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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조지 오웰과 미얀마, 그리고 북한/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시대] 조지 오웰과 미얀마, 그리고 북한/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소설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은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을 졸업했으나 옥스퍼드대 진학을 포기하고 버마(현 미얀마)에서 인도제국 식민지 경찰이 된다. 그는 5년간의 버마 생활을 바탕으로 훗날 그의 첫 장편소설인 ‘버마 시절’(Burmese Days)을 발표한다. 그의 반제국주의적 정서가 강하게 투영된 작품이다. 미얀마에서 지난달 말 마침내 54년간의 군부통치에 종지부를 찍고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정부가 출범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보다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새로운 미얀마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국제사회도 국내외의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진정한 ‘미얀마의 봄’을 꽃피울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찾은 미얀마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11년 전 논란 속에 새로 이전한 수도 네피도(황제의 도시라는 의미)도 삭막하기만 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새로운 민주정부의 출범과 외국 요인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제법 분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의 군사정권을 거쳐 새로운 정치체제를 추구하는 미얀마 앞에는 수많은 도전과 과제가 놓여 있다. 아웅산 수치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80%의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현 헌법 규정에 따라 두 아들이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결국 외교장관과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면서 신설될 국가자문관을 맡게 될 것이지만 군부 등 기득권 세력들과 어떻게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단언할 수 없다. 무장 소수민족들과의 화해는 어떻게 이룰 것인가도 복잡한 문제다. 한반도의 3배 크기에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5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외교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의 왕이 외교장관이 지난주 방문해 재빠른 행보를 보인 것을 시발로 새로운 미얀마를 둘러싼 주요국들의 외교 경쟁이 이미 가열되고 있다. 미얀마 신정부도 개혁과 쇄신을 향한 신속한 조치를 보이고 있다. 36개나 되던 방만한 정부 조직을 21개 부처로 구조조정하고, 부패청산의 조치로 20달러가 넘는 선물은 받지 못하도록 공직자 윤리 기준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무한정 솟구치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킬 것이냐다. 강제 근로에 동원된 미취학 불우 아동들에게 순회 버스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 여성 사회활동가는 신정부가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에 신경 써 줄 것을 열망했다. 우리에게 미얀마는 어떤 나라인가. 1983년 10월 국빈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에 대해 북한은 아웅산 수치의 부친인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서 암살 폭파 테러를 자행했다. 미얀마 국민으로부터 국부로 숭앙받는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서, 그것도 미얀마 국민들의 종교적·정신적 성지인 셰다곤 사원이 지척에 보이는 곳에서 우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테러를 저지르다니 북한은 상식으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부도덕한 체제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얀마의 민주화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니 지난 70여년간 변화는커녕 주민들의 여망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역행하기만 한 북한 체제가 안타깝다. 미얀마에서 20대의 젊은 시절을 보낸 조지 오웰이 오늘날 북한 체제를 바라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혁명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돼지들이 오히려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주민들을 속이고 억압하는 또 다른 ‘동물농장’이라 보지는 않을지. 북녘 땅에 과연 ‘북한의 봄’은 언제 올 것인지 생각하니 벚꽃 만발한 봄날이 착잡하기만 하다.
  • [아하! 우주] ‘우주 최대 드라마’ 초신성은 ‘신성(新星)”이 아니다

    [아하! 우주] ‘우주 최대 드라마’ 초신성은 ‘신성(新星)”이 아니다

    ​별이 없던 곳에서 갑자기 밝은 별이 하나 나타나 온 하늘의 별들을 압도할 정도로 눈부시게 반짝인다. 예로부터 이런 별을 가리켜 초신성이라 했지만, 사실 '신성'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늙은 별의 임종이다. ​ ​나사(NASA)의 발표에 따르면 초신성은 우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라고 한다. 이 같은 초신성은 우리은하 크기의 은하에서 평균 5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 이는 곧, 우주를 통털어 볼 때 별들의 폭발은 매초 또는 몇 초마다 일어난다는 뜻이다. 다만 너무나 먼 거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우리가 관측할 수 없을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성(客星·손님별)이라고 불렸다.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초신성은 185년에 중국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관측된 것이다. 1006년에 관측된 초신성은 지금까지 가장 밝았던 초신성으로 추정되며 중국과 이슬람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자세히 기록되었다. 1054년에 나타난 초신성은 중국의 천문학자에 의해 관측되었으며, 그 잔해는 게성운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1572년의 초신성은 튀코 브라헤(1546~1601)에 의해 관측되어 튀코 초신성이라고 불리고, 그로부터 30년 뒤인 1604년의 초신성은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에 의해 관측되어 케플러 초신성이라고 불리는데, 우리은하에서 가장 최근에 관측된 초신성이다. 그러니까 50년에 한 번 꼴로 터진다는 초신성이 400년이 넘도록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대한 천문학자가 있을 때만 초신성이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1572년과 1604년에 관측된 초신성들은 유럽에서 천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는 세계를 달을 경계로 하여 천상과 지상으로 나누고, 천상의 세계는 영원불변하며, 지상의 세계는 덧없고 변화무쌍한 세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튀코는 초신성이 그 '천상의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밝힘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법은 덧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 초신성, 왜 폭발하는가?​ 거대한 덩치의 별이 생애의 마지막 지점에 이르러 남은 연료를 태다 우고 나면 이 이상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내부의 압력과 중력의 균형이 무너짐으로써 급격한 중력붕괴를 일으켜 대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거대한 별이 한순간에 폭발로 자신을 이루고 있던 온 물질을 우주공간으로 폭풍처럼 내뿜어버린다. 수축의 시작에서 대폭발까지의 시간은 겨우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동안 빛나던 대천체의 종말 치고는 허무할 정도로 짧은 순간에 끝난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인 것이다. ​초신성 폭발 순간에는 태양이 평생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분출시키며, 태양 밝기의 수십억 배나 되는 광휘로 우주공간을 밝힌다. 빛의 강도는 수천억 개의 별을 가진 온 은하가 내놓는 빛보다 더 밝다. 우리은하 부근이라면 대낮에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초신성 폭발은 은하 충돌과 함께 우주의 최대 드라마다. ​약 1000만 년 전에 한 무리의 초신성이 '국부 거품(Local Bubble)'이라고 불리는 가스 구덩이를 만들었는데, 땅콩껍질을 닮은 이 구덩이는 우리은하의 오리온팔에 있으며, 폭이 무려 300광년에 달한다. 우리 태양계도 이 속에 잠겨 있다. ​별도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은 인간처럼 다를 바가 없지만, 그 종말의 모습이 다 같지는 않다. 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오직 하나, 별의 질량이다. ​ ​태양 같은 작은 별들은 대체로 조용한 임종을 맞지만, 태양보다 9배 이상 무거운 별에게는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임종에 가까워지면 격렬한 중력붕괴를 일으킨 후 대폭발로 장렬한 최후를 맞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이다. 그런데 초신성에도 다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 *Ⅰ형 초신성: ​주변의 별 물질을 빨아들여 한계질량에 이르면 폭발하는 초신성. *II형 초신성: 별 자체의 질량이 커서 스스로 중력붕괴를 일으켜 폭발하는 초신성. ​ ​중력붕괴로 폭발하는 II형 초신성 일반적으로 초신성은 태양 질량의 9배 이상의 별이 항성진화의 최종 단계에서 자체 중력에 의한 붕괴로 폭발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초신성의 밝기는 별의 질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이 II형 초신성이다 ​. 별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은 핵에서 수소 융합반응에 의한 것이다. 융합반응은 원소번호 순으로 일어난다. 수소가 다 타서 헬륨이 되면, 헬륨이 융합반을을 시작하고, 탄소, 산소, 네온, 마그네슘, 실리콘, 그리고 끝으로 원자번호 26번인 철로 융합된다. ​그리고 별 속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은 양파 껍질처럼 별 속에 켜켜이 쌓인다. 모든 핵 가운데 가장 강하게 결합하는 것이 철이기 때문에, 철보다 가벼운 원소는 융합으로, 철보다 무거운 원는 분열로 핵 에너지를 방출한다. 그럼 철보다 무거운 원소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모두 초신성 폭발 때 엄청난 고온과 압력으로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양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금이 쇠보다 비싼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 만약 당신의 손가락에 금반지가 끼워져 있다면, 그것은 어떤 초신성이 폭발할 때 만들어져 우주공간을 떠돌다가 지구가 생성될 때 끌려들어와서는 광맥을 형성했고, 그것을 광부가 캐내어 금은방을 거쳐 당신 손가락에 끼워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무거운 별은 초신성 폭발 후 중력붕괴를 일으켜 고밀도의 별이 되는데, 여기에서도 질량에 따라 운명이 갈라진다. 그 질량이 태양질량의 1.1배 이하가 되면 백색왜성으로 주저앉고, 1.1~3 배 사이가 되면 중성자별이 된다. 중성자별은 우주에서 존재하는 천체 중 가장 고밀도이다. 하지만 덩치는 아주 작다. 거의 한 도시 크기만한 몸집에 태양의 질량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질량을 쑤셔넣어 가지고 있다. 찻술 하나의 중성자별 물질 무게는 약 10억 톤에 달한다. 백색왜성의 중력을 받쳐주는 것은 전자의 축퇴압인 데 비해, 중성자별의 중력을 맞받고 있는 것은 중성자 축퇴압이다. 그래서 고밀도이지만 이상 더 붕괴하지 않고 평형을 이루어 유지된다. ​중성자별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67년, 영국 천문학과 학생 조셀린 벨에 의해서였다. 그녀는 CP 1919에서 오는 일정한 전파 펄스를 발견하여 중성자별 존재를 확인한 후,지도교수인 안토니 휴이시와 같이 제2저자로 논문을 썼는데, 그 업적으로 휴이시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으나, 벨은 제외되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태양질량보다 20~30에 이르는 초거성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중력붕괴 후 곧바로 블랙홀이 된다고 천문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중성자 축퇴압으로도 자체 중력을 버티지 못해 극한 밀도로 뭉쳐지는 것이다. 표준 촛불인 I형 초신성 우리 태양 같은 별은 질량이 작아서 요란스러운 폭발로 종말을 맞지는 않고 비교적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앞으로 20억 년쯤 후면, 태양은 연료를 거의 소진하고 점점 뜨거워져 적색거성의 길을 밟는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서서히 식어서 백색왜성으로 낙착되겠지만, 그전에 지구의 바닷물은 모두 증발되고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숯덩이처럼 타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윽고 자신의 외각층을 우주공간으로 뿜어내고 마는데, 그것은 거대한 가스 고리를 만들어 명왕성 궤도에까지 이를 것이다. 이 단계를 행성상 성운이라 한다. 한때 지구 행성에서 인류가 일구어온 문명의 잔해들도 틀림없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천천히 식어가는 백색왜성으로서 생을 마감하는 ​별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별들은 대체로 동반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동반성이 많은 물질을 방출하는 적색거성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적색거성에서 방출된 물질은 백색왜성으로 끌려들어가 백색왜성의 질량이 폭증하는 사태가 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백색왜성이 물질을 무한정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과식금지의 한계선이 있는데, 그것은 태양질량의 1.44배로서, 찬드라세카르 한계라 한다. 인도 출신의 물리학자 찬드라세카르가 밝힌 것으로, 그는 이 발견으로 198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백색왜성의 질량이 이 한계에 이르면 이떤 일이 벌어지는가? 별의 중력을 버텨주는 힘, 곧 별 물질의 전자들이 서로를 밀어내는 축퇴압이 더 이상 감당을 못해 격렬한 중력붕괴를 일으키면서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일정한 증가하게 되고, 백색왜성의 질량이 찬드라세카르 한계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축퇴압으로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폭발하게 된다. 이렇게 폭발하는 별이 바로 1a형 초신성이다. 1a형 초신성은 비슷한 질량을 가진 상태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폭발시의 최대 밝기가 거의 일정하다. 따라서 1a형 초신성의 겉보기 광도를 재면 그 거리를 알 수 있게 된다. 천문학은 이로써 우주를 재는 중요한 잣대를 하나 마련한 셈이 되었다. 그래서 1a형 초신성을 표준 촛불이라고 한다. 별과 당신의 관계 ​1929년 에드윈 허블(1889~1953)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후,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우주의 팽창속도가 일정한가 변화하는가라는 문제였다. 이 문제에 답을 준 것이 다름아닌 바로 초신성 1a였다. ​과학자들은 멀리 있는 1a형 초신성 수십 개의 거리와 후퇴속도를 분석한 결과, 우주가 일정한 속도로 팽창하는 경우에 비해 밝기가 더 어둡다는 사실이 밝혀냈다. 이것은 이 초신성들이 예상보다 더 멀리 있다는 뜻이며, 그 원인은 단 하나, 우주의 팽창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전까지는 우주의 팽창속도가 결국에는 우주에 있는 물질들의 인력 때문에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제 관측 결과는 이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의 우주론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정되고 있는 이 관측 결과는 1998년 두 팀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발표되었고, 그들은 후에 이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우주의 팽창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존재는 무엇인가? 과학자들이 가장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암흑 에너지(dark energy)'다. '암흑'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것만으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복면을 쓴 정체불명의 진공 에너지다. 더욱이 이 암흑 에너지는 우주가 팽창할수록 더 커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좀 따분하겠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가속팽창하는 우주를 하염없이 바라보아야 할 운명이다. 어쨌든 이런 놀라운 우주의 비밀을 밝혀준 것이 바로 초신성인 것이다. 그런데 초신성에 대해서 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중요한 햇심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 곧 피 속의 철, 이빨 속의 칼슘, DNA의 질소, 갑상선의 요드 등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는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수십억 년 전 초신성 폭발로 우주를 떠돌던 별의 물질들이 뭉쳐져 지구를 만들고, 이것을 재료삼아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을 만든 것이다. 우리 몸의 피 속에 있는 요드, 철, 칼슘 등은 모두 별에서 온 것들이다. 이건 무슨 비유가 아니라, 과학이고 사실 그 자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고 보면 어버이 별에게서 몸을 받아 태어난 별의 자녀들인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별먼지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스타(made in stars)'인 셈이다. 이게 바로 별과 인간의 관계, 우주와 나의 관계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주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우리은하의 크기를 최초로 잰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1885~1972)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바로 우리 선조들이 말한 물아일체(物我一體)이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2/3가 수소이며, 나머지는 별 속에서 만들어져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우주에 뿌려진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 년 우주를 떠돌다 지구에 흘러들었고, 마침내 나와 새의 몸 속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서 내가 듣는 것이다. 초신성이 폭발하여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우주로 돌려주지 않았다면 당신과 나 그리고 새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우리가 별에 한없는 동경과 사랑을 느끼며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우리 DNA 속에 이러한 별에 관한 오랜 기억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초신성에 관한 뒷담화는 대략 이쯤에서 끝나지만, 마지막으로 우리은하에서 조만간 초신성으로 터질 후보 별 몇 개를 소개하기로 한다. 조만간이래야 1백만 년 이내지만, 대표 선수로는 카시오페이아자리의 로, 용골자리의 에타,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그리고 안타레스, 스피카 등이 대기하고 있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신성 후보는 페가수스자리의 IK(HR 8210)로, 약 150 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 별은 백색왜성과 주계열성이 쌍성계를 이루고 있는데, 태양질량의 1.15배인 이 백색왜성이 Ia형 초신성이 될 만큼 질량을 누적하는 데는 수백만 년이 걸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틴 초 취임날 “수치 대통령 막는 헌법 개정”

    연설서 “민주주의 입각한 헌법을” 개헌 위해 의회 4분의3 찬성 필요 군부 4분의1 차지… 쉽지 않을 듯 미얀마에서 54년 만에 문민 대통령이 30일 취임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주역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인 틴 초(70)는 이날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군부가 만든 헌법을 고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수치는 이날 외무부와 대통령실, 교육부, 전력부 등 네 개 부처의 수장을 맡는 ‘슈퍼 장관’으로서 공식 취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틴 초 대통령은 이날 네피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합동회의에서 민트 슈웨 제1부통령, 헨리 밴 티유 제2부통령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틴 초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국민 화합, 국내 평화, 민주적 헌법 창출, 국민 생활수준 증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나라에 적합하고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헌법을 창출할 의무가 있다”며 개헌의 뜻을 분명히 했다. 군부는 앞서 두 아들이 영국 국적자인 수치를 겨냥해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 국적자일 경우 대통령 출마를 금지하는 헌법을 제정했다. 이에 수치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대통령 위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달 초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수치의 오른팔 틴 초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수치가 대리 대통령을 세우려 한다고 분석했다. 틴 초 대통령은 “새로운 의회와 정부는 수치가 지도하는 NLD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며 구성됐다”고 말해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이 실렸다. 틴 초 대통령은 선서식 이후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전 대통령과 공식 이·취임식을 가졌다. 군인 출신으로 군부 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의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은 2011년 3월 당선된 뒤 정치·경제 개혁을 단행했다. 검열제를 폐지하고 민간 언론을 허용했으며 정치범을 석방했다. 특히 헌법을 개정하고 지난해 자유 총선을 실시해 민주화의 길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정치 개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일부 풀자 테인 세인 정부는 외자를 유치해 미얀마의 열악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일부 반군과 협상에 실패해 ‘반쪽자리’ 정전 협정을 밀어붙이고,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푸는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해 차기 문민정부에 내전 종식과 경제 회복 등의 숙제를 떠안겼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출범한 미얀마 첫 문민정부의 앞길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틴 초 대통령이 취임 일성에서 강조한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AFP가 보도했다. 개헌을 위해서는 상·하원 각각 4분의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개헌에 반대하는 군부가 상·하원에서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막후에서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수치와 틴 초 대통령의 관계 또한 정국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치의 이런 발언은 대통령을 최고지도자로 규정한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현지 미얀마타임스는 전했다. 신임 정부의 일천한 국정 운영 경험도 지적된다. 일부 장관 지명자의 학력 위조 문제로 NLD 내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밀실에서 장관 후보로 결정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실 교육으로 나사렛대 3.0시대 열겠다”

    “내실 교육으로 나사렛대 3.0시대 열겠다”

    “나사렛대 3.0시대를 성공적으로 열겠습니다.” 임승안(64) 나사렛대 신임 총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대학의 질적 성장을 일굴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1954년 오은수 미국 선교사가 서울 목동에서 비인가 신학교를 세워 초석을 다진 시기가 1.0시대, 1980년 정규 대학으로 인가받고 충남 천안시 쌍룡동 지금의 터로 옮겨 와 2개 학과 300명이 40개 학과 6000명으로 양적 성장을 이룬 시절이 2.0시대라면 올해부터 3.0시대를 맞는다는 것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교육부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4, 5대 총장을 지낸 그가 구원투수로 나서 지난 1일 7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먼저 교수와 직원 등으로 구성한 총장 자문단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법률, 정책 등 외부 전문가 40명이 참여해 대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학과 조정 등 구조개혁과 각종 아이디어를 모아 대학의 장기 비전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임 총장은 ‘베스트 & 그레이트’ 경영문화 조성에 힘을 쏟을 각오다. 이 전략에 탄탄한 기초, 시대에 맞는 변화와 교육, 목표 달성에 따른 보상, 시대를 앞서는 도전, 함께하는 삶 등 정신이 들어 있다. 임 총장은 “이 문화 아래 지식 중심에서 삶과 생활을 중시하는 학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 똑똑할 수 없고 다 바보일 수 없는 게 사회다. 미국이 대단한 것도 다양한 삶과 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과를 통폐합하고 평생교육원, 자원봉사센터 등 사회봉사 교육과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사렛대는 장애학생이 가장 많고 재활복지 부문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총장실은 매우 소박했다. 임 총장의 말은 조근조근했고 몸짓은 겸손했다. 그는 “정직·성실하고 서로 돕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글로컬’(글로벌+로컬)에도 힘써 이들이 천안 지역 기관, 기업에 진출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채 남은 제주 이색농가 ‘테쉬폰’ 살리기 나선다

    1채 남은 제주 이색농가 ‘테쉬폰’ 살리기 나선다

    ‘테쉬폰을 아시나요?’ 임피제(P J 맥그린치) 신부 기념사업회는 제주 성(聖)이시돌목장에 있는 제주 개척시대 농가 주택 등으로 사용한 ‘테쉬폰’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치 야외 텐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아일랜드 건축 양식인 테쉬폰은 국내에서는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에서 처음 지었다. 이후 다른 지방으로도 보급됐으나, 현재 제주에만 남아 있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테쉬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건축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맥그린치 신부가 고향 아일랜드에서 이 건축 기술을 배워 1961년 4H 회원과 함께 성이시돌목장의 주택인 이시도레하우스를 만들었다. 이후 1963년 성이시돌목장의 사료공장, 1965년 협재성당, 1970년대 돼지우리 등을 테쉬폰 방식으로 건축했다. 다른 건축물보다 공사가 수월해 1960∼1970년대 주택과 창고, 돼지우리 등의 용도로 제주 곳곳에 보급됐고 현재 성이시돌목장에 1채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한 상태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국적인 외관 등으로 테쉬폰이 최근 영화·광고·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어 복원 사업을 통해 제주의 독특한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1954년 한림공소(현 한림천주교회)에 부임 이후 제주에 축산 기술을 보급했다. 1961년 제주지역 최초의 기업형 목장인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했고, 면양과 젖소를 보급하고 우유와 치즈를 생산하는 등 제주 축산업의 기반을 다져 놓았다. 맥그린치 신부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2014년 한림지역 자생단체가 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성일환 前 공군참모총장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

    성일환 前 공군참모총장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성일환(61) 전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공사는 22일 임시 주총을 열고 성 전 총장을 11대 사장으로 뽑았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보로 성 전 총장과 박기찬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를 최종 의결했다.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를 거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성 내정자는 1954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 영남고, 공군사관학교(26기)를 졸업했다. 17전투비행단장,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참모차장 등 공군 요직을 역임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는 공군 출신 사장이 임명되면 공항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항공사가 관할하는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김해·대구 등 8개 공항이 군 공항을 빌려 쓰고 있다. 공군 전투기와 공항을 함께 이용하는 만큼 공역 확보 등 공군 협조가 절대적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수협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수협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

    “진주가 있으면 뭐합니까, 꿰어야 보배죠, 저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진주를 꿰어준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수협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강신숙(55) 수협 지도경제상임이사를 만나려 했던 것은 수협 최초의 여성 등기임원이라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었다. 여상(女商) 출신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고, 친화력 속에 숨어 있을 법한 그녀의 치열한 삶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것이 더 궁금했다. → 수협 54년 역사상 최초 여성 임원이다. 힘은 뭔가. -최연소 여성부장, 최초 여성본부장, 최초 여성 임원까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목표의식과 끊임없는 도전, 긍정적인 몰입이 여성 임원이 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 이 자리까지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나. -수협에 몸담고 생활한 지 3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입사 당시에는 임원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말단 행원 시절엔 고객의 자산증식에 도움되는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고자 했고 지점장이 되어서는 남들이 인정하는 지점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 여성 후배들에게 큰 희망이 됐을 것 같다. -수협의 분위기는 보수적이다. 고위직 같은 자리에 보이지 않는 벽, 즉 유리천장이 있다. 수협의 유리천장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성 후배들이 미약하지만 저를 롤모델로 삼고 벤치마킹해서 도전했으면 싶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처음으로 걸은 셈이기 때문에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계속해서 1등을 달려왔다. 쉽지 않은 길이었을텐데. -애사심이 있었고, 업무에서 최고가 되려는 욕심도 있었다. 언제 나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내 평소 철학이다. 그 길을 쫓아갔더니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내 인생의 8할은 수협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 아내·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요즘은 국가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맞벌이가 보편화되다 보니 워킹맘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관대해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사의 대다수는 여성의 몫인 것 같다. 나 또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힘든 적도 많았고, 마음의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난 사회에서의 일과 가정은 철저하게 구분했다. 출근할 때는 엄마·며느리가 아닌 회사 직원으로서, 퇴근 후에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 성공할 수 있겠구나고 느낀 시점이 있었다면. -여성 최초 본부장이 되었을 때 막연히 임원 도전 목표를 세운 것 같다. →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세안을 할 때, 칫솔질을 할 때, 거울을 볼 때 항상 마인드 훈련을 해왔다. “나는 잘할 수 있다”, “입꼬리는 항상 올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고객을 맞이하자” 등의 말을 수없이 되새겼다. 내 자신한테 하는 훈련을 아침마다 수없이 반복했다. 그 결과 사람들을 대할 때뿐만 아니라 매사에 항상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보고 그런 평가를 내린 것 같다. → 그렇게 하다 보면 외롭거나 공허하지 않았나. -많았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보이지 않는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 → 앞으로 계획은 뭔가. -3월 3일 취임한 이후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그래서인지 새벽 2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 건전성과 수익성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92개 조합, 435곳의 영업점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말까지 구상했던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세워 4월 1일 수협중앙회 창립기념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나.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애사심이 있기에 주인의식도 나온다. 그리고 긍정적 몰입과 열정, 끊임없는 도전이 큰 에너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때로는 피곤할 때도 있다. 원형 탈모증이 생겨 머리에 주사도 맞았다. 눈에서는 실핏줄도 터졌다.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하지만 난 그게 슬픈 게 아니라 오히려 기뻤다. 내가 죽을힘을 다해 하고 있구나, 이게 열정이구나고 생각했다. → 도전은 계속되는 건가. -이제 저의 목표는 ‘강한 수협, 돈되는 수협’이다. 수협 임직원이 하나 되어 명실상부한 어업인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가족한테도 한마디 해달라. -제가 수협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기까지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회사일로 힘들어 할 때 가족들이 저에게 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고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던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으면 한다. → 박수 치고 있을 여성 후배한테도. -수협에서 누구도 걷지 못한 길을 만들어 왔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1차도로를 2차도로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그래서 여성 후배들은 2차도로에서 3차도로로 넓혀 신선한 길을 계속해서 달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다. 끊임없이 실력을 키우고, 준비하고, 항상 깨어 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쉼 없이 도전을 하다 보면 나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최용규 부국장 ykchoi@seoul.co.kr ■강신숙 이사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소녀시절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다. 1979년 수협은행에 들어와 오금동지점장, 심사부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부행장을 지냈다. 전주여상과 방통대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정치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 김승희 식약처장 사표 제출… 새누리 비례대표 출마 위해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다. 13일 식약처에 따르면 김 처장은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위해 전날 사표를 냈다. 사표가 수리되면 식약처는 손문기 차장 대행체제로 전환한다. 김 처장은 식약처 전신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포함하면 6대 청장인 김정숙 청장 이후 두 번째 여성 수장이었다. 2008년 여성으로는 처음 식약청 국장에 올랐다. 2009년에는 식약청 산하기관인 국립독성과학원장을 맡아 식약청 최초의 여성 원장으로 활동했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거쳐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치 대리 통치… ‘운전사 겸 오른팔’ 대통령 지명

    수치 대리 통치… ‘운전사 겸 오른팔’ 대통령 지명

    옥스퍼드 동문 최측근…“국민도 잘 몰라” 상·하원 투표 거치지만 사실상 당선 확정 54년간의 군부독재에 마침표를 찍고 미얀마의 첫 문민정부를 이끌 유력 대통령 후보에 틴 초(70)가 지명됐다. 지난해 11월 총선 압승을 주도한 아웅산 수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의 최측근이다. ‘오른팔’이자 ‘그림자’를 자처해 온 그는 집사 겸 운전기사, 재단관리자로 늘 지근거리에서 수치를 보좌해 왔다. 수치가 15년간 가택에 연금돼 있을 때 접견이 허용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수치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날에도 나란히 군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영국 옥스퍼드대 동문인 수치와 틴 초의 인연은 30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틴 초는 10일(현지시간) 미얀마 하원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았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틴 초가 전면에 등장한 것을 놓고 ‘대통령 위의 지도자’를 꿈꾸는 수치가 측근을 통한 수렴청정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치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때문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런 수치가 자신의 주치의, 군부 출신 개혁가 등을 놓고 충성심을 저울질한 끝에 틴 초를 낙점한 만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1946년생으로 양곤 출신인 틴 초는 수치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국민 시인’인 민 투 운으로 1990년 총선에서 NLD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군부의 총선 무력화로 등원하지는 못했다. 장인인 르윈은 NLD 창당 멤버로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역시 가까이에서 수치를 도왔다. 부인인 수 수 르윈은 NLD 재선 의원으로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틴 초는 박학다식한 학자 출신이다. 영국 런던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아서 D 리틀대, 매사추세츠대 등에서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대학교수로도 일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미얀마 산업부, 외교부 등에서 활동했다. 온화하면서도 섬세한 성격으로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유력 가문의 자제로 NLD에서 당 중역을 맡고 있지만 조용한 성격 탓에 국민조차 그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 그의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해 총선 승리로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한 NLD는 상원에서도 소수민족 출신인 헨리 밴 티유 상원의원을 후보로 복수 추천했으나 틴 초가 대통령, 헨리 밴 티유는 소수민족 몫의 부통령으로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오늘 14일쯤 664명의 상·하원 의원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군부 추천 후보인 사이 막 칸과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돼 오는 31일 취임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승부는 손쉽게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의 80%를 장악했고, 임명직 의원을 포함해도 전체 의석의 58%를 차지한다. 상·하원 의장과 부의장, 의회와 군부 인사 등이 참여하는 7인 위원회도 후보 검증 과정에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수치는 향후 외무장관직을 맡아 대외적으로 미얀마를 대표하면서 물밑에서 막후 실력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리 통치에 따른 향후 정국 불안이다. 막후 실력자와 허수아비 대통령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 국정 공백과 분열을 피할 수 없다. 미 ABC 방송은 2014년까지 10년간 인도를 이끈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와 만모한 싱 총리의 관계를 전례로 꼽아 위험성을 경고했다. 군부의 위협도 걱정거리다. 헌법에 따라 군부는 여전히 의회의 4분의1을 장악하고 있다. 국방부, 내무부, 국경수비대 등 주요 부처의 통제권도 쥐고 있어 문민정부는 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새 대통령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을 빌미로 군부가 언제든지 다시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남·북 미술의 연결고리…고려인 화가의 삶

    남·북 미술의 연결고리…고려인 화가의 삶

    러 예술가·교수로 일생 보내…北에 사회주의 리얼리즘 전파 한국전쟁 남북 포로 교환 풍경, 월북화가 김용준 등 초상 소개 이름도 낯선 변월룡(1916~1990). 그는 러시아 연해주 쉬코토프스키의 유랑촌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등 교육을 마치고 일리야 레핀 레닌그라드 회화·조각·건축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1947년 소련미술가연맹 회원으로 발탁됐고, 1951년부터 레핀아카데미의 데생과 교수를 지냈다. 강한 붓 터치와 감정까지 녹아 있는 사실적인 표현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53~54년 당시 소련 문화성으로부터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북한에 전파하는 임무를 받고 북한에 파견되기도 했다. 그리던 고국에서 많은 북한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그들의 초상화를 남겼지만 귀국 후엔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으로부터 입국을 금지당했다. 일제강점, 분단, 전쟁, 이념 대립 등으로 역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러시아뿐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회고전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변월룡 작품의 토대가 된 러시아 아카데미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등의 관점에서 작품을 살펴보는 ‘레닌그라드 파노라마’,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초상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초상화들을 한데 모은 ‘영혼을 담은 초상’, 1953~54년 북한 파견 중 그린 조국 산천의 풍경과 북한 주민들, 유명 인사들의 초상에 초점을 둔 ‘평양 기행’, 마음속에 항상 담아 뒀던 고국의 풍경화를 소개하는 ‘디아스포라의 풍경’으로 구성된다. 전시작 중 1953년 작 ‘판문점에서의 북한포로 송환’은 한국전쟁 중 남과 북에 억류됐던 포로들의 교환이 판문점 일대 완충지대에서 이뤄진 풍경을 담았다. 1954년 작 ‘무용가 최승희 초상’은 한복을 입고 붉은 부채를 든 최승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종이에 연필 또는 먹과 펜으로 그린 ‘과제를 검사하는 최승희’, ‘수업 중인 최승희’, ‘승무를 추는 최승희’도 전시된다. 근원수필로 유명한 월북 화가 김용준(1904~1967)을 비롯해 북한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린 작품, 이들과 교환한 서신 및 함께 찍은 사진 등도 볼 수 있어 근대미술사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타계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금강산 소나무 그림도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변월룡의 차남 펜 세르게이(64), 장녀 펜 올가(58)는 “아버지는 학교 강의실과 화실을 오가며 작업에만 열중했던 분”이라면서 “소련의 붕괴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기 때문에 한국의 국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예술과 관련 있는 일을 한다는 이들은 “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며 자랐고 야외 스케치를 갈 때 자주 따라다니곤 해서 화가 외의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역사의 사각지대에 있던 변월룡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예술은 한국 근대미술의 다층적 측면을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는 냉전 종식 후 한반도에 여전히 존재하는 철의 장막 때문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변월룡이라는 작가를 소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막차로 떠난 ‘40대 기수’…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별세

    막차로 떠난 ‘40대 기수’…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별세

    고인 유지 따라 가족장으로 1970년대 고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주창했으며 정계 은퇴 이후 보수 원로로 활동했던 소석(素石)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헌정회 원로위원회 의장)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94세. 전주고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46년 반탁전국학생총연맹 중앙위원장과 전국학생총연맹 대표의장으로서 신탁통치반대운동 및 반공운동을 주도했다. 1954년 제3대 총선 당시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등원했고 4·5·8·9·10·12대까지 7선 의원을 지냈다. 1954년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 때 개헌에 반대해 국회 부의장 멱살을 잡고 항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1955년 민주당 창당을 주도했고 국회 국방분과위원장(1960년), 국회부의장(1973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1976년)을 지내는 등 제3·4 공화국 시절 야권 거물로 활동했다. 특히 1970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YS, DJ와 함께 ‘40대 기수론’의 한 축을 이뤄 경쟁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YS와 단일화를 이뤘으나 1차 투표에서 YS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자 2차 투표에서는 DJ 지지로 돌아서 DJ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제1야당인 신민당 대표 시절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초당적 외교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정희 정권과의 타협에 기반한 중도통합론을 주장했을 때는 ‘사쿠라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12대 국회에선 민정당의 내각제 개헌 주장에 동조해 야권의 반발을 샀다. 정계 은퇴 이후에는 자유민주총연맹 총재(1987년),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1994년) 등 보수 원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달 초 얻은 감기 증세가 악화돼 입원하면서 북핵 문제를 두고 “세월이 하 수상하다”고 걱정했고, 죽음을 직감했을 때도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 달라”고 주위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의 소원 두 가지는 “평양에 가서 냉면을 먹고, 평창올림픽을 보는 것”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28일에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장례 형식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창희 여사와 아들 이동우 전 호남대 교수, 딸 이양희 유엔 미얀마인권보호관, 사위 김택기 전 의원이 있다. 발인은 다음달 2일이며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필리버스터/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필리버스터/박홍기 논설위원

    제퍼슨 스미스 상원의원은 연설을 계속한다. 23시간 넘는 발언 탓에 목도 쉬었다. 그러나 냉담했던 언론과 의원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때 스미스를 비난하는 엄청난 양의 편지와 전보가 도착한다. 스미스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자 편지를 움켜쥐고 절규하다 쓰러진다. 페인 의원이 돌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신의 음모와 스미스의 결백을 밝힌다.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영화 ‘스미스 워싱턴에 가다’(1939)이다. 스미스의 의사진행방해(filibuster) 장면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에서 다수당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 소수당이 선택할 수 있는 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수단이다. 제한 없는 토론으로 정의된다. 필리버스터는 16세기 스페인어 ‘약탈자’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지만 1854년 미 상원에서 현재의 정치적 의미로 처음 사용했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다 자리를 이탈하거나 주제와 관련 없는 내용을 하면 발언권을 곧바로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미국 의회에서는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미 의회에서 가장 긴 필리버스터 기록은 1957년 민권법에 반대해 24시간 18분 동안 연설한 스트롬 서먼드 전 상원의원이 갖고 있다. 8월 29일 오후 8시 54분쯤 연설을 시작해 다음날 오후 9시 12분에 끝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돌풍을 일으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2010년 부유층 세금감면 연장안을 막기 위해 8시간 30분간 연설했다. 최근 사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 중단을 요구하며 10시간 30분가량 발언한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의원들의 자세는 결연하다. 서먼드 전 의원의 경우 연설 도중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연설 당일 증기목욕을 했을 정도다. 물을 마시지 않고 입가에 물만 묻혔다. 기침 방지를 위한 약도 준비했다. 또 연설 시간을 채우려고 독립선언서, 인권법 내용 등을 읽기도 했다. 헌법을 통째로 읽은 의원들도 있다. 필리버스터의 정국이다. 국회의장이 그제 직권 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무산시키고자 야당이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냈다. 필리버스터는 1973년 의원 발언 시간을 최대 45분으로 제한했던 국회법이 신설되면서 폐기됐다가 2012년 부활했다. 국회법 106조에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서명한 요구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 가능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4년 한일협정 의혹을 제기한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연설한 적이 있다. 이후 52년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어제 10시간 18분으로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가 예고된 26일까지 계속될 것 같다. 19대 국회는 이래저래 최악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합의 노리고 고소하는 한국… 80~90%는 중재로 푸는 미국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합의 노리고 고소하는 한국… 80~90%는 중재로 푸는 미국

    우리나라에서 사기죄 고소·고발 사건은 2014년 기준으로 21만 7266건이었다. 전체 사기 사건(24만 4008건)의 89.0%를 차지했다. 이 중 80% 이상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력만 허비하게 만든 채 불기소 등 무혐의로 종결됐다. 고소·고발이 범죄피해 구제를 위한 긴요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불필요한 행정비용도 막대하게 발생했다는 얘기다. 반면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경찰이나 검찰이 개인 간 ‘돈 문제’를 수사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 미국의 경우 사기 등 재산범죄 사건이 전체 형사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8.4%에 불과하다. 우리나라(32.8%)의 4분의1 수준이다. 우리나라처럼 고소나 고발 사건을 무조건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에서는 사기 등 분쟁의 90% 정도가 기소되기 전에 다양한 중재·조정제도로 해결되고 있다. 1. 대체적 분쟁해결 ADR-전현직 법관들이 민사 조정 미국의 대표적인 조정제도로 ‘대체적 분쟁해결’(ADR)이 꼽힌다. ADR은 전·현직 법관들이 참여하는 분쟁조정 프로그램이다. 2008년 미국 켄터키주 법원행정국은 관내 모든 법원에 중대 범죄에 대해 ADR을 도입하도록 결정했다. 그 결과 시행 첫해에 대상 범죄 255건 중 218건이 조정으로 해결됐다. 미국 연방정부 역시 각급 법원으로 하여금 민사사건에서 ADR 절차를 진행하고 소송 관계자들에게도 ADR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아가 변호사 1000여명을 고용해 ADR위원회를 직접 설치했다. ADR위원회는 매년 2만건 이상 발생하는 집단소송이나 소비자 피해사건, 직장 내 차별 등 분쟁의 80% 안팎을 해결하고 있다. 1994년 미국변호사연합회가 도입한 ‘피해자·가해자 조정제도’(VOM) 역시 가해자에 대한 처벌 대신 피해자의 회복을 강조하는 ‘회복적 사법’ 제도의 한 종류다. 조정담당관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다는 전제 아래 피해 회복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일정기간 내 양측의 분쟁이 해결되는 비율이 80~90%에 이른다. 미국 현지에서 조정제도를 연구한 한 검사는 “우리나라 역시 이와 유사한 형사조정제도가 2010년에 도입됐지만 전체 사건 중 해결 비중은 2%에 머물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회복적 사법’이 폭넓게 받아들여지면서 사전에 높은 조정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 소송 비용 부담 - 유죄 땐 벌금에 수사비까지 조정 제도가 실효를 거두는 이유 중 하나는 소송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의 사법환경 탓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사법당국은 증인 선임 비용 등 재판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관련자에게 부담시킨다. 이는 형사사건이 적은 이유로 작용한다. 텍사스주의 경우 피의자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 그 사람이 증인, 배심원, 법원 서기 등의 비용은 물론 경찰의 수사 비용 등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최근 미국 연수를 다녀온 한 검사는 “음주운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약식기소를 통해 100만원 안팎의 벌금만 내도 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변호사 선임비 등 재판 관련 비용과 보석금, 별도 벌금 등을 합쳐 2만 달러(약 2500만원) 이상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금전적 분쟁이 발생해도 당사자들이 소송 대신 중재 등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형사소송법에 ‘유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이 형사소송 비용을 부담한다’는 규정이 1954년 마련됐지만 실제로 법원이 이에 따른 결정을 내린 경우는 거의 없다. 3. 재판 도중 합의 금지 - 합의 위한 고소 차단 효과 미국에서는 재판 도중 사적 합의를 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재판 도중 판사의 허가 없이 개인적으로 합의하면 증인매수죄로 처벌된다. 미국 민사법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재판 도중 합의를 금지하면서 재산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수단으로 검·경의 수사권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고소·고발이 원래의 목적인 범죄행위 처벌보다는 합의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성능 관련 상호 고소전을 폈지만, 검찰 기소 직후 양측이 모든 소를 취하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검사·수사관이 움직였는데 종이값도 안 나오는 일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남겨진 난쟁이들에게… “굿바이”

    남겨진 난쟁이들에게… “굿바이”

    “나는 학자로서, 또 한 시민으로서 메시지가 우리를 어떻게 둘러싸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믿는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움베르토 에코가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AFP통신 등은 에코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랜 암 투병 끝에 이탈리아 밀라노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84세. 그는 학계와 대중문화계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글로벌 스타’로 활약했다. ‘살아 있는 백과사전’으로 불릴 만큼 방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로 기호학, 미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피카소가 코카콜라 광고보다 열등하게 여겨진 시대가 있었다. 때문에 문화의 어떤 미미한 징후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던 그답게 라파엘 전파(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예술운동으로, 라파엘로 이전처럼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예술을 표방한 유파)의 위작부터 루이비통 ‘짝퉁백’까지, 월드컵부터 포르노스타까지 경계 없는 관심사로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의 의미를 짚어줬다.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외에도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로 강의가 가능했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도서관은 만족할 줄 모르는 독자를, 대학은 눈부신 교수를, 문학계는 열정적인 저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1932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매일같이 할아버지의 서재에 찾아들었다. 찰스 다윈, 마르코 폴로, 쥘 베른 등의 책을 몇 시간씩 읽어댔다. 에코의 아버지는 아들이 법학을 공부하기 원했지만 토리노 대학에 진학한 그는 중세 철학과 문학 수업을 선택했다. 1954년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69년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문화 운동인 ‘그룹63’에 몸담으면서 훗날 저작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1971년부터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볼로냐대에 몸담으며 철학과 기호학을 가르쳤다. 고인은 압도적인 독서량으로 쌓은 박학다식함과 특유의 유머, 정교한 상상력을 재료로 7편의 소설, 20여편의 기호학 책 등 수십 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탈리아에서는 잡지 ‘레스프레소’에 정치와 대중문화에 대해 위트 넘치는 칼럼을 실으며 명성을 얻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80년 펴낸 소설 ‘장미의 이름’ 덕분이었다.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장미의 이름’은 전 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1400만부 이상이 팔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명성에 대해 “덫에 갇힌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장미의 이름’은 반은 장난으로, 반은 자유의지로 썼지만 더이상은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말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에코의 마지막 소설 ‘누메로 제로’는 오는 6월 국내에서도 ‘창간 준비호’(열린책들)란 제목으로 나올 예정이다. 1992년 이탈리아에서 한 언론매체가 창간되고 창간 멤버 중 한 명이 무솔리니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는, 미디어 정치와 살인 음모가 뭉친 소설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백의의 천사? 백의의 전사!… 男간호사 1만명 시대

    백의의 천사? 백의의 전사!… 男간호사 1만명 시대

    “응급실·정형외과 등서 종횡무진” 남자 간호사 1만명 시대가 열렸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 남자 간호사 1호가 배출된 지 54년 만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올해 실시한 간호사 국가시험에 남자 응시생 1733명이 합격해 국내 남자 간호사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남자 간호사는 모두 1만 542명으로, 전체 면허 간호사 35만 6289명 가운데 2.96%다.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1.0%에서 올해 9.9%로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간호사는 금남(禁男)의 영역’이란 말은 옛말이 됐다. 김장언 대한남자간호사회 회장은 “그간 남자 간호사가 희소성으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제도권에 안착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게 큰 변화”라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는 1936년부터 1961년까지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모두 22명이 양성됐지만, 당시에는 여성의 간호사 면허만 인정했던 탓에 정식 간호사가 되지 못했다. 남자 간호사로서 면허를 인정받은 사람은 1962년 조상문(현재 82세)씨가 처음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간호사는 여성만 할 수 있다는 법적 규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는 사회 통념상 남성의 간호사 면허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가 증가한 이유로 간호계는 ‘취업난’을 꼽는다. 김 회장은 “‘간호사는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진 이유도 있지만,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전문직 간호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서울대 간호대학에 입학했던 1979년만 해도 남학생은 78학번과 79학번에 각 2명뿐이었다. 김 회장은 “이제 환자도 더는 남자 간호사를 신기하게 보지 않고 오히려 좋아한다”며 “특히 정형외과에서는 힘이 센 남자 간호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는 주로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환자가 장시간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곳에서 일한다. 남자 간호사를 특수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에도 배치한 곳은 2008년 강남 세브란스 병원(옛 영동세브란스 병원)이 처음이다. 당시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환자와 의료인을 대상으로 ‘남자 간호사 이미지 분석’ 조사를 시행했는데 의료인의 87.%가 남자 간호사와 팀을 이뤄 일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백찬기 간호협회 홍보국장은 “미국의 남자 간호사 비중이 7%를 조금 넘는데 몇 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간호사는 ‘여성 전문직’이란 인식이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서장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서장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수협중앙회는 1962년 4월 ‘수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설립돼 54년간 어업인 등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중앙회 회원은 92개 단위 수협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을 단위로 하는 지구별 수협 70개소, 업종별 수협 20개소, 수산물가공 수협 2개소가 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금융 산업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고 수산물 유통 관련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협중앙회를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내외적으로 대두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의 자본 확충 기준을 강화하는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위기 시에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 BIS 기준 자본규제를 세분화하고 항목별 기준치를 상향 조정했다. 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인 수협은행도 바젤Ⅲ를 도입해야 하나 현재 협동조합 체제로는 바젤Ⅲ에서 요구하는 자본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없어 주식회사 형태로 독립법인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2001년 경영 부실로 인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유자본 전체가 공적자금으로 구성돼 있어 자본구조가 매우 취약하다. 바젤Ⅲ 적용을 하려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기준 중앙회의 판매·가공·구매사업 등 경제사업 규모는 1조 2693억원이다. 이 중 공동 판매, 유류 관련 사업을 제외한 순수 경제 사업은 38.3%인 486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환경의 변화와 소비자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협동조합의 본질적 기능은 수산물 등의 유통·가공·판매 및 수출 등의 지원이다. 이런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수협중앙회를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에 따라 정부에서는 수협 사업구조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수협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 개편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재정지원 및 세제지원을 계획했다. 일각에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에 또다시 구조 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중복 지원 및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사업구조 개편 방향을 마련했다. 수협의 사업구조 개편은 수협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외적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정부에서도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선제적 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구조 개편 시기를 놓치면 그 피해는 어업인 등에게 돌아가게 된다.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켜야만 장기적으로 어업인과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다. 정부는 구조 개편에 따른 필요 재원 전부를 수협에서 조달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구 노력을 전제로 일부를 재정지원하기로 했다. 재정지원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 추진이 좀 더디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반 기업체도 사업구조 개편을 할 때 많은 검토를 거친다. 수협 구조 개편에는 일반 기업체의 그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협 사업구조 개편에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다. 정부 내에서도 수협법을 소관하는 해수부가 있고 공적자금과 관련해 금융위, 재정지원은 기재부가 연관돼 있다. 넓게는 중앙회 회원인 92개 수협이 있고 14만 1000명의 어업인이 있다. 이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을 짧은 시간에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많은 노력을 거쳐 지난해 8월 최종적으로 수협과 정부 차원의 합의가 어렵게 이뤄졌다. 수협 구조 개편은 앞으로 100년의 수협 역사를 새로 설계하는 중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수협법이 개정되면 올 하반기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다.
  • 분열 1000년 만에 역사적 만남

    분열 1000년 만에 역사적 만남

    교회 통합·테러리즘 국제 협력 등 두 수장 30개 조항 공동 선언문교황 요청에 쿠바 중재·러 묵인… 푸틴, 경제 제재·고립 탈피 노력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는 두 종파가 분열된 지 10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두 종교 지도자는 교회의 단합과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17일까지 멕시코를 순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 아바나에서 쿠바 등 중남미를 방문 중인 키릴 총대주교를 지난 12일(현지시간) 2시간가량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의 VIP실에 들어서자마자 “드디어!”라는 감탄사와 함께 “우리는 형제다”라며 키릴 총대주교와 포옹하고 볼에 세 차례 입맞춤을 나눴다. 총대주교는 “이제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교황도 “이 만남은 신의 의지”라며 화답했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기독교의 통합, 기독교인의 박해, 우크라이나 내전, 난민, 경제적 불평등 등 중요한 교회 및 국제 이슈를 망라한 30개 조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서 두 지도자는 “두 교회의 역사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에 있는 두 교회의 신자들은 평화와 사랑 속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도에 대한 위기에 대해 두 지도자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박해받는 이라크, 시리아 등지의 기독교인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테러리즘을 정당화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이 만난 것은 1054년 기독교가 서방과 동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다. 1000년가량 반목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톨릭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정교회와 화해를 추진해 왔다. 교황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회담은 했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그동안 교황과의 회담을 피해 왔다. 이번 회동은 비(非)유럽 출신 교황의 오랜 요청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묵인하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중재에 의해 비유럽에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에서 정교회 수장이 교황과 대등한 입장에 선다는 것을 세계에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여름 각국 정교회 총대주교 회의가 예정돼 있어 러시아 총대주교의 위상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정교회의 세력이 강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즉,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정신적으로 하나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또 경제 위기에 빠진 유럽과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 간의 대립을 완화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도 두 지도자가 회동이 성사된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서방과 대립하며 고립 중인 러시아와 러시아 정교회가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용하고 있으며 교황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는 AP가 전한 일각의 비판과 일맥상통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가톨릭과 정교회 기독교는 1054년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가톨릭과 콘스탄티노플(현재의 터키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하는 동방 정교회로 분열됐다. 교리의 핵심인 ‘삼위일체’를 둘러싼 해석의 차이로 서로가 상대를 파문했다. 바티칸의 가톨릭에서는 교황이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반면 동방 정교회에서는 각 교회는 대등하다고 본다. 총본산이라는 개념은 없지만 콘스탄니노플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근세 들어 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정교회 신자의 3분의2를 보유한 러시아가 중심이 됐다. 가톨릭은 주로 서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약 12억명, 정교회는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스 등에서 약 2억 5000만명의 신자를 두고 있다.
  • 日 모든 중학 교과서 올해부터 “독도는 일본땅” 왜곡 담는다

    중학교 공통 과정으로 가르칠 듯… 영토 넘어 역사 문제로 전선 확대 “1905년 메이지 정부는 다케시마(독도의 법본식 명칭)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일본 고유의 영토로 재확인했다. 한국은 한국령이라고 선언, 불법 점거했다.”(일본 중학교 역사, 제국서원 출판) 2016년부터 일본 중학교에 배포되는 역사 교과서 8종 모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학생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논문 ‘한국과 일본 중학교 역사분야 교육과정과 역사 교과서의 독도 관련 내용 비교’에서 2015년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을 분석했다. 2015년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올해부터 일본의 일선 중학교에서 사용하게 된다. 분석 결과 2011년에는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체 7종 중 1종에만 독도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갔지만, 2015년에는 역사 교과서 8종 모두가 독도 관련 내용을 다뤘다. 구체적으로는 “1954년부터 한국은 ‘다케시마’에 경비대를 주둔시켰다. 다케시마 문제는 1965년 한·일 기본조약에서도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도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동경서적, 252쪽) 등으로 서술돼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고 했지만 한국이 응하지 않았다거나, 2005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일본은 한국에 다케시마의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일본은 2014년 사회과 ‘학습지도요령해설’에서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을 대폭 보강했으며, 각 출판사는 2015년 개정 규정에 맞춰 교과서를 발행, 검정을 통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내셔널리즘을 강조하는 독도 교육을 전면적으로 강조했으며 이는 일본이 독도를 영토 문제로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역사 문제로 전면 확대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의 교과서는 독도에 관한 국제법적 측면, 논리적인 측면을 보강하고, 근현대 일본이 동북아 역사 갈등을 유도했다는 서술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000년 만에 교황과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가 만난다

     11세기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분리된 뒤 처음으로 거의 1000년 만에 교황과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가 회동한다고 바티칸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의 발언을 인용해, 오는 12일 쿠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과 카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기쁜 마음으로 양 교회의 수장의 만남을 알리며 양 교회 역사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잠시 쿠바에 들러 이곳을 찾은 카릴 총대주교와 조우하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방 정교회는 1054년 동서 교회 분리 때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기독교 종파다.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왔다.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등이 대표적인 지역별 교구다.  로마 가톨릭과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옛 이름) 정교회는 1965년 상호 파문을 철회하는 등 화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 때는 바르톨로메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바티칸을 방문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러시아 정교회의 카릴 총대주교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내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러시아 정교회는 로마 교황의 최고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가톨릭교회를 비난해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유능한 행정가’다. 박 구청장의 신산한 삶의 역정은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의 한국판에 가깝고, 사법고시 합격으로 인생 역전을 했다는 점에서는 ‘여성 노무현’이라 할 만하다. ‘고생을 즐겨라, 포기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라’를 3대 좌우명으로 삼고 제2의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송파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박 구청장을 만났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박 구청장은 어려서 웅변을 배워 여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을 도맡았다. 주위 어른들은 커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많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순천 의원처럼 되리라고 기대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국립대인 부산대 의류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으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이혼 뒤 아이들을 데리고 상경해 홍익대 앞에서 분식집을 차리고 떡볶이를 팔았다. 고된 일상 속에 아이들 교육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마음의 짐이었던 그는 결국 남매를 시집으로 돌려보냈다. 공허함에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내다 38살에 사법고시 도전을 결심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작한 눈물의 도전은 10년 만에 열매를 맺었다. 2002년 48살에 최고령 합격자가 된 것이다. 사법연수원에서도 박 구청장의 여장부 기질은 이어졌다. 사법연수원 최초의 여성 자치회장을 맡았다. 이때 그는 당시 아름다운 재단 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특강의 주인공으로 초청했다. 박 시장의 고향은 박 구청장의 이웃인 경남 창녕이다. 박 시장이 ‘고향 오빠’뻘 되느냐고 하자 박 구청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법조계의 한참 선배이긴 하지만 박 시장이 두 살 어리니 고향 동생쯤 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1954년생, 박 시장은 1956년생이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가운데 박 구청장은 유일한 변호사다. 그는 박 시장과 일명 ‘박원순법’을 놓고 법적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박원순법은 이름은 법이지만 실제로는 서울시 공직사회 혁신 대책으로 마련된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이다. 박원순법은 공무원이 1000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의 도시관리국장은 박원순법의 첫 사례로 지난해 7월 해임됐다. 5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은 국장은 소송을 냈고, 송파구는 상품권의 직무 관련성이 없고 재량권 남용이란 이유로 1심에서 패소했다. 검사의 항소하지 말라는 지휘에도 서울시의 요구에 항소할 수밖에 없었던 송파구는 2심에서마저 패해 결국 넉 달 만에 원래 자리로 국장을 복귀시켰다. 이 복귀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박 시장의 청렴 의지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법원 판결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판단과 다를 수 있다 해도 서울시 직원 모두가 공직 윤리를 엄정하게 지켜 가야 한다. 의회를 통해 새로운 입법 요구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도시관리국장의 복귀는 법원의 명령을 따른 것일 뿐”이라며 “‘박원순법’은 법이 아닌 만큼 박 시장의 의견은 개인적인 고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청소년과를 신설하는 등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높다. 잠실종합운동장 부근인 잠실본동 194-7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2018년 개관할 계획이다.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진로직업 체험 공간, 동아리 활동을 위한 다목적홀, 스튜디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송파구에는 이미 22곳의 청소년 문화 공간 ‘또래울’이 있다. 또래울은 학교가 끝난 뒤 청소년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의 유휴 공간을 활용했다. 청소년들은 또래울에서 자유롭게 공부, 취미 활동, 직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프랑스에 다녀왔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아동 친화 도시’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방정부를 ‘아동 친화 도시’로 키우는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가 68혁명 이후 전국에 1000여개를 만든 청년 지원 공간인 청년정보기록센터를 눈으로 확인했다. 유네스코의 아동 친화 도시는 0~18세가 대상으로 송파구가 목표로 하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송파’와 맞아떨어진다. 송파구는 2012년부터 ‘책 읽는 송파’ 사업을 벌여 독서문화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주민들이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독서 인프라를 조성하고, 생활 속 책 읽기 운동을 벌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8년에는 책 박물관도 문을 연다. 송파 책 박물관은 책 전문 박물관으로 책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를 조명해 자연스럽게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전국 최초의 책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도서관이 아니라 책 박물관인 이유는 박물관은 특정 분야의 책으로만 공간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과 관련한 시대별 유물, 사진, 신문기사, 영상매체 등을 활용해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의 탄생 배경, 사회적 파급력 등 책을 둘러싼 문화사를 조명해 책의 가치를 보여 줄 예정이다. 책 박물관은 또 시민 참여 기획전을 열어 시민들의 책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울 계획이다. 개관전으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국난 극복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한다. 근현대 책의 흐름과 책의 미래상, 종이·활자·디자인 등 책의 구성 요소에 대한 예술적 접근도 전시를 통해 시도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책 박물관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의 대단원의 막이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강남, 서초구와 함께 ‘강남 3구’로, 구청장들의 이름이 ‘희’로 끝나 ‘희 자매’로 불린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모두 희 자 돌림이다. 같은 여성에 새누리당 기초자치단체장이란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지역을 돌아가며 식사 자리를 갖는다. 여성에 소속 정당이 같은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도 같이한다고 한다. 한전 부지를 산 현대자동차가 낼 공공기여금 배분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과 협의를 반복하는 강남구청장은 은근히 박 구청장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강남구청장은 현대차의 공공기여금 1조 7000억원을 모두 강남구 발전을 위해 사용해도 모자란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수도권 남부 여성 기초단체장 모임에서 “나는 ‘악악’대서 겨우 돈을 받는데 송파구는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니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송파구는 공공기여금 가운데 송파구로 올 것으로 예상하는 2000억원을 잠실운동장 리모델링과 탄천변 일대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매년 100억원 이상이 유지와 보수에 드는 잠실종합운동장은 시설 개선을 통해 한류문화 확산 거점이자 스포츠 메카로 재단장한다. 2017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조성 계획이 완료되면 2023년 잠실종합운동장은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재탄생된다. ‘늙은’ 서울시에서 송파구는 123층 롯데월드타워 건설과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위례·문정지구 등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는 역동적인 지역이다. 석촌호수 물 빠짐과 같은 안전 문제를 비롯해 개발에 따른 각종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박 구청장은 모든 문제의 매듭을 찬찬히 풀어내고 있다. 안전, 복지, 경제, 문화·관광, 청소년, 도시·교통 등 6개의 큰 분야별로 모두 합해 65개에 이르는 공약사업도 분기별로 추진 상황 보고서를 펴낼 정도로 꼼꼼하게 실천하고 있다. “송파구는 전체 면적의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될 정도로 낡은 서울시에 산소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박 구청장은 거대한 지각변동 끝에 더 행복하고 성장한 송파구가 얼굴을 내밀 것이라고 장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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