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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환승센터 시범도시 도전

    강원 춘천시가 경춘천 복선 전철화와 함께 추진되는 철도복합환승센터 조성 시범도시 선정에 올인하고 있다. 춘천시는 22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중·대도시를 중심으로 철도복합환승센터 조성 시범도시 선정이 당초 지난 4월에서 하반기로 계획이 연기되면서 남춘천역사가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신축 남춘천역사 인근 4300㎡에 지하 2층 지상 3층의 규모로 경춘선 복선전철은 물론 인근 고속·시내버스 환승과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철도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시범도시로 선정되면 국·도비를 포함, 500억원 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광역전철은 물론 KTX 고속 전철까지 연계된 역세권 개발이 기대된다. 따라서 춘천시는 경춘선복선전철 개통과 맞물려 수도권 관광객 증가에 따른 복합환승센터 건립 당위성을 국토부에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경춘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이전하는 남춘천역사와 온의동을 연결하는 보도육교도 설치한다. 육교는 호반순환도로를 가로 질러 역사 내 승객, 역무시설이 들어서는 2층까지 바로 연결된다. 길이 46m의 아치 형태로 양 편에 노약자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11월까지 공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북부 SOC 3개분야 사업 국비 1조 3013억원 지원요청

    효순·미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도로가 확·포장된다. 경기도2청은 이 도로를 포함해 경기북부지역의 도로, 철도, 하천 등 3개 분야 71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대해 국비 1조 3013억원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분야별 국비 지원 신청액은 도로 29개 사업에 4884억원, 철도 12개 사업 7649억원, 하천 30개 사업에 480억원 등이다. 도로 사업별로는 국지도 47호선 퇴계원~진접(11.40㎞) 481억원, 국지도 37호선 적성~전곡(17.8㎞) 450억원, 국지도 37호선 전곡~영중(13.9㎞) 200억원, 국도 3호선 장암~자금(8.18㎞) 300억원, 3호선 동두천 상패~청산(9.9㎞) 200억원 등이다. 철도는 경의선(용산~문산) 2500억원, 경춘선(망우~금곡) 372억원, 의정부경전철(송산~장암) 185억원, 경원선 전철화(동두천~연천) 10억원 등을 요청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항항 정비사업 국토부 심의 통과

    충남 서천군 장항항 정비사업이 확정됐다. 어민 편의 및 소득증대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천군은 최근 국토해양부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장항항 정비사업이 심의를 통과해 2014년까지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공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에 따라 장항읍 장암리 전망산 서쪽에 340척의 어선이 접안할 수 있는 820m 규모의 물양장이 추가로 신설된다. 116m의 신규 물량장 진입도로도 건설된다. 기존 선착장도 50m에서 105m로 확장된다. 현재 신창리에 있는 물양장은 시설이 낡아 지난 20여년간 어민들이 대체어항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어민들은 그동안 금강으로부터 흘러나온 토사가 쌓여 해수면이 좁고 접안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번 정비사업으로 장항항 잡화부두~LS산전 동쪽 사이의 낡은 호안 1053m가 깨끗이 정비된다. 한솔제지 앞바다를 매립, 산책로와 벤치 등으로 꾸며 친수공간도 조성한다.서천군과 군산해양항만청은 이달 말까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5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장항항이 정비되면 물양장을 이용하는 어선이 늘어나 어민 소득증대가 기대된다.”면서 “친수공간을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과 연계해 장항지역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늘어나는 적자폭… 가스·시내버스·지하철 줄인상 예고

    늘어나는 적자폭… 가스·시내버스·지하철 줄인상 예고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어지간하면 올 하반기는 그냥 넘어가고 내년 상반기로 인상을 미루겠다던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지금 원가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기·가스 등 에너지요금, 버스·지하철 등 교통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개별 공공요금의 인상 요인과 실제 인상 가능성을 살펴본다. 가스- 원가연동제 유보로 미수금 4조 가스요금은 인상요인에 대해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현재 인상폭과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상 폭에 대해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 1월 천연가스 수입가격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했다. 이는 도시가스 요금의 85%가 원재료비임을 고려한 것이다. 소매요금(5월 현재 707.72원/㎥)에는 천연가스 수입가격에 8%의 도매공급 비용과 7%의 소매공급 비용이 추가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원가연동제 도입 이후 지난 5월까지 33회에 걸쳐 원가가 변했지만 8회만 요금에 제대로 반영됐다. 10회는 일부만 반영됐고, 15회는 반영 자체가 안 됐다. 2008년 말부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도시가스 요금의 원가 반영을 전면 유보했다. 그 결과 올 3월 말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4조 2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공사의 부채비율은 344%였다. 가스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원가연동제를 다시 시행하고, 2013년까지 3년에 걸쳐 미수금을 가스요금에 더해 점진적으로 걷겠다는 입장이다. 단, 사회적 배려대상자 요금할인과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동절기 추가 요금 할인을 병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가에 못 미치는 도시가스 가격은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안 되고 과도한 원료 수입으로 인해 국제수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내부 계산 결과 미수금 1조 5000억원을 가스요금에 반영할 경우 연간 1054t의 소비절감 효과와 9억달러의 수입 감소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기- 손실 눈덩이… 인상시기 저울질 전기요금도 하반기 인상이 유력하다. 정부도 인상요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료가 국민경제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요금이라는 점에서 연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대규모 적자를 그대로 둘 경우 결국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입장을 선회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올 1·4분기에 1조 797억원의 적자를 냈다. 순손실은 821억원이었다. 한전은 경기회복과 함께 ‘팔수록 손해’인 산업용 전력 판매가 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1분기 전력 판매량은 지난 분기보다 12.4% 늘었지만 판매비가 원가에 못 미치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17.6% 증가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1분기 산업용 전력 가격의 원가보상률은 89.2%이다. 100원을 들여 만든 전력을 89.2원에 팔고 있다는 것으로, 이대로라면 10.8원이 손해다. 한전 관계자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진다고 볼 때 영업손실폭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다소나마 하반기 인상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200원↑유력… 서울시의회 등 변수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하반기 중 200원 인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판단과 7~8월에 열릴 시의회의 결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04년에 2년마다 100원씩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 탓에 그해 인상분 100원을 2007년 4월로 미뤄 인상한 이후 공공물가 관리차원에서 더 이상 올리지 않았다. 버스 운영 적자폭은 2006년 1950억원에서 지난해 2900억원으로 늘었다. 적자분은 서울시 재정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100원을 인상할 경우 재정지원액이 1176억원 감소하고, 200원을 인상하면 2352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원을 인상해야 연간 적자폭을 1000억원 밑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적자폭의 증가에 대해 환승 시스템의 도입으로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버스 이용 시민이 급감했고,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다시 늘어난 것도 버스 이용 시민이 감소한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버스 적자폭 지원 예산은 1900억원인데 현재 추세로는 1000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원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에서 나오는 재산세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수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적자 4000억”…버스요금과 연계 서울 지하철 요금 역시 200원 인상이 유력하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1월 서울시에 200원 인상 방안을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도 시내버스 요금과 연동해 올리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요금의 원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1048원이고, 승객 한 명 마다 받는 평균 운임은 727원으로 1명당 321원의 운임 손실이 발생한다. 평균 운임이 실제 요금인 900원보다 낮은 이유는 노인과 장애인 등 무임수송 때문이다.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요금은 2003년 700원에서 이듬해 800원, 2007년 900원으로 인상됐지만 서울메트로의 지난해 부채 규모는 1조 7938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적자분이 연간 4000억원에 달해 시민 세금으로 계속 메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여소야대가 된 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일 오는 하반기에 인상이 안 되더라도 내년 초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4년째 동결…정부 “내년인상 검토” 고속도로 통행료는 인상 요인은 있지만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원가에 대한 수입의 비율(원가보상률)이 75% 미만으로 하락해 내년에는 인상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예측이 많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2006년 2월 4.9% 인상된 후 4년째 동결된 상태다. 원가보상률은 2006년 91.7%에서 2007년 83.7%, 2008년 76.8%로 감소한 후 지난해에는 74.2%로 떨어졌다. 통행료 1만원당 2580원이 손해인 셈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고속도로 건설 및 유지비를 회수하기 위한 요금이다. 회수가 끝나면 고속도로 사용료는 0원이 된다. 하지만 현재 회수율은 26% 정도다. 아직 통행료보다는 도로를 건설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 통행료 인상요인이 34.8%에 달한다.”면서 “서민의 부담을 우선 고려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하수도- 원가대비 18% 손실…내년초 인상 한국수자원공사는 상하수도 요금 인상에 적극적이다. 공사 측은 5년간 요금을 동결한 결과 원가에 비해 18% 정도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가는 t당 235원인데 비해 실제 도매가는 213원이다. 도매가는 국토해양부가 인상률을 정하고, 소매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하게 된다. 수공 관계자는 “정부에 상하수도 요금 상황을 설명하는 등 인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경제여건을 감안해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직 서민 경제를 생각할 때 인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봉투·수신료- 종량제봉투 매년 3%정도 올라·수신료 최대 4000원 인상 추진 지역에 따라 쓰레기종량제 봉투 가격의 인상도 예산된다. 업계는 봉투 제작비를 10%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달청은 지난 5월 3%만 인상했다. 매년 3% 정도의 인상이 있었지만 각 지자체는 이마저도 봉투가격에 반영하는 조례를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방 선거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서대문구 등은 1997년 이후 가격이 동결상태다. 따라서 지방 선거가 끝난 직후인 올 하반기가 인상의 적기일 수 밖에 없다. 또 KBS는 광고를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 TV수신료를 현재 2500원에서 최대 6500원까지 올리는 인상안을 7월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천 대규모 개발사업 좌초위기

    인천시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8일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 등에 따르면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비판을 받아 들여 골프장 대신 생태·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송도국제병원 설립도 관련법 제정지연과 송 당선자의 반대로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롯데건설이 계양구 계양산 일대 사업부지 71만 7000㎡에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계획이 시의 실시계획 인가만 남겨 놓은 가운데 송 당선자가 후보 시절 골프장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워 관심이 집중됐다. 윤관석 인수위 대변인은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고 공원 조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법적·절차적 애로사항을 파악해 롯데건설과 긴밀한 대화를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존스홉킨스 병원과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 8만 7000㎡에 3500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급물살을 타던 송도국제병원설립도 사실상 중단위기에 놓였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 당선자가 송도국제병원에 대해 줄곧 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야권후보 단일화에 참여함으로써 인천시정에 영향력을 확보한 민주노동당은 국제병원 설립을 의료민영화 전 단계로 규정하면서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 2008년 11월 국회에 상정된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법안심사 소위에서 내국인 진료비율과 영리병원 논란에 부딪혀 상임위 상정이 무산되면서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별도의 법률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송 당선자의 반대가 아니더라도 송도국제병원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송도국제병원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동아시아 의료 허브로 만들겠다는 ‘메디시티’ 구상도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메디시티 사업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병원 건립이 무산되면 동력이 사라져 추진 가능성은 희박해질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도에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 검토

    제주도에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 검토

    제주도에 ‘노면전차(TRAM)’ 철길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건설 사업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노면전차가 혁신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선 5기 도정에서 이를 교통문제의 중요한 정책으로 다뤄줄 것을 18일 제주도에 요청했다. 인수위는 노면전차 도입의 타당성에 관한 기초조사부터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노면전차는 열차보다 가벼운 철도 개념의 수송수단으로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수송용량은 시간당 1만~1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적이어서 제주 녹색 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에 노면전차 도입이 추진되면 제주공항과 제주시 옛 시가지 및 신시가지를 잇는 노선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지난 16일 서울대 임삼진 교수(건설환경공학부)를 초청, ‘제주 대중교통의 새로운 대안 - 노면전차(TRAM)’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바람직한 대중교통은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건설비를 적게 들이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제주에는 노면전철이 최적의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건설비용은 지하철은 1300억원, 경전철은 500억원이지만 노면전철은 2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모노레일이나 경전철은 매우 무겁고, 교통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스위스 취리히는 도심의 역전 광장과 폭이 좁은 도로를 노면전차와 버스 통행, 그리고 보행 몰(보행전용광장)로 제한해 도심 살리기에 성공했다.”며 “노면전철을 도입하면 역세권이 생겨나 도심 상권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제주시∼한라산 어리목∼영실 등산로 입구∼서귀포시 중문 1100도로 구간 35㎞에 경전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사업다각화 위해 우리은행 인수 검토”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사업다각화 위해 우리은행 인수 검토”

    어윤대(65)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5일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내정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었다. 17일 마지막 검증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 추천되며, 다음 달 13일 임시주총을 통해 정식으로 취임한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고려대(경영학과) 인맥으로 ‘MB(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란 부담스러운 악재도 어 위원장의 경력과 파워를 넘어서지 못했다. 어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분류되는 대통령 직속기관 위원장인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말 한국은행 총재 선임 때에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KB금융 회추위가 마지막 후보 면접이 끝난 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어 위원장을 회장 후보로 결정한 것만 봐도 대세는 한참 전에 기운 셈이었다. 면접을 앞두고 후보 간 팽팽한 대결을 감안하면 싱겁게 끝난 게임이었다. 어 위원장은 이날 후보 지명이 결정된 뒤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 합리화를 통해 효율을 높여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인수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증권, 투신을 갖고 있지 않아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현금이 5조~6조원 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인수도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KB금융을 금융계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이라며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우리 등 고대3인방 역할 관심 어 위원장은 고려대 총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특유의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총장(2003~2006년) 시절에는 3500억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유치했다. 삼성, 포스코, LG 등 대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 학교 캠퍼스를 탈바꿈시킨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어 위원장이 KB금융 회장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은 본인의 순수한 주장과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민간기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부터 장관직보다 돈을 더 주는 민간 금융회사에 더 매력을 느꼈다는 설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간 금융회사는 1억원 남짓 되는 장·차관 봉급과는 비교도 안 된다. 전직 장관 출신이 민간 금융그룹 회장으로 가면서 받은 첫 월급을 두고 부인이 1년치를 받아왔느냐고 물었다는 얘기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얼마 전 금융 공기업 사장으로 있는 모 인사도 금융회사 사장으로 옮겼는데 연봉이 전보다 5배가량 많다고 털어놨다. ●10억대 연봉·스톡그랜트 등 20억 넘어 KB금융도 마찬가지다. 회장의 1년치 보수가 10억원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영 실적에 대한 상여금 성격인 ‘스톡 그랜트’까지 포함하면 연간 20억원이 넘어설 수도 있다. 수억원대 업무 추진비는 별도다. 국내 금융권의 수장이란 상징성도 있다. KB금융 회장은 총 직원 2만 7568명, 자산 규모 325조 6000억원(3월 말 기준)으로 웬만한 대기업을 압도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특히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자산 273조 80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지점을 갖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어 위원장의 선임을 일단 반기고 있다. “현 정권에서 힘 센 사람이 왔으니 외풍을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직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근무 경험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융회사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국내 최대 금융기관의 수장이 됐다는 것은 부정적”이라면서 “앞으로 당면한 인수합병이나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처지는 수익성을 높이기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장형… 조직개편 진통 가능성 어 위원장에게 코 앞에 닥친 과제는 지난해 9월 전임 황영기 회장 사퇴 이후 9개월간의 최고경영자(CEO) 장기 공백 상태로 망가진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지주회사 사장과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달 초 KB금융이 지주 회장에게 계열사 사장 인사권을 갖도록 정관을 바꾸면서 회장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졌다. KB금융 계열사 중 3월 결산법인인 KB생명과 KB자산운용, KB선물 등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이것이 사실상 회장 후보로서 첫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뷔무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지주 손익 기여도의 90% 이상이 은행에 몰려 있는 KB금융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 위원장은 덕장보다는 용장에 가깝다. 괄괄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거칠게 다그치는 편이다. 같이 일해 본 부하직원들 가운데는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를 강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회의에서 한 다국적기업 회장과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KB지주 회장 후보로 결정된 어 위원장의 역량은 앞으로 펼쳐질 금융권 재편의 회오리 속에 1차적으로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 선임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3곳의 수장이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앞으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3인방’과 어떻게 역할을 정립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출생 및 학력 1945년 경남 진해. 경기고-고려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 ●대학·학계 경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국제경영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한국경영학회장, 고려대 총장 ●공직 경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공적자금관리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산학협력총연합회 공동대표, 한·미 FTA 국내대책공동위원장,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장
  • [이대통령 국정연설] 투자 예정 기업·해당 지자체 반응

    ■ “투자조건 좋은데… 아쉽다” 세종시 수정안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세종시 투자를 계획했던 삼성 등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세종시만 한 좋은 조건의 투자지역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 등 4개 그룹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기초해 계획했던 투자 규모는 총 4조 5000억원. 삼성의 경우 처음 세종시 투자 규모 2조 500억원 외에 지난달 발표한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인프라, 세제 혜택 등에서 세종시만 한 혜택을 기대할 곳을 현재로서는 찾기 힘들다.”면서 “일단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대체부지나 현재 보유 중인 부지 중 활용 가능한 유휴 부지를 물색하는 등 당초 투자 계획을 집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세종시 투자와 관련해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만약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 대체부지 물색 등 다른 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세종시에 1조 327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사업 등 생산 라인을 지을 계획이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세종시 투자와 관련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담화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직접 수정안 철회해야” 세종시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충청권 단체장 당선자들은 “국회로 미루지 말고 정부가 직접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안희정·이시종 충남북지사 당선자와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은 국회가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것인 만큼 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아들이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은 세종시 원안 건설이다. 대통령께서 아직 국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할 사안을 국회로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라고 말했다. 유한식(자유선진당) 연기군수 당선자는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추진돼야 한다. 세종시 예정지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대통령이 세종시 관련법을 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결과를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 결과를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수도분할 이전은 잘못된 것이지만 원안 추진은 더욱 안 된다. 표를 의식한 수도분할 이전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출신 단체장은 찬성, 민주당 출신 단체장은 반대를 꺾지 않고 있으며 기초 단체장들은 정당별 성향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은행 공동 中企 신용평가기준 마련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상시 평가를 위한 공동의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도 더욱 강도높게 추진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다음달부터 공동 기준에 따라 신용공여 합계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은행들은 신용공여 합계액 50억원 이상 법인에 대해 7월 말까지 매년 1회 정기평가를 실시하고, 개별은행 신용공여 30억원 이상인 법인은 분기별로 2·5·8·11월 말에 수시평가를 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A등급(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기업)과 B등급(부실징후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은 필요하면 개별 채권은행이 자체적으로 조치하게 된다. C등급(부실징후 기업이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협약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D등급(부실징후 기업이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법정관리 등 절차를 진행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거래기업에 대한 공동 평가기준이 마련됨으로써 기업의 상시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기고] 육종 넙치로 세계제패를/홍용기 국립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 학장

    [기고] 육종 넙치로 세계제패를/홍용기 국립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 학장

    북유럽의 노르웨이는 연어와 틸라피아 육종기술 개발 및 산업화로 육종산업이 국민총생산(GNP)의 4.3%를 차지하는 등 제2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식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서양 연어는 노르웨이의 가장 중요한 양식종이다. 노르웨이는 일정한 수온을 유지해 주는 멕시코 난류뿐만 아니라 수천개의 섬과 소해협으로 이루어진 피오르 해안이라는 좋은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어 연어의 가두리 양식에 천혜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노르웨이 연어를 세계적인 수출어종으로 만든 1등 공신은 선발 육종이다. 1971년 정부 주도 하에 연어를 대상으로 육종 연구를 시작해 10세대가 지나는 동안 자연산 연어보다 300%나 빠른 성장효과를 얻었다. 다국적기업 형태로 육종된 연어 품종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르웨이는 틸라피아에 대해서도 유전학적 다양성 유지에 근거하는 선발 육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 전통적 선발 육종으로 세대당 성장률을 10∼15% 향상시켰던 것을 세대당 20∼30%로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7세대 동안 성장률을 100% 이상 증가시킨 우량 품종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예에서 보듯이 유전육종에 의한 고속성장 품종 개발 및 산업화는 사육기간 단축에 의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저탄소 환경친화 녹색성장과 부합된다. 또한 고품질, 고부가가치 식량 생산을 가능케 해 전통 수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생명산업으로 쥬목받고 있다. 다행히 육종에 의한 신품종 개발은 노르웨이의 연어 및 틸라피아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가 개발초기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넙치와 전복을 대상으로 유전자 표지에 의한 선발 육종을 실시해 노르웨이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양식되기 시작한 넙치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면 수산양식 총 생산량의 4.2%인 5만 5000t과 총 생산액의 30%인 55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4300t, 480억원를 일본,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근친교배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등 넙치 양식에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자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는 2004년부터 유전자 표지를 이용한 넙치 선발 육종 연구를 시작했다. 육종연구센터에서는 과학적인 교배와 유전능력 평가 등 육종 연구의 기반기술을 확립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3세대 만에 일반넙치보다 30% 성장이 빠른 육종넙치를 개발해 올해부터 양식 어업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3년까지는 50% 이상 성장이 빠른 5세대 육종넙치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병성 넙치의 육종연구도 시작됐다. 또한 육종연구 과정에서 개발된 분자마커에 의한 생산자 추적시스템은 안전한 수산물 보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육종연구가 주는 덤이자 선물이라 하겠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생명산업대전’에서는 신품종 넙치와 기존 넙치가 함께 전시되는 등 수산분야의 신기술과 생명산업의 미래를 일반인들이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데스크 시각] 2022년 월드컵유치와 대통령선거/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2022년 월드컵유치와 대통령선거/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11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된다. 31일 동안 세계 32개국에서 출전한 선수 786명이 펼치는 열전을 세계 곳곳에서 연인원 400억명(국제축구연맹 추산)의 시청자가 지켜볼 것이라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운동 잔치다. 곧 여름밤 서울 광화문 등에서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KT 후원 등 응원가), “한~국 다~시 한 번 일어나…”(SKT 등)라며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응원가가 가슴을 뭉클하게 할 것이다. 또 갑자기 “와~”하는 함성이 반가울 것이다. 축구만큼 단일 종목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도 없다. 잠깐 시간을 거슬러, 축구에 버금갈 만한 경기를 고대 사회에서 찾는다면 단연 로마제국의 검투 시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로마의 지배를 받는 지중해권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유명 축구선수들의 인기를 당시 제국 곳곳의 검투사(글래디에이터)들도 한껏 누렸다. 비록 검투 시합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끔찍한 다툼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사실 검투 시합은 영화 등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잔인한 학살만은 아니었다. 살인은 전쟁포로나 죄인들로 이뤄진 검투사끼리 겨룰 때나 특별한 날을 기념해 검투사에게 많은 돈을 주고 목숨을 담보한 시합에서 저질러졌다. 그 밖에는 승자에게 한 움큼의 금을 주고, 패자에게는 관중들의 야유와 검투사로서 불명예만 주어졌을 뿐이다. 이런 검투 시합이 며칠씩 계속될 때의 풍경은 지금 프로축구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이들은 우상인 검투사의 인형을 원형경기장 주변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검투사의 검법이나 특징을 줄줄 외우곤 했다. 시합을 예고하는 안내문은 걸쭉한 허풍으로 가득했다. 특히 도시의 큰 부자나 상인들은 특정한 검투사를 금품으로 후원하거나 아예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활용했다. 일종의 스포츠마케팅이다. 오늘날 국내 대기업들도 세계 유수의 프로축구단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LG전자는 풀럼, 또 기아자동차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광고주다. 현대자동차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공식후원사로 참여해 투자액의 84배를 유·무형의 가치로 되돌려 받은 바 있다. 민간 기업은 아니지만 서울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5억원을 후원, 307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었다.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는 것은 결코 헛된 돈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일 월드컵을 치른 뒤 국가 브랜드 홍보, 국내 기업 및 제품 이미지 제고 등 총 26조 4600억원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의 경제효과를 50억랜드(약 7500억원)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마케팅’ 비용은 단순히 기업의 홍보비가 아니라 제품의 판매증가로 이어져 이후에 생산라인 증설과 고용 확대라는 실익으로 되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단독 유치를 하겠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2002년에 이어 2022년에도 꺼림칙한 일이 있다.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하필 대통령 선거도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고 대선은 5년마다 치르니, 20년만이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으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속셈을 갖고 월드컵 유치에 공을 들인 어떤 분이 6월에 국민적 환호를 등에 업고 12월 선거에 나간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2002년 당시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던 한 대선 후보는 축구인들부터 협회장 사퇴 압력에 시달리더니, 대선 후에도 축구계 파동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kkwoon@seoul.co.kr
  • “서비스업 수출효자로” 2013년까지 3조원 지원

    정부가 서비스업을 한국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까지 3조여원의 수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족한 시스템과 서비스 인력보강을 위한 측면지원도 병행한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서비스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2013년까지 현행 2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서비스 분야 수출로 3% 이상 고용이 증가한 기업에 대해서도 여신 한도를 늘려주기로 했다. 문화수출보험도 현행 5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문화수출보험은 투자자의 손실을 전체 투자금액의 30~70% 범위로 막아주는 보험상품이다. 지금까지 문화수출보험은 영화, 드라마, 게임 분야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출판과 컴퓨터그래픽(CG) 분야도 가입이 가능해진다. 서비스 종합보험의 지원규모도 올해 1조 2000억원에서 2011년 1조 5000억원, 2012년 2조원, 2013년 2조 5000억원 등으로 늘릴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이광재 강원지사 “평창올림픽·알펜시아 해결”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이광재 강원지사 “평창올림픽·알펜시아 해결”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에게 쏠리는 관심은 우선 11일로 예정된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에 대한 2심 선고 결과다. 진보성향 도지사로서 도정 방향을 어떻게 세울지도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자금법위반)무죄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또 “정치적 이념보다는 주요 장·차관들을 만나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알펜시아 살리기·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설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챙기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것처럼 이제는 행정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정치자금법 선고를 앞둔 심경과 도정 방향을 들어봤다. →도민들이 지사로 뽑아준 의미는. -소외 받아온 변방의 역사를 끝내자는 갈망에서 일 잘하는 사람, 젊은 일꾼을 뽑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자리·교육·복지정책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직사회 내부에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고 본다. →굵직한 사업으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와 알펜시아 문제가 걸려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만나 김진선 지사와 선거에 나섰던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에 대한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전에 나섰던 경험과 국제감각을 살려 도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주에 유치위원장을 만날 생각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펜시아 문제도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을 만나 논의했다. 1500억원의 공사채 추가 발행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하지만 자구노력도 분명히 해야 한다. →폐광지역 문제와 원주~강릉 간 복선 등 SOC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데. -올해로 지원이 끝나는 탄광지역개발사업비에 대해서는 일자리 만들기 명목으로 2015년까지 연장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해 내부적으로 정리했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사업은 강원도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사항이다. 서울~분당~여주의 수도권전철을 원주까지 연결하면 수도권~원주~강릉이 연결된다. 서울 강남권에서 동해안 강릉을 잇는 가장 빠른 철길이 놓이는 셈이다. 내년초부터 본격화되도록 하겠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도 다음달 초까지는 지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경제통의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공직사회에도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1급 이상 장·차관을 지낸 40여명을 영입해 도정자문단을 구성,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도청에 일선 시·군을 아우르는 지원과를 만들어 미국시스템처럼 도지사와 시장·군수를 연계하도록 하겠다. 18개 시·군의 유능한 공무원들을 발탁, 서울사무소에 배치하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발로 뛰도록 할 것이다. 중앙부처 실국장, 과장급까지 인사를 시켜주는 자리도 마련하겠다. 매주 일정시간을 정해 시장·군수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이다. 공직사회에 대한 문호도 개방한다. 현안사업을 가급적 행정부지사에게 맡기고 예산, 기업유치, 큼직큼직한 현안사업 해결 등 대외 업무에 주력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는데. -해마다 4000명에서 6000명까지 20대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향을 등진다. 7조원 가치의 98억㎡가 넘는 국공유지를 적극 활용해 대학과 중견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생각이다. 대학이 있어야 기업이 온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서울대 농생대 연구단지와 삼척 LNG 생산기지 등의 사업을 하면서 대학과 기업유치에 토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산과 바다와 강을 이용한 공원형 리조트, 생태공원을 조성해 중·장년층 일자리를 만들겠다. 콜센터 유치로 주부 일자리도 늘리겠다. 이게 강원도형 일자리다. →교육·복지에 최우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교육혁명을 위해 자치단체의 예산 물꼬를 교육으로 돌리겠다. 2000억원 규모의 교육재정을 60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 9만 8000여명의 도내 장애인과 홀로계신 어르신,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전면적인 복지수요 실태조사를 벌여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와 관련, 지사직 수행에 관심이 쏠려 있다. 심경은. -변호사들과 문제를 충분히 검토했다. 무죄를 확신한다. 중앙정부가 국민의 지지로 구성된 것처럼 지방정부도 도민의 지지를 받아 선택받은 만큼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해 달라는 강원도민의 기대가 충족되도록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 글·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이광재는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65년생인 당선자는 원주중·고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했고 학창시절 각종 서적을 폭넓게 탐독하며 미래를 위한 꿈을 키웠다. 대학시절 사회운동에 전념하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1년여간 수감생활을 했다. 23살 때 국회의원 노무현의 보좌관으로 5공 청문회 전 과정을 기획했다. 노무현을 여의도에서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만든 주인공.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드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38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40대 초반에는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부인 이정숙(47)씨와 1남 1녀.
  • [2010 남아공월드컵 D-2] 남아공 월드컵 개최 빛과 그림자

    [2010 남아공월드컵 D-2] 남아공 월드컵 개최 빛과 그림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아공은 경기를 앞두고 각종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등 이번 대회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여기에 관광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요약되는 ‘월드컵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한 달짜리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기대 수익에 비해 개최 비용이 너무 들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남아공 월드컵 경제’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 본다. ■ 明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우선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관광 수입과 일자리 증가다. 관광업계만 놓고 보면 대회 기간 20억달러 정도 수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소매업까지 더하면 남아공은 31억달러가량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06년 대회를 개최한 독일의 경우 관광수입과 각종 기념품 판매 등을 합쳐 34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남아프리카 관광’의 최고경영자(CEO)인 탠디 재뉴어리 맥린은 “남아공을 찾는 이들에게 남아공의 모든 것을 보여 주게 될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5년 럭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공은 당시 연간 37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이 2년 뒤 490만명으로 늘어난 경험을 맛본 바 있다. 업계는 월드컵 기간에만 37만명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의 경우 경기장 신축 등 건설 현장에서만 13만개가 창출되는 등 남아공 정부는 15만 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8만개 이상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지난 2월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예산안에 대한 의회 보고에서 월드컵 개최를 통한 경제 효과를 50억랜드(약 7830억원)로 추산했다. 고단 장관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대로라면 남아공의 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하게 된다. 내수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하향 조정도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일 남아공자동차제조사협회(NAAM S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 35.3%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일곱 차례 낮아진 기준 금리와 월드컵을 대비해 개인과 차량 렌트업체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또 교통, 통신, 방송, 인터넷 등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남아공 경제 발전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특히 열악한 인프라 환경 개선은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연결될 수 있다. 남아공은 더반에 새 국제공항을 짓는 한편 요하네스버그공항과 시내 중심을 잇는 고속 열차를 건설하고 오래된 택시도 교체했다. 실제로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남아공 세일즈 기간’으로 삼고자 한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외국인 투자, 관광, 무역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주마 대통령은 월드컵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일부터 3일간 기업인 대표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했다. 인도의 경우 이미 타타 모터스 등 100여개 기업이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있는 등 아프리카 지역의 큰손으로 꼽힌다. 남아공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DI 증대와 함께 기대되는 간접적 경제효과는 바로 국가 이미지 개선이다. 월드컵 기간 전 세계에 남아공의 10개 경기장과 그 지역이 소개되면서 낙후된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제고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물론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개최가 전제돼야 한다. 외부에 드러나는 효과가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월드컵 개최를 통한 남아공 국민들의 자부심 고취, 여기서 빚어지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는 월드컵 경제 효과다. BBC는 “새로운 주택, 하수 시스템 개선 등 현실적인 부분만을 주목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첫 월드컵을 주최했다는 기쁨은 남아공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라면서 “이것을 자본화하고 실질적인 개발을 이끌어 내는 것이 남아공의 과제”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暗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가져갈 경제적 이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거둬들일 수 있는 경제 효과에 비해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최소 35억달러(약 4조 3190억원)를 썼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이에 따른 ‘월드컵 효과’를 노린 과감한 투자다. 하지만 역대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국의 선례로 볼 때 국제 스포츠 행사가 실제로 경제 발전을 가져온 경우는 많지 않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치른 그리스가 최근 과도한 재정 적자로 위기를 겪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메가급 이벤트=경제 호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국가 이미지 제고는 월드컵과 같은 초대형 국제행사를 치른 뒤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수익 중 하나다. 남아공은 다른 월드컵 개최국들처럼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국가’라는 낙인을 영영 지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전 세계 보험사가 남아공 월드컵 안전과 관련해 50억원 규모의 보험상품을 팔아 배를 불렸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번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한 달 동안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아공 정부는 기존 경찰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5만 5000명을 증원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그만큼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초호화 경기장을 짓는 데 11억달러(약 1조 3574억원) 이상의 거금을 쏟아부은 반면 빈곤, 에이즈 등 눈앞의 과제들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때마다 개최국이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FIFA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11억달러를 쓴 반면 중계권료 등으로 33억달러(약 4조 722억원)를 벌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에서 한몫 챙기는 것은 FIFA만이 아니다. 월드컵을 후원하고 각종 상품의 독점권을 행사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지역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물건을 팔려면 시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노점상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중 하나인 더반에 살고 있는 한 아이스크림 장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저 원 모양(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몇 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 달 만에 벌 수 있다.”며 씁쓸해 했다. 이들의 박탈감은 단순히 월드컵에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데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거리 정화를 위해 단속이 실시되면서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하루 종일 일해야 54달러 정도 벌 수 있다는 또 다른 노점상은 “단속에 걸리면 13~4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컨설팅회사 그랜트 손턴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남아공이 월드컵으로 얻게 될 경제적 이득을 930억랜드(약 1조 4500억원)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금액의 71%에 해당하는 660억랜드가 국민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라고 현지 언론인 타임스라이브가 전했다. 당초 이번 경기 기간 45만명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37만명으로 낮춰지는 등 실제 관광 수입도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축구팬들이 접근하기 쉬웠던 2006년 독일 월드컵과는 사정이 다르다.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산 입장권도 당초 예상치의 23%에 불과한 1만 1300장에 그쳤다. 15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고용 창출 효과의 ‘지속성’도 의문이다. 이 가운데 13만명은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인력이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없어지는 일자리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월드컵이 끝나고 일자리 특수의 거품이 꺼지면, 남아공 국민들의 좌절감이 커지면서 이민자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8년 외국인 증오 폭력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현대기아차그룹 “상생협력 확대”

    현대기아차 그룹이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2600여개 협력업체에 모두 1조 1500억원을 지원한다. 현대기아차는 8일 경기 화성 롤링힐스에서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8개 계열사, 주요 협력사 대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현대기아차 계열사와 1, 2차 협력사 2691곳이 참여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10개 계열사 및 1차 협력사 2368개사와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을 맺었다. 이번에는 2차 협력사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협약은 ▲하도급법 등 관련 법규 준수의지 및 공정거래 원칙 천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 운영 ▲상생협력을 위한 협력회사 자금·기술 등 종합대책 ▲2, 3차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재무 건전화, 품질 및 기술개발 촉진, 교육훈련 및 경영활동 지원 등 다각적인 육성책도 마련했다. 특히 재무 건전화를 위해 직접 출연 기금을 기존 580억원에서 82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2640억원 규모의 상생보증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지난해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 및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해준 협력회사의 혁신과 노력 때문”이라며 “협력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문닫을 위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교훈 삼아야

    [문화계 블로그] 문닫을 위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교훈 삼아야

    호주를 대표하는 명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해마다 7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3억달러(36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호주의 효자다. 그런데 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의 벤치마크 모델이 바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재정적인 이유로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오페라하우스가 일반에 공개된 이래 시설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미미했다. 획기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2011년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 영영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전망도 덧붙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시설 노후화는 심각한 상태로 전해진다. 특히 오페라 공연에 자주 사용되는 플라잉(공중이동) 장치가 너무 낡아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리처드 에번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무대장치 및 낙후된 시설 정비를 위해 필요한 8억달러를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폐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명색이 호주의 대표명물인데 왜 지원에 소극적인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리비용 때문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다름아닌 디자인이다. 역설적이게도 오페라하우스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도 바로 이 디자인이다. 실용성보다 디자인을 중시해 만들다 보니 건축비용만 1억 200만달러(약 1260억원)가 들었다. 그런데 수리비용은 건축비의 7배인 8억달러(1조여원)로 추산된다. 건축 당시 디자인에 밀려 제쳐놨던 무대 크기, 좌석 간격, 냉·난방시설, 주차장 등 고질적 문제가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것. 정치적 문제도 얽혀 있다. 연방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오페라하우스 지원을 발표했다가 재정난을 들어 번복했다. 지난해에는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9억달러 규모의 재건비용이 필요하다는 나탄 리스 당시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의 발언에 케빈 러드 총리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 호주 명물을 사이에 두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강대교 옆 노들섬에 45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공연계는 “실용성보다 디자인을 너무 앞세워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교훈을 서울시가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표방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취약한 교통 접근성 등으로 인해 ‘그들만의 오페라하우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곽노현·오세훈 초반 기싸움

    6·2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교육분야의 최대 이슈인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교육복지 확대라는 총론에서는 같지만 추진 방식과 예산이란 각론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동상이몽(同床異夢)인 두 수장의 충돌이 예견된다. ●진보 교육감-보수 시장 동상이몽 지방선거 후 돌아온 첫 주말인 5일 사상 첫 진보 진영 서울 교육감인 곽노현 당선자와 한명숙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무상급식’에 대한 각각의 소신을 드러냈다. 먼저 곽 당선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는 내년부터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예산안을 짤 예정”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중학교 1~2학년도 꼭 시행할 수 있으면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곽 당선자가 후보 시절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건립’‘교육비리 척결’과 함께 내건 3대 공약의 하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내년부터 서울의 580여개 초등학교와 377개 중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제공하려면 연간 4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서울시나 25개 구청의 직·간접 지원 없이는 사실상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곽 당선자가 ‘먼저 예산을 자세히 검토한 후’라는 단서를 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곽 후보는 “학교 시설 예산에서 단가 입찰제도 등을 개선해 최소 10% 정도를 아껴 최소한의 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2011년 무상급식 전면 시행 의지를 확실히 했다.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시교육청에 대한 교육지원 예산을 연간 1조원 늘려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교육복지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예산 운용에 대해 “무상급식 전면 확대 반대”라고 못박았다. 후보시절과는 다른 당선자 입장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오시장, 구청 독자행동 견제할 듯 오 시장은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무상급식에만 돈을 쓸 경우 학교 시설 확충 등 다른 교육 지원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곽 당선자와의 대화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예산안의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가 여당 일색인 전과 달리 민주당이 다수(106석 중 79석)인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으로 바뀐데다, 25개 구청장도 민주당이 21곳을 차지해 개별적으로 서울시에 반기를 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오 당선자는 “이전보다 절차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역 현안 사업엔 여소야대가 없다.”면서도 “서울시가 각 구청 예산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부구청장 인사권도 사실상 쥐고 있다.”고 말해 구청장의 독자 행동은 견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6·2지방선거에서 서울과 경기 등 6명의 진보 교육감이 나란히 당선되면서 교육현장에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에 대해 정면 비판하던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이다. 비단 진보 측뿐만이 아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자는 3일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학원비가 6~7년 동안 동결된 것은 모순”이라면서 “학원비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원비 인상은 사교육비 억제 드라이브를 걸어 온 교과부 정책과는 방향이 다르다. 이처럼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교육감 당선자들은 공약 관철을 내세우며 ‘소신 행보’를 펴고 있어 주목된다. 현 정부 들어 2008년 교과부로부터 이양받은 교육감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교과부의 정책 방향이 마뜩지 않을 경우 교육감이 집행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지역별·교육청별 개성이 발휘될 공간이 생겼다. 여기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날 “16개 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을 관례적으로 서울시교육감이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협의회를 통해 교과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직선 교육감들이 스스로 영향력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무상급식 예산확보 난제로 교육감들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면 교과부가 갖고 있던 기득권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곽 당선자의 경우에도 ▲자율형 사립고·국제중 지정 동결 ▲입시 위주로 변질된 특수목적고 폐지 ▲학급당 25명인 서울형 혁신학교 지정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교과부 정책과 차별성을 보였다. 전국에 마이스터고·기숙형고·자율형 사립고·자율형 공립고와 같은 특성화 학교 300개를 만든다는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300’이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곽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정책이 교과부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만 해도 교육 낙후지역의 초·중·고에 수준높은 수업을 제공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도 “교과부 입장에서 교육감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인다는데, 말릴 일이 아니라 오히려 도와줄 일”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기간 이슈였던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교육감 당선자들은 지자체 예산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교과부는 예정대로 2012년까지 26.4%까지 무상급식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이 한정됐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교육감 당선자들은 지자체 예산 등을 끌어오겠다고 했지만,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 지자체장-진보 교육감-여소야대 시·도의회 구도가 조성돼 예산 조달 과정이 단순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2009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은 6조 3158억원이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고 교육감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6500억원 정도이다. ●일제고사·수능성적공개도 갈등 학교와 교사 감독과 징계, 학생인권 문제 등은 장기적으로 진보 교육감과 교과부가 맞부딪칠 사안으로 꼽힌다. 곽노현·김상곤 교육감 당선자는 학생인권조례 입법화에 적극적이다. 당장 민주노동당 가입 교원에 대한 징계를 하는 시·도와 징계하지 않는 시·도, 일제고사를 보는 시·도와 일제고사를 부분적으로 보는 시·도, 전국교직원노조 명단을 교과부에 제출하는 시·도와 제출하지 않는 시·도 등으로 시·도별로 편가르기를 할 수 있는 이슈가 산재했다. 곽 당선자 등은 특히 일제고사와 수능 성적 공개 등을 학생 인권 문제와 연결지어 보고 있다. 시·도 교육청별로 변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4년 뒤 교육감 당선자들의 공과를 분석할 때 시·도별로 각각 다른 기준이 적용될지, 지금처럼 획일적으로 성취도에 따른 기준이 적용될지 궁금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우리금융·현대건설 등 하반기 M&A 큰장 선다

    우리금융·현대건설 등 하반기 M&A 큰장 선다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선다. 21개 업체가 매물로 나와 있고 이들의 총 매각가는 36조원이다. 전문가들은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상관없이 알짜 매물에 대한 M&A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쌍용건설 등 건설업계와 우리금융지주·외환은행 등 금융계를 필두로 총 21개 기업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가가 3조원 이상인 매물이 6개나 되는 등 초대형 매물도 많다.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에 몰린다. 두 금융사의 향배에 따라 은행권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중순쯤 정부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다. 당초 정부의 메가뱅크(초대형은행)론에 따라 KB·하나금융 등과 합병이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매각가가 8조~9조원에 이르는 등 우리금융 덩치가 너무 커 분리매각도 검토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매각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3조원대 매물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2500억원가량인 쌍용건설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4년간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나 정책금융공사가 이달 중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고 밝힘에 따라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EF를 구성해 지분을 인수한 뒤 향후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되판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쌍용건설은 다른 건설사의 매각 작업 추이를 보고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재매각 작업 착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3월 채권단이 보유지분 6.67%를 블록세일한 하이닉스반도체,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연내 재매각 추진’ 입장을 밝힌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 주요 매물이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간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었지만 중장기 경기전망이 나아질 걸로 판단되면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포스코 광고대행사 ‘포레카’ 출범

    포스코가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1일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인하우스’ 개념의 광고대행사로 포스코 본사와 26개 계열사 광고를 전담 제작하고, 브랜드 관리를 맡는다. 인원은 25명 안팎으로 내부 직원과 광고분야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해 충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년마다 광고 대행사를 선정하다 보니 통일된 기업 이미지(CI) 구축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포레카의 출범으로 브랜드 통합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기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유레카(EUREKA·알았다)와 포스코를 합쳐 사명을 포레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직원들의 ‘창의 놀이방’인 포레카를 그대로 차용했다. 포스코가 광고 시장에 새로 진입함에 따라 포레카는 올해 250억원, 내년엔 500억원대의 매출(취급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패밀리사’ 물량만으로도 단숨에 광고업계 3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한편 포스코는 계열사의 브랜드 통합 경영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영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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