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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日열도 만화 동인지 열풍

    만화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이지만 만화와 만화영화는 침체,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그러나 만화 동인지만은 불황을 모른 채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만화 동인지에 빠져드는 수많은 일본인들은 10년 불황의 일본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면모다. 지난 15일 오후 도쿄 오다이바에 자리잡은 대형 전시장 ‘도쿄 빅 사이트’.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우산 쓴 인파로 일대가 대혼잡이다.주최측이 동원한 300명의 경비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경찰관까지 나와 행렬을 유도하고 있다. 정문은 육중한 고래가 물고기 떼를 삼키고 내뱉듯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되풀이한다.동인지 판매행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믹 마켓(코미케)’의 첫날 풍경이다.주최측 집계로 사흘간의 행사에 전국의 동인지 애호가 46만명이 참가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유사법제 반대 집회(6월6일 일본 국회 앞·5500명),이라크 반전 시위(3월20∼21일 도쿄 히비야 공원·1만 1000명) 같은 정치성 집회가 일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오래 전 일.인기절정의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스마프’가 관중 동원 기록을 경신했다는 콘서트(7월28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5만 5000명)의 8배가 넘는 인파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만명의 인체가 한꺼번에 내는 체열이 뜨거운 바람으로 변해 고스란히 전달된다.도대체 안에 무엇이 있길래. ●나만의 세계를 즐기는 동인지 매력에 빠져 “기다리고 기다린 축제이니까요….”아침 9시부터 개장을 기다렸다는 유카(17·여·고3·도쿄 거주)는 선뜻 ‘축제’라고 정의한다.그녀는 북적거리는 행사장 안에서 점심을 먹어가며 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사기에 여념이 없다.구입한 동인지는 9권에 총 8000엔어치.11살 때 친구가 사 온 동인지를 보고 ‘매력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고,상업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이 있어 재밌다.”는 유카는 한 해 두 차례(여름·겨울) 열리는 코미케 행사를 기다리는 게 낙이다.함께 온 친구는 1박스 분량을 구입해 택배 서비스로 보냈다고 귀띔한다. 축구장 3∼4개 넓이의 행사장.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책상 위에 내놓고 팔거나,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고르는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주최측으로부터 공간과 책상,의자를 빌려 이날 하루 판매자로 참가한 동인 서클은 무려 1만 5000개. 휴가를 내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에리(22·여)는 동인지를 팔러 왔다.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6종류의 동인지를 출품한 그녀의 매상은 신통치 않다.1종류에 50권씩 인쇄한 동인지의 40% 정도를 팔았을 뿐이다.오후 4시 폐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주섬주섬 짐을 꾸린다. “전문대학을 다니던 4년 전부터 동인지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본업은 간호사.참가비,인쇄비,교통비를 합치면 단단히 적자를 봤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를 그리고 그 만화를 사주는 팬들이 있어 적자 같은 건 신경 안쓴다.”고 했다. 온종일 전시장을 둘러보느라 지쳤다는 여성 일행 3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구입한 동인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군마현에서 왔다는 미치코(19·대학2년)에게 몇 권 샀냐고 물었더니 가방에서 한 뭉치의 동인지를 꺼내 세어 보고 “24권”이라고 대답한다.“만화‘데니스 왕자님’의 캐릭터를 좋아해 나도 모르게 많이 사버렸다.”고 덧붙인다.친구인 후키에(19·무직)도 13권을 샀다고 거든다. ●열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는 게 좋아서,좋아하는 동인지가 있어서,다양한 캐릭터·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서,소품종·소량생산의 희소가치 매력 때문에. 동인지 세계에 푹빠진 사람들의 찬사다.상당수가 취미로,대량생산되는 상업만화와는 다른 아마추어로서,익명이지만 작가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수한 판매구조 때문에 일본의 동인지 애호가들은 증가일로이다. 효고현에서 부인(32),딸(3)과 함께 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팔러 온 모리시타(36)는 취미로 시작한 동인지가 본업이 됐다.‘가나메미오’라는 서클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15년 전부터 빠짐없이 코미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캐릭터는 ‘도라에몬’.“아직은 저작권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상업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변형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예찬론이다.부인 미오를 동인지 이벤트에서 만난 그는 취미로서의 동인지 활동을 고집하지만 ‘팔리지 않는 만화가’ 입장에서 “유명 출판사의 눈에 띄고 싶은 욕심도 없지는 않다.”고 말한다. ●갈수록 커지는 동인지의 경제효과 동인지 시장의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코믹 마켓의 3일간 여름 이벤트만 대략 계산해 보면 40억엔 전후이다.참가하는 동인 서클(4만 5000개)의 참가비가 7500엔,팬들(50만명)의 입장료에 해당되는 팸플릿이 1800엔.1개 서클에 200권(권당 300∼500엔)을 판다고 할 때의 계산이 그렇다.뿐만 아니다. 오사카에서 온 에쓰코(21·여)는 교통·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간사이 코믹 버스투어’라는 초저가 상품을 이용했다.메테쓰 관광이 개발한 이 상품은 오사카,나고야 등에서 참가하는 지방 애호가를 겨냥한 것이다.밤에 오사카 등지를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쿄에 도착,행사에 사흘간 참가한 뒤 돌아가는 호텔 숙박이 딸린 2만 2300엔짜리 초저가이다. 택배 서비스도 한몫 톡톡이 잡았다.폐장 시간을 전후해 행사장 밖에는 팔다 남았거나구입한 동인지를 부치려고 임시로 마련된 택배 서비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100m가 넘게 장사진을 쳤다.50만명의 교통비,숙박비,식대에 동인지를 인쇄하는 수요까지 넣으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비영리 원칙인 코믹 마켓뿐 아니라 기업적으로 운영되는 크고작은 동인지 판매 이벤트가 일본에서 1주일이 멀다하고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동인지로 파생되는 수백억∼1000억엔(추산)의 경제효과는 불황의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몇 안되는 ‘효자’다. ●10년 만에 50배,폭발적인 시장 증가 만화 동인지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이를 전문판매하는 회사도 생겨났다.상설 동인지 판매회사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라노 아나’가 그것.이 회사는 동인지 작가의 위탁판매는 물론 유망한 동인지 작가를 발굴해 애호가들을 연결하고 있다. 코믹 마켓의 팬이었던 요시다 히로다카 사장이 1994년 창업할 당시 1억 5000만엔이었던 매상은 2003년 6월 결산 때에는 53배를 넘는 8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도쿄 5곳을 비롯해 오사카,나고야,히로시마,후쿠오카 등 11곳에 점포를 두고 있다.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역시 만화 동인지 인구의 증가이다. 도쿄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본사를 겸한 1호점은 7층 건물.1층부터 5층까지 동인지는 물론 CD,DVD,완구 등 관련 상품이 즐비하다.도라노 아나와 거래하는 동인 서클만 해도 8000개,판매되고 있는 동인지는 5만 종류에 달한다. marry01@ ■‘코믹 마켓' 기획자 요네자와 요시히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상업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는 자유,더욱이 작가를 눈앞에서 만나고 자신의 작품을 눈앞에서 사가는 그런 생생한 만남의 매력이 있다.” 만화평론가인 요네자와 요시히로(사진·50)는 동인지(만화) 판매이벤트 ‘코믹 마켓’에 46만명의 동호인이 몰려드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번 동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뎌 좋아하는 동인지를 사러 오면 1∼2년 뒤에는 절반쯤이 자신이 그린 만화를 팔러 온다.”고 말했다. 한 해 두 차례 100만 가까운 동인지 애호가를 끌어모으는 ‘코믹 마켓’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 동인지 세계에서는 카리스마적인 존재.1975년 ‘안티 상업만화’를 내걸고 30개의 동인지 서클이 참가한 제1회 판매 이벤트로 시작해 지금은 일본 최고의 이벤트로 키워냈다. 사흘간의 여름 이벤트에 든 5억엔(약 50억원)의 경비는 참가비,카탈로그 판매로 충당했을 뿐 이윤은 남기지 않았다. 충분히 장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 법도 한데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고,만화의 표현을 넓혀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이념”이라고 강조한다.그래서 “동인지 작가와 구매자를 잇는 공간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정신을 30년 가까이 고수하고 있다. 행사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사원 10명의 회사로 발전했다.그러나 이 회사는 어디까지나 한 해 두 차례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 전념할 뿐 이익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일본인들이 동인지 이벤트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를 “가정,학교,직장 같은 생활과는 달리 이곳에 오면 이해관계가 없는 전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상업만화가 읽는 사람을 머리 속에 넣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달리 동인지는 팔기 위한 만화가 아닌,자기를 위한 만화라는 점,낯선 사람끼리 직접 만나 사고파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특수성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요인도 된다고 덧붙인다.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장기불황 日샐러리맨의 점심시간

    |도쿄 황성기특파원|“800엔을 넘으면 좀 비싸다고 생각하죠.” 공무원인 가토(35)는 정보수집이라는 업무 성격상 바깥에서 1000엔이 넘는 식사를 하는 일이 잦다.하지만 동료들과 어울릴 땐 식사비가 800엔을 넘지 않도록 한다.300∼500엔짜리 구내식당이 아닌 직장 주변의 음식점에 가면 가격에 눈길이 먼저 간다.“아무리 맛나게 보이더라도 1000엔 전후라면 포기해 버린다.” 점심을 고르는 기준은 그날그날 다르지만 가토는 대개 가격→양→좋아하는 음식 순으로 정한다. ●점심값의 심리적 저항선은 800엔 도쿄의 남성 샐러리맨들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점심값”의 기준을 700∼800엔에 두고 있다.급여체계가 다른 직장여성들은 400∼600엔에 선을 그어두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마이코(27·여)도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1000엔을 넘는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지만 “여간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것이 속내다. 지방 출신들이 도쿄에서 느끼는 점심값 마지노선은 고향보다 턱없이 높다.구마모토현의 소도시에서 2년 예정으로 도쿄로파견나와 있는 히라오(30)는 “고향에서는 400∼600엔 정도였으나 도쿄는 두배 가깝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래서 히라오는 도쿄 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구내식당 단골이 됐다.“월급도 적은 젊은 사람이 점심값으로 월 2만엔씩 지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인다. 거품경제가 한창이던 십수년 전만 해도 점심값 마지노선은 지금보다 다소 높아서 “그때가 좋았다.”는 40∼50대 샐러리맨들도 많다. 신문사 부장급인 다시마(52)는 “10여년 전에는 900∼1000엔 정도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웃는다.연봉 1000만엔인 그이지만 대학생인 두 아들의 학비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받는 한달 용돈은 5만엔 정도.독서가 취미인 그는 도서 구입에 적지않은 지출을 하고 있어 “점심식사에 들일 돈이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바꾼 점심 사정 GE 소비자크레디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샐러리맨의 용돈은 월 평균 4만 2000엔.800∼1000엔짜리 점심을 주 5회 사 먹으면 점심값만으로 월 1만 6000∼2만엔이 든다는 계산이다.빌딩가에서 240∼500엔짜리 쇠고기덮밥 가게 앞에 낮 12시 전부터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광경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점심값이 용돈의 절반쯤 되면 애연가·애주가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아닐 수 없다.점심값을 줄이는 대신 저녁에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어울리는 비용을 충당하는 샐러리맨들도 적지않다. 니시카와(39·회사원)는 1년반 전부터 부인이 만들어 주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운다.3년 전 구입한 주택의 은행빚 상환에다 회사의 급여삭감으로 용돈을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스스로 도시락을 싸 달라.”고 부인에게 부탁했던 그는 점심값을 쓰지 않아 여유가 생긴 용돈은 술친구와 어울리는 데 돌리고 있다. 도쿄 인근의 지바현에서 도쿄로 통근하는 무라카미(35)도 ‘사랑하는 부인의 도시락’을 지난 4월부터 지참하기 시작했다.“보육원에 들어간 아들(3)의 도시락을 싸는 김에”라는 이유가 붙었지만 실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였다.그는 매일 아침 부인에게서 도시락을 받으면 식탁에 놓인 저금통에 도시락값으로 200엔을 넣는다.이렇게 모인 돈으로 무라카미의 부인은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하기도 한다. 불황이 드리운 그림자는 일본 샐러리맨들의 점심 사정에도 역력히 나타난다.농림수산성의 2002년 조사를 보면 점심 때 외식하는 사람은 2001년 43.5%에서 2002년 37.4%로 줄어든 반면 도시락 지참자는 9.4%에서 12.5%로 늘었다. 도시락 지참률은 한창 일할 연령인 30대(13.0%),40대(13.8%)가 평균치보다 높다.교육비·주택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20,50대보다 점심값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도심의 공원은 샐러리맨들의 점심 집결지 도쿄 중심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히비야 공원.중앙관청과 오피스 빌딩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점심 때만 되면 ‘도시락 공원’으로 바뀐다. ‘나홀로’이거나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는 넥타이 부대와 직장여성들로 낮 12시가 되기 전부터 벤치는 앉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공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회사에 근무한다는 후쿠다(41)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먹으러 왔다.비가 오락가락 하는장마철이라 요즘은 절반은 사무실,나머지는 운동삼아 공원에 와서 점심을 먹고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회사로 들어간다. 다니가키(41)도 나홀로 도시락족이다.1주일에 1∼2차례 히비야 공원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그는 야채 사라다가 딸린 550엔짜리 돈가스 도시락을 편의점에서 샀다.150엔짜리 음료수까지 하면 700엔 정도가 그의 점심값이다. 같은 직장의 동료 2명과 함께 공원을 찾은 미사코(22·여)는 “구내식당의 맛없는 400엔짜리 정식보다 싸고 맛있고,공원의 정취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 한차례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공원에 온다.”고 말했다.미사코는 380엔짜리 볶음밥,선배인 도모코(28)는 400엔짜리 볶음라면,마리(29)는 600엔짜리 돈가스를 먹었다. ●부인이 싼 도시락은 자랑스러운 애정의 표현 부인이 정성껏 만든 ‘사랑의 도시락족’끼리 공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4년 전 결혼한 후지모리(39)는 6개월 전부터 ‘히비야 점심모임’을 결성해 직장 동료 3∼4명과 함께 공원을 찾는 도시락족이다.날씨가 춥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회사 회의실에서 모이지만 가급적 공원을 찾는다.“비싸기만 하고 영양 밸런스나 몸에도 좋지 않은 외식보다는 마누라가 싸준 도시락이 훨씬 건강에도 좋다.”고 자랑한다.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히비야 점심모임’의 한 회원은 “전날 남은 반찬을 다시 도시락에 싸주거나 아침 마누라의 기분에 따라 내용물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귀띔한다. marry01@ ■500엔 서민 도시락 회사원에 ‘히트상품'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샐러리맨들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주는 소중한 존재,도시락. 그러나 맞벌이로 부인이 도시락을 싸줄 수 없거나 수제(手製) 도시락 지참을 귀찮아하는 샐러리맨에게는 회사 근처에서 성업하는 도시락 판매점이 더할 나위없이 고맙기만 하다. 싸면서 따끈따근하고 맛있는 500엔 전후의 도시락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도시락 하나만으로 한해 53억엔(약 530억원)의 매상을 올리는 초우량 기업마저 나왔다. ●연매출 530억원 도시락업체도 거품경제 붕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4년 “도시락이 일본 샐러리맨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을 예견해 도시락 제조업에 뛰어든 ‘비바스’의 가토 미노루(38) 사장.그는 규모는 작지만 올해 1억엔 매상을 목표로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1000∼3500엔짜리 고급 도시락을 주로 만들다가 최근 들어 손님들 성화로 500엔짜리 도시락을 내기 시작했다.”는 그는 도시락 수요로 일본 경제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거품이 걷히고도 한동안은 웬만한 기업들이 사원에게 잔업을 시키면 800엔 정도 나오던 야식비가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고 귀띔한다.“500엔짜리 도시락은 샐러리맨들의 홀쭉해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것이 가토의 분석. ●도심 사무실까지 배달 큰 호응 직원 20명을 두고 자신도 도시락 영업에 나서는 가토는 “이윤이 적은 500엔짜리보다는 고급 도시락을 많이 파는 편이 낫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인다.반경 2㎞ 이내의 긴자나 우에노를 영업지역으로 삼고 있는 그는 ‘따끈한 도시락을 사무실까지 배달한다.’는 장점으로 샐러리맨들에게 파고들었다. 주·월 단위 계약 손님 외에도매일 아침 전화로 예약을 받는 그는 500엔짜리는 200여개,고급 도시락은 100개 정도 팔고 있다. 50엔짜리 햄버거,240엔짜리 쇠고기 덮밥의 출현으로 타격도 받았지만 “도시락 재료로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이나 냉동품은 쓰지 않는다는 점이 손님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7000만엔 매출에 500만엔 적자를 낸 이 회사는 직원을 오히려 늘려 영업에 힘쓴 결과,올해는 불과 4개월 만에 3500만엔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 브리핑룸 설치 졸속 추진 드러나

    정부가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개방형 브리핑룸 제도’의 핵심인 브리핑룸 설치와 기자의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 방침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정홍보처는 20일 정순균 차장이 미국과 일본 등 외국 브리핑룸제도를 돌아본 뒤 작성한 ‘선진국 브리핑 제도’를 배포했다.자료에 따르면 홍보처 계획은 선진국 제도 등에 대한 연구나 신중한 검토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조치에 대해서도 고건 국무총리는 홍보처 발표와는 달리 “사전에 예약하면 허용하겠다.”고 밝혀 기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홍보처 자료에 의하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총리실,교육부,통일부,행정자치부 등 4개의 브리핑룸을 만드는 것은 공간과 예산 낭비만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정부 브리핑룸의 경우 60∼80석 규모로 그리 넓지 않거나 별도 브리핑룸 없이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영국 총리실은 별도 브리핑룸이 없이 10여평의 접견실을 이용하고 있으며,미국 백악관 60석,미국 국무부 53석,일본 총리실 60∼80석 등에 불과했다.실제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문을 연 청와대 브리핑룸은 138석 규모로 만들었으나 개방 첫날의 대통령 기자회견을 빼고는 20∼30명의 기자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각 부처 출입기자에게 부과하는 5만원의 사물함 사용료도 개방 취지와 달리 인터넷 매체 등 중·소 언론사 출입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언론단체 관계자는 “행정기관에 출입하는 기자 1명당 연간 60만원에 이르는 사물함 사용료는 인터넷 매체 등 중·소 언론사에는 큰 경제적 부담”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기자단을 폐지하는 대신 기자클럽을 구성해 가입회원에 한해 기자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가입은 부처와 기자클럽이 협의해 결정하며 매월 500엔(5000원)의 회비를 받는 것으로 돼있다. 이와 함께 사무실 방문취재에 대해 당초 홍보처는 사무실 방문취재를 금지하고,필요한 경우 공보관을 통해 별도의 접견실에서 만나도록 했다. 그러나 고 총리는 지난 19일 정보공개법 총리훈령을 설명하면서 “근무시간 중에라도 예약하면 공보관을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기자와 만난 공무원은 사후에 이를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처의 방침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火山 숨죽인듯 살아있는 산 / 일본 가고시마 나들이

    |가고시마(일본) 글 사진 임창용 특파원|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여행지의 아름다움에 앞서 일본인들의 톡톡 튀는 상술에 우선 놀라게 된다.그대로 방치해 두면 전혀 쓸모 없는 것들을 자연환경적 특성을 살려 ‘보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규슈(九州)섬 최남단에 자리잡은 가고시마현(鹿兒島縣)의 사쿠라지마는 시커먼 돌덩어리로 뒤덮인 조그만 섬을 일본의 대표적 활화산 탐방지로 개발한 곳이다.화산과 함께 온천,임진왜란 때 끌려간 심수관 가(家)의 도자기로 유명한 가고시마현을 찾았다. ●日 대표적 활화산 탐방지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1117m)는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수십차례 폭발을 거듭했으며,지금도 활발하게 화산활동이 진행중이다.가고시마항에서 관광버스에 탄 채 배에 올라 15분쯤 가자 사쿠라지마항에 닿는다. 항구에서 화산 탐방로가 시작되는 곳까지는 4㎞ 정도.길가 산 자락 밑으로 띄엄띄엄 민가들이 자리잡고 있고,집집마다 비파 열매들이 노랗게 익어간다.살구와 비슷하게 생긴 비파는 가고시마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이렇게 황량하고 위험스러운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까?’란 생각이 든다.15년째 가고시마에 살고 있다는 한국인 가이드는 “지진과 화산폭발이 워낙 잦은 지역이어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성격이 거칠고 무사적 기질이 강한 편”이라며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나왔고,2차대전때 가미카제 특공대원도 대부분 가고시마 출신”이라고 말한다. 화산 탐방로는 화산암과 화산재 사이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주먹만한 것부터 집채만한 크기의 화산암들이 온통 주변을 덮고 있어 폭발 당시의 광경이 엄청났으리라는 것을 상상케 한다. 고개를 들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정상 분화구가 멀리 보인다.운이 좋으면 폭발을 일으키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날은 아무리 쳐다봐도 죽은 듯이 조용하기만하다. 사쿠라지마 곳곳엔 만약의 폭발 사태를 대비해 용암이 일정한 길을 따라 바다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아 나들이객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조선의 혼 어린 심수관家 도자기 전시관 따가운 햇볕 아래 탐방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니 등줄기에 땀이 축축하게 밴다.탐방로 중간에선 특별히 음료수 등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개별적으로 사쿠라지마를 구경하려면 사쿠라지마항에서 하루 두차례(오전 9시30분,오후 1시30분) 출발하는 순환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요금은 어른 1700엔(약 1만 7000원),어린이 850엔.사람 수가 많으면 택시(1시간 5000∼6000엔)로 돌아보는 것이 빠르고 경제적이다. 가고시마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 중 하나가 시로야마호텔이다.호텔 1층엔 ‘사쓰마 도자기’로 유명한 심수관가에서 제작한 도자기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심수관의 선조 심당길이 정유재란 때 후퇴하는 왜군에 끌려 몇몇 조선 도공들과 함께 도착한 곳이 사쓰마 해변,지금의 가고시마였다. 이들은 화산재 투성이의 가고시마에서 검은 빛이 나는 생활자기를 구워냈고,이것들은 당시 나무그릇을 주로 쓰던 일본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심수관가는 이후 대를 이어 도자기를 생산하면서 세계적으로 ‘사쓰마 도자기’의명성을 얻었다. ●시로야마 전망대 서면 가고시마 한눈에 시마야마호텔엔 현재 15대 심수관이 제작한 작품 수백점이 전시되고 있다.작은 접시 등 생활자기에서부터 화병·술병까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데,수수하면서도 은은한 한국적 미(美)에다 일본 도자기의 세련미가 조화를 이루어 보는 이들을 눈길을 사로잡는다.3000엔짜리 접시에서부터 100만엔이 넘는 화병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호텔 지하엔 온천탕이 있다.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 격조 있게 꾸며 놓았다.대온천탕과 연결된 노천탕에 앉아 고개를 드니 바다 건너 멀리 사쿠라지마가 우뚝 서 있다. 호텔을 나오면 수십년부터 수백년 수령의 고목으로 뒤덮인 ‘시로야마공원’ 입구로 이어진다.10분 정도 걸어 올라가 전망대에 서면 가고시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전망대 주변엔 메이지 천황 이후 일본의 천황들과 황후,태자들이 기념 식수한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인천에서 가고시마까지 대한한공이 매주 월·수·토요일 3편 비행기를 띄운다. 가고시마 시내에선 관광버스인 ‘시티뷰’버스,시영전차와 버스,택시 등을 이용하면 된다.요금은 버스 180엔,전차 160엔,택시는 1시간에 4000엔 정도.시티뷰버스와 시영전차,시영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시티뷰티켓(600엔)을 이용해도 편하다.시티뷰버스는 가고시마역 앞에서 30분마다 출발해 시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한다. ●숙박·먹거리·쇼핑 호텔과 유스호스텔,민박이 많다.요금은 유스호스텔이 1인당 2500∼3500엔으로 가장 싸다.그러나 대부분 역이나 공항에서 멀고 공동욕실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따라서 수학여행 등을 하는 학생 단체여행객이 많이 이용한다.‘사쿠라지마YH’‘이브스키YH’‘유노사토YH’ 등이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개인이나 가족여행이라면 다소 비용이 더 들어도 호텔을 권하고 싶다.시설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역이나 공항 주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아침식사까지 포함하고 있다.숙박료는 2인1실 기준 1만엔 정도.가고시마 번화가인 텐몬칸(天文館)에 위치한 ‘가고시마선호텔’,가고시마역 앞의 ‘타이세이아넥스호텔’ 등이 쾌적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예약대행 문의 ‘여행박사’(02-730-6166). 텐몬칸은 가고시마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양한 가게와 백화점,전통공예품 상점,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식당은 초밥이나 정식류가 많은데,일본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인다.음식점들이 가장 많이 내는 ‘가고시마 정식(사진)’의 경우 쌀밥과 함께 몇가지 제철 야채 및 어묵 조림을 내는데 가격은 1000엔.양이 너무 적어 2인분은 먹어야 허기를 면할 것 같다. 가고시마는 고구마와 비파열매로도 유명하다.고구마로 만든 다양한 과자와 소주,비파열매도 한번쯤은 먹어보자. ●기타 볼거리 수백년 동안 가고시마 지역을 지배해온 시마즈 가문의 별장인 이소정원에 가볼 만하다.자연과 인공적인 면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일본식 전통 정원으로 평가받는다.가고시마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다. 가고시마현 최남단의 이브스키시는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곳.해변을 파헤치면 어디나 온천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천이 풍부하다.따끈하게 덥혀진 검은 모래에 몸을 파묻는 모래찜질 온천욕은 신경통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문의 가고시마현 관광과(81-0992-23-1834),가고시마역 앞 관광안내소(〃-〃-22-2500),이브스키시 관광안내소(〃-0993-22-2111)
  • 3白 도시 4色 여행 - 흰눈 흰쌀 흰피부의 고장 日니가타현

    |니가타(일본)최종찬특파원| “그래도 이틀이면 금방 여섯자는 쌓여요.계속 쏟아지면 저 전봇대 전등이 눈 속에 파묻혀 버리죠.당신 생각을 하며 걷다간 전깃줄에 목이 걸려 다치기 십상이에요.” 1968년 일본에서 첫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雪國'(설국)의 한 구절이다.이 설국의 무대가 바로 니가타(新潟)현. 일본 혼슈(本州)북서부에 자리한 이 지방은 11월 중순쯤 첫 눈이 내려 그 다음해 3월 중순까지 온통 새하얗게 파묻힌다.순백의 세상,눈의 나라를 연출한다. 니가타는 눈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쌀 ‘고시히카리'의 생산지이며 이 쌀로 빚은 청주 ‘고시노칸파이'는 탁월한 맛으로 최고급술의 대접을 받는다.그리고 이 지방 여성들은 순백의 피부를 자랑한다.흰눈과 흰쌀,흰피부 때문에 예부터 니가타는 ‘3백(白)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단조로운 일상을 뒤로 하고,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의 친절과 전통이 넘치는 ‘일본속의 일본'에서 늦겨울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水 - 日최장 시나노강 흐르는 니가타시 일본에서 가장 긴 시나노강이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다.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5개의 다리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다리는 ‘반다이바시’(万代橋).1880년에 건설된 이 다리는 1887년에 불타버린 후 여러 번 개·보수를 거쳐 1929년 지금의 아름다운 돌다리로 재건됐다. 이 다리의 오른쪽으로 니가타항이 보인다.이곳은 북한화물선 만경봉호가 정박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항구 바로 옆에는 32층 고층타워 ‘도키메세’가 눈길을 끈다.한국 COEX와 자매시설로 5월1일에 문을 열 이 건물은 회의,전시회,연회,숙박도 가능한 국제복합컨벤션센터. 6개국어 동시통역부스와 300인치 대형영상스크린이 설치된 국제회의실과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벤션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史 - 이토가문 본가 북방문화박물관 니가타시 근교 요코코시마치에 있는 북방문화박물관은 일본 최대 대지주 중의 하나인 이토 가문의 본가로 태평양전쟁후 국가에 기증되어 박물관이 되었다. 대지 8800평 건평 1200평으로 개인소유 건물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했던 이곳은 다다미방만 65개.길이가 30m인 삼나무를 통째로 대들보로 사용한 것만 보아도 그 규모를 짐작 할 수 있다. 한때 52만평의 농지를 소유했던 이토가문이 썼던 물건과 수집품 등이 방마다 전시되어 있다.이 집에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정삼각형 건물은 현존하는 유일한 것이다. 니가타에는 105개의 양조장이 있다.니가타시 근교 시바타시에 있는 양조장 이치시마주조(+81-254-22-2350)가 대표적.이곳은 대지주인 이치시마 가문의 친척이 만든 곳.1790년대에 문을 연 이 양조장의 술은 산뜻한 첫맛과 깔끔한 뒷맛으로 유명하다.미리 연락하면 청주 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雪 - 5월까지 씽씽 日스키 발상지 일본 스키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니가타는 나에바 및 묘코고원등 76개의 스키장이 있다.연간 900만명의 스키어들이 방문하며 평균 적설량은 3∼4m.눈의 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12월초부터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아라이리조트(+81-255-70-1717)는 10년전에 문을 연 스키장.천혜의 코스에서 맘껏 스키를 탈 수있다.어린이,장애인,노약자도 눈에서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시설과 탁아소가 갖춰져 있다.1박에 2인1실(조·석식 포함)1만2500엔(1엔은 우리 돈 10원)부터.나에바 리조트(+81-257-89-2211)는 일본 최대규모 스키장.슬로프는 가장 높은 1789m의 다케노고산에 있어 빼어난 설질과 적설량을 자랑한다.코스는 28개로 리프트는 곤돌라(5481m로 세계 최장)를 포함 38개.1인1박(조식,곤돌라,리프트이용권 포함)에 평일 1만 3900엔 이상,주말 1만 5300엔 이상을 줘야 한다. ◆說 - 소설 설국 무대 유자와 온천 도쿄에 살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을 3차례 찾았고 그때의 경험이 대작을 탄생시켰다.삼나무숲과 오지야마을과 눈 덮인 에치코 유자와산을 배경으로,시마무라(島村)와 게이샤 고마코(駒子)그리고 요코(葉子)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여주인공 코마코의 실제모델은 게이샤 마츠에(松榮).그녀는 4년전에 죽었다.1972년 자살한 작가가 이 소설을 썼던 다카항(高半,+81-25-784-3333)여관은 지금도 유자와에 있어 그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정부등록국제관광지로 지정된 이 여관은 ‘가스 미노마’(안개의 방)라 불리는 작가의 집필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작가의 숨결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니가타는 일본에서 온천이 4번째로 많다.온천을 찾아 모든 시름을 잊고 자연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괜찮은 추억이 될 듯하다.이곳을 대표하는 온천여관은 무이카마치의 ‘류공’(龍言,+81-257-72-3470).방마다‘君家’등 이름이 있으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1박에 2인1실 2만3000∼4만5000엔. siinjc@kdaily.com ■여행가이드/일식 맛보며 게이샤 공연 감상 ●항공편과 여행상품 대한항공 니가타행 직항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주일에 5회(월·목·금·일요일 오후 5시,수요일 오전 11시10분)뜬다.소요시간은 1시간40여분.설국의 무대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여행상품으론 나스항공여행사(02-777-7650)의 3박4일 일정의 스키투어가 있다.매주 수·일요일 출발.1인당 69만9000원.전일본여행사(02-777-7650)를 통해 호텔,항공예약도 가능하다. 니가타공항에는 한국어로 된 관광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다.자세한 문의는 니가타현 서울사무소(02-773-3161). ●먹거리 니가타시 후루마치 음식점 거리에선 일본전통요리를 맛보며 후루마치 게이기라 불리는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이들은 기타처럼 생긴 전통악기인 사미센을 연주하고 전통노래를 들려주며 민속춤을 보여준다. 요네야마산의 신사를 찾아가는 정경을 그린 노래를 들려준 요요코시(60)는 게이샤생활만 50년째.그녀는 경기불황으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푸념을 했다. 이곳의 괜찮은 음식점은 오하시야(大橋屋,+81-25-228-2509).전채,회,국,조림등 다양한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다.가격은 7000∼1만엔.우오쿠니야(魚國屋,+81-025-243-2000)에선 조림,회등 5가지 코스요리를 3000엔이면 먹을 수 있다.
  • 올 日경제 ‘산넘어 산’

    소비침체로 성장률 0%에 접근 기업 연쇄파산우려, 금융권 불안 닛케이지수 8000엔 붕괴 예측 이라크전등 해외 악재도 많아 |도쿄 황성기특파원|2003년 일본 경제는 ‘정체된 저기압권’에 들 전망이다. 경제성장은 한층 둔화돼 0%에 가까워진다.닛케이 평균주가도 1만엔 회복의 낙관론에서 8000엔 붕괴까지 예상이 출렁인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처리가 가속화됨으로써 금융을 비롯한 경제지각의 대변동이 점쳐진다. ●성장률 일본 정부는 0.6%의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그러나 민간은 “어림도 없다.”고 본다.민간 경제연구소들 전망은 마이너스 0.5%에서 잘 봐줘야 0.3%이다.2002년 초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경기가 1년도 가지 못하고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여 낙관하지 못할 상황이다. 비관적 근거로 ▲세계경제 후퇴로 인한 수출 부진 ▲경기 불투명에 따른 기업의 설비투자 유보 ▲개인소비 침체 등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부실채권 처리와 긴축재정이 이어지면 완전실업률도 사상 처음으로 6%를돌파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주가 상당수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닛케이 평균 8000엔 붕괴를 예측하고 있다.1만엔 회복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불안한 재료만 수두룩하다.기업들이 내놓은 2003년 3월 결산 예상이익이 당초보다 10%쯤 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실화되고 있는 대형기업과 대형은행의 연쇄파산도 가시권에 들어 있어 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결산을 앞둔 2월에 ‘주가 대붕괴’가 있을 것이란 그럴듯한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엔화 1달러당 110∼135엔 사이에 왔다갔다 할 것이란 것이 대체적 전망이다.일본 정부는 지난해 연말 집중적으로 “엔화가 과대평가돼 있다.”며 엔저 유도 발언을 쏟아냈다. 엔고보다는 엔저 예측이 많다.미국 경기가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아 달러 약세 요인도 있으나 일본의 경기하강,주가하락,저금리 등에 의해 달러 약세를 뒤엎을 엔저 요인이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외변수 일본 국내변수가 거의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전쟁 등 해외 요인이 미묘한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쟁이 조기에 종결되고 미국에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 달러당 엔화가 150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엔저로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 GDP 실질성장률이 2.1%로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된다.뿐만 아니라 이라크전 특수에 의한 일본 경제 부흥론마저 나온다. 그러나 거꾸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돼 원유가 1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고 전 세계에서의 동시 주가폭락이 일어날 경우 닛케이 주가가 5500엔선까지 대폭락한다는 불길한 시나리오도 있다. marry01@
  • 신한은행 ‘재일교포 예·적금’ 금리차 노린 엔화 몰려올듯

    재일 교포(비거주 내국인)들이 현지에서 우리나라 예·적금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되는 상품이 나와 두 나라의 금리 차이를 노린 엔화가 유입될지 주목된다.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일본 이자율은 연 0.15%인 반면 우리나라는 4.5∼5.0%로 양국간 금리차이는 4.35∼4.85% 포인트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100만엔(1000만원)을 일본의 정기적금에 가입했을 경우 1년 뒤 1500엔(1만 5000원)을 이자로 받지만,우리나라 적금에 가입하면 4만 5000엔(45만원)을 받을 수 있다.무려 30배나 차이가 난다.환율 변동의 위험이 있지만 원·엔 환율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추세인데다 이 정도의 금리 차이면 환차손을 감안하고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재일교포도 국내 예금상품 가입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신한웰컴코리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재외교포는 그동안 엔화를 국내로 송금하거나 직접 들고와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일본 현지에서 이자와 원금을 찾을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외환거래 관계규정이 개정되면서 교포들이 현지에서 쉽게원금·이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금리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재일교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나 예금이 들어올 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반응에 따라 미국 등 전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게다가 새해 1월 한·일 투자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인들의 엔화 유입이 더욱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인들의 엔화로 원금을 한국에 예금한뒤 일정기간이 지난뒤 이자만 찾아 국내에서 관광하는 ‘이자관광’ 희망자가 많았다.”며 “투자협정이 발효되면 금리차이를 노린 일본인뿐 아니라 재일 교포들의국내 예금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차이를 노린 엔화대출이 급증했던 것처럼엔화자금이 많이 유입될 경우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해외 경제 브리핑/ AOL 타임원너 AT&A 지분인수

    ***AOL 타임원너 AT&A 지분인수 [뉴욕 AP 연합] AOL 타임워너는 AT&A가 보유하고 있던 케이블방송등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 지분 27.3%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AOL 타임워너는 워너 브러더스,HBO,코미디 센트럴,법정TV 및 워너브러더스 네트워크를 완전히 소유하게 됐다.AT&T는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현금 21억달러와 AOL 타임워너 보통주 15억달러어치,내년 상반기중 상장 예정인 새로 출범하는 타임워너 케이블 지분 21%를 받기로 해 지분청산에 총 85억∼9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日 연료전지차 구입시 면세 [도쿄 연합]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해말 시판 예정인 무공해 연료전지차 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연료전지차를 살 경우 내년부터 2년간 자동차 구매세와소유세를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구매세는 자동차 가격의 5%이며소유세는 배기량 1500㏄와 2000㏄ 경우 3만 9500엔이다.또 자동차 세금 감면 혜택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차량에 확대하되 발암성 물질 배출이 문제가 되고 있는 디젤 차량에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네슬레 상반기 순익 79% 증가 [제네바 연합] 세계 최대 식품그룹인 네슬레는 올 상반기 순익이 79% 증가한 56억 5600만프랑(37억 8800만달러)이라고 발표했다.매출은 지난해 100억달러에 매입한 미국의 애완식품회사 랄스톤 퓨리나의 인수 등에 힘입어 7.2% 증가한 442억달러.인수·환율변동을 뺀 실질성장률은 목표인 4%에 미달한 3.5%로 나타났다. **DT 상반기 39억유로 적자 [베를린 연합] 유럽 최대의 통신업체인 독일 도이체 텔레콤(DT)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가 넘는 39억유로의 적자를 냈다.DT는 미국내 자회사 보이스스트림 등 이동전화부문의 고객이 증가,상반기 매출이 258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합병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각종비용이 급증,39억유로의 적자를 냈다.2·4분기 적자만 20억 8000만유로.상반기 적자는 전년 동기(3억 4900만유로)의 10배가 넘고 지난해 전체 적자액(34억 5000만유로) 보다 많다.
  • [일본에선] “한국의 강인함 배워야”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26일 공동개최국 한국의 결승 진출 좌절을 아쉬워하면서도 ‘아시아의 자랑’으로 우뚝 선 한국 축구의 저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처음에는 ‘일본만 16강에 올라가면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16강에 머문 일본을 훨씬 뛰어넘는 쾌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술상의 뒷받침,체력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히딩크 감독도 완벽했다.”면서 “월드컵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를 한국에서 본 것 같다.”고 한국팀 선전을 극찬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나라 전체가 축제를 즐겼다.패배해도 대만족 세계에 코리아 과시’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국민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만족감에 빠졌다.”면서 “그것은 세계의 축구팬을 놀라게 하고 ‘코리아’의 존재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남긴 최선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여유로 ‘한·일 관계도 당분간은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외교 소식통)”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은 완전연소할 때까지 독일을 밀어붙였다.”면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의 첫 4강 진출의 쾌거는 빛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국의 승부혼을 평가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에서 축구는 ‘민족의 자존심’이며 일제 식민지시대 한반도에 있던 사람들은 축구로 일본인을 제압하는 것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했다.”면서 “한국선수들의 승부 집념은 이런 역사와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은 “독일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서 “독일은 한국팀에 빈자리가 생긴 것을 놓치지 않고 단 한번의 실수를 이용해 득점했다.”고 경험의 차가 승패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스포츠호치(報知)에 게재한 한국·독일전 관전 칼럼에서 “실수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봤다.”면서 “한국은 단 한번의 실수로 독일의 공격에 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하고 실수가 용서되지 않는 국제적인 장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으며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순식간에 팀의 수준이 올라갈지도 모른다.”고 한국팀을 치켜세우고 “연공서열을 비롯한 일본식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은 수준향상을 저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본 축구를 분석했다. 닛칸(日刊)스포츠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준결승전에 어울리는 선전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이 보여준 적극성과 끈기,강인함은 일본이 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marry01@ ■日 업계따라 명암 엇갈려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일본에서 불었던 ‘베컴 붐’.베컴 헤어스타일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정말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은 지난 4월말 PHP연구소에서 출판된 ‘베컴,모든 것은 아름답게 이기기 위해’이다. 2개월 만에 23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다.편집 담당자는 “구입자의 70%가 20∼30대 여성이지만 연령을 불문하고 인기가 있어 50만부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베컴이 입어 일약 유명해진 ‘오사카 에비스도’의 청바지도 보통 매상의 갑절인 하루 70∼80개씩 팔려나간다.베컴이 입었던 것과 같은 디자인,같은 옷감의 청바지는 무려 4만엔이지만 팔리는 것은 옷감이 다소 처지는 1만 8800엔짜리다. 잉글랜드 응원단이 몰렸던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경기장 주변의 편의점은 매상이 보통의 8배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을 상징하는 것은 푸른색.일본전 때 스탠드를 물들였던 푸른색 유니폼은 “당초 예상보다 1.5배 팔렸다.”는 것이 일본 스포츠비전의 설명.가장 인기있는 유니폼은 일본팀의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32개 출전국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유니폼이 많이 팔린 국가는 잉글랜드였다. 일본의 예상 밖의 선전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웃음이 멈추지 않은 회사는 전 경기를 방영한 위성방송 ‘스카이 퍼펙트 TV’.5월의 신규 가입자는 11만 8000명으로 전년의 2.5배에 달했다. 맥주회사 ‘기린’도 웃었다.기린 브랜드를 디자인한 응원 캔은 당초의 3배인 290만 케이스를 출하했다. 일본인의 정취를 담아 인기를 모은 ‘시노하라후린혼포’의 수제 축구 풍경.하루30개 한정판매로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문구점 이토야(伊東屋)에서 내놓은 6500엔짜리 지구의도 32개국을 알기쉽게 다뤄 보통때의 1.5배 매상을 올렸다. 반면 택시업계는 울상이었다.특히 일본전이 있는 날은 사람을 태우기 어려웠다.선술집들도 매상이 전체적으로 15%가량 줄어 월드컵은 일본 열도 곳곳의 장사에 명암을 갈랐다. ktomoko@muf.biglobe.ne.jp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요코하마

    [요코하마 임병선 특파원] 일본의 전통적인 항구도시 요코하마(橫浜,橫濱)는 오는 6월 30일 2002 한·일 월드컵결승전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다.시내 어디에나 ‘결승전의도시(City of the Final)’라 새겨진 깃발이 나부낀다. 쇄국의 빗장을 열어제친 1859년 주민이 600여명에 불과했던조그만 어촌인 요코하마는 인구 340만명이 모여사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요코하마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치밀한 도시계획에 의해 초현대적으로 짓고 있는 ‘미나토미라이 21’지구를 ‘컨벤션 시티’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요코하마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6만여명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길을 가다보면 수많은 외국인과 마주친다.이 도시를 처음 찾은 외국인도 길을 오가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공항 등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세로 50㎝,가로 72㎝의 ‘월드 맵(Map)’에는 도로와 각종 시설물이 자세히 실려있다. 지도에는 요코하마에 위치한 30개국 대사관이나 관련 시설이 그나라 국기로 표시돼 있다.뒷면에는 각국 거주민 숫자,해당국의 문화 박물관,외국인학교,국제기구 사무소 등이 자세히 안내돼 있다.한국 관련 시설로는 미스이케(鶴見)공원안에 지난 90년 경기도와 자매결연하며 세운 한국정원이 소개돼 있다. 가나이(關內)역사를 나서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거느린 요코하마 공원을 지나치면 갑자기 ‘인종 전시장’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 결코뒤지지 않는 추카가이(中華街).발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없을 정도로 인파가 북적댄다.직경 800m안팎의 6∼7블록에 화려하게 채색된 중국식 문이 9개나 들어서 있다.중국 음식점,잡화 및 의료품상 등 가게 500여곳이 성업중이다. ◆미나토미라이 21지구=요코하마의 무역규모는 2000년 기준으로 8조 9622억엔(89조 6220억원)을 기록했다.이 곳에본사를 둔 외국기업도 무려 158개사에 이른다.한마디로 요코하마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인 것이다. 항만에 인접한 미나토미라이(港の未來) 지구는 요코하마가 가장 관심을 쏟는 지역이다.요코하마의 부(富)와 미래의 비전을 압축해 보여준다.지난 83년 개발계획에 착수한이 곳은택지 87㏊,공원 등 46㏊,부두용지 11㏊ 등 모두 186㏊의 광활한 부지를 자랑한다.요코하마는 이 곳에 비즈니스 시설,호텔,컨벤션 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호텔과 컨벤션 센터가 밀집된 ‘퍼시픽코 요코하마’는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바다쪽을 향해 낮아지도록 세심하게설계돼있다.이 지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수로를 뚫어 히카와마루(氷川丸) 등 호화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게 해놓았다.대형 관람차 등 오락시설 또한 어우러져 있어,잠시 둘러보는 관광객으로서도 “대단하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베이브리지의 야경은 요코하마항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조화를 이루며 ‘밤이 아름다운’ 요코하마의 참멋을 선사한다.또 7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는 360도 전방위로 회전하도록 돼 있어 도쿄 도심과 후지산의 장관을 조망할 수있다. ◆다른 볼거리=미나토미라이 지구에서 30분동안 모노레일로 달리면 하케이지마 시파라다이스가 나온다.3만평 넓이의 인공섬 위에 수족관,오락시설을 갖추어 놓았는데 바다로 뻗어나간 롤러코스터가 인상적이다. 가나이역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인형박물관은 140개국의 인형 1만개를 수집해 놓았다. 라면박물관은 1958년의 라면집 풍경을 재현하고 각 지방에서 나름대로 발전한 라면맛을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bsnim@ ■병원·풀장 갖춘 축구경기장. “축구경기장에 웬 병원과 워터파크?”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을 찾았을 때 눈을 사로잡은 것은 그라운드를 뒤덮은 깨끗한 잔디도,훌륭한 관람석도 아니었다.그렇다고 주변을 둘러싼 화려한 관광자원이었냐 하면 그도 아니었다. 정문을 들어선 사람들은 맨처음 ‘스포츠 의과학센터’라고 적힌 한 건물 앞에 주민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주민들이 왜 ‘스포츠 의과학센터’앞에 서있을까.운동하다 다쳤나? 운동으로 다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등등의 의문에서다. 안내하던 다케노우치 유키코(武ノ內 由紀子)는 “축구나운동경기가 열릴 때에는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고 부상선수들의 재활 클리닉으로 활용하지만,경기가 없을 때에는 지역주민에게 개방한다.”고 자랑했다.정형외과와 순환기 내과 의사들이 있어 X선,MRI검사 등을 받을 수 있는 외상(外傷)진료실,트레이너 조언을 받으며 헬스 기구들을 이용하는 컨디셔닝 룸,‘바이오 메카닉스’ 전문가가 운동때주의해야 할 요령과 신체상태 등을 꼼꼼이 점검해주는 게임분석 룸 등이 마련돼 있다. 주민들은 하루 1000엔(1만원)을 내면 진료와 마사지는 물론,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 있다. 또 이런 진료 및 치료실 바로 옆에는 22종의 풀을 갖춘‘커뮤니티 플라자’가 있어 운동선수가 편하게 쉬거나,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다.주민들은 커뮤니티 플라자만을 이용할 때 1시간에 500엔만 내면 된다. 경기장의 모든 시설은 시의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나오는잉여전력으로 돌아간다.커뮤니티 플라자의 엄청난 온천수도 이 전기를 이용해 뜨겁게 데운다. 임병선특파원. ■사와다 토시히코 JNTO 이사 인터뷰. 우리의 관광공사와 비슷한 성격과 임무를 띤 일본 국제관광진흥회(JNTO) 사와다 토시히코(澤田利彦) 해외담당 이사는 인터뷰 내내 한국의 바지런한 월드컵준비자세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그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나서서 이렇게 저렇게 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한 뒤 “일본은 2007년까지 800만명의 외국인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신 웰컴 플랜’을 입안,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는 신희수(申喜秀)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장이자리를 함께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월드컵은 일본 관광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출국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일본 방문 외국인 숫자일 것입니다.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그다지이에 대해 열성을 보이지 않았던 탓이지요.그러나 이제부터는 수출산업 차원에서 관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이거든요.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도 최근 “월드컵을 계기로 알려지지 않은 여러 지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는. 조금 높기는 하지만 일본은 현재 ‘신 웰컴 플랜’을 입안,2007년까지 800만명의 외국인을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각 지방도시도외국인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을 키우는 등 기반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JNTO는 어떤 역할을 하나. 국토교통성 등에 각 지방의 숙박 및 교통을 연결할 수 있도록 여러 지방의 숙박·교통협회 등과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올림픽도 치러 보았고 해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지요.한국의 관광공사를 보면 엄청난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럽기만합니다.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시즈오카·사이타마

    “왜 도쿄(東京)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도시 도쿄를 제쳐놓고 월드컵 축구대회를 치르겠다는 일본의 계획은 일견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수도의 복잡한 교통상황 탓으로 보이지만 도쿄는 그럼에도 ‘월드컵 특수’를 충분히 누릴 전망이다.시즈오카(靜岡)현과 사이타마(埼玉)시,결승전이 치러지는 요코하마(橫浜)시가 모두 도쿄에서 자동차나 열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부채꼴 모양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관광전문가들은 “일본은 이미 잘알려져 있는 도쿄보다주변 3개 도시의 고유한 멋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관광의 요람 시즈오카= 오사카에서 신칸센 열차로 1시간30분을 달리면 자그맣고 온화한 느낌의 시즈오카시에 닿는다.도쿄에서 1시간 거리. 조용하다 못해 한적한 이곳에서 후지(富土)산의 원추형봉우리를 보며 1시간 정도 달리면 스타디움 에코파에 닿는다.스타디움에 꾸며져 있는 차밭이 인상적이다.이곳은 차주산지로 유명하다.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후지산(3776m) 정상까지 올라갈 수있는 여름 시즌이 월드컵과 맞물려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 2경기(6월 11·14일)와 8강전(6월 21일)이 치러지는 스타디움 에코파 부근의 순푸(駿府)성터는 158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말년에 은거한 곳으로 도쿠가와시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고성(古城) 가케가와조(掛川城)도 월드컵 기간에 축제를마련,일본 특유의 사자춤을 외국인에게 보여준다. 이즈반도는 스루가만을 품에 안고 해안,산,고원,폭포가만들어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온천 60여곳에 여관이 550곳이나 돼 관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있다.시미즈(淸水)와 아타미(熱海) 역시 온천도시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에도시대 말 미해군 페리제독의 함대 흑선(黑船)이 내항해 미일조약을 체결,일본 개국의 물꼬를 튼 역사적 장소인 시모다(下田) 등도 관심을 끈다. 시즈오카는 또 축구왕국으로 이름높다.현 인구 376만명중 1300팀 4만여명이 축구협회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깊다.6월에 ‘서포터즈 빌리지'가 문을 열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서포터들과 어울리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현청 월드컵 추진실 이시가와 아키히데(石谷彰英)는 “주민들의 열광적인 축구 열기와 관광자원이 맞물리면 관광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 도시’ 사이타마=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닌 시즈오카에 비하면 사이타마는 삭막하기 그지없다.30여년전 오미야(大宮)시와 우라와(浦和)시,요노(與野)시를 묶어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건설됐다.그러나 지금은 독립적인 비즈니스타운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도쿄에서 지하철 난보쿠(南北)선을 이용해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浦和美園)역에 내리니 15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브로콜리,시금치 밭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수도 주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텃밭인 셈이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 후지쿠라 도시오(藤倉敏雄)는 “도쿄의 배후도시로 이제 막 성장의 틀을 갖추어나가는 단계”라면서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도시의 성장가능성을 정확히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와 어깨를 겨룰만한 사키타마 고분군은 30만평의 역사공원을 자랑하고 8세기 한반도에서 건너간 고구려인의흔적이 남아있는 고마(高麗)신사도 한국인들의 발길을 붙잡을만 하다고 후지쿠라는 권했다. 사이타마는 현민들을 하나로 묶는 상징물로 신도심역 근처에 슈퍼 아레나를 건설했다.경기장 관람석이 자유자재로 바뀌어 콘서트홀,컨벤션센터,실내 육상스타디움,농구경기장으로 바뀐다. 화장실은 남녀 방문객 수에 따라 자유자재로 ‘성 전환’한다.신도심역 종합안내소에 들르면 휠체어와 음성유도 단말기를 대여받을 수 있다.단말기를 든 시각장애인들이 최대 수신범위 20m의 전광 게시판에 접근하면 부저가 울린다.장애인이 들고 있는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전광판은 현재 위치와 가고싶은 장소를 자세히 알려준다. 사이타마 임병선특파원 bsnim@ ■사이타마 경기장 '벼룩시장' 열어 참여 유도. 지난달 24일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 앞마당은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역에서 내린 수만명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들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물론 한켠에선 축구 스타들의 사인회가 열리고스타들의 애장품이 경매되긴 하지만 축구경기가 주관심사는 아니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시장이다.사이타마현에서 30년넘게 재활용과 환경운동을 펼쳐온 한 시민단체가월드컵 개최에 맞춰 주민들과 월드컵 경기장의 친밀도를높이기 위해 ‘프리마켓’을 마련한 것이다.일종의 중고물품 교환을 위한 벼룩시장이다.경기장 앞마당을 500구획으로 나누고 각 구획에서 자신의 가족이나 이웃이 사용하던물건을 모아서 싼값에 교환한다.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온 사람들은 이 구획 저 구획을돌며 중고물품을 기웃거렸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에서 일하는 후지쿠라 도시오는 “물론 스타디움 운영상 조금이라도 수입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상당한 수입이 예상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시민단체가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에도,정기적으로이곳에서 프리마켓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자원이 보잘것 없는 사이타마는 경기장인 슈퍼아레나 건물 4층에 팝그룹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의 기념관을만들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후지쿠라는 “스포츠아레나 만으로는 외국인을 유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레넌의 미망인인 이 지역 출신 오노 요코를 설득해 그의유품 등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21만2000명이 이 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구마가야∼미쓰니네구치 57㎞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팔레오 익스프레스를 4월부터 11월까지 운행하는 것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몸짓으로 읽힌다. 임병선기자. ■치하라 日 JTB 홍보실장. 일본 여행시장 규모는 17조엔(170억원)이며 관광지출액은330억 달러(세계 3위)에 이른다.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한해 출국자가 1800만명(세계 10위)이며 일본내 여행 연인원은 무려 3억 2200만명(숙박 기준)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450만명으로 출국자 수의 4분의1에 불과하다.이른바 ‘출초’(出超)가심한 편이다. 따라서 일본 여행업계는 월드컵 때 외국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찾아오리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만 1000여곳이 넘는 일본 여행사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있는 JTB(일본교통공사)의 지하라 쓰구오(千原嗣朗) 홍보실장을 만났다.그는 외국인의 일본방문이 저조한 데 대해“잦은 지진 등으로 인해 일본이 위험지역으로 인식돼 있는 데다,물가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어“해외여행 자유화 38년째를 맞아 일본 여행문화가 단체에서 개인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룩 JTB’도 로열,레귤러,슬림 등 3가지로세분해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월드컵 동안 한국여행은 그다지 인기가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을 갖고 있지 않으면,이 기간에 사람들이 한국을 찾을 동기가 적다고본다.”고 말했다. JTB는 일본 국내 여행을 위해 ‘선라이즈 투어’라는 도심투어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도쿄 모닝’ 등 반나절동안 도쿄를 돌아보는상품을 4000∼5000엔에 팔고 있고‘다이나믹 도쿄’ 등 하루 코스를 9800∼1만 2000엔에 판매한다.디즈니랜드 코스는 9500엔,‘게이샤 나이트 투어’는 1만 8000엔 등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정규 직원 2만명에 국내 지점 300여곳,해외 지점 75곳을거느린 JTB는 마케팅연구소가 따로 있어 개인여행 패턴을자세히 연구한다.최근 일본에선 할머니와 어머니,장성한딸이 함께 여행하는 3세대 여행이 새 유행으로 자리잡고있다고 그는 전했다. 지하라 실장은 “해외정보 수집력과 상품 기획력 강화 등두가지가 인터넷 활용과 개인여행 선호로 위기에 몰린 여행업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오사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시리즈가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89일 앞둔 12일부터 일본의월드컵 준비현장으로 옮겨간다.일본 국토교통성은 대회기간에 36만 5000명의 해외여행객이 일본을 찾아 6일 정도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일본은 이번 경기를 독특한 지방의 풍물과 훈훈한 인정,풍광을 소개하는 계기로 삼으려한다.또 경기 개최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기회도 되고있다.3회에 걸쳐 일본이 관광분야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있는지 짚어본다.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들어서는 길은 조용했다. 지난 94년 개항한 간사이(關西)공항을 출발한 전철이 도심에 들어서자 ‘보증금 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빌딩이 눈에 많이 띄었다.전철 안에는 월드컵과 연결된 광고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거리에는 월드컵 개최를 알리는 상징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오사카에서는 오는 6월12일 나가이(長居) 종합경기장에서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에 맞서 나이지리아가 경기를 치른다.그러나 분위기로는 이 곳이 과연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한국인과 결혼한 무라야마 도시오(村山俊夫)는 “거품경제가 퇴조하고 폐업신고를 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타남에 따라 월드컵 열기가 일지 않는다.”며 중국 베이징(北京)에 2008년 올림픽 개최권이 넘어감에 따라 도시 전체가 더욱 침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소리없이 강한’ 민족답게 오사카 역시 월드컵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경이로운 물의 도시’로 꾸미고있다. ◆물과 도시의 조화=간사이 지방의 풍부한 산물이 집적되는 항구로 성장해온 오사카는 여러모로 인천과 닮았다.지난해 개장해 8개월만에 입장객 1000만명을 돌파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 등 화려한 관광오락 시설들이 베이 에어리어에 밀집해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촬영 세트를 그대로 옮겨온 USJ의오락시설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 관광객들은 곧바로수상버스에 오른다.오사카만에 들어선 마천루들을 바라보며 관광객의 정취에 젖노라면 50분 뒤 수상버스는 16세기에도시대의 풍물이 남아 있는 오사카성 입구에 들어선다. 교통체증도 없어,깨끗하게 단장된 강변을 바라보며 관광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가는 셈이다.USJ 건너편에는 환태평양 화산대를 테마로 삼은 세계최고 수준의 수족관 가이유칸(海遊館)이 있고 강변에 지난해 9·11테러로 사라진 뉴욕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본뜬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아시아트레이드 센터 등 훌륭한 쇼핑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6월 말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시작하는 덴진마쓰리(天神祭) 축제도 관광객을 사로잡는다.오카와 강 위를 화려한 축제배 100여척이 지쳐 나가고 불꽃이 여름하늘을 장식하는이 축제는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89층에는 1만원씩을 내고 입장해야하는 바로 위층 전망대와 달리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관광센터가 있다.이곳에 들른 관광객들은 전망대와 다를 바 없는 오사카항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즐기면서 쉬어갈 수 있다. 월드컵추진실의 다다 히로미(多田弘美) 기획주간은 “올림픽 유치의 꿈은 접었지만 바다에 인공섬을 매립해 사상처음으로 해상 올림픽을 치른다는 원대한 계획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했다.USJ 맞은편 바다에 떠 있는 광활한 인공 섬 마이시마(舞洲)의 130㏊에 스포츠 아일랜드를 건설하고 있다.경기장은 물론 수영장,자동차경주장,생태공원,캠핑단지,도예관 등을 갖춘 종합 레포츠·어뮤즈먼트 시설로 키워나가려 한다.이 구상 역시 ‘물의 도시’의 연장이다. ◆저마다 ‘컬러’로 ‘쏜다’=베이 에어리어가 도시의 서쪽을 상징한다면 오사카역 근처의 우메다(梅田)는 각 지하철역을 연결시킨 지하상가로 유명하다.난바(難波)는 젊음과 활기 넘치는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천하의 부엌’으로 일컬어온 오사카의 다양한 요리를 탐닉하는 곳으로 이름높다.아메리카무라 같은 패션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동쪽 교바시는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과 그 남쪽으로펼쳐지는 나니와궁 유적과 하늘을 찌를 듯 첨단의 감각을자랑하는 마천루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비즈니스 파크를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손님맞이 분주=오사카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을 안내하는 데도 ‘짠물’ 기질을 드러낸다.6월 8∼23일 우메다나난바에 대형 정보센터를 두고 10명을 상주시키고 같은 달11∼15일,20∼23일에는 공항·역 등 16곳에 5명 안팎의 인원을 상주시켜 외국인을 안내한다.자원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지닌 채 구역을 순회하며 길을 헤매는 관광객을 돕게 된다. 오사카 시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이상만 4만개의 방이있어 전혀 염려할 게 없다. bsnim@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볼거리.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오사카의 많은 볼거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베이 에어리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 가이유칸을 살펴본다. ◆USJ=USJ(www.usj.co.jp)는 지난해 3월 개장 이래 기대했던 대로 침체된 오사카 경제를 부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수행하는 듯 했다. 유니버설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조스’를 비롯해 ‘주라기공원’과 ‘워터 월드’,‘백 드래프트’,‘터미네이터’ 등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들의 촬영세트들을 짜릿한 오락시설로 만들었다.모두 18개의 놀이시설,70개가 넘는 기념품 판매소,뉴욕과 홍콩,샌프란시스코 등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시설을 돌아보려면 하루 해가 짧다. 공룡이 점령한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쩍 벌린가운데 보트가 10m 높이 폭포에서 그대로 내려꽂힌다.‘백 드래프트’에선 곳곳에서 화염이 폭발하고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성인은 5500엔(5만 5000원)이고 18개 놀이시설은 표를 따로 끊지 않아도 된다.USJ 서울사무소(02-757-6161)에 예약해야 한다. ◆가이유칸=580종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대형 수족관.우선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8층까지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면서수족관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몸길이 12m가 넘는 진베이 상어가 온갖 크기의 물고기들과 함께 60t짜리 저수조를 유영하는 장면은 압권이다.환태평양 화산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들을 구경하도록 테마형으로 설계된 것도 흥미롭다.입장료는 2000엔. ■오카다 오사카市 총무과장. “아무리 월드컵이 국제적인 이벤트라지만 수백년 동안내려온 덴진마쓰리 일정을 앞당길 수는 없지요.” 오사카의 월드컵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오카다 도시키(岡田俊樹) 시 총무과장의 이런 단언은 일본이 월드컵에 접근하는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사카로서는 월드컵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마쓰리를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오카다 과장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지방축제를 대회기간에 열기 위해 야단법석을 떠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다른 태도이다. 오카다 과장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무난히 치러본 경험이 있어 외국 손님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의 많은 월드컵 관계자들은 월드컵 기간보다는월드컵 이후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대회기간 손님 모시기에만 치중해 있는 한국과 이점에서도 다르다. “오사카는 나라(奈良),교도(京都) 등 훌륭한 문화유적을 지닌 도시들이 가까이에 있어 간사이 지방을 찾는 외국인은 대회기간에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카다 과장은 이들 관광객이 오사카를 간편하게 돌아볼수 있도록 하루 2000엔(2만원)짜리 공통티켓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식으로 하면 1구간이 200엔이므로 이 정도 가격이면꽤 싼 편이다. 외국인에게 나눠줄 가이드북에는 시내 음식점들의 할인쿠폰을 넣어 “먹다가 볼장 다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정도로 다양한 오사카의 식문화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있도록 한다. 오사카시는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함께 간사이공항 등에서 축구공을 이용한 게임을 하는 등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오사카를 찾는 한국 분들은 재일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크노에 마을을 꼭 들러보십시오.”임병선기자.
  • 광우병 공포 휩싸인 日열도

    일본 열도가 ‘광우병 쇼크’에 빠졌다. 광우병의 안전지대라고 믿었던 만큼 충격이 더욱 크다. 농림수산성 공식발표 이틀째인 11일 농림수산·후생노동성에는 소비자와 각 지방자치단체,업체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감염 젖소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와 일본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이 나올 때까지 광우병 충격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주부(60·도쿄 거주)는 “국산 소는 안전하다고 믿었다”면서 “정부는 소비자의 불안을 겁내지말고 하루 빨리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다른주부(41)는 “당분간 쇠고기를 피하고 다른 종류의 고기를사먹을 계획”이라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광우병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는 소비자단체 ‘일본 자손(子孫)기금’의 한 관계자는 “유럽처럼 동물사료를 전면 금지하고 식물사료로 바꾸어야 할 것”이라면서“동물사료가 생선과 섞여 사료로 시장에 출하되는 경우도있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광우병 쇼크가 외식업체와 소 사육농가에 직격탄을 퍼붓고 있다. 가공 쇠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 맥도널드는이날 도쿄 증시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80엔 하락한 3,500엔을 기록했다.일본 맥도널드는 지난 7월 도쿄 증시에 상장한 이래 이날 최저가를 기록했다.일본 맥도날드측은 “우리가 사용하는 고기는 전부 호주 산”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점포를 찾는 발길은 크게 줄었다. 일본 최대의 쇠고기 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와마쓰야(松屋)의 주가도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전국의 수퍼마켓에서의 쇠고기 매출이 뚝 떨어졌다.감염 젖소가 발견된 지바(千葉)의 한 낙농가는 “현이나 시 당국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울상을 지었다. 농림수산성은 “지금은 광우병 감염이 의심되는 단계이지 최종 판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사람에게 감염될 우려가 전혀 없으며 우유는 안전하다”고 불안 확산을 막는데 애쓰고 있다.한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전국 규모의 조사는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밝혀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광우병 소문이 나돌아도 정부는 ‘가능성 제로(0)’라든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말해 왔다”면서 일본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유럽연합(EU)의 일본내 광우병 실태 조사에 대한 중지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은 12일 EU측 관계자들의말을 인용,EU측은 지난 6월 일본 정부가 조사에 협조할 수없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관련 조사를 중단하게 됐다고보도했다. EU측은 일본내 광우병 실태조사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일본의 의향을 존중해서였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일본농수성측은 “EU측 조사에서 일본이 광우병 감염 위험이높은 국가로 나타날 것이 우려돼 조사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나가무라 다케미(永村武美) 농수성 축산부장은 “일본 국내에서는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EU측이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내리는것은 곤란하다”며 중지 요청 배경을 해명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부산 수영만 요트장 세일나섰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부산 요트장으로 오세요” 부산시가 수영만 요트경기장 세일즈에 나섰다.외국인 여행자가 연 1회 이상 항해조건으로 반입한 뒤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관,관리하는 모터보트를 포함한 요트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 주는 관세법 시행규칙이 개정돼서다. 시는 특히 일본 요트를 유치하기 발행부수 13만부로 일본 유일의 요트전문 월간지 ‘가지(GAZI)’에 관세 면제와저렴한 계류비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의 크루즈급 대형 요트 40여척에 250여명이 참가하는 ‘한일 친선 아리랑 레이스’대회에서도 이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부산 요트장의 가장 큰 장점은 계류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16.9피트짜리 요트를 기준으로 일본의 경우 월 사용료가 2만7,000엔인데 비해 부산 요트장은 6,500엔으로 거의5분의 1 수준이다.또 17∼22.9피트짜리의 경우 부산은 월9,500엔(일본 2만9,700엔),30피트 이상은 1만9,500엔(일본 5만1,300∼13만7,800엔)의 일본보다 계류비용이 크게 싼게 장점이다. 게대가 부산 요트장이 일본과 거리상으로 매우 가깝고 계류 능력이 1,364척이지만 평균 계류 척수가 300여척으로여유 공간이 많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장이 해운대 관광특구와국제비즈니스 지역인 센텀시티 사이에 위치,비즈니스와 관광요트를즐길 수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요트를 장기간 계류할 경우 한·일 왕복 항공료 이상 충분한 이득이 있어 일본 요트의 계류가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日帝 주민학살현장 더 있다

    1919년 3·1의거 당시 경기도 화성군 제암리교회뿐만 아니라 인근 수원지방 16개 마을과 5개 교회에서도 이와 비슷한만행이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또 고종황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거부하는 내용의 문건을 파리강화 회의에 전달하려다 밀사였던 하란사(河蘭史) 전도사 등이체포되는 바람에 일본의 사주에 의해 독살됐으며,이 과정에서 황실의 외척인 윤덕영(尹德榮·순종황후 윤비의 큰아버지)이 깊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892년부터 1934년까지 42년간 남편과 함께한국 선교사로 근무했던 미국 북감리교의 마티 윌콕스 노블선교사(여·1872∼1956)가 당시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록한 육필일기와 문건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이 자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담임목사 조영준) 역사관 김대구상임연구위원(54) 일행이 지난해 미국에서 노블 여사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최근 ‘3·1운동,그날의 기록’이란책자로 간행됐다. ‘제암리사건’과 관련,그동안 드러난 기록에는 4월15일 일본 군경이 제암리교회에 불을 지르고 23명을 살해한 데 이어고주리 마을에서 6명을 총살하는 등 모두 29명을 죽인 것으로만 돼 있다.그러나 노블 여사의 일기에 따르면,일경은 제암리교회 뿐만 아니라 4월19일을 전후해 인근 수원지방 16개마을과 5개 교회에서 추가로 주민 학살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와 있다.그는 이날자 일기에서 “그들(로이드 영국 대리공사 등)이 방문한 다섯 마을의 상황은 시체가 묻혀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암리와 다를 것이 없었다.…그들이 알기로는 그 지역에서만 16개 마을이 전멸되다시피 했다”고밝혔다.‘수원지역 구조활동 보고서’에서는 “사강리에서 326채의 가옥이 불타고 1,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생각되며,39명이 살해됐고,일경 한 명도 돌에 맞아죽었다”고 기록했다.이밖에 당시 하세가와(長谷川好道) 조선총독이제암리사건의 파문이 확산되자 “교회 재건을 위해 교회당 500엔,그리고 불탄 집 한 채당 50엔씩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며 그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미국 선교사들에게 당부하며 사건 은폐를 시도한 사실도 밝히고 있다. 김대구 연구위원은 “3·1의거 당시 현장을 목격한 선교사들의 기록인만큼 사료가치가 우수하다”며 “노블 여사의 일기를 근거로 경기도 화성군 일대의 감리교회에서 자행된 일제의 만행에 대한 현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세계 3대테너’ 공연 티켓 한일 동시 발매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3대 테너’의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 공연 입장권이 국내 공연사상 처음으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 발매된다. 오는 6월2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이 공연의 주최사인 MBC의 관계자는 23일 전체 입장권의 25%인 1만장 정도를 일본쪽에 배당,1차로 6,000장을 다음주부터 일본에서 발매한 뒤 반응이 좋으면 2차로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발매 입장권의 최고액은 2만7,500엔(약 30만원)으로 국내 발매 입장권 최고액으로 예정하는 20만∼25만원보다 다소비싸나 ‘3대 테너’의 일본 공연 당시 최고액(6만5,000엔)보다는 훨씬 싸다. MBC는 가장 비싼 VIP석을 포함,다양한 가격의 입장권을 일본쪽에 배정할 계획이나 가장 싼 학생석(2만원)은 경제적으로어려운 국내 팬들을 위해 한국에서만 발매할 방침이다. 허윤주기자 rara@
  • 공공기관 대체에너지 시설 의무화

    앞으로 공공기관에 대체에너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되고 달동네 공동이용시설 및 사회복지시설에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시설을 설치할 경우 정부가 지원해 준다. 대체에너지 보급에 드는 추가비용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부담하는‘그린 프라이싱’ 제도와 자동차업체의 에너지 고효율차량 개발을유도하는 ‘기업평균연비제’의 도입도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의 ‘2001년도 에너지·자원부문 중점시책’을 4일 발표했다.산자부는 상반기 중 관련법을 개정,하반기부터 지자체,정부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대체에너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점차 민간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태양광,풍력,연료전지,태양열,폐기물,바이오 등 6개 분야의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을 본격 추진,대체에너지 보급률을 현재 1.05%에서 2003년에는 2%로 높일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러한 대체에너지의 보급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부담하는 ‘그린 프라이싱(Green Pricing)’ 제도의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이 제도는 유럽의 대부분 국가와 일본등에서시행하는 제도로 일본 도쿄전력의 경우 올해 3월까지 전 세대의 0.1%가 한달에 500엔의 기부금을 내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산자부는 에너지효율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동차를 제조·판매하는업체에 부담금을 물리는 ‘기업평균연비제도’를 연내에 도입, 2004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예를 들어 기업평균연비가 15㎞/ℓ로 지정될 경우 자동차제조업체 A사가 14㎞/ℓ의 자동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면 A사에는 100만대×1만원=100억원의 부담금을 물리는 방식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세계 휩쓰는 ‘빨리빨리 신드롬’

    ‘빨리빨리 신드롬’.더이상 한국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다.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시간절약형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1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제품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기다리기를 싫어하는 21세기 소비자들의 초고속형 성향을 반영한다. 3일 워싱턴 포스트지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치약회사 콜게이트는 치약과 입안세정제를 혼합한 신제품 ‘2-in-1’을 개발했다.양치질을한 뒤 별도의 ‘가글가글’을 하지 않아도 된다.립톤사는 차가운 물에 담그면 즉석에서 냉차가 되는 ‘티팩’을 개발했다.물을 끓일 시간이 없어도 차를 만들 수 있다. 제너널 일렉트릭(GE)은 30분만에 빨래와 건조를 끝낼 수 있는 세탁건조기를 팔고 있다.지금까진 빨래에만 40∼50분,건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GE은 30분 내에 닭을 구울 수 있는 오븐 ‘스피드 쿡’도 시판한다.할로겐 램프를 활용,초콜릿 쿠키를 4분30초만에 만들 수있다.‘주방의 혁명’으로도 불린다. 구리빛 피부색을 바라는 사람은 햇볕에 맨몸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인공 햇볕을 쏟아내는 캡슐에 눕지 않아도 된다.코퍼톤사는 30분만에천연 선탠의 효과를 주는 ‘섬머 로션’을 만들었다.다국적 기업인맥도널드사는 소비자들이 햄버거 값을 계산하는데 줄서있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안다.그래서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를 계산대에 갖다대면 자동 정산되는 지불시스템을 개발중이다.지갑을 꺼내 돈을 치르고거스름을 계산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침식사용으로 나온 제너럴 밀스 밀크의 시리얼에는 처음부터 우유가 채워졌다.우유를 따르기 위한 별도의 그릇이나 스푼이 없다.점심용인 스타키스트의 ‘주머니 참치’는 봉지 입구를 뜯어서 먹으면 된다. 스타키스트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다른 식품으로 대상을 넓히려 한다.클래시코는 전자레인지에서 3분만 데우면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가 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퀵 이발소’가 등장했다.전통적인 이발소는 면도,어깨마사지,컷트,머리헹굼 등에 2∼3시간이 걸린다.요금은 3,500엔(3만5,000원).그러나 최근 도쿄 긴자거리에서 선보인 ‘QB NET’는 10분만에 이발을 끝낸다.요금은 1,000엔(1만원).면도나 머리헹굼 등의서비스가 없지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시간이 없어서가아니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백문일기자 mip@
  • 500원 주화로 日 자판기 이용 15억대 가로챈 일당6명 구속

    한화 500원짜리 동전을 깎아 일본돈 500엔처럼 만든 뒤 일본에서 자판기를이용해 거액의 금품을 털어온 절도단이 일본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로 경찰에검거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8일 주화변조 일본원정 절도단 두목 최호연씨(37·경남사천시 동림동) 등 일당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통화변조 상습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8월 경남 사천시 향촌동 컨테이너 공장에서 전기드릴을 이용해 한화 500원 주화를 깎아 일화 500엔처럼 만든 뒤 도일,규슈와 후쿠오카 시내의 담배 및 주스 자판기에 변조된 주화를 넣고 450엔의 잔돈을 되돌려받거나 반환레버를 눌러 일본주화 500엔을 반환받는 수법으로 총 1억5천만엔(한화15억원)을 가로챈 혐의다.이들은 자판기에서 변조된한화 500원 주화가 다량으로 발견된 이후 수사에 나선 일본 경찰에 의해 지난해 10월 4명이 검거됐으며,이후 국내 경찰청과의 공조수사로 나머지 6명이모두 붙잡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소프트뱅크 주식총액 日5위

    [도쿄 연합] 세계적 인터넷 재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주식 시가총액이 8조엔대를 돌파하며 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랭킹5위로 뛰어올랐다. 소프트뱅크는 24일 7만4,500엔의 종가를 기록,시가총액 8조1,493억엔으로세계적 가전업체 소니(7조8,000억엔)와 일본 최대은행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7조7천억엔)을 추월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과 구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인터넷 관련 사업의 호조로 올들어 주가가 폭등,시가총액이 지난해 연말의 7,051억엔에 비해 11.6배로불어났다.지난해 말 랭킹은 87위.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야후 등 보유중인 공개주의 시가총액이 현재 3조5,000억엔에 달하고 있으며,그동안 투자한 기업들이 장차 공개될 경우 보유주의평가익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한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소프트뱅크는 9월말 중간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는 그룹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일부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프트뱅크 주가가 단기 급등한데대해 “기대감이 과열돼 있으며 주가가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수준에 와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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