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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억대 조세포탈 혐의 조석래 회장 불구속 기소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 등 효성그룹 일가와 임직원들이 89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1000억원대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9일 조 회장과 조 사장,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전략본부 임원 김모씨 등 4명을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 과정에서 그룹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행위를 주도한 지원본부장 노모씨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효성그룹이 배당가능 이익이 없음에도 분식회계를 통해 가공이익을 만들어 2008년까지 1270억원의 이익배당을 했고 조 회장 일가는 500억원의 배당이익을 불법적으로 챙겼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지난해 유통업계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경기불황과 영업규제 탓이다. 영업규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는 1993년 업태 태동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백화점 또한 17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출점이 없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쇼핑을 포함한 온라인쇼핑, 홈쇼핑, 편의점 등이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거론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강자들은 지난해보다는 선전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업종인 유통산업의 성장은 사람들의 여윳돈이 얼마나 많아지느냐에 달렸다. 업계가 올해를 분홍빛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각종 지표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 포인트 늘어난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 있다. 전망치는 104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3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돈 것이다. 심진아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취업자 수 증가폭도 확대되고, 명목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올해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전세가격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훈풍은 불겠지만 성장폭은 그리 크지 않다. 대한상의는 올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276조원으로 예상했고, 신세계그룹 미래정책연구소는 2.3% 증가한 268조 6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고작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도 비교적 준수한 성장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소량·근거리 구매 경향 확산에 기인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2020년까지 소비가 3.1%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불황기 저가상품 선호현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온라인쇼핑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유통 판도가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규모는 38조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2.5% 성장한 42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2011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7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7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체감한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도 가팔라 지난해 이마트의 모바일쇼핑 매출액은 전년보다 1000% 이상 급증했고, 홈플러스는 230%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저인 1.5% 성장률을 보인 대형마트는 올해 온라인몰 강화 등 업태 다변화에 주력할 태세다. 수입물가를 낮춰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병행수입 등 글로벌 소싱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2009년 10억원이던 병행수입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심 연구원은 “온라인몰 성장을 확인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동력은 최근 몇 년 새 주요 추세로 부상한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이다. 주5일제 정착으로 여유가 많아져 쇼핑공간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쇼핑 자체가 하나의 오락으로 변화한 요인이 크다. 신성장동력에 목마른 백화점들이 앞다퉈 참여해 건립 중인 복합쇼핑몰이 전국에 12곳이다. 전통시장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보다 소비행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여전히 온라인몰, 편의점 등으로 고객을 빼앗긴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거리·소량 구매로의 변화는 골목상권에 있는 중소 유통상인들에게 더 기회일 수 있다”며 “작게는 청결한 매장관리·유지에서부터 크게는 상인들끼리 연대한 공동배달제 마련과 같은 서비스 질 개선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채권단·이사회, 배임 의식 성동조선·우리금융 ‘정상화 작업’ 제동

    채권단·이사회, 배임 의식 성동조선·우리금융 ‘정상화 작업’ 제동

    최근 배임 등을 의식한 이사회나 채권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 정상화 작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제동을 건 측은 당연한 권한 행사라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당하는 측은 면피성 몸사리기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논란의 복판에 선 당사자는 성동조선해양과 우리금융이다. 해운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성동조선은 지난 연말 채권단이 75% 이상 찬성으로 1조 6228억원 출자전환을 결의하면서 정상화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2대 채권자(지분율 22.7%)인 무역보험공사(무보)가 뒤늦게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무보 측은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재실사를 하지 않으면 채권단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무보는 중소조선사인 신아SB(옛 SLS조선)에 지원했다가 1조원 넘는 보험금을 물어줬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미 법적으로 결의된 출자전환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연말 무보 사장이 관료 출신(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바뀐 뒤 갑자기 태도가 확 변했다”면서 “훗날 책임을 추궁당할 소지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러는 와중에 기업은 죽어간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무보 관계자는 “실사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해왔으며 사장 교체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채권단과 무보는 오는 10일 전체 회의를 열어 다시 한번 합의를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도 양상은 비슷하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두 은행은 이미 인수주체까지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금융이사회는 지난 6일 임시회의를 열어 “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의 세금을 면제해 주지 않으면 두 은행을 팔지 않겠다”고 매각조건을 수정 결의했다. 이에 따라 2월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의 매각 작업은 꼬이게 된다. 매각조건 수정에 앞장선 사외이사들은 “법 개정이 불발돼 거액의 세금을 물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가뜩이나 우리투자증권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KB금융을 놔두고 농협금융에 팔아 배임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원회 측은 “애초 매각조건 결의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게 아무것이 없는 데도 조건을 수정한 것은 전형적인 보신 행태”라며 못마땅해했다. 의사결정 문화가 진화해 가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든 채권기관이든 이사회든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밀어붙이기에 익숙한 정부 행태에 이사회가 한 번쯤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이나 출자전환 등 중요한 의사결정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만을 계산한 이기적 행태”라면서 “애초 의사 결정 때 상당한 돈을 들여 법률자문도 다 받았을 텐데 뒤늦게 번복하는 것은 면피성 꼼수이자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무보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해 사실상 성동조선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도이고, 우리금융이사회는 다 된 밥(매각작업)에 콧물을 빠뜨리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금융위와 수은의 안이한 대처 및 조정능력 부족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권 교수는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우리금융 “세금면제 안 되면 경남·광주은행 못 팔아”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이 중단될 수 있도록 분할계획서를 바꿨다고 7일 공시했다.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의 세금을 특별 면제해주는 내용으로 법이 바뀌지 않으면 지방은행을 팔지(분할) 않겠다는 의미다. 기존 분할계획서는 ‘매각절차가 중단되고 조특법이 개정되는 않는 경우’로 규정했으나, 이번에 ‘매각이 중단되거나 조특법 개정이 불발되는 경우’로 바꿈으로써 두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되지 않아도 매각작업을 철회할 수 있게 됐다. 훗날 배임 시비 등을 우려한 이사회가 뒤늦게 매각조건을 수정한 셈이다. 우리금융이사회는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을 빼면 모두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1명(예금보험공사)만 정부쪽 인사여서 이사회의 ‘반란’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관측이다. 이사회가 결의한 지방은행 분리 날짜는 오는 3월 1일이다. 따라서 2월 국회에서 조특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이미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경남·광주은행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2월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이사회 결의사항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면서 “법 개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지난 연말 국회에서 조특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으나 경남·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미뤄진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설사 법 개정이 2월을 넘기더라도 우리금융 이사회 결의사항에 ‘두 은행의 분할을 철회하려면 사전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LOCZ, 영종도 카지노 사전심사 재청구 논란

    LOCZ, 영종도 카지노 사전심사 재청구 논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영종도 미단시티(조감도) 복합리조트 설립을 신청했다가 지난해 6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리포&시저스(LOCZ)코리아가 지난달 17일 정부에 사전 심사를 재청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주도의 카지노 정책을 펴기 위한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지난달 말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등 민원 신청 방식의 사전 심사제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재심사를 요청한 탓이다. 이에 일각에선 LOCZ코리아가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7일 국내 카지노 업계 등에 따르면 LOCZ코리아는 최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자본금 납입증명서, 투자계획서, 사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1차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신용등급은 조건부 BBB에서 무조건부 BBB-로 상향시켰고, 1단계 투자규모도 당초 6700억원에서 7500억원 안팎으로 늘려 제출했다. 이 업체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세계 최대 카지노·호텔그룹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외국인 투자법인이다. LOCZ코리아 측은 “대한민국 법률이 제시하는 요구사항을 충족할 것”이라며 재도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에 들어설 복합리조트 계획에 따르면 LOCZ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1단계 사업 기간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센터, 스파 등을 갖춘 리조트를 건설하게 된다. 9년간 총 2조 3000억원을 들여 최종 단계에선 1만 2000석 규모의 아레나 등을 만들 예정이다. 5조~6조원 규모의 해외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사활을 건 사업이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처럼 도시 활성화를 위한 주요시설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정부가 서류 심사만으로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인·허가를 가능케 한 민원신청 방식의 사전심사제는 2012년 9월 도입됐다. 예전까지는 5억 달러 이상 투자계획을 밝히고, 특급호텔 건설에만 3억 달러 이상을 실제 투자해야 인·허가가 가능했지만 장벽이 크게 낮춰진 셈이다. 단기 차익을 노린 외국 자본의 ‘먹튀론’이 득세하고 당시 문화부도 반대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 결국 지난해 LOCZ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2곳이 신청했다가 서류가 반려되면서 사전 심사제는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원신청 방식의 사전공모제라 심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었고, 누구든 언제나 신청할 수 있어 심사 청구의 난립과 행정 혼란이 우려된 탓이다. 이에 정부는 기존 사전심사제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공고를 내는 방식(공모제)으로 투명성을 높이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3월쯤 LOCZ코리아의 재청구에 대해 허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겉으론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론 복잡한 기류가 감지된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카지노 사전심사제는 외자 유치를 위해 도입한 것인데 방법이 맞느냐는 것에 대해선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당장 사전 심사를 통과한다 해도 리조트가 들어설 미단시티는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좌초된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이란 점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새로 도입될 공모제에 따라 LOCZ코리아가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학준 배재대 교수는 “복합리조트란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외국 자본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를 얻는다면 이후 영업 손실 보전을 이유로 내국인 출입까지 주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시장 규모는 연간 1500억원에 달한다. 왜곡된 보양 문화에서 시작된 불법 밀렵이 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불법 건강원만 수백여곳이다. 이들은 덫과 올무, 살상용 마취총 등을 이용해 뱀, 고라니, 멧돼지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마구잡이로 포획하고 있는데…. ■TV소설 순금의 땅(KBS2 오전 9시) 분단이라는 시대의 비극 속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찾아온다. 강 건너 북녘 땅이 보이는 어느 거친 곳에 인삼 씨를 뿌리고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내기까지, 억척스럽지만 눈물겨운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끊임없이 치유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북한에서 피란 내려온 아버지가 남긴 인삼종자에서 시작된다. ■MBC다큐스페셜 신년특집(MBC 밤 11시 15분)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의 위험한 도발, 그리고 역사의 왜곡과 진실 사이에 우리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영토 문제로 일본과 중국의 칼날 같은 긴장감은 어떤 나라든 한 치의 양보도 없다. 2014년 새해가 왔음에도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중·일의 영토분쟁으로 깊어지는 혐오감을 취재해 본다. ■총리와 나(KBS2 밤 10시) 다정과 권율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병원에 실려가자 기자들이 몰려오고, 혜주는 다정이를 구하다가 다친 권율을 보니 속이 상한다. 다정은 자기를 위해 몸을 던져 구해준 권율의 모습을 넋 놓고 보게 되고, 마음까지 콩닥거린다. 한편 다정과 인호는 유식을 보러 요양원에 함께 가고, 이런 둘만의 모습이 사진 찍히고 만다.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화가 나면 자신을 주체하지 못 하는 아들은 분노가 끓어오를 때마다 주먹으로 벽을 친다. 성할 날이 없는 아들의 손을 보고 있자면 부모는 걱정스럽다. 아들의 손이 심하게 다쳤을까 봐 노심초사한다. 그런데 부모의 걱정과 달리 정작 아들은 다치면 분노가 풀린다고 말한다. 도대체 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2014년 청마의 해가 찾아왔다. 말은 곧 나의 삶이자 운명이라는 사람들의 열정과 기운, 그리고 친숙하지만 미처 몰랐던 말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우리 조상의 강인함을 깨달을 수 있는 역사의 땅에서 뛰노는 말들의 이야기, 우리의 얼과 문화를 전파하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네이버 “3년간 1000억 내놓겠다”

    네이버 “3년간 1000억 내놓겠다”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네이버가 1000억원대 규모의 소비자 및 중소사업자 상생지원 방안을 내놨다. 지난달 27일 과징금을 내는 대신 사상 처음으로 동의의결(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대신 기업이 스스로 시정하는 제도)을 신청하자 ‘과징금을 피해가려는 꼼수’로 해석하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네이버의 이번 방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다음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건에 대한 잠정 동의의결안을 양사와 30여일간의 협의를 거쳐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잠정안은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에 게시한 채 40일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최종 결정되면 공정위는 향후에 두 회사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거래질서 개선과 소비자 후생을 위해 기금출연 등으로 3년간 총 1000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의 구제안을 제시했다. 우선 중소사업자와 소비자 보호 목적의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3년 간 200억원을 출연한다. 이 법인은 인터넷 거래와 관련해 ▲중소사업자 긴급구제 ▲소비자피해 신고센터 운영 및 긴급구제 ▲부당 표시·광고 모니터링 ▲분쟁조정 ▲정책연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네이버가 이미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 출연키로 약정한 500억원이 공정경쟁 촉진과 중소사업자 상생 지원에 실질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신설되는 공익법인이 기금 사용에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은 피해구제기금으로 2년간 현금 10억원을 출연한다는 구제안을 내놨다. 이 기금은 검색서비스 및 유료 전문서비스 이용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데 쓰일 방침이다. 또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콘텐츠 진흥,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지원, 유망 벤처 지원 등에 3년간 30억원 상당의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검색 광고와 검색 결과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광고에 안내마크를 표기하고 음영처리를 시작했다. 음악·도서·영화·부동산·쇼핑 등 유료 전문서비스에는 서비스 명칭 앞에 ‘네이버’ 또는 ‘다음’ 문구를 붙여 서비스 성격을 명확히 한다. 권철현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장은 “네이버의 대책은 당초 과징금을 부과하려고 했던 것보다 적지 않은 액수”라면서 “과징금과 달리 실제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朴정부 첫 부자증세… 최대 3500억 더 걷는다

    소득세 최고세율(38%)을 적용받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 구간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최고세율은 그대로 둔 채 적용 구간을 넓혀 고소득자로부터 세금을 더 걷겠다는 구상으로, 이는 박근혜 정부의 첫 ‘부자증세’인 셈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는 29일 이런 과표조정에 대해 사실상 의견 접근을 이루고 세부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여야가 2011년 말 최고세율을 당시 35%에서 38%로 올리면서 3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는 ‘한국판 버핏세’를 도입한 지 2년 만의 소득세 체계 개편이다. 민주당은 최고세율의 과표를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이용섭 의원안)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2억원 초과’(나성린 의원안)까지는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모두 과표구간을 하향 조정하자는 부분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자증세를 반대해 오던 여권이 ‘부자증세’에 합의한 이유는 그간 세법 개정안 논의에서 각종 비과세·감면 축소 방안이 당초보다 후퇴해 정부의 내년도 세입예산안에 3000억~4000억원 정도 세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한 세 부담에 대해 정부·여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2억원 초과’로 결정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것도 부자증세 효과인데 과표구간을 낮추면 엄청난 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또는 의료비·교육비 등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 등을 야당이 수용할 경우 1억 5000만원 초과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소득세 과표구간 중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3억원 초과’ 기준을 ‘1억 5000만원 초과’로 내리면 3500억원, 2억원 초과시 1700억원의 세금을 각각 더 걷게 된다. 과표 1억 5000만원과 3억원 사이에 있는 7만 4000명의 소득세가 늘어난 결과다. 법인세는 과표 1000억원 초과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각종 감면혜택을 받더라도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이 현행 16%에서 17%로 1% 포인트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최저한세율은 지난해 말 14%에서 16%로 2% 포인트 인상된 데 이어 1년 만에 또 인상되는 것이어서 재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16%에서 17%로 1% 포인트 올리게 되면 세수효과는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朴정부 첫 부자증세… 최대 3500억 더 걷는다

    소득세 최고세율(38%)을 적용받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 구간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최고세율은 그대로 둔 채 적용 구간을 넓혀 고소득자로부터 세금을 더 걷겠다는 구상으로, 이는 박근혜 정부의 첫 ‘부자증세’인 셈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는 29일 이런 과표조정에 대해 사실상 의견 접근을 이루고 세부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여야가 2011년 말 최고세율을 당시 35%에서 38%로 올리면서 3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는 ‘한국판 버핏세’를 도입한 지 2년 만의 소득세 체계 개편이다. 민주당은 최고세율의 과표를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이용섭 의원안)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2억원 초과’(나성린 의원안)까지는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모두 과표구간을 하향 조정하자는 부분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자증세를 반대해 오던 여권이 ‘부자증세’에 합의한 이유는 그간 세법 개정안 논의에서 각종 비과세·감면 축소 방안이 당초보다 후퇴해 정부의 내년도 세입예산안에 3000억~4000억원 정도 세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한 세 부담에 대해 정부·여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2억원 초과’로 결정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것도 부자증세 효과인데 과표구간을 낮추면 엄청난 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또는 의료비·교육비 등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 등을 야당이 수용할 경우 1억 5000만원 초과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소득세 과표구간 중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3억원 초과’ 기준을 ‘1억 5000만원 초과’로 내리면 3500억원, 2억원 초과시 1700억원의 세금을 각각 더 걷게 된다. 과표 1억 5000만원과 3억원 사이에 있는 7만 4000명의 소득세가 늘어난 결과다. 법인세는 과표 1000억원 초과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각종 감면혜택을 받더라도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이 현행 16%에서 17%로 1% 포인트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최저한세율은 지난해 말 14%에서 16%로 2% 포인트 인상된 데 이어 1년 만에 또 인상되는 것이어서 재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16%에서 17%로 1% 포인트 올리게 되면 세수효과는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은행권 올 순익 2조 4000억 감소… 직원은 더 늘어

    올해 은행권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조 40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오히려 인력이나 인건비는 늘어났다. 증권사나 보험사가 순익이 크게 줄어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과 대비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BS(부산)·DGB(대구) 등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6개 금융지주사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5조 93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8조 3500억원보다 2조 4200억원(29.0%) 줄어든 규모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저금리로 순이자 마진이 하락해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이 은행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현대해상 등 주요 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올해 순이익은 1조 8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00억원(27.2%) 줄었다.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4개 증권사 순이익도 2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00억원(55.2%) 감소했다. 반면 은행들은 인력 규모와 인건비 등의 지출을 늘렸다. 점포 정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올 9월 말 은행권 임직원은 10만 229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761명(3.8%) 증가했다. 1인당 생산성은 9800만원이다. 국내 점포수는 7669개다. ‘적자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줄어든 점포는 올해 들어 29개(0.4%)에 불과하다. 은행들의 수익성은 내년에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올해처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가 회복돼도 은행의 업황은 후행적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 해맞이 경제학

    [커버스토리] 해맞이 경제학

    해맞이 명소를 둔 전국 지자체들이 갑오년 새해 첫 일출을 맞는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울산 간절곶과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등의 일출 명소는 ‘해맞이 특수’에 벌써 들뜬 분위기다. 해맞이 행사는 1억~4억원 정도의 저예산을 투입해 최대 500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지역 호감도를 높이는 부대 효과까지 기대돼 지자체들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장 주변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이미 예약이 완료됐고 찻집과 특산품점 등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해맞이 명소는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 영화 촬영으로 이어져 시티투어 등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기도 한다.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은 전국 150여곳에 이른다. 산업도시 울산은 200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일출 도시로 자리 잡았다. 작은 어촌이었던 울주군 서생면은 간절곶 해맞이 행사 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누리며 울산 시티투어를 이끌고 있다. 또 해양 스포츠·관광 지역으로 변신했다. 해운대와 호미곶, 정동진 등도 주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행사 1~2개월 전에 숙박업소 예약이 완료되면서 바가지요금까지 극성을 부린다. 수산물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2000년 밀레니엄 해넘이·해돋이 축제 개최 뒤 매년 10만명이 찾아 200억원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상호 부산대 교수는 “해맞이 축제는 지자체 중심에서 벗어나 민간단체와 전문가,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외지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승연 회장 파기환송심 징역 9년 구형

    김승연 회장 파기환송심 징역 9년 구형

    검찰은 26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1, 2심에서와 같은 구형량이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기정)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김 회장은 지능적이고 교묘한 범행 수법을 이용해 계열사로 하여금 자신의 차명소유 회사의 빚을 갚도록 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회사에 끼친 손해액이 총 3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1심 재판부가 인정한 3200억원보다는 줄어든 금액이지만 1700여억원만 배임액으로 인정한 2심 판결에 불복하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액으로 잠정 집계된 1597억원을 이날 오후 공탁했다. 1심 선고 후 김 회장이 공탁한 1186억원보다 411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김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앞으로 (한화그룹이) 좀 더 나은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6일 오후 3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법인 돈 한 푼 안 들이고 건물 세운 사립대들

    무분별하게 건물 신축 경쟁을 벌여온 대학들이 정작 법인 돈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 지난해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데 200억원이 넘는 돈을 쓴 사립대가 19곳인데 그중 14곳의 법인 전입금이 제로였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갖다 썼다는 말이다. 사회적 책임은 망각한 채 학부모들의 고혈(膏血)을 짜내 외관 치장에 열을 올려 온 학교 법인들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 사립대학들이 학교 운영경비를 등록금이나 국고보조금에 의존하면서 법인 전입금은 쥐꼬리만큼 써 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사립대학들의 운영수입 가운데 법인 전입금은 5.2%에 불과했다. 반면 등록금 의존율은 66.6%나 됐다. 등록금으로 건물만 지은 게 아니다. 얼마 전 교육부 감사에서는 교직원들의 사학연금과 개인연금, 건강보험료도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대신 내주는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사립대학들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적립금이 500억원 넘는 45개 사립대 중에서 지난해 적립금을 늘린 대학은 28곳으로 62.2%에 이른다. 건물을 짓는 등에 848억원이나 쓰면서도 법인 돈을 1원도 지원받지 않은 연세대의 누적 적립금은 4792억원이다. 그러면서도 사립대학들은 때만 되면 재정난 타령을 하며 등록금을 올리거나 기부금을 걷는 데 혈안이 되다시피했다. 불룩한 제 주머니를 여는 데 인색한 사립대학들의 이런 현실을 고치려면 법인 전입금 비율 규정을 만들어 강제로 부담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 건설비나 인건비, 관리비 가운데 적어도 50%는 법인이 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의 대학등록금은 지난 10년간 거의 두 배로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도 대학들은 새 학년만 되면 어김없이 등록금 인상을 외친다. 그렇게 올린 등록금을 강의나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는 쓰지 않고 법인이 부담해야 할 건축비나 교직원들의 연금보험료 등 엉뚱한 곳에 남용하니 학부모나 학생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무책임한 대학재단들이 있는 한 사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당장 법인은 돈을 풀고, 대신 등록금을 내려서 학부모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는 게 마땅하다.
  • 경남은행 매각, 지역감정 변수 되나

    경남은행 매각, 지역감정 변수 되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매각 원칙은 최고가 기준이지만, 지방은행이니만큼 지역감정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특히 경남·울산지역 상공인연합, MBK파트너스, DGB금융이 연합한 경은사랑컨소시엄은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BS금융과 경은사랑컨소시엄이, 광주은행은 J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BS금융과 JB금융은 각각 1조 2000억원대와 4500억원대를 가격으로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 있다. 지방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역적 기여도와 정서가 평가 점수에 포함된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지역 환원이란 점에서는 가장 앞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은행이 다른 곳에 인수되면 경남도금고에서 경남은행을 빼겠다”고 말했고, 경남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경남은행 지역 환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세특례제한법 국회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의 대표 운용사를 맡은 MBK파트너스가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행 인수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MBK의 지분을 산업자본이 인수할 수 있는 한도인 15%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MBK가 3개 펀드 대표를 맡은 점이 문제가 됐다. 광주은행은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권에서는 광주은행의 자산이 21조원이고 매각 대상 지분이 56.97%인 것을 감안해 인수 대금으로 8000억~1조원을 예상했다. 본입찰에 참가한 신한금융은 3000억원대를 제시했고,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JB금융도 4500억원대를 써내 예상 금액의 절반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JB금융이 광주은행을 거저 가져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농협금융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품었다

    농협금융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품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가격, 자금조달 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 농협금융이 종합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1조원, 생명 600억원, 저축은행 400억원, 자산운용 500억원 등 총 1조 1500억원대를 내겠다고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만 가져가고,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새 주인이 된다. 기본 원칙은 패키지 매각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기 위해 우리자산운용만 뗀 것이다. 키움증권은 850억원을 제시했다. 파인스트리트는 농협보다 다소 많은 금액을 써냈으나 총평가에서 농협금융이 우세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자금조달을 증빙할 투자확약서(LOC)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우투증권에 대해 1조 1000억원대의 최고가를 써냈으나, 생명·저축은행에 대해 마이너스 가격을 책정해 전체 가격을 1조원 정도로 써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미뤄졌다. 패키지 거래와 최고가 매각 원칙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도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5시간이 넘도록 지루한 공방이 벌어졌다. 우리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은 패키지 거래를 유지해 더 낮은 가격으로 팔 경우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사외이사는 “KB금융이 우투증권만 1조 1000억원에 사겠다고 했는데,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배임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날 결과는 정부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처음부터 패키지 매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원칙을 깰 경우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후 협상을 벌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나 본체인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인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서민금융의 날 행사에서 “정부는 ‘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으며 결정은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에서 패키지 거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농협금융이 우투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자기자본 4조 3289억원, 총자산 36조 1887억원으로 업계 1위로 등극한다. 농협금융은 이번에 확보할 수 있는 우투증권 지분 37.9% 외에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그룹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농협금융은 선 분리 운용, 후 통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증권(신한금융), LG투자증권(우리금융), 대한투자증권(하나금융)도 마찬가지 전철을 밟았다. 아울러 이번에 실패한 KB금융과 파인스트리트 등은 동양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창조경제란 말만 붙으면 제동 거는 예산심의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조정 과정에서 ‘박근혜표 예산’으로 불리는 대선공약 항목이 줄줄이 보류됐다. 아니나 다를까, 창조경제와 관련한 항목도 대거 포함됐다.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500억원)와 창조경제 종합지원서비스 구축·운영(69억원), 창조경제 기반구축(45억원) 등이 그것이다. 이들 항목의 배제는 예산 규모의 적정성을 떠나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새싹을 틔우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여야는 보류된 예산안을 다른 예산항목 심의를 끝낸 뒤 논의하겠다고 한다. 국회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는 22일부터 감액 예산에 따른 증액 심의에 돌입했고, 최종 예산안은 이달 말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세금으로 짜는 예산은 그 효율성을 따지고 또 따진 뒤 확정돼야 하고,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 국회 심의에 오른 예산안 가운데는 불요불급한 예산도 있고, 선후를 따져야 할 항목도 다분히 있을 것이다. 특히 내년도는 적자예산이 예상되는 상황이 아닌가. 하지만 창조경제 예산은 좀 더 깊고, 긴 호흡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창조경제는 창의성이 가미된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경제적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분야다. 당장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고, 중장기적으론 미래가치에 기반한 경제의 큰 틀을 구축하는 것이다. 당연히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창조경제 기반구축 항목에 포함된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은 문을 연 지 몇 달 만에 젊은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가 속속 들어오고, 벤처기업가의 상담 등으로 상당한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주마가편’의 신념으로 제도의 정착에 힘을 보태야 한다. 경직적이고 정치적인 잣대로 볼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창조경제 예산에도 불요불급한 항목이 있을 수 있다. 그 실효성이 적다면 편성을 늦추거나 삭감해야 한다. 대선 공약이지만 북한의 정치불안으로 투자 상황이 바뀐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건은 이런 유에 속한다. 창조경제 기반시설 구축은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주춧돌이 된다. 정치권이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할 이유다. 창조경제는 그동안 실체의 모호성으로 논란이 됐지만, 이제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밑동을 자르는 것은 미래성장동력을 꺾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또한 어리석은 선택일 수 있다. 정치권은 더 넓은 시야로 창조경제 예산을 들여다봐야 한다.
  • 日 내년 GDP 500조엔… 실질성장률 1.4%

    일본의 2014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7년 만에 500조엔(약 5076조 5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성장 전망을 내각회의를 대신해 서면으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정부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증세로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설비투자와 개인소비가 견실한 데다 지난 5일 발표한 18조 6000억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감안하면 실질성장률은 1.4%, 명목성장률은 3.3%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디플레이션하에서 명목성장률이 실질성장률을 밑도는 ‘명실역전’ 상태가 17년 만에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투증권 우선협상대상 농협금융 유력

    우리투자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여전히 농협금융지주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매각 방식을 둘러싸고 ‘헐값 매각’에 따른 배임 논란이 일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이사회에서 원안인 패키지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원안을 유지하면 배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법률 검토와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자 최종 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등 3개 계열사를 묶어 파는 ‘1+3 패키지’ 방식이 원칙이다. 패키지 방식을 고수하면 농협금융이, 개별 매각으로 선회하면 KB금융이 유리하다.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에 최고가(1조 1500억원대)를 써내 따로 팔면 우리투자증권을 최고가에 팔 수 있다. 정부는 패키지 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일괄 매각 원칙을 바꾼 적이 없다”며 “우리투자증권만 최고가에 팔면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이나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증자를 부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사들도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예금보험공사 측 사외이사를 제외한 민간 사외이사 6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기 때문에 정부에 반대했다간 연임이 힘들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매각으로 결정하면 또 다른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사외이사들이 원칙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얼음장 밑에서도 시냇물은 흐른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얼음장 밑에서도 시냇물은 흐른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얼음장 밑에서도 시냇물은 흐른다. 1940년대 시대가 광풍으로 치달을 때 그는 매일 도서관에서 100년 이상 단위의 역사를 더듬었다. 특정 생필품의 가격 변동을 100년 단위의 그래프로 그려보기도 했다. 지중해 시대가 몰락하고 대서양 시대가 어떻게 열렸는가를 연구하기도 했다. 혁명과 반혁명의 역사가 서로 충돌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광기가 삼켜 버리고 있을 때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일상생활을 둘러싼 물질문명이 장기지속적인 심층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사건은 그저 포말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인간의 삶에 심층의 장기지속 구조, 그 위에 중기적인 흐름, 맨 위에 표면의 거품과 같은 정치적 사건이 있다고 했다. 근대 사학의 한 지평을 연 아날 학파의 창시자 페르낭 브로델이 바로 그이다. 1990년대 초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에 현지 조사를 간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철의 장막 저편의 사회가 궁금했다. 콜호즈라는 이름의 집단 농장 체제였지만 텃밭도 있고, 마을 학교, 마을 단위의 교육, 마을 단위의 품앗이 등이 조직적으로 짜여 있었다. 특히 한인들은 소비에트 사회 속에서도 본관과 성씨를 따져 친·인척의 계보를 정하고 출산 후에 미역국을 끓여 먹고 같이 초상을 치르는 풍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치가 약간 변형되었지만 유지되고 있었다. 자녀 교육열도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유난했다. 1917년부터 1991년까지 약 70여년간 소비에트 국가 사회주의라는 틀 안에서 위로부터의 개혁과 변화를 주도당했지만 그들은 오랫동안의 일상생활 양식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 체제의 변화 속에서도 사람들의 의식과 풍습 그리고 문화는 한층 장기지속적인 틀을 유지한다는 브로델의 지적이 옳다는 것이 확인됐다. ‘더 많은 민주화’를 실행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주민이 결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 놓았다. 홈페이지만 들어가면 서울시의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을 시민이 다 알 수 있게 공개해 놓았다. 정책결정 과정의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과 평가를 시민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책의 갈등 현장에 직접 가서 노·사·민·정이 함께 타협안을 마련하는 토의의 장을 열어주기도 한다. 심의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시민 참여를 넘어 시민주권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쓰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가 활자에서 생명체가 되고 있다. 경제 민주화 논리가 지난번 대선 때 경쟁적으로 등장한 것도 헌법 조문이 근거가 되었다. 선언적으로 존재했던 헌법이 일상생활 차원으로 내려오고 보통 사람들도 이제는 대통령이 취임식 때의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선서를 단순히 ‘의례’의 일부가 아니라 통치의 준거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공화국의 나이가 65세가 돼가면서 이제는 조금씩 관행이 바뀌고 있다. 선거에 의해 정권 교체도 이루어졌다. 헌법재판소,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 민주주의를 좀 더 원활하게 작동시키는 다수의 제도도 민주화를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투명성과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이 일상용어가 됐다. 관존민비라는 오랜 전통을 깨고 공무원이 공공 서비스의 전달자로 변화하고 있다. 정권 교체에 많은 기대를 건다. 그렇지만 기대 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에 쉽게 실망도 한다. 사회의 민주화에는 무임승차가 없다. 요즘처럼 교사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시대에 자신이 취업한 학교의 부정 입학에 문제를 제기하여 실직당한 젊은 여교사,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 줄 알면서도 학교 행정의 문제를 제기하는 용감한 학부모 등 2013년 투명사회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안의 작은 영웅들이 싹터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기도 한다. 일상생활 세계에서 비민주적인 일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민주화가 생활문화 차원으로 내려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 지속적인 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바람에 아니 흔들리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는 것이다.
  • 어획량 줄었는데 판매는 더 줄어

    방사능 공포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 고등어 어획량 급감, 엔저 현상 등의 여파로 부산공동어시장의 올해 위탁판매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누적 위판량은 17만 3000t, 금액으로는 3300억원을 기록했다. 어시장 측은 올해 전체 위판 실적은 3500억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위판 실적은 지난해 4375억원에 비해 800억원 이상이 감소된 수치다. 어시장 측은 위판량에 비해 위판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은 1차적으로 위판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등어와 오징어 등 주력 어종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지만 위판 금액은 24% 감소했다. 오징어도 어획량은 38%, 위판 금액은 47% 줄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불안감이 커져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어가가 크게 떨어져 어시장 위판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어종의 어가도 크게 감소했고 정어리, 청어 등 위판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어종들이 대량 위판되면서 위판금액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우리 연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에선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우리 수산물을 많이 소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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