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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일 관세유예 ‘오보’ 소동… 美증시 3500조원 급등락

    90일 관세유예 ‘오보’ 소동… 美증시 3500조원 급등락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정책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90일 관세 조치 유예’란 가짜 뉴스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보 소동으로 2조 4000억 달러(약 3500조원)에 이르는 증시 자금이 10여분 만에 증가했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뉴스를 CNBC가 보도했고 이는 곧 로이터통신 등으로 확대됐다. 전날처럼 하락 추세를 이어 가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곧바로 “관세 조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반박하면서 3대 지수는 다시 급락했다. 관세 유예 가짜 뉴스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서 비롯됐는데 오전 10시 11분쯤 ‘해머캐피털’이란 X 계정이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의 인터뷰를 잘못 전한 것이 시작이었다. 해싯 위원장은 오전 8시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90일간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무엇을 결정할지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싯 위원장의 발언이 와전되면서 백악관의 가짜 뉴스 반박이 나오기까지 약 10분간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무려 10% 이상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이후 혼조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3% 내렸다.
  • 수익률 쥐꼬리 퇴직연금 수술대…국민연금처럼 ‘기금화’ 본격 추진

    수익률 쥐꼬리 퇴직연금 수술대…국민연금처럼 ‘기금화’ 본격 추진

    2%대의 처참한 수익률을 내는 퇴직연금이 수술대에 오른다. 정부는 퇴직 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올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으로 국회에서 전개될 연금 구조개혁과 맞물려 다층(국민연금·기초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연금의 한 축을 담당하는 퇴직연금 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경제·경영·사회복지·법학 전문가 11명으로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추진 자문단’을 띄우고 첫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사업장 규모별로 적합한 기금형 퇴직연금 형태, 기금 관리를 맡길 수탁법인을 비영리법인으로 한정할지 여부 등이 논의됐다. 고용부는 6월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고 하반기에 퇴직연금 사업자, 노사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려면 퇴직급여보장법을 개정해야 한다. 연수익률 2%인데, 떼가는 수수료만 늘어현재 우리나라 퇴직연금 제도는 개별 가입자가 민간 금융기관인 퇴직연금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스스로 알아서 투자 상품을 선택해 적립금을 굴리는 구조다. 뭘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도 모르고, 괜히 위험성과 변동성 높은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까먹지 않을까 걱정돼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장기간 방치해놓기 일쑤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89%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몰려있다. 이러니 수익률이 낮다. 퇴직연금 시장이 400조원 규모로 커졌는데도 노후 보장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유다. 퇴직연금의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23년 말 기준으로 2.07%에 불과하다. 기간을 5년으로 줄여도 2.35%에 그친다. 2023년 물가상승률인 3.6%보다도 적다 보니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게다가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사가 가입자에게 떼가는 수수료는 매년 늘고 있다. 2018년만 해도 8860억 4800만원이던 수수료가 2020년 1조 772억 6400만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1조 6840억 55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호주·미국 등 선진국은 기금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한다. 투자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별도의 중개 조직이 가입자(회사 또는 근로자 본인)를 대신해 적립금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처럼 가입자들의 돈을 모아 기금을 만들어 투자하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투자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고, 투자 실력이 부족한 가입자도 믿고 퇴직금을 맡길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은 누적 수익률이 연평균 6.82%, 누적 운용수익금은 737조원에 이른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진출 시 1500조원 운용기금형 제도 도입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부터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계약형을 기금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고, 2018년 정부에서도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금융 업계는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다며 반대한다. 기금 1170조원을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400조원의 퇴직연금까지 장악하면 운용 규모가 1500조원에 이르러 국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민간 사업자들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위기감도 팽배하다. 이번 연금개혁으로 기금고갈 시점이 2048년에서 2064년으로 연장되긴 했어도 기금 고갈을 피할 순 없는 국민연금 입장에선 퇴직연금이 최적의 선택지다. 정부 입장에서도 국민연금이 기금형 퇴직연금 사업자로 참여하면 믿고 맡길 수 있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미 국회에는 국민연금이 퇴직 연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 오세훈 ‘이재명 K엔비디아’ 비판... “첨단 기술 표심 연결 정략적”

    오세훈 ‘이재명 K엔비디아’ 비판... “첨단 기술 표심 연결 정략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국부·국민펀드 조성’ 구상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펀드는 성장, 이재명 펀드는 분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만들어 국민이 30%의 지분을 갖는다면 세금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나중에 국부펀드라고 했는데 ‘세금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에서 볼 수 있듯 그 본질은 분배다. 총성 없는 전장과도 같은 첨단 기술 산업조차 분배와 표심으로 연결시키는 정략성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투자 재원이 미·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제안한 ‘다시 성장(KOGA) 펀드’는 투자와 성장에 방점이 있다. 5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로 창출된 수익은 다시 필요한 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양자기술, 핵융합 발전,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국가 전략 산업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산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 [사설] 이재용 전부 무죄에도 반성 대신 기계적 상고한 檢

    [사설] 이재용 전부 무죄에도 반성 대신 기계적 상고한 檢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1·2심 무죄판결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다. 상고 결정을 앞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공소 제기 담당자로서 국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외부인이 참여한 형사상고심의위원회를 열어 상고 여부를 저울질했고 위원회의 ‘상고 제기’ 의견을 반영해 그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등에 대한 법리 판단에서는 법원과의 견해차가 크므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겠다는 취지다. 2심 법원은 851쪽의 판결문에서 검찰 측이 제시한 229개의 핵심 증거를 모두 검토하고 위법 수집 자료까지 철저히 검증한 끝에 19개 혐의 모두 무죄 판단을 내렸다. 사실관계가 아닌 법리만 다투는 대법원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판단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이는 애초에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를 권고했음에도 수사팀이 기소를 강행했던 사건이다. 2심까지의 무죄판결로 사건을 마무리한다면 ‘무리한 기소’라는 비판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상고를 택했다는 의심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2016년 국정농단 수사 이후 삼성을 둘러싸고 빚어진 일들을 돌아보면 검찰의 결정에 안타까움은 더 커진다. 이 회장이 구속 수감 560일, 법정 출석 185회의 지난한 사법 처리 과정을 거치는 동안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한때 500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300조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의 사법리스크 연장은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익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기도 하다. 검찰은 기계적 상고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기업 수사에는 외과수술과 같은 정교함과 신속함이 절실하다. 비리는 백번 엄정하게 다뤄야 하지만 검찰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국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뻔한 무리수를 또 감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 민주, 최소 20조원 ‘슈퍼 추경’ 시동… “국채·기금 등 재원 마련”

    민주, 최소 20조원 ‘슈퍼 추경’ 시동… “국채·기금 등 재원 마련”

    단계별 편성으로 민생경제 회복지역화폐·반도체 등 전방위 투입“기존 기금 동원·세수 조정해 조달”이번 주 여야정 국정협의체서 협상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편성을 요구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밑 작업에 들어갔다. 내수 활성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20조원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 구상이다. 유례없는 ‘슈퍼 추경’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8일 민생경제회복단 회의를 열고 추경 규모, 항목 등을 논의했다. 민생경제회복단 단장을 맡은 허영 의원은 “20조원을 기본 출발선으로 단계별로 충분히 추경을 편성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상반기 예산 67%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이겨 내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로 참여한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500조원이고 잠재성장률(2.0%)과 실제성장률(1.5%) 간 차이가 0.5% 포인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필요한 지출에 재정승수(정부 지출이 1원 증가했을 때 늘어나는 GDP 크기)와 지난 예산 심의 때 감액된 4조 1000억원 등을 반영하면 총 20조원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경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국채 발행, 국가 운용 기금 활용, 세수 조정 등이 거론됐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은 “추경 재원은 100% 국채로 하는 건 아니고 가용자금을 제일 먼저 고려한다”면서 “67개의 국가 운용 기금 중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동원하고 추가적으로 세수를 조정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내란 사태로 침체된 경기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민간소비 촉진, 소상공인 지원, 국가 기간산업 육성, 일자리 지원 등 전방위적 분야에 추경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본다. 허 의원은 “소비 진작에 필요한 지역화폐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간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를 두텁게 늘려 나가는 것, 지역 균형발전 등 추경이 필요한 영역은 넓고 깊다”고 말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추경과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회의를 연 건 처음이다. 민주당은 추경 논의를 지속해 추경 규모, 세부 항목을 정리하고 정부·여당과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번 주 여야정 국정협의체가 실무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생경제 분야 실무협의에서 추경을 의제로 올리고 여당 측과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 野, ‘최소 20조원’ 슈퍼추경 밑그림…“국채·기금 등 재원 마련”

    野, ‘최소 20조원’ 슈퍼추경 밑그림…“국채·기금 등 재원 마련”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편성을 요구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밑작업에 들어갔다. 내수활성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20조원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 구상이다. 유례 없는 ‘슈퍼추경’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8일 민생경제회복단 회의를 열고 추경 규모, 항목 등을 논의했다. 민생경제회복단 단장을 맡은 허영 의원은 “20조원을 기본 출발선으로 해서 충분히 단계별로 추경을 편성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상반기 예산 67%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로 참여한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500조원이고 잠재 성장률(2.0%)과 실제 성장률(1.5%) 간 차이가 0.5% 포인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필요한 지출에 재정승수(정부 지출 1원 증가했을 때 늘어나는 GDP 크기)와 지난 예산 심의 때 감액된 4조 1000억원 등을 반영하면 총 20조원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경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국채 발행, 국가운용기금 활용, 세수 조정 등이 거론됐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은 “추경 재원은 100% 국채로 하는 건 아니고 가용자금을 제일 먼저 고려한다”면서 “67개의 국가 운용 기금 중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동원하고 추가적으로 세수를 조정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내란 사태로 침체된 경기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민간소비 촉진, 소상공인 지원, 국가 기간산업 육성, 일자리 지원 등 전방위적 분야에 추경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본다. 허 의원은 “소비 진작에 필요한 지역화폐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간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를 두텁게 늘려나가는 것, 지역 균형발전 등 추경이 필요한 영역은 넓고 깊다”라고 말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추경과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회의를 연 건 처음이다. 민주당은 추경 논의를 지속해 추경 규모, 세부 항목을 정리하고 정부·여당과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번 주 여야정 국정협의체가 실무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생경제 분야 실무협의에서 추경을 의제로 올리고 여당 측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 트럼프 덕에 500조 부자된 ‘이 남자’…대선 후 주식 가치만 35% 불어

    트럼프 덕에 500조 부자된 ‘이 남자’…대선 후 주식 가치만 35% 불어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500조원을 향해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달 초 치러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베팅했던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상승에 힘입어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단단히 굳히는 중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사상 최고치인 3478억 달러(약 488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 세웠던 직전 최고치인 3404억 달러를 넘어섰다. 머스크 재산의 3분의 2 이상은 테슬라 주식과 각종 스톡옵션 등이 차지하는데 대선 이후 가치가 35%가량 늘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직전인 4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45% 올랐고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 증가했다. xAI의 가치도 지난 5월 자금 조달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순자산 기준 전 세계 2위를 차지한 제프 베이조스(2190억 달러)와 격차는 1214억달러로 벌어졌다. 3위는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2060억 달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머스크가 벌이는 갖가지 사업들은 탄력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과 연대를 맺고 경합주에서 선거 운동을 펼쳐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보조금 계획이 머스크의 회사에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자율주행 차량 확산 정책을 우선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로선 연간 2500대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만을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 테슬라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돼 왔다. 트럼프는 또한 최대 7500달러 전기차 세금 공제를 없애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는 테슬라보다 세금 의존도가 높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출생만큼이나 심각해진 기후위기…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범정부 나서야”[최광숙의 Inside]

    “저출생만큼이나 심각해진 기후위기…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범정부 나서야”[최광숙의 Inside]

    ‘금배추’ 등 생활 파고든 이상기후 정치적 입장 따라 오락가락 정책기후금융에 돈 흐르게 정책 전환그래야 신기술 개발 집중 가능해기후 위기가 돈이 되는 기회 될 것지자체에 기금 줘 소멸 해법으로“기후는 나의 일” 시민의식 전환도올여름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 농산물 가격 폭등 등을 겪으면서 기후변화가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기후변화·경제학자인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는 목까지 꽉 찼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였던 저출생 문제를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적 어젠다로 본격 다루는 것처럼 기후위기도 이제 환경부 차원을 넘어 범부처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를 14일 만나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후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푸는 해법도 제시했다. -기후변화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이 됐다. “폭염, 홍수, 산불 등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금사과’, ‘금배추’ 등은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의 급등도 문제지만 미국 등에서 곡물 생산량이 줄어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수입국인 우리의 식량문제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이 해법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어떻게 대응하나. “크게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정했는데, 이는 각 나라의 에너지 관련 시스템이나 경제 구조 등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향인 기후 적응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자연 재해가 주는 피해를 줄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나라 정책은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탄소 중립 논의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양자 선택 문제인 것처럼 논쟁이 벌어져 안타깝다. 미래 세대에 가장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갈등을 빚고 정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정부는 이념에 치우쳐 원전은 무조건 나쁘고 신재생에너지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 양분화로 국가 에너지 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바람직한 에너스 믹스 비율은. “원전이든 신재생에너지든 각 분야의 기술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합리적으로 양쪽 비중을 배합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펴면 된다. 우리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 없이는 탄소중립이 어렵다. 그런데 탄소중립이 마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부문에서 에너지원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논의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동차 등 수송 부문 에너지의 대부분은 석유제품이고 산업 현장은 천연가스와 석유가 주를 차지하고 있다. 비전력 에너지 사용이 훨씬 많다. 실제 어느 부문에서 탄소를 줄이는 것이 가장 탄소 감축 비용을 최소화하는 건지 원칙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기후위기 대응 시 가장 핵심은. “‘돈’과 ‘기술’이다. 탄소를 줄이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화석 연료와 관련된 기존의 산업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희생될 분야의 근로자들을 도울,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제도와 지원을 위해서도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기후 기술이 발전하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서 급속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후대응 핵심은 ‘돈’과 ‘기술’ -기후 대응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기후 기술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핵심기술 중 하나인 E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인데 대형 원자로 대신 소형모듈 원자로(SMR)나 수소 에너지 등도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은 기후변화가 ‘비용’이 드는 ‘위기’의 문제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오히려 ‘돈’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중국 정부는 태양광 사업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정해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와 이차전지 등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합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디지털(Digital)과 그린(Green)을 합친 ‘D+G’로 가야 한다. 중국, 일본 등과 파트너십을 갖는 방안도 추진할 만하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투자를 꼽았는데. “2019년과 2020년 전 세계에서 기후 금융에 쓴 돈은 평균 약 900조원에 달한다. 2022년 세계 각국이 기후금융에 투자한 규모는 1500조원으로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는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도 기후금융에 돈이 흐르게 하려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장애물인 ‘전환 리스크’를 줄여 주면 된다. 이를 위해 기존 관행이나 제도 등을 바꿔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부담 아닌가. “예전에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환경 문제의 ‘규제’로 인식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는 규제보다 어떻게 시장을 활용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위기로 보지 말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기후정책, 정권 관계없이 일관성 필요해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기후대응 관련 법과 제도는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정책들이 잘 시행되는지는 별개다. 정책 목표 달성이 잘되게 하려면 기후 정책의 평가 방법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예산집행을 규정대로 했는지를 보는 회계감사로는 안 된다. 기술 개발 등에 재원이 잘 쓰였는지 등 사업이행 평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주무부서는 환경부인데 산업, 노동정책 등과 연계해야 하지 않나. “기후문제는 주무부처인 환경부만이 아니라 산업, 노동, 금융 등이 통합해 접근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해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만큼 절박한 문제다.” -기후대응 정책이 정권마다 바뀐다. “탈탄소·에너지 정책은 정치 바람을 타선 안 된다. 중국이 탄소감축과 기후산업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후대응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지속성의 문제이기에 정권과 관계없이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시그널을 줘야 산업계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한데. “지자체에서는 ‘생활밀착형’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만들 수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정책은 좋은 사례이다. 지자체에서는 법으로 5년마다 기후변화적응계획을 마련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계획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챙겨야 한다.” 지자체에 가칭 ‘기후대응기금’ 지원 검토 -지자체 입장에서 기후위기 정책이 부담되지 않을까. “도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지만 인구감소 지역은 숲이 많아 탄소를 많이 흡수한다. 현재 인구감소 지역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도시지역이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인구감소 지역에 가칭 ‘기후대응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산림이 우거진 강원도에 기금을 지원해 지방을 살리는 방식이다. 그러면 기후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들은 기후위기를 체감하면서도 정작 남의 일로 여긴다. “에너지 과소비가 심한 우리 사회에서는 에너지 생산보다 소비 부문에서 먼저 탄소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정 냉방과 난방을 필요 이상으로 하지 않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는 게 탄소 중립 달성에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기후전문가 그룹의 다음 화두 역시 ‘시민들의 참여’다. ”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파리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 세계 기후변화 노력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파리협약이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 노력의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더 개발하거나 기술우위가 있는 쪽으로 기후대응을 할 수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바이든 등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처럼 기후변화 협약을 더 진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 정태용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기후·경제학자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세계은행(WB)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임 기후변화 전문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부소장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와 국제환경기구 직책을 역임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금융부문 총괄 주저자를 맡아 활동했다. 최광숙 대기자
  •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민연금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1998년 9%가 된 뒤 26년째 같은 수준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한다. 다만 50대는 매년 1%, 40대는 0.5%, 30대는 0.3%, 20대는 0.25%씩 세대별로 다르게 올린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 퇴직 전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현행 42%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 상황 등과 연계해 연금액 등을 조정하는 자동조정 장치를 도입한다. 이 장치가 도입되면 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경제가 나빠지면 받는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심하다. 21대 국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보험료율 13% 인상에 관해서는 차등화된 보험료율 인상으로 ‘세대 갈라치기’라며 세대 간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논란이다. 노후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제도 취지를 강조하는 측에서는 받는 돈이 조금 오르고 자동조정 제도로 경제 상황 등이 나빠지면 연금액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고 비판한다. 노후 기본소득을 든든히 하고 세대 형평성을 강화하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국민연금 지급 개시 연령과 정년 불일치로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심각성을 짚어 보자. 김대중 정부 제1차 연금개혁으로 지급 개시 연령 60세가 2013년부터 1세씩 5년마다 늘어 2033년까지 65세가 되도록 설정돼 있다. 법정 정년 60세까지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3년간은 연금을 탈 수 없는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1999년 개혁 당시 30년간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연금 수급연령 조정을 법 부칙에 담은 것은 고용 정년도 점진적으로 올려 소득 공백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노사정의 견해차로 아직까지 그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정년 연장을 통해 보험료 납부가 1년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근로자가 일반적으로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월별 분할 지급’ 방식의 퇴직연금으로 의무 전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사용자가 근로자 보수의 8.3%를 금융기관에 꾸준히 적립해 불리고, 근로자는 퇴직 후 월별로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과 함께 받는다면 지금보다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정년 연장과 퇴직연금 전환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정자 역할을 통해 속도감 있는 논의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4.4%를 1% 포인트 이상 높여 5.5%를 달성함으로써 기금 소진 시점을 10년 이상 늦추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수익률을 높여 국민연금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은 연금개혁 논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린다면 올해 상반기 대체투자 규모의 8배에 달하는 1500조원까지 대체투자액이 늘어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에 경쟁력 있는 우수 운용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무소 확충을 통해 젊은 운용역이 능력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또한 늘어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국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연금개혁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을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합의의 과정이다. 연금제도의 역사가 오래돼 노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들도 연금개혁은 ‘뜨거운 감자’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의 기본 생활과 노후를 보장하면서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영국의 자존심’ 버버리의 굴욕…런던증시 FTSE 100지수서 퇴출

    ‘영국의 자존심’ 버버리의 굴욕…런던증시 FTSE 100지수서 퇴출

    영국 패션 명품업체 버버리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15년 만에 런던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에서 퇴출됐다. 명품을 쓸어 담던 ‘큰손’ 중국인이 지갑을 닫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FTSE 러셀은 이달 23일부터 FTSE 100 지수에서 버버리를 빼고 보험사 히스콕스를 새로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분기별로 조정되는 이 지수에는 런던증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100대 대형주가 포함된다. 버버리 주가는 지난 1년간 70% 이상 떨어져 FTSE 1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23억 4000만 파운드(약 4조 1000억원)로 FTSE 100 지수는 물론이고 FTSE 250 상위 상장사보다도 작다. 버버리는 테크업체 라스베리파이와 함께 중형주 지수인 FTSE 250 지수에 합류한다. 특유의 체크무늬와 트렌치코트로 잘 알려진 168년 역사의 버버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의 더딘 코로나19 봉쇄 해제, 영국 생활물가 급등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버버리는 올해 7월 주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이전에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를 이끌었던 조슈아 슐먼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버버리 주가가 반등하려면 세계 최대 명품 수요처인 중국 시장 회복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 사치품 지출액 3620억 유로(약 500조원) 가운데 중국 비중이 16%에 달한다고 컨설팅 회사 베인이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당분간 명품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반도체 보조금 전쟁에 선 그은 한국… “현실적 접근” “투자 적기 놓쳐” [뉴스 분석]

    반도체 보조금 전쟁에 선 그은 한국… “현실적 접근” “투자 적기 놓쳐” [뉴스 분석]

    전략산업에 세제·금융지원 선택기재부 “생산시설 갖춰 명분 부족”“다른 업계와 형평성도 맞지 않아”“재정건전성 지키려 유보” 시선도“대기업에 보조금 더 주면 무리수”“효과 빠른 직접 보조금 투입 필요”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이 반도체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십조원대 보조금을 쏟아붓는 ‘쩐(錢)의 전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직접 보조금에 선을 긋는 대신 전략산업 전반에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하는 길을 택해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3일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구조가 다른 주요국과 달라 생산 지원을 위한 현금성 보조금 지급은 논리가 약하다”고 말했다. 미국·중국·일본·EU 등 보조금 정책을 펴는 국가들은 당장 새로운 생산시설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이 효과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보조금을 줘야 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만 차별적으로 지원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세수 결손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전망이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지키고자 반도체 보조금에 유보적이란 시선도 있다. 대부분 기축통화국인 경쟁국들과 비슷한 규모로 보조금을 지급하려면 나랏빚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0일 반도체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재정을 무한대로 지원할 수 있으면 하겠으나 한국 경제와 반도체산업에 최적화되도록 재원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직접 보조금은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업계 의견을 기재부에 전달해 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 부총리 등이 보조금 지급은) 어렵다는 의견을 계속 준 것 같다”며 “(직접 보조금 외) 기업들에 도움이 될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전쟁 격화로 위기감이 고조된 업계에선 직접 보조금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3년간 국내총생산(GDP)의 0.71%에 해당하는 3조 9000억엔(35조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 미국은 2022년 제정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라 자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 390억 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총 71조원을 지원한다. 중국도 1·2차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대기금)를 통해 총 3429억 위안(약 64조원)을 모은 데 이어 2000억 위안(약 36조원)의 자금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지원 방식에 대한 견해가 엇갈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남부에 500조원 규모 투자를 이미 하기로 한 대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보조금을 더 쥐어 준다는 건 무리수”라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텔이나 TSMC가 보조금을 준다고 해서 한국에 공장을 짓겠느냐”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R&D 지원 등을 강조한 정부의 이번 발표가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세제 지원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직접 보조금은 효과가 빠르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빠르게 자원을 투입할 필요성이 큰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지금은 반도체 전쟁 중이다. 보조금을 실탄으로 공급해야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다”며 “반도체가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단 하나 남은 산업인 만큼 소부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종합 지원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시가총액 27% 차지한 반도체… 과한 쏠림 부담되는 한국 경제

    시가총액 27% 차지한 반도체… 과한 쏠림 부담되는 한국 경제

    삼성전자 시총 509조로 점프수출액 21%도 반도체가 채워경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절실획기적 수준의 정부 지원 필요“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구현을” 지난해 반도체 업계 전반의 부진 이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반도체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부터 수출까지 반도체가 온 나라를 먹여 살리는 모습이 펼쳐지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무서운 기세에 투자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있지만 과도한 ‘반도체 쏠림’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권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26.6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9조 2225억원으로 전체의 19.1%를 담당했다. 지난 2일 3년 만에 500조원의 벽을 넘긴 이후 또 한 번 점프했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지난 3월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56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6억 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6%를 차지했다. 21개월 만에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반도체 업계의 선전으로 전체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주식시장과 수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과도한 ‘반도체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위험분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반도체의 위기가 곧 한국 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던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48% 감소했다. 경기 전체가 부진했던 탓도 있지만 2008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6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5년 만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2.77%에 불과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부진은 전체 증시의 부진을 이끌었다. 체질 변화를 위해선 ‘한국 경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가 호황을 누리는 지금이 오랜 시간 굳어진 반도체 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에 의해 경제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왜곡된 구조를 이젠 바꿔야 한다”며 “산업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해 다양화하지 않으면 반도체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를 창출한다면 해외 수요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 반도체 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먹거리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부 지원과 인력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또 한 번의 도약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가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기술은 한계에 도달해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쉽다”며 “이젠 세상에 없던 기술과 아이디어를 구현해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 모두를 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이제는 엔비디아 등이 주도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까지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한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공급인데 획기적인 수준의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애플의 쓴맛 ‘과징금·AI 소외·中점유율’…올 시총 3500억 달러 사라져

    애플의 쓴맛 ‘과징금·AI 소외·中점유율’…올 시총 3500억 달러 사라져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애플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고 유럽연합(EU)에 수조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소외된 결과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9% 떨어진 169.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182.63달러)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애플 주가가 160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애플 주가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중국·과징금·AI로 상징되는 삼중고에 빠진 탓이다. 지난 5일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가 낸 보고서를 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다. 경쟁사인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급증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격이 높은 애플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미국의 기술 제재에 대응한 중국인의 애국소비 성향도 강해진 결과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애플에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18억 4000만 유로(약 2조 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재 애플은 EU뿐 아니라 주요국 규제 당국의 ‘반(反)독과점 표적’이 되고 있다. AI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도 애플의 위기를 부추긴다. IT 업계의 성장 테마가 AI로 바뀌면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이 AI 기능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혁신을 이끄는데 애플은 아직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3조 달러(약 3990조원)를 넘었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6115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서만 3500억 달러가량 사라졌다. 지난 1월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 엔비디아에도 쫓기는 신세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주가를 3.18% 끌어올렸다. 시총은 2조 2170억 달러로 애플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 ‘재산 148억’ 이종호 “평생 주식 안 사봐… 이공계 가면 돈 따라온다”

    ‘재산 148억’ 이종호 “평생 주식 안 사봐… 이공계 가면 돈 따라온다”

    반도체 관련 특허 수입으로 100억원대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즐겁게 자기 일을 잘하면 자연스럽게 돈은 따라온다”며 이공계 학생들과 진로 희망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장관은 지난 24일 과기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B보도’ 코너에 출연, 재테크 비결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 평생에 주식을 한 주도 산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는 이공계에 소질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공계에 가면 다양한 분야가 있다. 자기 소질에 맞는 영역을 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즐겁게 자기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공계야말로 행복과 돈, 둘 다 잡을 수 있는 영역이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저는 그렇게 본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 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장관은 148억 700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장관은 배우자, 장남, 장녀의 재산을 포함해 전체 재산의 약 80%에 해당하는 120억 1216만원이 예금이라고 등록했다. 이 장관의 재산 대부분은 3차원 반도체 소자 ‘벌크 핀펫’ 관련 특허 수입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을 지낸 반도체 기술 권위자다. 이날 영상에서 이 장관은 반도체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83학번인 그는 “1985년쯤인가 국내 모 회사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고 계속 적자를 내고 있었다. 미국과 일본은 잘하고 있었다”며 “적자가 난다는 것은 일을 잘하면 흑자로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며 대학 시절 품었던 도전정신을 떠올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2047년까지 경기 남부 일대에 삼성전자가 500조원,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사업에 정부도 인프라 공급 속도전 등을 통해 총력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장관은 ‘기업들이 잘하고 있는데 정부가 숟가락만 얹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기업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여러 인허가 건, 환경적인 요소, 제도 등은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또 절차에 따라 추진을 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정부가 나서서 빠르게 시설을 구축하고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성공 열쇠’로 인재와 기술을 꼽았다. 그는 “인재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돈을 투자해도 효과가 뚝 떨어진다”며 “인재가 잘 준비돼 있으면 경쟁국 대비해서 10번 실험할 것을 5번 만에 개발해서 양산할 수 있어 엄청난 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16세까지 육아·교육 비용 국가가 대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16세까지 육아·교육 비용 국가가 대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우리나라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꼴찌다. 2022년 유례없는 0.78을 찍었으나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사라지는가’라는 칼럼에서 14세기 흑사병 때보다 한국의 인구 감소가 더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한국은 1호 소멸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지방소멸을 넘어 국가소멸을 걱정할 때다. 정부는 진작부터 출산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세웠다. 2005년 5월 저출산·고령화기본법을 제정하고 대통령 직속의 전담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에 따라 2006년부터 17년 동안 380조원이 넘는 재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다. 저출산 추세는 정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 내리막길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피 같은 재원만 허비하고 있다. 저출산 추세를 반전시킬 묘수를 찾아야 한다. 맬컴 그래드웰은 ‘티핑 포인트’에서 대반전의 조건으로 고착성을 강조한다. 고착성은 굳어져 변하지 않는 성질이다. 정책의 내용이 국민의 가슴과 뇌리에 각인된다는 뜻이다. 저출산 대책의 효과도 각인 여부에 달려 있다. 출산 지원 정책이 청년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고 머릿속에 깊이 각인돼야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 저출산 대책에 관한 모든 조사에서 청년들은 ‘경제적 지원’과 ‘워라밸’(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출산 정책의 각인을 위해서는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 우선 아이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다. 국가가 16세까지 육아, 의료, 교육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6세까지로 돼 있는 아동수당을 16세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 그것도 어린이집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해야 한다. 프랑스는 16세까지 각종 수당을 지급하고 공립 유치원도 무상이다. 워라밸의 확실한 보장도 필요하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경력단절 때문에 출산하지 않는 비율이 늘고 있다. 직장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자신의 경력과 승진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출산급여제를 강화해 3년간 평균 임금의 100%를 지급해야 한다. 6개월간 통상임금의 80%만 지급하는 현 제도로는 울림을 주기 어렵다. 또한 출산 휴직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경력의 100%를 인정해야 한다. 출산율 반전에는 엄청난 재원이 들어간다. 출산율 2배(약 50만명)를 목표로 재원을 어림잡아 볼 수 있다. 이를 20년간 합치면 출생아 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국토연구원은 출산부터 20세까지 1인당 약 2억 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1000만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2500조원에 달한다. 천문학적 재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다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 사실 저출산 예산은 국가의 생존과 유지를 위한 필수 투자로서 미래세대와 분담해야 한다. 출산은 국가의 생존과 유지에 필요한 중요한 자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본은 사회간접자본에 빗대 ‘국가생존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 정책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도 국가 생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국가가 소멸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저출산 해법에 국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더구나 20년 후 1000만명이 창출할 부가가치는 2500조원의 10배가 넘는다. 국가는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라도 빠지면 국가는 성립할 수 없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2750년에 국민 제로가 돼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판국에 저출산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가. 더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국가의 모든 재원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다.
  • 성탄 케이크 2題, 할랄 제품에 ‘메리 X마스’ 허용·伊 과장 광고에 벌금

    성탄 케이크 2題, 할랄 제품에 ‘메리 X마스’ 허용·伊 과장 광고에 벌금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할랄 인증 케이크에 ‘메리 크리스마스’ 표기를 해도 좋다고 판정했다. 2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는 할랄 인증 기업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들어간 케이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던 방침을 철회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뜻한다.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는 종교 자유는 보장하지만 무슬림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3분의 2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10%를 차지한다. 이번 규제 해제는 케이크에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쓰지 말라는 유명 제과 브랜드 ‘베리’의 내부용 지침이 지난 14일부터 온라인에 퍼진 뒤 이뤄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있으면 제과점의 모든 케이크가 비할랄 제품이 되는 것이냐”며 “모든 문화를 존중해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할랄 인증은 받은 업체가 주문받은 케이크 등에 어떤 축하 문구를 넣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020년 도입된 관련 규정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슬람개발부는 또한 할랄 인증 절차와 관련된 문제점을 검토하고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매년 할랄 제품에 관한 대형 국제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할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약 3조 달러(약 39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할랄 시장은 2030년 5조 달러(6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이탈리아의 유명 인플루언서 치아라 페라그니(36)가 지난해 성탄 케이크가 어린이 환자 치료를 돕는 데 쓰일 것처럼 광고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유명 래퍼 페데즈와 결혼한 것으로도 이름난 페라그니가 지난주 이탈리아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케이크를 만든 회사 발로코가 42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자 주머니를 털어 100만 유로 이상을 어린이 전문병원에 쾌척하겠다고 밝혔다. 그 해 색다른 페라그니의 광고 홍보로 개당 9유로 밖에 안돼 일반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 밖에 안 돼 발로코는 100만 유로 이상을 벌어들이고도 상대적으로 얼마 안되는 5만 유로만 병원에 기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라그니는 반독점 당국의 벌금 부과를 파악한 뒤 눈물을 흘리며 참회의 뜻을 밝혔다.
  • 3분기 암호화폐 시가총액…전 분기 대비 10%↓

    3분기 암호화폐 시가총액…전 분기 대비 10%↓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에 가상자산(암호화페)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분기까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기 대비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는 올해 3분기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지난 분기 대비 10%(약 1190억 달러·약 160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인게코는 지난 8월 17일을 기점으로 3분기 암호화폐 시장 흐름이 크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조 1857억 달러(약 1600조원)에서 1조 1013억 달러(약 1500조원)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9월 동안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선에 머물렀다. 최근 일주일간 시가총액이 1300억 달러(약 180조원)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위축) 시작 전이었던 지난 2021년 5월(2조 5000억 달러 선)에 비해 현재 1조 2962억 달러(약 1750조원)에 불과하다. 3분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지난 분기 대비 20.1% 감소했으며 스테이블코인(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3.8% 감소했다. 코인게코는 “지난 3분기 암호화폐 시장에는 거래자들의 활동을 유인할만한 모멘텀(동력)이 부재했다”고 분석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9월 26일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만 6200달러(약 3500만원)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2만 6000달러에서 2만 7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24일에는 3만 4400달러(약 4600만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코인게코는 주목할 만한 시가총액 순위 변동으로 10위에서 7위로 오른 솔라나(SOL)와 23위에서 19위로 상승한 트루USD(TUSD)를 언급했다. 반면 라이트코인(LTC)은 14위에서 9위로, 바이낸스 달러(BUSD)는 27위에서 18위로 시총 순위가 밀렸다.
  • 추경호 “찬 바람 불수록 수출 지표 나아질 것”

    추경호 “찬 바람 불수록 수출 지표 나아질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찬 바람이 불수록, 3분기·4분기로 갈수록 수출 성장 지표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하기 시작하는 초입 단계”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 출범 당시도 상황이 굉장히 어려웠고 지금도 민생 현장에선 굉장히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고 계신다”면서 “아직 바닥 경기와 전반적인 지표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가는 단계”라면서 “아직 수출 성장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지난 상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대체로 반도체는 바닥을 확인한 걸로 보인다”면서 “최근 반도체 수출액이나 물량이 서서히 증가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수 기관 전망에 따르면 3분기 후반과 9~10월, 연말로 가면서 반도체 매출 증가세가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면서 “내년엔 더 강한 회복세로 나타날 것이란 게 전문 기관의 대체적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국가부채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운 지표가 부채로, 국가부채를 지난 정부에서 약 400조원 넘는 수준을 물려받았고 가계부채가 500조원을 넘어서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커진 부채를 한꺼번에 줄이긴 어렵지만 늘어나는 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제어해야 한다”면서 “올해 예산 편성도 그렇고 내년 예산 편성도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지 않도록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예산 편성 재정 운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정부지원 미국투자이민 ‘필라델피아 재건 프로젝트’ 10세대 사전 모집

    주정부지원 미국투자이민 ‘필라델피아 재건 프로젝트’ 10세대 사전 모집

    미국 필라델피아시와 펜실베니아 주정부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대규모 지역 개발(이하 ‘캔암 66차 벨웨더 프로젝트’)가 미국투자이민 업계 1위 캔암(CanAm Enterprises)의 66번째 신규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로 지난주 새롭게 공개됐다. 캔암은 “66차 벨웨더 프로젝트는 정부지원을 받는 미국투자이민조건을 갖추고 있고 개발사 힐코 그룹과 캐나다 연금 기관 CDPQ의 에쿼티 투자가 독보적인 장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캐나다 연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10%를 지켜올 만큼 확실한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민연금 수익률은 4.7%에 그친 반면 캐나다 연금은 전세계 연금 기관 중 수익률 1위이다. 그 중 5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CDPQ는 캐나다에서 2번째로 큰 연금 기관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모두 가장 높은 등급을 20년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캔암 투자이민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US컨설팅그룹 제이슨리 대표는 “미국투자이민에서 가장 중요한 영주권 취득과 원금회수 성공 가능성을 보았을 때 이번 프로젝트는 리스크가 거의 없다. EB-5 대출은 총 프로젝트 비용에 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우 낮은 비율이며 이미 현재까지 진행된 부지 개발 감정평가 가치만으로도 EB-5 대출 및 선순위 대출 금액을 상회하고 있어 투자금 상환도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캔암 66차 벨웨더 프로젝트는 필라델피아 전체 면적의 2%에 해당하는 160만평 규모의 부지(여의도 면적의 2배)를 경제·물류 허브 및 생명과학·혁신 지구로 전환하는 지역 단위 도시 재건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한 EB5 투자자 수는 전세계 125세대로 한국은 10세대가 배정되어 있으며 8월부터 이민국 접수를 시작하기 위해 한국 EB5 투자자 사전모집을 진행 중이다. US컨설팅 그룹은 오는 21일 캔암 66차 벨웨더 프로젝트 사전모집 신청자들을 위한 ‘캔암 66차 미국투자이민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세미나는 줌을 통한 온라인 세미나로 참석자들에게는 미국투자이민비용 중 변호사비 전액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주정부지원 캔암 66차 미국투자이민 세미나 신청은 US컨설팅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 대구은행 3개월 내 전국구 변신… ‘금융메기’ 전략은 공격 마케팅

    대구은행 3개월 내 전국구 변신… ‘금융메기’ 전략은 공격 마케팅

    황병우 은행장 “경쟁 촉진” 강조온오프 연계 ‘준 인터넷전문’ 전략자산 차 현격… ‘메기’ 역할 의문도 DGB대구은행이 이르면 2개월 안에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권 새판 짜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5대 시중은행과 체급 차이가 너무 커서 지방은행이 제대로 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이 연내 시중은행 전환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에 맞춰 대구은행도 2개월에서 3개월 내에 전환신청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전환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은행권 경쟁 촉진과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한 메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금융당국은 전날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5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내세웠다. 이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은행은 이날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준 인터넷전문은행’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급의 효율성을 갖추면서 대면채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후 낮아진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꺼낸 ‘대구은행 카드’가 실질적인 경쟁 촉진으로 이어질지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약 67조원에 불과한 반면 시중은행들은 400조~500조원에 달해 규모의 경제에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거대한 자본력을 갖춘 한국씨티은행도 처음에는 국내 은행을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경쟁에 밀려 최근 소매금융을 아예 철수했다”면서 “자본력과 아울러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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