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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부·한은 또 ‘금리 신경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나고, 박승 한은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진 뒤부터다. 당초 재경부나 한은은 콜금리를 결정하는 문제 만큼은 확실하게 같은 편으로 보였다. 양쪽 모두 ‘동결’에 사실상 의견을 같이 했고, 예상대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금통위가 끝난 뒤 박승 총재의 말은 조금 달랐다.9월에는 동결했지만, 사실상 다음달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물론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는 전제는 달았다. 그래도 시장은 ‘10월 금리인상’을 단번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는 등 한바탕 요동을 쳤다. 솔직담백한 어법을 즐기는 박 총재가 또 한번 ‘말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을 꺼리는 재경부는 당장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는 “(다음달 금리인상은)박 총재의 개인 생각 일 뿐”이라는 지극히 냉소적인 재경부의 반응까지 전해졌다. 그러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재경부쪽으로 진의를 확인하려는 한은 고위관계자의 항의성 전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 중인 한덕수 부총리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얘기 아니냐.”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재경부와 한은이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시각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박 총재는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계부문은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아 금리를 올려도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근 지표경기는 좋아지지만, 체감경기가 조금도 나아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한은 박재환 부총재보는 “8월 중 소비자기대지수 등 소비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적인 심리지표는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중에는 소비심리지표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경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가계부채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많은 가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음달에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식의 언급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져도 금리를 올리려면 기업투자도 늘어야 하는데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를 하도록 유도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위기냐, 안정화 국면이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 자료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이 지난 6월 말 현재 무려 494조원이나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가계빚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빚을 내 집도 사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대로 가면 9월 말에는 가계빚이 500조원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가구당 빚으로 따지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3000만원을 넘어섰다.6월 말 기준으로는 3100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빚 494조원을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총 가구수인 1553만 9000가구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할 듯싶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 시기가 문제이지, 금리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46%로 214조원이나 된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만 오른다고 쳐도 연간 대출이자 부담만 2조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올 2·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빚은 늘어나고, 이자부담마저 커진다면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가계빚 증가는 추세로만 보면 오히려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2003년 ‘카드대란’이 터지기 전인 1999∼2002년까지 4년간은 가계빚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증가율은 1999년 전년말 대비 16.5%를 기록한 뒤 2000년에는 24.7%,2001년에는 28%,2002년에는 28.5%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03년에는 1.9%,2004년에는 6.1%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들어 1·4분기엔 전기대비 0.6%,2·4분기는 3.4%를 기록했다. 가계빚만 놓고 보면,2003∼2004년 2년간 조정국면을 거친 후 안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이 조정기간 동안 악성채무를 정리하고, 수용가능한 범위의 빚만 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증가율도 9∼10% 안팎이 바람직한데 올해의 경우, 그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주체인 가계의 빚도 이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올 2분기까지 통계로만 보면 가계의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가계부채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 부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의 급등 탓”이라고 주장했다.2003년 신용카드 과다 사용으로 불거진 ‘플라스틱 버블’이 부동산발(發) 가계부채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대출금리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리 하락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집값 상승을 부르며, 집값 상승은 다시 가계 대출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이 기업들의 대출 수요 감소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한 점을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2분기 가계빚 494조… 16조 ‘껑충’

    올 2·4분기까지 우리나라 가계빚이 494조원에 달하면서 3·4분기에는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준 1554만 가구수로 따져보면 한 가구당 약 3100만원대의 빚을 떠안고 사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5년 2·4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액과 신용카드 등으로 서비스를 구입한 금액의 합계)잔액은 493조 9847억원이나 됐다.2분기중 16조 2656억원(3.4%)이 늘어났다. 1분기 증가액 3조 568억원(0.6%)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2년 3분기의 증가액 26조 7902억원 이후 3년만에 최대규모다. 가계대출 잔액은 468조 6781억원으로 15조 5671억원(3.4%)이 늘었다.1분기의 증가액(3조 7128억원,0.8%)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면서 판매신용은 전분기에는 6560억원이 줄었지만 2분기에는 6985억원이 증가했다. 판매신용의 증가는 소비가 회복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가계신용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를 보면 최근 2년여간의 가계부채조정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면서 “올해의 가계신용의 증가율은 정상범위인 10%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금리인상 10대 이유’ 파장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10가지 이유는.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자고 유일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23일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는 김 위원이 당시 콜금리 동결결정에 명백히 반대하며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금통위 위원의 의견이 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은 부동산가격의 전국적인 급등세, 한·미 정책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자금의 단기화 현상의 조기차단 등 10가지 이유를 들어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토지 2500조원, 주택 2000조원 등 대략 4500조원(GDP의 5∼6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조∼1500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본이득이 부동산에서 창출되면서 설비투자를 어렵게 하고 투자를 해외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꺼질 때 국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폐해를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올해 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반기에 해외투자 자유화 등 완화정책과 맞물려 내외금리가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가운데 원화약세가 예상될 경우 자본유출의 규모나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정책금리(콜금리) 인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은 이어 “8월 말로 예고된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은행대출이 급증하는 한편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정부 대책 발표때까지 정책금리 인상을 미룰수록 비용은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대책을 기다려본 후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미국 예일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김대중(DJ)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금통위원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데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토종자본도 크게 늘면서 폭발적인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역대 최고의 증시호황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과열우려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몸집 1년새 두배 커져 21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은 5조 7015억원, 거래량은 15억 1474만주를 기록했다. 전날의 거래대금은 7조 1133억원, 거래량은 19억 482만주로, 거래대금은 3년 3개월만에 최고액이고 거래량은 주식시장 개장이후 역대 최고 물량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 1221억원, 거래량은 13억 4200만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7.72%와 136.92%의 증가율을 기록, 증시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진 셈이다. 상장종목의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지난 19일 500조원(500조 2470억원)을 넘었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들어 주가는 4일만 제외하고 계속 오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식을 사려는 신규 자금이 밀려들어오면서 56.38포인트(5.53%) 상승했다. 오른 주가에 일단 만족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세력도 많아져 거래량은 덩달아 늘기 마련이다. ●밀려드는 신규 자금 최근의 증시호조는 풍부한 유동자금의 영향이 크다. 경기회복은 더디고, 기업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몇해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들도 손을 뒤로 빼고 있는 사이 국내 자본이 주식투자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주가상승의 1등 공신인 적립식 펀드는 지난 3월 이후 월평균 5500억원씩 불어나 연말에는 투자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계좌수는 280만개로 전체 펀드 계좌의 43.5%를 차지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차익실현을 위해 이달 들어 2347억원의 순매도를 해 거래주식을 공급하고 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본격적으로 등장한 매수세력이 보험권이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1578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권은 지난 3월만 해도 43억원을 순매도했던 소규모 투자세력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하고 있다. 또 시중의 단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면서 MMF 잔액은 사상 최고인 79조 8760억원이나 된다. 이달 들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MMF는 주로 단기 회사채, 주택 재건축자금 등에 투자되었지만 최근 채권 감소, 부동산 투기억제책 등에 가로막혀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분석됐다.MMF에 몰려있는 돈이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가담할지 여부는 8월말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자금 관심 속에 단기 조정은 불가피 정부는 총 421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 가운데 부동산 투기와 단기자금 시장에 몰려 있는 돈이 간접투자(펀드)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주가도 오르고, 소비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곧바로 증시자금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침체 또는 안정기였던 1991∼92년과 93∼97년의 경우 증시자금이 늘기는커녕 고객예탁금이 각각 4017억원,5조 4000억원 감소했다.”면서 “부동산자금은 규모가 크고, 수년 이상 장기투자를 겨냥한 자금이어서 웬만해선 증시로 이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조정을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고,8월 휴가철에 집중도가 떨어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증시에 돈이 넘쳐나지만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징후는 아직 찾기 힘들다.”면서 “폭이 작더라도 단기적 조정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땅부자 집중관리 ‘투기 잡기’

    땅부자 집중관리 ‘투기 잡기’

    행정자치부가 15일 개인토지 소유편중 현황을 전수조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부동산 관련 발언에 비추어 볼 때 땅부자들을 집중 관리함으로써 전국적 땅투기 현상을 바로잡으려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사결과로 토지공개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 같다. 땅부자 상위 1%가 전국 사유지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집계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토지공개념 제도를 재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 정부 부동산정책 허술 입증 전국의 평균 땅값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평당 5만 6185원에서 올해는 7만 9200원으로 2년 사이 무려 41%나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토의 개별공시지가 총액도 1545조원에서 2041조원으로 5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집투기’보다 ‘땅투기’가 더 심각한 지경이다. 실제로 100위권 내의 땅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땅은 전체 사유지 173억여평의 0.7%에 달한다. 이같이 심각한 토지소유 편중은 기본적으로 노태우 정부 때 도입됐던 토지공개념의 후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마다 바뀌는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이같은 토지소유 현황에 대한 조사를 198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간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토지소유 편중 현상이 불거지자 토지소유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정부가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0위권 내의 땅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 “100대 땅부자 명단 공개하라” 정치권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들 땅부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토지 소유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알려야 한다.”면서 “극단적 토지소유 편중 실태는 토지공개념과 같은 근본적 대책을 외면한 부동산 대책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을 제시했다.“소유 제한을 포함한 강력한 토지공개념제도를 전면 재도입해야 한다.”면서 “종합부동산세를 ‘부동산부유세’ 수준으로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기준 과세와 부동산 등기부 실거래가액 공시제도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 지난 2월초 5억 4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던 분당의 이매동 49평형 아파트가 4개월만에 9억 5000만원에 사자는 사람이 나왔음에도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자고나면 몇천만원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J프로젝트’ 중심지역으로 설정한 전남 해남에서는 요즘 논밭을 갈아엎고 10㎝ 간격으로 무화과 묘목을 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땅 수용시 무화과 묘목이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묘목 수에 따라 수용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권을 표방하고 나선 참여정부가 역설적으로 지주와 부자들의 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정권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촉발된 집값 폭등세가 분당, 용인, 죽전, 평촌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개발붐에 편승한 투기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전문가들이 예단한 참여정부의 평가표다. 정권 출범 후 2년여만에 전국의 땅값을 500조원이나 올려놓았으니 전국의 땅 45%를 보유한 1%의 땅부자들만 배불린 꼴이다.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면 땅부자 1인당 18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요즘 시중의 화제는 온통 집값, 땅값이다. 그럼에도 몇달 사이에 집값이 수억원이 올랐다는 수혜지역 주민도,‘호떡집’ 불구경에 짜증만 늘어나는 서민들도 치솟는 집값, 땅값에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당국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자문을 구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연 3.25%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 부총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 정도에 일찌감치 ‘방화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가진 자들끼리 치고받도록 내버려두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본다고 한다. 그랬더라면 지금 강남 이남지역을 휩쓸고 있는 ‘판교발 쓰나미’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둑이 무너진 이상 투기가 불거지는 곳마다 뒤따라 다니며 두더지 잡기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공급이 최선의 해법’이라면서도 강남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잦아든다.‘강남 규제’라는 참여정부의 기본틀을 깰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는 11월 판교신도시 분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꼬리를 내린다.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위원회는 우리의 희망’이라며 ‘10·29대책’을 위원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인식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들은 좀 더 밀어붙이면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투기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마디로 오기의 발로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백화점의 명품 코너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서민들로서는 명품족의 노는 행태가 눈꼴 사나울지 몰라도 백화점 점주에게 명품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한 부총리가 말한 ‘방화벽’이자 시장논리이기도 하다. 건교부는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완화를 요구하자 안전진단 규정을 동원해 또다시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한다. 공급 확대를 통해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마저도 바꾸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만 지금의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시장에 맞서지 말라.’ 500조원이라는 값비싼 교육비를 들인 시장의 교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주가 5년만에 980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5년 만에 98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을 포함한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5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1.54포인트(1.19%) 상승한 984.10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98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1월18일(981.53)이후 처음이다. 오전엔 미국 증시의 하락소식 등으로 주가가 떨어졌으나 오후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는 4.38포인트(0.84%) 내린 510.66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지난 20일 서울신문의 1면 기사가 가슴을 울린다. 강남 부유층 초등생 자녀의 호화판 호텔 생일파티가 ‘빗나간 풍요’라면, 영양실조로 아들을 잃은 실직 영세민 가족의 ‘서러운 가난’은 그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두고두고 곱씹어 반성하며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필연적 결과라는 ‘20 대 80 사회’의 참모습은 결국 이런 것인가. ‘솥뚜껑 시위’가 농민들의 한강다리 점거로 이어지는 와중에도 방학을 맞은 인천공항의 해외출국 객장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500조원에 달하는 부유층의 여유자금이 투자가 아닌 투기에 동원되면서 물신(物神)이 온 나라를 지배하는 사이, 가계빚 458조원에 짓눌린 서민경제는 거덜이 나고, 일부 보수언론은 그 책임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좌파’ 정부에 전가하기 바쁘다.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로 상징되는 빈곤이 우리 사회에도 ‘제4세계’로 엄연히 존재하며 그 음습함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눈을 들어 나라 밖을 바라보면 국제사회의 현실은 그나마 좀 나은 듯하다. 구미(歐美) 선진제국의 풍요가 40여 최빈국(最貧國) 국민들의 배고픔을 효과적으로 구휼하지는 못해도, 공적개발원조(ODA)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때때로 ‘말 잘 듣는’ 모범국에 제공되는 외채탕감의 특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의 가난이 유럽의 식민착취 탓이라면, 우리사회의 빈곤은 과연 무엇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아프리카의 경우에 비춰 찾아본다 하면 과언일까. 한때 ‘남·북’문제로 분분했던 신국제경제질서(NIEO)에 관한 해묵은 논의를 국내의 빈부격차 해소에 원용해 보려 해도 우선은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아프리카를 그저 ‘동물의 세계’로, 헐벗고 굶주린 흑인들이 까닭 없이 서로 싸우고 죽어가는 곳으로 인식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흑아프리카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치, 경제, 사회적 파탄에 이르렀고,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곧 아프리카 지역학이다. 구미에서의 아프리카 연구가 역사적인 이유로 활발할 수밖에 없다면, 중국, 일본의 경우는 매우 실질적인 것으로 해외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성격이 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일본은 대아프리카 원조에 공을 들이는데 우리는 국내 비철금속 품귀파동에 그저 중국 탓만 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들과 경쟁해야 할 우리 한국의 해외지역연구가 동북아, 북미, 유럽 등 소위 ‘시장성’이 있는 분야에 편중되어 연구대상 지역에 따라 학문 간에도 풍요와 빈곤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아프리카를 ‘21세기 최후의 시장’이라 하면서도 당장 가난한 탓으로, 거대한 대륙에 관한 연구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그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 ‘소외학문’을 평생 업으로 삼은 극소수의 연구자들이 회합을 가질 때마다 그 분위기는 사뭇 자조(自嘲)적이다. 일본의 10분의1만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이 가난한 학문은 연구의 저변확대는커녕, 유능한 연구인력의 충원마저 어려워 소외와 빈곤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게 바로 ‘보호(대상)학문’ 아니던가? 국책연구기관이 떠맡지 않으면 국립대학이라도 나서야 할 상황이건만, 연간 5400억원의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마저 뾰족한 대책이 없는 듯하니 문제 아닌가. 국내의 과도한 빈부격차를 실증한 ‘장롱 속 아이’가 국제사회에서는 곧 아프리카임을 실감하면서 아프리카를 ‘맥없이’ 사랑하는 한 학자가 갑갑함에 내뱉는 외마디 푸념이다. 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성탄절 아침이다. 얼어 붙은 땅에도 성탄절은 왔다. 해가 오가는 길목에서 함께 사는 미학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강령일 것일 것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지하도에선 딸랑딸랑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댄다. 아무렇게나 밟고 지나가는 그 지하도가 숱한 노숙인들에겐 모진 추위에 몸을 의지하는 안방임을 일깨워주려는 것일 게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정부 중앙청사와 국세청 등이 자리한 서울 세종로 일대는 환한 불빛에 눈이 부신다. 자그마치 10만개의 깜박등을 가로수에 매달았다고 한다. 세상의 어둠을 밝혀보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뭐라도 자기 사업이라고 판을 벌였던 사람들은 성탄절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올해는 세금조차 못 낸 사람이 유난히 많았나 보다. 국세청은 전국 세무서에 불호령을 내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세금을 받아내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일선 세무서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들을 모조리 경찰에 고발해버렸다. 세금을 내지 못했으니 경찰에 고발한 것은 적법한 세무행정이요, 경찰은 고발됐으니 징역도 보내고 벌금도 물려야 할 것이다. 세금을 못 낸 사람을 처벌한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달 수 있단 말인가. 성탄절이 되면 TV는 앞을 다투어 성탄 특집을 내보낸다. 이들에는 사채업자가 등장한다. 처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빌려 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내 돈을 내가 받겠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다느냐고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성탄 특집들은 사채업자에게 돌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위해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까닭일 것이다. 함께 사는 미학을 깨우쳐 준다. 국세청이 세금을 제대로 걷질 못했다고 한다. 올해 걷힐 세금은 118조 137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 121조 4658억원에서 3조 3288억원이나 빠진다는 것이다.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국세청은 미납자들 쥐어짜기에 나섰고 손쉬운 대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사채업자가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방식을 닮았다. 국세청 주변에 10만개의 깜박등을 매달아 어둠을 밝히겠다는 성탄절 맞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세금을 못 냈다 해서 정말 어둠에 몰아넣어야 할 그들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이라고 한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이 재래시장을 찾아 하루동안 옷을 팔았다고 한다. 실종된 실물 경기를 목격하며 애를 태우다 목이 메었다고 한다. 노동부는 올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42만 6625명이라고 밝히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39만 9600명보다 무려 3만명가량 늘었다. 어디 그뿐인가. 엊그제 한국은행은 일반 가정과 영세 사업자 등의 개인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누구의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요즘 세상이 이렇다. 국세청장의 성탄절 아침 맞이가 궁금해진다. 성탄 특집물의 사채업자 행태에 주먹을 쥐었던 울분을 혹시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가세정의 책임자쯤 됐으면 국가 사회의 ‘행복’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세금이 걷히지 않는다 해서 국민을 위한 국가가 사채업자를 흉내내서야 되겠는가. 세금조차 못 내는 그들을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탈세자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마저 걱정해야 하는 그들이 있다면 옥석을 가려 당장 고발을 취하해 벌금이라고 덜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국세청의 다음 ‘조치’를 지켜 볼란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개인 부채 500조원 첫 돌파

    개인부문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3·4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와 영세사업자,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개인 부문의 부채잔액은 501조 9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보다 9조 9000억원,2.0%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부문 부채 증가율 2.0%는 1·4분기의 0.6%,2·4분기 1.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6월말의 2.07에서 2.08로 0.01포인트 개선됐다. 개인부문에서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2001년까지 2.4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이후 2.06∼2.08에서 소폭의 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부채가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증가해 상환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3.43, 일본 4.11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개인 부문에 기업·정부를 합친 비금융부문의 부채잔액은 1367조 9000억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24조 8000억원,1.8% 증가했다. 한편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3·4분기에 15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의 12조 4000억원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반기결산 때문에 부채비율을 낮추려고 했던 전분기의 상대적인 요인이 크며 실제로 자금수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직접금융이 8조원, 간접금융이 3조 2000억원이었다. 간접금융중에서는 예금은행이 1조 1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2조 1000억원으로 나타나 예금은행으로부터의 조달이 크게 부진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개인부채 492조 ‘사상최대’

    개인부채 492조 ‘사상최대’

    개인 부문의 부채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소규모 개인 기업과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개인 부문의 부채잔액은 492조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6조 5000억원,1.3% 증가했다.개인부문 부채 증가액은 전분기 2조 8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개인부문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개인 부문에서 부채상환능력은 떨어지면서 새로 빚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의 비율은 2·4분기중 2.07배를 나타내 전분기(2.08배)에 비해 0.01포인트 낮아졌다.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지난해 2.06배를 나타내다 올해 1·4분기 2.08배로 높아져 부채상환능력이 개선조짐을 보였으나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4분기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미국의 3.50,일본의 4.13 등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것으로,그만큼 우리나라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개인부문 부채가 증가한 것은 주택모기지론 등이 늘어난 것이 한가지 요인이지만 2·4분기중 명절 상여금 지급이 줄어드는 등 이렇다할 부채상환 요인이 없어 계절적으로 부채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6월말 현재 기업과 개인·정부를 합친 비금융부문의 부채잔액은 1343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3조 8000억원,1.0% 증가했다. 또 총금융자산잔액은 4807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3조 5000억원,1.0% 늘었다.그러나 이같은 증가세는 전분기 증가액 117조 7000억원과 증가율 2.0%에 견줘 극히 부진한 것이다. 금융자산 증가규모가 전분기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은 수출호조와 반기결산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 등에 따라 기업부문의 자금수요가 둔화된 데다 정부부문의 국공채발행이 축소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신용불량자 350만명 사상최대/금융당국 적정인원 50만명 초과 채무재조정 ‘고심’

    신용불량자가 사상 처음으로 350만명을 넘었다.금융당국은 적정 신용불량자 수를 300만명 정도로 보고,이를 초과한 50만명의 채무조정 및 신용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통합도산법이 국회에 계류중이고 각종 프로그램도 1∼2년정도 지나야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여 신용불량자 문제는 상당기간 우리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용불량자 현황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 달 전에 비해 8만 9373명(2.62%)이 늘어난 350만 1897명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이에 따라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의 월 평균 3.47%에서 8월에 1.98%로 둔화됐다가 9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자산관리공사에서 금융권으로부터 부실 채권을 인수,공공정보 부문에서 신용불량자수가 11만 7530명(19.54%)이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의 적정 규모 금융당국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신용불량자는 불가피하게 발생한다는 입장이다.미국 등 선진국들은 정확한 숫자 자체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금융기관들이 기피하는 것이다.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불량자 수가 시시각각 공개되는데다 지나치게 많은 점이다. 금감원의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조사된 바도,외국의 사례도 없어 적정 신용불량자 수를 단언할 수 없지만 300만명을 초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금감원에 따르면 1997년말 기준으로 가계대출규모는 210조원이었으며 당시 신용불량자수는 143만명이었다.그러나 현재 가계대출 규모는 490조원,가계부채규모는 5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대출 규모면에서 신용불량자 수가 300만명 정도가 적정하다는 분석이다.결국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불량자 수가 적정 수보다 50만명을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채무재조정 및 신용 회복 프로그램 미흡 우리나라는 신용불량자의 채무재조정 및 신용회복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개인워크아웃제도가 있지만 극소수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자산관리공사의 원금 탕감 방안,LG증권이 주도하는 공동채권추심 방안,각 금융기관의 채무재조정 방안 등도 시작단계다. 연간 20만명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법률’(통합도산법)은 국회에 계류중이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에서는 매년 20만명이 파산 선고를 받고,미국에서는 156만명이 파산 또는 재건형 신용회복을 받는 등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연간 20만∼30만명이 채무재조정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형 김유영기자 yunbin@
  • 기고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지음)라는 제목의 책이 샐러리맨의 애환과 희망을 담고 연일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부자 아빠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가장에게 숨겨진 열망이며 부자가 되기 위한 25시간의 노력은 현대사회의 불가피한 요구이다.무한경쟁의 사회는 사회구성원에게 무한대의 노력을 강요한다.이런 사회에서 (로또)복권은 단번에 신분상승을 가져다주는 기회로,서민들의 가느다란 희망으로,일주일간의 위로로,실현할 수 없는 신분상승의 열망으로,서민들의 동경심을 달래준다. 강남의 신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재건축 대상인 17평 아파트의 가격이 9억원에서 11억원,평당분양가는 2000만원대,특권층 타운인 T아파트 등 몇몇 아파트의 가격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넘친다,서민은 이를 이해할 수가 없다.발코니나 현관의 가격이 1억원이다,2002년 도시 근로자의 평균급여가 200만원 이하이다.1억원이라면 급여의 반을 저축한다고 해도(주변에 대한 무관심과 레저·문화적 삶을 거의 포기한 결과로…)거의 10년을 기다려야 겨우 베란다 하나 구입할 수 있다.그래서 강남의 주택 가격은 거품일 것이며.언젠가는 된서리를 맞을 것이라고 서민들은 기대하고 바란다. 이런 서민들의 기대가 이루어질까.강북 사람도 강남 사람이 되어 강남과 강북이 남북으로 분단(?)된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 김영삼정부(문민정부)는 집권 초기인 1995년 ‘토지공개념’법률을 입안,시행하였다.이러한 법률제정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부동산 소유 실태를 파악하였으며 그 결과 상위 5%의 인구가 부동산의 65%를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발표이후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짐). 상위 5%와 하위 95%를 구분하여 부동산 시장을 ‘구분시장’화하면 강남 신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다.전국 부동산의 총가격(시가)은 토지 약 3000조원,건물 약 2500조원으로 합계 총 5500조원(국공유지 포함)으로 추산된다.인구 4700만명의 5%는 235만명이니,상위 그룹의 부동산 소유액는 1인당 15억원을 상회하며 4인가족 기준 60억원을 상회한다.나머지 95%의 인구(약 4550만명)의 부동산 소유액은 1인당 4400만원,가구기준 1억 8000만원 상당이다. 상위 5%의 경우 가구당 부동산보유만 80억원을 상회하므로 6억원이상 주택이 10만가구인 것은 아직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강남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현재 고평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까닭은 미래가치(상승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의 정책적 포커스는 상위시장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굿모닝시티의 3300명 분양 피해자에 대한 관심보다도 정치인들의 로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양도소득세율은 하향 조정되었고,토지공개념 관련법률은 대부분 폐지되었고,부동산보유 관련 세금은 GDP대비 일본의 2분의1,타이완의 3분의1,미국의 5분의1 수준이다.부동산가격이 10% 상승하면 불로소득인 자본이득은 550조원에 이른다.우리나라 연간예산의 5배에 달한다. 토지소유권 사상사를 볼 때 인권사상과 맞물려 부동산의 소유권을 국가가 갖거나,선진국의 경우 부동산 개발권을 국가가 소유하여 불로소득의 원천을 근원적으로 제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적인 지적(地籍)제도와 등기제도는 일본민사령에 의해 만들어졌고 토지소유권은 조선 말의 수조권(경작권이 아닌)을 기준으로 인정되어 토지소유의 편중현상을 낳는 계기가 되었다.광복 이후 자작농은 14%에 불과한 것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이러한 소유권 편중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된다.부자 할아버지는 부자 아버지로,부자 아버지는 부자 아들로….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 ‘선박 펀드’ 황금알 될까

    올 연말에는 선박투자에 도전해봐?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선박투자 전용 뮤추얼펀드가 등장한다.요즘 유행하는 부동산 리츠(REITs)와 개념은 비슷하다.투자대상이 ‘땅’에서 ‘배’로 바뀌었을 따름이다.그런데 여기에 투자하면 국부(國富) 유출 방지에도 한몫 하게 된다.정부가 각종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박투자 전용 뮤추얼펀드란 우선 선박투자회사(페이퍼컴퍼니)가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은다.하지만 배 한 척 값이 워낙 비싸,통상 금융회사에서도 돈을 빌려야 한다.선박투자회사는 일반에게서 투자받은 돈과 금융회사 대출금을 토대로 뮤추얼펀드를 조성한다.선박에만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다.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새 배를 주문·구입하거나 중고선박을 사들여 해운회사에 배를 빌려준다.임대수입이 늘수록 수익이 짭짤해져 뮤추얼펀드의 수익률과 배당금은 올라가게 된다. 쉽게 말해 투자자는 쌈짓돈만 내면 전문 투자회사가 복잡하고 비싼 선박투자를 알아서 해준다.투자회사는 ‘남의돈’으로 장사할 수 있어 좋다.선진 외국에서 발달된 금융기법이다.물론 여느 투자와 마찬가지로 손해의 위험은 따른다. ●배당소득 비과세 재정경제부는 선박투자가 아직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낯선 점을 감안,다양한 세제혜택을 줄 방침이다.우선 개인투자자가 선박투자로 벌어들인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일정 한도까지 세금을 한 푼도 물리지 않는다.비과세 한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또 선박투자회사가 배당가능한 수익금을 90% 이상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경우,배당액만큼을 당해연도 소득에서 공제해 준다.선박투자회사의 법인세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투자자 배당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다.재경부는 이같은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과 법인세법 개정안을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가 선박투자 활성화에 팔소매를 걷어붙인 까닭은 정부는 왜 법까지 고쳐가며 선박투자를 장려하고,투자자들에게 ‘당근’을 내미는 것일까.국부 유출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는 선박투자회사가 발달돼 있지 않다 보니 국내 해운회사들은 대부분 외국회사에 거액을 주고 배를 빌려 쓰고 있다.우리나라가 지난해 외국에 지급한 용선료는 45억달러(약 5조 3000억원).한 해 동안 벌어들인 총 운임수입의 34%나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 선박투자회사가 활성화되면 국부 유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박투자회사 설립도 쉬워진다 선박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선박투자회사는 자본금의 10배 규모까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종전에는 4배까지만 허용됐다. 연기금·해운회사 등 ‘큰 손’들의 투자도 자유로워졌다.선박투자회사 주식의 1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나 선박 이용자인 해운회사 등 특수관계인에 대해서는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었으나 이번에 빗장을 풀었다.이에 따라 500조원으로 추정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여유자금과 시중 부동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게 됐다.아직 법 개정 절차가 남아 있어 이르면 연말께 관련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국제증시 작년 5천조원 날려

    지난해 세계 9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무려 4조 6000억달러(약 5500조원)의 증시투자금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 세계 9대 증시의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현재 17조 7000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도말의 22조 3000억달러에 비해 무려 20.6%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적인 증시 호황기였던 2000년 3월의 약 30조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40% 줄어든 것으로 한해 시가총액 감소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 삼성경제硏보고서“내년 경제 최대 과제 하이닉스·현투 처리”

    올해 한국 경제가 해결하지 못한 가장 큰 숙제로 ‘부실기업 처리 지연’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2002년이 남긴 한국 경제의 10대 숙제’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하이닉스·현대투신의 조속한 처리를 지적했다. 이어 ▲가계 버블 형성▲외화내빈의 기업경영▲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새 성장동력 창출 미흡▲벤처 침체 장기화▲월드컵 효과의 활용 미진▲소극적 통상협력▲리더십 약화▲사회 갈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은행·비은행권의 구조조정이 부진하며,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도 못미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32%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 50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가계부채는 저금리 기조,시중자금 과잉,카드론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조기 해결이 어렵다고진단했다. 정은주기자 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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