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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보험사 재보험 가입현황 매월 점검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재보험 가입 현황에 대해 깐깐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보험사들이 어느 재보험사에 가입해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고 있는지 통계를 내 월보 형식으로 보고받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보고 기간을 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재보험 가입현황을 보고받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서 “올해부터 매월 통계를 통해 재보험 가입 현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 혹은 재보험사는 보험 계약 시 위험관리를 위해 재보험사와 보험 계약을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보험 가입의 중요성이 커졌고 재보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고객에게 제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예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보잉777 여객기의 경우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국내 9개 손해보험사의 항공보험에 가입했다. 이들 보험사는 외국 재보험사와 보험 계약을 해 국내 보험사들이 부담할 금액은 크지 않았다. 그해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사고를 냈던 LG전자 소속 헬기는 LIG손해보험의 항공보험에 가입했다. 이 경우도 보험 가입금액 대부분을 재보험사가 인수해 LIG손보의 부담은 적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재보험 시장 규모는 3조~4조원으로 전체 보험시장의 11%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50~60%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재보험사가 국내 손보사에 지급한 보험금은 2조 6454억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33.9% 줄어들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적자보전금 올해만 2조 4854억… 국민 혈세 부담 ‘눈덩이’

    적자보전금 올해만 2조 4854억… 국민 혈세 부담 ‘눈덩이’

    1466년 조선의 세조는 관료들에게 나눠 주는 토지와 관련한 제도를 과전법에서 직전법으로 뜯어고친다. 현재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보수 및 연금과 같은 토지를 전·현직 관료를 막론하고 나눠 주다가 현직에게만 주도록 한 것이다. 세조의 직전법은 당연히 관료들의 거센 반발을 샀지만 재정 수입은 크게 늘어 유구한 왕조의 토대를 닦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의 재정 상황도 548년 전 직전법을 단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서울신문은 오스트리아, 핀란드의 연금 개혁 사례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을 아우르면서 ‘복지 사다리’를 더 크고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공무원연금의 미래를 모색한다. 공무원연금은 1960년에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연금 제도다. 1963년 군인연금이 공무원연금에서 분리됐고 1975년 사학연금이 도입됐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 제도는 1988년에 마련됐다. 올해로 54살이 된 공무원연금은 그동안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만성적자라는 암세포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제도 도입 이후 공무원과 정부가 50대50으로 균등하게 비용을 부담했다. 문제는 인구 노령화로 공무원연금에 들어가는 정부 지원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정부보전금은 2001년 599억원에서 2008년 1조원을 뛰어넘더니 어느새 1조 4294억원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정부와 국민이 부담해야 할 공무원연금의 적자보전금은 2조 4854억원에 이를 것으로 국회예산정책처는 예상했다. 재직 공무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가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2009년 다시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2009년의 개혁은 신규 공무원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반쪽자리 개혁’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신규 임용된 9급 공무원(평균 나이 29세)의 연금액을 추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09년 개혁 이전이라면 신임 공무원은 ‘평균 보수 월액(2013년 435만원)×50/100+평균 보수 월액×20년 초과 재직 연수(11년)×2/100’이라는 계산에 따라 퇴직 후 매월 연금 313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09년 개혁으로 연금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평균 기준 소득 월액(2013년 435만원)×재직 기간별 적용 비율(103.44%)×재직 기간(31년)×1.9%’를 하면 265만원이 된다. 신규 임용 공무원만 매월 약 50만원의 연금이 깎이게 된 셈이다. 게다가 2010년 이후 임용된 공무원은 만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정년 60세 이후 5년간 수입이 없는 ‘소득 절벽’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265만원은 현재 공무원들이 받는 월평균 공무원 연금 액수인 219만원보다는 많다. 결국 2009년 개혁은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었다. 최재식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은 “2010년 개혁에는 공무원연금의 정치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며 “정부는 미래의 재정 부담을 고려하기보다는 당장 재정 개선에 훨씬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20~30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급여 인하보다 즉시 효과를 보이는 보험료 인상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2015년에 ‘재정 재계산’을 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현오석 부총리의 국정감사 발언에도 비판이 잇따른다. 재정 재계산이란 공무원연금법의 퇴직급여 및 유족급여에 드는 비용은 적어도 5년마다 다시 계산해 재정적 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권력이 집중되는 새 정부 초기에 해야지, 정권 중기인 2015년에야 한다는 것은 시간을 벌어 결국 개혁을 안 하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조사연구실의 이각희 박사는 공무원연금의 개혁 방향에 대해 “기존 연금 수급자의 부담에 비해 현 세대의 부담이 사회적 연대성을 훼손할 정도로 높아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고 민간 근로자가 50대 중반에 퇴직하는 현실에서 공무원 정년을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인 65세까지 연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공무원 연금 급여 수준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제도 개혁의 충격을 완화하고 재직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 사이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부적이고 세심한 경과 규정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계유정난으로 집권한 세조가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 직전법을 단행한 것처럼 연금 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 제도 개혁 역시 대통령의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을 운영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여러모로 연구 중이며 외부 압박에 밀려 개혁하기보다 선제적으로 나서 고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기업 공정위 과징금 법원서 87% 취소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가운데 87%에 달하는 금액이 법원 판결에 의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후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 판결을 선고받은 대기업은 21곳이다. 공정위는 이 중 14개 회사와의 소송에서 이겨 승소율이 60% 후반대에 달했다. 하지만 대기업이 제기한 소송에서 취소된 과징금 금액만 보면 높은 승소율이 무색해진다. 각 판결문에 따르면 공정위가 21개 회사에 부과한 과징금은 총 3131억원이었는데 이 중 7개 회사에 대한 2721억원(86.9%)이 취소됐다. 특히 유통 담합을 이유로 정유사에 내린 과징금 취소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법원은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에 대한 1356억원,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754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전액 취소했다. 법원은 공정위가 예정이율 인하 합의를 적발해 보험사에 부과한 과징금 수백억원도 취소했다. 취소된 금액은 한화생명 486억원, 흥국생명 43억원, 미래에셋생명 21억원 등이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기업들은 이미 납부한 과징금 상당액에 이자(연이율 0.042%)까지 돌려받는다. 이에 대해 공정위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무책임하게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공정위가 예리한 메스를 들이대 환부만 도려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경제민주화 분위기 탓에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엔저 쇼크’ 술렁… 현 부총리 구두 개입

    ‘엔저 쇼크’ 술렁… 현 부총리 구두 개입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외환 시장에 구두 개입을 하면서 원·엔 환율이 전일보다 15.03원 오른 1012.47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저 쇼크’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 부총리는 지난 4개월간 매달 외환 시장에 개입했지만 엔저 심화는 지속됐다. 이번 개입의 ‘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5포인트(1.07%) 내린 1946.14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4일(1933.03)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2일보다 3.47포인트(0.18%) 하락한 1963.72로 개장했지만 환율 불안감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불안으로 장중 한때 1939.37대까지 떨어졌다. 오후 2시 현 부총리의 구두 개입으로 1940대에 안착했지만 2일 44.15포인트의 하락세를 합쳐 이틀간 65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들은 이틀째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1억원, 135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42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이 약 4개월 만에 무너졌다. 현 부총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외화유동성, 수출 호조, 경기회복세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24일 원·엔 환율이 1050원 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구두 개입을 했다. 이후 11월 25일과 12월 10일에도 ‘환율을 주시한다’는 취지의 구두 개입을 했지만 1050원 선이 붕괴되고 1000원 선까지 넘나들게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증시 전망대] 식품·홈쇼핑·가스株 추울수록 올라가네

    [증시 전망대] 식품·홈쇼핑·가스株 추울수록 올라가네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호빵이 그리워진다. 밖에 나가자니 너무 추워 따뜻하게 난방하고 집에서 홈쇼핑하는 것이 더 편하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보니 추운 겨울과 관련한 업종의 매출도 오르고 덩달아 주가도 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립식품, 현대홈쇼핑, CJ오쇼핑, 한국가스공사 등 겨울 수혜주로 꼽을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들 업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삼립식품의 주가는 11월 1일 4만 8050원에서 6만 400원으로 25.7%나 뛰었다. CJ오쇼핑의 주가는 35만 400원에서 40만 4500원으로 15.4%, 현대홈쇼핑은 16만 75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10.4% 각각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6만 2900원에서 6만 6100원으로 5.1% 올랐다. 이들 업종이 오르는 이유는 계절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호빵이 많이 팔리면 해당 업종의 매출도 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립식품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011년 71억원에서 2012년 120억원으로 49억원 늘었다. 올해는 상승 추세가 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3분기는 87억원이며, 증권사 예상 평균치로 4분기는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3분기 729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지만 4분기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3248억원의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4분기 454억원, CJ오쇼핑은 778억원 각각 영업 흑자가 기대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종의 주가 상승은 4분기가 홈쇼핑 업종의 성수기다 보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고마진 상품인 의류부문의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겨울철 난방 수요 같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이보다는 최근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가스요금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겨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이더라도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LG패션의 주가는 지난 11월 1일 3만 2750원에서 이달 27일 현재 3만 3050원으로 1% 오르는 데 그쳤다. 겨울철 내복이 연상되는 쌍방울의 주가는 같은 기간 780원에서 708원으로 떨어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나 속옷은 해외 저가 상품과의 경쟁이 심한 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계절적 특수 요인은 누구나 예상하기 때문에 크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 된다”면서 “계절적 요인 외에도 수익 상승의 다양한 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SH공사 등 8개 지방공기업 경영개선 명령

    15개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서울시 SH공사 등에 경영 개선 명령이 내려졌다. 일부는 20%가량의 정원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지방공기업 경영 진단 결과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 공기업은 SH공사를 비롯해 강원도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김포도시공사, 부평구 시설관리공단, 양주시 상수도, 인천시 하수도, 연천군 하수도 등이다. 지난해 5354억원의 적자를 낸 SH공사는 조직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 신내3지구와 천왕2지구의 미분양 해소 대책 마련 등을 명령받았다. 또 SH공사는 단체협약상의 고용 세습 조항과 과도한 휴가, 공로연수 규정 등도 바꿔야 한다. 강원도개발공사도 연간 200억원대의 적자를 내는 자회사인 알펜시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인사·재무 분야에서 모회사 성격인 공사와 조직을 통폐합해야 한다. 강원도개발공사의 경우 상임이사직을 없애는 등 조직 덩치를 줄이고 강원도의 추가 출자와 공사가 보유한 강원랜드 주식 매입, 숙박시설 분양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도 부지사가 단장이 된 특별대책단을 운영해 구조조정을 지휘한다. 대상 기관들은 경영 개선과 더불어 조직 구조조정, 고용 세습 등의 불합리한 인사 기준 등도 함께 개선할 방안을 만들어 내년 1월 안행부에 보고해야 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상 최대 적자 지방공기업…기관장 연봉은 26% 인상

    작년에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지방공기업들이 기관장 연봉은 전년대비 최고 26%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국 388개 지방공기업은 1조 5000억원 적자를 내 2002년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경영손실을 기록했다. 19일 안전행정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작년 서울메트로의 기관장 연봉은 1억 5500만원으로 전체 지방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작년 당기순손실이 1728억원에 달하는 서울메트로의 기관장 연봉은 2011년 1억 2300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6% 인상됐다. 서울메트로의 부채는 3조 3035억원으로 작년 한 해 금융이자가 651억원에 달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기관장 연봉은 1억 4000만원으로 전체 지방공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1억 1700만원에 비해 이 회사의 기관장 연봉은 20% 인상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1988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는 1조원에 달해 연간 금융이자는 169억원 수준이다. 작년 전체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은 5354억원의 적자를 낸 SH공사는 기관장 연봉이 지방공기업 중 상위 9위로 1억 2000만원이다. 이 회사의 부채는 18조 3351억원으로 한해 금융이자는 459억원에 달한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지방공기업 1위는 부산교통공사(6400만원), 2위는 서울메트로(6300만원), 3위는 구리도시공사·대구도시공사(5800만원) 순이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작년 1077억원 적자를 봤고, 부채는 8833억원인데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2011년 5000만원에 비해 28% 인상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상위 10위인 지방공기업과 하위 10위인 지방공기업 간 직원 1인당 연봉 평균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안행부가 전국 324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SH공사와 인천도시공사, 강원개발공사 등 15개 지방공기업이 낙제점에 해당하는 마 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고 임원은 신규 채용 응시가 제한되는 것 외에도 올해 연봉이 5∼10% 삭감된다. 라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 임원은 연봉이 동결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가 적자가 난 것은 원가조차 확보할 수 없는 지하철 요금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서울메트로나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경영평가에서 각각 다와 나등급을 받아 기관장 연봉인상에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 문막·여수 등 外投지역 5곳 추가 지정

    강원 문막과 전남 여수, 전북 새만금, 경기 평택·화성시 등 5개 지역이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 지역에는 3억 4000만 달러의 외국 자본이 투자되며 1159명의 직접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외국인투자위원회 의결을 거쳐 ‘문막 중소협력형 외국인 투자지역’ 등 신규 외국인 투자지역 5곳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원주 문막반계 산업단지 내 문막 중소협력형 외국인 투자지역은 강원의 첫 외국인 투자지역이며 독일의 아티피셜 라이프 등 의료기기 제조 업체 4개사가 우선 입주한다. 입주 업체들은 앞으로 5년간 6800만 달러를 투자하고 58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외국인투자위원회는 롯데베르살리스(여수산단), 도레이 첨단소재(새만금산단), 에어프로덕츠(화성), 니토옵티칼(평택) 등 4개사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개별형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탈리아 합성고무 기업인 베르살리스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5429억원(외국인 투자 1억 달러)을 투자하고 156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일본의 소재 기업인 도레이 첨단소재는 3054억원(고용 150명)을 투자할 예정이며 광학필름제조업체 니토덴코는 1780억원(238명)을 투자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신규 지정된 외국인 투자지역에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앞으로 1조 1694억원(외국인 투자 3억 3688만 달러)의 투자와 1159명의 직접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군산 르네상스’

    ‘군산 르네상스’

    전북 군산시가 추진하는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구도심 재생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군산시에 따르면 갈수록 쇠락해가는 옛 군산항 주변을 근대역사지구로 지정받아 새로운 상징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부터 내년까지 총 654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일제 강점기 건축물들을 관광자원으로 재정비해 옛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구도심에 산재한 근대 건축물을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정비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군산 옛 도심은 1899년 6월 조계지(외국인 거주지역)로 설정된 뒤 일제가 쌀 수탈의 거점기지로 삼아 근대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조선은행 군산지점, 일본 제18은행, 군산세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등 170여채의 근대문화유산이 밀집돼 있다. 시는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들을 보존해 근대역사경관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2011년 9월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군산 옛 도심인 장미동에 들어선 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넓이 4248㎡ 규모로 지어졌다. 182억원이 투자됐다. 유물은 4000여점에 이른다. 이 중 단체와 시민, 학생이 기증한 유물도 2250여점이 넘는다. 개관 2년 만에 50여만명이 다녀갔다. 다른 근대문화유산들도 문화벨트지역으로 지정돼 새 단장되고 있다. 내항 일원의 근대역사벨트화 권역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장미(藏米)공연장, 장미(藏米)갤러리, 미즈카페 등이 조성됐다. 월명동 일원에는 시대형 숙박시설 6동, 근린생활시설 10동, 교육관 등을 조성하는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과 건축물 입면과 간판을 근대풍으로 조성하는 탐방로(740m), ‘1930 근대군산 시간여행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군산항은 올해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제 수탈사의 흔적들을 헐어내지 않고 잘 보전하고 정비해 교육과 관광 가치가 높은 자료로 승화시킨 공로다.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쇠퇴하는 옛 도심에 새 랜드마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도대체 어디로 갔나…5만원권 은행창구 품귀 현상

    시중은행 창구에 5만원권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5만원권이 시중에 나오지 않고 지하경제 양성화를 피해 숨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부족 관련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민원이 자주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현대자동차출장소지점은 5만원권 교환 한도를 1인당 10장으로 제한했다. 기업은행 창원지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인 한도를 1인당 20장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한은에서 직접 지폐를 받지 못하고 일반 은행을 거쳐 공급받는 새마을금고 사정은 더 심각하다. 울산 지역 새마을금고는 5만원권 교환한도를 1인당 6장으로 제한했을 정도다. 5만원권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년 발행액은 늘고 있다. 2009년 10조 7068억원, 2010년 15조 4964억원, 2011년 17조 2695억원, 2012년 17조 7796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1~9월 13조 4055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환수액은 2009년 7838억원, 2010년 6조 4231억원, 2011년 10조 3054억원, 2012년 10조 9734억원, 2013년 1~9월 6조 4326억원에 그쳤다. 5만원권 물량이 부족한 이유로는 지하경제 유입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원 노출을 꺼리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영업자가 현금 보유를 위해 5만원권 보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세정당국의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이 일부 부작용을 일으킨 셈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은행이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이후 5만원권 증발을 억제하려고 통화량 관리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5만원권 공급을 일부러 줄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리츠, 올 1분기 평균 수익률 7.9% 고수익 실현

    국내외 시장에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 도입된 리츠(REITs)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 자산의 70% 이상을 오피스, 호텔, 주택, 물류센터 등 부동산에 투자해 운용하고 그에 따른 수익 중 배당 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법상의 주식회사다. 국내에는 현재 72개 리츠 회사가 운용되고 있으며 규모는 약 10조원을 웃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리츠는 상법상 현금자산과 부동산을 자산보관신탁회사에 보관하도록 돼 있으며 법인인감도 국내 5대 법무법인에서 관리하는 등 모든 자산이 외부에 투명하게 보관되고 있다. 자산의 변동 사항이나 관련 내용은 즉시 투자자에게 공개하도록 돼 있다.  투자자산이 실물인 부동산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특성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며 지역적 분산투자로 단일 부동산 투자의 위험성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 반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자기자본 조달이 쉬우며 언제든지 시장 매각이 가능해 환금성과 유동성이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를 통해 안정적 배당과 주가수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자산에서 매년 꾸준한 배당 외에 보유 건물의 매각으로 인한 매각차익으로 높은 배당 및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10년 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리츠는 회사채 수익률에 비해 높은 배당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리츠의 경우 평균 2%대의 동경증시 1부 주식배당이율 대비 연 평균 4%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리츠의 경우 3년 기준 회사채의 수익률 3.24% 대비 연 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리츠시장에서 올해 가장 높은 배당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로는 케이탑리츠가 있다. 케이탑리츠는 올 연말 예상 총자산 규모가 약 8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39% 성장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84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으로 최근 3년간 각각 192.4%, 206%, 167% 성장했다.  케이탑리츠는 총 자산의 89%인 777억원이 투자부동산 자산이며 지난 해 대비 약 197%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투자자산의 급성장과 쥬디스태화 지하 1층 매각으로 발생한 54억원의 이익으로 약 12~14%에 이르는 실질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지난 9월 매입 계약된 투자자산을 포함할 경우 향후 신규투자의 유무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규투자가 없을 경우에도 5~7%의 배당이 가능하고 신규투자가 있을 경우에는 8~10%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명식 케이탑리츠 대표는 “리츠의 경우, 전문가들이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투자위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관련 정보는 즉시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산 599억으로는 장애인AG 못 치러”

    “예산 599억으로는 장애인AG 못 치러”

    김성일(65) 신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겸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는 대회 개최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우 38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5454억원을 최종 목표로 정부와 협상하고 있는데 장애인아시안게임은 599억원 규모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이 금액으로는 필수적인 대회 지원 사항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기대에 못 미치는 대회를 치르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4년 전 광저우 대회기를 인천시가 인수하지 않아 장애인체육회가 대신했을 정도로 장애인대회에 무관심했다. 대회를 2년 앞둔 지난해 9월에야 조직위원회가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연구 용역 결과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1361억원”이라며 “성화 봉송을 인천 시내로만 국한하고 문화 행사를 대폭 축소해 1027억원을 필수 예산으로 짰다”고 설명했다. 관계 부처도 증액에 수긍하고 있지만 일단 인천시 재원으로 쓰고 사후 정산을 통해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제대회 국비 지원 비율을 현행 3분의1에서 3분의2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1027억원의 60% 수준인 60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장애인 스포츠 중장기 발전 계획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임기 안에 장애인체육고등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4억원의 직원 복권당첨금까지 노린 ‘희대의 금융사기꾼’

    154억원의 직원 복권당첨금까지 노린 ‘희대의 금융사기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다단계 금융사기 행각을 벌였던 ‘희대의 금융사기꾼’ 버나드 매도프(75)가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07년, 무려 1700만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154억원)에 달하는 거액 복권에 당첨됐던 자사 직원의 모든 돈을 투자받길 원했었다고 그의 동료였던 전직 직원이 법정에서 밝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현지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매도프 ‘폰지사기’ 사건에 연루된 5명의 전직 직원에 관한 공판에서 직원이었던 엔리카 코텔레사-피츠가 위와 같이 증언했다. 참고로 폰지사기는 자신은 아무 투자활동도 하지 않은 채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투자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로 1920년대 이탈리아계 미국인 찰스 폰지가 미국에서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운 좋게도 거액 복권에 당첨됐던 전직 직원 배리 프라이슈만(53)은 자신의 거액을 투자하지 않아 자산을 지킬 수 있었다. 증인 코텔레사-피츠는 “2008년 모든 것이 붕괴했을 때 플라이슈만과 함께 일했던 우리 중 일부는 그에게 ‘복권에 두 번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거주 중인 플라이슈만은 “돈을 지킨 것을 알게 됐지만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2009년 투자 사기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난 혐의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한편 희대의 사기극을 모면해 화제가 된 플라이슈만은 거액 당첨금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상사였던 버나드 매도프는 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포함해 6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손해(실제 손실액 180억 달러로 추산)를 입혀 2009년 6월 법정 최고 15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6·25 참전국에 첫 보은… 인도주의도 실천

    정부가 21일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공병·의료부대를 파병하기로 한 것은 인도주의적 구호 차원은 물론 6·25 참전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 짙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연인원 7420명을 파병했고, 이 가운데 112명이 전사했으며 299명이 부상을 당했다. 6·25 참전국에 대한 파병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필리핀이 6·25전쟁 참전국이고 초대형 태풍으로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나는 등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시에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 이후 최대 규모의 파병에는 필리핀과의 끈끈한 관계도 고려됐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첫 번째 수교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도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이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도 5만명이 넘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한국인과 가정을 꾸린 결혼 이주 여성들이다. 지난 12일 정부가 일본의 절반 수준인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필리핀 정부에 지원하기로 한 데다 이미 미국과 일본, 영국, 터키 등이 병력과 함정 등을 파견한 터라 정부의 파병 결정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필리핀에 대한 정부의 구호예산 지원 액수를 늘리고 병력을 신속히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일찍부터 거론됐다. 필리핀 파병부대는 해병대 상륙작전에 쓰이는 상륙함(LST) 2척을 타고 일주일에 걸쳐 이동, 타클로반 인근 항구에 정박하게 된다. 파병부대의 임무는 재해복구와 인도적 지원활동이다. 현재 필리핀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4개 국가에서 함정과 항공기, 의료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1척, 병원선 등 함정 10척과 32대의 항공기를 파견했다. 일본은 1180명의 병력과 경항모 1척을 포함한 함정 3척, 항공기 16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예비차량 비율 감축 年118억원 아낀다

    서울시는 20일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10년을 맞아 ‘시내버스 준공영제 보완대책’을 내놨다. 공영이란 이름 아래 수천억원을 버스업체들에 대주면서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해 결국 사업자들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우선 버스기사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공개채용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준공영제 실시로 버스기사 수입이 안정화되자 채용과정에서 금품수수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해서 수시선발보다는 연초에 정례적으로 공채를 실시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비리 사실이 드러나 수사를 받거나 유죄 판결이 나오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아래 시 추천 전문가·버스회사 관계자 등이 참여한 채용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채용과정을 대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정비인력을 제때 충원하지 않거나 정비를 게을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감안, 엔진·하체·전기장비 등 분야별 정비직 고용 최소 기준을 마련하고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에 대한 정비기준도 만들기로 했다. 과도한 재정지원도 줄여 나갈 방침이다. 시내버스 예비차량 보유 대수는 546대로 전체 버스 대수의 7.3% 수준에 이른다. 시는 기존 운행 차량이 문제를 일으켜 대신 투입될 예비차량 비율이 4% 정도면 적정하다고 보고 그 이상의 보유 차량을 잉여 예비차량으로 판단, 보유비 지급을 중단키로 했다. 이렇게 하면 250여대의 잉여 예비차량이 줄어들어 연간 118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4년 만들어진 이래 한번도 안 고쳐진 ‘준공영제 협약서’ 개정도 추진한다. 잉여 예비차량에 대한 보상조항 삭제를 포함해 버스회사 부채삭감 노력 유도, 평가기준을 통한 인센티브와 페널티 규정, 재정지원금의 용도 외 전용금지 등의 내용을 담아 과도한 재정지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와 기사의 안정성을 높이고 서비스 질을 향상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연간 수천억원의 돈을 대주면서 노선조정, 감차나 증차, 안전관리 등 공영성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기에는 시가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미미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보완대책도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 진행 중인 ‘시내버스 혁신 컨설팅’이 내년 1월에 나오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완전공영제’ 도입 방안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지급한 적자보전금 규모는 2009년 2900억원, 2010년 1900억원, 2011년 2224억원, 지난해 2654억원에 이른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필리핀에 500만弗·구호대 긴급지원

    필리핀에 500만弗·구호대 긴급지원

    정부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에 500만 달러(약 54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제공하고, 의료 및 구조인력 중심의 긴급구호대(KDRT)도 파견키로 했다. 외교부는 12일 유관 정부 부처 및 민간단체와 함께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민간 기구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도 10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는 1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다음달 20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의 범국민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정부가 편성한 긴급구호금 500만 달러에는 식량, 식수, 텐트, 발전기, 위생키트 등 현물 지원이 포함됐다. 긴급구호대는 필리핀 현지 사정을 감안해 의료진 20명, 119구조단 14명,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4명, 외교부 2명 등 모두 40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군의 C130 수송기 2대를 이용해 필리핀에 장비와 인력을 급파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저와 우리 국민들은 필리핀 국민 여러분에게 위로를 드리며, 희생자와 그 가족 분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재해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부 현지에 설치한 정부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현재 피해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7명이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전이 확인된 교민에 대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철수시킬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으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영실적 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고질적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땜방식 처방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영 악화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개선대책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에는 골칫거리다. 상품을 팔아 손실이 나면 상품을 팔지 않거나 상품값을 올리면 되지만 공적 기능이 있는 자동차보험에는 이 같은 규칙이 적용될 수 없다. 결국 자동차보험을 팔아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매년 수천 억원씩 적자를 보는 구조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 회계연도(그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으로 2009회계연도 75.5%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0회계연도 80.3%에 이어 2011회계연도 82.3%로 뛰었다. 보험업계가 제시한 손익분기점(77%)을 훨씬 웃돌지만 지난해 4월 자동차 보험료는 오히려 2.5% 내렸다. 이런 연유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회계연도에 84.0%로 오른 데 이어 올 8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 지난 9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손익 현황을 점검했다. 올 4~6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41억원에서 4387억원으로 46.1%(3754억원)나 급감했다. 투자에서 낸 흑자(1조 2027억원)를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등 상품 판매에서 깎아 먹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1760억원이다. 속속 발표되는 올 7~9월 실적도 마찬가지다.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의 이 기간 순이익은 4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반면 손해율은 0.4% 포인트(84.2→84.6%) 올랐다. 지난해에는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태풍 3개로 차량 2만여대(피해액 700억여원)가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별다른 자동차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이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보험료 상승을 크게 웃도는 보험금 지급금의 원가 상승이다. 보험개발원이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의 수리센터를 조사한 결과 2005년 103만 485원이었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010년 129만 2129원으로 25.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보험료는 6%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4% 인상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차료 비용도 급증했다. 2005년 28만 543원이었던 평균 대차료는 5년 만에 56만 7446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리비가 국산차의 3~4배에 달하는 외제차도 최근 3년간 20%가량 급증했다. 또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각종 할인특약을 팔았다. 교직원 계약 비중이 높아 비교적 손해율이 낮았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올 8월 손해율이 92.9%다. 성공적인 할인특약 판매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손해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금융당국은 외제차 자차보험료 등급제 세분화, 정비요금 합리화, 진료비 심사제도 개선 등 가급적 보험료 인상이 적은 우회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의무보험인 대인배상Ⅰ과 가입한도 1000만원 이하의 대물배상은 ‘규제대상’으로 정해 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나머지 부문은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대상’으로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자동차보험료율은 2002년 자율제로 바뀌었지만 정부에서는 서민부담 등을 이유로 이후에도 가격을 규제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바다위의 도시’ 아파트 1200가구 짓는 셈… 시장규모는 1.5% ‘외면’

    [주말 인사이드] ‘바다위의 도시’ 아파트 1200가구 짓는 셈… 시장규모는 1.5% ‘외면’

    2009년 10월 28일(현지시간) 핀란드 남단 항구도시인 투르크의 STX유럽 조선소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유람선이 선주에게 인도됐다. STX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3년여에 걸쳐 만든 22만 5000GT(총톤수)급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가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언(세계시장 점유율 23.8%)에 넘겨지는 순간이다. 축구장 3개 반 넓이와 16층 높이의 ‘바다 위 작은 도시’가 서서히 물살을 가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오아시스호의 선가는 10억 1300만 유로(약 1조 4754억원). 대형 컨테이너선 7, 8척과 맞먹는 가격이다. 공식 행사를 마친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한국인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조선 4종 가운데 이미 정복한 군용선, 상선, 자원개발선 외에 유일하게 남았던 여객선 분야에서도 한국 조선의 힘을 보여 줄 때가 됐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강 회장은 지금 STX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사실상 경영권을 상실했다. 투르크 조선소 직원들은 구조조정 탓에 흩어졌고, STX유럽은 헐값에 새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STX유럽은 경쟁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를 제치고 한때 크루즈선 건조에서 세계 1등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제대로 팔려야만 모그룹이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 세계 조선업계의 절대 강국인 한국은 결국 ‘꿈의 선박’이라는 크루즈선 시장 진입을 앞두고 물러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세계 최대 유람선을 건조한 STX유럽은 사실 전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야즈 그룹으로부터 기술과 설비, 인력은 물론 수주 실적까지 통째로 넘겨받은 기업이다. 우리 실력으로 초호화 유람선을 만든 게 아니다. 그럼 한국은 왜 ‘세계 1등’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크루즈선을 만들지 않을까. 한국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의 3분의1 이상을 휩쓸었다. 세계 발주량 3022만 CGT(GT와 부가가치 환산톤수) 가운데 약 36%인 1086만 CGT를 수주했다. 수주액으로 따지면 총 303억 6000만 달러(32조 166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나 늘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136억 7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액인 137억 5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목표치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은 성과다. 삼성중공업도 124억 달러로 목표치 13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118억 달러로 무난하게 목표치 13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세계 조선경기 침체의 중요한 이유였던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능했다. 1600여개나 난립했던 중국의 조선소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세계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물꼬가 터진 주문 가운데 고급 기술이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드릴십, LNG-FSRU(부유식 가수저장·재기화 설비) 등은 유독 한국에 몰렸다. 그럼에도 크루즈선은 단 1척도 주문이 없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8일 “크루즈선은 수익성이 높은 편인 초대형 유조선보다도 부가가치가 9.1배나 더 높다”면서 “그렇지만 연간 세계 조선해양 시장이 265조원인 데 반해 크루즈선은 4조원 안팎으로 1.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루즈선 1척의 가격은 매우 높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너무 적어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소한 분야라 그동안 솔직히 기술개발에 자신이 없는 측면도 있다. 이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조선의 비중이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급 인테리어에 필요한 건축자재, 디자인, 레저 설비 등 비조선 분야여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외면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문고리 하나도 유럽산 최고급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로열티는 물론 운송비용을 들여 한국에서 건조하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아 크루즈선 제작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크루즈선 등에도 적극 진출, 2020년 매출을 3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정부가 국내 크루즈 산업에 거는 기대는 그야말로 초호화판이다. ‘세계적 해양관광도시 창조를 통한 크루즈 허브국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외국 크루즈 유치 확대 ▲배후 복합관광 인프라 구축 ▲국적 크루즈 선사 육성 ▲크루즈 산업역량 강화라는 4대 추진 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유치 200만명, 고용창출 3만명, 1조원의 경제효과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7년 만에 이게 가능할까. 구호만 앞세운 것은 아닐까. 정부가 의심을 받는 것은 조선 산업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부에는 크루즈선 육성 방안이 아예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종합계획은 우선 지금처럼 외국 크루즈선의 기항을 유인하면서 앞으로 국내에 모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외국 유람선이 잠시 거쳐가는 것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항지라야 그 근처에 복합레저단지를 만들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이 모항이 있으려면 국내에도 크루즈 운항사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런 크루즈 산업구조가 완성되려면 배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가 크루즈선 10척을 운항하면 84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크루즈선을 1척만 직접 만들어도 1만 1000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14만t급 크루즈선 1척에는 아파트 1200가구(20층짜리 15개동)를 짓는 건설기자재가 소요된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대단한 것이다. 아울러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도 부산, 제주, 인천, 여수 등 국내 4대 기항지에서 평균 512달러가 발생, 일반 외국 관광객의 두 배를 웃돌았을 뿐이지만 모항이 있으면 기항지의 두 배, 즉 일반 관광의 네 배가 창출된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은 “매년 20여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부정기적으로 한국에 입항하지만, 그 승객의 90% 이상이 한나절만 머물기 때문에 육상 지출액이 많지 않다”면서 “최고의 국내 조선술을 활용하고 운항 및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열차부품 ‘늑장 납품’ 2배 증가… 안전운행 위협

    KTX 등의 열차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열차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체상금 부과내역’을 분석한 결과 KTX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코레일이 납품업체에 부과한 지체상금(지체보상금) 건수가 343건 21억여원에 달했다. 지체상금은 납품 기일을 지키지 못한 업체에 물리는 손해배상액이다. 감속기와 제동장치, 변속기 등 승객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의 납품 지연이 100일 이상 지연된 사례도 빈번했다.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예기치 못한 열차 사고 및 운행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열차를 포함하면 지체상금 건수는 3808건 13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2007년 392건이던 것이 지난해 811건으로 2배 넘게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J업체는 1030일을 넘겨 납품하는가 하면 H사는 54억원의 최다 지체상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항 형산강·동빈내항 물길 2일 通한다

    포항 형산강·동빈내항 물길 2일 通한다

    경북 포항 도심을 가로지르는 형산강과 동빈내항 간의 끊겼던 물길이 40여년 만에 다시 이어진다. 포항시는 2일 형산강 물을 동빈내항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만든 포항운하 일원에서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수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선박 90여척이 물살을 가르는 수상 퍼레이드와 통수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통수와 더불어 남구를 출발한 형산강 물이 길이 1.3㎞, 폭 15~26m, 수심 1.74m 규모로 건설된 운하를 따라 하루 1만 3000t씩 북구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으로 흘러든다. 쓰레기로 넘쳐났던 동빈내항은 ‘죽은 바다’에서 ‘생명의 바다’로 거듭난다. 준공은 운하 일원의 각종 공사를 마무리하는 내년 초로 예정됐다. 1962년 개항한 동빈내항은 송도·죽도·해도·상도·대도 사이로 흐르는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항구였다. 한때 ‘포항의 자궁’ ‘수산업전진기지’로 불리며 포항지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과 함께 주변 도심에 난개발이 시작됐다. 형산강 지류를 아예 메워서 물길을 막고 건물을 세웠다. 결국 바닷물은 갇혔다. 시내에서 오수까지 흘러들어 오염됐다. 물고기가 노닐고 시민이 물놀이하던 동빈내항을 잃고 만 것이다. 대가는 무서웠다. 심한 악취를 풍기면서 갈수록 쇠락한 나머지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이었던 송도해수욕장 주변은 지역 최대의 ‘슬럼가’로 추락했다. 내항은 어느새 포항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박승호 시장은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2006년 물길 살리기 계획을 세웠다. 처음엔 주위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며 말렸다. 막대한 사업비 조달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 박 시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사업비 1600억원 가운데 국·도비 346억원과 포스코·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자 1100억원을 끌어들였다. 시비는 154억원으로 줄였다. 그리고 기어이 죽은 강을 살려냈다. 시는 운하를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견줄 세계적인 미항으로 가꾼다는 꿈에 부풀었다. 우선 운하 관람객 편의를 위해 물길을 따라 인도교 3개와 수변공원, 자전거길, 산책로를 조성 중이다. 주변 낡은 건물을 철거하는 등 도시재생 사업도 한창이다. 형산강과 운하가 만나는 곳에는 4층짜리 홍보관이 들어선다. 포항과 동빈내항의 역사, 형산강과 항구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전시실도 곁들인다. 내년 3월쯤에는 20t급 관광유람선 2척과 나룻배 18척이 동빈내항~송도~형산강 6.6㎞ 구간을 운항한다. 민자를 유치해 59만 9000㎡에 비즈니스호텔과 수상카페, 워터파크, 비즈니스타운도 건립한다. 남구 송도동 동빈 큰다리 옆에는 1만 6400㎡ 규모의 해양공원을 2016년까지 조성한다. 이곳에는 공연장, 음악 분수, 카페 등이 마련된다. 시는 통수를 기념해 3일까지 일월문화제와 스틸아트페스티벌, 사진전, 수상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박 시장은 “포항운하 건설은 기존 슬럼가를 완전히 걷어내 도시를 재생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해양공원 조성과 함께 동빈부두 정비, 타워브리지 및 영일만 대교 건설이 끝나면 포항은 새 항구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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