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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파일 파문] 브랜드 훼손 포함땐 1000억대 넘을듯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모씨의 진술서로 ‘X파일’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삼성과 MBC 등 언론사와의 남은 ‘송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일체의 타협없이 ‘법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사상최대의 손해배상금액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불법 도청 테이프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브랜드 가치 및 주가에 대한 영향 등 간접적인 피해도 소송 내용에 포함시킬 경우 손해배상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삼성의 브랜드가치가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브랜드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149억달러(약 15조원)로 평가했다.만일 1% 정도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할 경우 산술적으로 손배금 청구는 1500억원에 이른다. 실명 거론 등 위반시 건당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으로만 따져도 수십억원대의 소송이 예상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7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령후보들에게 1억달러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삼성게이트’로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명성에 흠을 남기게 됐다.”고 보도했다.하지만 보도를 통해 삼성 수뇌부들의 명예가 훼손됐다 해도 이를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의 ‘피해’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또 도청테이프 자체는 불법이지만 그 내용은 ‘국민의 알 권리’에 기반한 공적인 영역이라는 주장도 만만찮아 실제 법원이 삼성측의 손을 들어줄지도 불투명하다.삼성은 법무팀을 중심으로 ‘위법보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관계는)좀더 길게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 전국유일 산업교역기업도시 지정 이후전남 무안반도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무안이 정부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확정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거린다. 오는 10월에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오고 인근 해남·영암에서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무르익으면서 개발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군청에는 외부 투자가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하지만 기업도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축이 돼 모든 것을 총괄한다. 때문에 자본유치, 산업기반시설 부족, 대기업 불참 등에 따른 숙제도 적지 않다. ●왜 무안반도인가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는 무안읍, 청계·현경·망운면 등 4개 읍·면 등 1220만평이 신청됐다. 이곳에 중국 등 동북아시아를 겨냥한 미래형 첨단산업도시(인구 20만명)를 만든다. 차세대 휴대전화, 가정용 로봇 등 신산업단지를 중심 축으로, 공항·항만과 연계한 물류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배후에는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창포호 주변에는 휴양·건강·레포츠 단지가 조성된다.100만평의 창포호는 레저·휴양단지로, 국제영상문화단지, 놀이주제공원 등을 2011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에 국내 100여개 기업을 참여시켜 대중국 수출의 선도기지로 삼는다는 게 무안군의 전략이다. 무안 기업도시에 투자의욕을 불태우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안이 국제공항(2008년 개항)·항구·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상하이는 무안과 이웃한 목포항에서 국내 최단거리다. 또 상대적으로 싼 땅(3만∼10만원대)이 구릉지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입지여건으로 기업유치 4개월만에 무안군은 국내 46개(건설사 12개, 제조·물류업체 34개) 기업으로부터 무려 18조여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다 무안군 삼향면에는 신도청 이전으로 인한 신도심이 들어서고 국가계획으로 추진 중인 해남·영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을 잡아라 강기삼 무안 부군수는 “무안반도 기업도시는 중국을 겨냥해 조성계획안을 작성했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 기업도시 성패의 사활이 중국자본 유치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때마침 중국 정부는 넘쳐나는 달러로 고민 중이고 인플레이션을 막는 자구책으로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강 부군수가 지난 20일 쉬관화(徐冠華) 중국 과학기술부장관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한국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중국은 이번 무안 진출을 해외투자 제1호 사업으로 여길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 오는 8월 말 서울에서 열릴 한·중 세미나 참석차 중국의 우량기업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투자협약을 맺는다. 중국은 무안에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대덕기술연구단지에서 개발한 첨단기술을 제공해 주도록 단서를 달았다.26일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우리측의 기술과 마케팅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 현재 중국은 무안군에 600만평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 중국 전용 산업단지와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야심이다.1단계로 200만평에 2조원을 투자한다. 중국은 무안에 기술집약산업 전용단지를 만들어 동북아 진출 교두보로 삼아 중국기업 해외진출의 시범모델로 채택할 계획이다. 국내 노동집약형 기술력에 한계를 느낀 중국이 해외 첨단기술 도입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인다.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 쪽으로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무안반도는 동북아 물류 전초기지 무안군은 중국 측의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 산업단지를 축으로 한 파급효과에 기대를 건다. 국내 최대의 차이나타운 조성계획도 그 하나다. 이곳에서 생산한 물건은 곧바로 배나 비행기에 실려 중국으로 역수출된다.‘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상표를 달고 중국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상품을 역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자리잡게 된다. 홍콩 물류회사인 셉콥사가 지난 5월 국내 농협물류와 컨소시엄 형태로 무안에 투자키로 투자협약을 마쳤다.50만평에 항공과 컨테이너 관련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일본의 파나소닉사(마쓰시타그룹)도 공항·항구 등 여건을 활용해 무안반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개발주체는 민간기업 무안 기업도시 개발주체는 무안기업도시주식회사(SPC)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건설사와 시행사 등 출자사 12개 기업이 출자금 2700억원을 내기로 확정했다. 출자금은 출자사들이 참여하면서 늘어나고 자본 유치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우리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SPC에 대출금으로 충당한다. 사업비는 보상비 8000억원, 부지조성비 1조 6000억원 등 2조 7000억원 규모다. 또한 상가주택 등의 분양이익금(2조여원)을 산업용지로 돌려 값싸게 산업용지를 공급한다. 예정지내 토지는 국·공유와 군유지가 20.2%, 사업시행자 소유가 20.6%, 사유지가 59.2% 등이다. 기업도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유발 5만여명, 부가가치 1500억원 등 3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토지수용 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발과 친환경 개발에 따른 부담 등이 만만찮은 걸림돌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삼석 무안군수 “기업도시는 현재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지만 늦어도 내년 말이면 착공될 것으로 봅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기업도시에 군정의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소걸음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기업의 불참 우려에 대해,“정부와 전경련이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오히려 전망이 아주 밝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차세대 동력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고, 기업도시에 투자하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기업도 기업도시에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 군수는 또 기업도시 확정 발표 이후 쌍용건설이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주위 시선도 달라지고 사업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거대자본을 가진 중국이 기업도시에 투자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다음 달 말쯤이면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대덕연구단지측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상품화하고 이를 중국으로 판다는 복안이다. 차이나타운도 중국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경기 성남의 분당 정도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시에 최첨단산업 분야를 유치해 농·어촌의 소득을 높이고 사람이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드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100만평에 달하는 창포호는 수질개선 이후 곧바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에는 기업도시 첫삽을 뜨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내최대 100만평 차이나타운 조성 무안반도에 국내 최대 규모(100만평)의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 무안 기업도시에 하이테크단지 조성을 계획 중인 중국 정부가 당초 200만평에서 3배로 늘어난 600만평의 땅을 요구하고 나섰다. 쉬관화(徐冠華)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기술지원 및 마케팅 투자협약을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국내 53개 하이테크단지(경제특구)에서 우량기업 30여개를 선발해 무안 기업도시에 보내 한국측의 첨단 기술을 전수받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중국은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 기법을 배우고 한국은 외자유치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서로 다른 속셈이었다. 중국 측은 500만평은 산업단지로 쓰고 100만평은 중국인 근로자와 양국을 넘나들며 장사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 기술자와 근로자들을 위해서다. 주거·교육·문화단지 조성으로 물류거점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만들어서는 자국민들에게 팔아먹을 수가 없다며 한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제품을 만들어 팔겠다고 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계산은 8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액과 투자방안 등이 나오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이미 차이나타운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연·기금 동원 임대주택 건설 추진

    연·기금을 동원해 민간 중·대형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나 주택업체들이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가 토지를 매입할 경우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당정은 27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부동산 안정대책 4차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해 중·대형 민간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서민주거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당정은 민간에서 담당하는 10년 이상 장기 중대형 임대주택 사업에 연·기금, 보험사 등 민간투자펀드의 참여를 활성화하기로 하고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특히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해 주기 위해 민간투자펀드가 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땅을 보유할 경우 취득·등록세를 면제해 주고 투자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중·대형 장기 임대주택 건설시 민간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해당지역에 적용되는 용적률을 20%까지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만 20세 이상 세대주로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구입할 때에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에 한해 연리 4∼5%의 저리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기로 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2001년 7월 도입돼 2003년말 종료됐던 것으로 이번에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다시 도입하게 됐다. 올해 한도(1조 2000억원)가 소진된 서민·근로자 주택구입자금도 추가로 5000억원을 조성키로 하고 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 소년·소녀 가장 등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수도권 국공유지를 개발할 경우 임대주택 용지를 공급받는 업체에 분양용지 공급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김성곤 박지연기자 sunggone@seoul.co.kr
  •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데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토종자본도 크게 늘면서 폭발적인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역대 최고의 증시호황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과열우려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몸집 1년새 두배 커져 21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은 5조 7015억원, 거래량은 15억 1474만주를 기록했다. 전날의 거래대금은 7조 1133억원, 거래량은 19억 482만주로, 거래대금은 3년 3개월만에 최고액이고 거래량은 주식시장 개장이후 역대 최고 물량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 1221억원, 거래량은 13억 4200만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7.72%와 136.92%의 증가율을 기록, 증시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진 셈이다. 상장종목의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지난 19일 500조원(500조 2470억원)을 넘었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들어 주가는 4일만 제외하고 계속 오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식을 사려는 신규 자금이 밀려들어오면서 56.38포인트(5.53%) 상승했다. 오른 주가에 일단 만족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세력도 많아져 거래량은 덩달아 늘기 마련이다. ●밀려드는 신규 자금 최근의 증시호조는 풍부한 유동자금의 영향이 크다. 경기회복은 더디고, 기업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몇해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들도 손을 뒤로 빼고 있는 사이 국내 자본이 주식투자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주가상승의 1등 공신인 적립식 펀드는 지난 3월 이후 월평균 5500억원씩 불어나 연말에는 투자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계좌수는 280만개로 전체 펀드 계좌의 43.5%를 차지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차익실현을 위해 이달 들어 2347억원의 순매도를 해 거래주식을 공급하고 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본격적으로 등장한 매수세력이 보험권이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1578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권은 지난 3월만 해도 43억원을 순매도했던 소규모 투자세력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하고 있다. 또 시중의 단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면서 MMF 잔액은 사상 최고인 79조 8760억원이나 된다. 이달 들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MMF는 주로 단기 회사채, 주택 재건축자금 등에 투자되었지만 최근 채권 감소, 부동산 투기억제책 등에 가로막혀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분석됐다.MMF에 몰려있는 돈이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가담할지 여부는 8월말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자금 관심 속에 단기 조정은 불가피 정부는 총 421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 가운데 부동산 투기와 단기자금 시장에 몰려 있는 돈이 간접투자(펀드)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주가도 오르고, 소비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곧바로 증시자금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침체 또는 안정기였던 1991∼92년과 93∼97년의 경우 증시자금이 늘기는커녕 고객예탁금이 각각 4017억원,5조 4000억원 감소했다.”면서 “부동산자금은 규모가 크고, 수년 이상 장기투자를 겨냥한 자금이어서 웬만해선 증시로 이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조정을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고,8월 휴가철에 집중도가 떨어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증시에 돈이 넘쳐나지만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징후는 아직 찾기 힘들다.”면서 “폭이 작더라도 단기적 조정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인텔·모토롤라 반격에 삼성·LG전자 밀렸다

    인텔·모토롤라 반격에 삼성·LG전자 밀렸다

    세계 전자·IT업계에서 미국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앞세워 반도체, 휴대전화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던 한국의 전자산업이 환율 100원 차이에 휘청거리고 있을 때 미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로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다. ●인텔, 삼성전자를 따돌리다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은 20일 노트북PC의 판매증가로 칩셋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4분기에 20억 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 6000만달러보다 16% 늘어난 것이며 매출도 92억 3000만달러로 15% 증가했다. 인텔은 지난해 2·4분기만 해도 이익이 삼성전자(순이익 3조 1300억원)의 60% 수준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3000억원이나 앞섰다. 사업 영역이 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비교해도 인텔의 실적 호전은 눈에 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매출은 4조 5800억원에서 4조 1700억원으로 7%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조 15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무려 53%나 줄어들었다. 인텔의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용 칩셋인 ‘센트리노’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LG 부진, 모토롤라 승승장구 한때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2위 자리를 빼앗겼던 모토롤라는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레이저(Razr)’ 등 새로 출시한 고가 휴대전화의 판매호조로 2·4분기 휴대전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49억달러를 달성한 것. 영업이익도 4억 9800만달러로 25.7%나 증가했다. 판매대수도 3390만대로 지난해보다 41%나 늘어났다. 덕분에 세계시장 점유율은 14.8%에서 18.1%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2·4분기 8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모토롤라(3억 9600만달러)를 압도했던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5300억원에 그쳤다. 휴대전화 판매량도 2440만대(점유율 13%)로 모토롤라와 큰 차를 보였다. 게다가 휴대전화 매출도 4조 1900억원으로 모토롤라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판매대수는 모토롤라에 뒤져도 고가제품이 많아 매출은 앞서 왔다. 2006년 1억대 판매로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3대 휴대전화업체로 도약하겠다던 LG전자는 오히려 2·4분기에 사상 첫 적자(40억원)를 내고 말았다. 판매대수는 1209만대에 그쳐 올해 목표 6200만대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순항, 일본의 부활, 중국의 도전으로 국내전자·IT 기업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클릭이슈] 北 전력 무상공급 파장

    [클릭이슈] 北 전력 무상공급 파장

    정부가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전력을 무상 공급하겠다는 ‘중대 제안’에 이은 정부의 18일 발표에 대해 수도권 전력예비율 급락과 막대한 비용부담 등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핵폐기 합의문 작성과 동시에 송전시설 건설에 착수하고, 핵폐기와 더불어 송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달말 열리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수용 여부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정부는 ‘대북 송전 추진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대북 송전의 효율성과 이해득실 논란을 점검한다. ●수도권 전력 안정공급이 가장 쟁점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8년 전국의 전력 예비율은 23.9%(1400만㎾)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 200만㎾를 공급하더라도 예비율은 19.7%가 되며 이는 적정 예비율인 15%선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2008년 수도권 전력공급 규모는 2848만㎾로 대북 송전이 시작되면 최대수요가 2472만㎾에서 2672만㎾로 늘어나 예비율이 15.2%에서 6.6%로 뚝 떨어지게 된다. 산자부는 “대북 송전이 2008년 상반기부터 이루어질 경우 여름철 전력 예비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영흥화력발전소 4호기 완공시기를 당초 2009년 3월에서 2008년 6월로 앞당기면 문제가 없다.”면서 “대북 전력공급도 2008년 말부터 시작하면 수도권 전력 예비율을 10%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발전소가 경북 월성 등 남부지방에 집중돼 있고 송전망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북한으로 전력을 공급하면 수도권 전력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전 건설 반대 등으로 전력사정에 정통한 녹색연합은 이날 “수도권의 발전설비는 전력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북 송전이 본격화되면 송전망 병목현상이 발생, 전력수급안정을 깨뜨릴 우려가 크다.”며 “정부의 영흥 석탄화력발전 5∼9호기 조기착공 계획은 수도권 대기질보전법에 거꾸로 가는 것이며 당초 1·2호기만 가동하겠다던 지역주민들과의 약속도 저버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력예비율은 발전설비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감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비고장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5126만㎾(예비율 12.2%)로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올해의 최대 전력수요 전망치도 전년보다 7.4% 증가한 5503만㎾(예비율 12.1%)로 당초 예상(5200만㎾)을 뛰어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전력수요 증가세가 꺾이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안이한 자세라는 지적이다. ●시설 투자비용 최소 1조 5500억원+α 산자부는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공급할 때 시설투자비용을 1조 5500억∼1조 7200억원으로 추산했다.2가지 방식이 고려된 결과다. 1안은 평양 등 특정지역을 북한 송전계통에서 분리한 뒤 남한 계통의 송전선을 건설, 연계하는 방식으로 건설비는 1조 5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2안은 직류송전방식(HVDC)을 이용해 북한 송전계통과 연계하면서도 북한 송전계통의 불안정 요소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1조 7200억원이 든다는 것. 경제성과 공사기간 등을 감안하면 1안이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1안은 송전철탑이 단선방식이어서 사고가 나면 대체선로가 없어 전력 공급이 어려운 반면 2안은 철탑이 복선방식이어서 사고가 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 녹색연합 관계자는 “송전시설 투자비용은 경기도 양주∼평양간 건설비용만 포함된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과 공장에 실제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송전망과 배전시설을 갖춰야 하고, 북한내 낡은 설비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예상보다 두배 이상의 시간과 예산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 200만의 전기를 공급하면 연간 공급규모만 175억 2000만㎾에 이른다. 현재 ㎾당 순수 발전비용(52원)을 기준으로 연간 9100억원 남짓 필요하다. 또 판매비용을 제외한 송전·변전비용은 ㎾당 7∼8원이지만, 대북 전기공급에서는 비용분산효과가 없는 만큼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간 전력 공급비용은 최소 1조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중소규모 발전설비 분산배치를” 정부가 시설 투자비용에 공급비용까지 부담키로 해 대북송전과 관련된 부담은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북한 실정에 맞는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경수로나 대규모 송전이 아닌 중소규모의 발전설비를 분산형으로 배치해야 한다.”면서 “수력자원이 풍부한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간의 송전망 연계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라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北 전력공급 시설비 1조5500억~1조7200억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공급할 때 시설투자비용은 1조 5500억∼1조 7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대북 전력공급과 관련해 시설투자비용을 추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투자시설은 송전선로, 변전소 등이며 산자부는 북한 송전계통의 불안정 요소가 남한 계통에 파급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2가지를 상정했다. 1안은 평양 등 특정지역을 북한 송전계통에서 분리하고 남한 계통에서 송전선을 직접 건설·연계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다.2안은 직류송전방식(HVDC)을 이용해 북한 송전계통과 연계하면서도 북한 송전계통의 불안정 요소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1안을 선택할 경우 건설비는 송전 시설 6000억원, 변전 시설 9500억원 등 1조 5500억원이다.2안의 건설비는 송전시설 6000억원, 전력변환설비 1조원, 변전소 2곳 1200억원 등 1조 7200억원이다. 오는 2008년 기준으로 전력 예비율은 23.9%로 충분하므로 대북 전력 공급 때문에 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필요는 없다고 두 기관은 설명했다. 정부의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남한의 전력 설비 예비율은 대북 전력 공급 전에는 2008년 23.9%,2010년 26.6%,2013년 33.5%,2017년 29.5%다. 대북 전력공급 이후에는 2008년 19.7%,2010년 22.6%,2013년 28.1%,2017년 24.5%이다. 한편 두 기관은 시설투자비 외에 대북 전력공급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간당 200만㎾를 하루 24시간,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하면 연간 공급 전력은 175억 2000만㎾h이며 이 경우 전기요금은 현재 한전의 평균 판매단가 74원을 적용할 때 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유가·저환율에 삼성전자도 ‘고전’

    고유가·저환율에 삼성전자도 ‘고전’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전자도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IT(정보기술)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1조 6496억원, 매출액 13조 5880억원, 경상이익 1조 8616억원, 순이익 1조 6945억원을 달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동기(3조 7300억원)보다 무려 55.8%, 올해 1·4분기(2조 1500억원)보다는 23.3%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환율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4분기 1조 72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포스코에 이익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3조 1300억원)대비 45.8% 감소했지만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익(3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지난 1·4분기(1조 4900억원)보다는 13.1% 늘었다. ●반도체가 버텨낸 1조 6000억원 반도체 부문은 D램 및 난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고전했지만 매출 4조 1700억원, 영업이익 1조 1000억원을 유지했다. 반도체의 이익이 전체의 67%를 차지할 정도였다. 정보통신 부문은 영업이익이 53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한 북미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수출가격도 1·4분기 182달러에서 176달러로 떨어졌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2440만대로 상반기 4900만대를 기록, 올해 목표 1억대는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2·4분기 8000억원의 이익을 냈던 LCD 부문은 가격하락이 계속되면서 127억원의 영업이익에 만족해야 했다. 소니와의 7세대 LCD 합작사인 ‘S-LCD’는 1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500억원의 적자로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해외 생산 비중(수량기준)이 89%까지 높아져 연결기준으로는 이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미디어와 함께 늘 적자에 허덕이던 생활가전은 에어컨, 양문형냉장고 등의 판매 호조로 5분기만에 이익(300억원)을 내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매출액(1조원)도 전분기보다 27%나 늘어났다. ●분기 이익 2조원대를 향하여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2·4분기 2조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줄곧 분기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4·4분기 1조 5300억원으로 주춤했지만 특별상여금(7000억원)을 감안하면 2조원을 넘었다. 이번 2·4분기 실적은 2년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추락한 것이지만 3·4분기에는 곧바로 2조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좋다, 나쁘다는 수준을 넘어 하반기에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 전무는 “반도체는 최근 D램 계약가격이 5% 오르는 등 6월 이후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고 난드플래시의 경우 하반기 물량이 이미 ‘소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휴대전화도 하반기에 신제품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판매가가 오르고 환율도 최근 오르고 있어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이날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2조 900억∼2조 3000억원으로 예상,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아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공개

    기아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공개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그랜드 카니발’이 14일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의 뉴그랜저처럼 돌풍을 일으켜 올 하반기 승용·밴 시장을 각각 석권한다는 야심이다. 신차발표회부터가 떠들썩하다. 이 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학규 경기지사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등 각계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행사 시작 30분전부터 입구에 나와 일일이 축하객들을 맞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정 회장 부인 이정화 여사와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세 딸도 참석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는 이노션이 총괄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정 고문을 불러 “행사를 아주 잘 기획했다.”면서 특별히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그랜드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 수준을 한단계 이상 끌어올린 프리미엄급 차량”이라며 “기존 카니발이 기아차의 회생을 이끈 주역이었다면 그랜드 카니발은 세계속에 초일류 메이커로 우뚝 설 기아차의 야심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랜드 카니발은 기아차가 26개월간 2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완전 새차(풀체인지 모델)로,11인승이다.16밸브 2902㏄ 커먼레일 엔진을 얹어 동급 최고 수준의 힘(170마력)을 자랑한다. 최고시속 188㎞(오토 기준), 연비는 10.2㎞/ℓ이다. 차량 공간을 결정짓는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휠베이스)도 3020㎜로, 혼다 오디세이(3000㎜)나 도요타 시에나(3030㎜), 닷지 그랜드 카라반(3030㎜) 등에 손색이 없다. 버튼 하나로 여닫는 오토 슬라이딩 차문과 급제동이나 급선회때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등 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무엇보다 승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6만 5000원으로 저렴한 점이 강점이다.2008년에는 동급 배기량의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보다 세금이 76만원이나 싸다. 개인사업자는 최고 280만원의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머큐리(수성) 실버, 비너스(금성) 골드 등 행성에서 따온 차량색상 이름도 재미있다. 곧바로 시판에 들어가고 9월부터는 미국 등 세계로 본격 수출해 연말까지 총 5만대를 팔 계획이다. 국내 미니밴 가운데 전 세계로 수출되는 차량은 카니발이 유일하다. 가격은 1980만∼2920만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北에 전력공급] “2년째 중단 경수로 종료돼도 북핵해결 기여한다면 만족”

    정부의 ‘북핵 폐기시 대북 직접 송전 계획’으로 완전 종료될 운명에 처해 있는 대북 경수로 사업의 수장인 통일부 장선섭(70) 경수로기획단장은 13일 담담하게 기자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올 것이 왔다는, 일찌감치 마음을 비운 듯한 표정이었다. 먼저 경수로의 운명을 묻는 ‘뻔한’ 질문에 장 단장은 “현재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미 2년째 중단돼 있고 어제 정 장관 제안대로 북한의 핵 폐기 합의시 ‘종료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기자가 “그래도 막상 ‘종료’라는 단어를 들으니까 심경이 어떠냐.”고 재차 묻자 장 단장은 멋쩍게 웃음부터 지었다.‘다 아는 걸 뭘 묻느냐.’는 듯이. 그는 우선 “공무원으로서 정부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수로 사업은 처음 시작할 때는 비교적 잘 됐지만 점차 어려움에 부딪혔고 마침내 지난 2002년 10월 고농축우라늄(HEU) 문제가 불거져 미국이 중유를 중단함으로써 위기를 맞았다.”며 “이때부터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생각은 포기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미국이 ‘경수로의 장래는 없다.’고 했을 때 감 잡았다는 것이다. 일흔의 직업외교관으로서 사실상 생애 마지막이라 여기고 나름대로 애착을 갖고 진행해 온 사업이 무용지물이 된 데 대해 왜 감회가 없겠느냐마는 그는 기자에게 “쇼크는 아니다.”고 애써 강조했다. 장 단장은 끝으로 ‘중대 제안’에 대해 “정부가 고심 끝에 내 놓았는데 잘 돼서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 그 이상 만족할 게 없다.”면서 “통 크게 봐야죠.”라고 말했다. 현재 경수로 건설 현장에는 남측 인력 120여명이 상주해 유지관리·보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400억∼500억원을 썼고, 올해는 280억원이 예산으로 잡혀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격포항 서해안 관광명소로

    전북 부안군 격포항이 사계절 체류형 해양관광레저종합단지로 개발된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격포항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다기능어항개발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부안군은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해 차별화된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어항부지와 공유수면 8만평에 가족호텔, 야외공연장, 인공폭포, 음악분수대, 요트, 유람선 등 해양레저시설과 시푸드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생산과 소비, 관광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신개념 논스톱 어촌관광단지를 조성해 많은 관광객들이 머물고 가는 관광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격포항은 전국 국가어항 105곳 가운데 입지여건과 개발잠재력, 발전가능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민간업체들의 투자문의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관계자는 “올 들어 투자의사를 밝힌 기업이 10곳 200억원에 이른다.”면서 “격포항이 서해안의 관광거점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 악재들이 가득한데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가 경제 상황과 따로 움직이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 그 틀이 ‘안정 체질’로 바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자리잡아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94년 11월8일로 지수는 1138.75이다.11일 지수가 1040.4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의 91.3% 수준에 다가섰다. 최근 지수가 100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과거 4차례 1000선을 돌파했을 때에는 1000선을 불과 4∼9일밖에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14일이나 될 정도로 흐름이 견고하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적립식 펀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일 주가가 올라도 증권사 객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이유도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해 봐야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는 간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한달에 판매액이 5000억원씩 늘어난다. 이 펀드 자금이 유동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업들도 달라졌다.1999년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228건이었던 유상증자가 올해는 15건에 불과하다.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져 기업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데다 저금리마저 겹쳐 증시에서 추가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자금 풍부… 낙관은 일러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35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기관들이 시스템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하면서 몇몇 정보기술(IT) 대형주에만 매달리는 현상도 사라졌다. 규모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가치투자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돈이 풍부한 증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다.”면서 “고유가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북핵 상황의 진전에 반응하는 것은 유동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주가상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2·4분기 기업실적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저하, 경기회복 지연, 고유가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관들 벤처투자 ‘봇물’

    기관들 벤처투자 ‘봇물’

    ‘벤처자금이 기업투자 부진의 물꼬를 우선 튼다.’ 국민연금 등이 올해 안에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벤처기업에 쏟아부을 기관출자금은 총 3000억원. 창투사들은 늘어난 투자 여력과 함께 올해 초 투자실적에 대한 자신감, 정부의 벤처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적극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4000억원 이상 쏟아부어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하반기에 1500억원을 벤처조합에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9일 창업투자회사 등 위탁운영사 6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KTB네트워크·동원창업투자·동양창업투자는 각각 300억원씩, 산은캐피탈·네오플럭스·KB창업투자는 각각 200억원씩을 출자받아 조합(펀드)을 결성한 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도 같은 날 1조원의 모태펀드를 관리할 ‘한국벤처투자(KVIC)’를 공식 출범시켰다.KVIC는 우선 하반기에 600억원을 벤처조합에 출자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출자해 만든 ‘한국IT펀드(KIF)’도 하반기에 94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위탁운영사 접수를 마감했다.3개 기관의 출자금 3040억원에 민간자금 1000억원 이상을 추가하면 벤처기업에 투자될 매칭펀드는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하반기 공공지출을 6조 4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대박실적이 자신감 부추겨 국민연금은 지난 2002년부터 벤처투자에 나섰으나 지난해에는 투자실적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초 동원창투를 통해 140억원을 벤처자금으로 투자했다가 화장품업체 ‘미샤’의 기업공개(IPO) 등에 힘입어 수익률 200%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과감하게 투자규모를 1500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창업투자회사와 벤처캐피털업체들도 주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KTB네트워크는 지난 1·4분기에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6개 벤처기업의 IPO에 성공해 매출액 212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670% 급증한 것으로, 분기 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스엔유프리시젼에는 불과 16억 5000만원을 투자해 163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넥스트벤처투자도 EMLS에 19억 7000만원을 투자해 1230%의 수익을 올렸다.LG벤처투자는 ADP엔지니어링에 15억원을 투자,199억원을 벌었다. 스틱IT투자는 올해 투자기업 IPO를 지난해 보다 두배 늘어난 11개로 책정했다. 이런 가운데 벤처투자업체들은 창업한 지 7년 이내의 벤처기업 지분을 50% 이상 취득하면 직접 경영도 가능하도록 지난 1일부터 개정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잘 되는 곳에만 돈 넘쳐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서둘러 회사명을 바꾸는 곳도 부쩍 늘었다. 코스닥에 상장된 가야전자가 퓨쳐비젼으로 바꾸는 등 올들어 회사명을 고친 상장기업은 67개나 된다. 개명 상장기업의 수는 2000년부터 줄다가 올해부터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투자의 혜택이 모든 벤처기업에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벤처투자회사들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으면서도 한국창투와 한림창투 등은 최근 매출액 기준 미달로 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전체 업체 수도 2003년 117개에서 지난해 105개, 올해 100개 이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벤처기업 자신들도 ‘부익부 빈익빈, 적자(適者)생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제대로 못하는 곳은 곧 무너지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책과정 한눈에” 긍정 평가

    정책의 입안에서부터 집행·평가까지 단계별로 집행상황을 점검하는 ‘정책품질관리제도’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정책품질관리제도는 정책입안 단계부터 홍보계획 수립, 정책의 집행·평가·환류 등 각 단계별 핵심점검 사항을 매뉴얼화하고 이를 수시 점검함으로써 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국무조정실은 이와 관련, 각 정책추진 단계별 매뉴얼을 확정해 5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매뉴얼은 크게 ▲정책형성 ▲정책홍보 ▲정책집행 ▲정책평가·환류 등 4단계로 나눠 19개 점검사항(65개 세부 점검사항)으로 구성됐다. 정책형성 단계에선 정책수립의 필요성과 관련,‘문제의 현황과 실태가 어떠한가.’‘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 시급한가.’‘지금까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 왔나.’‘국내외 유사사례는 무엇이 있나.’ 등이 체크포인트다. 정책수립에 있어서는 정책목표가 무엇인지, 협의가 필요한 부처는 어디이고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등 5개항이 열거됐다. 정책홍보단계에서는 홍보주체와 대상이 누구인지, 어떤 매체를 통해 언제부터 어떻게 홍보할지 등을 담았다. 집행단계에선 계획대로 집행되는지, 집행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꼽았다. 정책 평가·환류 단계에서는 평가결과와 시사점, 평가결과 활용방안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무총리 훈령으로 정책품질관리규정을 도입한 뒤 지난달까지 42개 부처 별로 446개 정책을 선정, 정책품질관리제도를 시범 운영해 왔다.시범운영에서 나타난 반응은 “업무가 늘어나 부담스럽지만 정책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앞으로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맞게 대처할 안목이 생긴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통해 정책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식변화가 감지됐다.”면서 “장기적으로 정책품질 개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생활과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중심으로 하반기 중 각 부처별 품질관리대상 정책을 선정하고 최종 평가결과를 부처예산과 공무원 인사 및 성과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정책품질관리제도가 적용되는 정책은 ▲대통령·총리 지시사항 ▲직접 이해당사자 100만명 이상 정책 ▲간접 이해당사자 500만명 이상 정책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정책 ▲총사업비중 국가부담이 300억원 이상 정책 ▲국정과제 또는 국가전략사업 ▲여러 부처와 관련된 주요 복합사업 ▲연두업무보고중 주요과제 ▲국민생활 또는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 등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인천시내 관광전차 운행키로

    1970년대 이후 거리에서 사라졌던 전차가 인천에 등장한다. 인천시는 5일 구도심인 중구 신포동과 월미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월미도∼인천역∼중국문화원∼신포문화의 거리 5.9㎞를 연결하는 관광형 노면전차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에는 신포동 재래시장과 차이나타운, 근대 건축물, 월미도 등 볼거리가 많다. 시는 우선 2009년까지 신포문화의 거리∼중국문화원 구간(1.6㎞)에 전차를 배치, 운행한다. 또 2009∼2011년에는 중국문화원∼인천역∼월미도(4.3㎞)까지 운행구간이 연장된다. 시는 50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벌인 뒤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07년 착공할 계획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깡통펀드’ 피해 우려

    최근 펀드 상품개발이 과열 경쟁을 빚으면서 ‘깡통 펀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깡통 펀드는 유행을 타고 마구잡이식으로 만들어져 만성적인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다 설정잔액이 10억원 미만으로 추락하면서 투자 기능을 상실한 펀드다. 남은 소액의 회수를 포기한 투자자들과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는 펀드 판매사들 때문에 조기에 청산되지 않고 떠도는 부실 펀드들이 이제 싹을 틔우고 있는 ‘200조원 간접투자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펀드의 35%가 빈 깡통 1일 펀드평가업체 모닝스타코리아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설정액 규모가 10억원 미만인 펀드는 2348개로, 운용중인 총 6694개 펀드 가운데 35%를 차지했다. 총 잔액은 6140억원이 넘는다. 특히 설정잔액이 10만원도 안 되는 펀드가 71개나 됐다, 심지어 단돈 1원짜리 펀드도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액별로 ▲10만∼100만원 77개 ▲100만∼1000만원 231개 ▲1000만∼1억원 584개 ▲1억∼10억원 1385개 등이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1574개(3881억원) ▲주식형 549개(1764억원) ▲머니마켓펀드(MMF) 184개(329억원) ▲파생상품 41개(165억원) 등이다. 올 들어 채권시장이 죽을 쑤면서 채권형 펀드의 피해가 가장 컸다. 채권형 펀드는 투자대상인 채권의 단위가 보통 50억원,100억원 등이기 때문에 설정잔액이 10억원 미만이면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즉흥적 열풍이 부실 불러 깡통 펀드는 즉흥적인 상품개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요즘처럼 펀드 열풍이 불면 증권사 등 펀드 개발·판매사들은 신상품을 내놓기가 무섭게 수백억, 수천억원씩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익률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없이 ‘○○시리즈’ 등의 펀드를 쏟아낸다. 투자자들도 펀드 운용사의 과거 실적 등을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펀드가 좋다.’는 식으로 몰린 뒤 곧바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곤 한다. 무분별한 상품개발 경쟁과 단기투자 문화가 ‘불량상품’을 부르고 있는 셈이다. 최근 펀드 판매가 늘면 늘수록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점도 깡통 펀드가 증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펀드 판매액은 지난 3월 191조 6300억원에서 4월 194조 9330억원,5월 196조 602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식형 펀드는 1개월 평균 수익률이 4.59%에 이르는 반면 채권형은 -0.01%에 그쳤다. 또 주식형 중에서도 대형주(시가총액 100위 이내 종목)에 투자된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02%에 불과하지만,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2배 이상인 5.82%를 보여 대조적이다.●실패 인정해야 펀드 발전 펀드가 기대했던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 보통 3년가량인 설정기간을 다 채우지 못해도 중도해지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하나둘씩 투자자가 빠져나가면 500억원짜리 펀드도 잔액이 10억원 미만으로 줄어 곧 펀드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고객 정보를 갖고 있는 펀드 판매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해 잔액을 청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실패를 인정하고 신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풍토가 마련돼야 올바른 투자문화가 정착된다고 말한다. 한국투신운용 서현우 상품개발팀장은 “판매사들이 이미 판매된 펀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하면서 유행을 좇는 펀드 개발에만 매달리면 부실 펀드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펀드 청산을 위해 손해를 본 고객과 접촉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수익률 경쟁으로 먹고사는 펀드업계에서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어 부실 펀드 처리를 외면한다.”면서 “펀드 퇴출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이 금융계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Zoom in 서울] 교통체계 개편 1년-(하) 버스 경영난 해법은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의 비상임시총회. 시내 69개 버스회사 대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무려 4시간 동안 ‘더 이상 서울시에 끌려갈 수 없다.’ ‘버스 회사가 망해가고 있다.’는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지난해 7월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시민들의 편의는 개선됐지만 버스회사의 경영난은 여전히 짐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큰 상황에서 버스회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영개선을 위한 양측의 세부적인 입장을 들어봤다. ■ “버스사 간부인건비 줄여야”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 “버스회사는 원가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야 합니다.” 서울시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지난 1년 동안의 교통체계 개편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뒤 버스회사의 합리적인 경영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이같이 제시했다. 서울시는 올해 22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 버스회사의 비용절감을 위해 버스 500대를 줄이는 방안(감차·減車) 등을 놓고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버스회사들이 예전에는 노선 조정 등을 두고 시에 민원도 하고 관리할 일도 많아 간부들을 많이 뒀지만 지금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노선 조정 등을 하기 때문에 간부들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라며 “버스업계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간부들의 인건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음 보좌관은 이어 “비용을 적게 쓰는 상위 50% 버스회사들의 일반관리비 평균을 기준으로 버스회사들에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비용을 많이 쓰는 회사들은 자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덩치 큰 회사가 살아남는 ‘규모의 경제’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회사에 원가를 항목별로 지급하는 기준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서울시는 두달 전부터 버스회사 직원들의 채용을 금지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또 버스회사의 인수·합병(M&A)을 담당할 전문 공무원을 채용하고 근로시간단축제(시프트제)로 인건비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음 보좌관은 “버스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원가 절감 대책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적자규모는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버스업계의 원가절감 노력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년이면 적자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1500억원선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 보좌관은 “앞으로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환승센터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버스를 우선하는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이면서 운송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선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정책바꿔 적자… 市서 책임을” 김종원 버스사업조합이사장 “작년 7월1일 개편된 서울시 교통체계는 60%가량 성공했다고 보며,부족한 부분도 이른 시일 안에 보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김종원 이사장은 “교통체계 개편 이후 운전기사들의 급여수준은 높아졌고(지난해 11.5%,올해 3.8%) 시민들이 버스 한번 탈 때마다 내는 비용도 670원에서 633원으로 줄었지만 버스회사의 경영난은 나아지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의 무료 환승할인 정책과 노선 증가(360개→460개)에 따른 비수익노선 발생 등이 적자의 큰 원인”이라면서 “서울시가 정책변화를 가져오면서 빚어진 결과는 서울시의 재정으로 책임져야지 민간 업자에게 구조조정만을 강요하는 식으로 떠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내 69개 버스회사 가운데 20여개 회사가 임금을 체불하고 있으며 버스 한 대당 부채도 평균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50대의 버스를 잉여차·예비차로 분류해 실질적인 감차를 한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가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500대를 줄이면 시민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을 겪고 버스회사의 경영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 27일 비상임시총회에서 ▲적절한 보상이 따르는 감차 ▲시프트제(교대)근로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한 보상 ▲운송원가 책정기준 현실화 등을 서울시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이명박 서울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김 이사장은 “준공영제는 운행 실적에 따른 수익금이 발생하는데 운행 차량을 줄이라는 것은 경영을 어렵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버스 회사가 자구노력 등을 통해 경영 개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완전공영제도 아닌 준공영체제에서 민간 회사에 이같은 부담만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중교통 체계가 개편된 뒤 버스회사들은 ‘황금노선’을 두고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실패해서는 안 되는 정책인 만큼 이번에 서울시와의 대화도 원만하게 풀려서 양측이 ‘윈윈’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버스회사들도 유류공동구매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위한 자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Zoom in 서울-교통체계 개편 1년] (하)버스 경영난 해법은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의 비상임시총회. 시내 69개 버스회사 대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무려 4시간 동안 ‘더 이상 서울시에 끌려갈 수 없다.’ ‘버스 회사가 망해가고 있다.’는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지난해 7월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시민들의 편의는 개선됐지만 버스회사의 경영난은 여전히 짐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큰 상황에서 버스회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영개선을 위한 양측의 세부적인 입장을 들어봤다. ■ 음성직 市교통정책보좌관 “버스회사는 원가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야 합니다.” 서울시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지난 1년 동안의 교통체계 개편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뒤 버스회사의 합리적인 경영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이같이 제시했다. 서울시는 올해 22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 버스회사의 비용절감을 위해 버스 500대를 줄이는 방안(감차·減車) 등을 놓고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버스회사들이 예전에는 노선 조정 등을 두고 시에 민원도 하고 관리할 일도 많아 간부들을 많이 뒀지만 지금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노선 조정 등을 하기 때문에 간부들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라며 “버스업계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간부들의 인건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음 보좌관은 이어 “비용을 적게 쓰는 상위 50% 버스회사들의 일반관리비 평균을 기준으로 버스회사들에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비용을 많이 쓰는 회사들은 자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덩치 큰 회사가 살아남는 ‘규모의 경제’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회사에 원가를 항목별로 지급하는 기준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서울시는 두달 전부터 버스회사 직원들의 채용을 금지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또 버스회사의 인수·합병(M&A)을 담당할 전문 공무원을 채용하고 근로시간단축제(시프트제)로 인건비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음 보좌관은 “버스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원가 절감 대책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적자규모는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버스업계의 원가절감 노력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년이면 적자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1500억원선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 보좌관은 “앞으로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환승센터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버스를 우선하는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이면서 운송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선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김종원 버스사업조합이사장 “작년 7월1일 개편된 서울시 교통체계는 60%가량 성공했다고 보며, 부족한 부분도 이른 시일 안에 보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김종원 이사장은 “교통체계 개편 이후 운전기사들의 급여수준은 높아졌고(지난해 11.5%, 올해 3.8%) 시민들이 버스 한번 탈 때마다 내는 비용도 670원에서 633원으로 줄었지만 버스회사의 경영난은 나아지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의 무료 환승할인 정책과 노선 증가(360개→460개)에 따른 비수익노선 발생 등이 적자의 큰 원인”이라면서 “서울시가 정책변화를 가져오면서 빚어진 결과는 서울시의 재정으로 책임져야지 민간 업자에게 구조조정만을 강요하는 식으로 떠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내 69개 버스회사 가운데 20여개 회사가 임금을 체불하고 있으며 버스 한 대당 부채도 평균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50대의 버스를 잉여차·예비차로 분류해 실질적인 감차를 한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가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500대를 줄이면 시민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을 겪고 버스회사의 경영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 27일 비상임시총회에서 ▲적절한 보상이 따르는 감차 ▲시프트제(교대)근로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한 보상 ▲운송원가 책정기준 현실화 등을 서울시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김 이사장은 “준공영제는 운행 실적에 따른 수익금이 발생하는데 운행 차량을 줄이라는 것은 경영을 어렵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버스 회사가 자구노력 등을 통해 경영 개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완전공영제도 아닌 준공영체제에서 민간 회사에 이같은 부담만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중교통 체계가 개편된 뒤 버스회사들은 ‘황금노선’을 두고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실패해서는 안 되는 정책인 만큼 서울시와의 대화도 원만하게 풀려서 양측이 ‘윈윈’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골동품 수집 열 올리는 중국인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골동품 수집 열 올리는 중국인들

    중국에 ‘골동품 열풍’이 불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소득 수준 향상으로 중국인들도 이제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신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국 언론들은 북송(北宋) 말기와 청조(淸朝) 초기인 강희제,1850년 이후의 청조 말기 등에 이어 4번째로 중국에 골동·예술품 수집 광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중국내 확산되고 있는 ‘중화사상’의 고조와 민족주의도 골동품 열풍에 일조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1949년 공산정권 출범 이후 홀대받던 중국의 ‘전통 문화’가 사회주의 퇴조와 함께 중국인들의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0년만에 찾아온 베이징의 무더위만큼이나 판자위안(潘家園) 시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베이징의 대표적인 골동품 시장으로 꼽히는 이 곳은 4만 8500㎡(약 1만 5000평)의 넓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걸어다닐 수 없을 만큼 사람들도 붐볐다. 베이징 자오양(朝陽)구 동남쪽의 삼환(三還)에 위치한 이 시장은 1993년 자연발생적인 ‘벼룩 시장’으로 시작해 지난 97년 정식 시장으로 변모했다. ●활황 맞고 있는 골동품 시장 3000여개의 상설·간이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골동품 도매상과 수집 애호가, 관광객들간의 ‘흥정 소리’로 시장 전체가 메아리치는 듯했다. 콜라회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20대 청년은 소매가 닳고 군데군데 해진 청조 시대 비단옷 1벌을 2500위안(약 30만원)에 샀다. 자신의 월급 절반 이상을 투자했지만 그는 “고대의 비단 무늬 복장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아깝지 않다.”며 웃는다. 그는 ‘짝퉁(모조품)’이 곳곳에서 판치고 있어 각종 관련 서적을 통해 전문지식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수집가인 천펑(陳馮·53)은 ‘사기 조각’이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좌판에 걸음을 멈췄다. 얼핏 아무짝에도 소용 없어 보이지만 진품 조각은 무려 2000위안(약 26만원)까지 거래된다. 골동품 시장에서 모조품이 판을 치고 있어 이 조각들은 진품 판별의 주요 기준이 된다고 한다. 동전 수집 애호가인 또 다른 20대 청년은 청조 말기 쑨원(孫文) 시대의 동전을 개당 5위안씩 100개를 골랐다. 하루종일 전통 향로(香爐)만을 찾아다니는 장카이이(張凱一·62)는 향로 전문가로서 이 곳에서 간간이 나오는 진품을 구입, 애호가들이나 전문 소매상에 되파는 일로 생계를 꾸려간다. 한달 수입이 5000위안을 넘어 중국에선 제법 ‘먹고 살 만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판자위안 시장은 중국 전통 예술품과 골동품의 도매상 역할도 하고 있다. 광저우(廣州)에서 왔다는 30대 스님은 부처상과 불주(佛珠) 등 불교용품이 가득 쌓인 점포에서 리어카 1대분의 물건을 구입했다. 다른 곳에 비해 30% 이상 싸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구입, 광저우 인근의 사찰에 공급한다. 이외에 윈난(雲南), 신장(新疆), 티베트 등의 소수 민족은 물론 만족(滿族) 회족(回族) 묘족(苗族) 등의 민속 예술품들도 인기가 높다. 이 곳에서는 문방사우와 도자기, 고가구, 소수민족 복장, 서화, 고서적 등 1000여종의 각종 상품이 판매된다. 주말에는 하루 8만명의 방문객들이 찾고 있으며 골동품 수집가는 물론 일반인과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연간 거래액은 4억위안(약 500억원)∼6억위안(약 7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시장 관리소측의 설명이다. 베이징의 경우 판자위안 외에도 류리창(琉璃廠)·바오궈스(保國寺) 문화거리와 베이징구완청(北京古玩城), 량마 수장품(亮馬收藏品)·훙차오(紅橋)시장 등 10여곳이 성업 중이다. ●작년 골동·예술품 1조3000억원대 거래 중국의 골동품 소장 애호가들은 전국적으로 6800만명을 넘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의 소장 분야는 고대 청동기와 자기, 옥기, 서화, 가구, 동전, 복식, 편액, 문방사우, 고서적, 고사진 등 다양하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거래된 골동·예술품은 대략 100억위안(약 1조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1000억위안(약 13조원) 이상의 ‘발전 공간’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터넷 예술품 거래도 성행, 지난해 25만여점이 거래됐다.1분마다 2명이 가격을 흥정하고 2분마다 1건씩 소장품이 거래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한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골동·예술품 투자는 중국의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골동품에 대한 투자 이익은 30%가 넘어 증권의 평균투자 이익률(15%)이나 부동산(21%)보다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수집가협회 관계자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과 소득확대에 따라 중국인들의 정신문화 수요가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최근 골동품 관련 정기 간행물은 물론 언론, 방송사들의 골동·예술품 안내 프로그램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조품 난립·가격체계 혼란 하지만 급속한 시장 확대에 따른 모조품 난립과 가격체계 혼란 등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1일 선전에서 열린 ‘제1회 예술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의 상당수가 모조품일 정도로 ‘짝퉁’의 폐해는 심각하다. 공정한 시장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화 소장가협회 옌전탕(閻振堂) 회장은 “중국 고전 예술품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질서와 안정을 확립할 법적 규제가 미비하다.”며 시장 규범화와 모조 방지를 위한 ‘소장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상인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골동품 시장으로 몰려온다. 중국의 부동산 붐을 일으킨 원저우 상인들은 160만명의 탄탄한 조직망과 1000억위안(약 13조원)의 유동 자산을 번개처럼 움직이는 ‘게릴라 상단’으로 유명하다. 올초 항저우(杭州) 경매에서 140만위안(약 1억 8000만원)에 황빈훙(黃賓虹) ‘청록산수(靑綠山水)’를 구매한 게 신호탄이다.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서화 경매에서는 2000만위안(약 26억원)에 리커란(李可染)의 ‘황산만학도(黃山萬壑圖)’를, 최근에는 당대(唐代) 최고의 화가인 루옌사오의 ‘두보 100절’을 6930만위안(약 9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중국당국이 부동산 투기근절을 선언하자 수익률 높은 예술품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전역에서 열리는 예술품 경매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1년부터 약 4년동안 원저우 상인들이 상하이에만 퍼부은 부동산 자금은 100억위안(약 1조 3000억원)이다. 골동품 업계에서는 “전국에 걸친 원저우 조직망을 이용해 고가의 예술품을 싹쓸이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베이징 골동품 상인 수레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농민들은 지금 돈이 되는 집안의 가보나 소장품들을 앞다퉈 내다팔고 있습니다.” 중국에 불고있는 골동품 열풍이 농촌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판자위안(潘家園) 시장 어귀에 좌판을 깔고 ‘사업’을 하는 수레이(蘇雷·41)는 매달 9000위안(약 11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층이 됐다. 허베이(河北)성 농촌 판타오(蟠桃)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베이징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96년부터 골동품 장사로 나섰다. 주로 100∼2000위안짜리의 중·저가 향로나 촛대, 자기류가 주종이고 간혹 명·청대의 고급 도자기 등도 매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주로 수집가이지만 최근 도매 상인들이나 외국 관광객들의 출입도 잦아지고 있다. 젊은층 중심의 수집가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서방 세계를 흠모하던 청년층들이 요즘 들어 ‘중국적인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골동품·서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도 새로운 고객이 되고 있다. 그는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는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골동품 바람이 불면서 수입이 3∼4배나 늘었다.”며 최근 젊은층들이 골동·예술품 구입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oilman@seoul.co.kr
  • 암환자 보험료부담 33% 준다

    암환자 보험료부담 33% 준다

    오는 9월부터 모든 암 환자와 일부 중증질환자의 본인 부담액이 30%가량 줄어들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건강보험 비급여대상이었던 입원환자의 식사비가 급여대상에 포함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7일 국회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에 합의했다. 당정은 이러한 보장성 강화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올해는 건강보험 재정흑자 예상분 1조 1500억원으로 충당하고 앞으로 연평균 4.1%가량 보험료를 인상해 나가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모든 암 환자(연간 32만여명)와 중증 심장질환자(연간 4000여명), 중증 뇌혈관질환자(연간 7000여명)의 진료비 부담을 오는 9월부터 33%, 내년 44%,2007년 53%까지 단계적으로 경감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3개 중증질환자의 진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검사, 수술 가운데 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부분에 최대한 보험적용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항암제의 경우 최대한 의사의 판단을 존중해 급여처리가 되도록 하고 초음파,PET(양전자단층촬영장치) 등 법정비급여 항목은 수가를 마련, 내년 1월부터 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이같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이 확정되면 연간 진료비 1000만원 가운데 532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폐암환자의 경우 오는 9월부터 356만원, 내년부터는 299만원,2007년부터는 25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집중지원 대상인 질환범위도 2008년까지 9∼10개 질환군으로 확대하고 매년 2∼3개씩 늘릴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든 입원환자의 식대비도 보험을 적용키로 하는 한편,6인실 등 기준병실만 보험을 인정했으나 2007년부터는 일부 상급병실료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중증질환 집중지원과 입원환자 식사비 보험적용 등을 통해 올해 65%에 달하는 건강보험 급여율을 내년 68%,2007년 70%,2008년에는 71.5%까지 확대된다. 그러나 당정은 이같은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에는 건강보험 흑자분 중에서 이를 충당하고 이후 매년 4.1%가량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험료를 올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다음달 중 관계법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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