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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세 신입사원, 한국에선 왜 안 되죠”

    “60세 신입사원, 한국에선 왜 안 되죠”

    “3개월간 구직을 위해 모두 36곳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고작 2곳에서 회신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나이 제한’ 때문에 영어 강사로 채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이었죠.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지만 마지막으로 2주 정도 더 기다려 보고 취업이 안 되면 호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9일 경기도 판교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호주인 러셀 켈리(60)는 ‘나이’가 취업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호주에서 60살에 직업을 바꾸거나 새로운 일을 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은 유독 나이에 민감한 듯해요. 문화의 차이겠지만, 전 한국을 좋아하고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브리즈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켈리는 2009년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학생을 몇 차례 받으면서 한국 문화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섬세한 백제 문화나 이순신 장군의 곧은 정신에 끌렸고, 서로 배려하는 예절도 좋았습니다. 50대가 돼 뒤늦게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유학 생활도 가능하다는 말에 한국 학원에 알아보니 제가 가진 2년제 학위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좀더 한국에 대해 배우고 가자 싶어 그리피스대학 브리즈번 캠퍼스(한국어·한국문화과)에 진학했습니다.” 55세에 다시 대학에 입학한 그는 2013년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고려대에서 지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경기 성남시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진학을 결정했다. “아들, 딸, 다섯 명의 손자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 줬습니다. 방학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어캠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너무나 즐거운 추억이었죠. 이제 60대가 됐지만 지적인 호기심과 체력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단지 나이 때문에 일할 기회가 없어지는 건 좌절스러운 일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2011년 기준)로 이후 자신의 경력을 이용한 재취업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고령층 노동시장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5~79세’의 생산가능인구는 1242만 5000명이었고 이 가운데 취업자는 651만 700명으로 52.4%에 불과했다. 또 취업자 중에서도 비정규직이 350만 2756명(53.8%)으로 절반을 넘었다. 켈리 역시 일단 나이가 많으면 고용을 꺼리는 게 한국 고용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이제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내 인생의 남은 절반은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단순히 생활비 문제가 아니라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거든요.” 그는 고령층에게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된다면 한국이 더 성숙한 국가로 도약할 거라고 했다. “촛불집회에 두 차례 나가 봤는데,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결속력이 있고 성숙한 국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취업 합격을 기다리겠지만 만일 호주로 돌아가도 죽을 때까지 배움을 멈출 수 없는 제 열정은 식지 않을 겁니다. 한국의 많은 ‘어른’들처럼 말입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식습관 서구화로 느는 전립선암 직장수지검사 통한 조기 발견을

    식습관 서구화로 느는 전립선암 직장수지검사 통한 조기 발견을

    통계청의 사망 원인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4년 인구 10만명당 3.8명에서 2014년 6.6명으로 10년간 74.8% 증가했다.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늘고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5일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에게 전립선암 검진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Q.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가 아시아에서도 많은 편인가. A.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과종양학회가 최근 55세 이상 남성 400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 검사를 시행한 결과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5.2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밝혀졌다. 일본은 1.8명으로 훨씬 적은 수준이다. Q. 전립선암 검사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전립선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커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년 남성은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사법에는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직장수지검사(DRE), 전립선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조직검사가 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의 남성은 1년에 1회 이상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직장수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매년 한 번 정도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Q. 직장수지검사를 꺼리는 남성이 많은데. A.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더불어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검사인 직장수지검사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 보는 검사법이다. 전립선이 항문과 직장의 바로 앞쪽에 있기 때문에 촉진하는 것이다. 이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 딱딱한 정도와 결절 유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 결과가 양성일 때 전립선암 확률은 21~53%에 이른다. 전립선암 환자의 25%는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직장수지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불편한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지만,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올바른 자세만 취해도 불쾌한 느낌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Q.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A.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육류, 피자, 버터 등 동물성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 토마토, 마늘, 콩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비만일수록 치료 뒤에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한편 금연도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UFC 정찬성 아내와 인증샷 “군말없이 따라오느라 고생했소”

    UFC 정찬성 아내와 인증샷 “군말없이 따라오느라 고생했소”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UFC 복귀전에서 데니스 버뮤데즈(31)와 대결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찬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버뮤데즈와 메인이벤트인 UFC 페더급 매치에서 붙게 됐다. 그는 경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는 시합에서 져도 괜찮다고 한다. 진다고 해서 인생이 끝넌 것도 아니고 실패자가 된 것도 아니다”며 “한 명은 질 수밖에 없으니. 그래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만큼은 꼭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라는 적었다. 평소 자신의 SNS에 ‘날도 춥고 힘든데 군말없이 따라오느라 고생했소’라며 ‘오늘처럼만 하면 55세까진 데리고 살아주지’라는 애정어린 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는 알렉사 그라소-펠리스 헤리그 여자 스트로급 매치, 아벨 트리히오-제임스 빅 라이트급 매치, 오빈스 생 프뤼-폴칸 외즈데미르 라이트헤비급 매치, 앤소니 해밀튼-마르첼 포르투나 헤비급 매치, 제시카 안드라데-안젤라 힐 여자 스트로급 매치가 치러져 전세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안 출가 방식 ‘은퇴자 출가제’ 재추진

    대안 출가 방식 ‘은퇴자 출가제’ 재추진

    조계종이 무산됐던 ‘은퇴자 출가제’를 다시 추진한다. ‘은퇴자 출가제’란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 은퇴자에게 사찰에 머물며 수행과 보살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제도. 지난해 11월 조계종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종회에서 부결됐던 사안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2일 조계종에 따르면 출가제도개선특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은퇴자 출가제’ 개선안을 마련, 3월 말 열릴 예정인 중앙종회에 상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스님, 교육부장 진각스님, 총무국장 남전스님이 참석한 위원회에서는 “은퇴출가자의 연령을 55세로 하고, 15년 이상 사회생활을 한 사람 가운데 수행과 봉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별법을 통해 출가의 길을 열어주자”는 뜻을 모았다. 이 안에 따르면 출가 후 행자의 지위가 주어지며, 행자 3년 이후 혼인관계 등을 정리하면 사미(니)계를 받을 수 있다. 사미계 수지 후 10년이 경과하면 비구(니)계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선거권이나 주지 취임 등은 제한되며 교구본사, 말사에서 대중생활을 해야 한다. 조계종은 2월 말 포교사, 법계위원회, 계단위원회, 교육원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세부안을 확정한 뒤 3월 중앙종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종회는 지난해 11월 종회에 상정된 이 특별법의 찬반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당시 회의에서는 ‘은퇴자의 출가 기회 보장’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단기 출가 체험에 가깝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 법의 출가 목적이 출가 수행자인지, 출가 신도를 양성하기 위한 것인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조계종이 최근 재추진키로 한 수정안은 지난 종회에서 문제된 은퇴 출가자의 지위를 수행법사로 한정한 부분에 대해 ‘승려에 준하는 지위’로 바꾸는 등의 변화를 준 게 특징이다. 현대사회에서 전통적 출가방식과 함께 대안 출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불교계의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임시종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현장 행정] 동네 누빈 40대 동장… 동작 소통 빨라졌다

    [현장 행정] 동네 누빈 40대 동장… 동작 소통 빨라졌다

    “관용차 타고 순찰하는 대신 걸어서 동네를 돌아다니니 주민들이 마음을 열더라고요.”김현호(47) 서울 동작구 흑석동장은 “매일 오전과 오후 1시간여씩 담당 지역을 돌면서 ‘배꼽인사’를 하다 보니 변화가 느껴졌다”며 2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흑석동장으로 부임했다. 동장 자리는 보통 정년퇴임 직전인 50대 중후반 고참급 간부의 전유물로 알려졌으니 40대인 그는 젊은 편이다. 하지만 동작구에서 김 동장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40대 동장이 2명 더 있고, 55세 이하 사무관 13명 중 8명(61%)이 동장으로 일한다. 동 주민센터에 젊은 바람이 분 건 2년 전 일이다. 그 중심에는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최연소인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서 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5년 1월 “신임 사무관(5급)의 첫 보직은 무조건 동장”이라는 인사 원칙을 세웠다. 의무 근무 기간은 2년으로 정했다. ‘젊은 동작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청장들은 의욕 넘치고 일 처리가 빠른 젊은 간부를 구청 과장급으로 배치한다. 반면 50대 후반의 고참 사무관은 기관장 눈치 볼 일이 적은 동 주민센터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동장=고참급 사무관 자리’라는 관행이 생겼다. 그러나 이 구청장은 “초임 사무관들이 현장과 소통해 봐야 본청에 들어와 정책을 짤 때 수요자 입장에서 할 수 있다”며 “또 인사는 예측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사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젊은 동장 프로젝트’는 2년 만에 변화를 만들어 냈다. 우선 주민들이 거리낌 없이 지역 변화를 위한 의견을 동장에게 말하고, 이는 고스란히 구 집행부에 전달된다. 소통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김 동장은 “젊은 동장들은 지역 단체의 의견만 듣는 게 아니라 청년층이나 주부, 상인 등에게 접근해 진짜 민심을 듣는다”면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의 동 주민센터들이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주민센터의 복지인력 등을 늘려 취약계층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로 꾸며진 뒤 젊은 동장의 기동력이 더 빛나고 있다. 윤소연(48) 대방동장은 “젊은 동장은 아무래도 편해서 각 가정의 숨은 사연을 쉽게 얘기해 준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젊은 동장들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일을 벌이려 하다 보니 지역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동네 학예회 수준의 행사에서 지역 대표 축제로 탈바꿈한 대방동의 용마예술제가 대표적 사례다. 윤 동장은 “지역 학교의 치어리딩팀과 태권도 시범단 등이 축제에서 공연하게 하고 다양한 먹거리 부스도 마련하니 주민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에도 주민 의견을 반영한 동별 특성화 사업과 주민참여예산 사업 등을 통해 구정 최일선인 각 동들이 활기를 띨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관가 블로그] 조직 경호 나선 대통령 경호실

    [단독][관가 블로그] 조직 경호 나선 대통령 경호실

    “권위주의적 측근정치 수단” 민주의원 10명 법개정안 내 “분단 상황서 北과 비교해야” 경호실, 행자부 찾아 역할 강조“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방대한 규모의 호위총국에서 경호하는데 분단국 대통령의 경호를 경찰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최근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행정자치부 조직과를 찾아 경호실의 역할을 강조하고 돌아갔다. 이 관계자가 정부조직법을 맡은 행자부를 방문해 조직의 의의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한 것은 국회에서 경호실 폐지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경호실을 권위주의적 군사정권의 산물로 보고 있다. 1963년 제3공화국에서 창설한 경호실은 정치적 격변기에 정권 친위대 성격으로 만들어져 측근정치의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폐지 이유를 들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 정부조직법의 개정 방향은 국회 손에 달렸다. 행자부 관계자는 대선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마당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는 청년청, 노인복지청, 인구처, 기후변화대비처, 재외동포청, 중소상공부, 수도권광역교통청 등 여러 기관의 신설을 제안했는데 폐지를 주장한 기관은 대통령경호실과 미래창조과학부 단 두 곳이다. 국회 개정안은 경호실장을 장관급으로 임명하는 대통령경호실 대신 세계적 추세에 따라 경찰에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수도경찰청 특별임무국, 프랑스는 경찰청 요인경호실, 독일은 연방수사청 경호국에서 여왕·대통령·총리 등의 경호를 맡고 있으며, 책임자는 치안감급 또는 경무관급에 해당하는 게 일반적이란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경호실 측은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유럽 선진국이 아니라 북한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경호실의 위상은 박근혜 정부 들어 더욱 강화됐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대통령실 소속 경호처에서 대통령경호실로 독립해 경호실장이 장관급으로 승격됐고, 경호공무원의 정년도 55세에서 58세로 연장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작전 실패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고 내세우는 경호실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보안손님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순실씨 등이 경호실을 거치지 않고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오간 것에 대해 “보안손님의 실체를 경호실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경호실 측의 주장이다. “국가안위에 직결되는 조직을 마구잡이로 흔드는 것은 불순하다”고 말하는 대통령경호실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찰청 산하 대통령 경호국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80세 이상 ‘장수 리스크’ 나라가 책임지면 지갑 열린다”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80세 이상 ‘장수 리스크’ 나라가 책임지면 지갑 열린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저성장 고착화의 위험을 ‘장수 리스크 분산’으로 돌파하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개개인이 오롯이 책임지게 돼 있는 장수 위험을 국가나 보험사가 좀더 덜어 주면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중 하나인 ‘소비 절벽’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후가 예측 가능해지면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금융연구원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 발목을 잡아 경기 활성화가 더딘 만큼 80세 등 특정 연령 이상부터 국가가 책임져 주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수 위험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소비를 늘리자는 것인가. -소비가 안 되는 것은 몇 살까지 살지 모르니까 얼마를 모으고 써야 할지 예측이 안 돼서다. 특히 생애 의료비 지출을 보면 생애 말기에 의료비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애 말기 1년 동안 쓰는 의료비는 일반 국민 의료비의 12년치, 60세 이상 노인 의료비의 5년치에 이른다. 고령층이 노후 불안으로 충분한 자산을 남기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2015년 기준 60세 남자는 향후 22.2년, 여자는 27.0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사망 예측 시기 평균 시점을 정해 그 연령부터 국가가 노후 의료비를 장기보험, 공적 보험 같은 형태로 책임지면 된다. 그럼 그 시점까지만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면 되니까 일정 부분 저축하고 나머지는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개인이 짊어져야 할 장수 위험을 국가나 보험사가 하나로 모아 케어해 주면 사람들은 지갑을 열 수 있다. →참신하긴 한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걸 경제학 용어로 ‘대수의 법칙’이라고 한다. 적은 규모나 소수로는 불확정적이지만 다수로 관찰하면 일정하게 보이는 법칙을 말한다. 예컨대 사망도 어떤 특정인이 언제 사망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다 보면 매년 일정한 비율로 사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규칙을 통해 사망 시점을 예측하고 일정 예산을 고령층 관리에 쓰자는 거다. 소비 진작을 위해 장수 리스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장수 리스크에 대한 보험 기능을 자식 세대의 경제적 지원으로 충당해 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져 부모의 연령이 올라가면 은퇴한 자식이 부모에게 더이상 경제적 지원을 하기 힘들어진다. 장수 리스크 대응을 위한 대안이 절실한 이유다. →그럼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인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대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다중채무자의 경우엔 폐업하고 싶을 때 절차를 간단하게 도와줘야 한다. 다만 취약계층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엔 금융사 개입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재정자금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돈을 빌렸는데 버텨도 된다는 생각을 안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중채무는 대부분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려운 만큼 결국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맡겨 놓기엔 금리 오름세가 심상찮다. -은행이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은행의 의사 결정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시킨다든가 거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개입해야 한다. 담보 잡힌 자산을 팔아서 연체 대출금을 적기에 회수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출 금리 자체를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심지어는 리스크가 높은 차주들에 대해서는 ‘아예 안 빌려주고 말지’ 이렇게도 될 수 있다. 정부는 큰 틀에서 취지만 제시하고 미세한 건 시장에 맡겨야 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올해 경제 여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리 상승과 급격한 환율 변화로 인한 자본 유출이 (우리 경제의 취약 요인) 방아쇠가 될 우려가 있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은 금융회사 수익성이 개선돼 좋지만 결국엔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한계기업 부실 대출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금융 시스템을 흔들 정도의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성환 원장은 ▲55세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박사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재무정책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연금학회장 ▲기금운용평가단장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한인 살해’ 책임 경찰청장 사표 반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한인 살해’ 책임 경찰청장 사표 반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경찰청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1일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의 55세 생일잔치에 참석해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현재 직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 현직 경찰관들은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인 사업가 지모(53)씨를 납치, 증거를 없애기 위해 경찰청 본부에서 살해했다. 심지어 살해 뒤 가족에게 납치 사실을 알리며 돈 500만 페소(1억 2000여만원)까지 뜯어냈다. 이에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여론에 떠밀리다시피 사의를 표명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관들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이유로 경찰청장을 해임할 경우 ‘마약과의 전쟁’의 동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부패 경찰관들이 대통령이 내준 용의자 즉결처분권을 무고한 시민의 목숨과 재산을 빼앗는 데 악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직 경찰관들이 경찰청 내부에서 벌인 추악한 범죄에 대해 총 책임자인 경찰청장의 사의를 반려함으로써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상대국인 한국을 경시한 태도로도 비칠 수 있어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서는 지씨가 납치돼 살해된 장소인 경찰청 본부에서 델라로사 청장이 두테르테 대통령 등을 초대해 생일잔치를 벌인 것 역시 “너무나 무신경한 행태”라며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겨울철 낙상 피하려면 약부터 점검하세요

    겨울철 낙상 피하려면 약부터 점검하세요

    근육량 줄면서 신체 균형 위험어지럼증 낳는 약물 주의해야 햇빛 쬐고 우유 등 칼슘식 섭취욕실 매트 깔고 외출 땐 지팡이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노인 낙상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청년기를 지나면 근육량과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15일 경희대병원 어르신진료센터에 따르면 30대 이후부터 우리 몸에서는 매년 0.5~1%씩 근육량이 감소한다. 본격적인 근육량 감소는 남성은 40세 전후, 여성은 55세 전후로 알려졌다.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지면 신체 균형 장애가 2~3배 증가하고 보행 장애와 낙상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원장원 어르신진료센터 교수는 “72~92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년간 근육량이 1㎏/㎡씩 감소할 때마다 사망 위험은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실내 생활을 많이 해 운동 능력이 낮아지고 빙판이나 눈 위를 걷다가 몸이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지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낙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13~26%, 낙상 결과로 10~15%에서 골절을 경험한다”며 “특히 11~1월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 빈도가 가장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절에 대비하려면 우선 복용하는 약부터 점검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 수면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감기약, 전립선 비대증약 중에는 어지러움이나 졸림 증상을 일으키는 약이 있다. 따라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부작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혈압이 낮다면 일어서기 전에 팔, 다리를 잠시 움직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낙상은 대부분 실내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욕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해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바퀴가 달린 의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실내는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뼈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루 15분 이상 햇볕을 쫴 뼈 밀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고 칼슘이 많은 우유, 멸치, 푸른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근력을 강화시키고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높여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하지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며 “추천하는 동작은 누워서 한 다리 들기, 엎드려 한 다리 들기, 누워서 수건 양손에 쥐고 발 밀기”라고 설명했다. 동작을 10초가량 유지하며 5회 반복해야 하고, 이런 하지 근력 운동은 주 2~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다. 60대 이상이라면 시간당 5㎞의 속도로 40~60분, 일주일에 4~5회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기 전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 근육량과 근력이 훨씬 많이 증가한다. 운동에 자신이 없으면 의사나 운동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원 교수는 “날씨가 춥더라도 몸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바로 보고 걸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지팡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눈이 온 뒤 길이 미끄러울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기온이 올라간 낮에는 적당하게 햇볕을 쬐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정년퇴직/이동구 논설위원

    이맘때면 기대 반, 아쉬움이 반이다. 새해를 맞아 좀더 나은 경제력과 지위, 건강 등을 꿈꾸다가도 곁에서 멀어져 가는 이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엊그제까지 함께 일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정년퇴직이란 이름으로 직장을 떠난다. 60세 의무 정년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2년간은 만 55세가 된 직장인들이 특히 많이 떠났다. 한때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등의 용어들이 크게 유행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설 당시 직장인들의 어려운 처지를 빗대거나 위로해 주던 말이다. 퇴직 후 집에서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남편을 일컫는 ‘삼식이’는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부들이 남편의 은퇴 시기가 되면 몸이 아프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는 ‘은퇴 남편 증후군’이란 용어도 생겼다고 한다. 은퇴는 누구나 경험하지만 연습해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준비는 할 수 있다. 미국의 몇몇 기업은 퇴직 준비 기간을 최대 5년까지 준다고 한다. 임금피크제 등으로 비용부터 줄이려는 우리 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얼마 전 찬바람 속에 정년을 맞이한 선배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고령자의 정의/황성기 논설위원

    일본노년학회와 일본노년의학회가 고령자의 정의를 ‘75세 이상’으로 고쳐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았다는 뉴스에 “옳거니” 했다. 현재 일본의 고령자는 ‘65세 이상’을 가리킨다. ‘노인대국’ 일본다운 발상이다. 의학적으로 65~74세라도 충분히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활력과 의욕을 갖추고 있다고 본 것이다. 75세부터가 고령자라면 40~50대를 중년이라 보는 사회의 통념은 50~70대 초반으로 수정되어야 함이 옳다. 10~20대를 젊은층으로 보는 세간의 의식도 10~40대로 확장을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30~40대를 따로 떼어내 ‘젊은 중년’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는 어떤가. 지난해 12월 27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고용상 연령 차별금지 및 고령자(장년)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55세 이상을 법적으로 ‘고령자’로 불러왔는데, 명칭이 듣기 거북하니 올 하반기부터 장년(長年)으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국의 55~65세가 스스로를 고령자나 장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름만 바꿀 게 아니라 고령자 혹은 장년의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노인 취급은 하루라도 늦게 받았으면 하는 게 상정(常情)이잖은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프로배구] 슈퍼 루키vs 고졸 신화

    [프로배구] 슈퍼 루키vs 고졸 신화

    일생에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노리는 프로배구 새내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가장 앞선 선수는 황택의(21·KB손해보험)라고 할 수 있지만 고졸 출신 허수봉(19)과 이시우(23·이상 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V리그 신인상 수상자는 12명이다. 그중 7명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빅 루키’들의 차지였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세터 황택의에게 먼저 눈길이 쏠린다. 성균관대 2학년생으로 프로무대에 도전, 역대 1순위 중 최연소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당당한 주전이다. 4일 현재 18경기 65세트를 뛰어 세트 평균 7.077개의 공을 정확히 올리며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허수봉도 만만치 않은 대형 신인이다. 만약 허수봉이 신인상을 받는다면 V리그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고졸 신인왕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이시우도 주목해야 한다. 17경기 55세트에 나서 15득점(공격성공률 50.00%)을 올렸다. 한편 4일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홈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잡고 남자부 1위에 올랐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인천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뇌졸중 낳는 고혈압·심장질환 장년층은 반년마다 검진해야

    뇌에는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 다른 장기와 달리 아주 정교하게 분포돼 있다. 이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될 때 뇌졸중, 또 다른 말로 중풍이 생긴다.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졸중을 뇌경색이라고 부르는데 뇌경색은 대부분 뇌혈관의 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한다. 이 뇌혈관이 터지는 게 뇌출혈이다. 고혈압으로 손상된 뇌혈관이 파열되면 ‘뇌내출혈’, 뇌혈관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은 55세 이후 잘 발생한다. 열 살씩 나이가 들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2배가량 높아진다. 즉 60세에 비해 70세는 약 2배, 80세는 4배 정도로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뇌졸중은 주로 50~60대의 중고령층에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40대부터 시작된다. 뇌졸중 증세는 갑작스럽게 발생하지만, 이는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우리 몸 안에서 조용히 진행된 잘못된 변화의 마지막 징후이다. 또한 여자보다 남자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25~30% 높다고 알려졌다.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뇌졸중 위험 인자는 고혈압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 벽이 손상돼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동시에 뇌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도 크며, 이러면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보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 심방세동, 판막증 등의 심장질환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이런 상태라면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쉽고,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이 경우 50대 4.0배, 60대 2.6배, 70대 3.3배, 80대 4.5배로 뇌졸중 발생률은 매우 증가한다. 뇌졸중이 생기면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거나(반신마비), 감각이 둔해지거나(감각장애), 저리거나 시린 느낌(감각이상), 정신은 명료한데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 못하며(언어장애), 발음이 어둔해지거나(발음장애), 빙빙 돌고(어지럼증) 메스껍거나 토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잘 삼키지 못하거나,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시력장애), 사물이 똑똑히 보이지 않고 두 개로 겹쳐(복시) 보이기도 한다. 뇌출혈 시에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며 의식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수년 이상 만성적이고 간헐적인 두통이 지속되는 것을 무조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는 없으나, 평소 느낀 두통의 강도와 양상이 달라졌다면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 가능한 한 빨리 치료받게 해야 한다.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후송 시간이 지연될수록 환자의 상태는 악화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은 정기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 ■도움말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새해 조세 감면 축소… 증여 신고 올해 끝내세요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이달 초 ‘2017년 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에 개정되는 세법들 중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소득세 최고세율이 상향 조정된다. 현재 과세표준 1억 5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소득세 38%와 지방소득세 3.8%를 합쳐 41.8%가 최고세율 구간인데 내년 귀속분부터는 과표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소득세 40%와 지방소득세 4%를 합쳐 44% 구간이 신설된다. 즉 고소득자들에게 세 부담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세법 개정으로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4만 6000명에 이르며 추가세수 효과는 약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소득공제, 세액공제 등 절세가 가능한 제도들 및 절세형 금융상품들을 꼼꼼히 챙겨 과표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둘째, 상속세 및 증여세 신고세액 공제율이 축소된다. 상속세는 상속 개시일이 속한 달의 말일로부터 6개월 되는 날까지, 증여세는 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이 되는 날까지 자진 신고를 하면 세액의 10%를 공제해 주고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7% 세액공제로 혜택이 줄어든다. 자녀 등에게 증여할 계획이 있다면 올해 증여를 실행하고 신고까지 마치는 것이 좋다. 또한 10월 이후에 이미 증여를 실행한 경우에도 내년 1월 말까지 기다리지 말고 올해 안에 신고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셋째, 보험차익 비과세 한도가 축소된다. 현재 개인별로 납입금액 2억원을 적용하고 있는 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한도 규정이 개인별로 1억원으로 축소된다. 만약 1억원 이상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5년 이상 납입계약이나 55세 이후에 종신연금을 받는 계약의 경우에는 내년에도 금액 제한 없는 비과세가 적용된다. 넷째,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의 요건이 강화된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는 지분율 1% 이상이거나 종목별 보유액이 25억원을 초과하면 대주주로 보지만 2018년 4월부터는 지분율 1% 이상이거나 종목별 보유액 15억원으로, 2020년 4월부터는 지분율 1% 이상이거나 종목별 보유액 10억원으로 하향 조정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개정 사항들이 있지만 이번 세법 개정의 방향은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조세 감면 혜택 축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제 조그만 절세 전략도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미리미리 나에게 맞는 절세 방안을 강구해 대처해야 효과적인 절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글로벌 인사이트] 자선·자유·킹메이커, 혹은 정치무대 복귀… 오바마 어느 길 갈까

    [글로벌 인사이트] 자선·자유·킹메이커, 혹은 정치무대 복귀… 오바마 어느 길 갈까

    미국 대통령은 오르기도 쉽지 않지만 내려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자리다. 그들은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성격과 신념에 부합하는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직에 제약이 많다. 퇴임 이후 어렵게 할 일을 찾는다 하더라도 인구 3억명의 대국을 운영하고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나날이 떠오를 때마다 엄청난 공허감과 무력감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한 달 뒤에 55세로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처럼 중년에 백악관을 떠나야 하는 대통령일수록 은퇴 계획을 세우고 퇴임 이후 삶을 살아내는 데 있어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오바마는 백악관 이후의 삶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대통령기념관이 들어설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 내 시립 골프장 2개를 최고급으로 재설계하는 프로젝트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부탁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재설계되며, 내년 봄 착공해 2020년 개장할 예정이다. 재설계 비용은 최소 3000만 달러(약 360억원)로 추정된다. 오바마 측은 이 골프장에 PGA 대회를 유치해 대통령기념관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바마는 앞서 워싱턴DC의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재학 중인 막내딸 사샤를 위해 퇴임 이후에도 당분간 워싱턴DC에 머무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는 퇴임 이후 전직대통령법에 따라 연방정부로부터 연 20만 570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의 연금을 받고, 사무실 운영비, 비서진 급여, 의료비, 여행 경비, 통신비 등을 지원받는다. 또 오바마와 부인 미셸은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으로부터 평생 경호를 받는다. 오바마는 퇴임 이후 자신이 머무를 집과 사무실, 자신의 업적을 기릴 기념관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직업에 대해서는 거듭 고민하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은 미디어 분야 진출,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 벤처 기업 투자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오바마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임한 빌 클린턴(70·퇴임 당시 54세)과 조지 W 부시(70·퇴임 당시 62세)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은퇴 이후 삶을 살아가고 있다. 클린턴은 2001년 1월 임기 마지막 날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을 빚어 퇴임 직후 한동안 공개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클린턴은 사기, 조세포탈, 적성국과의 불법 석유 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외국으로 도피한 리치 등 176명을 사면했는데,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민주당과 클린턴기념관, 힐러리 클린턴의 2000년 상원의원 선거 캠프에 후원금을 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스캔들로 비화됐다. 클린턴은 몇 달 후 사면 스캔들이 잠잠해지자 클린턴재단을 설립해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클린턴은 재단을 통해 2004년 인도양 쓰나미와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형 피해가 발생했을 때 약 1억 6000만 달러(약 1896억원)의 구호금을 모금했으며, 미국 공립학교에서 설탕 음료를 퇴출하는 등 공익 사업도 진행했다. 또 1994년 재임 당시 르완다에서 인종청소를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퇴임 이후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 병원을 건립하는 데 많은 돈을 지원했다. ●클린턴·부시, 나란히 ‘실패한 킹메이커’로 클린턴은 재단 활동을 위해 총 20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는데, 기부자 중에는 자국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나 이라크에서 민간인에게 총기 난사를 한 미국 사설경호업체 블랙워터 등 논란 많은 단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 자신도 퇴임 이후 강연과 집필로 1억 5000만 달러(약 1780억원)를 벌어들여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전 세계적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비아냥도 샀다. 클린턴이 퇴임 이후에도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부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에서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다. 부시는 텍사스 집에서 머물며 이웃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골프를 치며 산악자전거를 타는 등 정계 입문 전에 즐겼던 개인적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재단이 자궁암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병원을 보수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이따금 방문하는 것이 주요 대외 활동의 전부다. 부시는 지난 2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 66명의 초상을 직접 그려 책으로 출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부시는 퇴임 이후 그림에 취미를 붙여 자신과 세계 지도자의 얼굴이나 개를 그려 오다가 부상 장병의 초상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부시가 자신이 결정한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부상 장병의 초상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부시의 연설작성가인 폴 웨너는 “초상화는 참전 용사에 대한 경의의 표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클린턴과 부시는 올해 가족의 대선 운동을 지원하며 함께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의 민주당 경선 및 대선 유세에 직접 나서면서 선거 캠페인에 깊이 개입했으며, 공개 활동을 꺼렸던 부시도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 나서자 유세에 참가해 동생을 지원했다. 하지만 젭은 경선의 문턱도 넘지 못했고, 힐러리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하면서 클린턴과 부시는 ‘실패한 킹메이커’가 됐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많고 모범으로 꼽히는 인물은 지미 카터(92·퇴임 당시 57세) 전 대통령이다. 카터는 1980년 재선에 실패하면서 불명예 은퇴했지만, 1982년 설립한 카터 센터를 통해 각종 공익 활동에 나서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카터 센터는 100여개국의 선거를 감시하며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증진시켰으며,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메디나충의 근절에도 노력을 기울여 1986년 350만명에 달하던 감염자 수를 지난해 22명으로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카터는 이러한 성취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직 대통령 지위 자선활동 자리로 재정의” 카터는 평화에 대한 자신의 어젠다를 추구하기 위해 퇴임 이후에도 외교적 문제에 관여했다. 카터는 1993년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이듬해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면서 미국과 북한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또 조지 H W 부시 정부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동맹을 형성하고자 하자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에 로비해 미국의 시도를 저지시키기도 했다. 주간 애틀랜틱은 “카터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인도주의적이고 자선적인 활동을 하는 자리로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려 미국 역사상 처음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리처드 닉슨(퇴임 당시 61세) 전 대통령은 사임 이후 명예 회복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닉슨의 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는 1974년 닉슨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뒤 닉슨이 대통령 재임 기간 저지른 모든 범죄를 사면했지만, 닉슨의 추락한 명예는 회복시키지 못했다. 닉슨은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뒤 억울함과 분노로 인해 병까지 얻기도 했다. 닉슨은 이후 자서전을 출간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외 활동에 나섰고, 자신의 정치적 유산인 중국과의 데탕트를 과시하기 위해 중국을 다시 방문하기도 했다. 닉슨은 카터 정부가 1978년 중국과 관계 정상화를 할 때 조언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닉슨은 생전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했다. 닉슨의 동료들은 기금을 모아 1990년 닉슨도서관을 건립했지만, 정부로부터 공식 대통령기념관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닉슨이 1994년 숨을 거둔 뒤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닉슨의 외교적 성취를 평가하는 추도 연설을 했으며,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07년에 닉슨도서관은 연방 대통령기념관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포함되게 됐다. 애틀랜틱은 오바마가 퇴임 이후 부시와 비슷하게 정적인 삶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람 모두 애초에 대통령직에 대한 열망이 적었고 대중의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오바마의 선임고문인 발레리 자렛은 “오바마가 서핑만 하며 소일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자신의 사회적 의무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기에 어떤 식으로든 사회 참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5세 이상 근로자 29% 최저임금 미달

    노후대비 부족 취업 52%로 급증 55~79세 고령층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월 최저임금 126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고령층 노동시장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고령층 취업자는 32만 4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 12만 8000명, 60~64세 12만 1000명, 65~79세 7만 5000명 늘었다. 노후 대비가 부족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노인이 늘면서 고령층 근로자 취업률은 2005년 46.7%에서 올해 52.4%로 급증했다. 일하는 고령층 근로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의 일자리 질이나 임금 수준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고령층 근로자 비정규직 비율은 올해 53.8%로 절반을 넘어섰다. 저임금을 받는 고령층 근로자 비중은 42.2%였다. 저임금 근로자는 전일제 임금 근로자의 시간당 중위임금(1위부터 100위까지 나열했을 때 50위에 해당하는 임금) 3분의2 미만을 받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저임금 비중은 20%대 초반에 그친다. 심지어 고령층 근로자의 28.9%는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탓에 고령층 가구의 빈곤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구주인 2인 이하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7.6%에 이르렀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도 못 미치는 계층 비율을 의미한다. 노인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였다. 고령층 일자리의 대부분이 청소, 경비, 간병인 등이어서 노동시장에서 쌓았던 숙련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고령층 근로자가 한 번 빈곤 상태로 진입하면 다시 탈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일하는 즐거움보다 생계유지를 위해 노동시장에 남아 있어야 하는 대다수 고령층의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과 노동시장에서 쌓았던 숙련 경험을 은퇴 이후에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고령층 일자리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 입법 추진에 반발 확산

    보험대리점協 “사적 연금 위축” 금융소비자원 “노후 보장 역행”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를 둘러싸고 보험업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내년부터 일시납 보험은 비과세 한도를 2억→1억원으로 줄이고 월 적립식 보험은 총납입액의 1억원(만기 10년 이상)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고소득자의 세금 부담을 높이는 쪽으로 조세 감면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보험업계는 사적 연금 위축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13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와 세종시 기획재정부 등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보험차익 비과세 축소 철회를 요구했다. 이달 초 국회는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장기 저축성보험의 이자소득 관련 비과세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1억원 이상 자금을 10년 이상 저축성보험에 묻어둘 수 있는 사람을 고소득층으로 보고 혜택을 줄인 것이다. 이달 말 입법예고를 거쳐 내년에 새로 계약하는 상품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55세 퇴직자가 퇴직금 1억원을 즉시연금에 가입했다고 치자. 거치기간 없이 20년간 매월 연금을 타가려고 할 때 한 달에 48만원씩 받아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적 연금이 허약한 우리나라 실정상 사적 연금을 장려해도 어쩔 판에 혜택을 되레 줄이려 하고 있다”며 “비과세 한도가 축소되면 저축성보험 가입을 회피해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의 증세 효과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금융소비자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방안은 과도하다”며 “단계적 (혜택)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 적립식 보험은 전체 저축성보험 중 83.9%를 차지한다. 비과세 혜택 축소로 판매 실적이 줄어들면 이는 보험설계사의 수익 감소로도 이어진다. 보험업계 집계에 따르면 전체 보험설계사 중 75%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월 167만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연말연시에는 으레 희망퇴직 칼바람이 분다. 말이 좋아 ‘희망’ 퇴직이지, 사실상의 감원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게 퇴직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5세 이상 직원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근무한 대리·계장급 직원들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 통상 만 45세 이상 전후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은 이례적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쳐 최대 27개월치, 일반 직원은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직원 중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이며 49세 이상 팀장급과 만 50세 이상 부장급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정년(60세)이 보장되는 편이었던 농협은행도 지난달 411명의 명예퇴직을 신청받았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추세다.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회사 차원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직원들도 더이상 평생 직장을 꿈꾸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영업 일선에서 일하던 것을 바탕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더 하려고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하면 위로금 차원에서 퇴직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진짜 어려울 때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사들의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된 것도 금융사들의 실적이 예년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경력컨설팅센터’를 열고 직원들의 재취업과 창업 상담을 돕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7월 ‘신한 경력컨설팅센터’를 개설한 이후 3회에 걸쳐 60명이 재취업과 창업 교육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퇴직자들을 위한 자격증 교육과 현장 체험, 인터뷰 알선 등 실질적인 구직 전략과 기수 모임 활성화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30여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직(轉職) 지원 전문가로 거듭난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은 “100세 시대에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의미하다”면서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직 경험을 살리면서도 보람찬 이모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 중3·고1 학업성취도 ‘뒷걸음질’

    한국 중3·고1 학업성취도 ‘뒷걸음질’

    읽기·수학·과학 세 과목 비교 3년 전보다 19~30점 모두 하락 최상위권 ‘창의적 인재’ 더 적어 55세 이상 성인 언어 최하위권 “고교만 못한 대학 교육 보여줘”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3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지닌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 비율은 다른 상위권 나라들에 비해 적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일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5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읽기, 수학, 과학 과목의 성취와 그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자 3년 주기로 시행된다. 2012년 65개국에 이어 이번 평가에는 OECD 회원국 35개국과 비회원국 37개국 등 72개국 만 15세 학생 54만여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168개교에서 중3과 고1 학생 5749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점수는 2012년 536점(3~5위)에서 2015년 517점(3~8위), 같은 기간 수학은 554점(3~5위)에서 524점(1~4위), 과학은 538점(5~8위)에서 516점(9~14위)으로 모두 하락했다. PISA 평가는 전체 평균을 500점으로 하며, 같은 점수라도 나라별 참여인원 크기와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내고 있다. 최하위권인 1b 수준부터 최상위권인 6 수준으로 나눈 영역별 비율로 따졌을 때 가치 창출 능력을 지닌 최상위권(5·6수준)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다. 예컨대 ‘읽기’의 경우 한국은 지식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춘 3등급이 28.9%로 1위인 싱가포르 26.2%보다 2.7% 포인트 더 높았다. 그러나 5·6등급은 12.7%로 싱가포르(18.3%), 캐나다(14%), 핀란드(13.7%)보다 적었다. 이런 현상은 수학과 과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PISA에서 상위권이라도 정부가 지향하는 ‘창의적 인재’는 적고 최소한의 능력을 갖춘 등급 학생이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이른바 ‘허리가 두꺼운’ 형태임을 시사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런 현상마저 곤두박질치는 점을 고려할 때 중·고교 교육은 물론 대학 교육의 변화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ECD가 24개국 만 15~65세 성인 16만명을 대상으로 언어와 수리 능력,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을 조사해 2013년 발표한 ‘성인문해력평가’(PIAAC) 결과에서 15세는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전체 평균은 중간 정도였고, 특히 55세 이상은 언어에서 ‘자신에 대한 글을 읽고도 그게 자기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수준’으로 최하위권이었다.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ISA 분포는 고교에서 창의적 인재를 기르지 못하는 모습을, PIACC에서는 대학 교육이 고교 교육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흙수저’ 이재명은 누구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흙수저’ 이재명은 누구

    경북 안동 산골 화전민의 아들 소년공으로 중·고졸 검정고시 인권변호사 길 걷다 市長 재선 이재명(52) 성남시장은 1964년 경북 안동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아들로는 넷째)로 태어났다. 화전민이던 가족은 겨울이면 방안에 둔 물그릇이 얼 정도로 가난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76년 경기 성남으로 이주하면서 한때 가출했던 아버지와 결합했지만, 온 가족이 생계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 시장도 중학생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프레스기에 팔이 끼면서 비틀어진 탓에 장애(6급)를 얻었다. 중·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중앙대에 입학했고 1986년 사법시험(연수원 18기)에 합격했다. 한때 법조인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연수원 동기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국민의당 최원식·문병호 전 의원과 어울리면서 사회 현실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의 길을 걷던 이 시장은 2006년 성남시장 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가정사에는 비극이 끊이지 않았다. 청소노동자이던 막내 여동생은 2014년 새벽 청소를 나갔다 과로로 생을 마감했다. 청소노동자였던 부친은 1986년 55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맏형도 건설노동자로 일하다 한쪽 다리가 절단됐다. 최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을 맡은 셋째 형 재선씨와는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에는 이 시장이 형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파일이 나돌고 있다. 이 시장은 “내가 욕을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형수한테 미안하다”면서도 “형이 친인척 비리를 저지르려고 하는 것을 막으니까 어머니를 폭행하는 패륜을 저질러 이를 따지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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