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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한상균 위원장 징역 5년 선고···“폭력 시위 선동했다”

    법원, 한상균 위원장 징역 5년 선고···“폭력 시위 선동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균(5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심담)는 4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 위원장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불법 집회로 많은 피해가 생겼다. 불법 집회의 폭력적인 양상이 매우 심각했다”면서 “민주노총 지도자로서 폭력 시위를 독려하고 선동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노동법 개정 저지 등을 주제로 한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가 인정됐다. 당시 집회에는 민주노총 회원 등 수만명이 모여 일부 시위대가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 한 위원장은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경찰관 90명에게 상해를 가하면서 경찰버스 52대를 파손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7시간가량 서울 중구 태평로 전 차로를 점거한 채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도 있다. 경찰이 민중총궐기를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수배하자 한 위원장은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했다가 지난해 12월10일 자진 퇴거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실버주택 1000가구 추가로 짓는다

     공공실버주택 사업지가 추가 선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사를 대상으로 공공실버주택 1000가구 정도를 지을 수 있는 2차 사업지를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공공실버주택은 주택과 복지관을 함께 지어 주거와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독거노인 등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편리하게 주거·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영구임대주택 1개동에 복지관을 복합건축하는 아파트다.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집안에 높낮이 조절 세면대, 안전손잡이, 비상전화 등이 설치되고 건강관리·생활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입주대상은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이며 수급자(생계·의료급여) 소득 수준의 국가유공자가 1순위, 수급자 가구가 2순위, 3순위는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0%이하이다. 같은 순위에서는 홀몸 어르신(단독세대주)이 우선이다. 국토부는 지난 1월에 11곳(1234호)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5일부터 9월 12일까지 공모를 거쳐 대상 사업지 10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사업지는 내년 사업승인을 거쳐 2018년말∼2019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실정에 맞게 추진하게 하고 정부는 재정을 지원한다. 공공실버주택으로 선정되면 재정으로 영구임대주택 기준의 주택건설비(가구당 7431만원)를 지원한다. 또 기부금(SK, LH)을 활용해 복지관 건설비 등으로 한 곳당 40억원, 복지관 운영비로 초기 5년간 연 2억 50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국토부는 1차 사업지 추진 이후 지자체들이 공공실버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추가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하프타임] ‘7억 5000만’ 양동근 보수킹에

    [하프타임] ‘7억 5000만’ 양동근 보수킹에

    프로농구연맹(KBL)은 30일 2016~17시즌 선수 등록을 마감한 결과 양동근(모비스)이 7억 5000만원으로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15~16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양동근의 보수는 6억 7000만원에서 11.9% 인상됐다. 이는 KBL 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난 시즌 KBL 리그 역대 1위(8억 3000만원) 보수를 받았던 문태영(삼성)은 1억 2000만원이 감액된 7억 1000만원에 사인하며 2위로 밀려났고, 54.8% 인상된 6억 5000만원에 계약한 김선형(SK)이 3위를 차지했다. 함지훈(모비스)과 하승진(KCC)은 각각 5억 7000만원과 5억 5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수 인상률에서는 3800만원에서 1억 9000만원으로 400% 인상된 김우람(kt)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1~12시즌 문태종(당시 전자랜드)이 기록한 360%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 이름·주민번호 정보 지운 금융마케팅 허용

    이름·주민번호 정보 지운 금융마케팅 허용

    전문가 검증 거쳐 빅데이터 활용 페북 토대로 신용평가 수행 가능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지운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닌 것으로 간주돼 기업이나 금융사가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융합 발전으로 정보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애매모호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령과 충돌이 잦자 정부가 ‘교통정리’를 했다. 빅데이터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 등 금융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진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 등 6개 정부 부처는 30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변경한 ‘비식별’화된 정보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단의 검증을 거쳐 빅데이터 분석 등에 이용하거나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민등록·여권·운전면허번호 ▲이름(한자·영문) ▲상세주소 ▲날짜정보(양·음력 생일, 결혼·돌 등 기념일) ▲전화번호(휴대전화, 집, 회사, 팩스) ▲의료기록, 건강보험번호 ▲통장계좌, 신용카드번호 ▲각종 자격증 번호 ▲사진 및 동영상 ▲이메일, IP 주소 등을 비식별 조치를 해야 할 정보로 명시했다. 예를 들어 ‘홍길동, 35세, 서울 거주, 한국대 재학’이라는 개인정보를 ‘임꺽정, 30대, 서울 거주, 국제대 재학’으로 변경한 정보는 ‘홍길동’의 동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홍씨, 30~40세’ ‘홍○○, 35세, 서울 거주, ○○대학 제학’ 등으로 가공된 정보도 마찬가지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3년 1643억원에서 지난해 262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개념이 모호하고 비식별 조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해외 사례를 참조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빅데이터 활용 문화가 정착되고 이를 통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식별 정보를 통해 빅데이터가 활성화되면 선진국에서 이미 출시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국내에도 정착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토대로 한 신용평가 모델(독일 렌도) ▲공개 정보 분석을 통한 할부 수수료 차등 부과(미국 어펌)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뿐만이 아니다. ▲전염병이나 범죄 발생 지역 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안전망 구축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출입 데이터 분석을 통한 교통체증 해소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향후 5년간 52만개의 빅데이터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비식별 정보라도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식별 정보는 누군지 알아볼 수 없도록 뭉개버린 데이터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졌다고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만약 비식별 정보를 통해 고의로 신원을 파악하는 등 악용하는 경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 등 강력하게 처벌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감귤 대신 전기 농사 짓겠다” 제주 농가 신청 봇물

    “감귤 대신 전기 농사 짓겠다” 제주 농가 신청 봇물

    ‘감귤 대신 전기 농사짓겠다.’ 제주도가 감귤과수원 폐원지 등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보급사업 지원에 나서자 농가들의 지원 신청이 쏟아졌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지원사업 신청을 마감한 결과 면적 120만여㎡에 신청용량 8만 698㎾, 신청건수는 16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가 당초 계획했던 3000㎾보다 발전용량이 무려 27배에 달하는 규모로 농가들이 감귤 농사 대신 전기농사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전력계통 연계와 개발 가능 여부 등을 심사, 111건 88만 5977㎡에 5만 8924㎾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나머지는 개발행위가 불가능하거나 우랑 농지여서 제외했다. 도는 이들 부지에 오는 10월까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감귤과수원 폐원지 태양광 발전보급 사업은 ‘탄소 없는 섬’을 추구하는 제주도의 특화정책이다. 농가가 장기 저리 대출을 이용,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후 전기를 판매하는 것이다. 도는 1만 4876㎡(4500평) 기준 1000㎾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시설비는 15억 5000만원가량이 투입되고 농가의 전기 판매 순수익은 연간 6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감귤을 재배하면 1000평당 평균 500만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한다. 도는 2030년까지 580농가 511㏊에서 340㎿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마을 소유의 공유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보급사업과 주택의 옥상 등을 이용한 미니태양광 보급사업도 벌인다. 도 관계자는 “감귤 가격 하락과 고령농가의 증가 등으로 전기 농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감귤과수원 폐원지를 농가 소득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2주택자 양도세 부담, 배우자 증여 땐 절반 이상 줄인다

    1가구 1주택인 경우 2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세가 비과세된다. 단, 실거래 가액이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이라면 과세된다. 하지만 이때도 전체 양도가액 중 9억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만 과세되고 3년 이상 보유하면 장기보유공제 혜택을 1년에 8%씩 받을 수 있어 양도세 부담이 크지 않다. 2주택자의 양도세는 어떨까. 양도차익이 둘 다 많은 주택을 2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활용할 수 있는 절세 전략은 여러 가지다. 이 중 배우자 증여를 통해 절세하는 방안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10년 이상 보유한 시가 6억원에 양도차익은 각각 4억원(A주택), 4억 5000만원(B주택)인 주택이 있다고 가정하자. 둘 중 양도차익이 작은 A주택을 먼저 판다고 해도 양도소득세가 약 9465만원(지방소득세 포함)이다. 10년간 보유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30% 받아도 양도차익이 커 세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과세 표준이 1억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38%의 높은 소득세율을 적용받게 돼 세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럴 때 배우자 증여를 활용해 볼 수 있다. 물론 배우자에게 증여하면 배우자는 여전히 동일 가구이므로 1가구 1주택 비과세는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증여받은 A주택을 배우자가 팔 때 취득가액이 증여받을 당시 가액인 6억원이 되기 때문에 이 가격보다 오른 금액만이 추후 양도 시 양도차익으로 과세된다. 즉 배우자에게 A주택을 증여하고 5년 뒤 7억 5000만원에 판다면 양도차익 1억 5000만원에 대한 양도세 약 3173만원만 내면 된다. 단, 증여받은 가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증여받은 날로부터 5년이 지난 후에 양도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5년 이전에 양도하면 증여받을 당시 가액인 6억원이 아니라 당초 증여자가 취득했던 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차익이 계산된다. 증여가액 6억원에 대한 증여세는 어떨까. 배우자에게 증여하는 경우에는 10년간 6억원까지는 증여세가 없기 때문에 증여가액의 4%인 취득세 240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당장의 취득세 부담은 크지만 향후 7억 5000만원에 팔았을 때와 비교해 보면 훨씬 절세다. 증여 없이 계속 가져갈 경우의 양도세는 약 1억 3850만원(10년 초과 보유, 장기보유공제 30% 적용)이다. 증여 후 양도할 경우엔 약 3173만원(5년 보유, 장기보유특별공제 15% 적용)의 양도세에 취득세 2400만원이 돼 약 827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WM본부
  • [우리 사회 미래의 등대 사회적 경제] 성동 ‘패션’·마포 ‘문화’ 등 서울, 6개 특구 조성

    [우리 사회 미래의 등대 사회적 경제] 성동 ‘패션’·마포 ‘문화’ 등 서울, 6개 특구 조성

    3년간 인건비 30~60% 보조 재정·판매 등 ‘원스톱 지원’도 서울시는 올해를 사회적경제 르네상스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재정과 판로, 인재 양성, 금융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시는 먼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3년간 인건비의 30~60%를, 예비 사회적기업은 2년간 60~70%를 연차별로 차등 지원한다. 사업개발비는 최대 3억원을 5년까지 지원하는데 인증 사회적기업은 1억원, 예비 사회적기업은 5000만원까지다. 법인과 주식회사, 협동조합, 영농조합 등 어떤 형태의 마을기업도 연간 3000만~50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들이 만드는 제품의 판로 확대에 나선다. 기업이 자생력을 가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적 판매’이기 때문이다. 쿠팡이나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몰 입점 지원뿐 아니라 시가 운영 중인 사회적경제 온라인쇼핑몰인 함께누리몰(www.hknuri.co.kr) 입점도 지원한다. 복사용지를 비롯한 각종 사무용품부터 꽃배달까지 3000여개의 품목이 함께누리몰에서 판매 중이다. 서울시내 곳곳에 사회적경제 특구도 조성된다. 성동구 소셜패션과 광진구 노인돌봄, 성북구 지역재생, 마포구 문화예술, 노원구 자원순환, 관악구 아이돌봄 모델이 선정돼 한 자치구당 3년간 5억 5000만원이 지원된다. 사회적경제 패션특구가 들어서는 성동구에는 사회적연대를 통해 봉제, 수제화 상공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창업학교 운영으로 사회적경제 역량을 키운다. 금융 지원으로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도 구축한다. 사회적기업은 금리 2%로 최대 5년까지 2억원을 융자해 주고 사회적가치 창출 프로젝트는 25억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사회투자기금도 안정적 융자를 위해 확대하게 된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장은 “사회적경제의 확대를 위해 우선 구매를 800억원까지 확대해 자립 기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면서 “재정과 경영, 판매 등 원스톱 지원으로 사회적경제 르네상스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청년 고용업소 26% 임금 제대로 안 줘

    유급 휴일수당 등 지급 안 해 근로계약서 미작성 절반 육박 PC방, 카페, 주점, 노래방 등 청년들이 많이 일하는 업소를 일제 점검한 결과 4곳 중 1곳이 유급휴일 수당 등 법정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면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곳은 절반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는 올 상반기에 청년 고용업소 4589곳을 대상으로 취약근로자 보호를 위한 기초고용질서를 일제 점검한 결과 법 위반업소 2920곳(63.6%)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용부는 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 자료와 임금체불 데이터 등을 기초로 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점검하는 ‘스마트 근로감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4624곳을 점검해 1863곳(40.3%)을 적발했다. 법 위반사항을 내용별로 보면 전체 점검 사업장의 48.3%에서 서면근로계약 미작성, 26.7%에서 유휴수당 등 임금 미지급, 6.5%에서 최저임금 위반을 적발했다. 고용부는 근로자 2976명의 임금 13억 6000만원이 체불되고, 424명의 최저임금 2억 3000만원이 미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 법 위반 사업장 중 3곳은 사법처리하고, 270곳에는 과태료 1억 1700만원을 부과했다. 2016곳은 시정조치를 완료했으며, 631곳은 시정조치 중이다. 미지급 임금에 대해서는 사업주가 임금체불 8억 7000만원, 최저임금 미만 금액 1억 5000만원 등 총 10억여원을 지급하도록 조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S&P·피치, 英 국가 신용등급 잇달아 하향

    총체적 난국 휩싸인 영국 경제 영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세계 헤지펀드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파운드화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췄다. S&P는 “브렉시트로 영국의 정책 구조가 덜 예상가능하고, 덜 안정적이고, 덜 효과적이 될 것”이라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고조로 영국 정부의 약한 재정능력과 외부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피치도 이날 영국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24일 ‘Aa1’인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헤지펀드들은 파운드화와 FTSE 250 지수 종목의 약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성을 띤 FTSE 100 지수와는 달리 FTSE 250 지수는 영국 국내 기업으로 구성됐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파운드화 매도는 공통적이다. 다들 필사적으로 대량 투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1985년 이후 최저인 1.3118달러까지 급락했다. 투표 종료 후 이틀간 파운드화 가치가 14%나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1971년 포스트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992년 파운드 하락에 베팅해 10억 달러(약 1조 1728억원)를 벌었던 조지 소로스는 파운드화가 1.15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알제브리스의 알베르토 갈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운드화는 분명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며 “영국중앙은행(BOE)은 금리를 올릴 여력이 없고 외환보유액도 많지 않다”고 BOE의 파운드화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 헤지펀드들도 영국 HSBC 주식에 대한 공매도(주식을 빌려 해당 주식을 내다 팔아 시세차익) 주문을 늘리는 등 안전한 베팅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HSBC 주식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46억 4000만 홍콩달러(7017억 5000만원)에 이른다. 총거래량의 30%, 6월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의 1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HSBC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브렉시트로 해당 은행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 탓이다. FT는 “영국과 관련된 것은 모두 판다는 공통적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서민 의료비’ 30만~50만원 줄고 ‘KTX 할인’ 최대 15% 확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서민 의료비’ 30만~50만원 줄고 ‘KTX 할인’ 최대 15% 확대

    정부는 28일 발표한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생계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다양한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저소득층 의료비와 청년들의 주거·교통비 부담을 덜고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는 내용들이 여럿 포함됐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히는 양육비와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여성·가족 맞춤형 정책도 있다. [의료비] 정부는 소득 하위 50%에 대해 개인이 부담하는 의료비 총액 상한선을 낮추기로 했다. 이로 인해 연간 20만~25만명이 1인당 30만~50만원 정도 혜택을 얻게 된다.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는 내년 건강보험료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정부는 건강보험 적립금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도록 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70세 이상 노인에게 주던 임플란트·틀니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본인부담률 50%)은 다음달부터 65세 이상인 사람에게 확대 적용된다. [주거비] 전셋집을 월세로 바꾸는 가구를 위한 월세 대출과 월세 세액공제 지원이 늘어난다. 정부는 월세 대출 자격 요건을 ‘취업준비생,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에서 ‘연 소득 5000만원 이하인 사람’으로 확대하고 대출 취급 은행도 우리은행 1곳에서 6곳으로 늘린다. 본인이 아닌 배우자 이름으로 월세 계약을 맺어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단독주택을 다세대 주택으로 개조하면 공사비를 최대 2억원까지 연 1.5%의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게 된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도록 장려하는 ‘자녀 지원형 집주인 리모델링 사업’이다. [친환경 소비] 출고된 지 10년 이상 된 낡은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를 6개월간 한시적으로 70%를 깎아 준다. 한 대당 100만원 한도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개소세와 연계된 교육세와 부가세 절감 효과까지 고려하면 최대 143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차종별로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는 66만원, ‘쏘나타’는 95만원, ‘그랜저’는 126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수도권으로 한정된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지원 금액도 올라간다. 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사면 구입 가격의 10%를 환급받는다. 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공기청정기 등 5개 품목이 대상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3개월간 구입한 제품에만 혜택이 적용된다. [양육·교육비] 가루 형태의 분유에만 적용되던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이 액상형 분유로 확대된다. 액상형 분유는 물을 끓여 식힌 뒤 가루 분유를 타는 불편함 없이 데워서 먹이기만 하면 돼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는 출산 장려책으로 2009년부터 기저귀와 분유값에 부과하는 부가세를 면제해 왔으나 액상분유는 제외했다. 맞벌이 가구의 보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사서비스 유형을 육아, 집안일, 혼합형 등으로 다양화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과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연구용역과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가사서비스 선진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피아노, 태권도 등 예술·체육활동이 늘어난다. 오는 8월부터 방과후학교의 선행학습 규제를 완화해 사교육 학원 수요를 끌어올 계획이다. [교통·통신비] KTX에 대한 할인제도가 손질된다. 승차 2일 전까지 표를 예매하면 열차별 승차율에 따라 5~15%를 깎아 주던 ‘KTX 365 할인’의 폭이 10~30%로 커진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만 25~33세 청년에 적용되는 ‘힘내라 청춘’의 할인폭도 10~30%에서 10~40%로 넓어진다. 알뜰폰의 이용료 부담도 내려간다. 알뜰폰 업체가 부담하는 전파사용료(가입자 1인당 약 4800원) 면제 기간이 1년 연장된다. 알뜰폰 업체가 SK텔레콤 등 통신 3사에 내는 망 사용료인 ‘도매대가’는 음성 11%, 데이터 13% 이상 내려간다. 정부는 망 사용료 인하가 실제 이용자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으로 버거운 조선의 ‘빅데이터’/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으로 버거운 조선의 ‘빅데이터’/안동환 문화부 차장

    작가 한강이 출간한 지 9년이나 된 작품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첫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번역의 힘’이 컸다. 지난해까지 작가에게만 상을 주던 맨부커 수상위원회가 올해부터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에게도 공동으로 상을 준 것은 번역을 ‘또 다른 창작’으로 인정하기 때문일 게다. 작가와 번역자는 ‘문명의 장벽을 허무는 동반자’다. 어느 시대고 한 문명의 발전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 8세기에서 12세기까지 세계 최고의 문명을 자랑했던 이슬람은 830년 바그다드에 세운 번역원 ‘바이트 알히크마’(지혜의 전당)에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어 서적을 아랍어로 번역한 게 출발점이었다. 이들의 정확하고 빠른 번역 덕분에 당시 카이로 중앙도서관은 100만권이 넘는 책을 소장할 수 있었다. ‘유럽의 과학 르네상스’로 불리는 12세기 문명의 발흥도 그리스어에서 아랍어로 옮겨진 고전들을 다시 라틴어로 재번역한 덕분이다. 서양 고전 번역보다 유독 홀대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우리 고전(古典)의 우리말 번역이다. 조선시대 임금의 비서실인 승정원이 288년간(인조 원년~순종 4년) 국왕의 일상을 마치 다큐멘터리 찍듯 정밀하게 기록한 ‘승정원일기’(2억 2600만자)는 1994년 시작된 후 22년이 지나도록 번역률이 19.1%에 그치고 있다. 직역과 오역으로 2011년 재번역에 착수한 ‘조선왕조실록’(4800만자)이 10.6%, 임금이 쓴 국정일기인 ‘일성록’(4800만자)이 겨우 절반 가까운 40%에 도달했다. 셋 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빅데이터’인데도 이 정도다. 디지털 작업을 하면 뭐하는가. 정작 제 나라 국민은 읽을 수도 없는 ‘까막눈 기록’들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승정원일기는 완역까지 앞으로 45년, 일성록은 2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구한말 망국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전후 복구로 먹고살기도 힘들었다고 해도 1945년 나라를 되찾은 후 70년이 흘러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우리말로 옮기지 못한 고전이 무더기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우리 기록문화유산의 수준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정부가 지원하는 한 해 번역 예산은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에 불과하다. 올해 승정원일기 번역 예산이 12억 9000만원, 조선왕조실록 재번역 예산은 6억 6800만원, 일성록 4억 5000만원이다. 이 돈으로 번역자들에게 장당 1만 6000원의 원고료를 준다. 번역자 1명당 1년간 평균 1800장을 번역하니 연봉으로 치면 2880만원. 처우조차 나빠 고전 번역을 꿈꾸던 이들 10명 중 2명은 중도 포기한다. 번역 인재 양성 시스템도 비효율적인 ‘이중고’를 안긴다. 한학의 맥이 끊긴 국내에서 고전 역자 1명을 키우는 데 드는 세월은 현 시스템으로는 ‘10년’.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한 후 고전번역교육원에서 5~7년(연수과정 3년, 전문과정 1·2 각 2년)간 별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번역 과정을 마쳐도 학위를 주지 않아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다시 따야 한다. 국내 고전 학술 번역자로 진입하는 연령이 ‘평균 40세’인 이유다. 오래전부터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을 대학원대학교로 바꾸자고 거론됐지만 예산 타령을 넘지 못하고 수수방관돼 왔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우리 고전을 정확하고 속도감 있게 모국어로 옮기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할 때다. ipsofacto@seoul.co.kr
  • 거침없이 고 고 고!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가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섰다. 리디아 고는 27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86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모건 프레슬(미국), 캔디 쿵(대만·이상 14언더파 19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타수는 이선화(2008년)와 지난해 최나연이 작성했던 15언더파 198타를 뛰어넘은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 올 시즌 3승을 올린 선수는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뿐이다. 초반부터 우승이 감지됐다. 1번홀(파4)부터 버디 행진을 시작한 리디아 고는 2번(파5), 4번홀(파4)에서 거푸 ‘탭인 버디’를 성공시키고 8번홀(파4)에서는 약 10m짜리 긴 버디를 떨구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 1타를 더 줄인 리디아 고는 이후 2타를 잃었지만 우승 행보에는 변함이 없었다. 리디아 고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프레슬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이어나가다 11~14번홀까지 4개홀 연속보기로 무너져 리디아 고를 한결 편하게 했다. 리디아 고는 17번홀 그린으로 걸어가면서 갤러리에게 받은 아칸소대학의 상징인 멧돼지 모자를 쓰고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2등급만…마지막 협상” 흥정하는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는 뒤에서 눈치만

    “1·2등급만…마지막 협상” 흥정하는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는 뒤에서 눈치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피해배상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검찰이 집계한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7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가 배상안을 발표했지만 피해자들은 돈보다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비공개 피해배상 설명회를 열었다. 기본적으로 3억 5000만원의 배상액을 지급하고 중상 이상의 영유아, 어린이에게는 위자료 5억 5000만원을 추가해 10억원을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고수하던 ‘보상’ 대신 위법행위에 따른 손해가 발생했을 때 쓰는 ‘배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1차 사과·보상 설명회’에서 제시한 1억 5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당시 옥시 측은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 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덕종(40) 옥시 피해보상 협상단 대표는 “위자료 금액도 기대 수준에 훨씬 못 미칠뿐더러, 여전히 대상을 1·2등급 피해자로 한정하는 등 지난번과 비슷한 ‘생색내기’용 배상안을 들고 왔다”며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은 채 ‘이번이 마지막 협상이니 받아들이기 싫으면 개별 소송하라’는 게 사죄의 태도냐”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최재홍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바로 합의할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협상 차원에서 하한선을 던져 놓고 반응을 보면서 금액을 흥정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옥시 측의 반응에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피해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형사소송에서는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여부가 양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배상 움직임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보람 법무법인 평원 변호사는 “옥시 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려고 나서도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안만으로 법원에서 피해구제노력을 했다고 인정받기는 힘들다”며 “옥시 측에서도 피해자들의 수용 여부가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단계별 차등 없이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후유증이나 추가 피해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옥시 측은 다음달에 배상안을 확정하고 올해 안에 배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배상을 둘러싼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시 외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기업들은 아직 특별한 배상 움직임이 없다. 최 변호사는 “나머지 가해기업들은 지금 옥시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라며 “검찰 수사는 끝나가지만 피해자들은 배상을 위한 긴 싸움에서 이제 겨우 한걸음 내딛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억 잡아라” 스타웹툰콘텐츠발굴 오디션 개최

    “1억 잡아라” 스타웹툰콘텐츠발굴 오디션 개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는 28일 ‘글로벌기획콘텐츠개발 지원사업’ 2차 우수작품 선정 오디션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최우수 작품에는 1억원을, 우수 4개 작품에는 각각 5000만원 등 모두 3억원을 지원한다. ‘글로벌기획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은 국내 웹툰이 완성도를 높여 해외에 수출하기 쉽게 맞춤용 웹툰 제작을 지원하는 데 있다. 웹툰 콘텐츠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통, 마케팅, 번역, 프로모션 등 전 과정을 도와준다. 만화영상진흥원은 궁극적으로 스타웹툰을 발굴해 세계 G2인 미국·중국 외에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해 11월 공모해 1차로 13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번 2차 오디션에는 1차 예선을 통과한 박영준의 ‘모니하트’와 채용택의 ‘부활하는 남자’, 조재현의 ‘픽셀 오브 라이프’ 등 8개 작품이 참가한다. 30명의 심사위원단이 5분 동안 작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과 발표 내용을 평가해 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우수작을 선정한다. 특히 이번 스타웹툰콘텐츠발굴 오디션은 1차 지원된 콘텐츠를 대상으로 추가 지원한다는 점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기준금리 내렸는데 예금금리 올려…저축은행 역발상 고객 유치 전략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줄인하에도 저축은행은 되레 금리를 올리거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은행권 이탈 자금을 잡겠다는 공격적인 역발상 전략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리자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곧바로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1.99%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인 지난 8일과 같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4월 1.90%까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0.09% 포인트 상승했다. KB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전인 8일만 해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90%였지만 지금은 2.10%로 0.2% 포인트 올랐다. 조흥저축은행도 2.18%에서 2.38%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IBK저축은행은 ‘참기특한IBK저축은행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1.50%에서 1.80%로 0.3% 포인트 올려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고려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조은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조금씩 올렸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 금리를 되레 올린 곳은 9곳, 그대로 유지하는 곳도 57곳이나 된다. 동반 인하한 곳은 13곳에 불과하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저축은행 사태로 한동안 고객 이탈이 심했지만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원리금도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두테르테 공포’… 마약상 60명 사살

    필리핀의 마약상들이 벌벌 떨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와 함께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주문한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60명 가까운 마약 매매 용의자가 사살됐다. 하루 최소 1명의 마약상이 사살된 것이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5월 9일 대선 이후 지금까지 마약 용의자 59명을 사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부터 대선일까지 약 5개월간 마약 용의자 39명이 사살된 것과 비교하면 경찰이 얼마나 공격적인 단속을 벌였는지 보여준다. 두테르테 당선인이 마약 용의자를 살아있든 죽었든 잡기만 하면 최고 500만 페소(약 1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며 대대적인 단속과 적극적인 총기 사용을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 내정자는 한 교도소에 수감된 거물 마약상들이 두테르테 당선인을 암살하기 위해 5000만 페소(약 12억 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지난 24일 남부 다바오시 경찰서에서 마약상들이 자신과 정부 관료들의 목에 1억 페소(약 25억원)를 걸면 그들을 해치우는 데 1억 5000만 페소(약 37억원)을 주겠다며 경찰에 포상금과 함께 승진도 약속했다. 그가 오는 3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범죄와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찰의 총기남용과 범죄 용의자 즉결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레예스 ‘사형제반대연합’ 전 대표는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범죄자를 죽이는 것은 보복과 분노, 증오, 죽음의 문화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 193개 ‘GMO 제로 매장’ 문 닫을 위기

    식약처 “국내 농산물은 표시못해” 시민단체 “소비자 알권리 침해”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193개 ‘GMO식품 판매 제로(ZERO) 추구 실천 매장’이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행정 예고한 ‘유전자변형식품 등의 표시 기준 일부 개정 고시’가 오는 8월 시행되면 193개 매장은 모두 ‘불법 매장’이 된다. 식약처는 26일 이 매장의 ‘GMO ZERO’ 표시에 이번 고시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해석해 달라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요청에 ‘국내산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GMO ZERO란 표시를 유지할 경우 GMO 표시 기준 고시의 표시 규정을 위반하는 게 되며 식품위생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국내산 농산물은 GMO 표시 대상이 아니므로, GMO가 아니더라도 이 매장처럼 ‘GMO ZERO’라는 표시를 하면 표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처벌한다는 의미다. GMO가 아닌 국내산 농산물에 GMO가 아니라는 표시를 하는 게 왜 불법이 되는 걸까. 식약처가 개정 추진 중인 ‘GMO 표시 기준’에 따라 식품용으로 승인된 GMO와 가공식품은 모두 ‘GMO’라는 표시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운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GMO가 3% 이하로 섞인 수입 농산물과 가공식품은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식용유처럼 가공 과정에서 유전자변형 DNA와 단백질이 파괴돼 GMO 성분 포함 여부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식품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GMO가 아니라는 ‘논(NON) GMO’ 표시를 하려면 GMO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국내 농산물은 애초 GMO 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NON GMO’ 표시를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200만t 이상의 GMO를 수입하고 있지만 대부분 식용유나 전분당으로 만들어져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GMO가 아닌 수입 농산물도 재배·운반 과정에서 다른 GMO 농산물이 한 톨도 섞이지 않는 건 불가능해 ‘NON GMO’ 표시를 하기 어렵다. 새 표시 기준이 시행되면 우리나라 일반 매장에선 ‘GMO’ 표시도, ‘NON GMO’ 표시도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 서울시가 GMO ZERO 매장을 운영한 건 표시만으로는 GMO식품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적어도 소비자의 ‘GMO 안 먹을 권리’만은 보장해 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서울시는 GMO ZERO 매장이 현행법에 저촉되는지 법률 자문을 의뢰한 상태이며 일단 GMO 표시 기준 개정 고시 처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GMO 종주국인 미국도 유기농이나 NON GMO 식품을 파는 ‘홀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NON GMO 표시를 하면 GMO가 마치 못 먹을 음식처럼 인식될 수 있고, 소비자가 GMO를 꺼려 비싼 NON GMO 가공식품 등이 많이 유통되다 보면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옥시 ‘살균제 배상’ 상향조정…위자료 최고 3억 5000만원

    옥시 ‘살균제 배상’ 상향조정…위자료 최고 3억 5000만원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 사상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위자료 규모를 늘린 새 배상안을 내놓았다. 또 ‘보상’ 대신 ‘배상’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고 “피해자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옥시는 이날 내놓은 새로운 배상안에서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최고 3억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상한선은 1억 5000만원이었다. 피해자의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서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산정했다. 피해자들과 이견이 컸던 영유아·어린이의 사망·중상의 경우는 일실수입을 계산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 총액을 10억원으로 일괄 책정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5개월 만에 마무리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2011년 5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이 처음 공식 확인된 뒤로 사망자 146명을 포함해 530명(정부 집계·2016년 6월 현재)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었다. 살균제를 개발·판매한 관계자 20여명은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이것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끝난 것일까. 가족을 잃고 건강을 해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국민 건강보다 이윤을 앞세운 기업의 윤리 부재가 빚어낸 비극 앞에서 남아 있는 우리도 안전할 수는 없다. 이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상·중·하로 나눠 재조명한다. 지난 21일 서울시청 시민청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추모 전시 공간에서 만난 김미란(41·여)씨는 피해자, 의사, 정부를 포함해 우리 사회의 모두가 무지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명천씨는 2008년 가을 무렵부터 뚜껑이 빨간 용기에 담긴 살균제를 가습기 물에 타서 사용했고, 결국 2010년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5년간 폐는 서서히 굳어 갔고, 지난해 10월 폐기능이 정지되면서 사망했다. 최근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는 462명(판정 대기자 포함)이나 사망했는데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처벌하고, 정부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고(故) 김명천씨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의 이야기를 김씨의 진술을 통해 재구성한다. -2008년 10월 경기 안양의 부모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이하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저와 언니는 결혼해 독립했고 부모님은 남동생과 살았죠.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살균제를 광고했죠. 빨간 뚜껑이 특징적이어서 옥시 제품인 것을 기억해요. 아버지는 이틀에 한 번씩 가습기 물을 갈았는데 그때마다 빨간 뚜껑에 살균제를 채워서 물에 넣는다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셨습니다. 살균제도 그래서 쓴 거예요. 당시 연세가 61세였는데 담배와 술도 안 했어요. -아버지는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살균제를 넣어 가습기를 사용했고, 2010년 초부터 숨이 가쁘다며 잔기침을 시작했어요. 어머니와 자주 산에 갔는데 예전과 달리 아버지가 오히려 어머니에게 뒤처졌어요. “숨이 차니 쉬었다 갑시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해서 이상했죠. 6개월이나 증상이 계속돼 인근 내과에 갔더니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는 바로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더군요. 대학병원에서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진단했어요. 쉽게 말해 폐가 섬유화되는 건데 당시 뉴스에서 원인은 모르지만 영아와 산모가 이름 모를 폐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소식을 전할 때였어요. 증상은 비슷하지만 성인 남성이니까 다른 병인가 보다 했죠. -2010년 7월 한 달간 대학병원에 입원하면서 조직검사를 했어요. 하얀 물질이 폐를 막아서 숨을 못 쉬는 거라고 하더군요.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넣어 폐에 있는 노폐물을 뺐는데 실제로 피고름이 나왔죠. 아버지는 퇴원한 뒤에도 산소캔으로 버티기 시작했어요. 숨이 차면 멈춰 서 산소캔으로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식이었어요. -“감기가 가장 무서우니 무조건 병원에 와야 합니다. 평지를 걸을 때 정상인이 에베레스트산에서 뛰는 것과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의사는 면역억제제와 거담제(가래를 없애는 약) 등 스무 종류의 알약을 처방해 줬어요. 아버지는 매일 달력에 컨디션과 먹은 약, 음식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2011년 초 부모님이 서울 금천구로 이사 간 뒤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살균제를 쓰고 있었어요. 환자니까 가습기를 더 열심히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아빠 살균제 안 쓰는게 좋겠어요. 애경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잘 때 누가 입을 막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여러 번 깼어요.” 1월 말에 아버지에게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며 살균제를 버리자고 했어요. 살균제가 원인 미상의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인데 저는 가습기만 틀면 눈앞이 흐려져서 텔레비전 화면이 뿌옇게 보이고, 음식을 하려고 가스불을 켜면 파란색 불이 빨간색으로 변했죠. 과학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신랑도 잔기침을 했어요. 알레르기 비염인 줄 알았는데 가래가 덩어리로 나왔죠. 뭔가 이상해 10번 정도 살균제를 쓰다가 본능적으로 가습기 자체를 쓰지 않았어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래. 다 검사해서 나온 제품이고, 99.9% 안전하다고 정부 마크도 있지 않으냐.” 아버지가 오히려 역정을 내셨어요. 언론에서도 한창 가습기에 세균이 많다고 하던 때라 반박할 말이 없었죠. -두 달 뒤인 2011년 3월 어느 날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가슴이 ‘쿵’ 내려앉았죠. 기가 막혔어요. 아버지 집에 있던 살균제를 모두 버렸어요.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시점이었죠. -2013년 폐는 더 악화됐고 산소캔으로도 숨을 쉬기 힘들어 산소발생기를 빌렸어요. 그해 3월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에 피해 신고를 하고 병원에서 서류를 떼다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냈습니다. ‘환경 조사’라는 게 필요하다며 50여장의 서류가 오더군요.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껏 받은 검사를 전부 다시 받아야 했고, 방의 도면부터 살균제를 쓴 과정까지 상세하게 적어야 했어요. 산소발생기가 없으면 병원까지 가는 것도 힘든데 그 긴 검사를 어떻게 받겠어요. 무엇보다 아버지 스스로 거부했어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결국 아무것도 못 받는다. 나서지 말아라.” 그땐 피해자 등록을 거부하는 아버지가 너무 답답했죠. 하지만 요즘 검찰 수사 결과를 보니 알겠어요. ‘아, 아버지 말이 맞았구나.’ -이후 아예 누워서 주무시지도 못했어요. 누우면 숨이 차니까 항상 구부리고 앉아 자는 둥 마는 둥 하셨죠. 2015년 3월 1일 호흡곤란으로 쓰러지셨고 병원에서 ‘폐기능이 상실됐고 한 달 정도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데도 돈 아깝다며 집에 설치한 산소발생기도 아끼라고 했어요. 구두 밑창을 매번 갈아 신을 만큼 평생을 검소하게 산 아버지는 그만한 것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했죠. 그때 폐섬유화를 늦춘다는 수입 약이 나왔는데 보험 적용이 안 돼 월 200만원이었어요. 서민들은 엄두도 못 냈죠. -임종이 가까워 오자 화장실을 가려고 살짝만 움직여도 산소 포화도가 68%(정상 95~100%)로 떨어졌어요. 산소를 공급해도 폐가 받아들이지 못했죠. 산소가 부족하니 손톱은 파랗게 변했고, 산소호흡기를 입에서 뗄 수 없어 유동식도 순간적으로 먹어야 했어요. 아버지가 말했어요. “나는 지은 죄가 없는데, 남의 눈에 피 흘리게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물 한 잔 달라 하신 게 마지막 말이었어요. 지난해 10월 7일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 드렸습니다. 허망하더군요. 억울하고 또 억울했어요. -뉴스를 보니 2015년 12월 말 3차 접수가 끝난다고 해서 부랴부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전화해 피해자로 접수했어요. 생전에는 그렇게 많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사망진단서만 내면 된다더군요. 750명의 피해자가 접수했고 결과는 올해 9월에 나온답니다. 그렇지만 걱정은 여전해요. 산모나 영아와 달리 장년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요. 이전까지 폐질환도 없었고 독감과 위궤양으로 병원에 간 게 전부인 분인데 말이죠. 2008년과 2009년에 살균제를 사며 받은 영수증도 당연히 지금 남아 있을 리 없죠. -무엇보다 정부는 살균제로 인해 폐섬유화 외에 다른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해요. 주위 피해자들을 보면 비염, 천식, 기형아, 자폐증 등 많은 증상이 있어요. 혈관이 안 좋은 사람도 있고요. 피해자들에게 평생 어떤 병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옥시 측이 내놓은 1억 5000만원의 보상안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짧게 살균제를 썼지만 비염과 축농증이 생겼어요. 저 역시 피해자 4차 등록을 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요. -아버지는 항상 가훈처럼 “아무도 믿지 마라. 국가도 광고도 믿지 마라”고 했었죠. 나중에 아버지는 “내가 왜 유독 그걸(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믿었을까”라고 수없이 말했어요. 사망자만 462명이에요. 권력 있는 사람의 자식이나 부모가 죽었다면 5년이나 잊힐 수 있었을까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5년 전에 이미 다 알려져 있던 거예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거죠. 정부가 저소득층 피해자에 대해 지원한다는 게 조금 달라진 거죠. 징벌적보상제도는 19대 국회 때 폐기됐잖아요. 피해자들은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옥시 홈페이지에는 6번이나 사과를 했다고 게시돼 있어요. 한마디로 세계적으로 호구가 된 것 같아요. 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어도 옥시가 이렇게 나왔을까요. -아버지를 잊지 못해 지금도 가끔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이제는 모르는 외국인이 받지만요. 5년간 질질 끄는 동안 피해자들이 사망하고 살균제를 구입한 영수증도 없어졌겠죠. 그러나 이제 와 입증이 어렵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국회 청문회에서만은 검찰 조사와 같이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싸워도 소용없다’며 돌아가신 부친…살균제 檢수사 보니 그 말씀 맞아”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싸워도 소용없다’며 돌아가신 부친…살균제 檢수사 보니 그 말씀 맞아”

    5년 투병 부친 잃은 김미란씨 “가습기 살균제로 고통받다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싸워도 소용없다’고 하셨는데, 검찰 수사를 보니 그 말씀이 맞는 모양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추모 전시 공간에서 만난 김미란(41·여)씨는 “아버지가 2013년 피해자 접수를 하려고 하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니 그만두라’고 했다”면서 “올해 초 수사를 시작하는 검찰을 보며 아버지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옥시 본사도 수사하지 못하고, 정부는 여전히 폐섬유화 외에 기형, 정신장애, 혈관질환 등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정하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유아·산모 외 1·2등급 피해자 안돼 김씨의 아버지 김명천씨는 지난해 10월 68세의 나이에 폐섬유화로 세상을 떠났다. 딸 김씨는 2011년 초 가습기 살균제가 몸에 좋지 않다며 사용을 만류하던 자신에게 아버지는 ‘정부가 인증하고 99.9% 인체에 무해하다는데 믿으라’고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것도 믿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일하게 믿은 가습기 살균제가 죽음을 불러올 줄이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며 “아버지도, 나도, 의사도, 사회도 모두가 무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과 2009년 가을·겨울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2010년 초 잔기침이 시작됐고, 그해 7월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2011년 3월 진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고, 5년간 숨이 차 눕지도 못하는 긴긴 투병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제 기댈 곳은 국회 청문회뿐 김씨는 지난해 말 아버지에 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폐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된 유아나 산모를 제외하고 노인이거나 서서히 병이 진행된 경우 1·2등급 피해자로 선정되기 힘들다는 얘기 때문이다. 그는 “2008년 영수증이 지금 있을 리도 없고, 당시 주치의마저 유아나 산모가 아니어서 아버지가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라고 한다”며 “자신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를 수 있고, 나중에 이들이 어떤 병을 앓게 될지 모르는데 이런 허점을 아는지 옥시는 그저 1억 5000만원의 보상안으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정부와 검찰이 무책임하게 보인다. 이제 기댈 곳은 국회 청문회뿐”이라며 2시간가량의 인터뷰를 마치고 국회로 향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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