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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림으로 女心 공략” 진동 화장품의 진화

    “떨림으로 女心 공략” 진동 화장품의 진화

    홈쇼핑 채널 GS샵은 올 상반기(1월~6월 10일) 히트상품 1위로 27만 세트가 팔린 ‘한경희 진동 파운데이션’을 꼽았다. 기기에 달린 퍼프가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파운데이션을 고르게 발라줘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듯 완벽한 피부 연출을 해준다는 신개념으로 여심을 꽉 잡았다. GS샵은 사실 지난해 5월 한경희뷰티와 손잡고 첫선을 보일 때만 해도 이 이색 제품이 1년 만에 여심은 물론 업계를 뒤흔들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한경희 진동 파운데이션은 여전히 방송마다 평균 6500대 팔리며, 누적 매출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무수한 ‘미투’(Me too) 제품이 쏟아지며 시장은 1년 만에 1000억원 규모로 쑥 자랐다. 한경희뷰티와 더불어 진동 파운데이션 시장을 주도하는 3인방은 입큰과 엔프라니다. 기능이 향상된 시즌2·3 제품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수성 중인 한경희뷰티처럼 입큰도 업그레이드 제품 ‘아티스트 웨이브 오토 퍼프 진동 파운데이션’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처 진동 클렌저 ‘입큰 식스티-원’까지 출시했다. 엔프라니의 ‘페이스 디자이너 오토펫’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현대홈쇼핑에서 히트상품 1위(35만 세트 판매)에 올랐다. 진동 파운데이션이 일으킨 파장이 범상치 않음을 확인한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들도 뒷짐을 풀었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앞다퉈 진동 제품들을 선보였다. 브랜드 인지도에 더해 기기 기능을 향상시켜 틈새를 노린다.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오토 피팅 B.B’ 세트와 ‘오토 피팅 클레이 파운데이션’을 최근 선보였는데, 얼굴의 굴곡진 부분에도 효과적인 물방울 모양의 퍼프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아이오페의 ‘레티젠 페이스피팅 오토 파운데이션’은 진동기기에 마이크로칩을 넣어 분당 진동 횟수(8000회)를 늘렸다. LG생활건강 이자녹스가 선보인 진동 화장품 3종(파운데이션, 선파우더, 클렌저)은 분당 1만 4000회 진동에 3차원(3D) 입체 진동 퍼프까지 내세워 경쟁 제품 가운데 기능면에서 최고 수준. 1월 처음 나온 파운데이션의 매출이 4개월여 만에 100억원으로, 진동 선파우더와 진동 클렌저까지 잇따라 내놓는 힘이 됐다. 올 들어서는 파운데이션에서 시작된 ‘떨림’은 비비크림, 클렌저, 화장 도구 등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마몽드의 ‘매직터치 오토 퍼프’는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공략한다. 분당 평균 1만 2000회의 미세한 진동으로 뭉침 없이 매끈한 피부를 연출해 주는 장점을 갖췄다.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전용 퍼프와 파우더 팩트 전용 퍼프 등 2가지 타입의 퍼프가 들어 있다. 한경희 제품으로 재미를 본 GS샵도 최근 메이크업 전문가 손대식·박태윤과 손잡고 전문가의 손길을 강조한 메이크업 도구를 선보였다. ‘오토 메이크업 브러시’가 그것. 분당 400회 회전하는 브러시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5월 두 차례 방송을 통해 모두 7000세트 이상 팔렸다. 소망화장품의 한방브랜드 다나한도 ‘효용윤 진동BB 세트’로 진동 대열에 동참했다. 단기간에 수많은 제품들이 앞다퉈 쏟아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진동 화장품 시장이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틈새를 노리는 후발주자들이 진일보한 제품을 계속 선보이면서 당분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의료계·보험업계 ‘포괄수가제’ 공방… 실손보험료 인하 논쟁

    의료계·보험업계 ‘포괄수가제’ 공방… 실손보험료 인하 논쟁

    다음 달 1일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포괄수가제 논란의 이면에서는 보험료 공방이 진행 중이다. 의료계는 보험업계가 이윤을 늘리려고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이에 보험업계는 포괄수가제가 시행돼도 보험금 절감 효과는 거의 없다고 반박한다. 14일 금융당국·의료계·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업계 간 실손보험료 인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계는 보험업계의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인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보험업계는 인하요인이 생기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포괄수가제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양과 질에 상관없이 미리 정해진 진료비를 질병에 따라 ‘정찰제’처럼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제도다. 편도·맹장·탈장·치질·자궁적출 수술, 제왕절개 분만 등 7개 진료과목에 대해 포괄수가제를 적용하며 연간 75만명의 환자가 입원 시 평균 21%의 본인 부담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보고 있다. 연간 100억원의 의료비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보험업계가 높아지는 실손보험료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포괄수가제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07년 97.5%에서 지난해 114.3%까지 치솟았다. 한 의료계 종사자는 “결국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적어지는 21%만큼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그만큼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시장이 전체 3조원에 이르는데 7개 진료과목의 포괄수가제 시행으로 얻는 이익은 연간 10억원 정도에 불과해 보험료 인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포괄수가제가 확대될 경우 실손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의료계가 이익을 위해 환자의 의료부담을 줄이는 것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말 2023만명으로 성인 2명 중 1명꼴로 가입한 상태다. 2007년 613만명에서 4년간 3배 이상 급증했다. 한 의료보험 전문가는 “포괄수가제가 더 확대되면 보험업계의 이익은 500억원에 달할 수도 있지만 의료의 질이 낮아지고 재입원율이 높아질 경우 보험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포괄수가제 시행으로 보험료 인하 요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손보험료의 인하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실손보험 정한 보험금만 지급하는 정액 보험과 달리 손해액을 평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 질병·상해로 인한 입원, 치료에 든 의료비를 전액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이 대표적이다.
  • 증선위, 거래내역 9500억원 누락 현대重 경고 조치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사업보고서에 1조원에 가까운 거래금액을 누락시켜 13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경고’ 조치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회계처리 위반 사실은 인정했으나 거래금액 누락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증선위는 고의성이 없다는 현대중공업의 해명을 받아들여 경징계를 내렸다. 경고는 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제재로 2년 안에 비슷한 사례가 또 발생하면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사업보고서에서 현대종합상사 등 계열사와의 거래내역 9500억원을 빠뜨렸다. 증선위는 이날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산업용 트럭 및 적재기 제조 업체 수성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내렸다. 수성의 감사인이었던 위드회계법인 역시 감사 절차를 소홀히 한 혐의로 과태료 1500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집중호우 1980년대보다 30% 더 잦아

    우리나라에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다.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2000년대 들어서 1980년대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여름철 평균 강수량도 1980년대에는 700㎜를 밑돌았지만 2000년대에는 750㎜를 넘었다. 기상청은 13일 ‘최근 20년 사례에서 배우다-집중호우 Top10’이라는 자료집을 펴내고,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에 내린 집중호우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례 10개를 추려 원인을 분석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2010년과 지난해의 집중호우는 행정시설이 집중된 서울 등 수도권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지난해 여름 우면산 산사태를 일으킨 집중호우는 ‘백년 만의 폭우’라는 제목이 붙을 정도였다. 7월 26~28일 내린 비는 약 2500억원의 재산피해와 사망 57명, 실종 12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특히 27일에는 서울에 시간당 59㎜, 양평에 시간당 85㎜의 비가 쏟아졌다. 지난해 집중호우의 원인은 남·동중국해를 지나는 따뜻한 제트기류와 중국 내륙의 저기압으로부터 침강(밀도가 큰 입자가 중력이나 원심력의 작용을 받아 이동하는 현상)한 건조하고 찬 공기가 중부지역에서 만나면서 비구름대가 빠르게 발달한 데 있었다. 2010년 추석 연휴 때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는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연휴 첫날인 9월 21일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려 광화문 일대가 빗물에 잠기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침수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서울에 내린 259.5㎜의 비는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서울의 9월 평균 강수량인 170㎜의 1.5배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는 시간당 100.5㎜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몽골에서 발달한 대륙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강한 정체전선이 서울과 수도권에 자리 잡은 것이 원인이었다. 부산을 물바다로 만든 2009년의 집중호우도 빼놓을 수 없다. 7월 15~16일에 남해안과 지리산을 중심으로 이틀간 200~300㎜의 비가 내렸다. 16일 부산에서 기록한 1일 강수량 266.5㎜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집중호우의 원인은 한랭전선 통과 후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위치한 가운데 남쪽에서 북상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형성된 장마전선이 남해안에 머무르면서 발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핵심자산 9500억 매각 마무리 금호산업 조기 경영정상화 발판

    금호산업이 9500억원 규모의 핵심자산 매각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조기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금호산업은 12일 핵심 자산을 묶어 매각하는 이른바 ‘패키지딜’(Package Deal)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이번 안건을 결의하고 이달 말 인수자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번 패키지딜에 포함된 핵심자산은 대우건설 지분 12.28%(4155억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2000억원), 금호고속 지분 100%(3310억원)로 총 거래 금액은 약 9500억원이다. 8월 초로 예정된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6개월 이상 진행된 패키지딜이 최종 종료된다. 금호산업은 매각대금 가운데 8000억원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지난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200억원의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 자산매각으로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주 중문단지 매각은 공공 인프라 포기”

    제주중문관광단지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민들은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은 정부가 제주의 공공 관광 인프라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매각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는 1978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그동안 1조 9279억원을 들여 중문·대포·색달동 일대 356만 2000㎡에 호텔 등 숙박시설, 상가,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제주의 대표적인 공공 관광 인프라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제주에서는 유일한 비회원제인 중문골프장(95만 4767㎡, 1050억원)과 관광센터 토지 및 건물, 야외공연장, 분양잔여토지(10만 6708㎡, 450억원) 등이다. 총금액은 1500억원 규모다. 지난달 3차 일반 공개경쟁 입찰에서 이랜드그룹과 서희건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관광공사는 다음 달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중문단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귀포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정부와 관광공사, 지역 주민이 합심해 개발해 온 중문관광단지는 지난해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성장했는데 공기업 선진화 정책이란 명분으로 민간에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문마을회 김상돈 회장은 “30여년 전 중문관광단지를 개발하면서 정부가 토지를 싼 가격에 강제 수용했다.”며 “토지를 강제 수용했으면 목적에 맞게 완벽하게 개발해서 떠나든가, 남아 있는 토지는 매각할 게 아니라 지역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중문골프장은 올레길을 따라 펼쳐진 제주 유일의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민간에 매각돼 사유화되면 관광객과 도민들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골프장을 용도 변경해 리조트나 호텔 등으로 개발하면 제주에는 주요 관광 인프라인 비회원제 골프장이 영영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12일 중문관광단지에서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과 중문골프장 용도 변경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며 “인수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중문골프장 인수 등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의를 벌여 왔지만, 인수가격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택진 “세계 공략할 친구 생겼다”

    김택진 “세계 공략할 친구 생겼다”

    “살아남기 위해 함께할 친구가 생겼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8일 자신의 지분 14.7%를 넥슨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11일 지분 매각 이후 뒤숭숭해진 사내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 금요일 소식에 많이 놀라고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시장은 국경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도전의 시장”이라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분 매각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자 김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가 주식 매각으로 얻은 돈은 약 8045억원. 김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주면서 이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유명 게임회사 인수, 정계 진출, 부동산 사업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가 개발비 500억원을 투자한 블록버스터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일인 만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엔씨소프트만의 색깔이 있고 넥슨만의 색깔이 있다.”면서 “두 회사가 서로의 장점을 합쳐 글로벌 파고를 넘어가는 모험을 떠나고자 한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각종 추측 보도에 선을 그으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제휴’가 글로벌 행보를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두 업체의 만남을 ‘적과의 동침’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와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공대 동문으로 평소에도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게임 개발에 몰두하며 직접 경영을 챙긴 반면, 김 창업주는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여러 게임업체를 인수하며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을 보여왔다. 김 대표의 지분 매각은 발표 직전까지 두 회사의 고위 임원들조차도 몰랐을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블라자드 등 외국업체의 공세에 위기감이 커진 것도 전략적 제휴에 힘을 더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이 급변함에따라 두 업체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저연령층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히트시켰고 탄탄한 해외 유통망이 강점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성인들이 좋아하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대형공익재단 12곳 중 개인 출연은 한곳도 없어

    대형공익재단 12곳 중 개인 출연은 한곳도 없어

    국내 공익재단 중 자산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재단 12곳 가운데 개인이 출연해 만든 재단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미지 제고나 감세 등을 위해 일부 대기업이 재단을 설립한 사례는 있지만 재벌 총수가 순수하게 개인 재산을 내 공익 재단을 만든 적이 없는 것이다. 개인이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한 미국의 록펠러재단이나 포드재단 등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8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국내 민간 공익재단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민간 공익재단 4582곳 중 1190곳을 대상으로 삼았다. 사회복지사업법과 사립학교법, 의료법 등 관련 특별법을 근거로 설립된 재단은 제외됐다. 공익재단 중 학술·장학 관련 재단이 전체의 67.8%인 783곳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복지는 13.4%인 155곳, 문화 관련 재단은 6.9%인 80곳이다. 이상민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 공익재단 대부분이 처음에 장학사업으로 출범한 뒤 학술지원으로 사업을 넓혀 왔기 때문에 학술·장학 관련 재단의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산 규모는 1190곳 중 587곳이 10억~50억원이다. 10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익재단은 12곳에 불과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자산은 1조 9037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조 6545억원, 삼성문화재단은 624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대형 공익재단 중 개인재산을 낸 재단은 한 곳도 없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기존에 있던 재단에 기부하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기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도 주요한 이유로 지적됐다. 2008년 4월 삼성 특검 수사 당시 이건희 회장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약속했던 1조원으로 추정되는 차명재산 기부는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2006년 비자금 사건으로 1조원 규모의 사재출연을 약속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8월 5000억원을 기부하는 등 현재까지 6500억원을 기부했다. 이상민 교수는 “대기업 총수들의 기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무마하는 방식으로 행해지는 것은 기부문화 측면에서 봤을 때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불황의 그늘’… 생계형 대출 늘었다

    ‘불황의 그늘’… 생계형 대출 늘었다

    올 들어 들쭉날쭉하던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생계형 대출이 많이 늘었다는 게 은행 현장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 2154억원 증가한 455조 8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1조 3419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0월(3조 2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세다. 가계대출은 올 1월(-2조 8137억원)과 3월(-4139억원)에는 감소하고, 2월(4648억원)과 4월(1조 3419억원)에는 늘었다. 들쭉날쭉한 흐름이지만 한달 평균으로 따지면 3500억원씩 잔액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1조 3000억원)과 마이너스대출 등 신용대출(9000억원)이 모두 늘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현재 102조 2900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전달보다 주택담보대출이 4919억원 증가했다. 올 1~4월에 7862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담당자는 “부동산 거래가 실종돼 주택대출 수요가 거의 없는데도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은 주택 구입 목적이 아니라 생활자금 용도로 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이 1651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 은행의 신용대출은 지난 1~3월 1조 3893억원 감소했고 4월에는 952억원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통장”이라면서 “연초에 지급된 보너스가 소진되고, 가정의 달인 5월에 지출이 많아져 생활비 대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은행들의 실적 관리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한몫했다고 풀이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사 이동이 많은 1~3월에는 지점의 영업력이 가장 약화되는 시기여서 대출이 부진하다.”면서 “4~5월은 전사적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기 때문에 대출 실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지나치게 조였다가 금융당국이 실태 조사에 나서자 다시 늘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은 현장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가계대출 규모 자체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최근의 증가세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과 은행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5월 증가액만 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달(3조 3000억원)에 비하면 1조 1000억원 적다. 우리은행의 한 부행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꺾였다.”면서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8월까지는 증가세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CEO 칼럼] 투자 늘린 만큼 철도이용 늘리기 위해서는/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투자 늘린 만큼 철도이용 늘리기 위해서는/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에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늘어난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대전 간 운행시간이 5시간이나 걸렸을 정도로 체증이 심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철도 투자를 많이 늘렸는데도 이용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역에서 내려 다음 목적지까지 차량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에다 요금이 비싼 탓도 있으나 운행 열차 부족이 무엇보다 큰 요인일 것이다. 정부가 깔아 놓은 철도를 오로지 운영만 하는 코레일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차량을 구입하지 않아 열차 운행 횟수가 빠듯한 것이다. 정부는 철도청의 만성적자를 해소하고자 1989년 ‘철도공사법’을 제정했고, 1993년에 다시 철도청을 공사화하기로 했다. 이는 철도노조의 반대와 1996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1995년 9월 백지화됐다. 철도 개혁은 ‘국민의 정부’ 때 다시 추진됐다. 도로·공항·항만 건설은 국가가, 운영은 운수업체가 하는 것처럼 철도도 건설은 국가가, 운영은 철도운수사업면허를 받은 자가 하도록 관련법을 제정했다. 또 종래의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 건설부문을 통합해 2004년에 철도시설공단을 만들고 투자를 계속했다. 운영부문에선 2004년 철도청 부채 3조원을 탕감해 주고 기존 철도재산을 출자해 2005년 철도공사(코레일)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정부는 매년 국민세금으로 4500억원을 코레일에 지원해 왔다. 하지만 코레일은 매년 5000억원씩 적자를 내 누적적자 3조 5000억원, 부채 9조 7000억원이란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을 개통하고 경춘·장항·중앙·전라선의 복선전철화를 이뤘으나 2010년 철도 수송분담률은 2005년 대비 여객은 0.1% 늘고, 화물은 1.1% 줄었다. 열차 운행과 이용률이 줄어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수요와 이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와 시공, 건설 장기화 등 비효율적인 투자 때문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신속히 만들고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제조업처럼, 철도도 투자할 때 열차운행계획을 수립하고 적정하게 건설해야 하는데 이에 소홀했던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운영문제다. 고속철 도입 후 새마을·무궁화호 운행은 줄었고, 비둘기호는 아예 폐지됐으나 열차의 수송분담률이 늘지 않고 있다. 반면 정원은 2000명 이상 늘어났다. 자동개표기 등 자동화 시설 도입과 시설물 고장 감소로 관련 부서의 업무량이 줄었을 텐데 인력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역 근무자의 평균연봉도 6000만원이 넘어 민간 운수업체의 유사업무 종사자보다 2~3배나 많다. 이런데도 코레일은 여전히 정부에 기대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정부가 필요 재원의 40%를 지원하고 철도시설공단이 채권 12조 5000억원을 발행해 건설했다. 연간 이자만 4627억원에 달한다. 경부고속철도 운영으로 28%가량 이익을 내는데도 ‘순 선로사용료’는 연평균 1000억원으로 연간 발생이자의 30%도 안 된다. 부채가 계속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도권과 호남고속철도도 철도시설공단이 50~60%를 부담해 건설했다. 코레일은 차량 구매까지 요구, 국토해양부의 요청으로 철도시설공단이 차량 구입비의 절반을 부담해 구매 중에 있다. 게다가 정부가 관련법에 따라 ‘수서발 KTX운영사업자’를 선정, 경쟁을 통해 요금을 낮추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데 대해 철도노조는 “KTX 민영화 조치”라며 국민을 호도하고 “파업 불사”를 외치고 있다. 이들에 영합하는 일부 세력들로 인해 정부 정책이 지연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언제까지 집단이기주의를 방치해 국민 부담만 늘릴 것인가. 국민편익을 제고하고 철도를 개혁하려는 정책 시행시기를 놓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만성적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철도 건설부채를 국민과 후손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철도 개혁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 롯데百, 동반성장펀드 620억으로 확대

    롯데百, 동반성장펀드 620억으로 확대

    롯데백화점이 올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50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확대한다. 롯데백화점 신헌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본점 에비뉴엘에서 10개 중소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는 “다양한 편집매장을 확대함으로써 자금 여력이 부족하여 단독 매장 진출이 어려운 유망한 중소 협력사들의 판로 확대를 도울 것”이라면서 “신진 디자이너들의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향후 협력업체 현장방문을 통해 모아진 의견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성 의류 업체인 ‘이새FNC’, 침구업체인 ‘클푸코리아’ 등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협력업체 대표들은 소통 확대를 통해 업체의 애로점을 정확히 진단해야 지원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LG화학

    [동반성장 특집] LG화학

    LG화학은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및 기술 전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공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회사에 대해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매년 평균 5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하도급대금 결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지급 기한도 기존 6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또 유럽연합(EU) 시장으로의 제품 수출을 위해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신화학물질관리제도(리치·REACH)에 대해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본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아크릴산 등을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들이 신화학물질관리제도에 따른 제약 없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009년 사내에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협력회사와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소외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청소년 시설을 리모델링해 주는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와 도서관을 기증하는 ‘희망 가득한 도서관 만들기’ 등이다. ‘젊은 꿈을 키우는 LG화학 화학캠프’와 ‘젊은 꿈을 키우는 주니어 공학교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9개 사업장의 임직원도 자발적으로 동호회 및 소모임을 만들어 적극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완주 지사 농림수산 공약이행 저조”

    김완주 전북지사의 농림수산 분야 공약 이행률이 낮아 도마에 올랐다. 전북도의회 장영수 의원은 지난 25일 임시회 본회의의 긴급 현안질문에서 김 지사의 ‘농림수산발전기금 조성’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해 질타했다. 장 의원은 “김 지사가 2006년 선거를 앞두고 민선 4기 핵심공약으로 농림수산발전기금 1000억원 조성을 내걸었으나 지난 6년 동안 74억원을 조성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6년 동안 도비 출연금은 46억원에 불과하고 2010년 이후에는 중단됐다. 이는 전국에서도 최하위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해 기준 1300억원을 출연했고 경남과 경북은 농어촌진흥기금 조성 실적이 각각 1500억원을 넘었다. 강원도도 도비만 800억원의 농어촌진흥기금을 조성했고 전남은 2014년 2000억원을 목표로 현재 1400억원을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최근 전주·완주 통합에 따른 상생발전사업으로 내년부터 2년간 농업발전기금 10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해 의구심을 사고 있다. 장 의원은 “농업발전기금은 농업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만큼 진정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가속기는 선도형 과학기술 핵심… 로드맵 없을 땐 고철덩어리”

    “가속기는 선도형 과학기술 핵심… 로드맵 없을 땐 고철덩어리”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05년 과학자들이 구상한 ‘은하도시’에서 출발했다. 은하도시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과학중심도시의 이상적인 모델이었고, 그 중심에는 대형 가속기가 있었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중이온가속기는 2017년 세종시 일대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구축에만 5000여억원이 소요되고, 함께 추진되고 있는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경주 양성자가속기를 합치면 국내 가속기 건설 비용만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한국 과학계가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규모가 큰 만큼 관련 예산을 다른 분야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거나 가속기 구축 기술이나 전문 운영인력이 부족해 기대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함께 ‘가속기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29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과학기술 100분 토론회’를 개최했다. ■ 좌장: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 토론자: 현택환 서울대 중견석좌교수, 김대형 서울대 교수,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최선호 서울대 교수 ① 가속기가 필요한가 염재호(이하 염)=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총액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에 이르는 세계적인 연구개발(R&D) 투자국이다. 정부는 선도형 R&D를 이끌 수 있다며 가속기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논란이 많다. 이 자리가 문제와 해결책을 기탄없이 말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먼저 가속기에 대한 참석자들의 생각부터 듣자. 김대형(이하 김)=가속기가 노벨상을 받게 할 수도 있고, 성과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 어떤 속도로 하느냐가 문제다. 공학과 의약학 등도 함께 투자되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데 가속기는 이런 균형을 무너뜨린다. 최선호(이하 최)=한국에 있는 대형 연구용 가속기는 3개다. 한국 경제구조를 놓고 보면 우리는 가속기 빈곤국이다. 미국과 일본은 1930년대 가속기를 만들어 과학 강국이 됐다. 한국이 가속기 투자에 나선 것은 늦은 일이다. 국가 차원에서 과학을 키워야 한다면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노도영(이하 노)=물리학자의 가장 큰 관심은 자연을 보는 관점이나 이해하는 도구를 제시하는 것이다. 가속기는 중요한 도구이자 인프라다. 그 도구를 활용해 어떤 연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가속기가 있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염=정책 입안자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구축 중인 가속기의 총비용은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소수의 과학자들을 위해 지나친 예산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역시 한 군데서 할 수 없으니 모여서 하는 것 아니냐. 노=물론 가속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나 선도형 연구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기술(BT)을 연구하는 데, 또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데 가속기가 핵심이다. 가속기가 일부 과학자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포항 가속기도 연인원 3000명이 사용한다. 운영을 할 능력이 되느냐의 관점에서 보자. 염=어차피 나눠 쓸 수 있다면 해외의 더 좋은 가속기를 함께 쓸 수도 있지 않나. 꼭 우리가 설치해야 하나. 노=현재 필요의 70~80%를 국내에서 소화한다. 그 이상 필요할 때만 해외로 간다. 현재 우리의 능력이나 필요성을 보면 국내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 염=가속기를 핵심 시설로 여기지 않는 과학자들은 어떨까. BK21에서 1년에 지원되는 학생 인건비를 모두 합쳐도 2500억원 수준이다. BK21에서 수많은 논문들이 나오는데, 이에 비해 가속기 투자가 과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현택환(이하 현)=가속기 하나 만드는 데 5000억원 정도 들어간다. 또 매년 10% 이상이 운영비로 들어간다. 계획대로라면 매년 유지비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2500억원이 든다. 교과부가 지원하는 창의연구단들이 기초과학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는데, 45개 연구단이 평균 연간 6억원을 연구비로 쓴다. 가속기 비용이 지나치고, 이는 우리 과학계가 감당해야 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한국이 과학 선진국이라지만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 조건은 열악하다. 샘플이나 시료를 살 돈조차 없다. 신진 과학자를 키우는 것과 가속기를 당장 여러 개 동시에 건설하는 것 중 무엇이 우선인지 묻고 싶다. 최=과거 우리는 모두 해외 가속기를 사용했다. 이제는 그들이 한국에 요구하고 있고, 우리도 책임질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에 건설될 대형 중이온가속기는 일본에만 있다. 미국이나 유럽 과학자들도 우리 가속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말이다. 선진국과 대등한 단계에서 뛰어들어 결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노=가속기는 수명을 30년 정도로 본다. 가속기 하나에 500억원 정도 투입되는데, 이는 출연연 한 곳 운영비에도 못 미친다. 가속기가 주는 결과나 혜택을 보면 비용에 대해 오해가 있다. ② 가속기 추진 논란 염=가속기 논란의 또 다른 문제는 여러 개가 한꺼번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결국 전문가들이 살펴보고 대형 과학에 투자해야 하는데, 국토 균형발전이나 정치적 이슈들이 논의를 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비판이 터져 나온다. 지역 선정, 가속기 중복투자 같은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현=과학의 문제는 1차적인 논의와 제안이 과학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과학적인 문제들이 정치적으로 풀리니 과학자들이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가속기 설치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논의 자체가 과학계를 뛰어넘어 진행됐다. 지역 논리 등이 개입돼 과학자들이 관여할 수 없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노=결국 논의를 언제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동시다발적으로 가속기 설치가 추진된다는 것은 로드맵이 없다는 뜻이다. 포항 가속기 수명이 10년 정도 남았는데, 그렇다면 지금 논의를 시작해야 나중에 생길 문제를 막을 수 있다. 균형발전 등의 문제는 지형이나 연구여건 등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런데 지금은 장소를 정하고 나서 무엇을 지을지를 결정하는 구조다. 완전히 거꾸로다. 김=가속기 같은 대형 연구시설 로드맵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을 만들면 원칙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상황에 따라 수정 정도가 가해지는 것이 좋다. 그런 원칙이 없으니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 최=사실 이번 논란은 국내에서 가속기를 두고 벌어진 첫 사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충분히 의논하고 룰을 만든다면 다음 대형 사업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③ 가속기 활용방안 염=운영 인력, 운영 노하우 등도 문제다. 과연 만들면 끝인가. 결국 활용의 문제인데,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까. 최=별 생각이 없다면 활용도 어렵다. 일본의 한 지역에서 가속기를 설치했지만 비슷한 가속기가 많아 결국 고철 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가속기를 만들 때는 특화가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 중이온가속기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연구를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이는 해외 과학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도 중요한 포인트다. 김=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구축과 인력 양성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노=우리는 포항 가속기를 통해 상당 수준의 운영 능력과 시설 유지보수 능력을 갖췄다. 결국 운영자와 연구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속기 투자가 과하다지만 실제로 가 보면 숙소조차 없다. 이런 세세한 문제까지 다 해결해야 장기적으로 성공이 가능하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檢, 윤현수회장·김임순대표 29일 소환

    檢, 윤현수회장·김임순대표 29일 소환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9일 오전 10시 영업 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윤현수(왼쪽·59) 회장과 한주저축은행 김임순(오른쪽·53)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윤 회장과 김 대표의 혐의를 확인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대주주에게는 대출해 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대주주인 대한전선 계열 12개사에 15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대출 과정에서 대주주 규정을 피하기 위해 제3자를 끼워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일본 아오모리에 있는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와 후쿠오카의 ‘세븐힐스골프클럽’ 등을 차명으로 구입한 경위와 국내 자금을 빼돌려 구입 자금으로 썼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윤 회장은 2008년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에서 300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와 관련, 임직원과 짜고 가짜 통장을 만들어 고객 300여명의 예금 180억여원을 빼돌리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이모 이사와 브로커 양모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 대표는 수십 명의 바지 대출자들을 모집한 뒤 이들 명의로 대출금을 받아 유용한 의혹도 사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광물자원公 민간기업에 특혜 ‘펑펑’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아프리카 암바토비의 니켈광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민간업체의 보유지분을 비싸게 사고 헐값에 파는 특혜를 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공사 사장의 주도로 민간기업에 대출해 주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특혜도 일삼았다. 24일 감사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자원개발 및 도입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광물공사는 2006년 10월 민간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에 17억 4900만 달러(총 사업비의 27.5%)를 투자하는 공동투자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계약조건과 달리 참여업체인 경남기업이 자금난으로 투자비를 내지 못하자 5차례나 납부기한을 연장해 주고 투자금 18억 600만 달러를 대신 내줬다. 이후 경남기업이 지분 매각에 실패하자 공사는 규정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해 결과적으로 116억여원의 손해를 봤다. 감사원은 “광물공사가 해당업체 회장으로부터 니켈광 지분을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여업체인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에는 지분을 턱없이 싸게 매각하는 특혜를 줘 큰 손해를 봤다. 2010년 지분 5%와 풋옵션을 민간기업들에 매각하면서 풋옵션을 정당평가액보다 930여억원이나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또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양시멘트에는 2009년 9월 회사채를 발행해 채무 상환 용도로 150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 과정은 공사 사장이 직접 주도했다. 이런 정황에 대해 감사원은 지식경제부장관에게 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자료로 활용하라고 통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속도 냅시다”

    인천시 옹진군은 답보상태에 놓인 굴업도 해양관광단지와 관련, 사업 시행자인 C&I 및 인천시에 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은 경인아라뱃길 개통으로 한강에서 덕적도까지 유람선이 운항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른 영종도 왕산마리나 조성 등 해양관광에 대한 변화된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족자원 고갈에 따라 섬지역이 침체되고 있는 상태에서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주민 욕구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윤길 군수는 “군민들의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촉구와 서명부 제출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환경단체를 의식해 ‘골프장을 제외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이어 “전 지역이 섬으로 구성된 옹진군은 중앙정부와 시의 지원 없이는 지역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시 또한 극심한 재정위기에 놓인 상태에서 C&I가 독자적으로 3500억원을 투자해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반겨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장 없이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만큼 골프장을 제외하라는 것은 개발하지 말라는 얘기라는 논리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채무이자율 7→5% 경감 대한전선 정상화 속도

    재무건전화 작업을 하고 있는 대한전선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전전은 11개 채권은행단이 추가 지원 방안을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월 지원하기로 했던 1500억원의 추가 지원을 각 은행이 분담해 집행하되, 이 가운데 영업지원을 위한 영업보증한도를 400억원 규모로 즉시 지원한다. 특히 채권단은 7%대 수준이던 채무 이자율을 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자율이 2%포인트 낮아지면서 이자 부담액도 240억원가량 줄어들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지원은 최근 채권은행단 실사에서 계속기업가치가 약 2조 6000억원으로 청산가치의 2배 이상에 달하고, 전선업의 우수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안정된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대한전선은 보유 중인 광섬유 및 광케이블 전문업체 대한광통신 지분 전량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계열사 대한광통신의 보유지분 48%를 272억원에 대청기업 등에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달 실사 결과로 채권은행의 지원도 순조롭게 진행돼 회사의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3년에는 실질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물산업 키운다… 2017년까지 7조 수출

    정부는 해외 물시장 공략을 위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17년까지 물산업 수출 규모를 60억 달러(약 7조원)로 늘릴 방침이다. 또한 10% 수준인 재이용률을 2020년까지 30%로 늘려 ‘제3의 물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8차 녹색성장위원회 및 제9차 이행점검결과 보고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물산업 육성방안을 결정했다. 물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플랫폼 구축과 물 전문펀드 조성, 물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상하수도와 담수 플랜트 사업 진출을 지속하되 향후 유역관리와 친수구역 개발 등 통합 물관리 시스템 수출에도 중점을 두고 해외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대 핵심 수처리 기술과 통합 하천관리, 수생태 복원기술, 지능형 물관리 기술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17년까지 현재 700억원 수준인 투자 비용도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지원 강화와 대·중소기업, 민관이 협력하는 물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권 물시장 공략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워터펀드를 조성해 상하수도, 해수 담수화, 산업용수, 물재이용 기술 등의 해외진출 투자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물산업 해외진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통합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물기업 기술력 홍보 등 물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호화 의원회관 걸맞게 의정 수준도 높여라

    다음 달 5일 개원하는 19대 국회가 집들이를 크게 한다. 의원 사무실용으로 활용되는 제2 의원회관이 오늘 개관한다. 의원 300명과 보좌진 2700명 등 최대 3000명이 상주하지만, 공무원 1만명이 근무하는 서울시 청사와 맞먹는 2213억원이 투입됐다. 집을 크게 지어서 그런지 개원 비용만 18대 국회의 16억원보다 3배 많은 48억원이 들어간다. 의원들이 제 돈을 들였으면 이렇게 큰 집을 지었을까 싶다. 혈세가 들어간 호화 의원회관을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씁쓸하다. 제2 의원회관의 개원으로 19대 의원들은 82.64㎡(25평)의 소형 아파트에서 148.76㎡(45평)의 대형 아파트로 옮겨 사는 셈이 됐다. 대형 아파트를 장만함에 따라 의원 집무실은 36.0㎡(10.9평)에서 40.6㎡(12.3평)로 넓어졌고, 비서진이 머무는 보좌관실은 35.3㎡(10.7평)에서 76.2㎡(23.1평)로 두배 이상 커졌다. 회의실(17.8㎡), 창고(2.64㎡)도 새로 마련됐다. 190명의 의원들이 이곳에 입주하고 나머지 110명은 구의원회관을 사용한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구의원회관의 의원 사무실 면적은 165.29㎡에 이르러 그들이 평소 목이 터지게 외치던 장관 집무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의원들의 호사와 낭비벽, 특권의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회는 경치 좋은 강원도 고성에 500억원을 들여 의정연수원을 짓고 있다. 기존의 의원연수원이 지방 의원들의 연수에까지 이용되고 헌정회도 사용해 비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의실 외에 수영장, 체력단련실도 갖춘다고 하니 연수시설이라기보다는 휴양시설에 가깝다. 의원들은 또 해외출국 시 출국수속 면제, KTX·선박·항공기 무료이용 등 200여 가지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 기름값이 가장 비싼 국회 앞 주유소는 주유하려는 의원들 차량으로 늘 문전성시다. 의원회관이나 의정연수원이나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 의원들이 시설을 잘 활용해 의정활동의 생산성을 높여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알맹이 없는 호통만 칠 게 아니라 입법활동과 대정부 견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정당과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한 국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 이상 후진 국회로 남는다면 국민의 혈세가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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