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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쌀 40만t·비료 30만t 무용지물 될라

    [정책진단] 쌀 40만t·비료 30만t 무용지물 될라

    경색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 기반 확대 등을 통해 긴장된 남북관계의 매듭을 풀 수 있을까. 금고속에 먼지만 쌓인 채 잠자고 있는 남북협력기금을 어떻게 남북관계의 윤활류로, 개선의 수단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을까. 북한의 개성공단 왕래 차단 및 미사일발사 임박이란 긴장 속에서 남북협력기금의 현황과 활용 방안 등을 진단해봤다.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는 어둠이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남북경색 모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사용된 ‘남북협력기금’을 꼽았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경색 속에서 지난해 남북협력기금으로 조성된 예산은 총 8467억 700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집행된 기금은 그해 조성액의 약 24%인 2040억 3800만원이었다. 2007년도에는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의 약 64%, 2006년에는 조성된 기금의 28%가 각각 사용됐다. 조성된 남북협력기금도 제대로 사용이 되지 않았지만 올해 남북협력기금의 정부 출연금은 지난해(6500억원)보다 3000억원이나 줄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현정권 출범 이후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남북협력사업에 제동이 걸려 당초 예상보다 적은 예산이 지출됐다.”면서 “올해 정부 출연금이 줄어든 이유도 지난해 사용하지 못한 예산이 올해 예산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999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우리정부의 대북식량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08년분 대북 쌀 지원 예산 1974억원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정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쌀 차관 지원을 시작한 이후 남북대화가 정체됐던 2001년을 제외하고 매년 쌀을 지원해 왔었다. 2000년과 2002~2005년, 2007년 연간 30만~50만t의 쌀 차관을 제공해 왔다. 북핵 실험이 이뤄진 2006년에도 수해지원 명목으로 쌀 10만t을 무상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현재까지도 대북 식량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은 심각하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는 있다. 통일부 이정주 홍보담당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이 올해 최소한 100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실사를 바탕으로 외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은 183만t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6537억원을 들여 쌀 40만t, 비료 30만t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냉랭한 남북관계 속에서 지난해 쌀·비료 지원 예산으로 책정했던 3485억원 중 단 한푼도 쓰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색 국면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 증액된 예산마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도적 지원 예산은 증액됐지만 남북협력기금상의 경협 예산은 2008년 6101억원에서 약 51% 삭감된 3006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북핵진전, 경제적 타당성, 재정부담 능력, 국민적 합의 등 이른바 ‘경협 4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난해 남북협력기금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협력기금은 큰틀에서 평화증진, 남북관계 발전, 평화적 기반 조성을 위해 사용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조정기의 시간이었다면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올 한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협력을 증진시켜야 한다.”면서 “집권 2년차인 올해마저 조정기간이 지속된다면 이명박 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低신용자 대출 쉽게 해준다더니…

    低신용자 대출 쉽게 해준다더니…

    정부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신용도가 낮은 금융 소외계층의 저금리 대출을 1조 36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정작 일선 은행들은 대출을 꺼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6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한 민생안정 긴급지원대책을 발표하면서 금융 소외계층인 저(低)신용자대출상품을 확대해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신용자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7~10등급 저신용자는 816만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50만명이 늘어났다. 현재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우리, 농협, 하나 등 5개 은행이고 국민, 신한 등 10개 은행이 계획하고 있다. 올 초부터 2000억원 한도 서민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A은행의 경우 20일 현재 8억 7000만원(116건)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부터 100억원 한도로 대출 신청을 받고 있는 B은행도 현재까지 대출 실적은 1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달 영세사업자들을 위한 소상공인 대출 5000억원이 20여일 만에 바닥난 것과 대조된다. 실적이 부실한 건 정부의 바람과 달리 은행들은 연체나 부실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꺼리기 때문이다. 7~10등급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이지만 실제 은행별로 별도의 신용등급 기준을 적용, 연체 경험이 있거나 소득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권 대출 경험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현재 연체 중이거나 대출이 많을 때, 또는 신용정보 조회를 많이 한 사람은 심사에서 탈락시키고 있다.”면서 “9~10등급의 상당수가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을 위해 대부업체에 수십 차례 전화를 한 사람들은 하루 만에 신용등급이 최저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준비 중인 C은행 담당자는 “연체가 진행 중이거나 지금은 회복됐더라도 과거 신용불량자였다면 대출을 거부한다.” 면서 “신용평가 기준이 7등급이더라도 내부 평가에 따라 10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이 떼일 게 뻔한데 위에서 하란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출상품을 준비 중인 D은행 담당자는 “저신용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황당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득이 6000만원인데 7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하거나 소득도 없이 현금서비스·카드론으로 300만원을 연체해 돈 갚을 의지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신용등급을 다루는 업체 전문가는 “대략의 등급별 기준은 있지만 내부 기준이 수백가지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몇 등급이 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은행 관계자는 “위험 부담 때문에 일단 500억원 한도를 정해 놓았다.”면서 “대출자가 많으면 다시 한도를 늘리겠지만 일단 정부 지시가 있으니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태안 굴포운하 548년만에 다시 뚫나

    태안 굴포운하 548년만에 다시 뚫나

    320여년간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충남 태안 ‘굴포운하(掘浦運河)’가 548년 만에 뚫릴지 관심을 모은다. 충남도는 굴포운하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경제성이 있으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날 도의회 임시회에서 차성남 의원은 “굴포운하 건설사업을 재추진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이완구 지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단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태안군이 의뢰, 충남발전연구원이 2007년 말 내놓은 용역에서는 수심 6m에 폭 14~63m의 운하를 재건설하는 데는 모두 2500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포운하는 고려 인종12년(1134년)부터 조선 세조7년(1461년)까지 327년간 공사가 이뤄지다 중단됐다. 이 운하는 태안읍 도내리 가로림만과 태안군 인평리 천수만(부남호)을 잇는 15㎞의 내륙 뱃길로 폭 14m이다. 이 가운데 인평저수지~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6.8㎞ 구간은 미개통 상태다. 올해 착공이 이뤄지면 548년 만에 공사가 재개되는 것이다. 이 운하는 호남에서 서울로 물자를 옮기는 선박(조운선·漕運船)이 태안 안흥 앞바다의 거센 풍랑을 피해 내륙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하려고 뚫기 시작했다. 고려 인종 때는 부분 개통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민왕 등 고려 때 두 차례에 이어 조선 세조7년(1461년) 때도 3년간 굴착공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굴포운하는 ‘수에즈운하’(1869년 개통)와 ‘파나마운하’(1914년 개통)보다 400~500년 앞서 추진된 운하다. 조상호 태안군 문화예술계장은 “굴포운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라면서 “운하가 뚫리면 부남호 인근에 조성되는 기업도시와 연계돼 지역경제 최고 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남 대형사업 “돈줄 막혔다”

    전남 대형사업 “돈줄 막혔다”

    전남도가 지도를 바꿀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굵직한 사업들이 안팎의 경제위기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3년 앞으로 다가온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상징물인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투자할 민간업체들이 기준미달로 탈락했다. 두산·한화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투자자로 나섰으나 전체 사업비 700억원 가운데 200억원만 투자키로 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국비나 지방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다 박람회 부지 안에 200실 규모로 지을 콘도나 위락시설도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박람회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2010~2016년 영암에서 열리는 포뮬러1(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경주장을 건설(공정률 43%)하고 있으나 시행사들이 건설비 3400억원을 은행에서 빌리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자금대출의 신호탄이 될 F1 지원특별법은 전남도가 발이 닳도록 국회를 찾아가 호소했지만, 해를 넘겨 계류 중이다. 도는 이달 안에 대출을 받기 위해 출자사들과 금융협약을 맺을 계획이지만 투자 이익 실현방안에 의견이 엇갈려 절충하고 있다. 또한 영암·해남 서남해안관광레저 기업도시(J프로젝트)도 출자하기로 했던 기업체들의 자본금 납입이 불투명한데다, 무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도 국내산업단지는 투자자들이 낸 자본금을 회수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J프로젝트 6개 사업지구 가운데 선도지역인 삼호지구도 불황과 금융위기로 출자자들이 자본금(450억원) 납입을 꺼리고 있다. 자본금 주관사인 금호산업이 11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내지 않고 있고 다른 출자사들도 눈치를 보면서 5월쯤 있을 최종 정부 승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아울러 무안 기업도시의 경우 국외단지인 한·중 단지는 개발계획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으나 국내단지는 자본금 1200억원 중 납입된 400여억원마저 출자사들이 최근 감자를 결의했고, 경기침체를 이유로 자본금에 묶인 돈을 빼내려고 한다. 전남도는 기업들을 찾아가 투자를 요청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아지지 않고 있어 민자유치가 쉽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도 관계자는 “대형 사업에 투자를 밝혔던 기업들을 상대로 사업추진 과정과 사후 활용방안 등을 설명하는 등 조기투자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태안 굴포운하 548년만에 다시 뚫나

    태안 굴포운하 548년만에 다시 뚫나

    320여년간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충남 태안 ‘굴포운하(掘浦運河)’가 548년 만에 뚫릴지 관심을 모은다. 충남도는 굴포운하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경제성이 있으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날 도의회 임시회에서 차성남 의원은 “굴포운하 건설사업을 재추진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이완구 지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단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태안군이 의뢰, 충남발전연구원이 2007년 말 내놓은 용역에서는 수심 6m에 폭 14~63m의 운하를 재건설하는 데는 모두 2500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포운하는 고려 인종12년(1134년)부터 조선 세조7년(1461년)까지 327년간 공사가 이뤄지다 중단됐다. 이 운하는 태안읍 도내리 가로림만과 태안군 인평리 천수만(부남호)을 잇는 15㎞의 내륙 뱃길로 폭 14m이다. 이 가운데 인평저수지~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6.8㎞ 구간은 미개통 상태다. 올해 착공이 이뤄지면 548년 만에 공사가 재개되는 것이다. 이 운하는 호남에서 서울로 물자를 옮기는 선박(조운선·漕運船)이 태안 안흥 앞바다의 거센 풍랑을 피해 내륙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하려고 뚫기 시작했다. 고려 인종 때는 부분 개통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민왕 등 고려 때 두 차례에 이어 조선 세조7년(1461년) 때도 3년간 굴착공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굴포운하는 ‘수에즈운하’(1869년 개통)와 ‘파나마운하’(1914년 개통)보다 400~500년 앞서 추진된 운하다. 조상호 태안군 문화예술계장은 “굴포운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라면서 “운하가 뚫리면 부남호 인근에 조성되는 기업도시와 연계돼 지역경제 최고 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구조조정 퇴직자 소득세액 공제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에게는 퇴직소득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가 도입된다. 화장품 원료 지정 규정이 현재의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완화된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례특례제한법, 화장품 법 등 법률공포안 44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16건, 일반안건 5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조례특례제한법에 따라 앞으로 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임금삭감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선 세제지원이 이루어진다. 또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는 퇴직 소득세액 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공포안은 아울러 서울시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미분양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5년간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화장품법을 개정,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사용할 수 없는 것만 고시하고 그밖의 원료는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바꾸도록 했다. 아울러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는 화장품 원료에 대한 규격 및 안전성 심사제도는 폐지하는 대신 국민보건상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원료는 사용할 수 없게 하는 한편 제조, 판매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정부는 이 밖에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 자기 자본이 500억원 이상이거나 직전 3개 연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실질적 대기업’으로 분류, 중소기업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앞으로 중소기업에서 제외돼 공공구매시장 참여, 세제혜택 등 각종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는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또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중소기업에서 제외됐다. 개정안에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출자회사는 출자비율만큼의 종업원수를 포함시켜 중소기업 기준을 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경기도 “올 10만개 일자리 창출”

    경기도는 일자리 만들기 공감대 확산을 위해 모든 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는 ‘일자리 기여제’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일자리 기여제는 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산업별 취업유발계수 등을 적용, 일자리 기여수를 산출한 뒤 모든 공문서에 표시하고 이를 사업별, 담당별, 실·과별로 집계해 실적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는 다음달부터 매월 실적을 합산해 일자리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공무원을 ‘일자리 왕’으로 선정하고, 성과시상금을 줄 계획이다. 또 실·과별 일자리 기여실적을 연말 실·과간 경쟁력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공직자 인식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의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내 경제기관·노동계·기업 등 분야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경기도비상경제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공공부문 7400여개를 포함, 모두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1500억원의 특별경영자금을 편성했으며, 1000억원은 일자리 창출 및 나누기에 기여한 중소기업에, 500억원은 영세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기준을 기존의 65점 이상에서 60점으로 완화하고 포천, 양주, 동두천 등 재정이 열악한 시·군 소재 기업에는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한도액도 4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기존의 6등급(B)에서 7등급(CCC)까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플러스]

    ●SK에너지 구자영 대표 취임 SK에너지는 16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서 구자영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가졌다. 구 사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야 하기에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스피드와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톱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자.”고 밝혔다. ●“법정관리 악용 건설사 강력대응” 건설공제조합이 재산을 빼돌리거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악용하는 부실 건설업체의 도덕적 해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건설공제조합은 16일 “최근 중견 건설회사들이 충분한 자구노력과 책임 없이 부도를 낸 뒤 법정관리 제도를 악용하는 도덕적 해이가 심화되고 있다.”며 “법정관리 인가시 사업주의 자구노력과 도덕성 등을 엄격히 심사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보증 잔액은 총 86조원으로 최근 2~3년간 세창, 신성건설 부도 여파로 1600억원을 발주처에 물어줬으며, 올해도 신창건설 등 법정관리 신청 기업의 증가로 연내 500억원을 추가로 갚아주어야 한다. ●STX 임직원 3000명 자원봉사 STX그룹 임직원 3000여명이 소외 계층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STX는 16일 ㈜STX, STX 팬오션, STX 조선, STX 엔진 등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 3035명이 91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경기·경남지역의 저소득 가정, 독거노인, 장애아동, 시각 장애인, 가정폭력 피해여성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기간은 16일부터 29일까지다.
  • 취약청년층 고용 中企 月30만원 장려금

    취약청년층 고용 中企 月30만원 장려금

    올 하반기부터 취약 청년층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은 1년간 고용 인원 1인당 월 30만원씩의 취업 장려금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이에 필요한 예산 11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으며, 취약 청년층 6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6일 “중소기업의 경우 구직자가 원하는 임금과 기업이 지불할 수 있는 임금 차이가 너무 큰 것도 구직난에 시달리는 한 원인”이라면서 “청년고용대책의 일환으로 ‘취약청년층 취업장려금 제도’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청년고용촉진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취약 청년층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15~29세 미만 가운데 차차상위 계층이다. 수입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계층으로, 기준이 될 건강보험료 월 납부액으로 환산하면 1인 가구 1만 8701원, 2인 가구 3만 1843원, 3인 가구 4만 1193원, 4인 가구 5만 544원, 5인 가구 5만 9894원, 6인 가구 6만 9245원 등이다. 노동부는 이 제도를 ‘저소득층 취업 패키지 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저소득층패키지 지원 사업은 최저생계비 150% 이하 가구원 가운데 만 18세 이상~만 64세 이하를 대상으로 ‘심층상담’을 통해 개인별 취업지원계획을 세우고(1단계), ‘직업훈련’(2단계) 이후 ‘집중 취업알선’(3단계)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직자에게 지원을 해주고 취업을 유도했음에도 빈 일자리는 그대로이고, 구직자도 원하는 임금 수준을 낮추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둘 사이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에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이외에도 청년고용 대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인턴제 모집 인원을 당초 4500명에서 9500명으로 5000명 늘리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에 청년층 고용 예산이 전체 3500억원 반영됐다.”면서 “이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는 인원은 현재 24만명에서 15만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추경 5조~6조 일자리 추가 지원

    정부가 마련 중인 추경예산안이 일자리 부문 지원에 집중될 전망이다. 생산적인 공공근로를 표방한 희망근로프로젝트 예산 2조원에 더해 일자리 대책에 5조원 이상을 추가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급격한 경기위축에 따라 올 한해에만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 3~5년 동안 취업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나의 큰 정책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보다 농업, 해외취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자리 부분 추경 3분의1 이상 집중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30조원 안팎 규모로 예상되는 추경 예산 중 일자리 대책에만 5조~6조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지난 12일 발표한 민생안정 긴급지원대책 중 2조원 정도의 희망근로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일자리 부문에만 7조원 이상이 편성된다.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금 감소분 12조원 정도를 제외하면 실제로 추경을 통해 쓰는 자금의 3분의1 이상이 일자리 부문에 투입되는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고용과 실업 대책 쪽에 (5조원 정도를 쓴) 민생대책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면서 “논의가 계속되면서 일자리 관련 예산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에 추경 예산을 확정하고, 관련 일자리 대책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을 통한 일자리 대책에서는 산모·신생아 지원, 아이돌보미와 같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 목표를 기존 12만 5000개에서 3만개 더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고용유지지원금 500억원에서 3000억원 확대 ▲실업급여 3조 3200억원에서 1조원 확대 ▲이직 직업훈련비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원금 1조원 배정 ▲신규고용촉진장려금 2000억원 확충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들 ‘채용의 고민’

    대기업들 ‘채용의 고민’

    대기업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채용·투자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올해 채용 및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모두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었다. 삼성은 이날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5500명으로 확정했다. 상반기에 2100명, 하반기에 3400명을 뽑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7500명이었다. 임시직인 청년인턴 2000명, 고졸 신규채용 7500명, 대학생인턴 3000명을 더하면 올해 삼성의 전체 채용규모는 1만 8000명이다. 일자리·투자 확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영에 무리가 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은 지난해 27조 8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1~2개월 단위의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 하는 예측불가의 상황이라 투자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LG는 이날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11조 3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대졸신입사원도 4000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난해(55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인턴 600명을 뽑고 이 중 50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대졸사원 12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직을 포함해 4500명을 채용했던 현대차도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9조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1500명으로 확정했다. 투자규모도 지난해 4조원에서 다소 늘어난 4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와 같은 5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지난해 4조 9000억원에서 올해는 크게 늘어난 7조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GS그룹은 지난해 65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50명을 뽑았던 두산도 올해는 비슷한 수준인 700~800명 정도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지난해 1조 3500억원에서 올해는 1조 5000억원으로 늘렸다. KT는 지난해(3조 1000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3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조 1000억원을 투자했던 GS그룹도 올해는 2조 30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2000억원 늘렸다. 석유화학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자한다. 기업들이 전체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인턴으로 채우는 방식이라 ‘고용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직자들은 정규직 채용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정도 채용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김성수 김경두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北, 민간인 억류 국제사회 역풍 우려

    北, 민간인 억류 국제사회 역풍 우려

    북한이 한·미 합동의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개성공단으로 가는 경의선 육로 통행을 전면 차단한 지 하루만인 10일, 통행을 정상화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이 입장을 철회한 것에 대해 정부 소식통 및 북한전문가들은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극대화하면서도 대남 경협의 마지막 창구인 개성공단 통행 차단에 따른 금전적 손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통행 정상화 조치에 깔린 북측의 속사정에 대해 “북한이 민간인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을 의식한 것 같다.”면서 “하루만에 입장을 철회해 통행을 재개함으로써 한국 및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국대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입장 철회에 대해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 등을 비난하며 한반도 내 군사 긴장의 주체를 한·미 양국으로 몰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성공단에 있는 남측 임원과 근로자들을 장기간 억류시킬 경우 북한이 한반도 내 긴장 조성 당사자라는 국제사회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재개 입장 발표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10일에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남북관계의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을 하루빨리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는 속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측 의도를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남 강성 태도를 보일 때에도 개성공단 사업과 민간 남북교류 사업 분야에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북한 대남 경협의 마지막 창구인 개성공단 통행 차단에 따른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만에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입장에선 개성공단 가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 통일부에 따르면 3월 현재 개성 공단 내 입주한 97개의 남측 기업에 북측 노동자 3만 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 1인당 임금은 사회보장비를 포함해 월평균 73달러이다. 또 북측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연간 급여 총액은 3352만달러(약 500억원)나 된다. 개성공단 통행 차단이 장기화돼 남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향후 북한의 경제적 손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남북간의 소통 채널이 단절된 비상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의중을 파악할 길이 없다는 점을 노출시키기 위해 기획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간 군사통신망은 여전히 차단된 상황이며 적어도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20일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북측은 키 리졸브 훈련 기간 내에 또다시 경의선 육로 통행을 차단시켜 한반도 내 긴장 조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은 다시 경의선 육로 통행 전면 차단 카드를 꺼내 남한보다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예산조기집행 관급공사 하청업체엔 어음결제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기집행되는 지방 관급공사 대금이 실제 공사를 맡고 있는 하도급자인 중소건설업체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예산 조기집행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200건에 달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전국에서 공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인천지역에서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예산(구·군,산하기관 포함) 13조 7148억원의 17.7%인 2조 4214억원을 조기집행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인 1조 4500억원이 각종 공사대금으로 지급됐다. 정부가 각 지자체로 하여금 올해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 중 조기집행토록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월부터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지급 보장을 위해 공사 발주자를 대상으로 하도급자에 현금 지급을 확인토록 하는 ‘하도급 지급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하지만 지자체와 산하 공사 등으로부터 공사를 따낸 대형 건설업체들은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고도 하도급 업체에는 수개월짜리 어음을 주고 있다는 것이 중소건설업계의 공통적인 하소연이다.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 하늘도시(신도시)의 지반조성 토목공사를 맡고 있는 한 하도급업체는 “공사비를 어음으로 주는 것이 건설 분야에서 다반사라지만 경제 살리기를 위한 예산 조기집행 대금까지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은석 인천시의원은 “현금으로 지급된 공사대금이 대부분 하도급업체에 어음으로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청라·송도지구 등에서 사업을 시행 중인 인천도시개발공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대형 건설업체들이 하도급업체들에 어음으로 지급한 액수가 28건 25억 6000여만원에 달한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혔다. 현행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원도급자가 발주자로부터 공사대금을 지급받은 뒤 15일 이내에 현금으로 하도급자에게 지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시정명령에 이어 영업정지나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이 의원은 “대형 건설업체들은 물론 지방 공기업이 정부와 지자체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이 현금으로 지급되도록 한 ‘하도급 지급확인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건설업체 관계자는 하도급 지급확인제를 시행해도 하도급자에게 지급된 자금이 다시 원도급자에게 되돌아 가는 사례가 많다.”면서 “수직 관계인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가 입을 맞추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화성 장안 ·비봉지구 조속 착공하라”

    “화성 장안 ·비봉지구 조속 착공하라”

    4년 전 주민 공람공고가 실시된 경기 화성 장안·비봉지구 택지개발 사업의 착공이 2010년 이후로 연기되자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9일 화성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토공이 추진하는 장안택지개발 사업은 장안면 사곡리와 우정읍 조암리 일원 132만 6400㎡를 개발하는 것으로, 2013년 3월말 완공해 6410가구, 1만 70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2005년 9월 주민공람공고가 실시된 데 이어 이듬해인 12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장안택지개발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비봉개발 사업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토공이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2010년 이후 착공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토공 관계자는“택지분양 예치금 회수율이 저조해 자금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보상을 시작한 사업지구를 제외한 전국 42개 신규사업지구 모두 사업비 투자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은 “사업 지연으로 주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늘고 있으며 향후 땅값이 오르면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토지 수용에 대비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다른 지역에 대토 용지를 구입하는 바람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화성시가 조사한 결과 장안지구의 경우 434명의 토지소유주 가운데 250명이 500억원을 금융권에서 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성시는 이와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토공의 일방적인 사업 일정 지연으로 주민 공람 이후 4년간 재산권 침해로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이 또 막대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주회사 vs 연합회案… 신·경 분리 놓고 줄다리기

    지주회사 vs 연합회案… 신·경 분리 놓고 줄다리기

    농협 개혁은 지난해 말부터 부상한 우리 사회의 현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농협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정부와 농업계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회장의 권한 약화, 대형 조합장 비상임화 등 기존 농협 조직의 효율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그러나 남아 있는 숙제는 농협의 신용사업 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을 어떻게 나누느냐다. 농협 등은 신용 부문 중심의 지주회사 방식 분리를 원하는 반면, 농민단체 등은 지역 조합의 권한이 강화되는 연합회 방식의 분리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계 관계자들은 농민을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와 기존 신용부문의 효율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두 가지 방식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 개혁은 이제 농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논의됐을 만큼 그 필요성이 깊고도 넓은 과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의 규모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농협 개혁은 농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비리 사건이 아니더라도 농협의 구조를 바꾸는 것은 더 이상 미루기 힘든 숙제”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역시 농협을 포함한 농업계 전반의 개혁 방안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내부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협 지배구조 개편은 가닥 잡혔지만... 농식품부, 농협과 농민단체, 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는 지난 1월 ▲농협 중앙회장 인사권 대폭 축소 ▲조합 간 합병과 자회사 통폐합 ▲자산 1500억원 이상 조합의 조합장 비상임화 ▲조합 가입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농협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협개혁위 방안을 오는 4월 국회 때 통과시킨다는 복안이다. 다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미디어법 등 여야가 대치 상황에 들어갈 수 있는 걸림돌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조합장 비상임화 등에 부정적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다만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농협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농협 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농협의 지배구조 개선이 무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농협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게 농업계의 중론이다. 농협개혁의 핵심인 신·경 분리 방안 도출이라는 만만찮은 숙제가 남아 있다. 농협 쪽이 구상하는 신·경 분리 방안은 지주회사 방식. 농협은 지난해 12월 중앙회 산하의 신용사업 분야를 분리해 금융지주회사로 만들고, 그 밑에 은행과 보험, 자산관리 쪽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방식의 밑바탕이 될 컨설팅업체 매킨지 용역 보고서에는 신용부문을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후 중앙회가 신용·경제지주회사에 재출자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14조 5000억원 규모인 농협 자기자본은 자본확충펀드 등으로 1조 5000억원을 수혈받아 16조원까지 늘리고, 이 중 10조원 이상을 신용 부문 자산으로 확충한다. 신용 부문의 비중이 지금과 같이 클 수밖에 없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신용부문은 다른 경쟁은행에 비해 자본금이 작아 수익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면서 “자본 확충의 제약이 풀려야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농민단체안인 연합회 방안은 경제사업 중심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를 해체한 뒤 지역조합이 주도하는 경제사업연합회가 중앙회의 전체 자본을 인수한다. 이후 경제사업연합회에서 투자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의 기능이 되는 금융지주회사에 출자한다. 384개 지역조합 상호금융은 하나의 은행처럼 일체화된 채 운영된다. 경제사업 분야의 각종 유통, 식품회사 등은 중장기적으로 일선 조합이 주도하는 소유 지배구조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농업정책연구소 한민수 연구팀장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신용 사업의 부실이 어느 순간 터진다면 농협 전체로 전염될 수 있는 만큼, 경제사업 쪽으로 자본금이 확충돼야 한다는 게 농민단체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절충점 찾는 열린 자세 필요 그러나 둘 다 완벽한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지주사 방식은 신용부문의 비중 완화라는 신경분리의 목적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 일선 조합의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의 발전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농민은 죽어나는데 중앙회만 살찌는’ 현재의 문제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연합회 방안 역시 중앙회 신용과 지역조합 신용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자칫 농협 신용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농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은 물론, 금융권에서 우리금융그룹과 더불어 유일한 토종자본인 농협을 죽이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뜻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협 조직이 경제사업을 활발히 하고, 신용 부문이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안정화되는 동시에 일선 조합의 발전을 돕는다는 원칙만 확고하다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스테디셀러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스테디셀러들

    삼성전자는 1970년부터 생산해온 카세트오디오를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만든다. CD와 함께 쓰거나 카세트테이프만 들어가는 제품 등 6종류를 북한의 대동강 TV공장에서 생산한다. 가격은 5만~15만원대. 한 달에 2만대를 만드는데, 연매출액은 240억원 정도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72조 9500억원·국내 기준)의 0.05%에도 못 미친다. ●삼성 카세트 오디오 연매출 240억원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북 경협사업의 일환으로 임가공으로 만들고 있고, 100% 국내에서 팔리고 있다.”면서 “카세트테이프용 오디오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들어섰지만 이처럼 초창기 때부터 만들던 아날로그 제품을 지금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시대가 바뀌면서 ‘간판사업’은 바뀌었지만 과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처음 생산된 일본 소니사의 ‘워크맨’은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약 3억 8500만대가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소니 워크맨 어학용으로 인기 여전 CD용이나 MP3 파일용으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카세트테이프용 워크맨이 생산된다. 국내에서도 5만~10만원대의 카세트 테이프용 워크맨은 ‘스테디셀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MP3 파일 등 디지털 방식보다 복사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 어학교재 업체들이 아직도 테이프방식의 교재를 만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샤프펜슬’을 만들면서 1970년 회사 이름까지 아예 바꿨던 일본의 샤프(Sharp)는 대표적인 디지털기술인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주력상품이다. 지난해 3조 4000억엔에 달하는 전체 매출액 중 LCD TV의 비중이 30~35% 정도를 차지한다. 샤프는 그러나 1964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던 탁상용 계산기도 여전히 만들고 있다. 정교한 공학용 전자계산기를 주로 만들지만 가정용 전자계산기를 찾는 사람도 꾸준히 있기 때문이다. 전자계산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벽걸이용 TV에 쓰이는 PDP(플라스마표시패널)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파나소닉은 1927년에 처음 만들었던 다리미와 1931년 ‘1호 모델’을 발표한 라디오를 지금도 생산하고 있다. ●파나소닉 라디오 70여년째 생산중 다리미는 과거와 달리 무선으로 만들거나, 라디오는 점점 소형화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달라졌을 뿐이다. 게임기로 유명한 닌텐도는 1889년부터 만들고 있는 화투를 지금도 만들고 있다. 자동차 회사인 혼다는 탁월한 엔진기술을 바탕으로 소형비행기와 로봇사업에까지 손을 댔지만, 1948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오토바이 역시 6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성수 기자sskim@seoul.co.kr
  • 빛바랜 구조조정

    빛바랜 구조조정

    정부가 업종별 구조조정을 언급한 뒤 건설·조선업에 이어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까지 나왔다. 평가는 엇갈린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있는 반면, 실업이나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옹호론도 있다. 어느 쪽이든 ‘살리기’와 ‘죽이기’ 사이에서 외줄타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내놓은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이 대표적이다. 원래 주채권은행이 해오던 신용위험평가를 한 달 정도 앞당긴 데 불과한 데다 평가기준이나 등급도 채권단 자율에 맡겼다. 그나마 공동 평가기준을 만들어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해 C(부실징후)·D(부실) 등급 회사를 늘렸던 지난 1월 건설·조선업종 1차 구조조정 때에 비해 약하다. 또 글로벌 거래관계 때문에 환율 영향이 무시됐다는 지적도 있다. 해운사들은 거래의 대부분이 해외거래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달러 채무가 더 많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37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았는데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대상 기업 수는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커질 소지가 있는데 등급 판정은 더 유연해진 것이다. 해운업 이후 다른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점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당장 건설·해운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종이나 자동차부품업종 등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정부는 실업 등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것 같은데 그런 문제는 사회적 안전망 확충으로 풀고 구조조정은 별도로 추진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화끈한 살리기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임직원 등에 대한 면책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몸사리기가 여전하다. 1차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 당시 C등급을 받았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보증을 통해 지원한다지만 현장에서는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어디 가서 호소할 곳도 없다. 괜히 미운털 박히기 싫어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선진 각국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요란스럽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모니터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는 즉각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해운사 37곳 5월까지 신용평가

    정부는 5월 초까지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대형 해운사 37개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해운사 부실이 조선사와 은행 등 금융권으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에 등록된 177개 해운사 가운데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37개사에 대해서는 5월 초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끝낸다. 매년 6월까지 하던 것을 한 달 앞당겼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물동량이 줄면서 해운업이 타격받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평가결과에 따라 주채권은행은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D(부실)등급 회사는 퇴출되고 C(부실징후)등급 회사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신용평가 기준이나 개별 회사의 평가등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해운업은 국제적 경쟁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나 결과를 공개하면 해외 영업력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칫 퇴출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일괄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운사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선박투자회사 활성화를 위해 최소 투자기간(3년)과 현물출자 금지 등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선박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산업은행을 통해 선박을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세제지원도 있다.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톤세와 선박의 취·등록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운사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도입도 방안 가운데 하나다. 기획경제부·국토해양부·금융위 등은 협의를 거쳐 4월 초까지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한다. 해운업계는 정부 방안에 대해 “늦게라도 대책이 나와 다행”이라면서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4월에 선박투자회사법의 국회처리, 5월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면 6월에야 구체적 지원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지원방안을 내놓는다지만, 회사별 평가가 빠진 것이어서 약효 없는 처방이 될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 시각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처방은 담지 못하고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대책만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이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여신규모는 모두 16조원으로 집계됐다. 조태성 윤설영기자 cho1904@seoul.co.kr
  • 33세 ‘게임재벌’ 허민씨 885억 빌딩 인수

    33세 ‘게임재벌’ 허민씨 885억 빌딩 인수

    온라인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린 30대 초반 청년 사업가가 900억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 미래에셋타워를 인수하기로 해 화제다. 4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허민(33) 전 네오플 대표는 최근 미래에셋과 강남 대치동 미래에셋타워 A·B동을 885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법인이나 투자펀드가 아닌 개인이 주체로 이처럼 대형 건물 인수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허 전 대표는 2001년 서울대 시절 친구들과 함께 고주파를 이용한 잠깨우기 장치라는 아이디어 상품을 갖고 네오플을 설립했다. 이후 ‘캔디바’라는 아바타 채팅 및 게임 서비스로 월 매출 10억원이 넘는 히트를 기록하며 온라인게임 사업과 인연을 맺었고 2005년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네오플은 2007년 연매출 448억원에 영업이익 331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국내 메이저게임업체인 넥슨에 인수됐다. 당시 넥슨은 허 전 대표 등이 보유한 네오플 지분 59.15%를 인수하면서 15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대표는 41.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대 응용화학과 95학번으로 재학 당시 첫 비운동권 출신 학생회장에 당선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탤런트 전지현씨가 선전하는 삼성전자 스타일폰 앞면에 들어가는 터치패드입니다.” 3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자리한 아담한 전자부품 공장.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키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중견 기업 시노펙스다. 첨단 제품을 만드는 몇 안 되는 중견기업이다. 지금은 휴대전화 부품제조업체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휴대전화 부품을 만들던 회사는 아니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처음 손을 잡은 것은 1980년대 말. 삼성전자에 오디오 스피커를 납품하면서 협력사가 됐다. 이후 10년 이상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납품하면서 착실히 성장했다. 그러나 평탄한 경영은 오래가지 못했다. 생산기지 중국 이전 바람을 타고 삼성전자가 2000년 오디오사업부를 중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납품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1000억대 매출 중견기업 성장 도와 박내성 시노펙스 부회장은 “실의에 공장을 접을까도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어둠 속을 허우적거릴 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키패드 생산을 제의해 일단 받아들이긴 했지만 막막했다. 사업 분야가 달라 자신이 서지 않았다. 여기서 사업을 접을까 고심할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기꺼이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부회장은 “당시 키패드를 만드는 기술이 전혀 없어 삼성전자의 기술지원이 없었더라면 새 기회를 붙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키패드 양산에 들어갔고 2007년 삼성전자는 시노펙스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정전기를 이용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지도를 받아 6개월간 터치스크린을 만들어 수십차례 테스트를 거친 뒤 마침내 그해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경영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승한 시노펙스 경영지원 이사는 “삼성은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생산장비 설치비용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 기술교육 등 전문교육은 물론 회계·경영 등 일반교육과 경영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회사가 커지면서 전사자원관리(ERP), 물류시스템 구축 도움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4410㎡에 지하1층 지상4층의 새 공장도 지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휴대전화 부품 공장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반도체 공장처럼 조립장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직원은 방진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먼지와 정전기를 막아주는 특수신발을 신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에어샤워까지 받은 뒤 들어간 작업장의 청정도는 1ft³내에 0.5㎛ 이상의 먼지가 1000개 이하인 ‘1000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납기단축·조달안정 윈윈” 제품 종류도 늘려 지금은 키패드·터치스크린·액정표시장치 모듈·필터 등을 만들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회사도 급성장했다. 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500억원, 800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일방적인 퍼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해 납기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물론 제품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다.”면서 “‘24시간 내 원인 분석 및 48시간 내 문제해결’이라는 대응체계를 갖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핵심공정 부품은 자국 내에 유지해야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고 이것이 상생경영의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효과”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텔레콤의 업무 지원 중소 콘텐츠업체에 비즈니스 센터 무료 개방 SK텔레콤의 서울 을지로 본사 3층에는 3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SK텔레콤 본사인 만큼 SK텔레콤 직원들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SK텔레콤의 직원이 아닌 휴대전화 게임 등 이동통신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소 콘텐츠회사 직원들이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찾은 것이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는 2005년 4월 SK텔레콤이 대·중기 상생협력을 위해 본사 3층에 231㎡(70평)규모로 만든 중소 협력사 전용 공간으로 사업제안 접수·기술관련 상담·과금 정산 등의 업무지원과 휴식 및 회의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에 대한 인기도 높아 지난달에는 만들어진 지 4년여만에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협력사들의 테스트용 단말기 구입비용 및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단말기 테스트룸의 인기가 단연 높다. 네이트 비즈니스센터는 400여개 기종, 1000대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업체들의 70%는 소규모 벤처나 1인 개발자들이라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힘들다.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 ANB소프트 최동완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단말기 종류마다 테스트가 꼭 필요하다.”며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의 테스트 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 운영에 연간 5억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 중소 콘텐츠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홍성철 SK텔레콤 NI사업부문장은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쟁력이 곧 SK텔레콤의 경쟁력”이라며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남건설의 결제 지원 공사대금 현금으로… 협력사 어음 공포 탈출 3년 동안 협력업체 건설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주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우남건설은 3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을 현금으로 주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현금 결제는 2007년 7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택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어음결제의 유혹에 빠질 법하지만 여전히 현금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금 결제를 실천하는 데는 이종국(43) 사장의 ‘고집’도 한몫했다. 이 사장은 1994년 공사현장의 ‘기사’로 입사해 13년 만에 대표이사가 된 ‘샐러리맨’의 신화다. 그 과정에서 하도급 관리, 자재관리, 분양소장, 입주 관리 등 안 거친 자리가 없다.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절절히 목격했다. 우남건설이 300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은 연간 1000억원 정도. 중견 업체로서는 엄청난 자금이다. 이 돈을 6개월만 굴린다고 해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이자 수입도 꽤 된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공사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되 절대 할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남건설 현금 결제로 협력업체들은 어음 부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금결제 소문이 나면서 우남건설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KT, 한국전력공사, LG전자 등 대기업과 협약하는 KB파트너십론을 2007년 체결할 수 있었다. 우남건설 하청업체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여신규모나 이자율 등에서 혜택을 받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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