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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이자부담 늘고 ‘큰손쟁탈’ 더욱 치열

    서민 이자부담 늘고 ‘큰손쟁탈’ 더욱 치열

    내년에 서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고, 부유층은 금융권의 전방위적인 ‘VIP마케팅’을 한껏 향유하는 등 금융고객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그룹이 7일 발표한 ‘2006년 국내 금융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상승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급증하면서 내년 가계 신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가계 빚이 500조원을 돌파면서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가 32조 5000억원(금리 6.5% 적용)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산층 이하 신용악화 가능성 우리투자증권 유용주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시스템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중산층 이하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은 제고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득 하위계층의 신용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가계 빚의 51.4%(9월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위축으로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고, 신용카드사들이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영업을 강화할 경우 카드빚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개인의 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48.6%에서 올해 6월말 현재 49.3%로 악화됐다. 유 연구위원은 또 “고용없는 성장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기회복과 자산가격 상승의 수혜가 일부 계층에 편중되는 구조도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2003년 도시근로자가구의 상위 20% 소득은 하위 20%보다 5.22배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5.41배로 늘어났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VIP시장 쟁탈전 부유층에 금융자산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내년에 ‘VIP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됐다. 메릴린치 분석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0만달러 이상 보유한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7만 500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15% 증가했다.2003년부터는 은행 전체 수신에서 5000만원 이상 계좌의 수신 규모가 5000만원 미만 계좌의 수신 규모를 웃돌기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내년에 강남이나 신도시, 지방 신흥 부유층 지역을 중심으로 프라이빗뱅킹(PB) 점포를 경쟁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형고급 아파트 단지 예정 지역에는 입주 수년전부터 점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부유층 내에서도 계층간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은 최상위 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B영업 본연의 목적인 자산관리 업무가 한국 금융시장에 뿌리내리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유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빅5’에서 탈락하는 은행 발생할 수도 우리금융은 또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권 ‘빅5’(국민, 우리, 신한·조흥, 하나, 한국씨티) 체제에서 뒤처지는 은행이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의 경쟁은 양적 경쟁보다는 가격 경쟁과 고객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고객확보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약진하면서 비금융그룹계열 증권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2차 구조개편이 시작돼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간의 순위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유 연구위원은 “내년에 2∼3차례의 콜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실세금리 상승으로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부동자금의 상당 부분이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계빚 506조원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가계빚이 500조원을 돌파했다.4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12조 1836억원 증가한 506조 1683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회사 및 할부금융회사 등을 통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1997년 3·4분기 200조원을 돌파한 후 2001년 3·4분기 300조원을 넘기까지 4년이 걸렸으나 이후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으로 1년 만인 2002년 3·4분기 400조원을 넘어섰다. 내수부진속에 500조원을 넘어서는 데는 3년이 걸렸다.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을 전국 가구수로 나눌 경우 가구당 빚은 3257만원이 된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480조 6503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1조 9722억원 증가했으나 2·4분기 증가액 15조 5671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카드회사와 할부금융회사 등의 외상구매 잔액은 25조 5180억원으로 3·4분기에 2114억원이 증가해 전분기 증가액 6985억원을 밑돌았다. 가계신용 증가세의 둔화는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3·4분기에는 상당부분 진정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일시불 신용카드 사용액이 9월 말 이전에 대부분 결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3·4분기의 가계신용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형 걸맞게 내실 튼튼히

    외형 걸맞게 내실 튼튼히

    한국의 무역규모가 처음으로 5000억달러(한화 500조원)를 넘어섰다. 또 앞으로 10년 안에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2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수출 2850억달러, 수입 2600억달러 등 5450억달러로 전망됐다. 올들어 10월까지 무역규모는 수출 2333억달러, 수입 2129억달러 등 4462억달러로 5000억달러 돌파 시점은 다음달 5일쯤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4000억달러(4783억달러)대에 들어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50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무역규모 5000억달러는 지난해 기준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5136억달러)과 아프리카 53개국(4435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에서 무역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 불과하며 우리나라가 12번째다. ●무역규모,40년간 1000배 확대 한국의 무역 규모는 1963년 5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40여년 만에 무려 1000배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는 물론 수출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출 증가가 원화가치 상승, 국제유가 상승, 국제금리 상승이라는 ‘3고(高)’ 속에서도 지속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이 섬유와 전자 등 노동집약적 상품이어서 대외 변수에 취약했으나 2000년대 이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해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300억달러, 휴대전화가 200억달러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8년 이후 8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흑자 규모는 1998년(390억달러)과 2004년(293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2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 증가도 무역 규모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1∼10월 기준)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각종 수입품 가격도 덩달아 올라 2000년 이후 5년 만에 수입증가율(16.2%)이 수출증가율(12.3%)을 웃돌았다. 이재훈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홍콩과 벨기에 등 중개무역에 치중하는 국가를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는 사실상 10대 무역국”이라면서 “수출 추이와 주력 상품의 품질 향상 등을 고려할 때 무역 규모 1조달러를 10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형 성장’불구 1人 GDP실적은 미흡 하지만 외형 성장에 비해 내실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무역 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한 12개국 가운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5000달러를 넘지 못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다. 이 실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1만 4000달러 정도”라면서 “이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내수 및 투자는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사실은 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대비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10.5%로, 원자재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31.5%에서 올해 22.0%로 각각 떨어졌다. 수출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산업구조가 편중돼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체 수출에서 5대 주력 품목의 비중은 1995년 33.6%,2000년 41.5%, 올해 44.9% 등으로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2를 넘을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무역연구소 김극수 동향분석팀장은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을 통해 국내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는 다시 생산 및 소득 증가와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라면서 “한국은 정보기술(IT)을 제외하면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산업이 드믄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상품을 발굴하고,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규모 5000억달러를 가늠해 보면 산자부는 무역규모 5000억달러 달성에 대한 자료를 내면서 이를 달러화 지폐로 환산해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5000억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쌓으면 그 높이가 600㎞에 달한다. 에베레스트산의 68배 정도의 높이다. 또 5000억달러를 1달러 지폐로 가로로 늘어 놓으면 그 길이가 7795만㎞에 달해 지구를 1950바퀴 돌 수 있고 달까지 41번을 왕복할 수 있다.1달러 지폐로 5000억달러를 겹치지 않게 깔아 놓으면 서울시 면적의 8배에 달하고 무게만 해도 50만t으로 대형 항공모함의 10배가량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물은 생명체의 근원이자, 국가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수자원의 종합적인 관리책임을 맡고 있다. 수자원의 총체적인 예측·확보·관리·공급하는 공기업으로 시대흐름에 맞춰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개발우선 정책으로 무작정 댐을 막아 수자원을 확보하던 방식도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친환경적이고 차원높은 다목적 기술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부 장관을 거쳐 지난 9월21일 수자원공사 사장이 된 곽결호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7일 곽사장은 대전 수자원공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현안문제 해결과 혁신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일하는 공기업 지향 조직·제도 개편 ▶수자원 관리 전문기업으로 향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내용을 소개해달라. -먼저 경영혁신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물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공기업도 이제 변화와 개혁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일 잘하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조직과 제도, 관행을 바꿀 것이다. 수자원시설에 대한 설계·운영 기준도 국제수준에 맞게 바꿔 나가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수자원 및 광역상수도 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수자원 공급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고, 이상 기후에 대비한 치수·방재기능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지하수를 비롯한 해수담수화·해양심층수 등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활발히 나서겠다. 수익성있는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댐과 하천을 연계한 통합 물관리 체계도 구축하겠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 ▶중점을 두고 추진할 내부혁신 내용도 소개해달라. -깨끗한 공사로서의 이미지 쇄신에 진력하겠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개선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엄정한 인사관리를 할 것이다.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절차에 따른 업무처리로 윤리경영은 물론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특히 내부혁신과 관련해서 3개월 단위로 ‘혁신프런티어’ 그룹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2∼3급을 주축으로 한 99명의 제1기 프런티어 그룹이 구성돼 효율적인 조직개편, 인력운영, 신규사업 등에 대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내부혁신을 통해 시대에 맞는 물관리 능력을 키우겠다.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성장기반도 마련하겠다.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평가받은 성적표를 공개한다면. -올해 3월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진단에서 전체 6등급 중 5등급(3위)으로 평가받았다.2002년과 2003년도 경영혁신 점검평가에서도 공공기관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혁신 선도기관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모든 업무와 가치관을 고객중심으로 재정립하겠다. 한편 내부 시스템도 강화, 국가 물관리 공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물, 자연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국민기업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 ●환경과 개발논리 상생관점서 풀어야 ▶오래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댐 등이 답보상태인데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은. -개발이 우선시되던 시대에는 경제적 논리에 의한 효율성이 중시됐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자연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댐 건설사업 등이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맑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물로 인한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자원개발은 아직도 필요한 과제이다. 이에 못지 않게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환경보존도 중요한 문제다. 환경과 개발의 논리는 대결보다는 상생의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이해 관계자들과 만나 폭넓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국적 물기업들이 공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맞선 대응전략은. -현재 전세계의 물시장 규모는 500조원 규모로 이 중 8% 정도는 민간기업이 공급하며 다국적기업(베올리아·온데오 등)이 민간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다국적 물기업이 진입하여 베올리아의 경우 산업용수 시장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국내의 수도시장을 보호하고, 장차 세계 물시장진출을 위해 ‘세계 3대 물서비스기업’이라는 발전전략을 세웠다. 수도시장에서 수자원공사가 대표 수도기업이 돼 고품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가 수도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年매출 1조 5000억원 세계 6위수준 ▶공사의 매출규모는 얼마나 되고, 정책상 개선이 절실한 부분은 없나. -1조 5000억원으로 세계 6위 수준인데 2010년대에는 5조 5000억원으로 세계 3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상하수도와 해외사업 등 신규사업 매출비중을 2010년까지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활발히 논의중인 광역과 지방 상하수도 관리주체 재조정 문제는 국민들 입장에 서서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정책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정책 수행기관으로서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따름이다. 대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물박사’ 곽결호 사장은 31년간 공직생활에 몸담아 온 곽결호 사장의 이력과 공적은 대부분 물과 인연이 깊다. ‘물박사’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물에 관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만큼 국내 수자원 정책과 그는 궤를 같이해온 셈이다. 상하수도와 토목관련 분야의 기술사 자격증만도 4개나 되고 환경공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어 수자원 분야에 대한 열의와 애정을 짐작케 한다. 곽 사장은 1974년 경기도 건설국 치수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1976년 건설부로 자리를 옮겨 상하수도 과장과 한강홍수통제관리소장 등을 거쳤다. 1994년 5월 상하수도국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함께 이동, 하수도국장과 수질보전국장을 맡아 물관리 정책의 기틀을 다졌다.‘두주불사형’으로 협상력도 뛰어나다. 특히 한강을 비롯해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특별법’을 제정한 숨은 주역으로 수계관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달성(59) ▲영남대 토목공학과·한양대 환경공학박사 ▲기술고시(9회) ▲환경부 환경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장관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사업 첨단복합 생태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로 조성되는 복합생태도시는 시화호 수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화·반월공단 환경개선과 지역발전이란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구상돼 왔다. 시화 MTV사업은 올해 6월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당초 예정된 317만평의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축소방안 용역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사업에는 4500억여원의 환경 개선비용이 투입되고 첨단 산업단지를 비롯, 시화호 주변을 첨단복합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2001년 8월 부처와 관할지자체 협의를 통해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인구·재해·교통협의까지 마쳤다. 특히 국내최초로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 친환경적인 지역 개발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한 관계자는 “MTV사업이 추진되면 9조원에 이르는 직접적인 생산효과 및 연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둬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화지구의 지속적인 수질·대기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주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방조제를 연계한 각종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병행 추진된다. 시화호 수질과 시화·반월공단 대기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이 마련된다. 또한 시화호 주변을 축으로 연결한 녹지대 확대와 철새서식지, 인공갯벌 등 생태보전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시화방조제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이어 수변공원을 활용한 각종 테마공원까지 조성되면 시화호 주변은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생태종합 관광도시로 탈바꿈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콜금리 3년5개월만에 인상] 경기회복 신호… 저금리시대 끝나나

    [콜금리 3년5개월만에 인상] 경기회복 신호… 저금리시대 끝나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예상대로 이달에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올린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지속됐던 저금리기조에 변화가 온 것이며, 금리인상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당장 은행빚이 많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커지며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은 충분히 예견됐던 만큼 경기회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추후 인상여부는 주목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콜금리, 왜 올렸나? 최근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간소비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도 9월에 18.7%(전년동월 대비)나 증가하는 등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의 예측대로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는 4.6%, 내년에는 5%가 예상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금리인상의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3%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승 총재는 “이미 7월부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꾸준히 보내왔다.”면서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순간까지 인상을 미루면 금리조정의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이어지나? 금리인상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에 올려서 콜금리가 3.5%가 됐지만 여전히 저금리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설비투자 등 여전히 부진한 일부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라지면 당장 다음달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경기회복세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민부담, 얼마나 늘까? 금리인상은 서민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의 부채규모는 500조원,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자산은 700조원 정도 된다. 전체적으로는 자산이 더 많다.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금리가 오르면 금융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곧 소비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한다. 하지만 재정경제부부터 나서서 이런 논리를 반박한다. 사실 자산이 더 많은 것은 부유층 얘기일 뿐 중산층과 서민층들은 대다수 빚이 금융자산보다 더 많다. 가뜩이나 체감경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이자부담만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규모로 보면 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면 추가 이자부담이 5조원에 달한다. 개인이 1억원을 빌렸을 경우 대출이자가 1%포인트 오른다면(변동금리일 경우) 연간 100만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 8월말 현재 184조 2000억원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로 따져도, 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1조 8000억원이 넘는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중소기업도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이미 시장금리는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올라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서민들과 중소기업은 자금운용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통일준비 필요성 보여준 統獨

    동·서독이 통일된 지 어제로 15년이 됐다. 통일 후 독일은 여러 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유럽의 기관차’로 불리던 경제는 2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동·서독 주민간 메워지지 않는 생활격차가 정치·사회적 후유증을 양산하는 상황이다. 통일독일의 사례는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 한민족통일, 한반도평화를 연착륙시키는 데 있어 소중한 간접경험이다. 하나가 된 독일은 통일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서독 정부는 우리보다 광범위한 통일대비를 했었다. 동독에 대한 과감한 경제지원과 인적 교류를 추진했었다. 그럼에도 경제적 수준차를 좁히지 못한 채 통일이 되었다. 통일 이후 15년 동안 동독지역에 15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투입자금 대부분이 경제개발보다는 동독주민의 사회보장비용으로 들어갔다. 통독 당시 서독의 1인당 GNP는 동독의 2.5배였다. 지금 남북한의 1인당 GNP 격차는 10대1에 이르고 있다. 특히 남북한은 직접 전쟁을 벌였고, 더 장기간 단절되어 있었다. 이런 정황을 감안, 정부도 이제는 독일식 흡수통일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연방제, 국가연합 등 과도체제를 거치거나 시간을 갖고 유럽연합(EU)식 경제공동체를 동북아에서 구현시킬 방안을 짜고 있다.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하지만 통일은 의외로 빨리 다가올 수 있다. 북한이 경제·사회 수준을 높이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우리가 북한을 지원하는 데 두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북핵 해결을 비롯, 군사·정치적인 문제가 풀려야 한다. 둘째, 북한 지원은 결국 통일비용으로 남측에도 도움이 된다는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6자회담 타결이 한국에만 최대 120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북 에너지 지원에 10조원 이상을 써도 10배의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과감한 대북 지원이 몇십년 후 수십, 수백조원을 절약한다는 논리를 객관적으로, 설득력 있게 만들어 국민에게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 “복지예산 줄여” vs “부자세금 늘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재원 조성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이 재정 및 세금 논쟁에 들어갔다.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등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는 데에는 2000억달러(약 200조원) 정도의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피해 복구비 조달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추진해온 세금 감면 영구화 정책에도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신 부시 행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고령자를 위한 처방약 지원(연간 약 400억달러) 시행 시기를 늦추고 ▲지난달 확정된 2864억달러 규모의 도로건설비 3분의1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 정책을 철회해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민주당 중진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향후 수년간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피해복구비를 합쳐 약 5000억달러(약 50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을 도와 카트리나 피해 복구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주말 부시 행정부의 재정 및 조세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민주당측에 이 문제를 2008년 대통령선거 쟁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ABC,NBC방송 등에 출연해 “정부는 매일 쓸 돈과 세금을 깎아줄 돈,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복구비 등을 일본, 중국,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등에서 빌려 충당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dawn@seoul.co.kr
  • “탈관료·친시장주의의 승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9·11 총선 압승은 관료적 국가 지배에서 시장주의와 신자유주의로 재편되고 있는 일본 경제의 ‘구조개혁’을 보다 가속화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차대전 후 재건에 초점을 둔 준사회주의 모델의 일본이 서구식 자본주의·개인주의·현시(顯示)적 소비 중심의 경제로 변모하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12일 경제 칼럼니스트 호타 겐스케의 글을 통해 논평했다. 그는 일본 국민이 저축보다 소비를 택하고 있으며 주주 중심의 경영과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붐이 일고 있는 일본 경제의 체질 변화가 압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도 이날자 블룸버그 통신에 ‘고이즈미 총리에게 드리는 편지’를 실어 연금 개혁과 공공부채 축소, 노동시장 유연화 등에 박차를 가하라고 제언했다. 우정공사는 350조엔(약 350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이다.2만 5000개의 지점과 26만명의 정규직을 보유, 자민당 장기집권의 기반이었다.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환호했고 과거 자민당 세력과 야당을 모두 수구세력으로 싸잡아 비판한 선거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편 자민당의 압승으로 민영화가 확실시되는 우정공사는 직원 3분의1이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공무원 감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재경부·한은 또 ‘금리 신경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나고, 박승 한은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진 뒤부터다. 당초 재경부나 한은은 콜금리를 결정하는 문제 만큼은 확실하게 같은 편으로 보였다. 양쪽 모두 ‘동결’에 사실상 의견을 같이 했고, 예상대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금통위가 끝난 뒤 박승 총재의 말은 조금 달랐다.9월에는 동결했지만, 사실상 다음달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물론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는 전제는 달았다. 그래도 시장은 ‘10월 금리인상’을 단번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는 등 한바탕 요동을 쳤다. 솔직담백한 어법을 즐기는 박 총재가 또 한번 ‘말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을 꺼리는 재경부는 당장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는 “(다음달 금리인상은)박 총재의 개인 생각 일 뿐”이라는 지극히 냉소적인 재경부의 반응까지 전해졌다. 그러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재경부쪽으로 진의를 확인하려는 한은 고위관계자의 항의성 전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 중인 한덕수 부총리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얘기 아니냐.”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재경부와 한은이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시각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박 총재는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계부문은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아 금리를 올려도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근 지표경기는 좋아지지만, 체감경기가 조금도 나아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한은 박재환 부총재보는 “8월 중 소비자기대지수 등 소비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적인 심리지표는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중에는 소비심리지표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경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가계부채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많은 가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음달에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식의 언급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져도 금리를 올리려면 기업투자도 늘어야 하는데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를 하도록 유도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위기냐, 안정화 국면이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 자료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이 지난 6월 말 현재 무려 494조원이나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가계빚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빚을 내 집도 사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대로 가면 9월 말에는 가계빚이 500조원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가구당 빚으로 따지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3000만원을 넘어섰다.6월 말 기준으로는 3100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빚 494조원을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총 가구수인 1553만 9000가구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할 듯싶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 시기가 문제이지, 금리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46%로 214조원이나 된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만 오른다고 쳐도 연간 대출이자 부담만 2조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올 2·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빚은 늘어나고, 이자부담마저 커진다면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가계빚 증가는 추세로만 보면 오히려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2003년 ‘카드대란’이 터지기 전인 1999∼2002년까지 4년간은 가계빚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증가율은 1999년 전년말 대비 16.5%를 기록한 뒤 2000년에는 24.7%,2001년에는 28%,2002년에는 28.5%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03년에는 1.9%,2004년에는 6.1%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들어 1·4분기엔 전기대비 0.6%,2·4분기는 3.4%를 기록했다. 가계빚만 놓고 보면,2003∼2004년 2년간 조정국면을 거친 후 안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이 조정기간 동안 악성채무를 정리하고, 수용가능한 범위의 빚만 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증가율도 9∼10% 안팎이 바람직한데 올해의 경우, 그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주체인 가계의 빚도 이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올 2분기까지 통계로만 보면 가계의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가계부채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 부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의 급등 탓”이라고 주장했다.2003년 신용카드 과다 사용으로 불거진 ‘플라스틱 버블’이 부동산발(發) 가계부채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대출금리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리 하락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집값 상승을 부르며, 집값 상승은 다시 가계 대출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이 기업들의 대출 수요 감소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한 점을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2분기 가계빚 494조… 16조 ‘껑충’

    올 2·4분기까지 우리나라 가계빚이 494조원에 달하면서 3·4분기에는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준 1554만 가구수로 따져보면 한 가구당 약 3100만원대의 빚을 떠안고 사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5년 2·4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액과 신용카드 등으로 서비스를 구입한 금액의 합계)잔액은 493조 9847억원이나 됐다.2분기중 16조 2656억원(3.4%)이 늘어났다. 1분기 증가액 3조 568억원(0.6%)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2년 3분기의 증가액 26조 7902억원 이후 3년만에 최대규모다. 가계대출 잔액은 468조 6781억원으로 15조 5671억원(3.4%)이 늘었다.1분기의 증가액(3조 7128억원,0.8%)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면서 판매신용은 전분기에는 6560억원이 줄었지만 2분기에는 6985억원이 증가했다. 판매신용의 증가는 소비가 회복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가계신용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를 보면 최근 2년여간의 가계부채조정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면서 “올해의 가계신용의 증가율은 정상범위인 10%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금리인상 10대 이유’ 파장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10가지 이유는.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자고 유일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23일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는 김 위원이 당시 콜금리 동결결정에 명백히 반대하며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금통위 위원의 의견이 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은 부동산가격의 전국적인 급등세, 한·미 정책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자금의 단기화 현상의 조기차단 등 10가지 이유를 들어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토지 2500조원, 주택 2000조원 등 대략 4500조원(GDP의 5∼6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조∼1500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본이득이 부동산에서 창출되면서 설비투자를 어렵게 하고 투자를 해외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꺼질 때 국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폐해를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올해 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반기에 해외투자 자유화 등 완화정책과 맞물려 내외금리가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가운데 원화약세가 예상될 경우 자본유출의 규모나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정책금리(콜금리) 인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은 이어 “8월 말로 예고된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은행대출이 급증하는 한편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정부 대책 발표때까지 정책금리 인상을 미룰수록 비용은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대책을 기다려본 후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미국 예일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김대중(DJ)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금통위원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데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토종자본도 크게 늘면서 폭발적인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역대 최고의 증시호황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과열우려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몸집 1년새 두배 커져 21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은 5조 7015억원, 거래량은 15억 1474만주를 기록했다. 전날의 거래대금은 7조 1133억원, 거래량은 19억 482만주로, 거래대금은 3년 3개월만에 최고액이고 거래량은 주식시장 개장이후 역대 최고 물량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 1221억원, 거래량은 13억 4200만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7.72%와 136.92%의 증가율을 기록, 증시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진 셈이다. 상장종목의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지난 19일 500조원(500조 2470억원)을 넘었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들어 주가는 4일만 제외하고 계속 오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식을 사려는 신규 자금이 밀려들어오면서 56.38포인트(5.53%) 상승했다. 오른 주가에 일단 만족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세력도 많아져 거래량은 덩달아 늘기 마련이다. ●밀려드는 신규 자금 최근의 증시호조는 풍부한 유동자금의 영향이 크다. 경기회복은 더디고, 기업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몇해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들도 손을 뒤로 빼고 있는 사이 국내 자본이 주식투자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주가상승의 1등 공신인 적립식 펀드는 지난 3월 이후 월평균 5500억원씩 불어나 연말에는 투자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계좌수는 280만개로 전체 펀드 계좌의 43.5%를 차지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차익실현을 위해 이달 들어 2347억원의 순매도를 해 거래주식을 공급하고 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본격적으로 등장한 매수세력이 보험권이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1578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권은 지난 3월만 해도 43억원을 순매도했던 소규모 투자세력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하고 있다. 또 시중의 단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면서 MMF 잔액은 사상 최고인 79조 8760억원이나 된다. 이달 들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MMF는 주로 단기 회사채, 주택 재건축자금 등에 투자되었지만 최근 채권 감소, 부동산 투기억제책 등에 가로막혀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분석됐다.MMF에 몰려있는 돈이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가담할지 여부는 8월말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자금 관심 속에 단기 조정은 불가피 정부는 총 421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 가운데 부동산 투기와 단기자금 시장에 몰려 있는 돈이 간접투자(펀드)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주가도 오르고, 소비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곧바로 증시자금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침체 또는 안정기였던 1991∼92년과 93∼97년의 경우 증시자금이 늘기는커녕 고객예탁금이 각각 4017억원,5조 4000억원 감소했다.”면서 “부동산자금은 규모가 크고, 수년 이상 장기투자를 겨냥한 자금이어서 웬만해선 증시로 이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조정을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고,8월 휴가철에 집중도가 떨어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증시에 돈이 넘쳐나지만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징후는 아직 찾기 힘들다.”면서 “폭이 작더라도 단기적 조정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땅부자 집중관리 ‘투기 잡기’

    땅부자 집중관리 ‘투기 잡기’

    행정자치부가 15일 개인토지 소유편중 현황을 전수조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부동산 관련 발언에 비추어 볼 때 땅부자들을 집중 관리함으로써 전국적 땅투기 현상을 바로잡으려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사결과로 토지공개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 같다. 땅부자 상위 1%가 전국 사유지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집계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토지공개념 제도를 재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 정부 부동산정책 허술 입증 전국의 평균 땅값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평당 5만 6185원에서 올해는 7만 9200원으로 2년 사이 무려 41%나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토의 개별공시지가 총액도 1545조원에서 2041조원으로 5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집투기’보다 ‘땅투기’가 더 심각한 지경이다. 실제로 100위권 내의 땅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땅은 전체 사유지 173억여평의 0.7%에 달한다. 이같이 심각한 토지소유 편중은 기본적으로 노태우 정부 때 도입됐던 토지공개념의 후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마다 바뀌는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이같은 토지소유 현황에 대한 조사를 198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간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토지소유 편중 현상이 불거지자 토지소유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정부가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0위권 내의 땅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 “100대 땅부자 명단 공개하라” 정치권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들 땅부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토지 소유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알려야 한다.”면서 “극단적 토지소유 편중 실태는 토지공개념과 같은 근본적 대책을 외면한 부동산 대책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을 제시했다.“소유 제한을 포함한 강력한 토지공개념제도를 전면 재도입해야 한다.”면서 “종합부동산세를 ‘부동산부유세’ 수준으로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기준 과세와 부동산 등기부 실거래가액 공시제도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 지난 2월초 5억 4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던 분당의 이매동 49평형 아파트가 4개월만에 9억 5000만원에 사자는 사람이 나왔음에도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자고나면 몇천만원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J프로젝트’ 중심지역으로 설정한 전남 해남에서는 요즘 논밭을 갈아엎고 10㎝ 간격으로 무화과 묘목을 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땅 수용시 무화과 묘목이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묘목 수에 따라 수용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권을 표방하고 나선 참여정부가 역설적으로 지주와 부자들의 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정권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촉발된 집값 폭등세가 분당, 용인, 죽전, 평촌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개발붐에 편승한 투기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전문가들이 예단한 참여정부의 평가표다. 정권 출범 후 2년여만에 전국의 땅값을 500조원이나 올려놓았으니 전국의 땅 45%를 보유한 1%의 땅부자들만 배불린 꼴이다.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면 땅부자 1인당 18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요즘 시중의 화제는 온통 집값, 땅값이다. 그럼에도 몇달 사이에 집값이 수억원이 올랐다는 수혜지역 주민도,‘호떡집’ 불구경에 짜증만 늘어나는 서민들도 치솟는 집값, 땅값에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당국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자문을 구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연 3.25%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 부총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 정도에 일찌감치 ‘방화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가진 자들끼리 치고받도록 내버려두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본다고 한다. 그랬더라면 지금 강남 이남지역을 휩쓸고 있는 ‘판교발 쓰나미’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둑이 무너진 이상 투기가 불거지는 곳마다 뒤따라 다니며 두더지 잡기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공급이 최선의 해법’이라면서도 강남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잦아든다.‘강남 규제’라는 참여정부의 기본틀을 깰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는 11월 판교신도시 분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꼬리를 내린다.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위원회는 우리의 희망’이라며 ‘10·29대책’을 위원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인식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들은 좀 더 밀어붙이면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투기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마디로 오기의 발로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백화점의 명품 코너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서민들로서는 명품족의 노는 행태가 눈꼴 사나울지 몰라도 백화점 점주에게 명품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한 부총리가 말한 ‘방화벽’이자 시장논리이기도 하다. 건교부는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완화를 요구하자 안전진단 규정을 동원해 또다시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한다. 공급 확대를 통해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마저도 바꾸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만 지금의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시장에 맞서지 말라.’ 500조원이라는 값비싼 교육비를 들인 시장의 교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주가 5년만에 980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5년 만에 98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을 포함한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5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1.54포인트(1.19%) 상승한 984.10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98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1월18일(981.53)이후 처음이다. 오전엔 미국 증시의 하락소식 등으로 주가가 떨어졌으나 오후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는 4.38포인트(0.84%) 내린 510.66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지난 20일 서울신문의 1면 기사가 가슴을 울린다. 강남 부유층 초등생 자녀의 호화판 호텔 생일파티가 ‘빗나간 풍요’라면, 영양실조로 아들을 잃은 실직 영세민 가족의 ‘서러운 가난’은 그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두고두고 곱씹어 반성하며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필연적 결과라는 ‘20 대 80 사회’의 참모습은 결국 이런 것인가. ‘솥뚜껑 시위’가 농민들의 한강다리 점거로 이어지는 와중에도 방학을 맞은 인천공항의 해외출국 객장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500조원에 달하는 부유층의 여유자금이 투자가 아닌 투기에 동원되면서 물신(物神)이 온 나라를 지배하는 사이, 가계빚 458조원에 짓눌린 서민경제는 거덜이 나고, 일부 보수언론은 그 책임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좌파’ 정부에 전가하기 바쁘다.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로 상징되는 빈곤이 우리 사회에도 ‘제4세계’로 엄연히 존재하며 그 음습함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눈을 들어 나라 밖을 바라보면 국제사회의 현실은 그나마 좀 나은 듯하다. 구미(歐美) 선진제국의 풍요가 40여 최빈국(最貧國) 국민들의 배고픔을 효과적으로 구휼하지는 못해도, 공적개발원조(ODA)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때때로 ‘말 잘 듣는’ 모범국에 제공되는 외채탕감의 특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의 가난이 유럽의 식민착취 탓이라면, 우리사회의 빈곤은 과연 무엇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아프리카의 경우에 비춰 찾아본다 하면 과언일까. 한때 ‘남·북’문제로 분분했던 신국제경제질서(NIEO)에 관한 해묵은 논의를 국내의 빈부격차 해소에 원용해 보려 해도 우선은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아프리카를 그저 ‘동물의 세계’로, 헐벗고 굶주린 흑인들이 까닭 없이 서로 싸우고 죽어가는 곳으로 인식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흑아프리카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치, 경제, 사회적 파탄에 이르렀고,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곧 아프리카 지역학이다. 구미에서의 아프리카 연구가 역사적인 이유로 활발할 수밖에 없다면, 중국, 일본의 경우는 매우 실질적인 것으로 해외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성격이 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일본은 대아프리카 원조에 공을 들이는데 우리는 국내 비철금속 품귀파동에 그저 중국 탓만 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들과 경쟁해야 할 우리 한국의 해외지역연구가 동북아, 북미, 유럽 등 소위 ‘시장성’이 있는 분야에 편중되어 연구대상 지역에 따라 학문 간에도 풍요와 빈곤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아프리카를 ‘21세기 최후의 시장’이라 하면서도 당장 가난한 탓으로, 거대한 대륙에 관한 연구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그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 ‘소외학문’을 평생 업으로 삼은 극소수의 연구자들이 회합을 가질 때마다 그 분위기는 사뭇 자조(自嘲)적이다. 일본의 10분의1만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이 가난한 학문은 연구의 저변확대는커녕, 유능한 연구인력의 충원마저 어려워 소외와 빈곤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게 바로 ‘보호(대상)학문’ 아니던가? 국책연구기관이 떠맡지 않으면 국립대학이라도 나서야 할 상황이건만, 연간 5400억원의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마저 뾰족한 대책이 없는 듯하니 문제 아닌가. 국내의 과도한 빈부격차를 실증한 ‘장롱 속 아이’가 국제사회에서는 곧 아프리카임을 실감하면서 아프리카를 ‘맥없이’ 사랑하는 한 학자가 갑갑함에 내뱉는 외마디 푸념이다. 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성탄절 아침이다. 얼어 붙은 땅에도 성탄절은 왔다. 해가 오가는 길목에서 함께 사는 미학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강령일 것일 것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지하도에선 딸랑딸랑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댄다. 아무렇게나 밟고 지나가는 그 지하도가 숱한 노숙인들에겐 모진 추위에 몸을 의지하는 안방임을 일깨워주려는 것일 게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정부 중앙청사와 국세청 등이 자리한 서울 세종로 일대는 환한 불빛에 눈이 부신다. 자그마치 10만개의 깜박등을 가로수에 매달았다고 한다. 세상의 어둠을 밝혀보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뭐라도 자기 사업이라고 판을 벌였던 사람들은 성탄절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올해는 세금조차 못 낸 사람이 유난히 많았나 보다. 국세청은 전국 세무서에 불호령을 내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세금을 받아내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일선 세무서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들을 모조리 경찰에 고발해버렸다. 세금을 내지 못했으니 경찰에 고발한 것은 적법한 세무행정이요, 경찰은 고발됐으니 징역도 보내고 벌금도 물려야 할 것이다. 세금을 못 낸 사람을 처벌한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달 수 있단 말인가. 성탄절이 되면 TV는 앞을 다투어 성탄 특집을 내보낸다. 이들에는 사채업자가 등장한다. 처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빌려 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내 돈을 내가 받겠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다느냐고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성탄 특집들은 사채업자에게 돌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위해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까닭일 것이다. 함께 사는 미학을 깨우쳐 준다. 국세청이 세금을 제대로 걷질 못했다고 한다. 올해 걷힐 세금은 118조 137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 121조 4658억원에서 3조 3288억원이나 빠진다는 것이다.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국세청은 미납자들 쥐어짜기에 나섰고 손쉬운 대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사채업자가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방식을 닮았다. 국세청 주변에 10만개의 깜박등을 매달아 어둠을 밝히겠다는 성탄절 맞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세금을 못 냈다 해서 정말 어둠에 몰아넣어야 할 그들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이라고 한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이 재래시장을 찾아 하루동안 옷을 팔았다고 한다. 실종된 실물 경기를 목격하며 애를 태우다 목이 메었다고 한다. 노동부는 올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42만 6625명이라고 밝히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39만 9600명보다 무려 3만명가량 늘었다. 어디 그뿐인가. 엊그제 한국은행은 일반 가정과 영세 사업자 등의 개인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누구의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요즘 세상이 이렇다. 국세청장의 성탄절 아침 맞이가 궁금해진다. 성탄 특집물의 사채업자 행태에 주먹을 쥐었던 울분을 혹시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가세정의 책임자쯤 됐으면 국가 사회의 ‘행복’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세금이 걷히지 않는다 해서 국민을 위한 국가가 사채업자를 흉내내서야 되겠는가. 세금조차 못 내는 그들을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탈세자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마저 걱정해야 하는 그들이 있다면 옥석을 가려 당장 고발을 취하해 벌금이라고 덜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국세청의 다음 ‘조치’를 지켜 볼란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개인 부채 500조원 첫 돌파

    개인부문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3·4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와 영세사업자,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개인 부문의 부채잔액은 501조 9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보다 9조 9000억원,2.0%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부문 부채 증가율 2.0%는 1·4분기의 0.6%,2·4분기 1.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6월말의 2.07에서 2.08로 0.01포인트 개선됐다. 개인부문에서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2001년까지 2.4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이후 2.06∼2.08에서 소폭의 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부채가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증가해 상환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3.43, 일본 4.11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개인 부문에 기업·정부를 합친 비금융부문의 부채잔액은 1367조 9000억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24조 8000억원,1.8% 증가했다. 한편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3·4분기에 15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의 12조 4000억원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반기결산 때문에 부채비율을 낮추려고 했던 전분기의 상대적인 요인이 크며 실제로 자금수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직접금융이 8조원, 간접금융이 3조 2000억원이었다. 간접금융중에서는 예금은행이 1조 1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2조 1000억원으로 나타나 예금은행으로부터의 조달이 크게 부진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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