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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두산위브 분양가 거품

    청주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41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두산위브제니스’의 평당 분양원가가 두배나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경실련은 2일 “청주시가 승인한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은 적정가격 401만원보다 두배 이상 부풀려진 것”이라며 “이는 시행자측이 신고한 토지비와 건축비가 실제매입비 및 표준건축비용에 비해 각각 332%,139%씩 부풀려 신고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시행자측이 시에 신고한 평당 토지비는 218만원이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된 평당 토지비 300만원에 지가상승률과 용적률을 감안한다면 평당토지비는 51만원이 적정하다.”며 “이는 적정가격에 비해 무려 332%나 부풀려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또 “시행사측은 평당건축비를 687만원에 신고했지만 서울 강남 도곡렉슬 경우도 평당건축비는 366만원에 불과하다.”며 “평당 표준건축비 288만원을 고려할 때 시행사측이 신고한 평당건축비는 139%나 부풀려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토지매입비용에 강남도곡렉슬 수준의 건축비를 표준으로 계산했을 때 평당 분양가격은 401만원이 적정하며, 시행사측은 분양원가 대비 109%의 수익률로 1256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 시행자인 모닝랜드와 두산산업개발은 최근 39평,78평 등 4개 평형의 분양가를 779만∼1275만원으로 책정, 시에 승인신청서를 냈다가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일자 764만∼975만원으로 낮췄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남 J-프로젝트 ‘삐걱삐걱’

    전남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이 재원 확보와 주민부담 등을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20일 이 개발사업에 토지 매입비로 5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CJ자산운용주식회사의 투자원금 환급보장 승인안을 27일 상임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투자 원금을 투자사에 되돌려 주기로 해 사업이 잘못된다면 토지 매입비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빚으로 남을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전남도는 CJ측과 5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투자키로 하되 6.5년 후 주식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미회수금에 대해 전남도가 원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또 지난 22일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황호용·강진)는 집행부가 낸 F1(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 동의안을 27일에 다시 심의키로 했다. 위원들은 전남도가 1700억원이 넘는 개최권료 부담에 따른 위험성과 이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 나아가 정부지원과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 집행부를 추궁했다. 김종철(여수) 위원은 “전남도가 역점으로 추진해온 곡성 도립미술관이나 담양·장흥 도립대학, 제주도 농산물판매장 등은 한결같이 실패작”이라며 “국고지원과 특별법 제정 등 재원 마련없이 계획을 남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유치되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지불해야 할 유치료 3412억원 가운데 1756억원을 떠안아야 한다. 도 관계자는 “상반기 안에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경마와 같은 경차사업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국비지원 등으로 도민들의 부담을 줄여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동해안 개발은 선거용 립서비스?

    “속초항 등 강원 동해안 항구를 관광 및 레포츠 중심의 미항(美港)으로 조성하겠다.”(강원도) “1조 7000억원이 넘는 재원조달도 불투명한 개발 청사진을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어민들) 강원도가 속초항 등 동해안 4개 항구를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22일 어민과 주민들이 번번이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20일 해양자원의 집적성과 가치가 우수한 속초항을 동북아 중심의 국제관광항으로 조성하고 해안경관이 뛰어난 안목, 초곡, 남애항은 어촌의 다핵성장 거점항으로 조성해 동해안의 관광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4개 관광항의 20개 사업에 1조 787억원, 민간투자 유치 14개 사업에 6269억원 등 총 34개 사업에 1조 7056억원을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속초항은 여객, 물류, 위락, 레포츠 등 해양복합 레저단지로 육성키로 하고 내년부터 2009년까지 4만t급 3선석을 갖추어 연간 여객 112만명, 화물 35만 4000t을 하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안목항은 해양과학 전시관과 요트 마리나시설, 유람선터미널 등을 갖추어 도립공원과 해수욕장, 배후도시, 횟집거리 등과 연계한 해양복합 관광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초곡항은 청정경관 등 자연·인문·역사자원을 활용한 해양체험 테마관광항으로 조성한다. 남애항은 아름다운 미항, 어촌, 먹을거리자원과 영동고속도로의 접근성을 이용한 휴양형 관광항으로 개발한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와 강원도 일선 시·군에서는 항구와 해안개발계획 청사진을 수도 없이 발표했지만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것은 없다.”며 ”장밋빛 청사진은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강원도는 지난해 8월에도 삼척을 중심으로 한 후진·정라진·맹방·근덕·원덕에 2020년까지 1조 4500억원을 들여 해양 휴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속초항의 동북아 거점항 개발, 동해항의 북방교역 최대 기지화, 주문진항의 남북교류거점 관광항, 금진·심곡항 관광개발, 수산항 개발계획 등을 발표해 왔으나 이후 흐지부지된 상태다. 어민 김동철(47)씨는 “실행하지도 못할 거창한 해양 개발계획을 주민들은 더이상 반기지 않는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고기잡이를 감안해 항·포구 준설작업과 물양장 개선사업, 방파제 보강 등 좀더 현실성 있는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가성 없는 유출 15조원

    해외동포들의 국내 부동산 처분 등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증여성 송금과 해외 이주비 등 대가성없이 해외로 나간 돈이 15조원을 넘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이전 수지와 자본이전 수지상 대외지급액은 모두 150억 1080만달러로 전년의 133억 9460만달러에 비해 12.1% 늘어났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 1024.30원을 적용하면 15조 3756억원에 해당되는 규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구 중앙로에도 ‘청계천’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한 중앙로(대구역네거리∼반월당네거리 1.05㎞)에 폭 1∼3m의 하천을 조성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하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은 상반기중 공모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일부 구간은 실외 하천으로, 일부 구간은 투명유리를 이용한 실내 하천으로 각각 설치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하천의 물은 반월당네거리 지하에 모이는 하루 4000여t의 지하수 중 3000여t을 활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중앙로의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하고, 인도를 위치에 따라 5∼7m로 대폭 늘린 뒤 인도에 하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앞으로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156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해 2008년까지 조성하며, 대구의 대표적인 테마거리와 문화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우리나라 색면회화, 미니멀리즘의 대가 박서보(75) 화백의 작품 ‘묘법’(1993년 작)이 미국의 유명한 미술 간행물 ‘ART FUNDAMENTALS’의 책 표지로 선정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미술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화백은 2일 “최근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오토 옥버크씨로부터 ‘당신의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책 표지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축하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양인 작품 표지에 실린 건 처음 미국의 각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이 미술 간행물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만 표지로 실었을 뿐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의 작품을 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뉴욕경매에서 작품 한 점이 무려 235억원에 팔린 세계적인 추상화가 로스코와 작품 한 점이 156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제스퍼 존스 등 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이 책 표지로 등장해왔다. 박 화백은 “표지에 실린 작품은 1993년 도쿄화랑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했던 것”이라면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실리는 이 책에 작품이 소개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표지로 실려서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한지에 오렌지색이 지그재그로 표현된 이 작품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맥그로 힐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책은 현재 미국의 대규모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64.38달러에 팔리고 있다. 박 화백은 일흔 중반의 나이에도 작업실(서울 동교동)에 매일 출근, 여전히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에 매진한다. 그는 이같은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척 쓸쓸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고 소식을 듣고서다. ●지난 연말 백남준 연하카드 받아 “연말에 마이애미에서 백남준으로부터 새해 건강하라는 내용의 카드를 받았는데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병술년이라고 앞면에는 고양이 같은 개 한 마리를 열심히 그려넣고, 뒤에는 그의 상징인 안테나가 그려진 텔레비전과 커피잔을 그린 카드였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1984년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작품을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서로 알게 됐는데 그 이후 한살 더 많은 나에게 ‘선생님’하면서 깍듯하게 선배 예우를 해줘 더욱 인상 깊었다.”고 했다. 생전에 백남준은 한국의 좋아하는 화가로 박 화백을 꼽고, 박 화백은 뇌출혈로 쓰러진 그에게 ‘빨리 쾌유하길 빈다.’는 연하장을 보내며 서로 예술가를 떠나 건강을 챙기는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랑의 온도계 기업 ‘쑥’ 개인 ‘뚝’

    사랑의 온도계 기업 ‘쑥’ 개인 ‘뚝’

    지난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한 ‘사랑의 열매’ 모금 총액은 늘어났지만, 개인들의 기부는 경기불황과 무관심 등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기부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모금총액은 2147억원으로 전년 1756억원보다 391억원(22.7%)이 증가했다. 이는 당초 목표액 1760억원을 크게 초과한 액수다. 하지만 이는 기업 기부액의 높은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147억원 중 기업들의 기부는 1453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2004년 1029억원에 비해 391억원(22.3%)이나 늘어난 액수다. 처음 모금이 시작된 1999년 기업 기부액이 51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무려 30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 200억원을 비롯해 LG·현대기아차·롯데 100억원, 포스코·국민은행 70억원,GS 50억원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큰 돈을 기탁했다. 기업들은 기부액의 50%가 손비처리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반면 99년 이후 꾸준히 늘어오던 개인기부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보다 29억원(7.6%)이 감소, 전체 기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17%로 낮아졌다. 공동모금회는 가장 큰 이유로 여러해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를 꼽았다.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선뜻 모금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기부를 해왔던 이들 가운데 과거 연간 2∼3차례 했던 것을 지난해 1∼2차례로 줄인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의 동참이 거의 전무한 것도 개인기부 감소의 이유로 꼽혔다. 공동모금회 서선원 자원개발팀장은 “유치원생들이 돼지저금통을 깨고 어려운 사람들조차 더 힘든 사람을 도와 달라며 성금을 기탁했지만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기부는 거의 없었다. 이들이 기부에 앞장서야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춘천에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춘천에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강원도 춘천시 송암동 의암호수 내의 붕어섬에 세계 최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와 위락시설이 조성된다. 강원도는 31일 10만평의 붕어섬에 1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 연간 1만 4600㎿h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민자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1억달러(1040억원)가 투입돼 이달부터 1차(240억원),2차(800억원)로 나눠 진행되며 내년 10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1차 조성은 올 10월쯤이면 끝나 3㎿급 발전소의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생산되는 전력량은 26만명의 춘천 시민이 사용하는 전력 가운데 3분의1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붕어섬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해 연간 20억원의 발전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해마다 1억원 이상의 임대수익도 챙기게 되며 15년뒤부터는 기부채납을 받아 발전수익금 전액을 도로 흡수하게 된다. 특히 이같은 발전수익 외에도 건설사업비 300억원의 지방유입, 매년 발전소 주변지역사업으로 200만원 지원, 유지 관리에 필요한 연인원 1만 9000여명의 고용창출 등의 경제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더구나 춘천시가 태양에너지 도시로 브랜드화될 경우 관광객방문 등으로 연간 56억원의 간접 관광소득 효과도 예상된다. 태양광발전단지가 건설될 붕어섬 부지는 강원도 소유로 나무와 인공구조물 등이 없어 대규모 태양광 단지조성에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도는 춘천시의 ‘2010월드레저총회’와 연계해 야생화단지, 레저경기장, 태양광체험장 등도 함께 조성해 발전단지 인근을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미국 태양광 발전회사인 파워라이트사와 국내 ㈜신태양에너지가 각각 7000만달러와 3000만달러를 투자해 추진한다. 강원도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붕어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삼천동 일대를 관광휴양 레저단지로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클릭 이슈] 연탄보조금 딜레마

    [클릭 이슈] 연탄보조금 딜레마

    요즘 서울시내에는 ‘연탄 삼겹살’,‘연탄 불고기’ 등 연탄 컨셉트를 간판으로 내건 고깃집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식당 주인들은 “복사열이 나오는 연탄으로 구워야지 가스불로 구우면 고기가 제 맛이 안 난다.”며 ‘연탄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님들도 “이 맛이 바로 ‘추억의 맛’”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연탄갈비’,‘연탄 생선구이’는 원조격인 서울 마포, 동대문을 벗어나 압구정동, 신사동 등 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고깃집은 ‘연탄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이들이 영세 자영업자라면 모를까 서민층의 연료비 지원이라는 측면에는 맞지 않다. 정부가 늘어나는 연탄 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보조금을 줄이기로 한 배경에는 이처럼 ‘연탄=서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현 추세대로 연탄 소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날 경우 2004년 806만t에서 지난해 694만t으로 줄어든 정부의 석탄 비축량이 금방 바닥날 가능성도 크다. ●작년 연탄소비 45%나 폭증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탄 소비가 지난해에 201만t으로 전년보다 45%나 급증했다. 1996년(196만t) 이후 최고치다. 연탄 소비는 1986년 2425만t으로 정점에 올랐다가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02년 117만 5000t,2003년 119만 1000t,2004년 138만 5000t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연탄 소비가 늘면서 정부의 보조금 부담도 늘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을 고려해 석탄을 캐서 연탄을 제조하는 데 지난해에 2400억원의 예산(탄가안정대책비)을 투입했고 올해도 2556억원의 예산을 책정, 이미 506억원을 집행했다. 연탄 1장당 정부보조금은 석탄 채굴과정에 167원, 수송보조에 25원, 연탄공장에 204원 등 396원에 달한다. 연탄공장에서는 장당 184원에 도매상으로 넘기는데 정부보조금 없이는 이 같은 가격이 불가능하다. 정부보조금이 없다면 현재 장당 300원선인 연탄 소매가는 700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석탄보조금은 놔두고 연탄 보조금만 없애도 500원으로 오른다. 산업자원부 이원걸 제2차관은 “저소득층의 연탄 사용실태를 추정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 75만가구 가운데 5%인 4만가구, 차상위계층 100여만가구 중 6%인 6만가구 등 10만가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탄 사용량은 연간 30만∼50만t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소매상들이 사라지면서 저소득층 가구가 소량으로 연탄을 구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실제 연탄 사용이 많은 곳은 농촌의 비닐하우스, 양계장, 목욕탕·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고깃집 사장님은 제값 내고 연탄 써야 정부는 이달부터 5월까지 연탄의 판매 경로를 포함한 소비 실태를 센서스 형식을 통해 계층별, 용도별, 소비지별 등으로 세밀하게 조사키로 했다. 연탄 소비 급증이 저소득층의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상업적 원인 등에 의한 것이라면 보조금의 실효성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산자부는 연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탄값을 단계적으로 차별화하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연탄 쿠폰’ 지급 등 직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경우 면세유나 LPG 보조금처럼 쿠폰이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현재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 저소득층이 너도나도 연탄보일러로 변경하는 ‘가수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농촌의 비닐하우스나 영세 자영업자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도 과제로 남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권혁수 연구위원은 “연탄 보조금 제도 개선은 저소득층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를 살리자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무연탄 생산구조가 비정상적인 연탄 소비 급증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쿠폰제가 문제가 있다면 현실화된 가격으로 연탄을 사용한 뒤 ‘사후정산’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농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연탄 보조금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정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제2 롯데월드 건설·S 오일 인수?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롯데쇼핑의 최대주주 신동빈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지면서 공모자금의 사용처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롯데는 19일 직원들에게 우리사주조합 주식 배정안을 확정하는 등 상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신 부회장도 지난 13일 출국, 영국 런던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에 나서는 등 해외 자금조달에 적극 나섰다.●최대 4조원 `실탄´ 확보롯데쇼핑이 공모에서 성공한다면 한꺼번에 최소한 3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주당 평가액이 34만원에서 43만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2조 9159억원에서 3조 6856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다 지난해의 예상 순익 4000억여원을 합하면 최소 3조 3000억원, 최대 4조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금액의 쓰임새에 대해 유통업계는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한 유통업계에서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거액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신고서에서 조달된 공모자금 가운데 올해 할인점 12개 신규 출자에 4644억원과 운영자금 64억 5800만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또 대출금 상환에도 1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기타 비용 등을 합해서 5828억여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공개했다.●“신격호회장만 알것” 연막작전공모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이것뿐이다. 앞으로 출점할 투자비와 2조원대의 부채 상환 등은 해외 공모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나머지 금액인 최소 2조 4000억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모두 함구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만이 알 것”이라며 연막을 피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롯데가 추진해왔던 사업을 통해 공모자금의 사용처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잠실의 제2롯데월드에 1조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교통영향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되면서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모스크바의 테마파크를 비롯해 러시아에 5억달러, 즉 5000억원 상당을 투자할 것으로 밝혔다.●`기업인수´등 소문 무성그래도 5000억원 이상이 남는다.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석유화학을 강조하면서 에쓰오일 인수설이 나돌았다. 롯데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2004년 에쓰오일 인수를 검토했으나 덩치가 너무 커 접었다.”고 말했다. 한때는 우리홈쇼핑 인수설도 나돌았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줄기세포 연구기획팀 주내 출범

    정부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 이후 침체 위기를 겪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 지원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연구기획팀’을 이번주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과천청사에서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 관계자와 줄기세포 전문가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줄기세포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연구기획팀은 3∼4개 분야로 나눠 국내줄기세포 연구 전반을 진단하고 앞으로 배아·성체줄기세포 중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인지 등을 검토하게 된다. 학회와 단체, 대학,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들은 다음 오는 4월까지 종합추진계획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줄기세포연구 종합추진 계획안’을 마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한 뒤 2007년도 연구사업에 반영하기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줄기세포 연구지원비 규모는 세부진단과 분석 등을 통해 결정되겠지만, 물가수준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줄기세포 연구에 모두 256억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75억 8000만원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비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플러스] 삼성SDI 4분기 영업익 1424억

    삼성SDI는 지난해 4·4분기 국내법인과 해외법인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2조 2156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 순이익은 8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간실적은 매출 7조 8828억원, 영업이익 3083억원, 순이익 2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4%,60.2%,67.6%씩 줄었다.
  • 빈곤층 약물남용 심각

    정부의 진료비 지원을 받는 빈곤층의 진료 및 약물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의 약물 및 의료 의존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통합 관리체계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4년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152만 8843명이었으며, 이들에게 지원된 진료비는 2조 6229억원이나 됐다. 이 가운데 전체의 21.3%인 32만 5392명은 급여 일수가 1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자가 1년 동안 매일 1회 이상 병·의원을 찾거나 투약을 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지출한 정부 지원금은 1조 3356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50.9%를 차지했다. 또 2004년 한해 동안 급여 일수 3000일을 넘긴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88명이나 됐다. 이들은 1년 동안 매일 8회 이상 병원을 찾거나 투약을 한 셈이다. 연간 급여 일수별로는 ▲366∼500일 미만 8만 8471명 ▲500∼700일 미만 11만 8196명 ▲700∼900일 미만 7만 7621명 ▲900∼1100일 미만 2만 4057명 ▲1100∼1300일 미만 9846명 ▲1300∼1500일 미만 3917명 ▲1500∼2000일 미만 2618명 ▲2000∼2500일 미만 461명 ▲2500∼3000일 미만 117명 등이었다.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희귀·난치성 질환자들로, 근로능력이 없으면 1종, 근로능력이 있으면 2종으로 구분해 1종은 진료비를 전액 면제하며,2종은 입원의 경우 진료비의 15%를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의 경우 정부 지원액의 82%가 1종,18%는 2종 수급권자에게 돌아간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처럼 급여 일수가 많은 것은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의 의료 및 약물 오·남용은 물론 일선 의료기관의 허위·과다청구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장기 입원 중인 수급권자에 대해서는 다른 빈곤층보다 생계비를 적게 지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과잉진료와 약물 오·남용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상) 주민의 서재로

    [도서관을 살리자] (상) 주민의 서재로

    도서관 정책의 중심이 문화관광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면서 공공도서관 확충 및 개선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가 수립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2003∼2011년)’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당초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도서관 수를 모두 750개까지 늘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수를 1권으로 맞추고, 국민 6만명이 1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도서관 시설개선과 도서관간의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어긋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책정된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는 326억 8369만원으로 전년의 441억 1066만원보다 34.9%가 줄었다. 심지어 도서구입비가 전년의 10분의1 수준으로 깎인 곳도 있다.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14개 광역자치단체의 도서구입비는 전년에 비해 모두 삭감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문화관광부가 직접 지원하던 도서구입비를 행정자치부가 ‘분권교부세’라는 명목으로 지원하면서 정책순위의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는 2000년 56억원,2001년 82억원,2002년 108억원,2003년 13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정책주체의 변경으로 공공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한 국고보조금의 집행실적(지난해 7월 기준)도 32.9%에 그쳤다. 특히 농어촌 공공도서관 건립에 쓰인 국고보조금의 집행률은 7.4%에 불과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미약해 공공도서관 건립에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서관 운영주체도 문화관광부 외에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과학기술부 등으로 분산돼 있어 정책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도서관법 개정안에는 16개 광역단체에 대표도서관을 운영한다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운영주체를 통일하지 않고 있어 상호대차·예산 협력을 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종합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태호 경남도지사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태호 경남도지사

    “새해에는 남해안시대가 국가적 과제가 되도록 법적·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올해 8대 정책목표와 35개 이행과제를 선정,2조 198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며 혁신도시 건설 및 ‘2008 람사총회’ 준비상황 등 새해 역점시책을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와는 별도로 다음 달까지 산업경제와 농어업·환경·문화관광·사회복지 등 5개 분야의 도정발전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의 질 구현 김 지사는 “도정의 최고 가치는 도민들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복지예산은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경남지사로 취임한 이후 복지분야 예산이 크게 늘었다. 올해 복지분야 예산은 모두 5325억원. 지난 2004년 3510억원에 비하면 무려 50%나 늘었다. 특히 여성아동복지예산은 1046억원으로 취임 첫해 532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갑절이 늘어난 셈이다. 김 지사는 “수입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도가 쌀 소득보전직불금을 추가로 지원하려 해도 선거법에 저촉돼 안타깝다.”면서 “잘사는 농어촌 건설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농어촌 소득증대와 인프라 확충에 1976억원을 투입하고, 사업비 1656억원으로 농축산물 브랜드를 제고하는 등 농어업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미래 밝힐 신 성장동력 육성 김 지사는 “신 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경남의 미래가 걸려 있다.”면서 “올해 ‘메카노21’ 2단계사업을 비롯, 지능형 홈산업 및 생물산업 인프라 확대 등에 32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 진흥 및 관광·체육 등에도 3531억원이 투자되고, 고용확대와 민생안정에 305억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302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혁신도시 건설과 관련, 김 지사는 “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일부 개별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일부 마찰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및 이전기관과 협의,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는 최근 공공기관이전 추진본부를 발족, 혁신도시 개발방향과 탈락한 시·군에 대한 지원방안, 이전기관 임직원 복지대책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이사람] 정한수 새만금사업단장

    농업기반공사 정한수(55) 새만금사업단장은 병술년 원단 새만금 방조제 4공구에 섰다. 그는 바다 한가운데 아스라이 펼쳐진 방조제를 바라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해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간척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1990년대 초 배를 타고 측량을 나갔다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죽을 뻔한 순간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75년 5급(토목직)으로 입사, 간척사업(영산강·대불산단 등)만 맡은 그는 사업단 공무부장 시절 새만금사업의 설계를 담당했더 베테랑이다. 바닷모래 준설성토공법 등 신공법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1월 내부 공모제를 통해 사업단장에 선출됐다. 지난 12월21일 서울고법 특별4부가 새만금 항소심 판결에서 원고(환경단체)패소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계 최장의 방조제(33㎞)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단장은 “고법의 판결은 이 사업의 합법성과 당위성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환경단체가 제기한 환경문제를 분명히 해결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물막이 보강공사와 신시 배수갑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새만금 사업단은 연중 물살이 가장 약한 시기를 택해 전체 33㎞ 중 마지막 남은 2.7㎞ 구간을 연결, 방조제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공사는 가물막이를 헐고 돌망태를 대량으로 바다에 투척(1∼2월)한 뒤 3월24일∼4월30일 끝물막이 공사완료 순으로 진행된다.3조 4756억원에 달하는 전체공사비 가운데 방조제 비용은 2조 1604억원으로 이중 88%인 1조 8984억원이 지난해까지 투입됐다. 방조제가 완공되면 중앙에 자리한 신시도에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를 건립,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기념하게 된다. 연간 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전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단장은 “이 사업은 비좁은 국토를 넓히는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갈등과 논쟁을 끝내고 새로 생기게 되는 육지를 친환경적으로 가꾸는 데 온 국민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인천지역 기초자치체 내년 선거경비 미확보

    인천지역 상당수 기초단체가 내년 5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가 부담해야 할 선거 보전경비를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선거공영제 확대를 골자로 지난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시 및 구·군은 후보자가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지출한 선거비용을 득표수가 15% 이상인 경우 전액, 득표수가 10∼15% 미만인 경우는 절반을 보전해 줘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인천시와 구·군이 부담해야 할 선거비용은 일반경비 117억원, 보전경비 156억원 등 모두 273억원이다. 이중 구·군이 부담해야 할 선거비용은 일반경비 48억원, 보전경비 92억원 등 1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인천지역 10개 구·군은 선거관리에 들어가는 일반경비는 모두 내년 예산에 편성한 데 비해, 선거비용 보전경비는 중구·동구·연수구·강화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남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옹진군 등 6개 구·군에서는 내년도 예산에 전혀 편성하지 않았다. 이들 구·군이 보전경비를 편성치 않은 것은 내년 지방선거 보전경비가 2002년 지방선거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개정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경비가 크게 늘어나 구·군이 이를 내년 예산에 반영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추경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보전경비 확보를 위해선 다른 가용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 예산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꽁꽁 언 날씨… 꽁꽁 닫힌 온정

    올 겨울 대구·경북지역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 결과 대구지역 모금액은 19일까지 1억 8000여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억8000여만원)의 47.4%에 그쳤다. 대구시 모금회 관계자는 “캠페인 기간인 내년 1월까지 목표액을 20억원으로 세웠지만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면서 “오는 24일 프로농구가 열리는 대구체육관에서 관중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경우도 1일부터 시작한 이웃사랑 캠페인에서 19일까지 5억 6400여만원이 접수돼 지난 해 같은 기간 9억 9000여만원의 57% 밖에 되지 않는다고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이 밝혔다. 경북도 모금회는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의 목표 모금액을 56억원으로 세웠지만 현재까지 모금 실적이 저조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북도 모금회는 경북도내 10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가두 캠페인을 펼치고 모금회 홈페이지를 통해 GOD의 김태우, 축구선수 이동국 등 지역출신 연예인, 스포츠스타들의 소장품 경매도 진행하고 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호남 ‘눈 폭격’… 일부 고립

    광주, 전남·북지역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하늘과 땅 바다가 모두 막혀 호남지역이 사실상 고립됐다. 21일 광주, 전남·북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휴교령 발령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가 잇따랐다. 또 복구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철제에 깔려 숨지고 제주와 광주공항이 전면 폐쇄됐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긴급 정책협의회를 여는 한편 정부는 재해지구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정읍 54.8㎝를 최고로 광주 34.2㎝, 장성 35㎝, 담양 34㎝, 곡성 19㎝ 등 광주와 정읍 인근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됐다. 정읍 적설량 54.8㎝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4.2㎝는 1939년 기상청 관측이래 이 지역에서 하루동안 내린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이에 따라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양방향 구간, 하행선인 익산IC∼내장산IC 구간 등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오후 4시50분부터는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군간 구간에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호남고속도로 등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10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은 길을 빠져나오는 데 7∼8시간이 걸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차량은 연료가 떨어져 갓길에 방치되기도 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공사측이 제공한 물과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추위에 떨었다. 앞바다와 먼바다엔 풍랑 경보 등이 발효되면서 여객선·항공기 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제주기점 모든 노선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79편 전편을 결항시켜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전북지역은 안내전화인 114가 불통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도 타지역으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 등이 폭주하면서 통화량이 평소보다 15∼20% 증가했다. 전남·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인과 공무원 등 9000여명과 덤프트럭·제설차 등 1500여대를 투입,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제설 및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쏟아지는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날 현재 호남지역 폭설피해는 전남 1558억원, 광주 56억원, 전북 433억원 등 모두 2047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273개 초중고교에 22일 하루 동안 전면 휴교령을 내렸고, 전남·북도교육청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임시휴교를 결정토록 공문을 보냈다. 호남지역에 다시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해찬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해안 폭설지역에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서울 유지혜 김준석기자 cbcho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교보생명-故신용호 창립자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교보생명-故신용호 창립자家

    “이 사통팔달, 한국 제일의 목에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줍시다. 와서 사람과 만나고,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합시다. 이곳에 와서 책을 서서 보려면 서서 보고, 기대서 보려면 기대서 보고, 앉아서 보려면 앉아서 보고, 베껴 가려면 베껴 가고, 반나절 보고 가려면 반나절 보고, 하루종일 보고 싶으면 하루종일 보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 놓고 사지 않아도 되고, 사고 싶으면 사 들고 가도 좋습니다.”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대산(大山) 신용호’라는 평전에서 당시 세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금싸라기 땅인 종로 1가 1번지 교보빌딩 지하에 교보문고를 세운 일에 대해 이같은 논리로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래를 모토로 만든 교육보험에도 청소년들의 지적 수준과 나라의 성장은 비례한다는 확신이 담겨 있다. 창업 이념도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이다. ●독립운동 집안에서 태어난 다섯째 아들 신 창립자는 1917년 8월 전남 영암군 덕진면 노송리 솔안 마을에서 부친 신예범 선생과 모친 유매순 여사의 6남 중 5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며 잦은 옥살이를 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가장 노릇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곱살 때는 폐병에 걸려 죽는다는 선고도 받았다. 열살 즈음 병이 나았지만 학교를 가진 못했다. 형편이 어려운 데다 형들이 각종 애국 운동으로 집안을 돌보지 않아 어린 마음에도 그가 살림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는 대신 ‘책속에 길이 있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밤에는 책을 읽었다. 동생의 책은 물론 주변에 보이는 책은 닥치는 대로 가져다 보았다. 겨울엔 잠과 싸우기 위해 방에 불도 때지 않고 책을 읽다 동상에 걸리기 일쑤였다. 당시 ‘천일독서’를 목표로 각종 위인전, 철학서, 고전, 사서를 섭렵했다. 비록 학교 문턱에는 가지 못했지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독서철학으로 스스로 내실을 다졌다. 함께 교보생명 창업을 도운 막내 동생 신용희(83) 전 회장을 제외하고 다른 형제들은 대부분 애국운동에 몸담았다. 큰형인 고 신용국옹은 일제시대에 항일운동을, 광복 후에는 청년 노동운동을 했다. 그 큰아들인 신동재씨가 2000년까지 교보의 부동산관리 전문 자회사인 교보리얼코의 회장을 지냈다. 둘째 형 고 신용율씨도 항일운동에 몸담았으며, 그의 둘째 아들 신평재(67)씨가 현재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일은행 상무로 재직하다 1991년 제의를 받고 교보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셋째 형 신용원옹은 도쿄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항일음악가로 활동하다 납북했다. 넷째 형 고 신용복옹은 일제 당시 조선생명지사장을 지냈다. 막내 동생 신용희 전 회장은 목포상고를 나와 산업은행에서 일하다 한국전쟁 이후 줄곧 신 창립자를 도와 함께 일했다.1967년 교보생명 창립 이후에는 30년간 교보에 몸담으며 부사장, 회장 등을 지냈다. 그의 아들인 신인재(39) 보드웰 인베스트먼트 사장(8%)과 함께 교보생명 지분을 13.25% 갖고 있다. 신 사장은 고 신 창립자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큰아들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신 사장은 최근 이동통신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무선인터넷솔루션 회사인 필링크의 대표이사 직함도 얻게 됐다. ●교육열을 사업으로 연결한 기지…교육보험의 탄생 문학가를 꿈꿨지만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사업에 뜻을 세웠다. 약관이 되던 해에 서울로 갔고 이어 1936년 중국에서 양곡 수송 사업을 벌였지만 광복과 함께 10년간 닦은 기반을 버리고 빈손으로 귀국했다.1946년. 귀국후 첫 사업으로 전북 군산에 ‘민주문화사’란 출판사를 냈으나 외상 책값이 회수되지 않아 간판을 내렸다. 그렇게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한 뒤 문득 중국에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논 한 뙈기 없어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강한 교육열이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무형원자재인 것이다.‘생·로·병·사’중 유일하게 보험이 빠져 있는 ‘생’ 부문에 교육보험을 끼워넣어 상품화하기로 했다. 당시 보험에 대한 인식은 형편 없었다. 일제시대 보험은 수탈 방식이자 보신(保身) 방편이었다. 더욱이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도 미치지 못해 보험에 들 여유가 없었다.1954년 정부가 보험업을 재개시켰으나 기존 생명보험 회사들이 대부분 휴면상태에 있을 만큼 보험업은 쑥대밭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험난해서인지 국민의 80%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그의 재기가 번뜩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찾아가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보험을 들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다. 창업 당시에는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넣지 못했다.1958년 종로1가 60번지 2층짜리 건물에서 직원 46명과 함께 먼저 ‘태양생명보험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교육보험이란 업종상 생명보험으로 분류돼 상호에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넣을 수 없었다. 교육열을 자원으로 만든 상품이었고 당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도 열악해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포기하지 않았다.1958년 1월 창업한 뒤 관계 공무원을 끊임없이 설득, 같은 해 7월 상호변경 승인을 얻어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출범시켰다. ●슬하 2남2녀의 혼맥 1943년. 중국에서 한창 양곡수송 사업을 크게 벌이던 신 창립자는 당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도착해 보니 아버지는 건강한 모습으로 그를 맞아주셨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일 모레가 네 장가가는 날이다.”는 아버지의 한마디. 결혼을 시키려고 거짓 소식을 보낸 것이다. 당시 남자 26세는 혼기를 놓친 나이였지만 그는 벌인 사업 때문에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고 여겼다. 도망칠 마음까지 먹었다고 고백하며 배려를 바랐으나 아버지가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는 바람에 결혼식을 치렀다. 부인 유순이(81)씨는 당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전수학교까지 마친 명문가 출신 규수. 사업에 전력을 쏟느라 가정에 소홀했던 남편을 탓하지 않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묵묵히 2남2녀를 길러냈다. 자녀들의 혼사도 그와 비슷하다. 막내 아들을 제외하고 모두 중매 결혼이다. 명문 대가와의 정략 결혼은 눈에 띄지 않는다. 큰딸 신영애(56)씨는 전 서울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마취과학교실 교수 함병문(58)씨와의 사이에 현진(32), 지훈(31), 세훈(25) 등 2남 1녀를 두었다. 신영애씨는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지분 평가로 지난 2004년부터 단번에 350억원대 자산을 보유, 연말마다 언론에서 선정하는 여성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둘째 딸 신경애(54)씨는 법조인에게 시집가 1남1녀를 낳았다. 남편 박용상(61)씨는 서울대 법대에서 박사까지 마친 뒤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로 활약한 뒤 방송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변호사박용상법률사무소를 운영중이다. 박용상씨의 큰형 용설씨는 내외빌딩관리㈜ 대표, 동생 용삼씨는 내외엔지니어링 대표다. 고 신 창립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큰 아들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은 부인 정혜원(48) 봄빛여성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중하(24)·중현(22)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신 회장은 불혹이던 지난 1993년 교보에 발을 들여놓은 뒤 현재 직계 중 유일하게 교보에서 일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왔다. 막내 신문재(44)씨는 이정숙(44)씨와의 사이에 딸 혜진(18)을 두고 있다. 형제들 중 유일한 연애 결혼이다. 미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991년부터 2005년 8월까지 광화문 교보문고내 문구 액세서리 음반 팬시용품 등을 판매하는 400여평 매장의 문보장을 비롯해 전국 6개 교보문보장을 운영해 왔다. 교보문고가 직접 문보장을 운영하기 위해 신씨로부터 지난 8월 문보장 사업권을 회수했다. 현재 새 사업을 구상중이다. ●지독한 완벽주의와 파격 인사 고 신용호 창립자는 지독하다 싶을 만큼 완벽하고 집요하다는 평을 받는다. 땅을 고를 때도 좋은 날, 궂은 날, 비온 다음날 등 두루 살피는 완벽주의자다.77년 명예회장,85년 창립자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1990년대 후반까지 신입사원 면접에 직접 들어왔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도 실적이 저조해 본사 부장, 실장, 중역까지 나서 손을 들라고 권하자 그들을 나가게 한 뒤 ‘급료는 후불로 주겠다.’는 광고를 통해 간부 사원을 다시 구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창업 10년 만인 1967년 회장으로 물러난 뒤 2000년 아들 신창재씨가 교보생명 회장에 취임하기까지 33년간 무려 사장이 19번이나 바뀌었다. 평균 수명이 1.7년이었다. 경영 안정을 위해 최고경영진을 쉽게 바꾸지 않는 업계의 관행과는 다른 것이다. 교보의 임원 인사는 상식을 뛰어넘어 기발하고 파격적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신창재 회장의 인사 스타일도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 취임한 장형덕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사장직을 폐지하는 형식으로 취임 10개월 만에 퇴임시켰다.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과적이라며 사장을 없애고 대신 부사장 3명을 임명해 집단경영체제로 개편했던 것. 그때부터 ‘대표이사 회장’ 밑에 ‘대표이사 사장’ 없이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가고 있다. 이어 지난 2004년 2월 박성규 부사장을 선임,‘집단경영체제’는 다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맨손으로 생나무를 뚫어라’ 고 신용호 창립자는 ‘죽고 나면 손해’란 보험에 대한 당시 인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보험 1호인 ‘진학보험’을 세계 처음 내놓았다. 죽어야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돈을 적립해 자녀가 초·중·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마다 학자금을 주는 상품이다. 먼저 단체들을 공략했다. 군인 단체 저축성 보험인 일명 ‘화랑계약’을 고안했다. 잦은 군의 이동에 탈락계약이 늘어 성과는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군 이동에도 추적·관리되는 시스템을 도입,1967년 육군과 170억원의 단체 계약을 맺었다. 파죽지세로 해군·한전 등 대형 단체들과 꾸준히 계약하는 개가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판매 창구도 강화했다. 종로기독청년회관(YMCA)에서 대학생을 모아 보험강좌를 실시한 것을 계기로 대학지부를 설치, 대학생도 판매 채널로 끌어들였다. 지방유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상품에도 그의 기지가 엿보인다. 암 상품은 그가 처음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성인병도 하나씩 보험상품으로 만들었다. 보험업계 전산화 발상을 추진한 최초의 인물도 바로 그였다.1974년 학자금 선지급 업무를 처음 전산화했고 “컴퓨터를 모르면 간부가 될 수 없다.”며 전 사원을 상대로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인증제’도 실시했다. 그가 인생을 이야기할 때 전반은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 과정’이고 후반은 ‘생나무 뚫는 것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인 과정’이라 비유했다. 인생은 장애의 연속이지만 강한 정신력만 있다면 아무리 높고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만의 철학이다. 이같은 열성과 집념으로 1958년 당시 6대 생보사 중 막둥이로 태어난 교보생명은 창립 5년 만에 보유계약 56억원으로 업계 3위,1964년엔 보유계약 100억원 돌파로 업계 2위에 오른 뒤 1967년 설립 9년 만에 업계 정상에 섰다.‘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의 다른 한 축…교보문고 교육 보험은 대세가 아니었다.80년 들어 경제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시절이 오면서 보험만으로 교육비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변하는 고객 욕구에 따라 양로보험, 종합보장생활보험 등 일반 생명보험 상품의 비중이 커졌다. 교육보험만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1995년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삼성생명의 약진으로 교보는 1974년부터 업계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관련 계열사도 속속 설립했으나 모두 보험으로 맡긴 고객의 돈을 운용하기 위한 금융 계열사였다. 부동산관리 전문회사인 교보리얼코(1979), 교보증권(1994) 등 총 9개 자회사를 세우면서 교보를 오늘날 35조원 규모의 금융 자본으로 성장시켰다. 그 중 금융과 동떨어진 업종이 하나 있다. 바로 교보문고(1980)다. 교육을 통한 민족부흥을 창업 이념으로 삼고 있는 만큼 따지고 보면 업종의 본질은 같다는 설명이다. 1980년 종로 1가 1번지에 사옥 교보빌딩이 세워지자 그는 지하에 서점 설립을 제안했다. 온갖 연줄을 동원하며 지하아케이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던 때였다. 간부들은 채산성이 약하다며 서점이 들어서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손해가 나면 보험회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당시 허가관청인 재무부도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 회사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 자리에는 당연히 으리으리한 고급상가를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값진 땅에 책방을 크게 열어 청소년과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한다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 상상해 보시오.” 손해가 나더라도 청소년의 정신역량을 키우는 일인 만큼 자신이 떠맡겠다고 설득했다.1985년에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학자들을 위해 80만종의 세계 논문도 공급했다. 지방사옥이 세워질 때마다 학생과 시민들이 교보문고 지점 설치를 요구했을 정도다. 대전, 성남, 대구, 부산, 부천, 강남 등에 속속 지점을 열었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를 찾는 고객 수는 일평균 4만 5000여명, 연간 1500만명에 달한다. 삶의 두 축이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애착도 컸다. 그러나 말년을 맞아 또다시 병마가 찾아 왔다.77세가 되던 1993년. 회사 정기건강 검진에서 간 기능에 석연치 않은 증후가 발견됐다. 담도암이었다. 의사들은 그에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기운 있을 때 여행을 다녀오라는 처방을 내렸다. 사형 선고였던 셈이다. 그는 암과 싸우며 여생을 보내느니 살든 죽든 결판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불가능하다는 담도암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후 그는 중환자실에서 목에 구멍을 뚫고 2개월이나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중환자실에서 나온 뒤 재활물리치료 반년 만에 골프장에 다시 나갈 수 있었다. 근력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90년대 후반까지 업무를 보고받는 등 경영에 관여했다. 그러나 8년 뒤 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몸이 약해졌다. 결국 2003년 9월 19일 오후 6시1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86세였다. jhj@seoul.co.kr ■ 신창재회장과 정혜원 여사 “내조만 하며 살아온 탓에 사회공헌 사업은 꿈도 꿔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제의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하게 됐지요. 내조와 아이들 뒷바라지에도 벅차지만 소명으로 여기며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의 부인 정혜원(48)씨는 요즘 사회활동에 바쁘다. 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온 전업 주부였다. 남편 신 회장으로부터 사회공헌 사업을 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2004년 4월 성매매 피해여성 보호단체를 지원하는 봄빛여성재단을 창립,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순전히 남편 신 회장의 사재로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면서도 아이들이 완전히 홀로서기할 때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걱정이 많다. 그는 한사코 취재를 거부했다. 사회 활동은 하고 있지만 언론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인 그는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중매를 통해 남편을 만났다고 밝혔다. 평범한 집안에서 데려온 며느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고 신용호 창립자의 수수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남편 신 회장이 양복도 맞추러 갈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다고 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아버지의 유업인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아버지만큼 골프를 좋아하지만 교보로 옮긴 이후 거의 필드에 나가지 못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 5월 신 회장 취임과 함께 ‘질´경쟁을 선언하면서 업계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뒤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교보문고는 교보생명이 증자해 전자책 등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식문화 전문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출판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보문고는 현재 부채비율이 416%로 은행으로부터 신규 여신이 어려운 처지다. 교보생명은 기존 주주가 여력이 없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5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다른 생보사보다 상대적으로 지급여력비율(160%)이 낮다. 자기자본 확대가 이유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문제다. 자산관리공사 소유·관리지분(41.26%)의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상태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협조해야 증자에 동의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신 회장이 과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한 임원은 신 회장에 대해 “아버지를 닮은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경기고,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살아오다 불혹이던 지난 1993년 아버지 고 신용호 창립자의 뜻에 따라 그간 배운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교보생명에 발을 들여놓았다.1996년 11월 교보생명 부회장,2000년 5월 교보생명 회장으로 취임한 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삼고 전력 질주 중이다. 박성규 교보생명 부사장은 “과연 의사 출신이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를 보면 답이 나온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답게 깊은 통찰력과 분석력을 갖춘 데다 책을 많이 읽는 덕분에 멀리, 넓게 보는 안목이 있다고 평가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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