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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들 등록금 인하 외면에 국가장학금 ‘쿨쿨’

    대학들 등록금 인하 외면에 국가장학금 ‘쿨쿨’

    각 대학의 등록금 인하 노력과 장학금 확충 정도에 따라 지원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의 지원금액 규모가 제도 시행 1년 만에 반토막이 됐다.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과 장학금 확충 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정부가 Ⅱ유형에 책정한 예산의 절반 정도만 지급하기 때문이다. 학비 경감 노력을 소홀히 한 대학 때문에 올해 대학생들의 장학금 수혜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4일 한국장학재단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민주통합당)·정진후(진보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3학년도 국가장학금 배정액 규모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국가장학금 Ⅱ유형에 책정한 예산 6000억원 가운데 3349억원(55.8%)만 각 대학에 배정된다. 지난해 Ⅱ유형 전체 예산 7500억원 가운데 7007억원(93.4%)이 지원된 것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정부로부터 장학금액을 지원받은 대학도 지난해 335곳에서 올해 288곳으로 줄었다. 정부에 장학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318개교 가운데 세종대, 조선대 등 15개교는 아예 장학금 지원을 신청조차 하지 않았고 서라벌대 등 3개교는 2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신청이 불가능했다. 장학금 지원을 신청한 300개교 가운데서는 중앙대·전북과학대 등 7개교가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올렸다는 이유로, 부산교대·차의과대 등 5개교가 자체 장학금 확충 규모를 줄였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국가장학금이 Ⅰ, Ⅱ 유형으로 나뉘어 시행된 지 1년 만에 정부 지원금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은 대학들이 등록금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받은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 인하율은 4.79%였으나 올해는 0.55%에 그쳤다. 교내 장학금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288개교가 모두 3677억원을 늘렸으나 올해는 94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장학금을 한푼도 늘리지 않은 학교도 91개교에 달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경상비를 깎아가며 인위적으로 등록금을 동결해 왔다”면서 “대학별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장학금 지원 방식 때문에 교육의 질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가장학금Ⅰ유형은 학생의 소득분위별 기준에 따라 전액 국고에서 지원되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슈&이슈] 여주, 지역 발전 ‘문’ 열어줄 동여주IC 필요합니다

    [이슈&이슈] 여주, 지역 발전 ‘문’ 열어줄 동여주IC 필요합니다

    김춘석 경기 여주군수와 군민들이 2016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광주 초월읍~원주 가현동 56.95㎞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에 동여주IC 개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민간 투자 사업으로 공사 중인 제2영동고속도로 구간 대신IC와 동양평IC 중간 지점에 IC를 하나 더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여주는 경기 남부 2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군’ 지역으로 남아 있다. 수도권정비법상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있어 개발도 쉽지 않은 지역이다. ‘도농복합 여주시’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동여주IC가 개설돼야만 실질적인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게 11만 군민들의 생각이다. 여주는 수도권과 중부내륙, 더 나아가서는 전국을 잇는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여주에서도 주목을 받는 곳이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북내면이다. 이 지역에는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과 고달사지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보물 제6호인 고달사원종대사혜진석불좌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현재 2곳인 골프장은 향후 4곳으로 늘고, 민영교도소, 천연가스 발전소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량이 급증할 추세에 있다. 문제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도 34호선과 국가지원 지방도 88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라 산업단지, 물류단지, 레저관광단지, 골프장 등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지만 외부에서 북내면으로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 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IC를 나와 주암리까지 이동하려면 30분 이상 소요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반면 군민들 요구처럼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동여주(주암)IC가 개설되면, 30분가량 접근성이 빨라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김 군수는 “북내면은 다른 여주 지역과 달리 팔당상수원특별대책권역에서 제외돼 있고 수변구역지정도 돼 있지 않아 여주에서 개발의 숨통을 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 때문에 동여주IC만 개설되면 국가지원 지방도 88호선과 지방도 34호선이 바로 연결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제2영동고속도로 측은 총사업비가 334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경제성은 낮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도 토지수용비 60억원의 지원은 가능하지만 민자고속도로에 그 이상의 공사비를 부담할 수는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결국 부족한 재원은 여주군이 부담해야 하는데 재정자립도가 37%, 1년 예산이 3500억원(일반회계)정도에 불과한 형편에서 IC 개설에 270억원을 투입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가운데 절반만이라도 국비에서 지원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이런 가운데 군민들은 서명운동을 벌여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에 전달하고 대규모 군민궐기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차 높여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제2영동고속도로건설사업단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2차례에 걸쳐 개최된 동여주IC 설치 요구 시위에는 여주 북내면뿐 아니라, 인근 양평군 지평면 주민들도 동참해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토지보상 거부는 물론 공사 진행을 막기 위해 실력 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되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총 1조 2648억여원이 투자되며 2016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늘 ‘물의 날’] 집중호우 - 홍수 점차 늘어… 과학적 물관리 절실

    [오늘 ‘물의 날’] 집중호우 - 홍수 점차 늘어… 과학적 물관리 절실

    22일은 물 피해를 줄이고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하지만 세계는 여전히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돌발·집중호우는 물관리(治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나마 전국에 설치된 16개 다목적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피해를 줄이고 있다. 우리의 물관리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만 놓고 보면 홍수나 가뭄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슷한 강수량을 갖고 있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비가 연중 고르게 내리기 때문에 가뭄이나 홍수 걱정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9월에 내린다. 게다가 국토가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이어서 물을 오랫동안 가둘 수도 없다. 홍수기에는 댐도 물을 임시로 가두는 도구에 불과할 정도다. 수자원 관리가 여간 어렵지 않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강우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집중호우는 엄청난 홍수 피해를 가져다 준다. 하루에 8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리면 홍수방지책이 한계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5년간 하루 강수량이 80㎜를 넘은 적이 32회나 된다. 이 중 10회는 150㎜ 이상 내렸다. 홍수 때 넘쳐나는 물을 관리하는 데 진땀을 빼는 이유다. 지형도 물난리에 취약하다. 국토의 3분의2 이상은 산지다. 대부분의 중소 하천은 급류가 많다. 흙으로 덮인 층이 얇아 가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호우 때는 연례 행사처럼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가물어 대지가 타들어 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하천의 물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유량변동계수(최대 유량과 최소 유량의 비율)에서 나타난다. 미국 미시시피강은 우량변동계수가 3대1, 영국 템스강은 8대1이다. 독일 라인강은 18대1, 이집트 나일강은 30대1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 유량계수(댐 수량조절 이전)는 300∼400대1이나 된다. 집중 호우에는 홍수로, 갈수기에는 가뭄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년 홍수 피해도 엄청나다. 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강릉에는 하루 870.5㎜가 내렸다. 예년의 1년 강수량에 가까울 정도다. 피해는 사망 209명, 실종 37명, 6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홍수 복구비로 8조원 이상 쏟아부었다. 2003년 태풍 매미도 큰 피해를 입혔다. 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 피해도 4조 2000억원이나 됐고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62명 사망, 1조 8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고 피해 복구에만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집중호우 현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0년 빈도의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넘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물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강우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정확한 기후 예측과 사전 예방, 과학적인 물관리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는 1차 방어벽은 뭐니 뭐니 해도 다목적댐이다. 4대강 유역에는 16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다. 지난해에도 3개 태풍이 연속 상륙했지만 재산 피해는 4000억원에 그쳤다. 전국의 다목적댐이 홍수 피해 충격을 완화해 줬기 때문이다. 7월 초 장마 때 한강수계에 설치된 소양강·횡성·충주댐은 서울 한강 인도교 기준으로 수위를 73㎝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2006년 홍수 때는 정말 아찔했다. 한강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898.8㎜로 예년(322.3㎜)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 한강대교 인도교 위험 수위는 10.5m이다. 하지만 당시 3개 댐에서 수량을 조절하지 않았다면 한강대교 인도교 수위는 무려 13.96m까지 올라갈 뻔했다. 수위를 무려 3.74m나 낮추며 한강 유역 홍수를 막아낸 것이다. 글 사진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상습체증’ 국회대로 지하화 상반기 첫 삽

    ‘상습체증’ 국회대로 지하화 상반기 첫 삽

    상습 교통체증 지역인 국회 앞 국회대로(조감도·일명 제물포길)의 지하화 공사가 올 상반기 중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강서와 양천지역을 단절하고, 상습적인 교통체증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국회대로(양천구 신월동 신월IC~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의 지하화사업을 당초보다 앞당겨 올 상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터널 통행료는 1800원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8~20일 ‘강서·양천구 현장 시장실’을 운영해 국회대로 지하화와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충공사 등에 대한 주민의견을 듣고 이 같은 대안을 마련했다. 국회대로 지하화공사는 상습정체구간인 신월IC~여의대로 7.53㎞ 구간에 왕복 4차로 규모로 터널을 뚫어 지하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터널 위 상부공간은 자연녹지와 광장, 자전거도로가 정비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을 위한 휴식처로 제공된다. 이 사업은 45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올 상반기 진행해 2018년 마무리된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 예산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에 대한 외부용역 발주를 의뢰할 계획이다. 시는 또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신월지역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충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출수직구 시공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마곡단지 개발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시는 서남권의 신경제 거점인 마곡단지를 서울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시는 자연형 호수, 생태습지 등으로 꾸며진 마곡중앙공원을 조성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민다. 아울러 김포공항의 항공기소음 피해가 심각한 서남권 지역의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소음지도를 작성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해 시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중앙정부에 권고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자치구가 겪는 어려움을 하나하나 모으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울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권역별 현장시장실을 운영해 지역 현안을 직접 보고, 들으며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국가적 해킹 사례는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국가적 해킹 사례는

    국내에 국가 단위의 해킹 피해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은 2003년이다. 그해 1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베이스용 소프트웨어인 ‘SQL 서버’가 공격당하면서 인터넷을 마비시킨 이른바 ‘1·25 대란’이 발생했다. 전 세계에 인터넷 접속장애를 호소하는 신고가 폭주했고, 불과 수십분 만에 전 세계 7만 5000여개의 시스템이 감염됐다. 한국에서는 8800여개의 서버가 공격당하면서 7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두절되는 등 국가적 혼란 사태가 나타났다. 한국이 피해가 컸던 것은 통신사업자들의 보안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었다. MS가 배포한 보안패치만 업데이트했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이어서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1·25 대란 이후 인터넷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가 설립돼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됐고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는 등 법체계도 정비됐다. 2009년 7월 7일에는 청와대와 국방부, 금융기관 등 22개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최장 72시간까지 마비되는 ‘7·7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액만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보통신부 해체로 ‘IT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게 화를 키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고 발생 이후 6시간이 지나서야 ‘주의’ 경보를 내렸다. 웹사이트 장애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처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긴급 대란에 맞설 정부 대응 매뉴얼이 사실상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1·25 대란 이후 개인과 기업들의 보안의식이 커지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2011년 3월 4일에도 파일공유 사이트의 업데이트 파일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해 국내 주요 기관들을 공격한 ‘3·4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2009년 디도스 대란 이후 ‘국가 사이버 안전체제’가 구축되면서 KISA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 백신·이동통신업체 등 민간 사업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4월에 농협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보안에 완벽은 없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 서버 유지 보수를 관리하는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는 데 성공한 해커가 7개월 이상 농협 전산망 관리를 위한 정보를 빼내거나 획득하고 공격 명령을 통해 서버를 파괴했다. 정부는 2009년 이후 발생한 국가적 디도스 공격을 모두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했다. 7·7 대란 당시에는 북한이 61개국에서 435대의 서버를 이용해 미국과 한국 주요기관 35개 사이트를 해킹했고 공격 근원지는 북한 조선체신청이 할당받은 중국의 한 인터넷주소(IP)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진그룹이 지주사 형태 전환에 나선다. 삼성과 현대차 등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나머지 재벌 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인적 분할해 2개 회사로 나누고 이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 증권사와 법무법인 등 자문사를 정하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는 방법으로 예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며 “오는 8월까지 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가지는 한국공항 등 계열사 지분을 20%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은 매각하거나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9.9%도 처분하는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가 일정 부분 개선될 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인수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재계에선 대한항공 분할 추진이 새 정부가 강조하는 순환출자 해소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또 최근 ‘자녀 고속 승진 논란’ 등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에 맞춰 발 빠르게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삼성과 현대차 등 순환출자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다른 재벌 기업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양호 회장이 최소 비용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바로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진그룹의 순환출자를 없애고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조 회장은 35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진이 지주사를 지배하는 구조의 형태로 바뀌면 600억원 정도에 경영권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지주사 설립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주사 전환이 후계 승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장녀인 조현아(39)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38) 부사장이 대한항공에 같이 근무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여 왔다. 그 때문에 후계 구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에는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자연스럽게 분리하면서 후계 구도를 마무리하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세 경영이 본격화된 한진그룹도 후계 구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면서 “경제민주화 요구나 후계 구도 등을 생각했을 때 지주사 전환은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용산개발 사업 결국 ‘좌초’

    용산개발 사업 결국 ‘좌초’

    31조원을 들여 ‘황금성’을 짓겠다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결국 신기루로 끝나 가고 있다. 13일 용산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 연장을 위한 선이자 52억원을 12일까지 입금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드림허브가 이번에 갚지 못한 52억원은 2000억원 규모의 ABCP 만기 연장을 위한 대출채권이기 때문에 아직 ABCP는 부도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대출채권의 부도로 인해 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2조 7000억원 규모의 ABCP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금융권이 조기 상환 요청을 할 수 있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드림허브는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을 257억원 중 코레일이 지급보증을 서기로 한 64억원으로 ABCP의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코레일 보증분을 제외한 193억원에 대한 추가 지급보증을 요구했고 결국 나머지 금액에 대한 지급보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193억원에 대한 추가 지급보증을 코레일이 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용산개발사업이 디폴트되면서 출자사들은 1조원대의 자본금을 날리게 됐다. 전환사채(CB) 1500억원과 토지 대금을 담보로 조달한 자금 2조 4167억원, 랜드마크 빌딩 계약금 4161억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투자 금액은 4조 208억원에 이른다. 반환 금액을 생각하더라도 대략 1조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1대 주주인 코레일 큰 손실을 입게 되고, 롯데관광개발은 존립 기반을 위협받게 된다. 한편 정부는 용산개발 부도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코레일에 자산재평가 후 채권발행 한도를 높여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서울신문 3월 8일자 17면> 구본환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은 “용산개발사업 부도 시 토지매각대금 반환 등으로 코레일의 재무상황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부도 후에도 코레일은 보유 자산의 재평가를 통해 재무상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이 현재 자본금 대비 채권발행 한도가 2배로 묶여 있는데 이를 4배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검은돈 놀이터’ 주식시장 제대로 청소하라

    정부가 어제 주가를 조작한 범법자를 엄단하고 제도 개선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첫 국무회의에서 건전한 주식거래를 제도화·투명화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혼탁하기 짝이 없는 주식시장의 실상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시의적절했다고 판단된다. 주식시장이 탈법과 불법 행위가 활개치는 ‘검은돈의 놀이터’로 방치돼선 안 될 말이다. 이번 개선안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세청이 나서 조사와 적발, 처벌 등 모든 단계에서의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고 한다. 주가 조작을 조사하는 인력을 확충하고, 과징금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도 검토한다고 한다. 개선안은 새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실행한다는 차원에서 ‘손톱 밑의 가시’를 뽑는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내 지하경제 규모가 무려 37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주가 조작의 유형은 흔히 ‘작전’으로 불리며 그 형태도 다양하다. ‘묻지마 테마주’는 그중 가장 큰 피해 사례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익히 보았다. 안철수 바람으로 형성된 안철수테마주는 대표적인 정치테마주로 꼽혔다. 개인투자자들은 어김없이 투기성 단기 자금의 피해자가 됐다.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35개 주요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1조 55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통계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외에도 증권가 정보지, 증권 전문사이트 등 투자 유혹 세력은 부지기수다. 주식의 시세 조종(주가 조작) 및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성 행위는 신속한 조사와 함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투기꾼은 이 기간에 자금을 빼돌리고 증거를 인멸하기 때문이다. 시세 조종을 처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년이나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소율도 35%로 아주 낮다. 또한 공시제도 강화 등으로 불공정 정보의 유인을 차단하는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하고, 시세 차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거래소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사업을 같이 하자며 덤비더니 이제 와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가 용산사업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만들었어요.” 한 부동산학과 교수의 얘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시작된 2006년 용산 개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였다. 굴지의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렸고 금융권은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용산개발사업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방만한 사업계획, 사업 참여자들의 주도권 다툼에 결국 용산은 무너졌다. 용산개발사업은 111층에 높이 620m에 이르는 랜드마크 빌딩인 ‘트리플원’을 포함, 초고층 빌딩 23개를 세워 서울 도심 속의 최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7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사업 후보자 공모 때 8조원을 써내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을 수주했다.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은 당초 땅값만 챙기려던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드림허브에 2500억원(25%)의 지분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시도 숟가락을 얻는다. 한강르네상스를 추진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개발 인가 조건으로 서부이촌동을 용산개발사업에 포함시키고 SH공사를 통해 용산 사업에 4.9%의 지분 참여를 한다. 장밋빛 청사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결정타를 맞는다. 사업성이 없다며 땅값을 깎아 달라는 삼성물산에 당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은 나가라고 응대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 45.1%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지분(14.5%)만 유지하게 된다. 제대로 된 주간사를 잃은 용산개발사업은 표류하게 된다. 드림허브의 대주주(25%)인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의 전환사채(CB) 매입을 조건으로 용산 개발의 랜드마크 빌딩을 4조 2000억원에 매입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1800억원밖에 투자하지 않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AMC 대주주 지위를 이용, 사업을 쥐락펴락하자 사업구도의 변경을 추진한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이 추가 자금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때부터 양측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8일 민간 투자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연말까지 3000억원의 소요 자금을 지원하고, 그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도로 사업구조를 변경하자고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하지만 주주들과 논의도 해보기 전에 롯데관광개발과 연대보증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결국 52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디폴트를 초래하고 말았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 좌초와 무관치 않다.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은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을 용산AMC의 회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투자 자본 유치에 나섰지만 해외 자본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고액의 연봉만 지급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내세운 ‘국민TV’가 이달 초 공식 출범했다. ‘국민TV’는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미디어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새로운 방식으로 발족했으나, 과연 작명한 대로 ‘국민TV’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선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국내에선 일부 지역의 풀뿌리 신문사들이 협동조합을 표방해 왔다. AP통신은 신문사와 방송국을 가맹사로 둔 비영리 협동조합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선키스트나 FC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인 협동조합 기업으로 불황에도 잘나가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수익 창출도 꾸준하다. ‘국민TV’는 또한 자본 확충 과정에서, 1988년 ‘대중 정론지’를 표방하며 창간한 한겨레신문의 국민주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 국민주 방식은 지분 크기에 따라 투표권이 커지지만, 협동조합은 계좌 수에 상관 없이 1인 1표 행사가 가능하다. 조상운(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국민TV’ 사무국장은 11일 “설립준비위가 지난해 12월 22일 첫 모임을 가진 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협동조합 형태로 출범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시청 신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선 500여명이 참석해 초대 이사장으로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선임했다. 상임이사로는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비상임 이사로는 강동균 전 MBC 라디오국장, 김정란 상지대 교수, 이재정 변호사 등이 뽑혔다. 최근 해직된 이상호 전 MBC 기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8대 대선 뒤 일부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의 편향성을 비판하며 태동한 만큼 진보진영의 색채가 강하다. ‘국민TV’가 외부적으로 밝힌 목표 자본금과 조합원 수는 각각 500억원과 100만명. 지난달 28일까지 2주간 벌인 발기인 및 설립동의자 모집에서만 1009명이 10억 94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1계좌당 출자금은 5만원, 조합원의 월 회비는 1만원 안팎이다. 내부적으론 10만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해 50억원 이상의 자금만 마련하면 방송사의 지속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TV’의 법인명인 ‘미디어협동조합’ 측은 당분간 조합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 달까지 1차 조합원 모집을 끝내고 출자금의 규모에 따라 방송국 크기와 장비, 인력 등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상반기 시험방송을 거쳐 하반기 중에는 시사보도 중심의 정규 방송에 도전한다. 매일 4시간 분량의 자체 방송을 제작해 하루 6차례 반복하는 24시간 방송을 구상한다. 방송 송출 플랫폼은 인터넷 기반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방식이 유력하다. 미국의 넷플릭스, 훌루, 우리나라의 티빙, 푹(POOQ)처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정용 TV에도 별도의 OTT용 셋톱박스를 부착하면 방송을 볼 수 있다. 아날로그 TV가 디지털로 송신하는 지상파방송의 직접 수신을 위해 셋톱박스를 다는 것과 비슷하다. 케이블이나 IPTV로 분류되지 않아 당장 미래창조과학부나 방통위의 인·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조 사무국장은 이날 “스마트TV와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터넷 방송으로 경쟁력을 키운 뒤 케이블의 보도채널이나 종편 형태로 영역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송출방식을 철저히 거부한 ‘국민TV’의 선택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가정용 TV로 시청하려면 셋톱박스 설치에 별도의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다. 전체 90% 이상이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보는 상황에서 굳이 국민TV를 보고자 추가로 셋톱박스를 달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OTT를 ‘부가 IPTV사업’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진보진영의 인터넷방송인 ‘라디오21’이 청취자층을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기성 방송 송출 플랫폼을 확보할 필요성 등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위기 넘긴 용산개발 ‘랜드마크 시공권 논란’

    12일로 예상됐던 부도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랜드마크 시공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코레일이 용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의 파산을 막기 위해 지급보증 방식으로 64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지구 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8일 코레일은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서울신문 3월 8일자 17면> 드림허브는 우정사업본부와의 소송에서 승소해 257억원을 받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용산 개발의 좌초를 우려해 이를 대한토지신탁에 맡기면서 드림허브는 배상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자신들의 드림허브 보유 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 같은 지원안을 11일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지원 조건으로 삼성물산이 확보한 랜드마크빌딩(공사비 1조 4000억원)의 시공권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또 컨소시엄 구성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토록 한 주주협약서에 대한 변경도 추진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경쟁입찰로 시공권을 따냈다 하더라도 주주로서 파산 위기에 처한 사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면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드림허브가 다른 건설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요구에 삼성물산은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은 800억원의 전환사채(CB) 인수를 조건으로 경쟁 입찰에서 따낸 것”이라며 “법적 근거를 밟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삼성물산의 사업 참여를 압박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미 따낸 시공권을 삼성물산이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코레일은 향후 진행되는 공사물량에 대해서도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업체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건설비용에 적절한 이윤(6%)를 얹어주는 방식은 건설비용의 증가만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2500억원의 CB 발행은 출자사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생각나눔] 재벌 손자·의원 아들이 ‘사배자’되는 세상… 괜찮을까요

    [생각나눔] 재벌 손자·의원 아들이 ‘사배자’되는 세상… 괜찮을까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로 국제중에 입학한 데 이어 전여옥 전 국회의원의 아들도 해당 전형을 통해 서울의 자립형 사립고에 입학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배자 전형의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자사고인 장훈고는 8일 전 전 의원의 아들이 지난해 비경제적 대상자에 해당하는 다자녀 가구 자격으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세 자녀 이상 가정이어서 지원 자격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자신의 지역구(영등포 갑)에 있는 학교에 자녀를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시킨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 전 전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2학기 개인사정으로 학교를 자퇴한 상태다. 자사고의 사배자 전형은 지원 자격을 중학교 석차 상위 50% 이내로 제한한 뒤 추첨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과 달리 성적 제한요건이 없고 추첨 없이 성적순으로 뽑는다. 기득권층 자녀들의 비경제적 대상자 전형을 통한 입학 실태가 드러나면서 사배자 전형의 도입 취지에 맞춰 경제적 취약계층만 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영훈국제중의 경우 올해 비경제적 대상자 입학생 16명 가운데 이 부회장의 아들 외에도 연매출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 대표의 자녀 세 명과 의사 자녀 두 명, 유명 로펌대표 출신 변호사의 자녀 한 명이 포함돼 있다. 사배자 전형은 2008년 도입 당시 학교장 추천으로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저소득층이 아닌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등 문제가 있어 2011년 경제적·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구분됐다. 경제적 배려 대상자의 최소 선발 비율을 보장한다는 취지였지만 반대로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한부모·다자녀 등 지원 자격에만 해당하면 부모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등 역효과도 가져왔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장은 “지원 자격을 경제적 배려 대상자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적 배려 대상자만으로 한정할 경우 사배자 전형의 취지가 퇴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사배자를 제한할 경우 지원자가 적어 입학생 수가 줄고 이 경우 오히려 귀족학교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인 교과부 학교선진화과장은 “사배자 전형 기준을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사배자 전형을 결정하는 최종 판단은 교육감이 하는 것이지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이에 맞게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EU, 반독점 위반 MS에 7900억원 벌금

    유럽연합(EU)이 6일(현지시간) 소비자의 웹브라우저 선택권을 침해한 혐의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5억 6100만 유로(약 79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부과된 벌금은 지난해 MS 매출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MS는 EU의 시정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는 ‘심각한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이번 결정이 MS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윈도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받았던 MS는 당국의 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모든 윈도 제품에 소비자들이 경쟁사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선택 화면’(BCS)을 기본 메뉴로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BCS란 MS의 윈도 사용자들이 MS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가 아닌 크롬이나 모질라 등 타사의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EU는 MS가 2011년 2월부터 2012년 7월 사이 2800만명에 달하는 윈도7 이용자들에게 BCS를 부여하지 않자, 이에 대해 벌금을 물겠다고 경고해 왔다. MS는 지난 10년간 윈도와 관련한 반독점법 위반 행위로 여러 차례 EU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번 벌금을 포함하면 총 22억 4000만 달러(약 3조 15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MS는 “앞으로는 이와 유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용산개발 드림허브 부도 ‘초읽기’ 현실화땐 코레일·롯데관광 치명타

    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가 부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출자사들이 입을 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레일의 자본잠식설부터 롯데관광개발 좌초설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의 자본금은 2011년 말을 기준으로 8조 7000억원이고 부채는 13조 5000억원이다. 자본금 중 8조원가량은 용산개발 사업부지 매각으로 발생한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2007년 용산개발 부지를 팔고 이에 따른 매출의 일부를 자본금으로 편입시켰다”면서 “회계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용산개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코레일의 말대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용산개발 사업의 부도가 확실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용산사업이 좌초되면 코레일이 자본금에 포함시킨 토지대금 8조원 중 받지 못한 5조 3000억원은 자본잠식이 된다. 또 코레일이 용산개발 부지를 찾기 위해서는 이미 받았던 땅값 2조 400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으로 2조 7000억원을 마련해 뒀기 때문에 실제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부분은 2조 6000억원 정도”라면서 “이것도 토지를 돌려받은 뒤 재평가를 진행해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반환금 2조 4000억원은 금융권의 대출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코레일의 부채는 최소 15조 9000억원이 되면서 부채비율은 182%까지 높아지게 된다. 공기업의 부채비율 한계인 200%는 넘지 않는다. 여기에 용산개발의 드림허브 납입자본금 2500억원과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161억원까지 포함시킬 경우 손실처리 규모는 더 커진다.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땅값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금에 편입해 놓은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사업을 접는 것이 코레일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허브의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에 1748억원을 쏟아부었다. 자본금이 55억원에 불과한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존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 소유의 자산 대부분이 담보가 잡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이 무산되면 소송전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 압박·수익악화로… 금융권 배당 크게 줄어

    정부 압박·수익악화로… 금융권 배당 크게 줄어

    금융 당국의 압박과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 등으로 금융권의 배당이 크게 줄었다. 정부는 “위기에 대비하라”며 고배당 억제를 주문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대주주인 국책은행에 대해서는 20%가 넘는 고배당을 요구해 뒷말을 낳았다. 하나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어 2012년 배당금을 주당 450원, 총 1085억원으로 결정했다. 2011년에는 주당 600원씩 총 1446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2011년 11.8%에서 2012년 6.77%로 거의 반토막났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된 외환은행은 주당 50원씩 12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2011년에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국내 은행 가운데 배당 인심이 가장 후한 곳은 역설적이게도 기업은행이다. 주당 400원씩 총 2576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22.99%로 2011년(24.1%)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20%대로 ‘빅4’ 금융지주사보다 월등히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주당 700원씩 총 3939억원을, KB금융지주는 주당 600원씩 총 2318억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신한은 37.4%, KB는16.6% 감소했다. 하지만 KB의 경우 배당 성향은 13.1%로 2011년(11.7%)보다 다소 올라갔다. 우리금융지주는 주당 250원씩 총 2015억원을 배당한다. 순익이 줄었음에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과 같게 책정해 배당성향이 9.4%에서 12.4%로 높아졌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많이 배당해주고 싶어도 ‘돈 잔치를 벌인다’는 사회적 시선 등 때문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국제기준(바젤III) 강화 등에 따라 은행 자본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배당보다는) 내부유보금을 더 비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은 배당 대신 증자를 선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자본건전성 확충을 위해 배당을 줄이거나 증자를 하라고 해 4500억원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직원 10명 수뢰’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경찰이 기업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 직원들의 뇌물 수수 의혹 등과 관련,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을 압수수색했다. 조사 1국은 연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대형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부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오후 2시 서울국세청 조사1국에 소속 수사관 3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세무공무원들이 담당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서류 일체 등 박스 3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서울국세청 소속 조사관 등 10명이 H해운, S식품, M교육업체 등 6~7개 기업을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010년부터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국세청 조사1국과 삼성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이 유명 사교육업체로부터 약 2억원, 식품회사와 해운회사 등 5~6개 기업으로부터 약 1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대가성과 세무조사 과정에서 각종 부당 행위 여부 등을 입증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자금 중 수천만원씩이 당시 과장·국장급 간부에게 상납된 정황도 포착해 조직적인 상납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현재 해당 간부들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상으로 압수수색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상 서울 국세청은 해당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세무조사 자료는 국가기관의 자료로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없어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형태면 되지만 임의제출에는 법적인 문제가 있어 압수수색 형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현행 국세기본법 81조의 비밀유지 의무 조항은 세무조사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면서 다만 법관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요구되는 경우 등을 예외로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세무공무원들의 뇌물 수수 및 상납 규모, 대가성 및 부당 행위 여부에 대한 검증 작업, 이에 따른 처벌 범위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서울국세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10년 10월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이던 검찰이 서울국세청 조사 4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적은 있다. 당시 검찰은 서울 국세청이 태광그룹에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포착, 79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도 검찰에 조사 결과를 통보하지도, 고발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해당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용산개발 590억 규모 CB 발행 결의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출자사들이 용산개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대책만 내놨다. 업계에서는 용산개발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림허브는 5일 이사회를 열고 1867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재발행과 5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드림허브는 “만기가 도래하는 ABCP를 대환하고 3월과 4월에 소요되는 금융비용 등을 처리하기 위한 CB 발행을 결의했다”면서 “CB는 출자사들의 지분에 따라 매입하기로 했고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ABCP와 CB 발행을 결정했지만 용산개발의 자금 사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용산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CB 발행의 경우에도 결의가 이뤄졌지만 아무도 매입에 나서지 않아 돈이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부도가 코앞인 상황에서 발행 시기도 정하지 않은 CB가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드림허브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기존 주장을 반복할 뿐 부도를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의 1조 4000억원 증자를 다시 한번 요구했지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은 자신들의 지분(6.4%) 이상의 출자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부도를 막기 위해 지난해 발행을 추진하다 실패한 2500억원 중 코레일이 자신들의 몫(25%)인 625억원의 CB를 선매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의 추가 출자 없이는 더 이상 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 라이온즈, 대구야구장 25년간 사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새 대구야구장을 25년간 관리·운영한다. 대구시는 4일 삼성과 새 대구야구장에 대한 사용·수익허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까지 야구장 사용 및 수익권료 등의 명목으로 500억원을 납부하고, 시는 새 야구장 개장 후 25년간 삼성 라이온즈에 사용·수익권과 시설운영 등을 맡긴다. 또 삼성은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2016∼2040년 25년간 매년 3억원씩 75억원을 별도로 내고, 야구장 내 박물관 조성(30억원), 기자재 지원(70억원) 등에도 나선다. 이 밖에 10년이 지나면 실사 분석을 통해 양측이 협약 내용 일부를 조정할 수 있다. 대구시는 협약 체결에 앞서 지난해 8월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야구장 관리 운영권과 무상 사용기간 산정’ 등을 위한 전문용역을 의뢰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시민들이 그동안 보내 주신 관심과 열정에 보답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꿈의 구장을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융지주 출범 1년… “올 1조 흑자 낼 것”

    금융지주 출범 1년… “올 1조 흑자 낼 것”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조원대 흑자’를 올해 목표로 들고 나왔다. 지난해 흑자 규모(3500억원)를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신 회장은 4일 금융지주 출범 1년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 출발에 따른 초기비용, 대손충당금 확충, 농협 브랜드 사용료 등 (다른 금융지주는 물지 않아도 될 비용) 7000억원이 더 들어갔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사실상 1조원 정도 흑자를 냈다고 평가돼 올해 1조 600억원의 흑자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위기 관리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건전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금융 자회사 및 농협중앙회 유통과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책임경영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올가을쯤 별도의 보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변액보험 등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은 올해 안에, 손해보험은 내년 봄까지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정보기술(IT) 센터는 서울이나 수도권 인근의 5~6군데 부지 가운데 한 곳을 확정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건립할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은 “미국 뉴욕 지점은 지난해 설립 승인을 받았다”면서 “중국(베이징)도 곧 허가가 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나 농협은행의 카드 사업 분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며 부정적인 뜻을 확실히 했다. 대신 농협은행과 농협증권 등 자회사의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올해 최대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3조원 많은 15조원을, 농식품 기업은 약 2조원 많은 11조 5000억원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2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소송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기용 경기 파주시 총무과 팀장과 장은길 김포시청 주무관, 사회교육복지 부문의 류성한 경남 통영시립도서관장, 세정 부문의 김종현 서울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등 4명을 소개한다. 이기용 파주시 총무과 팀장 “고구려 덕진산성 등 문화재 사유화 막아” 경기 파주시 총무과의 이기용(52·지방행정 6급) 팀장은 사무실보다도 법정이 더 익숙한 공무원이다. ‘행정 변호사’란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주특기는 국공유 재산 환수보전소송. 지난 12년간 잃어버린 145만 5017㎡(44만 143평)의 국공유 재산을 환수해 파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재정 수익을 올려준 주인공이다. 신학대를 나와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꿈꿨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이 됐다. 파주시청에 몸담은 것은 1991년. 뜻하지 않게 국공유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승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2000년 당시 송달영 시장은 그에게 아예 국공유재산관리팀장을 맡겼다. 그는 내친김에 방통대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성에 안 차 고시촌의 법학원을 노크하기도 했다. “3년여간 법에 미쳐 살았다. 한창 일이 몰릴 때는 1년에 국공유 재산 소송이 400건이나 됐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옛 장단군 지역의 면 소유 재산을 파주시 소유로 승계시킨 소송이다. 이 팀장은 “장단군 지역이 행정구역상 파주시로 편입됐지만 재산권까지 승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민통선 구역으로 방치됐던 장단군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문서가 보관된 국가기록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굵직한 문화재도 환수해 냈다.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꼼짝없이 개인소유로 넘어갈 뻔했던 고구려 덕진산성과 고려 시대 마애사면석불이 그것들이다. “6·25전쟁으로 소유권 등기가 사라진 덕진산성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42년 발간한 자료집까지 뒤져 원래 국유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브로커들의 협박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국공유재산에 관한 한 공직사회의 명강사로 꼽힌다. 직접 쓴 책 ‘국공유 재산 소송실무’는 전국 재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교과서로 통한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나이 들면 경로당 대신 도서관 찾게 할 것”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혹독하기만 하다. 밤 11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아야 한다. 덕분에 시민들은 편하다. 보고 싶은 책이 장서 목록에 없어도 말만 하면 재깍 어디선가 구해 와 빌려준다. 책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세미나, 교양강좌, 영화 상영 등을 하는 종합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휴관일도 각각 다르니 1년 내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류성한(51) 통영시립도서관장이 있는 경남 통영시 얘기다. 류 관장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이미 시모범공무원상은 물론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휩쓸었다. 류 관장은 2007년 1월 통영시립산양도서관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이용객도 별로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그는 버리는 보도블록을 주워다 쉼터를 꾸미고, 나무 분재를 얻어 도서관 안팎을 가꾸면서 산뜻한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섬마을 욕지도에 세워놓은 뒤 무협지 정도 겨우 갖춘 ‘동네 책방’ 같던 욕지도서관을 번듯하게 바꿔 냈고 시와 도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따내고 민자를 유치해 통영시립도서관 본관을 만들었다. 또 통영 시민 30%가 사는 신시가지에도 충무도서관을 만들어 오는 7일 문을 연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백석 등 통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테마 도서전’은 물론 ‘도서 나눔 운동’ ‘북콘서트’ 등 많은 창발적 사업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난 6년은 정말 밤낮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서관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도서관 전도사’ 류 관장의 관심은 벌써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로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도록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노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실버 도서관’ 등 가야 할 길이 아주 멉니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은길 김포시청 회계과 주무관 “시·국가의 땅도 내 땅 찾는 것처럼 최선” 경기 김포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은길(42·행정 6급) 주무관은 ‘소송의 달인’이다. 어감만으로는 행정·사법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성 민원인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장 주무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재산을 소송을 통해 지키다 보니 듣게 된 말이다. 김포시는 2008년 도로사업과 관련해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 15건이나 제소당했다. 1970∼80년대 시가 보상을 했지만 등기가 이전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변호사와 소유주가 합작으로 기획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담당관실에서 일하던 장 주무관은 선배 공무원들이 야속했지만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밤낮으로 법 공부에 매달리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소송에서 시가 100% 승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상을 했는데도 미등기된 토지는 지역에 널려 있었다. 장 주무관은 해당 토지 소유주나 상속인에게 등기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뜻 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등기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줬는데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장 주무관은 거주지가 다양한 소유주나 상속인을 일일이 찾아가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속이 진행돼 땅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해당인이 국외에 거주할 때는 주소지에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몇달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1필지(7만 7330㎡)에 대한 등기 이전을 마쳤다.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걸어 102필지(1만 8890㎡)를 되찾았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 기준 106억원으로 국가에 98필지, 김포시에 283필지, 경기도에 2필지가 귀속됐다. 장 주무관은 “만약 내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 남의 소유로 돼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시와 국가의 땅을 찾는 일에도 같은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종현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체납자 정보 공유… 법원배당금 추징을” “세금 체납자들이 세금 징수를 피하는 걸 보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렵게 징수에 성공하면 또 다른 허점을 파고들거든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꽁꽁 숨겨놓은 재산과 돈을 찾아내는 노하우를 갖춰야 징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김종현(44·서울 강남구청 세무관리과) 주무관은 세금 체납자들에게는 염라대왕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돈을 찾아내 결국 체납 세금을 징수해 가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가 은닉한 법원배당금을 압류하는 시스템을 도입, 5억 8000만원을 압류해 주목받았다. 현재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법원이 관할하는 경매 배당금 관련 인적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주무관은 경매 관련 업체와 제휴해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 중에서 체납자를 찾아내 법원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체납 세금을 먼저 징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들이 파악한 배당 예상자들의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 정보를 구청 체납자 정보와 매칭시켜 배당자 중 체납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그는 “법원이 세무당국에 배당 지급 예상자 정보를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보인다”면서 “정보 공유만 된다면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체납 세금 추가 징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납 세금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포인트로 담당공무원의 노하우 공유를 꼽았다. 오랜 기간 체납 징수 업무를 하면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과 충분히 나눌 때 체납 세금 징수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그는 현재 구청 내에서 체납업무를 하면서 체납 징수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 데이터센터 ‘자료마을’의 전문강사로 서울시 타 구청 세무공무원들에게 체납 징수 기법도 전수한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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