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8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6·25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박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대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53
  • [씨줄날줄] 고리 1호기의 문화재적 가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리 1호기의 문화재적 가치/서동철 논설위원

    ‘우리나라 최초의 ‘제3의 불’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준공식이 경남 양산군 장안면 고리 현장에서 성대히 열렸다.’ 1977년 6월 20일 석간신문 기사의 일부다. ‘제3의 불’이나 ‘성대히’라는 표현에서 언론부터가 원전 가동에 적지 않은 기대를 가졌음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고리 원전 준공식을 도하 모든 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준공식에 참석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치사 내용이다. 먼저 “이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과학 기술 면에서도 커다란 전환점을 이룩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치사를 이어 간다. “기름 한 방울을 아끼고 전기 사용에서도 낭비를 삼가는 알뜰한 생활 태도를 미풍으로 삼으면서, 한편으로는 태양열과 조력·풍력 등 새로운 자원을 연구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증거로 내세우기는 하면서도 원전이 영원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벌써 당시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전기를 아껴 쓰면서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치사 내용을 보면 오늘날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나라가 이른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눈뜬 것은 생각보다 이르다. 정부는 1956년 당시 문교부 기술교육국에 원자력과를 신설했다. 1958년에는 원자력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듬해는 원자력법 시행에 따라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장관급 원장의 원자력원을 출범시켰다. 그 산하에는 원자력연구소도 설치했다. 원자력연구소는 출범한 바로 그해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다. 미국 제너럴 어토믹의 ‘트리거 마크Ⅱ’는 1962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같은 해 정부는 원자력원에 원자력발전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원전 건설을 위한 조사 활동에 들어간다. 1967년에는 원자력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개년 원전개발 계획’을 세웠으니 그 성과가 바로 고리 원전 1호기이다. 고리 1호기가 어젯밤 12시 영구 정지됐다.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자력 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마디로 고리 1호기는 ‘원자력 시대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탈원자력 시대의 상징’이다. 이렇듯 중첩된 의미를 갖는 존재가 우리 역사에 또 있는지 모르겠다. 문화재청은 ‘트리거 마크Ⅱ’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화천수력발전소도 문화재다. 고리 1호기의 역사적 가치가 그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 [씨줄날줄]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서동철 논설위원

    미국과 소련은 1950년대 우주과학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다. 불과 한 달이 지난 11월 3일에는 ‘라이카’라는 이름의 떠돌이 개를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 지구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 가뜩이나 ‘스푸트니크 쇼크’에 빠져 있던 미국에 결정타를 먹인 것이다.미국은 1958년 1월 31일 불과 13.97㎏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를 쏘아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2월 3일 소련은 1.3t짜리 과학탐사 위성 스푸트니크 3호를 발사한다.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란 곧바로 대륙간탄도탄(ICBM) 전용이 가능하다. 인공위성 발사 기술에서 소련의 우위란 곧 새로운 핵탄두 운반 수단의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패배를 의미했다. 소련 정부가 주관한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를 대상으로 1958년 3월 18일부터 4월 1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은 에밀 길렐스 위원장을 비롯해 레프 오보린, 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 등 소련 피아니스트가 6명, 영국 작곡가 아서 블리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브라질 등 서방 음악가가 5명이었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심사위원은 소련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이 우승했다. 두 개의 에피소드가 전하는데, 심사위원의 한 사람인 리히터가 클라이번에게는 100점을 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0점을 주었다는 전설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채점 결과 미국인이 압도적 1등을 차지하자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에게 전화를 걸어 부랴부랴 재가를 받았다는 일화다. 미국 신문들은 ‘음악으로 소련을 눌렀다’고 대서특필했지만, 흐루쇼프는 크게 웃었다는 게 정설이다. ICBM 개발 경쟁에서 승리한 소련의 미국에 대한 여유의 표시였다는 것이다. 클라이번은 축하 음악회에서 앙코르로 소련 가요 ‘모스크바의 밤’을 연주해 전 세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냉전시대 차이콥스키 콩쿠르란 분명 정치성 짙은 이벤트였다. 미국에서 1962년 시작된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제 차이콥스키 콩쿠르만큼이나 권위를 인정받는다. 엊그제 선우예권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순회 연주 및 음반 발매 기회를 어느 콩쿠르보다 많이 주는 대회로 유명하다. 선우예권이 이런 혜택을 후회 없이 활용해 경력을 쌓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무게 있는 피아니스트로 차근차근 성장하기 바란다.
  • 마크롱 신당, 프랑스 총선 ‘싹쓸이’ 전망…하원 최대 77% 장악할 듯

    마크롱 신당, 프랑스 총선 ‘싹쓸이’ 전망…하원 최대 77% 장악할 듯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총선에서 대승할 것으로 예상됐다.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여론조사기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최대 77%의 의석을 신당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는 일주일 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신당의 압승으로 대대적인 정치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간 르몽드와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1차투표 종료와 동시에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인용, 마크롱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최소 400석에서 최대 445석을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롱이 대통령 당선 당시 앙마르슈는 의석이 없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출구조사를 보면, 1차투표 정당 득표율은 집권당 ‘앙마르슈’(민주운동당 포함)가 32.6%로 1위였으며,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20.9%로 2위였다. 3위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으로 13.1%를 득표했으며,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 9% 순으로 나타났다. 1차투표의 각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415∼445석(엘라베 조사 기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의 최대 예상의석수 445석은 전체 하원의석의 77%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예상 의석수는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80∼100석, 사회당과 녹색당 파연합은 30∼40석, ‘프랑스 앵수미즈’ 10∼20석, 국민전선 1∼4석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등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도 신당의 예상 의석을 390∼430석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되면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역대 총선 중 최대 승리가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좌·우로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도 이번 총선에서 완패가 예상된다. 공화당 계열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정부 제1당이었던 사회당 계열은 315석에서 이번 총선 이후 10분의 1 수준으로 몰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계는 마크롱의 중도신당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TF1 등 방송들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돌아왔다”면서 “이번 일요일 의회는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 개혁과 적극적인 기후변화 리더십, 국내에선 노동시장 유연화와 테러 대처기능 강화 등을 내세워왔다. 여당의 완승이 예상되자 야당들 사이에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 대표)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총선대책본부장 프랑수아 바루앵 의원(전 재무장관)도 “프랑에서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고, 국민전선의 니콜라 베이 사무총장은 “임기 5년간 백지수표를 받은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아파트 소사(小史)/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아파트 소사(小史)/손성진 논설실장

    1956년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3층짜리 아파트가 지어졌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욕실과 양변기가 설치됐다. 온돌 아궁이가 있었다. 1958년 서울 종암동에 아파트의 모양새를 갖춘 ‘종암아파트’가 건립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할 만큼 화젯거리였다. 최초의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는 1964년 11월 완공된 ‘마포 아파트’다. Y자형 6층 건물로 10개동이었다. 당시로서는 첨단시설인 샤워 시설, 수세식 좌변기, 어린이 놀이터, 쓰레기처분장을 갖췄다. 영화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얻었다. 연탄보일러를 썼기 때문에 입주하자마자 일가족이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서울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택 사정은 말할 수 없이 나빠 시민아파트 건설은 절실한 과제였다. 김현옥 전 서울시장은 무허가 건물 9만채를 철거하고 1969년부터 3년간 총 2000동의 시민아파트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1969년 5월 15일 하루에만 16곳에서 기공식이 열릴 정도로 동시다발로 아파트를 지었다. 시민아파트는 모두 산 중턱에 지어졌다. 1호 시민아파트인 금화아파트는 높이가 203m나 되는 금화산 위에 들어섰다. 김 전 시장은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급히 짓느라 지질 검사도 하지 않았으니 부실 공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참사는 1970년 4월 8일 일어났다. 마포 와우아파트가 폭삭 무너져 33명이 죽고 40여명이 다친 참극이 발생한 것이다. 1960년대 말부터 고급 아파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968년 서울 한남동에 건립된 힐탑 아파트는 11층짜리로 최초의 고층아파트였다. 주한 외국인용으로 건설된 이 아파트는 중앙난방을 처음 채택했다. 1971년 주차장과 공원, 쇼핑센터 등을 갖춘 1583가구의 대단지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뒤를 이어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1970)가 선보였다. 강남 개발 초기인 1971년에 논현동 공무원 아파트가 지어졌는데 입주민들은 생활이 불편하고 외롭다며 강북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반포 1단지 아파트(1974), 잠실고층아파트(1977), 반포 2·3단지 아파트(1978) 등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강남은 서서히 ‘아파트 천국’이 되었다. 분양시장도 과열되어 갔다. 1970년대 초에는 프리미엄이 등장했다. 반포 1단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560만원인 33평형에 프리미엄이 150만~180만원이 붙었다. 아파트 투기 바람은 1978년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을 낳기에 이르렀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인 압구정동에 지어진 이 아파트를 정계와 언론계 인사 등 190여명이 은밀하게 특혜 분양받아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다. 사진은 1972년 5월 서울 개봉동 임대아파트 추첨 현장에 아침부터 3000여명의 입주신청자들이 모여 혼잡한 모습. 손성진 논설실장
  • 선우예권 ‘북미의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선우예권 ‘북미의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콩쿠르라는 생각은 최대한 접어두고 연주하러 왔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과장하거나 꾸미려 하기보다는 제가 느낀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신경썼습니다.”국내 신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북미 최고 권위의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밴 클라이번 재단은 10일(현지시간) 밤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17일간 진행된 제15회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금메달리스트로 선우예권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05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은메달을 땄다. 1962년 시작되어 4년 주기로 열리는 이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밴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는 대회다.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대회로 ‘북미의 쇼팽 콩쿠르’로 불리며 북미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선우예권은 5만 달러(약 5600만원)의 상금과 함께 3년간 미 전역 투어, 음반 발매 등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콩쿠르는 전 세계 290여명이 참가한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국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이 본선에서 기량을 뽐냈다. 한국에서는 5명이 나가 선우예권과 김다솔, 김홍기가 12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고, 이 중 선우예권이 6명으로 추려진 결선에 올랐다. 9일 밤 결선 무대에서 선우예권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 관객 기립 박수와 함께 심사위원단 최고점을 받았다. 수상 직후 선우예권은 “너무 값진 상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연주, 진실된 음악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흐마니노프 연주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기에 걸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잠을 자며 열을 빼내려고 했다”며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 때문에) 좀더 복합적인 감정들을 들려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다소 늦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수학했다. 세계적 연주자인 리처드 구드와 세이무어 립킨을 사사했으며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을 밟으며 베른트 괴츠케를 사사하고 있다. 윌리엄 카펠 국제피아노콩쿠르(2012),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2013),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2014),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2015)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5차례 리사이틀을 열었다. 오는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600석) 독주회는 이날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매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3대 걸쳐 10명… 바다 지킨 해군 명가

    3대 걸쳐 10명… 바다 지킨 해군 명가

    가족의 군 복무기간을 합치면 총 200년이나 되는 집안이 있어 화제다. 지난달 25일 임관한 이준호(21) 해군 하사의 가족과 외가는 10명이 3대에 걸쳐 해군·해병대에서 복무했다.해군은 11일 장교, 부사관, 병사를 여러 명 배출한 이 하사 집안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가 해군 간부가 된 데는 해군 간부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이 하사의 아버지 이재갑(47) 원사는 1988년 해군 부사관 115기로 입대해 항공기체 직별에서 29년째 복무 중이다. 할아버지 이동환(75)씨는 1961년부터 1995년까지 34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하고 원사로 퇴역했다. 베트남전에 파병돼 해군수송전대 임무를 수행했고 강원함 주임원사를 지냈다. 이 하사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대에는 고모부 표세길(52) 원사가 있다. 이 하사의 작은아버지도 해군 병장 출신이다. 이 하사의 작고한 이모할아버지(아버지의 이모부)인 임경호씨와 안천응씨도 각각 해군과 해병대에서 20∼30년 동안 근무했다. 해병대는 편제상 해군본부 예하에 있어 넓은 의미의 해군에 들어간다. 해군의 자부심에서는 이 하사의 외가도 뒤지지 않는다. 외할아버지 조승일(73)씨는 해군에서 36년 동안 근무하고 1998년 원사로 퇴역했다. 조씨도 베트남전 참전용사다. 고엽제 후유증을 앓는 조씨는 외손자인 이 하사의 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 하사는 외할아버지를 찾아가 임관 신고를 했다. 이 하사의 외삼촌 3명 가운데 2명은 해군 병장 출신이다. 이 하사의 친가는 해군 7명을 배출했고 복무 기간을 합하면 158년 3개월이다. 외가 쪽에서는 해군 3명이 나왔고 복무 기간은 모두 41년 5개월이다. 복무 기간을 다 합하면 199년 8개월에 달한다. 이 하사는 “해군에 젊음과 청춘을 바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존경한다”면서 “집안 3대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조국과 해군에 꼭 필요한 부사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진보 법학자… 조국과 함께 非고시 출신 ‘檢개혁 쌍두마차’

    진보 법학자… 조국과 함께 非고시 출신 ‘檢개혁 쌍두마차’

    MB 인권위 축소 반발 위원장 사퇴… 트레이드마크는 ‘뚜렷한 소신’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사표를 던진 당시 안경환(69) 국가인권위원장이 이임사에서 “새 정부 출범 이래 발생한 일련의 불행한 사태에 강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조직 축소 조치 등에 반발했던 그의 직설적인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으로 이후 큰 화제가 됐다.11일 안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의 탈검사화 등 대통령 공약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국정과 우리 국민 생활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존중의 정신과 문화가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진보 성향 법학자로 통한다. 뚜렷한 소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2012년 후임인 현병철(73)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구성원의 화합을 크게 해쳤다는 점에서 실패한 위원장”이라고 말했고, 같은 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해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후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균형 잡힌 시각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3년 한 언론사 기고에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의 딸이라고 해서 반대하는 것은 또 다른 연좌제다. 그의 정치를 보고 비판해야지, 핏줄을 가지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2006년 인권위원장 임명 때 청와대에선 안 후보자의 장점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시민사회 및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꼽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2003년 강금실 장관 재직 때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미 한 차례 검찰 개혁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을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이때 안 위원장 제안으로 폐지한 것이 1945년 해방 이래 58년간 존속되던 검사동일체 원칙이다. 당시에도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검찰 간부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일선 검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검사의 소신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검사가 상사의 위법·부당한 지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항변권 조항도 검찰청법에 신설했다. 하지만 내부 반발로 검사가 검찰 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르도록 하는 규정은 남게 됐다. 안 위원장은 원로 학자임에도 일반 국민이 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인 저서를 많이 출간했다. 2007년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는 영화를 통해 본 법과 인권 이야기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 등등 대중적인 영화를 통해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차이나 무죄추정의 원칙,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과 같은 인권 보호 원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줬다. 2012년 출간된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곡 13편에 담긴 당시 법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 법에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해 1983년부터 4년가량 미국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던 안 후보자는 1987년 귀국해 자신이 졸업한 서울대 법대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인권위원장을 지냈고 한국헌법학회 회장, 전국법대학장연합회 회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3년 8월 서울대에서 정년 퇴임했다. 원로 법학자인 안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소식에 법조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특히 법학자라고 하면 건조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안 후보자는 문학을 사랑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문학적인 감성도 뛰어나다. 검찰 개혁을 조직을 안정시켜 가면서 부드럽게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선우예권, 한국인 최초 美 반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결선무대 기립박수

    선우예권, 한국인 최초 美 반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결선무대 기립박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9)이 55년 역사의 세계적 피아노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로 선정됐다.반 클라이번 재단과 심사위원단은 1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17일에 걸친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폐막하며 선우예권을 1위인 금메달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005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이, 2009년 손열음이 각각 2위에 해당하는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지만 우승은 한국인 최초다. 5월 25일 개막한 올해 대회에서는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국의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이 기량을 겨뤘다. 한국인 참가자 5명 가운데 선우예권,김다솔,김홍기가 12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고,이중 선우예권이 6명으로 좁혀진 결선까지 올랐다. 선우예권은 준결선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109,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6번 Op.82,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K.467을 연주했다. 결선에서는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 Op.81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Op.30을 연주했다. 선우예권은 결선 무대인 9일 밤 피아노 협연의 난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소화해 관객들의 전원 기립 박수와 환호를 끌어내며 입상에 청신호를 켰다. 다른 피아니스트보다 다소 늦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한 선우예권은 실력에 비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진 연주자다.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했고,이어 뉴욕 매네스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서 세계적 피아니스트 리처드 구드를 사사했다. 2015년 독일 피아노 어워드에서 우승한 것 외에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2014년),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2013년),윌리엄 카펠 국제피아노콩쿠르(2012)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는 대회다. 1962년을 시작으로 4년 주기로 열리며 루마니아의 라두 루푸(1966 우승),독일의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1973년 준우승) 등을 입상자로 배출했다. 예심을 통과하더라도 준준결선,준결선(독주·협연),결선(실내악·협연) 등 모두 5번의 무대를 통해 수상자를 까다롭게 가리지만 일단 입상하면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차이콥스키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견줄만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희망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등용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수인선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자/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시민문화팀장

    [기고] 수인선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자/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시민문화팀장

    도시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도시 규모나 어메니티가 아니라 바로 ‘감동’이다. 조상님에 대한 그리움은 남겨진 유산의 크기가 아니라 손수건에 말아 뒀다 슬며시 쥐여 주신 꼬깃꼬깃한 몇 장의 낡은 지폐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고봉밥과 한 그릇의 ‘담북장’으로 남아 있다.마찬가지로 그저 무상하게 흘러갈 뿐인 삶의 시간 속에서 사랑과 감동으로 아로새겨진 기억만큼 소중한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유관기관에서 정책을 집행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적법성과 절차에 더해 그와 같은 감동의 여부다. 지금부터 22년 전인 1995년 12월 31일 종운식을 갖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인선은 우리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며 발걸음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강렬한 ‘주목환기력’(stopping power)을 지닌 지역의 역사요, 생활문화유산이었다. 그런데 그 수인선이 지금 심각하게 방치돼 있다. 수인선은 수여선과 함께 경기 남서부를 연결하는 근대 수도권 광역 네트워크의 효시였다. 이 노선은 수원, 화성, 안산, 시흥, 인천 등 5개 도시를 관통하는 물류 유통의 매개자였고, 또 근대 교통문화유산이었다. ‘꼬마열차’, ‘동차’라는 애칭대로 수인선은 1937년 7월 19일에 개통돼 58년 동안 수원과 인천을 왕복하던 762㎜ 협궤열차로 서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노선이었다. 참고로 철도는 1825년 조지 스티븐슨이 개발한 로커모션호의 시범운행 당시에 채택된 1435㎜를 기준으로 표준궤·광궤·협궤로 나누는 관행이 있다. 수인선은 본래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부설한 사설 철도였다. 부설 목적은 수여선과 연계해 여주·이천의 쌀과 군자 및 소래 일대의 소금을 경부선과 인천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것―식민지 경제 수탈을 위한 물류 시스템이었다. 이런 일제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인선은 수원~인천 사이 내륙 주민들의 삶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역 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활성화했으며, 지역민들에게 출퇴근과 통학이라는 새로운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또 근대적 시간 개념 형성 및 지역경제와 지역문화 형성에 기여한 바 컸다. 현재 서울, 수원, 인천, 분당 등으로 연결되는 수인선 광역 전철이 한참 완공을 향해 나가고 있지만, 5개 도시에 사는 지역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과거의 수인선을 배려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얼마 전까지도 남아 있던 어천역과 주변 시설물들은 오간데없고, 수원 화산 터널 인근의 오목동 수인선 잔선도 공사로 인해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현재 수인선의 흔적은 오목동 화산터널, 고잔역의 잔선, 빈정·소래·승기천 등의 철교, 딱 하나 남은 수인선 역사(驛舍)인 인천의 송도역과 물탱크가 전부다. 수인선은 몇몇 문학작품들과 주민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외부의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작은 휴식과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책적 배려도 중요하다. 신노선의 완공도 중요하지만, 수인선의 과거와 역사도 함께 복원해 시민에게 되돌려 주는 감동적 정책과 지자체 간의 공조가 긴요하다.
  • 브라질 축구 레전드 가힌샤의 유해가 사라졌다 뭔일이래

    브라질 축구 레전드 가힌샤의 유해가 사라졌다 뭔일이래

    지난 1983년 세상을 떠난 브라질의 축구 레전드 가힌샤의 유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가족이 전했다. 그의 딸 호산젤라 산투스는 현지 일간 ‘우 글로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49세를 일기로 사망한 부친 유해의 종적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산토스는 1955년부터 1966년까지 브라질 대표로 50경기에 출전해 1958년과 1962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모두 골든부트를 수상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이런 일을 당할 분이 아니다. 그의 유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매우 화나는 일”이라며 “시장님이 능묘를 지어주겠다고 했는데 우선 그부터 찾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조카인 주앙 호고진스키는 10년 전 다른 가족이 숨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제제 시의 같은 묘지에 묻혔을 때 가힌샤의 유해도 옮겨져 틈새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이장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가족들은 어떤 공식 문서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마제의 묘지 관리인은 “그가 묻혀 있었다는 확실한 물증이 없다. 그 시신이 발굴됐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 어떤 문서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파엘 투바라우 시장은 가족의 동의를 얻어 묘지를 다시 발굴해 DNA 테스트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곳에는 가힌샤 이름이 붙여진 묘지가 두 기 있는데 하나는 1983년 사망 직후 만들어져 앞의 다른 가족이 곁에 묻혀 있는 것이고, 두 번째 것은 1985년 세워져 오벨리스크가 표식된 것이 있다. 포르투갈어로 ‘작은 굴뚝새’를 뜻하는 가힌샤는 많은 이들에 의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리블을 구사한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지나친 음주 때문에 색이 바랬고 그는 간경화로 세상을 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상금 3억 + 브리티시 출전권… 강호 총출동

    상금 3억 + 브리티시 출전권… 강호 총출동

    ‘로열 버크데일행 티켓을 잡아라.’남자골프 내셔널 타이틀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이 새달 1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클럽(파71·7328야드)에서 열린다. 1958년 창설돼 올해 꼭 60회째를 맞았다. 회갑을 한 해 앞둔 관록의 대회답게 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도 3억원으로 국내 최고다.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공동 주관한다.올해 대회 우승자에겐 더 큰 보너스가 기다린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브리티시오픈 출전 티켓이다. 우승자뿐 아니라 준우승자에게도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늘 가을에 치러진 한국오픈을 6월로 앞당긴 것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2장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은 7월 20~23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올해에도 한국오픈에선 걸출한 두 선수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앞서 두 차례 열린 메이저급 대회인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우승 재킷을 나눠 입은 이상희와 최진호의 리턴 매치다. 둘은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우수선수상인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내년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출전권이 걸려 있다. 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간발의 차이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희와 최진호는 대상 부문에 이어 상금 랭킹에서도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올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매경오픈 3위와 SK텔레콤 준우승 등 두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박상현도 설욕전에 나선다. 박상현은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한국오픈 ‘톱10’ 입상으로 우정힐스 코스와도 ‘찰떡 궁합’을 뽐냈다. 셋 외에도 허인회와 강경남 등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무대로 삼는 강호들이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지난주 카이도드림오픈 역전 우승으로 거듭난 김우현과 맹동섭, 김성용 등 국내파 챔피언들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의 출전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남자골프 세계 랭킹 61위로 이미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나상욱이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면 로열 버크데일행 티켓은 1장으로 줄어든다. 그는 한국오픈에 7차례나 출전했던 터라 우정힐스 코스는 손바닥 보듯 훤하다. 지난 매경오픈에서 선두권을 달리다 6위에 그친 세계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자 파차라 콩왓마이(18·태국)도 ‘토종’들의 브리티시오픈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월 SMBC싱가포르오픈 공동 2위로 이미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케빈 나와 콩왓마이가 1, 2위를 나눠 가질 경우 한국오픈에 배정된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2장은 없던 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행정자치부 김부겸, 지역 극복 상징… “분권 확고히”

    행정자치부 김부겸, 지역 극복 상징… “분권 확고히”

    ‘지역구도 극복’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신 4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정치인으로 불린다.그는 30일 지명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께서 저를 행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뜻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 확대, 투명한 봉사행정의 정착 등이다. 그런 뜻을 잘 새겨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제도화한 장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195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유신반대 시위에 가담해 제적당했고, 이듬해 긴급조치 9호(유신헌법을 반대하면 영장 없이 체포하는 비상조치)를 위반해 징역형을 받았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또다시 실형을 살았고 1992년에도 ‘이선실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다. 1991년 김대중, 이기택 공동대표 체제였던 민주당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고자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지만 그는 야권 통합을 주장하며 ‘꼬마 민주당’에 남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 활동했다. 1997년 통추가 해체되자 한나라당에 합류해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04년 17대, 2008년 18대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2012년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뽑혀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첫 선출직 야권 지도부가 된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40.3%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역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마침내 대구 민심을 얻으며 4선 의원이 됐다. 소선거구로 지른 총선 기준으로 대구에서 야당의원이 당선된 것은 1971년 이후 45년 만이다. 특히 그는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으며 단숨에 잠룡으로 떠올랐다. ▲경북 상주(59)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민주당 부대변인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 ▲제16·17·18·20대 국회의원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실패할 운명 걷어찬 반전, 그것이 인생

    실패할 운명 걷어찬 반전, 그것이 인생

    라이프 프로젝트/헬렌 피어슨 지음/이영아 옮김/와이즈베리/392쪽/1만 8000원1969년 열한 살 소년 스티브 크리스마스는 확실히 ‘실패할 운명’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느라 바쁜 부모는 자식은 나몰라라 했다. 아버지는 번 돈을 위스키에 갖다 바쳤고, 밤이면 만취해 횡설수설하며 밤늦도록 애들을 재우지 않았다. 키 198㎝의 아버지가 140㎝의 어머니에게 폭언을 가하면 소년은 어머니를 지켜 주느라 안간힘을 썼다. 학교는 졸업도 못했다. 크리스마스는 요람부터 무덤까지 생애 전체를 추적하는 인간 연구 프로젝트, 영국 코호트 연구의 두 번째 세대인 1958년 피험자였다. 1946년 시작돼 70년간 다섯 세대에 이르는 7만명의 인생 여정을 추적한 최장기 최대 규모의 종단 연구 ‘라이프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는 분명 ‘실패할 운명을 타고난 아이’였다. 인생 초기 몇 년이 나머지 삶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게 코호트 연구가 길어올린 진실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부유한 가정, 교육 수준 높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좋은 직업을 얻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가난한 부모, 비좁은 집 등 불우한 환경에서 출발한 아이들은 이후 인생도 순탄치 않았다. 이는 연구의 첫 세대인 1946년 아이들이나 다섯 번째 세대인 2000년 밀레니엄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경제학자 리언 파인스타인은 1970년 코호트 연구에서 똑같이 영리했던 아이들이 집안의 경제력에 따라 5살에서 10살 사이 인지 능력의 차이가 벌어지는 걸 명확하게 보여줘 충격을 안겼다. 노동계급 출신 아이들이 아무리 똑똑해도 중상류층 아이들에게 금방 추월당하는 불평등한 현실을 그래프 하나로 입증했다.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소득을 결정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1958년 코호트 연구에서 아이들이 16세였을 때 부모의 소득과 아이가 33세였을 때 소득이 비슷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더 놀라운 것은 1970년 코호트 구성원들과 비교한 결과다. 1958년 코호트 연구에서는 부유한 아이가 가난한 아이보다 17.5% 더 많이 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1970년에는 이 차이가 25%로 더 벌어졌다. 가난이 점점 더 단단한 족쇄가 되고 있음을 보여 준 결과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존재하는가’란 질문에 비관과 회의, 절망이 짙게 드리워진 셈이다. 그렇다면 실패할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가 선택할 수도 없는 조건들 때문에 기저귀 차는 시절부터 ‘패배자’란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런 절망적인 질문 앞에 라이프 프로젝트는 “불우한 인생 궤도를 탈출할 기회는 있다”고 말한다. 이를 온몸으로 보여 준 주인공이 서두에 등장한 스티브 크리스마스다. 누가 봐도 삶의 질곡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그는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부모와는 다른 궤적을 그려 나갔다. 학교를 떠난 이후 농장, 나이트클럽 경비원을 거쳐 보험 영업 사원으로 일하며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냈다. 관리자로 승진하고 독립 투자 자문 시험에도 합격했다. 화목한 가정도 일궜다. 그는 말한다. “못하는 게 있다면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겁니다.”이런 사례들을 두고 한 연구자는 “인생에는 너무 이른 것도 너무 늦은 것도 없다”고 했다.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조건들은 분명 있지만 열악한 조건을 보란 듯이 걷어차고 반전을 만들어 낼 기회는 분명 존재한다는 게 연구가 가려낸 또 하나의 진실이다. 사회적 지위, 경제력과 상관없이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고 아이의 미래에 열정적인 희망과 포부를 지닌 부모는 환경의 약점을 걷어내 주는 중요한 열쇠였다. 아이의 학업 성취에 의지가 강한 학교나 부모의 질병이나 이혼, 실업 등의 가족 문제를 덜 겪는 경우, 구직 기회가 많은 지역에 사는 것 등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었다. 하지만 앞의 조건들은 개인의 힘으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그때 개인의 동기 부여와 의욕이 차이를 만들어 냈다. 견습직 하나를 얻으려고 업종별 전화번호부를 모두 뒤져 뜻을 이룬 피험자가 한 예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와 역량만으로 운명의 사슬을 끊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개인이 요람부터 불평등과 고투하지 않으려면 어떤 장치들을 마련해야 하는지 책은 사회에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라이프 프로젝트가 지금은 상식이 된 흡연의 폐해, 모유 수유의 장점,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등 많은 사실들을 입증하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출산·건강·교육 정책을 이끌어 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병헌 靑정무수석 누구?…당 요직 두루거친 ‘왕고참’

    전병헌 靑정무수석 누구?…당 요직 두루거친 ‘왕고참’

    14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전병헌(59)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와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전 정무수석은 195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휘문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0년대 후반 전 정무수석은 평민당 시절 야당 당료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거쳤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동작 갑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문 대통령이 2015년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는 최고위원으로서 함께 당을 이끌었으며, 국민의당과의 분당 사태 때에는 분열에 반대하고 통합을 강조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전 정무수석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같은 정세균계 인사 다수와 함께 공천에서 배제되기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최전선에서 뛰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키면 싫은 일, 놔두면 한다 ‘자율경영의 힘’

    시키면 싫은 일, 놔두면 한다 ‘자율경영의 힘’

    자유주식회사/브라이언 M 카니·아이작 게츠 지음/조성숙 옮김/자음과모음/420쪽/1만 6000원미국 포천지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18년간 선정된 고어텍스 제조업체인 고어사. 이 회사 신입사원들은 첫 출근부터 당혹감을 느낀다. “제 일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의 답은 어김없이 “알아서 찾아내기 바랍니다”이다. 30여개 국가에서 1만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고어사는 1958년 설립 후 단 한 해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 회사는 전 세계 경영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돼 왔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목표는 단순하지만 확고하다. “재미있게 일하며 돈 벌자.” 관료주의를 없앤 이 회사에는 계급도 직함도 없고, 업무 지시도 없다. 소규모 팀으로 꾸려지고, 동료들이 선출한 리더만 있다. 자신의 업무는 스스로 찾아서 한다. 파격적인 자유가 허용되지만 동료들이 업무 평가를 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공헌도가 낮은 이들은 자연 도태된다.미국과 유럽에서 경제학, 심리학, 철학을 연구해 온 두 저자가 쓴 ‘자유주식회사’는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선사하면 기업은 놀라울 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하는 각종 사례와 실험으로 가득하다. 저자들은 4년에 걸쳐 제조업부터 금융업, 서비스업 등 업종과 규모가 제각각인 기업들의 자율 경영을 연구하고,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 임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관료적 경영 문화에 반기를 든다. 통제와 관료주의는 전 세계 대다수 기업들이 활용하는 경영 표준이다. ‘테일러리즘’의 주인공인 미국 경영학자 프레드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의 유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현실에서 체험하는 기업 경영자는 당근(성과급)과 채찍(승진누락·해고)으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회사 직원들은 다 큰 성인이지만 지시나 물질적 보상이 없으면 자발적으로 일하지 않는 아이 취급을 받는다. 저자들은 ‘하우’(How) 기업과 ‘와이’(Why) 기업으로 나눈다. 하우 기업은 위계적 명령과 통제를 중시하는 반면 와이 기업은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적 문화와 협업에 가치를 둔다. 물론 세상에 널린 대부분이 하우 기업이고, 상당수는 승승장구해왔으며 혁신적 제품도 만들어 낸다. 거대한 덩어리만 보면 내부의 곪은 환부는 잘 안 보이는 법.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트레스성 결근과 의료비 지출에 쓰는 비용은 매년 1500억~3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직장 스트레스에 따른 직원 1인당 비용을 1만 달러로 집계했다. 이 모든 게 하우 기업들의 회계팀이 놓치고 있는 진짜 비용이다. 공기업인 영국우정공사는 전체 직원 17만명 중 하루에 1만명씩 결근하는 게 다반사였다.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이었지만, 경영진은 반년간 결근이 없는 직원들에게 자동차와 여행권 등 경품 당첨의 기회를 주는 어처구니없는 포상 제도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갤럽의 2013년 조사에서 미 직장인 중 30%만이 ‘업무에 몰입한다’고 답했고, 52%는 ‘몰입하지 않는다’, 18%는 ‘적극적으로 업무에서 이탈한다’고 응답했다. 저자들은 8인 1조로 노를 젓는 데 앞자리 리더 둘은 열심히 젓고, 가운데 다섯 명은 노 젓는 시늉만 하며, 제일 끝자리 한 명은 열심히 노를 반대 방향으로 젓는 격이라고 비유한다. 물살은 요란한 데 배(기업)가 제자리에 있는 이유다. 책은 고어사뿐 아니라 할리데이비슨, 대형보험사 USAA, 관료주의를 폐기하고 최고의 정부 기관으로 탈바꿈한 벨기에 사회보장부 등 위대한 성과를 낳고 있는 기업들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인간이 일할 때 자유와 존중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한 책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자유주식회사’의 영감과 통찰을 제공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마크롱 佛 대통령 당선인의 첫 약속 ‘통합’

    프랑스 대통령에 중도를 표방하는 39세의 정치 신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어제 당선됐다. 마크롱은 세계화, 이주, 문화 다원주의, 유럽 통합에 반대하며 국수주의 정책을 내세운 극우주의자 마린 르펜을 30% 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양자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유럽 정책과 통상의 자유를 주장하는 그의 당선에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안도했다. 마크롱은 당선이 확실해지자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연설하면서 ‘자유·평등·박애’의 프랑스 혁명 이념 아래 국민을 통합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일부터 당장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하면서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으며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프랑스의 분열을 의식해 화해와 통합을 몇 차례고 역설한 것이다. 프랑스는 대선 과정에서 기존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사회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몰락하고 의석이 하나도 없는 신당 앙마르슈의 마크롱 후보와 소수 정당인 극우의 프랑스 국민전선 르펜 후보가 결선에 오르는 이변을 겪었다. 두 거대 정당의 경선에서 유력 후보가 탈락하고 의회 소수파가 결선 투표에 오른 것은 기득권층에 대한 프랑스인의 혐오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집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경기침체, 실업을 해결하지 못한 것은 물론 테러를 막지 못해 프랑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무능한 정권의 틈을 비집고 극우의 르펜과 극좌의 장뤼크 멜랑숑이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프랑스인은 사회당의 멜랑숑을 1차 투표에서 탈락시키고, 극우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정파가 연대하는 ‘공화국 전선’을 작동해 마크롱을 선택했다.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프랑스 정치를 주도해 온 양당제의 향배는 6월 총선거가 가를 전망이다. 마크롱이 국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총선에 앞서 총리 지명에 이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거대 양당 공화·사회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의 인재풀을 활용하는 실험을 하지 않고서는 인선이 어려울 것이다. 탄핵에 따른 분열과 지역, 이념, 세대 간 갈등이 적잖이 표출된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 선거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통합과 협치, 대탕평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 행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 獨 만트럭버스, 경기에 1000만弗 재투자

    250년 전통의 유럽 대표 상용차 브랜드인 독일 만트럭버스(Man Truck & Bus)가 1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경기 평택에 출고전검사장(PDI센터)을 설립한다. 지난 3월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용인에 한국 본사 및 직영 기술 서비스센터를 준공한 데 이은 추가 투자이다. 경기도는 2일 독일 뮌헨 만트럭버스 본사에서 조정아 국제협력관과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매출이익금 1000만 달러 재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만트럭버스사는 평택항 배후 부지에 트럭 보관, 조립, 검사 및 차량 인도 등 통합 업무를 할 PDI센터를 건립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막스 버거 대표이사는 “PDI센터 안에 만트레이닝센터를 개설해 영업 및 서비스기술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한국이 7대 핵심 전략시장 중 하나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트럭 시장 점유율 2위, 버스 시장 점유율 3위인 만트럭버스는 1758년 설립됐으며, 현재 180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는 2001년 진출했다. 연간 매출액은 2015년 기준 17조 8000억원, 종업원은 5만 5000여명이고 연간 8만여대의 상용차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36% 증가한 1545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5월 독일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1000만 달러 투자협약을 한 뒤 지난 3월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한국 본사 및 직영 기술 서비스센터를 준공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은퇴 공무원들의 ‘인생 2막’

    [커버스토리]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은퇴 공무원들의 ‘인생 2막’

    “은퇴는 끝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베이비부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58년 개띠생’들이 올해를 끝으로 공직사회에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이들의 공직 은퇴가 임박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의 ‘뉴라이프 스쿨’에 관심이 쏠린다. 5년 안에 퇴직 예정인 공무원들이 은퇴설계교육을 받을 수 있는 뉴라이프 스쿨에서는 올해에만 1만 7000여명의 공무원이 전국 5곳에서 재취업, 창업, 귀농귀촌, 사회공헌 등의 과정을 선택해 제2의 인생을 계획한다. 대통령도 원하면 4박 5일 과정의 뉴라이프 스쿨에 다닐 수 있지만 아직은 3급 이하의 공무원만 참여한다. 2015년 공무원 퇴직자 4만 340명 중 일반퇴직, 직권면직, 사망 등을 제외하고 정년퇴직(1만 4349명)과 명예퇴직(1만 5298명)으로 2만 9647명이 공직을 떠났다. 은퇴교육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뉴라이프 교육 현장에 참여해 노인과 청년 사이에 낀 58년 개띠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형님은 은퇴하고 경로당, 복지관, 노인회관 가실 거예요?” (교수) “안 갑니다.” (교육생) “은퇴하고 또 일할 건가요?” “할 수 있으면 해야죠.” “자식을 데리고 살 생각이 있나요?” “아니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노인이 아닙니다.”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뉴라이프 스쿨(작은 사진). 여가설계 교육을 맡은 채준안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는 은퇴를 앞둔 공무원을 형 또는 형수라 부르며 강의를 이어 갔다. 웃음과 경험을 적절하게 섞은 그의 강의 주제는 은퇴 후 여가란 ‘하면 즐거운 모든 일’이란 것이었다. 채 교수는 아버지 이야기로 점심시간 뒤 식곤증에 시달리는 수강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교사였던 채 교수의 아버지는 은퇴하자마자 노래방 기계를 샀다. 칠순을 맞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대신 4남매로부터 각 1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음주가무로 은퇴 이후를 즐겁게 보낸 아버지 장례식장의 조문객은 절반 이상이 단골 식당의 아주머니들이었다고 한다.# 58년생들은 영시니어 세대… 자식에게 재산 물려줄 생각 없는 첫 세대 “아버지가 밉지 않았느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채 교수는 “미웠죠. 하지만 ‘나는 나로 살겠다’고 했고 그 생각을 실천한 아버지는 갈 데도 없고 챙겨줄 데도 없는 베이비붐 세대의 모범으로 살다 가셨다”고 답했다. 채 교수는 내년에 정년을 맞는 1958년생 개띠들을 ‘영시니어’(Young Senior) 세대라고 규정했다. 재산을 자식에게 남겨 준다는 노인의 생각 구조를 가지지 않은 첫 세대이자 은퇴 이후를 누구의 도움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독립기’로 보낼 수 있는 첫 세대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은퇴설계 교육 가운데 제일 인기 있는 것은 귀농귀촌이다. 이어 사회공헌, 재취업 과정의 인기가 높고, 창업 과정은 제일 인기가 없다. 교육장소로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이전한 제주도가 제일 인기가 많다. 제주도는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부터 수강생을 선정하다 보니 탈락자들의 민원이 쇄도해 아예 선착순으로 교육생 선발 방식을 바꿨다. # 은퇴설계 교육 중 인기 좋은 귀농귀촌은 여가가 아닌 제2의 직업 채 교수는 은퇴 세대에게 인기 높은 귀농귀촌은 제2의 직업이지 절대 여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귀농귀촌의 제1조건은 배우자와의 합의라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은퇴 이후 평소에 살던 경기 과천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은퇴 전에는 집이 ‘홈’이라면 은퇴 이후의 집은 교통, 의료시설이 중요한 ‘커뮤니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밀착된 자녀와는 가까이 사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은퇴교육의 기본 과정인 ‘미래설계’는 변화관리, 자산, 건강, 관계, 여가·주거, 내 일 찾기 등 생애설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연금제도, 생활법률, 세무, 심폐소생술, 은퇴생활의 모범사례와 같은 강의도 포함됐다. 4박 5일 30시간 교육의 비용은 45만 6000원이지만 모두 소속 기관에서 부담한다. 80여명의 수강생 가운데 전북 정읍시청 소속의 신현묵(59·여)씨도 나름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신씨는 “자치단체 공무원은 바빠서 교육을 받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보고 은퇴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장이 아니라 그동안 은퇴 준비를 거의 못 했는데, 정년 이후에 사진 촬영을 하고 싶어 평생교육으로 사진 촬영 강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기 수강생들은 신씨와 같은 지자체 공무원부터 우정청, 기상청, 한국정책방송원, 해양경비안전교육원, 국군재정관리단, 교정청, 교육청 등 다양한 행정기관에서 왔다. 충남도청 인재육성과에서 근무 중인 김기승(61)씨는 이미 텃밭을 마련해 은퇴 준비를 끝냈다. 김씨는 “출생 신고가 늦어 지난해 환갑을 맞았음에도 아직 현직”이라며 “2년 전 고향에 주말농장을 하려고 땅을 200평 사뒀다”며 미소 지었다. 은퇴가 4년 남은 김기원(56)씨는 “정년은 가족을 위해 쭉 살다가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기란 강사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나를 위해 사는 생활을 3년 전부터 실천 중”이라며 웃어 보였다. ‘노는 꼴에 답이 있다’라고 강조한 채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 여가활동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텔레비전 시청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외국어 회화 배우기, 경품 응모, 퀴즈 도전, 방청객 참여 등을 통해 일상적 재미를 의미 있는 재미로 바꿀 수 있다고 제시했다. 채 교수는 “58년 개띠는 우리끼리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세대로 은퇴문화도 처음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은퇴를 앞둔 공무원들의 얼굴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천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들의 일그러진 父子…파국으로 달려가는 家族

    우리들의 일그러진 父子…파국으로 달려가는 家族

    가족은 작은 사회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이 공동체에서 첫 인간 관계가 시작된다. 특히 서로 다르면서도 닮은 아버지와 아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갈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관계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아버지는 아들이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닮거나 혹은 자신이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 그 탓에 아버지는 아들을 간섭하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와 부딪친다. 부자 간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가족은 위태로워진다. 정서적 단절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두드러지는 지금, 아버지와 아들 더 나아가 가족의 갈등과 몰락을 다룬 두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SAC CUBE’ 레퍼토리로 한태숙 연출가가 연출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과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인 연극 ‘가족’이다.●성공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좌절하고 1949년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발표한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 윌리 로먼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30년 이상 외로운 세일즈맨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평생을 헌신한 회사는 그저 그를 쓸모가 다한 기계 부품으로 여길 뿐이다. 그래도 윌리는 자신의 밝은 미래가 되어 줄 두 아들 비프와 해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특히 장남 비프는 한때 촉망받는 미식축구 선수로 여러 대학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변변한 직업 없이 낙오한 인생을 산다. 비프는 여전히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믿는 아버지가 허황된 꿈을 깨고 진실을 마주하기를 바라지만 윌리는 가장 행복했던 과거로 도피해 허상에만 집착할 뿐이다. 지난해 공연 당시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채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분열하는 윌리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성공을 강요하는 아버지로부터 부담을 느끼는 두 아들 비프와 해피의 좌절감 역시 깊게 담아냈다. 한태숙 연출은 “초연 때 편하게 지나갔던 비프의 대사에 소외의 감정을 더 실어서 강조했고, 아버지와 육탄전을 벌일 정도로 감정이 고양되는 장면 등을 통해 아들의 상처를 표면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출의 말에 따르면 “영혼을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자신의 영혼을 저당 잡히는 비극”에 이르는 이 작품은 현대화될수록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고 인간성을 상실한 채 가족과의 유대감마저 잃어버린 이 시대와도 맞닿아 있다. 연극 ‘가족’은 해방 직후 무너져가는 한 가정과 그 속에 내재한 부자 간의 갈등을 그렸다. 해방 전 사업으로 막대한 재력을 자랑하던 박기철 역시 장남 종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가부장적 아버지인 기철은 성인이 된 종달이 친구와 캠핑을 가는 것조차 허락을 받게 할 정도로 그의 모든 선택에 제동을 건다. 사랑과 보호라는 이유로. 하지만 “사랑할수록 엄격하기도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정교육은 자라나는 자식 마음을 위축시켰을 뿐”이라는 종달은 “이런 것이 사랑의 사슬이라면 난 내일 죽더라도 이 사슬을 끊어 버리고 싶다”고 느낄 뿐이다. 해방 후 기철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기철은 고리대금업자 임봉우에게 수모를 당하는 나약한 처지가 되고 만다. 임봉우 앞에서 쩔쩔 매는 기철을 목격한 종달은 우발적으로 임봉우를 계단에서 밀어 사망에 이르게 하고 가족은 예기치 못한 비극에 빠진다. 억압을 하는 존재이면서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아버지에 대한 종달의 양가적인 감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뚤어지게 표출된 것이다.●아버지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아들은… ‘가족’은 1957년 극작가 이용찬의 작품으로 1958년 초연 이후 59년 만에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 위태로운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이다. 구태환 연출은 “작품 속 제헌국회, 6·25전쟁 등 역사적 배경이 등장하지만 격동기 속 가족과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가족이 해체되거나 성립조차 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는 요즘, 가족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를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그러진 부자 관계를 다룬 점에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과 큰 틀에서 겹쳐 보인다. 구 연출은 “‘세일즈맨의 죽음’은 이야기의 흐름이 윌리에게 집중된다면 이 작품은 매사 불안함을 느끼고 스스로를 패배자로 낙인하는 종달의 심리 변화가 주를 이룬다”면서 “직장을 찾지 못하고 가족 안에서도 안착하지 못하는 종달은 우리와 멀지 않은 인물로, 그의 고민과 압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 5000~5만 5000원. (02)580-1300. 연극 ‘가족’은 5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50년대 복무 주한 미군, 희귀사진 1300점 기증

    50년대 복무 주한 미군, 희귀사진 1300점 기증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24일 1950~60년대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닐 미셜로프(74)와 폴 블랙(82)으로부터 희귀사진 1300여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미셜로프는 경기 안양 미8군 제83병기대대에서, 블랙은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에서 복무했다.‘우편병’으로 복무한 미셜로프는 안양과 용산 미8군 사령부를 오가며 1960년대 주한미군과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중 6·25전쟁 당시 미군의 요청과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으로 만들어진 미8군 산하 노무사단인 한국노무단(Korean Service Corps) 일명 ‘지게부대’의 모습 등이 흥미롭다. 또 옛 서울시청과 보수 중인 서울역과 영등포역, 장충체육관, 한강 나루터, 기계·부품 가게들이 늘어선 청계천의 모습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반도호텔의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블랙은 1958년 한국으로 파병돼 미8군 사령부 인사과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용산 일대와 초창기 용산기지의 모습을 찍었다. 미군을 위한 복지·오락서비스를 제공했던 미군위문협회(USO)의 희귀사진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용산기지 내 일제강점기 극장 건물(SAC)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블랙은 주한미군 복무 시절 매주 부대에 놀러 와 친하게 지냈던 당시 중학생이던 김정섭씨의 소식을 무척 궁금해했다. 김씨에 대해 알고 있다면 국가기록원 수집기획과 담당자(042-481-1778)에게 연락하면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