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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55곳 추가 워크아웃·법정관리

    899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 30곳이 C등급(워크아웃)을, 25곳이 D등급(법정관리)을 지난달 말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월 말 여신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34곳이 쓰러진 것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이 된 기업은 모두 89곳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5일 “이번 평가는 중소기업의 2009년 대비 2010년 실적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올해 불거진 금융위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번에 금융권 여신공여액이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기업 가운데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법인(외감법인)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는 능력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을 밑돌아 사실상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영업 현금흐름이 3년간 마이너스 중 세부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곳이 C·D 등급을 받았다. C·D 등급을 통보받은 곳 중 제조업체(31곳)와 부동산 관련 업종(13곳)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화, 대기업형 사업 집중… 공생발전에 앞장

    한화, 대기업형 사업 집중… 공생발전에 앞장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공생발전을 위해 중소기업형 사업에서 철수하고 5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다. 한화는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와 협력업체 지원,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확대, 사회복지재단 설립, 성과공유제 검토 등을 뼈대로 하는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를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동반성장펀드 1000억으로 늘려 지난달 말 한화S&C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다른 업체로 이관한 한화는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재검토,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하고 추가로 철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합병과 청산 등의 방식으로 8개 계열사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청량리역사 등은 합병 대상에 포함하고, 사업이 끝난 대덕테크노밸리와 당진테크노폴리스 등은 청산하기로 했다. 대상 8개 계열사 중 올해 안에 3개사, 2014년까지 5개사를 줄일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대기업형 핵심 사업 위주로 구조를 개편하고, 대기업이 과도하게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지재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내년 중 납입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이 설립되면 사업 계획에 따라 추가적으로 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으로 확대·운영하고, 연말까지 한화기술금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한화는 향후 10년간 150억원을 들여 전국 5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친환경 사회공헌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에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자금을 지원한 뒤 사전 약정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의 친환경 사업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에코한화웨이’ 운영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하반기 3000명 채용 계획 한화는 7대 프로젝트와 별도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 3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3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특히 고졸, 초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지난해 2800명에서 올해 37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화 관계자는 “내부 임직원에 대한 공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퇴직 뒤 노후 대책을 위한 연금가입 등 퇴직 프로그램 역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남시 “연내 부채 1339억 상환”

    이대엽 전 시장 시절 호화청사를 짓는 등 5400억원의 빚을 져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했던 경기 성남시가 올해 안으로 1339억원의 채무를 상환하기로 했다. 판교특별회계에서 임의로 사용한 채무 일부를 말한다. 이에 따라 시는 판교특별회계 채무 5400억원 가운데 지난해 상환한 100억원을 합쳐 26.6% 1439억원을 갚게 됐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예산절감 등을 통해 확보한 500억원을 비롯해 83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았고, 공공청사용지와 시유재산 매각 등을 통해 조기에 재정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도 1500억원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신청, 판교특별회계 전입금을 조기에 상환할 계획이다. 시는 지방채를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3000억원을 발행하고, 연간 500억원의 긴축재정을 편성해 2012년과 2013년 1500억원, 2014년 961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재명 현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전임 민선 4기 때 판교특별회계에서 무리하게 끌어다 일반 사업에 사용한 예산 5400억원을 제때 갚을 수 없게 됐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충북 ‘반기문 테마사업’ 과열

    충북 ‘반기문 테마사업’ 과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태어나고 학창시절을 보낸 충북지역에서 반 총장을 테마로 한 각종 사업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의욕이 지나쳐 자칫 이름 석 자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군은 2016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반 총장 생가 주변 330만 5000㎡ 부지에 반기문 테마관광지를 만든다. 유엔본부 모양의 외국어교육원과 반 총장의 학창시절 성적표, 일기장 등을 갖춘 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원한 반 총장 생가에 방문객이 몰리고, 반 총장 이름을 딴 마라톤대회와 백일장이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하는 등 재미를 보자 이참에 반 총장 생가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음성읍에 반기문 광장을 조성, 농산물 판매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반 총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도 반 총장 테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는 4일 반 총장이 20여년간 살았던 문화동 고택을 매입해 내년부터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용품들을 전시하고, 무학시장에서 반 총장이 즐겨 사먹었던 먹거리들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키로 했다. 또 반 총장이 자주 다녔던 길을 정비해 ‘유엔로드’로 이름을 붙이고 세계유엔잼버리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충북도교육청은 2007년부터 해마다 반기문 영어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충북도는 민선4기 당시 청주공항을 ‘반기문공항’으로 변경할 계획이었으나 반 총장이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해 포기했다. 반 총장을 테마로 한 각종 사업이 과열 양상을 띠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태어난 곳과 자란 곳의 옛집을 복원해 관광상품화할 경우 반 총장의 고향이 어디인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거제에서 태어나 4살 때 통영으로 이사를 간 시인 유치환 선생의 경우도 거제시와 통영군이 제각각 기념사업을 하다 보니 관광객들이 혼란에 빠진 경우와 같다. 또 짜임새 없는 무분별한 사업은 반 총장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희정 신라대 국제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부산 유엔묘지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묘지이기 때문”이라면서 “반 총장 기념관이 여기저기 난립하다가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산업계 ‘온실가스 감축량’ 합의 난항

    정부·산업계 ‘온실가스 감축량’ 합의 난항

    내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둘러싼 정부와 산업계의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목표치 할당 마감 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기고도 정부와 개별 기업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에 보다 많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제시하고,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 곧 비용이기 때문에 목표치를 낮추려 하기 때문이다. 일단 합의안이 나오면 내년 감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은 시정 조치 기간을 거쳐 300만~1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또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이라는 도덕적 낙인까지 찍히게 돼 기업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일 지식경제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량 할당 마감 시한이 이달 중순으로 연기된 가운데 정부의 목표관리협상팀과 471개 관리업체는 2012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산정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산업계 “터무니없는 감축량” 지경부는 내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0.8~2.4%로 정하고 28개 산업·발전 목표관리팀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 기업 366곳을 일일이 방문해 타협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업계 등의 대기업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 내년 감축 목표는 2007~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을 기준으로 내년 예상 성장률, 업종별 감축 계수 등을 더해서 산정된다. 산업계가 가장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배출량 평균 산정 방식이다. 정부가 기준으로 삼는 2007~2009년에는 미국발 금융 위기로 우리 산업계 전반이 침체기였던 때이다. 당시는 매출 급감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 온실가스 배출 등이 가장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자체가 불합리하다. 2008년 12월은 세계 금융 위기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부닥쳤던 때라 온실가스 배출이 적었다.”면서 “이때를 기준으로 하면 내년 감축 목표량이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보다 실제는 몇 배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A 철강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제시안은 2% 내외 감축이라고 하지만 실제 감축량은 2008년 대비 5%가 넘는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비용으로만 400억원 이상이 들게 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목표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1년 단위 목표관리제도 불만 예상 성장률과 신·증설 시설을 배출량 목표 설정에 포함하는 것도 불만이다. 산업계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변하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면서 “하지만 기업의 내년 성장률이나 시설 투자 계획 등을 어떻게 미리 확정해 온실가스 감축과 연계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첨단 정보기술(IT) 분야는 6개월 단위로 투자 계획 등을 세워야 하는데 어떻게 1년 단위로 하는 목표관리제에 맞출 수 있겠느냐.”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에 뒤처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경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끼리 업종별 감축 계수에 대한 조율도 못 하고 있어 산업계는 더욱 혼란스럽다. 산업단체 관계자는 “감축 계수가 확정되지 않아 해당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면서 “부처 간 조율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정부 목표인 온실가스 1.6%를 감축하는 데는 1500여억원이 소용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서 거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t당 3만원)으로 계산했을 경우다. 하지만 업종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일본의 경우 철강업종은 온실가스 1t을 줄이는 데 20여만원이 든다는 보고서도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추가 비용 지출이 업체당 2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량 강제할당제 앞두고 산업계 비상

     내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둘러싼 정부와 산업계의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목표치 할당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기고도 정부와 개별 기업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제시하고,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 곧 비용이기 때문에 목표치를 낮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일단 합의안이 나오면 내년 감축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은 시정조치 기간을 거쳐 300만~1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또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이라는 도덕적 낙인까지 찍히게 돼 기업으로써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일 지식경제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량 할당 마감시한이 이번 달 중순으로 연기된 가운데 정부의 목표관리협상팀과 471개 관리업체는 2012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치 산정을 위한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 터무니없는 감축량에 산업계 반발  지경부는 내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0.8~2.4%로 정하고 28개 산업·발전 목표관리팀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기업 366곳을 일일이 방문해 타협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업계 등의 대기업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  내년 감축목표는 2007~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을 기준으로 내년 예상 성장률, 업종별 감축계수 등을 더해서 산정된다.  산업계가 가장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배출량 평균 산정 방식이다. 정부가 기준으로 삼는 2007~2009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 산업계 전반이 침체기였던 때이다. 당시는 매출급감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 온실가스 배출 등이 가장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자체가 불합리하다. 2008년 12월 세계 금융위기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부닥쳤던 때라 온실가스 배출이 적었다.”면서 “이때를 기준으로 하면 내년 감축 목표량이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보다 실제는 몇 배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A 철강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제시안은 2% 내외 감축이라고 하지만 실제 감축량은 2008년 대비 5%가 넘는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비용으로만 400억원 이상이 들게 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목표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 업종별 감축계수 확정 못 하고 우왕좌왕  예상 성장률과 신·증설 시설을 배출량 목표설정에 포함하는 것도 불만이다. 산업계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변하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면서 “하지만 기업의 내년 성장률이나 시설 투자계획 등을 어떻게 미리 확정해 온실가스 감축과 연계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첨단 정보기술(IT) 분야는 6개월 단위로 투자계획 등을 세워야 하는데 어떻게 1년 단위로 하는 목표관리제에 맞출 수 있겠느냐.”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에 뒤처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경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끼리 업종별 감축계수에 대한 조율도 못하고 있어 산업계는 더욱 혼란스럽다. 산업단체 관계자는 “감축계수가 확정되지 않아 해당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면서 “부처 간 조율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정부 목표인 온실가스 1.6%를 감축하는데 1500여억원이 소용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서 거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t당 3만원)으로 계산했을 경우다. 하지만 업종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일본의 경우 철강업종은 온실가스 1t을 줄이는데 20여만원이 든다는 보고서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철강기업들은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추가 비용지출이 업체당 2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2의 인생 찾아주는 ‘포스코 미소금융’ 현장 가보니

    제2의 인생 찾아주는 ‘포스코 미소금융’ 현장 가보니

    30일 인천 남구 문학동 ‘올방개만두’. 점심시간을 맞아 가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인용 식탁 4개는 손님으로 찼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만두 피를 빚는 정윤선(49)씨의 손길이 바빴다. 정씨는 1987년 롯데호텔 한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했다. 차곡차곡 모은 급여를 목돈으로 1993년 지인과 패션사업을 시작했다. 장사가 안 돼 6개월 만에 파산했다. 빈털터리가 됐고, 수표 부도로 교도소에서 10개월을 보냈다. 출소 뒤 마약에 손을 대며 방황했다. 교도소도 수시로 드나들며 폐인이 됐다. 2007년 정신을 차렸다.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딸아이와 아내 얼굴이 눈에 들어왔어요. 가족을 위해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정씨는 자장면 배달 등을 하며 부도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의사에게서 “심장이식을 해야 한다.”는 비보를 접했다. “당시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심장이식이 쉬운 게 아니잖아요. 약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마지막 심정으로 찾아가… 신념 믿고 대출 몸은 아프지만 생계 때문에 쉴 수가 없었다. 평소 꿈꾸던 만두가게를 해보고 싶었다. 가게를 얻으러 다녔지만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한 부동산에서 포스코미소금융을 찾아가 보라고 했다. 소상공진흥원, 새마을금고 등을 찾았지만 매번 퇴짜를 맞아 반신반의하며 포스코미소금융을 방문했다. “금융권에선 천대만 받았는데 포스코미소금융은 따뜻하게 맞아줬습니다.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것부터 가게를 구하는 것까지 일일이 상담해주며 1000만원을 지원해 줬습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대출금으로 보증금을 내고 지금의 가게를 얻었다. “영업 이후 줄곧 적자였는데 이달부터 몇 십만원이지만 흑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정씨의 환한 웃음 뒤로 통 속에서 만두 익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메밀국수 전문 ‘서미모밀촌’ 김진숙(39·인천 동구 송림동)씨도 포스코미소금융의 도움으로 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김씨는 포스코미소금융에서 창업자금 3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2월 꿈에 그리던 가게를 얻었다. “이곳저곳 대출을 의뢰했지만 안 된다는 말만 되돌아 왔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포스코미소금융을 찾았는데 제 신념을 믿고 거금을 대출해 줬습니다.” 김씨 가게는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1일 평균 매출은 지난 3월 50만원에서 최근 100만원으로 올랐다. ●올 3월부터 지점 없는 지역… 이동출장소 운영 포스코미소금융이 재기를 꿈꾸거나 제2의 인생을 열려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에게 2~4.5%의 저리로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해 12월 서울 강서구 까치산시장, 포항 죽도시장, 광양 상설시장, 인천 동구지역 등 4곳에 미소금융 지점을 개설하며 서민 대출을 시작했다. 이날 현재 총 858건에 92억 1700만원을 대출했다. 출연금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50억원을 포스코미소금융재단에 출연, 올해까지 150억원이 적립됐다. 2018년까지 5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 3월부터는 미소금융 지점이 없는 지역의 서민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이동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정선, 영덕, 남원, 고흥, 울릉도 등 15개 지역의 전통시장을 찾아 7억 4000만원을 대출해줬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활용 폐자재 중간 수거업자 지원 상품 개발, 현장 방문 컨설팅 등 앞으로 미소금융의 대출 대상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전자, 환율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 증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는 환율로 인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환율 상승 시 수천억원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포스코는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원 증가하고,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가량 감소한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같은 수출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채산성에서 유리하고 일본 등 경쟁국보다 이점이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위로 치솟는 것보다는 고점에서 점진적으로 내려올 때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역시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6.7%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 수출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현대차는 연간 800억원, 기아차는 5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철광석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포스코는 환율 상승이 큰 악재로 작용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1000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포스코는 또 2조원이 넘는 엔화 부채를 갖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엔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외화평가손실을 입게 된다. 대한항공 역시 환율이 오르면 항공기 연료인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다. 한편, 각 증권사는 최근 올해 환율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80원에서 1095원으로, 연말 전망치는 기존 1040원에서 1080원으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연말 환율 전망치를 조정, 기존 1150원에서 1250원으로 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하락한 1171.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복지사업도 엄격히 검증한다

    복지사업도 엄격히 검증한다

    내년부터 복지 사업도 예비타당성(예타)이나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된다. 빠른 속도의 복지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 위험을 적극 관리하기 위해서다.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는 국가 전략 분야와 현장 중심 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편된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재정위험관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복지 등 비(非)건설사업 타당성 검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효율적 복지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복지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복지사업 등에 대해서는 기존 타당성 검증의 주대상이던 건설사업에 비해 타당성 검증체계가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개정된 국가재정법 시행령에 따라 5년간(2010~2014년) 재정지출이 500억원 이상인 복지 사업도 예타 대상에 포함됐으나 면제 범위가 너무 넓어 복지사업 대부분이 예타가 면제됐다. 재정부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올해까지 새로 도입된 12개 사업 중 11개 사업이 예타 면제 조건인 단순 소득 이전 목적사업(6개)이나 법령상 추진사업(5개)이라는 이유로 예타가 면제됐다. 단순 소득 이전 목적사업의 예타 면제는 수혜자에게 현금을 줌으로써 사업목적이 달성되고, 이전소득만큼 비용과 편익이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비용편익(B/C) 분석이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정부는 복지사업에 대해서는 간이 예타 적용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간이 예타는 예타 면제 사업에 대해 예타 방식에 준해 적정 사업규모나 효율적 대안 등을 검토, 그 결과를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제도다. 또 복지 사업 중 계속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절차가 없어 사후 타당성 검증이 필요한 경우에도 재검증하는 방법이 아예 없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국가재정법 시행령 등 관련 법령을 개정, 단순 소득이전 목적사업을 예타 면제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B/C 분석이 어렵더라도 비용·효과 분석 등을 통해 정책적 타당성 분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법령상 추진사업의 요건도 구체화하고, 반드시 재정부 내의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를 거쳐 예타 면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동호 재정정책국장은 “복지사업에 대한 엄격한 타당성 검증을 통해 복지지출을 효율화해 필요한 복지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사업 추진방안에 대한 전문적 분석을 통해 대안을 마련, 보다 좋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또 직업훈련 사업군에 대한 심층평가 결과 재직자 훈련에 과다한 재정이 투입되고 국가기간·전략 직종 훈련 부문 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계·전자정보통신 등 전략 분야의 훈련을 강화하고 참여가 저조한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해 현장 중심 훈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직자 훈련 프로그램을 개편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충주기업도시에 1500억 투입 친환경車 부품공장 설립 예정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합작회사인 HL그린파워가 충북 충주 기업도시에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공장’을 짓는다. HL그린파워는 27일 공장 설립을 위해 충주시 주덕읍 충주기업도시 내 11만 220㎡의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팩을 생산한다. 2015년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연 3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전주 혈맥잇기 사업 백지화되나

    전북 전주시가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끊긴 ‘혈맥잇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여론 수렴 절차를 밟아 혈맥잇기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주변에서는 지난 2009년 사업계획을 수립해 지난 6월 사업방향을 정할 용역을 발주한 혈맥잇기사업은 각종 부작용이 예상되고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쏟아져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혈맥잇기는 고려말의 유적지인 한옥마을 인근의 오목대(梧木臺)와 이목대(梨木臺)를 가로지르는 기린로 1.1㎞가량을 지하 도로로 만들어 이들 유적지를 연결하고 기존 도로에는 공원과 주차장 등을 만드는 한편 용머리 능선의 도로를 아치형 터널로 만드는 것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전주시는 전통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높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201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전주시가 돌연 사업 재검토에 나선 이유는 막대한 예산 부담과 예상치 못했던 각종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오목대~이목대 잇기는 당초 150억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타당성 조사 결과 무려 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 인근의 한옥마을이 상당한 관광객 감소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용머리능선 잇기는 도로에 터널을 내고 그 위에 30m 높이의 흙을 쌓는 방식이어서, 능선의 양쪽이 완전히 단절되는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비도 당초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시는 사업효과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선 전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토론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학계와 시민단체,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이들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쉽지 않은 사업이며 효과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무산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이 사업은 시작부터 풍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측면이 있어 꾸준히 논란을 불러 왔다. 전주시 정태현 기획조정국장은 “대형 사업이고 시민의 삶과 연관된 것인 만큼 이제라도 폭넓게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여론에 따라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일저축은행장·전무 체포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이 경영진을 처음으로 체포했다. 저축은행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나흘 만이다. 합수단은 26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같은 은행 장모(58) 전무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 자료를 확보해 이 행장 등을 상대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이 구성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들 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합수단은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증거물 분석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초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합수단이 은행 경영진을 전격 체포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조치는 피의자의 신병을 조기에 확보해 저축은행 수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수단은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의 경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6000억원대 불법대출 사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이들 은행은 대출한도를 넘겨 각각 1600억원과 4500억원을 불법대출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차명을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에이스저축은행 경영진도 합수단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 신용공여, 부실대출 등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이날 다른 저축은행의 임원급 실무진들도 동시에 불러 불법대출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합수단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구행 제일2저축은행장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상당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진 모 건설회사 대표 J씨가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대 자회사 3년내 50개로 확대

    서울대 자회사 3년내 50개로 확대

    서울대가 내년부터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교육·연구 활성화와 함께 재정 확충을 높이기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5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법인화 체제 이후 홀로서기를 위해서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사장은 26일 “교육·연구의 선순환과 함께 학생들의 창업교육, 경제효과를 얻기 위해 현행 7개 자회사를 3년 안에 50곳으로 확대, 매출도 500억원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현재 ‘STH아이젠텍’ 등 7개의 자회사로 구성된 상태다. 일단 ‘STH팜’과 ‘STH이솔루션’, ‘아이링크스’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폐업시킨 뒤 새 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회사는 5개 유형으로 나눠 특화시킬 방침이다. 즉 ▲발전기금 기부 연계 합작 자회사 ▲기존기업 주식기부 연계 자회사 ▲지식경제부 사업 연계 자회사 ▲교수·학생 기술창업 자회사 ▲공익기여 자회사 등이다. ●내년까지 정부 출연금 12억원 수주 서울대는 특히 평창의 첨단바이오 연구단지와 연계해 평창에서 먹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농축산 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미 유가공 전문회사와 가금가공품 자회사를 세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대는 추가적으로 육가공품개발과 차를 포함한 농산물 가공사업도 준비 중이다. 홍 사장은 “평창에 있는 첨단바이오단지와 연계해 친환경 농축산 전문 자회사를 20개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닭과 소 등의 성장 과정도 보고 체험하는 친환경 농축산 밸리를 꾸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주식을 기부받아 자회사를 성장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환자들의 식단을 짜 주는 기업과 슈퍼컴퓨터 개발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경부 지주회사활성화사업의 정부 출연금을 바탕으로 기술연구 중심의 자회사도 만들기로 했다. 서울대 측은 “ 교육·연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면서 “올해 9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수주하고 내년에는 3억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계기술 국산화 등 자회사 10곳도 기술 국산화를 통해 공익을 추구하는 자회사도 10여개 설립된다. 통계기술 국산화와 탄소배출 평가사 등의 설립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에서 통계 처리를 위해 외국에 지불하는 비용이 1년에 600억원이나 된다.”면서 “이를 대체하면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수와 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통한 자회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홍 사장은 “세계적 IT기업의 창업은 학부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면서 “현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벤처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학부생들의 창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더 이상 정부만 바라보기 어렵다.”면서 “연구 성과물을 산업과 연계시키고 이를 통해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도교육청 금고가 비었다

    시·도교육청 금고가 비었다

    지방자치단체가 해마다 교육청에 지원하는 ‘법정교육부담금’(법정전입금·이하 교육부담금)이 올해 제때 지급되지 않아 지역 교육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수 부족을 이유로 교육부담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예년과 달리 절반 이상 지급된 경우가 거의 없다. 교육청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꾸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아우성이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로부터 받아야 할 교육부담금은 총 4630억원이지만 지금까지 실제 지급된 돈은 38.2%인 1718억원에 불과하다. 교육부담금은 시세 총액의 5%, 담배소비세의 45%, 지방교육세의 100%로 이뤄진다. 경북도는 올해 교육부담금 2267억원 가운데 530억원(23.4%)만 도교육청에 지급했고 아직 1737억원(76.6%)이 남았다. 전남도는 올해 교육부담금 1500억원 중 468억원(31%)만 지급했다. 충북도 역시 1356억원 가운데 9월 현재 도교육청에 지급한 금액은 절반 수준인 620억원이다. 이런 ‘자린고비식’ 지급이 가능한 것은 교육지방재정교부금법에 법정 교육부담금 지급 시기가 월별·분기별로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4분기에 총액의 70%가량을 몰아서 지급할 수 있다. 심지어는 회계연도인 다음 해 2월 28일까지 지급이 미뤄지기도 한다. 이 덕분에 전체 예산의 22%(인천시교육청 기준) 가량을 교육부담금으로 충당하는 시·도교육청은 자금구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489개 초·중·고교에 매월 초에 지급하는 학교기본운영비를 월말이나 그다음 달에 보내고 있고, 각종 공사의 선급금을 공사 중에 지급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운영지원비 역시 학기 초가 아닌 매월 나눠주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 급식 지원과 무상급식 재원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기야는 은행으로부터 급전을 대출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담금 지급 지연으로 자금을 일시에 차입해야 하반기 예산집행이 가능하다.”면서 “일시 차입금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데 시가 언제, 얼마의 교육부담금을 주겠다고 밝히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수입이 많이 줄어든 데다, 정부가 지방세인 취득세의 절반을 삭감한다고 방침을 밝히면서 시·도 예산 운용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경북도는 올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다 보니 자금 여력이 없어 하반기로 교육부담금 지급을 미뤘다. 도교육청이 이자수입 감소를 비롯해 각종 교육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법정 교육부담금 수입이 연말에 몰려 예산집행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경북도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현대차 사회공헌 노력 美의회서 인정

    현대차 사회공헌 노력 美의회서 인정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늘려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미국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 하원의원 77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소아암 코커스’는 23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소아암 퇴치를 위한 연례행사를 주최한 자리에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를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로 초청했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현대차 미국 딜러들이 신차를 판매할 때마다 1대당 14달러씩을 적립해 조성한 펀드와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기부금을 더해 소아암 치료를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2300만 달러를 후원했고, 올해만 20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총후원 금액이 4300만 달러(약 5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행사에는 소아암 코커스의 공동 의장인 마이클 매콜(공화), 크리스 밴 홀렌(민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고, 현대차에서도 본사 정진행 사장과 앨라배마 공장 법인장인 임영득 부사장,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현대차의 지원을 받아 소아암을 이겨낸 브리아나 코머폴드(13)가 암을 극복하고 완치된 경험을 얘기하며 당당하게 미래의 꿈을 밝혀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조지타운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 분야 최고책임자인 아지자 사드 박사는 “현대차와 같이 자동차회사가 소아암 근절에 관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소아암 지원액이 1억 달러까지 도달하는 데도 몇 년이 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친절한 의사에게 감동” 병원에 480억원 기부

    “친절한 의사에게 감동” 병원에 480억원 기부

    친절한 의사에게 감동한 미국의 80대 부부가 해당 병원에 500억원 가까운 기부금을 쾌척했다. 시카고대학병원은 22일(현지시간) “병원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4200만 달러를 기부받았다.”면서 “이 기금으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 개선과 관계 강화를 돕기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부금 쾌척자는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매튜 벅스봄(85)과 캐롤린 벅스봄(82) 부부. 이들은 이 병원 내과전문의 마크 시글러(70) 박사의 따뜻한 진료에 감동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 매튜 벅스봄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 체인을 소유한 부동산 투자신탁회사의 설립자다. 캐롤린 벅스봄은 “남편이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됐을 때 시글러 박사는 적절한 수술진을 찾기 위해 진심으로 애를 썼고 담당 의사로서 수술실에도 함께 있어 줬다.”며 “그는 환자 개개인에게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며 때로 집에까지 전화를 걸어 환자를 챙기는 의사”라고 말했다. 벅스봄 가족은 “시글러 박사를 역할 모델로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교육해 달라.”며 기금을 전달했다. 세계적인 의료윤리학자로도 잘 알려진 시글러 박사는 “의사가 치료 과정에서 질병에만 관심을 두고 환자를 소외시키는 일이 있다.”며 “좋은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의 배경이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명확한 설명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의사와 환자의 상호작용이 원활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당뇨병, 자폐증, 만성 두통의 경우 효과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식품·철강·항공·해운업계 비상 걸렸다

    식품·철강·항공·해운업계 비상 걸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화 표시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철강과 해운 등은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지가 더 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안 떨어지고… 22일 국내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원유와 철광석, 각종 곡류 등 원자재를 전량 수입하다시피하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표시 수입가격이 뜀박질할 수밖에 없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9원 뛰어 오른 1179.80원을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만 113원(10.6%)이나 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주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 9일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100.13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6% 넘게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에도 전날 대비 1.01달러 상승한 107.11달러에 마감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9일 79.30달러에서 85.92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도 이달 들어 횡보하는 모습이다. 금과 원유, 구리, 밀 등 총 19개 국제 상품가격의 움직임을 반영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지난 19일 323.58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5% 가까이 하락했지만 최근 3개월간 최저치였던 지난달 9일(316.12)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금융 불안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원유 등 원자재의 불안정한 수급 때문에 투기세력이 여전히 원자재 시장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車 등 수출업종 이익 기대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 역시 고환율과 고원자재가격 등 이중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들여 내수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당·제분 등 식품업계는 환율 상승이 고스란히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국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격도 쉽게 올리지 못한다. 철강업계 역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다. 포스코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6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의 일부를 철광석과 석탄 등 수입에 쓰지만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덜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3조원 정도의 달러화 부채와 2조원 정도의 엔화 부채에 따른 외화평가손실 역시 만만찮다. 항공과 해운업계 역시 울상이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송선과 항공기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다만 전자와 자동차 등 업종은 아직까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원자재가 부담은 커지지만 달러 등 외화표시 가격은 하락해 이는 곧 수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간 3000억원, 현대차는 800억원, 기아차는 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현상이고, 이는 2~3년 전과 유사하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단기적인 득실과 상관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경인운하 유지·관리 年200억 더 든다

    경인운하 유지·관리 年200억 더 든다

    정부가 경제성을 앞세워 추진해온 경인운하(아라뱃길)가 자칫 세금을 빨아먹는 ‘블랙홀’로 돌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갑문, 주운수로에 대한 유지·관리비가 매년 200억원씩 국고에서 지출되는 등 추가비용을 간과했다는 설명이다. 21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강기갑(민노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인운하 사업을 추진 중인 수자원공사는 향후 비수익성 시설인 갑문과 주운수로 등의 유지·관리비를 국고에서 지원받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미 자체 재정 2조 2500억원을 경인운하 사업에 투입한 상태다. 비수익성 시설은 항만, 마리나 등 수익성 시설과 달리 수익금으로 운영할 수 없어 전액 국고지원이 불가피하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경인운하 사업비 중 토지보상비 3300억원과 유료도로의 경관도로 전환으로 인한 손실 2000억원 등 모두 5300억원의 사업비를 국고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공이 요구한 사업비와 비수익성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비는 투자비 회수 기간으로 설정한 42년을 기준으로 모두 1조 3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8년 ‘경인운하사업 수요예측재조사, 타당성재조사 및 적격성조사’에서 추정했던 비용보다 3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KDI는 당시 재무분석에선 3474억~4169억원만 투입하면 목표 수익률 6.06%를 달성, 42년 뒤 이를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투자비 회수기간은 126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가 2009년 1월 경인운하사업을 재개하면서 ‘항만하역료 등 일정한 수익을 통해 국고지원 없이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것을 뒤엎는 것”이라며 “갑문 등의 설치가 잇따르면서 오히려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500억짜리 제2 국회연수원 국민 납득하겠나

    국회 사무처가 500억원을 들여 경치 좋은 강원도 고성에 의정연수원을 짓기로 했다. 38만여㎡에 연수시설이 들어선다. 강의실 외에 객실, 수영장, 체력단련실도 갖춰진다. 의정연수원은 직원 연수뿐 아니라 직원 가족의 휴양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17대 국회 때 국회 사무처가 고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에다 연수원이 필요한지를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보류됐지만 18대 국회 막바지에 다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국회는 우선 내년에 8억원을 들여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 설계를 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2016년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현재 국회 내에 의정연수원이 있지만 지방 의원들의 연수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보니 새로운 의정연수원을 건립할 필요가 생겼다는 게 국회 사무처의 설명이다. 헌정회도 의정연수원을 이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비좁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제2의 의정연수원이 필요한 측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정위기가 몰아치고 있는 시점에서 500억원이라는 국민 세금을 들여 의정연수원을 짓는 것을 납득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웬만한 대기업들도 연수원을 갖고 있지만 국회는 그러한 대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사기업들이 연수원을 짓든 말든 그것은 그들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의정연수원 건립에는 국민 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세금을 그렇게 시급하지도 않은 일에 허투루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갈수록 버겁다. 또 실직 공포와 암담한 미래에 떨고 있다. 그런데 국회 사무처는 세금으로 제2 연수원을 지으려 하니 국민의 마음이 흔쾌하겠는가. 꼭 연수가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필요하더라도 얼마든지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휴양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콘도 회원권을 일부 구입해서 사용하는 게 경제적일 것이다. 국회는 2400억원을 들여 제2 의원회관도 짓고 있다. 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가 된 국회가 세금을 함부로 쓰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정회원국 신청은 우리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강행할 의지를 내보여 미국, 이스라엘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신청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승인안은 안보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통과 어려울 것”… 국제사회 양분 국제사회도 양분되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은 이스라엘 편에, 중동과 러시아, 브라질 등은 팔레스타인 편에 섰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프랑스, 스페인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내 지위 격상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는 등 입장이 갈린다.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 신청을 내 표결에 부치더라도 미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비토)을 행사한다면 무산되게 된다. 미국은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 재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의회는 연간 5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도 불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 17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최고대표의 대변인은 “협상 재개가 수반된 건설적인 해법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거부권 행사는 미국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범중동권과의 갈등이 불가피하고, 전임자들처럼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중동정책에도 치명타로 작용하게 된다. ●바티칸식 ‘비회원 옵서버국’ 배제 못해 압바스의 이번 결정은 20년간 이어진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독립국가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추진한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은 이스라엘이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변수들을 감안할 때 팔레스타인이 바티칸시국처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를 격상시키는 ‘제2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25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국가로 인지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가 되면 투표권은 없지만 유엔 총회 연설권, 각종 결의안에 서명할 권리 등을 누릴 수 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기구 가입도 가능해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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