나 전 노선에서 고르게 여객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민간항공기 운항시간 제한이다. 공군 공항(K1)이 함께 있는 탓이다. 이에 항공사들이 노선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 이용객들도 혼잡과 수속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공항주변의 소음으로 민원도 심각한 상황이라 24시 운항은 어렵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동계 운항시간 조정 때부터 기존 오전 6시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정해진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시간을 앞뒤로 한 시간씩 연장해 오전 5시부터 자정(밤 12)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공항 운영시간 제한으로 항공기 출·도착이 지연되거나,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결항하는 등 김해공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공항들은 대부분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김해공항도 운항시간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2동에 위치한 김해공항은 1958년 8월 부산 수영비행장을 최초로 개설, 1963년 9월 부산국제공항으로 승격되었다. 공항시설 확장을 위하여 1976년 8월 현 위치로 이전 김해국제공항으로 개칭했다. 연간 1,000만명의 여객이 이용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 국제선 여객청사 5만 665㎡, 국내선 여객청사 3만 7,282㎡, 국제선 화물청사 1만 8,338㎡, 국내선 화물청사 9,685㎡, 계류장 38만 2,594㎡, 주차장 12만 8,956㎡, 활주로 2743×45m, 3200×60m 등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1732만 명이고, 연간 화물 처리 능력 34만 8천 톤, 항공기 A300급 23대가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새끼 원앙들의 피서

    새끼 원앙들의 피서

    21일 충남 홍성군청 내 ‘오관리 느티나무’에서 태어난 새끼 원앙들이 군청 뒤편 여하정 연못 연잎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관리 느티나무는 고려 공민왕(1358년) 때 식재된 것이다. 홍성 연합뉴스
  • [신공항 백지화] ‘반사이익’ 김해공항 확장, 어떻게 달라지나

    [신공항 백지화] ‘반사이익’ 김해공항 확장, 어떻게 달라지나

    2006년부터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 10년 동안 입지를 선정하지 못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이 또다시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신공항 유치를 놓고 경쟁하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대신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 행정구역상 부산 강서구 대저2동에 위치한 김해공항은 1958년 8월 부산 수영비행장이 최초로 개설된 이래 1963년 9월 부산국제공항으로 승격되었다. 공항시설 확장을 위해 1976년 8월 현 위치로 이전한 뒤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0년 신 활주로를 준공하기 시작해 2007년 11월에 신 국제선 여객청사를 개관했고, 2009년 2월 신 국제선 화물청사를 열었다. 김해공항은 현재 연간 약 1000만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해마다 최대 약 35만 2000t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고, A300급 항공기 23대가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국내선은 김포·제주·양양·인천 등을 운항하고 있으며, 국제선은 괌·나고야·도쿄(하네다·나리타)·방콕·베이징·블라디보스토크·뮌헨·싱가포르·시엠립(캄보디아)·미네아폴리스 등을 운항한다. 국제선 중 부산-나리타 노선은 거의 만석일 정도로 ‘황금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시설은 651만 8572㎡의 부지에 활주로가 2개소(길이 3200m, 너비 60m와 길이 2743m, 너비 46m의 활주로), 계류장 38만 9358㎡, 국내선 여객터미널 3만 7282㎡, 국제선 여객터미널 5만 665㎡, 주차장 13만 4096㎡, 화물터미널 2만 8024㎡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해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부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공항시설 신설과 교통망 확충을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 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 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대구 성모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대구 성모당

    “오늘은 나, 내일은 너”(Hodie mihi, Cras tibi)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 올 것이며, 늘 삶 속에 공존한다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도심 한 가운데에 있다. 대구(大邱)의 중심 반월당 네거리 바로 옆, 남산동 천주교 사제 묘역 입구에 새겨진 라틴어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곳에는 1911년 이래 지금까지 선종하신 70여명의 성직자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또한 묘역 주변에는, 흔히들 베일에 싸인 천주교 성지(聖地)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성모당과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 그리고 다양한 대구교구의 여러 부속 건물들이 있다. 이 곳에는 1910년대 이래 근대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외부로는 단지 ‘천주교 성지’로만 알려져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러하기에 지금까지 도심의 번잡함을 떨쳐 낸 채 조용한 명상과 치유의 공간으로 남아 있게 된 귀한 장소이다. ● ‘주여, 이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치유의 기적, 성모당(聖母堂) 대구 중구 남산동은 천주교가 만들어 낸 100년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 남산동 중심에는 대구대교구의 성 유스티노신학교, 성직자묘역, 성 김대건기념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등 수많은 천주교 관련 시설들이 모여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공간은 단연 ‘성모당(聖母堂)’이다. 이 곳은 수많은 병자들의 병을 낫게 해 준다는 치유와 기적의 장소로도 외부에 알려져 있어 늘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50년 가까이 대구에서 살았지만 이런 멋진 곳이 있었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앞으로 가족들과 종종 올 것 같습니다."라며 성모당을 방문한 여병철(48)씨는 연신 감탄을 멈추지 못하였다. ‘성모당’은 예로부터 천주교의 성지로서 그 이름값을 든든히 하고 있지만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낯선 장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종교적 입장을 지니지 않은 채로 방문하여도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이다. 1911년 4월 8일 조선교구에서 분리 설정된 천주교 대구교구(大邱敎區)의 초대 교구장 드망즈(Demange, 안세화安世華) 주교는 모국인 프랑스 ‘루르드(Lourdes) 지역의 성모님’을 대구교구(大邱敎區) 주보(主保)로 하여 주교관, 신학교, 성당을 건립하기를 희망하였다. 만약 이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프랑스 루르드 지역의 세계적인 성지인, 1858년 성모 마리아가 발현(發現)한 ‘루르드 동굴’과 똑같은 ‘동굴’을 이 곳에 만들어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겠다는 허원(許願)을 드린다. 그러던 와중 동료 선교사가 깊은 병에 걸리자, 다시금 성모 마리아에 치유기도를 하고 동료 선교사의 병이 낫자 성당 완공에 앞서 성모당 건립을 먼저 계획하고 결국 1918년 8월 15일에 완공을 한다. 이로써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 동굴과 거의 흡사한 동굴 모양의 특이한 건축물이 대구에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도 선명히 남아있는, 성모당 건축물 상부에 ‘Ex voto Immaculatae Conceptioni(원죄없이 잉태하신 성모님과의 약속대로)'라는 글을 새겨 놓아 약속을 지켰음을 알리고 있다. ‘성모당’은 지금도 수많은 방문객들의 안식처와 사유의 공간으로 늘 인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더구나 이 곳은 질병에 대한 치유의 성지라는 명성이 높아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안식의 공간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흔적을 -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 성모당 바로 앞에는 드넓은 잔디운동장을 앞에 두고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있다. 바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성소(聖召)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이다. 앞서 성모당을 만든 대구교구(大邱敎區)의 초대 교구장 드망즈(Demange, 안세화安世華) 주교가 사제 양성을 위해 1914년에 지은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12년 7월 9일, 명동 성당을 만든 프와넬 신부의 계획아래 축조하여 1914년 10월 1일에 신학교로 문을 연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을 혼재하여 만든 고풍스러운 건물로서 중심부는 당시의 원형대로 남아 있다. 이 건축물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온 이유는 1946년부터 1991년까지 대건중·고등학교의 건물로 사용되어 왔기에 아직도 사람의 흔적을 듬뿍 담은 건축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게 되었다. 현재 이 건축물 내부는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어, 1910년대 당시 건물의 원형을 그대로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부에는 나무 바닥 그대로의 당시 설교단이 있다. 언제가는 내려 앉아 다가올 신(神)의 은총을 기다리던, 젊은 수사의 손길 가득했던 오래된 설교단은 보는 이로 하여금 100년의 시간을 훌쩍 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또한 이 곳에서 풍금, 서신, 책상 등을 통해 당시 1910년대 시대의 의미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 더불어 성 유스티노 신학교 학생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흔적도 남아 있어 천주교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곳이기도하다. 또한 신학교 주변에는 사제묘역과 더불어 샬트르 수녀원, 김대건 신부 기념관 등 수많은 천주교 관련 근대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어 종교를 넘어선 휴식의 공간을 대구 도심 한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사진 6.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코미넷관. 1927년 건립 당시의 원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재단법인 천주교 대구 성바오로수녀회 소속으로 일제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역사가 이어져 왔다.> <성모당에 대한 여행 1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여행지라는 명칭보다는 성지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도심에 위치한, 원형 그대로 보존된 흔하지 않은 천주교 관련 사적지이다. 하지만, 종교를 넘어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공간은 분명하다. 혼자 방문한다면 이 곳의 의미는 더 커질 듯. 진정 강추한다! 2. 교통편은 어때요? -성모당의 주소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225-1이다. 버스 : 남산초등학교 - 651, 609, 836, 300, 402, 808 남문시장 - 503, 649, 106, 414-1, 805, 405, 704, 410-1, 202, 706, 349, 650, 518, 420 지하철 : 1호선 반월당역 or 명덕역 하차 성모당 옆 / 2호선 : 신남역 하차 성모당 옆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일반적인 대도시 주거지 가운데 있는 곳이서 편의시설은 무난하다. 다만, 주차를 하려면 대구대교구청의 주차장에 세워야하기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떻게 이 장소가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그것도 100년동안. 5. 대구 근대골목투어 운영진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 공간이 단지 제 5코스 길 남산 100년 향수길 안에만 가두지 않길 바란다. 분명 대구근대골목투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경쟁력있는 명소다. 이 곳을 기점으로 하여 관덕정, 제일교회, 계산성당, 진골목, 서문시장, 달성공원. 북성로, 동성로, 김광석 골목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외지인들에게는 가장 설득력있는 코스다. 근대골목투어의 시작과 끝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반월당 네거리 건너편 길을 건너야 된다는 것은 투어 코스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 5코스이다보니 외면받는 경향이 있는 듯 해서 너무 안타깝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http://www.daegu-archdiocese.or.kr/ - 대구근대골목투어 공식 홈페이지 http://gu.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대구 투어를 하기 전에 이 사이트 주소는 반드시 기억해서 이용하면 좋다.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전통적으로 대구 남산동 주변이 먹거리 천국이다. 동네 골목 골목 세월의 내공이 묻어 나는 식당들이 많아서 먹거리 투어로도 손색이 없다. 근대골목투어를 왔다면 남산동이나 남문시장 주변에 가성비 최강의 식당들이 많다. -대구 맛집 정보는 http://blog.naver.com/cyberokuk 를 참조.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너무 많다. 우선 대구 근대 골목 투어는 총 5가지 섹션으로 열려 있다. 경상감영달성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이 그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구근대골목투어 공식 홈페이지 http://gu.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에서 찾아보자.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장소는? -단연 사제 묘역이다.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대구대교구의 성모당과 성 유스티노 성당, 사제 묘역은 여행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이다. 이에 걸맞은 옷차림과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7살 딸에게 ‘소총 AR-15’ 사용법 가르치는 아빠 논란

    사망자 49명을 포함 무려 100명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참사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최근 어린 딸에게 소총 AR-15의 사용법을 가르치는 아빠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7살 소녀가 AR-15를 사격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7살 소녀가 거쉬 컨츠먼에게 AR-15 사격법을 가르치다'(Seven-Year-Old Little Girl Shows Gersh Kuntzman How To Shoot AR-15)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영상에는 한 소녀가 소총을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소녀 뒤에서 사용법과 사격법을 자상하게 가르치는 사람은 놀랍게도 아빠다. 이 영상은 2년 전 촬영된 것으로 다시 유튜브에 공개된 것은 제목에 포함된 거쉬 컨츠먼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답이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기자인 컨츠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AR-15를 직접 사격해 본 후기를 기사로 내보냈다. 컨츠먼은 "올랜도 참사로 야기된 총기 소지에 관한 주요 논점 중 하나는 AR-15같은 강력한 소총 판매"라면서 "직접 사격해 본 AR-15는 매우 끔찍하고 위협적이며 마치 바주카포를 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어 "사격 후 타박상을 입었으며 적어도 1시간 동안 일시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AR-15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강력하고 위협적인 무기임을 설명한 것. 곧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7살 소녀도 쏘는 총이라는 사실로 컨츠먼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이른바 ‘테러리스트 소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AR-15는 우리에게 익숙한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이다. 총기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한 AR-15는 정확도와 살상력이 뛰어나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약 400만정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강한 살상력 때문에 민간용의 경우 기능이 일부 제한돼 있으나 간단한 개조를 통해 자동사격과 30발 들이 탄창을 장착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내 6개 주는 AR-15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테러범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사용한 총기는 당초 보도된 AR-15가 아닌 이와 유사한 성능의 시그 소어 MCX(Sig Sauer MCX)로 알려졌다. 딸에게 사격법을 알려주는 이 영상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이해되지 않으나 미국 내에서는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 테러와 각종 위협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어능력을 일찌감치 자식에게 교육시켜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와 다양한 민족이 혼합된 문화에 기인하는데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문제의 영상을 아동학대급으로 비난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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